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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건국대 공대 첫 여성교수 김은이씨

    “컴퓨터공학과를 처음 선택했을 때 여자가 공대를 간다고 다들 이해 안간다고 했죠.” 스물 일곱의 나이에 그것도 여성이 거의 없는 공학 분야강단에 선 건국대 인터넷 미디어학부 김은이 교수.더욱이그는 지방대 출신에 순수 ‘국내파’다. 93년 경북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대학원까지 마쳤다. 지난해 8월 박사학위를 땄는데 보통 4∼5년 걸리는 과정을 2년반 만에 해냈다. 건국대 공학 분야 첫 여교수인 그의 전공은 한창 뜨고 있는 IT 분야의 ‘컴퓨터 비전’.그는 “로봇에게 사람의 눈을 만들어 줘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터미네이터까지는 못가도 스타워즈의 깡통 로봇 정도는 만들고 싶다.”며 신세대 교수다운 포부를 덧붙였다. 아직 학생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지금까지 쓴 논문만 40여편이고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오른 논문도 6편이나 된다. 가르치는 데도 별 문제가 없다.오히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연구실을 찾아 더 인기다.주마다 하루를 할애해 학생 60여명과 1대1 면담을 하며과제물도 보아주고 고충도 상담해준다. 여자라서 공대에서 공부하는 데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공대 여성은 여성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라는 농담을듣기도 했지만 같은 공대생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하나 하나 장벽을 넘어 교수라는 자리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여성 공학박사가 거의 없어 틈새를 겨냥할 수 있는 여성 공학도의 미래는 밝습니다.첫 여교수인 제가 잘한다면 더 많은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겠죠.”김소연기자 purple@
  • “官·學 교류 통해 대졸 실업난 해소”

    “관·학 교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대졸 실업난을 해소하겠습니다.” 노동부 산하 국책 특수목적대학인 전북기능대학이 전라북도와 장학금 지급 및 졸업후 취업지도 등을 약속하는 관·학협정을 체결한 뒤 순조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교육계의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모은다.지방자치단체로서는 수도권으로 몰리는 인재의 외부유출을 막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고,대학으로서는 졸업자들의 취업을 보장하는 등 상생(相生)의 관계를 설정하자는 것이다. 김병석 전북기능대학장은 9일 “수요에 관계없는 일방적인교육이 아니라 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따른 공급을 감안,현장 실무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의 비즈니스화’를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전북기능대학은 매년 100% 취업률을 달성함은 물론,올 입시 경쟁률이 평균 5.63대 1을 기록했다.지방의 열악한 여건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경쟁률인 셈이다. 김 대학장은 “시설과 교육환경 개선만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끌 수 없으며 폭넓은 취업과 사후지도가 보완돼야 지방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학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직후부터 인근 자치단체와 관·학 교류를 시도했다.전주시를 필두로 완주군,김제시와 협정을 맺었고 지난해 말에는 대학으로서는 전국에서 최초로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와 협력을 체결했다. 이 협정에는 정보·영상·정밀기계·자동차 등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우수한 인력의 육성과 고용창출 등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담고 있다. 전주 오일만기자 oilman@
  • 인문사회계 박사 ‘몸값’ 치솟는다

    대학 등에서 시간강사 등으로 일하며 ‘찬밥’신세를 면치못하던 인문사회계 박사학위자들의 주가가 한껏 치솟고있다.최근 학술진흥재단에서 무려 3000억원대의 대형 연구지원사업을 처음 마련하고 연구자 수에 따라 지원비를 차등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대학과 연구소들이 프로젝트를 따내도록 교수와 책임연구원들을 독려하고 있으며,우수 연구자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S대,D대 등 수도권 3개 대학에서 10년째 시간강사(국문학)로 생활하고 있는 오모(42)씨는 “두 대학으로부터 고전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희소식”이라며 반겼다. 서울 K대학 박사과정 수료를 앞둔 김모(33·정치학)씨는“교수와 학회 선배들로부터 연구에 참여하라는 제의가 동시에 들어왔다.”면서 “시간강사 자리조차 얻지 못할까우려했는데 의외”라고 밝혔다. 충청권의 C대,영남권의 Y대,호남권의 J대 등은 연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박사급 연구원 초빙’이라는 모집 공고를 올렸다.Y대 철학과 황모(54) 교수는 “철학이 비인기 학문인데다 지방대학이어서 우수 연구자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면서 “다른 대학과 컨소시엄을 맺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대학가에 거세게 불고 있는 ‘연구자 확보바람’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월말 한국학술진흥재단을 통해 이른바 ‘문(文)·사(史)·철(哲)’ 등 인문사회 분야 기초학문의 육성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이 계획은 올해 940억원을 투입,1600개 연구과제에 4000명의 연구자를 지원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을 쏟아붓도록 돼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술진흥재단의 인문사회분야 지원액은 40억원에 불과했다. 수도권 대학의 한 총장은 “지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인문사회 대학장은 물론,학과장들도 모두 나섰다.”면서 “지원금을 받아 연구소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강사로 일하는 박사학위자들은 이같은 지원의 효과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K대에서 강사로 있는 김모씨는 “전체 강사 수는 4만 4646명에이르지만이번 프로젝트에는 10%에도 못미치는 4000여명만이 참여한다.”면서 “그나마 기간도 3년이어서 ‘한강에 돌던지기’식의 일회성 대책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대 강사인 박모씨는 “강사들은 전임교원 수 4만 5070명과 비슷한 수로,전체 대학강의의 45.1%를 맡고 있다.”면서 “자칫 수도권과 지방,인기·비인기학문 강사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있으므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대학들 준비실태- 대부분 2∼3개 연구프로젝트 추진. 전국 192개 대학들 대부분이 학술진흥재단(학진)의 기초학문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눈에 불을 밝히고 있다.대학들은 전담 연구팀을 구성하고 연구인력 스카우트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학진 등에 따르면 지원신청금액이 10억원 이상이고박사급 인력만 20명 이상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대학은 50여곳을 웃돌고 있다.또 5억원 이하의 중·소형 프로젝트는 거의 모든 대학이 각각2∼3개씩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연구팀 구성은 개인이나 개별학과보다는 ▲대학 연구소 ▲대학과 민간의 컨소시엄 구성 등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아문제연구소(소장 최장집 교수)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흥규 교수)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2∼3개를 준비중이다.아세아문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연구 주제를 ‘동아시아 역사의 쟁점과 한반도’로 정했다.”면서“타대학 출신 연구자 4∼5명을 포함,모두 25명이 참여하는 2개의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문학과 서연호 교수는 10여명의 박사급 제자와 함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연극사’를 집대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민모 교수는 “뚜렷한 일없이 지내는 박사학위 제자만 50여명 정도인데 모처럼 그들에게 줄 일거리가 생겼다.”면서 “로비를 해서라도 지원비를 따겠다.”고 다짐했다. 동아시아학술원이 연구사령탑이다.김시업 교수(학술원 부원장)의 지휘 아래 ‘해외한국학 자료수집’을연구과제로삼았다.해외의 한국학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박사급 연구원 30여명을 모았으며,여기에는 타대학 출신박사급 인력이 절반을 넘는다.김 교수와 함께 일하는 한기영 교수는 “한·중·일 3개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킹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일부 외부에서 충원했다.”고 말했다. 연구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학과별로 분산됐던 연구소를 통폐합,지난달 인문학연구원(원장 김혜숙교수)을 출범했다.이 곳에는 20여명의 교수와 박사급 강사 2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민간 미술관 등과 공동으로 펼치는 연구사업도 마련했다.김혜숙 교수는 “디지털시대와 한국인문학이라는 모토 아래 동양문화의 근저를 이루는 자료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성태영 교수)가 주축이 돼지난달 중순 30여명으로 4개팀을 구성했다.‘우리 시대의문화현상’이라는 주제를 연구하기로 하고 곧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확정하기로 했다.성태영 교수는 “국문학,영문학,사학과 등은 모교 출신 박사급 제자들이 많아인력수급에 차질이 없으나 철학분야는 손이 모자라 타대학 출신을 섭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문과학연구소와 민족문화연구소(공동팀장 최재목 교수)를 중심으로 최근 7∼8개 대학과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연구자를 30여명 확보했다.부산의 P대학과 서울의 A대학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연구과제는 ‘근대를 넘어 민족을 넘어’라는 대주제 아래 10여개의 대·중·소형 프로젝트로 나뉜다.최재목 교수는 “총장도 프로젝트에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학연과 지연을 극복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울대와 연세대 등은 교과과정 개발 등 기존의 인문사회 분야 연구 프로젝트와 병행하면서 고전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연세대 전인초 인문대학장은 “교수 개인별로 타대학과 공동연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임연구원 25명이 참가하는 고전문학 연구사업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방의 일부 신설 대학은 연구인력이모자라 신청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강원도의 한 대학 관계자는 “‘눈먼 돈’이 쏟아지는데도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장마 때목말라 죽게 생겼다.”고 탄식했다. 김문기자. ■학술진흥재단 김용성 기초학문지원부장.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김성재,이하 학진)의 김용성(54) 기초학문지원부장은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의 취지는인문학계의 학문 후속세대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을 통해 기초학문분야를 되살리는데 있다.”면서 “1∼2년내에최소한 2000명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새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부터 박사학위 소지자 말고도 박사과정 950명,석사과정 1300명 등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인문사회분야 기초학문이 고사에 직면해 있다는 학계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당초 3년간 해마다 2000억원씩을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성과를 보아가며 금액과 기간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우선 이번처럼 시행하고 평가과정을 거쳐 후속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학진의 관계자는 말했다.이번 지원에서는 대략 연구자 한명에게 월 150만원가량이 지급되게 된다. ●사업 내용=연구지원 프로그램은 1600여개의 연구과제와우수 연구자에 대한 지원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대학에 있건 아니건 간에 박사학위자이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있다. 연구과제는 ▲10명 이상(10억원 규모)▲5명(3억∼10억원미만) ▲2명(2억원 미만) 등 연구인력 규모에 따라 대·중·소형 프로젝트로 구분된다. 또 박사학위 취득자 중 우수 연구자 150명을 선발,1인당연봉 3000만원을 주면서 대학 및 연구소에 배치할 계획이다.이는 2000여개의 대학부설 인문사회연구소를 학문연구의 중심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과 맞물려 있다.이들은 3년 후 교수나 전임연구원으로 채용될 기회를 갖게 된다. 오는 5월17일 연구신청 접수를 마감한 다음 심사를 거쳐7월부터 연구비를 지원한다. ●선진국의 기초학문 육성=미국도 기초학문을 전공하려는학생수가 줄고 있다.시장논리에 따라 학제를 운영한 탓이다.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기초학문이 경시되지는 않는다.미국의 대학들은 기초학문을 교양과목으로 분류,철저히 교육을 시키고 있다.특히 예일대와 하버드대 등은 전공에 앞서 반드시 기초학문을 이수케 한다.인간과 자연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된 뒤에야 법대,의대 등을 진학할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학생들도 기초학문 연구를 기피하는 추세이지만 철학 등 일부 기초학문은 전통적으로 존중받고 있다.프랑스 대입에는 여전히 철학과목이 포함돼있으며,독일은 정신과학센터를 옛 동독지역에 세울 정도로 기초학문에 관심이 크다.
  • 은행강도 드러난 문제점/ 범인들 軍 ‘제집 드나들듯’

    군경합동수사본부가 서울 상봉동 한빛은행 중랑교지점 소총 은행강도 사건 용의자 4명을 추궁한 결과,수방사·해병대 등 군부대의 비상근무 체제와 실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경찰의 공조수사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실탄관리 소홀=주범인 유모(24)씨는 수방사에서 K-2소총을 탈취한 후 불과 며칠만에 자신이 근무했던 강화도 해병 2사단 모부대에 침입,K-2소총 실탄 400발을 훔쳐나왔다고 진술했다. 당시 군은 수방사 총기 탈취 사건 뒤 비상사태를 선포,총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유씨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단급 부대에 혼자 들어가 실탄을 훔친 뒤 유유히 빠져나온 것이다. 특히 유씨는 부대 담벼락 아래 배수로를 통해 부대 안으로 침입,준비한 절단기로 탄약고 자물통 등을 절단할 때까지 초병은 맞닥뜨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병대측은 이 부대로부터 실탄을 탈취당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경 공조수사체계 엉망=경찰은 은행 뒷문에서 발견한 불발 실탄 한 발에 대해서는수사선상에 올려놓지도 않았다. 범인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었는데도 무시한 것이다. 경찰은 실탄에 대해 의구심은 갖고 있었지만 군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권의 카드 남발=금융권의 대학생에 대한 신용카드 남발이 범행의 한 원인이 됐다. 경북 안동의 Y고등학교 동창생들인 유씨 등 4명은 현재 20대 초반의 지방대학 재학생이거나 휴학생으로 은행권은 직장도 재산도 없는 이들에게 쉽게 카드를 발급해줬다. 이들은 “자동차 구입 할부대금과 카드빚 15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용의자 일문일답 “”영화 '히트' 보고 범행 모의””. 서울 중랑경찰서로 압송된 4인조 강도 용의자들은 “은행강도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차례 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에서 범행의 힌트를 얻었다고 하는데.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고 ‘히트’라는 비디오 테이프를 구했다. VTR의 비디오탐색 기능을 이용해 은행강도 관련 대목만 추려 반복해서 보았다. ■휴대전화가 추적될 줄 몰랐나. 범행 전에는 휴대전화 추적으로 경찰 수사망에 걸릴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은행을 턴 뒤 차량을 버리고 도망갈 때 2차례 정도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휴대전화 추적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미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기록됐다.’는 생각에 계속 갖고 다녔다. ■돈을 훔쳐 무엇을 하려고 했나. 카드 빚도 갚고… 많은 생각은 안해 봤다. ■범행대상 은행은 어떻게 정했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대상을 물색하던 중)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가 결정했다. ■범행 시간을 아침으로 정한 이유는. 직원들이 출근할 때 은행 뒷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가 가장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 ■다른 은행강도 계획은 있었나. 없었다. 액수가 많든 적든 한차례로 끝내려고 했다. ■범행에 쓴 다른 장비는. 무전기를 3대 샀다. 작업(은행털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피하면서 불안하지 않았나. 곧 붙잡힐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은행을 털고 3∼4일이지나면서 차량에 가스를 주입한 장소,차량을 버린 장소 등이 보도되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영표기자. ●'히트'는 어떤 영화. 마이클 만 감독의 1995년 액션영화 ‘HEAT’는 로버트 드 니로가 범죄조직의 보스,알 파치노가 강력계형사반장으로 나왔던 영화.LA경찰 빈센트(알 파치노)등 경찰과 은행강도인 닐(로버트 드니로) 일행이 LA도심 한 가운데를 무대로 정면 대치해 무시무시한 총격전을 벌인다.
  • “대학 서열화가 교육 짓밟아”

    “대학 서열화는 국가 경쟁력을 망치고 교육의 참뜻을 짓밟는 주범이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현상으로 손꼽히는 학벌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조명하는 공개토론회가 22일 서울 흥사단에서‘학벌타파 시민연대 준비모임’ 주최로 처음 열렸다. 참석자들은 ‘학벌타파와 시민사회의 과제’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대 개편 ▲지방대 육성을 위한 공동투자 ▲대학이 아닌 학과별 경쟁 체제의 도입 등에 국가가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김상봉 ‘학벌없는 사회’운영위원,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김동훈 국민대 교수 등이 발제에 나섰고 이어 토론이 전개됐다. 김상봉 위원은 기조 발표를 통해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가 사회적 부와 권력,신분을 매기는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가치기준은 한번 결정되면 영구히 바뀌지 않기 때문에 봉건적 계급제도와 같은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학교가 살벌한 생존 경쟁의 전투장으로 변질되면서 교육이 왜곡되기 시작했다.”면서“학벌 타파는 모든 교육개혁의 첫번째 필요조건인 만큼 획일적 교육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춘 교수는 “학벌 연고주의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피라미드형 대학 서열화와 서울대의 독점구조”라면서 “수직적대학 서열화가 대학교육을 마비시키고 사회적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또 “학벌 타파를 위해 교사 및 교수가 자발적으로 변혁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대학입시를 독점관리하고 대학의 입시요강을 통제하는 ‘국가주의 망령’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동훈 국민대 교수는 “대학과 지원자간의 당사자주의 원칙이 무너짐으로써 교육이 획일화된다.”고 지적하고 “국가가 공공성의 이름으로 교육에 간섭하는 영역을 분명히 하고 자율과 개성이라는 가치 위에 교육이 꽃 피우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벌사회의 수혜자인 몇몇 세도학벌의 근원지인 명문대학을 없애야 한다.”면서 “현재의 학벌차별은 취업전선에서 가장 심각하게 문제되고 있으며 채용·승진 등의 차별사례를 고발해 여론화하고 기업에 대한 시위,불매운동 등을 벌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전철환총재 ‘아름다운 퇴진’

    ‘아름다운 퇴장’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열흘 뒤면 임기를 마치고 떠날 전철환(全哲煥) 총재와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지난 98년 3월 취임 이후 한결같은 소박함과 열정으로 직원모두에게 깊은 정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2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정례 금통위 회의를 주재했다.22일엔 시중은행장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갖는다.은행장들은 저마다 ‘덕담’ 한마디씩을 준비해놓았다. 남궁훈 금통위원은 “떠나는 분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치레가 아니다.”라면서 “추기경 수준의 높은 모럴리티(도덕성)에 한없는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태(金元泰) 금통위원도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연착륙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 총재는 취임 당시 24%였던 살인적인 콜금리를 4.0%로떨어뜨렸다.18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은 1060억달러로 불려놓았다. 그는 “총재 임명 통보를 받는 순간 콜금리를 12%까지는회의하고 말 것도 없이 무조건 내린다고 각오했었다.”고당시를 회고했다.‘울면서 들어와 웃으면서 나간다.’는말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이 읽혀진다. 그는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빌린 돈을 모두갚던 역사적 순간에 상환서명을 한 주인공이자,52년 한은역사를 통틀어 임기를 온전히 마친 다섯번째 총재다.보수적인 한은 조직에 성과평가제라는 개혁바람을 들이밀었는데도 직원들은 그를 조순(趙淳) 전 총재와 더불어 ‘가장존경하고픈 역대 총재 공동 1위’로 뽑았다. IMF차입금 상환 서명식 때 일부러 ‘국산’ 만년필을 준비시킨 것이나,대학(충남대) 제자들이 준비한 기념문집 발간을 한사코 총재직 퇴임 뒤로 미룬 일,지방강연 때마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밥 한그릇 후루룩 말아먹곤 했던일 등은 강직하고 소탈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은 일화들에불과하다.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얘기 한토막.재임 중 의사(맏아들)와 판사(둘째아들)인 두 아들을 장가보냈다.그러나 두번 모두 임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극비로 치렀다.“부담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그의 고백. 지금도 사적인 자리에는 ‘프라이드’를 직접 몰고 나타난다.“지방대학 선생 출신이 이 정도 자가용이면 충분하다.”며 주변의 시선따위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 총재에게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두 차례나 얼굴을 붉혀가며 언쟁을 벌였던 K부국장은 “그 일로 걱정했지만 어떤 불이익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보좌한 김학렬(金學烈) 비서실장은 “겉과 속이 한결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나는 뚝배기 같은 분”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호남학’ 전공 강좌, 조선대학 첫 개설

    태백산맥,토지,강진 청자,송강 정철,지리산,순천만 갯벌등 전남·전북지역의 자연·문화유산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문인 ‘호남학’이 국내 대학에서 최초로 개설돼 화제다. 조선대(총장 양형일)는 2002학년도 1학기에 호남학 전공강좌를 학부과정에 선보였다. 지금까지 호남에 대한 연구는 민주화나 근·현대사 등 인문학에 치우쳐왔다.이번에 개설된 호남학에서는 자연과 생태계,선사시대,문화산업 등 호남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전공은 고고미술,민속과 민간신앙,언어와 문학,사상과 철학,자연유산,기타 등 6개로 나뉘어져 있다.총 77학점이며이 가운데 39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전공을 이수한 것으로인정된다. 현재 개설됐거나 개설 예정인 강좌는 호남의 생태계와 자연자원,호남의 선사와 고대문화,남도의 시가문학,문화산업 개발과 경영,호남 민속의 이해,문화재관리와 보존,호남의 전통음식과 명가 등 모두 26개 과목이다. 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졸업 후 박물관의 연구직을 비롯해 자치단체 문화재 담당 공무원,문화유적 안내자 등의 분야로 진출할수 있다. 이기길 호남학연구사업단장은 “21세기를 맞아 문화와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분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지방의 잠재력과 특성을 개발해나간다면 지방대학 인재의 사회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북한 언론 대해부/ 주체사상 전파…黨 검열 엄격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북한의언론을 통한 것들이다.북한의 언론은 조선노동당의 이념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도구인 동시에 남한 및 서방세계가북한을 들여다 보는 창이기도 하다.북한의 언론은 어떤 모습이며,어떻게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알아본다.잡지는 제외했다. ■北 언론 어떤게 있나. 북한의 언론은 신문과 방송,통신,그리고 출판으로 나뉜다.중앙언론과 지방언론이 확연히 구분되며 모두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를 받는다. ◆신문=북한의 신문은 모두 정부나 정당의 기관지다.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중앙지’는 ‘로동신문’(조선노동당 기관지) ‘민주조선’(내각 〃) ‘청년전위’(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 등 3개이다. 북한을 대표하는 신문은 노동신문으로 1면에서는 항상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소식을 다룬다.주요 사건·현안에 대해 정론·사설을 통해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를 대변한다.당 정책과 실천 성과를 주로 다룬다.국제정세도 소개하며,자기 사업단위의 성과를 직접 알리는 ‘노농통신원’ 제도를 두고 있다. 연중 무휴로 매일 6개면이 발간되며 발행부수는 150만부정도다.45년 11월1일 ‘정로(正路)’라는 제호로 창간된뒤 46년 9월 조선신민당 기관지인 ‘전진(前進)’을 흡수,오늘에 이르고 있다.지난해 12월1일 지령 2만호를 펴냈다. 로동신문 창간일이 바로 북한의 ‘출판절’이다. 내각기관지인 민주조선은 45년 8월 평남 인민위원회 기관지인 ‘평양일보’로 출발했다.북한 정권이 수립된 48년 9월 내각의 기관지가 됐다.특성상 행정관계 기사를 많이 게재하고 경제기사도 비중있게 다룬다.4∼6면 발행되며 월요일에는 펴내지 않는다. 최근 중앙지로 격상된 청년전위는 46년 11월1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 기관지로 창립됐으며 66년 지금의 제호를 갖게 됐다.제목처럼 20∼30대 청년층을 주요 독자로삼는다.미담,선전·교양물을 주로 다룬다.4면 발행이 원칙이며 역시 월요일자는 휴간일이다. 평양·개성신문,평남·평북일보,함남·함북일보,황남·황북일보,자강·양강일보,강원일보 등 11개 지방지는 모두노동당의 지방조직인 도당위원회 기관지다.매일 4면이 발행되며 발행부수는 4만∼5만부 정도. ◆방송=모든 방송을 관장하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조직편제상 내각 직속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전국을 단위로 하는 라디오방송으로는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평양FM,구국의 소리 등이 있다.조선중앙방송이 북한의 대표 방송으로 대내·대외용으로 구분해 방송한다.하루 방송시간은 22시간에 이르며,역시 뉴스 첫머리는 김일성·정일 부자의 소식이 차지한다.교양·보도 프로그램이 80∼90%를 차지하며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의보도·사설·논평 기사 등을 그대로 인용,보도한다.평양방송은 대남용으로 뉴스와 논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89년 발족한 평양FM은 혁명가극과 서양 고전음악을 24시간 방송한다.‘구국의 소리’ 방송은 85년부터 시작됐으나 방송 주체가 불분명하다.중파 1개 채널과 단파 2개 채널로 방송되며 남파공작원과의 교신에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밖에 도청 소재지마다 10개의 지방 방송이 있다. TV 방송은 조선중앙TV가 대표적이다.74년 4월 남한보다앞서 컬러 송출을 시작했다.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간동안,일요일에는 8시간동안 방송한다.월요일에 쉬는 점이 무척이채롭다.영화·가극·스포츠를 비롯,다양한 프로그램을내보낸다.메인 뉴스는 오후 8시에 방송되며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어지는 연속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3년 첫 전파를 띄운 만수대TV는 북한의 대표적 ‘오락방송’이다.영화 비율이 절반에 가깝고,스포츠 중계도 많이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평양 및 인근 지역에서 토·일요일에만 볼 수 있다.80년대 미국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방영하기도 했다.외국인들도 그런대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다.북한의 모든 TV방송이 유럽식인PAL 방식인데 비해 개성TV는 우리나라와 같은 NTSC방식으로,대남 선전방송이다.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아 내보낸다.97년에 생긴 조선교육문화TV는 우리의 교육방송에 해당된다.북한에는 또 ‘제 3방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각 가정에 설치된 스피커 방송이다.북한 주민들은이 방송을 통해 각종 지시사항과 뉴스 등을접한다.지방은 TV 보급률이 10∼30%에 그쳐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이 ‘제 3방송’이다. ◆통신=‘조선중앙통신사(KCNA·Korea Central News Agency)’가 유일한 국영 통신사다.46년 12월5일 ‘북조선통신사’로 발족했다.선전·선동보다 ‘뉴스’를 주로 다뤄 북한의 언론 가운데 서방 언론에 가장 가깝다.수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연락업무 등을 맡기도 한다.정식 수교관계가없는 일본에도 조선중앙통신의 직원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아의 이타르타스,중국의 신화사 등 46개통신사와 보도분야 협조·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출판사와 해외 언론=북한에서는 출판사도 언론기관으로분류된다.조선노동당출판사,문학예술종합출판사 등 5∼6개의 ‘중앙출판사’가 각종 잡지와 책을 발간한다.외국문종합출판사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주간신문인 ‘The PyongYang Times’를 비롯해 모든 외국어로 된 출판물을 찍어낸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해외 언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어떤 특징 있나. 북한은 언론의 사명을 “주체사상과 그 구현인 ‘주체적출판보도 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해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데 적극 기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김정일(金正日) 노동당 총비서와 유일체제를 선전하고 주민들에게 당의 이념을 전파·고취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는 뜻이다. 이 같은 여건 때문에 북한의 모든 언론은 노동당의 검열을 받는다.각 언론사에는 노동당 출판검열국에서 나온 지도원이 상주하면서 기사들을 점검한다.그 외의 활동도 당선전선동부 지도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지난 2000년 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벽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 그림을 어린이들이 종이 모자이크로 완성하는 행사가 열리자 서울에 와 있던 북측 대표단은 “어떻게 우리 장군님 얼굴을 어린애들이 종이로 찢어 붙이는 사진을 신문에 내보낼 수 있느냐. ”면서 “남조선에는 검열도 없느냐.”고 항의,남쪽 기자들이 황당해 한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언론이 ‘속보(速報)’경쟁에 큰 비중을 두는것과 달리 북한 언론은 빠른 보도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행적은 경호를 이유로 며칠 뒤에 보도하는 것이 관례다.그러나 2000년 8월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3차례 열렸던 이산가족 상봉은 그날 바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일 총비서와 중요 국가기관 간부들은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뉴스를 신속하게 제공받는다.‘백지통신’이라고 불리는 이 보도자료는 북한 및 남북관계와 관련된사건,또는 주요한 국제 뉴스를 담고 있다. 또 우리 언론이 정책의 실패와 사회의 부정적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것과는 달리 북한의 언론은 ‘긍정적인 보도’ 기조를 유지한다.우리가 ‘이래서 문제’라고 보도할 것을 북한 언론은 ‘과거에는 이렇게 안 좋았으나 지금이 이렇게 발전됐다.’고 강변하는 식이다.또 각종 사건·사고도 거의 전하지 않으며 논설·논평의 비중이 크다. 전영우기자. ■북한의 기자는. 북한의 기자는 노동당 간부에서 별도의 시험없이 선발돼각 언론에 배치된다.따라서 공개 또는 특별채용 시험이 없다.그러나 일단 기자가 되려면 5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이 가운데 중앙언론사 기자는 김일성대·김형직사범대·김책공대 등 일류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비롯한 중앙언론에는김일성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가장 많다.평양영화대 창작학부 졸업자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전언이다.최근에는 김형직사범대 출신들이 대거 진출,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있다고 한다.과학 분야나 과학도서·출판 분야의 전문 기자에 김책공대에서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배치되기도 한다.지방언론에는 주로 지방대 출신들이 선발된다. 기자는 ‘무급’과 1∼5급 등 모두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처음 언론사에 들어가서는 무급으로 지낸다.우리로 치면 ‘수습기자’에 해당한다.그러나 무급이라고 월급이 없는 것은 아니다.무급기자 생활은 2∼3년 동안 이어지는데보통 100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일반 노동자보다 조금많은 수준이다.시험을 치러 진급할 때마다 20원 가량의 월급을 더 받게 된다.또 인민기자나 공훈기자로 선발되면 대우가 훨씬 좋아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우리 공장(농장)을 잘 써달라.”면서 공장이나 농장 관계자들이 촌지를 건네기도한다.촌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나 생필품들이다.최근 들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현물 촌지’들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북한 기자들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지만 아주 인기있는 직종은 아니다.최근 경제난 심화로 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북한고위층 자제들이 대외교류부문이나 당·군의 일꾼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현실에 기인한다. 북한기자는 주로 중류층 지식인들이다.그러나 여자들이아주 선호하는 직업이다.이 때문에 북한의 여기자들 가운데는 고관대작의 딸들이 많다. 우리의 지방 주재기자에 해당하는 ‘특파기자’는 별로인기가 없다.보통 도나 직할시에 주재기자를 1명씩 두는데 지방경제 사정이 아주 나빠 생활이 어려운데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기자들 가운데 김정일 현지지도 등을 취재하는 ‘1호 기자’와 중앙당과 주석부(금수산기념궁전) 출입기자가 특히 선망의 대상이지만,해외특파원을 더욱 선호한다.외교관보다 업무도 수월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 대학 장학금지급 ‘멋대로’

    대학들이 신입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기준을 멋대로 정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 대학은 지난달 말 장학금 지급 대상 신입생을 확정하면서 복수 합격으로 다른 대학에 등록한 학생 몫의 장학금을 차순위 학생들에게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모집요강에서 장학금 수혜 자격을 ‘상위 ○% 이내’ 등 성적을 기준으로 발표했으나,뒤늦게 ‘장학금 지급은 차순위 학생에게 승계되지 않고 최초 합격자에 한정된다.’고 발뺌하고 있다.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경쟁적으로 홍보하며 생색을 낼 때는 그런 설명이 없었다. 이에 따라 ‘주인 잃은’ 장학금은 고스란히 학교 금고로 되돌아가고 있다.이번 입시에서는 특히 중복 합격생의 연쇄이동과 미등록 사태가 심해 사장되는 장학금 액수도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각 대학에 따르면 올 신입생 가운데 성적 우수 장학금 지급 대상자의 등록률이 20∼60%에 그쳐 예년의 2분이 1 가까운 수준이었다.따라서 일부 대학은 당초 약속한 성적 우수 장학금 가운데 절반도 지급하지 않았다. 서울의K대는 단과대별 성적 상위 10% 이내인 신입생 541명 중 34%인 182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182명 몫의 장학금 4억 6000여만원을 차순위 학생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서울의 S,E대도 학부별 상위 5%와 3% 이내 합격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으나,등록을 포기한 학생들의 장학금수억원은 학교 금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H,D대도 사정은비슷했다. 복수합격으로 인한 이탈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일부 지방대학에서는 아예 장학금 수혜 대상 학생이 없는 학과나 학부도 있다.전북의 S대학은 장학금 지급 대상자인 23개 학과 수석 입학생 가운데 18명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 나가자 이들이 소속된 18개 학과에는 장학금을 주지 않았다. 서울 S대에 상위 5% 이내 성적으로 합격하고도 최초 합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장학금을 받지 못한 이모(19)양은“모집 요강에는 분명히 ‘합격자’라고만 명시됐는데 이제와서 학교측이 딴소리를 한다.”면서 “학교에 대한 정(情)이 뚝 떨어져 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대에 합격한 박모(19)군도 상위 10% 합격자에 포함됐지만,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박군은 “학교측은 복수합격 이탈자가 모두 정리된 상태에서 장학생을 선정했어야 한다. ”면서 “내년에는 혼란과 시비가 없도록 학교측이 미리장학금 지급 기준을 보다 명백히 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꼬집었다. H대 입학처 관계자는 “모집 요강에 단서 조항을 만들어놓지 않아 ‘결원 장학금’을 사장(死藏)시킨 것은 잘못”이라고 털어놨다. 이영표기자 tomcat@
  • [데스크 칼럼] 대학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

    진념 경제부총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학기부금입학제 허용’과 ‘학생 선발권 대학에 일임’ 등 ‘대학진입장벽 철폐’를 겨냥한 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학교육정책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진 부총리와 KDI의 제언은 고교평준화 정책의 연장 선상에서 획일적인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현재의 대학생 선발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국제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재계는 그동안 ‘풀빵 찍어내기식’ 대학교육의 문제점을숱하게 지적해 왔다.서열도 특징도 없는 대학교육으로 인해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2∼3년간 재교육을 시켜야만 원하는 수준의 생산성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하소연이었다. 기업의 이같은 푸념은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결과를 낳았다.지난 96년 30대 재벌기업과 공기업·금융산업 등 주요 기업집단의 채용자 구성비율에서 신규 채용이 65%,경력직이 35%였으나 2000년에는 26%,74%로 완전 역전된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대학은 흘러간 노래를 고집하는 사이에 기업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뽑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지난해 12월의 전월대비 실업자 증가분의 80% 이상이 청년층 실업자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볼 수 있다. 대학교육의 후진성은 여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지난해 49개국을 대상으로 대학경쟁력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5∼34세 연령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34%로 5위를 기록,양적인 지표에서는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경제수요 부응도는 47위,교육시스템의 경제수요 부응도는 44위를 기록,질적인 지표에서는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는 대학 교육과 노동시장이 그만큼 괴리됐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현재 취업자 중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는 29.3%에 불과했다.80∼90년대 대학정원의 증가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이공계보다는 교육공급자의편의에 따라 인문사회계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력수급에서 양적·질적 불일치와 함께 인력난과 과잉공급이 병존하는 문제를 낳은 것이다. 따라서 대학도 이제는 ‘규모의 경제’라는 논리에만 집착,모든 상품(학과)을 나열하는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해야한다.어차피 2004년이면 대학입학 대상연령인 18세 인구(63만명)는 현재의 대학정원(65만 5000명)을 밑돌게 된다.2009년부터 18세 인구가 대학정원을 다소 웃돌다가 2016년부터본격적인 감소세로 돌아서 2030년에는 정원의 73% 수준까지떨어지게 돼 있다. 최근 만난 지방대학의 한 교수는 일용직보다 나을 바 없는취업까지 합쳐 ‘졸업생 80% 취업’이라는 현수막을 자랑스럽게 내거는 오늘의 대학 현실을 개탄했다. 곧 대학의 본격적인 학위수여식이 시작된다.사회에 첫발을내디디는 졸업생들이 ‘실업’이라는 멍에를 지고 대학문을나서지 않게 하려면 교육당국과 대학은 이제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요구가 아무리 가혹한구조조정일지라도 그 길만이 살 길이다. 우득정 사회기획팀장
  • 대입 추가모집 규모 작년3배

    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집계한 ‘2002학년도 대학별 수시추가모집 계획’에 따르면 37개 대학에서 정원내 4797명,정원외 273명 등 5070명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18개 대학에서 1871명을 수시추가모집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대학은 2배,모집 인원은 3배나 된다. 수시추가모집이란 결원 범위 안에서 정원을 새로 모집하는 것이다.미등록 사태가 발생해 정시 등록 기간에 예비합격생으로 결원을 채우는 추가등록과는 다르다.수시추가모집 대학과 모집 인원이 많다는 것은 중복합격 수험생들의상위권 대학 이동이 극심해 여러 차례 추가등록을 받아도결원을 메울 수 없는 대학이 늘었다는 뜻이다. 올해는 건국대와 아주대,홍익대,서울산업대,세종대 등 지난해 추가모집을 하지 않았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 대학들이 포함됐다.지방 국립대도 전남대가 165명을 뽑기로 한것을 비롯,한국해양대와 금오공과대 등도 올해 처음 추가모집하기로 했다. 지방대는 결원 문제가 훨씬 심각해 서남대 850명,한려대502명,광주여대 470명,한일장신대 436명,대불대 375명,초당대360명 등 대학별로 수백명에 이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집인원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추가모집 계획 자체를 알리지 않은 대학이 많아 실제 모집 인원은 5000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면서 “22일 등록 마감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시추가모집 계획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상주 교육 “교육철학 뭐냐” 호된 신고식

    국회 교육위는 15일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경기지역 고등학교 배정 오류 파문 등을 집중 추궁했다.특히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후 상임위에 처음 출석한이 부총리는 자신의 ‘교육철학’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당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학교배정 오류=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교육관련 프로그램 개발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가 공개입찰을통해 선정된 이유는 뭐냐.”면서 “업체 선정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김화중(金花中) 의원은 “일각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조작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특별감사를 통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엄중 문책하고 오류 전산프로그램 업체의선정을 둘러싼 의혹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기여입학제=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기여입학제가 도입될 경우대학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돼 지방대학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일부 대학이기여입학제가 곧 시행될 것처럼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이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이재정(李在禎) 의원도 “현재와 같이 치열한대입 경쟁에서는 기여입학제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등 심각한 부작용의 초래가 예상된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 ▲부총리 자질 논란=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이 장관은 자신의 저서에서 교원정년 단축을 교원의 사기를떨어뜨린 교육정책으로 꼽았다.”며 “그런데도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시에는 교원정년 연장법안이 처리되지 않도록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유는 뭐냐.”고 따졌다. 이 부총리는 “교육정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학자들과 함께 ‘학교붕괴’라는 표현을 썼으나,교육개혁의 기본방향에는 공감한다고 밝히고 부작용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경제논리 교육정책’ 찬반 논쟁

    ■'기부금 大入' 파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대학 기부금입학을 허용하자는 ‘2011 비전과 과제’ 보고서를 내놓자 이의 허용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KDI의 정책대안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 등에서는 ‘경제논리로 교육정책을 보는근시안적 행태’‘실현성이 없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육제도의 틀을 바꿔라=교육제도의 틀을 바꾸라는 게 KDI의 제안이다.국가의 경쟁력이 인적 자원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KDI가 제시한 하드웨어 측면의 개선방안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간섭 최소화로 모아진다.KDI는 “중앙정부는 정책기획이나 평가 등의 핵심적인 역할만 하고 나머지는 학교에 맡기라.”고 주문했다.시·도 교육청은 지역수준의 기획기능을 맡고,시·군·구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한 조언과 자문만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학교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학사·인사·재정 등을 운영하도록 하자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모아진다.기부금입학제 허용,대학정원제 폐지,고교평준화 사실상 폐지등이다.대학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대학정원 자체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게 KDI 판단이다.진념 부총리는 “2004년이면대학 입학생이 정원을 밑돌기 때문에 평준화된 대학은 학생을 유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반박=교육부는 이에 대해 “경제논리로 교육정책을 보는 근시안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교육부는 기부금입학제도에 “한마디로 시기상조”라며 단호하게 반대한다.관계자는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계층간 위화감만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의 단체들도 “기여 입학제 허용은 학생의 재능이 아닌,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교육의 기회를 주는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사실상 고교평준화를 없애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고교의 다양화와 자율화를통해 평준화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했다. KDI는 대학의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도태하거나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 정원제가 무의미하다고 했다.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의 대학을 제외한 지방대학은 일정한 교육여건을 갖추면 정원을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의 대학은 수도권의 인구 유입억제를 위해 정원 총량제를 실시하고있다.”고 말했다.수도권 대학의 정원은 건설교통부 주관 아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외국 대학의 분교를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 “외국 대학의 분교 설립이 가능한데도 여지껏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수입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허윤주 김태균기자 jhpark@ ***국가발전 중장기 전략…정책수용여부 추후 검토. ■KDI 보고서는? KDI보고서는 앞으로 10년간의 발전 과제와 청사진을 담고 있다.경쟁력 제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동북아 거점도시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보고서는 기업·금융선진화,교육제도 개선,정보기술(IT) 잠재력 향상,국토의 균형발전,동북아 중심지도약 등 분야별과제가 망라돼 있다. KDI를 비롯한 16개 연구기관들이 9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 만들어낸 발전전략 보고서다. KDI의 전망대로라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9674달러에서 2011년에 많게는 2만 3701달러(달러당 1000원)로 두배 이상 늘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당 1300원 환율로 계산하면 1인당 GDP는 1만 8231달러가 된다. 물론 보고서가 그대로 정부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도 “KDI보고서는 정책제안에 불과하고 정책으로 수용할지는 앞으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KDI보고서 주요내용/ 2011년 1인GDP 2만3701만弗. [복지사회를 만든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연금급여 수준을 내리고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도 늦추는 방안이 제시됐다.사회보장 비용에대한 정부의 재정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이대로 가다 가는 복지시스템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연금을 납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연금보험료를 빌려주는 방안도 포함됐다.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재원조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특히 이율이 낮을 경우 성실 납부자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은 의사가 진료량에 상관없이 치료한 질병의 유형과 증상 정도에 따라 미리 책정된 액수만을 받도록 하는 ‘총액계약제’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노동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법 규제보다 시장을 통해 고용 및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동북아 중심국가로 탈바꿈] 국부(國富)의 유출은 최소화하고 외국자본의 유입은 최대화해 국가 경쟁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이를 위해 현재의 수도권 집중 억제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당초 정책 취지와 달리 국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많다는 게 이유다.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지역에서 외국어를 공용어로 쓰도록 하고 외국인학교를 자유롭게 세울 수 있게 하자는 방안도 나왔다.인천국제공항 지역을국제자유도시로 만들고 수도권에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 비즈니스타운을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됐다.아울러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3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을 끌어들여 지역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성장원동력 확보] 동아시아 개도국들의 산업화에 맞서 국가 산업경쟁력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국내전체수입의 36%에 이르는 일본으로부터의 기계류 수입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전체 교통인프라 투자의 60% 선을 넘는 도로부문 투자비중을 55% 이하로 낮추고,대신 남는 부분을 철도와 항만 구축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을 시장경제 속으로] 수십년 동안 계속돼온 ‘관치(官治)농업’을 시장경제 속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추곡수매가 국회동의제와 같은 낡은 제도를 과감히 없애 정부의 쌀 수매 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것을 제안했다.농지 전용(轉用)에 대한 규제를 완화,대규모 영농을 촉진하는 한편 농지전용 허가권을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함으로써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도시자본의 농촌유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수 김태균기자 dragon@
  • 서울대 사상 첫 추가모집

    서울대는 7일 등록 학생이 정원에 미달한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에 대해 수시추가모집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서울대의 올해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률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은 수업과 학사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등록생이 적어 해당 단과대 요청에 따라 추가모집하기로 했다.”면서 “공대 등 다른 모집단위는추가모집없이 두 차례의 추가등록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추가모집은 각 대학이 추가등록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미충원 사태가 예고되는 경우 정시모집 등록기간동안 결원 범위 내에서 입학생을 모집하는 제도다.지금까지 지원율이 저조한 지방대학들이 정원 충원 수단으로 활용해 왔으며 서울대는 처음이다. 추가모집 정원은 올해 수시와 정시에서 미달한 인원으로간호대는 50명,농생대 사범계열은 18명 안팎이다.이번 정시모집에서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은 68명과 21명 모집에 33명과 17명만이 지원한 데다 등록률도 각각 57%와 18%로 극히 저조했다. 서울대는 7일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내고 15,16일부터원서접수를 시작,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1일 합격자를발표할 예정이다.등록일은 22일 단 하루이며,추가모집에서도 미달되면 추가등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윤창수기자 geo@
  • 양재동에 패션타운 들어선다

    새로운 업무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양재동에 2만6000여평 규모의 패션타운이 들어선다. 부동산개발 전문회사인 ㈜인평은 금호산업으로부터 매입한 9000여평 규모의 금호고속정비사업소 부지에 엔터테인먼트형 복합 의류브랜드 전문 패션타운(일명 로데오 패션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인평은 이달중 개발계획 및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짓고 다음달초 의류매장 및 편익시설에 대한 임대·분양에 나설계획이다. ▲어떻게 개발되나=의류동(지하1∼지상3층)과 사무동(지하3∼지상10층) 등 2개동으로 구성된다. 총연면적은 2만6000여평 규모다.로데오 패션타운으로는국내 최대다. 아울렛 및 상설할인매장은 물론 정품매장·수입명품관 고급매장도 함께 유치,특화매장과 패션잡화 매장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패션타운으로 건설된다. 이를 위해 600∼1000여개의 전문브랜드를 유치한다. 또 업무시설.영화관 등과 함께 로데오박물관,패션쇼 행사장 등도 설치,다른 패션타운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차대수를 1500대로 잡아 주차에 따른 불편을없앨계획이다. ▲발전전망은=로데오 패션타운 예정부지는 경부고속도로양재인터체인지에 접해있다. 또 사업지 주변에는 서울교육문화회관,화물터미널,코스코트양재점이 자리잡고 있다. 업무시설로는 LG연구소,교총회관 등이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가 양재동으로 옮겨오면서 새로운 업무중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패션타운 외에 인근에 벤처단지 조성방안이 검토중이어서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통시설로는 도로교통외에 양재∼판교∼분당을 잇는 신분당선이 근처를 지날 예정이다. ▲로데오패션타운이란?=1980년대 중반 미국 베벌리힐스의패션거리 이름을 따 압구정동에 나타난 게 원조다.의류 등패션관련 제품 전문매장이나 할인매장 등이 주로 들어선다. 1990년대 서울 문정동,목동,창동,연신내,건대입구 등지에자연발생적으로 패션타운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이후에는 아울렛, 상설할인매장의 형태로 신림,구로,분당,일산 등지의 수도권과 지방대도시로 지속적인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 이상주 교육부총리 문답

    이상주(李相周) 신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개혁 과제를 새로 내놓기보다 이미 나와 있는 것을 일관성있게 추진,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청와대 비서실장에서 교육부총리로 오니 내야수로 뛰다 외야수로 전환된 느낌이다.교육 전문가로 평생을보낸 만큼 이 곳이 원래 포지션이다. [교육정책의 추진 방향은.] 현재 교육정책의 방향은 옳다.5공화국에서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교육개혁심의회 등에서교육에 대한 모든 부문을 다뤘다.따라서 제안된 정책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실천해 옮기느냐가 문제이다. [최우선 순위를 둔다면.] 학생들이 질높은 교육을 받도록교육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제도와 재정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아울러 교사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긍심을 높여야한다.현장을 돌아다니며 교육의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교수·교육연구원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겠다. [한완상 전 부총리가 추진했던 학벌타파는.] 학벌주의는 사회구조 및 문화의특수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전통사회가 출생에 의한 신분사회였다면 현대는 능력에 의한 평등사회를 추구하고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는 학벌에 의한 신분사회이다.학벌이 중요하더라도 능력 위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학벌의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해결책을 모색하겠다.17년간 지방대 총장을 하면서 학벌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꼈다. 한 전 부총리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입사서류에서 학력란을없애는 방안을 제안했겠느냐. [올해도 수능의 총점 석차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인가.] 한줄 세우기식의 입시에서 탈피,적성과 소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지난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기본 방향이 옳은 만큼 유지해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데스크 칼럼] ‘학력란 폐지’ 바통은 건네졌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30일 새로 취임했다.이번 정권들어 7번째 교육수장이다.지난 4년간 교육수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8개월가량이다.이런 잦은 교육수장의 교체는 과거부터 그랬다.이 결과 대입제도는 광복 이후 크게 10여차례나 바뀌었다.소소한 것까지 합치면 거의해마다 대입제도가 달라졌다.대입제도의 변화만은 ‘빛의속도’에 버금갈 만큼 빠른 셈이다. 대입제도가 이처럼 자주 바뀐 것은 대학,즉 학생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였다.좀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함으로써,학생의 총체적인 실력을 국제수준으로 높이자는 데 뜻이있었다.그러면 과연 수 십년간 추구한 이 숭고한 목표가제대로 달성됐는가.아쉽게도 모든 사람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이 신임 부총리는 개각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나쁜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 기대감을 품게 한다. 그는 출입기자들과 만나 “학벌타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전임자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무조건 방향 바꿔갓.”하고 구령을 내린 것과 영판 다르다. 더욱이 한완상전 부총리가 “무모하고 사고방식이 틀렸다.”는 욕설에가까운 비난을 샀음에도 그런 의지를 내비친 것은 웬만해선 쉽지 않은 일이다.일부 언론의 경우 이전까지 지면을통해 한 전 부총리의 인식과 유사한 맥락의 기사를 실어놓고서도 정작 한 전 부총리의 발언에는 거세게 반발했었다.‘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 보고 달걀같다고 나무란다’는 속담대로 무작정 한 전 부총리가 미웠던 것일까.이 부총리는 ‘학벌타파론’에 내재된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악역’을 선뜻 맡음으로써 교육개선 및 인적자원 개발육성에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쥐는 기회를 갖게 됐다. 사실 한 전 부총리의 말뜻은 상당히 왜곡돼 있다. 한 전부총리를 구설수에 올린 ‘기업체 입사원서의 학력란 폐지권고’는 그의 독단만은 아니었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인사담당자들은 “능력 위주로 사원을 뽑고 싶은데 회사간부들 사이에서 ‘우리 회사 신입사원이라면 적어도 어느 대학졸업 정도는돼야지.’라는묵시적인 압력이 있고,수천명의 원서를 보다보면 편의상 어쩔 수 없이 학교명을 첫번째 기준으로 삼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한 전 부총리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 ‘학력란 폐지 권고’라는 ‘돌출발언’을 하게 됐다는 게 거의 정확한 사실관계이다.이는 교육문제의 해법을 ‘학교에서부터’라는귀납법에서 ‘취업에서부터’라는 연역법으로 바꾸는,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의미한다.교육문제란 결국 취업문제라는 점에서 이런 접근법은 설득력을 갖는다.기업의 고민부터 해결하다보면 대학의 서열화,인문계 고사 및 사시 광풍으로 대변되는 특정학과 편중,지방대의 고사위기,중등교실의 황폐화,사교육 열풍 등 얽히고설킨 교육문제를 풀어나갈 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부총리가 한 전 부총리가 점화시킨 문제의식을 잘 살펴 문제해결의 싹을 틔우고,다음 장관이 꽃피울 수 있는토양을 마련한다면 이들 두 부총리는 성공한 부총리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교육당국자도 웃고 기업도 웃고 대학과 학생도 웃는 웃음의 3중주가 연주될 날을기다려 본다. 박재범 사회문화 에디터
  • ‘학력란 폐지’큰 반향

    한완상(韓完相)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학벌타파를 위해 직원 채용때 ‘학력란’ 폐지를 기업에권유하겠다고 밝힌 뒤 학벌타파 문제가 사회적 주요 이슈로떠오르고 있다. 24일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전교조 등의 홈페이지에는학벌타파 문제를 둘러싼 글들이 쇄도했다.지지하는 글이 약80%,반대가 20% 가량이었다. 지지하는 네티즌은 “이제 학벌이라는 ‘족쇄’를 풀고 실력이 중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반대하는 사람은 “학벌 이외에 객관적인 임용기준이 없는 현실을 무시한 이념적인 정책안”이라고 주장했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연숙(45·여·경기 수원시 권선동)씨는 “명문대 진학 여부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 우리 현주소”라면서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치맛바람’도 학벌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학부모 김수연(42·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도 “학벌 중심 사회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프랑스처럼 아예 대학 명칭을 없애는것도 방안 중의 하나”라고 제안했다. 서울 양천고 2학년 강민창(18)군은 “대학 진학에서 적성을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명문대 ‘간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친구들도 적성보다는 명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잠실고 3학년 부장인 안명호(54)교사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주요 대학’ 진학을 고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기업이 학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우수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발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교육 현장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김형진(28)씨는 “학벌 때문에 취업을 위한 서류전형에서 통과하지 못할 때가 많다.”면서 “기업체 입사 지원서의 학력란은 폐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지방대 교수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제자들이 겪은 취업의 어려움을 통해 학벌주의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더욱 애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반면 최모(46·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동)씨는 “학벌 타파는 물론 학력란 폐지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이념적인측면에 치우친 감이 있다.”면서 “기업에서는 학벌 이외에사실상 객관적인 임용 기준이 없다.”고 반대했다. 박홍기 조현석 이영표기자 hkpark@
  • 학벌타파 바람 분다

    시민·교육단체들이 학벌 타파 운동에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서울 서초·강남교육시민연대와 학벌없는 사회만들기(학사만)는 23일 고질적인 학벌문화를 조장하는 학력란 폐지를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합의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정부는 학벌문화 타파 실현을 위해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제안한 신입사원채용시 학력 기재 폐지를 적극 수용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 부총리도 이날 “어제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학벌 사회타파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지만,학벌타파 정책은 방향이옳은 만큼 적극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초·강남교육시민연대 대표 김정명신(46)씨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직원 채용 때 학력란만 보고 지방대 출신 지원자의 서류 등은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는 현실”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기업체에 학력란 폐지를 위한 제안서를 보내는 등 학벌기재폐지 운동을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벌 타파는 교육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면서 “우리 사회에 뿌리 박혀 있는 학벌 중심주의를 바로 잡지 않으면 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민연대는 기초·광역단체장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인물 등에 후보자의 학력 기재를 없애는 캠페인을 벌이기로했다.유권자들이 학력보다는 경력을 보고 투표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사만 김동훈 사무처장(국민대 교수)은 “학력란 폐지는학벌 타파의 상징”이라면서 “당장은 혼란스럽겠지만 현재본적을 기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김 처장은 “기업도 학력에 의존하는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경희 대변인은 “국무회의에서 한 부총리가 학벌타파를 제안한 것은 적절하며,흔들림없이 적극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전제,“재경부 등 경제부처들이 먼저 나서 기업들에 학력란 폐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대변인은 “전교조도 홈페이지 등을통해 학벌 및 학력란의 폐해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만 교육부 학교정책기획팀장은 “학력란을 폐지하는 대신 공신력 있는 인증제 사용,경력 중시,수습기간 실시 뒤 정식 채용,기업체의 주문 교육 이수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력 파괴 바람은 기업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삼성은 지난 13일 학벌이 아닌 실적을 임원 인사의 제1원칙으로 삼았다.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빅3’는 전체 320명 가운데 100명에 불과했다.과거에는 이들 3개 대학 출신이 50∼60%를 차지했다.지방대학 출신 임원도 25%나 됐다.현대자동차는 임원 200명 가운데 이들 3개 대학 출신이 78명이다.과거 절반 이상이 3개대 출신이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LG전자도 학력을 따지지 않는 발탁 인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홍기 강충식기자 hkpark@
  • “입사서류 학력란 폐지”

    정부는 고질적인 학벌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채용서류에서학력란을 없애는 방안을 기업들에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과 전문대가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1일 대한매일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경제단체장 등과 협의해직원 채용서류에서 학력란을 폐지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단체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함께 학력 대신 자격증과 경력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학력과 관계없이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제도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학력란이 폐지되면 고교·대학의 명칭 및 졸업 여부를 아예 기록하지 않게 된다. 한 부총리는 “사교육의 창궐은 ‘일류대 입학이 곧 출세보장’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됐다.”면서 “학벌이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를 학벌타파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지방대와 전문대의 재정난과 관련,“학생 수의 감소로 정상 운영이 곤란해지는 등 제기능을 수행할 수없을 때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퇴출될 수 있도록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수능시험에 대해 “변별력은 갖춰야 하지만원칙적으로 쉽게 출제돼야 한다.”고 말했다.난이도 조절을위해 ▲수능시험의 관리체제 개선 ▲출제위원에 고교 교사의 참여 확대 ▲모의 수능 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중학생의 생활지도를 위해 징계를받은 학생은 반드시 일정 기간 선도교육을 이수토록 하는한편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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