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방선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허백윤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밀어내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정몽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급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289
  • [데스크 시각] 각자도생 지방시대의 도래/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각자도생 지방시대의 도래/이창구 사회2부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기운을 받고 가겠다”고 했다. 대구는 지난 3월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 75.14%를 몰아 준 곳이다. 그다음이 경북 72.76%였다. 윤 대통령의 바람대로 대구와 경북은 앞으로도 윤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대구·경북이라 하더라도 지방 소멸의 위기를 피해 가긴 어렵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는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오간 데 없고 지방이 각자도생에 나선 꼴이 됐다. 수도권에 맞먹는 단일 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던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올스톱된 상태다. 특별지자체장ㆍ의회 의장 선출 등을 거쳐 내년 1월 공식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물건너갔다. 새로 뽑힌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부산으로 흡수되는 것을 우려해 사실상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구미시와의 13년에 걸친 물 분쟁을 종료하고자 한다”며 정부 주관으로 경북도, 구미시 등과 맺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폐기를 선언했다. 신임 김장호 구미시장이 전임 시장이 추인한 구미 해평 취수장을 대구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폐기하려 하자 홍 시장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구미공단의 1991년 페놀 유출 원죄를 지적하며 구미 산단에 대한 환경 규제와 업종 제한을 공언했다. 홍 시장은 구미 취수원 대신 안동시와 협력해 안동댐 물을 공급받으려 한다. 하지만 구미시민과 달리 안동시민이라고 흔쾌히 물 공급에 찬성하리란 보장이 없다. 서울신문은 지방선거 이후 광역단체장들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양향자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본보 인터뷰에서 “굴지의 반도체 회사가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부도 ‘100만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 수도권 공장 신·증설 요건 완화, 국내 유턴 기업에 대한 수도권 경제자유구역 내 세금 감면 등 지방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방시대를 열려면 지방의 각자도생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위원회 정리라는 명분 아래 특별법에 따라 기능해 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가 시행령으로 운영되는 지방시대위원회로 쪼그라들 상황에 놓여 있다. 부총리급 행정기구로 격상해도 부족할 판에 시행령에 따른 대통령 자문기구가 범부처를 조정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컨트롤타워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결단하지 못했던 임기 중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문제를 윤 대통령은 호기롭게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정 과제로도 올려놓았다. 인수위는 올해 10월 완공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설치될 임시 집무실에 대통령이 들어간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결국 정부는 계획을 변경해 2027년에 세종 대통령 집무실을 완공키로 했다. 윤 대통령이 퇴임할 그때쯤이면 겨우 꼴을 갖춘 용산 집무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논란이 비등할 것이다. 이처럼 균형발전 전략이 길을 잃는 사이 지방은 속절없이 죽어 갈 것이다. 지방이 죽으면 서울도 죽는다.
  • 유인애 “고령자 친화 강북 계획 세우고파”[의정 포커스]

    유인애 “고령자 친화 강북 계획 세우고파”[의정 포커스]

    “주민들이 ‘민원 해결사’라고 부르더라고요. 민원을 받으면 결과가 어떻든 반드시 피드백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발로 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유인애(62) 서울 강북구의회 부의장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구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부의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로 7대 강북구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현재 강북구의회에서 유일한 3선 의원이다. 8대 전반기 부의장을 여성 최초로 맡은 뒤, 이번엔 9대 구의회에서 ‘최초의 두 번째 부의장’이란 타이틀을 추가했다. 유 부의장은 “기왕 ‘여성 최초’라고 불리게 됐으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난 성과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아동·여성친화도시 조례 제정 등에 앞장섰고,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안을 발의했다. 유 부의장은 ‘공부하는 구의원’이기도 하다. 9월부터 저녁 시간을 이용해 광운대 대학원 도시계획부동산학과를 다니는 ‘학생’이 된다. 유 부의장은 “강북구가 발전하려면 어떤 도시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등 배워야 할 점이 아직 많아 대학원에 들어가게 됐다”며 “강북구에 노인 인구가 많은 만큼 고령 친화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 묻자 유 부의장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북구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인한 고도 제한 등 개발에 있어서 제한이 많다”며 “더이상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유입되고 상업지구도 확대할 수 있도록 구청과 구의회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9대 강북구의회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의원들로 구성됐다. 유 부의장은 “젊은층의 생동감과 재선, 3선 의원들의 관록이 조화를 이루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에게든 배울 점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꼰대’라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 정의당 비례 5명 운명 가를 투표

    정의당 비례 5명 운명 가를 투표

    정의당이 31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에 대한 권리당원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정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당선자 5명의 총사퇴 권고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속 국회의원 6명 중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을 제외한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비례 순번 순) 의원 5명이 대상이다. 온라인·자동응답(ARS) 모바일·우편 투표로 진행되며, 투표 결과는 4일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권리당원 2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유효 득표 가운데 과반수 득표로 찬반이 결정된다. 이번 투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뒤 당 지도부인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이 제안했고, 당원 총투표 발의 요건인 전체 당원 5% 이상 동의를 얻었다. 투표에 찬성하는 측에선 인적 쇄신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 반대하는 측에선 혼란만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27일 찬반투표 토론회에서 “다시 신뢰와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가장 강도 높은 쇄신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은 전날 MBC에서 “투표 이후 어떤 결론도 강제할 수 없는 사퇴 권고안이기 때문에 당에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투표는 강제력이 부과된 당원소환 투표가 아닌 구속력이 없는 권고안에 관한 것이다. 사퇴 권고로 결론이 나도 실제 사퇴 여부는 비례 의원 각자가 결정하게 된다. 다만 사퇴 권고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비례 의원들이 심리적 압박에 ‘자진 사퇴’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특별연장근로 늘었다

    특별연장근로 늘었다

    주52시간제 전면 시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선 사업장의 특별연장근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기준법상 특별연장근로는 ‘특별한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주 12시간의 연장근로를 초과할 경우 근로자의 동의와 고용노동부장관의 인가를 거쳐 추가적인 연장근로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특별연장근로를 인가 받은 사업장은 지난해 2116곳에서 올해 7월 현재 2208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5~49인 사업장의 주52시간제 전면 시행, 대통령 및 지방선거,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7.2%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마스크와 진단키트 생산 등 코로나 관련 분야의 업무량이 늘어난 데다 격리자도 증가해 일손 부족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확대해 재해재난과 생명·안전, 돌발상황, 업무량 폭증, 연구개발 등을 포함시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장 규모별 인가 건수는 지난 7월 기준으로 50~299인 사업장이 44.7%로 가장 많았고 5~49인이 37.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7.5%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공공행정, 보건·사회복지, 운수·창고업 등의 순이었다. 사유별로는 재해·재난과 업무량 폭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A공단은 지난 1월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로 14일간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아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현장을 지원했으며, 전자기기 부품을 만드는 B공장은 지난 2월 3교대 생산직 근로자 264명 가운데 25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면서 열흘간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했다. 특별연장근로에 따라 사업장이 수립한 건강보호 조치로는 11시간 연속 휴식(46.1%), 특별연장근로 시간 만큼 휴식(29.9%), 1주 8시간 미만 특별연장근로(24.1%) 순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근로자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주52시간내에서 근로자와 기업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서 “상시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인력 채용, 교대제 개편, 외국인력 도입 등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10년째 지지부진…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이번엔?

    10년째 지지부진…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이번엔?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행정체제 개편위원회(이하 행개위) 제1차 회의’를 열고 위원회 위촉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행개위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위원회 설치·운영 조례’에 따라 설치하는 것으로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 분야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영훈 지사는 도내·외 각계 전문가 7명, 도의회 및 행정시 추천 6명 등 13명의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개위 위원장에는 박경숙 제주대학교 교수가, 부위원장은 정태근 민주평통자문회의 제주시협의회 고문이 각각 선출됐다. 행개위 위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등에 대한 자문과 심의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도 행정체제 개편은 민선 7기 때도 추진했으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에 실패하면서 ‘공수표’에 그쳤다. 제주도는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특별(?) 자치도다. 2006년 특별법 설치 이후 4개의 자치단체가 2개의 행정시로 개편된 후 주민 스스로 뽑아야 할 행정시장은 임명직으로 바뀌었다. 일부에선 행정시가 도 눈치만 보다보니 행정능률은 더 떨어지고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위해서는 현행 행정구역 조정과 ‘제주특별법’ 개정이 불가피하다. 현행 행정시 권역조정은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시와 읍·면·동 및 리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가능한 사안이어서 도의회나 도가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지만 기초자치단체 도입시 행정권역 조정은 관련 법 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10여년 논의만 무성한 기초자치단체 도입 마무리를 위해 민선 8기 오영훈 도지사가 ‘주민투표 진행’과 ‘법률개정’을 약속했고 도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 하고 있다. 오 지사는 이날 “더 많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면서 “위원님들의 토론과 다양한 도민 의견이 모아져서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시기”라며 “오늘이 새로운 제주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경숙 교수는 “앞으로 위원들과 지혜를 모아서 제주도 자치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는 용역비 15억원을 투입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형 개발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2월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행개위 검토를 거쳐 2024년까지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확정하고, 2026년 지방선거 때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쇄신 vs 혼란…정의당, 비례대표 총사퇴 당원투표 돌입

    쇄신 vs 혼란…정의당, 비례대표 총사퇴 당원투표 돌입

    정의당이 31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에 대한 권리당원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정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당선자 5명의 총사퇴 권고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속 국회의원 6명 중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을 제외한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비례 순번 순) 의원 5명이 대상이다. 온라인·ARS 모바일·우편 투표로 진행되며, 투표 결과는 4일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권리당권 2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유효 득표 가운데 과반수 득표로 찬반이 결정된다. 이번 투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뒤 당 지도부인 비례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이 제안했고, 당원 총투표 발의 요건인 전체 당원 5% 이상 동의를 얻었다. 당내에선 쇄신과 혼란이 팽팽하게 맞선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27일 찬반투표 토론회에서 “다시 신뢰와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가장 강도 높은 쇄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은 전날 MBC에서 “투표 이후 어떤 결론도 강제할 수 없는 사퇴 권고안이기 때문에 당에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투표는 강제력이 부과된 당원소환 투표가 아닌 구속력이 없는 권고안에 관한 것이다. 사퇴 권고로 결론이 나도 실제 사퇴 여부는 비례 의원 각자가 결정하게 된다. 다만, 사퇴 권고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으면 비례 의원들이 심리적 압박에 ‘자진 사퇴’ 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박지현 “이재명 77.77% 득표?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박지현 “이재명 77.77% 득표?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전당대회 득표율에 대해 압도적 지지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이 대표의 당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대표는 이 대표였고, 이번 전당대회는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며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재명 체제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은 침묵하거나 배제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매우 낮았고,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19%에 불과했다”며 “97세대의 도전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났을 뿐이다.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변화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한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라며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 난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 내겠다”며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정치권에 영입한 인사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된 데 대해서도 “이재명 의원이 전화를 주시고 거의 1시간 정도 말씀을 하셔서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가 불허된 후 잠행을 이어왔다. 박 전 위원장이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달 23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관련 메시지 이후 약 40일 만이다.
  • “우주 발사체 클러스터 조성… 고흥 발전 대여정 시작됐다”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우주 발사체 클러스터 조성… 고흥 발전 대여정 시작됐다”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드론 엑스포 열어 일자리 창출 화합과 통합의 군정 펼치겠다“발로 뛰는 군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 힘차게 도약하는 고흥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리턴매치를 통해 취임한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흥 발전의 대여정이 시작됐다”며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가 고흥군민으로 똘똘 뭉쳐 ‘하나 된 고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고흥군의 슬로건은 ‘통합’, ‘변화’, ‘공정’이다. 공 군수는 “‘편 가르기 없는 고흥’, ‘내 편, 네 편 없는 고흥’이 돼야 지역이 발전한다”며 “진심을 다해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항상 군민의 편에 서는 화합과 통합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공 군수와 송귀근 전 군수는 이달 초 군민 통합 차원에서 선거 기간 불거진 ‘고소·고발’ 사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하는 등 해묵은 갈등을 풀어 주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변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에 있다는 공 군수는 “지역을 떠난 청년들이 돌아오고, 누구나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고흥을 만들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군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했다. 고흥의 미래 비전 중 핵심 사업은 ‘우주 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이다. 총사업비 8000억원 규모로 우주기업 특화 산업단지, 발사체 연구개발 종합지원센터, 우주 과학 발사체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된다. 우주 기업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발사체 연구개발 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서면서 우주 기업들의 시험·인증 지원 절차를 수행하게 되고, 이와 연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전남분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또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 비행 공역과 고흥 드론센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등 드론 산업의 우수한 인프라를 토대로 고흥을 드론 중심 도시로 만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공 군수는 “매년 드론 엑스포를 개최하면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무한 신뢰를 보냈다. 부군수, 실·과·소장, 읍면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 관리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韓과 전혀 다른’ 대만의 논문 표절 대처 [이철의 차이나 핀홀]

    ‘韓과 전혀 다른’ 대만의 논문 표절 대처 [이철의 차이나 핀홀]

    대만의 정치 세력은 크게 세 개다.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중화민국을 세운 국민당, 그리고 민진당을 탈당해 대만민중당을 만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 그룹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민진당은 반중, 국민당은 친중’으로 보는데 필자가 볼 때 이런 인식에는 다소 왜곡이 있다. 국민당은 대만의 정체성이 중국 대륙에 있다고 보는 것일 뿐 ‘친중’ 성향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국민당은 이렇다 할 비전이나 전략 없이 시대의 흐름에 끌려 다니고 있어 그런 오해를 받아도 변명이 쉽지는 않다. 오랫동안 대만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격돌하는 정치 구도를 유지해왔다. 이들의 갈등은 우리나라 양대 정당의 충돌 못지 않으며 때로는 더 치열하다. 대만에서 선거철이 되면 ‘택시도 골라서 타야 한다’는 말이 나돈다. 택시 기사와 승객이 지지 정당을 두고 논쟁이 벌이다가 치고 받는 사례가 종종 생겨나서다. 그간 대만은 북부에선 국민당이 우세했고 남부에선 민진당이 유리했다. 북부는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 덕분에 산업 벨트로 육성됐다. 덕분에 국민당에 호의적이다. 반면 남부는 농업이 중심이고 제도권 정치에서도 배제됐다. 국민당에 대한 반감으로 민진당이 우위를 차지한다. 이런 정세는 대만에 세 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집단이 존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외성인(대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40만 병력을 이끌고 건너올 때 동행한 이들로, 대만의 정치·경제 권력을 대부분 장악했다.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고 대만에서 힘을 길러 대륙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언론에서 국민당을 ‘친중’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기인한다. 두 번째 부류는 내성인 혹은 본성인(대만 토박이)이다.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일부 한족이 청나라에 저항하고자 이곳으로 들어와 터를 잡았다. 푸젠 지역에서 해상 세력을 이끌던 정성공(鄭成功·1624~1664)이 1661년 병력을 이끌고 건너와 유럽 세력을 몰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청의 지배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자치를 유지했다. 청 말기에는 형식적인 간섭조차 사라졌지만 얼마 안 가 일본에 할양돼 식민지 시기를 보냈다. 일본이 패망하자 다시 방치됐다가 국민당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때문에 내성인들은 국민당을 ‘점령군’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생각한다.세 번째 부류는 내·외성인과 인종이 다른 고산족(高山族·높은 산속에 사는 원주민)이다. 대만에 가장 먼저 정착했기에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은 포르투갈과 청나라, 일본 제국이 차례로 지배했고 마지막은 외성인이 차지한 상태다. 내성인이나 외성인 모두 ‘남의 집 안방을 힘으로 빼앗고 주인 행세를 하는 이들’에 불과하다. 대만의 인구 구성을 보면 내성인 85%, 외성인 12%, 고산족 원주민 2% 정도다. 일반적으로 외성인들은 국민당을, 내성인과 고산족은 민진당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타이베이 공항이 자리잡은 타오위안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 공장이 있는 신주는 북부 지역의 도시임에도 민진당의 지지세가 높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교육 수준이 높은 데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2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신주시장인 린즈젠이 민진당의 타오위안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지역이 민진당 우세 지역인 데다가 린 후보의 이미지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낙승이 점쳐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린 후보의 석사 학위 두 개가 잇따라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가 2017년 1월 국립 대만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이 같은 학교 출신 위정황의 2016년 7월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대만대는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해당하는 최고 명문 학교다. 위정황은 대만 정부 조사국 공무원으로 린 후보처럼 대만대 국가발전연구원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두전화 전 대만대 교수는 “두 논문의 유사도가 70%에 달한다”며 린 후보의 지도 교수였던 천밍퉁 대만 국안국장(국정원장)을 겨냥해 “이렇게 부실한 논문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 이를 제대로 해명할 수 없다면 린 후보는 선거에서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린 후보는 2008년 중화대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국민당 소속 왕홍웨이 타이베이시의원이 “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같은 해 중화대 과학기술관리학과가 외부 기관에 위탁 수행해 제출받은 연구 보고서를 그대로 표절했다”고 추가 폭로했다.린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이 매우 아끼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이번 논란에 대해 “그가 스스로 표절이 아니라고 말했다면 응당 믿고 지지해야 한다”고 감싸고 돌았다. 민진당도 “우리당 차기 유력 정치인에 대한 흠집내기를 멈추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군을 확보한 린 후보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문 집필 과정을 설명하며 “표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싸워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은 썩 명쾌해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국민당 왕홍웨이 의원은 두 논문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오타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전 국민당 입법의원 출신이자 미디어 재벌인 자오샤오캉도 방송에서 “이는 ‘복붙’임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여론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더 버티는 것이 무의미하고 느낀 린 후보는 결국 시장 선거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수세에 몰린 민진당은 현 입법위원인 정윈펑을 새 시장 후보로 긴급 투입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린즈젠이 간담회를 열었을 때 그를 도우려고 자리를 함께 했다. 자신의 논문임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린 후보와 달리 그는 논문과 관련된 이슈들을 명확하게 짚고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당시 기자회견은 ‘포스트 차이잉원’으로 주목받던 린즈젠이 추락하고 ‘민진당 구원투수’로 정원펑이 떠오르는 순간으로 남게 됐다. 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두고 대만대가 취한 단호한 태도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과 달랐다. 대만대는 해당 논문을 신속하게 검토한 뒤 논문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린즈젠과 민진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 앞서 말했듯 타오위안은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여당이 린즈젠 문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했다면 그의 도덕성 논란에도 여전히 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만대의 판단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판이 달라졌다. 시장 선거 구도가 ‘민진당 대 국민당’에서 ‘민진당 대 대만대’, ‘거짓 대 진실’로 바뀐 것이다. 민진당이 정치적 실책을 범해 ‘지는 게임’을 자초했다. 차이 총통 역시 지지도가 급락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린즈젠은 대만대는 물론 중화대 석사 학위까지 취소돼 대만 정치인 가운데 두 개의 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소당한 최초의 인물로 남게 됐다.반면 대만대는 이번 논란에 진정성있게 대응해 자신의 권위를 지킬 수 있었다. 대만대 출신 사회 리더들도 명예와 존엄, 진실을 지키려고 용기를 낸 모교를 응원했다. 시민들도 대만대에 박수를 보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이기붕 국회의장이 자신의 아들 이강석을 이 대통령의 양자로 보냈는데, 덕분에 이강석은 두 사람의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졸업은 할 수 없었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던 교수들이 대통령의 아들에게 ‘FM대로’(봐주지 않고 엄격하게) 학점을 준 탓이다. 필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들 박지만을 서울대가 아닌 육군사관학교로 보낸 것이 당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기 때문으로 본다. 한국의 대학들은 대통령도 함부로 다루지 못할 만큼 자신의 권위를 지키고자 애썼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이제 대학 학위는 남의 생각을 가져다가 짜집기를 해도 대가만 충분히 지불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품’으로 전락한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남의 논문을 ‘대폭 참고’했어도 대학은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교수는 “우리 분야에서 표절은 피할 수 없다”며 이를 대놓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할 야당도 크게 나은 것은 없어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논문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논문 표절 여부를 판정할 능력과 식견을 갖고 있지 않다. 대학과 교수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논문 표절 문제에 침묵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더 이상 상아탑의 도덕성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진리와 정직을 목숨처럼 지킨다던 대학의 명예와 전통이 우리나라에선 모두 사라진 것일까. 대학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고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논문 표절 여부를 판단했는지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이어도 그의 거짓은 지지할 수 없다’는 대만 민중들의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 오래전 졸업한 모교의 빛 바랜 교훈을 이들에게 헌사하고 싶다.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
  • 전주시장 선거 개입 ‘토호 브로커’ 사건, 이제 우범기 시장으로 수사 칼날 겨누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이중선 예비후보에게 브로커들을 소개한 혐의를 받는 지역 일간지 기자가 검찰로 송치됐다.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사업권과 인사권을 요구한 일명 ‘브로커 개입 사건’의 직접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녹취록에 등장한 우범기 전주시장 조사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당시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에게 선거 브로커와의 결탁을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시장 선거 브로커 사건은 이 예비후보가 지난 4월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용을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브로커 B씨와 C씨는 “건설사에서 돈을 받아올 수 있다. 한 달에 50만 원씩 주는 사람 200명을 구성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 전 예비후보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그 대가로 공사 사업권과 인사권 등을 요구했다. B씨와 C씨는 1심에서 각 징역 1년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A씨는 이 예비후보에게 B씨 등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당 녹취록에 이름이 등장하는 우범기 전주시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경찰 소환조사가 이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상 브로커 관련 권유를 한 것도 혐의가 인정된다”며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넘겼고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與 “이재명, 내로남불 벗어나 협치하길”…‘방탄’ 비판도

    與 “이재명, 내로남불 벗어나 협치하길”…‘방탄’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협치를 당부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그가 각종 의혹에 휘말려 당국의 수사를 받는 점을 들어 당 대표 부적격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던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백마디 미사여구보다 한 번의 협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의 민주당이 ‘내로남불’, 국정 발목잡기를 벗어나 민생 회복을 위한 협치 노력으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현재 검찰과 경찰의 여러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당 대표 역할을 하기 전에) 수사에 먼저 임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도 여럿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한다”면서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진 패장이 5개월도 안 돼 의원직에 이어 당 대표까지 거머쥔 것을 보면 민주당의 인물난, 대안 부재도 심각한 수준 같긴 하지만, 그래도 축하는 드린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또 “(이 의원 강성 지지자) ‘개딸’(개혁의 딸)들의 광기 어린 지지와 친명 그룹의 당헌 개정이라는 꼼수 충성 서약으로 민주당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민주당의 자성과 반성을 촉구하는 대다수 민주당원로부터 외면받은 이상 이 대표의 방탄에 매몰된 민주당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또 하나의 방탄조끼를 마련했다”며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먼저 나서서 의혹을 해명하고,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며 “자유 민주 세력은 결국, 결국, 결국 방탄조끼를 뚫어내겠다”고 밝혔다.
  • 양승조 전 충남지사 “저질정치 법적 대응”…내년부터 정치활동

    양승조 전 충남지사 “저질정치 법적 대응”…내년부터 정치활동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전 충남지사가 최근 경찰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건을 불송치 결정한 것과 관련해 29일 “끝까지 색출해 엄벌을 가하겠다”며 강한 법적 대응과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하지만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온적 수사에 불만을 토로하며 수사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양 전 지사는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경찰은 본인의 강제추행 의혹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며 “지난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 앞두고 피소된 지 2달여 만에 제 결백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불송치 결정은 당연한 결과. 진실은 밝혀졌지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며 억울함과 참담함을 호소했다. 이날 양 전 지사는 민주당 문진석(천안갑)·이정문(천안병) 의원을 비롯해 현직 광역·기초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무책임한 고소’와 ‘네거티브 선거’ 등을 거론하며 명예를 찾기 위해 강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그는 “만약 지난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주려고 누군가 계획적으로 벌인 정치공작이라면, 그 배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이런 저질정치 희생양이 나오지 않게 끝까지 색출해 엄벌을 가해야 한다”며 “무고죄와 명예훼손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이 적힌 600여 개의 불법 현수막이 충남 전 지역에 도배됐고 천안과 아산에서 200여개의 불법 현수막 설치자가 경찰에 검거됐지만 아직까지 선관위나 경찰에서 추가 조사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법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선관위와 경찰의 미온적 조치에 아쉬움을 표했다. 양 지사는 이날 향후 정치적 행보 질문에 “지방선거 책임자로서 자숙하며 정치 행보를 자제해왔다. 연말까지 자숙기간을 보낸 후 내년 1월 1일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 전 지사는 지난 6·1 제8회 전국동시방선거를 코앞에 둔 5월 30대 여성으로부터 2018년 6월 양 전 지사 당선 축하 모임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과 강제로 술을 따르라는 요구를 했다는 고소를 당했다.
  • “위기 누가 수습하나” “깨진 바가지” 與 ‘권성동 사퇴’ 놓고 공방

    “위기 누가 수습하나” “깨진 바가지” 與 ‘권성동 사퇴’ 놓고 공방

    여당내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 비대위 출범 때까지 비대위를 꾸려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은 누가 수습하나”라며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이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대해서까지 서로 얘기를 하고 다수가 합의해 입장문을 냈다”며 “일단 그 입장문대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존중해야 한다. 나와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의 뜻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6·1 지방선거 때 충남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 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친정집이 난장판이다”며 “지금 당을 어렵게 만든 책임의 장본인은 권성동 원내대표이고, 사태 수습의 첫 출발점은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사태 수습 후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원내대표 한 사람만 사퇴하면 되는데, 멀쩡한 당헌·당규 개정이니 헛소리만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가 전당 대회를 준비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면 된다”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깨진 바가지는 새 물을 담을 수 없다”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가 사태 수습의 첫 출발점으로 임기가 있어도, 도의적 책임, 귀책 사유가 없더라도 정국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정당의 관례”라고 지적했다. 윤상현·유의동·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길로 들어선 국민의힘이 다시 바른길로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토요일 격론 끝에 정해진 당의 결정은 잘못됐다”면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서 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입장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도부가 내린 결정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의 핵심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민주 정당이라면 법원이 지적한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고 치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이어 “법원의 판단을 국민의 판단, 국민적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당의 위기는 지도부에서 촉발된 측면이 매우 크다”며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법절차를 편의적으로 남용하도록 용인했다. 지도부가 자초한 비상상황이자 자해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계속 민심과 동떨어진 채 토요일과 같은 결정으로 일관하면 정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이는 길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꼼수가 아닌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 법원이 내린 결정, 국민의 상식과 부합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인 지난 27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당규 정비 후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 ▲권 원내대표의 거취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의총의 판단에 따르기로 의결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도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된 이후 제 거취는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지도부, 입성 첫날 尹·김건희 겨냥 “퇴행·독주 막겠다”

    이재명 지도부, 입성 첫날 尹·김건희 겨냥 “퇴행·독주 막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새 야당 지도부는 29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개선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드린다”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 협력할 것은 철저히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지만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선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우리 지도부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서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독주를 막아내고 제1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대통령의 ‘전 정권 핑계는 더는 안 통한다’는 발언을 온 국민이 똑똑히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말의 무게에 책임지고 미래 지향적 국정운영에 나서야 한다. 전 정권을 향한 보복 수사, 표적 감사 등 정치보복과 정치 공세를 중단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무도한, 무능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세력은 민주개혁 진영의 맏형으로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소명”이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민생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단단한 강철, 단단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뼈를 깎는 인적 쇄신은 물론이거니와 확 달라진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 관련 새로운 의혹이 계속 드러나는데 검찰과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은 국민 뜻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검찰, 경찰이 외면한다면 국회는 특검이란 시계를 찰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김핵관(김 여사 측 핵심 관계자)이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리모델링 특혜 이권 개입에 관한 국정조사가 확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또한 “시행령 통제법 추진으로 한동훈, 이상민 장관의 초법적인 독주를 막겠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 검찰과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진 패장이 5개월도 안 돼 의원직에 이어 당 대표까지 거머쥔 것을 보면 민주당의 인물난, 대안 부재도 심각한 수준 같다”며 “그래도 축하는 드린다. 어찌 됐든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딸’들의 광기 어린 지지와 친명 그룹의 당헌 개정이라는 꼼수 충성서약으로 민주당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의 자성과 반성을 촉구하는 대다수 민주당원으로부터 외면받았다”며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매몰된 민주당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떳떳한 당대표가 되려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3월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민주당이 5개월의 비상대책위 체제를 끝내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열을 정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생을 위해 여당과의 협치를 약속하며 새로운 변화도 예고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앞에 놓인 정치적 현실은 만만치 않다. 당장 대장동 의혹과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가파른 대치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논란 속에 두 차례의 중앙위원회 표결로 당헌 80조를 바꿔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그가 의장인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당대표직을 계속 이어 가도록 ‘방탄 당헌’을 마련한 것도 이들 사건을 헤쳐 갈 정치 방벽을 쌓은 것이라 하겠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극명하게 표출된 행사가 되고 말았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정당으로서 뼈를 깎는 반성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향후 ‘이재명 사당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높다.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자성과 혁신 대신 특정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는 구태정치를 지속한다면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30%대에 그친 저조한 투표율 자체가 ‘그들만의 민주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생을 위한 협치를 약속한 만큼 ‘이재명당’이라는 비판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이 대표와 지지자들에게 달렸다.
  •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사설] ‘방탄 당헌’ 논란 속 닻 올린 이재명 민주당

    어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 1위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3월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민주당이 5개월의 비상대책위 체제를 끝내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열을 정비한 것이다. 대선에서 패한 후보가 석 달도 안 돼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고, 다시 두 달여 만에 당대표가 된 예는 우리 정치에 없다. 그만큼 이 대표의 패배와 재기가 향후 우리 정치에 미칠 파동 또한 그 폭이 넓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대장동 의혹과 부인의 법카 유용 의혹을 비롯, 그가 10건 남짓한 사건에 연루돼 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논란 속에 두 차례의 중앙위원회 표결로 당헌 80조를 바꿔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그가 의장인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대표직을 계속 이어 가도록 ‘방탄 당헌’을 마련한 것도 이들 사건을 헤쳐 갈 정치 방벽을 쌓은 것이라 하겠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극명하게 표출된 행사가 되고 말았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정당으로서 뼈를 깎는 반성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향후 ‘이재명 사당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높다.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자성과 혁신 대신 특정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는 구태정치를 지속한다면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텃밭 호남의 35%대 투표율 자체가 ‘그들만의 민주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명당’이라는 비판을 넘어서느냐 여부는 오로지 이 대표와 지지자들에게 달렸다.
  • 이재명 유례없는 압승… 당심·민심, 尹정부 맞설 강력 리더십 택했다

    이재명 유례없는 압승… 당심·민심, 尹정부 맞설 강력 리더십 택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선정하면차기 지도부 9명 중 8명이 친명사법 리스크·부정 여론 넘어야계파 갈등 속 내부 통합 등 과제 李,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이재명 후보의 유례없는 압승이 확실시되면서 역대 가장 강력한 야당 대표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한편으론 대선이 끝난 지 반년도 안 돼 양강 대선후보가 대통령과 거대 야당 대표로 ‘영수(領袖)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전국 순회경선 마지막 경선지인 경기·서울까지 끝난 지난 27일 이 후보의 전국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78.22%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국 순회 경선에서 충남(66.77%) 한 곳만 제외하고 모든 곳에서 7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그동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유했던 2020년 이낙연 전 대표의 60.77%를 가뿐하게 갈아엎었다. 전당대회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 득표율 77.53%도 넘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는 박용진 후보의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미지보다는 이 후보의 불도저 같은 나쁜 남자 스타일을 택한 것”이라며 “당심과 민심은 이 후보에게 윤석열 정부와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친이재명)계가 ‘싹쓸이’할 공산이 커지면서 차기 지도부의 ‘친명지도체제’ 출범이 가시화됐다. 당대표를 포함, 당선권에 든 친명 후보 4명, 친명으로 꼽히는 박홍근 원내대표, 당대표가 추가로 선정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더하면 차기 지도부 9명 중 8명을 친명계가 독식할 수 있다. ‘이재명 체제’에서 이들이 이 후보를 구심점으로 뭉치면 당대표의 무게감과 권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기 이재명 지도부는 3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극복하고, 전당대회에서 재연된 친명·비명(비이재명) 간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내부 통합을 이뤄내는 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 후보는 대표 취임 첫날인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5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 후보가 대표가 된 뒤 첫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전당대회 기간 강조해 온 ‘당내 통합’의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친문(친문재인)계 등으로부터 대선 패배 책임론에 직면했던 이 후보는 이어진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당의 지방선거 패배, 당권 도전에 대해서도 번번이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 속에 당선은 어렵지 않지만 계파 갈등은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 본연의 역할을 해내면서 민생 과제를 풀어 중도층 민심을 끌어모아 차기 총선 승리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된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등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대응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생각하고 이 후보를 지키기 위해 결집한 것이지만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된 뒤에는 사법리스크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당대회까지는 당심만 생각하면 됐지만 이제는 여론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법원에 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법원에 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이준석 사태’ 정치로 못 풀고 키워새 비대위 나와도 또 가처분 우려정치권, 대화·타협 대신 소송 남발사법부도 파급력 큰 결정 안 피해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이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정치 메커니즘에 대한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 법원에 떠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은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메커니즘에 대해 내부에서도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 사법부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사법부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은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메커니즘에 대해 내부에서도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민영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