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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 “지방대출신 장관 많이 기용할것”

    정찬용 대통령 비서실 인사보좌관은 27일 “지방대 출신 우대 차원에서 지방대 출신 장관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참여정부 인사혁신토론회에 참석한 정 보좌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방대 출신 장관들은 당연히 지방대 출신들을 우대할 것이기 때문에 참여정부는 지방대 출신 장관들을 많이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마당] 청년 실업과 대학의 위기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상당 기간 ‘보따리 장사’라고 일컬어지는 시간강사 생활을 하다,올해 초에 모 지방대학에 임용된 후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그동안 그가 생계를 아내에게 의지하며 반 백수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나는 그의 취직이 무척 기뻤다.그러나 그는 새로운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그의 푸념을 요약하면,요즘 교수는 세일즈맨과 같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지방대학에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다 보니 당연히 대학 당국은 정원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그래서 교수들을 연고지 고등학교에 홍보 사절로 내보내는 등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그 후배의 결정적인 한마디.“어떤 고등학교에 갔더니 교무실 입구에 ‘교수,잡상인 출입금지’라고 씌어 있더라니까요.” 교수가 잡상인 취급받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학생수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2003년의 경우 전문대를 포함해전체 대학수는 355개이며,정원은 약 70만명,2003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약 66만명이다.당연히 일부 대학은 폐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살아남기 위해 대학도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런 상황은 계속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조금 시각을 달리해 보자.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2003년 5월 기준 3.2%,청년 실업률은 7.1%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청년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취업대란의 시대인 것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수십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땅에서 일하고 있다.노동력은 부족한데 실업률이 높은 모순적 상황의 원인은 상당부분 교육 인플레에 기인한다.지대한 교육열이 한국의 성장에 큰 힘이 되었지만,반대로 그 교육열이 수십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대학이 필요이상으로 많고,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과 상당수 대학 교수들의 실력이 형편없고,또한 대학에 꼭 가지 않아도 될 사람들마저 분위기에 휩쓸려 너도나도 진학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면,많은 사람들이 분명 반발할 것이다.그러나필자의 생각은 분명하다. 대학의 개혁 혹은,구조조정 없이 한국의 청년실업률 문제 해결이나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은 불가능하다.경쟁력 없는 대학은 어차피 도태되겠지만,그렇지 않은 대다수 대학들도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교수의 전공 때문에,또는 ‘철밥통’인식 때문에 학과의 통폐합이나 대학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대학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교수들의 강의 내용이 지나치게 고답적이고 학문적이어서,다른 말로 하면 ‘한물 간’ 것이거나 전혀 실용적이지 못해서 사회에선 전혀 써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그런 교수들은 대개 인격수양,진리탐구,상아탑을 운운한다.그러나 상아탑이 아무리 고상해도 사회 진출의 입구에서 좌절하는 학생들을 구제하지는 못한다. 대학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출판사에서,꽤 알려진 대학의 국문과 출신 신입사원을 앉혀놓고 교정부호와 띄어쓰기,맞춤법,주술 호응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대학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하응백
  • 경제 플러스 / 신보, 지방대출신 30% 채용

    신용보증기금은 21일 앞으로 인력을 충원할 때에는 지방대학 출신자의 비율을 30% 이상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를 위해 지역단위 구분채용제 또는 지방대학 출신자 일정비율 우선 채용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신용보증기금은 최근 2년간 선발한 신입직원 중 지방대학 출신의 비율이 13.3%에 머물렀으나 이번 달에는 직원 80명 중 35%인 28명을 지방대학 출신으로 선발했다.
  • “지방신문 稅·광고 지원”

    정부는 지방언론사에 대해 세제지원과 광고게재 지원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관련법규 정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21일 “지역별로 1∼2개 언론사를 선정해 세금을 감면해주고 정부광고를 게재해주는 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 1∼2개사,대구·경북에서 1∼2개사를 선정하는 형식을 검토중이다. 그는 “지원 기준 등은 사전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방송사보다는 신문사를 주로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으며,경영실적이 좋은 지방신문사가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중앙언론사들의 공격경영에 따라 갈수록 지방언론사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으며,지원방안 검토는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지방언론과 지방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세제지원 입법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반대가 예상되며,지원사 선정방법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지역언론을)강제적으로 통·폐합할 생각은 없다.”면서 “언론정책의 핵심인 특정사의 점유율 문제와 (소유)지분문제 등은 내년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역대정부 688명 임명 분석/차관, 관료 늘고 정치인 줄어

    정부부처 차관중 관료출신의 비율이 정권을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인과 기업인,금융인 출신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와 영남 출신이 평균적으로 강세를 보였고,차관의 초임 연령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으나 재임기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같은 사실은 경상대 박사과정(행정학)의 민병익씨가 정부수립이후 국민의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차관 688명의 경력과 학력,출신지역,재임기간 등을 분석한 논문 ‘우리나라 역대정부 차관의 임용특성 및 재임기간 분석’에서 밝혀졌다. 경력별로는 관료 출신이 413명(61.8%)으로 가장 많고 교수·연구원이 64명(9.6%),법조인 61명(9.1%),군인 48명(7.2%),정치인 32명(4.8%),언론인 20명(3.0%) 순이다. 출신 부처별로는 재무부가 55명(13.3%)으로 으뜸을 차지했고,옛 내무부 52명(12.6%),경제기획원 48명(11.6%),외교부 39명(9.4%) 순으로 나타났다.관료 출신의 임명비율이 낮은 부처는 해양수산부 1명(0.2%),환경부 5명(1.2%),통일부 5명(1.2%),노동부 7명(1.7%) 등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예상대로 서울대가 320명(4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고려대가 46명(6.9%),연세대 38명(5.7%),육사 37명(5.6%),지방대 32명(4.8%) 등이다. 출신 지역별로는 영남이 211명(31.8%)으로 우세를 보였고 경인 133명(20.0%),충청 100명(15.1%),호남 93명(14.0%)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문민정부 때 영남 38.0%(30명),호남 13.9%(11명)이던 두 지역간 임명비율이 국민의 정부들어 영남 17명(21.3%),호남 22명(27.5%)으로 완전 역전됐다. 차관의 평균 재임기간은 16.3개월,초임 연령은 48.5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락기자
  • [폴리시 메이커]교육부 지방대학발전기획팀장 최은옥

    교육인적자원부의 최은옥(38·여·서기관) 지방대학발전기획팀장은 요즘 지방대 발전방안 마련에 한창 바쁘다. 지방대학 발전방안은 교육부가 올해 안에 확정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다.현 정부의 지방분권과 맞물려 상당한 관심을 끄는 정책이기도 하다. 최 팀장은 지난 4월 ‘태스크 포스’인 지방대학발전기획팀의 책임자로 임명됐다.업무 처리 능력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관련 부처와의 업무 조정 등에 있어 원만한 대인관계도 한몫했다.팀을 맡기 전에도 대학행정지원과에서 1년 이상 지방대학의 업무를 담당했었다. 현재 팀은 최 팀장을 포함,9명으로 구성됐다.5명의 사무관과 6급·7급·사무보조원 각 1명씩이다.팀원을 선발하는 데에는 최 팀장이 직접 나섰다.팀워크와 일의 효율성을 위해서다.사무실은 교육부의 자체 공간이 별로 없는 탓에 고작 13평밖에 안된다.최 팀장을 비롯,팀원들은 지금까지 30여차례 지방대를 방문해 지방대의 현실을 직접 체감했다. “특성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힘을 키우려는 지방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지방대학의 경쟁력이 학문의 연구실적,교육의 재정이나 환경이 아닌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 좌우되는 것입니다.” 최 팀장의 솔직한 분석이다.또 지방대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수나 학생의 좌절 속에 우수한 학생들의 기피,취업 부진 등의 악순환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지방대의 육성에는 지방자치단체 및 산업체의 협조가 반드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방대학 육성방안은 지방대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와 연계,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방향을 맞추고 있다.연구역량을 강화,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 자립형 지방화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도록 재정·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최 팀장은 “지방대학육성방안은 지난 2000년 국민의 정부 때부터 나왔지만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정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지역 산업의 발전과 공공기관의 이전,중앙 권한의 지방이양 등 지방 분권정책을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방대학의 육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박홍기기자 hkpark@
  • 지방대출 서울보다 큰폭 증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중소기업이나 가계가 은행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기관의 지역별 대출 잔액은 서울이 269조 532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8%(17조 2657억원) 증가한 반면,지방은 392조 9163억원으로 8.9%(32조 785억원) 늘어 지방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회 플러스 / KBS 신입사원 지역할당제 도입

    KBS는 12∼16일 응시원서를 받는 2004년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역할당제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영남권,호남ㆍ제주권,충청ㆍ강원권 등 3개 지역권역에서 모두 58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가운데 이중 25명을 해당 권역 소재의 지방대 출신으로 채운다는 것.KBS는 이들 지역권 이외 전국권에서 76명을 선발해 모두 134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채용 분야는 PD 기자 아나운서 촬영기자 카메라 방송기술 방송경영 정보기술(IT) 등 8개 분야다.
  • 한국은행 신입행원 ‘지역할당’ 선발키로

    인재들의 서울 집중현상 해소를 위해 서울대가 ‘신입생 지역할당제’를 시행키로 한 데 이어 한국은행이 신입행원 채용 때 비슷한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민간기업에서 지방 영업력 강화 등을 위해 지역별 신입사원 할당을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공공기관의 지역안배 선발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올 가을 신입행원 모집 때 ‘지역경제전문가’를 채용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지역경제에 대한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의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하겠다.”는 게 취지다.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을 뺀 ▲부산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강원 ▲제주 등에서 각 1명씩,총 9명을 해당지역 고등학교·대학교(경제·경영학과) 졸업자 중에서 뽑게 된다.입행이 어렵기로 유명한 한은은 1999∼2003년 5년간 들어온 신입직원 251명 중 고작 3명만이 지방대 출신일 정도로 서울소재 대학 편중이 심했다.대학 집중 역시 마찬가지여서 올해 들어온 74명 중 73%인 54명이 서울·연세·고려 등 3개 대학 졸업자였다. 한은 관계자는 “취업난 심화 등에 따라 서울시내 이른바 ‘명문대학’ 학생들조차 ‘한국은행 고시(考試)반’을 만들 정도로 입행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방대학생들의 입행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전문가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동명이인 때문에…/ 대학합격 착각 등록뒤 학교다녀 뒤늦게 입학취소… 소송서도 져

    동명이인 동창생을 자신으로 착각,대학에 합격한 줄 알고 등록했다가 뒤늦게 입학취소를 당한 지방대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한 손배소에서도 패소했다. 조모(20)군은 2001년 말 경기도 H대학 동시행정학과에 지원,담임선생님으로부터 “대학에서 합격을 통지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그러나 대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주민등록번호로 확인해 보니 ‘불합격’이라고 나왔다.조군은 학교 교무처로 직접 찾아가 합격여부를 물었고,직원은 수험표 제시를 요구했다.때마침 수험표가 없던 조군은 주민등록증을 제출했다.교직원 파업으로 대체근무를 하던 아르바이트 직원은 적절한 확인절차없이 합격통지서를 내줬다.조군은 S대,K대 등에도 합격했으나 H대를 선택,입학등록을 마쳤다.신입생 신상기록부 등에 주민등록번호,연락처 등이 조금 달랐으나 사소한 착오라고 생각하고 수정했다.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친 조군은 여름방학중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날아온 ‘합격취소통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등학교 동창으로 같은 대학,같은 학과를 지원한 동명이인 친구가 있었고,입학전형 당시 그 친구는 합격했고,조군은 불합격했던 것.교육부의 감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하루아침에 재수생이 된 조군은 “대학교가 제대로 확인을 해주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서울지법 민사24단독 신현범 판사는 5일 “원고는 신입생 신상기록부 등을 임의로 고쳤고 합격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 불합격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학교측보다 원고의 잘못이 훨씬 크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
  • 아! 낙원에 살 천사가 없는지 천사가 살 낙원이 없는지/ 16년만에 중단편집 낙원?천사? 낸 윤흥길

    “지금까지는 과거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요즘의 현상이 과거의 어떤 일에 연원을 두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분단과 민족’이란 두 화두를 업고 3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중견작가 윤흥길(61)이 작품집 ‘낙원?천사?’(민음사 펴냄)를 냈다.창작집 출간으로는 ‘꿈꾸는 자의 나성’이후 16년 만이고 신작으로는 장편 ‘꿈꾸는 자의 나성’이후 6년만이다. 작가는 예의 겸손함이 밴 느릿한 어조로 “사실 공백은 별로 없었다.”며 “80년대부터 장편을 주로 쓰느라(그의 대표 장편 ‘에미’‘완장’등은 이 시기 씌어졌다.)중·단편집을 오랜만에 내서 그렇게 보이는가 보다.”고 설명했다.독자를 위해 작품 세계를 좀 풀어달라고 부탁하자 “표제작 ‘낙원?천사?’는 사랑이 없는 비정한 세계를 살펴본 것이고 ‘산불’은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문제를 찾아본 것”이라고 말한다.“나머지 중편 ‘쌀’은 주식인 쌀이 알게 모르게 민족 정체성에 미쳐온 영향을 더듬어본 작품”이라고 덧붙인다. ‘낙원…’과 ‘산불’엔 대학교가 공간적 배경이다.95년부터 한서대교수로 재직한 그는 “학생과 접촉이 늘다 보니 캠퍼스 풍경이 관심사로 자리잡았다.‘낙원…’는 어느 지방대 단신뉴스가 모티프였는데 동료교수의 비슷한 경험도 살려 보편적 이야기로 만들었다.대학 안에서 기숙하다가 얼어죽은 ‘천사’라는 별명의 부랑 청소년 오군을 소재로 한 작품.오군의 죽음을 추적하는 학보사 기자가 담은 다양한 인물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그의 죽음을 방치했을지 모를 야박한 세태를 상징한다. ‘산불’은 한서대에 있었던 실화에 소설이라는 무늬를 씌운 작품 이라고 설명한다.고아 출신의 주인공이 학생운동을 하던 중 고문에 못이겨 친구들 이름을 자백한 죄의식에 시달리다 시골의 신흥 대학촌에서 숨어들어가 살면서 겪는 방화 누명 등을 다룬 것이다.‘쌀’은 월남한 장인·장모가 북한 쌀로 장모의 병을 치료하는 해프닝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환기시킨다. 이번 작품집엔 작가가 30년전 ‘장마’에서 탁월하게 조화시킨 분단과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배어있으면서도 문학적 절차탁마가 더해졌다.작가는 “조상의 해학미와 민족의 특성에 쏠리는 관심은 어쩔 수 없다.”라며 “젊은이들이 구질구질한 어려운 시절 이야기를 안좋아 한다고 소설로 쓰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단호하게 말한다.그는 “반세기 동안 숱한 정책을 적용했지만 통일은 여전히 요원한 현실에서 문학을 매개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10월경 창작과비평사에서 연작소설집 ‘때와 곳’(가제)도 펴낼 계획이다.초등학교 졸업후 40년만에 모인 동창생들이 회고하는 6·25전후의 이야기로 9편의 연작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보탠 11편의 소설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伊유학… 월수입 40만원… 사업실패 2억빚… 이혼 / 독극물 음료 협박 빗나간 시간강사

    이탈리아 유학까지 다녀온 지방대학의 30대 시간강사가 빚독촉을 견디다 못해 유명 음료회사를 상대로 독극물 협박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한 달 40만원의 수입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해 부업으로 벌인 사업이 실패해 2억여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 강사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발생 및 검거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0일 외국계 C음료회사에 2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제품에 독극물을 넣어 유통시키겠다고 협박한 김모(38)씨에 대해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씨는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 C사 본사에 전화를 걸어 “2억원을 입금한 현금카드에 비밀번호를 적어 오후 2시까지 대구 K대 도서관 앞 공중전화 부스 위에 올려 놓지 않으면 음료수에 독극물을 넣어 유통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등 이날 5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자정 협박범의 연고지로 추정되는 대구로 형사대를 급파,협박에 사용한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한 끝에 29일 오후 7시30분쯤 김씨를 집에서 붙잡았다.김씨는 경찰에서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00년 6월 5년 동안의 이탈리아 유학을 마친 뒤 모교인 대구 K대 음대 성악과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며 시간당 2만 4000원의 강사료와 비정기적인 성악 레슨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김씨가 전임강사 임용이 좌절되고 지난해 9월 생활고로 인해 아내와 이혼한 뒤 극심한 좌절감에 시달려왔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김씨는 은행과 사채업자,친지 등으로부터 2억여원의 빚을 지게 됐다.이 가운데 8000만원을 여관업에 투자했으나 사업실패로 원금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남은 의문점 경찰은 김씨가 진 빚 2억원 가운데 일부가 교수임용을 대가로 이 대학 교수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실제로 김씨는 후배 배모씨에게 교수자리를 알아봐주겠다며 6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협박전화 직후 C사가 경찰이 아닌 국정원을 통해 사건 수사를 의뢰한 점도 석연치 않다.경찰청은 최초 협박전화 이후 10시간이 지난 28일 저녁 9시쯤 C사 고위 관계자의 부탁을 받은 국정원 직원의 통보로 사건을 처음 접한 뒤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C사 관계자는 “협박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사건을 은폐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이슈 따라잡기/ 지방대 출신 ‘인재 할당제’ 도입 검토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공무원 시험에서 지방대학 출신 인재를 일정비율 이상 채용하는 인재지방할당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인재지방할당제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처럼 지방출신 할당 규모를 정하고,이에 미달한 비율만큼 지방대학 출신자를 추가합격시키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제도 도입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아 최종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판단과 여론의 향배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델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인재지방할당제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가 채용예정인원의 최소 30%를 여성 또는 남성으로 채용하는 것처럼 일정비율을 지방대학 출신자들로 채우게 될 전망이다.채용비율은 최근 지방대학 출신자 비율과 직급별 공무원 채용규모에 대한 영향관계 등을 고려,10∼30% 범위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200명을 선발하는 행정고시에서 인재지방할당 비율을 20%로 정했을 경우 최소한 40명을 지방대학 출신으로 선발하게 된다.지방출신이 미달할 경우 그만큼 추가합격시키자는 것이다. 지역별 구분모집보다는 지방대 출신자의 총 채용규모를 늘리는 데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지난 99년 도입된 뒤 지난해 폐지됐던 여성채용목표제처럼 한시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정부 관계자는 “채용비율 기준으로 지역별 인구 수와 지방대학 및 학생 수 등도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적용상의 제약 때문에 지방대 출신자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찬반 양론 팽팽 하지만 위원회 내부에서 인재지방할당제 도입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어 최종 결정이 쉽지 않다.인재지방할당제에 대한 검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도입 결정만 내려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도입될 수도 있다. 찬성하는 쪽은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을 시정하고,지방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재지방할당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반대 측은 이같은 제도가 근본적인 지방 육성책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인 데다가 공무원 인사운용의 대원칙인 실적주의를 훼손하고 위헌 소지마저 있다는 점을지적한다. 관계자는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정치적 판단과 여론의 향배가 중요하다.”면서 “도입 결정이 내려질 경우 세부규정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
  • “파주등 4년제大 설립 반대”교육부, 건교부에 입장전달

    건설교통부가 최근 법 개정을 통해 경기도 파주·포천·연천·동두천 등 낙후된 접경지역에 대해 4년제 대학의 신설을 허용하려는 방침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5일 건교부가 입법예고한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지방대학의 미달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도권 접경지역에 대학의 신설을 허용하는 조치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만큼 현행 제도의 유지를 희망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건교부측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한쪽에서는 지방대 육성에 나서고 다른 한쪽에서는 수도권의 접경지역에 대학을 신설한다면 결국 지방의 학생들은 수도권의 신설 대학으로 몰릴 것”이라면서 “국가 전체를 고려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경기도측에서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민원 등에 따라 소규모 대학이 아닌 대규모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힘써왔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내신서 예체능 없애야”사교육비 경감 제안 쏟아져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3일부터 운영 중인 ‘사교육비 경감대책 국민제안센터’에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현재 교육부(www.moe.go.kr)와 국정홍보처(www.allim.go.kr),에듀넷(www.edunet4u.net),한국교육개발원(www.kedi.re.kr) 홈페이지를 연계해 설치된 국민제안센터에 들어온 제안은 220여건에 달한다. 내용들은 학교정책에서 특기적성교육,입시와 대학 개혁,학벌타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또 제안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안에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입시제도와 관련해서는 수능 비중을 줄이고 내신 반영을 늘리자는 제안과 수능 자격고사화,지방대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통한 교육의 서울 집중 완화,수능횟수 3회 이상 확대 등이 나왔다.과외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중·고의 각종 경시 및 경연 대회와 예체능 수행평가를 폐지하고 내신에서 예체능을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영어 공중파 방송을 신설,언제든 영어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대학원을 조기에 도입해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서울대와 방송통신대를통합,‘대한국립대’를 설치하며 기업 채용 때 입사원서에 학력과 출신학교 표기를 없애자는 학벌타파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한 재일교포는 “학벌사회 타파,조세정의,교육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육부측은 “제안들을 앞으로 열릴 공청회·토론회 등에서 제시되는 의견과 함께 검토,오는 12월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최병대 교수 좌담

    이제는 분권이다.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자치’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다.지역간 사회경제적 격차,중앙의 권한집중 등 각종 문제점은 여전하다.이의 원인으로는 재정과 권한의 부여 없는 자치제의 한계 탓이라는 지적이 크다.따라서 중앙이 쥐고 있는 재정과 권한의 지방이양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나아가 이참에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관련 틀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대한매일은 이에 따라 지방분권의 추진이유와 내용,행정수도 이전 논의,외국의 경험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먼저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과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이목희 정치부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갖고 지방분권의 의미와 추진전략 등을 알아본다. 김병준 지방분권위원장 ▲경북 고령(49) ▲영남대 ▲미국 델라웨어대 박사 ▲국민대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 간사 최병대 한양대교수 ▲경북 경산(50) ▲한양대 ▲미국 에크론대 박사 ▲서울시 정책기획관 ▲한국도시행정학회 이사 ●사회정부가 얼마전 발표한 ‘지방분권 로드맵’에 대해 추진 주체가 없고 시기도 장기간 잡혀 있어 과연 추진 의지가 있느냐는 반응이 있다. ●김 위원장 추진 의지가 있는 정도가 아니다.나도 감당할 수 없는 정도다.97년 당시 국고보조금을 통폐합하면서 550억원을 잘라냈다.지금 국고보조 규모가 11조원이 넘는데 이번에 아마 조단위로 잘라내게 될 것이다.대한매일이 6조원으로 보도하지 않았나.6조원이면 혁명이다.지난 2일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미 확정된 것만 3500억원이다.기본 목표는 국고보조만 올해 말까지 통폐합 완료이다. ●사회 역대 정권과 이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최 교수 지방분권 작업은 91년 총무처에서 출발했다.내가 총무처 지방이양 합동심의회를 만들어 98년까지 하면서 2000여건을 이양,규모만 보면 실적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지방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아니라 중앙부처 공무원이 선별해 주다 보니까 영양가 있는 걸 줄 수가 없었다.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이름은 좋지만 결과는 미흡했다. ●김 위원장 과연될까 회의적인 사람들을 이해한다.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분권보다 중앙집권의 득을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권력이라는 게 잡기 전과 잡고 나서가 다르다.강한 중앙집권적 권력을 갖는 게 국정운영에 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엔 다르다.우선 대통령을 비롯해 주변의 국정운영자들이 진짜 분권론자들이다.국민의 정부 때는 대통령이 분권론자이지만 다른 한편 정치적인 목표와 연계돼 있었다.지금은 원천적으로 대통령 자신이 분권론자이다.분권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옛날에 잘 안된 이유는 중앙공무원에게 무조건 이양하라 했기 때문이다.지금 참여정부의 방법은 반대다.중앙정부가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 주는 것이다. ●최 교수 성공 요건은 두 가지다.첫째 대통령이 국민들과 약속했으니 법제화시켜야 한다.용두사미로 안 끝나려면 시종일관 그 마인드로 계속해야 한다.둘째 국민들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일방적이 아닌 상호이해와 협력이 돼야 한다.가다가 어느 순간 대충 됐다고 한발 빼면 그때부터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김 위원장 로드맵을 내놓은 것도 국민과의 약속이고,이대로 따라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원칙적 입장이지만 부처간 타협을 거쳐야 하고 시민사회와 학계의 협력도 구해야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참여정부의 기본 분권전략은 ‘선(先)분권-후(後)보완’인데 적지않은 문제가 생길 것이다.지역사회에 대한 시민통제가 약한 상황에서 상당 기간 단체장한테 권한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이러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지방분권하다 나라 망하겠다.’는 소리가 나올 텐데 그게 제일 겁나는 거다.그래도 무조건 선분권해야 한다. ●최 교수 기왕지사 약속이니까 최소한 매년 두 차례 이 공정표를 따라 항상 투명하게 오픈시켜 달라.지금 계획은 어디까지 왔고 안된 부분은 뭐고 걸림돌은 없는지…. ●사회 다음 정권에서 후퇴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김 위원장 돌이킬 수 없는 물줄기를 만들어야겠다.아,이것은 역사적 물결이구나 몸에 와 닿도록 해야한다.시간은 5년밖에 없는데 일단 가는 데까지 가서 국민들이 지방분권을 괜찮게 여기는 분위기만 생기면 다음 정권은 그르칠 수 없을 것이다.대통령은 가능하면 내년 말로 잡힌 신행정수도 입지 선정도 앞당기라는 입장이다. ●사회 행정수도 이전은 정말 하는 건지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 ●김 위원장 안 할 수가 없다.수도권 인구가 얼마인가.지금 세계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아니다.지역과 지역 간의 경쟁이다.수도권이 상하이와 싱가포르,도쿄와 경쟁한다.집값이 자꾸 올라가면 어느 순간 완전히 폭락하는 때가 오는데 그러면 국가 멸망이다. ●최 교수 신행정수도 정책이 성공하려면 다음에 인계받는 사람이 계속 해줘야 한다.5년까지 가다 중단되면 국가적 분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서울 인구는 92년을 정점으로 안 느는데 수도권이 불어나고 있다.또 강남 집값을 수도이전의 이유로 드는데 지금 강남 집값 앙등은 세금제도 등 다양한 측면이 있는데 그 속성을 들여다보고 처방을 내려야 한다.평택 소재 대학교수가 거기선 전세를 살고 집은 서울에 두는데 왜 그러겠나. ●김 위원장 권력에 돈이 간다는 핸더슨의 가설이 있다.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권력은 행정과 정치권력이다.일단 떼놓으면 여러가지 완화요소가 작용할 것이다. ●사회 서울은 뉴욕처럼,행정수도는 워싱턴처럼 한다는데 미국과 비교할 수 있나.서구식 ‘캐피털’ 개념과는 달라서 남다른 교육열이나 한양에 살아야 한다는 유교적 정서가 뿌리깊어 권력자들이 사는 곳에 다시 명문고,명문대가 생기는 것 아닌가. ●김 위원장 그러기엔 서울의 흡인요소도 여전히 강하다.지방분권화와 시장자율 정책을 같이 밀고 나가면 대기업이 대통령과 장관이 있는 곳에 꼭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최 교수 수도가 대전 인근으로 가면 자칫 수도권이 더 확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속전철이 생기면 1시간 교통권에 든다.대전에 가 있는 11개 외청을 조사해 보니 가족 전체가 이동한 경우는 30%에 불과했다.따라서 정부 기능이 한데 몰려 시너지 효과가 없는 것은 다른 지방으로 갖다 놓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김 위원장 정부투자기관의 지방분산 계획이 있다.예를 들어 국토연구원의 경우 “우리한테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옥션(입찰) 방식에 부치는 거다.지자체들이 서로 자기들한테 오면 땅도 주고 집도 지어주고 종업원들 교육도 지원해 주겠다고 경쟁하는 것이다.정부 부처는 상호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곳에 모이지만 투자기관은 흩어질 수 있다. ●사회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대 인재 육성 방안은. ●김 위원장 과거에는 산업체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공단을 짓고 세제혜택을 주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 이 개발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다.지역 인재가 그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방대를 하나의 지역성장 거점으로 잡아 중점 투자해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사설 예체능교육 ‘학교안으로’/ 시설등 임대… ‘사교육비 경감委’ 첫 회의

    초·중·고교 밖에서 이뤄지는 예체능·컴퓨터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학교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설기관이나 시민단체들에 학교시설을 빌려주고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일반 학원의 전문강사도 학교에서 유치,특기·적성교육을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교사·학부모·교원단체·언론계 등의 인사로 구성된 ‘사교육비 경감대책 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오는 12월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회의에서는 초·중·고교의 사교육비 문제에서부터 대학서열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학벌타파·대학입시제도 개선 등 다양한 과제들이 논의됐다. 특히 특기·적성교육의 확대와 관련,특기·적성교육을 전담하는 사설기관들이 학교시설을 임대,학생들에게 비교적 싼값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나아가 지역인사·자원봉사자 등 지역사회의 인적자원 풀(Pool)제를 도입,활용하기로 했다.또 미술·음악·컴퓨터·영어회화 등 특수영역에 대해서는 지역거점학교를 지정,운영하는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맞춤형·수준별 자율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다 현직교사들을 ‘사이버 가정교사’로 위촉,온라인상에서 가정학습을 지원하는 체제도 마련하기로 했다.중·장기적으로 학원비의 납부 때 신용카드나 지로입금을 이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재정경제부·국세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과열경쟁을 줄일 수 있는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능시험의 자격고사화 및 연 2회 실시,대입전형 자율화 확대 등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각종 학력 경시대회의 인증제 도입,법학·경영학 등 과다한 입시경쟁 유발분야에 대한 전문대학원제 시행,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지방대 육성사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세계일류 中企](6)㈜코캣

    남들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화학공정 촉매 국산화’에 도전장을 낸 환경벤처기업이 있다. 환경오염 촉매 및 흡착제 생산업체 ㈜코캣은 지방대학의 연구 인력과 중소기업이 만나는 산학(産學)협동의 결실로,1996년 10월 탄생한 환경벤처업체다.지난해 매출액 35억원을 기록 한 ㈜코캣의 생산품은 세가지다. 각종 중화학 공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오존,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의 유해 물질이나 가스 등을 화학적 방법으로 제거하는 촉매제를 우선 꼽을 수 있다.이런 촉매제를 생산공정의 하나로 설치하는 설비 및 엔지니어링 기술도 이 회사가 개발·생산하는 제품이다.반도체 기판(웨이퍼)의 표면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가스인 할로겐족 화합물을 흡수해 제거하는 흡착제도 생산한다. ●웨이퍼 독성가스 흡착제도 생산 ㈜코캣이 자랑하는 기술은 세계 네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오염물질 제거 촉매제다.화학적 결합방정식인 촉매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특허기술인 만큼 공개를 꺼리고 있다.㈜코캣은 국내외에 정식으로 등록된 특허만 32건,출원된 기술은 100건이나 된다.촉매제 특허는 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코캣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공정 촉매 개발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그러나 화학공정 촉매제 개발은 촉매기술 하나로 생산공정의 저(低)비용화와 고(高)효율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이 해마다 수백억원씩의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학계에선 주요 연구과제로 삼을 정도로 중소기업이 도전하기엔 힘겨운 고지다.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화학공정 촉매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몇몇 메이저 화학회사들이 해마다 수천억원대의 로열티(기술료)를 거둬들이며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캣의 탄생에는 충남 서산에 있는 한서대 함기선 총장의 뒷받침이 있었다.한서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항공기 활주로를 교육시설로 갖고 있을 정도로 과학적 열의가 대단한 학교로 평가받는다.함 총장은 교내에 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화공과 박해경 교수로 하여금 환경촉매에 대한 교내 창업회사를 차리게 했다.그때 뜻을 같이해 참여한 사람은 영업전문가 배학로(52) 사장,촉매 전문가 김두성(47) 전무,환경전문가 김정호(47) 이사,플랜트 전문가 고재학(47) 이사 등 4명이다.이들은 대기업 임원이나 공학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의기투합했다.대주주인 박 교수는 학교에서 촉매제 기본연구를 계속하고,김 전무 등 연구진은 회사 연구소에서 상용화 연구를 했다.기본연구를 학교에서 지원했기 때문에 연구 진행이 빨랐다.회사 특성상 35명의 임직원 가운데 4명은 공학박사이고,25명은 연구생산직이다. ●2배 비싼 외국제품과 경쟁서 이겨 2년만에 오염물질 제거 촉매제 개발에 성공했으나 판로가 문제였다.촉매제가 어느 정도 우수한지는 촉매제를 화학공정에 설치해 시험운영해 보지 않고는 우수성을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촉매제는 국내기술이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대부분 외국제가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결국 배 사장 등의 영업노력으로 한 대기업 화학회사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이후 입소문을 타고 대규모 공장에 납품이 이어졌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밸리의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배 사장은“촉매제 영업이 어려운 이유는 자칫 촉매제를 잘못 사용하면 촉매제 하나 때문에 해당 공정의 생산물이 모두 엉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두 배 이상 값비싼 외국제를 몰아내고 국산화를 이뤄가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김 전무는 “대기업 화학회사는 납품을 받기 전 두 차례나 촉매제 투입을 실험했고,며칠 동안 연구보고서를 꼼꼼히 살폈다.”면서 “그때가 가장 피말리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배 사장은 또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철저하게 검증한 뒤 정부기관이나 소유 공장 등에서 먼저 생산품을 구입해 준다면 중소기업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내 벤처기업 중에는 기술력이 우수한 곳이 여럿 있으나 최종구입자가 대기업 제품이나 외국제만 믿고 구매하는 영업장벽을 넘지 못해 곤란을 겪는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기자 kkwoon@
  • 중앙인사위, 지방대에 인재추천 요청

    중앙인사위원회가 전국의 163개 지방대학 총장에게 ‘인재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3일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중앙인사위는 청와대 인사보좌관실과 사전협의를 거쳐 위원장 명의로 인재 추천 의뢰 공문을 지방대 총장들에게 발송했다.추천 대상은 지방소재 4년제 대학 교수 가운데 전문성을 갖추고 해당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나 중앙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교수들이다. ‘청와대 브리핑’은 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인재를 발굴하되 특히 외교통상·노사문제 등 국가 현안 분야와 여성·장애인 등 기존 인재 풀(pool)이 미흡한 분야가 우선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중앙인사위는 추천 교수 가운데 학교별 교수 인원,분야별·전공별 특화 여부 등을 감안,1000명 정도를 우선 선정해 해당 교수에게 인재조사표를 발송할 방침이다.회수된 인재조사표는 중앙인사위의 국가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 수록돼 앞으로 개방형 직위,정부 행정위원회 또는 자문위원회 인선 등 국가인재관리 차원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앙인사위는오는 8월말까지 지방대학 교수진에 대한 인재DB 구축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 학벌기획을 마치며 좌담·각계 제언

    ‘학력(學力)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 된다.’는 주제 아래 대한매일이 기획,보도한 학벌타파 시리즈가 끝을 맺는다.지난 4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현장을 돌아보며 학벌의 폐해를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이번 기획 보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부에서는 학벌을 타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합동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을 마무리하면서 합동기획단의 단장을 맡은 정기언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김홍선 경복고 교사,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등과 학벌타파 기획을 평가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정기언 교육부 차관보 학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연된 학벌주의는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여기는 탓이지요.때문에 엄청난 사교육비의 부담도 참아냅니다.능력에 따른 회사 고용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또 학벌주의는 사회계층간의 불평등도 낳고 있습니다.저소득층 자녀들의 서울대 진학률도 줄고 있어요.결과적으로 소득분배 구조가 세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학벌은 비공식적으로만 얘기되어온 사안입니다.‘학벌문화’라는 표현을 쓰는데 학벌은 문화가 아니라 병폐입니다.학벌이 교육 파탄과 사회적 불평등을 얼마나 초래했습니까.앞으로 더 폭넓게 공론화돼야 합니다.폐해를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요.학벌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어요.심각한 문제입니다. ●김홍선 경복고 교사 저도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 교원으로서 진학지도를 하면서 습관적으로 넘겼던 학벌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기획 의도도 좋았고 내용도 충실했어요.아이러니하게도 학벌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기여한 계층을 꼽는다면 중등교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대입 제도에 맞춰 진로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현재 입시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벌위주의 사회는 어쩔 수 없습니다.학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학벌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지만 변화는 더딘 것 같습니다.하지만 변하고는 있습니다.반드시 고쳐야 합니다.정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면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게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정 차관보 참여정부에서는 5대 차별 해소 가운데 학벌을 포함시켰습니다.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학벌문제도 교육부 차원에서 벗어나 재경부·노동부 등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에서 접근해 올해 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대책 수립 과정에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도 참여합니다.특히 학벌의 실태와 문제점 도출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는데도 힘쓰겠습니다.우선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능력 중심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려고 합니다.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대학 서열화의 완화 방안과 대학 특성화 방안,지방대 육성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여성인력의 능력 개발과 지원도 포함됩니다. ●정 학장 일제 강점기에 모두가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소수였지요.학벌타파도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심각한 문제이지요.대한매일 기사에서 대안이 언급됐지만 우리 사회 수준에서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기까지는 공론화가 확대돼야 합니다.해외 사례를 통해 보여준 대안도 우리 사회에서 보조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어요.정부가 너무 서둘러 자칫 종합대책을 전시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심층적이고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한 뒤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김 교사 학생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성보다 대학의 간판을 찾아 ‘불나비’가 되는 것이 교육의 현실입니다.학생들은 교사에게 설득되다가도 막판에 유명대의 비인기학과라도 입학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을 따릅니다.학벌사회에서 실업고의 쇠락은 훨씬 심각합니다.실업계에 가면 패배자나 낙오자로 인식됩니다.실업고 교사들은 학생 모집에 동분서주합니다.거의 전쟁 수준이에요.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대학 교육과는 상관없이 자격증을 따면 그에 걸맞은 임금과 보수,승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도록 제도·인식 등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김정 대표 정부에서 교육을 인적자원으로만 보면 학벌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기업에서도 지원자를 자원,학맥과 인맥을 상품으로 봅니다.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보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으로 길러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한 학벌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성장과 효율만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학벌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학부모도 마찬가지지요. ●정 학장 사회가 유기체이듯 학벌도 어느 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유능한 의사는 병의 원인을 콕 짚어냅니다.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요.학벌의 원인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편파적인 개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대학간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학 서열화가 고착됐어요.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에 사립대는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대안은 이 같은 사실에서 찾아야 합니다.국민 의식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편한 길을 두고 좁은 길로 멀리 돌아가라고 하면 안 됩니다.편한 길을 넓히든지 해야 해요.교육부에서 국민 의식을 탓한다면 너무 안일한 자세이지요. ●김 교사 정부 부처가 모두 나선 만큼 제도가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기업들의 학력제한 철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부산상고는 부산제일고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목포상고는 이미 전남제일고로 바꿨어요.이런 현실에서 실업고를 나와도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교육부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얘기하더라도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기업 채용 때 자격증 위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공직사회에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해야 합니다.개방형 공채로 실력 위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전공 위주의 진로지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 차관보 자격증 제도가 있지만 산업체에서는 대학이나 훈련기관의 교육이 기업 현실을 받쳐주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재경부 등 관계부처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직업의 직무능력 표준을 정해놓고 교육과정과 훈련,자격을 이에 맞추도록 하는 제도입니다.KS마크와 비슷합니다.지금껏 교육과정과 자격은 따로 놀았어요.자격과 학력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자격이나 교육훈련,근무경력 등을 쉽게 연계시켜 어느 하나를 이수하더라도 대체 인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국가직무능력표준의 핵심은 자격과 노동시장,직무능력 체계를 연계·구축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격기본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학장 국민의 정부에서도 교육부에 ‘학벌팀’이 있었어요.학벌 문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후 잠잠하다가 새 정부 들어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늘 정부의 대응은 원인에 대한 대응보다 대증(對症)요법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 교사 차별은 곤란하지만 엄연한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자칫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발목잡기나 하향 평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학력의 차이는 과감하게 용인해야 합니다.그러나 차별해소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어요. ●정 차관 그렇습니다.학벌과 학력(學力)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학벌은 배격돼야 하지만 학력은 제고시킨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정책입니다.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김정 대표 체감할 수 있는 학벌타파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학교운영위원회만 해도 참여하려면 학력을 써야 합니다.학부모들은 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그래서 학부모들은 학운위를 가리켜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학운위는 교육부 소관인 만큼 학운위 가입 양식에서 학력란을 없애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불필요한 학력 부분은 교육부에서부터 없애는데 솔선해야 합니다.또 참여정부에서 5대 차별 해소를 내세웠지만 학벌은 국민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가진 사람들은 학벌의 폐해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정부가 대책을 만들 때도 학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patrick@ 교원 능력우선 교육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박사 학벌 문제를 교육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학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이해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제는 사회 내에서 학교교육만이 개인의 능력을 설명하는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만들어야 한다.개인의 능력과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개인은 수시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사회는 이를 인정해주며,정부는 이를 위한 객관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개혁시민연대 한만중 전 정책실장 학벌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절히 진단한 것 같다.학벌 문제는 학벌의 구조와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다.국립대 개선방안과 지방대 육성 등 방안들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인터뷰에만 그쳐 아쉬웠다.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담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학벌에대한 구조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개혁 자체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수능제도 자체도 서열구조 조성,학벌의 해결책으로 나오고 있는 수능 자격고사화 문제도 제기됐어야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 학벌주의의 근본 원인은 폐쇄적인 집단주의에 있는 만큼 문화적 접근도 시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학벌 타파는 실력 중심의 사회로 가자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구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다.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등 교육체제가 다양해져야 한다. ●경인고 이종배 교사 21년째 교단을 지켰지만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의 진학지도를 반성하게 됐다.학벌주의를 타파하려면 사회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일류대 관련 기사는 줄이는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학벌타파 운동이 일어난다고 해서 급속히 퍼지는 것은 아니다.교사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교원 양성 단계에서부터 학벌이 아닌 능력을 우선시하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정금 학벌문제특별위원장 대한매일이 굉장히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사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언론에서 학벌 문제를 장기간 시리즈로 다룬 것은 고무적이다.다른 언론사에 비해 대한매일을 훨씬 돋보이게 한 기획이었다.학벌 문제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시리즈는 끝나지만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학벌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학벌의 뿌리가 무엇이고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진단해 달라.핵심적인 대안을 집중한 기사를 실어주기 바란다.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 정정웅 인성진로교육연구부장 학벌에 대한 이중적인 의식구조가 문제다.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학벌을 지목하지만 학부모들은 막상 자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줘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부모들을 위해 능력 중심의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 기획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한매일에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학벌 관련 기사를 많이 써주기 바란다. ●포스코 박세연 인적자원팀장 출신대학이 기업들의 인재 선발 기준이 되는 것은 우수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사원을 채용할 때 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없다.포스코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고 구조적 면접을 도입했다.학벌타파를 위해서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대한매일에서 이런 부분을 자주 이슈화해달라.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짐을 또 떠안게 될 것이다. ●안동대 임현재 학생 지난 4개월 동안의 대한매일의 학벌 기획은 우리 사회의 학벌서열화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었다.특히 학벌지상주의가 교육현장과 기성사회에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 각계 전문가들과 이해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했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 틀 안에서 대학개혁의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었다. 대학들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학벌없는사회 이철호 사무처장 학벌을 사회적인 이슈로 제기한 데 감사드린다.학벌을 의식개혁이 아닌 사회개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국립대 민영화와 지방대 특성화,채용문화 개선,진로지도 활성화 등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제는 대학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큰 차별로 등장한 교육기회나 그 결과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벌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보상하려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 학벌사회의 문제점과 폐해를 다각도로 잘 조명했다.학벌문제에대한 대한매일의 심층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은 학벌이 아닌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와 학벌의 폐해 등을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좀 더 심도있게 분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다.앞으로 능력 위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다 설득력 있고,깊이 있고,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기획을 마치며 학벌은 결코 녹록지 않은 대상임에는 틀림없었다.상당수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눌린 탓인지 학벌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렸다.학벌 피해를 입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가 일쑤였다.따지고 들었다가는 자칫 피해의식의 발로로 매도당할까 두려운 까닭에서다.더욱이 학벌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 자기의 길을 가는 이들조차 학벌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월10일 ‘현대판 골품제 학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학벌타파 기획을 4개월 동안 18차례 다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들이다.학벌 타파 기획은 원인·실태에서부터 서울대 문제,기업의 채용 관행,학벌 타파에 나서거나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의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또 심포지엄 및 교육부총리 인터뷰,외국의 교육 및 자격증 제도 등을 통해 신중하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학력에 의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서다.국립대의 구조조정 또는 법인화,지방대의 육성,자격증제도의 활성화,기업의 채용방식 개선,국민의식의 전환 등이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특히 대한매일의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벌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학벌문제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취재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예컨대 서울대를 자퇴한 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아닌 대학에 다시 진학,자신이 원하는 학문에 매달린 끝에 대학 강단에 선 A교수의 경우,“간판보다는 적성이 우선”이라면서도 “굳이 서울대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를 밝혀 서울대의 친구들을 포함,주위 사람들과 껄끄럽게 될필요가 있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실제 학벌의 벽을 넘었다고 자처하면서도 학벌의 수혜자로 인정하는 A교수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았다. 반면 높은 수능 점수에도 불구하고 적성을 찾아 세칭 ‘2류 대학’에 갔다가 학벌의 벽을 실감,학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도에 학업을 접는 대학생의 절망도 봤다.‘학벌 문화의 정점,서울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의 몇몇 교수들은 “서울대가 실질적인 국립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더 나아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는 요구를 빼놓지 않았다. 학벌의 뿌리는 깊었다.벽으로 비유하면 높고 단단했다.하지만 학벌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젊은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또 사회의 화합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다. 이런 점에서 학벌타파 기획은 학벌을 공론화,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 데다 정부의 대책 수립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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