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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

    최근 제약산업의 트렌드는 ‘바이오’와의 결합이다. 생물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난치성 질환과 만성 질환에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오리지널 생물의약품과 품질, 효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동등하다는 것이 입증된 복제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가 제약업체의 각광을 받고 있다.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환자에게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물론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2010년 16억 달러에서 2020년 22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100대 의약품 품목에서 바이오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0년 11%에서 2014년 50%로 급증했다. 이 분야의 취업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국 대학들이 항공우주 산업과 함께 바이오 테크놀로지 분야의 특성화 경쟁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를 통합해 제약 산업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BT융합제약공학과를 설립해 새롭게 출범시켰다. 통합 전인 2014년 의생명과학과와 제약공학과는 이미 힘을 합쳐 ‘주(주민)·산(기업)·학(대학) 상생 제약 산업특화인력 양성 사업단’을 발족시켰고 이 사업단은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단(CK-1)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범 2년째를 맞은 선문대 BT융합제약공학과는 제약은 물론 의생명, 화장품, 식품회사 등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선 학과 커리큘럼 자체가 진학과 취업에 최적화돼 있다. 1, 2학년들은 인성, 기본 교양과 전공 핵심교양 및 공통 전공을 이수하고, 3학년부터는 연구(진학) 트랙과 실무(취업)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커리큘럼의 30~40%는 현장 연계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09학번 졸업생으로 셀트리온제약에 근무 중인 박문정(25·여)씨는 “제약 산업의 흐름을 반영한 커리큘럼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진로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뛰어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18명의 학과 교수들의 전공은 수학, 화학, 의생명, 제약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12명의 교수들은 제약공학, 생명공학 및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관련 연구 역량이 탁월하다. 산학협력 교수인 이익수, 소민영 교수는 LG생명과학과 셀트리온에서 수십년간 핵심 업무를 관장한 경험을 살려 산학 협력과 현장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과 교수들은 최근 3년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70편이나 발표할 정도로 높은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실험실습 인프라도 탄탄하다. 각 교수 연구실에는 20㎡ 크기의 전용 실험실이 딸려 있다. 실험실은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있는데 학부생들을 실험실 인턴으로 채용해 소통과 연구 역량을 높여주고 있다. 이 교수는 “연구에 참여하는 학부생들과 교수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연간 5편 정도의 논문을 써 SCI급 저널에 게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 안 실험실이 학생들의 실험 실습 역량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 만난 12학번 한장미(22·여)씨는 “대학원을 마치고 제약회사에 들어가 항암 신약 물질을 개발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도 지도 교수인 정혜진 교수를 도와 하루 7~8시간씩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데, 교수님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는 공동기기실에 5억원짜리 질량분석기 1대와 1대당 4000만원인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10대 등 다양한 실험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학부생 전용 실험실습실도 7개나 된다. 이 학과에 유학 중인 박사과정 외국인 유학생 16명도 학부생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유학생-재학생 브릿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석·박사 과정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학부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소연(21·여)씨는 “멘토인 네팔 출신 박사과정 릿 쿨룽방 선배가 당화 과정 실험을 도와주고 있는데 실험 능력도 높아지고 영어실력도 늘어 일석이조”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네팔 출신으로 인도 방가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딴 후 이곳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니란잔 코이랄라(27)는 “송재경 교수님 밑에서 토양미생물에서 생산되는 생리 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4년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실험실 벤처회사인 ㈜렛미비를 설립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학과장인 송재경 교수는 렛미비를 만든 이유를 “화장품의 기초는 화학인데 제약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화장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고 관련 기업 취업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렛미비는 고부가가치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 벤처기업 ㈜콧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팔의 약용 식물을 이용해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콧대에서 20주간 현장실습을 경험한 김찬우(25)씨는 “신제품 개발팀에서 근무하며 화장품 공정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화장품은 콘셉트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에 취직하려면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재경영 특집] SK, 4000여 청년에 인턴십 ‘고용 디딤돌’ 제공

    [인재경영 특집] SK, 4000여 청년에 인턴십 ‘고용 디딤돌’ 제공

    SK그룹은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정신으로 인재경영을 실천해 왔다. SK의 인재경영은 1973년 처음 방송된 ‘장학퀴즈’에서 시작됐다. 방송 프로그램에 단독 후원자가 등장한 것도 장학퀴즈가 처음이었다. 장학퀴즈가 첫 방송을 탄 이듬해인 1974년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5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웠다. 자원이 없고 오로지 인재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현실을 감안해 국내 우수 인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SK는 2015년도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서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앴다.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2013년부터는 이름, 출생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해 신입사원을 뽑는 ‘바이킹 챌린지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SK는 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6년부터 4000여명의 청년이 중소기업 등에서 6개월간 인턴십 기회를 갖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과 수도권 및 지방대 등에서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청년 비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재경영 특집] 효성, 본인 사진·가족 사항도 기재 않는 열린 채용

    [인재경영 특집] 효성, 본인 사진·가족 사항도 기재 않는 열린 채용

    효성은 ‘최고의 기술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효성웨이’에 맞는 인재 채용 및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효성은 총 300여명 규모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분야는 전기전자,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이공계 계열 전공을 중심으로 섬유, 화학, 산업자재,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효성은 특히 지방대학교의 우수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류전형에서는 영어 점수 및 나이 등에 대한 지원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영어 공인 점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올해부터는 원서 접수란에 사진과 가족 사항도 기재하지 않기로 했다. 효성은 신입사원 채용 이후 조별 활동, 효성의 사상과 철학 학습 및 토론, 사업장 견학, 사회공헌 활동 등 그룹 입문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사업부별로 해당 사업 분야와 조직에 대한 심화교육을 하는 PG 입문교육, 배치된 실무 부서에서 선배 지도사원과 함께 진행하는 ‘신입사원 멘토링’ 교육, 의사소통 역량 및 논리적 사고기법을 배양하는 필수 직무교육, 영어집중교육 등을 실시해 업무 적응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부가 등록금 지원·中企선 장학금

    내년에 전국 17개 지방대에 졸업 후 지역 우수 중소기업 취직이 보장되는 ‘지역 전략산업 중소기업 계약학과’(석사과정)가 생긴다. 정부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은 학생 1인당 월 2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서울신문 9월 17일자 3면> 기획재정부는 22일 이런 내용의 ‘고용디딤돌 및 사회맞춤형 학과 지원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지역 전략산업 중소기업 계약학과에는 학기당 3500만원의 운영비도 주기로 했다. 대기업이 청년 구직자에게 직업훈련과 인턴을 실시하고 협력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린다. 내년부터 대기업에는 훈련비, 교육비 등 직업훈련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청년 1인당 월 50만~60만원의 인턴지원금과 연간 390만원의 취업지원금도 주기로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에게는 월 20만원의 훈련수당과 연간 180만~300만원의 취업지원금을 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년 일자리 박차] 17개 지방대에 ‘지역특화산업학과’ 만든다

    [청년 일자리 박차] 17개 지방대에 ‘지역특화산업학과’ 만든다

    내년 전국 17개 지방대에 졸업과 동시에 지역 우수 중소기업에 취직이 보장되는 ‘지역특화산업학과’가 생긴다. 석사 과정으로 등록금 등 교육비가 전액 무료다. 지역 중소기업에서 별도의 장학금도 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창조 일자리 박람회’에서 “청년들의 소모적인 스펙 쌓기를 줄이기 위해 사회맞춤형 학과를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우선 2016년부터 지역특화산업 관련 학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특화산업학과는 대기업들이 하나씩 맡고 있는 전국 17개 권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주도로 만든다. 센터마다 특화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우수 인력을 양성할 학과를 가까운 지방대에 신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SK그룹이 후원하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충남지역 지방대에 정보통신기술(ICT) 학과를 만들기로 했다. 올겨울에 학생을 모집해 내년 1학기부터 시작한다. 교과 과정은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2년이다. 등록금 등 교육비는 정부가 100% 지원한다. 내년 예산으로 19억원이 편성됐다. 기재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방대학 평가를 진행 중이다. 대학은 국공립대로 한정하지 않고 사립대를 포함해 교육 시설이 우수한 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학과별 정원은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수요를 조사해 결정한다. 장보영 기재부 미래사회전략팀장은 “지역특화산업학과는 그동안 청년 인재를 뽑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고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라면서 “학사보다 석사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이 많아 일단 대학원 과정부터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등급 전문대 86%가 지방 소재 대학

    A등급 전문대 86%가 지방 소재 대학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 정원을 자율감축할 수있는 대학이 4년제 대학은 서울에 제일 많았으나, 전문대학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대부분 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9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대학구조개혁평가 지역별 등급 분포 및 모집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A등급에 선정된 일반대 34개교 가운데 서울 지역 대학이 16개교로 파악됐다. 서울에 있는 일반대 34개교의 47.1%가 A등급이라는 것이다. 경기권의 경우, 일반대 21개교 가운데 4개교(19.0%)가 A등급이고, 인천은 A등급 대학이 없다. 반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소재 일반대 101개 가운데 A등급에 포함된 대학은 14개교(13.9%)에 불과했다. 정원감축을 차등적으로 하게되는 B등급 이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소재 대학은 B등급 9개, C등급 4개, D등급 4개, E등급 1개로 파악됐다. 경기는 B등급 4개, C등급 7개, D등급 4개, E등급 2개이고 인천은 2개교가 B등급을 받았다. 지방은 B등급 41개, C등급 25개, D등급 18개, E등급 3개로 나타났다. 일반대의 경우 B등급은 4%, C등급은 7%, D등급은 10%, E등급은 15%씩 감축해야 한다. 전문대의 경우, A등급을 받은 14곳 중 85.7%인 12곳이 지방소재 전문대학이었다. 나머지 2곳은 인천에 위치해 있었다.서울과 인천은 각각 9곳과 29곳의 전문대학이 있으나 한 곳도 A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앞서 교육부는 이번 정원감축 권고로 기존의 수도권, 지방 간 불균형적인 정원감축이 상당부분 보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대학 특성화 지원사업 등과 연계한 자율적 정원감축의 경우, 정원감축 대상의 77.4%가 지방대학이었으나 이번에는 수도권 대학에서 51.4%를 감축하게 돼 수도권, 지방 간 정원감축 격차가 완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정진후 의원실은 이와관련 수도권 대학 중 A등급 비율이 지방대보다 높은 만큼 정원감축이 지방대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관련해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교육생태계 조성과 대학교육의 질 제고를 주장했지만,평가결과 수도권과 지방의 서열화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수도권에도 B등급부터 차등감축을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총정원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번 정원감축 권고가 결코 지방대에 더 많이 몰린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학평가과 관계자는 “2013학년도 기준 입학정원 비율이 수도권대학 35.9%에 지방대학 64.1%”라면서 “정원자체가 지방대학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코 지방대학이 더 감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상지대학교 오늘부터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상지대학교 오늘부터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상지대학교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8개의 수시모집전형을 통해 1,500명을 모집한다. 이번 수시모집 기간동안 정원 내 전형에서 △일반전형 466명 △면접전형 272명 △학교생활우수자전형(학생부종합) 447명 △지역인재전형 166명 △특기자전형 45명을 선발하며 정원 외 전형은 △농어촌학생전형 56명 △특성화고교전형 28명 △교육기회균등전형 20명을 모집한다. 466명의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는 별도의 면접평가 없이 학생부 100%로 교과성적 95%, 비교과(출석)성적 5%로 합산되어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된다. 447명을 선발하는 학교생활우수자전형(학생부종합) 은 총 2단계에 거쳐 진행되는데 1단계는 학생부 40%와 서류평가 60%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우선 선발하며 2단계는 1단계 점수 60%와 면접평가 40%로 모집인원의 1배수를 선발한다. 서류평가의 경우 입학원서와 학생부로 평가되며 진로희망상황, 독서활동상황, 수상경력, 학적사항, 창의적체험활동사항 등 학생부의 주요평가영역을 중심으로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면접평가는 지원동기 및 준비활동, 전공관심도, 의사소통능력, 사회성을 근거로 하여 평가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게 되어 학생들의 지원률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중복전형 지원 및 문과와 이과 간 교차지원이 가능하여 학생들에게 수시입시 기회를 최대화 하고 있다. 1974년 4월 2일 개교한 상지대학교는 ‘바른 뜻을 숭상한다’는 상지 정신과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그리고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오덕(五德)을 바탕으로 지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여 지난 41년간 4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상지대학교는 △2014년 교육부 선정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 3개 사업단 선정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사업 ‘강소기업체험 프로그램’ 10년 연속 선정 △여성가족부 ‘여대생커리어 개발지원사업’ 8년 연속 선정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획득했으며 학생중심의 명문사학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상지대학교의 2016학년도 수시원서접수는 상지대학교, 유웨이, 진학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9월9일부터 9월15일까지 인터넷과 상지대학교 본관1층 입학홍보부(033-730-0125~7)에서 창구접수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산 중원대, 과감한 학생 지원·차별화로 ‘주목’

    괴산 중원대, 과감한 학생 지원·차별화로 ‘주목’

    충북 괴산에 위치한 중원대가 과감한 학생 지원과 차별화된 캠퍼스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2015년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중원대의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377만원이다. 전국 평균 293만원보다 84만원이 많다. 이는 전국 269개 대학 가운데 2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전국 172개 사립대 중 28번째로 많은 1380만원이다. 전국 사립대의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1314만원이다.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92.98%),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66.6%)도 전국 평균보다 높으며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학교의 적극적인 투자가 알려지면서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100%를 기록해 여러 지방대학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중원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수업료 50만원 장학금 혜택과 기숙사 입사자들에게 기숙사비의 50%를 지원한다. 임정완 중원대 홍보팀장은 “개교한 지 6년밖에 안 된 신생 대학으로서 엄청난 발전”이라며 “이 같은 지원과 교육 여건은 군 단위에 있는 대학 가운데 전국 최상위급”이라고 말했다. 캠퍼스는 명물 소리를 들을 정도로 차별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교양필수인 골프과목과 골프과학과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활용하는 천연잔디 야외골프연습장이다. 18홀 규모의 이 연습장은 외부인들도 주중 5만원, 주말 6만원만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산학연구동의 박물관은 화석, 생물 표본, 곤충 등이 가득한 자연사 코너와 천주교, 이슬람 등 세계종교들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코너, 악기와 시계 등으로 꾸며진 물질기계문명 전시관, 한·중·일 동양 3국의 도자기와 생활 방식을 전시한 동양관 등 볼거리가 넘친다. 전해살균제 발생 시스템을 설치한 국제규격 50m의 실내수영장, 황토방, 원적외선방 등을 갖춘 360명 동시수용 온천장, 국적과 계절을 불문한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사계절 식물원도 자랑거리다. 교내 녹지율이 70%에 달해 그린캠퍼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말하기 중심의 7단계 실용영어프로그램, 전공영어 수강, 외국인 교수와 영어로 대화하는 잉글리시카페 등 영어교육 특성화도 눈에 띈다. 글로벌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도 남다르다. 현재 17개국 41개 대학과 학술연구 및 학생 교류 협약을 맺고 있다. 학교가 성장을 거듭하며 2009년 개교 당시 260명이던 재학생은 3500여명으로 늘었다. 안병환 중원대 총장은 “의료보건, 항공우주, 신성장동력산업 등을 교육특성화 3대축으로 삼아 올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2023년까지 중소 규모 전국 10위권 교육중심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A등급 대학들 “수시 앞두고 호재”… 수도권大 서열화 굳어지나

    A등급 대학들 “수시 앞두고 호재”… 수도권大 서열화 굳어지나

    지난달 31일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반기는 모습이었다. 학생 선발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온 지방대학들일수록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학 서열화가 더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에 A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34곳이다. 20곳이 수도권 대학이고 지방대학은 14곳이다. 군산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등 전북에서 가장 많은 5곳의 A등급이 나왔다. 경북은 영남대, 포스텍, 한동대 등 3곳, 전남은 순천대와 전남대 등 2곳이었다. 충남은 선문대, 충북은 충북대, 부산은 부산가톨릭대, 강원은 한림대가 최고 성적을 받았다. 대학들은 다음주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결과가 대학 홍보에 직결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1년 ‘부실대학’으로 불리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지정됐다가 A등급을 받은 원광대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았다”며 반색을 했다. 배종향 기획처장은 “대학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시점에서 이번 평가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면서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수시모집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광 우석대 기획처장은 “지금처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인원 감축을 전제로 선제적으로 평가에 나선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대학을 고르는 기준이 되고, 이에 따라 수도권 집중 현상도 다소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학생들의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지방대학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권에서 익히 알려진 대학들이 대거 A등급을 받으면서 상위권 대학의 서열화가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A등급을 받은 모 대학의 홍보팀은 “이른바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로 대표되는 주요 대학 중 서울시립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학이 A등급에 포함됐다”며 “교육부가 이 대학들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고 했다.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정부가 획일적인 지표로 대학들을 평가해 단기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면 서열화가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고 학문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풀이 4] 대학구조개혁평가 후폭풍... 정원 10%감축 위력은?

    어제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국립대 총장이 사퇴하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집단행동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후폭풍은 대학에 대한 이미지 추락이 가져올 파장때문이다. 당장 9월 수시모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생 학부모가 궁금해 할 사항을 정리해본다. ●이번 평가는 교육의 질과 연관있나 교육부는 관련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가지표에서도 취업률, 학생지원, 학사관리,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확보율 등 교육여건 지표가 들어 있었다. 다만 얼마나 관련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D+등급을 받은 대학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D+대학이 교육역량이 떨어진다고 할 수있느냐에 대해 평가위원들 간에 의견이 나뉘었다고 한다. 하지만 E등급의 경우, 분명이 교육역량에 문제가 있고 D등급도 문제가 있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학생·학부모들이 참고할 대목이다. 특히 올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지원하려는 대학이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거나 국가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학인지 확인해야 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입생 정원 1000명 대학 10%감축은 2~3개 학과 폐지 수준 이번 평가결과, D등급 대학은 정원을 10%, E등급은 15%를 각각 줄여야 한다. 신입생 정원규모가 1000명인 대학에서 10%를 줄여야 한다면 100명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인 학과의 신입생 정원이 30~5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3개 학과는 폐지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인문 사회 자연 계열을 다 두는 백화점식 학사운영이 일반적인 종합대학의 모습이다. 대학별로 학과간 교수간 엄청난 갈등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D나 E 등급을 받은 대학들로서는 교직원과 재학생은 물론 동문사회에서도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나올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해당 대학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밝힌다. 각 대학별로 정원감축을 과별로 일률적으로 하거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취업율 등을 감안해 특정 학과를 구조조정하는 등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누기식 구조조정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게 교육부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과대학 이름도 없이 미용 경호 호텔조리 등의 학과가 있는 대학도 있더라”면서 대학별 맞춤형 컨설팅 진단을 토대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 맡기지 않고 강제 구조조정하는 이유는  대학입학자원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왔고 현 상태대로라면 2018학년부터 대학입학정원이 입학자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정원은 54만 9890명으로 입학자원보다 9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2023년에 16만명의 대학 입학자원이 부족하게 된다. 이때문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어차피 학생들을 모집못하는 대학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시장 논리가 작동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를 “16만명은 100개 대학이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못하는 경우”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200개 대학에서 신입생을 절반만 채우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전체 대학교육의 질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시장 논리가 작동한다 하더라도 전문대와 지방대를 중심으로 도태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교육부의 박대림 대학평가과장은 “나머지 지방대가 다 도태되고 거점국립대학 하나만 남는 것은 바람직 하지않지 않느냐”는 말로 지역균형발전을 감안했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지역균형논리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방대가 불리한 취업율이나 충원율 항목에서 보정을 한 점에서도 알 수있다.국가 운영측면에서 보면 교육을 교육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음이 이번 평가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물론 학사관리나 학습지원 등의 항목은 지역에 관계없이 똑같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균형발전만 생각했다면 구조조정 대학을 비율로 나눌 수 있었겠으나 지역을 살리면서도 괜찮은 대학을 살리는 게 좋지않느냐”고 말해 지역균형발전과 양질의 교육역량요소를 두루 감안했음을 강조했다.
  • 교육부 ‘오락가락 잣대’ 논란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두고 지방대학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역별로 균형 있게 평가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충청 지역과 강원 지역의 대학들이 집중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감축 인원을 나눠 보니 수도권이 51%, 지방은 49% 정도였다”며 “지방대학에 불리한 평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대구와 부산 지역은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이 거의 없는 반면 호남과 충청, 강원 쪽에 대학이 몰려 이 지역 대학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번 평가 결과가 지역 불균형을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기존에 실시했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대학들이 낮은 성적을 받아 든 것에 대해 ‘잣대가 오락가락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특성화사업 등을 통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이 이번 평가에서 하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서울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종 사업마다 잣대를 달리해 평가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교육부의 기존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비리대학에는 감점을 했다”고 했지만, 최근 박범훈 전 총장 등의 비리로 곤욕을 치른 중앙대는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미비해 피해를 본 일부 대학은 행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4월 발의한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은 낮은 평가를 받은 대학의 정원을 강제 구조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만형(충북대 기획처장) 전국기획처장협의회장은 “현재 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부실 대학 퇴로 열어줄 관련 법안 통과시켜야

    교육부가 어제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전국의 66개 대학이 ‘낙제점’을 받았다. 교육부는 298개 대학(일반대 163개, 전문대 135개)을 대상으로 A~E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 평가했는데 낙제점인 D, E 평가를 받은 대학이 66개였다. 4년제 일반대학이 32개, 전문대학이 34개다. 평가 대상의 22%다. D, E 등급을 받으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제한을 받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혜택이 줄거나 아예 사라진다. 당장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전형에서 수험생들이 외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D등급 중 일반학자금 50% 대출 제한을 받는 24개교와 E등급 13개교 등 37개 대학의 명단을 공개해 부실 대학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은 지방대학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평가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혀 교육부와 대학 간 정면충돌 양상도 빚고 있다. 대학들이 반발하고는 있지만 부실 대학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차등적인 정원 감축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에는 자발적인 퇴출 경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 대학의 정원 감축과 퇴출을 강제하려면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법’이 시급히 통과돼야 한다. 부실 대학 설립자 중 상당수는 대학을 정리하겠다는 뜻이 있지만 현재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사립대학이 법인을 해산하면 재산은 국고에 귀속된다. 설립자는 한 푼도 못 건지게 되니 경영이 어려워도 학교를 청산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4월 김희정 의원 등이 발의한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법’은 이런 점을 고려해 사학이 법인을 해산하면 잔여재산 중 일부를 설립자가 회수할 수 있게 했다. 사실상의 정부 안으로, 부실 사학의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센티브 제공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법안은 해산을 결정한 학교법인이 요양병원이나 평생교육기관 등에 출연하는 방법 등으로 잔여 재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미 혜택을 받은 사학 설립자들에게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여전하지만 부실 대학이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입학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강제적인 퇴출을 당하는 것보다는 부실 대학 스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 2016년까지 5439명 감축…대학들 정원 줄여야 살아남는다

    2016년까지 5439명 감축…대학들 정원 줄여야 살아남는다

    2022년까지 모두 16만명의 대학 정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1기’ 평가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이번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들은 1차로 2016년까지 5439명의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2014년 시작된 정원 감축과 합하면 4만 7000여명 규모다. 교육부는 “평가 등급에 따라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자율’이라고 보기 어렵다. 등급에 따라 각종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는 대학을 A, B, C, D, E 등 5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불이익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불이익은 ▲인원 감축 ▲재정지원사업 참여 제한 ▲국가장학금 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이다. 현재 대학들의 재정구조를 살펴볼 때 사실상 ‘강제’ 인원 감축 통보나 다름없다는 게 대학들의 반응이다. 우선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은 일반대 163개교 중 34개교가 지정됐다. A등급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5%까지 정원을 줄여야 한다. 인원 감축과 함께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제외된다. 학생들이 가정형편에 따라 받는 국가장학금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자금 대출도 50~100% 제한된다. 이런 조치는 대학에 입학할 나이의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학령인구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입학 가능 자원은 2013학년도 56만명이지만 2017학년도에는 52만명으로, 2020학년도에는 47만명까지 떨어진다. 대학구조개혁 평가 완료 3주기인 2023학년도까지는 모두 40만명으로 줄어든다. 지금처럼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유지할 때는 당장 2018학년도부터 입학생보다 대학의 모집 인원이 더 많아진다. 하지만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의 사정상 입학 정원 감축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등록금 의존율은 56.8%에 이른다. 대학이 등록금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적립금을 쌓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원 감축은 대학의 재정과 직결된다. 서울 지역 한 대학의 기획처장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의 차등 지원은 이미 경쟁 구도로 바뀐 대학가에 미치는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가 하고 있는 사업은 산학협력중점대학(LINC), 특성화대학 사업(CK),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 사업(ACE) 등이다. LINC 사업의 규모는 2388억원이다. 특성화전문대학 육성 사업은 2696억원,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은 2031억원에 이른다. ACE 사업은 573억원이다. 기존의 사업에 따른 지원은 받지만 한 대학이 최대 250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프라임, 모두 2000억원에 이르는 인문학진흥사업(코아),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등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인원을 줄이는 동시에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대학의 발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지적된다. 2012년 1조 7500억원으로 시작해 2013년에는 2조 77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 6000억원에 이르는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것도 대학에는 강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현재 대학들은 등록금과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따른 지원금을 두 축으로 해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학의 실질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는 기부금과 법인전입금은 4년 동안 2000억원도 늘지 않는 등 대학의 재정구조가 기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하위권으로 밀려난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 대학이 재정구조 개선을 하지 않는 이상 대학의 발전을 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양해림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은 “대학들이 이런 기형적인 재정구조에서 벗어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 국립대 총장 간선제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 국립대 총장 간선제

    지난 17일 국립대 교수인 부산대 고현철(54) 교수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사생활 등 개인적 문제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대학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자살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국립대 교수가 공적인 문제로 자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공적 문제라고 한 것은 대학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고 교수의 문제제기 이후 대학 사회 전체가 술렁이고 있기때문입니다. 대학정책을 관장하는 교육부도 비상이 걸렸고요. 이번 투신자살 사건을 계기로 대학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싼 문제점, 정부 입장, 개선방안 등을 정리해봅니다. 앞으로도 종이신문에 지면사정상 간략하게 언급할 수 밖에 없는 시사 이슈 중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시사 궁금증 풀이’라는 타이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꾸벅.   ● 국립대학 총장, 어떻게 정하나? 국립대 총장은 처음에는 임명제 방식으로 뽑았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대는 만큼 교육부 장관이 임용제청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는 방식이었죠. 이 방식은 1988년 전남대를 시작으로 직선제로 바뀝니다. 90년대 초반 사회민주화 열기가 임명제를 직선제로 바꾸는데 한 몫했습니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대학총장은 직선이든 간선이든 대학 자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 법 제24조제4항에 따르면 대학총장 후보는 “대학의장임용추천위원회”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선정할 수 있습니다. 합의된 방식과 절차가 다름아닌 직선제입니다. 그러다 직선제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면서 2010년 이후 간선제로 바뀌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의 중심에 선 부산대도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총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김기섭 총장은 총장으로 뽑힐 당시 후임 총장을 직선제로 뽑겠다고 한 약속했는데 이를 어기고 간선제로 돌아서면서 직선제를 추진하려던 교수회와의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고 교수가 자살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직선제는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요? 정부가 2012년 1월 대학총장 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해서 밝힌 국립대학 선진화 2단계 방안에 따르면 총장직선제는 도입 초기에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성 신장에 기여하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운영되는 과정에서 교육과 연구 분위기를 훼손하고 선거과정에서 나온 각종 공약에 의한 등록금 인상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입니다. 국내 유명 대학 학장 선거에 나왔다가 한 표 차이로 낙마했다는 한 교수는 “표 분석을 해 보니 누가 나를 찍지않았는지 알겠더라”면서 “선거 직후 나를 찍지않은 것으로 파악한 그 교수를 연구실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 직선제 폐해의 단면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교육부는 간선제 도입을 추진했는데 대학의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하면서 이 전략은 대학 사회에 먹혀 들었습니다. 모든 국립대학이 간선제로 돌아셨죠. 예를 들어 교육부는 지방대 특성화사업(CK사업)과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직선제 폐지여부를 평가항목에 넣었는데 배점이 각각 2.5점과 3점입니다. 0.5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사업에서 상당한 비중인 셈이죠. 대학등록금 말고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국립대로서는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간선제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요인이 있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들이 정부의 재정지원 연계사업때문에 간선제로 한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다. 부산대나 경북대는 한 해 예산이 1조원이 다 되어 간다. 7000억원이다. 기성회 예산자체가 1000억원”이라고 반박합니다. ●간선제로 뽑힌 대학총장 후보들은 다 임명되었나? 아닙니다. 현재 경북대, 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는 모두 대학총장이 공석인 상태입니다. 간선제로 총장 후보자를 정해 임용제청을 요청했으나 아직 임용제청이 이뤄지지않고 있습니다. 경북대는 지난해 11월에, 방통대와 공주는 각각 같은해 8월과 5월에 임용제청을 교육부에 요청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3개 대학에 대해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총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후보들은 소송으로 교육부 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보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왜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밝히지 않나? 교육부가 임용체정 거부사유를 밝힌 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6월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재추천 요청이라는 공문에서 “1순위 후보자가 국가공무원법 64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25조 및 26조의 규정에 의한 공무원의 겸직허가 및 영리행위 금지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어 총장임용후보자를 재추천하도록 의결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법 제64조는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에 대한 조항으로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선거법 위반 등 명명백백한 사유는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공개한 적이 있으나 나머지 개인신상에 대한 사유는 밝혀 온 전례가 없다.”고 말합니다. 후보자 개인신상에 대한 문제를 공개할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당사자에게만 거부사유를 통보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듣는 등 총장 공백 사태를 줄일 수 있는 인사검증 방안이 있는 만큼 정부측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임용제청을 계속 거부하는 이유는? 정부로서는 임용제청된 후보들이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선제로 뽑든, 간선제로 정하든 총장후보자가 대학 구조개혁이나 교직원 연봉제 도입, 쉬운 대학입시 정책 등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학정책의 방향에 문제제기를 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다른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 등 대학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우려할 수 있죠. 부산대나 경북대 등은 학생수와 교직원을 합해 3만명이 넘는 대규모 대학입니다. 이런 대학에서 정부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는 총장을 앉히기는 정부로서는 부담스럽죠. 현재 우리 대학 사회는 산업논리가 중시되는 취업중심, 경쟁중심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문사철 위기론’이 불거진 것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 논리가 대학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죠. 이런 상황에서 문사철 계열의 교수 지지 등을 업은 사람이 직선제 총장 후보로 나올 경우, 정부 정책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죠.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을 넋놓고 바라볼 수는 없죠. 이런 점에서 한국체육대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체육대도 경북대 등과 마찬가지로 간선제를 통해 총장후보자를 복수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3월 첫 제청부터 4차례에 걸쳐 뚜렷한 이유없이 임용제청을 거부당했죠. 그러다 학교에서 지난 2월 친박계 정치인 출신을 총장후보로 새롭게 임용제청을 요청하자 바로 총장으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정부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죠. ●부산대 사태가 대학총장 직선제 부활로 이어질까? 지켜볼 일입니다. 부산대 교수사회는 직선제 부활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산대는 당초 내년 1월 새 총장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김기섭 총장이 이번에 사퇴하면서 당장 간선제 일정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고 교수의 투신자살로 간선제 추진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교육부는 간선제 고수입장이고요. 양측간 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죠.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부산대 보직교수들은 직선제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직선제 부활이 부산대 교수사회 전체 목소리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대학총장 선출방식 보완할 필요성은 없나? 보완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북대 등 3개 국립대의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제청 거부 사태가 계속되면서 대학 사회가 흔들리고 있는 점은 누구나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대학총장 간선제 유지가 직선제 부활보다 장점이 많다면 간선제를 유지하되,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한 정책은 폐지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봅니다. 직선제, 간선제 등 다양한 총장선출방식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직선제 과정에서 불거지는 부작용은 수사 등 사법처리로 해결하면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해야 정부가 말하는 재정지원 연계사업과 관계없다는 것이 설득력이 생깁니다. 또 간선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50명까지 구성할 수 있는 총장후보자 선정위원회 구성시 외부인사 몫을 더 확대하는 등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교육부가 임용제청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한 시일내에 가부를 알려주도록 강제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에대해 별도 언급이 없다보니 논란이 있습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내년도 예산 덜 늘리고 청년일자리에 더 쓴다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덜 늘리기로 했다. 전년 대비 예산 증액 폭은 올해(5.5%)보다 다소 낮은 4~5% 사이로, 총예산은 390조원 안팎에서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예산의 경우 청년 일자리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취업률이 높은 폴리텍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리고 지방대 학생들이 방학 기간 폴리텍대학에서 취업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올 증액 폭보다 낮은 4~5%… 당정 협의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내년도 예산 증가율을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 경제 활성화에 예산을 많이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예산의 증액 폭을 낮게 가져가는 이유는 올해 이미 11조 5639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올해 예산이 ‘안전’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처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던 ‘보건·의료’ 예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다. 이미 추경에 메르스 예산이 대부분 반영돼서다. ●취업률 높은 폴리텍大 지원 예산 늘려 청년 일자리 예산은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취업률이 85.8%였던 폴리텍대학의 운영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폴리텍대학은 삼성전자 반도체 과정, 현대자동차 과정 등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기업에서 졸업생을 바로 채용하는 이유다. 최근 기재부에 폴리텍대학을 지어 달라는 지자체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폴리텍대학을 신설하면 학생 수가 급감한 지방대의 운영이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정부는 내년부터 지방대 학생이 방학 동안 폴리텍대학에서 실험, 실습을 할 수 있는 취업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재부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이날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에 대한 당정 협의를 열었다. 새누리당도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 창업, 임금피크제 등에 대해 예산을 대폭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의 수수료를 내리고 전통시장 전기요금을 깎아 주는 방안도 예산에 넣도록 주문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당정은 청년 취업과 일자리 확충, 취약 계층 보호 강화에 최우선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내년에는 그동안의 국정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4대 구조 개혁,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등의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대법관 후보 ‘서울대 법대 50대 남성’뿐인가

    다음달 퇴임하는 민일영 대법관의 후임으로 3명의 고위 법관이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한 대법관 후보는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 성낙송 수원지방법원장, 이기택 서울서부지방법원장이다. 세 사람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에 연령은 50대, 그리고 남성으로 현직 고위 법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 각계에서 그토록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요구했지만 이번에도 서울대 출신의 50대 남성이라는 ‘대법관 임용 공식’은 여지없이 적용될 수밖에 없게 됐다. 양 대법원장이 이들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1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여성은 두 사람밖에 없다. 또 검사 출신인 박상옥 대법관을 제외하면 모두 판사 출신이다. 이러니 재야 법조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50대 남성 판사만 할 수 있는 것이냐’는 비아냥과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명박 정부 이후 대법관 구성이 이른바 ‘법관 순혈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됐다. 전임 이용훈 대법원장 시기에는 그래도 진보 성향, 지방대 출신도 중용해 대법관 구성을 다소 다양화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양 대법원장 취임 후 임명된 대법관들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보수 성향의 판사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래 가지고서야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보호에 충실한 판결이 나올 수 있겠는가. 최근 몇 년간 대법원 판결이 지나치게 보수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이같은 순혈주의를 고집했기 때문은 아닌지 대법원은 스스로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동성 결혼의 주례를 설 정도로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 대법관은 그제 국내 첫 동성 결혼 부부 등 성 소수자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경청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우리의 대법관후보추천위는 대법관 구성 다양화에 대한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대법원은 이번에 국민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등 대법관 후보 추천 방식을 개선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법관 구성 다양화는 또다시 실패했다. 대법관 후보 추천 방식의 일대 개혁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한 사법부는 대법관 구성부터 다양화해야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탈선 청춘들 … 날선 조국비하

    탈선 청춘들 … 날선 조국비하

    청춘들의 조난신호(SOS)일까, 극단적 사고의 방종일까, 아니면 ‘뭘 해도 안 된다’는 자기 비하일까. ‘헬조선’, ‘망한민국’, ‘지옥불반도’ 등 한국과 한민족을 혐오·비하하는 신조어가 2030세대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마다 꼬리표처럼 붙기 시작한 ‘헬조선’은 ‘지옥(Hell) 같은 한국’이라는 의미다. 비슷한 의미로 ‘망한민국’(이미 망한 대한민국), ‘개한민국’(부정적 의미의 ‘개’와 ‘대한민국’의 합성어), ‘지옥불반도·불지옥반도’(지옥불 같은 한반도) 등의 표현도 쓰이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해 부르던 ‘조센징’도 부활했다. 서울신문이 29일 트위터 분석 사이트인 ‘톱시’(http://topsy.com)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헬조선’이 등장한 트윗은 4700여건에 달했다. ‘망한민국’은 2533건, ‘지옥불반도’는 1681건, ‘개한민국’은 1288건이 노출됐다. ‘헬조선’이라는 사이트도 최근 개설됐다. 이 사이트에는 청년 세대가 처한 각박한 현실이 주로 언급돼 있다. 과중한 근로시간, 수능 일변도의 주입교육, 열악한 삶의 질 등 게시판마다 우울한 자기 처지와 국가와 사회를 향한 분노, 적개심을 드러낸 글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망해 가는 대한민국’이라는 페이지는 팔로어가 2만 4000명이 넘는다. 이곳 역시 공공연히 한국을 부정하는 글들로 넘친다. 이렇게 극단적인 비하 표현들은 온라인뿐 아니라 일상 용어에도 자주 등장한다. 대기업 3년차 직장인 윤모(30)씨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표현들이 자주 오르내린다고 말한다. 윤씨는 “경직되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직장 문화 등을 성토하다 보면 속이 터질 것 같다”며 “우리 또래끼리는 이 나라가 참 싫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의 목표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가진 미국 현지 기업 취직이다. 윤씨는 여름휴가를 핑계로 간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기업 취업 면접을 보기도 했다. ‘헬조선’과 ‘망한민국’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구조에 대한 적대감은 “한국인은 뭘 해도 안 된다”는 식의 국민성 비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과 취업난 등 사회적 병폐와 불안,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취업준비생 시절부터 30회 이상 낙방하며 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절감한 정부의 무능을 보면 차라리 외국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탈조선’도 떠오르는 신조어다.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나 새로운 이상향으로 가고 싶다’는 정서다. 전통적인 이민 선택지인 미국·캐나다뿐 아니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복지국가 이민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2013년 미국에 어학연수를 간 조모(27·여)씨와 2011년 영국에 유학 간 정모(32)씨 모두 현지에 눌러앉았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는 ‘지잡대’(지방대를 낮춰 부르는 말) 출신 서러움에 인턴 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옳다’ ‘그르다’는 식의 규범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갈수록 계층·세대별 불평등이 심해지는 현실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내는 일종의 조난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젊은이들의 국가 비하적 표현 확산이 기득권을 쥔 기성세대에 대한 비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헬조선이 가리키는 대상은 국가 전반이 아니라 지금의 각박한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라고 밝혔다. ‘헬조선’ 현상이 사회를 변혁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 대신 혐오·비하에 머무는 현 2030세대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지적도 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동적인 환경에서 자란 현재의 2030세대들은 이전의 386세대만큼 사회변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지 못하다”며 “젊은 세대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미래 비전을 발굴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언어 표현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사회구조 속의 좌절감과 울분이 사적 폭력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잠깐,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 정녕 가능합니까

    잠깐,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 정녕 가능합니까

    정부가 현재 8만 4000명 수준인 외국인 유학생을 8년 후인 2023년까지 2.5배인 약 2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7일 밝혔다. 학생 수 감소와 구조조정 부진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대학들의 운영난을 외국인 대거 유치로 해결해 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무작정 늘리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에 일선 대학들은 “비현실적”이라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보고했다. 단기 어학연수생까지 합해 2014년 기준 8만 4891명인 외국인 유학생을 2023년까지 20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방안의 핵심은 외국인과 재외동포 유학생에게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이다.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정보기술(IT), 조선, 원자력, 자동차 등의 특화산업과 보건, 미용, 자동차 정비 등의 전문 기술 관련 학과를 외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학생 유치의 걸림돌인 한국어 수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전용 강의 등을 늘린다는 내용이다. 현재 경희대, 한양대, 건국대 등 일부 대학이 실시하는 중국어·영어 등 유학생 전용 강의가 확대된다.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을 위해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 중 국제화 기반을 갖춘 대학의 유학생 유치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교육부가 목표로 삼은 ‘20만명’의 산출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의 증가율을 기반으로 산출한 결과”라고 말했으나 전반적인 국내외 사정과 여건을 감안했다기보다는 최종 목표치에 연간 증가율을 꿰맞춘 경향이 강하다는 게 교육부 안팎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통계들은 오히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005년 2만 2526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유학생은 ‘한류’ 열풍을 타고 꾸준히 늘어 2011년 8만 953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2년 8만 6878명, 2013년 8만 5923명, 2014년 8만 4891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유학생이 2011년 5만 9317명에서 4만 8109명으로 무려 1만 1000여명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 지역의 한 대학 국제협력센터장은 “중국인들의 한국 유학 열풍이 급격히 식은 뒤 다들 침체기라고 아우성인데 교육부만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외국어 전용 강의를 개설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각 대학이 외국인 대상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원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 유치로 당장의 경영난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대학의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지적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대학 국제팀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한국어 수업이란 점을 감안할 때 유학생 전용 강의는 언뜻 일리 있어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유학 오고 싶은 대학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은 없고 장황한 목표만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취업장벽 깬 여성·지방대… 더 고전하는 인문계

    취업장벽 깬 여성·지방대… 더 고전하는 인문계

    여성 대졸자와 비수도권 대학 출신을 가로막고 있던 취업장벽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문계열 전공자는 여전히 사회·공학 등의 계열에 비해 취업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대졸 청년층 취업 영향 요인의 변동과 의미’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졸자 취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005년 졸업한 2만 4378명과 2012년 졸업한 1만 6803명의 성별·출신대학·전공계열 등 특성별 취업 경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5년 대학 졸업자 가운데 졸업 이후 한 번이라도 직장을 가진 경험이 있는 비율(취업경험률)은 남성이 73.9%로 여성(68.6%)보다 5.3% 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2012년 졸업자 취업경험률에서는 남성(79.5%)과 여성(78.0%)의 격차가 1.5% 포인트로 2005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005년에는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출신(69.2%)이 비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출신(68.7%)보다 취업에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2012년 졸업자의 경우 비수도권(77.7%)과 수도권(77.6%)이 거의 비슷했다. 천영민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학벌보다는 능력 위주의 채용이 이뤄지면서 성별이나 출신 대학의 소재지 등이 취업에 영향을 미쳤던 관행이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문계열 전공자는 2005년과 2012년 모두 다른 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인문계열 전공자의 취업경험률은 2005년 63.6%로 의약(82.7%), 사회(73.7%), 공학계열(72.9%)보다 낮았으며 이 같은 경향은 2012년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특히 2012년 졸업자 조사에서는 인문계열(75.4%)의 취업경험률이 예체능 계열(80.3%)에도 뒤졌다. 앞서 2005년에는 인문계열(63.6%)이 예체능계열(61.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계열과 자연계열 전공자는 2005년과 2012년 모두 인문계열보다 낮은 취업경험률을 보였다. 전문대학 졸업자는 2005년과 2012년 모두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해 취업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어학연수를 경험한 졸업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시 세대 ‘법조인 부모’… 로스쿨 세대 ‘기업인 부모’

    사시 세대 ‘법조인 부모’… 로스쿨 세대 ‘기업인 부모’

    2017년 폐지될 예정인 사법시험의 존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법조인’과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의 출신 배경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통의 사법시험 출신은 법조인 부모를 둔 합격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2009년 첫 입학생을 받은 로스쿨 출신은 최고경영자 등 기업인 출신 부모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신분’보다는 ‘부’(富)로 대물림의 물꼬가 바뀐 셈이다. 이런 변화는 서울대 이재협(로스쿨 교수)·이준웅(언론정보학과 교수)·황현정(언론정보학과 박사과정) 연구팀이 22일 발표한 ‘로스쿨 출신 법률가,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로스쿨 1~3기(2009~2011년 입학) 출신 법조인 308명,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 300명, 경력직 법조인 412명을 대상으로 출신 대학(학부), 학부 전공, 부모 직업 및 학력, 가구 소득, 교육 평가, 직업적 평판 등을 설문조사했다. 연구 결과 사법연수원 33기(2001년 사법시험 합격) 이후 부모가 법조계에 재직 중인 합격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1000명으로 증가한 34기 이후 ‘부모 중 법률 전문가가 있다’고 응답한 법조인은 3.0%로 33기 이전(1.6%)보다 1.4% 포인트 상승했다. 연수원 40~43기에 오면 4.7%로 더욱 높아졌다. 범위를 넓혀 ‘가족 및 친척 중 법률 전문가가 있다’고 응답한 법조인은 33기 이전이 17.8%였지만, 34~43기에서는 33.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팀은 “경력 법률가 집단을 34기 이후와 33기 이전으로 구분하면 뚜렷한 차이가 있다”며 “법률가 집안 출신에서 법률가들이 재생산되는 경향은 로스쿨이든 사법연수원이든 최근 들어 더 공고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로스쿨 1~3기 출신 법조인부터는 ‘기업인 아버지-법조인 아들’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부모 중 한 명의 직업이 ‘경영진 또는 임원’에 해당된다고 응답한 로스쿨생의 비율은 24.7%에 달했다. 이는 연수원 40~43기의 14.7%, 34~43기의 14.8%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높은 것이다. 로스쿨 출신 중 ‘부모 중 한 사람이 10명 이상의 부하 직원을 뒀다’고 응답한 비율도 45.8%로, 40~43기(37.7%), 34~43기(33.5%)를 훨씬 웃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로 여겨졌던 법조 직역에서 사시와 로스쿨 모두 ‘개천에서 용 나는’ 순환적 기능은 약화된 셈이다. 로스쿨 출신자 중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6.4%로 나타났다. 또 부모 학력이 낮을수록 학자금 대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가 고졸 이하인 경우 대출 경험은 45.5%였으나 전문대·대졸은 37.1%, 대학원 이상은 23.8%로 줄었다. 로스쿨 1~3기의 평균 대출액은 2957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자금 중 장학금 비중은 33.8%였다. 로스쿨 도입 후 출신 대학과 전공의 다양성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도입 이전 경력 법조인들은 서울대 출신이 55.8%로 절반을 넘었지만, 로스쿨 도입 이후에 법조에 진입한 서울대 출신은 연수원 40~43기 35.3%, 로스쿨 1~3기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1.5%로 조사됐다. 로스쿨은 지방대 출신 비중이 17.4%로 크게 늘면서 39기 이전 기수들의 7.3%와 대비됐다. 로스쿨의 비(非)법학 전공자 비중은 60%에 달했다. 연구팀은 “법학 전공 합격자 수의 제한과 법학 학부 전공 폐지 등에 따라 자연과학, 공학계열 등 다양한 전공자가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웅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학부 때부터 장기간 비용 투자가 가능한 집안 출신이 법률가가 될 수 있는 토양이 공고화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로스쿨의 학비 부담을 분산하는 다양한 재정 지원 방식을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로스쿨의 경우 학자금 조달 경로와 비중에서 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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