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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 주공 중대형 특징은

    판교 주공 중대형 특징은

    판교에는 주택공사가 직접 설계한 1950가구와 주공이 턴키 발주해 대형 건설사가 짓는 4433가구가 나온다. 박찬흥 주공 주택계획팀장은 “주공의 새 브랜드인 휴먼시아가 도입되는 첫 작품인 만큼 민간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에 뒤지지 않게 평면·설계 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최근 분당 오리역 인근에서 공개된 주공 모델하우스에는 주공이 공급하는 총 15개 평형(아파트 9개·연립주택 6개) 가운데 공급가구 수가 많은 32·38·45·61평형 아파트와 53·76평형 연립주택 등 모두 6개 평형의 견본 주택이 마련돼 있다.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발코니는 주방과 대피공간을 제외하고 전면 확장발코니(자녀방, 식당), 부분확장발코니(거실, 안방) 등 확장형 평면으로 설계됐다. 발코니 트기는 기본 모델이며, 확장비는 평당 137만원선. 38평형의 경우 주방과 거실 등 앞·뒷면 발코니를 모두 확장해 전용면적을 7평 늘렸다. 부엌·식당·거실이 하나의 거실처럼 넓게 보이도록 하는 LDK(living room-Dining room-Kitchen) 평면도 도입했다. 특히 부엌 한 면이 조망창과 수납 공간으로 대거 배치돼 거실의 일부처럼 보이는 효과를 냈다. 싱크대와 조리대는 거실 쪽으로 향하도록 주부의 동선도 고려했다. 집에 들어서면 50평대처럼 거실이 느껴진다. 대신 자녀방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32·38·45평형 모두 방 3개가 기본인 구조이지만 자녀방 2개는 가변형 벽체로 설계해 방 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61평형은 복층으로 구성,2층을 자녀들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연립인 53평의 경우 부부 침실에 있는 욕실은 침실과 별도의 출입문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내부에 설계된 욕조 등은 훤히 들여다 보이도록 누드 유리로 구분시켜 개방감을 강조한 점이 이채롭다. 전 평형별로 드레스 룸, 자녀방, 식당 등에 수납공간이 넉넉히 배치됐다. 세탁실에는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싱크대가 있다. 단지 외부의 주안점은 편의성을 갖춘 친환경 단지다. 주차장을 지하화했고 생태숲, 숲길 등 녹지 공간을 30% 이상 마련한다. 물이 자연 순환되도록 20% 이상의 자연지반을 확보하고, 빗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연못과 실개천을 조성했다. 동시에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상가와 운동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각 동의 저층에 나눠 설치, 편의성에 역점을 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생태공원+광폭설계+주상복합’ 오는 30일 분양되는 판교 신도시 2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모습이다. 아파트 안쪽을 넓게 설계해 ‘50평 같은 40평’을 느끼도록 했다. 단지 밖으로는 녹색공간을 넉넉히 조성하고 각 동 저층에 상가 등을 배치해 편의성도 강조했다.
  • ‘풍전등화’ 성 바실 성당

    모스크바의 상징 성 바실 대성당이 러시아 대도시를 휩쓰는 개발광풍으로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1555년 ‘폭군’ 이반 황제의 전승 기념물로 세워진 이 성당은 양파모양의 돔지붕과 오밀조밀한 첨탑 배치, 화려한 외장 등으로 4세기 넘게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잡아 왔다. 성당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내년 인근에 착공될 대규모 호텔단지. 이미 크렘린의 건축허가까지 떨어졌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붉은광장의 19세기 상가 건물을 사들인 러시아 기업연합회가 이곳에 2억 3000만파운드(약 4150억원)를 들여 ‘소더비급’ 경매하우스와 호화 객실, 초대형 지하주차장을 갖춘 5성급 호텔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일 전했다. 문제는 성당이 자연지형이 아닌 인공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반이 무른 데다 호텔부지와의 거리도 90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성당 보존위원회는 공사가 강행될 경우 지하수 흐름을 바꿔 지반 침하가 불가피하고 공사장 진동으로 성당 구조물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안드레이 바탈로프 성당 보존위원장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이 아닌 미래 세대의 풍요를 위해 러시아의 상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반 황제가 이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세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완공 직후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바실 성당은 나폴레옹 전쟁과 스탈린 치하의 종교말살 정책 아래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인디펜던트는 “희대의 권력자들도 없애지 못한 세계적 문화유산이 오일머니가 가져다준 풍요와 탐욕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실 성당은 1980년대 말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전자오락게임 ‘테트리스’의 배경화면으로 사용돼 우리에게도 친숙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충청·남부지방 호우특보…최고 300㎜ 이상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대구와 경북지역 대부분 지역에 26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7시 현재 의성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동해안을 제외한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호우 경보가 내려진 의성 지역에는 새벽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50mm가 넘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대구 기상대는 장맛비는 28일까지 100에서 200mm, 많은 곳은 300mm 넘는 비가 예상된다며 비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전라북도 지방에도 지역에 따라 100㎜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 강우량은 진안 90㎜ 비롯해 순창 82.5, 임실 72.5, 장수 64, 남원 46, 전주 3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비는 동부산악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에서 20㎜의 집중 호우를 뿌렸으며 서해안 지역은 30㎜ 안팎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한 비 피해상황은 아직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도로가 통제되는 곳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장마철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아 전라북도 재해대책본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라북도는 28일까지 100에서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청주와 청원, 보은, 옥천, 영동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추풍령에 60㎜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영동 46, 옥천 27, 청주 17, 충주 10㎜의 강우량을기록하고 있다. 청주기상대는 “오전 9시부터는 호우주의보가 도내 전역으로 확대되겠으며 지역에 따라 시간당 10밀리미터 이상의 강한 비가내리는곳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비는 28일까지 100에서 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영월댐 홍수조절 효과 적어 건설땐 年1000억이상 손실”

    강원도 동강에 영월댐을 짓더라도 홍수조절 효과는 작은 반면 환경가치 손실은 해마다 1000억원을 넘는다는 정부용역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다. 2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비롯한 민·관공동조사단은 지난 2000년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에 이런 내용이 담긴 ‘영월댐 건설타당성 종합검토’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영월다목적댐 건설로 인한 한강 본류의 수위 저하 효과 미미 ▲단층대를 포함한 연약 지반이 많아 지진에 취약 ▲댐 인근지역 동굴의 누수 가능성 등을 들며 “댐 건설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주변 도시지역의 하수관거 정비 및 배수펌프장 증설, 유수지 설치, 산림 정비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다목적댐 건설로 자연동굴을 비롯한 인근 생태계가 수몰되면 국내 최고의 관광자원이 훼손돼 연간 1118억원 이상의 환경가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같은 해 6월 영월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한편 국무총리실이 한탄강댐 건설 여부에 대한 정부방침을 다음달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한탄강댐 건설은 불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파주·문산지역은 2000년 이후 더 이상 홍수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홍수대책은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가전제품 완전건조뒤 사용 물 빼지 않은 채 시동 금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떨어졌다. 남부 지방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주택이나 차량 침수 등에 대한 대응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 비가 그쳤더라도 오랫동안 땅에 빗물이 스며들어 지반이 약화된 만큼 붕괴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특히 경사도 30도 이상의 비탈면은 통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늘어진 고압선이나 넘어진 가로등·전신주 등은 감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물에 잠겼던 집안은 가스가 차 있을 수 있으니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시키고 들어가야 한다. 피해복구 과정에서 안전사고 우려가 큰 전기설비나 가스·수도관은 함부로 손대지 말고, 전문기관에 맡겨야 한다. 가구와 책 등은 이물질을 제거한 뒤 그늘에서 말리고, 가전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완전히 건조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는 잠시라도 물에 잠기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침수 차량에서 물을 빼내지 않은 채 시동을 걸면 전기장치나 엔진 등 주요 부품이 완전히 망가져 차량을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물에 완전히 잠겼던 차는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 등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물에 젖었던 시트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려야 변형과 악취를 막을 수 있다. 침수 차량도 자동차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1999년 보험약관을 개정하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차량을 주차하거나, 정차했다가 태풍과 홍수 등 천재지변의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무조건 보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 항목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다만 침수지역인 줄 알면서도 운행하는 등 보험 가입자나 운전자의 부주의가 피해에 영향을 미쳤을 때는 보상은 받을 수 있지만, 보험료가 할증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반 약해져 중장비 복구 시간 걸릴듯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장시간 동안 지속된 강우로 지반이 약화돼 중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과 용문산 일대 등의 수해 현장을 방문한 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는 “토양의 수분함유량이 굉장히 높은 상태”라면서 “예년의 물난리 때보다도 지반이 더 약해져 장비는커녕 사람만 들어가도 땅이 꺼져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물이 자연적으로 다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비가 완전히 그쳐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정도 되어야 1차 조사와 복구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교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도로 피해가 강원도 특유의 도로 건설 패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 교수는 “도로 피해는 크게 3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첫번째가 경사면이 무너져내리는 경우, 두번째가 하천에 의해 도로가 유실되는 경우, 세번째가 도로 자체가 낮아서 침수가 되는 경우이다. 강원도는 산계곡 사이 좁은 곳에 길을 만들다 보니 절개지도 많고 소하천도 많이 끼고 있기 때문에 이번 물난리에서 3가지 형태의 피해가 복합적으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강릉대 토목공학과 박상덕 교수는 도로 건설에서부터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하천으로 합류되는데 도로 밑에 물이 지나가는 배수로 박스의 용량이 적어 합류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나무와 돌, 토사가 한꺼번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밀려나오면서 배수로가 막혀 도로까지 물이 넘치고 도로가 끊어졌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
  • [장마 폭우 비상] 수방시스템 ‘부실’… 강원도 ‘수해 악순환’

    강원도에서는 재해가 한번 터지면 어느 지역보다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물난리가 그렇고 불난리가 그렇다. 재해 전문가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된 방재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산악지형은 기상변화 잦아 그러다보니 자연의 자체 방어능력도 약해지고 말았다. 하천이 재해에 취약한 구조로 바뀌었다는 게 하나의 예다. 최근 10년간 강원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잦은 산사태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많은 토사가 흘러내려 강물로 유입됐다. 토사 때문에 얕고 좁아진 강물은 대수롭지 않은 비에도 쉽게 범람이 일어나는 구조로 변했다. 강원도는 지대가 높아 언뜻 수해의 위험이 덜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2004년에도 6∼7월 집중호우로 600억원,8월 태풍 ‘메기’로 270억원 등 93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75억원의 피해가 봤다. 전문가들은 수해에 대한 장기적인 예방책과 재난방지 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한다.국립방재연구소 이철규 박사는 “500년 주기로 올 만한 기록적인 폭우가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여전히 재해에 대비하는 설계기준은 5∼10년만에 올까말까 한 정도의 강도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이 박사는 “몇년간 강원지역에 수해가 이어졌지만 기존 하수관을 오수관(생활하수용)과 우수관(빗물용)으로 나눈 것 이상의 대비는 사실상 없었다.”면서 “바뀐 것이 있다면 조례상 기준일 뿐 정작 바뀌어야 할 수해예방시스템은 예전 그대로”라고 말했다.●하수관 분리가 예방대책 전부 사회기반시설인 하천과 택지 등 개발이 사전에 방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돼 피해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이 박사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경제논리가 방재시스템 구축을 가로막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시·도보다 낙후된 곳이 많은 강원지역이 마구잡이로 개발되면서 갈수록 수해에 취약한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빠져 나가야 하지만 개발의 여파로 대부분의 빗물이 강으로만 모여 흘러가기 때문이다. 도로건설 등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국립방재연구소 박덕근 연구기획팀장은 “과거 도로공사의 목표가 빨리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있었다면 앞으로는 안전한 길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반용 흙 종류부터 시설의 노화속도까지 전반적인 안전기준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중장기적 대책마련 시급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연구1팀장은 “수해가 반복됐던 1999년 말 정부는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을 꾸려 119개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이 중 실천한 것은 10%에도 못미칠 것”이라면서 “예산도 없이 반복해서 조직만 바꾸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재해대상 지역만을 정하는 것은 더 이상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정부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해발 4500m 달리는 호화 열차

    해발 4500m 달리는 호화 열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해발 4500m에 열린 하늘 길’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도 1142㎞ 구간이 다음달 1일 개통된다. 1984년 칭하이성의 시닝(西寧)과 거얼무를 잇는 제1구간 814㎞가 개통된 데 이어 제2구간이 완공된 것이다.4년간 330억위안(약 4조 4000억원)이 투입됐다. 칭짱철도가 ‘하늘 길’로 불리는 이유는 해발고도가 평균 4500m나 되기 때문. 노선의 80% 이상인 960㎞ 구간이 해발 4000m 이상의 동토(凍土)지역에 놓였다. 가장 높은 지점은 5072m로 그간 세계 최고 해발고도 기록을 지니고 있던 페루 철도의 4817m보다 255m 높다. ●‘전략 철도’ 철도는 티베트를 비롯한 서부지역의 경제발전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부지역의 물류와 유통에 혁신을 가져올 이 철도는 서부 대개발의 상징이다. 그간 불편한 교통사정으로 소규모 위주이던 여행객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철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2004년 13억위안이었던 티베트지역의 여행 수입은 매년 30%씩 증가해 4년 뒤에는 60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3000∼4000명씩은 늘어날 것으로 철도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철도의 의미는 이같은 경제적인 면을 훨씬 넘어선다. 정치·외교·군사적 함의가 높은 ‘전략 철도’다. 정치적으로는 티베트 문화를 한족(漢族) 문화에 융합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티베트 지역에 부설되는 첫 철도다.‘실질적인 지배’라는 의미가 크다. 티베트의 군사·전략적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남아시아 진출의 시작 나아가 남아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출발점의 역할도 있다. 칭하이성 인민대표대회 류퉁더(劉同德) 부비서장은 “서쪽으로 인도를 거쳐 바다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서부 대개발에 중요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남아대륙교(南亞大陸橋)’의 기초가 될 것이란 얘기다. 남아대륙교는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의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는 계획.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시안-란저우(蘭州)-시닝-라싸 등 중국 내륙을 횡단한 다음 네팔의 타투바니-카트만두-비르간즈를 거친다. 이어 인도의 파트나-뉴델리-뭄바이로 연결되며, 다시 파키스탄의 카라치로도 갈라진다. 인도와의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와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중국의 발전과 무역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다. 이런 칭짱철도는 티베트 제2의 도시인 시가체(日喀則)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후진타오 등 지도부 총출동 1일 열리는 개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당·정 고위인사들이 참석한다. 민족간 융화와 경제발전, 대외개방과 국제협력 등 칭짱철도가 갖는 의의를 고려한 대대적인 행사다. 후 주석은 칭짱선 종착지 라싸에서 1988∼1992년 당 서기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이 때 후 주석은 티베트 저항운동을 강경 진압,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jj@seoul.co.kr ■ ‘하늘 달리는 호텔’ 어떤 열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칭짱 열차는 ‘하늘을 달리는 호텔’이라 불릴 만하다. 정식 개통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하루 요금이 수백∼1000달러짜리 호화 열차도 투입될 예정이다.“유럽의 ‘오리엔탈 특급열차’에 버금가는,5성급 호텔 수준이 될 것”이란 관계자들의 자랑이다.7억위안(약 820억원)을 들여 50편분의 열차가 제작 주문됐다. 객실은 차창 밖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사방을 통유리로 만들고 샤워시설과 유흥오락장 등을 두루 갖췄다. 열차 안에서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비행기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증압(增壓)장치를 설치,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부작용을 없앤다. 호화 열차는 외국인에게만 제한 운행하다 내국인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부터는 화물과 일반 승객에 대한 상용 운행이 시작된다. 이 노선은 황금여행 코스다. 실크로드 기점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과 라싸로 연결되는 루트는 사막과 산악지대, 고대 유적지 유람 구간을 포함한다. 쿤룬산 만년설, 포탈라궁, 커커시리(可可西里), 야오츠(瑤池)도 들어 있다. 베이징에서 종착지 라싸까지 순수 열차 운행시간은 48시간. 관광 열차편이 어떻게 편성될지는 미지수다. jj@seoul.co.kr ■ 칭짱철도의 그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하늘로 난 길’ 밑으로는 그림자도 짙다. 당장 ‘세계의 지붕’ 칭짱(靑藏·티베트)고원의 훼손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티베트고원의 지하 얼음층이 녹으면서 지반 침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칭짱철도의 위험요인이 된다.”는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까지 나왔다. 앞서 사막연구와 관련한 별도 보고서도 “칭짱고원의 온도가 1984년 이후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발 4000∼5000m의 고한초지는 토양층이 희박해서 파괴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된다. 철길을 따라 생태계의 파괴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1주에 1회씩 ‘쓰레기 열차’를 운행해 오물을 수거하고, 곳곳에 야생동물을 위한 ‘에코 브리지’를 건설하는 등 환경보호에 애쓰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칭짱철도는 티베트 독립세력을 향한 ‘칼’”이라고 보도했다. 티베트에서 독립운동이나 소요가 발생할 경우 인민해방군 부대의 즉각적인 파견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철도 개통으로 라싸에서의 소요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자치권을 놓고 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달라이 라마측으로서는 철도 개통이 협상에 불리한 요소다. 티베트인과 국제인권기구는 철도 개통이 한족들의 대거 이주를 촉진, 티베트를 경제적으로 점령하고 문화적으로 말살하게 될 것이라며 열차 운행을 반대해왔다.2001년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에 철도가 들어간 뒤 한족이 주요 상권을 장악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jj@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둑에 난 구멍을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이야기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인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그들은 범람하는 바닷물과, 강물을 막기 위해 수문과 제방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과 싸웠다. 그 결과 국토의 65%가 저지대인 네덜란드는 총 연장 1만 7000㎞의 댐과 제방을 갖췄다. 그러한 네덜란드가 최근 들어 정책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유사해 관심을 끌게 한다. ●물흐름 억제 지양… 범람 공간 마련 네덜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수문·수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 정부는 홍수 방어와 관리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극복하려고 제방을 쌓거나 수문을 만드는 것에서 ‘홍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에서 ‘물과의 공생’이란 발상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천의 기능을 홍수방어의 수단뿐만 아니라 운하, 자연성 복원, 레크리에이션, 농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홍수 대비도 제방을 쌓아 막는 것에서 흘러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에 대비해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변에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둑으로 돼 있던 철로도 교량으로 바꾸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주요 운하 인근의 농지와 공장부지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토지가 유사시 범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완충 지역으로 해 범람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 언덕이나 늪지대 갯벌 같은 ‘자연 방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천 한 가운데에 생태섬을 조성하는 등 자연성 복원작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자들을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수륙 양용’ 주택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 조기 예·경보시스템과 홍수보험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매립 간척지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 예방지역에 대한 개발제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반 침하 가속… 발상의 전환으로 대비 네덜란드가 이처럼 자연재해 대응의 입장을 전환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네덜란드에 훨씬 크고 장기적인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북유럽의 강수량이 1990년대 이후 40% 정도 증가하면서 강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의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치수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 산림황폐, 기후변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올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쌓아 놓은 제방과 수문 등이 200∼1만년 빈도로 설계돼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흙과 토탄으로 구성된 육지의 침하도 네덜란드를 불안하게 한다. 네덜란드는 900년대부터 지반이 꾸준히 침하되고 있다.1500년대부터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고, 계속 육지가 침하되고 있다.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지금도 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주택가 곳곳에서 소규모 하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천엔 어김없이 소규모 유람선이 서 있다. ‘화훼의 나라’답게 유리 온실이 많은데 온실 사이 사이에도 물이 흐른다.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하에 유람선을 운영해 짭짤한 외화를 벌어들인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hyoun@seoul.co.kr ■ 국토의 65% 해수면보다 낮아 53년 대재앙 후 홍수대비 ‘올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네덜란드는 전체 국토의 65%가 해수면보다 낮다.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22.5m에 불과하다. 최고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6.7m 아래에 있다. 이처럼 전체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과 비슷하거나 낮다 보니 네덜란드 국민들은 물과 친숙하면서도 물과 관련된 재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네덜란드(Netherlands)란 이름 역시 ‘nether(low·낮음)+lands(땅들)’즉,‘물보다 낮은 땅’이란 것에서 유래됐다.‘암스테르담’이란 이름도 13세기에 어민들이 암스텔 강에 둑을 쌓고 정착한 데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자연재해는 태풍, 폭풍, 집중호우로 인한 것은 별로 없다. 산림지대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도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수로 인한 밀물과 호우로 인한 하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많다. 국토의 65%가 해수면 밑에 있어 바닷물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한 라인강 등 3개 하천의 하류에 있다 보니 홍수에 대한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 ●1956년부터 수문과 제방 쌓아 네덜란드는 1956년부터 전 국토에 대한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해안선 부근에는 홍수방어 수문과 폭풍해일 방벽을 설치했다. 북해에서 해일이 밀려 오면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내륙의 주요 지역에도 둑을 둘러쳤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철벽을 친 셈이다. 라인강 등 하천 하류지역은 1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홍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든든한 둑을 쌓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는 200년에 한 번 생길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과 해안 홍수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20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북쪽 해안 및 남쪽 섬지역은 ‘4000년 빈도’로,1953년 대홍수가 발생했던 북해쪽 서해안 지역은 1만년 빈도로 방벽을 쌓았다. 이 때부터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지랜드 등에 10여개의 댐과 방조제가 건설됐는데 이것이 ‘델타프로젝트’이다. ●1953년 대재앙이 원인 네덜란드가 이처럼 해일과 홍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1953년의 대재앙이 원인이 됐다. 해수면보다 4m가 넘는 폭풍해일이 북해로부터 덮쳐 북부와 남부의 섬과 해안선 지역 13만 6500㏊가 물에 잠겼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바닷가의 제방 162㎞도 붕괴됐고 1836명이 숨지고,7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1만개의 빌딩이 파손됐고,3만 7300개의 빌딩이 침수되고 3만 4000여마리의 소가 유실되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hyoun@seoul.co.kr
  • [인천이 원조](11)수준원점

    [인천이 원조](11)수준원점

    흔히 산의 높이를 나타낼 때 ‘해발(海拔)’이라는 말을 쓴다. “백두산은 해발 2744m”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많이 들어온 얘기다. 백두산뿐 아니라 어떤 산을 가더라도 정상에는 대개 ‘해발 xxxm’라고 표시돼 있다. 해발은 바다로부터의 높이를 말한다. 따라서 백두산 꼭대기가 바다로부터 2744m 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재는 기준이 ‘수준원점(水準原點)’이다. 수준원점이라고 하면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간단한 개념이다. 즉 평지라 하더라도 지역마다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산이나 시설물의 높이를 재면 정확성을 기할 수 없다. 따라서 지도에서 어떤 지점의 높이를 표시할 때 바닷물의 표면을 0m로 보고 그보다 얼마나 높이 있는가를 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준원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253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정이 바로 그곳이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수준원점’이 설치돼 있다. 왜 바다가 아닌 대학 캠퍼스에 수준원점이 설치돼 있을까. 원칙은 바다 높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겠지만 바닷물도 높이가 일정하지 않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앞바다의 밀물 때와 썰물 때 바다 높이를 평균낸 뒤 그것을 0m로 정하고 있다. 또 매번 바닷물의 평균 높이를 재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에 1914년부터 1916년까지 정밀 수준측량을 한 뒤 수준원점을 바닷가인 인천시 중구 항동1가 2에 설치했다. 바다상의 해발 기준점을 육지로 옮겨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이를 기준으로 국토의 높이를 측정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연이은 바다매립으로 이 수준원점을 더이상 바다 옆에 두기 어렵게 되자 더 떨어진 육지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때 이전 대상지로 떠오른 것이 인하공전 캠퍼스였다. 지반이 평탄하고 단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준원점은 1963년 12월 항동 바닷가에서 인하공전으로 옮겨졌다. 대학 후문 남동쪽 항공기가 전시된 바로 아래로, 공터에 원통형의 시설물이 있고 가운데 수준원점 표석이 있다. 그러나 인하공전은 바다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의 높이와 같을 수는 없다. 이곳에 설치된 수준원점은 바다 평균 높이로부터 26.6871m 위에 있다. 수준원점이 인하공전에 마련되자 측량기사들이 고도계를 구입하면 모두 기준점을 맞추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어 몸살을 앓게 됐다. 이에 국립지리원은 수준원점 바로 옆에 별도의 수준원점 4개를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준원점은 비록 국립지리원 소속이지만 인하공전 학생들은 이곳에서 원점마라톤대회, 원점가요제는 물론 원점대동제라는 축제를 여는 등 국내 유일의 수준원점이 학교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인천 앞바다의 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한 것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원산 앞바다의 해수면을, 중국은 톈진 앞바다의 해수면을 수준원점으로 해서 고도를 표시하고 있다. 이 결과 백두산의 높이가 남북 간에 6m 정도 오차를 보이고 있다. 하루빨리 남북통일이 되어 우리 국토의 높이를 단일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동산명의신탁 논란 재연

    한 지방법원의 판사가 명의신탁 후 재산복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대법원의 판례와 배치되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서부지법 이종광 판사는 지난 9일 부동산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외삼촌 정모씨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넘긴 박모씨가 “명의신탁된 부동산을 되돌려 달라.”며 정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불법적 목적의 소유권 이전에 대해 명의 회복을 요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명의신탁 물려줄 유산 못돼 이번 판결은 타인 명의의 부동산 거래를 일종의 관습으로 인정해 온 대법원 판례와 배치되는 것으로 법원 안팎에서도 파문이 예상된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강제집행을 면할 목적으로 부동산 명의를 신탁하는 경우는 불법원인급여가 아니고, 양도소득세 회피 방법으로 명의신탁한 것이라도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를 적용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정부가 명의신탁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실명제가 시행 10년이 넘어가지만 대법원은 명의신탁의 유효성에만 집착해 신탁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이 오히려 부동산실명제의 정착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면이 없는지 살펴볼 시점”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 판사는 “법원은 이름을 빌린 사람과 빌려 준 사람 사이에 누가 보호받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부동산 소유권을 대내ㆍ대외적으로 나누는 세계에 유례 없는 이론이 나왔지만 명의신탁 제도는 후세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판결문 말미에서는 “수천억원의 형사추징금을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재산이 29만원밖에 없어 추징금을 납부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그 자식들은 수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우리의 사법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타인의 이름을 빌려 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정당한 세금을 타인의 명의를 빌려 포탈하고 그 돈으로 투기를 하다가 빚을 지면 재산을 타인의 명의로 해둠으로써 채권자가 아무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의신탁 판례 변경될까 1995년 부동산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무효가 된 명의신탁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다.2003년 11월 당시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부장 조희대)는 “명의신탁 약정은 온갖 탈법·위법 행위의 수단으로 악용돼 왔고 부동산실명법에 반하기 때문에 무효이며 사회질서에 반하는 불법원인에 의해 신탁한 소유권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도박 등 불법행위에 사용될 줄 알면서 빌려 준 돈은 받을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하지만 같은 시기 대법원 1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또 다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명의신탁 그 자체로 선량한 사회질서에 위반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명의신탁자에 대해 행정적 제재나 형벌을 부과하고 있으므로 타인 명의로 등기가 완료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명의신탁한 부동산은 부당이득에 해당하므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하급심의 판결은 상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이런 취지의 대법원의 판례가 유지돼 왔다. 따라서 이번 판결과 같이 대법원의 판례와 달리하는 하급심의 판결들이 상고가 돼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할 경우 전원합의체를 통해 판례가 변경될지 주목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이종광 판사는 이종광(38) 판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에서 재직할 당시 친일파의 후손이 제기한 토지반환청구 소송을 기각, 친일파 후손들의 토지 환수에 제동을 걸어 주목을 받았다. 이 판사는 “친일재산은 3·1운동의 정신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었다. 이 판결을 위해 그는 1년간 역사 공부를 하고 석달간 판결문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시 36회로 연세대 법대 87학번인 이 판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중시해 형사재판부에 있을 때 다른 판사들보다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세이프 코리아] 해일 잦은 영국 템스강 수문관리서 배운다

    [세이프 코리아] 해일 잦은 영국 템스강 수문관리서 배운다

    |런던 조덕현특파원|영국이 북해의 해일을 막으려 시행하고 있는 철저한 조기경보시스템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는 아니지만 북해쪽에서 밀려오는 폭풍 해일은 자칫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1953년에 덮친 폭풍 해일로 런던에서만 300여명이 숨지는 대재앙이 일어나기도 했다. 템스강에 수문이 설치된 것은 1984년. 관련 법안이 1972년 통과됨에 따라 1974년 공사에 들어가 10년 만에 완공했다. 강폭이 520m에 이르는 템스강에 10개의 수문을 설치했다. 수문 사이의 거리는 61m. 평소에는 수문을 열어놓아 선박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하고, 해일의 위험이 있을 때는 수문을 닫는다. 수문을 유지·관리하는 인력은 모두 80명. 수문을 닫을 때도 밑으로 120㎝의 틈을 남겨둔다.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 수문 안쪽과 바깥쪽의 물 높이가 조절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문 안쪽의 런던 시내에도 여러 개의 수문이 있어 조류를 조절하고 있다. 템스강 수문 관리는 철저한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먼저 인공위성으로 공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보를 내린다. 북해 상공의 공기흐름이 런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면 36시간 전에 경보가 내려진다. 영국은 북해에 유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급조류를 연구했다. 네덜란드 등과도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4시간 전에는 저기압골의 흐름으로 상황을 예측한다.12시간 전부터는 해수면의 흐름으로 대응여부를 점검한다.9시간 전에는 경보를 최종 확인하고 긴급구조팀을 대기토록 한다.8시간 전에는 긴급구조팀이 활동에 나서고, 수문을 닫기 시작한다. 해일이 오기 4시간 전에 수문을 완전히 차단한다. 수문을 열고 닫는 데는 2시간이 걸린다. 이런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런던 시내가 침수되는 일은 한 차례도 없었다.1995년에는 배가 들어오는 것을 알려주지 못해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른 피해는 없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전력공급시스템도 갖췄고, 수문마다 자체 동력시스템이 연결되어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긴 적도 없다.6년 전에 큰 바닷물이 밀려와 템스강 수문 밖의 시설물들이 물에 잠기기도 했지만, 런던 시내는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관계자는 템스강의 수문이 어떤 재난도 안전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2004년 남아시아에서 발생했던 쓰나미와 같은 큰 재난이 일어난다면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템스강은 북대서양 조류의 영향을 받는다. 저기압이 대서양을 지나 영국을 향할 때 바닷물은 정상 높이보다 높아진다. 대서양을 지나 북해쪽으로 들어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한 높은 파도와 엄청난 바닷물이 수심이 낮은 북해의 남쪽으로 다가오면서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는 것이다. 북쪽에서 강한 바람까지 불어온다면 해일은 더욱 높아진다. 높은 수위의 해일이 몰아닥치는 상황에서 폭이 좁은 도버해협에 밀물까지 겹치면 런던은 심각한 해안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은 1879년부터 제방을 쌓아 해일에 대비해 왔다.1928년에는 엄청난 해일이 덮쳐 1930∼1935년에 다시 높였다. 그럼에도 1953년 다시 대재앙이 일어났다. 영국은 1971년에 템스강 제방을 한 차례 더 높였다. 그러나 제방을 더 높이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재해를 막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제방을 높이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템스강을 구경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관보전과 강변의 아름다운 조망권에 대한 인식이 커진 셈이다. 그래서 1972∼1984년 수문을 만들었다. 이후 현재까지 철저한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수문을 가동시켜 모두 87건의 폭풍해일을 막았다. hyoun@seoul.co.kr ■ 템스강은 24년후의 ‘미래 재난’ 대비중 |런던 조덕현특파원|런던의 홍수를 막기 위해 템스강에 수문을 설치해 운영하는 영국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지반침하와 해수면 상승으로 현재의 설계로는 미래의 재난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템스강 수문을 관리하고 있는 영국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한국 재난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영국은 평균 해수면의 상승이 장래의 가장 큰 재해 요인으로 꼽고 있다.”면서 “템스강 수문을 현재보다 2m 정도 높여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템스강 수문은 설계 당시 2030년까지 홍수조절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해수면 상승이 계속 진행돼 2030년 이후에는 현재의 템스강 수문으로는 해일을 막을 수 없어 런던 시내가 침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밀물 때 바닷물의 높이는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영국의 동남쪽 끝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현상까지 보이며 국토가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점토성 토질로 인해 1년에 0.6㎝씩 지반이 침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30년은 아직 24년이나 남아 있지만 해수면 상승이 갈수록 심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2030년까지 현재의 예측대로라면 30번 이상의 폭풍해일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돼 미래의 홍수로부터 런던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각 기관이 공동대책을 추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수문을 현재보다 2m가량 높이면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과 해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hyoun@seoul.co.kr
  • “미군기지 환경치유 노력 많이 했는데…”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반환될 미군기지의 환경치유 문제로 한·미 양국간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5일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초청강연에서 벨 사령관은 “지난 3년간 주한미군은 32개의 기지 및 훈련장을 폐쇄했고 한국 정부는 7개 기지의 환수를 받아들였으나 25개 기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미간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르면 토지가 한국 정부에 반환될 때 미국은 기투자한 자본, 건설, 시설에 대한 비용을 요청하지 않게 돼 있다.”며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당초 합의한 SOFA의 표준과 다른, 많은 환경치유 및 한국전쟁 이전 상태로의 반환을 뜻하는 새로운 기지반환 표준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벨 사령관은 그럼에도 “미측은 ▲모든 기지 지하연료탱크 제거 ▲5개 기지에 대한 지하수면 치유 등 SOFA가 제시하지 않은 2가지 추가 조치를 제시해 시행 중에 있으나 이런 선의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55년간 군사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 땅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는데 미국이 한국 토지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한다는 것에 대해 저는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벨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나라에 환경오염 기준이 미비했던 수십년 전부터 주둔해온 미군기지에 대해 오늘날의 환경오염 잣대로 재단해서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어느 정도는 양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해, 미군측의 입장을 일견 이해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장마철 피해예방 대책

    [세이프 코리아] 장마철 피해예방 대책

    장마가 다가온다. 이번 장마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해를 입은 제방 등 공공시설의 30%는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은데다, 해마다 수해 지역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같은 지역서 대형피해 반복 29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침수 등 수해를 입은 농경지 1351㏊에 대한 복구는 100% 완료됐다. 또 주택 425동 가운데 91%인 387동이 새롭게 지어져 수재민들이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수해를 입은 공공시설 5132곳 가운데 복구가 완료된 곳은 현재 70%가량인 3622곳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1510곳은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장마가 본격화될 경우 피해가 재연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해마다 같은 지역에서 대형 수해피해가 발생하는 양상”이라면서 “반복되는 수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해 발생→땜질 처방→피해 재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해관련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를 복구에서 예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90년대 물난리 지역의 대명사였던 임진강 인근 경기 파주시 문산읍은 강수량과 지면의 높이 등을 고려해 제방을 다시 쌓았으며, 대형 배수펌프장도 건설했다. 그 결과 문산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D 단지로 탈바꿈했다. ●장마철 대비요령은 장마철에는 통상 12시간 동안 80㎜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 호우주의보가,150㎜ 이상이면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우선 비가 내리기 전, 집에서 비가 새거나 무너져내릴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하수구와 배수구를 점검한다. 주택의 출입문이나 창문은 닫아두고, 집 안팎의 전기수리는 금물이다. 붕괴 위험이 있는 낡은 축대나 담장, 구덩이, 공사장 등지에 안전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저지대·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의 경우 침수에 대비,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망 등을 미리 알아둔다. 또 물이 집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 등도 챙겨둬야 한다. 무엇보다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예보와 호우상황을 파악해 ‘인재’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하수도를 통해 물이 역류해 나올 경우 즉각 대피한다. 대피에 앞서 전기차단기는 내리고, 가스밸브는 잠가야 한다. 물에 잠긴 도로는 맨홀과 하수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흐르는 물에서는 깊이가 15㎝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휩쓸려 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바위나 자갈 등이 흘러내리기 쉬운 비탈면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은 통행을 삼가야 한다. 경사도가 30도 이상이면 산사태 위험이 높다. 비가 그친 뒤 침수된 지역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있을 경우 물이 오염됐거나 지반이 약화돼 붕괴 위험도 있다. 물에 잠겼던 집안은 가스가 차 있을 수 있으니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시킨 후 들어가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평택 배후단지 48만평 조성 첫삽

    경기도는 평택항 항만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배후단지 공사를 26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내항 1단계 준설투기장 48만평에 조성되는 배후단지에는 오는 2008년 3월까지 820억원이 투입돼 지반안정화 및 강화공사, 도로건설, 상하수도, 전기시설 공사 등이 이뤄진다. 여기에 들어서는 시설은 임시야적장(11만 5000평), 복합물류운송단지(13만 2000평), 물류시설(13만 5000평), 지원시설(2만 6000평) 등이다. 도는 또한 세관·식물검역소·출입국관리사무소·해운 및 항만 물류업체 등이 동시에 입주할 평택항 마린센터도 9월쯤 착공할 예정이다.175억원이 투입되는 마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5층, 연면적 3630평 규모로 화물 선적, 수출입 업무 등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게 된다. 한석규 경제투자관리실장은 “평택항에는 현재 컨테이너 및 화물을 야적하거나 보관·배송·포장 등을 담당할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후단지가 조성되면 평택항은 환 황해권 부가가치 물류중심 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항은 현재 14개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컨테이너항 3개, 자동차전용 부두 및 다목적 부두 각 2개 등 모두 7개가 추가로 들어선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5일부터 미군기지 측량 실시

    정부는 15일부터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부지에 대한 측량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 및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8년을 목표로 한 주한미군기지 평택이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측량작업과 함께 이달 중으로 지반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측량작업은 정부가 매수한 평택기지 이전 예정부지에 대한 경계를 확인함으로써 미측에 제공할 정확한 부지 확정자료를 작성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지적공사는 부지 외곽에 대한 경계측량을 1차적으로 실시하며, 이어 한·미가 합동 경계측량을 실시하게 된다. 지반조사는 한미 양국이 오는 9월까지 마치기로 합의한 시설종합계획 작성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공어초 효과 ‘톡톡’

    바닷속에 어·패류 서식여건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주는 인공어초 시설이 수산자원 증식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1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2004∼2005년사이 10개월에 걸쳐 인공어초 설치효과를 조사한 결과, 인공어초가 있는 지역이 없는 지역보다 어·패류 자원이 2∼12.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어초설치 현장에서 잠수조사와 수중촬영 등을 통해 어초 보존상태와 서식어패류 종류 등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어초가 설치돼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 그물 등으로 각종 어·패류를 어획해 양을 비교한 결과 어초가 설치된 지역에서 어획량이 고루 높게 나타났다. 울산시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시비 63억원을 들여 바다 1102㏊에 사각형·반구형 등의 인공어초 7448개를 설치했다. 2003년부터는 전복 등 패조류를 위한 세라믹어초 133개를 만들어 설치했다. 올해는 7억 9000만원을 들여 동·북구와 울주군 연안 64㏊에 세라믹·연약지반형·상자형·사각형 등의 인공어초 147개를 만들어 설치할 예정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티베트고원 빙하 年7% 녹는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가 불모의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분 고갈과 토양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7일(현지시간) “최근 티베트 빙하의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동·남부 아시아 전역에 걸친 대재앙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는 평균고도가 4000m에 육박하는 고원지대다. 지표면의 8%인 9만 6000㎢가 만년설로 덮여 있다. 극지방을 제외할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로 세계 담수량의 6분의1을 갖고 있는 수자원의 보고다. 하지만 이곳의 빙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중국 과학 아카데미는 “매년 7%씩 빙하규모가 줄고 있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2016년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티베트의 평균기온은 지난 20년간 섭씨 2도가 상승했다. 온난화는 이 지역에 적잖은 경제적 어려움도 가져다주고 있다.중국 정부가 2534억위안(약 29조 4000억원)을 들여 가설중인 티베트∼칭하이(靑海)간 철로는 영구동토층 해빙에 따른 지반침하로 개통도 되기 전 심각한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막화로 인한 황사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티베트는 최근 네이멍구의 고비사막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가장 큰 황사 발원지로 떠올랐다.중국 기상국은 매년 이 지역 사막 면적이 4%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막화의 가장 큰 위협은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발원하는 거대 하천들의 물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티베트에서는 중국의 황허와 양쯔강뿐 아니라 갠지스, 인더스, 브라마푸트라, 메콩강이 시작된다. 줄잡아 20억명의 아시아인이 티베트 빙하에서 시작되는 물에 생존을 의지하는 셈이다.이미 중국에서는 황허와 양쯔강 유역의 400여개 도시가 유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등 100개 도시의 물부족이 곧 중대국면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야오 탄둥 연구원은 “빙하 해빙으로 상류의 유입량이 일시적으로 늘더라도 높아진 기온과 건조한 기후 때문에 하류에 닿기 전 대부분 증발해 버린다.”면서 “사막화가 계속된다면 거대한 생태적 파국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총리 첫 ‘시험대’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놓고 정부와 지역주민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갈등과제여서 국정운영능력을 평가받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2일 총리실 산하 주한미군대책기획단에 따르면 정부는 기지 이전에 앞서 측량 및 지반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기지 이전 대상부지에서 영농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인 이달 중순이 기지 이전 여부를 판가름할 ‘마지노선’이다. 정부가 오는 7일 이전에 평택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책기획단 관계자는 “토지 매입과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 등은 마무리했으나,(반발 때문에)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주대책은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 비준까지 거친 이전문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범대위가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지만,‘강대강’ 대결구도는 여전하다. 때문에 오랜 재야활동으로 각종 시민단체 등과 유대관계가 깊은 한 총리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열린 ‘미군 이전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주민들의 이주나 생계대책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평택 현장을 방문한다거나 대화를 주도한다는 등의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면서 “일단 정부의 정책방향을 유지한 채 지역주민들을 위한 대책에 보다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승원 교수가 본 ‘나비와 전사’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다.“오늘 우리가 보는 무수히 많은 별자리는 차츰차츰 조금씩 발견되어 온 것이다. 망원경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더 많은 별자리를 발견할 것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능력을 많이 가질수록 볼 것이 더 많아진다.” 한동안 세계를 바라보았던 우리의 망원경은 근대주의와 민족주의였다. 이는 그 어떤 담론보다 우리의 삶을 겹겹이 둘러쌌던 철옹성이자, 반세기 동안 한국의 지성사를 지배해 온 굳건한 패러다임이었다. 그러나 근대성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마이너리티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배제되었으며, 근대성의 견고한 지반 위에 형성된 ‘근대적 앎의 매트릭스’는 우리의 사유의 폭과 깊이를 오히려 감퇴시켰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나비와 전사’(휴머니스트 펴냄)에서 근대주의나 민족주의라는 표상들은 “승화되어야 할 무엇이 아니라 과감하게 놓아버려야 할 뗏목”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동감은 하지만, 이미 우리의 ‘뇌수’와 ‘세포’에까지 각인된 근대적 인식틀을 어떤 방식으로 내파할 수 있을 것인가.‘나비와 전사’는 이러한 질문에 한 가닥 실마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푸코와 박지원 그리고 불교의 인식론적 틀을 무기로 중세와 근대와 탈근대의 불연속적인 단절의 지층들을 묘파해 간다. 그럼으로써 근대성의 ‘외부’와 그 ‘너머’를 사유할 수 있는 인식론적이자 존재론적인 망원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한국 근대성의 기원들이다. 근대적 시공간과 지식, 민족, 기독교, 문학, 사랑, 위생, 섹슈얼리티 등 그동안 우리가 숭고하게 떠받들었던 담론들은 저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재배치된다. 푸코, 박지원, 허준, 옹녀, 장금이, 나우시카처럼 전혀 계열화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들은 어느덧 현실의 장으로 걸어나와 균질화된 근대적 지식과 사유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근대성에 포획되지 않는 소수자들의 우발적인 마주침은 근대 외부의 다양한 사유를 겹쳐지게 하는 ‘헤테로토피아’의 세계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앎과 일상과 혁명의 문제를 절름발이로만 따로따로 물어왔던 것은 아닐까. 앎은 ‘현학’이 아니다.“일상의 흐름 속에서 표현되지 않는 앎은 앎이 아니다.” 따라서 “공부와 일상이 겹쳐질 때, 지식은 비로소 근대적 표상으로부터 탈주하여 삶의 역동적인 흐름 속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 스며있는 앎에 대한 성찰은 “지식이 일상과 하나가 되고, 일상이 곧 혁명이자 비전이 되는 코뮌”을 만들기 위한 실천과 연결된다. 장금이가 “걸으면서 사랑하기”를 온몸으로 실천해 갔다면, 저자는 “걷고 또 걸으면서” 자신을 붙들어 맸던 근대주의라는 “견고한 대지와 결별”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삶의 공동체를 구성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의 근대성’에서부터 ‘나비와 전사’에 이르는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서 저자가 집요하게 추구하는 삶과 지식의 실천윤리는 ‘몸을 바꿔라!’는 테제이다. 몸이란 “외부로 소통하는 창”이다. 몸을 바꾸는 행위는 앎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과 동일한 말이다. 공부를 기반으로 코뮌을 구성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아 몸과 일상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진정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다. 저자는 말한다.“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모쪼록 저자의 전위적인 욕망과 독자들의 욕망이 역동적으로 접속하기를. 그리하여 ‘사막’에서도 삶과 지식의 공동체를 구성하기를. (인천대 강사·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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