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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회장 “私財 출연”검찰 “SK 1조 5587억 분식회계 드러나”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검찰에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이 사재 출연을 포함,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다.여기에는 최 회장의 2선후퇴 등도 포함된다. SK C&C는 지난해 3월 최 회장과 체결한 워커힐호텔 및 SK㈜ 맞교환 거래 계약을 원상태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그렇게 되면 지주회사격인 SK㈜의 최대주주(5.2%)였던 최 회장 지분은 0.11%로 줄어든다.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해 일단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정상화를 유도하되,여의치 않으면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이는 SK글로벌을 부실징후기업으로 지정해 구조조정촉진법 대상에 넣겠다는 의미로,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SK는 11일 ‘검찰기소에 대한 SK그룹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SK글로벌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대주주인 최 회장이 모든 책임을 다하고,각 계열사도 SK글로벌의 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SK 계열사들은 각사별 이사회와 CEO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을 통해 투명한 독립경영체제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구조조정추진본부 이노종 전무는 최 회장의 사재 출연과 관련,“SK글로벌 정상화에 필요하다면 최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출연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이 전무는 “최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SK 계열사 가운데 SK㈜ 5.2%,SK C&C 44.5%,SK글로벌 3.31%,SKC 7.5%,SK케미칼 6.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奎)는 이날 SK그룹 부당내부거래와 분식회계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최 회장과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SK글로벌 법인을 벌금 3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최 회장 등은 SK글로벌의 부실경영으로 인한 신인도 하락을 우려,지난 95년부터 그룹차원에서 분식회계를 관리해 오면서 ‘2001 회계연도’의 누적손실을 감추고 이익은 부풀리는 방식으로 1조 5587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 등은 또 99년 SK증권과 JP모건간 이면옵션계약 과정에 개입,SK글로벌 등에 1112억원의 손실을 입히고 지난해 3월 그룹 지배권 확보를 위해 비상장주인 워커힐 호텔 주식을 지주회사 SK㈜ 주식과 맞교환하는 과정에서 모두 959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홍환 홍지민기자 stinger@
  • 금융충격 막기 긴급대응,파문확산땐 국가신용 위험 은행권 증시안정협조 유도

    ★정부·채권단, SK대책 부심 정부가 새 정권 출범 이후 첫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은행장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 것은 이라크전·북핵·SK분식회계 등 대내외 악재로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을 긴급 진화하기 위해서다.분식회계 장본인인 SK글로벌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 방안’까지 대두되는 등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SK쇼크 진화 부심 주요 채권은행장들이 지난 10일 긴급 심야회동을 가졌을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SK글로벌의 금융권 차입금이 8조원을 넘는데다,종합상사의 특성상 그룹 계열사들과 얽히고 설켜 있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핵 문제에서 출발한 ‘코리안 리스크(국가 위험도)’도 증폭되는 양상이다.실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1.75%까지 급등했다.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부와 채권단은 ‘한국판 엔론 사태’로 비화되지 않도록 SK글로벌의 고강도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한편 수출입금융 지원을 계속해 일단 조기 정상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부총리·은행장들,무슨 얘기 나눴나 SK쇼크와 ‘증시안정을 위한 은행권의 협조방안’이 주된 화두였다.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은행장들에게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쇼크가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가계대출과 채권투자에 치중된 자산운용 행태를 자율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표면적으로는 권고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직·간접 주식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이에 대해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주가연계채권(ELN)상품을 은행창구에서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 대주주 증자 왜 요구하나 ‘가계대출 대란’의 핵심은 카드빚이기 때문이다.실제 28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58%가 카드빚 관련이다.카드사의 대출채권은 총 84조원에 이른다.이 가운데 한달 이상 연체돼 카드사가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부실채권은 지난 1월말 현재 8조원이다.연체율로 따지면 11.1%로,6%대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갑절에 가까운 수준이다. 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카드사의 현금흐름을 점검한 결과 아직은 큰 문제가 없지만,떼이는 채권이 자꾸 늘어나면 현금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카드사는 무리한 채권회수에 나서게 돼 ‘연체율 상승·신용불량자 급증’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대주주가 미리 증자를 통해 ‘예비실탄’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연체율이 높은 현대·외환·롯데카드가 1차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급등 땐 당국 시장개입 정부의 시장개입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모양새를 이어갔다.외환당국은 최악의 경우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개입이나 외환보유액을 동원한 직접개입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장기 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배당소득세 면제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세제혜택 방안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남겨진 수사 쟁점 SK그룹 부당내부거래와 분식회계 등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SK글로벌의 SK㈜ 지분 해외 파킹 등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 수사과정의 외압 시비는 여전히 남아있다. ●남겨진 것들 이번 수사에서 SK글로벌이 SK㈜ 지분 1000만주를 해외에 ‘파킹(임시보관)’한 사실이 드러났다.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고발이 필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은 공정위에 고발의뢰했다.또 SK글로벌에 대한 형식적인 감사에 그친 Y회계법인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남아 있다.검찰은 해당 회계법인을 금융감독원에 통보,추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글로벌이 20여년 전부터 분식이 누적된 상황을 포착됐으나 시간과 인력의 제약으로 이번 수사에선 ‘2001 회계연도’에 대한 부분만 마무리됐다.검찰은 나머지 기간에 대한 조사를 금감원에 의뢰,전체적인 조사가 완료되면 분식회계와 관련,대출사기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수사외압 논란 SK수사 말미에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외압에 대한 여부였다.지난 9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에서 SK그룹 수사에 참여한 이석환 검사가 “여당 중진인사와 정부 고위인사가 외압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고 다음날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검찰에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외압은 아니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검찰인사/충격속 ‘될만한 사람 됐다’수긍도

    ◆‘서열파괴 인사' 검찰 표정 아래 위 기수가 뒤바뀐 듯한 서열파괴식 검찰 인사의 뚜껑이 11일 열리자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는 충격속에 술렁거렸다.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이번 인사에 대한 내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그러나 일부 검사장들은 인사 발표후 사의를 표명하고 고참 검사들은 인사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인사를 둘러싼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진배치된 사시 16∼19회 인사에는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반응도 있지만 13∼15회 2선후퇴 부분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을 당한 고위 간부들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만과 체념의 목소리를 함께 내기도 했다. 대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파동 과정에서 현 검찰 수뇌부가 구시대적 인물로 매도당한 데 대해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간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능력인사 발탁에 “내부의견 반영” 평가 송광수 신임 총장 내정자와 김종빈 대검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검 간부진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평가가 많다.중수부장 안대희,감찰부장 유성수,공안부장 이기배 검사장 등은 능력과 성품,새정부의 철학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배치라는 평가다.한 대검 과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검찰의 사정업무를 총괄 지휘해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17회를 대상으로 한 일선 지검장 전보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 능력이나 공정한 업무처리 스타일 등에서 검찰 내·외부의 신망받는 인사들이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또 17∼19회를 대상으로 한 검사장 승진 인사도 원칙있는 검사들이 발탁됐다는 평가다.검찰 관계자는 “기수를 기준으로 보면 발탁인사지만 인물 자체로 보면 검찰 내부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현 검찰 수뇌부인 사시 13∼15회 검사들이 물러나거나 한직으로 전보된 데 대해서는 간부급 검사와 평검사들의 의견이 다르다. ●배제된 간부 반발 만만찮아 여진 우려 대검의 한 간부는 “이번 인사로 현 정부가 검찰 내 원칙주의자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검찰 수뇌부를 불신한다는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에 이어진 인사라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인사에 현 정부의 ‘호불호’가 너무 뚜렷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재경지역 지청장 역시 “너무 변화가 크다.”면서 “대규모 후속인사가 불가피해 검찰 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평검사 회의를 주도했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이번 인사안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인사안이 지나치게 급진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검사들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청와대 입장 청와대는 11일 검찰 수뇌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 등 일부 고위 간부가 용퇴를 거부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일부 검찰 간부들의 잔류 의사에 대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열심히 일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범계 민정2비서관도 “기수파괴형 발탁인사를 해놓고,나가 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는 “최소한 신임 총장기수인 사시 13기는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3·14기에게 기회가 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냉정히 진단했다.정상명 법무부 차관이 17기인 만큼 가능한 한 15·16기들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27내각’ 발표에서 사시 23기인 강금실 법무장관을 발탁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몇 기가 되든 검찰은 자기 소신껏 직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9일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조직의 현 상층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문제있던 시절에 많이 젖어있던 사람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었다. 검찰조직의 안정도 우려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검찰 고위간부들이 이번 주까지 용퇴를 할지,잔류를 할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후속 인사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그나마 청와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목은 평검사들이 “대체적으로 인사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용퇴 대상자들이)떠나면서 ‘조직 흔들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법조계 인사 고언

    ●이돈명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검찰 내부에서 바라보는 검찰과 국민이 바라보는 검찰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검사들이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한 자세로 들을 때 강자와 약자를 공평하게 대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다. 대통령이 평검사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나 선례가 없는 일이라 섣불리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권위에 얽매인 것 같아 안타깝다.검찰의 최우선 과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정성진 국민대 총장(사시2회·대검중수부장 출신) 정부는 이번 사태를 검찰조직 전체의 저항이라고 인식해서는 안 되며 검사들도 인사권자에 대한 권한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평검사들의 지적처럼 이번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진행되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앞으로 검찰은 물론 시민대표나 법조인,언론인 등을 포함하는 인사위나 여기에 준하는 절차를 조속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서열파괴’라는 시대상을 검찰도 반영해야겠지만 ‘상명하복’이 기본원칙인 검찰의 특수성도 최대한 고려돼야 하며 나름대로 타당한 기준과 절차가 있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통령의 의도와 검사들의 소망이 잘 조합되는 ‘윈윈 (WIN-WIN)’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양삼승 변호사(사시14회·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오늘날 검찰은 국민 전체가 신뢰할 만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겸손하게 마음을 비우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지난 20∼30년간 우리나라 정치·역사의 산물이다.검찰에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운 과거 검찰 수뇌부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해야 하고 국민들의 비판을 검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 정권은 과거에 당한 불이익에 대한 한풀이로 개혁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나도록 지원해야 한다.유달리 우리나라 법조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검찰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나 권력 확대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검찰 ‘혹 떼려다 혹 붙인격’

    김각영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인선이 눈 앞에 닥침에 따라 검찰은 폭풍전야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다.11일 발표될 개혁적 인사안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는 불안감과 초조감이 감돌고 있다. ●좌불안석 고위 간부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은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대통령까지 신임하지 않는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이상 ‘이제 이삿짐 쌀 일만 남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이 때문인지 대검청사는 이날 하루 종일 무거운 침묵 속에 묻혀 있었다.벌써 고검장급 4∼5명은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검 부장들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듯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간 간부들 ‘우리는 낀 세대’ 중간 간부격인 서울지검 차장·부장검사들은 10일 평검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해하는 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한 부장검사는 “‘찍어내야 할’ 선배에 나도 포함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러다 검사장과 평검사 사이에서 ‘낀세대’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러나 여전히 대통령이 강행 의사를 천명한 인사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신경 곤두선 평검사 평검사들은 9일 대통령과의 토론 결과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통령과 장관을 설득지 못한 점도 문제지만 ‘어설픈’ 언행으로 국민들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점도 부담이다.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지검 수석검사회의도 취소됐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어쩌다…” 충격의 검찰

    ‘어쩌다 반개혁 세력으로 몰렸나.’‘진작 물러났어야 했다.’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이 끝난 뒤 김각영 검찰총장이 끝내 사퇴하자 검찰 수뇌부부터 평검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충격과 당혹감에 술렁였다.고위 간부들은 김 총장이 퇴진을 안타깝게 여긴 반면 소장층에서는 좀 더 일찍 과감한 결정을 내렸어야 옳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괴감 감추지 못하는 간부들 대다수의 검사들은 노 대통령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표시한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였다.일부 간부들은 “결국 이렇게 반개혁적인 세력으로 낙인찍혀 물러가는 것인가.”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특히,평검사들조차 ‘정치검사를 솎아내야 한다.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들을 찍어내야 한다.’고 발언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간부들은 “할 말도 면목도 없다.”며 자괴감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며 한탄했다. ●피할 수 없지만 비통하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충격적이다.검찰이 왜 이렇게까지 전락했는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서울지검의 한 평검사는 “총장의 임기를 보장키로 했음에도 또다시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지방의 한 평검사는 “대통령이 총장을 노골적으로 불신임한 마당에 사퇴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평검사와 법조계는 총장 퇴진을 계기로 검찰 조직을 일신,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토론을 지켜본 한 평검사는 “김 총장과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회의에서 총장 거취문제도 언급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재경지역의 지청장은 “평검사들의 지나친 요구가 결국 검찰 수뇌부에 대한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을 낳았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임기제 총장임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의 발언도 지나친 감이 있었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부부장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강 장관이 임명됐을 때 총장 이하 수뇌부들은 (사퇴)결심을 했었어야 했다.”고 했다. 대검의 한 과장은 “비통하다.사실 개인적으로 총장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TV토론에서 검찰 수뇌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그걸 원인으로 물러나는 형식은 검찰로서는 파격인사 이상의 타격이다.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토론회가 결국 검찰 수뇌부 탄핵용으로 쓰여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4시간 동안 고심 공개 토론 전 “검찰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검사들의 충정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던 김 총장은 토론이 끝난 뒤 내내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닫고 있었다.김 총장은 4시간여 동안 집무실에 남아 대검 간부들과 거취 표명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간부들은 총장의 퇴진을 만류하고 “총장 및 수뇌부의 거취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회의를 정리했으나 김 총장이 퇴근한 일부 간부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갔다.김 총장은 오후 7시30분쯤 퇴임사를 구술,이를 기획과장이 정리했으며 김 총장은 청와대와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김 총장은 “인사권 통제에 대한 항의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이번 인사안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안동환 조태성 홍지민기자 sunstory@ ◆네티즌.각계 반응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과 평검사간 거침없는 설전과 논쟁에 네티즌과 시민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생중계된 토론시간 내내 정제되지 않은 용어와 격앙된 어투가 오가자 네티즌도 열띤 사이버 대리전을 펼쳤다. ●네티즌,대통령 손 들어줘 9일 토론회를 전후해 청와대와 법무부,대검찰청 등 관련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천∼1만여건씩 의견이 폭주했다.토론 직후에는 한꺼번에 접속이 몰려 청와대 등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였다. 글을 올린 대다수 네티즌이 검찰을 질타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격려했다.이들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실망스럽다.”“기회주의적이며,자질이 의심스럽다.”“평검사도 무소불위의 권위적 발상에 사로잡혔다.”며 검찰을 난타했다.일부 네티즌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10여건의 리플이 한꺼번에 달리는 글도 있었다. 소수이긴 하지만 파격인사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평검사의 주장이나 논리를 지지하는 글도 떠올랐다. ‘공명정대’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의 인사권한에 정면 도전하는 검사들의 목소리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분개한다.”고 밝혔다.‘옳은이’는 대검찰청 게시판에 “대통령을 범죄인 취조하듯 협박성 발언으로 대들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반면 ‘김홍삼’은 “검사만 쫓아내는 것이 원칙이고 개혁인가.”라고 반박했다.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kod4395’라는 네티즌은 “너무 파격적인 인사가 단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검사들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평검사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각계 다양한 반응 시민단체는 “검찰개혁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 개혁을 위한 후속조치를 당부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상명하달 폐지,재정신청권의 전면 확대,특검제 상설화 등을 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검찰 인사위원회 구성이 당장은 가능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의 인사권을 인정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대 법대 안경환 학장은 “젊은 검사들이 소신을 밝힌 것은 사명감의 발로이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검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평검사들의 인사권 이관 요구에 반대했다. 이석호(26·서강대 신방과4)씨는 “인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공무원 인사권이 훼손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한 행정부처 고위공무원은 “검찰의 특권의식과 집단이기주의의 표출과 옹호,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두걸기자 koohy@
  • 법조계 ‘서열문화’ 양론 “서열파괴 시대 대세” “권력남용 방지 효과”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기수별 승진체계가 무너져야 평검사들의 독립 수사가 가능하다.’ ‘권력 남용을 막고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려면 서열이 무시돼서는 안된다.’ 검사들의 집단반발을 부른 서열파괴식 인사에 대한 법조계 인사들의 엇갈린 견해다.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검찰이 ‘서열중시’를 외치며 인사권에 반발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고 일침을 가했다.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서열문화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대체로 검찰과 법원에 몸담지 않은 법조인이나 일반인들은 서열파괴에 찬성했다. ●검찰 민주화 위해 불가피 고려대 하태훈 교수는 “기수문화는 상명하달식 구조와 맞물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쳐왔다.”면서 “연륜이나 이념에 따른 인사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또 “검찰 내부의 민주화를 위해 서열파괴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그는 “검찰은 강 장관 임명으로 개혁의 필요성을 이미 인지했다.”면서 “공격적인 외부압력보다는 검찰 스스로 변화를 꾀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전재일 간사는 “검찰은 지난 5년 동안 제도개혁위원회나 검찰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변화할 기회가 있었으나 외면했다.”면서 “‘서열파괴’는 스스로 변하지 못한 검찰이 받은 ‘인과응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식당에서조차 기수별로 줄서서 먹는 검사들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서열파괴는 불가피하다고 단언했다. ●젊은검사 무분별 권력행사 통제 20여년간 검사로 활동한 박광빈 변호사는 “서열은 젊은 검사들이 무분별하게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서열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수사와 처벌을 담당하는 기관인 검찰은 권력 남용의 위험을 안고 있기에 연륜과 경험이 많은 선배 검사들의 조언과 감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그는 “서열을 무시한 몰아치기식 인사는 부작용과 상처만 남기기 쉽다.”고 우려했다. 판사 출신 박영화 변호사는 “서열을 깬다고 상명하복식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통솔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검사들의 독립성이 보장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검사들의 입김이나 정치성이 검찰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으려면 제도나 구조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서열을 무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거나 필수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
  • 뒤집힌 검찰 격앙… 자성…

    법무부의 파격적인 인사안이 검찰을 뒤흔든 다음날인 7일 아침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김각영 검찰총장과의 회동에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청사가 있는 서울 서초동의 분위기는 몹시 급박하게 변했다. 김 총장이 대검으로 돌아온 직후 열린 차장·부장급 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인사안이 있을 수 있느냐.”,“검찰 수사권을 존중하겠다던 애초 약속과 다르지 않느냐.”는 불만에 찬 고성이 밖으로 흘러 나오기도 했다. 말을 아끼던 서울지검 검사들도 법무부의 자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접하자 말을 아끼면서도 속내를 내비쳤다.한 검사는 이종찬 서울고검장 이임식장에 들어가면서 “개혁을 한다해도 승복할 수 있는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반개혁 세력으로 몰려 옷을 벗어야 할 입장이 어떤지 생각해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또 어느 부부장급 검사는 “우리도 자존심이 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강 장관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도 나왔다.어느 부장급 검사는 “이제 ‘높으신 분’들이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일반 기업에서도 그 정도 나이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말했다.한 평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이번 인사안에 대해 그렇게 큰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아마도 사시 인원이 급격히 늘어난 13기부터 인사적체 요인이 많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서초동이 다시 술렁이는 등 미묘한 기류가 계속 확산되자 서울지검 수석 평검사 24명은 점심시간을 통해 비상모임을 갖고 3주만에 ‘평검사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회의시간이 다가오자 모든 업무를 중단한 서울지검 평검사들이 15층 대회의실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평검사들은 인사파동과 관련한 신문기사를 복사해와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 봤으며 그 가운데 지난 93년 강 장관이 주도했던 ‘평판사 회의’에 대한 옛날 스크랩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회의에서 한 평검사는 “진정한 검찰독립을 위해서 검찰이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이는 “이번 인사에 청와대나 시민단체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며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또 “서열은 정치적 고려에 의한 발탁인사를 막는 방패막이”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보장된다면 기수파괴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맞서기도 하는 등 회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정치적 중립을 한다하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정치적 고삐를 더 죄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검사들은 청와대의 징계 발언에 대해 “우리의 행동은 항명은 아니며 항명으로 매도돼서도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성명서에 한 사람,한 사람 서명을 하는 것을 끝으로 4시간에 걸친 회의는 드디어 막을 내렸으며 열띤 토론 탓인지 검사들은 상기된 얼굴로 회의장을 나섰다. 저녁 무렵 “구체적 인선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강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검사들은 일단 8일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한 부장급 검사는 “너무 급격하게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탈이 난다.”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아닌 마음을 터놓은 협의가 검찰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인선 오늘 재협의

    검찰 인사지침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반발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7일 인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잠시 수그러드는 모습이다.그러나 대검 간부들은 서열파괴식 인사에 계속 반대하고 있고 전국 지검의 평검사들도 이날 전체 모임을 갖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검사들의 반발에 대해 징계 사유에 해당되면 징계를 하는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9면 ◆평검사들은... 법무부의 ‘서열파괴형’ 고검장 인사지침에 대한 검찰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이 7일에도 이어졌다. 서울지검 평검사 70여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연 뒤 ‘다시 한번 올바른 검찰개혁을 촉구하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성명서에는 검사 전원이 서명했다.또 서울말고도 전국 20여개 지검·지청과 법무부 소속 평검사들도 모임을 갖고 이번 인사 파문의 배경을 밝히고 김각영 검찰총장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지검 평검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검찰 인사를 비롯해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검찰인사위원회 등 공개적이고 투명한 검증 절차없이 정치권력의 선호에 따라 발탁 인사를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평검사들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개혁▲장관 인사권의 검찰총장 이양 및 검찰인사위원회의 실질적인 심의▲밀실 인사의 즉각 중단과 평검사 및 외부인사를 포함한 검찰인사위원회 구성 등 4개항을 요구했다. 평검사회의 대표 허상구 공안1부 검사는 그러나 “서열파괴형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부장 및 부부장 검사 40명도 “정치적 중립과 준사법기관의 위상에 걸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검찰청 기획관·과장·연구관 45명도 ‘우리의 입장’이라는 건의문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며 검찰 독립을 위해서는 검찰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정부는... 강금실 법무장관은 7일 법무부 인사지침 파문과 관련,“검찰인사 원칙은 그대로 지켜 나가되 검찰총장과 협의,구체적인 인선안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날 오전 당초 인사안대로 강행하겠다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어서 ‘인사지침’ 파문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강 장관과 김각영 검찰총장은 8일 오후 검사장급 이상 검찰간부 인사안을 놓고 재협의를 벌일 예정이다.강 장관은 사시 14∼16회 4명을 고검장급으로 승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던 당초 인사 방안을 다소 수정하는 방안을 김 총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강 장관과 김 총장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오는 10일 예정대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0여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인사문제를 둘러싼 검찰의 집단반발과 관련,“징계사유에 해당된다면 징계하겠다.”며 단호하고 강경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검찰의 독립과 중립을 지금까지 지켜내지 못한 (검찰)지도부에 책임을 묻고 검찰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달라는 기본적인 인사 방향과 원칙을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 인사의 원칙과 방향은 노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혀,검찰이 조직적인 항명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검찰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는데도 공직자인 검사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집단항명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처사는 온당치 않다.”면서 “검찰은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자율성을 갖춘 국민의 신뢰받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홍원상 안동환기자 tiger@ ◆여론은... 법무부의 서열파괴 검찰인사 지침과 이에 맞선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여론의 저울추는 법무부의 개혁지지쪽으로기우는 조짐이다.검찰인사 파동은 그 파격성 만큼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노짱식’ 개혁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떠오른 분위기다. 청와대와 대검찰청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날 각기 수백건의 관련 의견들이 떠올랐다.그중의 70∼80%정도는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의 검찰 개혁을 전적으로 지지했다.나머지는 물갈이식 인적 청산이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찬반의 비율은 크게 차이가 났지만 논리싸움은 팽팽했다. ‘똑바로’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서 “과거 정권 때부터 권력의 시녀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앞장섰던 집단이 보신을 위해 집단 항명을 일삼고 있다.”면서 “노통과 강 장관은 소신에 따라 굴하지 말고 검찰조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형익’이라는 네티즌은 원칙없는 주관적 개혁은 오히려 검찰을 정치권에 예속시킬 것이라고 반대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강 장관의 친정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검찰을 비난했다.변협의 도두형 공보이사는 “검찰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으로,인사권자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인상 자체가 국민의 신뢰상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변’의 최병모 회장은 “기수문화는 검찰을 옥죄온 굴레”라고 단언했다. 참여연대나 경실련의 입장도 마찬가지.참여연대는 “검찰이 조직논리에 따라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면박했다. 흔들리는 ‘친정’을 바라보는 국회의원들의 심경은 어떨까.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객관적인 기준을 전제,정치 검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과거 정권에 줄을 대 과분하게 출세한 검사가 누군지 기수별로 3명한테만 물어봐도 다 안다.”고 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자업자득’이라며 냉소했다.홍의원은 “원망할 것도,항명할 것도 없이 사표쓰면 된다.”고 내질렀다. 두 야당은 검찰의 편을 서주었다.한나라당은 “새정권의 검찰 장악 의도”라며 대여공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자민련은 “서열 존중과 안정적 인사를 통한 이성회복”을 촉구했다. 장택동 정은주기자 taecks@
  • LPGA진출 강지민 CJ와 계약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강지민(23)이 7일 CJ와 연봉 1억원에 5년간 후원계약을 맺었다.의류와 용품 외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별도로 지급되고 대신 CJ 로고가 새겨진 옷과 용품을 사용한다.이로써 CJ는 박세리 박희정에 이어 세번째로 LPGA 투어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강지민은 골프 명문 세화여고를 거쳐 미국 시애틀 킹스고교를 졸업하고 박지은(나이키)이 나온 애리조나주립대에 입학했으나 지난해 휴학하고 LPGA 2부 투어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 SK수사 내주초 매듭,한화 분식회계 본격수사

    서울지법 형사9부(부장 李仁奎)는 JP모건과의 이면계약과 SK글로벌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다음주 초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등 8∼9명의 임원들을 불구속기소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한편 검찰은 두산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두산중공업 소액주주들이 고소한 사건을 서울지검 형사9부에 배당했다.검찰 관계자는 “SK그룹 수사가 마무리되면 통상적인 사건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SK그룹 수사로 중단됐던 한화그룹 3개 계열사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다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마약사범 재산 첫 압류

    마약사범이 불법으로 모은 재산에 대해 처음으로 압류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김모(34·구속기소)씨 등 7명이 마약류를 팔아 부동산 등 20억원의 재산을 불법 취득한 사실을 적발,압류(몰수보전)했다고 밝혔다.불법마약류거래방지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마약을 팔아 마약사범이 보유한 재산을 압류한 것은 처음이다.검찰은 또 마약 판매자금을 세탁해준 윤모(44·여)씨 등 3명을 불법수익의 은닉·가장 혐의로 불구속기소,처음으로 사법처리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계좌추적 및 40여차례에 걸친 현장 확인을 통해 김씨 등의 불법수익을 추적해왔으며 최근 이들의 부동산,자동차,은행예금 등 20억 8100만원의 재산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몰수보전 결정을 받았다.현재 김씨 등은 형사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판결이 내려지는 대로 이들의 재산은 국고에 귀속된다. 김씨는 2001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히로뽕 약 15㎏을 판매해 아버지 명의로 경북 군위군의 부동산 2000평(시가 6억원)을 구입했다.또 ‘러미나’와 ‘S정’ 등마약대용 약물을 팔아 30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은 소모(53·여)씨도 시가 11억 3000만원의 서대문구 북가좌동 4층 건물 등을 압류당했다.연간 국내 마약거래 규모가 73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앞으로 국고에 귀속되는 불법수익재산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마약사범들이 실형보다 재산몰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서 “거래 규모가 커지고 수법이 지능화돼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마약거래로 모은 재산을 추적,몰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엑스터시 수천정 밀반입,사상최대 규모… 판매·복용 18명 적발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3일 외국에서 밀반입한 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를 판매하거나 복용해온 18명을 적발,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특히 이들로부터 2년 동안 압수한 엑스터시보다 많은 876정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외국 마약밀수범과 연계,국내에 대량으로 밀반입한 엑스터시를 팔아온 사진작가 김모(29)씨와 대만출신 화교 여행가이드 장모(33·여)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김씨 등으로부터 엑스터시를 구입해 사용한 최모(27·여)씨 등 15명 가운데 3명을 구속기소,7명을 치료조건부 기소유예,5명을 수배했다.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홍콩인 P씨가 출국한 사실을 포착,홍콩세관 등과 공조수사하고 있다.김씨 등은 지난해 9월 P씨로부터 엑스터시 2000정을 3000만원에 사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클럽에서 최씨 등에게 한 정에 6만원씩 모두 1100여정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P씨는 여행이나 사업 명목으로 한국에 드나들며 판매책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SK글로벌 수천억대 분식회계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27일 SK글로벌의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일부 회계장부 등을 압수,수사중이다. 검찰은 28일쯤 구속수감중인 최태원 SK㈜ 회장을 불러 SK글로벌의 분식 회계 여부 등을 보강조사키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SK글로벌에서 압수한 장부를 검토 분석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액수의 분식회계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그러나 비자금 장부는 발견되지도 않았으며 따라서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 대한 수사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규모를 최소한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SK글로벌이 2001회계연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서도 매출채권 과다계상,해외 출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 제외 등의 방법으로 손실을 줄여 결산서에는 1310억원의 적자로 기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SK글로벌 회장이기도 한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정 부회장을 다음주 소환해 분식회계 및 JP모건과 이면계약 경위와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김 부회장에 대해 분식회계의 책임을 물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부유층 유인후 37억 사기도박

    ‘미인계’를 이용하거나 ‘히로뽕’ 등을 몰래 먹이는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는 등 사기도박을 벌여온 7개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27일 서울을 거점으로 한 사기도박단 ‘홍회장파’ 두목 홍모(61)씨 등 1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44)씨 등 14명을 불구속기소,달아난 조직원 13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홍씨 등은 2000년 4월부터 서울·부산 등의 고급 주택가에 도박장을 마련하고 미모의 여성을 바람잡이로 고용,중소기업사장 등 부유층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인 뒤 히로뽕이 든 음료수를 먹이고 판단력을 흐리게 해 도박을 하게 하는 등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37억 1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화투나 포커게임을 하면서 미모의 여성 조직원에게 시선이 쏠린 틈을 타 화투패를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속칭 ‘탄’수법이나 몰래카메라를 이용,상대방의 패를 읽는 등 속임수를 썼으며 내기골프를 하면서 상대팀에 들어간 조직원이 일부러 ‘미스샷’을 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직원은 실제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면서 고급승용차나 골프장 회원권 등을 가지고 있는 등 경제력을 과시,피해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구국전위’ 연루 국보법 위반혐의 前인수위 행정관 이범재씨 영장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澈俊)는 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사회행정 여성분과 행정관으로 일했던 이범재(41)씨가 ‘구국전위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확인,국가보안법(반국가단체 가입)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발부여부는 28일 오전 법원의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이씨는 인수위 활동이 끝나기 10여일전 국정원에 자수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구국전위사건은 옛 국가안전기획부·기무사·경찰청 등 3개 기관이 지난 94년 합동수사를 벌여 ‘구국전위가 조선노동당의 남한내 지하당으로 불법파업 등을 배후 조종했다.'고 결론짓고 모두 27명을 구속기소한 사건이다.이씨는 당시 검거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
  • 참여정부 첫 내각/화제의 장관 4인

    ◆강금실 법무부장관 첫 여성 법무장관,첫 여성 법무법인 대표,서울지역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첫 여성 민변 부회장,첫 부장검사급 법무장관.강금실 신임 법무장관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여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제도권과 투쟁해 얻은 표창과도 같다.참여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강 장관의 과거는 소수의 인권을 위한 삶이었다. ●93년 사법파동때 평판사회의 설립 지난 93년 ‘제3차 사법파동’때 ‘평판사 회의’ 설립을 주도,당시 김덕주 대법원장에게 ‘사법개혁 건의서’를 전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5,6공화국 때는 형사단독 판사로 재직하며 집시법 위반으로 검거된 대학생들의 구속영장을 잇따라 기각하거나 무죄 석방하기도 했다. 96년 5월 서울고법판사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강 장관은 개업하자마자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99년 9월 민혁당 사건 변호인을 맡은 데 이어 11월에는 납북 귀환어부 함주명씨를 고문한 혐의로 이근안 전 경감에 대한 고발을 주도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 덕분에 2000년 5월 여성으로선 최초로 민변 부회장에 선임됐다. 57년 제주에서 출생해 경기여고 문과를 수석졸업하고,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강 장관은 대학시절 교내 탈춤반 활동을 하면서 사회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81년 사시23회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성적도 7등으로 뛰어났다. 강 장관은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광화문 민중문화사 서점 주인의 소개로 만난 서울대 철학과 출신 김태경씨와 4년 동안 열애한 끝에 결혼했다.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주 투옥되던 김씨를 판사의 신분으로 뒷바라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명에 선정 그러나 김씨가 부도를 내면서 3년전 헤어졌다.그는 2000년초 벤처기업 컨설팅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지평을 설립해 불과 2년만에 변호사 60여명을 거느린 중견 로펌으로 키워내는 사업수완도 발휘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고법 김영란 부장판사,민주당 조배숙 의원과 고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이다.김 부장판사는 “강 장관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도 항상 정의로운 길을 선택해왔다.”면서 “뛰어난 판단력과 탈권위주의적 인화력으로 직책을 잘 소화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kdaily.com ◆이창동 문화부장관 이창동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말 그대로 문화예술인이다.이어령(문학비평가)·김한길(소설가) 전장관도 있지만 이들은 임용시 교수·정당인 이미지가 강해 문화현장과는 멀어보였다. 반면 이 장관은 소설가와 영화감독 등 땀냄새 나는 문화현장에서 주로 활동해 업무추진도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그를 증명하듯 취임 첫날부터 캐주얼풍 양복에 검정색 산타페를 직접 운전해 문화부에 도착,의례적인 취임식도 취소하는 등 잇단 파격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의 삶의 여정을 찬찬히 뜯어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찢어지게 가난한 집안,고비마다 발휘한 뚝심 그리고 잔수보다는 정공법으로 돌파해온 점 등은 그를 임용하는데 큰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번째 도전-전업 작가로 81년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북 영양고에서 교편을 잡던 그는 82년 결혼과 함께 서울로 왔다.그리고 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의 문을 두드렸다.유행과는 담을 쌓고 우직스러운 소설을 쓰다 87년 전업작가로 나섰다.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것이다.이후 작품집 ‘소지’‘녹천엔 똥이 많다’를 내고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해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두번째 도전-영화속으로 그러던 그가 93년 ‘그섬에 가고 싶다’의 각색과 조감독이란 타이틀로 영화판에 뛰어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본인은 연극에 심취했었고 영화감독이 꿈이었다지만 40세라는 나이에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웬만한 열정이 아니면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생 바꾸기’를 감행했고 탄탄한 극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연출로 나름의 영화세계를 구축해 왔다.작품수는 ‘초록 물고기’(97)‘박하사탕’(99)‘오아시스’(2002) 등 3편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성과 작가주의 정신은 비평계의 주목을 끌고도 남았다.“테크닉에 집착할 생각이 없다.”는 그의 정통파식노력은 청룡영화상과 대종상,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등 국내외에서 잇단 수상으로 보상받았다. ●세번째 도전-제도속으로? 그가 펼칠 문화정책의 구체적 청사진은 미지수다.하지만 취임 첫날 “경제·경쟁논리를 떠오르게 하는 문화산업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시사적이다.시장주의를 경계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순수예술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kdaily.com ◆김화중 복지부장관 간호사 출신인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보건의료 특보를 맡으면서 해박한 전문지식을 발휘했다.16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등원한 간호계의 대부로 온화한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시민단체, 개혁성 미흡 지적 대선에서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정무 특보를 맡기도 했다.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시민단체들은 내정설이 나돌 때부터 전문성과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건강보험 재정통합 등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임명된 27일에도 국민추천과 검증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수위를 수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이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데다 보건의료 전반에 대해서 폭넓은 지식을 지녔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복지부)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의 능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노 대통령은 김 장관이 권 여사의 추천으로 입각한 게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을 의식한듯 “(김장관 임명이)아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고현석 전남 곡성군수 그의 입각은 ‘군수·장관 부부’가 처음으로 배출됐다는 점에서 화제다.남편은 고현석(高玄錫) 전남 곡성 군수.분야는 다르지만 남편은 지방자치단체에서,부인은 중앙 부처에서 각각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首長)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시절 처음 만났다.고 군수가 법대 학생으로 농촌봉사활동모임의 회장을 할 때 간호대에 다니던 김 장관이 모임에 합류하면서 연애감정이 싹트기 시작,결혼에 이르렀다.고 군수는 지난 95년 3월 명예 퇴직할 때까지 만 26년 동안 ‘농협 맨’으로 일해오다 98년 민선2기 군수에 당선됐다.고 군수가 관사에 혼자 살기 때문에 두 사람은 5년째 ‘주말부부’다. 고 군수는 종가집 맏며느리인 김 장관이 70년대 후반 미국 컬럼비아대학으로 아이들을 떼어놓고 혼자 유학을 떠난다고 할 때 “아내는 살림만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친척들을 앞장서 설득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임명통보를 받자마자 휴대전화로 고 군수에게 가장 먼저 ‘기쁜’소식을 전했다.네딸 중 막내(이화여대 의예과 2년)가 김 장관의 뒤를 잇고 있다. 곡성 남기창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진대제 정통부장관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 진대제(陳大濟·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이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됐다. ●장관보다 삼성 사장이 좋다(?) 삼성은 진 장관의 ‘입각 가능성’이 점쳐지자 ‘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했다.특히 진 장관이 삼성전자의 ‘차기 전문경영인’으로 이건희 회장의 총애를 받아와 그의 입각에 따른 인적 손실을 우려했던것으로 알려졌다.삼성 내부에서는 입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진 장관의 입각에 따른 손해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사업상 정통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는데,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삼성맨이었던 남궁석(南宮晳)의원의 정통부장관 재직시 통신사업 진출과 관련,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그러나 삼성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추진 강도가 예상외로 강력하자 자사 출신 인사의 입각이 정책 방향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으로 손해 막심 진 장관은 입각으로 60억여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손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다.9일을 남겨두고 7만주에 대한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2000년과 2001년 각각 7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는데 이 중 2001년도분은 ‘2년근무’ 조건에 9일 모자라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됐다.행사 가격이 19만 7100원이기 때문에 현재 시가(28만여원)만 계산해도 60억여원이나 된다. 2000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행사가 27만 2700원)은 향후 7년동안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간내에 주가가 지금까지의 최고가(43만여원)까지 오른다면 112억원을 벌 수 있게 된다. 한편 진 장관이 삼성전자 사장때 받은 연봉은 3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져 장관 연봉이 96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이 30분의1로 삭감당하게 됐다.스톡옵션 포기분까지 합치면 100억원대에 이른다. ●수원시향 지휘봉 잡기도 미국 스탠퍼드대학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휼렛패커드,IBM에서 반도체를 연구하다 85년 삼성전자에 전격 스카우트돼 ‘세계 최초’의 반도체를 잇따라 개발해낸 주역.별명은 ‘미스터 칩(반도체)’ ‘미스터 디지털’이다.화려한 이력의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제품설명회 때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수원시향 지휘봉을 잡기도 하는 등 ‘이벤트’에도 강하다.부인 김혜경(金惠卿·50)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정기홍 박홍환기자 hong@
  • 최태원 회장 구속기한 연장 손길승 SK회장 내주초 소환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26일 전경련 회장인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다음주 초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품 검토 및 정리작업 등이 늦어짐에 따라 당초 최태원 SK㈜ 회장의 1차 구속만기(다음달 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구속기한을 연장,10일까지 수사를 매듭짓고 최 회장 등을 일괄 기소키로 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한화 간부 다음주 소환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25일 한화그룹 분식회계 고발 사건과 관련,한화그룹 관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환 대상 선별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말 한화그룹 홍모 재무담당 상무를 상대로 조사했던 만큼 SK그룹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중 ㈜한화와 한화유통,한화석유화학 등 관련 3개사의 재무담당 임원을 소환,지난 99년과 2000년 계열사간 주식 순환매입 배경 및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손길승회장 불구속기소 될듯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손길승 SK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말쯤 불러 부당내부거래와 SK증권-JP모건간 이면계약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손 회장이 임직원들로부터 사전 또는 사후에 부당내부거래 여부를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소환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당내부거래 사실은 최태원 SK㈜ 회장의 지분구조 변경과 관련된 일인 만큼 적극적으로 제지할 수 없었겠지만 SK증권과 JP모건간 이면계약에는 책임질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손 회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김승정 SK글로벌 대표이사 등 임직원 7명의 개입 정도를 따져 일괄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참여연대의 한화그룹 분식회계 관련 고발사건도 조만간 결론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유통,한화석유화학 등 한화 계열 3개사가 지난 99년과 2000년 말에 서로의 주식을 순환 매입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지난달 말 한화그룹 재무담당 홍모 상무를 소환 조사하는 등 이미 사건에 대해 상당 부분 수사했다.”고 밝혀 빠른 시일 안에 결론지을 계획임을 내비쳤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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