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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같이 살다간 ‘한국 영화계 풍운아’…신상옥 감독 10주기 추모 행사

    영화같이 살다간 ‘한국 영화계 풍운아’…신상옥 감독 10주기 추모 행사

    한국 영화계의 풍운아 신상옥(1926~2006) 감독의 10주기 추모 행사가 신 감독이 손수 개관했던 서울 종로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1990년대까지 대한극장, 피카디리, 단성사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 개봉관이었던 허리우드 극장은 현재 실버영화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2시 종로 낙원상가 4층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10주기 추모행사 ‘난, 영화였다’를 연다. 추모 행사는 거장의 삶을 돌이키는 영상물 상영과 추모식, 신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던 안양예고 동문회원들의 추모 공연에 이어 최은희, 남궁원, 도금봉, 남정임이 출연한 ‘여자의 일생’(1968) 상영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신 감독의 반려자였던 최은희를 비롯해 신영균, 신성일, 문희 등 원로 배우, 김수용·김기덕·봉준호·강우석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김종원 평론가 등도 함께한다. 10일부터 21일까지 ‘강화도령’(1963), ‘로맨스 그레이’(1963), ‘쌀’(1963), ‘내시’(1968), ‘성춘향’(1961), ‘다정불심’(1967), ‘대원군’(1968), ‘벙어리 삼룡이’(1964), ‘이별’(1973), ‘이조여자잔혹사’(1969), ‘빨간마후라’(1964), ‘꿈’(1967) 등 대표작 12편이 하루에 한 편씩 상영된다. 1950~6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신 감독은 1969년 허리우드 극장을 개관, 3~4년가량 운영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교 1등’ 여고생, 서울대 대신 은행원 택한 이유는?

    ‘전교 1등’ 여고생, 서울대 대신 은행원 택한 이유는?

    서울대 진학 대신 은행 취업을 택한 여고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5일 TBC 보도에 따르면 올해 대구 경덕여자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한 이지민 씨는 서울대 입학도 충분히 가능한 성적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 대신 은행 입사를 택했다.“백 원짜리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신입 행원’배지를 단 앳된 얼굴의 이씨는 “대학을 갔더라도 4년 후 은행원이 됐을 것”이라며 “지름길이 있는데 굳이 돌아서 가야하나란 생각을 했다”고 당찬 소신을 밝혔다.학교 측은 “(이지민 씨가) 은행 고졸 입사를 결정할 당시 전교 1등 학생이 대학 진학을 않겠다는데 당황했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세운 이씨를 믿고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고객의 기억에 남는 은행원’을 최대 목표로 세웠다는 이씨는 “제 생각과 행동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정답이란 보장도 없다”며 “자기 주관이 확고하고 생각이 뚜렷하다면 그 길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실제 이씨처럼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 전선에 나서는 학생, 이른바 ‘대포생(대학 진학 포기 학생)’이 늘고 있다. 교육통계연구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국 고교 졸업생 63만3539명 중 진학생은 47만7384명(75.4%)로 15만6155명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이를 2015년(61만5462명 중 43만5650명 진학, 70.8%)과 비교하면 ‘대포생’ 비율이 24.6%(2010년)에서 29.2%(2015년)로 약 4.6%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반면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고교 졸업 직후 취업한 학생은 3만4182명(2010년)에서 6만1370명(2015년)으로 약 4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새영화] 여성판 아라비아의 로렌스, 니콜 키드만 주연의 퀸 오브 데저트

    [새영화] 여성판 아라비아의 로렌스, 니콜 키드만 주연의 퀸 오브 데저트

      세기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라는 영화가 있다.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이 무너진 뒤 혼돈에 빠진 중동을 누비며 아랍 민족의 독립을 도왔던 영국 군인이자 고고학자였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1935)의 삶을 그렸다. 오스카 7관왕에 빛나는 이 작품은 세계 100대 영화를 꼽을 때 마다 늘 한 자리를 꿰차는 명작이다. 로렌스를 연기한 피터 오툴을 비롯해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오마 샤리프 등 당대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영상에 모리스 자르의 음악까지 영화 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의미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철저한 남성 영화’라는 점이다.  7일 개봉한 ‘퀸 오브 데저트’는 말하자면 ‘아라바아의 로렌스’의 여성판이다. 여성을 역사의 중심으로 데려 왔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로렌스 못지 않게, 오히려 그 이상으로 이라크와 요르단 건국에 큰 영향을 끼친 거트루트 벨(1868~1926)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이자 탐험가, 고고학자, 한 때 영국 정부의 정보원이기도 했던 그는 중동 곳곳을 여행하며 그 누구 보다 현지 정세를 속속들이 꿰뚫었던 여장부였다. 열강 출신 답지 않게 아랍 민족의 삶을 존중하며 중동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랍 유목민 중 하나인 베두인족은 자신들을 이해해준 단 한 명의 외국인으로 지금까지도 추앙하고 있을 정도다.  ‘아귀레 신의 분노’(1975), ‘노스페라투’(1979)로 유명한 독일 출신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시대를 앞서 간 여인을 재현했지만 거장의 범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 키드만이 벨 역할을 맡아 열연했는데 그를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다만 실존 인물의 20대 시절부터 연기하는 키드만에게서 세월의 무상함이 엿보이는 게 아쉽기는 하다. 그는 한국 나이로 지천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견주는 재미가 쏠쏠할 듯. 특히 두 작품에 모두 나오는 로렌스를 비교하는 맛이 있다. ‘퀸 오브 데저트’에서는 로버트 패틴슨이 로렌스 역할을 맡았다. 키드만이 여왕벌이라면 제임스 프랭코, 패틴슨, 데미안 루이스는 일벌 수준으로 등장하는데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뒤집은 모양새다. 12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배우라서 너무 행복해요”…‘시간이탈자’에서 1인2역 임수정

    “배우라서 너무 행복해요”…‘시간이탈자’에서 1인2역 임수정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일이 없냐고요? 딱히 그럴 마음은 없어요. 영화에서 얻은 교훈인데요,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무엇인가 달라지 잖아요. 누군가를 잃지 않으려고 과거에 갔다 돌아오면 다른 누군가가 없어져 있죠. 철학적인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해요. 욕심 내지 말고 주어진 대로 살라는. 전 지금이 좋답니다.”  두 남자가 있다. 한 명은 1983년, 다른 한명은 2015년을 살아간다. 꿈에서 서로의 세상을 보게 되고, 놀라울 정도로 닮은 여인을 살리기 위해 저마다의 시대에서 사투를 벌인다. 꿈이 단서가 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 이야기다. 임수정(36)이 두 시대에서 각각 조정석, 이진욱과 짝을 이뤄 1인2역을 연기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의 국내 복귀작이다. ‘무림 여대생’(2008) 이후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여배우라 무엇보다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어요. 요즘엔 로맨스, 멜로가 제작되는 확률이 적고, 만들어 진다 해도 관객 지지를 받는 일이 드물잖아요. 멜로 감성을 보여주면서도 전체 흐름은 스릴러로 흘러간다는 게 매력이었죠.”  임수정은 32년을 사이에 두고 달라진 여성상을 보여준다. 한 작품에서 두 번이나 죽음을 맞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하기도 한다. “죽음으로 끝나는 캐릭터는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데 그런 면에선 제가 덕을 보는 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두 남자에게 동기 부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캐릭터다. 임수정의 팬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  “그런 부분은 다음 작품으로 만회해야죠. 영화 안에서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제한적인 게 요즘 현실이에요. 상업 영화인데 역할이 분담되는 작품에도 참여하고 저예산이면서도 여배우나 한 두 명의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 참여하며 밸런스를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업 영화 안에서만 역할을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질테니까요.”  40대 초반에 결혼하고 싶다는 그에게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지는 않냐고 물었다. “영원한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환경에 있으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연인 사이에서든,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말이죠.”  지난해 말부터 인스타그램에 소소한 일상을 담으며 팬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임수정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요량이라고 했다. 정말 오랜 만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미사 폐인’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이후에는 또래 여배우들과는 달리 오롯이 영화에 집중해온 터다. “드라마도 배우가 연기를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무대인데 그간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은 제작 환경이 빡빡했던 탓이 커요. 요즘은 사전 제작 등으로 환경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좋은 기회가 오면 용기를 내야죠. 양쪽 분야를 왕래하며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배우의 역할인 것 같아요.”  세월이 흐를 수록 배우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제 안에서 창의적으로 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것 같아요. 연기라는 예술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죠. 연기를 하지 못하고 눌려 있었다면 불행했을 것 같아요. 영화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시공간의 분위기에 끌리는 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여전사 캐릭터가 많아지는 흐름이라 액션 연기에 부담도 있지만 SF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도 가보고 미래도 가보고,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 작품이 제겐 잘 안들어 오는데 할리우드 처럼 기성 배우도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네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신인일 때도 그랬고 20대 중반 좋은 감독님들과 필모그래피를 본격적으로 쌓아갈 때도, 지금도 바라는 건 오직 하나에요. 연기 잘 하는 배우로 남는 거죠. 배우를 하는 동안 평단과 대중의 엄지손가락, 그리고 스코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남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욕심이 많은 걸까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시간이 멈춰 버렸다는 거, 시간을 잃어 버렸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스무 살 같고 4월 16일에 있는 것 같고….”(세월호 희생학생 박성호의 누나 박예나 구술) “서로 막 다 먼저 올라가라고. 바닥에 디딜 데도 없고 올라가려면 잡을 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서로 어깨 밟으라고 하면서 올려주고….”(세월호 생존학생 단원고 2학년 반세윤 구술)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그날 그 침몰의 기억은 생생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선을 기록한 책들이 출간되고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환기하는 문화계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창비는 5일 세월호 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출간했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속내를 모은 첫 육성 기록집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후속작으로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 차례 오가며 참사의 당사자인 10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그린비)은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치유를 모색하는 인문사회학자 14명의 글을 실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 책은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에 응답한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세월호가 당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의 각종 기록을 1분 단위로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제3자들의 시선에서 조망한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도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나쁜 나라’가 진실을 규명하려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사투에 동행했다면 이 작품은 권영국 인권변호사 등 16명의 서사적 증언이 줌인된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 네 명의 육성과 눈물도 교차 편집됐다. 재미교포 출신 김동빈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2주기 추모 콘서트 ‘약속’이 열린다. 가수 한영애, 이승환, 밴드 부활, 뮤지컬 배우 배해선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다시, 봄’ 프로젝트 음반을 냈던 인디 뮤지션들을 비롯해 4·16가족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도 동참한다. 추모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도 무대에 올려진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은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고래야, 잠비나이 등 젊은 국악팀, 모리슨호텔 등 뮤지션유니온 소속 팀들과 함께 4시간짜리 추모 공연을 연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을 16일 개막해 6월 26일까지 이어간다. 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인 다음 기도하는 손의 모습을 촬영한 조소희의 사진 연작 ‘봉선화기도’를 비롯해 서용선,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강신대, 전명은, 전진경, 이윤엽 등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22팀의 100여점이 출품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많은 세월호 작품 나올 때 안전사회 만들어져”

    “많은 세월호 작품 나올 때 안전사회 만들어져”

    제작·배급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독립 다큐, 대관·홍보 힘들어… 정부 등 세월호 기억 지원 필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제는 됐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면 영화, 방송이면 방송, 책이면 책, 음악이면 음악 등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때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각종 영화제나 극장 개봉을 통해 소개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는 ‘다이빙벨’과 ‘나쁜 나라’, 그리고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업사이드 다운’까지 세 편이다. 독립영화 제작사이자 다큐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도맡았다. 5일 만난 김일권(48) 시네마달 대표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모순이 들어 있고 그 아픔이 너무나 큰 사건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그러한 것처럼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시네마달은 그간 다양한 내용의 독립 다큐 30여편을 배급했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작품이 상대적으로 더 알려졌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경계도시2’와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빙벨’과 ‘나쁜 나라’는 공동체 상영까지 합쳐 각각 7만명, 4만명이 관람했다. 김 대표는 ‘업사이드 다운’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객과 이어주고 싶지만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큐 소비층이 워낙 엷은 데다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거나 사회 모순들을 들여다보는 독립 다큐는 스크린에 거는 일이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독립 다큐의 숨통을 트이게 했던 독립예술영화전용관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다른 개봉 영화보다 객석 점유율이 높고 다양성 영화 중 흥행 1위를 해도 설득이 안 되더라고요. 대관도 안 되고 시사회조차 멀티플렉스에서 열지 못하죠. 한 개 스크린이라도 아쉽다 보니 어떤 작품은 폐관한 극장의 문을 일시적으로 열어 상영하기도 했어요.” 김 대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데 정부 등이 정책적으로 나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세월호 다큐를 배급하며 알게 됐는 데 시민 사회에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자생적, 자발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정부나 안산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 답답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숙·송은이·박나래·김지민 ‘모바일 방송에 뛰어든 걸크러쉬 개그우먼들’

    김숙·송은이·박나래·김지민 ‘모바일 방송에 뛰어든 걸크러쉬 개그우먼들’

    김숙, 송은이, 박나래, 김지민 등 대표 걸크러쉬 개그우먼들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5분 이내 짧은 영상 콘텐츠들의 소비가 늘어났다. 공중파 인기 예능들의 주요장면 클립이나 특정 아이돌 가수의 무대영상만을 잘라놓은 영상까지, 특히 예능에 있어 짧은 영상들의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과 KBS 새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공동 MC로 낙점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우먼 김숙은 SK텔레콤 모바일 동영상 앱 HOTZIL(핫질)에서 ‘송은이 김숙이 떴다방’을 진행한다. ‘송은이 김숙이 떴다방’은 쓰잘데기 없는 고민에 시간을 올인하는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을 위한 고민해결 상담소로,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에서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두 걸크러쉬 개그우먼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뼈그맨’, ‘믿고보는 박나래’ 등의 수식어를 얻고 있는 박나래는 미녀 개그우먼 김지민과 함께 핫질에서 ‘박나래 김지민의 5분 사이다’를 진행하고 있다. 5분 사이다는 사람들의 말 못할 각종 고민들에 대해 사이다 같은 직언을 쏟아 붓는 프로그램으로,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또 대표 걸크러쉬 개그우먼 김숙, 송은이, 박나래는 핫질뿐만 아니라 SK브로드밴드 동영상앱 ‘옥수수’와 JTBC가 공동 제작한 모바일 앱 전용 예능 ‘마녀를 부탁해’에도 출연하며 모바일 동영상 전문 예능으로 플랫폼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편, 걸크러쉬란 걸(Girl)과 홀딱 반하다(Crush)가 합쳐져 동성에게 인기 있는 여성을 뜻하는 말로, 본래 여성 팬들에게 인기 있는 여자 아이돌 멤버들에 쓰이다가 범용 범위가 확대된 유행어이다. 핫질 관계자는 “공중파, 라디오 등 일부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콘텐츠가 모바일 시장 확대 등과 맞물려 접근이 쉽고 빠른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짧은 콘텐츠 소비증가와 플랫폼 다변화는 앞으로도 그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며 “특히 연속성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들와 달리 예능은 빠르게 소비되는 장르적 특성에 따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짧은 영상소비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제작자와 출연자들의 새로운 영역 도전과 경쟁력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걸크러쉬 개그우먼들의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는 SK텔레콤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핫질(HOTZIL)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및 티스토어, IOS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그녀, 립스틱 짙게 바르고…여배우 비밀병기! 화장품 사랑은 어디까지

    그녀, 립스틱 짙게 바르고…여배우 비밀병기! 화장품 사랑은 어디까지

    아름다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는 여배우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이 사용하기만 하면 완판 신화가 이뤄진다는 것. 올해도 어김없이 여배우 뷰티템 열풍이 시작되었다. 시청률 30%를 돌파한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새롭게 시작하는 월화드라마 삼파전까지, 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며 그들의 패션과 뷰티가 여성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배우의 눈부신 미모를 업그레이드 해줄 비밀병기 뷰티 아이템을 통해 꽃처럼 활짝 핀 아름다운 미모로 봄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올 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난 28일 새로 시작한 MBC 월화 드라마 ‘몬스터’에서 까다롭고 허영심이 강하지만 허당의 매력이 돋보이는 도도그룹 총수의 딸이자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실장인 도신영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조보아는 봄 기운 물씬 담은 시에로 코스메틱의 ‘더블 코 아쿠아 CC 쿠션’을 선택했다. 일명 ‘여신 쿠션’이라고 불리는 ‘더블 코 아쿠아 CC쿠션’은 쿠션에 가장 많이 함유되는 정제수 대신 알로에베라잎추출물 38%와 히비스커스꽃추출물을 담아 건조하고 들뜨는 피부에 즉각적인 수분 공급을 도와 촉촉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미백과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SPF50+/PA+++)의 3중 기능성 제품일 뿐만 아니라 여러 식물성추출물이 함유되어 피부를 건강하고 맑게 가꾸어준다.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첫 회에서 송혜교가 연기하는 의사 강모연이 유시진을 만나러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에서 그녀가 사용한 제품은 바로 라네즈의 ‘투 톤 립 바 쥬시 팝’이다. 라네즈의 ‘투 톤 립 바’는 하이글로시와 세미매트 립스틱의 만남으로 촉촉하게 빛나는 볼륨 있는 입술을 연출해준다. SBS 수목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절세미녀 한홍난을 연기하는 오연서는 라비다의 ‘루미너스 솔루션 립스틱 푸시아 핑크’를 선택했다. 라비다의 ‘루미너스 솔루션 립스틱’은 로얄제리 성분이 입술에 영양을 주고 주름을 메꿔줘 어려보이는 입매를 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한지민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랑콤의 ‘쥬시 쉐이커’를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랑콤의 ‘쥬시 쉐이커’는 오일과 피그먼트 레이어를 흔들어 사용하는 틴트 오일로 칵테일처럼 생기발랄한 다양한 컬러와 향기가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여배우의 뛰어난 미모의 비결이 궁금했다면 요즘 가장 핫한 여배우들이 공개하는 리얼 뷰티 팁을 참고해보자. 송중기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연하남부터 비와 강지환처럼 기대고 싶은 듬직한 남자까지 모두 쟁취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듬을 타고 온 봄볕, 멜로디 위로 떨어진 꽃잎

    리듬을 타고 온 봄볕, 멜로디 위로 떨어진 꽃잎

    9일 난지 한강공원서 야외 힙합 무대 새달 90팀 참여 ‘그린 플러그드 서울’ 유명 가수 총출동 ‘홀가분 페스티벌’ 10년차 ‘서울재즈… ’ 해외 뮤지션 내한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서 덩달아 완연한 봄의 기운을 알리는 음악 축제들이 하나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올봄, 음악을 도시락 삼아 나들이 갈 수 있는 페스티벌에는 무엇이 있을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오는 9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선 국내에서 보기 드문 힙합 축제 ‘힙합플레이야’가 열린다. 국내의 대표적인 힙합 커뮤니티 중 하나인 힙합플레이야에서 최근 일고 있는 힙합 열풍을 야외 무대에서 재현한다. 에픽하이,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국내 힙합을 대표하는 뮤지션과 그라피티아티스트인 알타임죠와 제이플로우까지 모두 29팀이 참여한다. 이어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5월 14~15일 올림픽공원 곳곳에서 열린다. 장소 문제로 개최가 예년보다 보름 정도 늦춰졌다. 가을에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봄 버전이다. 올해 6회를 맞았다. 원래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야외 극장에서 열렸는데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고양시와의 갈등으로 한 해 쉬면서 무대를 옮겼다. 봄에 어울리는 어쿠스틱 음악이 주 메뉴다. 록과 일렉트로닉 등도 만날 수 있다. 브로콜리너마저, 십센치, 옥상달빛, 정준일, 김사월, 선우정아,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글렌체크 등 인디 뮤지션을 중심으로 모두 40팀이 나선다.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같은 달 21~22일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2010년 시작해 올해 7회를 맞은 대형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과 함께 사막화 방지 캠페인도 벌인다. 모든 홍보물은 친환경 재생용지와 친환경 콩기름 인쇄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오버그라운드와 언더, 기성 음악인과 신인, 음악 분야를 총망라해 약 90팀이 나설 예정이다. 최종 라인업 발표를 앞둔 상태에서 78팀이 출연을 확정했다. 김창완밴드, 이승환, 크라잉넛, 노브레인, 국카스텐, 욜훈, 더블유, 장미여관, 긱스, 3호선 버터플라이, 윈터플레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안녕 바다, 김목인, 오지은,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는 홀가분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다. 음악 페스티벌이라기보다는 유명 가수들의 합동 공연에 가깝다. 올해는 5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큰 설명이 필요 없는 인기 가수 이문세, 최근 1년간 12개 도시 66회 소극장 공연을 매진 사례로 마무리한 이적, 국내에서 첫손에 꼽히는 보컬리스트 박정현, 감성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출연한다. 일주일 뒤 28~29일에는 올림픽공원 곳곳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관객을 기다린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버금가는 국내 재즈 축제다. 올해 10회를 맞았다. 처음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다가 6회부터 본격적으로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재즈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나선 데다 재즈의 범주를 넘어선 국내외 대중적인 음악가도 다수 출연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올해에는 모두 40팀이 나선다. 주요 출연진은 팻 매시니, 마크 론슨, 에스페란자 스팔딩, 코린 베일리 래, 제이슨 데룰로 등이다. 27일 전야제는 데미안 라이스, 제이미 컬럼,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바우터 하멜이 책임진다. 국내 뮤지션도 다수 출연하는데 각종 페스티벌 섭외 1순위인 정준일과 밴드 혁오, 밴드 못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 음악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미스컨덕트’, 말 없는 액션 그만! 이번엔 연기도 보여준 병헌씨

    [새 영화] ‘미스컨덕트’, 말 없는 액션 그만! 이번엔 연기도 보여준 병헌씨

    지난 30일 개봉한 ‘미스컨덕트’는 이병헌의 다섯 번째 할리우드 작품이다. ‘지.아이.조’ 1, 2편과 ‘레드’ 2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의 전작에선 할리우드가 액션 영화에서 동양인 배우에게 자주 맡겼던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이긴 하나 말없이 액션만 펼치는 게 아니라 ‘연기’도 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대배우 앤서니 홉킨스, 알 파치노와 함께 출연하다니! ‘양들의 침묵’과 ‘여인의 향기’로 1991년과 1992년 사이 좋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던 할리우드의 터줏대감들이다. 아쉽게도 이병헌이 이들과 앙상블을 이루는 장면은 알 파치노와의 엘리베이터신 딱 한 장면에 불과하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 연기가 인상 깊어 이번 작품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미스컨덕트’는 야망에 불타는 젊은 변호사가 곤경에 빠진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톰 크루즈 주연의 ‘야망의 함정’(1993)이나 키아누 리브스·알 파치노 주연의 ‘데블스 애드버킷’(1997)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를 잃고 아내 샬럿(앨리스 이브)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일에만 몰두하던 젊은 변호사 벤(조쉬 더하멜)에게 옛 연인 에밀리(말린 애커맨)가 접근해 온다. 직장 상사인 의약 재벌 아서(앤서니 홉킨스)와 사귀고 있다고 털어놓은 에밀리는 벤에게 아서에 대한 비위 자료를 건넨다. 벤은 로펌 대표인 찰스(알 파치노)를 설득해 아서를 상대로 한 초대형 민사 소송을 시작한다. 그러자 수상한 남자(이병헌)가 접근해 소송을 취하하라고 협박하고, 에밀리는 누군가에게 납치된다. ‘그루지’ 등 공포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신타로 감독은음향 효과를 적극 활용해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앤서니 홉킨스와 알 파치노가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잘 잡아 준다. 흥미롭게 펼쳐 놨던 이야기들이 편집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로 싱겁게 정리돼 버린다. 막판 반전이 있는데 예측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배우보다 귀한 그녀들, 男들 세상서 “레디, 액션”

    여배우보다 귀한 그녀들, 男들 세상서 “레디, 액션”

    여성 감독 르네상스가 열릴까. 올해 충무로에서 여성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장편 상업영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 해에 개봉하는 국내 상업영화는 대략 100편 안팎. 이 중 여성 감독 작품은 많아야 서너 편에 불과하다. 독립영화, 다큐멘터리를 빼고 스크린 100개 이상으로 개봉한 작품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과 ‘연애의 온도’(노덕)가, 2014년에는 ‘도희야’(정주리), ‘제보자’(임순례), ‘카트’(부지영), 지난해에는 ‘특종: 량첸살인기’(노덕), ‘비밀’(박은경) 정도가 개봉했다.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를 시작으로 ‘좋아해줘’(박현진), ‘순정’(이은희) 그리고 ‘히야’(김지연)까지 벌써 네 편이나 스크린에 걸렸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이거나 촬영을 시작한 작품들이 예정대로 개봉한다면 올해 여성 감독 작품은 10편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 홍당무’로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가 우선 관심을 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부부가 선거 기간 동안 겪게 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참여했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현재 후반 작업을 하며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도 ‘해빙’을 갖고 돌아온다. 연쇄 살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최근 드라마 ‘시그널’로 상한가를 친 조진웅의 주연작이기도 하다. 김대명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가을쯤 개봉할 예정이다. ‘…아이엔지’, ‘어깨너머의 연인’의 이언희 감독도 ‘미씽: 사라진 아이’로 스릴러에 도전했다. 어린 딸을 데리고 자취를 감춘 보모를 찾으려는 엄마의 사투를 그렸다. 엄지원과 공효진이 투톱으로 나선다. 역시 후반 작업 중이다. 최근 나란히 촬영을 시작한 ‘싱글라이더’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여성 감독 작품이다. 이병헌, 공효진이 부부로 나오는 ‘싱글라이더’는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실력을 뽐낸 이주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은 기러기 아빠가 가족이 있는 호주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해외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배급을 맡아 눈길을 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 원작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이다. ‘키친’, ‘결혼전야’ 등을 연출했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과 변요한이 주연을 맡았다. 남성 위주 세상이었던 영화판에 여성이 진입하기 시작한 것은 1980~90년대 들어 입문 경로가 다양해지면서부터다. 꾸준히 벽이 허물어졌지만 초반에는 영화 촬영 현장보다는 기획,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감독의 주요 덕목 중 하나인 현장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 과정이 점차 체계화되고, 또 창의력이 더 존중받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여성 감독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 51편 중 절반이 넘은 26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일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요즘 남성 중심의 작품이 지나치게 많다”며 “흥행 여부를 떠나 여성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란, 핑크빛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매끈한 각선미

    호란, 핑크빛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매끈한 각선미

    가수 호란이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지 ‘마리끌레르’와 뷰티브랜드 ‘랑콤’이 함께 진행한 이번 화보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가수 호란은 매끈한 각선미가 드러난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스탠딩 마이크 옆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호란은 행복을 느끼는 장소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은 무대에 서서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모든 굴레를 벗어나 행복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9년 UN이 제정한 기념일로, 랑콤과 마리끌레르는 2016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배우 한지민과 차예련, 가수 호란, 버벌진트, 안녕바다가 참석한 ‘우먼스 데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지민, 꽃보다 아름다운 ‘봄의 여신’

    한지민, 꽃보다 아름다운 ‘봄의 여신’

    배우 한지민이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지 ‘마리끌레르’와 뷰티브랜드 ‘랑콤’이 함께 진행한 이번 화보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뷰티브랜드 랑콤의 모델인 배우 한지민은 쇄골이 드러나는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채 장미꽃을 가득 안고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지민은 분홍 장미꽃처럼 모든 여성이 아름답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9년 UN이 제정한 기념일로, 랑콤과 마리끌레르는 2016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배우 한지민과 차예련, 가수 호란, 버벌진트, 안녕바다가 참석한 ‘우먼스 데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악으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음악으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2주기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음악인들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힘을 모았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콘서트를 연다. ‘다시, 봄 봄’이다. 다음달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세월호 500일에 추모 노래와 시가 담긴 음반 ‘다시, 봄’을 발표했던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이 2주기 공연을 추진하다가 지난해부터 ‘국악, 시대를 말하다’라는 기획 공연을 꾸려 오던 남산국악당과 의기투합해 외연이 넓어졌다. 여기에 세월호 1주기 당시 기억 음반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를 발표했던 음악인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까지 합류해 4시간짜리 합동 공연이 됐다. 국악팀에서는 우리 전통 음악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젊은 팀들이 대거 나선다. 장구 연주자 장재효가 이끄는 소나기프로젝트, 현대화한 국악을 다채롭게 보여 주는 국악 모임 정가악회,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6인조 밴드 고래야와 3인조 밴드 잠비나이, 대금연주자 한충은이다. 뮤지션유니온 소속으로는 기억 앨범에 참여했던 3인조 블루스 록 밴드 예술빙자사기단, 싱어송라이터 이씬과 SV를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남수한의 솔로 프로젝트 모리슨호텔 등 7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에서는 모두 11팀이 나와 추모 앨범에 담았던 노래와 시를 들려준다.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인, 재즈 가수 말로, 싱어송라이터 강승원·권나무·도마·사이·조동희·하이미스터메모리,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문학평론가 황현산 교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다. 앨범 판매 등으로 인한 수익과 관객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일에 사용된다. 이번 공연을 공동기획한 정민아는 “세월호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음악인들의 공감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라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기억하는 마당놀이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261-05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 대문호의 숨결 영화로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 대문호의 숨결 영화로

    리어왕·헨리 5세·리차드 3세 등… 현대적 감성·욕망 표현 작품 선정 다음달 23일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400년이 되는 날이다. 영국은 전 세계 곳곳에서 연극, 무용, 영화, 강연회, 전시, 온라인 강좌를 망라하여 셰익스피어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 ‘셰익스피어 리브스’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크린으로 옮겨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상영전이 마련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주한영국문화원, CGV아트하우스와 함께 ‘셰익스피어 인 시네마’를 연다. 원작에 대한 충실함과 재해석을 기준으로 모두 여덟 편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셰익스피어 작품 연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 연극계의 거장 피터 브룩이 연출한 ‘리어왕’(1971)이 우선 눈에 띈다. 20대에 영국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 연출가로 활동하며 연극사에 길이 남을 파격적인 작품을 쏟아낸 인물이다. 위대한 셰익스피어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폴 스코필드가 나온다. 이들은 1962년 연극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춰 리어왕을 가부장적이면서도 가련한 백발노인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또 연기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여왕에게 귀족 작위를 받았던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헨리 5세’(1944)도 대문호의 숨결을 느끼기엔 충분한 작품이다. 연극 무대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두 섭렵했던 로런스 올리비에의 첫 셰익스피어 영화다. 수많은 ‘햄릿’ 영화 중에는 로런스 올리비에 이후 셰익스피어를 가장 잘 해석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케네스 브래나의 연출·주연작(1996)이 선택됐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네 시간짜리 대작이다. 리처드 론크레인이 연출한 ‘리차드3세’(1995)는 원작 배경을 1930년대 영국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에겐 ‘반지의 제왕’의 대마법사 간달프로 익숙한 이언 매켈런이 출연한다. 영화계의 이단아인 로만 폴란스키와 데릭 저먼이 각각 연출한 ‘멕베스’(1971)와 ‘템페스트’(1979)도 상영 목록에 올랐다. 더글러스 히콕스가 연출한 ‘피의 극장’(1973)이 가장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을 코미디와 호러로 다양하게 비튼 B급 영화다. 20세기 중반 공포 영화의 대명사였던 빈센트 프라이스가 나온다. 마이클 잭슨의 걸작 노래 ‘스릴러’에서 사악하게 들리는 웃음소리가 바로 그의 것이다. 1899년에서 1911년 사이에 만들어진 단편 영화 모음인 ‘무성시대의 셰익스피어’도 관객들의 흥미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너무 많이 알려진 영화는 제외하고 현대적 감성과 원작의 특징인 강렬한 욕망을 보여 주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별 상영전은 4월 28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선 ‘배트맨 대 슈퍼맨’ 흥행 ‘어벤져스2’에 뒤져

    슈퍼 히어로 만화의 양대 산맥 DC코믹스가 국내 극장가에서 맞수인 마블코믹스에 판정패했다. 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개봉 4일 만인 27일에서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이날까지 138만 5700명이 이 영화를 봤다. DC가 자랑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영화로는 처음 다뤄 올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 부족한 성적표다. 이는 마블 ‘어벤져스2’의 지난해 흥행 속도에 크게 뒤진다. ‘어벤져스2’는 4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며 최종 1049만명으로 역대 외화 2위 기록을 작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중국 CGV, 중국서 1분기에만 1000만 관객…역대 최단 기간

     국내 대표 영화관 프랜차이즈 CJ CGV가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처음으로 1분기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CGV는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중국 내 누적 관객이 1017만 3325명으로, 역대 최단 기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에는 9월 2일, 지난해에는 6월 11일에 각각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중국의 영화 관객수는 2013년 6억 1338만명, 2014년 8억 3386만명, 지난해 12억 6028만명 등 3년간 연평균 약 4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중국 CGV의 관객수는 2013년 980만명, 2014년 1490만명, 지난해 2760만명 등 3년간 연평균 68%의 증가율로 중국 상위 10개 극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중국에서 64개 극장 514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는 CGV는 중국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7위에 해당하는 사업자다. CGV는 전세계 6개국 249개 극장, 185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한광희 CGV 중국사업총괄 상무는 “중국 CGV는 대륙 진출 10년을 넘어서면서 캐시카우 역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올해 목표는 극장수를 84개까지 늘려 관객 4200만명 이상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들의 추억 속 그를 기억합니다

    우리들의 추억 속 그를 기억합니다

    가객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그를 만나고 듣고 그리는 특별전이 열린다. ‘김광석을 보다전(展)’이 새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국내 대중음악인을 테마로 한 최초의 음악 전시다. 유족과 지인, 팬들에게서 제공받은 유품 300여점이 전시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연 때 사용한 자필 악보, 친필 일기와 메모, 손때가 묻은 통기타를 비롯해 LP 앨범, 카세트테이프, CD, 공연포스터와 티켓, 팸플릿, 그리고 그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유년시절의 김광석에서부터 아빠로서의 김광석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평소 김광석이 공연에서 했던 육성을 이어 붙여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를 만든 점도 독특하다. 김광석의 초·중학교 동창 이택희 화백이 전체 전시를 연출했다. 모두 8개 관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김광석의 학창시절부터 노래모임 새벽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 홀로서기를 하며 내놓은 ‘나의 노래’와 ‘다시 부르기’ 등 솔로 앨범, 1000회 라이브 공연, 사후 발표곡, 각종 추모 공연 등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했다. 이 중 3관에는 김광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기와 메모, 그가 소장했던 앨범, 악보 등이 전시된다. 7관은 김기라, 박방영, 안윤모, 이외수, 찰스장, 홍지윤 등 예술가와 동료 가수, 팬들이 헌정한 작품들로 채워진다. 8관은 김광석이 운영했던 고리카페를 재현했다. 김광석의 음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첨단 영상 기법을 활용해 1001번째 가상 콘서트를 연출한 영상관, 고음질 음향 장비로 오로지 김광석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뮤직라이브러리도 꾸려졌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피터팬컴플렉스, 위아더나잇, 배우 오만석&싱어송라이터 램즈 등 후배 뮤지션들이 김광석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노래를 매달 한 곡씩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는 프로젝트와 전시 현장에서의 미니 콘서트도 진행된다. 8000~1만 2000원. (02)837-6611.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오직 자신을 믿어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오직 자신을 믿어야

    언제나 당신이 옳다/자크 아탈리 지음/김수진 옮김/와이즈베리/244쪽/1만 3000원 유럽의 지성으로 불리는 저자가 보는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경제는 불안하며 사회는 위험하다. 이미 끔찍하고 지독한 세상인데 앞으로 더욱 악화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래서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고. 특히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한 채 게으른 태도로 일관해온 권력자들에게 기대하지 말고, 그저 비난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여기지 말고 행동할 용기를 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전쟁과 역병으로 점철되고 기존 질서가 무너져 내린 불안정한 14~16세기에 르네상스가 태동했던 것처럼 새로운 르네상스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지름길은 ‘자기 자신 되기’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부처, 피카소, 고르바초프 등 수많은 기업가, 예술가, 정치가 등을 사례로 언급한다. 자기 자신 되기는, 자신의 비만이 외로움 탓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대화로 사람들과 접촉하고 식사량도 줄여 3년간 225㎏을 감량한 미국 여성 낸시 메이킨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용운을 언급하기도 한다.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은 1913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조선불교유신론’에서 한국 불교가 쇠퇴한 이유는 ‘모든 것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불교 엘리트층의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불교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미신의 노예가 되었다고 비판하며 ‘모든 것이 다 나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 불교의 개혁을 이끌 원칙으로 오직 자신만을 믿고, 오로지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아노말리사’

    [새 영화] ‘아노말리사’

    애니메이션이다. 그것도 동심을 자극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청소년관람불가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 베드신이 나온다. 이야기가 발랄하거나 따뜻하지도 않다. 보고 나면 상당히 머리가 무거워질 정도로 철학적인 화두를 던진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아노말리사’가 그렇다.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로 유명한 찰리 카우프만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도전이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러나 공허함에 빠진 중년 남성이 1박 2일 출장길에 겪는 하룻밤을 그리고 있다. 마이클(데이빗 듈리스)은 ‘고객을 어떻게 대할까’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작가다. 강연차 신시내티에 오게 된다. 그에게 삶은 지루함, 고독함의 연속이다. 공항에서부터 택시, 그리고 호텔에 이르기까지 마주치는 사람들이 옷과 머리 스타일, 성별만 바뀔 뿐 같은 얼굴에 같은 목소리다. 오랜만에 재회한 첫사랑도 다르지 않다. 마이클은 호텔 복도에서 우연히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의 ‘다른 목소리’를 듣고는 가슴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이클은 얼굴에 난 상처 탓에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며 매사에 자신 없어 하는 리사에게 점점 빠져든다. 잘하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로 풀어갈 수 있는 중년의 일탈 이야기다. 그런데 카우프만은 인간이란 무엇인지, 산다는 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변주한다. 그것도 인형을 앞세워서. 빅브라더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의 느낌도 섞어 놓으며 쉽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한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목소리 연기는 딱 세 사람이 했다. 주인공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캐릭터의 목소리는 톰 누난이 맡았다. 제작 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는 이 작품에서 인형들은 표정 연기까지 섬세하다. 때문에 진짜 사람이 연기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카우프만이 프란시스 프레골리라는 필명으로 작업했던 연극이 원작이다.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대에 올려졌는데 라디오 플레이라는 설정에 배우 목소리만으로 극을 진행시킨 독특한 방식의 연극이었다. 코엔 형제가 연출하고 애니메이션에 나온 배우들이 그대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당시 예산 문제로 한 배우가 여러 목소리를 연기했는 데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두 같게 들린다는 설정을 낳게 됐다. 카우프만은 ‘프레골리 딜루전(망상)’에서 필명을 따왔다. 자신이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사실은 변장을 한 동일인이며 자신만은 다른 존재라고 여기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호텔 이름도 프레골리다. 90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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