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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vs 지방… 대학 정원감축 양극화

    교육부가 대학특성화사업과 같은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대학마다 자율적인 입학정원 감축을 주문했지만, 지방대의 정원 감축폭이 서울·수도권 대학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 대학은 정원 감축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 ‘지방대 죽이기’로 끝날 것이란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국 56개 대학의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른 정원감축 계획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대학 17곳 중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6곳이 정원감축 계획이 ‘0%’라고 밝혔다. 이어 가천대, 경희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아주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0곳은 4% 정원감축 계획을 세웠다. 경기대는 5%를 감축할 계획이다. 반면 지방대에서는 조사 대상 39곳 중 한밭대와 울산대만 4%의 소폭 감축을 계획했다. 한라대, 한림대(이상 강원권), 건양대, 순천향대, 우송대, 호서대(이상 충청권), 경북대, 계명대, 안동대, 영남대(이상 경북권), 경남대, 경상대, 동서대, 부경대, 부산대, 인제대, 창원대(이상 경남권), 군산대(이상 전라권) 등 18곳은 7% 감축 계획을 밝혔다. 또 강원대, 관동대, 상지대(이상 강원권),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중부대, 충남대, 충북대, 한남대(이상 충청권), 경일대(이상 경북권), 경성대, 동명대, 동아대(이상 경남권),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호남대(이상 전라권), 제주대 19곳은 10%의 고강도 감축 계획을 세웠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대학특성화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자발적으로 정원을 감축한 대학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2014학년도 입학정원에 대비해 2015~2017학년도 정원을 10% 이상 줄이면 5점, 7% 이상 10% 미만 줄이면 4점, 4% 이상 줄이면 3점이 가산점이다. 무더기 하위 등급을 우려한 지방대가 적극적으로 정원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로스쿨 탐방’ 4회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찾았다. 인천에 뿌리박은 로스쿨답게 물류 관련 법조인 양성을 강조하는 인하대는 인권법과 노동법 등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는 데도 열심이다. 전임 대법관으로서 이름을 날린 뒤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박시환 원장을 23일 만났다. →인천에서 유일한 로스쿨로 지역의 관심이 크다. -인하대란 이름 자체가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하와이 교민들이 보내 준 성금으로 세운 학교다. 인하대 로스쿨은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에 뿌리박은 로스쿨을 지향한다. 지역사회에서도 기대가 크다. 남동공단, 자유무역구역 등에 진출하는 졸업생도 꽤 된다. 앞으로 송도에 국제기구가 많이 들어서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은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다. 인하대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물류대학원이 있는데 로스쿨도 지적재산권, 국제통상 등 물류 관련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류와 법률은 얼핏 연결이 잘 안 되는데. -물류는 넓은 개념이다. 생산 이후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약, 운송, 보험, 해상, 결제, 창고, 세관, 대외 지급 등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다른 로스쿨에는 없는 물류 관련 과목을 교육 과정에 많이 포함시켰다. ‘물류와 법’, ‘물류행정법’, ‘국제통상 사례연구’, ‘국제물류분쟁해결법’ 등이 대표적이다. 본교 물류대학원과 학점 교류도 한다. 교수 중에는 판사로 일하면서 물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분도 있다. →현직 배우가 교수로 활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홍승기 교수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것도 국내 유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 과목이 여럿 있다. 그쪽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일부러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장학금 혜택이 눈에 띈다. -장학금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전임교수 40명에 1년 신입생이 50명이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교수 비율도 전국 1등이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교수 숫자가 가장 많고 교육 내용도 우수하다는 건 자랑하고 싶다. 매년 3명은 사회적 취약계층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1기 졸업생 중에 지체장애인이 있었는데 잘 졸업해 현재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소아마비인 그 학생은 이주민이나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쪽 일을 하는 법률사무소를 열고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억나는 한 학생은 성격이 밝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이라 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았다. →인권법과 노동법 전통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순옥 명예교수와 이영희 명예교수의 영향이 큰 게 아닌가 싶다. 현직 교수 중에도 그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교수가 많다. 자연스레 학생 중에도 그 분야를 공부하려는 신입생이 꾸준히 들어온다. 노무사 자격증을 갖고 우리 로스쿨에 입학해 공부하는 학생이 해마다 한두 명씩 있는데 지금은 9명이나 된다. 아마 이것도 전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인권법학회나 ‘등대지기’(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동아리) 같은 활동도 활발하고 로스쿨 인권연합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살고 관련 책을 낸 학생도 있다. ‘리걸클리닉센터’에서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을 만큼 건강한 법조인으로 사는 길에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알게 모르게 지방대 로스쿨이 차별받는다는 우려는. -우리는 지방대가 아니라 수도권대학이다(웃음). 법조계에서 오래 일한 경험에 비춰 본다면 우수한 학생들은 출신 학교가 큰 상관이 없다. 자질 있는 학생들은 어디 가도 티가 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졸업생을 모아 놓는다면 대학 구별이 무의하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대법관까지 지낸 뒤 연고도 없는 인하대에 온 계기는. -초임 판사 시절 인천에서 일한 게 연고라면 연고다.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 전관예우 소리를 듣기 싫어 변호사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고, 학교 쪽으로 알아봤다. 마침 아는 분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인하대에서 적극적으로 접촉을 해 왔다. 달리 불러 주는 곳도 없어서 퇴임하고 한 달 만에 오게 됐는데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 아닐까 싶다. →로스쿨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논리적인 추론과 사고 능력,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 불의에 분노하는 정의감이 있는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많이 배출하자는 게 소박한 목표다. 막상 학교에 오니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합격률을 너무 낮게 설정한 제도적 모순 때문에 학생들이 법 정신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시험 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시험에 판례가 많이 나오다 보니 자꾸 세세한 부분만 공부하게 되고 큰 틀에서 생각하는 공부가 부족해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박시환 원장 ▲1953년 김해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21회 ▲해군본부 군법무관 ▲인천·춘천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인천·서울지법 부장판사 ▲법률사무소 변호사 ▲대법관
  • 올 수능부터 지방의대 정원 30% 지역출신 선발

    2015학년도부터 지방대 의·치대, 한의대 등은 모집 정원의 30% 이상을 해당 지역 고등학교 출신자로 뽑게 된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시행령은 지방대 의과·한의과·치과·약학대학 등의 지역 인재 전형 선발 비율을 모집 인원의 30%로 정했다. 지역 인재 전형은 지방대가 모집 정원의 일부를 해당 지역 출신에 할당해 선발하는 방법이다. 법학·의학·치의학·한의학대학원은 모집 인원의 20% 이상을 해당 지역 대학을 졸업한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했다. 시행령이 적용되는 지역은 충청, 호남,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6개 권역이다. 강원권과 제주권은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을 학부는 15% 이상, 전문대학원은 10% 이상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과 기업이 대졸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역 인재로 채용하도록 노력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공공기관과 기업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교육부 장관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 지원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 중앙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지방대학 교원 등으로 구성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지원위원회’도 운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고교생들의 역차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의·치대, 한의대 등 지방대 인기 학과의 입학 문이 좁아진 만큼 수도권 대학의 같은 학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수도권대 출신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대학구조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주효진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부 교수

    [기고] 대학구조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주효진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부 교수

    지난 1월 말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 2023학년도까지 대학 입학정원 16만명을 줄여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새 대학평가체제를 도입해 충원율·취업률 같은 정량지표가 최대한 배제되고 정성평가를 강화한다고 한다. 대학을 평가할 때 교수학습 및 취업·창업 지원 체제,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 등과 같은 대학교육의 ‘과정’과 ‘질’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대학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이 서로 “우리에 불공정하다”면서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대학들이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바라보는 식의, 각 대학 입장에서만 구조개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접근 방식이 우리 ‘고등교육 생태계’ 전체를 살릴 수 있다고 볼 때 대학구조개혁의 기본 방향은 옳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어떤 관점에서 이번 구조개혁을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까. 첫째, 양적인 구조 개혁과 병행해서 특성화를 통한 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양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특성화를 중심으로 한 대학의 체질 개선으로 대학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특성화 방향과 분야를 정하는 것으로 돼 있는 만큼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양적 축소에 대응한 대학의 전략이면서 뚜렷한 지향점이 돼야 한다. 둘째, 해외 유수대학과 경쟁하는 대외경쟁체제를 갖춰나가야 한다. 2013년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 경쟁력은 60개국 중에서 41위였다. 국내 우수대학도 국제고등교육 시장에서는 나아갈 길이 멀다. 구조개혁과 특성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강화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MIT나 하버드와 같은 최고 대학들은 이미 온라인상에 강의를 모두 공개하며 고등교육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어떤 교육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우리 사회와 인류 문명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셋째,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분명하고 일관되게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쳐나갈 때 대학에서도 안정적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하는 대학평가체제는 그동안의 정량지표 위주가 대학 현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온 만큼 대학교육의 변화를 위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돼야 한다. 평가를 위한 독립기관의 설립·운영도 고려해 봐야 한다. 넷째, 구조개혁 관련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법을 기반으로 체계적이면서 지속적인 개혁작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현재 제시된 정원감축 목표량은 학령인구 감소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한의 수준이다. 정원 감축 외에도 여건이 어려운 대학들이 스스로 학교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퇴출 경로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 산업현장 음주문화 따른 재해 심각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 안전’ 분야의 관계 부처 개선과제 이행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 2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방대학 오리엔테이션 현장 건물 붕괴 사건이 계기가 됐다. 특히 산업 현장의 음주로 인한 재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안전보건공단의 설문조사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음주를 목격했다는 응답이 33.6%로 3분의1에 달했다. 직접 음주 작업을 경험한 이도 13.1%였다. 만취 상태의 작업으로 각종 사고와 부실 건설 등 중대 재해가 계속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지도·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익위는 2010년 음주 작업 금지를 사규에 반영하고 사업장에 대한 행정지도 강화를 근로감독관 집무 규정에 포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어떤 규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권익위는 음주 실태 개선을 위해 사업주에 대한 책임 부여 및 현장 감독관 등의 업무 매뉴얼에 음주 단속 규정을 구체화하는 내용의 예방책을 추진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 밖에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건물 관리 용역업체의 ‘전기안전 관리’ 업무대행 요건과 감독 규정 정비를, 교육부에는 학교시설에 대한 내진설계 비율 상향을 강조했다. 권익위가 권고한 제도 개선안은 소관 기관의 이행 실적을 검토해 해마다 실시되는 ‘부패 방지 시책평가’에 반영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국가기술 자격증의 불법 대여 관행 또한 관계 부처의 소극적 단속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워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방대 공공기관 의무 채용 등 與 ‘청년 기살리기’ 공약 발표

    새누리당은 7일 공공기관이 지방대 졸업자를 일정 비율 채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6·4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정책위의장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지방대 출신의 공공기관 채용 의무화는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해당 지역 대학 졸업생의 고용 기회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채용 대상이 되는 대학은 공공기관이 있는 광역지자체 내 학교에 국한된다. 관련 법인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으며 의무 채용 비율은 향후 조정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역대학 출신 채용할당제 도입’을 공약한 바 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공공기관 신규 채용자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지방대 출신자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현재 공공기관 280여곳 중 40여개 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30%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은 또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해 매년 1000개 이상의 유망 창업기업에 신용·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지원을 하고 본인 연대보증 부담을 5년간 면제하는 방안도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방 싫어! 서울로…나이팅게일 후예들

    지방 싫어! 서울로…나이팅게일 후예들

    “야간 근무 때는 2~3명의 간호사가 60병상을 모두 담당해요. 인력이 태부족이다 보니 링거(수액)가 다 들어간 줄도 모르고 방치하거나 환자들의 상태 변화를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모(59)씨의 얘기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병원, 특히 지방 병원들은 간호 인력이 부족해 문을 닫을 지경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2011년 한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4.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평균은 9.3명이다. 정부는 의료진이 환자를 전문적으로 간호하는 ‘보호자 없는 병동’을 확대하고 간호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2015학년도 간호대 정원을 900명 더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입학정원만 늘려서 될 일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다. 인력 부족에 아우성이면서도 이들은 왜 증원에 반대하는 것일까. 7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에 간호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모두 200곳으로, 입학정원은 1만 6843명에 달한다. 여기에 매년 편입학 정원 3000~4000명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을 훌쩍 넘는다. 반면 2013년 간호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67.9%에 불과하다. 간호대 졸업생이 적어 간호 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는 간호사가 크게 부족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지방을 중심으로 최근 5년간 간호대학 수를 50% 이상 늘렸지만 간호사 증가율은 평균 7% 수준에 그쳤다. 지방대에서 육성한 간호사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신규 간호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에는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하는 열악한 근로 환경, 낮은 임금과 복지 수준이 자리하고 있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해야 할 환자도 대형병원은 13명 내외인 반면 중소병원은 20여명에 달한다. 간호사의 98%는 여성이지만 병원에는 보육시설이 없어 육아 문제에 부딪힌 간호사 대부분이 일을 그만둔다. 현재 간호사 면허자 수는 30만 7700여명이지만, 실제 병·의원에 종사하는 간호사 수는 13만 4700명에 불과하다. 17만명의 간호사 면허는 사실상 ‘장롱면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임금은 대형병원의 절반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지방의 중소병원에 가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3 해커에 3년간 농락당한 네이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타인의 개인정보로 로그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6일 유출된 개인정보로 네이버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출하고 이 아이디로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 스팸 광고를 발송하는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홍모(20)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유통된 다른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으로 네이버에 로그인되는지 확인하는 ‘로그인 체크기’와 ‘카페 자동가입기’, ‘광고 발송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홍씨는 중3 때부터 해킹을 독학해 고3 때인 2011년 네이버 관련 해킹 프로그램 22가지를 개발했고 최근까지 3년간 87명에게 건당 5만∼10만원씩 모두 21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네이버 규모가 가장 커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번 돈은 용돈으로 쓰거나 부모님께 드렸다”고 진술했다. 홍씨는 현재 지방대학 외식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네이버가 개인정보 침해를 막는 방어막을 설치하면 이를 다시 깨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홍씨에게 구입한 프로그램으로 네이버 카페에서 남의 아이디로 광고글을 올리며 개인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서모(31)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조선족에게 2500만명의 개인정보를 구입해 홍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서씨는 “실제로는 2000여명의 개인정보로 로그인해 광고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로스쿨 탐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 정상조 원장 인터뷰

    [로스쿨 탐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 정상조 원장 인터뷰

    서울신문이 21세기판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집합소인 로스쿨을 소개하고, 더 나은 법조인 양성 제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연재물 두 번째 순서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연간 신입생 150명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대 로스쿨은 국내 최고 법조계 인재의 산실이라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 자부심은 독자적인 상대평가제도 개선과 등록금 인하 등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상조 원장은 26일 인터뷰에서 “단순한 법조인이 아니라 국가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자부심으로 공부하고 토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법조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클 것으로 안다. -서울대 로스쿨은 소송만 잘해서 돈만 많이 버는 변호사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우린 그런 학생은 필요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야망과 책임감을 가진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 가난을 딛고 변호사가 된 사람들이다. 로스쿨에서 배우고 익힌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는 건 교육자로서 무척이나 멋진 일이다. 그게 바로 로스쿨 제도를 만든 취지이자 서울대 로스쿨의 핵심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로스쿨이 내세우는 특성화 과목이나 커리큘럼은 무엇인가. -정부가 로스쿨 인가를 내줄 때 특성화를 하라고 해서 로스쿨마다 특성화를 이것저것 강조하는데 우리 생각은 좀 다르다. 서울대 로스쿨은 특성화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법학을 이끌 지도자를 기른다는 교육 목표를 생각한다면 특정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목 평가에서 교수 재량권을 강화하도록 한 결정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는가. -현행 상대평가 제도는 지나치게 엄격하다. A학점부터 D학점까지 일정 비율을 미리 정해 놓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D- 학점을 받을 수도 있다. 그건 합당한 평가가 아니다. 공부를 게을리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가장 낮은 점수를 준다는 건 교수 양심과도 충돌한다. 더구나 상대평가 때문에 학생들이 점수가 잘 나올 만한 과목에만 몰리고 인권, 통상, 지적재산권, 조세, 환경 등 과목은 학생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 1년 전부터 다른 로스쿨 교수들과 함께 개선 논의를 했고 그런 논의를 거쳐 교수 자율권을 일부 부여하기로 했다. →최근 학사 부정행위를 했던 학생에게 입학취소 결정을 했는데. -입학을 취소당한 학생은 입학지원서에 과거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기재하는 항목에 대해 ‘징계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가 나중에 징계 사실이 드러난 사례다. 학부에서 부정행위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징계 사실을 숨겼다는 점이다. 징계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입학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징계 사실을 숨겼다는 건 법조윤리에 비춰 보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선발 과정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학적부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유층 집합소’라는 비판이 있다. -그런 비판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부유층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부유층 자제가 빈곤층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기 때문에 유리한 출발선에 선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모순이다. 하지만 우리가 강남 부유층 출신으로 명문대를 나온 학생들을 우대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는 점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교수들도 사회적약자, 지방대 학생들을 많이 뽑고 싶은데 지원자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보니 뽑고 싶어도 뽑지를 못하고 있다. 이번에 취약계층 신입생 9명을 선발했다. 특히 새터민 학생 두 명이 입학했는데 대한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사랑샘재단에서 생활비 50만원을 포함한 ‘희망 장학금’을 받는다. 현재 15명이 희망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일부에서 서울대 로스쿨에 나이 제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를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입생 선발을 할 때 나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은 가린 상태에서 심사를 하기 때문에 나이는 전혀 전형의 변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우수하고 정열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이웃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정열, 꿈과 야망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다. 돈이 없어도 실력만 있다면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돕는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정상조 원장은 ▲서울대 법대 학사, 영국 런던정경대 박사 ▲서울대 법대 교수 ▲정보통신부 컴퓨터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위원 ▲서울대 법대 부학장 ▲서울대 법학도서관장
  • [열린세상] 대학 구조개혁 정책과 대학 통폐합 문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대학 구조개혁 정책과 대학 통폐합 문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박근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대학특성화 사업과 대학평가 사업을 두 날개로 삼고 있다. 두 정책 모두 대학들을 개별적으로 유도하는 사업들이기 때문에 대학통폐합을 견인할 수 없다. 앞으로 특성화된 대학 생태계를 창조하려면, 대학 통폐합을 견인하는 적극적인 교육정책을 구상해야 할 듯싶다. 대학특성화 사업은 대학별로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려는 대표적인 재정지원 사업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무려 1조 3000억원이 투자된다.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려면 정원감축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학들이 군살을 빼고 특성화된 뼈대와 근육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다. 대학평가 사업은 3년마다 대학들을 평가해서 3년 주기마다 4만명, 5만명, 7만명의 대학 정원을 줄여가려는 정책이다. 정책이 완료되면 현재 56만명인 대입 정원이 40만명으로 줄게 된다. 모든 대학을 5개 등급으로 평가해서, 최우수가 아닌 하위 4개 등급의 대학들에는 등급별로 다르게 정원을 줄이도록 강제한다. 대학특성화 사업은 재정 지원을 통해서 정원 감축을 유도하는 대학구조조정 정책이고, 대학평가 사업은 재정 지원을 제한해서 정원 감축을 강제하는 대학구조개혁 정책인 셈이다. 두 정책은 모두 강력하고 실효성이 크다. 대학들은 벌써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 있다. 4월 말까지 제출해야 할 대학특성화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특성화 사업에서 탈락되면 재정 지원도 못 받고, 내년에 시작되는 대학 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강제된다. 요즈음 지방대학들은 정원 감축에 적극적이다. 대학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특성화 사업에는 문제가 있다. 소규모의 특수목적 대학들은 이미 특성화돼 있는데 또다시 특성화하라니까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또한 군살없는 소규모이므로 정원 감축을 하려면 근육을 잘라내고 뼈를 깎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마땅찮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가 대표적이다. 교육대학교는 대부분 입학 정원이 300명에서 500명 정도인 초미니 대학이다. 이미 초등교사 양성이라는 특수목적으로 특성화된 초미니 교육대학들을 또다시 특성화하라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오히려 차제에 교육대학들이 특수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일정 규모로 통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다가 총장 공모제 때문에 중도포기한 교·사대통합 정책을 새로운 차원으로 추진해보는 것이 어떨까. 최근의 국제 트렌드는 초등교사와 중등교사를 종합대학에서 함께 양성하는 것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및 중국이 대체로 이런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물론 초등교사나 중등교사를 따로 양성하는 소규모 양성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초등교사와 중등교사를 전적으로 다른 대학에서 따로 양성하는 나라는 없다. 최근 아이들은 조숙하기 때문에 유치원 과정과 초등저학년 과정 또는 초등고학년 과정과 중학교 과정은 밀접하게 연계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갖추고 고도의 교육활동을 하도록 하려면 초·중등 교사들을 종합대학에서 함께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초중등교사들을 따로 양성하고 있으므로 국제적인 교육협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최근 동아시아의 교육계는 폭넓게 교류하고 있다. 동아시아 사범교육 총장협의회는 교사교육에 대한 심포지엄을 올해로 벌써 9회째 열 계획으로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대학 총장들이 참여하고, 사범대학 학장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종합대학 총장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학장 직위의 위상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에서 종합대학의 총장으로서는 한국교원대학교의 총장을 비롯해서 2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교·사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이런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앞으로 대학의 전체 규모가 급속도로 축소돼야 하는 만큼, 머지잖아 대학통폐합 과제가 절실해질 것이다. 아마도 교·사대통합은 특성화된 대학 생태계의 창조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정원 감축을 위해서도 서둘러야 할 묵은 과제가 아닐까 싶다.
  • [데스크 시각] 취업철 단상/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취업철 단상/최용규 산업부장

    취업시즌이다. 5대 그룹을 포함한 굵직한 기업들이 상반기 대졸공채에 나섰다. 종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일견 평온해 보인다. 지난 1월 삼성 이인용 사장이 총장추천제 브리핑을 하던 날 아침 삼성 출입기자한테서 이런 보고가 올라왔다. ‘[메모] 삼성, 비판 여론에 총장추천제 전면 유보.’ 사실 무척 궁금했었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그래서 ‘삼성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낳았던 삼성이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게 여론이기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냥 밀어붙일 것 같기도 하고, 서슬퍼런 정권 초니까 혹시 꼬리 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전에 출입기자의 ‘메모’가 없었더라면 이 사장의 브리핑을 뜨거운 이슈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해명하는 정도로 짐작했을 게다. 그런데 삼성은 삼성답지 않게 화끈하게 백기를 들었다. 차별과 서열화라는 공세가 좀 버거워 보였지만 버텨주길 바라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삼성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꽁꽁 옭아맨 그물을 단칼에 베는 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런 장면을 본 어떤 세력은 속이 시원했을지 모르고, 삼성 역시 이 정도 상처가 다행이라며 한숨 돌렸을지 모른다. 이 사장의 말을 빌리면 총장추천제로 삼성이 고르고 싶은 인재는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다. 희생정신과 봉사활동이란 리더십으로 무장한 청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화려한 스펙과는 거리가 멀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삼성에 들어가고자 한 해 20만명이 우르르 몰리지만 그중에서 이런 싹수 있는 젊은이를 찾기 어렵다는 게 고민이었다. 삼성도 그렇고 현대차도 마찬가지지만 대기업 임원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공부 잘한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삼성 임원에 SKY 출신보다 지방대와 중위권 대학 출신이 많은 근간은 조직에 대한 로열티다. 일단 뽑아주기만 하면 앞뒤 안 가리고 죽을 둥 살 둥 일하는 쪽은 학벌 비주류란다. 그러나 삼성의 총장추천제 포기를 단순히 삼성만의 일로 볼 일이 아니다. 총장추천제 도입이 삼성 쪽에서 보면 로열티가 충만한 사람이 필요해서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소소한 것에 불과하다. 정작 큰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허물 수 있는 단초를 놓쳤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인성, 인성 외쳤지만 그때마다 공허한 메아리로 그친 게 사실이다. 잘 먹고 잘살려면 열심히 공부해라. 다른 사람을 이겨야 네가 산다. 이렇게 자식들을 가르치고 다그친 게 우리들이다. 공부보다 싹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도 자식들이 공부 안 하고 친구들과 쏘다닐까봐 내심 불안했던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삼성이 인성을 중시한다고 해서 공부하지 말라고 할 부모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도 좋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한다거나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었다. 그것은 일대 변화다. 그런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 아프다. 백지화가 아니고 유보라 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사라졌다고들 한다. 비주류가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가 강자가 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질로 평가하자/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질로 평가하자/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다. 적어도 지방대학에서는 그렇다. 캠퍼스는 새 학기가 되면 신입생들의 재잘거림으로 활기를 띠게 된다. 남도의 산수유 꽃망울마냥 봄의 전령처럼 찾아온 새내기들은 캠퍼스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그러나 올해의 봄은 여느 봄 같지 않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학구조개혁의 칼바람은 꽃샘추위와 함께 물러나곤 했던 여느 회오리바람 같지 않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의 정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대학구성원들 스스로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2023년까지 전국 대학 정원의 16만명을 감축하겠다고 나선 것도 대학이 처한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안과 지방대 특성화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방에서는 특성화 사업단에 선정되기 위해 저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 재정과 학교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정원감축이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에 학과 통폐합 등으로 정원의 10% 감축방안을 마련하느라 대학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충원 사태는 수년 전부터 누적돼 왔고, 수도권 경제력 집중에 따른 인재의 유출은 해묵은 과제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교육·연구여건이 열악하고 교육만족도도 떨어진다. 졸업생들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취업의 질도 취약하다. 특히 정부의 ‘대학설립 준칙주의’에 따라 양산된 비리사학으로 인해 학생과 교수들의 이중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까닭에 대학구조개혁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하다. 문제는 구조조정의 방향이다. 교육부가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절대평가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5개 등급별로 정원감축을 시도하겠다는 것은 개혁의 대상이 지방대학임이 명백하다. 교육부는 충원율 폐지 등 평가지표의 개선으로 지방대학이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 말을 곧이 믿는 지방대학 구성원은 아무도 없다. 구체적 평가지표와 반영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교육부가 예시한 내용만 놓고 봐도 교육시설, 교육성과, 교직원 등의 항목에서 지방대학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대교협) 등 교수·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이번 개혁조치가 결국 지방대학 몰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교육부의 대책은 특성화 전략이다. 지방대 특성화 사업은 대학이 특성화 분야를 정해 신청하는 대학자율형, 인문·사회·예체능·기초과학·국제화 분야를 육성하는 국가지원형,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역전략형 등 세 가지 유형이다. 대학 스스로 특성화·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접근은 적절하지만, 문제는 특성화를 대학의 정원감축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원을 많이 감축할수록 가산점이 높기에 취업률이 낮고 학생 지원도 적은 비인기학과나 기초학문 분야가 일차적 통폐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특성화 전략은 창의·융합을 근간으로 한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표와도 상충된다. 학문의 다양성과 균형적 발전을 저해하고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분야 위주로 특성화가 진행될 우려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역산업이 열악한 곳에서는 특성화 사업도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렵고 동일 지역에서 서너 개 대학이 유사한 특성화 주제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정원감축이 아니라 교육의 질 제고로 이어져야 한다. 대학 스스로 교육과정을 특성화하고 차별화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향후 교육부의 평가지표 개발에는 이 같은 정책 방향이 담겨져야 한다. 차제에 지방대학 구성원들도 그동안 교육의 질 제고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학생과 지역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엄격한 학사관리와 교수학습 지원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제고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백화점식 학과 개설과 자기 분야의 좁은 시야에 갇혀 시대의 흐름을 외면해 온 거점 국립대학들도 개혁의 본을 보여야 한다.
  • [사설] 대학 개혁 막는 교육부 총장 낙하산 끊어야

    지난달 말 충남 천안의 백석문화대는 김영식 전 교육부 차관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1월엔 김응권 전 교육부 차관이 전북에 있는 우석대 총장에 취임했다. 김영삼 정부 이후 관료 출신 교육부 차관 13명 중 11명(92%)이 4년제·전문대의 총장을 역임했다고 한다. 또 2010년 이후 퇴직 후 재취업한 서기관급 이상 교육부 관료 39명 중 28명(71%)이 대학이나 부속 기관에 자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장악한 모피아(재무 관료 출신) 이상으로 대학은 교육 관료들의 노후 일터가 되고 있다. 전문성 있는 관료가 대학 총장이 되지 못하란 법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 관료들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대학들이 거의 절반쯤 부실대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부실대학들이 관료들을 총장으로 데려와 대학 재정 지원을 늘리는 등 반대급부를 요구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백석문화대나 우석대는 여러 가지 문제가 적발돼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이다. 2011년 재정 지원금이 33억여원이었는데, 교육부 차관 출신을 총장으로 선임한 2012년에는 지원금을 121억원으로 늘린 지방대학 사례도 있다. 수억원의 연봉을 주고 교육 관료들을 대학총장이나 고위직으로 경쟁적으로 모셔가려는 부실대학들의 의도는 자명해진다. 전직 관료와 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교육부는 2023년까지 대학 정원을 16만명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고교 졸업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전국 339개 대학을 평가해 5단계로 나누고 최우수를 뺀 나머지는 정원을 차등 감축할 계획이다. 부실이 심한 대학은 퇴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어떤 교육 관료가 총장이 된 부실대학이 있다면 이 대학에 대해 과연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 총장은 연봉 값을 하려고 어떻게든 지원금을 유치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기를 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부실대학에서 탈피한다손 치더라도 속은 여전히 썩었고 평가를 잘 받으려고 겉만 정상 대학으로 분장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공공성과 형평성, 투명성이 전제되지 않는 대학 평가는 불신과 반발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교육부가 관료들을 총장으로 보내면서 공정한 평가를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치권이나 모피아의 낙하산에 대한 반대 여론은 비등하나 대학은 사각지대다. 공직자윤리법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모르되 대학 구조조정 10년 계획을 앞둔 마당에는 낙하산을 내려보내선 안 된다. 당사자들 또한 총장 자리를 사양하는 게 마땅하다. 그도 어렵다면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서 퇴직 후 일정 기간 총장으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 ‘노타이’ 변호사는 법정모독? ‘옷차림 판결’ 대법으로

    ‘노타이’ 변호사는 법정모독? ‘옷차림 판결’ 대법으로

    아르헨티나 지방에서 변호사 옷차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격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지방 대법원이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의 지방 추붓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심 지방법원의 판사가 변호사의 옷차림을 문제 삼아 재판을 거부한 게 발단이다. 문제의 판사는 최근 한 사건에서 변호사가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재판을 열지 않겠다며 물의를 빚었다. 결국 2시간을 버틴 판사는 재판을 열었지만 변호사에게 “넥타이를 매지 않는 건 법정모독에 해당한다.”면서 “다음 재판엔 반드시 넥타이를 매고 오라.”고 했다. 황당한 지적을 받은 변호사는 “옷차림을 문제 삼기에 노타이가 편하다고 정중하게 대답했지만 판사가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사가 변호사의 노타이 차림을 이유로 재판을 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적을 받은 변호사들은 지방 변호사협회에 불만을 제기했다. 불만이 연거푸 접수되자 차코의 변호사협회는 “노타이가 법정모독에 해당하는지 판단해달라.”면서 지방대법원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정장을 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변호사들 사이에도 노타이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런 문화의 변화를 거부하는 판사에 대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국립대 총장 선출 ‘룰’ 놓고 파열음

    국립대 총장 선출 ‘룰’ 놓고 파열음

    국립대학들이 지난해 총장 직선제를 일제히 포기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금권선거와 파벌 조성 등 직선제 폐해를 막기 위한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국비 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고육책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달까지 직선제를 대체할 새로운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국립대 구성원의 갈등과 반목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대학 자율성 훼손과 교육부 출신 낙하산 총장 등 직선제 폐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38곳의 4년제 국립대 중 절반인 20개교가 총장 선출 규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지방대에 5년간 1조원, 수도권대에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대 특성화사업을 발표하면서 이번 달까지 학칙에 남은 직선제 요소를 빼고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등 새 규정을 만들지 않는 국립대에 사실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립대학들이 3월까지 교육부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평가에서 무려 2.5점이 감점된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할 때 2.5점의 감점은 치명적이다. 국립대로선 직선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대학들은 부랴부랴 선출 규정 마련에 나섰지만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났거나 끝나는 국립대는 모두 9개교다. 제주대와 목포대는 이미 선거를 마쳤고, 경북대, 공주대, 서울대, 전북대, 한밭대, 충북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7개교가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27년 만에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서울대는 지난해 말 총추위 구성을 두고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최근에는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4월에 새 총장을 뽑는 충북대는 지난해 12월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 후보 선정 개정안을 대학 본부가 교무회의에서 바꾸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수 988명 중 716명(81.8%)이 ‘직선제 회귀에 찬성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전북대는 교수들이 여전히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9월 총장선거까지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병운(부산대 교수회장)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은 “헌법으로 보장된 직선제를 이번 달까지 없애라는 것은 법률 위반을 강요하는 것이자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라며 “교육부가 교육부 출신 낙하산 총장을 앉히기 위해 직선제를 무리하게 폐지하고 있지만 곧 공정성과 대표성 부족 등 부작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상)] 수도권·영남출신 59%… 서울대 19명 최다… 관료 출신 50대 주류

    [박근혜정부 출범 1년(상)] 수도권·영남출신 59%… 서울대 19명 최다… 관료 출신 50대 주류

    1주년을 맞는 ‘박근혜 청와대’의 1급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에는 수도권 또는 영남 출신과 이른바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졸업자, 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의 50대 중반 인사가 주류를 이뤘다. 이는 서울신문이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 때 실시했던 조사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경호실을 제외하고 1급 이상(경호실장은 포함)은 54명으로 2명이 늘어난 정도이고, 교체된 자리 7개가 대개 비슷한 나이로 유사한 영역에서 채워졌기 때문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신설로 수석급과 비서관급이 한명씩 늘었다. 평균 나이는 54.5세로, 6개월 전의 53.7세보다 0.8세 올라갔다. 해가 바뀌어 나이를 먹으며 늘어난 ‘자연증가분’인 셈이다. 비서관급 41명 중에서는 40대가 6명, 60대가 2명이었다. 이 8명을 제외한 33명은 50대였다. 수석급 10명은 50대가 4명, 60대가 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명, 경기·경남 각 5명, 충북·충남·강원·광주 각 4명, 경북·대구·부산 각 3명, 전북·전남·대전 각 2명, 인천 1명 등이다. 권역별로 묶으면 서울 등 수도권은 18명(33.3%), 영남 14명(25.9%), 충청 10명(18.5%), 호남 8명(14.8%), 강원 4명(7.4%) 등이었으며 제주 출신은 없었다. 비서관급 이상을 2명 이상 배출한 고교는 경기고 4명, 대전고·광주일고 각 3명, 충남고·용산고·대구성광고·경복고 각 2명 등이다. 대학으로는 서울대 19명, 경북대·한양대 각 4명, 연세대·성균관대 각 3명, 고려대·육사·한국외대·이화여대·동국대 등이 각 2명이다. 지방대 출신 6명 중에서는 경북대가 4명이다. 전공으로는 법학이 1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제학 6명, 행정학 4명, 정치외교학·경영학 각 3명, 영문학·산업공학·사회학 각 2명 등이다. 공직 입문 경로는 행시 16명, 외시 6명, 사시 4명, 기술고시 2명 등이었고 정치인 출신이 9명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교육비 과열 안되도록 오래가는 대입전형 연구”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 총장 160여명과의 만찬에서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대입전형이 초·중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며 “대입전형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가 과열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오래 지켜질 수 있는 전형 방법을 연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입전형이 공교육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총장들께서 노력해 주기 바란다”면서 “정부도 공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사업을 통해 이러한 대학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대학구조 개혁안과 관련해 “정부가 획일적 잣대로 개혁을 주도하기보다는 대학이 변화된 수요에 맞춰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대학 지원에 대해서도 “대학이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토대로 다른 대학과 차별화해서 뭘 더 잘할 수 있는지 발굴하고 노력한다면 정부는 적극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환경부 신년 업무보고에서 “국토부·해양수산부·환경부 소관 입지 관련 규제가 정부 전체 규제의 31%인 만큼 세 부처가 정부 규제개혁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적극적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여수, 부산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예상 가능한 모든 부분의 안전수칙과 사전예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재수’•’지방대학’ 추가모집 보단, 실무중심 서울예술전문학교 고려해 볼만

    ‘재수’•’지방대학’ 추가모집 보단, 실무중심 서울예술전문학교 고려해 볼만

    학교의 명성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학교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입시 경향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교 진학만을 고집하던 수험생들은 줄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살리기 위해 소신지원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막연하게 학교의 명성만을 쫓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진 것. 재수에 삼수까지 선택하던 학생들의 비율 역시 줄고 있는 추세이다. 1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행하기보다는 적성과 취업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문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성적보다 재능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 최고의 교수진과 환경으로 이를 극대화해주는 서울예술전문학교(이하 서예전)이 주목 받고 있다. 서예전은 수능 성적보다 수험생이 가진 재능을 우선시한다는 신념으로 성적 미반영 혹은 실기 중심의 입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연극영화과, 실용음악학과와 뮤지컬학과, 실용무용학과, 모델연기학과는 면접 및 실기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므로 수능 성적이 재능을 펼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없다. 방송영상학부, 연기연예학부, 공연예술학부, 패션예술학부, 뷰티예술학부, 디지털디자인학부, 보석예술학부, 스마트IT학부 등의 학부 역시 추천서나 자신의 포트폴리오 등을 제출하면 가산점이 적용되므로 수능 성적에 가려진 재능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기연예학부 개그MC학과장 이윤석 교수를 비롯해 연기학과 임대호 교수, 실용음악학부 보컬학과 이정 교수, 호텔조리예술학과장 신효섭 교수, 패션예술학부 패션디자인학과 이재환 교수, 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 채한석 교수 등 현재 실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타급 교수진을 꾸려 실무형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상촬영실 및 편집실, 아트홀 및 노천극장, 음향 전문 스튜디오, 패션, 뷰티, 시각디자인 실습실 및 호텔계열을 위한 조리실습실, 바리스타 및 소믈리에 실습실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분야의 대표기관, 업체들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해외유수대학들과의 자매결연으로 학생들에게 취업 및 편입과 유학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는 졸업 직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어도 즉시 활약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배출로 이어져 높은 취업률 및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전문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만큼 이러한 서예전의 시스템을 눈여겨볼만하다. 한편 서울예술전문학교는 정시 2차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일부 학과는 마감이 임박한 상태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예술전문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방대 특성화 5년간 1조원 지원

    정부가 2018년까지 5년 동안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1조원 이상을, 수도권대 특성화 사업에 3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60~70개 지방대와 수도권대 40여곳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입학 정원을 줄이는 대학에 가산점을 더해 평가하고 사업을 통해 최대 2만명, 최소 8000명의 입학 정원 감축을 기대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나 차관은 “특성화를 통해 학과 경쟁력이 대학 진학선택 기준이 되도록 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대학별 정원 감축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0% 정도 예산이 증액된 지방대 특성화 사업 지원 대상은 비수도권 소재 4년제 국·공·사립대학으로 과학기술원, 원격대학, 대학원대학, 경영부실대 지정 대학, 고등교육기관 평가인증 미신청 및 불인증 대학은 제외된다. 연도별 투입 예산은 2031억원으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비’에 1910억원, 기본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게 될 ‘지역선도대학 육성 사업비’에 100억원, 사업관리비에 21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특성화 사업비 1910억원은 대전·충청권에 567억원, 대구·경북·강원권에 492억원, 호남·제주권에 400억원, 부산·울산·경남권에 451억원이 배분된다.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예산 1910억원 중 60%(1150억원)는 대학이 자율 선정한 특성화 분야에 지원한다. 25%(460억원)는 인문, 사회, 자연, 예체능, 국제화 분야를 별도로 특성화하는 대학에 지원한다. 나머지 15%(300억원)는 지역 연고 사업과 연계한 특성화를 시도하는 대학에 투입한다. 대학별 입학 정원 감축 규모에 따라 차등 가산점이 부여된다. 2023년까지 전문대 포함 전체 대입 정원을 지금보다 16만명 줄이는 대학 구조개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 기준으로 2017학년도 입학 정원을 10% 이상 감축하면 5점, 7~10% 감축하면 4점, 4~7% 감축하면 3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다만 2017학년도에 임박해 한꺼번에 감축하는 일을 막기 위해 2016학년도까지 감축 목표의 80%를 감축했을 때 예정된 가산점을 줄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면 최대 2.5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역으로 총장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은 국립대 23곳과 대학 평의회 구성을 완료하지 않은 사립대 4곳에 대해서는 2.5점씩 감점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공기관 여성 채용 ‘후진’… 이공계·고졸 출신도 홀대

    공공기관 여성 채용 ‘후진’… 이공계·고졸 출신도 홀대

    지난해 공공기관이 뽑은 정규직 신입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정규직의 경우 전문분야 선발이 많아 상대적으로 여성이 적다는 게 공공기관의 설명이다. 또 이명박 정부가 차별 해소를 강조하면서 높아졌던 이공계와 고졸 지원자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고,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인재 채용은 크게 늘었다. 4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95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1만 5090명으로 2012년(1만 4766명)에 비해 2.2% 증가했다. 당초 기재부가 제시했던 2013년 채용 목표인 1만 5000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차별 해소를 위해 채용하는 여성·장애인·이공계·지역인재·고졸 등 5개 분야를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장애인·이공계 증가율은 전체 신입사원 증가율(2.2%)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신입사원 중 여성은 5979명으로 전년(5918명)에 비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정규직 신입사원 중 여성 신입사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9.6%였다. 2009년 45.3%에서 2012년 40.1%로 꾸준히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여성 채용을 2012년 11명에서 지난해 3명으로 줄인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연구전문 분야 인원을 주로 뽑다 보니 남성이 많다”면서 “반면 석사급 초청 연구원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채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58명을 선발했는데, 2011년(365명)보다 29.3%나 줄었다. 이명박 정부가 특히 강조했던 이공계 및 고졸 신규 채용 수도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공계 채용자는 5689명으로 2012년(5638명)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2010년 52.8%, 2011년 42.4%, 2012년 19.7%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체감적으로 오히려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졸 채용 역시 2034명으로 전년(1930명)보다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졸 채용은 2010년부터 매년 30% 이상 늘었다. 반면 지방대 출신자 등 지역인재는 8255명으로 2012년(7499명)보다 무려 10.1%가 늘었다. 2011년(31.6%)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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