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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수요 많고 출산율 높은 곳 교부세 증액

    복지수요 많고 출산율 높은 곳 교부세 증액

    복지수요 높은 곳 4327억 추가 출산장려지역 356억 더 지원 행정자치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복지수요 대응과 기피시설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춰 내년도 보통교부세 제도를 개선,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사회복지수요 반영비율을 현재 23%에서 26%로 높인다. 내년 3% 포인트 인상에 따라 추가되는 재정수요는 4327억원이다. 광역·기초단체별로 보면 부산(272억원)과 경기도(237억원), 용인시(51억원), 고흥군(18억원) 등 인구가 많은 단체의 수요 증가 폭이 크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4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사회복지수요 반영비율을 20%에서 3년에 걸쳐 30%까지 올리기로 해 2018년에는 4% 포인트 추가로 인상된다. 행자부는 또 출산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재원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출산율 제고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합계출산율(가임기인 15~49세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이 높은 지자체에 재정적 지원을 신설해 지자체가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에 35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의 관리비용 부담과 민원 유발 요인인 ‘꽃동네’ 등 생활형 집단사회복지시설 수요도 새로 만들어 1076억원의 수요가 인정됐다. 기피시설 수요 항목에 송·변전시설과 장사(葬事)시설을 신설해 각각 134억원, 176억원의 수요를 인정하기로 했다. 지역균형 관련 수요를 보강해 지방 거점도시 성격을 가진 52개 도·농 복합지역의 읍·면 지역 관련 수요를 신설했고, 기존 낙후지역 선정 기준에 인구변화율 지표를 제외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자부는 지방교부세 제도 최초로 일몰제를 도입했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지금까지 보정수요의 확대와 신설은 지자체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항목이 증가하기는 쉬운 데 반해 감축이 잘 이뤄지지 않아 교부세 산정방식이 복잡해졌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與 “밀리면 국정 차질” 野 “창조경제 예산 삭감”… 법정시한 지킬까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與 “밀리면 국정 차질” 野 “창조경제 예산 삭감”… 법정시한 지킬까

    내년도 예산 심사의 쟁점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 법인세, 누리과정 예산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야당에서는 ‘여소야대’를 이용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쟁점화하고 법인세 정상화를 관철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당에서는 예산 처리에서 야당에 밀리게 되면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법인세 인상을 막고 정부 예산안을 그대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박근혜표 사업’을 주요 예산 삭감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창조경제기반구축 사업(86억원)과 혁신형 일자리 선도사업(28억원),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300억원) 등이다. 중복되거나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김태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현미경 심사를 통해 비선 실세 국정농단 예산은 전액 삭감할 방침”이라면서 “청와대 예산 중에서도 비선 실세가 개입된 예산은 삭감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4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케이밀 사업 예산, 185억원짜리 국제개발협력사업(ODA) 예산도 사업자금 일부가 미르재단으로 흘러간 의혹이 있는 만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비선 실세 관련 예산 삭감에는 공감하지만, 예산안 심사의 본질을 살려 여성·청년·노인 일자리 창출 예산에 중점을 두고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김영란법이 시행됐음에도 과도한 업무추진비 같은 낭비성 예산을 찾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인세는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월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법인의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과세표준 200억원 초과 법인의 법인세율을 24%로 인상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정의당은 과세표준 2억원 초과 법인은 25%로 일괄 인상하는 법안을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가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는데 법인세 인상을 얘기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반대했다. 여당에서 우려하는 대목은 민주당 출신 정세균 의장이 법인세 인상안을 의장 고유 권한인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여야 합의도 안 된 세법개정안을 야당이 마음대로 통과시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집권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는 정치적 부담을 질 가능성은 작지만, 국회법상 예산부수법안이 먼저 처리되고 이를 전제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만큼 정 의장과 야권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여야 합의를 이뤄 내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일단은 예산부수법안 처리 가능성을 부인했다. 3~5세 아이들에게 무상보육을 제공하는 누리과정 예산도 격론이 예상된다. 야당은 증액과 전액 국고 지원을 주장한다. 반면 여당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11.4%, 지방교부세가 12.5% 증가해 누리과정 재원 부족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국고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백남기 농부 사망 관련 서울경찰청 국정감사 앞두고 맥빠진 박원순 서울시 국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렸으나 오후 4시가 되기도 전에 끝났다. 수박 겉핥기식, 형식적인 국감이었다. 오전 10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소개와 1시간여 점심시간을 빼면 국감 시간은 채 4시간이 되지 않았다. 날카로운 비판도 없었다. 서울시 국장과 서울 서초구청장을 지낸 박성중(새누리당·서울 서초을) 의원과 서울시의원 출신의 장정숙(국민의당·비례) 의원 등 서울시정에 잔뼈가 굵은 의원도 알맹이 없는 질문만 쏟아냈다.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과 구의역 사고, 7조원 채무 감축 등은 뒷북만 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런 초스피드 국감은 서울시 공무원생활 10여년 만에 처음이라 연휴를 반납하고 준비했는데, 약간은 허탈하다”면서 “백남기 사망과 관련한 서울경찰청 국감이 잡혀 있어서 그런가 보다”고 분석했다. ‘야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날카롭지 않았다. 이용호(국민의당,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에 출마하시는 것이냐”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시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저도 유력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관훈클럽 토론회 등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답했던 것과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논란의 ‘청년수당’은 여당 의원들은 비판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지지했다. 장제원(새누리당·부산 사상구) 의원은 “청년수당 심사서류를 보는 데 걸린 시간이 1인당 42.5초”라며 졸속으로 심사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진(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병) 의원은 “정부에서 청년수당을 막는 것이 지방자치 취지에 전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진선미(더민주·서울 강동갑) 의원도 “청년수당과 관련해 현 정부가 입법의 근거도 없는 시행령을 만들어 지방교부세를 반환받겠다고 하는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서울시에 힘을 보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청년수당 제재 자치 침해” vs “예산감독 국가 권한”

    “법 근거없는 협의 위법” 주장에 “교부세 감액·반환 합법” 설전도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동의 없이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면 재정 지원(교부금)을 줄일 수 있도록 한 현행 지방교부세법을 두고 헌법재판소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 법이 지자체의 자치권을 침해하는지가 쟁점이다. 헌재는 8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서울시와 경기 성남시가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12조 1항 9호가 지자체의 자치권을 침해한다”며 대통령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의 공개 변론을 열고 정부와 서울시, 성남시의 의견을 들었다. 변론에는 이재명(52) 성남시장이 청구인 대표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10일 개정돼 올해 1월 1일 시행된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12조 1항 9호는 ‘지자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변경할 경우 정부와 협의하거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보장위원회의 조정을 따르도록 한다. 이를 위반할 때는 지자체가 집행한 금액만큼 지방교부세를 삭감할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구인인 서울시 등은 이 규정이 “헌법이 보장하는 지자체의 자치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청구인은 “지자체의 사회보장제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이 보장하는 ‘주민복리사무에 관한 자치권’에 따른 정책인데, 중앙정부의 방침이나 사회보장위원회의 견해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방교부세를 삭감하는 것은 지자체의 자치권과 교부세수급권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헌법과 지방자치법은 지자체의 행정과 재정제도가 법령의 범위 내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을 예정하고 있어 지자체가 신설·변경하려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국가의 감독·제재 권한이 인정된다”고 반박했다. 해당 규정이 ‘행정권의 발동은 법률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는 법률유보원칙에 어긋나는지 여부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 서울시 등은 “해당 시행령은 모법인 지방교부세법의 위임 없이 정부와 협의하거나 사회보장위원회의 조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법률의 위임 없이 법률에 규정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을 정한 것으로 법률유보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부 측은 “해당 시행령은 지방교부세법에 정한 교부세 감액제도의 하나로, 교부세 감액이나 반환에 관한 집행명령을 정한 것에 불과하므로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서울시는 청년활동지원사업을 두고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다 올해 1월 사회보장기본법상의 협의·조정 결과에 따르지 않는 경우 지방교부세를 감액하도록 한 ‘지방교부세법 시행령’이 지자체 권한을 침해한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청년활동지원사업은 3000명의 청년에게 월 50만원의 취업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무상 공공산후조리와 19~24세 연 100만원 청년배당 등 복지시책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다 같은 취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400조 예산’ 재정확장, 건전성 두 토끼 잡아야

    우리나라 살림살이가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400조 7000억원 규모의 2017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386조 4000억원에 비해 3.7%인 14조 3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내년도 예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교부세가 예산 증가분의 64.3%인 9조 2000억원 증액된 점이다. 특히 해마다 반복되며 추경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교육세 5조 2000억원을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로 전환하기로 한 대목이다. 사용 목적이 정해진 특별회계에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논란 소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방교육특별회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법 통과를 전제로 예산이 편성됐다. 야당은 지방교육특별회계도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예산 규모가 누리과정 예산을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혀 올해와 같은 논란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법 제정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예산안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 등 복지 관련 예산에 모아지고 있다. 복지 예산은 올해보다 5.3% 늘어난 130조원으로 전체 예산의 32.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위해 17조원이 투입된다. 이는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성장에서 일자리 창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조원가량 줄어든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 창출, 게임과 가상현실(RV) 사업 등 청년 성공 패키지사업 등에 집중 투입된다. 국방 예산은 사드 배치와는 별도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및 대테러 장비 구입비가 98억원에서 25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반면 소원한 남북 관계를 반영해 남북협력기금 등 통일 관련 예산은 16%나 감소했다. 내년도 예산에서 우려되는 대목은 재정건전성이다. 내년에는 나랏빚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넘을 전망이다. 정부가 예산안과 함께 발표한 국가재정 운용 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 채무는 올해보다 44조 9000억원이 늘어난 682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추경예산 중 1조 2000억원을 빚을 갚는 데 쓰기로 해 39%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브렉시트 여파,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예산이 없는지,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출산율 제고를 위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쪽지예산 관행도 사라져 국회가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 누리과정 예산 4조 편성… 내년엔 보육대란 사라지나

    누리과정 등으로 사용처 지정 시·도교육청과 재원 마찰 차단 교육부가 2017년도 예산안에 누리과정 예산의 대안으로 지방교육정책 항목을 신설해 4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내내 파행 운영과 수요자 혼란을 부른 누리과정 비용이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주목된다. 30일 교육부가 내놓은 2017년 예산안에는 ‘지역교육정책특별회계’가 새로 추가됐다. 그동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들어가던 교육세의 일부를 떼어 내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방과후학교 등 특정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용처를 지정한 것이다. 국가재정법 및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정부는 현재 내국세수의 19.24%는 지방교부금, 20.27%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교육세 전액이 포함돼 각 시·도로 내려간다. 내년에는 이 교육세(내년 세입예산안 기준 5조 1990억원)가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교육세 재원 가운데 유아교육비 보육료 지원에 3조 8294억원을 편성했다. 초등돌봄교실 지원에 5886억원, 학교시설 교육 환경 개선에 4558억원, 방과후학교 사업과 자유수강권 지원에 각각 1305억원과 1947억원씩 들어간다. 누리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을 유아교육비 보육료로 책정한 데는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는 특별회계에 이를 집어넣음으로써 재원 확보나 편성 여부를 놓고 매년 지자체 및 각 시·도교육청과 빚어 온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정부는 누리과정 대상자가 감소하면서 내년 3조 8000억원 규모의 보육료 지원액이면 누리과정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SOC 예산 8.2% 깎는 대신 일자리 창출에 10.7% 더 쓴다

    SOC 예산 8.2% 깎는 대신 일자리 창출에 10.7% 더 쓴다

    내년 정부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2년 연속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이고 고용·교육 예산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선심성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일자리 중심으로 나랏돈을 쓰자는 목적이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17년도 예산안에서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8.2% 줄어든 21조 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23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줄어든 바 있는 SOC 예산은 내년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새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마무리하고 안전시설 중심으로 바꿔가면서 SOC 예산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정치적인 것보다는 사업의 합리성 위주로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관은 “복지, 노동, 공공 등 분야별 예산에서 일자리 창출 관련 항목만 따로 추리면 총 17조 50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올해(15조 8000억원)보다 10.7%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미 잘 구축된 도로·철도 등 교통망은 신규 사업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것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대신 항만 등 산업기반 시설과 안전 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올해 85건에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잡힌 도로·철도 완공사업의 경우 내년에는 숫자가 93건으로 늘어나지만 투입 예산의 규모는 같다.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이 130조원으로 올해(123조 4000억원)보다 5.3% 늘었는데, 대부분 일자리 예산의 증가로 인한 것이다. 복지 예산은 신혼부부와 청년 맞춤형 행복주택 공급, 분만 취약지 산부인과 증설 및 직장어린이집 설치 지원 확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양육비 상향 등 주택과 출산, 양육을 아우르는 저출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 분야 예산은 올해보다 3조 3000억원(6.1%) 늘어난 56조 4000억원으로 잡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4조 7000억원(11.4%)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방교부세가 12.5% 증가하면서 일반·지방행정 예산은 7.4% 늘어난 63조 9000억원이 됐다. 내년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포함한 지방교부금 증가율은 11.9%로 2008년(16%) 이후 가장 높다. 올해 본예산 외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지방교부금 3조 7000억원을 책정한 것까지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12조 9000억원이 지방재정 보강에 활용되는 셈이다. 지방교부금에 따른 요인을 빼면 내년도 문화·체육·관광 부문 예산의 증가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7조 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올해보다 2.0% 줄어든 15조 9000억원으로 책정됐다. 환경 예산은 0.1% 증가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농림·수산·식품은 올해보다 0.6% 증가한 19조 5000억원, 공공질서·안전 예산은 3.1% 늘어난 18조원이다. 나날이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 속에서 국방 분야 예산은 4.0% 늘어난 40조 3000억원으로 잡혔다. 반면 개성공단 폐쇄에 따라 필요 없어진 예산과 남북협력기금 사업 중 물리적으로 진행이 어려운 예산 등이 삭감되면서 외교·통일 분야 예산은 전체적으로 1.5% 줄어든 4조 6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연구·개발(R&D) 예산은 19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8% 증가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R&D 예산 증가율 목표를 연평균 1.5%로 잡고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행자부 장관 고소…대통령도 국민도 속였다”

    이재명 성남시장 “행자부 장관 고소…대통령도 국민도 속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7일 “행자부 장관이 거짓말로 대통령도 속이고 국민도 속이고 있다”면서 “시장으로서 성남시를 대표(피고소인)해 홍 장관을 형법 제13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개편을 놓고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이 시장은 “성남시 등 6개 불교부 단체는 재정이 넉넉한 ‘부자도시’이니 재정의 일부를 가난한 도시에 지원해주는 재정 개편으로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 격차를 해소한다는 거짓 정보와 통계자료를 유포해 국민을 속이고 지방자치단체의 공적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장관이 사실을 왜곡 보고해 박근혜 대통령도 속였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미 홍 장관을 고소하기 위한 법률 검토를 마쳤고, 곧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의 행자부 장관 고소 카드는 단식농성에 이은 법적 대응으로, 대정부 투쟁의 2라운드를 예고한 것이다. 이 시장에 따르면 행자부는 홈페이지에 시·군 조정교부금 개선 내용 중 ‘지방교부세 불교부단체 우선배분 특례적용으로 도세 90%를 우선 배분받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애초 “도세의 47% 중 90%를 받아, 실제로 도세 징수액의 약 45%를 받는 것으로 게시했다가 나중에 ‘조정교부금 재원 조성액의 90% 우선 배분 조례 운영’으로 수정했다. 지난달 3일 홍 장관은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성남시는 ‘부자도시’로 상당히 재정 여력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순세계잉여금도 70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성남시는 “특정 목적으로 사용할 판교택지개발사업비 3850억원을 비롯한 특별회계 5923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순세계잉여금은 1500억원으로 일반회계의 10% 수준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의 평균치(9.41%)와 유사하다”고 반대 논리를 펼쳤다. 앞서 행자부는 6개 보통교부세 불교부 단체에 대한 우선 배분 특례조항을 폐지하고 시·군 조정교부금 배분기준 가운데 재정력지수 반영비중을 높이는 반면 징수실적 비중을 낮추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이에 맞서 수원·성남·화성시는 지난달 28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은 명백한 위헌이자 지방정부 권한 침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앞으로 지방을 말할 때 ‘영충호’(영남·충청·호남의 줄임말)’라고 불러 주세요.” 이시종(69) 충북도지사는 지난 7월 21일 오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3년 5월 이후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한 만큼 충청도의 위상과 목소리가 커질 때가 됐다”면서 ‘영충호’란 신조어까지 내놓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호남 패권주의를 청산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충청도가 기여하겠다는 이야기다. 충주 출신이지만 청주고를 나온 이 도지사는 고등학교를 4년 다녔다. 1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탄광 등에서 학비를 벌어서 다녀야 했던 탓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차에 대학생 친구에게 자극받아 겨우 8개월인가 공부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행정고시 10기로 관료가 된 그는 3선 충주시장 시절에 총선에 나와 재선 국회의원, 2010년에 충북도지사가 됐다. 7번 선거에서 전승했다. 해외 출장 시 일반석만 고집해 ‘서민 지사’로 불린다. 밤 10시에도 충북도 국장들을 불러내는 ‘일중독자’이기도 하다. 이 도지사는 “태양광과 바이오, 화장품산업 등으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북의 경제 비중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시 10회 동기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자치분권형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2014년 제가 시·도지사협의회장을 할 때 협의회 사무국에서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만들었다. ‘중앙의 아저씨’들은 대통령이 권한을 더 갖느냐, 내각으로 가느냐, 국회로 가느냐를 개헌이라고 한다. 중앙부처 권력 배분을 떠든다. 그러나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면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큰 의미가 없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사라진다는 건가. -제왕적 대통령 같은 우려는 안 나온다. 우리는 대통령제가 많이 익숙한 나라다. 괜히 내각제를 만들어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니 사건이 터지면 모두 대통령을 욕하고 국회를 욕하고 혼란이 온다. 대통령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면 도지사나 시장·군수, 읍·면·동장이 책임지면서 가면 된다. →청와대나 국회 등은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수준이 떨어져서 나라가 잘 안된다’고도 한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비하하는 목소리는 중앙집권적 사고방식 탓이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중앙이 재정으로 계속 제약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충북도지사가 아니라 ‘충북행정청장’ 같다. 경찰청의 충북경찰청장처럼. →‘충북행정청장’ 같은 느낌이라니. -1995년 지방자치를 시작하고 20년간 지방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나를 임명해 준 국민을 바라보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사명 의식이 더 강하다. 우리는 늘 인근 지자체와 비교가 된다. 행정부의 선거직은 대통령 하나뿐 아닌가. 장차관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면 된다. 대통령에게 책임지는 게 뭔가. 의전 잘하고 눈치 잘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더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수도권 편을 들고 있어 제가 제동을 걸었다. 더민주는 개편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500억원이 비수도권으로 간다. 아니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 정부의 교부세는 일정한데, 경기도가 그 교부세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경기도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은 이번 개편안이 일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 사항이다. →행시 후배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다. -그런 시각을 가진 공무원은 그 사람 말고는 없을 것이다. 또 그렇게 표현을 하는 공무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KTX 세종역 건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은 충북 청주에 있지만 세종시를 위해 만든 역이다. 세종시의 관문역이 바로 오송역이다. 세종역은 오송역 건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 오송역을 활성화해 세종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훌륭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 잘 좀 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 →손 전 도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안 했다. -그래도 기회가 그 양반에게 한 번쯤 더 오지 않을까. →손 전 도지사가 ‘저녁이 있는 삶’을 공약했는데, 일요일에도 국장, 과장들을 도청으로 호출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하위직 공무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책임이 있는 국장과 과장들은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누군가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 도청 직원 모두가 놀면 누가 충북도를 이끌어 가겠나. →충주시장을 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충주시장 3선을 하면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국회의원은 전적으로 내 의지로 나갔다. 당시 행시 동기이자 3선 구미시장이던 김관용에게 함께 출마하자고 했더니 안 하더라. 총선 출마 공약이 서울에서 충주를 거쳐 문경까지 가는 전철을 만들자는 것과 충주와 청주 사이의 충청내륙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2010년 도지사 출마는 그때 우리 당에 선거에 나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내가 도당위원장이었다. 지방행정 경험이 있어 떠밀려서 나왔다. →그 공약은 어떻게 됐나. -충청내륙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서울~충주~문경 전철은 서울~광주~이천~장호원~감곡~충주~연풍~문경이 연결되는 기차인데 2015년에 착공했다. →국회의원 공약을 도지사가 돼서 해결한 건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계속해서 절차를 밟아 온 덕분이다. 시작을 했으니 힘을 더 보태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오제세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넣겠다고 했다. 청주가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예산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년째 도지사로 일하면서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바이오, 화장품·뷰티, 유기농, 태양광,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들을 6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유기농엑스포로 농산물 수출이 지난해 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 5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또 국내 생산 태양광모듈의 60%를 충북 진천 한화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2013년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로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50% 넘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수출 증가율, 제조업체 수 증가율 등 각 분야의 경제지표 증가율이 17개 시·도 중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왜 천안이 아닌 진천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세웠나.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말레이시아 등과 우리가 경합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듈 공장을 유치했다. 250만명 대구시민이 1년 내내 쓸 전기 생산에 필요한 모듈을 생산한다. 덕분에 일자리가 3000개가 늘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정진석 여당 원내대표 등 ‘충청인 전성시대’ 같다. -요즘 ‘영충호’라는 용어를 쓰고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만 있고 충청이 빠져 있어서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2013년 5월부터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보다 408명이 많아져 이젠 15만명 이상 많다.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9월에 청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충주에서 열리는 무술축제와 완전히 다른 행사다. 충주무술축제는 전통무예단체가 시연한다. 무예마스터십은 금·은·동메달을 놓고 무예 지존을 가리는 대회다. 75개 국가에서 태권도, 삼보, 쿠라시, 킥복싱, 무에타이, 우슈 등 17개 종목에 2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림픽이 서양 스포츠 중심이라면,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에 빠져 있는 비서양권 전통무예 가운데 국제연맹이 결성된 무예들을 모두 모아 치러지는 행사다. →2000명 숙소 등은 완비됐나. -연수원 시설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무예마스터십은 앞으로 계속 개최되나. -올해 청주에서 1회를 개최하고 2~3년 있다가 충주에서 2회 대회를 열고서 3회부터는 다른 나라가 유치하게 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세계마스터십위원회’(WMC)를 이번 무예마스터십 기간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테네가 올림픽 1회 개최지인 것처럼 청주가 세계무예의 성지로 기록될 것이다. →요즘 ‘흙수저’, ‘헬조선’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고등학교 시절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좌절도 많이 느꼈는데, 내가 살길은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6 추경안] 기업 구조조정 지원 최우선… 6만 8000개 새 일자리 만든다

    [2016 추경안] 기업 구조조정 지원 최우선… 6만 8000개 새 일자리 만든다

    22일 발표된 올해 추가경정 예산안은 산업 및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재해·재난 대책이나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게 목적이었던 과거의 추경과 다른 점이다. 실업 한파가 불어닥친 경남, 울산 등 조선업 밀집지역을 지원하는 내용이 맨 첫머리에 담겼다. 추경 상차림에 기본 반찬처럼 들어가던 대규모 건설·토목공사는 빠졌다. 국채를 찍지 않고 초과로 걷힌 세금을 재원으로 쓰는 덕에 재정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논란이 됐던 만 3~5세 누리과정 예산은 지방재정 확충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쪽으로 정해졌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에는 1조 9000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감당할 국책은행의 건전성 확보와 기업투자 촉진을 위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각각 1조원과 4000억원을 출자한다. 중소 조선사에 일감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관공선과 해경함정, 군함 등을 포함한 61척을 새로 발주한다. 총사업비는 1조 4000억원 규모이지만 올해는 일단 초기 설계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입한다. 조선업 종사자의 고용 안정에는 2000억원이 쓰인다. 정부는 11개 조선사에서 5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20%인 핵심 기술인력의 고용은 유지하고 5년 이상 근무한 숙련 인력 2400여명에게는 유사업종의 대체 일자리를 알선하기로 했다. 비숙련 인력 2만 6000명은 전직이나 재취업으로 유도된다. 조선업 밀집지역 주민을 위한 직업훈련을 통해서도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도로·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은 구조조정과 직접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 추경에서 제외됐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에 선심성 SOC 예산을 퍼주는 점도 고려됐다. 추경에서 SOC 사업이 빠진 것은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외려 SOC의 경기 부양 효과를 간과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추경을 통해 성장률을 높이려고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SOC가 없으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SOC는 실업대책 측면에서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조원의 추경예산 가운데 1조 2000억원은 나랏빚을 갚는 데 쓰인다. 세수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이다. 이번 추경은 국채 발행 없이 이뤄진다. 지난해 안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 1조 2000억원과 올해 초과 세수 9조 8000억원으로 충당한다. 초과 세수로 추경을 하는 것은 1999년, 200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정부는 2009년 이후 추경에 쓸 돈을 국채를 찍어 마련했다. 그러다 보니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추경을 할 때마다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엔 국채를 안 찍고, 추경 예산 일부를 국가채무 상환에 쓴다. 자연스레 국가채무 비율은 당초 예상한 40.1%에서 39.3%로 0.8% 포인트 하락하게 됐다. 야당은 추경에 누리 예산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지방재정 보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경안에는 3조 7000억원의 지방재정 지원책이 포함됐다. 이 중 1조 8000억원은 지방교부세로 지역사업에 쓰는 돈이다. 나머지 1조 9000억원은 중앙정부가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이다. 정부는 이 돈을 누리과정을 이행하는 어린이집에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누리예산 편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9개 교육청의 소요액이 1조 1000억원이므로 교부금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재정운영 위법 자치단체 내년 교부세 240억 감액

    재정운영 위법 자치단체 내년 교부세 240억 감액

    행정자치부는 법령을 위반해 과도하게 경비를 집행하거나 세입을 징수하지 않은 6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지방교부세 가운데 총 240억원을 감액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감액심의위원회에서 전국 242개 시·도와 시·군·구에 대한 2015년 이전 감사원 감사와 정부합동감사 지적사항 797건을 심의한 결과다. 법령 위반 지출에 따른 감액 사례를 보면 서울시는 2006~2010년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개인별 사무보조 인력을 운용했다가 감사원에 지적돼 52억 1000만원이 감액됐다. 서울시는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이지만 분권교부세 보전분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지방의원에 대한 유급보좌관제와 비슷한 의정연구센터를 운영했다가 13억 5000만원이 감액됐다. 또 계약 업무 소홀로 전북 전주시 8억 1000만원, 완주군 6억 6000만원, 익산시 5억 4000만원이 각각 감액됐다. 감액된 교부세는 감액되지 않은 자치단체의 보전 재원으로 쓰거나 지방공기업 혁신 추진 등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한 자치단체에 대한 인센티브 재원으로 활용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순수 경기보강용’ 추경 최대 5조6천억원…2009년 이후 최대

    정부가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최대 6조원에 가까운 나랏돈을 풀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이는 국채상환이나 세수부족 보전, 교부금 정산 등이 아닌 ‘순수 경기보강’ 목적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추경 편성에 관해 최종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추경 10조원 이상을 포함한 총 20조원대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과 초과세수 등을 활용해 10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고 일부를 국채 상환에 사용한 뒤 나머지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조2천억원과 올해 더 거둬들인 초과세수 중 9조원 내외 등 총 10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세수의 경우 국가재정법 및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지방교부금(19.24%), 지방교육재정교부금(20.17%)을 우선 나눠주게 돼 있다. 이에 따라 10조2천억원 중 지방교부금(1조7천300억원)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1조8천200억원) 등 총 3조5천500억원이 지방에 내려간다. 정부는 나머지 6조6천500억원 중 1조원에서 최대 2조원 규모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세계잉여금의 경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을 정산한 금액의 30% 이상을 공적자금상환기금에 출연하고, 다시 나머지 금액의 30% 이상을 국채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초과세수를 추경에 활용할 경우에는 이같은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초과세수를 추경에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잉여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는 국가재정법의 취지를 살려 초과세수 활용 추경 편성 시 일부를 국채 상환용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상환용을 제외하면 올해 추경예산안 중 4조6천억원에서 최대 5조6천억원이 일자리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순수 경기보강 목적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이미 고용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경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최소 11조5천억원, 최대 26조6천억원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러나 올해 추경은 대규모 자연재해나 세수 부족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수 경기부양 목적에 초점을 맞춘 만큼 충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기보강용 추경으로 5조원 이상이 책정된다면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추경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09년 28조4천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에 4조5천억원,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4조2천억원, 고용유지 및 취업확대 3조5천억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2조5천억원을 배정했다. 반면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조3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03년에는 전체의 3분의 2 가량인 12조원을 세수부족 보전에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11조6천억원의 추경을 편성했지만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절반 가량인 5조6천억원이 세입경정에 활용됐다. 나머지 금액 중에서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가뭄 및 장마대책 등에 3조원이 넘게 쓰이면서 경기보강 목적에는 2조7천억원 가량이 쓰였다. 올해 5조원 이상이 편성된다면 지난해의 2배 가량이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셈이다. 정부는 경기보강용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우선 경남과 울산, 부산, 전북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들 지역의 특별고용을 지원하는데 배정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의 전체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실업 대책이나 고용 창출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추경안은 예년과 달리 순수 경기 보강 목적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서울시 청년수당 강행… 대상자 3000명 모집

    서울시가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청년수당 정책을 강행한다. 시는 매달 현금으로 통장에 50만원의 청년활동수당을 지급받을 미취업 청년 3000명 모집에 나섰다. 모집 기간은 오는 4~15일이며, 지원 대상은 30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주민등록상 1년 이상 살고 있는 만 19~29세 가운데 주 근무시간 30시간 미만인 청년들이다. 수당 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의 청년수당 신청페이지에서 주민등록등본, 졸업증명서, 건강보험 납부확인서 등을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시는 7월 중 3000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오리엔테이션 등 준비 과정을 거쳐 7월 말~8월 초에 활동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자 선정 기준은 가구소득, 미취업기간, 배우자 및 자녀와 같은 부양가족 숫자로 저소득층과 장기 미취업자를 우선 선발한다. 청년활동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장 6개월간 50만원씩 최대 3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돈은 청년 스스로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능력, 기술, 소양, 경험 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매월 활동결과 보고서를 시에 제출해야 하며 사실 확인을 위해 주요 지출내역도 첨부해야 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복지부가 서울시 청년수당 정책을 불수용했지만, 구두 합의를 근거로 수정 합의안에 따라 청년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서울시가 사업을 강행하면 지방자치법 제169조에 따라 시정명령, 취소·정지처분, 지방교부세법 시행령에 따른 교부세 감액 조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 ‘청년수당’ 사업에 복지부 ‘반대’ 입장 통보···법적 대응도 예고

    서울시 ‘청년수당’ 사업에 복지부 ‘반대’ 입장 통보···법적 대응도 예고

    보건복지부가 서울시의 ‘청년수당’(청년활동 지원)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식으로 서울시에 30일 통보했다. 정부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서울시가 복지부의 검토 의견을 반영해 보내온 청년수당 사업 수정안을 검토한 결과 “급여 항목이나 성과 지표와 관련한 부분이 여전히 보완되지 않았다”면서 “현 상태로 사업을 시행할 경우 무분별한 현금 지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서울시가 복지부의 부동의(不同意) 결정을 따르지 않고 사업을 강행한다면 사회보장기본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서울시 사업에 대해 시정명령, 취소·정지 처분, 지방교부세법 시행령에 따른 교부세 감액 조치 등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도입하려는 ‘청년수당’은 정기 소득이 없는 미취업자이면서 사회 활동 의지를 갖춘 청년 3000여명에게 최장 6개월간 교육비와 교통비, 식비 등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동안 복지부와 서울시는 사회보장기본법상의 ‘사회보장 신설·변경 협의제도’에 따라 청년수당 도입 문제를 협의해왔다. 이 제도는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 또는 변경할 때 중앙정부와 협의하도록 한 제도다. 앞서 복지부는 서울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해 청년수당을 받을 때 신청하는 활동 계획서의 내용을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기 위한 활동으로 제한하고 사업의 효과를 평가할 성과지표를 제시하라는 내용의 1차 검토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활동 계획서의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일반적으로 기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규정해 시민운동, 동아리 활동, 개인 취미활동 등을 포함하도록 하는 한편 성과지표로 청년활력지수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서울시가 제시한 ‘청년활력지수’의 개념이 불명확하고 측정 방법이 주관적이라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서울시는 이런 복지부의 반대 입장과 상관없이 다음 달부터 청년수당 사업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7월 4일~15일 대상자 300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브리핑에서 “청년수당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을 가지고 밤을 새워서 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복지부 반대 속 월 50만원 현금 청년수당 대상자 모집

    서울시가 보건복지부 반대에도 청년수당 정책을 강행한다. 시는 매달 현금으로 통장에 50만원의 청년활동수당을 지급받을 미취업청년 3000명 모집에 나섰다. 모집기간은 4~15일이며, 지원대상은 30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주민등록상 1년 이상 사는 만 19~29세 가운데 주 근무시간 30시간 미만인 청년들이다. 수당 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의 청년수당 신청페이지에서 주민등록등본, 졸업증명서, 건강보험 납부확인서 등을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시는 7월 중 3000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오리엔테이션 등 준비과정을 거쳐 7월 말~8월 초에 활동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자 선정기준은 가구소득, 미취업기간, 배우자 및 자녀와 같은 부양가족 숫자로 저소득층과 장기 미취업자를 우선 선발한다. 청년활동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장 6개월간 50만원씩 최대 3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돈은 청년 스스로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능력, 기술, 소양, 경험 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매월 활동결과 보고서를 시에 제출해야 하며 사실 확인을 위해 주요 지출내역도 첨부해야 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복지부가 서울시 청년수당 정책을 불수용했지만, 구두합의를 근거로 수정합의안에 따라 청년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서울시가 사업을 강행하면 지방자치법 제169조에 따라 시정명령, 취소·정지처분, 지방교부세법 시행령에 따른 교부세 감액 조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7급 공무원 필기 마무리 비법 공개 (하)

    7급 공무원 필기 마무리 비법 공개 (하)

    헌법·행정법 - 조문 암기·최신 판례 체크행정학 - 기본서 중심 이론부터 꼼꼼히경제학 - 10년치 기출은 오답도 정리를 올해 국가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이 오는 8월 27일 전국 16개 시·도 8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870명으로 지난해보다 140명 늘었으나, 경쟁률은 76.7대1으로 다소 낮아졌다. 730명을 선발한 지난해 경쟁률은 81.9대1이었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시험 학원인 ‘공단기’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분석했다. 지난주 국어, 영어, 한국사에 이어 이번에는 헌법,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의 출제 경향과 대비법을 소개한다. 수험생의 합격을 좌우할 주요 과목의 마무리 전략을 살펴봤다. ● 헌법:암기 전 원리 이해 필수… 판례 비중 90% 국가직 7급 헌법 시험은 최근 들어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단순한 암기 위주의 공부 방법으로는 고득점이 어렵다. 김현석 강사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헌법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여기는데, 헌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실제 시험에서 문제가 조금만 변형되어 나와도 실수하기가 쉽다”며 “기본교재를 이해한 뒤 기출 지문 등을 확인하며 실제 시험에서는 어떤 식으로 함정을 파는지 분석해 둔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헌법 조문의 경우 기본적으로 암기가 필요하다. 헌법에 나오는 모든 학설과 판례는 헌법 조문의 해석을 둘러싼 대립이기 때문이다. 또 시험에서 헌법 조문 자체를 변형해 출제하는 지문도 일정 비율을 차지한다. 헌법 조문을 암기하고 그 뜻을 이해한다면 4~5문제는 맞힐 수 있다. 또 기출문제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법령의 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헌법을 비롯한 법 과목의 공통점은 판례의 출제 비중이 90%에 이른다는 것이다. 최근 헌법 시험에서는 단순히 위헌인지, 합헌인지를 묻는 수준을 넘어 이론과 결합한 판례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최신 판례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행정학:국가직 9급·경찰간부 등 타 시험 문제 꼭 풀이 국가직 7급 행정학 시험은 9급 시험에 비해 출제 범위가 넓고 수준도 훨씬 높은 편이다. 김중규 강사는 “아직 시험까지 2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기본서를 중심으로 이론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중요한 기출문제 가운데 틀렸던 문제를 점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올해 출제된 국가직 9급, 사회복지직, 경찰 간부, 해경 간부, 국회 8급 시험 등의 행정학 문제를 꼭 풀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신공공관리론과 신공공서비스론의 비교, 피터스의 거버넌스 유형론, 신제도론의 유파, 조직의 유형, 예산제도 비교, 주민자치와 단체자치 비교표 등은 꼼꼼히 암기해야 한다. 이 밖에 정부규제론, 공공선택이론, 신제도론, 신공공서비스론, 탈신공공관리론, 정책유형론, 정책의제론, 정책네트워크모형, 집단차원의 의사결정모형, 정책집행론, 정책평가론, 조직유형론, 동기이론, 리더십이론, 조직구조변수론, 거시조직론, 인사행정제도의 변천, 책임운영기관, 신분보장, 징계와 소청, 윤리와 부패, 조세지출예산, 조세와 공채, 자본예산, 기금과 특별회계,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행정책임의 변천, 옴부즈맨 제도, 주민자치와 단체자치, 기관위임사무의 문제점, 전자정부와 정부3.0, 특별지방행정기관의 문제점, 중앙통제, 지방교부세제도, 주민참여제도(주민투표, 주민소송, 주민소환) 등에 중점을 두고 학습해야 한다. ●행정법:점점 까다로워지는 행정소송 제대로 이해해야 지난해 행정법 시험에서는 이론을 묻는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 그만큼 수험생의 체감 난도도 올라갔다. 판례 위주로 결론만 외어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헌법 시험과 마찬가지로 행정법 시험에서도 최신 판례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개정된 조문이나 새로운 판례는 반드시 익혀야 한다. 행정법 시험에서는 순수한 각론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된다. 총론과 각론을 결합한 형태의 문제도 3문제 정도 나오지만, 사실상 총론 지식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중요시되는 부분은 행정소송 파트다. 행정소송 파트를 공부해 놓으면 실무 전반에서 쓰이기 때문에 시험 출제위원들의 요구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행정소송 파트는 제대로 이해를 하지 않는다면 암기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효진 강사는 “행정소송 파트를 대충 다뤄서는 득점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위헌결정에 근거한 행정처분의 하자’에 관한 문제는 해마다 출제되므로 빼놓아서는 안 된다. ●경제학:시험장 들어갈 때까지 기본 이론 반복을 경제학 시험에 대비하려면 마지막까지 기본 이론 정리를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 허역 강사는 “시험이 임박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게 된다”며 “경제학 이론은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반복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도가 낮은 문제를 확실히 맞히려면 기본이론을 제대로 숙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치 기출 문제를 확인하며, 가급적 많은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도 필수적이다. 문제를 자주 보다보면 실제 시험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정답 외 나머지 선택지에 대해서도 내용 정리를 하면 좋다. 과목 특성상 자주 출제되는 계산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조정교부금 싸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정교부금 싸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광장이 시끌벅적하다. 이른바 ‘부자 지방자치단체’로 불리는 수원, 성남, 화성 시장이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을 포함해 이번 개편안으로 세수가 크게 주는 6개 지자체는 시민 277만여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행자부도 질세라 장관과 차관이 잇따라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하는 등 여론전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6개 지자체는 정부를 상대로 그야말로 ‘쩐(錢)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군 조정교부금 때문이다. 행자부는 지난 4월 기초단체 간 극심한 재정 격차를 해소한다며 지방재정개편안을 내놓았다. 그 핵심이 조정교부금 개선이다. 도가 시·군에 나눠주는 조정교부금 배분기준 개선, 정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는 불(不)교부단체에 조정교부금을 우선 배분하는 특례 폐지 등을 담았다. 경기 수원·성남·고양·화성·용인·과천 등 6개 시는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직접 내려 보내는 보통교부세(2015년 기준 약 32조원)를 한 푼도 받지 않는 불교부단체다. 이 지자체들은 대신 도세에서 나오는 조정교부금 조성의 90%를 우선 배분받는다. 행자부는 개편안에서 이 같은 불교부단체 우선 배분 규정을 손보겠다는 것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6개 시는 세수가 약 8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시행되거나 시행 계획에 있는 각종 사업에 큰 차질을 줄 수 있는 규모다. 이들은 정부가 지방재정 확충 약속은 지키지 않으면서 형님 것 떼다 동생에 주는 제로섬 게임 방식으로 지자체 간 갈등만 조장한다고 반발한다. 정부는 2009년 부가가치세 중 일정 비율을 지방세로 돌리는 지방소비세율을 16%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11%에 머물러 있다. 또 내국세 중 지방교부세 비율을 2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했으나 현재 19.24%로 10년째 변함이 없다. 거센 반발에도 행자부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들 단체들이 특례를 줄이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특례 폐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특례는 지방 재정력 격차 해소라는 지방재정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번 싸움은 결국 여론전이 될 듯싶다. 지자체장들이 앞다퉈 단식투쟁에 나서고, 행자부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서는 이유다. 1000억원이 넘는 세수 감소는 기초단체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게 뻔하고 이는 곧 단체장에 대한 무능력 조장과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부는 조정교부금 우선 배분 비율을 조정하되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지방소비세율 인상도 함께 추진했으면 한다. 이해가 첨예하게 맞설 때는 논리의 타당성 못지않게 상생의 정신이 중요하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정부가 지방재정 융단 폭격” 성남시장 1인 시위

    “정부가 지방재정 융단 폭격” 성남시장 1인 시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이어 나갔다. 수원·성남·용인·화성·과천·고양 등 경기도 내 6개 정부교부금 불교부 자치단체 시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 시장은 이날 신계용 과천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에 이어 3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정부는 지자체에 4조 7000억 재정부담을 전가하며 융단폭격을 하고 그 중 살아남은 경기도 내 6개 도시를 향해 또 한 번 정밀타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오는 7일부터 단식 농성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허리띠를 졸라 매 겨우 모라토리엄에서 벗어났는데 성남시가 1000억원의 예산을 빼앗기면 수십만명의 시민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성남시뿐 아니라 지방자치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은 재정 형편이 양호해 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는 지자체에서 세금을 더 거둬 형편이 덜 양호한 지자체에 나눠주자는 정책이다.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을 바꿔 재정 여력이 낮은 시·군에 더 많은 재원이 가도록 하고, 현재 시·군에서 걷는 법인세 일부를 광역자치단체에서 걷는 공동세로 전환해 각 시·군에 균등 배분하자는 것이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2014년 7월 “기초연금제도·기초생활보장 개별급여 개편 등으로 지방부담이 4조 7000억원 증가했다”면서 “지방소비세 상향조정, 지방교부세 교부율 상향조정 등을 통해 이를 보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김기현(57) 울산시장이 모교인 서울대에서 지방자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한 데 이어 24일에는 행정대학원 ‘정책&지식포럼’에서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구현 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체계로 명칭을 바꿔 지방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방세수 확충, 지방교부세 제도 개편, 지방정부에 재정의무 부담 때 통제장치 강화 등 지방재정 운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국가사무의 포괄적인 지방이양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 등 중앙·지방 간 사무배분 재정립, 지역별 행정수요에 맞는 조직 자율성 보장, 활기찬 공직사회를 위한 지방인사제도 혁신 등의 개선 방안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대민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 지방의회를 통한 투명성·민주성 제고, 참여의식 향상 등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과제도 많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장은 다음달 14일 포항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동해 남부권 협력 강화’를 주제로 특강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지자체 빚 없애기, 잘했거나 성급했거나

    지자체 빚 없애기, 잘했거나 성급했거나

    “이제 우리 지자체의 채무는 없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채무 제로(Zero)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 푼이 아쉬운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에서 채무 원리금 상환이 지자체의 부담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산 매각과 긴축재정, 개발이익금 확보 등을 통해 조기 채무 상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부채 청산을 위한 알짜 자산 매각으로 지역 성장동력이 없어진다는 비판과 단체장의 치적을 위한 전시행정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채무 3672억원 전액을 상환해 빚 없는 지자체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일반회계 672억원을 상환한 데 이어 공영개발특별회계로 남은 지방채 750억원을 조기 상환한 것이다. 김 시장은 “지방채 750억원은 애초 2021년까지 상환할 예정이었다”면서 “과도한 부채로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채무 상환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잇단 ‘채무 없는 도시’ 선언… 재정 운용 숨통 경기 오산시도 지난 2일 채무 제로화를 선언했다. 올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개설 사업과 관련, 2012년 경기도 지역개발기금으로부터 차입한 원금 100억원을 갚았다. 원금을 상환함에 따라 2020년까지 내야 할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조기 상환 재원을 지역발전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들의 채무 제로화에 불을 댕긴 건 경기 부천, 고양, 용인 등 수도권 대도시들이다.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낭비성 예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보자고 나선 것이다. 부천시는 지난 1월 지방채 잔액 677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전국 50만 이상 대도시 중 처음으로 ‘채무 없는 도시’가 됐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난해 11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해 1월까지 빚을 모두 갚는 ‘채무 제로, 재정 건전성 확립을 위한 예산편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로드맵에 따라 시청사 옆 문예회관 부지(상업용지) 1만 5474㎡를 매각해 1712억원의 자금을 확보, 지방채 조기 상환에 먼저 사용했다. 당시 부천시의 채무비율은 4.76%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방채 이율(2.5~3.79%)과 부지 매각대금 정기 예치금리(1.5%)를 비교할 때 지방채 조기 상환이 시 재정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원금을 모두 상환하면 앞으로 9년간 82억원의 이자를 절감하게 돼 신규 또는 계속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시장은 “채무 제로 도시를 달성함에 따라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시 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부천시는 신규 사업 추진 시 빚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 비용 대폭 절감… 주민 위한 신사업 추진 탄력 고양시도 5년간 신규 사업의 발복을 잡아 왔던 지방채를 모두 상환했다. 고양시의 지방채 발행 규모는 민선 5기 출범 직전 266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질부채’라는 개념을 도입해 부채를 6097억원으로 잡았다. 지방채 원금은 물론 지방채 이자, 분담금 등 실질적·잠재적으로 시 재정을 압박하는 모든 요인을 실질부채 속에 넣어 관리했다. 지방채 가운데 국비 지원 융자금 3억원을 제외한 663억원은 지난 5년간 차례로 분할 상환했으며, 상환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나머지 1999억원도 이자 절감을 위해 조기에 갚았다. 이를 위해 킨텍스 지원시설부지 가운데 7개 필지를 5117억원에 팔았다. 최성 고양시장은 “지방채 조기 상환으로 2024년까지 부담해야 했던 이자 366억원을 고스란히 시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이후에는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신규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전철 건설로 재정난을 겪는 용인시는 4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내년까지 모두 갚겠다며 ‘2017년 채무 제로화 원년’을 선포했다. 부채 대부분이 경전철 투자비용이다. 시는 채무 제로화를 위해 2014년 1033억원과 2015년 1402억원을 상환했다. 올해는 1060억원을, 내년에는 1055억원을 각각 상환할 예정이다. ●인천 13조원·여수 600억원 빚져… 피해는 주민 몫 채무 제로화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강원 화천군은 2029년까지 갚아야 할 지방채 60억원을 지난 2월 모두 상환했으며, 경북 고령군은 올 4월부터 빚 없는 지자체 대열에 합류했다. 충북에서는 옥천·괴산·단양군이, 전남에서는 담양·보성·무안·영광·완도군 등이 빚이 없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경남도가 조만간 채무 제로를 선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1조 3488억원이나 됐던 빚을 2013년부터 갚기 시작해 올해 1월 957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반면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립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으로 천문학적인 빚을 져 재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공단을 포함한 시의 총부채는 2014년 말 현재 13조 1685억원에 달한다. 출산장려금 정책 등 주요 사업이 올해부터 중단됐다. 전남 여수시는 지방채 규모가 600억원에 달한다. 강원 평창군은 올림픽 준비로 500억원의 빚을 졌다. ●경상경비 줄이고 행사성 사업 없애고… 상환 비결 다양 과도한 채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의 몫이다. 그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경기 과천시와 여주시는 지방채가 없다.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가운데 동래구, 강서구, 북구 등 11개 지자체가 지방채 제로다. 울산 울주군은 지방채를 한 번도 발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2012년부터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2011년 발행한 지방채 가운데 남아 있는 32억 6000만원을 올 1월 모두 갚았다. 지자체들의 채무 상환 비결은 다양하다. 화천군은 행사성 경비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을 과감하게 없앴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뽑힌 산천어 축제가 10년간 대박을 터뜨린 것도 재정 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됐다. 부천시는 경상경비 절감 등 재정 운영의 건전성 강화로 채무를 줄였다. 오산시는 국·도비를 확보하거나 지방교부세 인센티브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용인시는 시청과 구청 내 265대의 공용차 및 부동산을 팔고 행사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으며 인건비와 경상예산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일반회계 규모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채무 상환의 비결”이고 설명했다. ●부자 지자체 국고지원 덜 받아… “실익에는 도움 안 돼” 그러나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경기 수원시는 민선 5기 내 빚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3000여억원의 채무를 상환했지만 300억~400억원 정도의 채무는 일부러 남겨 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주민들에게 빚 하나 없는 게 좋은 결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익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재정 형편이 좋다고 역차별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경기도 내 부자 지자체의 돈을 가난한 지자체에 나눠 주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 추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상당수의 지자체가 무리하게 빚을 갚기 위해 알토란 같은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지자체장은 예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수치상 채무 제로 달성에만 치중해 전시행정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권혁성 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급하지 않은 예산이나 낭비성 예산을 줄여 지출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거나 꼭 필요한 복지사업 등을 없애 무리하게 빚을 청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민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내실 있는 채무 제로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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