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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대대표-‘웃찾사’ 개그맨 “전격화해” 선언

    박승대대표-‘웃찾사’ 개그맨 “전격화해” 선언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파문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와 SBS TV ‘웃찾사’에 출연하고 있는 소속 개그맨 24명은 18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화해를 선언했다. 이들은 “그동안 오해와 불신에서 빚어진 감정의 앙금을 깨끗하게 씻고, 향후 SBSi를 중심으로 협조 관계를 더 공고히 쌓겠다.”고 밝혔다. 연일 대립각을 세우던 양측의 화해는 SBSi의 적극적인 중재로 만들어진 이날 점심 모임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는 박 대표를 포함해 윤택·김형인 등 24명과 양측 법정대리인인 표종록 변호사와 이재경 변호사가 참석했다. 박 대표는 “모두 관리자인 내 책임이다.”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개그만 생각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기자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리얼리티 잃어가는 드라마

    [★들에게 물어봐] 리얼리티 잃어가는 드라마

    리얼리티가 없다? 드라마는 판타지다. 판타지 효과는 현실보다 반걸음 정도 앞서 나가 있을 때 가장 크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는 두세걸음은 예사고 심지어는 열걸음 정도는 저만치 나가 있다. 드라마에서 리얼리티는 이제 호화 해외 로케 때나 쓰는 단어인 듯 하다. 리얼리티는 단순히 방금 잠에서 깬 여배우가 진한 화장을 하고 있더라는 사소한 설정의 문제 뿐만 아니다. 설정의 오류 외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복잡한 관계를 통해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화려한 영상? 물론 화려한 영상이 죄는 아니다.‘보는 재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화려함만 유독 강조된다는 것. 그나마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KBS 2TV의 성장드라마 ‘반올림2’는 예전 성장드라마와 달리 잔잔하게 이야기를 꾸며 호평을 받고 있다.MBC ‘단팥빵’처럼은 아니지만 일요일 아침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꽤 높다. 그런데 정작 등장인물 가운데 고등학생같은 사람은 드물다. 종영된 MBC ‘한강수 타령’ 역시 어머니 고두심과 딸 김혜수·김민선의 차림새가 대비됐다. 김민선이야 허영끼있는 캐릭터였다치더라도 맏딸 김혜수의 감각적인 옷차림은 캐릭터와도 잘 맞지 않았다.‘고두심은 70년대 홀어머니상, 김혜수는 최첨단 딸’이라 불릴 정도였다. ●과도한 간접광고? 간접광고도 리얼리티를 죽인다.SBS ‘그린로즈’,MBC ‘신입사원’은 협찬사 제품을 연상하는 내용을 넣었다가 문제가 됐다. 그나마 그렇게 눈에 띄어 주는게 고마울 정도다. 한 외주제작사 PD가 “은근슬쩍 스쳐지나가게 제품을 비추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고 실토할 정도다. 세트장이 아니라 상품진열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SBS ‘패션70s’도 이런 면에서 관심거리다. 패션을 통해 한국전쟁에서 69∼70년대까지 사회상을 담는다는 점은 참신하다. 지난 16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화면은 이런 참신함을 한껏 과시했다. 그런데 극이 진행되면 결국 제작을 지원한 의류업체 홍보에 치우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외주제작사들은 ‘열악한 제작비’를 거론하지만 그런 부각방식이 리얼리티를 깎아먹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여전한 ‘만수산 드렁칡’ 스토리? 지나칠 정도로 꼬여놓은 관계 설정도 위험요소다.KBS ‘위험한 사랑’이 대표적 예다. 남편의 무정자증 때문에 인공수정을 하는데 그 정자제공자가 마침 아내가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다. 또 이 남자는 남편과 절친한 친구여서 갈등을 빚는 구조다. 병원이 정자 제공자의 신분을 어떻게 노출시킬 수 있는지, 병원이 정자제공자를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선정하는 지에 대해서는 모르쇠다.“아침드라마는 다 그래.”라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이다. ●드라마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 리얼리티에 대한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MBC 이은규 드라마국장은 “시청률 측면에서 호응도가 낮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가벼운 트렌디물이 인기를 끌다보니 기획단계에서부터 리얼리티를 외면하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드라마 작가 자체가 도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런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그나마 ‘단막극’에서 희망을 걸었지만 단막극의 대표주자격으로 꼽히던 MBC ‘베스트극장’마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이런 경향을 비난만 할 수 있을까. 한류 열풍을 몰고 온 ‘겨울연가’에 대해 NHK 오사와 준코 부장PD는 “리얼리티가 없으면 안된다는 일본 드라마의 오랜 공식을 깼다.”고 평가했다. 드라마와 리얼리티, 문화적으로 혹평할 지, 산업적으로 칭찬할지는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SBS 새드라마 ‘패션70s’

    [★들에게 물어봐] SBS 새드라마 ‘패션70s’

    신세대 ‘불량’을 복고풍 ‘빠’으로 잇는다. SBS TV가 광복 60주년 기획으로 1970년대 한국 패션계를 담은 월화드라마 ‘패션 70s’(연출 이재규·극본 정성희·제작 김종학프로덕션)를 23일부터 내보낸다. 폭발적인 인기 속에 막을 내린 ‘불량 주부’의 후속이다. 어떤 드라마일까. ●패션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한국 전쟁부터 출발하는 이 드라마는 70년대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두 여인의 삶과 사랑을 장대한 스케일로 담아낸다. 한국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오스트리아에서 성장한 천재형 디자이너 더미와 별 볼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잣집 양녀로 자라나며 패션감각을 익히는 수재형 고준희가 주인공. 밀로스 포만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라이벌 구도를 따와 흥미진진하고 화려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로 불리는 최경자씨 등 실존 인물의 삶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이요원 vs 김민정 결혼과 출산 등으로 연기 활동을 접었던 이요원이 2년여만에 돌아왔다.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만들었던 대하사극 ‘대망’ 이후 처음이다. 올여름에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로 스크린에서도 팬들과 만나게 된다. 더미역을 맡은 이요원은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카메라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MBC ‘아일랜드’의 김민정이 라이벌 준희로 나온다. 독특한 화법과 캐릭터를 지닌 에로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잔상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 최근 드라마 캐스팅 가운데 최고의 황금 라인업을 짠 셈이다. 이들 두 주인공의 일과 사랑이 대통령 보좌관 김동영(주진모)과 다이버 장빈(천정명)dp 얽혀지au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폐인’ 또 탄생하나 특히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재규 프로듀서의 작품이기 때문. 지난해 ‘다모’를 통해 종래 TV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골수팬들을 양산했다. 그가 ‘연타석 홈런’을 칠지 자못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 때 그 시절의 맛을 살리기 위해 경기도 파주에 20억여원을 들여 오픈세트도 세웠다. 특히 미술적인 면에 세세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 PD는 “다시 시대극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기존 영상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상파서 케이블로 ‘시청자 이동’

    지상파 방송 시청률이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케이블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18일 지상파 및 케이블 TV의 시청률에 대한 종합분석 보고서인 ‘2004년 TV프로그램 시청률 백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하루 지상파 TV 시청량은 2003년 2시간16분에서 이듬해 2시간4분으로 12분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서울지역 평일 시청률도 2000년 36.5%이던 것이 2004년 27%를 기록하는 등 5년 내리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케이블 TV는 시청량에 있어서 2003년 39분에서 2004년 45분으로 6분이 늘어났다. 특히 진흥원은 매체 점유율에서 2003년 대비 지상파가 5% 줄었으나, 케이블은 5%가 늘어나 지상파 시청자가 케이블로 고스란히 옮겨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자정 이후 심야 시간대 시청률은 지상파 케이블이 모두 늘어나는 등 심야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인의 라이프 사이클이 그대로 시청률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또 평일과 주말을 망라해 오후 9∼11시 사이가 70∼80%를 웃도는 시청률을 보이는 등 황금 시간대로 조사됐다. 토요일 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시청률이 50.6%인 점도 눈에 띄었다. 계절별 시청률도 뚜렷한 특성을 보였다. 야외 나들이가 쉬운 봄·가을에는 낮은 데 비해 기온과 날씨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있는 여름과 겨울에는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확인됐다. 지상파 채널 선호도는 2002년부터 3년째 KBS1-MBC-SBS-KBS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KBS1은 연령이 높고,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층과 고학력층보다 인터넷 등 타매체와 접할 기회가 적은 계층이기 때문에 TV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이 계층에는 시사·교양 위주의 종합 채널인 KBS1이 호소력이 있다는 것.MBC와 SBS는 20∼30대 젊은 층과 고학력 층이 좋아하는 것으로 나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민중가요로 풀어내는 ‘5월의 광주’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25주기이다. 이 날을 맞아 KBS가 독특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18일 오후 10시부터 1TV를 통해 1시간 동안 ‘노래로 쓰는 오월’을 방영한다. 광주 방송총국이 직접 제작한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5·18 관련 다큐멘터리는 사건 자체에 대한 진실 규명의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5·18 이후 그 정신을 담은 노래와 음악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80년대 중반 이후 민주화를 이끈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민중가요의 탄생 배경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엮어가는 것, 확실히 이전과는 차별화된 시도다. 민중가요가 다큐의 주인공으로, 록 그룹 ‘천지인’이 전달자로 나온다. 도청 앞 등 광주 민주화 운동의 성지를 순례하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솟아난 민중가요를 노래한다.‘님을 위한 행진곡’,‘타는 목마름으로’,‘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이 현재에 맞게 새로 편곡돼, 노래의 현재적 의미를 짚는다. 가수 신형원은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열창한다. 또 지난 82년 제2의 애국가로 일컬어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질 당시의 악보와 녹음 테이프 등도 공개된다. SBS는 이날 오후 11시5분 방영되는 ‘뉴스 추적’을 특집으로 마련했다.‘사라진 170여명, 어디로 갔나?-5·18 실종자 실태보고’다.5·18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는 모두 224명. 사망자만 397명이라는 당시 계엄군 헬기 조종사의 증언을 토대로 역사 속에 묻힌 시신 170여구의 행방을 추적한다. 또 암매장지로 제보받은 장소를 실제로 발굴하며 의혹의 실타래를 쫓는다. EBS는 20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방영되는 생방송 ‘토론 카페’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과 함께 5·18의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김정란 상지대 교수,5·18 기념재단 박석무 이사장,‘바위섬’의 가수 김원중 등이 좌담에 초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印尼 ‘빈자의 어머니’ 하피즈 여사 특집

    印尼 ‘빈자의 어머니’ 하피즈 여사 특집

    “신자유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빈민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RTV 시민방송(이사장 백낙청)은 17일 오후 11시 와르다 하피즈(51) 여사의 제6회 광주인권상 수상을 기념해 특집 다큐멘터리 ‘인도네시아 도시 빈민의 벗,UPC’를 내보낸다.RTV는 스카이라이프 채널 154번과 케이블을 통해 전파를 탄다. 인도네시아 빈민은 약 2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수도 자카르타에도 300만명 가량의 빈민이 있다. 하피즈 여사는 이들에게 ‘빈자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하지만 자신이 받은 물질적 축복을 사회와 나누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젠더와 빈곤 문제 등에서 눈길을 떼지 않고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7년 조직된 UPC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 빈민들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이끈다. 조직화를 통해 스스로 자신들의 교육과 건강,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을 통해 빈민들은 빈곤을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게 된다. 하피즈 여사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우리의 활동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안적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빈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지에서 UPC를 취재한 이승준 프로듀서는 “하피즈 여사의 활동 방식은 철저하게 ‘빈민의, 빈민에 의한, 빈민을 위한’이다.”면서 “그저 구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실천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올해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18일 오후 5시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개최된다. 가수 이상은 등이 축하 공연을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①-창업주 구인회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①-창업주 구인회 일가

    지난 3월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강남타워(옛 LG강남타워)에서 열린 GS그룹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 “지난 반세기 동안 LG와 GS는 한 가족으로 지내며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GS가 새롭게 출발하는 것을 보니 남다른 감회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차분히 축사를 읽어가는 구본무(60) LG 회장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조부(고 구인회 창업주)때부터 계속돼 온 허씨와의 57년간(47년 락희화학 설립 기준)의 ‘동거’를 당대에서 마무리짓는 순간이었다. 사돈이자 ‘동반자’였던 GS그룹 허창수(57) 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은 축사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구 회장을 기립 박수로 환송했다. 행사장에 울려퍼진 ‘사랑해요 LG’는 앞으로도 두 그룹이 여전히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3월14일 ‘당숙’인 구자홍(59) 회장·구자열(52) 부회장이 이끄는 LS그룹 출범식에도 참석, 새로운 길을 떠나는 집안 어른들을 축하했다. 연이어 열린 GS·LS그룹의 출범은 LG의 역사상 가장 큰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동업으로 일궈 합작으로 키웠다.’는 LG의 사사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새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GS의 분리로 자산이 지난해 61조 6000억원에서 50조 8800억원으로 줄어든 LG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기준 재계순위에서 현대자동차그룹(56조 400억원)에 2위(한전 제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1974년과 1980년에는 삼성과 현대를 제치고 재계 1위까지 올랐던 LG그룹으로서는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조부때부터 늘 확장일로를 걷던 사업을 ‘정리’한 구 회장은 LG의 비전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졌던 종합그룹에서 전자·화학중심의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재확립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 94조원, 경상이익 4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26%나 높게 잡은데서 ‘제3의 창업’을 향한 LG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친이 준 자금으로 사업 시작 재계3위 LG그룹의 역사는 1947년 락희화학(현 LG화학)의 설립에서 시작되지만 그 기원은 1931년 7월 경남 진주시 진주식산은행 건너편 2층 건물에서 시작한 ‘구인회 상점’이 출발이다. 구인회 회장은 1907년 8월28일 경남 진양군 지수면 승산마을(현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에서 홍문관 교리를 지낸 할아버지 만회 구연호 공의 외아들 춘강 재서 공과 진양 하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1921년 지수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해 잠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같이 수업을 듣기도 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과는 같이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축구로 교유관계를 쌓았다고 한다. 구 회장은 20세때 서울 중앙고보 2년을 마치고 귀향, 사업에 뜻을 보였는데 엄격한 유교집안의 장손이 장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조부와 부친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결국 장손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24세에 이미 3남 1녀와 아래로 다섯 동생을 둔 집안의 가장이었던 구 회장은 아버지가 건네 준 2000원과 첫째 동생 철회씨의 사업자금 1800원을 더해 자본금 3800원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7년 뒤인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시작한 것에 비하면 출발은 일렀지만 규모는 작았던 셈이다. 구 회장의 첫 사업은 ‘실패’였다. 사업 첫 해 무려 500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이듬해 고향마을의 땅을 담보로 8000원을 빌린 구 회장은 새로운 각오로 사업을 재개했지만 그 해 장마로 포목이 물에 잠기고 만다. 이후 사업이 제 자리를 잡아 가는 듯했지만 또다시 1936년 대홍수로 가게가 떠내려 가고 말았다. 첫 시련은 가혹했지만 구 회장은 사업가 기질을 발휘해 “장마가 든 해에는 풍년이 들어 살기가 좋아질 것이다.”는 신념을 갖고 주변 사람에게 다시 돈을 빌려 포목사업을 벌였다. 구 회장의 예측대로 그해 풍년이 들어 결혼수요가 폭증하자 포목사업도 번창하기 시작했고 구 회장의 사업인생도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허씨와의 인연 LG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구씨-허씨 동업을 빼놓을 수 없다. 두 가문의 인연은 구인회 회장의 8대조인 구반공 시절부터 시작됐다. 구반공의 부친이 현풍현감으로 재임할 때 진주의 만석꾼인 허씨 집안으로 장가를 왔고 이후 승산마을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구인회 회장 역시 열네살 나던 해인 1921년 담 하나 사이 이웃인 허만식씨의 장녀 을수씨와 혼례를 올렸다. 조부 만회공의 셋째 딸이 허만식씨의 둘째아들 인구씨에게 출가했지만 신랑이 요절하는 바람에 이어지지 못했던 두 집안이 다시 한번 관계를 맺은 것이다. 이후 구씨와 허씨는 무려 8건의 겹사돈으로 맺어지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구씨와 허씨는 1946년 1월 구 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인 허만정씨가 셋째 아들 준구(당시 24세)를 데리고 당시 구회장이 살던 부산으로 찾아오면서 사돈에서 동업자 관계로 발전한다. 허만정씨는 사업자금을 내놓으며 아들의 경영수업을 부탁했고 구 회장은 동경 유학생 출신의 준구씨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준구씨는 첫째 동생 철회씨의 맏사위였으므로 이미 남도 아니었다. 잘 알려진 대로 고 허준구씨는 LG건설·LG전선 회장 및 그룹 부회장을 지내며 LG의 역사와 함께했고 허창수 현 GS그룹 회장, 허정수(55) GS네오텍(전 LG기공) 사장,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 등 그의 아들들도 LG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 LG의 초기 역사에는 허준구씨말고도 다른 허씨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준구씨의 친형인 고 허학구씨는 락희화학 전무로 일하면서 구자경 당시 상무와 함께 부산 범일동 공장에서 먹고 자며 밤낮으로 일했다고 한다. 구 회장은 또 락희화학 서울사무소를 지원하기 위해 허준구씨의 동생으로 당시 ‘조선통운’에 다니던 허신구씨를 끌어들였다. 허신구씨는 락희유지 상무시절인 62년 동남아출장에서 ‘합성세제’를 처음보고 구인회 회장에게 세제 사업 진출을 건의,66년 ‘하이타이’가 출범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허신구씨는 금성사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했고 장남 허경수씨는 87년 코스모그룹을 창립하며 독자경영의 길을 걷고 있다. 허만정씨는 8형제를 뒀는데 학구-준구-신구씨는 LG에 발을 담은 반면 장남 고 허정구씨는 삼성 이병철 회장의 ‘창업동지’로 다른 길을 걸었다. 허정구씨의 2남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다. 허신구씨의 차남 허연수씨도 GS리테일(전 LG유통) 상무로 일하고 있고 허만정씨의 막내인 허승조씨는 GS리테일 사장을 맡고 있다. ●가족들의 맹활약 LG는 그동안 숱한 계열분리를 통해 친족간 재산분배를 마무리지었다. 현재 LG에 남아있는 ‘오너일가’는 구본준(54) LG필립스LCD 부회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몇년전만 해도 주요 계열사 사장과 임원 상당수가 구씨, 허씨일 정도로 가족경영이 활발했다. 오너일가들이 지나치게 많아 그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았지만 LG의 창업과정에서 이들의 공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인회 회장은 첫째 동생 철회씨와 동업으로 ‘구인회상점’을 창업했다. 철회씨는 형과 함께 사업을 일구며 락희화학, 금성사 등의 사장을 맡았다. 둘째 아우 정회씨도 경성전기학교를 마치고 형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정회씨는 45년 구인회 회장이 ‘조선흥업사’라는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화장품 기술자 김준환씨를 영입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처음 만든 화장품 이름을 ‘럭키(LUCKY)’라고 지어 ‘럭키그룹’의 기반을 닦은 것도 정회씨였다. 셋째 아우 태회씨는 서울대 문리대에 다니면서 창신동 집에서 ‘화장품연구’에 몰입,‘투명크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50년 서울대를 졸업하자마자 락희화학의 전무로 입사, 형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같은 해 장조카 구자경 명예회장도 부산사범대 부속국민학교 교사 생활을 접고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다. 태회씨는 이후 안 깨지는 크림통 뚜껑에 목말라하던 구인회 회장을 도와 LG가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53년 락희화학이 서울에 사무소를 낼 때 기반을 닦은 것도 태회씨였다. 태회씨는 58년 제4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당후보로 고향인 진양에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역시 서울대 문리대를 나온 넷째 아우 평회씨는 락희화학 지배인 시절인 1954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청년상공인회의(JCI)에 참석한 뒤 곧바로 뉴욕으로 날아가 ‘콜게이트사’ 주변에 머물며 치약 제조기법을 알아내는 공을 세웠다. 공전의 히트를 친 ‘훌라후프’도 평회씨의 제안으로 들여왔다.5·16 쿠데타 직후인 61년 ‘부정축재 기업인’ 처벌때는 형을 대신해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씨가 아버지와 형(맹희씨)을 대신해 처벌을 받은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5년 연속 세계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의 에어컨 사업은 구자경 명예회장이 락희화학 전무시절 “고층빌딩이 계속 늘고 있어 에어컨이 앞으로 필요해질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시작했다.67년 9월 미국 GE사와 제휴를 통해 국내 첫 에어컨 생산에 들어갔다. 미국 워시본대와 뉴욕시립대 대학원을 나온 구자두씨는 금성사 관리부장 시절인 62년 동남아 통상사절단을 수행하며 홍콩의 바노사로부터 라디오 200대를 주문 받아오는 등 LG의 첫 수출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 럭키치약 광고판을 부산 연지동 공장에 세우는 등 본격적인 광고개념을 도입한 것도 자두씨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6남4녀의 ‘방대한 혼맥’ 구인회 회장은 허을수씨와 사이에 6남4녀를 뒀다. 자손이 워낙 많다 보니 LG가를 ‘재벌 혼맥의 핵’이라고 부르지만 권력 핵심이나 정계쪽과는 인연이 없어 세칭 ‘정략결혼’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다.LG가는 특히 아들이 많은데 회(會)자 돌림만 6명, 자(滋)자 돌림은 23명에 달한다. 본(本)자 돌림은 구인회 회장 직계로만 11명이다. 장녀 양세(83)씨는 15세때 경남 남해군수를 지낸 박해주씨의 아들로 진주고보 학생이던 박진동씨에게 출가했다. 박씨는 광복후 좌우익투쟁으로 학병동맹본부 피습사건으로 사망했다. 장남 구자경(80) 명예회장은 17세때인 42년 5월 고향인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과 가까운 대곡면 단목리의 대지주 하순봉씨의 장녀 정임(81)씨와 혼례를 올렸다. 구 명예회장은 당시 진주공립중 4학년이었고 한살 위인 신부는 한문에 뛰어난 소양을 갖춘 사람이었다. 구 명예회장 부부는 올해로 63년째 해로하고 있다. 2남 자승(74년 작고)씨는 56년 부산에서 금성방직 전무로 있던 고 홍재선씨의 딸 승해(71)씨와 선을 본 뒤 4개월만에 결혼했다. 홍씨는 훗날 전경련 회장과 쌍용양회 회장을 지냈다. 구 회장과 홍재선씨와의 우애는 유명한데 홍씨는 훗날 구 회장이 한때 자신을 ‘바람둥이’로 오해해 혼사가 어려울 뻔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홍씨가 평소 안면이 있던 다방 마담과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고지식한’ 구 회장이 오해를 한 것이다. 3남 구자학(75) 아워홈 회장은 고 삼성 이병철 회장의 차녀 숙희(70)씨와 57년 결혼했다. 구 회장은 64년 제일제당(현 CJ) 기획부장으로 삼성에 입사한 뒤 동양TV방송 이사, 호텔신라 대표이사,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을 거쳐 본가로 돌아왔다. 4남 구자두(72) LG벤처투자 회장은 심계원(현 감사원) 심계관과 국방부 차관을 지낸 고 이흥배씨의 딸 의숙(67)씨와 결혼했다. 이 혼사는 이미 사돈을 맺었던 홍재선씨의 중매로 이뤄졌다. 이씨는 64년 동양TV 사장으로 일하다 삼성과의 동업파기로 물러났고 이후 국제신보(현 국제신문) 사장에 취임했다. 삼성과 LG는 동양TV사장에 이병철 회장의 사돈인 홍진기씨와 구인회 회장의 사돈인 이흥배씨를 나란히 앉혀 ‘공동경영’을 시도했지만 결국 파국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흥배씨의 장남인 이희종(72)씨도 LG산전(현 LS산전) 사장과 부회장을 지낼 정도로 LG와 인연이 깊었다. 5남 구자일(70) 일양화학 회장은 일찌감치 독립했는데 부인 고김청자(66)씨는 사업가인 김진수씨의 딸이다. 차녀 자혜(68)씨는 대림산업 이규덕 창업주의 장남 고 이재준 대림그룹 회장의 막내 아우인 이재연(74) 아시안스타 회장에게 시집갔다. 이재연씨는 럭키화학 상무로 LG에 입사한 뒤 희성산업 사장, 금성통신 사장, 금성사 사장을 거쳐 LG카드 부회장을 지냈다. 장남에게 외식업을 해보라고 권유, 국내에 패밀리 레스토랑 ‘TGIF’를 처음 들여왔다. 3녀 자영(66)씨는 제일은행장을 지낸 이보형씨의 아들 재원(68)씨와 결혼했다. 구 회장 막내 처남 허윤구씨의 아들인 허남목씨 소개로 만난 뒤 20일만에 ‘초스피드’로 결혼했다. 이씨는 자신 소유의 일성제지 회장을 지냈지만 일성제지는 98년 신호제지에 합병됐다.4녀 순자(62)씨는 류헌열 전 대전지법원장 아들이자 서울지검 검사였던 류지민씨에게 시집갔다. 이 혼례도 사돈인 이흥배씨가 주선했는데 구씨의 혼사는 이처럼 사돈이 연결해 준 경우가 많다. 구 회장은 막내 사위를 무척 아껴 골프장에 자주 데리고 다니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지만 류씨는 43세때 요절했다. 유일하게 구 회장 타계후 결혼한 6남 자극(59)씨는 이화여대 교수인 조필대 교수의 딸 아란(54)씨와 결혼했다. ●창업주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LG가문의 혼맥이 늘 주목받는 것은 구인회 회장 형제들의 혼사가 본가 못지 않게 화려하기 때문이다. 첫째 동생 철회(75년 작고)씨는 부인 안남이(작고)씨와 4남 4녀를 뒀는데 딸들의 결혼이 눈에 띈다. 장녀 위숙(77)씨는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회장에게 출가했다.2녀 영희(74)씨는 의학박사인 고 이호덕씨에게,3녀 자애(66)씨 역시 의사인 정승화(71·전 현대피부과원장)씨에게 시집갔다.4녀 선희(61)씨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의 장남 박용훈(6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에게 시집갔다. 박우병씨는 박두병 전 두산 회장의 동생이다. 장남인 구자원(70) 넥스원퓨처 회장은 류영희(63)씨와, 차남인 고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은 이갑희(62)씨 등 평범한 집안의 딸과 결혼했다.3남인 구자훈(58) LG화재 회장,4남인 자준(55) LG화재 부회장의 부인인 임방인(61), 이영희(53)씨도 재계나 정·관계 집안은 아니다. 다만 구자훈 회장의 3녀 문정(31)씨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재영(35)씨에게 시집가 재계 명문가의 위상을 이어갔다. 둘째 동생 정회(78년 작고)씨는 부인 김증문(작고)씨 사이에 5남 2녀를 뒀다. LG유통 사장을 지낸 장남 자윤(작고)씨는 정정자(62)씨와 결혼했다.2남 형우(62) 전 부민상호저축은행 사장은 전 대한석탄공사 전무였던 이길주씨의 딸 화숙(57)씨와 결혼했고 장녀 숙희(59)씨는 이구종 전 대한교과서 대표의 아들 규영(62)씨와,3남 자헌(작고)씨는 조종렬 한일수산 회장의 딸 금숙(55)씨와 결혼했다.LG MMA 사장을 지낸 4남 자섭(55)씨는 최근 LCD 회로부품업체인 한국SMT를 갖고 LG에서 독립했다. 부인은 심영숙(51)씨. 박정화(50)씨와 결혼한 5남 자민(50)씨는 지난해 말 LG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3개월도 안돼 회사를 그만두고 형 회사인 한국SMT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2녀 명희(52)씨의 남편은 하영준(56) 전 세원기업 사장이다. 셋째 동생으로 국회예결위원장·부의장을 지낸 태회(82)씨는 최무(83)씨와 사이에 4남 2녀를 뒀다. 장녀 근희(62)씨는 이계순 전 농림장관의 아들 준범(64)씨와 혼인했다. 장남 구자홍(59) LS그룹 회장은 지순혜(60)씨와 결혼했는데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애결혼에 성공한 ‘러브스토리’를 갖고 있다. 차남 구자엽(55) 가온전선 부회장은 김태향(55)씨와 결혼했다. 구 부회장의 사위가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35) BNG스틸 사장이다.3남인 구자명(53)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의 부인은 조영식 경희대 이사장의 딸 미연(53)씨다.4남 구자철(50) 한성 회장의 외동딸 원희(25)씨는 ㈜두산 박용만(50)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와 결혼이 예정돼 있다. 구씨가문으로서는 두산가로 출가한 자혜씨에 이은 두번째 두산과의 혼사다.2녀 혜정(57)씨는 이인정(60) 태인 회장과 결혼했다. 넷째 평회(79)씨는 부산 피란시절인 52년 금릉원예조합 문흥린 이사장의 딸 문남(75)씨와 결혼해 3남 1녀를 뒀다. 장남인 구자열(52) LS전선 부회장은 육군 중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차장과 성업공사 사장, 전쟁기념관장을 역임한 고 이재전씨의 딸 현주(48)씨와 결혼했다. 차남인 구자용(50) E1사장은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 딸 현주(46)씨와 결혼했다.3남 구자균(48) LS산전 부사장은 독고진(46)씨와, 막내 혜원(46)씨는 주진규(49)씨와 결혼했다. 막내동생 두회(77)씨는 유한선(72)씨와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 은정(44)씨는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 중민(48) 전 국민생명보험 부회장과 결혼했다. 김택수씨는 김한수 한일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장남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는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딸인 인영(37)씨와, 막내 재희(38)씨는 김세택 전 덴마크 대사 아들 동범(37)씨와 결혼했다. ●점점 ‘소박’해지는 혼맥 구자경 명예회장은 선대 회장 못지않은 4남 2녀를 낳아 ‘다산’의 전통을 이었다. 장남인 구본무(60) 회장은 미국 애슐랜드대 유학을 마친 72년 김영식(53)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충북 괴산의 ‘수재’로 불린 김태동 전 보사부장관의 딸. 장녀 연경(27)씨는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마치고 미국에서 유학중이고 막내 연수(9)양은 아직 초등학생이다. 딸만 둘인 구 회장은 지난해 바로 아랫동생인 구본능(56)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27)씨를 양자로 영입해 ‘대’를 잇고 있다. 장녀 훤미(58)씨는 구 회장 작고 직후인 70년 4월 김용관 전 대한보증보험 사장의 4남 화중(작고)씨와 결혼했다. 훤미씨의 딸인 김선혜(34)씨는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37) 전무와 결혼해 대림가와 대를 이은 혼인관계를 이어갔다. 김용관씨는 경방 회장과 전경련 회장을 지낸 고 김용완 회장의 동생이다. 화중씨는 “딸은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지만 사돈이나 사위는 아들에 준하는 대접을 해준다.”는 LG의 ‘가풍’대로 계열사였던 희성금속 사장을 지냈다. 95년 일찌감치 독립한 2남 구본능(56) 희성그룹 회장은 차경숙씨와 결혼했다. 3남 구본준(54) LG필립스LCD 부회장은 숱한 계열분리 뒤에도 여전히 LG에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오너 경영인’이다. 사업가 김광일씨의 딸인 은미(48)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2녀 미정(50)씨는 대한펄프 창업주인 고 최화식 회장의 아들인 최병민(53) 대한펄프 회장과 결혼했다. 4남 구본식(47) 희성전자 사장은 조경아(45)씨와 결혼,1남 2녀를 뒀다. ●LG를 떠나는 滋자 돌림 구자경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 자승(작고)씨는 홍승해씨와 3남 1녀를 뒀다. 장남 본걸(48)씨는 LG상사 대주주이자 부사장을 맡고 있고 본순(46), 본진(41)씨도 LG상사 상무로 일하고 있다.LG상사는 LG의 다른 자회사와 달리 ㈜LG가 대주주가 아니어서 자승씨 집안 몫으로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 아워홈을 갖고 독립한 둘째 동생 자학씨는 이숙희씨와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남 본성(48)씨는 심재석 전 장은할부 부회장의 딸 윤보(44)씨와 결혼했다. 본성씨는 처가인 삼성에서 사장까지 지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2000년 삼성캐피탈 부장으로 입사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보까지 지냈다. 장녀 미현(45)씨는 고 이문호 서울대의대 교수의 아들인 이영렬(50) 한양대의대 교수와 결혼했다.2녀 명진(41)씨는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의 4남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셋째 동생 자두씨 역시 2000년 LG벤처투자를 갖고 분리했다. 이의숙씨와 사이에 2남 2녀를 뒀는데 장녀 혜란(45)씨는 심창유 청주사대 학장의 아들 현주(50)씨와,2녀 혜선(43)씨는 장홍식 전 극동정유 사장의 아들 원우(44)씨와 결혼했다.LG벤처투자 사장인 장남 본천(41)씨와 차남 본완(39)씨는 각각 22.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넷째 동생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은 처음부터 LG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독립했다. 본길(39), 은미(38)씨를 자녀로 두고 있다. 차녀 구자혜씨는 이재연 전 LG카드 부회장과 2남 1녀를 두고 있는데 명망가 집안과 혼사를 맺었다. 아시안스타 사장인 장남 선용(44)씨는 고 오세중 세방여행 회장의 딸 은주(40)씨와 결혼했다. 차남 지용(42)씨는 추경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딸인 재연(38)씨와 결혼했다. 막내 구자극(59)씨는 LG상사 미주법인 회장을 그만두고 대주주로 있던 예림인터내셔널을 통해 전자코일, 변성기 등을 생산하는 이림테크를 인수(현 엑사이엔씨)한 뒤 스피커 전문업체인 모토조이, 성주음향의 중국 톈진공장 등을 인수하며 종합부품그룹을 키우고 있다. 엑사이엔씨 사장인 장남 본현(37)씨와 차남 본우(26)씨는 엑사이엔씨 지분 24%,4%를 각각 보유중이다. ukelvin@seoul.co.kr ■ 그룹 분가-지분율 따라 재산분배… ‘잡음’ 없어 LG는 1999년 LG화재를 시작으로 LG벤처투자, 아워홈,LS,GS그룹 등을 차례로 분리했다. 재산배분을 둘러싸고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예사이지만 유독 LG만은 큰 잡음없이 대규모 분가를 마무리지었다. 이는 LG가 엄격한 유교집안으로 집안 어른이 정한 기준을 자손들이 철저히 지키는데다 수십년간 그룹에서 친족들의 지분을 관리해온 덕분이다. 분가에 앞서 일부 친족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그동안 정리해 놓은 지분율을 근거 자료로 제시하기 때문에 큰 불만을 가질 수 없는 구조다.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된 LG화재는 정부의 ‘5대 그룹 생명보험사 진출 금지’ 정책에 맞물려 분리됐다. 한때 대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어 손해보험-생명보험을 영위하려했던 LG는 생명보험사업이 좌절되면서 LG화재를 독립시키려 했고 집안회의에서 고 구철회씨 가족들이 화재를 원해 순조롭게 분가가 이뤄졌다. LG벤처투자를 갖고 떠난 구자두씨 가족은 얼핏 ‘재산’이 너무 적어 보이지만 윗대인 구철회씨 가족에 비해 가족수가 적기 때문에 지분도 그만큼 적었다. 아워홈의 구자학씨는 한때 삼성에서 호텔신라 사장을 지내는 등 유통·서비스쪽에 관심이 많아 이견없이 분배가 이뤄졌다. 2003년 말 분리된 LS그룹은 구태회·평회·두회씨가 LG의 창업공신인데다 자녀들도 적지 않아 상황이 복잡했다. 게다가 LS전선은 허씨 가문의 고 허준구씨가 회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허씨들이 경영을 맡아 애착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태평두씨’ 가족이 갖고 있던 지분과 비슷한 가치를 지닌 회사를 묶어 주면서 마무리됐다. LG그룹의 가장 큰 지각변동은 허씨들이 갖고 간 GS그룹의 분리다.GS칼텍스,GS건설,GS홈쇼핑,GS리테일을 주축으로 한 GS그룹은 자산이 18조 7200억원이나 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창업주 형제들이나 구자경 명예회장 형제에 비해 허씨들의 재산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관계자는 “고 허만정씨가 처음 사업자금을 댄 이후에도 허씨들은 계속 자금을 출자했고 그 비율은 일찌감치 65대 35로 정해져 있었다.”고 밝혔다. 지분비율은 정해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업을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잠시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측은 전선사업에 마음이 있었고 지금은 형편이 어려워진 금융관련 계열사도 내심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씨측의 어른인 구자경 명예회장과 허씨측의 대표인 고 허준구 회장이 이미 수년전에 정해 놓은 ‘분리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2002년 허 회장이 타계했지만 두 집안의 자손들은 선대의 ‘약속’을 변함없이 이어갔다. ukelvin@seoul.co.kr ■ 필립스 “具·許씨 동업에 감명 LCD합작” 1999년 9월 LG전자에 16억 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LCD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크리스털리 전 회장은 합작파트너로 LG를 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체크했는데 LG그룹의 구씨와 허씨가 50년 이상 동업자로서 아무런 잡음없이 경영하는 걸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LG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이 이미 13건이나 되는데 이는 LG가 양보와 타협,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이란 것을 말해 준다.” 구본무 회장의 화답도 이에 못지않았다.“동업은 결혼과 같은 것이다. 생각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른 남녀가 함께 사는 것처럼 동업자도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양보와 타협을 잃지 않아야 한다.” LG의 58년 역사에는 숱한 합작사가 등장한다. 합작사만 한때 20개에 달할 정도였다.60년대에 이미 66년 미국 칼텍스사와 합작으로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를 설립했고,68년에는 미국 콘티넨털카본사와 합작으로 한국콘티넨탈카본을 세웠다.70년에는 일본 알프스전기와 합작으로 금성알프스전자를,71년에는 일본 포스타전기와 합작으로 금성포스타를 설립했다. 독일 지멘스, 일본 후지전기와 3사 합작으로 금성통신을 설립했고 74년에는 일본 NEC와 손잡고 금성전기를 세웠다. 80년대 들어서도 합작은 계속됐는데 84년 다우코닝과 공동출자로 럭키DC실리콘을 설립했고 84년에는 제어시스템 메이커인 미국 하니웰과 공동으로 금성하니웰을 만들었다. 이후 동업관계가 끝났지만 87년 미국 EDS와 합작으로 만든 STM(현 LG CNS),96년 IBM과 맞잡은 LGIBM도 합작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남아있는 LG계열사 가운데도 합작사가 적지 않다. 히타치LG는 히타치와, LG MMA는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합작한 회사다.LG텔레콤은 영국의 BT가 합작투자했고 필립스와는 LG필립스LCD에 이어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합작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사와 함께 루셈을 만들었고 올 상반기중으로 LG전자와 캐나다 노텔사의 합작사인 ‘LG-노텔’이 출범할 예정이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일요영화]

    [일요영화]

    ●쿤둔(EBS 오후 1시40분) 전설이 되고 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동양에 눈을 돌렸던 작품. 미국, 특히 뉴욕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던 이전과 이후에 견줘 다소 독특하다.14대 달라이 라마의 삶을 다뤘다. 초창기에는 ‘택시 드라이버’(1976),‘성난 황소’(1980),‘코미디의 왕’(1983) 등 로버트 드니로와의 작업이 많았다. 최근 들어서는 ‘갱스 오브 뉴욕’(2002),‘에비에이터’(2004) 등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함께한 영화가 늘고 있다. 현재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더 디파티드’를 찍고 있다. 비밀 경찰로 폭력 조직에 잠입한 양조위 역은 디캐프리오가, 갱으로 경찰에 위장침투한 유덕화 역은 맷 데이먼이 맡는다.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뜬 뒤 레팅 린포체는 환생하는 차기 달라이 라마를 찾을 때까지 섭정을 맡는다. 린포체는 ‘영적 스승’을 의미한다. 어느날 환영을 보고 길을 떠난 레팅은 변방의 국경지대에서 두 살배기 아기 라모 톤둡을 발견한다. 태어날 때 병을 앓던 아버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불교의 성조 까마귀가 지켜줬다는 아이. 톤둡은 13대 달라이 라마의 물건들을 알아보는 시험을 통과,5살 때 14대 달라이 라마 ‘쿤둔’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쿤둔은 티베트어로 고귀한 존재라는 뜻. 하지만 쿤둔 앞에는 중국의 티베트 침략이 밀어닥치게 된다.1997년 작품.128분. ●보리울의 여름(KBS1 오후 11시30분) 신부님과 스님이 가르치는 산골 어린이 축구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따스한 봄날 같은 가족 영화다. 전라도 전주와 김제의 풍경이 화면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차인표와 박영규가 각각 신부와 스님 역할을 맡아 ‘티격태격’ 밉지 않은 줄다리기를 한다. 이야기 전개가 뻔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면 볼수록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개같은 날의 오후’(1995),‘인샬라’(1997)를 연출한 이민용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2003년 작품. 보리울 마을 성당에 젊은 주임신부(차인표)가 부임해 온다.6년전 출가한 아버지 우남 스님(박영규)을 찾아온 형우(곽정욱)와 함께 왔다. 형우는 아버지와의 어색함 때문에, 주임신부와 원장 수녀(장미희)는 성당 고아들의 잦은 말썽으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보리울 마을 축구팀이 읍내 아이들에게 참패하는 일이 벌어지지만, 축구 실력이 뛰어난 우남 스님 덕택에 보리울 아이들은 힘을 얻게 되고, 주임신부도 축구를 통해 아이들과의 사이를 바꿔 나간다.9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폴린느와 폴레트(EBS 오후 11시45분) 리벤 디브로어 감독이 정신병원에서 인터뷰했던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다. 동화 같고, 때론 슬프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영화.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폴린느(도라 반 데어 그로엔)는 읽고 쓰거나, 말조차 정확하게 못하는 66살 할머니지만, 소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가 죽은 뒤 폴린느를 돌보던 맏언니 마르타(줄리엔 데 브루인)는 어느 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유언장에는 폴레트(안 페터슨)와 세실(로즈마리 버그만) 가운데 폴린느를 잘 보살피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을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폴레트와 브뤼셀에 사는 세실은 돈에만 관심이 있고, 사실 폴린느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폴린느는 옷가게 일을 도우며 폴레트와 함께 살게 되는데…. 1997년 단편 ‘레오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아 주목받았던 디브로어 감독의 2000년 첫 장편 데뷔작. 점차 사라져가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경쾌하게 그려낸 두 번째 장편 ‘스위트 잼’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폴린느 역을 맡은 그로엔은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스 라인’(1995)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88분. ●위험한 사돈(SBS 오후 11시55분) 신랑 신부 말고도 결혼을 통해 만나는 두 집안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동은 코미디 영화의 훌륭한 소재다. 최근 후속편까지 나온 ‘미트 페어런츠’(2000) 등은 좋은 예다. 1979년에 나왔던 동명 영화를 2003년에 리메이크했다. 연기파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버트 브룩스가 폭소 콤비로 나온다. 그러나 원작에서 사돈으로 나오는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와 앨런 아킨보다는 호흡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특별히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좋다. 스티브 토비어스(마이클 더글러스)는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한 채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당연히 가정 생활에 소홀했다. 특히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사중이던 사건이 아들 결혼식 날짜와 겹쳐 버리고 만다. 마크의 신부가 될 멜리사(린제이 슬론)의 아버지 제리 페이저(앨버트 브룩스)는 소심한 성격의 발 의사. 제리는 스티브를 매춘 알선업자로 오해하고 결혼을 취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예비 사돈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휘말린다. 스티브의 작전으로 무기상 ‘굵은 코브라’가 된 제리는 모진 고생을 하게 된다.9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감독들의 ‘안방나들이’

    영화 감독의 안방 나들이가 이어지고 있다. TV 드라마 프로듀서들이 영화로 진출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영화 감독이 드라마 연출에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현상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오는 15일 밤 11시5분 KBS가 야심차게 부활시킨 ‘HD TV문학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윤기 감독이 연출한 ‘내가 살았던 집’이 방영된다. 이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 ‘여자, 정혜’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신인작가 상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또 최근 싱가포르 영화제에서 감독상 등을 거머쥔 영화 연출가. 차기작을 준비하는 사이 짬을 내서 TV용 영화에 뛰어들었다. 은희경의 원작 소설을 HD 영상으로 옮긴 이 드라마는 배종옥 주연으로 ‘여자, 정혜’처럼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감독은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했고,HD 카메라를 통한 디지털 작업을 경험하고 싶었다.”면서 “TV 드라마지만, 핸드 헬드로 촬영하는 등 이전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2001년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을 받았고, 고소영과 이성재가 주연을 맡았던 ‘하루’ 이후 연출작이 없었던 한지승 감독은 16부작 TV 미니시리즈로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25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사전 제작될 예정인 한 감독의 ‘썸데이’(옐로우 프로덕션)는 한국 여성 작가가 재일교포 남자 관광가이드를 만나면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을 코믹 멜로 드라마다.7월부터 일본에서 촬영에 들어가며, 내년 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방송할 계획. ‘실미도’ ‘공공의 적2’의 시나리오를 쓴 김희재 작가와 촬영스태프 등 영화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배우는 현재 섭외중이다. 한 감독은 “평소 TV 영상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이번 드라마에서 영화적 표현이 녹아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영화 감독의 드라마 연출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최소한 영화계에 누가 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릭 이슈] 또 불거진 연예인 불공정 계약

    [클릭 이슈] 또 불거진 연예인 불공정 계약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또 불거졌다.‘불공정 계약’ 파문이다. 환한 무대 위에서는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들이 불꺼진 무대 뒤에서는 계약조건 때문에 울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 주인공들은 놀랍게도 침체된 개그계를 공연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돌파했던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출연진이다. 이들은 ‘노예 계약’의 피해자라 주장하는 반면 소속사 스마일매니아는 “전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전혀 웃기지 않은 줄다리기 윤택 등 개그맨들 주장의 요점은 강압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이면 계약을 했고, 그동안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것. 지난 11일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약자이며 피해자”라고 되뇌었다.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는 강하게 반박한다. 개그맨들과 맺은 계약은 법적 구속력이 있다기보다 서로간 신뢰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계약금이 없는 것은 교육 과정에 들어간 비용으로 갈음했고 또 이 같은 방식은 관행이라 주장했다.“후배들을 욕하고 싶지 않다.”는 박 대표의 얼굴에는 ‘애써 키워 놨더니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정이 배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파문의 초점은 ‘변심인가, 아니면 당연한 권리인가.’에 맞춰진다. 중견 매니지먼트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어느 분야에서든 신인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을 때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면서 “정말 심한 경우도 있겠지만, 소속사에 유리하다는 것만으로 노예 계약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심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신인을 발굴, 투자해서 스타로 키우기까지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게다가 ‘돈은 썼으나, 뜨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도 소속사의 몫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 조건은 더욱 소속사쪽에 비대칭적으로 기울어진다. 그래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일수록 터무니없는 계약금과 이익분배, 초장기 계약 등이 나오게 된다. A씨는 “그나마 먼저 매를 많이 맞았던 연기나 음악 쪽은 많이 완화된 편”이라면서 “요즘에는 연예인과 소속사간 의견 충돌이 일면, 계약을 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를 지망한 지 4년 만인 올해에야 드라마 단역으로 나와 얼굴을 알리고 있는 B씨. 그는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B씨는 “첫 출발을 할 때는 소속사가 불합리한 계약 조건을 내걸어도, 인격적으로 무시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면서 “꼭 돈을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기라는 힘을 얻게 되면 걸맞은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고 토로했다. 또 “나는 소속사가 계약만 하고 무책임하게 방치해 이를 참다가 뛰쳐나온 경우”라면서 “그나마 배역도 스스로 뛰어다니며 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개그계인가 한스밴드·HOT 등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은 지 몇년 지나지 않아 왜 같은 분란이 개그계에서 일어났을까. 개그맨들의 인기가 한동안 시들하다가 KBS의 ‘개그 콘서트’로 되살아나면서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과 직결돼 있다. 공채 몇기가 아니라 ‘무슨무슨 사단’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내던져진 것이다. 일장일단이 있을 수 있지만 공채기수 위주의 안정성이 무너지면서 방송사의 손길이 닿지 않자 신인을 발굴하고 키우는 기능이 그대로 이들 ‘사단’으로 옮아간 것이다. 이번 ‘웃찾사’ 경우가 그렇다. 방송국 이름으로 개그맨을 뽑았지만 제 몫을 할 수 있을 만큼 키워내는 과정은 스마일매니아측에 떠맡기는 것이, 비용은 줄이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방안이었다. 한 방송국 PD는 “시청률에 목을 매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외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비용 고효율로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신인을 포함한 대다수 개그맨들은 방송출연을 위해 ‘특정 사단’에 몸담기를 갈구한다. 일단 힘 있는 소속사에 들어가야 방송 출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현실은 불공정 계약 시비와 무관하지 않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그 연기자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소모품이 되지 않으려면, 박수홍·김용만·신동엽 등처럼 MC로 진출하는 길이 있지만, 그 관문은 좁다. 미래가 불안한 것이다. 일부 개그맨들이 본업보다 드라마에 눈을 돌리는 현상은 개그맨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짐작케 한다. 한 개그맨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잃어가는 주기가 짧아졌다.”면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인기가 있을 때 서로 얻을 만큼 얻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고, 개인 연기자나 소속사나 같은 배를 타고 다른 꿈을 꾸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랑찬가’ MBC드라마 맛 살릴까

    ‘사랑찬가’ MBC드라마 맛 살릴까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력하는 신데렐라’의 발랄, 경쾌한 성공 스토리가 MBC 드라마 부활을 이끈다. MBC가 14일부터 옴니버스 주말극 ‘떨리는 가슴’의 후속으로 새 주말연속극 ‘사랑찬가’를 선보이는 것. 그동안 MBC는 ‘대장금’의 대성공 이후 드라마 경쟁에서 KBS 등에 밀려왔던 것이 사실. 때문에 이번 ‘사랑찬가’에 거는 안팎의 기대가 크다. 대장금의 기획을 맡았던 조중현 프로듀서가 연출하고, 최윤정 작가가 스토리를 요리한다. 제목에서 ‘찬’은 음식을 뜻하는 ‘찬(饌)’이다. 무대는 ‘순수하고 진실된 사람’ 오순진이 일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그는 식당 매니저로 출발해 외식업계의 일인자로 성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픈 가족사를 지닌 재벌 3세 강새한과의 사랑도 엮어나가게 된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우는’ 캔디형 주인공이 등장했던 종래의 다른 드라마와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듯. 제작진은 요리를 소재로 했으나,‘대장금’의 현대판 리메이크로 여겨지는 것은 꺼리는 눈치다. 조 프로듀서는 “요리는 드라마의 한 소재이자 양념일 뿐,‘대장금’처럼 중심 스토리가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노력과 땀으로 사업과 사랑에 동시에 성공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밝고 건전한 드라마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순진 역은 장서희가 맡아 ‘회전목마’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상대역 강새한은 전광렬이 연기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촬영이 시작된 이 드라마를 위해 장서희는 서빙매너 교육을 받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장서희는 “지금껏 강하지만, 어두운 역할이 많았는데 모처럼 밝은 이미지여서 기대된다.”면서 “행운이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아 열애? 日 들썩

    아시아 대중 음악계에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가수 보아(19)의 심야 데이트에 대해 일본 언론의 관심이 폭발했다. 12일 발매된 일본 시사주간지 ‘프라이데이’가 “보아가 8살 연상의 스타일리스트 M과 심야 데이트를 즐겼다.”는 내용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내보내자, 닛칸스포츠와 산케이스포츠 등이 일제히 인용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이날 “잡지에 따르면 보아는 도쿄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 기대어 애정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산케이스포츠는 “보아의 첫 로맨스가 발각됐다.”고 대서특필하며 “조니 뎁을 닮은 상대 남자와는 반년 정도 전에 알게 된 사이”라고 했다. 또 “M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1일 “일본 잡지 ‘프라이데이’에서 나갈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잡지에 나오는 남자는 일본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일 뿐”이라고 밝혔다. 보아도 같은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좋게 지내는 댄서의 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있는 사진이 나올 것”이라면서 “약간 오해도 있을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뮤직토크’ DJ맡은 전영록

    [★들에게 물어봐] ‘뮤직토크’ DJ맡은 전영록

    최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7080 콘서트’ 리허설에서 그를 만났다.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얻었던 ‘그 때 그대로’였다. 뿔테 안경에 쉽게 차려 입은 티셔츠, 그리고 언제나 청바지. 백밴드의 연주에 맞춰 ‘불티’ ‘내 사랑 울보’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히트곡을 연달아 뜨겁게 토해내고 있는 무대 위 중년의 남자. 눈 비비고 들여다봐야 간신히 흰머리 한 가닥을 발견하고는 세월의 무게를 느낄 정도다. 이제는 대학생이 된 딸을 둔 아버지. 누구일까. “늘 곁에 있었기 때문에 돌아왔다는 말은 별론데요.” ‘영원한 젊은 오빠’ 전영록(51)은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결같이 음악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다만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었을 뿐. 쉬지 않고 작곡을 하고 미사리 카페 등지에서 언더로도 활동하고, 콘서트도 꾸준히 열었다. “그래도 13년 만에 정식 앨범 낸다고 하고, 라디오 DJ도 맡았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달 캐나다 공연을 갔다 오고 나면 6월에 본격적으로 녹음에 들어간다고 한다.“보다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서 작업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며 몸을 들썩였다. 지난 2일부터 KBS라디오 해피FM(수도권 106.1㎒)에서 ‘뮤직 토크’(오후 4∼6시)의 진행을 하고 있다.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어색하지는 않았을까.“인터넷을 통해 청취자 반응이 즉각 올라와 진땀이 흐르던데요.”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그동안 라디오 진행 요청이 많이 들어왔으나 사양했다고 한다.“70∼80년대의 낭만이 없어진다고 느꼈어요.30∼40대에게 그 시절 낭만과 문화를 되돌려주는 작은 기회라는 생각에 덜컥 DJ를 맡았습니다.” 새로 준비하는 앨범의 장르도 그래서 ‘포크 트로트’다. 지금은 명맥이 끊겼지만, 그동안 음악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찾아낸 장르. 미발표곡을 포함, 자작곡 등 7∼10곡을 담을 예정이다.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인기가 그리워서가 아니다.“인기라는 것은 부질없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이 콘서트에 찾아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노래해야 합니다.” 영화배우로, 가수로, 방송진행자로 ‘만능 엔터테인먼트’였던 ‘젊은 시절’과는 다소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예전에 가요 1위 상을 받으면 최고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곰곰이 돌이켜보면,34년 가수생활 동안 후배들이 손에 쥐어준 30주년 헌정 앨범이 가장 큰 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그동안 모셔놨던 가수상 등 상패들을 모두 버렸다는 전영록은 “어떤 상패에는 1돈쭝 정도 나가는 금박이 붙어 있었는데, 그거 팔아가지고 듣고 싶은 앨범을 샀지요.”하고 껄껄 웃었다. 젊은 시절 흔쾌한 칭찬 한번 던져주지 않았던 아버지(황해)가 최근 곁을 떠나 쓸쓸함을 느낀다는 그는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뿐입니다. 첫 데뷔하는 심정으로 말이죠.”라고 진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틱낫한 스님, 고국과 38년만의 화해

    틱낫한 스님, 고국과 38년만의 화해

    “베트남은 나를 낳아준 고국입니다. 이제부터 내가 고국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찾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78) 스님.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과 연결시켜 인기를 모은 저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에세이 ‘화’는 한국에서도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전쟁 도중 평화를 호소하며 반전운동을 펼치다 고향 베트남에서 강제 출국을 당했다. 지난 1월21일 38년 만에 베트남을 찾은 틱낫한 스님의 석 달 동안의 여정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불교TV는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12일 오후 5시20분 특집 다큐멘터리 ‘틱낫한 스님의 귀향-망명 38년, 고국과 화해한 아주 특별한 여정’을 방영한다. 틱낫한 스님이 자신을 따르는 약 30여개국 출신 스님 100명, 재가 제자 90명과 함께 하노이 국제공항에 입국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최초로 하노이 법당에서 부처님께 참배하는 장면, 하노이 시내 시장거리에서 틱낫한 스님 특유의 걷기 명상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불교 국가로 알려진 베트남에 사찰은 남아 있으나, 신도들은 대부분 떠나 버린 상황. 하노이 변두리의 한 절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도 노인 100여명만 나왔을 뿐이다. 틱낫한 스님 일행은 고향에서 ‘낯선 손님’이 돼 버린 것이다. 자본주의의 실험이 일어나고 있는 베트남에서 그는 그동안 물질문명에 휘둘린 현대인들에게 던졌던 화두를 다시 한 번 제시하게 된다. 첸공 스님과 팝안 스님, 수잔 스님 등 베트남과 서방 주요 제자들과의 인터뷰도 곁들여 진다.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려왔습니다. 이 순간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조금만 더 천천히 걸어 갑시다.”라는 한국인을 위한 특별 메시지도 소개될 예정이다. 틱낫한 스님은 1995년과 2003년 우리나라를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활’서 첫 주연 맡은 엄태웅

    ‘부활’서 첫 주연 맡은 엄태웅

    ‘멋진 악당’ 엄태웅(31)은 속된 말로 요즘 완전히 떴다. 하지만 뜨기 전이나 이후나 변함이 없다. 늘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는 생각뿐이다. 인기를 얻자 각종 섭외가 밀려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우쭐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랜 시간을 무명으로 지냈다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동안 ‘놀 만큼 놀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어요.” KBS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변학도 역으로 주인공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엄태웅이 마침내 생애 첫 주연을 맡았다.‘해신’의 후속으로 새달 1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부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전창근)을 통해서다. 첫 ‘타이틀 롤’의 기쁨도 있지만, 주연의 몫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조연일 때는 주인공의 연기를 거들어 주면 됐으나, 이제는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각 다른 캐릭터와 운명을 지닌 쌍둥이 형제 서하은과 유신혁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두렵기보다는 ‘한 판 붙어보자.’는 에너지가 엄태웅에게서 뿜어져 나온다.“밑천이 다 드러나면 어쩌나 걱정도 들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달려들어야지요.”촬영에 들어간 뒤 성격이 불 같은 박찬홍 프로듀서에게 많이 깨지고, 또 많이 배우고 있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쾌걸 춘향’을 끝내고는 두 달 정도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담배도 끊어 보고, 좋아하는 자전거도 원 없이 타보고. 친한 친구가 군대 가면서 맡긴 복서 ‘찬’을 벗 삼아 자주 산에 올랐다.“예전보다 건강해진 탓인지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네요.” 자신이 자랑하고 싶은 매력을 꼽아 달라고 했더니,“겉하고 속이 다르다.”는 특이한 답을 던졌다.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이나 외모를 볼 때, 주변에서 ‘싸나이’로만 여기지만 내면으로는 감수성이 넘쳐나는 부드러운 남자란다.“위로 누나만 셋인 딸 부잣집에서 자라서 그런가 봐요.”라며 허허 웃는다. 촬영을 마치고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를 등지고 집으로 돌아올 때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며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거침없는 도약을 하고 있는 엄태웅이 연기 생활에서 가지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한순간 번뜩이다 사그라지는 불꽃처럼 살고 싶지는 않아요. 길게 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기라는 직업과 개인의 삶도 행복하게 꾸려 가고 있는 대선배 안성기를 닮고 싶어한다. 실미도를 찍을 당시 안성기가 자신을 가리키며 강우석 감독에게 “얘, 진짜 배우가 될 것 같지 않니?”라고 한마디 던졌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최민식도 꼽았다.“최민식 선배님은 치밀하게 계산을 해서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연기를 하지만, 오히려 사람 냄새가 배어나서 좋아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영화와 TV 드라마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들까. 그는 “영화나 TV, 주연과 조연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라며 말을 꺼낸 뒤 “드라마는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는 긴 호흡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인다. 언젠가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정통 멜로물에서부터 ‘일급살인’에서 케빈 베이컨이 분했던 사형수 같은 역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기도 하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빌라도역을 했다는데, 혹시 누나 엄정화-영화 ‘오로라 공주’를 찍고 있어 서로 얼굴 보기 힘들다고 한다-를 닮아 음악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을까.“술 한 잔 걸치고 기분 좋을 때 악쓰며 노래하는 정도”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나이도 어느 덧 결혼 적령기에 이른 것 같다.“아직은 자신 없어요. 열심히 일을 한 뒤에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하자, 한마디 빼먹었다고 한다.“이번 드라마가 추리 기법에 멜로도 있고,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그래도 한번 보시면 눈을 떼지 못할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라고 첫 주연작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활’은 어떤 드라마 24부작 드라마 ‘부활’은 한 남자의 복수담을 흥미진진한 추리와 지고지순한 멜로를 씨줄날줄로 엮어 간다. 주인공 서하은(엄태웅)은 7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곡절 끝에 가족과 헤어져 노름꾼 서재수(강신일)의 집에서 키워진 강력계 형사. 그는 관내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을 수사하다가 쌍둥이 동생이자 건설업체 2인자인 유신혁(엄태웅)과 20년 만에 감격적인 해후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은을 쫓던 무리는 신혁을 하은으로 잘못 알고 살해하게 된다. 하은은 자신을 버리고 동생으로 ‘부활’, 복수를 감행한다. 형제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미스터리도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엄태웅은 4부까지 털털하고 다혈질적인 하은과 냉정하고 이지적인 신혁을 나누어 맡다가, 신혁의 죽음 이후 동생의 얼굴 속에 하은을 감춘 ‘야누스’의 모습을 이어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개그맨 ‘노예계약’ 파문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들 가운데 14명이 소속사 스마일매니아(대표 박승대)를 상대로 이중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웃찾사’의 간판 코너인 ‘그런거야’‘택아’‘행님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윤택 정만호 김형인 김태현 권성호 등은 11일 서울 시내 모 식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면 계약은 불공정계약으로 무효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10일 소속사에 보냈다.”면서 “대인 관계도 철저하게 통제하는 등 인간 이하 대접을 하는 소속사와는 신뢰 관계가 깨졌기 때문에 결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 본선에서 입상한 뒤 SBSi가 스마일매니아에 위탁교육을 의뢰하는 3자 계약을 했다. 이후 지난해 가을 개편을 앞두고 스마일측과 다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게 됐다. 윤택 등은 이에 대해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강압에 못이겨 계약 기간 15년에 계약금도 받지 못하는 불공정 계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자리를 함께 한 개그맨 김재우는 “지난해까지 ‘웃찾사’에 출연하다 이면 계약을 7차례 거부한 뒤 결국 방송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박승대 대표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이중 계약이 아니라 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효력이 발생하는 장래 계약을 맺은 것”이라면서 “장래 계약이 연기자들이 주장하는 것 처럼 노예 계약은 아니지만, 무효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죄송하고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연기자들과 대화를 더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트랜스젠더의 삶 집중조명

    ‘성(性)전환 수술을 통해 성을 바꾼 사람들’, 사전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이렇게 정의한다. 트랜스젠더가 늘고 있다. 연예인으로 나와 인기를 얻는 등 최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진정한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KBS 2TV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은 이런 화두를 갖고 트랜스젠더의 그늘에 가려진 삶을 집중 조명한다.11일 오후 11시5분부터 한 시간 동안 ‘밀착취재-세상에 두번 태어나는 사람, 나는 트랜스젠더다’를 내보내는 것. ‘추적 60분’ 제작팀이 만난 트랜스젠더 L씨는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해외 유학을 마치고 대기업 대리로 근무하던 엘리트 남성 직장인. 성전환 수술을 받던 날 L씨의 보호자로 함께 한 그의 약혼자와 함께 인터뷰했다. 약혼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때문에 방황도 했지만, 두 사람이 4년간 이어온 사랑은 올 가을 결혼으로 결실을 맺을 예정. 하지만 L씨는 사회적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수술 이후의 삶이 막막하기만 하다. 또 이 프로그램은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기 원하는 18세 청소년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근 10대 트랜스젠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전문 병원의 증언을 담았다. 특히 30대 트랜스젠더와는 달리,10대들은 당당히 커밍아웃하는 등 달라진 현상도 접하게 된다. 한편 하리수 이후 연예계에 진출한 트랜스젠더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꿔놓은 측면도 있지만, 반면 성과 그에 관계된 사람들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 멤버가 모두 트랜스젠더인 4인조 여성 그룹 ‘레이디’의 일상을 추적하며 그들이 세상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들도 들어본다. 최성민 프로듀서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트랜스젠더가 된 이후 생계 수단등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명성황후 무덤 찾아 ‘사죄의 눈물’

    명성황후 무덤 찾아 ‘사죄의 눈물’

    “할아버지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오는 10월8일은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무참하게 시해된 지 110년째 되는 날이다. 그날의 참극을 일으켰던 시해범 48명 가운데 한 명인 구니토모 시케아키(國友重章)의 외손자 가와노 다쓰미(河野龍巳ㆍ84)와 이에이리 가가치(家入嘉吉)의 손자며느리 이에이리 게이코(家入惠子·77), 그리고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 10명 등 12명이 1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위치한 홍릉을 찾아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홍릉은 명성황후가 고종황제와 함께 묻혀 있는 곳이다. 가와노씨 등은 이날 묘소 앞에 국화꽃 한다발과 일본 전통차를 올린 뒤 10여분 동안 무릎을 꿇은 채로 조상을 대신해 속죄했다. 가와노는 “명성황후의 무덤을 대하는 순간 ‘용서해달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면서 “시해에 가담했던 다른 분들의 후손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와노 일행은 고종황제의 둘째 왕자였던 의친왕의 기일을 맞아 이날 홍릉을 찾은 의친왕의 9번째 아들 이충길(67)씨 등 황실 후손들에게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또 시해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구마모토에서 400개의 연을 날리는 등 일본 역사교과서들이 역사를 사실대로 기록하도록 시민 운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11일 명성황후 시해 장소인 경복궁 건청궁 등을 둘러본 뒤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다큐멘터리 감독 정수웅씨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북한이 ‘성큼’

    ●극장으로 북한 소설 ‘황진이’가 북한과의 정식계약을 통해 스크린에 옮겨진다. ‘마리이야기’ ‘꽃피는 봄이 오면’ 등을 제작한 영화사 씨즈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북한에서 소설의 저자 홍석중씨와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저작권 사무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화 계약과 북한 내 촬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북한 소설이 남한에서 영화화되기는 이번이 처음. 영화의 대부분은 북한에서 촬영될 예정인데, 금강산 관광지가 아닌 북한 내에서 남한 영화가 촬영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소설 ‘황진이’는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씨가 2002년 북한에서 발표한 소설로, 지난해에는 정식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도 출간된 바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안방으로 3년 전 북한을 떠나 남한에 온 여대생이 MBC ‘!느낌표’에서 공동MC를 맡게돼 화제다.MBC는 10일 탈북자 김하늘(21)씨가 오는 28일부터 신동엽과 함께 ‘!느낌표’의 ‘남북 청소년 알아맞히기 경연’ 코너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경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02년 6월 탈북, 중국을 거쳐 남한에 건너온 김씨는 현재 서울 모 대학 1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이 코너는 북한 중앙TV의 ‘소학교 학생 알아맞히기 경연’을 국내 스튜디오와 합성해 제작한 ‘남북 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의 경우와 같이, 중앙TV의 ‘중학교 학생 알아맞히기 경연’과 합성해 제작될 예정이다.MBC는 북한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듣기 위해 김씨에게 섭외 의사를 전달했고, 김씨는 북한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 공감해 방송 출연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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