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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국민안전 문제 생기면 책임 엄중히 물을 것”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및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와 관련, “앞으로 관리·감독 소홀로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시에는 반드시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드린다”면서 “앞으로 모든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신고를 의무화하고 청소년 수련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해서 안전성 등의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속개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과 관련,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한 뒤 북한을 겨냥해 “중국과 베트남을 보면서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투자 여건을 보장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발전 전략과 관련한 지방대학의 ‘역할론’도 제기했다. 그는 “새 정부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 지역발전 정책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게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발전 정책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향 전환이 성공을 거두려면 지역발전의 견인차이자 성장 거점으로 지방대학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취임 후 처음 부산을 찾았다. 박 대통령의 부산행은 지난해 12월 18일 대선 유세 이후 7개월여 만이며, 대통령 취임 후 지방 현장 방문은 지난달 5일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유엔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뒤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을 찾았다. 올해로 개항 137년이 된 북항은 시설이 노후화돼 2008년 부산신항 건설 이후 최초로 항만 재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사무실에서 열린 비공개 환담회에서 2020년으로 예정돼 있는 부산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착공 시기와 관련해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기를) 당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부산 방문을 계기로 한동안 중단했던 지방 방문을 재개할 계획이다. 정책 현장을 찾아 새 정부의 국정기조와 정책과제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등 박 대통령 특유의 ‘현장 정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학사편입, 명문대 진학 대안으로 주목

    학사편입, 명문대 진학 대안으로 주목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지방대학생이나 2년제 대학생들이 더 나은 진로를 위해 수도권 대학교 및 명문대학교로 편입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단기간에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학사편입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일부 대학교들은 학사편입 합격생 중 학점은행제 출신이 80~90%까지 올랐다. 정부가 작년 4월 ‘대학 편입학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일반편입 모집정원이 줄어들자 학생들이 학점은행제를 이용한 학사편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학점은행제는 본래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해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정규 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전문대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것과 같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평생교육제도다. 학점은행제가 기존에 이수했던 학점뿐만 아니라 관련자격증까지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단기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비용 또한 대학등록금 보다 몇 배는 적게 들어 대학생들의 편입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 올해 서울의 한 사립명문대에 학사편입한 A씨(25)는 “지방의 한 사립대 2학년을 다닐 때 편입을 결심했다”며 “최소한 대학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 막히는 일은 없어야지 하는 생각에 편입을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교육부 평가인증기관인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관계자는 “고졸자들도 직장을 다니며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명문대로 학사편입 해서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학점은행제 수업도 대학의 수업과 같이 주어진 커리큘럼에 따라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www.sedubank.com)에서는 오는 8월 12일 개강을 앞두고 2학기 2차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상품권, 무료수강권, 등록하는 학생 중 매일 5명에게 스타벅스상품권 증정 등 이벤트를 통해 등록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수강신청과 학점은행제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신세계원격평생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문의하면 무료학습설계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기북부 개발 MOU ‘속 빈 강정’

    김문수 경기지사와 북부지역 시장·군수들이 민간기업이나 대학과 교환했던 각종 양해각서(MOU)의 추진 실적이 전무하다시피해 ‘헛물만 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4일 경기 북부 주민들에 따르면 김 지사와 현삼식 양주시장, 이건남 ㈜건남개발 대표이사는 2011년 6월 도청 국제회의실에서 국가지원지방도 39호선 건설사업과 관련한 MOU를 교환했다. 이 MOU는 양주 백석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던 건남개발이 아파트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같은 해 7월부터 2016년 말까지 4439억원을 들여 송추검문소~홍죽산업단지 간 11.5㎞를 4차선으로 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예정대로라면 건남개발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 협상, 군부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했거나 착공을 목전에 둬야 한다. 그러나 건남개발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도로 선형만 그렸을 뿐 설계는커녕 환경영향평가조차 실시하지 못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 국지도 건설공사를 경쟁방식이 아니라 수의계약방식으로 맡아 추진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삼식 시장은 지난해 5월에는 패션그룹 형지㈜와 양주 산북동에 패션복합타운을 건립하기로 하고 MOU를 교환했다. 현 시장은 당시 “양주시가 섬유패션산업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형지는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아직 토지 매입을 하지 못해 사실상 패션복합타운 건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장은 코레일과 역세권 개발, SK E&S와 천연가스발전소 건립, 서정대와 말산업 인재육성, 북한산국립공원과 우이령길 관광자원화 등 각종 MOU를 교환했으나 제대로 이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밖에 김 지사는 이인재 파주시장과 이화여대 유치, 오세창 동두천시장과 침례신학대 유치,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건국대 유치를 위한 MOU를 교환했으나 일부 지방대학의 제2캠퍼스 유치 이외에 수도권 내 대학의 이전은 거의 이행되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2007년 12월에는 롯데관광개발㈜ 등과 롯데호텔에서 포천 산정호수 일대에 3조 4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포천에코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의 MOU를 교환했지만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같이 자치단체장들의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수용 보상을 예상한 주민들이 빚을 내 대토를 마련했다가 빚더미에 오르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경기 북부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MOU 교환은 법적인 효력이 없어 확정된 사업으로 인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자치단체장이 이를 악용해 재임 기간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SKY 출신 강사 고집… 학벌주의 부추기는 지역인재육성사업

    SKY 출신 강사 고집… 학벌주의 부추기는 지역인재육성사업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인재 육성사업’이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주도로 보충 교육을 실시하는 지역인재육성 위탁운영사업이 이른바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강사와 서울 유명학원에 우선권을 부여하거나 자격 요건을 주고 있어 지자체가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非)SKY대 출신 강사와 지역 학원에는 사실상 입찰 참여 자격을 박탈하는 셈이다.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유입 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지역대학 출신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초 사업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사업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낳고 있다. 서울신문이 2일 입수한 ‘2013년 정읍시 지역 으뜸인재육성교육을 위한 주관업체 공개모집 공고’에 따르면 전북 정읍시는 자격 요건을 ‘서울에 소재한 입시학원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유명 대학 출신 강사를 파견할 수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강원 양양군도 입찰 참가 자격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유명 대학 출신으로 강의 경험이 풍부한 강사 등을 상시 파견할 수 있는 업체’라고 명시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서울 소재 종합 입시학원으로 SKY대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반을 5년 이상 운영하는 학원’을 입찰 요건으로 포함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지역 학생들이 수능과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가운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면서 “서울과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명문대 출신 위주로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중심으로 지역 살리기의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은 지방대 출신 채용률을 30%까지 할당하는 등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며 지역 살리기에 나선 데 반해 지자체가 되레 SKY대 출신 강사 채용을 부추기며 지역 인재를 홀대하고 있어서다. 박종덕 전주 대성학원장은 “지역인재 육성사업을 지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서울 소재 학원과 서울 명문대 출신 강사에게 우선권을 준 것은 기회의 균등에 대한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지역의 우수 인재 육성사업이 정작 지역의 보편적 교육복지와 지방대학 살리기보다 학벌 사회에 편승해 명문대 보내기에 몰두하고 이를 지차체의 홍보 수단으로 삼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인재 육성사업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 우수 인재로 육성한다고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대학 졸업 후 지역이 아니라 서울로 유입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결국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구조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KY 출신 강사 고집… 거꾸로 가는 지역인재육성사업

    SKY 출신 강사 고집… 거꾸로 가는 지역인재육성사업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인재 육성사업’이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주도로 보충 교육을 실시하는 지역인재육성 위탁운영사업이 이른바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강사와 서울 유명학원에 우선권을 부여하거나 자격 요건을 주고 있어 지자체가 학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유입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지역대학 출신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초 사업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사업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낳고 있다. 서울신문이 2일 입수한 ‘2013년 정읍시 지역 으뜸인재육성교육을 위한 주관업체 공개모집 공고’에 따르면 전북 정읍시는 지난 2월 사업을 수행할 업체 자격요건을 ‘서울에 소재한 입시학원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유명대학 출신 강사를 파견할 수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강원 양양군도 입찰 참가자격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유명대학 출신으로 강의 경험이 풍부한 강사 등을 상시 파견할 수 있는 업체’라고 명시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서울 소재 종합 입시학원으로 SKY대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반을 5년 이상 운영하는 학원’을 입찰 자격 요건으로 포함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지역 학생들이 수능과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가운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면서 “서울과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명문대 출신 위주로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중심으로 지역 살리기의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은 지방대 출신 채용률을 30%까지 할당하는 등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며 지역 살리기에 나선 데 반해 지자체가 오히려 SKY대 출신 강사 채용을 부추기며 지역 인재를 홀대하고 있어서다. 전주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박종덕 전주대성학원장은 “지역인재 육성사업을 지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서울 소재 학원과 서울 명문대 출신 강사에게 우선권을 준 것은 기회의 균등에 대한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지역의 우수인재 육성사업이 정작 지역의 보편적 교육복지와 지방대학 살리기보다 학벌 사회에 편승해 명문대 보내기에 몰두하고 이를 지차체의 홍보 수단으로 삼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인재 육성사업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 우수 인재로 육성한다고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대학 졸업후 지역이 아니라 서울로 유입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결국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구조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공무원 지방대 할당 충분한 여론수렴 거치길

    여권이 공무원 선발 시 지방대 출신을 일정비율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방대학 육성특별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인재의 공무원 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5급 및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선발예정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을 지방인재에게 할당해 별도로 선발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공공기관과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도 일정 비율 이상의 지방대 출신을 채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헌법소원 제기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입법과정에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할 시험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선발을 우대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 물론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라거나 “노력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구체적인 선발 비율은 시행령에 위임한다고 하지만 ‘평등권 침해’라는 시비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행정부에서 시행 중인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나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입법부에서 시행 중인 8급 공채 및 입법고시에서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모두 정원 외 추가합격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들은 수도권 지역 학생들로부터 다음 연도 공무원 신규채용 축소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 사회는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 안배 정책을 일정 정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부가 2003년부터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도입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나 7·9급 공채 때 장애인을 일정규모 선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법안의 입법 취지도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그 취지는 공감할 만하다. 국회 유관 상임위에서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과 지역을 살리면서도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민간 기업도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여 고졸자든 대졸자든,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동참하여야 한다.
  •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1962년 6월 9일 대한뉴스는 “빈곤 속에 허덕이던 우리 농어촌에 소생의 빛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농민들에게 영농자금이 공급되었는데… 앞으로 가난한 농어민들을 보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영농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시 농촌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겹쳤다. 게다가 영농자금을 받은 농가들은 빚 독촉에 시달렸다. 급기야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9월 23일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지방대학생 학비 면제, 교과서 무료 배포 등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한해민(旱害民)들이 열심히 일하면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모든 방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진은 1964년 1월 13일 살림이 팍팍했던 시절 어느 시골 마을의 우시장이다. 중절모에 두루마기 차림의 농부들이 코도 뚫지 않은 송아지를 비롯, 중간소, 어미소를 끌고 나와 값을 흥정하고 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아기를 포대기로 업은 쪽진머리의 아낙은 기르던 소가 팔렸는지 소를 아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소는 당시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동력원이자 재산목록 1호였다. 소 두 마리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다. 1965년에 400㎏짜리 황소 한 마리 값은 4만 699원, 사립대학 신입생 1년치 학자금은 3만 4320원가량이었다. 소의 가치는 그만큼 귀중했다. 1970년대까지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이 아닌 우골탑(牛骨塔)이라고 일컬었던 이유다. 최해국 정보지원팀장 seaworld@seoul.co.kr ■지난 1월 1일 ‘남산 순환도로의 스키어’를 시작으로 매일 게재하던 ‘DB를 열다’는 5월 14일자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 수시·정시門 못 넘었다면… ‘마지막 기회’ 남았다

    수시·정시門 못 넘었다면… ‘마지막 기회’ 남았다

    지난 18일부터 4년제 일반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2013학년도 대입 전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대학별 일정에 따라 다음 달 4일까지 이뤄지고, 5~8일 나흘간 합격자 등록기간이 이어진다. 다음 달 20일까지 대학별로 추가합격자 발표를 이어가지만 올해는 수시모집 비중 확대와 수시 추가 합격자의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모집 추가 합격자가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대입 장벽을 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련 없이 재수를 택할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성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이라도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4년제 일반 대학 가운데 다음 달 22~27일 사이 6일간 또 한번의 정시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있어 마지막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추가모집은 지난달 말 정시 원서접수 기간에 지원했던 수험생을 대상으로 합격자 순위를 충원하는 추가합격 발표와 달리 원서접수부터 전형까지 모든 전형을 새롭게 시작하는 또 한번의 대입 전형이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122개 대학에서 9400여명에 달하는 학생을 추가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수험생들은 추가모집에 대한 정보를 아예 모르고 있거나 혹은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이른 바 명문대와 거리가 멀다고 여겨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 대입에 꼭 성공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꼼꼼하게 정보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도 서울에 위치한 일부 대학을 포함해 수도권의 유수한 대학들이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 이후 또 한번의 추가 모집을 실시했다. 서울에서는 중앙대 간호대학과 명지대, 경기대가 추가모집을 실시했고, 건국대 충주캠퍼스, 충주대, 전북대, 창원대 등 지방대학들도 짧은 기간에 추가모집 전형을 진행했다. 문제는 5~6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모든 전형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추가모집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2월 말에 원서접수를 진행하는 추가모집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교나 학원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추가모집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홈페이지와 인터넷 입시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직접 일정을 챙겨야 한다. 대교협은 다음 달 22일 오전 9시쯤 대입정보 포털사이트(http://univ.kcue.or.kr/)를 통해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명단과 전형일정, 모집 규모, 지원자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추가모집은 대학에 따라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당일 공지가 되기도 하므로 자신이 관심 있는 대학이 추가모집을 실시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려면 합격자 발표 이후 해당 대학에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가모집 지원자격은 수시모집 최초 합격과 추가 합격을 통틀어 합격 및 등록한 사실이 없는 학생이어야 하며, 수시모집 합격 후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라도 지원이 제한된다. 반면 정시모집의 경우 다른 대학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사람도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 합격 대학에 등록한 경우라도 추가모집 일정이 시작되기 전날인 다음 달 21일까지 해당 대학에 등록포기 각서를 제출하면 지원할 수 있다. 단, 산업대 및 전문대 지원자는 등록포기 각서를 내지 않아도 다른 대학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추가모집은 횟수 제한이 없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은도 여성파워… 첫 1급 부장 탄생

    한은도 여성파워… 첫 1급 부장 탄생

    한국은행에 여성 1급이 처음 탄생했다. 지난해 여성 부장(2급)에 첫 발탁된 서영경(49) 금융시장부장이 주인공이다. 2급 승진 후 2년 만에 1급이 된 초고속 승진이다. 한은은 27일 서 부장을 포함한 11명을 1급으로 승진 발령했다. 서 부장과 함께 2011년 2급으로 승진한 신운 조사국장도 2년 만에 1급이 됐다. 한은의 경우 2급에서 1급 승진이 통상 3~5년 걸린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또 한번의 ‘파격 인사’다. 2010년 2급으로 승진한 유상대 국제국장,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 이중식 금융결제국장도 1급으로 승진했다. 한은에서 ‘첫 여성’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서 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8년 한은에 입행했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에서 2003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대학 동기동창이다. 서 부장은 승진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한은 유일의 여성 부장이라는 타이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 전태영 은행연구팀장도 3급 근무 6년 만에 2급으로 승진했다. 2급 승진자 31명 중 3급 근무 연수가 가장 짧다. 한은에서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하는데는 보통 8~9년이 소요된다. 상고 출신의 국맹수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장과 정하법 전북본부 기획조사팀장은 2급으로 승진했다. 총 118명의 승진 인사 중 여성이 21명, 지방대학 출신이 11명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 첫 선정 순천향대

    [도약하는 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 첫 선정 순천향대

    “글로벌 리더가 되라.” 충남 아산 순천향대가 글로벌경영대학을 만든 이유다. 이 대학이 특성화한 여러 단과대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순천향대는 의과대학 그 이상의 성공을 다른 학과로 확산시키면서 단과대별 특성화를 전격 단행했다. 글로벌경영대는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미션 수행’에 학점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학에 들어 있는 경영학과, 금융보험학과 등 5개 과 학생은 3학년이 되면 반드시 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 7월 400여명의 학생이 12개 팀으로 나눠 일본과 호주 등으로 해외체험 연수를 떠났다. 미국으로 갈 경우 참가 학생의 자부담은 50만원밖에 안 된다. 싱가포르로 간 학생들은 현지에서 한국산 음료시장 개척 가능성을 직접 실험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아이스 커피믹스를 시음하게 하고 현지인을 상대로 반응과 설문조사를 벌였다. 관광경영학과 3년 이다혜(21)씨는 “현지인들로부터 간편하고 맛있다, 찬물에도 잘 녹는다 등 평가를 들었을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간 학생들은 국내 1위 ‘카카오톡’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에게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게 한 뒤 설문조사했다. 이들은 귀국 후 이 같은 성과를 영어로 발표했다. 경영학과 3년 라원태(21)씨는 “영어를 배웠어도 처음에 현지인에게 말을 붙이기가 힘들었는데 자꾸 만나다 보니 자신감이 붙고 재미도 있었다.”며 “기업과 연계한 과제를 갖고 가니까 외국어 향상은 물론 해외시장 사정도 알 수 있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순 해외연수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대는 4년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하나를 골라 24학점을 따도록 공부시키고 있다. 이 학생들은 지난 10월 공주 마곡사로 2박3일간 템플스테이도 다녀왔다. 김헌수 학장은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지식보다 ‘관계’가 중요하다. 좋은 인성이 관계를 만든다. 그걸 닦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취업·창업 교육도 탄탄하다. 창업동아리만 26개다. 창업을 특성화한 프로그램까지 있다. 기업가정신연구소 주관으로 이병철·정주영학까지 가르친다. 창업보육센터에는 30여개 기업이 활발히 활동한다. 대학은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템 개발에서 창업까지 돕고 있다. 10월 국내 대학 최초로 ‘기업가정신 주간’이란 이름으로 창업축제도 열었다. 한국대학신문은 같은 달 순천향대를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했다. 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비의 20%를 학생 취업을 위해 쓰고 있다. 이 사업은 5년 연속 선정됐고, 올해 정부로부터 6억 6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대학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진로 적성검사를 받는다. 이 데이터를 전달받은 지도교수가 체계적으로 취업을 지도한다. 기업과 학생이 필요로 하는 종합 채용 정보 시스템인 ‘아이디자인’도 운영한다. 재학생이 딴 수상 실적과 토익 점수 등을 올리면 기업이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지난해 학생수 1만명 이상 지방대학 가운데 순천향대 취업률이 9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을 토대로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이 대학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으로 선정된 일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대학지원 육성 사업이다. 순천향대가 ‘의약바이오와 뉴 정보기술(IT)’을 제안했고, 대학의 탄탄한 의약 분야 인프라가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임을 정부가 인정했다. 대학은 ‘LINC 사업단’을 구성해 기업과 교수, 학생이 힘을 합쳐 기술개발과 생산, 학생 인턴십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의약바이오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 인재를 계속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향대는 오는 22~27일 정시 모집을 한다. 일반학생 전형으로 나군 438명, 다군 524명 등 모두 962명을 선발한다. 영어영문학과 2년 진희찬(21)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캐나다로 무료 연수를 보내 주는 등 학교 지원이 무척 많다. 우리 학과 셰익스피어 연극 동아리가 영국 본토인 에든버러에서 공연하기도 했다.”면서 “오지에 학교가 있는 것 같지만 수도권 전철 등 교통도 좋고, 특히 대학에서 배려해 준 ‘천원의 아침 밥상’이 기분을 무척 좋게 한다.”며 활짝 웃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으로 꼽힌다. 교육열도 뜨겁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교육은 대선이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개혁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들 역시 현행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사실상 ‘교육의 역설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기승, 입시 위주 경쟁교육, 학벌주의 심화, 교육 기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교육 공약은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육 공약은 총론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의 강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정책 완성도,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6일 “과거 대선에서는 교육 공약이 쟁점 이슈가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이슈 공약이 없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표를 의식해 안정적인 공약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태도는 부족하다.”면서 “반대로 문 후보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중장기 과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기득권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각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학 관련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급한 과제인 사립대 개혁을 위한 종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신성 박 후보는 ‘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을,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을 각각 교육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다양성에, 문 후보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대학 입시전형 관련 공통 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전형계획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초등학생 대상 공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 교수는 “각 후보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약이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학습 유발 시험 금지’(박 후보), 학생들이 학력차와 진로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택적으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문 후보) 공약도 각각 참신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선행학습 규제는 안정적이면서도 실현 용이한 방법이다. 다만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두 후보의 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학급당 학생수 축소, 대입전형 단순화 등은 ‘공통 분모’에 속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온종일학교’, 학벌 타파를 위해 모든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직무능력 표준화’ 등에는 의문부호가 찍혔다. 양 교수는 “온종일학교를 개별 학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일괄 추진할 경우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면서 “직무능력 표준화 역시 정부보다는 대기업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 공약 중 교과서만으로도 기본 교육이 완성되는 ‘교과서 완결학습체계’ 구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교과서를 현행 정보주입식에서 이야기형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과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블릿PC 구입·유지 비용 부담, 컴퓨터 중독 우려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의 경우 서울대 등 모든 국공립대를 일원화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 등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양 교수는 “국공립대 통합이 표면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서울 등지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할 장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목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서울 강남 등 지역에 따른 학교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행 3000여개 입시 전형을 4가지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과 초등학교 5년 학제 개편 등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정책위원장은 “입시 전형을 국가가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대학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제 개편 문제는 중장기 과제에 해당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효과 박·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학교의 서비스 기능이 대폭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학교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과부하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박 후보는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는 ‘평균 반값’, 문 후보는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낮추는 ‘일괄 반값’ 개념이다.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박 후보는 일반 예산, 문 후보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등으로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박 후보는 현 국가장학금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면서 대학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국가와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완성도, 문 후보는 정책 개혁 의지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역으로 얘기하면 박 후보는 교육 개혁을 원하는 변화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전면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각각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흡한 점 두 후보 모두 ‘디테일’은 챙겼지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교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철학, 교육과 국가경쟁력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경우 선행학습 폐지 외에 피부에 와닿는 사교육비 절감대책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굵직굵직한 정책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박 후보) 또는 국가교육위원회(문 후보) 신설 문제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갈등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논쟁을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인 사립대 개혁 방안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마다 지정하는 하위 15% 대학(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모두 퇴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대학 중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방대 공동화가 심화되는 반면 수도권 대학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퇴출 중심의 방식에서 정원 감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안착하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안착하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방대학 출신들도 공직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올해 5급 공무원 공채 2차시험 합격자 313명 중 지방인재 채용목표제에 따라 일반행정에서 6명, 재경직에서 2명 등 8명의 지방인재가 추가로 합격했다.”면서 “2차 시험에는 총 2086명이 응시해 8.1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다음달 16~17일 면접시험을 거쳐 259명의 최종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사이버 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균형인사지침에 따라 2007년 5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처음 실시됐다. 합격자의 20%까지 지방소재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는 제도다. 무조건 합격자의 20%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합격점수선에서 -1점 이내 범위에서만 가능하다. 첫해인 2007년에는 2명(2차 합격 기준)이 나오는 데 그쳤고, 2008년 4명, 2009년 3명 등 합격자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6명, 올해에는 8명까지 늘어났다. 새로운 제도로 인해 지방대학 출신 수혜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까지 5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지만, 청년 일자리 대책 차원에서 적용 기간을 5년 더 연장했다. 그나마 최종 합격자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5명이 면접에서 탈락했다. 면접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안배하느냐에 따라 지역 출신을 배려하겠다는 제도의 취지 자체가 무색해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올해 역시 몇 명이 최종 합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서울지역 대학 출신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 또한 여전하다. 행안부에서는 인천, 경기권 대학까지도 지방소재 대학으로 분류하고 있어 서울지역 대학 출신들이 받는 소외감은 크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회가 사무처 8급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비수도권 대학 출신들을 최대 30%까지 선발하는 내용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추가 합격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점수 차이도 별로 크지 않긴 하지만 제도를 도입한 초기에 실효성을 강화하려다 보니 ‘서울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왔고, 추가 합격의 범위가 그리 넓지 않으니 ‘지방 배려 취지 무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간은 왜 그토록 탐하는가…흔적없이, 희미한 냄새만 남기고 사라지는 ‘나프탈렌’ 인생인데”

    “인간은 왜 그토록 탐하는가…흔적없이, 희미한 냄새만 남기고 사라지는 ‘나프탈렌’ 인생인데”

    “……인색한 놈, 같이 자자고 하면 난리 나겠다.”(115쪽) 이혼한 지 수십 년 만에 전 부인(남편)이, 혹은 헤어진 지 오래된 과거의 애인이 느닷없이 찾아와 ‘나, 좀, 안아주라.’고 요구하면 당신은 어찌할 것인가. 정년퇴임을 몇 개월 남기지 않은 백용현 교수는 말기암으로 죽어가는 첫 번째 부인 손화자가 찾아와 안아달라고 하자, 머뭇거렸다. 외로움을 서로 나누자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손화자는 “나 간다. 삐쳐서 이제 안 올지도 모른다.”하고 표표히 떠나 버렸다. 65살이 되는 늙은 남자는 자궁암으로 살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과거의 부인을 안아주지 않았다. 그것은 도덕의 문제였을까, 관행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소설에 쓰여있는 대로 한 줌의 권력을 이용해 여제자들을 성희롱하며 늙은 여자와는 동침해 보지 않았던 백용현의 결벽증이었을까.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12년차 소설가 백가흠(38)의 첫 번째 장편소설 ‘나프탈렌’은 늙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사랑이 소유욕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질문하고 있다. 희미한 냄새를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나프탈렌이야말로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인간의 삶과 닮았나 보다. 백가흠은 각각의 인간이 타인과 구체적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을 전면에 드러내 놓고 이런 거창한 철학적 문제를 물어보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머리가 복잡하지 않은 채 이런 고민을 해 볼 수 있다. 이야기꾼이다. 소설의 주된 공간은 전주 만공산(萬空山) 하늘수련원이다. 만 가지가 비어 있는 산기슭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육체와 마음의 병으로 허허롭게 비어 있다. 비어서 채울 수 있거나, 채우려고 비워 버리거나 해야 한다. 주요한 인물은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하늘수련원에 요양 온 이양자와 그녀의 엄마 김덕이 여사, 백용현과 그의 첫째 부인 손화자, 백용현이 욕망하는 20대 중반인 조교 공민지, 공민지의 여동생으로 이양자의 남편이자 지방대학교수인 민진홍의 불륜 파트너이자 맹랑하게도 이양자를 찾아와 남편을 양보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민정 등이다. 탈북해 자본주의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최영래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중 주인공은 아무래도 소설의 시작과 끝을 결정한 김덕이 여사다. ‘작은 엄마’의 딸로 태어나, 자신이 낳은 딸에게도 같은 운명을 물려주게 된 김덕이 여사는 30살이나 많은 유부남의 곁을 과감히 떠나면서 운명을 개척했다. 말기 폐암으로 죽어가는 딸을 지극정성으로 살려놓는 대신 자신이 죽음을 떠맡는다. 불완전한 삶을 온전하게 만든 소설 속 유일한 인물이다. 노망난 친어머니의 죽음이나 첫사랑이라고 믿었던 여인의 죽음 앞에서 느닷없이 정신을 무너뜨리는 완고하고 억센 사람들의 모습은 ‘물질’에 목적을 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각성시킨다. 미처 중요하다고 깨닫기도 전에 떠나버리는 사람들 앞에서 살아가야 할 많은 시간은 부담일 뿐이다. ‘잘해 줄 걸’이라고 후회한들 되돌이킬 수 없다. 타인이 소멸한다는 것, 죽는다는 것은 멈춰버린 시간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탐했던 물질의 정체를 밝혀보게 된다. 돈이거나, 섹스, 떠나 버린 사랑, 젊은 육체 등이다. 백가흠은 작가의 말에서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했다. 소설가를 꿈꾸던 시절 ‘마음이 가난’하고 ‘낮은 자’를 위해 소설을 쓰겠다고 했던 그는, 용케도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찾아내고 위로하고, 화해로 이끌어 냈다.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가 겹쳐지고 시간의 흐름이 뒤섞이지만 어려움 없이 과거와 현재를 구별해낼 수 있다. 늙음이 자신과는 관련없는 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38살의 작가는, 당신들, 잘살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벌건 대낮에 막걸리병을 싸 들고 집에 들어가는 염 교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세 병이나 들고 아파트 방문을 열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두 병을 비웠다. 손님이 온 것도 아닌데 혼자 마시겠다고 막걸리 세 병을 사 간 것부터가 예삿일은 아니었다. 크게 취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승과 하직할 자신이 없었나 보다. 염 교수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의 죽음은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큰 파장을 몰고왔다. 염 교수는 꾹꾹 눌러 참아왔고, 부인에게조차 말 못할 참담함을 자신을 버리는 식으로 표현했다. 이 시대 지방대학의 교수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한 것이다. 재앙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교수확보율을 들이대며 대학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이러다 큰일 나지, 사람 잡지.” 하는 우려가 염 교수 사건으로 현실화됐을 뿐이다. 이런, 사람 잡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염 교수는 줄을 섰다고 봐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걱정했을 법할 일을 이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큰 감투를 주겠다고 해도 덥석 받을 일이 아니다. 알았다면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을 하는 곳인가. 또 대학교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취업률을 가지고 대학 서열을 매기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없다.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잣대로 대학을 후려친다. 대학이 뭐하는 덴가. 교육과 연구가 본령이다.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이것이 고루하고 한심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대학이 그랬고 현재의 대학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대학의 가치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 못하게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다. 입학할 때부터 이런저런 것 해야 취업하기 좋다 이런 식이다. 이 같은 풍토에선 미래가 있을 리 없다. 미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염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서예 하고 한문학 하는 교수다. 제대로 정신이 박혔다면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계승했다고 봐야 한다. 고지식한 것은 당연하다. 현란하지 못하고, 능글능글한 웃음도 없을 터. 취업기술자보다는 백면서생 쪽에 훨씬 가까웠을 그다. 그런 그가 취업률 압박에 시달렸다면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은 필연이다. 대학교수란 도대체 뭔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런 정체성 혼란이 교수 승진과 생존권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삶은 퍽퍽했을 것이다. 대학교수가 취업을 시키는 사람인가. 아니다. 굳이 취업과 연관시킨다면 취업을 준비시키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논문 한 편 더 쓸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라고 죈다면 이게 정상이겠는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짓이다. 언론에 터져나오는 지방대 교수의 현실을 보면 초등학교 교사만도 못하다는 자탄이 틀린 소리도 아니다. 교육과 연구는 뒷전에 밀렸다. 취업을 못 시키면 교수직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런 가공할 공포는 다름 아닌 정부가 조성했다. 교과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출제한대학이라는 낙인은 대학의 본령인 연구와 교육을 박탈했다. 주홍글씨가 새겨진 대학에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는 원서를 넣을 리 없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 국립 타이완 사범대에서 석사,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 있는 역사학자다. 그 역시 “얼마 전부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의 탄식은 비단 도 교수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 교수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학에 대한 교육권력의 폭력이 도를 넘은 것이다. 가정사나 치정문제도 아니고 대학교수가 자살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 대학 취업률 발표 전날밤, 어느 인문학 교수의 자살

    대학 취업률 발표 전날밤, 어느 인문학 교수의 자살

    은은한 묵향을 뽐냈던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가 지난 22일 밤 자신의 집 안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충청서단의 중견 서예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대학강단에 선 Y(57·서예한문학과) 교수는 정통 교수사회에서 볼 땐 늦깎이였지만, 환갑을 4년 앞둔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학문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지역 교수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를 잘 아는 동료 교수는 “평소 점잖은 분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Y 교수가 평소 졸업생의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의 말대로라면 대학 취업률에 등 떠밀린 교수가 압박을 못 이겨 자살한 것이 된다. 깜짝 놀란 대학 측이 “Y 교수의 학과는 순수 인문·예술 전공이어서 (졸업생) 취업률에 대한 압박은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당연하다. 취업률이 낮았던 이 대학은 지난해 재정 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다. 퇴출당하지 않으려면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 이 대학은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 50%대였던 취업률을 올해 60%대로 끌어올렸다. 획기적인 개선이다. 취업률 스트레스와 자살과의 상관관계가 이 사건의 핵심이다. 예고된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유족과 대학의 주장이 다른 만큼 진실규명은 경찰의 몫이 됐다. 취업률을 높이는 데 교수를 내모는 지금의 현실은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 대학의 본질은 연구와 교육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는 “논문 덜 써도 좋으니까 빨리 학생들 취업시켜 달라고 본부에서 얘기한다.”며 “대학교수로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 빼고는 정체성 위기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자 취업 안 시키고 싶은 교수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취업 한명 시켰느냐 못 시켰느냐가 교수 승진할 때 실적으로 반영된다면 곤란한 얘기”라고 말했다. Y 교수가 속한 서예한문학과 등 인문대는 취업률 제고에 한계가 있고,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해결할 문제라는 시각이다. Y 교수의 사건을 계기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계 어느 곳에도 취업률로 대학 등급을 매기는 나라는 없다. 교육 정상화, 연구 정상화 측면에선 독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목원대 도중만(50) 역사학과 교수는 “이런 식의 정책이 계속되면 서울 소재 대학 빼고 지방대학은 다 죽는다.”면서 “Y교수 사건도 이런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젊은층 표심 잡아라”… 여·야 대선후보 교육정책 행보

    “젊은층 표심 잡아라”… 여·야 대선후보 교육정책 행보

    ■박근혜 “저소득층 등록금 무료 지원”…대구서 ‘행복교육 8대 공약’ 발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고등학교 무상 의무교육을 실현하고 소득에 따라 대학 등록금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동구에 있는 안일초등학교를 방문, 교육정책을 발표하면서 “공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며 “고등학교 무상 의무교육을 위한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등록금이 실질적으로 무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소득과 연계한 맞춤형 등록금을 지원하고 학자금 이자의 실질적인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행 방안과 관련, “대상 고등학생이 142만명이 되는 걸로 안다.”면서 “한꺼번에 다 무상교육을 제공할 수 없고 25%씩 늘려간다면 5년간 6조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그 정도로 해서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등록금 인하 방안으로는 “대학의 회계투명성을 확대해 대학의 등록금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특성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대학 재정지원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GDP 대비 1%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박 전 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교육분야 대선 공약은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교육 만들기’를 콘셉트로 했다. 그러면서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교육, 공평한 교육의 기회, 교육의 경쟁력 제고, 평생학습체계 구축 등 네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대학입시를 대폭 단순화하는 등 입시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5월에도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확 바꿔야 한다.”고 했었다. 그는 “수시는 학생부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대입전형 수를 대폭 줄이겠다.”면서 “점진적으로는 수시전형에서도 수능등급 자격요건을 두지 않도록 대학을 설득하고 대학도 주요 대입전형계획을 변경할 때 3년 전에 미리 예고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도 “초·중등 교육에서부터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해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캠프의 정책 관계자들은 “여기에 진로교육 강화 및 학생들에 대한 개인 맞춤형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면서 “이것이 박 전 위원장 교육구상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文 “블라인드 채용으로 학벌 철폐”, 孫 “고교 무상교육·일제고사 폐지”, 丁 “공직 선발 고졸 쿼터제 도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17일 교육 관련 정책을 내놓으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제주 ‘경청투어’에 나선 문재인 상임고문은 제주지역 4개 대학 대표자들을 만나 “입사서류에 출신학교를 기재하지 않게 하는 ‘블라인드 채용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신입사원 선발 때) 서류전형에서 지방대학 출신 또는 비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지원자를 배제하면 실력과 상관없이 학력·학벌 차별이 생기고 모순된 문제점이 파생한다.”면서 “공기업과 공공기관부터 이를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국회도서관에서 교육정책을 주제로 ‘저녁이 있는 삶’ 정책발표회를 열었다. 손 고문은 “경쟁에서 협동으로 교육기조를 전환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해 학생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자사고·특목고 폐지 및 일반고 전환’, ‘일제고사 폐지’,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을 구체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4.2% 수준인 교육 예산을 임기 내 6%까지 확충하고 교육개혁을 전담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기회균등법, 이른바 학력차별금지법 제정을 다짐했다. 정 고문은 서울공고를 방문해 학생들과 ‘공감토크’ 행사를 갖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기회균등법은 공무원 등 공공부문에 ‘고졸 쿼터제’를 시행하고 임금·승진 때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학 입학과 공공부문 취업시 기회균형선발제를 확대 적용하는 내용도 담는다. 정 고문은 또 ‘공고’라는 명칭을 ‘과학기술고’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민주노총을 방문해 노동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재벌과 성장 중심 담론을 서민과 노동 중심 정책으로 획기적 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시급을 5600원 이상으로, 궁극적으로 도시노동자 평균임금의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법 전면 재개정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문재인 “지방 분권시대 열겠다”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일 대전과 세종시를 찾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에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행정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문 고문은 이어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방문, “본격적인 분권 시대를 열겠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인 ‘문재인의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다. 문 고문이 출마 선언 이후 대선정책발표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을 확고한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획 도시 세종시에서 ‘노무현을 뛰어넘는 정책 제시’를 선언한 셈이다. ‘강한 지방 선언’에는 ▲지방소비세·소득세 확대를 통한 지방 재정 확충 ▲국가장학금 지방대학 우선 지원 ▲MB지방행정체제 개편 재검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손학규 고문은 이날 자신의 민생경제론을 담은 저서 ‘저녁이 있는 삶’을 펴냈다. 오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선거 슬로건이기도 한 ‘저녁 있는 삶’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 내가 잘살기 위해선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에 반대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소상공인연합회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바꿔 소상공인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는 내용의 경제 민주화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접 주유를 하고 세차일을 도우며 주유원 현장체험을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학로에서 열린 외곽 지원조직 ‘피어라 들꽃’의 창립제안 모임에 참석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수도권 사립대 9곳 국고보조금 독식

    수도권 사립대 9곳 국고보조금 독식

    정부에서 연구비와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사립대학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의 절반 가까이를 10개 대학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편중된 지원이 대학 간 격차를 확대해 지방대의 공동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가 2010년 전국 152개 사립대에 지원한 국고지원금 2조 6775억원 중 44.9%인 1조 2032억여원이 10개 대학에 집중됐다. 학교별로는 연세대가 가장 많은 2349억원을 받았다. 이는 전체 지원금의 8.8%에 해당하는 규모로, 연세대는 2008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이어 1817억원(6.8%)을 받은 고려대가 2위에 올랐고, 1715억원을 받은 한양대가 뒤를 이었다. 포항공대와 건국대는 각각 1145억원(4.3%)과 994억원(3.7%)을 받았다. 국고지원을 많이 받은 상위 10개 대학 중 포항공대와 인하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은 서울에 있는 학교다. 국고보조금을 많이 받은 상위 20개 대학 현황을 보면 편중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 20개 대학이 받은 국고보조금은 1조 7249억여원으로, 전체의 64.4%나 됐다. 20개 대학 중 비수도권에 있는 대학은 포항공대, 영남대, 조선대, 울산대, 한림대 등 5곳뿐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연구프로젝트 등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는 구조라 아무래도 서울의 명문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상위 20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132개 대학이 남은 9000여억원을 쪼개 분배받는 구조”라면서 “상위권 대학 중심의 지원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방대의 ‘꼼수’… 부실 면하려 비정년 교원 채용

    지방대의 ‘꼼수’… 부실 면하려 비정년 교원 채용

    지방대학들이 올 상반기 재직기간이 한시적인 ‘비정년 트랙(Non tenure track·특별채용) 전임교원’을 대거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조조정이나 지원사업 선정을 위한 대학평가 지표 가운데 ‘전임교원 확보율’을 늘려 수치상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꼼수’인 것이다. 교과부가 올해부터 대학평가에 비정년 트랙 교원수를 전임교원 확보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데 따른 임기응변인 셈이다. 대학들의 입장에서 보면 열악한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고용비용이 낮은 비정년 전임교원이라도 채용, 점수를 높여야 부실대학 낙인을 피할 수 있다. 대전에 위치한 목원대는 지난 3월 새학기 시작에 앞서 65명의 전임교원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정년을 보장받는 교원은 4명뿐이다. 목원대는 지금까지 비정년 교원을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교수들을 대부분 비정년으로 뽑았다. 목원대 관계자는 “교과부의 지표에다 대학 재정을 고려, 비정년 교원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교수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새로 임용된 교수 1557명 가운데 38.2%인 589명이 비정년 전임교원이다. 비정년 전임교원의 비율은 지난 2005년 14.9%, 2006년 23.7%까지 올라갔다가 차별적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2007년 8.9%로 뚝 떨어진 뒤 2009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19.7%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재학생충원율 ▲취업률 ▲학사관리·교육과정 ▲등록금 부담완화 ▲장학금지급률 ▲교육비환원율 ▲전임교원확보율 ▲법인지표 등 8가지 항목에 따른 대학평가지표 개선안을 내놓았다. 평가 결과는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이나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등을 뽑는 데 반영된다. 문제는 교과부에서 제시한 지표에 맞추기 위해 채용하기 시작한 비정년 교원이 점차 대학의 ‘쉬운 고용, 쉬운 해고’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비정년 교원은 초빙·겸임교수 등 비전임과 달리 교수 연구실을 제공받고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등 대외적으로 정식 전임교원으로 인정받지만, 실상 ‘신(新) 비정규직’이라고 불릴 만큼 임용과 승진 등에서 불안정한 지위다. 또 임용당시 계약에 따라 재임용이나 승진기회가 제한되고, 계약기간이 지나면 재임용 심사를 보장받을 수 없다. 한 지방대학의 비정년 교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 교수는 “이름만 교수일 뿐 처우가 약간 나아진 시간강사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각 대학에 재임용 심의 신청 기회를 제한하거나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박건형기자 sam@seoul.co.kr
  • 충북, 최다 선거공약은 ‘복지·일자리’

    충북지역 19대 총선 출마자들이 가장 많이 공약으로 채택한 것은 복지와 청년일자리 정책으로 나타났다. 3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도내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답변에 응한 20명 모두가 공공부문 지방대학 우선고용, 대기업의 청년고용 할당제 의무화, 지역민 요구에 부합하는 복지서비스 구축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이어 18명이 국립암센터 분원 재추진, 세종시를 통한 균형발전 선도, 대기업의 골목상권진출 규제,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채택, 후보자들이 지역균형발전과 중소상인 지원 정책도 적극 호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7명이 밭농업 직불제 도입,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 제도화 등을 공약해 농촌회생과 낙후된 지방의료 체계 개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의 경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모두 공약한 반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전원 불채택했다. 4대강사업 진상 재조사 공약은 민주통합당 후보 다수가 채택한 반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단 한명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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