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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파문] ‘거물’ 줄소환 시작

    검찰이 9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을 부른 것은 불법도청 관련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의 신호탄이다. 지난달 26일 X파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 본격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그동안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와 재미동포 박인회씨를 구속하는 등 도청테이프 불법유출 과정에 초점을 맞춰왔다.하지만 국정원의 자체조사 결과 발표 이후 수사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조사 대상자도 늘어났고 조사 시기도 훨씬 앞당겨졌다.국정원 발표대로라면 검찰이 불러 조사할 사람만 최소 6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미림팀과 관련한 다른 실무진도 필요하다면 부른다.”는 방침이어서 미림팀 관련자 10여명이 곧 줄줄이 검찰청사로 불려올 전망이다. 이후 수사의 칼날은 미림팀을 다시 만들고, 도청 내용을 직접 관리한 의혹이 제기된 전 안기부 1차장 오정소씨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안기부장이었던 권영해씨나 미림팀 보고 선상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원종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으로 소환 대상이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불법감청 수사를 위해 꾸려진 새 수사팀의 경우, 자료 검토를 거쳐 늦어도 이번 주말 이전에 소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국민의 정부’ 두번째 국정원장을 역임한 천용택씨를 소환 0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천씨는 1999년 공씨가 빼돌린 도청자료를 돌려받으며 이를 문제 삼지 않았던 점이나, 기자들에게 X파일 관련 도청 테이프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소환이 불가피하다. 이종찬·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소환 리스트’에 적혀 있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 조사실은 곧 소환자들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인3색 특이한 여름 아르바이트

    3인3색 특이한 여름 아르바이트

    “넌 휴가 가니?난 알바 간다.” 돈도 벌고 특별한 체험까지 하는 일거양득의 이색 아르바이트로 한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찜통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놀이공원의 처녀귀신 아르바이트부터 파티나 모임의 동반자로 나선 계약 애인, 연기자가 아니면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아르바이트까지 특별한 인생 경험을 하고 있는 3인의 2030 ‘알바생’을 만나봤다. # 놀이동산 처녀귀신 최은화씨 “무섭지 않으면 저 월급 못 받아요.”최은화(21·여)씨의 하루는 ‘어떻게 하면 더 무섭게 보일까.’하는 고민으로 시작한다. 서울랜드의 ‘귀신동굴’에서 일하는 최씨의 역할은 처녀귀신. 오전 10시부터 밤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40∼50차례 출몰, 공포체험을 위해 동굴을 찾은 사람들을 놀래키는 게 일이다. 최씨는 놀이기구를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난달부터 처녀귀신으로 ‘전직’을 했다. 그녀에게 중요한 사전 작업은 분장. 창백하게 보이기 위해 흰색의 특수 화장품을 얼굴 전체에 바른 뒤 마스카라와 새빨간 립스틱으로 최대한 공포심을 일으키도록 연출한다. 분장에만 1시간 이상 걸린다. 처녀귀신은 무엇보다 연기력이 중요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마네킹처럼 숨을 죽이다가 한순간 공포심을 자아내야 한다. 자질구레한 부상도 많다. 무섭다고 꼬집는 관객부터 발로 차거나 물병으로 때리는 사람까지 있다. 최씨는 “사람들을 서늘하게 만드는, 올 여름 가장 시원한 아르바이트”라면서 “종일 서 있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색 체험”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급여는 4000원. # 애인 등 역할대행 김지민씨 지난 6일 김지민(31·여)씨는 광주까지 아르바이트를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 한 의뢰인의 요청으로 회사 모임에 애인인 척 동행을 했다. 김씨의 일은 ‘역할 대행’. 결혼식장의 신부 친구인 척 연기하는 하객 대행부터 애인으로 파티나 모임에 같이 참석하는 역할 등 인생이 일종의 연기이자 드라마가 된다. 김씨의 본업은 병원 간호사다.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는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결혼식 하객 대행으로 6차례, 애인 대행으로 4차례 나선 김씨의 일은 꽤 우아하다. 하객 대행은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한 뒤 신부측 친구인 척 사진을 찍으면 일이 끝난다. 일당은 4만원 안팎으로 쏠쏠한 편이다. 결혼식 하객 대행은 봄·가을이 가장 많고 지방으로 출장 가면 벌이도 2배로 뛴다. 애인 대행은 거의 파티나 모임 동반이 많다. 반드시 의뢰인과 30분 전에 미리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신상을 파악해야 한다. 진짜 애인인 것처럼 실수없이 연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인 대행은 뛰어난 연기력뿐만 아니라 곤혹스러운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이 중요하다. 여자 친구가 없는 미혼자가 커플로 참석하는 자리나 때때로 결혼을 압박하는 부모님에게 애인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옛 여자 친구와 헤어지기 위해 새로 사귄 여자 친구로 등장해 어색한 3자 대면을 하고,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구애하는 여자의 친구 역할을 할 때도 있었다. 역할이 ‘고난도’여서 한번 대행에 10만원 안팎의 비교적 많은 돈을 받는다. 김씨는 “가끔 ‘작업성 멘트’를 은근히 건네는 의뢰인도 있지만 정중하게 거절한다.”면서 “의뢰인에게 역할 대행자의 신상이 전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역할 대행 알바를 위해 업체에 등록한 사람은 3만여명. 대부분 직장을 가진 20,30대로 ‘투잡스족’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행업체 사장 김희중(34)씨는 “부모·하객·자녀·애인·가사 등 다양한 역할 대행이 있다.”면서 “의뢰인이 인터넷에서 대행인의 사진을 본 뒤 직접 선택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역할을 부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뮤지컬 식인식물 조종사 이문석씨 지난 4월 제대한 이문석(24)씨는 뜻깊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5월부터 석달 동안 뮤지컬 무대에 섰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이씨지만 군에서 막 제대한 그가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수는 없었다. 그는 무대에 출연한 알바생이다. 이씨가 출연한 작품은 오프-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의 하나인 코믹호러 뮤지컬 ‘리틀샵 오브 호러스’다.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식인식물에 자기 영혼을 팔기로 계약한 빈민가 꽃집 점원 이야기다. 이씨는 이 작품에서 식인식물 모형을 조종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람을 잡아 먹을수록 점점 커지는 식인식물은 이씨 덕에 생동감있게 표현됐다. 알바생이지만 이씨 역시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혹독한 연습을 거쳤다. 첫 공연 전 2주 동안 하루 12시간씩 연습했다. 알바생 4명이 교대로 식인식물을 조종했지만 실력을 인정받은 이씨는 혼자서 55분 분량의 1막 전부를 조종한다. 일당은 5만원. 이씨는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지만 관객의 박수가 터져 나올 때마다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 아르바이트 경력만들기 방법 ●진로를 빨리 정해 관련 아르바이트를 온라인 등을 통해 탐색해라. ●취업 관련 분야의 아르바이트는 방학전에 선점하라. ●아르바이트에 전념해라. ●무상으로라도 일할 각오를 해라.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X파일 내용’ 전면 부인

    ‘X파일 내용’ 전면 부인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은 9일 검찰조사에서 1997년 대선 때 삼성그룹이 정치권에 100억원 이상을 건넸다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에 소환된 이 부회장은 “홍석현 주미대사와 나눈 대화가 사실이냐.”는 검찰 신문에 “기억이 안 난다.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30여쪽에 이르는 신문조서 말미에 “9년 전(8년 전을 오인한 듯) 일을 지금 얘기한다는 게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9년 전에 국가기관이 불법도청을 했고, 도청한 사람들이 자료를 유출해서 협박을 했다.”면서 “우리는 국정원에 신고했고, 지금와서 언론에 알려져 또 다른 국가기관에서 수사를 받게 돼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법 원칙에 따라 처리해주기 바란다.”는 말로 사실상 ‘독수독과론’에 따라 X파일 내용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에서 참여연대가 고발한 내용 등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검찰이 홍 대사와 이건희 삼성회장 등을 소환, 조사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 회장 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홍지민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펑크 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인디 음악이 국내에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동안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자우림, 체리필터 등 밴드를 중심으로 기성 대중 음악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지만, 인디 음악은 이제 숨은 배경이 아닌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당당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디가 살아야 음반시장 ‘파이’ 커진다 지난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앞.‘빵’ ‘롤링스톤즈’ ‘긱라이브하우스’ ‘재머스’ 등 4개의 라이브 클럽에서 23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라이브 클럽 페스트(Fest)’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 밴드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첫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것. 이날 공연을 한 인디 밴드 ‘러버메이드’의 보컬 김유리(21·여)씨는 “대중음악의 터전인 라이브 클럽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하에서 웅크려 온 인디 음악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집’과 ‘개성’ ‘저항의식’을 앞세운 채 주류 음악은 물론 대중과 융합하지 못했던 인디 음악에 음악계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최근 물의를 빚은 한 인디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 여파 때문이 아니라, 음악산업적 관점에서 인디 음악의 ‘대안적 역할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디 활성화가 대중음악 살린다 인디 음악은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침체일로의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서 효용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의 ‘선택의 폭’을 넓혀 음악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그 요지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중심의 음원 시장도 결국 음반 시장의 ‘재활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체 음악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영화판의 부활 과정처럼, 인디 음악이 음반 시장 전체에 질높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전초기지’나 ‘자양분 공급소’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 음악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균형자’역할로서 인디 음악이 첫 단추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시장 환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20대 이상의 음반 소비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비주류 뮤지션들의 활동 기반 강화가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치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가요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은 ‘창작 정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반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홍보’ 획기적 개선해야 인디 음악이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음악이라도 이를 알릴 방법은 홍대 앞 라이브 클럽 공연뿐이며, 결국 유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디 음반의 판매 손익분기점은 통상 3000장 정도. 하지만 자체 홍보수단과 자본이 없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들에게는 요원한 숫자다. 인디 밴드 ‘불스 혼’의 한 멤버는 “수준 높은 인디 음악들 대부분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사장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영미권의 예를 들어 공적 차원의 지원하에 비주류 음악이 ‘편성에서 50% 이상’ 확보되는 ‘음악 전문 FM라디오 방송국’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측면에서는 ‘통합 인디 레이블’ 마케팅 회사의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스스로 만들고 소비하는 자체 경제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 등 정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을 유치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디 행정가’ 양성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씨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인디 문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향한 노력과 소양을 계속 쌓는다면, 대중적 관심과 자본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디 음악계로 쏠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디음악의 발자취 우리에게 인디밴드 또는 인디음악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홍대다. 최근 알몸 노출 논란으로 경찰이 단속을 한다든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퇴폐 공연을 하는 밴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등 많이 두들겨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서울시는 ‘음악의 거리’ 홍대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서울 100대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왠지 씁쓸하다. 흔히 한국 인디음악의 싹이 움튼 시기를 1994년으로 본다. 지금처럼 본격적인 체계는 아니었지만 라이브클럽 ‘드럭’이 홍대 앞에 생겼다. 이듬해 4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사망 1주기 기념공연이 ‘드럭’에서 열리며 ‘크라잉 넛’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의 정기공연이 정착됐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6년. 드럭 출신 밴드 중심으로, 실제 거리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가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참여한 최초 인디 앨범 ‘Our Nation’이 발매돼 한국 인디신에 이정표를 썼다. 한국 인디음악의 출현은 얼터너티브 또는 그런지록의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덩달아 이런 음악의 뿌리였던 펑크까지 인기를 타며 숱한 아마추어·카피 밴드들이 무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출중한 연주실력은 아니었지만, 세 가지 코드로 이뤄진 단순한 음악과 열정이 이들의 무기였다. 인디음악에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인디음악이 장르의 하나인 펑크로 대표되는 오해는 이때부터 비롯됐다. ‘드럭’이 생긴 이후 홍대 인근에는 라이브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1997년에는 강아지문화예술 등 전문적인 인디레이블이 생겨나며 많은 인디앨범들이 제작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독립음악 진영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홈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자가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하며 인디음악은 자생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밴드 1000여팀 활동 상당수 ‘투잡스’ 생계” 지난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홍대 인디신이 재조명(?)을 받았고,‘인디’와 ‘펑크’는 매체 문화면의 키워드가 됐다. 1996년에 배드테이스트의 ‘One Man Band…Badtaste’, 크라잉넛/옐로우키친의 ‘Our Nation 1’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인디 음악이 매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지만, 서태지가 90년대 초에 행했던 ‘문화적인 전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인디’에 대한 개념 부재와 왜곡된 인식이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로,(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메이저 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택한다. 인디뮤직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2003년 부터는 매년 이 신에서 나오는 앨범의 수가 200여장에 이르고 있고, 현재 활동하는 밴드 수는 1000여팀 가까이 될 정도로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인디신의 뮤지션들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연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음반 수가 기껏해야 1000장 정도일텐데, 제작 수로는 20%를 차지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1%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인디 음반이다. 먼저 인디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얘기하면, 수입은 음반판매 인세와 공연수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신보를 낼 때 보통 2000장 이상 발매하지 않는(500장 미만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디 음반의 경우 제작비 빼고 나면 ‘앨범인세’도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요 공연무대는 라이브클럽인데, 이곳의 입장료가 평균 1만∼2만원 수준이고, 입장객수가 평일 30∼100명, 주말 100∼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공연 수입도 미미하다. 또 그 수입도 통상 4명 이상인 밴드 구성원들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한참 미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디뮤지션들의 상당수가 ‘투잡스’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떻게 인디앨범이 한해에 200장 가까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밀은 바로 집에서 녹음을 하는 ‘홈레코딩’(Home Recording)에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PC) 발전에 힘입어서 레코딩뿐만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작업의 전 과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전처럼 기존 음반사에 소속되어 앨범을 만들지 않고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사를 만들어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홈레코딩은 현재 대중음악창작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박준흠 대중음악평론가·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 ‘청정 선언’ 17대 국회 윤리 성적은?

    ‘청정 선언’ 17대 국회 윤리 성적은?

    제17대 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초선 의원이 대거 당선되면서 대폭적인 정치권 물갈이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17대 국회는 스스로도 이전과는 다른 국회가 되겠다고 엄숙하게 선언하기도 했다. 그 후 1년, 자칭 ‘청정국회’라는 17대 국회는 윤리과목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17대 국회의원들의 윤리 문제를 짚어보는 ‘금배지가 기가 막혀-17대 국회 윤리보고서’를 9일 오후 11시5분 방송한다. 따로따로 일이 터질 때는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사건들을 백과사전처럼 모아놓으니 속이 터질 지경이다. 먼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17대 국회의원 폭행사건들을 조명한다. 지난달 일어났던 박계동 의원 사건에서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곽성문·감낙순·김태환 의원 사건에 이르기까지 당사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국회의원들의 도덕 불감증을 고발한다. 그 다음은 투기다.17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판교 주변 땅투기 의혹을 집중 추적한다. 이를 겨냥해 독설을 퍼부었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일산 전원주택 투기 의혹 파헤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재산형성 과정의 논란으로 도중 하차했던 숱한 고위 공직자들 경우와는 달리, 국회가 공직자 윤리제도 앞에서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이유도 분석한다. 특히 해외 의회 윤리위와 비교해 볼 때 아직도 ‘동업자 정신’이나 ‘제 식구 감싸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윤리특별위원회의 상황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외국인 노동자, 직접 마이크 잡았다

    외국인 노동자, 직접 마이크 잡았다

    이주노동자가 직접 진행하는 다국어 뉴스프로그램 시대가 열린다. RTV 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 채널 154)은 8일 오후 10시부터 2주마다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이 직접 제작, 진행하는 다국어 뉴스방송 ‘다국어 이주노동자뉴스’를 내보낸다. 한국어에 서툴어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의 현 상황과 자국의 뉴스, 공동체 소식 등을 전해주게 된다. 이주노동자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작되는 점이 눈에 띈다.‘다국어 이주노동자뉴스’에 참여한 진행자들의 면면이 다양하다. 몽골에서 유학 온 나라,‘한국버마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윈라이,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 크랙다운’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네팔의 미노드 목단,MWTV를 통해 미디어운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마붑, 그리고 영어권 시청자를 위한 미국인 네빈이 그들이다. 2주일 동안 있었던 주요 뉴스 가운데 이주노동자 관련소식 위주로 방송할 예정이며,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아시아 네 나라의 언어와 영어가 익숙한 이주노동자를 위해 영어 뉴스를 전한다. RTV를 통해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이주노동자 세상’을 만들고 있는 MWTV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언어 소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시작한 다국어 뉴스방송이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드라큘라(EBS 오후 1시40분) 인간 심리를 위축시키는 공포의 대명사로 한국에 ‘처녀귀신’이 있다면, 중국에는 ‘강시’, 서양에는 ‘드라큘라’가 있다. 브람 스토커의 소설로 드라큘라 백작은 흡혈귀의 대표 주자가 됐다. 지금까지 드라큘라를 다룬 숱한 영화가 쏟아졌지만, 이 작품이 원조격이다. 스토커의 소설을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겼을 당시 주연을 했던 벨라 루고시가 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기름을 바른 올백 스타일에 검은 망토를 두른 루고시의 모습은 드라큘라의 전형적인 이미지로 지금까지 각인되고 있다. 이 영화 때문에 평생 흡혈귀 등 괴물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루고시는 56년 사망할 당시 드라큘라 망토와 함께 묻혔다. 감독을 맡은 토드 브라우닝도 할리우드 초창기 공포 스릴러 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다. 수도원 양도 문제로 동유럽 카르파티아 산중에 살고 있다는 드라큘라 백작(벨라 루고시)을 찾아가는 렌필드(드와이트 프라이). 인근 마을 사람들은 드라큘라가 흡혈귀라며 만류하지만, 렌필드는 결국 그를 찾아가고, 런던으로 향하는 드라큘라의 노예가 되고만다. 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시워드 박사(헬베르트 번스톤)의 이웃이 된 드라큘라는 시워드의 딸인 미나(헬렌 챈드러)를 노리게 되고, 딸의 건강 악화를 수상히 여긴 시워드 박사는 반 헬싱 교수(에드워드 반 슬론)에게 도움을 청한다.1931년작.7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웨어 더 머니 이즈(KBS1 오후 11시30분) ‘허슬러’(1961),‘내일을 향해 쏴라’(1969),‘스팅’(1973)의 폴 뉴먼이 여든 살이라고 하면 “벌써 그렇게 됐나.”하고 놀라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황혼녘에 깃든 대배우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상할 만하다. 이제는 조연 등으로 간간이 스크린에 얼굴을 비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은행강도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해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영화 말미에 경찰에 포위된 뉴먼-‘내일을 향해 쏴라’와 비슷한 상황이다-이 투항하라는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은 말을 읊조린다.“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군.” ‘맨 인 블랙’(1997)의 여주인공 린다 피오렌티노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의 더모트 멀로니가 함께 했다. 화려한 은행털이 경력을 자랑하는 헨리(폴 뉴먼). 지금은 감옥에서 늙어가는 처지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양로원 시설로 옮겨진다. 간호를 맡게 된 캐럴(린다 피오렌티노)은 헨리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지루한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캐럴과 그녀의 남편 웨인(더모트 멀로니)은 헨리를 설득,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는데….2000년작.85분.
  • [토요영화]

    [토요영화]

    ●악마의 씨(EBS 오후 11시40분) 신비주의 또는 초자연주의, 악마를 숭배하는 사교집단 등으로 상징되는 오컬트 영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후 ‘엑소시스트’(1973),‘오멘’(1976) 등이 줄을 이었다. 깊은 산속이나 외딴집 등 무언가가 튀어나올 법한 곳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도시를 배경으로, 그 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공포를 다뤄 관객들을 더욱 스산하게 만들고 있다. 피 튀기는 장면 없이도 긴장감을 점점 고조시키는 로만 폴란스키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세계에서 존경받는 영화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폴란스키는 2002년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로버트 레드퍼드, 제인 폰다의 대타로 출연한 미아 패로와 존 카사베츠의 연기도 훌륭하다. 개봉 이듬해 로만 폴란스키의 부인이자 배우였던 샤론 데이트가 이 영화의 광팬이자 연쇄살인마인 찰리 맨슨의 추종자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돼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로즈마리(미아 패로)는 배우인 남편 가이(존 카사베츠)와 함께 평화로워 보이는 뉴욕 맨허튼 중산층 아파트로 이사한다. 이웃 노부부와 친분을 쌓아가던 로즈마리. 어느날 로즈마리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났던 여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악몽에 시달리다 임신을 하게 된 로즈마리. 이후 주변에서 불길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는데….1968년작.14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얼굴없는 미녀(KBS2 오후 11시15분) 춘사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에 이어 지난달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휩쓴, 김혜수의 파격적인 연기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과감한 노출 장면도 화제가 됐다. 1980년 동양방송의 TV 시리즈물 ‘형사’에서 납량 특집으로 내놓았던 같은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최면에 걸린 여주인공이 죽어서도 최면을 건 정신과 의사를 찾아온다는 내용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장미희와 이순재가 열연했다. 경계선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유부녀 지수(김혜수)는 자살을 기도했다가 정신과를 찾는다. 그곳에서 정신과 의사 석원(김태우)을 만나게 된다.1년 뒤, 더욱 불안정한 상태가 된 지수를 만나게 된 석원. 자살한 아내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석원과 항상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지수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석원은 치료를 위해 지수에게 최면을 걸었다가 육체적 관계를 갖게 된다. 지수는 석원을 떠나 남편 민석(윤찬)과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하지만, 석원은 지수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매주 한 번씩 자신을 찾아오게 최면을 거는데….2004년작.97분.
  • 최진실 이중계약 법정으로 MBC, KBS 출연금지 소송

    최진실의 안방극장 복귀 문제가 이중계약 논란으로 법정소송까지 번졌다.MBC는 자사와 전속 출연계약 분량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 촬영에 들어간 최진실을 상대로 출연금지가처분신청을 5일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MBC 법무저작권팀 관계자는 4일 “오늘 최진실측과 최종적으로 대화를 나눴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후 모든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1998년과 2000년 MBC와 전속출연 계약을 맺은 최진실이 44회 가량 잔여분이 남은 상황에서 지난달 16일 ‘장밋빛 인생’에 출연키로 계약하며 불거졌다. 한편 최진실은 드라마 촬영을 계속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송3사, 연기자 공동 선발·관리’ 추진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

    ‘방송3사, 연기자 공동 선발·관리’ 추진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

    “드라마도 예술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방송연기 등 TV분야를 심도있게 배우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을 지난 3일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만났다.‘지상파 3사, 연기자 공동 선발·관리 합의’에 대한 기사가 나온 직후였다. 연기자를 같이 뽑고, 함께 교육을 시켜 드라마에 투입하자는 게 골자다.‘스타 권력화’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가 본격 대응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그는 “일부에서 합의 또는 결정이라는 단어를 썼으나 각사 드라마 국장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이룬 러프한 수준”이라면서 “반드시 추진하겠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끊임없이 논의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 그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단순히 ‘스타 권력화’에 맞장을 뜨자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에서 드라마가 처한 현실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야흐로 ‘한류’ 중심에 TV 드라마가 있다고 한다. 문화적인 파괴력은 물론, 이제 드라마를 두고 산업적 측면까지 논할 단계가 됐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MBC 드라마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그가 바라보는 현재 한국 드라마 수준은 ‘재미는 있되 깊이는 없다.’다. 그는 외적으로 팽창했지만 내용에서는 빈약해진 근본적인 원인을, 드라마를 경시하는 분위기에서 찾았다. 우리에게는 연극·영화과가 익숙하다.TV라 하면 영화보다 하찮다거나 영화를 못하니까 TV한다는 폄하의 시선이 아직도 많다. 때문에 방송 연기나 연출, 글쓰기 등을 심도있게 가르치고 철저하게 배우는 체계가 자리잡지 못했다. 수십, 수백개의 연기학원이 난립하고 있지만, 이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내실이 부족하다. 무엇이든 방송국에 들어와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배워야 하는 게 우리 현실. 반면 외국에 가면 영화·TV과가 주류.TV분야가 당당히 영상예술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학교 교육 등 탄탄한 제도를 통해 꾸준히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이 국장은 “방송 출신이 대학에 교수로 가도 영화 연출을 지도하는 실정은 방송과 관련해 쌓아놓은 커리큘럼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일상성의 카타르시스를 가진 드라마가 내실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사설 학원 개념이 아닌, 공적인 차원의 연기 스쿨을 설립하는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극 기반이 약한 한국에서는 TV 드라마를 통해 숱한 연기자가 배출됐지만, 스타가 되면 떠나고, 이후 TV 출연을 꺼리는 게 보통이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상황에서 역량을 가진 주연급 배우를 캐스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드라마의 질과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방송사 드라마 국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던 가운데 “함께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도 허덕이며 드라마를 만드는 것보다 역량있는 연기자를 키워내 궁극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 이 국장은 “솔직히 영화에서는 문화·산업적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지만, 방송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활화산처럼 의견을 쏟아내던 이 국장은 “한국 드라마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라며 쑥쓰러워했다. 그는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연기스쿨 설립 등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수미·강두 “우리도 흡혈귀”

    ‘일용 엄니’ 김수미가 흡혈귀로 변신한다?! 새달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세 번째 시즌(연출 조희진, 극본 김현희)의 출연진이 확정됐다. 기존 출연진 가운데 타이틀롤 `프란체스카´역의 심혜진과 왕고모 소피아역의 박슬기가 남아 새로운 여정이 펼쳐진다. 여기에 김수미 강두 현영 이인성 김도향이 새로 합류한다.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 또 올해에는 영화 ‘마파도’로 인기를 끌었던 중견 연기자 김수미는 수백년 전 정기를 뺏겨 50대 외모를 갖게 된 프란체스카의 동갑내기 친구 ‘이사벨’을 맡았다. 혼성듀오 ‘더 자두’의 강두는 매사에 진지하지만 반항적인 뱀파이어 ‘다니엘’로, 현영은 인간이 되고 싶은 섹시 흡혈귀 ‘다이아나’로 나온다. 영화 ‘파송송계란탁’의 아역 연기자 이인성은 인간과 흡혈귀의 혼혈아 ‘인성’으로 등장한다. 음악가 김도향이 뱀파이어 가족이 사는 집의 주인이자 구두쇠 변태 영감 ‘도향’으로 깜짝 출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풍자를 강화하는 등 마니아 코드는 유지하며 좀 더 폭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 1월부터 안방에 상륙한 ‘안녕,…’는 우연히 한국에 오게 된 흡혈귀 가족이라는 톡특한 소재와 신랄한 풍자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이다. 최근 프란체스카와 결혼한 두일이 숨지는 슬픈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시즌 2를 종료했다. 국내 최초로 시즌제 시트콤을 내세우며 연출자, 작가, 연기자 등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새롭게 출발하는 ‘안녕,…’가 앞선 시즌을 능가하는 인기를 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기로 신화 재창조

    연기로 신화 재창조

    ‘노래여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 1998년 ‘신화’가 1집 ‘해결사’를 들고 가요계에 데뷔했을 당시 ‘또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이 나왔군!’하는 느낌이 들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앞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H.O.T’나 ‘젝스키스’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되고 말았지만,‘신화’는 벌써 8년째 전성기를 이어가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다가도 다시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이어가는 것은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 말 발표한 7집 ‘브랜드 뉴’의 활동은 이미 접었지만, 올해 본격적인 개별 활동에 들어간 이후 어디서든 ‘신화’를 볼 수 있다. 광고는 물론, 영화와 각종 드라마, 쇼프로그램까지 마치 홍길동이 분신술을 부리는 것 처럼, 연예계를 점령했다.5일에는 바쁜 일정을 쪼개 여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싱글 ‘서머 스토리’를 발표한다. 이들의 진화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다시 합체, 정식 앨범을 들고 돌아올 내년 초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런 가운데 신혜성과 이민우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보드게임 카페를 내기도 하고, 전진이 나오고 있는 ‘해변으로 가요’ OST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멤버들간에 돈독한 우애도 과시하고 있다. 너도 나도 연기에 뛰어드니 라이벌 의식은 들지 않을까.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멤버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해변으로 가요’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전진은 “각자 개성을 존중하고, 잘할 것으로 믿고 응원한다.”면서 “장점·단점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평가보다는 장난 문자를 주고 받는 게 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반전 드라마’ 앤디 시트콤 ‘논스톱4’에서 고시생 역할로 인기몰이를 했던 앤디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 드라마’에 고정 출연하며 본격 연기자 활동을 예감케 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김동완의 바통을 받아 SBS ‘생방송 인기가요’MC를 꿰차고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중. 메인 보컬 신혜성 메인 보컬인 신혜성은 유일하게 음악만 고집하고 있는 편. 강타, 이지훈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S’로 활동하기도 했고, 지난 5월 솔로 1집 ‘오월지련’을 내놓고 열심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멤버들의 연기 겸업 성공이 이어지며 과연 신혜성이 언제 연기에 도전하게 될지도 팬들의 관심사가 됐다. ‘슬픔이여 안녕’ 김동완 올해 에릭의 뒤를 이어 김동완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멤버 가운데 연기에 있어서는 가장 선배.2002년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에 이어 지난해에는 영화 ‘돌려차기’에서 주연을 맡았다. 또 올 초 ‘떨리는 가슴’으로 호평을 받았고, 지난 6월부터 세 번째 드라마인 KBS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에 돌입했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했지만,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속 깊은 청년 역할이다. 박선영과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는 서글서글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입사원’ 에릭 2003년 ‘나는 달린다’로 연기에 입문했던 에릭은 문정혁이라는 본명으로 지난해 ‘불새’에 이어 올해 ‘신입사원’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쳤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과 인기상을 받으며 연기자로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김윤진 신은경과 함께 일기에 씌어진 대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담은 형사물 ‘6월의 일기’를 찍고 있다. 이르면 올 가을에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봄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킬러로 깜짝 출연한 바 있는 그는 강력계 형사 동욱을 맡아 정식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다.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른 에릭. 시원한 액션이 기대된다. ‘논스톱5’ 이민우 2003년 11월 이후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이민우는 지난달 14일부터 MBC 시트콤 ‘논스톱5’에 합류했다. 친절한 바람둥이지만 항상 중요한 순간에 여자를 놓치는 실속 없는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해변으로 가요’ 전진 가장 최근에는 액션스타를 꿈꾸는 전진이 나섰다. 지난달 30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SBS 주말 특별기획 ‘해변으로 가요’에서 이지적이고 냉철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신선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시트콤과 반전 드라마에 얼굴을 자주 비췄지만 드라마 도전은 지난해 ‘구미호외전’ 이후 두 번째.
  • KBS ‘장밋빛 인생’ 주연 최진실

    KBS ‘장밋빛 인생’ 주연 최진실

    “톱스타 위치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과 기쁨은 이제 저에겐 사치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오로지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는 ‘생활 연기자’가 되려고 합니다.” 거의 14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카메라 앞에 선 최진실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2일 인천공항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로 예정된 ‘장밋빛 인생’(연출 김종창, 극본 문영남,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첫 촬영이 있었다. 최진실은 결혼 전엔 동생들 뒷바라지로, 결혼 후엔 살림살이로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가다 남편의 외도에 이어 이혼까지 당하는 ‘아줌마’ 맹순이 역을 맡았다. 나중에는 설상가상으로 암에도 걸리게 된다. 남편 반성문은 손현주가, 언니와는 다른 삶을 사는 커리어우먼 맹영이는 이태란이 연기한다. 이날 촬영분은 귀국 예정인 남동생을 공항으로 마중나가 기다리는 장면. 아직 MBC와의 전속출연 계약 위반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터라 심경이 복잡할 수도 있으련만, 카메라가 돌아가자 완전히 연기에 몰입했다. 연기 활동 중 처음으로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얼굴,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머리 모양과 옷 등 겉모습만으로도 완전히 달라보였다. 변신은 계속 이어졌다. 감독의 ‘큐’ 사인이 나자,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에 억척스럽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전형적인 아줌마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냈다. 또 남편의 이별 통보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한 번의 NG없이 끝냈다고 한다. 그동안 공백을 우려했던 김종창 PD 등 제작진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최진실의 안방 복귀까지는 난관이 있다.MBC와의 전속계약 44회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KBS 출연을 강행하기 때문. 일단 MBC는 법원에 출연금지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방침. 하지만 MBC는 4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최진실 측과 만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청아 안방극장 첫 도전

    이청아 안방극장 첫 도전

    맑을 청(淸) 예쁠 아(娥). 지난달 8일 밤. 이름처럼 청아한 이미지를 가진 이청아(21)가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42회 대종상영화제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웬만해서는 수상소감을 시원하게 했으련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게 대략 전부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벼락을 맞은 느낌이었죠.”라는 게 당시를 떠올리는 그녀의 말이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상패마저도 챙겨오지 못했다는 이청아가 생애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도전했다. ‘온리유’ 후속으로 여름을 겨냥한 SBS 주말 특별기획 ‘해변으로 가요’(연출 이승렬, 극본 조윤영 문희정)에서 기존의 차분하고 예쁘장한 이미지를 떠나 천방지축으로 대변신했다. 첫 주 시청률은 10% 중반. 그녀의 털털한 연기 변신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연착륙인 셈이다.“출연진 모두가 신선하다는 게 이번 작품의 생명”이라는 이청아. 그녀의 첫 안방 나들이가 여름 내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로 다가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대책 없는 날라리 여고생(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진짜 단역), 귀엽고 발랄한 합주부 여고생(해피에로크리스마스-조금 비중 있는 역), 사랑스럽고 순수한 여고생(늑대의 유혹-당당한 주연). 어느덧 스무 살이 훌쩍 넘어선 그녀지만, 워낙 ‘뽀샤시’한 이미지라 상당히 어려보인다. 중·고등학생이라고 우겨도 통할 듯. 그래서인지 학생 역할을 주로 맡았다. 쳐다만 봐도 시원한 동해 바닷가를 무대로 하는 ‘해변으로 가요’에서는 실제 나이를 찾았다. 물고기가 물을 만났다고나 할까. 첫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 이청아.“‘늑대의 유혹’ 이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적응하기 전이라…. 하지만 지레 겁먹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편해졌어요.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드라마가 시간대별로 진행되니까 감정의 큰 틀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지구력은 없지만 순발력이 있는 자신에게 드라마가 연기 호흡을 잘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는 말을 곁들였다.“이제는 정말 신나게 촬영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표정에서 즐거움이 뚝뚝 묻어난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요 ‘해변으로 가요’는 로맨스도 있고, 해상구조대의 활약상도 있다. 마치 1990년대 미국 인기 TV시리즈였던 ‘베이워치’를 연상케 한다. 이청아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모텔 소라장의 주인 윤소라. 돌고래 조련사를 꿈꾸며 유학의 장도에 오르려는 순간, 장태풍(이완)과 얽히고 꼬이는 사건 속에 좌절하고 만다. 이후 태풍의 이복형이자 리조트 사장인 장태현(전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는 “푼수에다 천방지축 왈가닥인 바다소녀”로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또 하나 덧붙이는 말.“털털하고 무시무시한 식탐에 힘도 무척 세요.” 정한경역으로 얼굴을 알렸던 ‘늑대의 유혹’에서 속으로 꾹꾹 참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캐릭터다.“한경이처럼 답답하지도 않지만, 소라만큼 화끈하지 않은, 실제 성격은 중간 정도”라고 전했다. 캐릭터 설정상 이완과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많이 맞기도 하고, 숱하게 넘어지기도 한다.“온 몸이 멍투성이라, 작가 언니들에게 그런 장면 너무 많이 넣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풋풋한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망가지는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1,2회가 나가자 이청아에 대해 “예쁘기만한 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한다. 앞으로 기대된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녀는 “아직 시작인데요…. 앞으로가 중요하죠.”라며 쑥스러워했다. ●꽃미남+몸짱의 사랑을 한몸에 그녀는 짧은 경력이지만, 남자 배우 복이 많은 연기자다. ‘늑대의 유혹’에서는 강동원과 조한선에게 호위를 받았다. 이번에는 전진과 이완이 에스코트한다. 연달아 ‘꽃미남+몸짱’을 거느린 격. 뭇 여성팬들의 원성과 부러움을 동시에 살 만하다. 영화에서는 오빠들을 동생으로 거느려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오빠들을 상대로 연기해서 마음이 무척 가볍다고 한다. 이청아가 바라보는 전진과 이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전진 오빠는 정말 주변 사람을 잘 챙겨요. 정말 매너가 좋아요. 반면 완이 오빠는 무뚝뚝해요. 살갑지 못한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빨리 친해지기 힘들지만, 성격이 비슷하니까 오히려 편안한 점도 있어요.” 곧이어 “모두 마음이 잘 통해 팀워크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드라마가 순탄하게 출발했지만, 약점이 있다. 이복 형제인 재벌 2세들이 사랑과 일에서 경쟁을 벌이고, 여기에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순진한 매력을 뿜어내는 여자, 능력있는 캐리어 우먼과의 사랑이 엇갈린다는 다소 진부한 설정이 그것이다. 이청아는 “우리 드라마의 생명은 (배우들의) 신선함”이라면서 “각자 배역이 잘 어울리고, 연기자들이 재미있게 찍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도 즐거워할 것 같아요.”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지성 경기’ MBC ESPN서 본다

    앞으로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인 MBC ESPN을 통해 보게 됐다. MBC ESPN은 2일 박지성의 소속팀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 경기 독점 중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MBC ESPN은 맨유 경기를 매주 한 경기 독점으로 내보내며, 타 구단 경기도 매주 한 경기씩 방송할 예정이다. MBC ESPN 김정석 팀장은 “이번 계약은 아시아지역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공급사이자 MBC ESPN의 대주주인 ‘ESPN STAR SPORTS’에 특별히 요청, 별도의 중계권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의 ‘젊은 문학’ 세계에 알리자”

    처음으로 해외에서 출판된 한국 문학작품은 1892년 프랑스에 유학중이던 보수 정객 홍정우가 번역한 ‘심청전-고목나무의 꽃’이라고 한다. 그로부터 113년이 흘렀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읽히고 있는 한국 문학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리랑국제방송은 오는 7일부터 10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20분(재방 화 오전 9시20분·오후 11시20분, 수 오후 3시20분) 특집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만나는 한국 문학’(연출 박정우)을 방송한다. 세계에 우리 문학을 알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기도 한 이 시리즈는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번째. 지난해까지 권위있는 걸작이나 대작 중심으로 소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90년대 이후 다양한 개성을 통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은 ‘젊은 작품’들을 선택한 점이 특징이다. 첫날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를 시작으로 이성복의 ‘남해 금산’, 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 윤대녕의 ‘천지간’, 하성란의 ‘곰팡이꽃’, 조경란의 ‘코끼리를 찾아서’, 정찬의 ‘베니스에서 죽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 최승호 시선집, 성석제의 ‘첫사랑’이 차례로 안방을 찾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드라마 ‘자매바다’ 주연 김찬우

    MBC드라마 ‘자매바다’ 주연 김찬우

    “특색있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건강한 웃음’하면 떠오르는 연기자 가운데 김찬우가 있다.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스타가 됐고,‘순풍산부인과’ 등에서 웃음을 선사하던 그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왜 브라운관에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그의 답은 명쾌했다.“일이 안들어오니까.”였다.2003년 출연했던 MBC ‘백조의 호수’가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또 예상 외로(?) 소속사도 없이 활동했다. 자연스럽게 러브콜이 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는 “매니지먼트가 대형화하면서 드라마 출연도 큰 회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소속사가 없으면 노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네요.”라고 오히려 허허 웃는다. 또 “요즘은 선후배 사이를 이어줄 중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선배들이 다음 작품 출연에 지장이 있을까봐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못한다고 들었다. 내가 그 몫을 하고 싶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년 동안 신나게 쉬었다. 반바지에 헬멧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퀵서비스’로 오해받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만화책을 수집하는 일도 마음껏 즐겼다. 또 운동이 낙(樂)인 터라, 몸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그가 다시 안방극장에 나선다.MBC 일일 아침 드라마 ‘자매바다’(연출 임화민·김근홍, 극본 이희우)를 통해서다. 머리 스타일도, 푸근한 인상도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다. 나중에 의사가 되는 읍내 의원집 아들로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특히 주인공 송정희·춘희 자매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갈등하는 역할. 그는 “현실에서라면 이해심 많은 정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은 그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한 달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 어린 시절 이야기가 먼저 비중있게 다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1950∼60년대가 배경인데, 아직 머리가 빨간색”이라며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시대극은 난생 처음.‘순풍산부인과’,‘네 자매 이야기’ 등으로 흰 가운은 몸에 익숙하지만, 장기간 공백이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드라마가 진지하고 슬프게 전개될 것 같은데, 낙천적인 성격이라, 실제 모습이 그대로 투영될 것 같다.”는 게 고민이다. 하지만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다. “주변에서는 이미지가 굳어진다고 염려하지만, 언제나 밝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배우로 여겨졌으면 좋겠다.”는 게 이에 대한 설명이다.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은 엉뚱(?)하게도 액션.“성룡을 아주 좋아한다.”면서 “지금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액션배우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기 초년병 시절 스턴트도 했다며 너스레를 떠는 김찬우. 언젠가 그의 소원이 이뤄질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송위, ‘알몸사건’ 제재 11일 최종결정

    방송위, ‘알몸사건’ 제재 11일 최종결정

    알몸 노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MBC ‘음악캠프’와 관련,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회는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사건 관련자로부터 제재조치 의견진술을 청취키로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방송법에 따른 절차로 방송사에 대한 제재조치 이전에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등 당사자들에게 의견진술권을 주는 절차다. 연예오락심의위는 8일 의견진술을 청취한 뒤 바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며,11일 방송위 전체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방송법상 방송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시청자 사과 ▲해당 프로그램 정정·중지 ▲방송편성책임자 또는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 3가지다. 그러나 MBC가 이미 사과방송을 내고 프로그램을 중단시킨데다 MBC 자체적으로 이르면 이번 주내에 관련자 징계를 마무리짓는다는 입장이어서 방송위의 징계가 무엇이든 실효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또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방영한 KBS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PD연합회,MBC PD협회 등은 잇달아 성명서를 내고 “생방송시 돌발상황에 대해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의 계기가 되어야 하지만, 단순히 검열과 징계 만능주의로 생방송을 위축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서기원 前서울신문사장 별세

    서기원 前서울신문사장 별세

    소설가이자 전 서울신문 사장을 지낸 서기원(75)씨가 3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타계했다. 1930년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중학교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졸업은 하지 못했다.1956년 동화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이후 서울신문 주일특파원,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했다.73년부터 공직에 몸을 담아 경제기획원 대변인,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 청와대 공보수석 비서관 등을 맡았다. 이어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KBS 사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한국신문협회장,‘문학의 해’조직위원장,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언론계와 문화계를 이끌어왔다. 소설가로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56년 ‘현대문학’에 단편 ‘암사지도’를 발표, 이듬해 소설가 황순원씨의 추천으로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데뷔작과 함께 ‘오늘과 내일’(60년) ‘잉태기’(60년) ‘이 성숙한 밤의 포옹’(61년) 등을 발표할 때까지는 전쟁의 이면에 숨어 있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가치관의 혼란, 세태와 풍속 등을 주로 그렸다. 1960년대 중반 이후 근대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정치ㆍ사회의 변화상과 사회적 비리 등을 강하게 풍자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혁명’(64년) ‘조선백자 마리아상’(71년), 단편 연작 ‘마록열전’(71년) ‘왕조의 제단’(82년),‘광화문’(94년) ‘징비록’(96년) 등이 있다.91년 KBS 사장으로 재직시 평소 즐기는 취미인 낚시 이야기를 수필집으로 엮어 ‘물따라 고기따라’를 펴내기도 했다. 현대문학상(60년), 동인문학상(61년), 한국문학상(75년), 은관문화훈장(96년), 대한민국예술원상(2004년) 등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현직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언론계와 문단의 후배들이 줄줄이 고인을 방문, 술자리를 나눌 정도로 포용력과 인간미를 갖춘 이 시대의 지성인이었다. 유족으로는 성기원 여사와 3남1녀.3남 동철(현 사업기획부장)씨가 서울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하며 고인의 뒤를 잇고 있다. 장남 동준씨는 미국 연방기상청 책임연구원으로, 차남 동한씨는 도시공영 이사로, 사위 조일영씨는 교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02)2072-2016. 발인 2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옥천 선영.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설가 이호철의 추모사 서기원 형. 서기원 인(仁)형. 지금 이 시각 저는 지난 50년간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노상 스스럼없이 익숙하게 불러왔던 이 호칭을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진정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 섞어 당신을 향해 부릅니다. 어찌 하루 사이에 별안간 형과 나 사이가 이승과 저승 사이로 이렇게도 멀어질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제 이 시각을 끝으로 그렇게 늘 익숙했던 그 호칭,‘기원 형, 기원 형’ 호칭을 이제부터 그 어디에서도 이전처럼 쓸 수가 없다는 이 크나큰 상실감을 대체 무엇으로 채울 수가 있단 말입니까. 몇년 전 황순원 선생과 신동문 형 등 50,60년대 그 어렵던 명동시대를 살았던 선배 동료들이 줄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만 이제 서기원 형,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나고 보니 저 같은 사람으로서는 제 몸뚱이의 어느 반쯤이 뎅겅 잘려나가는 듯 갑자기 싱숭해지지 않을 수 없고 새삼 우리 주위를 휘둘러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것은 1957년 폐허 속 명동의 돌체 다방이었지요. 시인 박시진의 소개로 형과 첫 대면했을 때, 첫 악수를 나눴을 때 형의 그 따뜻하고 기품 있었던 손아귀의 감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도 선연하게 떠오르고 약여(躍如)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형은 26세로 동화통신사에 몸담고 있었으며 저는 24세였습니다. 그 뒤로 거의 매일 저녁 술타령이었지요.4·19,5·16 같은 시대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도 우리 사이는 별 상흔 없이 이어졌습니다. 형은 언론계에 몸담으며 서울신문 주일특파원으로 혹은 서울신문 사장으로,KBS사장으로, 관계에까지 뻗으며 활동무대가 넓어져 갔고, 저도 저대로 소위 재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경찰서 유치장으로 혹은 구치소를 드나들기도 하였습니다. 웬일이었을까요? 우리는 그 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50년대에 처음 만났던 그 피차의 인연만은 깊이, 끈질기게 이어올 수가 있었지요. 우리 사이는 본원적으로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죠. 우리 사이에는 바로 문학이 있었던 것입니다. 서기원 형. 서기원 형. 바야흐로 형을 영겁의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면서 나는 지금 이 순간 저 1957년 명동의 널찍했던 그 지하다방에서 처음 형을 만났을 때의 그 드물게 예쁘고 균형잡혀 있던, 무척 품위있게 생겼던 그 당신의 손, 열 손가락과 그 손톱 끝까지 새삼 절절하게 떠올리고 있습니다. 아픔으로, 그리움으로 떠올리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세상으로 가시길 손모아 빌면서….
  • 덥다면 속초 ‘음악의 바다’로

    덥다면 속초 ‘음악의 바다’로

    올 여름 피서의 화두는 ‘자연과 음악’으로 정해도 좋을 듯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잔치가 강원도 속초·설악 일원에서 8일 동안 펼쳐진다. MBC는 속초시와 함께 1일부터 8일까지 ‘2005 대한민국 음악축제’를 개최한다. 첫 회였던 지난해에는 약 50만명의 관객이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한국 록의 대부 격인 신중현이 1999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후 6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된다. 첫 날, 신세대 록밴드 버즈의 서포트를 앞세워 ‘영원’이라는 주제의 콘서트를 여는 것. 또 이틀 뒤에는 후배들이 그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 ‘전설’이 열린다. 이 공연에는 한영애 인순이 김종서 김건모 윤도현밴드 김조한 빅마마 등 국내 톱가수들이 대거 참여, 신중현의 명곡을 함께 호흡한다. 마지막 순서는 신중현이 직접 부르는 ‘아름다운 강산’. 그의 큰아들이자 그룹 ‘시나위’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신대철 등 아들 3형제가 참여하는 10인조 밴드가 세션을 맡았다. 데뷔 40주년 기념음반도 준비하고 있는 신중현은 “후배들의 헌정 공연은 뮤지션으로서 최대 영광”이라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성시경·장윤정 등과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공감Ⅱ’, 안숙선 명창ㆍ테너 임웅균ㆍ가수 인순이가 어우러지는 ‘빅스타 3色 콘서트-만남’,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동해 판타지’, 크라잉 넛 등이 함께 하는 남진의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2005 님과 함께!’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윤도현밴드와 영국 록그룹 스테랑코의 합동 공연 ‘우정’ 등 1200여명이 참여하는,15개 공연이 하루 2∼3개 공연장에서 쏟아진다. 김영희 MBC 예능국장은 “음악운동이자 문화운동이 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mfestival.imbc.com/2005/)를 참고할 것.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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