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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회담은 실패작이었다

    뮌헨회담은 실패작이었다

    등산에서 흔히 쓰는 정상(Summits)이라는 단어를 외교 용어로 처음 가져다 쓴 이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었다. 그는 1950년 2월 에든버러 연설에서 소련 최고위층과의 또 다른 회담을 제안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후 언론도 자주 사용하며 외교 용어로도 대중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게 했다. 두 적수 사이의 위험한 만남,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순간, 명성을 죽이느냐 살리느냐를 결정하는 건곤일척의 기회, 일단 시작하면 물러서기가 거의 불가능한 여행 등 정상회담은 서사시적 특성 때문에 정치 지도자들을 유혹하곤 한다. 그런데, 이미 원시시대부터 외교와 협상이라는 관습이 있었음에도 안전과 체면 문제로 정상회담은 기피됐다. 적어도 19세기까지는 그랬다. 정상회담은 항공기 여행, 대량 살상무기의 등장, 대중매체에 의한 가정 내 뉴스 보급 등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며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기준에서 데이비드 레이놀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차 대전 발발 직전인 1938년에 열렸던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과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뮌헨 회담을 현대적인 정상회담의 출발점으로 본다. 레이놀즈 교수는 ‘정상회담-세계를 바꾼 6번의 만남’(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에서 20세기를 움직인 6대 정상회담을 집중조명한다. 뮌헨 회담을 비롯, 2차 대전을 빨리 끝내려고 했던 1945년 미국·소련·영국의 얄타 회담, 1961년 빈 회담, 1972년 모스크바 회담, 1985년 제네바 회담 등 냉전시대에 이뤄진 미국과 소련의 세 차례 회담, 1978년 중동 평화를 위한 캠프 데이비드 회담 등이다. 저자는 정상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는지, 정상에서의 회담은 잘 진행됐는지,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왔는지 등을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즉, 정상회담 3단계인 준비, 협상, 실천 과정을 두루 살피고 있는 것. 실패한 정상회담의 대명사는 뮌헨 회담이다. 레이놀즈 교수는 배짱이 없는 체임벌린이 히틀러에게 유화책만 제시했고, 아마추어 외교를 펼친 끝에 히틀러에게 속았다고 본다.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착각했으나 1년 뒤 2차 대전이 일어났다. 성패와 관련해 다소 엇갈리는 의견도 있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이 함께 했던 얄타회담은 히틀러 체제를 구제하고 전쟁을 1년 더 지속시켰다. 빈 회담은 만남 자체가 강조된, 준비되지 않은 정상회담으로 실패작이 됐다. 존 F 케네디와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탐색전과 이념 논쟁만 벌였다. 이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미국의 베트남 참전이 뒤따랐다. 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제네바 회담은 개인적인 화학작용과 함께 보좌관들의 팀워크를 활용, 끈기 있게 대화를 지속해 냉전 종식을 이뤄냈다. 지미 카터도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세부사항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며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합의를 끌어냈다. 저자는 정상회담에 임하는 주인공들 개개인의 품성과 건강, 회담 과정도 중요하지만 실천도 그에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회담 뒤 자국으로 돌아와 국민과 의회를 설득하지 못하면 회담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 2003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에 대한 유엔 결의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믿었지만, 미국 정부는 결국 자국 내 보수적 여론에 휘둘려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2만 9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멀티플렉스 극장 예술영화 전용관 붐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예술영화전용관(이하 전용관)이 늘어나는 등 국내 다양성 영화 시장에 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CJ CGV는 이달부터 서울 구로·압구정·동수원점에 ‘무비꼴라쥬’ 전용관을 각 1개관씩 추가로 마련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압구정·강변·상암·대학로·서면·인천·오리점에서 운영했던 7개관을 합쳐 모두 10개관을 전용관으로 꾸린 것. CGV는 또 내부적으로 인디·아트 영화팀을 신설해 국내 다양성 영화의 저변 확대와 지원사업을 체계적·집중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아르떼’라는 브랜드로 건대입구·일산·부산 센텀시티점에서 3개관을 열었던 롯데시네마도 최근 대구·부평점에 추가로 2개관을 오픈했다. 메가박스는 동대문점에 처음으로 1개관을 마련했다. 이밖에 씨네시티(서울)와 씨너스 파주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개관을 꾸리고 있으며 야우리 시네마(천안), 메가넥스(안산)도 각 1개관씩 처음 오픈했다.멀티플렉스가 전용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상업적인 이미지를 벗고 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미지 상승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성 영화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과장은 “다양성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떠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관객들에 대한 의무”라면서 “다양성 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지방을 중심으로 전용관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용관에 대한 열기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지원사업 공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영진위는 단관 극장과 멀티플렉스를 포함해 31개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26개관을 전용관으로 선정해 일부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멀티플렉스는 모두 10개관(32.2%)이 응모해 7개관(26.9%)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전체 44개관이 응해 29개관이 선정됐는데, 멀티플렉스는 19개관(43.2%)을 신청해 역시 7개관(24.1%)이 선정됐다.일각에서는 멀티플렉스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단관 극장의 몫을 빼앗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영진위 측은 극장의 의욕도 중요하지만 실제 운영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양성 영화 상영 공간이 늘어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영진위 지원 대상은 매년 새로 정해지는 데 일부 멀티플렉스의 경우 기존에 지원을 받다가 새로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전용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GV는 7개관, 롯데시네마는 2개관을 영진위 지원 없이 자체 운영하고 있다.영진위 영상문화조성팀 태은정씨는 “원래 단관영화관 중심으로 전용관 지원 사업이 이뤄졌으나 다양성 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멀티플렉스의 신청도 허용했다.”면서 “요즘 들어 전용관이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도 생기는 등 지역적인 분포가 꾸준히 넓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만화 100주년 특별전 개막

    한국만화 100주년 특별전 개막

    한국 만화 100년의 향기와 더불어 화가가 그린 순악질 여사의 초상화, 태권V가 실연을 당하고 슬퍼하는 현대 미술 작품, 뻥튀기를 오브제 삼아 명품 가방을 만든 입체 카툰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8월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250여명의 작품 1500여점과 희귀자료, 만화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현대미술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배순훈 관장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상 처음으로 만화 전시회를 여는 것에 대해 “지난 100년 동안 만화는 숱한 노력을 통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예술 수준에 올랐다.”면서 “미술관이 다루는 장르가 확대되는 추세인데 만화도 당연히 예술로 취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회가 만화 발전의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1909~1930년), 암울한 시대의 위안(1945~197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1980~1990년대), 한국만화 지형의 다변화(2000년대~현재) 등을 통해 100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이 한국 전쟁 당시 열아홉 나이로 종군을 자원해 전쟁의 참상을 담았던 스케치 105점 가운데 12점이 최초로 전시된다. 김태형 화백이 그린 여름공부·방학공부와 국어 교과서 삽화도 눈길을 끈다. 또 순정만화, 어린이 만화, 카툰, 독립만화, 웹툰 등 장르별로 만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전시는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전이다. 태권V를 소재로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한 ‘절교’ 등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에서 만화와 미술의 만남을 지켜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단편만화에서 받은 느낌을 창작구체관절인형 작가들이 인형으로 표현한 취월밀담전은 신선함을 던져 준다.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가 선정한 인기 캐릭터 20개를 피겨아티스트들이 앙증맞은 입체 인형으로 살려낸 툰토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가족권(성인2+어린이2) 8000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롤라에 사랑을” 콘서트

    필리핀에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에 끌려가 성 착취의 고초를 겪었던 할머니들이 있다. 이들은 ‘롤라’ 또는 ‘릴라’라고 불린다. 마닐라에 100명 이상의 롤라들이 있었지만 현재 현저하게 줄어들어 20여명만 남았다고 한다. 대부분 80~90세가 넘은 이 할머니들은 필리핀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국제 원조에 기대고 있다. 롤라들을 위한 자선콘서트가 국내에서 열린다. 나눔의집 국제활동팀과 서울 YMCA 공익프로젝트청년실천단이 6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오백에서 개최한다. 참여하는 음악인들은 록 밴드 안티 로만, 레게 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 포크 팬드 파인즈, 어쿠스틱 밴드 달마 클럽, 가수 겸 작곡가 제니퍼 웨스처, 전자 예술가 피카, 밸리 댄서 에시 등 국내 인디 밴드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예술가들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케이블TV 매력속에 빠져보세요”

    디지털방송 대축제인 제7회 디지털케이블TV쇼가 4일부터 7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와 대전시가 공동 주최하고 대전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CMB가 주관하는 행사다. 원래 케이블TV와 관련한 기술 솔루션 등 장비 마켓으로 출발한 이 행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B2C(Business to Customer) 성격을 보태다가 본격적인 방송통신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 플랫폼 경쟁이 거세진 올해에는 시청자와 함께하는 폭이 더욱 넓어졌다. 주최측은 일반 시청자 참여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크게 세 가지로 준비됐다. 방송통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콘퍼런스와 디지털케이블방송의 새로운 서비스와 다채로운 HD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전시관, 다양한 시청자 참여 이벤트다. 4일 오전 11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유관 기관, 단체, 기업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개막식에 이어 오후 2시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일본 최대 MSO 주피터텔레콤 도모유키 모리즈미 회장이 ‘디지털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며 콘퍼런스가 시작된다. 5일까지 모두 27개 세션에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의 장을 연다. 디지털케이블TV 체험관이 꾸려진 전시관에서는 인기 케이블TV 채널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또 케이블망을 이용해 최대 400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DOCSIS 3.0 케이블모뎀이나, 입체영상 구현이 가능한 3DTV와 1기가급 디지털케이블 송수신 시스템, 인터넷 콘텐츠를 TV로 보여주는 위젯 셋톱박스 등을 만날 수 있다. 디스커버리 등 미국 대형 콘텐츠 기업을 초청해 국내 케이블TV 콘텐츠를 소개하는 쇼케이스도 곁들여진다. 역대 행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대규모 시청자 참여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TV 최고 콘텐츠를 뽑는 ‘케이블TV방송대상’, 고객만족한마당인 ‘KCTA CS 페어’가 열리고, 소녀시대·애프터스쿨·2AM·FT아일랜드·은지원·박현빈 등이 나오는 인기가수 초청 개막 축하 음악회를 비롯해 CMB가 매년 주최하는 친친청소년가요제, 어린이 사생대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콘서트와 가요 대상도 열린다. 행사기간 내내 어린이들은 옥외 전시관에 마련된 ‘에어랜드’에서 10여개의 에어 바운스 놀이 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카툰 네트워크는 만화영화를 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소극장을 꾸린다. 또 행사장 내부에서는 케이블 열차를 정기 운행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기생활 20년만에 첫 주연… 4일 개봉 영화 ‘물 좀 주소’의 이두일

    연기생활 20년만에 첫 주연… 4일 개봉 영화 ‘물 좀 주소’의 이두일

    살다보니 엔딩 크레디트에 가장 먼저 이름이 걸릴 일이 생겼다. 연기자가 된 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큰 감흥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영화 주연으로서 소구력이 있을까 고민했다. 게다가 주어진 역할도 굴레처럼 따라 다니는 소시민 캐릭터.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다른 역할을 달라고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홍현기 감독의 고집이 셌다. 뜨거웠던 2007년 여름, 고생하며 부리나케 찍었으나 쉽사리 개봉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기저기 물어보며 3~4년 묵은 작품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쉽지 않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두일 주연의 독립영화 ‘물 좀 주소’가 4일 마침내 개봉한다. 제작비 5억원 안팎에 29회의 짧은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두일은 “압류를 당했다가 풀린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독립영화가 주목받는 요즘 분위기 덕을 본 것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블랙코미디인 이 영화는 목 마른 하류 인생들의 이야기. 따뜻함은 있으나 궁박한 처지에 몰린 탓에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상처 주고, 또 삶을 이어가는 무명씨(無名氏)들의 초상화다. 이두일이 맞춤옷처럼 그려낸 캐릭터는 우비공장 아들 구창식. 채권추심업자에게 시달리지만, 공장이 망한 뒤 채권추심업자가 된다. 모질지 못해 실적은 언제나 꼴찌. 빚을 받아내야 하는 미혼모에게 연정을 느껴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돈 받으러 다니는 그 자신도 사채 때문에 심약한 초보 사채업자의 끈질긴 방문을 받는다. 어찌보면 빛이 보이지 않는 일상. 그러나 영화는 웃음을 던지는 등 어둡지만은 않다. 작품 자체가 시지프스처럼 인생이라는 커다란 돌을 끊임없이 굴려가는 무명씨들에게 보내는 박수이기 때문이다. 한대수의 노래가 제목은 물론, 곳곳에 흐르는 이 영화에서 인간 군상들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장애물이 있으면 돌아 흐르고, 넓은 곳이 있으면 잠시 쉬었다가 흐르는 물과 같다. 이두일은 “물처럼 그렇게 모든 것을 담아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억지로 희망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지만 상황이 변해도 삶에 대한 가치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채무자인 중소기업 사장의 딸 결혼식에 난입해 축의금 봉투를 뜯는 장면을 꼽았다. 실제가 아닌 연기였지만 정말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며 찍었다고 돌이켰다. 재미와 웃음, 그리고 가슴 뭉클함이 있는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했더니 “열악한 환경 속에서 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린 스태프들에게 진한 애정을 느꼈다. 배우로서 행복했다.”고 공을 돌렸다. 9년 만에 복귀한 연극 무대 작품인 ‘팬츠’에서도 빚에 쪼들린 때밀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웃는다. 다른 성격의 연기를 하고 싶지만 우리 사회에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이 하는 역할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게 자체 분석. 그는 “계속 소외계층이 늘어가고 있는데 산업·정치적인 전반적인 기조로 볼 때 당분간 보호 정책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주어진다면 조금 더 이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드라마 출연이 뜸하다. “요즘엔 출연료를 얼마에 맞춰줄 수 있냐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서 세상이 각팍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만화로 보는 군대 이야기

    만화로 보는 군대 이야기

    “잘 몰랐습니다!” “잘 모르면 군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군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앞으로 잘하면 군 생활 끝나냐?” 이런 식의 대화를 듣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면 틀림 없이 군 생활이 아련하게 떠올랐을 터.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말이야….”라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일이 많지만 군대 이야기는 여성들이 싫어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 월드컵 열기로 조금 달라졌지만 축구 이야기도 여성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주제였다. 그럼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짬’은 대한민국 국군 창군 이래 군대를 소재로 한 가장 재미있는 만화로 꼽힌다. 2005~2006년 솔직담백 군대 이야기 ‘짬’을 온라인에 연재하며 인기 만화가로 발돋움한 주호민(28) 작가가 예비역들의 수다라는 작은 제목을 붙여 ‘짬 시즌2’(상상공방 펴냄)를 내놨다. 2007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온라인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었다. 주 작가는 “시즌1은 제가 겪은 군 생활을 시간 순서대로 그렸는데 수많은 군대 이야기 가운데 빠진 부분도 많았다.”면서 “시즌2는 아쉬웠던 부분을 추가하고 친구들 경험담까지 담아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여성이나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을 위해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그리려고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4년 동안 짜낼 수 있을 만큼 머리를 쥐어짜며 군대 이야기를 그렸다는 그는 앞으로 군대 만화는 사양하겠다며 웃었다. 최근 20대 후반 젊은이들을 주인공 삼아 꿈을 좇는 사람과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대비시키며, 그래도 마음 속에 꿈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인 ‘무한동력’을 인기리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웹툰 연재 때는 댓글로 반응이 와 짜릿하고, 만화는 역시 책으로 보는 게 제맛이라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엔 성취감을 느낀다는 주 작가. ‘무한동력’은 7월쯤 단행본 2권짜리로 나올 예정이다. 차기작으로 ‘무꾸리’(가제·점의 순우리말)를 준비하고 있다. 귀신 장사가 활개치는 요즘, 진정한 무속의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는 이야기란다. 올 가을 팬들과 만나게 된다. 주 작가는 “어렸을 때 읽은 ‘둘리’나 ‘꾸러기’, ‘심술가족’ 등 명랑만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만화를 찾는 이유가 재미있고 명랑만화는 재미와 친근함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 명랑만화가 드문데, 끊어진 명랑만화의 계보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박2일’‘패떴’ 왜 뜰까

    MBC ‘무한도전’이나 KBS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왜 인기를 끄는 것일까. 서로 공통 분모는 없는 것일까. 문화평론가 김연수는 이에 대해 맨얼굴이나 망가지는 모습 등을 통해 연예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연예인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자연스러움으로의 회귀라는 코드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김연수는 최근 발간한 ‘대중문화 이유 있는 편들기’(연극과 인간 펴냄)를 통해 한국에서 뜨고 지는 대중문화의 흐름에 해체와 쌍방향, 멀티, 이미지, 그리고 자연스러움으로의 회귀라는 다섯 가지 코드가 깔려 있다고 설명한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가수, 탤런트, 연극 배우, 개그맨, 아나운서, 전문가 등은 각자 분야에 전문성이 있었고, 사회도 이를 요구했지만 2000년대 들어 겸업이 두드러졌다. 탤런트가 가수 겸업을 하는가 하면, 가수도 탤런트를 한다. 겸업은 끝없이 확장된다. 가수와 연기자는 뮤지컬로, 뮤지컬 배우는 가수나 연기자로 경계를 허문다. 멀티 코드가 흐름의 대세이기 때문이다. 대개 다양한 문화현상의 원인을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게 보통이지만, 거대 그물망 속에서 함께 돌아가고, IT 세상에서 더욱 그러하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사회가치관이나 통념의 해체를 반영하는 드라마, 팬과 스타, 시청자와 방송의 쌍방향 소통, 몸짱·얼짱 등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이미지 중심 문화 등도 요즘 특징으로 꼽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쉽고 재밌고 즐거운 음악으로 지친 삶에 에너지 팍팍~

    쉽고 재밌고 즐거운 음악으로 지친 삶에 에너지 팍팍~

    먼저 머릿속에 구슬픈 피리 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깔고,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성우 목소리를 떠올리자. ‘기원전 4268년 세상의 권력다툼이 극에 달하여 약탈과 싸움을 일삼으니 배고픔에 시달리며 행복을 빼앗긴 백성들은 웃음을 잃게 됐다. 하늘이 이를 불쌍히 여기사 만백성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새를 한 마리 보내어 지금에 이르렀으니 그 이름하여 바로 노라~조(努喇鳥)!’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쉽고 시원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인기듀오 노라조의 모습은 평범하고 진지하고, 건실했다. 콘서트와,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 싱글 준비로 밤까지 홀딱 새워 초췌하기까지 했다. 슈퍼맨과 클라크의 이중 생활을 보는 느낌이랄까. ●인기 비결은 언밸런스의 조화 엽기 헤어 스타일과 복장, 막춤으로 망가지기, 싼티의 대명사가 된 조빈(32·본명 조현준)은 노라조 결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망가지는 게 창피하지는 않았어요. 조현준으로 살다가 조빈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죠. 제대로 못하면 바보되고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지만, 잘만 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조빈과는 달리 이혁(30·본명 이재용)은 근엄하고, 멋진 남자로 무대에 선다. 그가 “제 몫까지 형이 짊어지니 감사하고 미안하죠.”라고 말하자, 조빈은 “둘 다 웃기려고 했다면 이런 결과가 없었을 거예요.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입니다.”며 웃는다. 노라조는 인기 비결로 언밸런스의 조화를 꼽았다. 처음 방송에 나왔을 때 꼭 그렇게 해야 하냐며 당황했던 부모님들도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이 있으면 “배가 불렀나 보다?”라고 묻는다며 조빈은 웃었다. 할 거면 제대로 하라는 응원이라는 설명이다. 둘 모두 헝그리 시절을 혹독하게 겪었다. 조빈은 노라조 덕택에 부모님 구둣방이 동네 사랑방이 됐다며 좋아하고, 이혁은 어머니에게 번듯한 미용실을 차려주는 게 꿈인 소박한 청년들이기도 하다. 둘 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조빈이 달변이라면 이혁은 과묵하다. 그런데 실생활에선 이혁이 개그 실력을 뿜어내는 순간이 많다고 한다. 또 조빈은 술 잘 마시고, 클럽에서 죽치고, 여자에게 치근덕거릴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조빈이 평소 성격을 무대에서 무한대로 ‘업’시키는 경우라면 이혁은 ‘다운’시키는 캐릭터인 것이다. 사회적 체면은 접어버리고 한 번 사는 인생, 신나게 웃겨보자고 시작한 노라조. 자신들의 노래가 삶이 고된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빈은 “요즘 사는 게 힘들잖아요. 노래를 듣고 머리로는 노라조를 잊을 수 있겠지만 노라조가 선사했던 웃음을 몸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그게 알게 모르게 직장에서,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일상을 꾸려가는 에너지가 됐으면 하죠.”라고 말했다. 노라조가 처음부터 각광받았던 것은 아니다. 2005년 1집, 2007년 2집을 통해 ‘해피송’, ‘사생결단’ 등 히트곡을 내놨지만 대상은 주로 마니아층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했지만, ‘니네가 무슨 가수야.’라는 악플도 많았다. 아무 생각 없이 한류 스타들에게 묻어갔던 일본에서 오히려 호응이 많았다. 지난해 말 나온 3집 ‘쓰리고’에 담긴 ‘슈퍼맨’은 노라조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슈퍼맨과 아버지의 대화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경쾌한 노래는 유치원생부터 40~50대 아저씨·아줌마까지 즐긴다. 황병기 교수에게 낙점받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기도 했다. ●“상상 이상의 즐거움 줄것” 12~14일 홍대 앞 V홀에서 올해 첫 콘서트를 연다.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빈이 파격 헤어 스타일을 또 선보일지는 미지수. 삼각 김밥, 황금빛 머리 등으로 그동안 중노동한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기 때문. 시원하게 밀어보라고 했더니 그것도 생각 중이란다. 무엇보다 공연 뒤 일상 속에서 팬들과 인연의 끈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게임에 당첨된 팬에게 쿠폰을 주는 것. 내용은 노라조랑 밥먹기, 술먹기, 결혼식 축가 불러주기 등등. “물론 조건은 까다롭게 붙여야죠. 축가라면 장소가 수도권 20㎞ 이내, 술자리면 딱 한 잔만이라든가. 하하하. 정 안 된다면 모두에게 쭈쭈바라도 돌리고 싶어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한경쟁속 민주공화국이 무너진다

    자유화, 자율 경쟁은 한국 사회에 독이 든 성배일까.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MB공화국, 고맙습니다’(시대의창 펴냄)를 통해 자유화 또는 자율 경쟁이라는 구호 아래 한국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MB공화국은 이명박 정부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 김영삼 정부부터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까지 포함한 20년을 뜻한다. 저자는 자유화, 자율 경쟁이라는 흐름이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됐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강화됐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더욱 공고해졌다고 강조한다. 자유화, 자율 경쟁은 나쁜 것인가?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그렇다는 게 저자의 답변이다. 수혜자는 상위 1%인 그랜드서클이며, 명문귀족·강자 집단의 전횡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일방적으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성장한 기득권 계층이, 일방적으로 규제 당한 국민을 상대로 이제는 보호도 규제도 없이 겨뤄보자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결과가 뻔한 불공정한 게임일 뿐이다. 자율 경쟁은 결국 강자가 약자를 수탈할 자유를 뜻한다고 저자는 경계한다. 결과는? 경제사회 부문 자유화와 경쟁은 개발독재 시절 재벌 중심·수도권 중심의 폐해를, 교육 부문의 자유화와 경쟁은 개발독재 시절 일류대 체제의 폐해를 더욱 심화시키며 서열화된 신분 사회를 만든다. 경쟁에는 승자가 있기 마련이고, 경쟁 강화는 승자독식 강화, 서열 강화, 지배질서의 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저자가 보는 한국 사회는 부와 권세, 학벌 등 두 개의 삼각형이 자리 잡고 있는 사회다. 또 국민들은 승자독식의 꼭짓점에 서겠다는 탐욕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각형 구조를 가진 한국 사회는 경제적 불안에 따른 비명소리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묻지마 범죄, 왕따, 잔혹해진 학교폭력, 점점 강해지는 네티즌의 집단 공격 성향, 노조에 대한 증오, 이명박 정부의 성립도 무한 경쟁의 사각에서 새어 나오는 국민의 비명 소리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꿈꾸는 사회는 무엇일까. 미국은 후진국일 뿐이다. 일본과 독일은 연대의식이 있어 그나마 낫다. 저자의 시선은 북유럽으로 향한다. 그곳엔 일류학교선택권도, 사회보험선택권도 없다. 그냥 모두 다 같이 ‘묻지마 공공복지’를 누리며 ‘평준화된 학교’에 간다. 그러므로 양극화도, 교육 대물림도 없다. 한국 사회는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나 혼자만 잘살겠다는 생각을, 탐욕을 버려야 진정한 공화국으로 가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은 각자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자구책으로 재테크에 열광하고 교육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양극화와 만성적인 경제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지역간 성적 경쟁을 조장하지 않는 평준화와, 지역간 부동산 개발 경쟁을 벌이지 않도록 하는 부동산 규제정책, 국가 차원에서의 복지고용 산업전략 등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자유화와 작은 정부를 뛰어넘어 연대형 체제를 건설하는 게 우리 시대 과제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때론 극단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저자의 주장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살려야 할 듯.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인권 단독 공연 한달 연기

    가수 전인권(55)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단독 공연을 연기했다. 전인권은 29~31일 서울 V홀에서 출소 후 첫 공연인 ‘안녕하세요 전인권’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첫날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날이어서 한 달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공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기간에 공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관객들에게 죄송하지만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연리뷰] 모리코네에 7000여 청중 감동

    [공연리뷰] 모리코네에 7000여 청중 감동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내한 첫 날 공연에서 엔니오 모리코네(81)가 지휘한 것은 헝가리 기요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극동방송 합창단뿐만은 아니었다. 2시간 남짓 그의 손짓에 따라 7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의 가슴에 감동이 물결쳤다. 영화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거장,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 갈채가 쏟아졌고, 거장은 행복에 겨운 듯 정중하게 인사를 거듭했다. 공연 직전에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과 ‘말레나’의 테마 등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포함시키며 새로 연주 목록을 짜는 배려도 돋보였다. 이 곡들과 마우로 볼로니니 감독 트리뷰트를 빼면 연주 리스트는 2007년 첫 내한공연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첫 내한과 비교할 때 극적인 구성력이 떨어졌다는 게 흠이라면 흠. 당시 공연은 잔잔했던 1막에 이어 2막에 모든 폭발력을 쏟아부으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모리코네 공연의 두 가지 큰 축으로, 수잔나 리가치의 소프라노가 머리를 쭈볏거리게 만드는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 메들리와 모리코네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미션’ 메들리가 2막에 집중됐던 것. 또 본 공연에 꼭꼭 숨겨 놔 관객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시네마 천국’의 메인 및 러브 테마를 첫 앙코르 곡으로 연주해 공연장을 활화산으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1막 마지막 순서에 레오네 영화 메들리를, 2막 도입부와 말미에 각각 ‘시네마 천국’과 ‘미션’ 메들리를 분산시켜 긴장감이 줄어 들었다. 휘파람 소리와 기타가 어우러지는 ‘황야의 무법자’의 메인 테마와 피아노가 주축인 ‘러브 어페어’의 러브 테마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 탓에 이번에도 연주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더 큰 아쉬움은 관객들의 매너. 이따금 아기 울음소리나 기침 소리가 공연장에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특히 앙코르 순간 모리코네를 뒤로 한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인파가 있어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 27일 2회 공연을 끝낸 모리코네는 28일 VIP를 초청한 프라이빗 공연을 한 차례 더 가진 뒤 다음 공연 장소인 타이완으로 떠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진위, 월간지 ‘시노’ 발행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만드는 영화 월간지가 이르면 이번 주 발간된다. 영진위는 26일 “영화 산업 전반의 동향을 다루는 월간지 ‘시노’(Cinno)가 조만간 나온다.”면서 “조사연구팀에서 제작한다.”고 밝혔다. 시노는 시네마(cinema)와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합성어로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48면 타블로이드 판으로 만들어지는 ‘시노’는 영화계 이슈를 비롯 국내외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동향과 시장 조사 분석 등 학술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함께 담을 예정이다. 영진위는 매달 3000부 정도를 발행해 예술영화전용관과 정부 산하단체, 영화제작사나 배급사 등에 무료로 배부하며 내년부터는 발행 부수를 5000부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영진위 홈페이지(www.kofic.or.k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리랑TV 새달부터 미국 지상파 진출

    아리랑TV 새달부터 미국 지상파 진출

    아리랑국제방송(이하 아리랑TV)이 미국 지상파에 진출한다. 아리랑TV는 새달 1일부터 로스앤젤레스(LA) 디지털지상파방송 KXLA 채널 44-5번으로 24시간 서비스된다. KXLA는 시청가구가 500만에 달한다. 아리랑TV는 LA를 시작으로 미국 주요 도시로 방송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리랑TV 관계자는 “아시아권에 머물러 있던 한류를 미주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리랑TV에 앞서 KBS나 MBC 등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뉴욕과 LA 등의 미국 지상파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드라마 등에만 자막을 깔며 기본적으로 교포를 겨냥한 한국어 방송이라 교민은 물론, 외국인 시청자까지 겨냥한 영어방송인 아리랑TV의 진출은 의미가 다르다. 지난 2001년 미국 위성방송 서비스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를 통해 24시간 미주방송을 시작한 아리랑TV는 2007년부터 LA, 뉴욕 등 대도시와 9개주 케이블방송을 통해 서비스 돼 왔다. 아리랑TV는 미국 지상파 진출을 기념한 특집 프로그램을 1일부터 대거 편성한다. 3부작 ‘아리랑 투데이’ 시리즈를 통해 강석희 어바인시 시장,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등 한인 교포들을 만나 정착 과정과 미국 사회에서의 위상, 한인들의 성공 스토리 등을 들어보고 한국어,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인들도 만나본다. 2부작 스페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부디즘’은 아시아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불교가 미국에 정착한 뒤 100년 만에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담았다. 한국 대중음악 축제와 한인들에게 인기있는 애창곡을 소개하는 ‘팝스 인 서울 인 LA’와 아세안+1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특집으로 ‘아세안-코리안 트러디셔널 뮤직 오케스트라’, ‘스페셜 토크-디플로머시 라운지’ 등을 준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성합창단 릴레이 공연

    국내 대표 남성 합창단들이 릴레이 공연으로 초여름을 물들일 예정이다. 새달 첫 번째 주 한국 남성합창단과 코리아 남성합창단, 포스메가 남성합창단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잇따라 연주회를 여는 것. 먼저 1958년 창단한 한국 남성합창단이 3일 오후 8시 창단 50주년 기념 연주회를 연다. 김홍식의 지휘로 피아노는 황영희가 맡았고,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특히 50주년 기념곡으로 ‘새벽길’, ‘그사이’, ‘아침이슬’, ‘천리길’ 등 김민기의 작품을 묶어 합창 메들리로 편곡한 ‘김민기 판타지’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6일 오후 2시30분에는 창단 10년을 맞은 코리아 남성합창단이 무대에 선다. 국내 합창음악의 거장 유병무 선생이 음악감독, 윤종일이 지휘, 맹은지가 피아노, 박인숙이 오르간을 맡았으며 구리시소년소녀합창단이 찬조 출연한다. 주로 슈베르트의 합창곡과 미사곡을 준비했으며 구전가요 ‘서울구경’과 창작곡 ‘염소와 촌할아비’ 등도 선보인다. 7일 오후 8시에는 1992년 창단된 포스메가 남성합창단이 18번째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연주회 때마다 특정한 주제로 레퍼토리를 짜는 이 합창단의 이번 테마는 ‘댄스’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춤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의 ‘그리운 옛 고향’이나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왈츠곡을 남성합창곡으로 편곡해 초연한다. 김홍식이 지휘, 이정은이 반주하며 러시아와 이탈리아 연주자들로 구성된 4인조 오리엔탈 탱고 프로젝트 ‘캐모로우스’ 등이 출연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재곤은 마을 길에서 초등학교 순환교사로 오게 된 선아를 보게 된다. 재곤은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선아를 트럭에 태우려 하지만, 재곤을 치한으로 오해하고 서둘러가던 선아는 논두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재곤이 선아를 보건지소로 바래다주고, 선아는 재곤의 트럭에 짐가방을 두고 내리게 된다. ●그저 바라 보다가(KBS2 오후 9시55분) 강모의 거짓말에 화가 난 지수는 동백과의 심야 데이트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지수는 동백이 한번도 안 해봤다는 데이트를 해 주기로 하고, 두 사람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동백과 지수가 함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받은 강모는 신경이 쓰이다 못해 화가 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남자들끼리 한 이야기, 여자들끼리 한 이야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죄다 터놓고 얘기하는 희정과 상필. 이들이 별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국진, 지민은 부부 싸움까지 벌인다. 한편 아나운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희진은 결혼 전 아나운서로 일했던 최은경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지숙은 불안한 표정으로 운전을 하다가 철수에게서 전화가 오자 와인바에 일이 있어서 나가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철수는 자신이 해결할테니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지숙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한편, 치킨집에서 미미는 영희에게 남준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해보자고 말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설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처럼, 설득을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의 설득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설득을 하는 기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을 공개한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이문열의 문학세계는 종교와 예술관,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를 다루며, 정통적인 리얼리즘 기법에서부터 역사나 우화의 형식 등 소설 기법도 다채롭다. 폭넓은 대중적 호응과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로 불리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에게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코닝클래식] 4년 기다림… 1m앞에서 무릎

    ‘1m 파퍼트에 등돌린 생애 두 번째 우승.’ ‘맏언니’ 강수연(33·하이트)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닝클래식에서 1m짜리 파퍼트에 울었다. 25일 뉴욕주 코닝골프장(파72·6223야드)에서 막을 내린 코닝클래식 4라운드. 공동선두로 출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눈앞에 뒀던 강수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온 뼈아픈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3타를 줄인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아쉬운 공동 2위.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청야니(21언더파)는 강수연에게 1타차 역전승을 거두며 21언더파 267타로 LPGA 통산 2승째를 올렸다. 2005년 세이프웨이클래식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강수연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컵을 손에 쥐는 듯했지만 후반에 무섭게 치고 나온 청야니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청야니는 16번, 17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강수연과 동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강수연은 마지막홀 통한의 1m짜리 파퍼트를 그만 놓치는 바람에 우승컵을 내줬다. 김송희(21)와 한국계 비키 허스트(19)가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로, 정지민(25)과 이선화(23·CJ)가 공동 9위(16언더파 272타)로 투어에서 자취를 감출 코닝클래식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원죄와 구원’ 다룬 파격·창의적 작가주의 경향

    임권택 감독이 ‘씨받이’(1986년), ‘아다다’(1987년), ‘아제아제바라아제’(1989년), ‘서편제’(1993년), ‘취화선’(2003년) 등 한국적인 소재로 서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세계를 공략했다면, 박찬욱 감독은 사뭇 다른 방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영화를 살펴보면 한국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올드보이’(2003년)나 이번에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9년) 등처럼 시간적·공간적인 배경이 반드시 한국일 필요가 없는 영화들이 많다. 대신 ‘원죄와 구원’으로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서구적인 주제와 B급 영화에 기댄 흔적이 역력한 낯설고 화려한 비주얼, 파격의 경계를 오가는 창의성을 가지고 호응을 이끌어 낸다. 박찬욱 감독이 작가주의 영화를 높이 사는 칸 영화제에 두 차례 초청을 받아 모두 본상을 받으며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이러한 까닭으로 판단된다. 파격적이고 극단적인 형식은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된다. 특히 신체 절단 등 하드고어적인 폭력 묘사가 그렇다. 물론 박찬욱 감독의 이러한 장면은 과장돼 있어 관객으로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또 그의 작품은 딱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스릴러 장르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가주의에 매몰된 나머지 대중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강대 출신인 박찬욱 감독은 1992년 가수 이승철을 주인공 삼아 장편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발표했을 때나, 5년 뒤 이경영·김민종 주연의 ‘3인조’를 내놨을 때만 해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새 ‘스크린’ 등 영화 잡지에 실었던 글을 모아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책을 내는 등 평론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웰메이드 상업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대성공을 거두며 탄탄대로의 발판을 쌓았다. 이후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올드보이’, ‘친철한 금자씨’(2005년)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와 색깔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올드보이’로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년)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을 거머쥐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최고의 인터뷰 쇼 기대하세요”

    방송인 백지연(45)이 오는 31일부터 CJ미디어 계열 케이블채널 tvN의 신설 인터뷰 프로그램인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매주 일요일 밤 12시)를 맡아 진행한다. 지난 17일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인 배우 존 조와 세계적인 요리사 에드워드 권을 초청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을 꿰찼다. 이 프로그램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를 만드는 인물 두 명을 초청해 1시간 동안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지연은 “시사 프로그램의 품격과 진정성, 쇼 프로그램의 화려함과 생동감이 결합한 한국 최고의 인터뷰 쇼를 만들겠다.”면서 “게스트가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게스트와 적극적으로 호흡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1일 방송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최근 자서전을 출간해 화제를 모은 마해영 Xports 야구 해설위원이 나온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해 내내 만화에 푹 빠져봅시다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 행사는 해외에서 먼저 동이 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1일부터 영국 런던 소재 주영 한국문화원 1층에 만화방을 열고 영문 만화책을 비치하는 등 한국 만화를 알리고 있는 것. 본격적인 팡파르는 새달 2일 울린다. 한국 만화 100주년 위원회가 이날부터 8월23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약 1300㎡ 규모)에서 특별 전시회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사상 처음인 대규모 만화 전시다. 특히 2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같은 날 기념 우표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만화가 걸어온 100년의 발자취를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별로 여행하는 분위기로 꾸려진다. 시대별 만화와 함께 팥빙수, 교복 등도 전시되며 그림이나, 소품, 벽화 등으로 시대 풍경을 재현한다. 또 시사만화에서 순정만화, 웹툰에 이르기까지 각 장르의 특징을 접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특히 만화와 미술의 만남이 주목된다. ‘태권V’나 ‘라이파이’ 등 만화를 모티프로 삼은 현대 미술작가 18명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9~10월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9월1일부터 20일까지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시사만화 특별전시가 곁들여진다. 100주년 위원회는 이번 특별전 외에도 신자유주의 시대의 세계 시사만화 동향과 전망, 한국 시사만화 100주년의 의의와 대안을 주제로 국제시사만화 포럼(6월2~4일)을 연다. 또 한국 만화 100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조사연구사업도 펼쳐 연말쯤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열기가 여기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만화계는 제13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7월22~26일),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9월23~27일)를 거쳐 11월3일 만화의 날 행사에 이르기까지 만화 붐을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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