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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고법 원외재판부 유치위 대법에 청원서 제출

    울산시 원외재판부 유치위원회와 울산지방변호사회는 8일 대법원에 ‘부산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울산 설치에 대한 청원서’를 제출했다. 신면주 원외재판부 유치위원장과 김용주 울산변호사회장은 이날 대법원을 직접 방문해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고등법원 원외재판부는 고법 소재지에서 원거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편의 증진과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보장을 위해 지방법원 소재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울산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고등법원이나 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없어 울산시민들이 부산의 고등법원까지 가서 항소심 재판을 받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유치위는 기본적인 재판 청구권의 실질적인 보장, 재판의 공정성 확보, 지역적 형평성과 균형 발전, 시민 불편 해소 등을 고려해 시민의 숙원인 고법 원외재판부가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해 11월 유치위원회를 발족해 올해 대법원에 원외재판부 울산 유치건의서를 제출했고, 송철호 울산시장도 올해 8월 법원행정처에 시민 16만여 명의 서명지를 전달하는 등 울산에서는 원외재판부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울산지법을 방문해 원외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법원 시설을 둘러보고, 직원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부산 ‘해·수·동’ 규제 풀리자 돈 몰리나

    부산 ‘해·수·동’ 규제 풀리자 돈 몰리나

    아파트 경매 입찰자 늘어 낙찰가 급등 “서울 자금 유입되면 시장 과열 가능성”부산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가 하루밖에 안 됐지만 벌써 투자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해수동에서 단기 과열 양상을 띨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법에서 진행된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 경매 낙찰 결과가 나오자 법원 안은 술렁거렸다. 감정가격 5억 58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달 4일 1차 경매 때만 해도 입찰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어 유찰됐다. 이에 따라 2차 최저입찰 가격도 20% 깎인 4억 4640만원이었다. 그런데 전날 정부가 해수동 3곳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자 경매 입찰 참가자 24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최초 감정가격보다 515만원이 더 많은 5억 6315만원에 낙찰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9월만 해도 3층이 5억 12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이번 경매 물건이 4층인데 (경매는) 추가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0만원가량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해운대(-3.51%), 동래(-2.44%), 수영(-1.10%) 등 3개구의 최근 1년 집값 변동률이 안정적이어서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정부가 규제를 풀어 주지 말아야 할 곳까지 풀어 줬다고 비판한다.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강남에서 부산에 투자하러 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 동(洞) 단위로 한 것처럼 이미 서울 투자자에게 유명한 마린시티(부산 해운대구 우동)와 센텀시티(해운대구 재송동) 등은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했어야 했다”고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해운대와 수영구는 재건축 사업 대상지도 적지 않다”면서 “서울 투자자금이 단기간에 유입될 경우 시장 과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판사 ‘잦은 인사이동’ 줄이기 위해…대법원, 비인기법원 장기근무 검토

    판사 ‘잦은 인사이동’ 줄이기 위해…대법원, 비인기법원 장기근무 검토

    내년 지방권 근무 법관 100명 이상 부족 상황 대법원이 판사들의 잦은 인사이동을 줄이기 위해 이르면 2021년 인사부터 판사들의 선호도가 낮은 지방법원에 법관이 장기근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법원은 6일 ‘비경합법원 장기근무제도’에 대한 설명자료를 전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밝힌 ‘2020년 법관인사제도 운영방향’에도 포함된 내용이다.현재 법관들의 전보인사는 서울권·경인권·지방권을 2~3년 단위로 순환하는 전국단위 전보인사가 원칙이다. 이를 두고 잦은 전보인사로 재판부가 변경도 잦아 법관들의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이 떨어지고 재판을 받는 국민들도 법관 인사에 따라 심리가 지연되는 등 사법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줄곧 인사를 포함한 사법행정 관련 권한들을 내려놓고 있는 가운데 법관들의 전보인사 권한 역시 점점 줄여간다는 취지도 담겼다. 특히 내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방권 근무 법관이 100명 이상 부족한 상황으로 지방권 근무를 2년째 하고 있는 부장판사급(사법연수원 32기) 법관들의 다수가 지방근무가 1년씩 연장되게 돼 내부 불만도 높아진 상황이다. 또 법조일원화로 판사가 되기 위한 최소 법조경력이 지금은 5년이지만 2026년 이후 10년으로 상향돼 30~40대 법조인들이 짧은 주기로 전국 각지를 옮겨다녀야 하는 판사 지원을 꺼릴 수 있는 등 장기적으로 지금과 같은 전보인사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대법원은 “단기적인 인사패턴의 변화로 지방권 근무법관을 확보하는 방안은 있겠지만 결국 현재와 같이 매년 1000명이 넘는 판사에 대해 전보가 이뤄지는 불합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전보인사를 점차 줄여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장기근무 희망자가 일정 비율 미만인 ‘비경합법원’에 장기근무할 법관들을 선정해 상당 기간 전보 없이 한 법원에서만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볼 것을 제안했다. 2015년 폐지된 지역법관(향판)제도 이후 만들어진 ‘지역계속근무법관’ 제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 대법원장이 참여하는 사법행정자문회의에서는 지난 9월 26일 첫 회의에서 대법원장의 전보 권한 축소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자문회의 내 법관인사분과위원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검토하기로 했고, 이날부터 접수가 시작된 법관들의 인사희망원을 통해 설문조사를 거쳐 법관들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1년 정기인사부터 시행될 것으로 대법원은 전망했다. 대법원은 또 판사들이 직접 법원장 후보를 추천해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서울동부·서부지법과 서울행정법원, 대전지법, 청주지법 등 8곳 가운데 4곳에 대해 내년 법원장 인사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처음 시도된 법원장 후보 추천제는 대구지법과 의정부지법에서 시범 실시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준영 PD 유치장行..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과 “결과 책임”[전문]

    안준영 PD 유치장行..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과 “결과 책임”[전문]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방송사 Mnet(엠넷)이 긴 침묵을 깨고 공식 사과했다. Mnet은 5일 “Mnet ‘프로듀스X101(프듀X)’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Mnet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프듀X’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 신청이 확인되어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Mnet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 결과에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출연자들의 최종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패턴이 발견돼 논란이 심화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전 10시 30분 안준영 PD를 비롯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 등 관계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후 12시40분께 안준영PD 등은 포승줄에 묶여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 결정된다. 경찰은 ‘프듀X’ 외에도 ‘프로듀스101’ 시즌1~2,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Mnet 아이돌 서바이벌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하 Mnet ‘프로듀스X101’ 공식 사과 전문> 엠넷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엠넷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되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프로듀스X101’을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로듀스X101’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투표 조작 의혹’ 프로듀스X 제작진…5일 영장실질심사

    ‘투표 조작 의혹’ 프로듀스X 제작진…5일 영장실질심사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프듀X)의 제작진이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경찰은 최근 프듀X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모 PD 등 제작진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경찰은 프듀X의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해 제작진들이 순위 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프듀 X’의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시즌 4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결과, 유력한 데뷔 후보로 꼽히던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자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달러 맥주 훔친 17세 소년에 총 쏘고 구호도 안해 죽게 한 점원에 22년형

    2달러 맥주 훔친 17세 소년에 총 쏘고 구호도 안해 죽게 한 점원에 22년형

    2달러 짜리 맥주 하나를 훔치려던 17세 소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가게 점원에게 징역 22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방법원은 지난해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도리안 해리스란 소년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안와르 가잘리(30)에게 지난달 31일 2급 살인 혐의로 사면이나 감형의 여지가 없는 중형을 언도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일 전했다.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가잘리의 행동에는 지나친 구석이 많았다. 해리스가 가게를 찾은 것은 밤 10시쯤이었다.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를 들고 가게 밖으로 튀었다. 가잘리는 40구경 소총을 들고 쫓아가 여러 발을 쐈다. 도리안의 왼쪽 허벅지 뒤쪽에 총탄이 박혔고 피를 많이 흘려 결국 숨을 거뒀다. 보통 대퇴부에 총상을 입으면 구호 조치를 신속히 구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잘리는 구호 조치는 물론 시신 수습도 하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도리안의 주검이 발견된 것은 총격이 있고 나서 거의 이틀이 지난 뒤였다. 로리 파울러 검사는 나흘 동안 이어진 지난 8월 재판 도중 피고인이 “2달러가 조금 넘는 맥주를 훔친 데 대해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서 당당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손자를 잃은 실비아 해리스는 판결 소식을 들은 뒤 WMC 액션뉴스에 “가슴 아픈 일이다. 손자를 다시는 결코 볼 수 없다. 우리 중 누구도 그를 다시 보지 못한다. 삼킬 수 없는 약 같은 것이다. 하지만 정의를 지키고 손자가 안식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잘리의 변호인 블레이크 발린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피고인이 징역 15년을 예상했는데 지나치게 높은 형량이 언도돼 실망했다고 전했다. 가잘리는 재판 도중 도리안의 가족에게 뉘우친다면서도 자신은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도리안이 하찮은 일로 살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 도중 피살됐던 멤피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킹 목사의 딸인 버니스는 지난해 트위터에 “흑인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도리안의 삶이 도둑맞은 맥주보다 가치 없다고 믿는다면 우리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는 ‘선’이 있다. 한 건물에 머무는 선후배 법관들의 업무가 재판과 사법행정으로 나눠지면서 이들 사이엔 벽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연 완벽한 분리가 가능했을까. 식사를 같이 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참고하도록 보고서를 주고받으면서 경계가 흐려지진 않았는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법정은 많은 전·현직 법관들에게 이 부분이 집요하게 묻는다. 그리고 많은 판사들은 식사와 메일, 전화통화, 가벼운 대화 속에서도 선은 넘어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1회 재판에서는 지난달 25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홍 부장판사는 2013~2016년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으로 일했다. 그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던 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 관련 외교부에 ‘절차적 만족감’을 줘야한다며 의견서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등 재판 관련 언급이나 관련된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이 지난 증인신문에서도 쟁점이 됐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 ‘재판’이 오고가며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찰은 물었고 홍 부장판사는 그런 영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도 이날 홍 부장판사와의 증인신문을 통해 대법원 재판이 영향을 받았거나 특히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에 영향을 주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증인께서는 대법원장이 특정 사건의 선고가 나면 보고를 해달라고 한 지시를 들었거나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대법원장이 다른 대법관들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전원합의체 회부에 주저하거나 전합에 회부하는 게 맞으니 내 뜻대로 해야한다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까?” (변호인) “그런 적은 없으셨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근무하는 동안 양승태 피고인이 증인이나 다른 재판연구관에게 전합 사건이 아닌 다른 특정사건의 검토를 지시한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대법원장으로서 전합 사건 외의 대법원 재판에 관여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특정 재판의 결과와 사법부의 정책적 목표를 결부지어서 언급하는 것을 듣거나 전해들은 기억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강제징용’ 재상고 주심 대법관의 ‘말씀정리’ …유일하게 잃어버린 메일 1통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중에는 강제징용 사건의 주심이던 김용덕 대법관을 상대로 외교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2013년 8~9월쯤 접수된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의 주심은 2014년 6월에야 김 대법관으로 지정됐다. 피고인 전범기업 측의 상고이유서가 그해 5월에서야 접수됐기 때문이다. 주심 대법관이 지정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김 전 대법관에게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2년 판결이 확정되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거나 국제법적으로 문제될 것’이라며 사건의 방향과 결론을 언급해 김 전 대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했다는 게 검찰이 지적한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이다. 검찰은 그 근거 중 하나로 2014년 12월 김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사건 담당 재판연구관이었던 황진구 부장판사에게 건넨 2012년 판결의 재검토 지시를 제시했다. 그 뒤 행정처에서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의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가 도입됐고, 외교부가 재판부에 의견서를 낼 것을 기다리며 재판이 2년 넘게 지연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황 부장판사가 홍 부장판사에게 2014년 12월 31일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에 담긴 첨부파일 속에 김 전 대법관의 2012년 판결 재검토 지시 방안이 들어있는 만큼 홍 부장판사도 이미 강제징용 사건의 파기환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홍 부장판사는 김 전 대법관의 지시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대법관이 이 사건을 공동조(특정 대법관에 전속된 재판연구관이 아니라 여러 대법관들이 심리하는 사건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재판연구관)에서 검토하라는 지시를 듣고 ‘대법관님께서 의문을 갖고 계시는구나, 사건처리가 힘들어지겠구나’ 생각했을 뿐”, “보통 공동조에 보내지면 심층검토를 할 것이고, 그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일반적인 내용만 설명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홍 부장판사는 대법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메일을 삭제하지 않아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7000여개의 메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했다. 행정처에서 메일 서버의 보존을 위해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으면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될 것’이라는 취지의 공지를 하며 주기적으로 메일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한 차례도 삭제하지 않고 모든 메일을 그대로 보관했다는 것이다. 홍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전체 메일을 검사와 함께 확인했다. 이 가운데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메일을 선별해 임 전 차장을 비롯해 17명과 주고받은 이메일 1487개가 추출됐다고 한다. 검찰은 홍 부장판사와 함께 1487개의 메일을 일일이 열어보며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상황 등을 맞춰보며 조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홍 부장판사가 기억하지 못한 메일의 내용은 해당 메일의 발신인이나 수신인의 메일함에 담겨있던 메일과 그들의 진술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런데 1487개 메일 가운데 2014년 12월 31일자, 황 부장판사가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 딱 하나만 퍼즐이 맞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의 메일함에도, 홍 부장판사의 기억에도 해당 메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평소 이메일을 삭제하지 않은 증인이 유독 이 이메일만 삭제한 것은 그만큼 너무나 부적절하고 이례적인 이메일이어서 그대로 놔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해서 삭제한 것 아닌가?” 물었다. 그러나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은 제가 황 부장판사에게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쟁점을 공개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개변론을 열어 각게각층의 의견을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고 기재해서 그게 저한테는 유리한 내용이 있다”며 자신이 메일을 삭제하지 않았고 검찰의 메일 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부장판사가 보낸 메일 속 첨부파일의 문건에는 김 전 대법관이 언급한 강제징용 사건의 쟁점들과 함께 홍 부장판사의 의견이 말미에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황 부장판사에게 ‘청구권협정 관련 환송 판결의 판단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움’, ‘환송판결이 잘못이었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원고들(강제징용 피해자)이 직접 일본국이나 일본 회사를 상대로 청구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숙제임. 방법을 찾아보아야 함’, ‘소멸시효 문제를 어떻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 볼 필요가 있음’ 등의 검토 지시를 했다.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이 없었으면 오히려 제가 곤란해졌을 것”이라며 메일을 지울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일상적인 제목도 아니고 대법관님 말씀을 파일로 정리했다는 내용의 메일인데 제목을 보는 순간 열어보겠고, 본문을 보는 순간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으면 김 전 대법관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어 당연히 주의깊게 열어봤을 것 같은데 아니었나”라는 검찰의 물음에도 “재판연구관이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것을 제가 (대법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꼼꼼하게 읽고 법리적 문제가 있는지 치밀하게 검토하는데, 보고서가 오기 전에는 쟁점이 뭔지 읽어볼 필요도 없다.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 보고서가 저에게 오지도 않았고, 검토하지도 않을 사건의 쟁점을 미리 제가 열심히 읽어볼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식당에서 대법원 사건 얘기 안 한다”면서도 “임종헌 언급 이례적인 건 아냐” 홍 부장판사가 ‘크게 관심을 갖지도, 깊이있게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대충이나마 내용을 알고 진행방향을 짐작하고 있던 건 임 전 차장 때문이었다. 임 전 차장이 ‘절차적 만족감’이나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수 있다’는 등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이야길 꺼낸 것이 대법원 전용 구내식당 또는 전화통화에서였다고 홍 부장판사는 말했다. 식당에서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홍 부장판사는 행정처 실장과 부장판사급 심의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 등 14명만 드나드는 전용식당에서 대법원에서 재판 중인 사건의 이야기를 평소에는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4명 중 행정처 인사가 12명이어서 그 안에서 대법원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 드문 일 중 두 번이 임 전 차장에게서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도 홍 부장판사는 “두 번이지만 간격이 8개월인가 그랬다”면서 “식당에서 법률적 쟁점도 제가 얘기했을 수도 있고, 대법원에서 돌아가는 사건이 아니면 궁금해하는 쟁점이나 견해를 물어볼 수도 있고,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장시간 하는 이야긴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과의 증인신문에서는 식당에서조차 ‘선’이 지켜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 업무와 재판 업무 사이가 모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까?” (변호인) “경계가 모호하다는 게 무슨 의미입니까?” (홍 부장판사) “정보가 서로 간에 많이 오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 사적으로 인사하고 식당을 같이 이용하지만 업무적으로 연락할 일이 없는 상태라면 경계가 명확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변호인) “연구관들은 자기 사건 보고서를 쓰고 그 때 심의관들과 상의할 일은 없고요. 기수도 차이가 나고 해서 행정처와 논의할 일은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대법원 건물 안에 행정처도 같이 있고 식당이 한 군데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면 증인이나 선임재판연구관이나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직급이고 그에 맞춰 행정처 실장이 고등부장 판사급이어서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식사하시면서 대법원에서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행정처 관계자는 정책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변호인) “행정처 부장, 실장이 훨씬 많고 행정처 간부가 10여명이고 대법원 간부가 2명입니다. 대부분 대화는 행정처 사담이겠죠. (대법원 간부인) 두 사람이 대법원 사건 얘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홍 부장판사) 다만 홍 부장판사는 민사사건 가운데 등기나 호적, 공탁과 같은 실무적인 사건 처리에 대해선 행정처 심의관들이 훨씬 전문적이고 능숙해서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행정처에 자료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 행정처 심의관 가운데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어 논문을 작성하거나 깊이 연구를 했다면 그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재판연구에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재판연구관이 현안 자료를 얻기 위해 행정처에 연구자료를 요청한 것이 특이하고 이례적인가“라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질문에 “요청한 경우가 꽤 있었다. 검토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검토하는 것이 법관의 보편된 자세로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6년 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대법원은 홍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고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해 홍 부장판사의 징계사건과 관련된 내용도 거론됐다. “동기 법관들은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고 증인은 법원 내부의 인사순위에서 법원장 발령의 선순위에 있던 것으로 아는데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물음에서부터다. 홍 부장판사는 올해 초 법원행정처 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법원장으로 보임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생각에도 발령이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랫동안 비재판 업무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그래도 재판 업무를 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내년에도 법원장 보직을 희망하지 않고 계속 재판부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차장님의 전화를 받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자신을 법원장으로 발령 내지 않는) 취지가 저를 보호하는 취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지방법원장(윤성원 전 사법지원실장)이 특별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된 게 없는 데도 언론에서 상당히 공격을 받고 사직한 상태였고 바로 그 인천 자리에 제가 가야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다음에 (법원장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차장님이 설명했고 저도 그 말씀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홍 부장판사가 징계에 넘겨진 것은 이른바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구회 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를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관여했다는 이유였다. 2017년 1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회의(처장회의)에서 연구회를 최초에 가입한 연구모임 외에는 중복으로 가입하지 못하도록 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축소시키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홍 부장판사는 징계에 넘겨졌지만, 이 회의에서 자신이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반대했다는 게 밝혀져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판사들이 많이 싫어할 것 같고, 탄압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그 자리에서는 그나마 강한 반대 목소리였던 것이다. 이날 법정에서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고 전 대법관은 중복가입 해소조치에 오히려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을 밝히려 했다. “당시 회의에서 고영한 피고인이 ‘무슨 논리로 (국제인권법연구회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하지 않았나”, “정 조치를 해야한다면 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가 끝나고 3월 이후에 하자고도 했다던데” 등의 질문을 변호인이 이어갔지만 홍 부장판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반복했다. 다만 “처장님이 많이 망설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5월 법원행정처장 임기를 끝낸 고 전 대법관의 환송 만찬에서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이 “처장님 말씀을 들었으면 이런 사태가 없었을 텐데 죄송하다. 임 전 차장이 주장하는 것마다 모두 하지 말자고 해서 임 전 차장의 면이 너무 서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중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가장 시행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만찬에 임 전 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는 “이 전 실장이 고 전 대법관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은 들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1회] “도대체 어떤 일에 엮인 건지”… ‘통진당 재산 가압류’ 검토 문건의 배경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1회] “도대체 어떤 일에 엮인 건지”… ‘통진당 재산 가압류’ 검토 문건의 배경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위헌정당’으로 판단하고 해산 결정을 했다. 당장 통진당 소송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여부가 쟁점이 됐고, 서울행정법원과 광주·전주지법에 의원직 지위확인을 청구하는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당시 법원행정처가 행정소송을 맡은 일선 재판부에 소송과 관련된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한 것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가운데 대표적인 재판 개입 의혹으로 꼽히고 있다. 헌재의 결정으로 의원직만 잃은 것이 아니다. 정부는 정당 해산의 후속 조치로 통진당 재산을 국고에 귀속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진당 중앙당 및 각 시·도당을 관할하는 법원에 통진당이 보유한 예금채권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인복 대법관이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0회 재판에서는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사법지원실 심의관을 지낸 최우진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통진당 재산 가압류 신청사건과 관련해 행정처의 입장이 일선 법원에 전달된 과정을 설명했다. 가압류 신청사건이 접수된 뒤 통진당 각 시·도당에 당사자 적격이 있는지, 보전처분(권리를 보전하기 위해 소송이 확정되거나 집행되기 전 법원이 하는 잠정적인 처분), 가압류와 가처분 중 어느 것이 가능하고 적정한지 등 여러 법률적 쟁점이 문제가 됐다. 이 사건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청와대가 법원의 의견을 받아보기로 하면서 당시 김종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에게 연락해 “통진당 잔여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가압류나 가처분 중 어느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검토자료를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과 임 전 차장이 사법지원실을 통해 검토자료를 만들고 일선 재판부에 전달하게 했다는 게 박 전 대법관의 공소사실이다. 2014년 12월 22일 최 부장판사는 대전지법 기획법관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국에 통진당 재산 가압류 사건이 많은데 검토를 해보니 가압류 신청이 부적절하고 여러 쟁점이 있으니 행정처 차원에서 검토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요청이 이어졌다. 전국 다수의 법원에 가압류 사건이 신청됐는데 각 법원별로 결론이 달라지면 혼선이 빚어질 수 있으니 행정처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쟁점을 검토해서 일종의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당황해서 ‘조치’ 이야기하는데 무슨 조치인지 어려워 통화의 세부적 내용은 생각을 못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기억했다. 그는 “전화와서 말한 내용 자체가 당황스러워서 뭐를 해야할지 막막했고 말 그대로 무슨 조치를 해야하는지 생각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해당 사건의 쟁점이 문제인 것 같고 해서 일단 행정처 차원에서 조치를 하기 보다는 연구회 등에서 개별적으로 쟁점을 올려서 토의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면 어떻겠냐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헌재 통진당 해산 결정 후 잔여재산 환수 착수…일선 법원 “혼란” 그런데 같은 날 대전지법 천안지원의 판사에게서도 일선 재판부가 혼란스러워한다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고 한다. 최 부장판사는 “(대전지법의) 전화를 끊고 나니 각급 법원에서 재판에 혼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행정처의 검토를) 요청한 건데 내가 그대로 묵살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면서 “사건이 뭔지 파악하기 위해 검색을 해 실제로 전국 법원에 가압류 사건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잔여재산에 대한) 보전 처분 사례가 없어서 고민을 한 시간 정도 한 걸로 기억한다. 그 때 천안지원의 다른 판사가 같은 취지의 건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최 부장판사는 사법지원실 총괄심의관인 전지원 대전고법 부장판사에게 전국 법원에 통진당 재산 가압류 신청사건이 접수됐고 일선 법원에서 혼선을 겪고 있으니 행정처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전 부장판사는 “일단 사건 내용을 파악해보라”고 한 뒤 윤성원 당시 사법지원실장(전 인천지방법원장)에게 보고를 하러 자리를 떠났고 최 부장판사는 자신에게 연락을 한 대전지법과 천안지원 판사들에게 해당 사건의 검토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그날 저녁 무렵 최 부장판사는 전 부장판사에게 “부장판사 재판연구관들에게 사건 검토를 부탁했으니 쟁점을 보내주고, 부장들의 의견을 구한 뒤 각 쟁점 검토 내역을 일선 법원에 알려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지시를 받았고, 다음날 부장 연구관들에게 의견을 받아 검토문건을 최종 정리했다. 부장판사인 재판연구관들이 검토한 내용은 통진당 예금 보전처분은 가압류가 아닌 가처분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론이었고, 이는 최 부장판사가 작성한 ‘통진당 예금계좌에 대한 채권 가압류 신청사건에 관한 검토’ 보고서에 담겼다. ‘징수위탁은 유효한 집행방법이 될 수 없으므로 민사집행법에 따른 보전처분에 의할 수밖에 없고, 국고귀속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시·도당이 당사자 능력과 적격을 모두 갖추었다고 보는 견해를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이며, 국가의 해산정당에 대한 권리는 특정물에 대한 권리라고 할 것이어서 그 보전처분은 가압류가 아닌 가처분이 되어야 할 것’.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의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충분히 검토되거나 논의된 전례가 없었고 참고할 수 있는 판결례 등도 없었으며, 각 쟁점과 관련, 예상되는 상반된 견해들도 각각 충분한 논리적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특정한 결론이 가장 적합하다는 식의 판단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행정처 보고양식 뺀 일반 문서 양식으로 “자연스럽게 공유된 것처럼” 최 부장판사가 일선 법원들에 보낸 보고서는 기존의 행정처 내부 보고서와는 양식이 달랐다. ‘대외비’ 등의 단어가 빠졌고 제목을 표기하는 방식 등이 달랐다. 또 전달 방식도 조금 독특해 보였다. 최 부장판사는 자신에게 요청을 한 대전지법과 천안지원 판사들에겐 직접 메일로 이 보고서를 전달했고, 나머지 법원에는 신청 사건을 맡은 단독 판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가장 먼저 서울중앙지법에서 신청 사건을 맡고 있던 김모 부장판사에게 일선 법원의 신청 단독을 맡은 판사들에게 배포해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을 당했다. 이러한 전달 방식에 대해 최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판사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공유되는 것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최 부장판사는 보고서를 보내면서 “권위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양식도, 전달 방식도 남달랐던 데 대해 최 부장판사는 “행정처 표시가 나는 보고서를 보낼 경우 행정처에서 검토한 걸로 오해가 될 수 있어서 (기존 양식을) 지우고 보냈다”고 말했다. “우리(행정처)가 검토한 게 아니고 쟁점도 대전이나 천안지원 판사들이 검토한 것을 정리하기만 했을 뿐”이기 때문에 행정처가 공식적으로 내려보낸 보고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행정처의 조치를 요청한 해당 판사들이 분석한 쟁점 정리를 토대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세 명의 결론 정리가 이뤄졌고 자신은 이 모든 내용을 취합해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행정처 공식입장이 담긴 문건은 아니고 판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내용이 되길 바랐다. “증인은 당시에 법원행정처가 일정한 방향으로 정리한 검토 자료를 일률적으로 배포하지 않았다면 1심 재판의 결론이 다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검찰의 이 물음을 시작으로 검찰과 최 부장판사 사이의 약간의 신경전이 법정에서 오갔다. 최 부장판사가 “그 부분은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하자 검찰은 “검찰에서의 진술과 다르다”며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저 역시 통진당 잔여재산 1심 재판의 결론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정 내용의 법리 오류가 있을 때도 비난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부장판사는 “그 조서를 작성할 때 검사와 오래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단언하게 진술한 것은 아닌데 최종적으로 검사가 저렇게 말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취지로 말한 거였다”면서 “판사들이 어떻게 검토할지는 내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다양한 결론이 나왔을 때 어떤 비난을 받을지 우려는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몇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주 다양하게 결론이 나온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행정처 문건 일선 판사들에 배포한 판사… “그 상황에선 괜찮은 방안” 이어 검찰이 “증인은 당시 윤 실장이나 전 부장판사로부터 검토 자료를 일선 담당 판사들에게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고 거절하거나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는가?“ 물었다. 최 부장판사는 “네. 행정처 내 외부 전문지식이 있는 부장판사들로부터 검토 의견을 받아서 결과를 취합해 담당 판사들에게 전달해주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생각할 수 있었던 막연한 생각으로는 행정처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 중에선 그 상황에서는 가장 괜찮을 수 있겠다, 문제가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문건을 검토해서 배포하는 게 가장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했다는 건가?” (검사) “가장 적절했다는 취지가 아니고 당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중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최 부장판사) “검토 자료 작성 및 배포 지시에 대해 재판에 공정성과 독립을 침해할 수 있어 부적절한 지시라고 생각한 적은 없나?” (검사)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 안 했다.” (최 부장판사) “전혀 하지 않았나?” (검사) “네.” (최 부장판사)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과 다르다”며 검찰의 지적이 이어졌다. “조사 당시에도 (지시의) 부적절한 부분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진술을 해서 다시 물었다. ‘(앞선 조사에서) 윤 실장이나 전 부장판사로부터 자료를 담당 판사에게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부적절하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데 이유가 뭔가‘ 물으니 ‘일단 재판 기록을 특정한 방향으로 검토한 자료를 심의관인 제가 전달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재판을 지원한다는 순수한 의도를 설명해도 자료를 받는 판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거고 행정처가 부당하게 관여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전달 자체가 부적절하다. 제가 (그런 일을)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고 진술했다.” (검사) “저것도 마찬가지로 오랜시간 검사와 이야기를 하다가 처음에는 지금 (법정에서)한 것처럼 말했는데 검사가 ‘청와대가 개입됐다’고 말하고, 나는 전체 상황은 모르는 가운데 어쨌든 검사가 ‘재판에서 문제되는 쟁점에 대해 행정처 문건을 주는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추궁을 이어갔고 그에 대해 반박했지만 검사가 보는 입장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니까, 최종적으로는 저렇게 조서에 정리되는 것을 확인하고 날인했다.” (최 부장판사) “부담스럽다는 진술을 한 적이 있나, 없나.” (검사) “그 멘트는 검사가 한 멘트이고 내가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부담스럽다고 내가 이야기했더라도 그 상황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거지, 지시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은 아니었다.” (최 부장판사) 최 부장판사는 자신이 쓴 보고서가 청와대로 전달된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도 강조했다. 지시를 받을 때는 물론이고 자신이 일선 판사들에게 보고서를 배포할 때에도 청와대로 건네질 것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가 작성되는 무렵, 전 부장판사는 선관위를 통해 ‘채권 가압류 신청 제기 상황’ 자료를 받아 최 부장판사에게 건넸다. 가압류·가처분과 같은 신청 사건은 밀행성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법원의 규정 때문에 어떤 재판부의 누구 판사가 맡는지 행정처에서는 파악할 수 없도록 돼있기 때문이었다. 이 자료는 윤 전 실장이 선관위원장인 이 전 대법관에게 문의해 확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신청 사건 당사자인 선관위에 자료 요청…재판부 ”이상하지 않았나?“ 증인신문이 끝날 무렵 좌배석 판사가 최 부장판사에게 “윤 전 실장이 이 전 대법관을 찾아가 사건 전체 현황과 내부검토 자료를 요청하면서 사법지원실에서 검토가 완료되면 보고하겠다고 한 것을 증인은 자세하게는 몰랐다고 했는데 눈치는 챘던 건가?” 물었다. 최 부장판사는 “그 무렵 전 부장판사가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니까’라며 변경된 내용을 보고서에 반영해서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처장님이나 차장님께 보고하거나 아니면 선관위에 보고될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다”고 답했다. 다만 최 부장판사는 “그러나 이 전 대법관에게 직접 보고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관위가 신청사건의 당사자인데 보고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최 부장판사는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해서… 최근에는 규칙이 개정돼서 안 되지만 (이전에는) 가처분 신청할 때 직접 당사자와 연락해서…(할 수 있어서)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당시 문제의식을 갖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이 가장 마지막 질문을 보탰다. “네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분위기가 어땠는가?” 앞선 증인신문 과정에서 최 부장판사가 검찰에서의 진술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설명한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최 부장판사는 이렇게 말했다. “추궁이라면 추궁이고요. 일단은 처음에 소환됐을 때 이 건 관련이라고 들었고 이 건이 외부에 행정처 문건으로 알려지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정처에서 가장 고민하면서 처리했던 문제입니다. 다만 (행정처 문건을 일선 재판부에 보낸 것의) 범죄성립 여부 관련해서 간단하게 이 사건은 제가 경험한 것은 크게 문제 없이 받아들여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길래 제 얘기를 들어봐달라고 하면서 기억나는 이야길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나 조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스탠드 잘 잡으라’(※최 부장판사는 이 말을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이어진 고 전 대법관 변호인의 질문에 설명했다) 하고 청와대 얘길 했습니다. 그 때는 (청와대 얘기는) 거기서 처음 듣는 거라 제가 어떤 일에 끼어서 한 건지 가늠이 안 가고 위축되는 게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검사님은 그 외 부분에서는 친절하게 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의견을 물을 때는 저도 초반에 적극적으로 했는데 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일정도 있고 서울에서 잘 곳도 없어서 가급적 빨리 끝내는 것으로 조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서 했고 완전히 제가 얘기한 것과 다른 취지의 기재된 것만 수정했고 다 반영했습니다.” 자신이 취합해서 정리한 보고서가 과연 어디까지 전달됐는지, 대체 자신이 어떤 사건에 엮였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그는 강조하며 증언을 마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고법 울산 원외재판부 유치 ‘속도’

    고법 울산 원외재판부 유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울산지방법원을 방문해 구남수 울산지방법원장, 남근욱 울산가정법원장 등과 환담한다. 이어 오후에는 법원장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신면주 울산 원외재판부 유치위원장을 만난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고등법원 울산 원외재판부 설치와 관련한 울산시의 그동안 유치 노력을 설명하고, 원외재판부가 없어 불편을 겪는 울산시민을 위해 조속하게 울산 원외재판부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조 처장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루 등을 둘러본 뒤 울산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고법 울산 원외재판부 유치위원회는 지난 3월 대법원에 원외재판부 울산 유치 건의서를 제출하고 범시민 서명운동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어 이달 중순쯤 원외재판부 설치를 위한 대법원 규칙 개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준영 변호사 “8차사건 윤씨 내주 최면 조사”

    박준영 변호사 “8차사건 윤씨 내주 최면 조사”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범인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인 윤 모(52)씨가 최면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게 됐다. 윤씨 재심청구 변론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씨가 11월4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4차 참고인 조사에서 최면 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협조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우리 쪽에서 적극적으로 원한 조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만간 수원지방법원에 재심청구를 한 뒤 재심 사유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도 열겠다고 밝혔다. 재심청구서 작성 등에 시간이 필요해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 주쯤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당시 윤씨를 조사한 경찰들의 마음이 바뀌어 대질조사가 성사된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대질조사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화성 8차사건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아무개(당시 13살)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듬해 7월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이춘재(56)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고 윤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주지법 12월 2일 신청사로 이전

    전주지방법원이 오는 12월 2일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법조타운 신청사’로 이전한다. 1976년 입주한 덕진동 현 청사에서 43년 만에 자리를 옮겨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만성동 1258-3번지에 위치한 전주지법 신청사는 대지 3만 2982㎡, 지하 1층·지상 11층 연면적 3만 9934㎡ 규모다. 신청사 건립에는 총 73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신청사 1층에는 직장 어린이집과 집행관실, 종합민원실 등이 들어선다. 2∼5층에는 형사·민사법정과 조정실이 자리를 잡는다. 6∼11층에는 판사실과 법원장실, 민사·형사·총무과 등이 들어선다. 판사실은 기존 35개 실에서 49개 실로, 조정실은 10개 실에서 14개 실로, 법정은 12개 실에서 27개 실로 확대됐다. 주차공간이 협소했던 구청사와 달리 신청사는 지상 221대(직원 60·민원인 161), 지하 130대(직원 전용) 등 총 351대의 주차면을 갖췄다. 전주지법 신청사 부지 옆 전주지검 신청사도 12월 첫째 주 민원실 개소와 함께 단계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전주지검 신청사는 3만 32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만 6200㎡ 규모로 조성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민 절반이 원하는 트럼프 탄핵… 볼턴 증언, 배넌 전략에 달렸다

    국민 절반이 원하는 트럼프 탄핵… 볼턴 증언, 배넌 전략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 조사가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9월 18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통화 도중 미국에 위해가 될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내부고발자의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뒤인 9월 24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개시를 전격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에 대한 탄핵절차의 시작이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요 관련자들의 증언이 쏟아지며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백악관과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이 이목을 탄핵에서 돌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최대 관심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 여부와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공직사회의 반(反)트럼프 움직임에 대한 칼럼을 익명으로 기고했던 내부고발자의 책 ‘경고’의 내용이다. 다음달 출간되는 책이 탄핵 정국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美관료들, 트럼프 압박에도 하원 증언 줄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길목을 막고 선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박하면서 대가로 3억 9100만 달러(약 4570억원)의 군사적 지원과 백악관 초청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5일 젤린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 요약본을 공개하며 대가성 보상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한 것이며, 이는 명백한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하원의 3개 상임위에서 탄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0명 가까운 의원들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화당 의원도 45명에 이른다. 전·현직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과 국무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하원 관련 상임위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 내용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자 연일 ‘마녀사냥’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적지근한 대응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자마자 행동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20여명은 지난 23일(현지시간) 3개 관련 상임위가 국방부 부차관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진행하던 회의실을 급습했다. 탄핵조사가 하원 전체표결을 거치지 않아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고, 비공개 진행으로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4시간 반 동안 회의실을 차지했다. 24일에는 친트럼프계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밀실·불법 탄핵 조사’ 규탄 결의안을 발의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견고한 트럼프의 풀뿌리 지지층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철군을 결정하고 탄핵 공세를 인종차별적 집단폭력인 린치에 비유하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던 당 분위기를 서둘러 다잡을 필요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5일 하원 탄핵조사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하원 탄핵조사는 합법적 지위를 가진다”며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하원의 탄핵조사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졌다.●우크라 압박 반대한 볼턴, 트럼프에 등 돌릴까 이제 워싱턴의 관심은 볼턴 전 보좌관이 하원 증언대에 설 것이냐에 쏠려 있다. 앞서 증언한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수사를 종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데 반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루돌프 줄리아니를 ´수류탄´으로 부르며 우려를 표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따라서 볼턴의 증언은 트럼프가 측근들을 통해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부자 수사를 군사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요구했다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리대사의 증언을 능가하는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 관건은 볼턴이 트럼프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느냐다. 그는 지난 8월 전격 경질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의회 증언을 놓고 볼턴 측 변호사들과 하원 상임위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볼턴이 증언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백악관은 모든 수단과 논리를 동원해 이를 저지하려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조사는 물론 탄핵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공개된 퀴니피액대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탄핵 조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3%였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51%가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 무당층의 58%가 탄핵 조사를 지지했다.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도 48%였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트럼프가 개인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답변이 59%로 국익을 추구했다는 답변(33%)의 거의 두 배나 높았다. 22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도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6%, 반대한다는 응답이 40%였다. 무당층의 45%가 탄핵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3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층과 달리 인내심이 부족해 탄핵 정국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른 이슈들이 실종된다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돌아온 트럼프 오른팔 배넌… ‘거친 입’ 예고 민주와 공화 모두 메시지 전쟁에 돌입했다. 백악관이 뒤늦게 메시지팀을 꾸려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매번 한 박자 늦다는 비판이 높다. 결국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 1등 공신이자 오른팔로 불리던 강경 보수론자 스티브 배넌이 2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워싱턴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트럼프의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상황실:탄핵’이라는 제목으로 라디오방송을 시작했다. 두 달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방송을 한다. 배넌은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면 메시지가 간단 명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언론에 흘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선고가 내려지는 날까지 매우 거칠게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무차별적인 비방전을 예고했다. 민주당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당초 11월 말 추수감사절까지 탄핵안 표결을 마친다는 계획을 바꿔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전한다. 탄핵 조사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탄핵 지지 여론을 바닥부터 다져가기 위해서다. 지금은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음달 중순부터는 공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사법 방해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일반 시민뿐 아니라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래야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갈 경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해 승산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탄핵이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려면 상윈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7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탄핵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롬니에 동조할 의원들이 몇 명이나 될지 낙관하기 어렵다. 닉슨 때와는 달리 외국 정부를 끌어들여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행위를 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윤지영 건국대 교수 ‘리얼돌’ 비판적 논문 발표“인형 위상은 남성중심사회서 女위상 상징”“언제든 짓이거나 훼손·폐기 가능한 취약성”대법, 리얼돌 ‘성기구’ 인정…국내 수입 허용여성의 신체를 본뜬 남성용 성인용품 ‘리얼돌’이 여성용 성인용품과 달리 여성의 신체를 장악하고자 하는 지배 의지를 담고 있다는 비판적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환상과 지배욕을 담아내는 빈 그릇”이라면서 “여성 신체 형상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성기구화되는 여성 혐오적 현실을 철저히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28일 학계 등에 따르면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과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논문에서 윤 교수는 리얼돌에 대해 “여성과 닮아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남성 욕망의 빈 그릇”으로 규정했다. 윤 교수는 “인형은 일방적으로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주며 사랑해주는 대상임과 동시에,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짓이거나 훼손 가능하며 대체, 폐기 가능한 취약성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형의 위상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6월 대법원의 리얼돌 수입판매 허용 판결과 관련해 리얼돌 수입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당시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동의 20만을 넘겼고, 청와대는 “관련 규제와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개입하지 마라’며 리얼돌 수입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덩달아 올라왔다. 리얼돌 논란은 2017년 7월 20일 인천세관이 리얼돌을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규정해 수입통관을 보류하며 시작됐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정부는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풍속을 해치는 물품의 수입은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리얼돌 수입업자는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간섭해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해 인천세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지난 6월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당시 1심 인천지방법원(정성완 부장판사)은 “리얼돌이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되어 있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하였다고 평가할 정도로 특정 성적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며 인천세관의 손을 들어줬다.반면 2심 서울고등법원(김우진 부장판사)은 올해 1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하며 리얼돌 수입업자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리얼돌을 개인적 성기구라 규정하며 “성기구를 일반적인 성적 표현물인 음란물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2013년 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했다. 2심 재판부는 “성기구는 인간의 은밀한 성적행위에서 사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는 국가가 되도록 개입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교수는 최근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에 한 데 대해서도 “설리 악플 사건은 우리 사회 ‘여성혐오’ 문제”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설리는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소신껏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우스웨스트항공 전직 승무원 “기내 화장실 ‘몰카’로 생중계되더라”

    사우스웨스트항공 전직 승무원 “기내 화장실 ‘몰카’로 생중계되더라”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조종사들이 화장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온라인에 스트리밍 생중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르네 스타이네커는 2017년 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피닉스까지 비행한 여객기 안에서 두 조종사들이 이런 황당한 짓을 했다고 애리조나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테리 그레이엄 기장이 자신을 조종석으로 부르더니 부기장 라이언 러셀이 변기에 앉아 있는 동영상을 아이팟으로 보여주더란 것이 소장 요지다. 스타이네커는 러셀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동영상에 떠오른 것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며” 카메라에 대해 입을 다물라며 이 항공사의 모든 737-800 모델 여객기에 “일급 보안 장비”가 설치돼 있다고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관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더니 “밖으로 알려지면, 누구도, 내 말은 누구도, 우리 항공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과 함께 일절 이 건에 대해 입을 열지 말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종사들과 항공사는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승객들을 놀래키던 이 항공사 특유의 유머였을 뿐이란 것이 반박의 골자다. 항공사는 영국 BBC의 질의에 처음에는 언급을 회피하다 나중에 성명을 통해 조사를 해봤다며 “우리 비행기의 화장실 안에 카메라 따위는 없었다”며 “회사가 용납할 수 없는 (조종사들의) 부적절한 유머 시도”였다고 밝혔다. 두 조종사는 2년 전 조종석 안에 아이팟이 있었으며 러셀 부기장이 화장실에 가 비운 자리에 스타이네커를 앉힌 사실은 인정했다. 둘 모두 항공사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으며 계속 민항기를 몰고 있다고 소장에는 적시돼 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사실 항공사 수칙은 이륙 2시간 전에는 반드시 두 조종사 모두 조종실에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변호인 로널드 골드먼은 “고소 내용은 개탄할 만하다”고 말했다. 소장에는 아이팟 화면에 비친 러셀의 얼굴 사진도 첨부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스타이네커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5만 달러(약 587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발찌로 과밀 수용 해소를/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열린세상] 전자발찌로 과밀 수용 해소를/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지난 9월 수원지방법원에서 아주 특별한 결정이 있었다. 변호사법을 위반해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보증금 5000만원을 납부하고, 거소를 주거지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한 보석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보증금과 주거지 제한 약속만으로 도주를 막긴 사실상 어렵다. 고심 끝에 재판부는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였다. 바로 전자발찌를 부착해 24시간 감독을 받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붙여진 보석 조건이었다. 사실 그동안 전자발찌는 살인, 성폭력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만 부착됐다. 그것도 재범을 저지를 위험성이 있는 경우로 한정됐다. 효과는 상당했다. 2008년 제도 도입 이전까지 성폭력 범죄의 재범률은 평균 14.1%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자발찌를 부착한 결과 재범률은 8분의1 수준인 1.87%까지 떨어졌다. 어떤 사람은 ‘전자발찌를 채워도 재범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는다. 전자발찌는 실시간으로 위치가 추적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그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면 언제든 체포된다는 인식에 터 잡은 장치다. 범죄를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처럼 전자발찌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병 확보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 첫 사례가 바로 보석 허가에 대한 부가적인 조건인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전자감독을 보석의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설만을 고집하는 구금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이다. 시설 대신 전자장치를 이용해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사실상의 구금 효과를 얻고 있다. 교도소나 구치소 같은 구금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집 주변에 속칭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다. 기존에 있던 오래된 시설을 옮기려고 해도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구금시설의 수용률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솟았다.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일 평균 수용 인원은 5만 5000명가량이다. 적정 수용 인원인 4만 9000명을 6000명이나 초과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2016년에는 구치소의 과밀 수용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있었다. 나아가 1일 10만원을 수용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도 있었다. 전자감독 제도를 여기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6개월 미만의 단기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범죄인을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유를 억압해 범죄를 저지른 만큼의 고통을 주자는 것이다. 둘째는 교화를 통해 새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기형이라면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몇십 년을 살아온 생활 태도가 단 몇 개월의 구금으로 변할 수 있을까. 또 단기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고의가 아닌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다. 사회와 단절시키기보다는 사회 안에서 재사회화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예는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 수감되는 사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범죄가 중하지 않다고 해서 징역 대신 벌금이 선고됐는데 경제적 사정으로 징역을 살아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차라리 전자감독과 사회봉사, 수강과 같은 제도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재 6개월 미만의 단기형을 선고받고 구금시설에 수용된 사람은 1600명가량이고, 벌금을 내지 못해 수용된 사람은 1400명가량이다. 가석방 대상자에 대해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 가석방자의 수용 기간은 평균적으로 형기의 85%를 넘는다. 일본의 50%대에 비해 현저히 높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용 기간을 짧게 하는 것은 국민의 불안감을 더할 수 있다. 다만 과밀 수용을 해소하고, 수용자의 재사회화에도 적합한 지점을 찾아 전자감독을 활용하면 어떨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발전한 기술에 맞추어 교정이나 교화의 수단도 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교화는커녕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 부적응자를 양산할 수 있다. 그 시발점이 전자감독이다.
  • “하원 트럼프 탄핵조사 합법”… 민주당 손 들어준 법원

    볼턴, 증언 여부 논의… ‘폭탄발언’ 촉각 미국 법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표결 없는 탄핵조사는 정당하다고 처음으로 판결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는 해당 판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항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베릴 하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장은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진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탄핵조사로서 합법적 지위를 가진다고 판결했다고 NYT 등이 전했다. 이는 탄핵조사가 하원 전체의 찬반 표결을 거치지 않았다며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이번 탄핵조사의 적법성을 인정한 첫 법원 판결이다. 하월 판사는 이날 75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대통령 탄핵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하원 결의안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백악관이 하원 탄핵조사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기준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이끌고 있는 하원 상임위원회와 의회 증언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CNN이 이날 전했다. 그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폭탄 발언’을 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곱살 자녀의 性 정체성 다투던 이혼 남녀에 공동 양육권 부여

    일곱살 자녀의 性 정체성 다투던 이혼 남녀에 공동 양육권 부여

    이혼한 부부가 일곱 살 자녀의 성(性) 정체성을 놓고 다투며 양육권 소송을 벌였는데 미국 텍사스주 법원은 일단 공동 양육권을 인정하며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아들이 약물과 심리 치료를 받도록 하라고 판결했다. 전 부인 앤 조르주굴라스는 태어날 때 제임스로 불린 아이가 여성인 것이 맞다며 이름도 루나로 바꾸어야 한다고 법정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쌍둥이 형제인 제임스가 세 살 때인 2015년 여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하며 드레스를 입혀 달라고 하고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여성 캐릭터로 꾸미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빠 제프리 영거는 전 부인이 성 정체성을 결정할 수 없는 나이의 아이를 몰아붙이고 있다며 아동학대 혐의가 있다고 맞섰다. 킴 쿡스 댈러스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11-1로 엄마 조르주굴라스의 양육권을 인정한 배심원단의 결정을 뒤집고 두 사람이 합심해 약물과 심리 치료를 받게 하라고 판결했다. 텍사스에서는 배심원단이 어느 한 쪽에 양육권을 인정할 수 있지만 판사가 이를 재고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25일 전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보수 진영은 영거의 주장에 동조하며 조르주굴라스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사법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쿡스 판사는 아이가 학대 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상적인 것은 이날 판결 가운데 두 사람이 이 일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이다. 영거가 만든 홈페이지 ‘제임스 구하기(Save James)’를 폐쇄하라고 했다. 두 사람은 4년의 결혼 생활을 2016년에 끝냈는데 조르주굴라스가 의료, 심리, 교육 문제 등을 도맡기로 했다. 다섯 살 때 아이를 진찰한 의사도 “성 정체성 장애”가 있다며 “자아를 여성으로 보고 있다”고 종합검진 보고서에 적었다. 심리치료사와 카운셀러들, 심지어 학교에서도 루나로 불렸고, 쌍둥이 형제도 누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영거는 18세가 될 때까지 아이가 여자처럼 입어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뒤 그 때 성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이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라고 입을 모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이건 아동 학대”라고 단정했고,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도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이제 논쟁은 몇 세가 되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모의 간여 없이 온전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느냐는 더 커다란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춘기가 되기 전에 정신과 의사 등의 진단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에드워즈 리퍼 박사는 조언했다. 나아가 “어린 아이에게 성 정체성을 선택하라고 응원하는 행위를 아동학대라고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가장 우선되는 것은 아이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18세 이상 미국인 중 0.6%에 해당하는 140만명 정도가 태어날 때와 다른 성 정체성을 경험하는 트랜스젠더로 추정된다는 최근 통계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대목에서의 트랜스젠더는 수술 등을 통해 성을 바꾼 사람이 아니라 성 정체성을 태어날 때와 다르게 인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양시, 제일산업 관련 소송 패소…항소의사 밝혀.

    경기도 안양시는 만안구 석수2동 연현마을 제일산업개발과의 민사소송에서 일부 패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시는 연현마을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항소할 예정이다. 제일산업개발은 아스콘을 제조하는 업체로서 인근의 연현마을 주민들은 이 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환경오염으로부터 수년 동안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안양시를 상대로 “시의 단속활동은 위법하다”며 낸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안양시는 아스콘 업체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 관계자는 “재판부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을 하지만 아스콘 공장의 불법행위가 명확하다”며 “주민과 업체 간의 갈등상황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정당한 행정행위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소송결과는 자칫 연현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고 환경적인 피해도 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바로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환경관련법 위반, 불법증축, 개발제한구역법 위반 등 제일산업개발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며 특별팀을 구성해 단속을 실시했다, 아스콘 공장과 맞닿은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피해 그리고 2005년부터 건강상의 피해를 호소하는 연현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다. 특히 초·중학생들은 제일산업개발에서 내뿜는 악취로 인한 구토 등으로 수업이 힘들어 등교거부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제일산업개발은 안양시의 이와 같은 단속이 불합리하다며 지난해 6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경심 구속에 공지영 “눈 뜨고 도륙, 이해찬 사퇴”…민경욱 “땡큐!”

    정경심 구속에 공지영 “눈 뜨고 도륙, 이해찬 사퇴”…민경욱 “땡큐!”

    공 “민주당에 하루종일 전화·문자 넣자”송경호 판사 겨냥 “노무현 죽인 사법부”민, 공지영에 “이해찬 사퇴? 훌륭한 일” 소설가 공지영씨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우리 가족도 이렇게 눈 뜨고 도륙당할 수 있다”면서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사퇴를 요구합시다”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공씨의 이 대표 사퇴 요구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훌륭한 일”이라면서 “공지영 땡큐!”라고 올렸다. 공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 지역에 있는 민주당에 하루종일 전화하고 문자 넣읍시다. 뭐라도 해요”라며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공씨는 “공수처·검찰개혁·사법개혁을 저지하는 맹수들에게 비겁하게 조국 가족을 먹이로 던지고 이재명 구하기에 몰두하다니!”라면서 이 대표를 향해 “이해찬은 돌아오라. 비겁하게 보드카 속으로 숨지 말고 국민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공씨는 특히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송경호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를 겨냥해 “이렇게 간첩들 만들고, 광주 폭도를 만들고, 인혁당·노무현을 죽인 게 사법부”라면서 “이래서 개혁하자 했던 것”이라고 맹비난했다.이어 “놀랄 것 없다. 나경원 같은 자들이 별종이었던 게 아니다”라면서 “마지막이 오니 모두 본색을 드러내고 준동하는거다. 검찰만 개혁하고 사법부는 뺄까봐!”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공씨의 트위터 글은 일부 매체가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이 대표가 종용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씨의 트위터 캡처 사진을 올린 뒤 “이해찬 사퇴?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훌륭한 일 같다”면서 “우리 함께 동참해요. 공지영, 땡큐!”라고 공씨를 비꼬았다. 민 의원은 이후 ‘훌륭한 일 같다’라는 표현을 “좋은 일이겠죠”라고 수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춘재 청주 살인’ 누명 40대 “혐의 부인하자 수갑 채운 채…”

    ‘이춘재 청주 살인’ 누명 40대 “혐의 부인하자 수갑 채운 채…”

    “두달 전 사건 알리바이 설명 못하자 체포”“8일 넘게 안 재우고 짬뽕 국물 얼굴에 부어”“2년간 24시간 수갑 찬 채 수감 생활 고통”살인범 몰려 억울한 ‘옥살이’ 박모씨 주장2년 재판 끝에 무죄 판결…“경찰 사과하라”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56)가 자백한 1991년 청주 공장 직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박모(47)씨가 23일 “살인 혐의를 부인하자 경찰이 괘씸하다며 2년 24시간 수갑을 찬 채 수감 생활을 하게 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박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도죄 복역을 해야 했지만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도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수갑을 찬 채 생활해야해 정말 고통스러웠다”면서 “강압 수사를 했던 경찰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공장 직원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지나서 형사들이 자신의 자취방에 찾아왔으며 해당 살인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부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1월 27일 충북 청주시 가경택지개발지구(복대동 소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는 박모(당시 17세)양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가 전과가 있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그를 체포했다. 박씨는 “당시 복대파출소와 강서파출소를 옮겨 다니며 강압 수사를 받았다”면서 “8일 넘게 잠을 재우지 않았고, 쓰러지면 마구 때려 다시 일어서게 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그는 “수사 막바지에는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 국물을 얼굴에 부었다”면서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허위 자백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기간 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씨는 교도소에서 공장 직원 살인 사건 관련 경찰 보강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살인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자 형사가 교도관에게 ‘싸가지가 없으니 수갑을 채우고 수감 생활을 하게 하라’고 지시하듯 말했다”면서 “이후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 약 2년간 24시간 수갑을 차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사 시간에도 수갑을 찬 채 밥을 먹었고,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할 때 30분 정도만 수갑을 풀 수 있었다”면서 “몇 달이 지나자 손목에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993년 6월 23일 청주지방법원은 강간치사·강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박씨는 1991년 당시 고문받은 장소였던 복대파출소 건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구 복대파출소 건물에는 현재 상가가 들어섰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는 10건의 화성사건 외 청주에서 1991년 1월 청주 공장 직원 살인사건, 두 달 뒤인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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