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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는 노처녀를 모른다

    TV는 노처녀를 모른다

    ●‘딴나라’ 노처녀 됐거든 노처녀는 사회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드라마에서 결혼하지 못한 고모, 이모 등으로 감초처럼 등장했던 시절은 훌쩍 지나갔다. 이제는 당당하게 주인공 캐릭터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성공에 이어 올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안방극장에서는 30대 노처녀 또는 싱글 여성의 일과 사랑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작품(시트콤 포함)만 5∼6개에 달한다. 그런데, 실제 30대 여성들의 모습을 드라마 속 노처녀들이 왜곡한다는 지적도 있다. #30세? 노처녀 아니거든∼! 도대체 나이가 얼마 정도면 노처녀일까? 예전에는 20대 후반이나,30대 초반 여성 싱글을 두고 노처녀라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인식이 아직 남아 있으나, 달라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최근 한 피부미용 전문업체가 여성 네티즌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을 벌인 결과,42.2%가 30대 중반 이후를 노처녀로 꼽았다.30대 초반이라는 답변이 31.1%로 뒤를 이었다. 사회 흐름에 따라 노처녀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그런데 드라마는 예전 기준을 에 머무는 게 많다. 최고령 노처녀 주인공은 SBS 아침드라마 ‘들꽃’의 이순애(이아현). 서른다섯 살이다. 이 정도면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타 드라마들은 대부분 32∼33세 노처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주인공은 아니지만,28∼29세도 때때로 노처녀 멍에를 뒤집어쓰기도 한다.MBC 수목 미니시리즈 ‘영재의 전성시대’의 주인공 주영재(김민선)는 서른 살 노처녀라고 한다. 이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노처녀는 사랑에 목매지 않는다! 드라마 속 노처녀 또래의 현실 속 여성들이 가장 불만을 품고 있는 부분은 여성이 순수하게 일로 승부하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홍보대행사 과장, 내레이터 모델, 조명 디자이너, 소믈리에, 액세서리 공장 사장 등 드라마 주인공들 직업은 정말 다양하다. 노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 드라마가 시작할 때 일과 사랑을 운운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사랑으로 기울어진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성공 스토리는 성공 스토리인데, 사랑 성공 스토리로 변질된다는 것. 또 일로 성공한다 해도 스스로 성취하기보다는 주변에서 거드는 사람이 있다. 도우미로는 대개 부잣집 남정네가 선택된다. 신데렐라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의 차봉심(김원희)은 한물간 내레이터 모델이나, 부잣집 도련님과의 좌충우돌 관계 속에서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들꽃’의 이순애 주변에도 기억을 잃은 재벌가 남자가 맴돌고 있다. 반면 MBC 주말연속극 ‘결혼합시다’의 홍보대행사 과장 홍나연(강성연)은 일에서는 분명히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그런데 결혼에 목숨을 건다. 그다지 노처녀로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기준으로 보면 SBS ‘프라하 연인’의 윤재희(전도연)도 29세 노처녀다. 외교관인데 일은 뒷전이고, 연애가 우선이다.KBS 시추에이션 드라마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의 메인 캐릭터,34세의 이혼한 싱글 소믈리에 홍진주(변정수)는 남자에 목말라 한다. 직장인 이소영(32)씨는 “노처녀 드라마 가운데 재미있게 보는 것도 많다.”면서 “하지만 실제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나는야 New쳐녀 ‘노처녀 드라마, 하나 추가요∼!’ 16일부터 시작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영재의 전성시대’(연출 이재갑, 극본 김진숙)도 속칭 ‘노처녀 드라마’다. 꿈 많고, 낙천적인 주인공 주영재(김민선)는 나이 서른 살에, 직장 8년 차 말단 직원인 여성으로 설정됐다. 남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최고 조명 디자이너를 꿈꾸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일과 관련된 영재의 고군분투를 통해 바람직한 직장 여성상을 제시하겠다는 야심만만한 의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99년 김희선이 나왔던 ‘토마토’식 트렌디 드라마로 귀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영재의 주변에는 유학 끝에 조명 디자인계에서 성공해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 상사로 왔지만, 아직도 영재를 잊지 못하고 있는 옛 애인(조동혁)과, 가짜 연애로 만나게 된 자존심 강한 실력파 디자이너(유준상)-집에 손 벌리지 않는다는 설정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집안이 재벌이다-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영재의 성공에 삼각관계를 이루는 남자 주인공들이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이재갑 PD는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또 노처녀 드라마야?’하는 반응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영재는 결혼이나 사랑에 안달이 난 캐릭터가 아니다. 기존 드라마와 어떻게 다른지는 이야기가 전개돼가며 평가해 달라.”는 바람을 밝혔다. 과연 영재가 연애가 아닌 일로써 전성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또 새로운 30대 노처녀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영화 최고의 명대사는?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영화의 명대사는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영화 ‘말아톤’ 중에서)로 나타났다. TV 영화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MBC ‘출발 비디오여행’이 오는 20일 600회를 맞는다. 최근 들어 영화 감상을 헤치는 스포일러 프로그램이라는 비판과, 영화의 홍보 수단이라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하지만 93년 ‘출발 비디오산책’으로 시작,13년째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으로 장수하는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없다. ‘출발…’이 600회 기념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말부터 2주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약 1만 7000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인이 사랑한 한국 영화 속 명대사’에서는 ‘말아톤’에서 초원이(조승우)와 엄마(김미숙)가 함께 외쳤던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가 1위를 차지했다.‘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이영애),‘친구’의 “내가 니 시다바리가?”(장동건),‘올드보이’의 “누구냐, 너?”(최민식)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최고 히트작 ‘웰컴 투 동막골’에서 강혜정이 읊어 웃음을 전달했던 “쟈들하고 친구나?”는 8위. 그럼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 속 악당은 누구일까? 처키(사탄의 인형), 한니발 렉터(양들의 침묵), 골룸(반지의 제왕) 등 외국산 캐릭터가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한국 영화에서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연기했던 ‘이우진’이 4위에 올랐다.‘공공의 적’에서 이성재가 열연한 ‘조규환’은 6위. 수많은 할리우드 커플을 제치고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전지현 커플이 한국인이 사랑한 영화 속 커플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또 ‘투캅스’의 안성기-박중훈이 유일한 남-남 커플로 10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설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영화 음악.‘타이타닉’에서 셀린 디온이 불렀던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정상에 오르며 수년째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접속’의 ‘러버스 콘체르토’ 등이 뒤를 이었다. ‘출발…’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한 특집 방송을 20일 오후 12시10분 내보낼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이번엔 드라마 ‘알몸 노출’

    MBC가 또 다시 노출 홍역을 앓고 있다. 14일 방영된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연출 고동선, 극본 이선미·김기호) 3회 목욕탕 신에서 남성의 엉덩이와 음모가 화면에 살짝 노출된 것. 최범구(최불암) 등 ‘범구파 3인방’이 나란히 앉아 때를 미는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뒷 배경으로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간 것에 불과했지만, 시청자들의 항의와 지적이 이어졌다. 이 장면은 세트 대신 찜질방에 딸린 실제 사우나에서 일반인들의 양해를 구하고 촬영됐으며,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람도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방송 직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방송에서 물의를 일으킬 만한 장면이 나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문제 장면을 체크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진실·손현주 히말라야로 백혈병환자와 새달1일 등반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부부로 나와 열연을 펼쳤던 탤런트 최진실, 손현주가 백혈병 환자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간다. 이들은 새달 1일부터 약 8박9일 일정으로 의정부 성모병원 백혈병 환자들 산악모임인 ‘루 산악회’ 회원들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남면 베이스캠프(4200m)를 등반할 예정이다. 이번 등반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이들에 대한 잘못된 사회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등반대를 이끌 히말라야 14좌 완등자 한왕용(39)씨와 친분이 두터운 ‘준 산악인’ 손현주가 일찌감치 동행을 약속했고, 손현주의 소개로 ‘장밋빛 인생’에서 암 환자를 연기했던 최진실도 흔쾌히 동참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백혈병 환자 7명을 포함, 모두 20여명으로 꾸려질 등반대에는 탤런트 신애와 천주교 경기교구청 홍창진 신부도 함께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자화상’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자화상’

    ‘서울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본다.’ 서울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복수 종합 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엠커뮤니케이션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의 삶과 문화를 담은 연중 기획 다큐멘터리 3편을 잇달아 방송한다. 지역채널 4번을 통해 오는 17·22·29일 오후 1시와 7시에 ‘도시민의 삶, 서브웨이’(연출 조은실),‘쪽방, 그 한 평의 희망’(연출 강아름),‘서울의 마을굿’(연출 이윤섭)을 방영하는 것. 첫번째 순서 ‘도시민의 삶’은 40년 동안 서울 시민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지하철을 둘러싼 일상을 담고 있다. 새벽 5시 첫차 승객에서부터 전쟁 같은 출·퇴근 시간과, 한가한 낮 시간, 그리고 취객과 실랑이를 벌이는 막차 시간까지 땅 속의 진솔한 하루를 그린다. 재미있는 지하철의 역사와 사연이 있는 지하철역 이야기 등도 포함됐다. 가수 양희은이 내레이션을 맡은 점이 눈에 띈다. ‘쪽방’은 도심 속 빈민촌으로 불리는 곳에 살기에, 오해와 편견을 짊어지고 살 수밖에 없는 쪽방촌 사람들의 이야기다.40년 가까이 숫돌 하나로 칼을 갈아 하룻밤 7000원씩의 방세를 내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할아버지 등 꿋꿋하게 살아가는 쪽방촌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9일 ‘서울’에서는 첨단을 달리는 현재에도 명맥을 잇고 있는 서울의 마을 굿을 찾아가 본다.‘행당동 아기씨당굿’과 ‘당산동 부군당굿’ 등을 조명하며 옛것을 통해 우리가 배우고 지켜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씨앤엠 홈페이지(www.cnmcatv.com)에서 무료 VOD로 다시 볼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영시간, 시청자 뜻대로 될까

    좋은 방송 프로그램이라도 편성 시간에 따라 시청자가 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소위 말하는 ‘황금 시간대’라도 경쟁 프로그램과 잘못 만나면 고전하는 일이 많다. 지난달 말 가을 개편을 한 MBC에 신규 프로그램 편성 시간을 바꿔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MBC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MBC·희원엔터테인먼트·손오공 공동제작)이 대표적인 경우.MBC가 한류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최근 지상파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인 3∼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타 애니메이션은 1%를 넘기가 힘든 현실이라 더욱 놀랍다. 열혈 팬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방영시간이 토요일 오전 8시25분이라는 것. 주 5일 시대라고 해도 직장인이나 학생 대부분이 시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 포털사이트에서는 ‘장금이의 꿈’ 편성 시간 바꾸기 서명운동이 이뤄지고 있을 정도다. 특히 애니메이션 업계는 “국산 애니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마당에 공동투자한 MBC가 이를 홀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성토하고 있다. 6개월 만에 부활한 ‘베스트극장’도 도마에 올랐다. 첫 작품으로 나가고 있는 4부작 ‘태릉선수촌’(연출 이윤정, 극본 홍진아)이 신선한 소재와 연출로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토요일 오후 11시40분에 편성해 많은 시청자들이 접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파일럿 방영 뒤 정규 편성을 꿰찬 추리다큐 ‘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연출 김흥동 등)은 조금 다르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 말기 과학수사를 그리고 있어 관심도가 높다. 편성도 토요일 오후 6시 대로 황금 시간. 다만 경쟁사들이 연예·오락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는 시간이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평일 심야시간으로 옮기는 게 낫겠다는 시청자들의 훈수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MBC는 시청자 의견은 참고하겠지만, 편성시간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부장은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의 지지도 또한 고려해야 하고, 하나를 바꾸면 70∼80개에 달하는 전체 프로그램 편성에 연쇄 반응이 온다.”면서 “1∼2개월 정도 새 프로그램 시간대가 정착되는 추이를 지켜본 뒤 조정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와이 슌지 작품 TV로 만난다

    이와이 지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1999년 ‘러브레터’(1995)가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오겡키데스카∼’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지난 6월 ‘6월의 레브레터’로 명명돼 한묶음으로 뒤늦게 국내를 찾았던 그의 초기 영화 4편이 TV를 통해 처음 방영된다. 앞서 기회를 놓친 팬이라면 꼭 챙겨볼 것. 14일부터 나흘 동안 매일 오후 11시 프리미엄 채널 캐치온을 통해 사랑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모은 ‘이와이 지 특집’이 전파를 탄다. 이번 작품들은 ‘러브레터’,‘4월의 이야기’(1998),‘하나와 앨리스’(2004)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밝은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어두운 사회현실과 상처받은 젊은 영혼을 다루고 있어 ‘검은색 이와이’로 분류된다. 때문에 대중적인 요소는 거의 담겨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색다르다. 첫 번째 순서(14일)는 ‘피크닉’(1996).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몽환적이고 슬픈 데이트를 잔혹하게 담았다.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코코가 그곳에서 만난 쓰무지, 사토루 등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정신병원 담장을 넘어 어두운 팬터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72분. 이튿날은 이와이 지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1996)가 바통을 잇는다.‘피크닉’에서 까마귀를 잡아 그 깃털로 옷을 만들어 입은 코코를 연기한 일본의 인기가수 차라가 이번에도 주연을 맡았다. 엔화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 엔화를 벌기 위해 도쿄 변두리를 가득 채운 각국 불법 이주민의 세계가 그려진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4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나는 운명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4개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147분. 16일에는 ‘언두’(UNDO·1994)의 차례. 영어로 ‘풀다.’,‘해방하다.’는 뜻이다. 너무 깊은 사랑 탓에 고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94년 베를린영화제 넷펙상(포럼 부문 최고의 아시아영화상) 수상작.47분. 마지막 순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이와이 지가 유작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작품이다. 집에서는 의붓아버지와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나고, 학교에서는 이지메를 당하는 14세 소년 유이치가 가수 릴리 슈슈에게서 안식처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팬 사이트 ‘릴리필리아’의 대화창을 통해 영화가 전개된다. 일본 10대들의 위태롭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하나와 앨리스’로 국내 팬들을 확보한 아오이 유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14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TV ‘달콤한 스파이’로 안방 돌아온 최불암씨

    M-TV ‘달콤한 스파이’로 안방 돌아온 최불암씨

    “남자들이야 워낙 가을을 좋아하지. 노란 낙엽이 떨어지는 길을 걸어왔더니 기분이 다르던데…. 우리야 떨어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거지….” 황혼에 접어들고 있는 연기자의 첫 마디다. 전날 무대에서 23년 동안 어머니로 모셨던 분의 빈소에 다녀왔던 탓이리라. 흐르는 세월을 유난히 타고 있는 것 같았다.“정애란 선생님도 무대 속에서 세상을 뜨셨어야 해.‘전원일기’가 너무 일찍 끝났어.”라는 목소리에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래도 영정 사진을 앞머리를 내린, 예쁜 사진으로 쓰셨더라고. 역시 배우는 배우야 했지. 허허.” 영원한 ‘최 반장’이자 ‘양촌리 김 회장’, 우리 시대의 아버지 최불암(65)을 11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최근 막 올린 MBC 월화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에서 한물 간 의리파 건달 두목 최범구 역으로 안방에 돌아왔다. 그것도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깨는’ 모습을 연기하며. 자장면을 한 입에 털어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이를 쑤시는 것은 예사다. 다음주에는 벌거벗고 때를 미는 사우나 신에다가 방귀를 뀌어 찜질방에서 손님들이 도망가는 장면도 나온다고 한다. “연출자가 원하니까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 그리고 망신이지 뭐.”라면서 “업보가 돌아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수사반장 할 때 악역을 자주한 후배들이 ‘야, 네 아버지 도둑으로 나오더라.’는 얘기 듣고 상처 받았다고 했거든. 허허허.” 철저한 캐릭터 연구에 대본 이상으로 표현해 내는 것으로 유명한 그다. 토씨 하나 틀리는 것을 싫어했던 김수현 작가와 “나는 인형이 아니다.”며 다투던 시절도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니 귀가 순해져서 주문대로 따라가게 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기를 하지 못하면 갈증이 나는 게 연기자의 속성이야. 지금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면 가슴이 ‘팡팡팡’ 뛰거든.” 이번에는 어떤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설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월 속에 연기 풍토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했다. 그는 “인기 관리나 돈벌이를 위해서 연기해서는 안돼. 내가 서는 무대가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야지.”라면서 “요즘은 자기 모습 그대로 연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 몸짓 하나에, 대사 하나에 내가 아닌 캐릭터의 성격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해. 그게 연기하는 재미야.”라고 지적했다. 드라마 제작 풍토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한마디 한다.“드라마가 너무 말초적인 재미만 추구하는 것 같아. 그런데 그건 아니야. 삶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정말 아쉬워.”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그이지만, 그런 여지가 없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요즘은 뭐 그렇게 붙어 다니는 사람이 많은지…. 한 장면이 끝나도 코디, 매니저 5∼6명이 둘러싸고 있어서 다가가기도 힘들어. 어쩌다 보면 내가 먼저 존댓말을 쓰기도 하지.”라며 혀를 찼다. “요즘 새삼 느끼는 게 뭔 줄 알아?한 시대가 가도, 또 다른 시대가 오는구나, 그래도 언제나 태양은 다시 떠오르는구나…. 그런 게 세상이지.”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떨어져 있는 여의도 길을 걸어가는 노배우의 뒷모습에서 무한한 애정이 느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발레리노가 된 탄광촌 소년 빌리

    [일요영화] 발레리노가 된 탄광촌 소년 빌리

    ●빌리 엘리어트(KBS1 밤 12시) 몇 번을 다시 봐도 감동적이고 상쾌한 작품이다. 탄광촌에서 자라난 소년이 어려움을 딛고 발레리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80년대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모습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0대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제이미 벨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 영화로 데뷔했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이후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옮긴 ‘디 아워스’(2001)로 명성을 이어갔다. 웃음과 감동으로 가슴 뭉클하지 않은 장면이 없을 정도. 무대에 선 아들이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는 아버지의 얼굴을 비춘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영국 북부지역의 한 탄광촌.11살 난 소년 빌리(제이미 벨)는 치매를 앓는 할머니, 아버지(게리 루이스), 형(제이미 드레이븐)과 함께 살고 있다. 광부인 아버지와 형이 노동자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어머니의 유품인 피아노마저 땔감으로 써야 할 정도로 생활이 힘들다. 마을의 또래 소년들처럼 복싱을 배우고 있던 빌리는 어느날 체육관 구석에서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발레 수업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매력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권투 대신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빌리. 실력도 일취월장이다. 윌킨슨 부인(줄리 월터스)의 도움으로 런던 로열발레학교 입학 시험을 치르기로 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데….110분.2000년작.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8인의 감독, 시간을 변주하다

    [토요영화] 8인의 감독, 시간을 변주하다

    ●텐 미니츠-첼로(EBS 오후 11시30분) 8명의 영화 대가들이 잡아낸 시간에 대한 단상을 8편의 에피소드에 나눠 담은 옴니버스 영화. 이름 난 감독들의 화법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A-플러스 감이다. 빔 벤더스, 짐 자무시, 베르너 헤어조크, 첸 카이거 등이 뭉쳤던 앞서 나온 ‘텐 미니츠-트럼펫’(2002)에 못지 않게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 뤽 고다르, 마이크 피기스, 이스트반 자보 등이 손을 잡았다. ‘텐미니츠’ 프로젝트를 기획, 전작을 포함해 15명의 감독들을 집합시킨 프로듀서 니컬러스 매클린톡이 제시했던 화두는 단 하나,‘시간은 이야기 안에서 만큼은 자유롭게 흐른다.’는 시칠리아 노인의 경구였다고 한다. 묵직한 첼로의 선율을 따라 8명의 감독들이 각각 10여분 동안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의 철학을 독특한 스타일의 릴레이로 펼쳐 보인다. 노인으로부터 물을 갖다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길을 떠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은 ‘물의 이야기’(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시작이다. 이로부터 네 개의 분할된 화면으로 네 개의 시대와 공간을 포착해 기억이라는 하나의 고리로 이를 연결시키는 ‘시간에 대하여’(마이클 피기스)가 이어진다. 장 뤽 고다르가 자신이 과거에 만들었던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장면을 인용해 만든 ‘시대의 어둠속에서’로 마무리한다.2002년작.104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달콤한 스파이’ 는 순직한 남편대신 특채된 여순경…

    ‘달콤한 스파이’ 는 순직한 남편대신 특채된 여순경…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일 감초들은 수두룩하지만, 상한가를 치는 톱스타가 주인공은 아니다.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도 장편은 처음. 그래도 꼽아보라면 올봄 ‘신입사원’을 히트시킨 이선미, 김기호 부부작가가 스타라고 하겠다. 크게 내세울 게 없어 보였던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가 첫 주 방영을 통해 다크호스로 불거졌다.1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15% 전후에 머무른 정지훈(비)의 ‘이 죽일 놈의 사랑’(KBS2), 이보영·조현재의 ‘서동요’(SBS)와 삼파전 양상을 보인 것. 영화 ‘007’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크레디트에, 수사물에 자주 쓰이는 스타일의 배경음악부터 뭔가 색다르다. 이름하여 ‘팬터스틱 액션 로망’. 신혼 초 순직한 경찰관 남편을 대신해 특채된 여순경이 거대 음모에 휘말리지만, 꿋꿋하게 헤쳐 나간다는 내용을 코믹 터치로 그리고 있다. 남상미가 얼짱 출신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기자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배우 이주현도 어울리는 역을 맡았다고 이야기 듣는다. 최불암 이기열 김하균 기주봉 김보성 등 감칠 맛나는 조역들 또한 톡톡 튄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이 드라마의 미덕은 ‘생생’ 캐릭터와 유머 감각. 미 장성 회의 자리에서 부시와 후세인 등의 성(性)적 패러디가 상영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엉뚱한 웃음을 유발한다. 삼순, 금순, 맹순, 오나라 등 인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이름들도 천연덕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회가 1회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다. 매회 기복이 심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 작품 출연이 나의 장밋빛 인생”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이며 시청률 40%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KBS 2TV 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연출 김종창, 극본 문영남)의 제작·출연진이 마지막회가 방영된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종방기념 잔치를 열었다. 이날 자리는 화기애애함 속에 눈물이 곁들여졌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슬픔이 아니라, 기쁨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주인공 ‘맹순이’역을 맡아 열연한 최진실은 “아직도 쫑파티라는 기분이 들지 않고, 대본을 들고 다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는 역경을 딛고 제2의 연기인생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제 맹순이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였다.8월 첫 방송 이후 발랄한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연기에 몰입해 갈채를 받았다. 평생 가족을 위해 몸바쳤으나 남편이 바람나고, 암까지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맹순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손수건은 마를 날이 없었다. 주제음악이 흐를 때마다 눈시울을 적신 최진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비록 모자람이 있어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또 “어렵게 드라마를 시작했고, 촬영을 하면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감독님이나 작가님, 동료들이 많이 다독여줘 4개월 동안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대사량이 너무 많아 고시 공부하듯 대본을 익혔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았는데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암투병 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어 상상으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장밋빛 인생’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성별을 떠나 여러 세대에 걸쳐 100%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어머니와 옆집 아주머니 모습 등에서 맹순이의 얼굴을 찾아 연기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진실이 꼽은 드라마 명장면은 자신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다. 남편 ‘반성문’(손현주)이 아내를 보내고 오열하는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여자가 흘리는 눈물보다 남자가 진실되게 흘리는 눈물에 더 매력이 느껴졌다는 것. 앞으로 계획을 묻자 “오늘까지는 맹순이로 살고 싶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촬영기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지 못해 미안한 듯 “내일부터는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쿠바 농업혁명 ‘1년 8모작’의 비밀

    11월11일을 흔히들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장삿속으로 부여한 의미 이상의 날이기도 하다. 바로 ‘농업인의 날’.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1996년부터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11월11일(十一月十一日)을 한자로 조합하면 ‘土月土日’이 돼, 흙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날이 ‘농업인의 날’로 선택됐다.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우리 농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정부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에 맞서 전국 농민들이 결사반대에 나섰다. 잇달아 번지고 있는 기생충 파문도 시름을 더하게 한다. SBS가 농업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농업이 왜 중요한지 되새겨 보며, 위기에 빠진 우리 농업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한 ‘쿠바 농업혁명’(연출 이홍기, 제작 이홍기 군단)을 13일 오전 6시50분 방송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쿠바는 혁신적인 유기농법을 통해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미국이 철저한 경제 봉쇄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쿠바. 그랬던 그 쿠바가 이제는 식량 자급률 100%를 달성했다. 게다가 10년 동안 질병 발생률을 30%나 줄였고, 영아 사망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75%의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미국의 경제 봉쇄정책 때문에 다른 나라와 제대로 교역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전화위복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쿠바는 자원이 부족한 작은 나라가 개척해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천연 바이오농약과 천적으로 방제하는 친환경 농법, 도심의 자투리땅에서 건강한 채소를 재배하는 도시농업 현장, 전국 121개소에 달하는 농민 직판시스템 등 쿠바 농업혁명의 현장을 카메라가 샅샅이 훑는다. 또 최첨단 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쿠바 과학자들의 모습도 담겨진다. 이들은 전 세계 6000여종에 달하는 지렁이를 분석한 끝에 선택한 ‘캘리포니아 레드 웜’으로 8모작도 가능하다는 비옥한 땅을 일궈냈다. 쿠바의 사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먹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 또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이 지금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1년 동안의 기획기간을 거쳐,1개월이 넘는 현지촬영 끝에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홍기 프로듀서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쿠바의 유기농을 배워갈 정도”라면서 “위기를 맞아 쿠바 정부와 국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전원일기 노모’ 원로배우 정애란씨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할머니 역을 맡아 오랫동안 출연했던 원로배우 정애란(본명 예대임)씨가 10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8세. 악극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고인은 1950년대 후반부터 영화 ‘공처가’‘낙엽’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연극 200여편과 TV·영화 200여편에 출연한 대표적인 한국 여성 연기자. 영화 대표작으로 ‘애수’‘난중일기’‘을화’‘미워도 정때문에’ 등이 있으며, 드라마 ‘연산군’‘TV문학관-길위의 날들’‘옛날에 이길은’ 등에 출연했다. 특히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3년 동안 최불암씨 모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1979년 제18회 대종상 여우조연상,1991년 방송협회 방송대상 공로상,1996년 상하이 TV페스티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환갑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폐암 수술과 당뇨로 인해 합병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고인이 평소 원하던 대로 수목장을 치른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유족으로는 아들 박준성, 딸 예수정(연극배우)씨 등 1남 2녀와 사위 한진희(탤런트)씨 등이 있다.(02)590-2352.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요리talk 조리talk 홍경민 입니다

    요리talk 조리talk 홍경민 입니다

    “불혹, 지천명에도 무대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건너편 주유소 옆 상가 2층에 자그마한 삼계탕집이 있다.‘장호삼계탕’.30∼40석 정도의 작은 규모에, 약간은 허름한 듯한 이곳을 지난 4일 찾았다. 겨울을 바라보는 시기에 웬 삼계탕이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겠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홍경민(29)과 만남이 약속됐기 때문. 그가 추천한 맛집이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홍경민을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에게 살짝 물었다.“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사장님은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어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이어지는 집요한 질문에 “문을 연 지 21년 됐지만, 맛도 그렇고 식탁이나 의자가 그 때 그 시절 그대로인 것이 장점”이라며 허허 웃음을 흘린다. 자주 찾아오는 명사가 궁금했다. 일일이 꼽아보기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때마침 방송 녹화 리허설을 마친 홍경민이 들어선다. 그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찾는다는 삼계탕을 일단 후다닥 주문했다. 홍경민은 “이쪽 생활이 한 끼 챙겨먹기 힘들 정도로 바빠요. 먹을 때 제대로 찾아 먹기에는 삼계탕이 제격이죠.”라면서 “특히 이곳은 담백하고 걸쭉한 국물이 그만이구요. 언제나 변함없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먼저 향긋한 인삼주 한 잔 건배. 그는 “좋죠? 인삼주도 그렇고, 여기서 매일 담그는 겉절이 김치도 별미죠.”라며 입맛을 다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을 먹으랴 이야기하랴 바쁘다. 그의 추천대로 평소에 접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장에 찍어 먹은 고추의 알싸한 맛도 마음에 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동안 이야기는 자연스레 삼계탕처럼 솔직담백한 그의 음악세계로 옮겨졌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째. 또 나이도 서른을 훌쩍 지나간다. 느낌이 어떨까.“특별하게 의식하지는 않아요. 이제는 젊은 혈기보다는 원숙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음악보다는 오락·연예 쪽에서 많이 눈에 띈다고 말을 던졌다. 그는 “엔터테이너적인 느낌이 강했다는 건 알아요. 현실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척 아쉬운 부분이죠. 겉으로 보여지는 엔터테이너보다는, 소리로 들려주는 뮤지션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제대 이후 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어쩌다 보니 ‘한국의 리키 마틴’이 됐지만, 데뷔 전에도 그렇고 가장 하고 싶은 장르가 록이라고 설명한다. 록이 우리의 사물놀이와 음악적 정서가 맞아 더욱 마음에 든다고. “우리에게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것 같아요.‘걔가 록을 해?’하는 분도 있구요. 지금 록이 우리시장에서 먹히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하고 싶었어요. 좋은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아직도 남아있는 ‘홍 병장’ 이미지에 부담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입대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너무 미화됐다는 생각 때문.“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해서 물어보고 해서 정말 민망했죠.”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까.“예전에는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 우리 음악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아직 국내에서도 못한 일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못네요.” 언젠가 ‘딥 퍼플’의 공연에 감명을 받았다는 홍경민은 “우리로 따지자면, 은퇴할 나이잖아요. 그런 데도 열정을 내뿜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2·13일 리메이크앨범 ‘이모션 인 메모리’ 기념콘서트 ‘의외의 홍경민을 보여주겠다!’ 8번째 앨범 ‘이모션 인 메모리’를 내놓은 홍경민이 오는 12일(오후 7시30분),13일(오후 5시) 이틀 동안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번 컨셉트는 ‘추억으로 떠나는 늦가을 여행’이다. 교복을 입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가 연극 형식으로 들어가며 80년대 학창시절을 연상케 한다. 또 갈대밭이나, 벤치와 가로등 등 무대 소품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무대가 꾸며진다. 그 때 그 시절 유행했던 댄스곡도 부르며 직접 춤도 춘다. 홍경민은 어릴 적 우상이었던 신해철을 초대하려 했지만, 건강 문제로 불발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홍경민에 대한 편견 깨기’. 방송에선 엔터테이너적인 면이 부각됐지만, 공연에서는 뮤지션이라는 사실에 방점이 찍힌다는 것. 그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안다.2000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마지막 잼콘서트에 베이스 주자로 참여했을 정도. 지난 6집 ‘네가 그리운 날에’는 원맨밴드 형식으로 녹음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럼 두 대를 세팅, 세션맨과 동시에 연주하는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솔직히 연습이 부족해 수준급은 아니에요.”라면서 “하지만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의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밴드에서 즐겨 카피했던 ‘본 조비’의 노래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 홍경민은 “한 때는 제가 본 조비 노래를 국내에서 최고로 잘 한다는 착각도 했었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팬들과 신나게 어우러지는 공연 위주 활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십자군전쟁의 진실 제대로 보기

    십자군전쟁의 진실 제대로 보기

    1095년 교황 우르반 2세는 교황권을 강화하기 위해 7세기 이래 이슬람 지배하에 있던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 탈환에 칼을 빼들었다. 약 200년 동안 유럽 기독교도들은 ‘신의 뜻’을 등에 짊어지고 8차례나 동방으로 달려갔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었으나 기독교도는 결국 예루살렘 탈환에 실패했다.700여년이 흐른 지난 2000년, 로마 교황청은 기독교가 인류에게 저지른 잘못 가운데 하나로 이 십자군 원정을 꼽기도 했다. 그런데 두 문명의 충돌은 중세로 박제된 옛말이 아니다. 여전히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반목하고 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을 십자군 원정에 빗대기도 했고, 오사마 빈 라덴 등은 이에 맞서 성전을 외치고 있다. 역사전문다큐채널 히스토리채널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십자군 원정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현재를 조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11일과 18일 오전·오후 10시 4부작 HD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 ‘십자군 전쟁, 초승달과 십자가의 충돌’을 두 차례로 나눠 방송한다. 130개국 2억 3000만 시청 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전 세계 히스토리채널이 거의 동시에 내보내는 ‘월드 와이드 이벤트’의 7번째 시리즈. 미국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방영했을 정도로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1년여 제작기간에 기존 다큐멘터리 비용을 훨씬 웃도는 400만달러가 투입됐다. 200년 전쟁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파헤치며, 또 각자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전사들의 투쟁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재연한다. 서구적 또는 기독교적 시각에 치우칠 수 있다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 각 종교 관점을 지닌 역사학자와 신학자들의 설명을 곁들여 교활했던 교황의 모습이나, 영토에 목말랐던 지방 영주, 이슬람의 입장 등을 그리며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투분석학자가 고증한 중세 시대 전투 테크놀로지와 사자왕 리처드 1세나 살라딘 같은 영웅의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이번 다큐는 1차에서 3차 원정이 있었던 초기 100년에 집중한다.1,2부에서는 십자군 원정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기독교가 400년 만에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과정을,3,4부에서는 예루살렘을 되찾고자 했던 이슬람의 반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모로코 사막에서 실감나게 재연된 전투 장면이 흥미롭다. 영화 못지 않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과 배경음악, 효과음이 돋보인다. 2,3차 십자군 원정을 소재로 올란도 블룸이 주연을 맡은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 나왔던 배우 상당수가 이번 작품의 제작에 참여한 점도 이채롭다. 이번 다큐는 방영과 동시에 비트윈에서 DVD로 발매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터민 “남한방송이 탈북 계기됐다”

    새터민 “남한방송이 탈북 계기됐다”

    ‘TV는 남한을 이해하는 도구’ 현재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은 6500명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해에만 2000명 가까이 입국하는 등 최근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북한 이탈주민들이 조만간 방송 이용 소수집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남한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남한 사람보다 TV를 더 많이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지난 5∼6월 중 3주 동안 북한 이탈주민 154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심층 집단인터뷰를 거쳐 분석한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216분으로 남한 평균 181분보다 35분이 많았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주말 시청시간은 316분으로 남한(217분)보다 무려 100분가량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TV를 보는 동기로 ‘세계의 정세를 알기 위해’(77%),‘남한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61.5%) 등을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TV프로그램 장르는 뉴스 등 보도물과 드라마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스와 드라마의 이용 정도가 높을수록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은 그 이유를 남한 뉴스가 사건, 사고와 사회집단간 갈등 등 부정적인 측면에 초첨을 맞추고, 드라마도 불륜이나 빈부 갈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 이탈주민의 66%가 라디오를 듣고 있으며, 이용 정도는 하루 평균 청취시간이 125분으로 TV보다 현저하게 적었지만, 남한 평균(43분)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북한 주민들에 대한 대북방송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라디오를 소유했던 북한 이탈주민(47.8%)이 북한에 있을 당시 대북방송을 청취한 경험(45.7%)이 있으며, 북한 이탈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14.3%나 됐고, 보통 이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답도 70%에 달했다. 성숙희 책임연구원은 “북한 이탈주민이 즐겨보는 TV프로그램들이 남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인터뷰 동안 ‘해신’과 ‘불멸의 이순신’을 즐겨보고, 거부감도 없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북한과의 방송 프로그램 교류에 있어서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돈 “드라마 인기 이제부터죠 하하하”

    신돈 “드라마 인기 이제부터죠 하하하”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하하하∼.’ MBC 주말 대하사극 ‘신돈’(연출 김진민, 극본 정하연)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청률에서 KBS의 수입 드라마 ‘칭기즈칸’을 따돌리기 시작하더니 6일 13회 방영분에서 12.8%(TNS미디어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대의 최강자로 시청률 30%를 넘었던 SBS ‘프라하의 연인’이 조금씩 뒷걸음을 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리 큰 폭은 아니지만, 어떻든 ‘신돈’의 상승세는 돋보인다. 앞서 ‘신돈’은 지난 9월24일 첫 방영 이후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맴돌았다. 때문에 세트에만 110억원을 사용하고 회당 1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며 이 드라마를 올 하반기 간판으로 내세웠던 MBC는 체면을 구겨왔다. 하지만 실제 건축물에 가까운 정밀한 세트나,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 면에서는 호평도 있었다. 또 의외의 방향에서 관심을 끌었다. 극중 신돈(손창민)의 다소 과장된 듯한 웃음소리를 소재로 한 ‘하하 창민’ 인터넷 패러디 등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것. 좀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이지만,‘신돈’의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초반의 다소 지루했던 이야기 전개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신돈과 공민왕(정보석) 중심으로 서술적인 ‘투맨쇼’를 펼쳐왔다면, 이제는 여러 갈등 구도와 로맨스가 곁들여지며 재미를 더해갈 예정이다. 마침내 고려 왕실로 오게 된 노국공주(서지혜)와 기황후(김혜리)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며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강문영이 신돈의 입궁을 돕는 초선 역을 맡아 8년 만에 본격적으로 드라마(단막극 제외)에 출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돈을 무작정 따라다니며 세상에 눈을 뜨게 된 원현(오만석)도 입궁 이후 권력욕에 빠져 신돈과 조금씩 엇갈린 행보를 보이게 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10∼11회까지가 60회로 예정된 긴 호흡 드라마의 프롤로그로 낯설음을 없애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지게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타이틀 롤의 손창민은 “최근 ‘개혁’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연기자로서는 시청자들이 신돈을 난세의 영웅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터닝 포인트마다 변해가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눈길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굳세어라 금순아’ 종영 이후 한달이 넘도록 깊은 늪에 빠진 MBC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가속도가 붙고 있는 ‘신돈’의 추이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녕하세요~ 배우 이소라예요~”

    “안녕하세요~ 배우 이소라예요~”

    “저 지금 좋아요…. 행복해요.” 신기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토록 낯을 가리는 성격에 TV 프로그램을 그토록 오랫동안 진행할 수 있었으며, 또 연기까지 도전하게 됐을까?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내내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목소리도 들릴락 말락. 가수 이소라(36) 말이다. ‘대인기피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던 그가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기에 나선다.7일 시작하는 KBS 2TV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를 통해서다.2002년 3월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끝낸 뒤 좀처럼 TV에 등장하지 않아 반가워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돌아온 싱글 홍진주(변정수)와 성격은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대학 동창이자 진주가 취직하게 되는 와인바의 사장이다. 서른 세 살 노처녀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옆에 있던 변정수가 한마디 거든다.“공주 캐릭터예요∼!” 연기에 나선 배경이 진짜 궁금하다.“노래는 늘 하는 거니까 그냥 다르게 살아봐도 될 것 같았어요. 시작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하는 이소라. 깜박 잊었다는 듯이 뒤따르는 대답도 걸작이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제의가 정말로 들어와서요…. 어…, 다행이다….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나오게 됐죠.” 지난 3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첫 회 방영분에서 늘 익숙하던 치렁치렁한 드레스에다가 어린왕자가 그려진 책을 가슴에 품고 나와 소녀적인 이미지도 가미했다. 목소리는 언제나 익숙한 ‘안녕하세요∼. 이소라예요∼.’ 톤이다. 무려 18㎏이나 줄여서 핼쑥해진 점을 제외하면 그냥 이소라 같았다. 실제로도 특별한 연기 연습은 하지 않았다고. “감독님이 실제 저 비슷하게 하면 된다고 해서요…. 그냥 편하게 마음먹고 연기해요.” 그래도 처음 하는 연기인데 힘든 것은 없냐고 물었더니 “일단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어요.”라는 농담 섞인(?)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내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거든요. 다행히 친분이 있는 변정수씨와 정찬우씨가 있어서 서서히 적응하고 있지요.”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드라마를 하려고 할 때 이런 상황(제작발표회)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이소라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노래와 연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색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시청자들이 처음이라고 좋게 봐주실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제작진에게 출연하겠다고 말하고는 바로 그 순간, 후회하기도 했었다는 이소라는 “지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정말 행복해요.”라며 살며시 미소 짓는 그녀가 ‘사랑도’에서 정말 ‘행복한’ 연기자로 거듭날지 자못 기대가 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사라진 5년의 기억 도대체 무슨 일이…

    [토요영화] 사라진 5년의 기억 도대체 무슨 일이…

    ●페이첵(SBS 오후 11시55분) ‘블레이드 러너’(1982년),‘토탈 리콜’(1990년),‘스크리머스’(1995년),‘임포스터’(2002년),‘마이너리티 리포트’(〃)….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SF영화! 빙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원작자가 같다. 필립 K. 딕이 그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소설가 가운데 한 명이다. 인간의 정체성과 기억 문제, 그리고 암울한 미래로 상징되는 딕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만들어질수록 원작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다.‘페이첵’도 오우삼식의 액션에 밀려 ‘기억’에 대한 주제의식이 상당히 가라 앉았다.‘블레이드 러너’같은 심오함을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SF 액션물로는 괜찮은 작품이다. 멀지 않은 미래, 마이클 제닝스(벤 에플렉)는 분해공학자로 유명하다. 경쟁회사의 첨단기술 제품을 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시킨 물건을 만들어 내는 전문가다. 제닝스는 기업의 의뢰를 받고 일을 마칠 때마다 비밀 유지를 위해 작업 중의 기억을 제거당한다. 어느날 알콤이라는 거대기업을 운영하는 옛 친구 지미(애론 애커트)로부터 대가 44억 달러에 5년이 걸리는 작업을 제안받는다. 이 일을 하게 되면 5년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 망설임 끝에 일을 맡지만, 이후 기억이 삭제된 그에게 돌아온 것은 돈 대신 자신이 남겨뒀다는 영문 모를 봉투뿐이다. 게다가 경찰들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2003년작.119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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