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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어느덧 세상은 온통 연초록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빛나는 신록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잔디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나누는 직장인들, 나무 그늘 아래서 이들을 쳐다보는 인자한 표정의 할아버지. 이 평화로운 풍경처럼 우리 사회가 항상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다른 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 또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가나 회사 등 많은 조직이나 단체의 일원이 된다. 수많은 조직들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리더들을 보고 또 만나 왔다.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조직이 성공하고, 잘못된 지도자를 만난 조직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도 숱하게 봤다. 흔히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카리스마’를 꼽기도 한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힘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강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스스로 따르는 것에서 생긴다.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는 리더는 독재자일 뿐이다.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따르게 한 지도자의 일화를 ‘논어’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 가운데 공자가 거론한 인물평을 모은 것이 ‘옹야’편이다. 여기에 ‘맹지반’(孟之反)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노나라의 대부인 맹지반은 다른 나라와 전쟁이 벌어지면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출전하는 장군이었다. 한번은 노나라와 제나라가 전쟁을 치르게 됐다. 제나라는 노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다. 이 전쟁에서 맹지반은 선봉에서 싸웠지만, 전세가 불리하게 되어 노나라 군대는 후퇴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패한 병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우왕좌왕할 때, 맹지반은 부대의 후미에서 노나라 병사들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적을 맞아 싸웠다. 이윽고 병사들이 노나라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자, 그는 자신의 어깨에 박혀 있던 적군의 화살을 빼들고서는 그것으로 말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본대에 합류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의 용맹을 칭송하자, 그는 “내가 일부러 후미에 서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말이 잘 달리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자는 “맹지반은 자신의 공을 자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하며 그의 겸손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하여 그의 이름은 겸손의 상징이 되어 ‘논어’와 함께 영원히 남게 됐다. 겸손(謙遜)의 겸(謙)자는 언(言)자와 겸(兼)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겸(兼)은 ‘두 개의 벼 줄기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다. 한 손으로 두 개의 벼줄기를 잡고 있는 것은 ‘갑절로 일하다’라는 의미이며, 겸직과 같이 어떤 일을 함께 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말을 나타내는 언(言)자가 합쳐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양’, 즉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손(遜)은 손자 손(孫)자와 달린다는 착(?)자가 합쳐진 글자로, 어린 손자가 달리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의미하는 겸손의 의미가 완성됐다. 리더의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곧, 겸손한 리더가 훌륭한 리더이다. 겸손한 리더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을, 사회를,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 리더의 오만은 쉽게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불러온다. 독선적인 지도자를 가진 나라의 불안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새로운 계절을 맞는 세상의 평화로움을 보며 남보다 자신을 낮추고, 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맹지반을 통해 리더의 겸손을 다시 생각해 본다. 누구보다도 지난 4·11 총선에서 영예의 금배지를 딴 선량들이 반드시 실천하기를 바란다.
  • [사설] 불안한 봄철 대도시 땅밑 철저히 점검하라

    최근 겨울철 얼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여기저기서 도로와 건물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현장을 보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참혹하다. 한밤중 시내 도로가 갑자기 푹 꺼지고, 멀쩡한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뒤틀렸다.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지하철 역사는 장마철인 양 물난리가 났다. 도로의 붕괴로 커다란 웅덩이가 생기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그 흙구덩이에 택시가 처박히고, 오토바이 배달 중이던 사람이 빠져 숨진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온수관이 터져 지나가는 행인 9명이 화상을 입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해빙기 사고는 세심한 주의와 대비만 하면 피할 수 있는 인재(人災)가 대부분이다.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사고이기 때문이다. 도로가 갑자기 꺼지는 침하(沈下)사고만 하더라도 얼어 있던 땅이 녹아 지반이 약해져 일어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사전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지하철 터널공사를 했으니 인천시 검단 인근 도로가 붕괴된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온수관이 터진 것은 해빙기에 지반이 약해진 이유도 있지만, 부실한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가 원인이라는 지적은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6년 동안 해빙기에 공사장 붕괴 등으로 2, 3월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만 44명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지반 침하가 우려되는 지역도 1만 9000곳이 넘는다. 시내 도로 밑에는 수도관·가스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지하철도 다닌다. 해빙기 지반 침하가 자칫 큰 인명피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해빙기 안전 사고를 최소화하려면 공사 현장 관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이 나서 위험지대에 보강재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대비와 함께 발빠른 실태 점검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시신훼손·코란모독 이어… 대규모 반미시위 ‘일촉즉발’

    시신훼손·코란모독 이어… 대규모 반미시위 ‘일촉즉발’

    반미 감정이 몰아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1일(현지시간) 미군의 민간인 총기난사 사건까지 터지자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즉각 유감을 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민간인 사망은 아프간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이번 사건이 아프간인들의 대규모 항의시위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방 군 당국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하사관으로 알려진 한 미군이 이날 새벽 3시 판즈와이 군기지를 빠져나와 인근 마을을 향했다. 이 미군은 민가 2~3곳을 연쇄적으로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AFP통신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미군은 사건 직후 부대로 복귀했다가 체포됐다. 사건 현장을 둘러본 AFP 특파원은 “한 민가에는 여성과 어린이 등 10명의 주검이 너부러져 있었고 출입문에는 한 여인이 사망한 채 누워 있었다.”고 처참한 광경을 전했다. 나지반 마을에 사는 중년 남성 하지 사마드는 이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 가족 가운데 11명이 사망했다.”며 비통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토 주도 국제안보지원군(ISAF) 측은 “아프간 주재 미 정부 관계자들이 아프간 정부 측과 사고 원인 등에 대해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거센 후폭풍이 불 조짐이 포착됐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판즈와이 기지 주변으로 모여들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대사관 측은 자국민들에게 “이 지역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미군들의 일탈행동 탓에 반미감정이 고조됐다. 지난달 20일에는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 주둔 미군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웠다가 대규모 항의시위가 발생했고 앞서 미국 해병대원들이 사살한 탈레반 대원들의 시체에 소변을 뿌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받기도 했다. 사건 직후 아프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거듭 유감을 표한 가운데 ISAF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는 ‘탈레반의 정신적 심장부’로 불리는 반군 거점지역이다.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고 농업과 공업 분야가 발달해 아프간의 무역 몇 전략 중심지로 통한다. 이 때문에 칸다하르에서는 지난 5년간 나토와 탈레반 측의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인근관청 첫 귀환 야마다 모토호시 정장 인터뷰

    후쿠시마원전 인근관청 첫 귀환 야마다 모토호시 정장 인터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사무소를 같은 현내 이와키시(市)로 이전했던 히로노마치(廣野町)가 지난 1일 원래 위치로 돌아가 업무를 재개했다. 원전과 가까워 긴급 피난준비지역으로 지정된 9개 지역 사무소 가운데 처음으로 귀환한 사례다. 청사는 대지진으로 지반이 60㎝ 정도 내려 앉은 상태이고, 청사내에 골판지가 쌓여 있는 등 아직 어수선한 모습이다. 청사에 복귀한 뒤 산적한 업무처리에 여념이 없다는 야마다 모토호시 정장(町長)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 약 5300명 중 4%인 250명만 고향으로 돌아왔다.”면서 “주민들이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무소가 하루라도 먼저 마을에서 업무를 재개해 주민들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야마다 정장은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로 “시내 도처에 쌓여 있을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이라고 꼽은 뒤 “정부의 제염 작업이 너무 늦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염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모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빨리 돌아와 마을이 예전과 같이 정상화된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오기 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제염 작업이 올해 내내 진행될 예정이어서 공장이나 사무소의 재개가 늦어지고 있고, 학교나 병원 등 인프라 복구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동안 정부가 주는 보상금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설주택에서 고향 자택으로 돌아가면 방사능 피해에 대한 보상금이 감액된다.”는 소문이 퍼져 귀향을 늦추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빠른 귀향 선언이 ‘보상 연장’이라는 대가를 얻어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야마다 정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주민들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고, 행정력을 먼저 복원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해발 75m에 스위치야드… 침수 대비 내진 방수문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까지 1조 1000억원을 투입해 원전 자동정지 설비 설치, 고리원전 해안 방호벽 높이기, 비상발전기 확보 등 46개 중·단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쓰나미로 발전소 주요 설비가 침수되고 냉각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쓰나미 등에 대한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산 고리 원전의 해안 방벽(7.5m)을 다른 원전 수준인 10m로 높이고 있다. 고리 원전 해안 방벽 보강은 지난해 10월에 설계용역을 완료,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다. 또 비상전력계통 및 안전 설비의 침수 가능성에 대비, 주요 구조물을 내진 방수문으로 바꾸고 환기구 등에 침수 방호 조치를 하게 된다. 내진 방수문은 원전이 물에 완전히 잠기더라도 내부가 침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문은 고리 1, 2호기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타 원전은 2015년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방수형 배수펌프는 2013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일정 규모(리히터 규모 6.4 정도·지반가속도 0.18g)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도록 설비를 개선했다. 고리 4, 영광 2, 월성 4, 울진 2·4·5호기에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원전은 내년 11월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고리 원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고리본부 통합 스위치야드(생산전기를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공급시설) 신축 공사다. 김준수 한수원 전무는 “해일과 태풍에 의한 전력공급설비 침수 방지를 위해 부지에서 가장 높은 위치(해발 75m)에 고리 1~4호기 원전 스위치야드를 통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내년 5월 마무리된다. 정부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인 ‘중대사고 관리지침서’도 만들었다. 매뉴얼은 미사일 공격, 테러, 슈퍼 태풍, 강진 등 초대형 재난 발생 때 대응 절차와 제반 조치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초속 65m급 슈퍼 태풍이나 강진 발생 시 원전을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절차를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체계를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최승경 한수원 홍보실장은 “비상 발전차, 소방차 등을 대기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원자로 운전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울산지역 대학 전문인력 육성 산실로] 재난위기 방재 책임관리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각종 재난위기를 관리할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UNIST는 다음 달부터 재난위기관리공학과(22명)를 개설한다. 2013학년도에는 방재공학대학원 및 방재공학기술센터를 설립, 대형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 도시건설, 환경공학 등을 접목해 국가적 규모의 대형 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다학제 융합형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또 재해기상 레이더관측실, 위성탐사실습실, 환경분석센터, 환경재난복원실습실, 지진실습실, 지반공학실습실, 콘크리트성능실험실 등 방재 관련 실험실습실을 구축하기로 했다. UNIST는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방재연구원과 연계, 국내에서 유일한 방재특성화 국립대학으로 2020년까지 대형재난 위기관리분야 ‘글로벌 톱3 대학’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UNIST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강풍, 원전사고 등 초대형 재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형복합재난에 대비·대응할 수 있는 방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은 지난 24일 UNIST를 방문해 조무제 총장과 국립방재연구원과의 협력사항 등을 협의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경성 탐낸 일본 지금은 어떨까

    1931년 9월, 일본은 류타오후 사건을 빌미로 만주사변을 일으키며 만주의 대부분을 점령한다. 국제연맹은 곧바로 리턴조사단의 조사보고서를 채택, 일본의 만주 철수를 요구한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묵살하고 1933년 국제연맹을 탈퇴한다. 계속되는 국제연맹의 압박으로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되던 그해, 조선의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교) 앞에는 ‘흥아(興亞)연구소’라는 특수 조직이 꾸려진다. 연구소의 수장 도요카와 젠요(豊川善曄)는 이곳에서 그동안 벼려왔던 ‘경성천도론’을 발간한다. 대동아공영을 위해 일본의 수도를 조선의 경성으로 옮겨 대륙 침략을 더욱 가열차게 벌여 나갈 것을 주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성천도’(김현경 옮김, 전경일 편역·감수, 다빈치북스 펴냄)는 도요카와의 주장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놓은 책이다. 번역자들이 당시 시대 상황과 용어 해설 등을 상세하게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도요카와는 책을 통해 “일본 번영의 지리적 이득을 위해서는 경성이 7할의 역할을 담당하고, 도쿄는 나머지 3할을 수행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경성으로 제국의 수도를 옮기면 가만히 앉아서 일본과 만주의 통제공작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800만명의 일본인을 조선으로, 조선인 800만명은 만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도요카와는 왜 도쿄가 제국의 수도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을까. 그는 도쿄의 최대 결점이 “우리의 생명선인 조선·만주 대륙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라고 봤다. 두 지역을 병탄한 이상 도쿄가 접한 동쪽 바다보다는 서쪽 대륙이 중요한데, 도쿄는 이를 등지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 둘째는 지반이 약하다는 점이다. 그가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주요한 계기도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 대지진이었다. 그는 “이 지진의 도시, 도쿄에 수도를 두는 것은 국가로서 크나큰 손실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니 “나의 오랜 바람인 경성천도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도 당연해 보인다. 아울러 도쿄가 해안에 위치한 탓에 방어적 지형을 갖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반면 경성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처졌고, 그 가운데로 한강이 흘러가는 천혜의 길지다. 그가 경성을 “흡사 이탈리아의 테베레 강변을 타고 영원한 수도라 불리던 로마를 방불케” 한다고 본 이유다. 무엇보다 지층이 안정돼 도쿄처럼 지진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았다. 최근 일본인들은 동일본 대지진을 겪었다. 가까운 시일 안에 도쿄에 수직직하형의 대지진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0년 전 도요카와의 생각과 오늘날 일본인들의 생각은 얼마나 다를까. 1만 2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eekend inside] 여상 출신 100억대 수출기업 ‘탑드릴’ 김정겸 사장, 학점은행제로 경영학사 받다

    [Weekend inside] 여상 출신 100억대 수출기업 ‘탑드릴’ 김정겸 사장, 학점은행제로 경영학사 받다

    35년 전 여고생이 100억원대 수출기업의 대표이사(CEO)가 된 뒤 꿈에 그리던 학사 학위증을 손에 쥐었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생산품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굴지의 지반천공 장비생산기업 ㈜탑드릴의 김정겸(54) 대표이사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진학을 간절히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상업고등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던 김 대표는 “여고시절의 꿈을 중년의 나이가 돼서 이뤘다.”고 말했다. 또 “학벌을 너무 중시하는 사회풍토 탓에 학력위조 같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진정한 배움이란 학벌이 아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라고 밝혔다. 학위수여식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3만 8333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30여년 전 여상을 졸업하고 무역회사 사무직으로 취직했다. 고졸사원에 대한 차별과 단순 사무직에 싫증을 느꼈다. 마음속에는 항상 “대학에 가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1991년 남편이 뇌종양으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 가던 김 대표의 유일한 탈출구는 공부였다. “학위를 따서 더 좋은 직장을 얻고 아이와 함께 꿋꿋이 살아가겠다.”는 결심에 1994년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독학사 면제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고된 일과 집안 살림에 몸이 버티지 못했다. 병원신세를 지게 된 김 대표는 1년에 한 차례 보는 학위취득 종합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에 좌절돼 너무 안타까웠죠.” 한 번의 실패가 김 대표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독학학위제로 학위를 못 땄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실패했던 경험이 더 성장하게 했다.”고 자신했다. 지난 1997년 재혼한 남편과 함께 회사를 세운 뒤 공부에 대한 열정은 더 강해졌다. 남편은 기술분야를, 김 대표는 재무관리와 경영을 맡으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바쁜 일정에서도 서울디지털대에서 시간제 수업으로 경영학을 들으며 차곡차곡 학점을 쌓았다. 김 대표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 지나고 결국 학사학위를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회사에서 쌓은 실전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사학위의 꿈을 이룬 김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이공계 석사학위 취득이다. 3월 새학기부터 한국산업기술대 대학원의 기계제조공학과에 다닐 예정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탑드릴 부설연구소에 직접 연구원으로 참여할 각오다. 김 대표는 “대학원이라는 높은 산을 앞에 두고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면서 “ 꿈은 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인천 지하철 공사장 16개 공구 긴급점검

    인천 지하철 공사장 16개 공구 긴급점검

    인천시는 지하철2호선 공사장 도로 붕괴 사건과 관련, 공사구간 전체를 긴급 안전점검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박성만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지하철 2호선 전체 16개 공구의 현장소장, 감리단장, 관계 공무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우선 20∼21일 공구 시공사별 안전점검반을 동원해 전체 공사 구간에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22∼23일에는 전문기관에 안전조사 용역을 의뢰해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안에 대한토목학회, 터널공학회, 지반공학회, 건설기술연구소 등과 협의해 안전점검을 재차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LH, ‘한국형 신도시’ 수출 전략 阿·중동서 속속 가시화

    올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국형 신도시 해외수출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LH는 최근 동명, 삼안ENG, 알제리 현지 업체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개발 및 도시계획조사 설계 용역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등과 경쟁 끝에 이뤄낸 것으로, 한국 신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알제리 사하라사막 유전 채굴로 인해 지반 침하가 진행 중인 기존 도시(인구 6만명)를 대체할 신도시 및 물류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 첫 단계인 ‘계획 및 기본설계, 신도시 실행계획 및 기존 도시 이전계획 수립 용역’을 1200만 달러에 따냈다. 총 사업비는 60억 달러로 분당신도시의 2배 규모인 4483㏊에 8만명을 수용하게 된다. 후속 공사비만 16억 달러에 달한다. LH는 또 최근 총 사업비 20조원에 달하는 남수단의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제작 용역’에서도 서영, 동명, 중앙항업과 컨소시엄을 이룬 사업 제안서가 채택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현대건설, SK건설, 건원건축, 도화ENG 등 국내 시공 및 설계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야드 인근에 면적 503㏊, 1만 가구 주택사업(추정 사업비 2조원)을 설계·시공 일괄 수주 방식으로 사업 제안을 추진 중이다. LH 관계자는 “이들 도시가 한국형 신도시를 채택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후속공사 수주 여건이 좋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종황제 사촌동생 후손들 국가귀속 토지반환訴 승소

    친일반민족 행위자인 고종황제 사촌 동생의 후손들이 국가에 귀속된 토지를 돌려달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곽종훈)는 친일재산 국가귀속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고종황제 사촌 동생 완순군 이재완(1855∼1922)의 아들 이달용(1883∼1948)의 후손들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국가귀속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4대강 긴급진단] 콘크리트 접착제·물막이로 보 보강… ‘물번짐’ 한풀 꺾여

    [4대강 긴급진단] 콘크리트 접착제·물막이로 보 보강… ‘물번짐’ 한풀 꺾여

    4대 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전국 16개 보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면서 안전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보의 누수에 대한 설계기준이나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에 한국시설안전공단은 “별다른 결함이 없고 콘크리트 내구성도 설계기준에 맞다.”며 긴급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입장이 갈리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4대강 보 누수 논란과 관련, 정확한 진단과 대안 모색을 위해 상주보와 구미보를 둘러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물번짐현상은 거의 잡혔습니다.” 지난 7일 오후 경북 상주시 중동면 낙동강살리기사업 33공구의 상주보. 강성호 현장소장은 취재진과 동행하면서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과 을씨년스러운 강바람 탓에 메마른 얼굴은 유난히 그늘져 보였다. 낙동강 우안 쪽 콘크리트 고정보 벽면 60여m에 걸쳐 34군데에서 관찰된 누수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높이 11m인 보의 7~8m 부근에서 인부들은 보트와 사다리를 이용해 습식 에폭시(차수제)를 주입하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노란 차수제가 고정보 곳곳에 뒤엉켜 있었고, 누런 물이끼는 대부분 제거된 상태였다. 덕분에 물번짐현상은 일단 한풀 꺾인 상태였다. 상주보는 지난달 16일 보 개방행사를 앞두고 물을 채우면서 수압이 높아져 보 벽면에 물이 번지는 누수현상이 관찰됐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물이 흘러내린 자국들이 100~200m 거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누수현상이 빚어진 것은 콘크리트를 한꺼번에 부어 양생하는 일체식이 아니라 여러 차례 나눠 공사를 벌이는 분할 타설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음부 벽면 틈이 커져 누수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수압을 많이 받는 상주보가 7회에 걸쳐 1.5~2m씩 분할 타설됐다.”며 “시간이 지나면 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한창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사업2팀장은 “물을 가두면 수압이 높아져 콘크리트 이음 부위에서 물이 스며나올 수 있지만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면서 “보 상류쪽 물을 빼고 완전히 방수작업을 마치려면 내년 1월쯤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보에서 하류 쪽으로 35㎞가량 떨어진 구미시 해평면의 구미보. 낙동강 30공구에 속한 이곳에선 시공사 측이 수문 앞 하류 방향으로 100여m 구간에서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고 긴급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수문 앞 강바닥에 설치했던 매트리스 개비온(강바닥 보호공)이 침식, 유실돼 지난 10월 말부터 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보도 최근 좌안과 우안 고정보 벽면 세 군데에서 상주보와 같은 물번짐 현상이 발견됐다. 다행히 물을 완전히 채워 놓지 않아 보름 안에 방수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구조물 침하였다. 수문 양측에 하류 방향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장식용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가운데 좌측 구조물의 이음새가 30㎝가량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상일 현장소장은 “용의 꼬리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지반침하로 본체와 균열된 것”이라며 “보의 안전성이나 설계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매서운 강바람과 맞선 공사현장에선 이날도 여전히 상반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보 건설이 강물의 흐름이 만들어 낼 영향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고, 현장 기술자들은 “대형콘크리트 구조물의 투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상주·구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가용토지 25% 개발제한… 슬럼화 가속

    가용토지 25% 개발제한… 슬럼화 가속

    “강북 발전요? 꽁꽁 묶여 있는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젠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아요.” 22일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작심한 듯 격앙된 어조로 속내를 털어놨다. 북한산 주변 건축물 높이에 대한 지나친 규제 때문이다. 그는 강북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억울한데, 전체 13만 7000여 가구 가운데 27%인 3만 7236가구가 고도제한지구에 거주, 재산권 행사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현재 삼양동, 수유1동, 인수동, 우이동을 합쳐 2.39㎢가 고도제한에 묶여 도시 슬럼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역 전체 가용 토지의 25.5%에 해당한다. 인근과는 대조적이다. 도봉구는 가용토지 면적의 11%만 고도제한을 받는다. 이에 따라 구는 최근 이들 4곳 재건축 예정지에 대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최대 7층·28m로 완화해 줄 것을 심의 요청했으나 반려됐다. 현재 층고 5층 이하, 높이 20m 이하로 묶였다. 박 구청장은 “우이동 한 콘도미니엄인 경우 7층·28m로 높이제한을 완화해줬다.”며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높이와 층수 제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북한산 환경보호를 간과하는 게 아니다. 표고·경사·지역여건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잣대를 들이대 무조건 획일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삼양로를 경계로 동·서쪽 지반 표고와 주택 형태가 비슷한 낙후지역임에도 최고고도지구 지정을 서쪽만 하고 동쪽은 제외해 동·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건축 예정지 4곳 모두가 바로 서쪽에 해당한다. 재건축 예정지의 경우 층수 규제로 인해 기준 용적률 170% 적용도 불가능하다. 동(棟) 간격과 개방감 확보를 위해 건폐율 20~25% 내외를 적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8~9층까지 지을 수 있지만 5층 이하로 묶인 탓에 170% 적용마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박 구청장은 “재건축 추진구역 17곳 중 11곳이 이 같은 최고고도지구로 묶인 탓에 정비사업마저 답보상태”라며 “30~40년 된 낡은 주택이 즐비해 빠르게 슬럼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층수’와 ‘높이’라는 중복규제 족쇄 때문에 주민 사유재산 침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예컨대 1층 높이를 2.7m로 잡았을 때 최소 6~7층까지 지을 수 있으나 5층 이하의 규제에 묶여 이 역시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층수와 높이를 동시에 규제하는 곳은 북한산 일대와 남산 일대뿐이다. 경복궁 주변이나 김포공항 근처 등은 높이만 제한하고 있다.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31조에도 ‘최고고도지구는 환경과 경관을 보호하고 과밀을 방지하기 위해 건축물 높이의 최고한도를 정할 필요가 있는 지구’로 돼 있다.”며 “층수까지 제한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서초 “朴시장 우면산터널 방문을”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서초 “朴시장 우면산터널 방문을”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도 우면산 서초터널 공사구역은 현장 점검을 해야 합니다.” 지난 7월 폭우에 비극적인 우면산 산사태를 겪었던 서초구는 재해·재난 예방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진익철 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안전 분야에 큰 무게를 둬 내년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진 구청장은 14일 박 시장의 우면산 서초터널 현장 방문이 시급하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우면산에 조성 중인 서초터널은 총 2.73㎞ 편도 3차로 구간 중 현재 2.1㎞를 뚫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다이너마이트 폭파를 벌였다. 이 점을 들어 형촌마을 등의 일부 산사태 피해 주민들은 “터널 공사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났다.”고 여기고 있다. 진 구청장은 “이런 주장은 산사태 직후부터 나왔고 합동조사단 발표 때 영향이 없다고 결론을 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당시 조사단은 우면산 산사태 현장을 점검하면서 터널 공사 현장엔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다. 대신 시공사 측에서 제공한 자료를 검토한 뒤 영향 관계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 보니 일부 피해 주민들이 여전히 그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해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박 시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또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서초구는 바라고 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도 재해 예방을 위한 서초구 숙원 사업이다. 인근 자치구에 비해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 시 대로가 ‘물바다’가 되는 경우가 잦아서다. 이에 강남대로와 동작대로 아래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될 경우 상습 침수가 해결될 것으로 서초구는 보고 있다. 진 구청장은 “재해·재난 문제에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행정 공백이 생기고 결국 시민 불편으로 이어진다.”며 “구와 시가 잘 협력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활방사능의 습격] 지하수 17% 라돈 오염됐는데… ‘묻지마 사용금지’뿐

    [생활방사능의 습격] 지하수 17% 라돈 오염됐는데… ‘묻지마 사용금지’뿐

    생활 속 방사성물질 유입 등에 대한 정부의 관리 체계가 중구난방이다. 지난 7월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등을 계기로 제정됐고 지난달 부랴부랴 총괄적인 대책 기능을 담당할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대통령 소속으로 만들었지만 혼선은 여전하다. ●지하수 등 국내기준 없어 외국 수치 활용 생활 속 방사선 문제는 사안에 따라 소관 부처와 대처 방법도 제각각이다. 엑스선 등 의료기기에서 배출되는 방사능 관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다루고, 농식품물에 포함된 방사능 관련 부분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맡는다. 건축폐기물 관련 방사능은 국토해양부 소관이며, 라돈 등 자연 방사선은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다. 재난안전정책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방사능 유출 등의 사고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재난으로 발전할 경우 중앙재해대책본부를 꾸려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함은 물론이다.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제정 이후 1년의 경과 기간을 거쳐 내년 7월에야 시행되는 점도 불안감에 한몫을 더한다. 특히 자연 방사선 가운데 큰 문제가 되는 물질이 땅에서 방출되는 라돈이다. 자연 화강암 지반이 많은 우리나라는 토양 속 라돈 농도가 높다. 또한 밀폐된 실내공간에서는 공기 중 라돈 농도가 높아진다. 지하수에서 라돈이 검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관리체계가 미흡해 ‘숨어 있는 방사선’도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에는 다중 이용시설과 학교 등의 실내공기 기준만 있을 뿐, 지하수 등의 방사성물질에 대해서는 외국 수치를 참고로 활용할 뿐이다. ●“환경 방사선량 실시간 감시 120곳으로 확대”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의 104개 시·군·구 314개 마을 상수도 원수 등에 대해 자연 방사성물질(우라늄·라돈 등)의 함유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하수 원수의 경우 우라늄은 16개 지점(5.1%)에서, 라돈은 56개 지점(17.8%)에서 미국의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조치는 오염 원수 사용 금지 등 기본적인 처방뿐이었다. 이 밖에 건축물의 바닥재나 천장 마감재, 일부 온열매트, 재활용 고철 등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대책이나 안전기준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서울 노원구 월계동 아스팔트 문제처럼 일상생활에서 방사성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지 등을 가늠할 기준이 없다. 신설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안전의 표준매뉴얼과 실무매뉴얼, 인접 국가 사고 시 표준매뉴얼 등을 중심으로 업무가 편성돼 있다. 실무매뉴얼상 재난 대응 정부조직도 역시 대형 원전사고에 대한 대책 중심이다. 물론 생활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해서도 전국 71곳에서 환경 방사선량 유출을 실시간으로 감시, 공개하고 있다. 평상시 대략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n㏜) 정도다. 앞으로 71곳을 1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월계동 도로에서 확인됐듯 일정 지역, 국소적인 부분에 대한 감시 시스템은 없어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이동형 측정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비용 문제로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숙현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안전과장은 “위원회는 원전 시설 안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부처별 방사성물질 관리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생활 주변 방사선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 7월 생활 주변 방사선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종합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박승기·김양진기자 jsr@seoul.co.kr
  • 런던 명물 시계탑 ‘빅벤’ 점점 기울어진다

    런던 명물 시계탑 ‘빅벤’ 점점 기울어진다

    영국 런던의 대형 시계탑 ‘빅벤’(Big Ben)이 마치 ‘피사의 사탑’ 처럼 기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의회의 의뢰로 조사된 보고서에 따르면 빅벤은 북서쪽 방향으로 0.26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를 맡은 임페리얼 칼리지 존 버랜드 명예교수는 “육안으로도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며 “기울기의 정도가 미미해 현재로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점점 기울어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지반 상태의 변화와 지하철의 확장, 지하주차장의 건설 등이 그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빅벤은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탑으로 1843년 화재 이후 1859년 재건축됐으며 152년 동안 국제 표준시를 가르켜 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서구, 공사장 안전실태 특별 점검

    강서구는 공사장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주민안전과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주요 공사장에 대한 관리 실태를 특별 점검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특별점검반을 꾸려 서류점검과 함께 공사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강도 높은 점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토목, 하수, 공원 등 공공발주 시행공사와 연면적 1000㎡ 이상 아파트 등 민간 공사장, 도로 무단점용 등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사안에 대해 빈틈없이 꼼꼼하게 챙길 예정이다. 점검은 안전펜스와 낙하물 방지시설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 교통통제요원 배치와 안전규정 준수 여부, 지반 침하와 인접 건물 붕괴 여부, 분진발생 예방을 위한 살수 여부, 도로파손과 불법 도로점용행위 등이다. 점검을 통해 지적된 사항은 해당 부서에 신속히 통보해 개선하고, 문제점과 개선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별도 추진계획을 수립해 조치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감사담당관(2600-6474)으로 문의하면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주민들에게 공사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를 벌여 고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구덩이 빠진 동료 구하려다…

    하수관 증설 작업을 하던 공사장 인부 3명이 지반이 무너지면서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25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유성구 원촌동 원촌교 인근 하수도 차집관거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인부 김모(50)씨가 지반이 붕괴돼 미리 파 놓았던 깊이 7m가량의 구덩이에 빠졌고, 함께 있던 굴착기 기사 김모(47)씨와 현장 관리소장 이모(32)씨가 김씨를 구하려다 무너져 내리는 토사에 함께 휩쓸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인력 50여명과 굴착기 2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하천물과 토사가 계속 유입되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사고 발생 4시간 만에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토사에 휩쓸린 김씨를 구하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동료들도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하천 바로 옆에서 버팀대 용접 작업을 하다 연약한 지반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는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서 발주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갑천 제2차집관거 설치공사’로 우천에 대비한 하수관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공사현장에 물이 스며들어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면산사태, 산 정상 군부대와 무관”

    “우면산사태, 산 정상 군부대와 무관”

    지난 7월 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붕괴라는 결론이 나왔다.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산 정상 군부대는 산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단(단장 정형식 전 한양대 교수)은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가 계속됐고, 쓸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 등이 배수로를 막고 넘치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단에는 방재·지질 분야 전문가 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우면산 산사태 피해가 큰 4개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 및 대책수립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시 래미안아파트와 신동아 아파트 지역에는 시간당 85.5㎜ 집중 호우가 내렸다. 계속된 호우로 지표면이 깎여 내려오기 시작했고, 흘러온 토사가 계곡 방향이 꺾이거나 계곡 폭이 좁아지는 구간에 잠시 머물다가 한꺼번에 아래로 흐르면서 아파트에 충격을 줬다. 시간당 112.5㎜가 내린 전원마을 지역은 산꼭대기부터 소규모로 시작된 산사태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커졌고, 결국 흙탕물이 주택지 입구 배수로를 막고 넘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당 85.5㎜ 비가 온 형촌마을에서는 산 위쪽 급경사와 계곡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사태 물질이 생태공원 저수지에 모였다가 제방이 무너지고 이후 아래쪽 배수로까지 막히면서 가옥 피해가 발생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생태공원 저수지는 오히려 흘러내린 토사의 상당량을 가두어 두는 등 순기능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설계 당시부터 치수 기능이 없어 복원 시에는 사방댐 및 저수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형식 단장은 “관할 구청에서는 우면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어 시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 정상 군부대가 산사태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아아파트, 전원마을 쪽으로는 군부대가 방류한 물이 전혀 없었고, 래미안아파트 쪽으로 방류한 물은 전체의 3.85%, 형촌마을 쪽은 3.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 경계 부근에서 소규모 붕괴가 있었으나 전체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또 조사단은 군부대 방류구와 서울시 사방시설의 연결, 수목 솎아베기, 산사태 위험지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조사단이 제시한 복구대책을 참고해 내년 우기(5월) 전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전체 산에 전문가를 투입, 2012년까지 산사태 위험 요인 일제조사를 벌이고, 280억원의 재난 기금을 들여예방 사방 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테크노마트 안전성 이상 없다”

    지난 7월 건물 흔들림 현상과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최종 진단 결과가 나왔다. 대한건축학회는 7일 “국토해양부 등록기관인 센구조연구소가 2개월간 테크노마트 건물의 주요 골조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국토해양부 기준 종합평가 B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의 ‘정밀안전진단 종합평가 기준’에 따르면 B등급은 ‘보조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건축구조 기능에는 지장이 없으며, 내구성 증진을 위해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여의도 63빌딩과 삼성동 무역센터도 B등급에 해당한다. 대한건축학회는 “준공 후 10년차에 실시하는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A등급을 받은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센구조연구소는 흔들림 현상이 나타났던 7월 5일 이후 두 달간 테크노마트 건물의 주요 골조에 대한 비파괴검사와 기초지반 탐사조사 등 정밀안전진단을 했다. 조사를 담당한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테크노마트 진동은 최대 진폭 0.5㎜ 이하로, 어떤 고층 건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건물 흔들림 현상의 원인 규명에 나섰던 대한건축학회도 7월 19일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집단 태보운동으로 발생한 흔들림이 ‘공진현상’을 일으킨 것이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었다. 테크노마트 측은 “진동 원인이었던 피트니스센터에 방진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전하거나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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