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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열린세상] 지방 사립대학을 살리자/이건영 중부대 총장

    우리 교육의 경쟁력은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져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지금 사학은 여러모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학교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점차 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90%로 세계에서 제일 높지만 몇년 사이 엄청난 추세로 학생이 줄어들어, 이제는 지원자가 대학 정원보다 적다. 그러니 상당수의 지방 사립대는 학생을 채우기도 힘든 형편이다. 최근의 출산율이 1.08로 떨어졌다고 하니,18년 후면 대학생이 될 학생 자원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국제화 추세에 따라 조기유학 길에 오르는 학생 수도 적지 않다. 그래서 지방 사립대들은 학생 채우기도 힘들고, 붙잡아 놓은 학생들마저 수도권으로 편입하여 학교를 떠나는 형편이다. 이것은 곧 학교재정에 구멍을 뚫는다. 게다가 교수들은 강의 틈틈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학사회도 시장원리에 따라 한계에 이른 대학들이 점차 문을 닫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 지방대학 육성이란 명분으로 따라오던 자금 지원도 이제는 없어졌다. 아마도 정부는 이런 식으로 점차 대학사회에 구조조정이 되고, 그러면 경쟁력 있고 특성화된 대학만 살아 남으리라고 보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결국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었다. 교육부가 정한 경쟁의 잣대가 지방대로서는 힘에 부친다. 가령 교수대 학생 비율은 정원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방대는 불리하다. 대학원과 연구 중심인 수도권의 대학에 비해 학부의 교육 중심인 지방대가 여러모로 기운다. 이런 잣대로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은 거의 끊어졌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방 사립대는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다. 공공에서 맡아야 할 교육기능을 교육 독지가가 한몫을 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의 뒤에 대학의 역할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지금도 사학이 대학 교육의 80%를 담당한다. 게다가 지방마다 필요한 인재의 양성과 산·학·연의 터전으로 대학은 나름대로 지방에 필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결국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 순서로 문을 닫고, 결국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과 국공립대학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이것이 시장원리인가? 물론 지방대학이 살아 남으려면 지역사회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나름대로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통한 노력이 우선하여야 한다. 그동안 육영사업을 빙자한 수많은 사학비리에 우리 사회는 염증을 느껴 왔다. 무엇보다 정부에서는 올바른 지방사립대는 나름대로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 재정의 60% 이상을 지원받는 국공립대학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다. 지방대로서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과감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에도 대학이 필요한 만큼 지방에도 대학이 필요하다. 지방정부는 지방대학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방인재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지방민의 경우 해당 지방대학에 등록하면 국공립대학에 준하는 등록금을 내고 차액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지방정부는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대학은 준공립화될 수 있다. 이렇게 대학사회가 지방 인재의 터가 되고 지식발전소가 되도록 해야 지방대학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사립대학은 사회에 출연되어 설립자의 손을 떠나 사회의 품 안에 있는 것이다. 재정이 점점 나빠지는 대학을 개인회사 파산시키듯 할 수는 없다. 재단은 사유재산권을 주장하고 교육부는 사회에 출연된 재산임을 주장하는 이념적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학은 사회의 일부이다. 전국에 포항공대나 울산대 등과 같이 튼튼하고 어엿한 지방대학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야 진정한 지역균형이 될 것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10명가량 추가 합격자 나올듯

    10명가량 추가 합격자 나올듯

    내년 행시와 외시부터 전체의 20%를 지방 출신으로 뽑는 ‘지방인재채용목표제’가 시행되면서 10명 정도 추가합격자가 나올 전망이다. 첫 시행인 만큼 궁금한 내용도 한둘이 아니다.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20%에 미달하면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나. -그렇지 않다.1차 시험에선 20%까지 지방학교 출신을 채운다. 그러나 지방 출신의 추가 합격대상을 선발예정 인원의 5% 이내로 제한한다.2차 시험 결과 지방출신이 12%밖에 안 되면 추가합격자를 포함하더라도 17%를 넘지않게 된다. ▶지방출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서울시를 제외한 지역에 소재한 학교를 최종적으로 졸업·중퇴하거나, 재학·휴학 중인 응시자다. 최종 학력이 지방 대학원을 제외한 각급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자이다. 경기·인천도 지방에 해당된다. 경기·인천지역의 대학생수는 전체의 14%가량 되는데도 고시합격률은 1∼2%로 지방 못지않게 열악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학을 모두 졸업한 경우는 어떠한가. -지방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했거나,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지방대학을 졸업(예정)하면, 지방 출신에 해당된다. ▶대학졸업 후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경우는. -지방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소재 대학에 편·입학해 재학 중인 경우는 해당된다. 그러나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뒤 지방대학에 편·입학해 재학 중인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방송통신대학의 경우는. -서울지역대학에서 지방지역대학으로 수강지역을 변경했거나, 지방지역대학에서 서울지역대학으로 수강지역을 변경한 경우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방통대는 서울지역대학 이외의 지역대학에서 전 기간을 수강해야 한다. ▶대학 중퇴 후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경우는. -지방대학 중퇴 후 서울소재 대학에 편입학해 재학 중이거나, 서울소재 대학 중퇴 후 지방대학에 편·입학해 재학중일 때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경찰대, 사관학교를 중퇴한 경우는. -졸업자는 아예 제외된다. 지방소재 고교 졸업 후 경찰대학 중퇴자는 해당된다. 그러나 서울소재 고교 졸업 후 경찰대 중퇴자는 제외다. ▶몇명 정도 혜택을 보나. -10명 이내로 추가 합격될 것이다. 올해 5급 고시 선발자 300명 중 지방출신은 40명(14%) 정도였다. 최대 20%까지 합격한다면 20명까지 추가 합격할 수 있겠지만,2차에서 추가합격을 5%로 제한하고, 점수도 1점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조금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역차별과 평등권 위배 논란은 없나. -약간씩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한시적이고 잠정적인 조치이다. 헌법상 평등원칙에 부합하고 추가 합격선과 적용범위 등을 엄격하게 운영하기 때문에 실적주의 원칙과도 조화가 가능하고, 일정인원을 추가 선발하기 때문에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고도 보지 않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Metro] 부업 필요한 대학생 오세요

    [Metro] 부업 필요한 대학생 오세요

    서울시는 올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500명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시내 25개 자치구도 총 1740명을 뽑는다. 아르바이트생의 대상은 서울시 소재 대학(전문대 포함)의 재학생 또는 서울시에 사는 지방대학 재학생이다. 단 모집 인원의 절반은 저소득 계층과 장애인, 자원봉사우수자 등을 우선 선발한다. 서울시 아르바이트생은 시청의 각 부서와 시 산하 사업소에 배치돼 공무원의 업무를 지원한다. 신청은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접수한다. 급여는 1일 2만 5000원(중식비 포함)이다. 자치구별 아르바이트생 접수는 27일부터 시작됐으며, 자치구별로 확인이 필요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홍콩경매 3억2000만원 최고가 기록 김동유 화가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홍콩경매 3억2000만원 최고가 기록 김동유 화가

    현존 국내 미술작가중 해외 판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작가는 누구일까? 유명 원로나 중견작가 얼굴이 떠오르겠지만, 실제 주인공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김동유(41) 작가이다. 목원대 회화과를 나와 3년 전까지 미술학원 강사를 겸업했던 그는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란 작품이 추정가의 25배인 3억 2000만원에 낙찰되면서 미술계를 경악시켰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지방대학을 나온 무명 시골작가의 면모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충남 논산의 한 폐교에 꾸민 김동유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그는 마치 들일을 하던 농부처럼 소탈한 차림새로 기자를 맞았다. “복서가 적지에 가면 KO가 아니면 이기기 힘들잖아요. 지방대를 나와 시골에 사는 제가 작업하면서 늘 생각해왔던 것은 ‘남들보다 조금 우수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남이 하기 어려운, 완전히 차별화된 작업이어야만 한다는 생각만 했죠.” 그는 작은 인물사진을 픽셀로 해 캔버스에 다양한 형태를 연출한다. 마오쩌둥 얼굴 수천개가 모여 하나의 마릴린 먼로 얼굴이 되는가 하면, 수백개의 고흐 얼굴이 모여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를 만들어 낸다. 가까이서 보면 단순한 작은 인물들의 모임이지만, 그림에서 멀어지면서 그 인물의 조합은 또 다른 인물이나 꽃, 구름이 된다. “대학 때부터 사물과의 거리나 방향에 따른 시각의 차이, 그를 이용한 시각효과에 주목했어요. 앞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니까요. 조금만 떨어지면 다른 것이 보이고, 방향을 약간만 틀어도 또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거든요.” 하긴 우리 삶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주변 인물이든, 사건이든 보는 시각(視角)에 따라서, 시점(時點)에 따라서 얼마나 달리 보이는가. 이같은 사유를 바탕으로 그는 지금의 작업 이전에도 방향에 따라 다른 모양이 보이는 ‘접는 그림’을 시도했다. 그 이전엔 우리 미술이 서양미술 답습의 역사라는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명화 구기기’라는 작업도 했었다. 김동유에게 있어서 회화란 ‘물감 배열의 문제’이다. 작가는 결국 물감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엄청난 에너지가 발산되기도 하고, 그저 평범한 그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원자가 배열에 따라 핵폭탄이 되기도 하고, 단순한 화학물질이 되기도 하듯이 말이다. 김동유는 해외 아트페어나 경매 등을 통해 미술시장이 국제화하면서 그 진면목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학벌이나 학연에 의해 전시가 이루어지고, 그림값이 매겨지던 국내 미술풍토에 가려져 있던 숨은 ‘보물’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국제화 때문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미대 지망생들의 꿈인 홍익대를 포기하고 지방대 4년 장학생을 택해야 했던 김동유. 그러고는 대학 1학년 어느 날 홍익대 정문 앞에서 눈물을 떨구었다고 했다. 그의 작업실을 나서면서 ‘만일 그 눈물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동유가 있었을까?’란 역설이 머리를 맴돌았다. 글 사진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삼성전자 임원 ‘학력보다 실력’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 임원 중 서울대 출신은 7%였다.5명 중 1명은 외국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했다. 20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분기보고서(11월4일 기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와 고문, 상담역, 자문역을 제외한 임원 721명 가운데 138명이 외국대학을 졸업했다. 대학별로는 미시간대, 일리노이대, 캘리포니아대,MIT, 노스캐롤라이나대, 스탠퍼드대가 각각 5명 내외의 임원을 배출했다. 반면 서울대는 56명에 불과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39명과 32명 정도였다. 소위 SKY 대학 3개교는 모두 합해 17%에 불과했다. 지방대 출신은 모두 111명이나 됐다.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63명)를 포함해 부산대(14명), 영남대(12명), 동아대(4명), 경상대(1명), 계명대(1명), 울산대(1명) 등 경상도 지역 학교 출신이 96명으로 많았다. 전북대, 전남대, 조선대 등 전라도 지역 대학 출신은 각각 1∼2명 정도에 그쳤다. 전자쪽이라 공대 강세도 두드러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양대 출신은 각각 55명,54명이었다. 인하대, 아주대, 광운대, 숭실대 출신도 10명 이상이었다.상고 출신 5명도 기업의 ‘별’인 임원 자리를 차지했다. 전문대 졸업자도 4명이나 있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에 나온 학력은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했다.”며 “학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대학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경우 스탠퍼드대로 분류됐다는 얘기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후회와 행복/ 이목희 논설위원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눈앞에 둔 친구들이 모여 현재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되는 얘기를 해주는 자리가 있었다. 자식 교육, 부부 갈등, 부모님 봉양, 건강, 그리고 직장과 사업 문제 등. 화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으로 옮아갔다.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이들이 꽤 됐다.“내가 선택한 직종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돈 잘 버는 직업도 많았는데….” 나도 그 대열에 슬쩍 끼어봤다.“나이가 들어도 생활이 나아지는 게 별로 없네.” 그때 사업이 번창해 고수입을 올리는 친구가 갑자기 소릴 질렀다.“자네는 글을 쓴다는 명예가 있잖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질적 불편함을 조금 토로했을 뿐인데, 제3자에게는 모든 것을 가지겠다는 욕심으로 비치는구나. 여러 친구들이 핀잔을 받았다. 경기불황을 한탄하는 자영업 친구에게는 “얼마나 돈을 벌어야 만족하겠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지방대 교수가 서울과의 차별을 거론하자 “그것도 배부른 소리”라는 반응이었다. 각자 현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게 행복인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구조조정 선도 중앙·동국대 178억 지원

    동국대는 2007∼2008 두개 학년도에 걸쳐 518명을, 중앙대는 2007학년도에 501명의 입학정원을 각각 감축한다. 두 대학은 입학정원 감축과 함께 학과를 통폐합해 강점 분야를 키우는 등 내부 구조개혁을 추진 중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이러한 구조개혁 추진방안을 제출한 두 대학을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지정하고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3년간 178억여원을 지원받는다.동국대가 87억 6000만원, 중앙대가 90억 5000만원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수도권 8개, 지방대 6개 등 모두 14개 대학을 구조개혁 선도대학으로 지정해 300억원을 지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방인재 취업시장 ‘블루오션’

    학과성적 상위 5%, 토익성적 850점 이상인 지방대생들이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취업시장으로 지역인재추천채용제가 떠오르고 있다. 웬만한 취업시험 경쟁률이 100대1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경쟁률이 10대1을 밑도는 데다, 고시 합격자 못지않은 대우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시험일정이 기존 4월에서 1월로 앞당겨 실시되는 만큼 예비 지원자들의 대비가 요구된다. 19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제2회 지역인재추천채용제 합격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지원자 294명 가운데 50명이 최종 합격했다. 행정직과 기술직이 각각 25명씩이다. 경쟁률이 5.9대1에 불과하다. 올해 76대1을 나타냈던 9급 시험,72.8대1인 7급 시험,46.4대1의 행정고시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5.3세로, 지난해 25.2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토익을 기준으로 한 평균 어학점수는 행정직이 877점, 기술직은 842점이었다. 지난해에는 행정직이 870점, 기술직은 852점이었다. 이처럼 지역인재추천채용제 경쟁이 다소 느슨해 보이는 까닭은 지방대생의 공직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각 대학으로부터 학과 성적 상위 5%만 추천할 수 있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또 특정 대학이 합격자를 ‘싹쓸이’하는 폐해도 방지하기 위해 대학당 추천 인원도 최대 4명으로 한정한다. 이에 따라 올해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의 소재지는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강원·전북·경북 등 8개 지역이 각 4명이다. 인천·대전·충북·충남·경남 등 5개 지역은 각 3명, 제주 2명, 전남 1명 등으로 분산됐다. 김명식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은 “지방대학에서 학업에만 전념해도 공직문호가 활짝 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50명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대학별 추천시기를 기존 4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 등 시험일정에 변화가 있는 만큼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원 희망자는 우선 소속 대학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어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구술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합격자는 3년의 견습기간을 거쳐 6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류임철 중앙인사위 균형인사과장은 “견습기간에도 6급 공무원으로 대우받는다.”면서 “현재 합격자 평균 연령이 25세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0세 이전에 5급 사무관 승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동방신기에 음료수 테러

    동방신기에 음료수 테러

    인기 남성댄스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본명 정윤호·21)가 강력접착제로 추정되는 유해물질이 든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유노윤호는 14일 오후 10시1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2TV 오락 프로그램 ‘여걸 식스’의 ‘짝짓기’게임 녹화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가던 중,20대 여성으로부터 D사의 오렌지 주스와 협박성 내용이 담긴 쪽지를 받았다. 음료수를 마시자마자 “본드 냄새가 난다.”며 토하기 시작한 유노윤호는 곧바로 119구조대에 의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고모(20·여·지방대 휴학생)씨가 자수해와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동방신기 안티카페’ 회원인 고씨는 “평소 유노윤호의 노래와 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싫어했다. 그냥 골탕을 먹이려고 한 것이지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고 (유노윤호가) 실제로 내가 건넨 음료수를 마실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달 전에 상경해 고시원에서 대학 편입을 준비하던 고씨가 14일 오후 우연히 KBS 방송국 앞을 지나가다 동방신기 팬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공개홀을 통해 방송국 안으로 들어간 뒤 동방신기의 녹화가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다시 방송국 밖으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본드와 음료수를 구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손원천 김준석기자 angler@seoul.co.kr
  • 텅빈 지방대, 양극화·전공폐지 ‘설움’

    저출산의 여파는 대학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 학생 수까지 줄어 지방대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특히 저출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학부모의 외면으로 지방대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전남 영암에 있는 대불대는 2007학년도부터 공대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신입생이 갈수록 줄어 학과 자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15년 전 설립 당시 이 지역의 대불공단을 발판으로 우수 인재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지만 정작 대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대가 문을 닫은 것이다. 남궁승태 입학홍보처장은 “한때는 공대 정원이 1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대불공단이 죽으면서 신입생들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전공이 사라지면서 해당 교수들이 교양과목과 유사 전공으로 옮겨 강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전공이 폐지되면 해당 정원만큼 인기 전공의 정원을 늘렸는데, 올해부터는 인기 전공이라고 하더라도 특성화 전공이 아니면 과감하게 정원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도 지방대에는 큰 부담이다. 예전과 달리 가정마다 자녀 수가 하나에 그치다 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자녀를 무조건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대학으로 보내려고 하는 탓이다. 경주 위덕대 김형렬 입학처장은 “자녀가 한 명이다 보니 체면이나 교육환경을 고려해 취업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서울로 보내고 보자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지방대학의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학생들이 수시모집으로 빠져 나가면서 정시모집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데 수시모집을 없앤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서울의 주요 대학은 정원을 줄여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가고, 지방대는 특성화를 통해 잘 하려는 대학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를 서울·수도권으로 보내려는 현상은 충남 지역 대학들에 극명하게 나타난다. 대전에 있는 배재대 김용욱 입학홍보처장은 “금강 이북 지역은 수도권 통학이 가능해 그나마 수도권 학생들을 반대로 유치할 수 있지만 이남 지역은 신입생 유치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도권 지역 대학이 블랙홀이 돼 학생들을 뽑아가고 있어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산은, 내년 혁신형中企지원 2조규모로

    한국은행과 3개 국책은행,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이 내놓은 경영혁신 방안은 감사원이 지적한 방만경영과 과도한 인건비 지급 등을 개선해 공공의 역할을 되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행 감사원의 내부경영 관련 지적 사항과 관련, 지역 본부 및 지점 추가 정비 방안을 즉시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억대 연봉’ 논란을 빚은 경비·운전 등 단순업무 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급별 상한제도를 도입하고 상위직의 추가적인 감축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옛 상업은행의 활용방안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건물 2∼3개 층의 여유 공간을 임대해 활용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내년에 운영자금을 제외한 설비투자, 창업관련 자금을 올해보다 1조 5000억원 는 20조원 수준으로 결정했다.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내년도 혁신형 중소기업 공급규모를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력 평가대출을 통한 신용대출도 올해보다 500억원 늘려 1500억원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금융자회사인 KDB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추진, 이달 중 재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사도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과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다. 외부경영평가제도를 도입해 1∼2급 대상인 연봉제를 3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조직·인력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2010년까지 1·2급 상위직 정원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인센티브 성과급은 외부평가시스템을 거쳐 지급한다. 경비·운전 등 인력은 전원 외부 용역으로 대체한다. 수출보험공사와 업무중복 문제가 제기된 대외지급보증 업무와 관련, 정부와 협의해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채용 인원의 20%를 지방대 출신자에게 할당하고, 개방형 임용제도를 확대해 외부 전문인력을 수혈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설립목적에 맞도록 매년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을 1% 이상씩 늘리기로 했다. 신용펀드 4500억원을 조성해 매년 500개씩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인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상사에 대한 평가 외에 팀원간 평가도 반영하기로 했다. 연공서열 위주의 단일호봉 승급제를 개선해 직급별 임급상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즉시 40억 1300만원을 출연하고 매년 10억원씩 보태 ‘기은복지재단’을 설립, 심장병 등 난치병 어린이 등을 도울 계획이다.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부실채권 과다 매입에 따른 재정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업무계획을 넘어선 부실채권 매입시 경영관리위원회에 사전ㆍ사후 보고하거나 변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신용정보회사에 부실채권 회수를 위탁할 경우 연체기간과 채권의 특성을 분석해 차등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비슷한 팀은 통폐합해 팀장 등 상위직을 줄이는 등 조직혁신 전략도 강력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 기금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중 목표기금제와 금융권역별 예금보험료 차등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 공적자금 회수 문제와 관련해선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범위 내에서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직·인력의 효율적 운영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감사원의 지적사항 8건 가운데 모기지론 사후 관리 및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조직운영, 예산관리 등 6건을 이미 개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사회 운영 규정을 개정, 사외이사가 참여해 직제와 인사 등 주요 규정을 의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IQ 210의 천재소년서 야학교사로 김웅용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IQ 210의 천재소년서 야학교사로 김웅용씨

    인생에 있어서 숫자란 과연 무엇일까. 태어나고 죽음이 다들 같을진대 굳이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을 가려내는 것도 틀에 박힌 숫자의 장난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묘비의 글을 ‘진달래가 만발한 봄날 태어났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은 어느 청명한 가을날 조용히 잠들다.’라고 하면 어떨지. 지능지수(IQ) 210, 흔치 않은 숫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재라 했다.1980년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의 지능지수로 등재될 정도였다.5세에 4개국어를 구사하고,6세때 일본 후지TV에 출연, 수학 미적분을 척척 풀어냈다.7세까지 청강생으로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8세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12세부터는 5년간 NASA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당시 언론은 연일 ‘신동’‘대단한 천재소년’으로 보도했다. 그러던 78년, 갑자기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천재는 81년 지방대인 충북대에 입학했다. 언론과 주위에서는 ‘실패한 천재’로 표현했다. 전공 역시 물리학에서 스스로 토목공학으로 바꿨다. 그뒤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충북개발공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낸다. 최근 그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즉 미국인명연구소(ABI)의 ‘21세기 위대한 지성(Great Minds of the 21st Century)’에, 미국 마퀴스 세계 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3판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하는 ‘21세기 우수 과학자 2000’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그러자 언론은 ‘60년대 신동’이 ‘세계의 지성’으로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웅용(44)씨. 귀국하기 전까지 천재라는 ‘박제’ 속에 살았다. 주위 시선도 내내 부담스러웠고 인명사전 등재도 정작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저 ‘보통 사람’이고 싶었고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3년째 야학교사로 남모르게 봉사활동하고 있다. 직장인으로, 아이 둘을 키우는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미처 배움의 기회를 놓친 50∼60대의 아주머니들을 위해 아름다움을 베풀고 있는 것.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거부하는 그에게 ‘진실한 인생 얘기 한번 해보자’며 설득했다. 지난달 27일 낮 그가 다니는 직장 근처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청주시 사창동에 위치한 ‘성암야학’입니다. 중학과 고교과정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죠.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2교시를 가르치는데 과학과 수학을 맡았습니다.” 야학교사가 된 동기가 궁금했다. 충북대학에 다닐 적에 ‘청심회’라는 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대학 졸업후에는 이 대학에서 시간강의를 맡게 됐는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야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지원했다. 그러나 야학교사의 기준이 ‘대학 재학생’으로 정해져 있어 탈락했다.3년 뒤 어느날 규칙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어 다시 지원했다. 자신이 초·중·고교과정의 검정고시를 거쳤기에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알고 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시작된 지 3년. 나이든 제자들도 많다. 그는 “합격한 아주머니가 휴대전화 메시지로 ‘소주 한잔 사겠다.’는 연락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른들도 영어나 수학 등 암기과목을 싫어하더라며 빙그레 웃는다. 아울러 야학교사들 중에는 대학 제자들도 있으며 비록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만학의 자세가 다들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어른 분들을 가르치다 보면 오히려 배우는 것도 많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화제를 바꿔 ‘천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무엇이냐고 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숫자로 성적 매기는 것, 그리고 공부를 얼마만큼 빨리 하느냐 등등 자꾸 비교하는 것, 또 천재가 왜 그 대학에 안 가고 지방대학에 갔느냐 하는 시선들이 정말 싫었다.”고 털어놨다. 충북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 자체로 봐줘야지 자꾸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느낌이 못마땅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이 “연세대 나온 부인이 충북대 졸업한 사람과 어떻게 결혼했느냐.”고 질문할 때는 정말 황당했단다. 자신은 현재 가정적으로나 직장에서 행복과 보람을 만끽하며 지내는데 그런 식의 편견을 접할 때마다 많은 실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숫자나 성적순이 결코 행복이 아닐 텐데 왜 자꾸 이상한 잣대로 평가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재교육과 관련,“우리나라의 영재학교는 자기실력을 계발하는 곳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수단이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 보니 영재학원이 난립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질이 어디에 있는지 관찰하고 기다려주지도 못한 채 그저 박제된 틀에 밀어넣는 꼴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아이를 무조건 소문난 피아노학원에 보내면 한두달 뒤 아이는 ‘손가락 아파서 못하겠다’는 광경이 그렇다고 했다. 또 “1∼100까지 써오라는 숙제를 왜 그렇게 많이도 주는지….”라고 덧붙였다. 김씨 자신도 뼈저리게 경험했듯이 또래 집단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지 무조건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며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영어단어 암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배워야 하는 까닭을 알려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끔 똑똑한 아이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김씨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초·중·고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국에 건너갔다. 주위의 부추김과 화려한 시선에 짓눌려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홀로 된다는 것도 그렇지만, 매일 쳇바퀴처럼 꽉 짜여진 일정 속에서 대학원 공부를 해야만 했다. 이어 NASA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할까’ 하는 회의감에 빠졌다.NASA에서는 ‘계산과 예측’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그의 재능을 필요로 했다. 결국 미국에서의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귀국결심을 했다. 이후 끌려다녔던 시절을 뒤로 하고 다시 처음부터 목표를 세워 진정한 자신의 길을 걸었다. 초·중·고 검정고시를 연이어 치렀다. 이때에도 천재가 검정고시를 보느냐며 언론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 때문에 20점 만점에 13점밖에 못받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학교를 건너 뛰다 보니 검정고시 보면서 생소한 것을 많이 접했다. “노천명의 시 중에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은 어느 동물인가요’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사슴과 기린 중 기린에 동그라미를 쳤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사슴이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김씨는 자신을 특별하게 봐주지 않는 지방대에서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리고 봉사활동하며 모처럼 인간다운 참맛을 체험했다. 김씨는 요즘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직장에서의 무한한 기대감, 그리고 8명의 팀원들과 동고동락하는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천재라는 말도 잊은 지 오래고, 또 잊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주위에서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부러웠다.”고 했다. 충북대 재학시절 원주고 출신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나중에는 동창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해줘 너무 고마웠단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원주고 교가를 배웠고 원주고 25회 모임에 나갈 자격증(?)까지 땄다며 밝게 웃었다. 부인이 연세대 연구교수(인지과학)로 재직 중이어서 주말부부로 청주에서 지낸다. 충북대 봉사활동 중에 부인을 만났으며 슬하에 아들만 둘을 두었다. 초등 2년생인 첫째는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라고 귀띔한다. 건국대와 이화여대 교수였던 부모는 정년퇴임하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 “어떤 맞춰진 틀에 사는 것이 과연 인생일까요? 지금 이대로가 진실이고 가장 행복합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62년 서울 출생 ▲66년 한양대 물리학과 특별입학 ▲69년 건국대 4년 편입 ▲70년 콜로라도대학원 물리학과 입학 ▲7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선임연구원 ▲78년 귀국, 이후 초·중·고교 검정고시 합격 ▲81년 충북대 토목공학과 입학 ▲85년 동대학 졸업 ▲91년 육군병장 만기제대 ▲98년 동대학원 토목공학 박사학위. 이후 충북대 시간강사, 카이스트 대우교수,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 근무 ▲2006년 7월∼현재 충북개발공사 근무 km@seoul.co.kr
  • [국제학부의 이면엔…] 일부 대학 정원충원 수단으로 삼기도

    [국제학부의 이면엔…] 일부 대학 정원충원 수단으로 삼기도

    대학가와 학원가에서는 국제학부와 영어(어학)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줄잡아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 이런 전형이 생긴 것은 글로벌 시대 특수목적고의 우수한 학생과 조기 유학생들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자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주요 대학들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관련 전형을 마련했다. 어학 하나로 학생을 뽑겠다는 ‘학생유치 작전’이었다. 이 전형은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수능과 내신, 논술·면접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어학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토익이나 토플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무조건 뽑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이 기본 취지를 살려 나가는 반면, 적지 않은 대학들은 학생 모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수준 차이는 극과 극이다. 양극화 현상이 여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끝) 시리즈결산 지상좌담

    [명문대 교육혁명] (끝) 시리즈결산 지상좌담

    |워싱턴 이도운 도쿄 이춘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4월14일 시작한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 시리즈 ‘명문대 교육혁명’을 20회로 마치면서 해외 교육전문가들을 통해 한국 대학 개혁의 과제와 해법을 살펴본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의 세 지역 특파원들의 인터뷰를 지상좌담으로 재구성했다. #우마코시 도루 소장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한국 산업계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대학 교육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이 일류 대학에서조차 육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의 질이 나쁜 것이 아니고 대학교육 내용, 커리큘럼, 방법이 나쁘다는 얘기였다. 즉 교수나 교원에 대한 불만이다. #린 도란 소장 한국에선 교수를 뽑을 때 한국인, 특히 자기 학교 출신을 선호한다. 그렇게 해선 국제적으로 일류가 되기 힘들다. 세계 명문대들은 전 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교수와 학생을 뽑는다. 다양성이야말로 대학 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마코시 소장 서울대 교수의 80% 이상이 본교 출신이다. 폐쇄주의다. 서울대 교수의 절반은 국제적 엘리트이겠지만, 반은 국내 엘리트에 불과하다. 그들은 스스로 ‘특별대학’이라고 생각하던데 교수 의식이 안바뀌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일본 대학은 20년간 많이 변했다. #장잉민(姜英民)교수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대학들은 세계대학 랭킹에서 서울대를 여유있게 앞선다. 이공계 분야에서 풍부한 연구인력과 연구시설, 다국적기업들과의 산학연구 및 해외명문대와의 협력연구 등도 앞서있다. 이는 국가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 등으로부터 막대한 기부를 받기에 가능하다. 기금 확충면에서 중국 대학은 한국의 라이벌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우마코시 소장 한국의 명문대학생들은 국내 시장을 향한 것일 뿐, 국제경쟁에선 뒤처지고 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한국의 상품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팔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학은 세계의 교육시장에서 안 팔린다. 교육프로그램도 팔려야 한다. 하버드대처럼 협력학위제도 등으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대학에 있다. 독일은 세미나 위주로, 영국은 에세이 중심으로 교육해 그런 교육프로그램이 세계에서 팔린다. 한국은 독창적인 학생 트레이닝을 위한 프로그램, 커리큘럼이 부족하다. #장 교수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교육·연구의 질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위한 해외 유학생 유치와 우수한 외국교수 스카우트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화는 21세기 대학발전 전략의 핵심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일본은 중국 교육시장 개방에 앞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 한국은 교육시장에서 ‘한류(韓流)’ 바람을 못 살리고 있다. #우마코시 소장 한국의 교수는 힘이 지나치게 강해 마치 ‘왕’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학생이 교수에게 “아니오.”라고 하지 못하더라. 대학은 열린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열려 있어야 한다. 각종 프로젝트에서 대학원생들은 노예처럼 일하더라. 한국에선 응용연구, 현실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곳에 돈이 집중되고 성과주의에 허덕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천천히 하는 기초연구가 부족하다. 일본은 중·장기적인 평가를 한다. #장 교수 국제화에 대비해 일본 도쿄대 등은 인재양성 목표를 바꿨다. 국가를 넘어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한국의 대학들도 국제무대로 시야를 옮겨야 한다. 한국 대학과 학생들은 폐쇄적이란 평을 듣는다. 국제화 시대에서는 다른 생각, 문화, 사상과 어떻게 어울리고 나를 어떻게 발전시킬까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란 소장 한국 학생들은 전공분야의 준비는 잘 돼 있다. 그러나 언어에서 떨어진다. 의사소통 능력도 문제가 된다. 학과 토론 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쓰는 영어뿐 아니라 말하는 영어도 열심히 해야 한다. #우마코시 소장 영어와 함께 세계수준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부 4년간의 교육행태를 질적으로 바꿔야 한다. 대학원도 중요하지만 학부 4년의 교육프로그램이 좋아야 세계수준이 될 수 있는 시대다. 학부 4년 중 2년 가까이 이뤄지는 교양교육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4년간의 학부교육을 알차게 하는 곳에 세계수준의 대학이 많다. 대학은 전문교육이 아닌 일반시민 교육을 해야 한다는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직업교육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학부 4년 교육프로그램을 질적으로 향상시키지 않으면 3류 대학들로 전락할 것이다. 한국의 4년간 학부교육은 방향성이 확실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장 교수 세계 일류대학들은 기초 연구 단계에서도 치밀성이 두드러진다. 이들 대학원 학생들의 논문 주제들만 봐도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문제에 천착한다. 중국이 2001년 새 교육과정 교과서를 개발하기 시작해 2003년 7월에 마무리하자마자 일본에서는 번역판이 나왔다. 비교 교육 분야만 해도 일본 학계는 이렇듯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일류대학들은 수십년전 회의 기록까지 보관하고 참고하고 있다는 데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우마코시 소장 일본에는 실력이 우수한 지방대학들이 있지만 한국은 이 점에서 떨어진다. 한국 대학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을 때나 교수 임용을 할 때 촌지문화가 남아 통용되는 것도 봤다. 박사학위 최종 심사과정에 돈이 움직이더라. 다른 곳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란 소장 21세기 대학은 과거와 비교할 때 수업이 첨단기술화됐다.10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강의를 받아 적었지만, 지금은 교수들이 나눠주는 파워포인트 파일로 대신한다. 필기 시간이 준 만큼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절약돼 수업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들도 훨씬 늘어났다. 또 미국 대학들은 국제화로 인해 학생들의 구성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 점에서 한국 대학들은 더 나아가야 한다. #우마코시 소장 하버드나 옥스브리지는 기본적으로 기금이 많아 세계적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 등은 기본기금이 적다. 서울대의 경우 매년 ‘플로’(쓸 돈)는 들어오지만 적립하는 기금이 적다. 기금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대학의 경쟁력은 기금이 좌우한다. 중국 대학들은 이 점에서 강하다.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학원 등은 중국 최고 수준의 기업을 갖고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또 중국의 주요 거점대학 100곳 정도가 이같은 기금을 갖고 있다. 이는 중국 대학이 세계수준이 도약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다. #장 교수 중장기적인 연구에서 한국은 중국에도 못 따라온다. 학교와 과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한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의 간판대들은 서울대보다 교수 대비 학생수가 훨씬 적다.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강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연구에 더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학제를 넘어선 연구에서도 한국은 ‘학과 이기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우마코시 소장 한국 대학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고려대가 2010년부터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기로 한 것은 인상적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은 벤처정신이 강하다. 이것은 강점이다. 한국 대학들이 미국 월가, 일본 도쿄증권가 등 세계 어디에 가도 통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 대학들이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지방 거점대의 육성과 함께 사립대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산학협력 활성화, 기부금 입학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 한국의 사립대는 대학교육의 80%를 차지한다. 사립대 규제는 군사정권시대의 좋지 않은 유산이다. 사립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자금 배분면에서 사립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일본은 1975년부터 사학에 대한 정부지원을 늘려 사학이 좋아졌다. 교육패키지면에서 호주 대학들처럼 성공적인 예를 벤치마킹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 dawn@seoul.co.kr
  • 한약재서 비만·당뇨 억제 물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재를 이용해 비만·당뇨 억제물질을 발견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와 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이철호 박사팀은 7일 자생 약용식물에 함유돼 설사·감염 등 치료제로 사용되는 ‘베르베린’ 성분이 비만과 당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해 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 가번 연구소 데이비드 제임스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로 밝혀졌으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저널인 ‘당뇨병’(Diabetes)지에 ‘8월의 이슈’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베르베린’ 성분을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킨 실험용 쥐에 투입했더니 체중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베르베린이 지방대사물을 합성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줄어들게 하는 반면, 지방을 태우는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은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김재범 교수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의 기초 연구성과인 만큼 앞으로 대규모 추가연구가 이뤄지면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병준 논문파문’ BK21에 불똥?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논문 파문으로 두뇌한국21(BK21) 사업 전반을 전면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감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은 3일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 모니터링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한 뒤 감사 실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 감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예비 감사’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사원은 이 결과에 따라 논문 중복게재를 비롯한 부실 보고 현황과 예산 집행 내역, 평가의 적절성 등 BK21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면 감사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1단계 BK21 사업의 경우, 관련 서류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2단계 사업에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많이 개선했다는 점도 감사원을 맥풀리게 하고 있다. 교육부와 BK21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이번 사태와는 별개로 지난 1일 ‘BK21·NURI 사업관리위원회’(BNC)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온 BK21 사업과 지방대 혁신역량강화(NURI) 사업 전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었다.BNC에서는 관련 자료의 전산에서부터 상설 평가관리 체제 및 체계적인 목표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감사는 1단계 BK21 사업의 문제점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 관계자는 “문제를 개선했다고 과거 잘못이 모두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선안을 만들었다고 해도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단순한 잘못뿐 아니라, 제도 자체의 문제점까지 개선하도록 하는 ‘시스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도개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로 불거진 허위·중복 보고 등 윤리적인 문제를 비롯해 평가의 적절성과 평가관리 등의 개선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문 중복보고 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행·재정적 제재를 얼마나 강화했는지, 보고 논문을 정확히 평가하는 방안이 갖춰졌는지 등의 여부가 이번 감사의 집중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재천 장세훈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김병준의 적(敵)/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병준의 적(敵)/이목희 논설위원

    “이류 학자가 그렇지요, 뭐….” 한 중진 교수는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험하게 깎아내렸다. 논문 표절, 중복게재 시비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고 했다.“좌우 이데올로기를 떠나 학문적·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인사가 정부 요직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참여정부가 발탁한 학자 가운데 그래도 학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은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정도일 겁니다.” 중진 교수의 언급을 더 전하겠다.“지식인 사회가 간단치 않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이홍구, 박세일, 최장집, 최상용씨 등 명망 있고 대표성 있는 이들을 기용했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해도 그들 얼굴이 떠올라 신문 기고, 방송 좌담에서 비판 강도를 낮추곤 했지요. 현 정부 안에는 경의를 표해야 할 학자 출신이 없습니다.” 이를 전해 들은 김 부총리의 지인이 펼친 반론.“김 부총리는 치열하게 연구해온 학자입니다. 시민단체와 학회 활동을 열심히 했고요. 상업고와 지방대를 나왔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기득권 세력의 시샘일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배후론을 제기했다. 김 부총리를 싫어하는 일부 학계 인사들이 최근 파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사방에 적(敵)이다. 그는 적을 왜 이렇게 많이 만들었을까. 필자가 속한 신문사는 10여년 전 김 부총리를 비롯한 학자들에게 지방선거공약 분석을 맡겼다. 김 부총리는 현실감각이 있고, 똑 부러진다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때 벌써 관변과 정치권을 넘나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가 특정 정치성향을 내비침으로써 친정인 학계에서 거부감을 가진 그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적 진영이 정치권과 관가 일각으로 확대됐다. 청와대 재직 시절 그의 활동범위는 정책에 국한되지 않았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탈(脫)호남 정권 재창출’을 위한 물밑 활동을 했다.”면서 “총리 지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제3대권후보 반열에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인사 개입을 지적했다.“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김 부총리가 영남 출신 사람들을 정부 및 산하기관에 다수 심었다.”고 주장했다. 인사 불이익을 당한 이들의 역공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입지전적인 인생역정, 태생적 비주류로서 친정에서조차 심한 견제를 받는 것, 강조 어법으로 인한 잦은 물의 등. 날이 갈수록 적이 늘어나는 점도 비슷하다. 때문에 논문 표절 논란에도 불구,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내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칫 참여정부의 패러다임 부정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급속한 레임덕이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의 결단 이전에 김 부총리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전 정권에서도 교육수장이 저서 공동집필 문제로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학자로서 쓴 모든 저술이 이렇듯 검증대에 오르기는 김 부총리가 처음이다. 그는 “지금처럼 검증하면 교수들 중 장관 할 사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류들의 텃세에 그가 공연한 곤란을 겪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주류로서 세상을 바꾸려면 더욱 엄격한 도덕률과 실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우군(友軍)으로 기대했던 민교협과 교수노조까지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숙고해 보기 바란다. 교육사령탑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명분과 자신이 있는지를….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혁신 저조 지방대36곳 63억 지원 삭감

    지방대 혁신역량강화(NURI·누리) 사업 지원대상 가운데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비를 방만하게 쓴 36곳이 선정이 취소되거나 예산이 삭감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누리사업 122개 사업단에 대한 2차 연도 연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광주대와 예원예술대 등 2개 사업단의 선정 자체를 취소하고, 고려대 서창캠퍼스와 공주대, 대구대, 진주산업대, 호서대 등 34개 사업단은 63억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이 사업단은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비를 방만하게 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업 실적이 우수한 12개 사업단에는 13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최우수 사업단에는 연세대(원주) 의공학 사업단이 선정됐고, 군산대 텔레매틱스 사업단과 진주국제대 식품사업단은 2년 연속 우수사업단으로 뽑혔다. 경상대와 한밭대는 각 2개 사업단이 우수 사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교육부는 이번에 사업단 선정을 취소하거나, 사업비를 삭감해 생긴 사업비로 원광대와 제주대, 창원대 등 3개 사업단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2년간 누리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9개 대학에서 1만 2026명의 정원을 줄여 지방대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통한 군살 빼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체 지방대 학생의 5.8%, 누리사업 참여 학생의 60%인 11만여명이 장학금을 받았고,2만여명은 현장실습 등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높였다. 특성화 분야 졸업생의 취업률은 2004년 60.2%에서 지난해 66.5%, 올해 68.1%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누리 사업은 지방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1조 36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역전략산업 툭하면 바뀌고 부처간 중복 심해 1조8000억 들이고 실패 할수도”

    부산 신발, 대전 정보통신 등과 같은 지역전략산업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시로 바뀌어 정책의 일관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중앙정부 부처들이 같은 사업을 중복적으로 추진하는데다 지방정부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지역전략산업이 예산만 낭비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성과평가실장은 28일 KDI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전략산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고 실장은 “정부가 지역경제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1조 8073억원을 투입,4대 및 9대 지역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과 돈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고 있는 4대 시·도전략산업 육성은 ▲부산 신소재·신발 ▲대구 섬유·모바일 ▲광주 광전자부품 ▲경남 기계·로봇 등이다.9개 지역산업진흥사업은 대전·충청권과 전라·제주권, 울산·경북·강원권 등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부족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전략사업의 경우 당초 2003년까지는 1개 산업만 선정했으나 나중에는 지역별로 2∼3개 산업에 주력하도록 바뀌었다.9대 진흥사업도 처음에는 3개 권역별로 전략산업을 지정하다가 2004년 ‘산업집적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라 핵심과 유망산업으로 범위를 확대시켰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서는 지역별로 4개 산업만 선정토록 했다. 고 실장은 “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됐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전략업종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는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중·장기적 변화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만 추구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처간 조정 없이 추진되는 중복사업 고 실장은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지역전략산업 등과 유사한 사업으로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 건립·운영 지원,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정보통신부의 지역특화 IT클러스터 구축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물연구센터 건립 ▲환경부의 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운영 ▲교육인적자원부의 산학협력 활성화지원,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등을 들었다. 특히 중앙부처들은 지역마다 따로 사업집행기관들을 두고 있으며, 산업자원부 내에서는 한때 지역산업육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실·국별로 혼선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지역사업의 주체인 지방대학들도 최대한의 예산 확보를 위해 같은 사업을 여러 곳에 중복 신청하거나 연계가 불가능한 사업들을 따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사업의 효율성 제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관심부족으로 사업비 크게 부족 지난 1월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는 지역특화센터 등 64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86.2%가 “운영비 부족으로 우수한 고급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경북의 한 지역센터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건물과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은 충분하지만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복지 수준이 열악해 사업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 실장은 “지방정부가 지금처럼 별다른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건물과 장비의 노후화로 빠른 시간 안에 인프라 가치가 소멸되고 지역전략사업은 실패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지원을 중단하면 기존의 투자가 낭비된다.”면서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이나 2008년부터 성과를 평가한 뒤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확신이 생길 때에만 신규사업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가 종합적인 산업발전 로드맵을 작성했는지 여부 ▲중앙 부처간 유사한 사업의 통합·폐쇄 가능성 ▲지역별 전략산업 선정의 적정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비수도권 지자체 뭉쳤다

    민선 4기 출범을 앞두고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의 ‘대수도권론’에 맞서 비수도권이 반발하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14일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은 지방선거를 전후로 수도권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수도권 규제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비수도권 시·도지사협의회’(가칭)를 구성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강원도 주관으로 이달내 비수도권 시·도 기획관리실장 실무협의회를 열고 7월중 비수도권 시·도지사회의를 추진키로 했다. 또 비수도권 자치단체 및 광역·기초의회,NGO, 상공회의소 등 범유관기관 단체의 참여를 통한 수도권 규제철폐 시·도 저지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시·도 발전연구원 공동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의 부당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수도권 규제가 풀리면 기업들의 역이주와 인구감소 등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비수도권인 지방에서 입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강원도 최흥집 기획관리실장은 “지난달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수도권 규제정책 전면철폐를 위한 정책공조 협약을 체결하면서 서울·인천·경기도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대수도권론’을 제시하는 등 수도권 규제 철폐를 공론화하고 있다.”면서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이 연대해 강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국민운동(상임공동의장 조진형)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정치논리에 휘둘려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정책이 수도권 단체장들에 의해 제기된 ‘대수도권론’으로 고사당할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과 함께 강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의 허황된 ‘대수도권론’ 즉각 철회 ▲정부의 수도권 과밀억제 정책 유지 및 지방분권·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조속한 이행 ▲비수도권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지방대학, 지방언론을 비롯한 모든 지방민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 그동안 비수도권과 수도권이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대수도권론’은 아예 지방을 죽이자는 발상이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비수도권이 연합해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3개 광역단체의 직무인수위원장들은 15일 국회에서 ‘대수도권론 연대’와 관련, 첫 회의를 열고 환경 및 교통분야 등의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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