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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그 후’

    [새 영화] ‘그 후’

    제목은 ‘그 후’인데, 영화는 러닝타임 대부분을 ‘그전’에 할애한다. 새달 6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 ‘그 후’는 시금털털하게 느껴지는 불륜에 얽힌 이야기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이 작품에는 한 남자와 세 여자가 나온다.남자는 글 좀 깨나 쓰는 문학평론가이자 출판사 사장인 봉완(권해효)이다. 여자는 출판사 직원으로 봉완과 불륜에 빠지는 창숙(김새벽), 남편의 외도에 치를 떠는 해주(조윤희), 출판사 출근 첫날 창숙으로 오해받아 해주에게 난데없이 귀싸대기를 얻어맞는 아름(김민희)이다. 감정이 달뜨던 불륜의 순간과, 불륜으로 예기치 않게 파생된 파열의 순간들이 파편화되어 뒤죽박죽 뒤엉키는 데 그 사이사이 밥상머리에서, 중국집에서, 사무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또 닭볶음탕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홍상수 특유의 일상 대화 장면이 반복된다. 삶의 의미와 말과 실체, 믿음을 놓고 ‘맥거핀’ 같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봉완의 우유부단함과 찌질함을 돋보이게 할 뿐이다. 봉완은 창숙이 다시 찾아오자 아름에게 회사를 그만두라며 뻔뻔함을 드러내고, 창숙과 아름이 비난했던 그대로 끝까지 비겁한 반면, 여자들은 하나같이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봉완-해주-아름, 봉완-창숙-아름이 삼자대면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화는 돌연 불륜의 그 후를 짧게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영화는 영화인 채로 감상을 마무리하고 극장을 나서면 좋을 것을, 굳이 현실과 연결 짓는 몹쓸 고질병을 앓게 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이러한 고질병 또한 감독이 부러 의도한 것은 아닌지, 영화 마지막 장면에 굳이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그 후’를 등장시키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마저 든다. 자연스럽게 봉완과 아름의 재회 그 후를 상상하게 되는데, 감독이 의도했다고 휘말려 든다는 게 마뜩잖기는 하지만 현실 속의 자신들이 영화 ‘그 후’처럼 될 것이라는 자조적인 예감인지, 아니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도발적인 선언인지 궁금해진다. 홍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오!수정’(2000), ‘북촌방향’(2011)을 잇는 흑백 영화. 권해효의 실제 부인인 조윤희가 영화 속에서도 부인으로 출연했다는 점도 영화 보는 재미를 보탠다. 선정적인 장면도 그렇게 폭력적인 장면도 없지만 역시나 다루는 주제가 주제인지라 청소년 관람불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륙 곳곳서 만난 중국의 진짜 매력

    대륙 곳곳서 만난 중국의 진짜 매력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오영욱 지음/스윙밴드/312쪽/1만 5000원언젠가 중국에 간 적이 있다.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피곤했다. 잠시 눈을 감고 토막잠을 청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하이톤의 목소리가 귀를 쑤시고 들어왔다. “웨이(여보세요)? 웨이? 웨이?”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 ‘거, 정말 시끄럽네.’ 책에서나 영화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처음 만나는 중국은 그렇게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닌 듯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자, 관광업계에서는 ‘제주도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마케팅 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라는 책 제목은 어딘지 모르게 사이다처럼 다가온다. 한편으로 중국인에게는 도발적이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중국인이 시끄러운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아주 작은, 일부분일 수도 있는 겉모습 때문에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다채로운 중국의 진짜 매력을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글 쓰고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건축가인 저자가 고지도를 손에 들고 2년에 걸쳐 충칭, 청두, 베이징, 칭다오, 난징, 마카오, 광저우, 상하이, 뤄양, 시안, 홍콩을 돌았다. 그리고 본 것을 그리거나 찍고, 느낀 것을 글로 담았다. 청두에서 발견한 과일에 대한 단상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옮겨 본다. “중국을 과일로 표현할 때 가장 어울리는 게 바로 이 롱안이다. 우선 색깔이 칙칙하다. 노란 열매가 중국의 먼지 섞인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나올 것 같은 색이다. 껍질을 까면 전혀 새로운 촉감의 열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그런데 그 또한 직관적으로 먹음직스럽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식감은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징그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익숙해지니 다른 과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매력에 빠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닥공 태권’ 안방서 우승 쏜다… 北시범단 36명 참석

    ‘닥공 태권’ 안방서 우승 쏜다… 北시범단 36명 참석

    몸통 득점 높이고 경고 즉시 감점 박진감 위해 바꾼 규칙 적응 변수 개원 3년을 맞는 세계 8000만 태권인의 성지인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 막을 올려 30일까지 이어진다.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유도하기 위해 변경된 규칙에 누가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가 주목된다.먼저, 몸통 공격 득점을 1점에서 2점으로 높였다. 발을 들고 3초 동안 공격하지 않거나 방어하는 행위, 상대의 허리 아래를 차는 행위는 경고를 받는다. 이전 대회까지는 두 차례 경고에 1점을 감점했지만 이젱 경고 없이 곧바로 감점한다. 유효 타격 부위에 명중하면 점수를 얻는다. 손 기술은 주먹의 인지와 중지 앞부분을 이용한 공격이어야 유효하고 발 기술은 복사뼈 아래 부위를 이용해야 한다. 한국은 종주국과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22차례 대회에서 254개의 금메달을 따내 이란(금메달 35개)과 스페인(29개)을 압도했다. 그러나 1973년 첫 대회부터 19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최근 세 차례 대회 모두 이란과 중국에 정상을 내주며 종주국 체면을 구겼는데 안방에서 명예회복을 겨냥한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9㎏급과 67㎏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오혜리(춘천시청)가 다시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남자부에서도 험난한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리우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수원시청)과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각각 54㎏급과 68㎏급에 출전한다. 김종기 대표팀 총감독은 “세계 수준이 함께 상승해 이젠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서 “남녀 각각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데 여자 73㎏ 초과급 안새봄(춘천시청)과 얼굴 공격이 뛰어난 남자 63㎏급 박지민(인평고)도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싸움과 체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기초체력을 쌓는 훈련을 철저히 했다”고 덧붙였다. 180개국 1000여명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2009년 코펜하겐 대회(142개국 928명)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개최는 2011년 경주대회 이후 6년 만이자 일곱 번째다. 개회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IOC 위원 1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북한을 주축으로 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10년 만에 오기로 해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활로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36명의 ITF 시범단에는 장웅 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해 북한 국적자가 32명이나 된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23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다음달 1일 돌아갈 예정이다. ITF 시범단은 24일 오후 4시 개회식부터 26일 전북도청, 28일 서울 국기원, 다시 이틀 뒤 대회 폐회식에서 WTF 태권도 시범단과 합동 공연을 펼쳐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준익 감독 “박열은 신념의 인물…우리 시대로 치면 박종철·이한열 열사”

    이준익 감독 “박열은 신념의 인물…우리 시대로 치면 박종철·이한열 열사”

    이준익(58) 감독은 지금까지 열두 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일곱 편이 역사와 얽혀 있다. ‘왕의 남자’나 ‘황산벌’처럼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친 작품도 있지만 ‘사도’부터는 유독 시대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박열’ 또한 그러한 작품이다. 전작 ‘동주’에 이어 거푸 일제강점기를 조명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나 일본에서 대역죄인을 자처하며 사형을 쟁취하려 했던 아나키스트 박열 모두 “능동적 근대성을 남긴 인물”이라고 이 감독은 이야기한다.“역사 영화를 많이 찍다 보니 오히려 역사에 대한 기갈이 듭니다. 우리가 서양 교육을 받으며 자라서인지 역사도 서양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상한 관성 탓인 거 같아요. 식민지 근대화론에 뿌리를 둔 피동적인 근대성보다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근대성을 찾아내고 싶었습니다. 우리 역사를 정치사와 전쟁사가 아닌 민중사로 읽으면 동학혁명에서 비롯된 민중의 함성이 오늘날의 ‘촛불’로 이어진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사이사이에 있던 능동적 근대성의 거점들을 찾아 짚어 주고 싶었어요. 그 선상에 윤동주도, 박열도 있는 거죠.”유관순과 같은 해에 태어난 박열(1902~1974)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항일운동가는 아니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고, 문경으로 낙향해 제2만세운동을 이어 가려다 그해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청년들과 교류하며 무정부주의운동과 노동운동을 펼쳤다. 그의 삶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변곡점을 맞는다. 당시 폭동을 우려한 한 일본 대신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가짜 뉴스를 흘려 불과 사흘 만에 조선인 6000여명이 학살당한다. 일본 내각은 국면 전환용으로 당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박열의 혐의를 부풀려 일 왕세자 폭탄 암살 음모의 주동자로 꾸민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기보다는 제국주의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죄를 기꺼이 뒤집어쓴다. 영화는 그러나 박열을 영웅으로만 그리지는 않는다. 이십대 초반, 질풍노도의 모습이 많다. “피 끓는 청년이었으니까 할 수 있었던, 기성세대에 편입되지 않은 채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밀어붙였던 과정이 영화에 담겨 있어요. 박열은 우리 시대로 치면 박종철, 이한열 열사라고 봅니다.” 이 감독은 박열을 단순히 치기 어린 청춘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오류라며 경계하기도 했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제국주의에 항거했던 놀라운 신념의 인물입니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조선 청년의 기개와 신념을 현실로 만들어 낸 행동주의자죠. 그 지점에 박열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영화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를 다루지만 코믹 요소가 상당하다. 일본 내각의 모습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에 다름 아니다. 전작인 ‘동주’와는 또 다른 스타일. 그렇게 엄숙주의를 탈피했다는 점에서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궤를 같이한다. “‘암살’은 우리 영화의 큰 성과를 보여 준 사례에요. 식민지 시대를 바라보는 정서적 다양성을 열어 줬죠.” 국가주의, 민족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아시아 역사 공동체 의식을 꿈꾸는 이 감독은 ‘박열’에서 식민지 시대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거나 반일 감정이나 분노를 유발하려 하지 않는다. 또 ‘동주’에서 윤동주 못지않게 송몽규가 부각됐던 것처럼 박열의 동지이자 동거인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를 또 한 명의 주인공이자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전면에 내세운다. 박열은 가네코 후미코가 있어 완성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일본 역사학자 야마다 쇼지가 쓴 ‘가네코 후미코’ 평전에 기대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무척이나 불량스러워 보이는 이제훈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일본의 인기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 이미지가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영화 속 박열의 외모는 오만 가지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던 그의 실제 기록을 토대로 한 겁니다. 사진을 보면 그 만화가 오히려 박열의 모습을 참조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죠. 허허허.”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비틀스·오아시스·밥 딜런…홍대서 만난다

    비틀스·오아시스·밥 딜런…홍대서 만난다

    슈퍼소닉·아임 낫 데어·에이미 등 새달 9일까지 음악영화 24편 상영비틀스, 오아시스, 밥 딜런, 메탈리카, 에미넘, 엑스 재팬이 홍대에 총출동한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필름 라이브: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를 통해서다. 새달 9일까지 열흘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다.올해는 상상마당 개관 10년, 영화제 10년 기념으로, ‘레전더리’가 주제다. 전설적인 뮤지션을 기록한 음악영화와 세월이 지나도 팬들의 사랑이 식지 않고 있는 인기 음악영화 스물네 편이 상영된다.레전더리 뮤지션 섹션은 초호화판이다. 1963년부터 1966년까지의 비틀스를 담은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와 1990년대 오아시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3년을 담은 ‘슈퍼소닉’을 비롯해 레게 전설 밥 말리의 삶을 그린 ‘말리’, 밥 딜런의 자아를 6명의 배우가 나누어 연기한 영화 ‘아임 낫 데어’, 프랑스 샹송 전설 에디트 피아프를 다룬 ‘라 비 앙 로즈’, 요절한 천재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그린 ‘에이미’, 메탈리카 공연 실황을 뮤지컬로 각색한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엑스 재팬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위 아 엑스’, 에미넘의 자전적인 영화 ‘8마일’이 준비됐다. 레전더리 필름 섹션을 통해서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라라랜드’와 ‘원스’, ‘서칭 포 슈가맨’, ‘벨벳 골드마인’, ‘고고70’이 상영된다. 국내외 신작도 관객과 만난다. 특히 거장 테런스 맬릭 연출에 루니 메라, 라이언 고슬링,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 ‘송 투 송’을 비롯해 록밴드 스투지스를 조명한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 서른 곡의 OST가 빛나는 로드 무비 ‘아메리칸 허니’를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작품으로는 댄스스포츠 동아리 소녀 6명의 성장통을 담은 ‘땐뽀걸즈’와 국내 인디 뮤지션이 주인공인 ‘노후 대책 없다’, ‘인투 더 나잇’,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폐막작)가 준비됐다. 객원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소설가 김중혁과 배우 천우희가 각각 추천한 ‘프랭크’와 ‘헤드윅’도 오랜만에 스크린에 걸린다. 관람료 9000원. 문의 (02)330-628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종환 “5년간 100억 펀드 조성”

    도종환 “5년간 100억 펀드 조성”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위축됐던 문화계를 보듬는 행보를 연이어 가고 있다. 22일 서울 마포 창비 사옥에서 출판업계 대표들을 만나 창작·출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또 상생할 수 있는 출판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출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도 장관은 지난해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신작과 공지영의 여행기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원 배제된 것을 언급하며 “한 작가의 인생을 쏟아부은 작품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도록 특정 잣대로 재단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출판 자유를 보장한 헌법 위반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독서 인구 감소 등으로 침체된 출판 산업을 살리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며 “무엇보다 창작, 출판, 유통, 소비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지속 발전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특히 “원소스멀티유스로 활용할 킬러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출판 펀드 조성을 위해 관련 부처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한편,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올 초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 사태와 관련해선 낙후한 출판 유통 구조도 개선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현장 밀착형 지원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 앞서서는 국회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토론회’를 찾아 축사하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을 예방해 문화예술진흥기금 확보 등 향후 정책 추진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블랙리스트’ 배급사 만난 도종환 “독립·예술영화 체계적 지원 확대”

    ‘블랙리스트’ 배급사 만난 도종환 “독립·예술영화 체계적 지원 확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휘말리며 바닥을 친 문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연일 현장 소통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21일에는 독립·예술영화인들을 만나 독립·예술영화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등 독립·예술영화인 50여명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 전문 배급사,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 ‘다이빙벨’ 배급 등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던 독립 다큐멘터리 전문 배급사다. 도 장관은 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강조하는 한편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도 장관은 “창의성과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독립·예술영화는 영화 문화와 산업의 근간이며 국민의 영상 문화 향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파행적으로 이뤄졌던 독립영화관 건립 지원과 예술영화 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독립·예술영화인들은 현재 공석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선임할 때 영화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과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파산 상태에 다다른 독립·예술영화 산업을 복원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 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도 장관은 인근에 있는 민간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박석영 감독의 플라워 3부작 중 피날레인 ‘재꽃’ 시사회에 참석했다. 앞서 도 장관은 조계사와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아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현안에도 귀를 기울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f(x) 루나, ‘개념’ 공항 패션 화제…‘루나 에코백’ 보니

    f(x) 루나, ‘개념’ 공항 패션 화제…‘루나 에코백’ 보니

    걸그룹 f(x) 루나가 21일 ‘공항 패션’이 화제다. 제주도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루나는 눈에 띄는 가방과 폰케이스를 선보였다.이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기업 에이드런(공동대표 김지민·최재은)의 제품으로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보육원 아이들의 미술을 활용한 정서 교육에 쓰이고 있다. 루나의 선행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한국미혼모가족협회를 통해 미혼모들에게 생리대와 속옷을 기부했다. 이날 착용한 에이드런 제품은 루나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디자인 브랜드로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착용한 모습으로 사진으로 올려 누리꾼들의 흥미를 끌었다. 에이드런은 루나 뿐만 아니라 배우 양지원 등 많은 스타들이 애용하는 디자인 브랜드다. 에이드런은 서울 시내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정기적 미술교육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이너가 이를 패턴화해 제품을 디자인한다. 제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다시 보육원 아이들의 미술 교육에 쓴다. 루나의 꾸준한 착한 브랜드 지지에 누리꾼들은 “루나는 얼굴만 예쁜게 아니네”, “역시 개념 연예인이다”, “함께 응원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루나는 배우 클라라와 함께 종합편성채널 JTBC2 ‘말괄량이 길들이기 시즌2’에 캐스팅을 확정짓고 촬영 준비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현, 실제로 보면 이런 모습? ‘167cm 47kg 현실몸매’

    설현, 실제로 보면 이런 모습? ‘167cm 47kg 현실몸매’

    AOA 설현의 넘사벽 몸매가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설현의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속 설현은 바니걸 머리띠를 하고 멤버들과 어디론가 향했다. 특히 검정 핫팬츠에 ‘AOA’가 적힌 흰 티를 입고 허리라인을 드러낸 설현은 완벽한 몸매를 뽐내 부러움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지민은 한껏 흥이 오른 듯 몸을 뒤틀어 흥겨움을 전했다. 한편, 설현 프로필상 키와 몸무게는 167cm, 47kg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英 테러 이겨낸 그란데, 광복절에 첫 내한 공연

    英 테러 이겨낸 그란데, 광복절에 첫 내한 공연

    영국 맨체스터 테러의 충격을 의연하게 이겨낸 ‘팝의 요정’ 아리아나 그란데(24)가 한국을 찾는다.그란데는 오는 8월 15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전성기가 지나지 않은, 정점을 향해 치닫는 대형 팝 스타의 공연이라 주목된다.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바비 인형을 연상케 하는 외모로 사랑받는 그란데는 열세 살부터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한 아역 스타 출신이다. 2008년 뮤지컬 ‘13’으로 데뷔했으며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2013년 발표한 데뷔 앨범 ‘유어스 트룰리’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제2의 머라이어 캐리’로 주목받았다. 그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올해의 신인상은 그의 몫이었다. 2014년 두 번째 앨범 ‘마이 에브리싱’에서는 수록곡 ‘프로블럼’, ‘브레이크 프리, ‘뱅 뱅’, ‘러브 미 하더’가 연이어 빌보드 싱글 차트 톱10에 진입하며 단숨에 차세대 팝의 디바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3집 ‘데인저러스 우먼’으로는 저스틴 비버, 리한나 등을 제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2일 밤 영국 맨체스터에서 콘서트를 가졌던 그란데는 공연 직후 현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2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와 맞닥뜨려야 했다. 이후 왕립 맨체스터 어린이 병원을 찾아 테러로 다친 소녀 팬을 병문안한 그란데는 이달 4일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참극의 현장으로 다시 날아가 자선 공연 ‘원 러브 맨체스터’를 열었고, 희생자 추모를 위해 운집한 5만여명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 아이콘을 소개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스물다섯 번째 순서다. 현대카드 회원은 오는 26일 정오부터, 일반 고객은 이튿날 정오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9만 9000∼14만 3000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화라 더 끌린다 천만이 또 보인다

    실화라 더 끌린다 천만이 또 보인다

    실제 역사 조명 영화 상당수 올 첫 천만영화 기대감 상승 극장가 성수기를 알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며 할리우드 대작과 국내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도 실제 역사를 조명한 영화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오는 28일 개봉하는 ‘박열’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활동한 아니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동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다.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무고한 조선인 6000여명이 학살당하자 이에 대한 관심을 돌려 사태를 무마하려는 일본 정부에 의해 체포된 이들은 일본의 만행을 세계만방에 알리고자 일 왕세자 폭탄 암살 계획의 배후를 자처하며 사형 선고를 ‘쟁취’하려 한 실존 인물이다. 불과 5억원을 들인 전작 ‘동주’로 제작비 17배에 달하는 88억원(누적 관객 117만명)의 극장 수익을 올린 이준익 감독이 26억원으로 불러낸 ‘박열’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독립운동에 대한 엄숙주의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암살’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다. 이제훈과 최희서의 열연이 돋보인다.올해 최고 기대작 ‘군함도’는 7월 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인 1940년대 중반 돈을 벌게 해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의 해저 1000m 깊이 막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노동을 착취당하던 조선인 수백명이, 자신들을 가둔 채 갱도를 폭파하려는 일제의 계획을 눈치채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쌍천만에 도전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순제작비 220억원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쳐 260억원을 웃도는, 순수 국산 영화로는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됐다. 손익 분기점만 해도 700만명이다. 흥행하지 않으면 안 될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하시마섬 강제 징용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이 영화를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본 언론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를 찾아 어느 정도까지 역사적 사실인지,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이들 영화에 앞서 20일 간판을 올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군함도’에 필적할 전쟁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의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안을 배경으로 독일군에게 포위된 영국군을 비롯한 연합군 40만여명의 극적인 탈출 작전을 담았다. 그간 스크린에서 자주 다뤄진 전투가 아니라 눈길을 끈다. 놀란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이후 한국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해외 감독이다.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만 연거푸 네 개다. 2008년 ‘다크 나이트’ 408만명을 시작으로, 2010년 ‘인셉션’ 582만명,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 639만명, 2014년 ‘인터스텔라’ 1030만명 등 누적 관객이 2600만명을 크게 웃돈다. ‘덩케르크’로 누적 3000만명을 돌파할지 관심이다. SF 영화를 찍더라도 아날로그적인 기법을 활용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놀란 감독이 첫 실화, 그것도 전쟁물에서 어떠한 스펙터클을 빚어낼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톰 하디, 킬리언 머피, 케네스 브래너 등 배우들의 티켓 파워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8월 초에는 ‘택시운전사’가 나선다. ‘의형제’로 잘 알려진 장훈 감독이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내거는 작품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하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1980년 5월의 광주로 향했던 택시기사의 실화를 영화적으로 풀었다. 1980년 그 시절을 정밀하게 재연하기 위해 제작비 150억원을 투입했다. 장 감독과는 ‘의형제’ 이후 7년 만에 의기투합한 송강호를 비롯해 독일의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최귀화 등 국내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두번째 영장심사 정유라 초호화 도피생활 “독일서 버린 침대만 1000만원대”

    두번째 영장심사 정유라 초호화 도피생활 “독일서 버린 침대만 1000만원대”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초호화 도피생활에 대해 언급한 방송이 화제다.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민은 “독일에서 한 달 생활비가 무려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곽정은은 “도피 생활이라고 하지만 말과 수행원도 있었다. 도피라고 하기엔 애매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 기자는 “도피라고 하기엔 아이를 돌보는 보모를 비롯해 정유라는 도와주는 일행들이 항상 따라다녔다”며 “올 초에 취재팀이 정유라의 도피 생활 현장에 가서 취재를 했다. 언론에 은신처가 노출되자 급하게 다른 은신처로 이동하며 가구들을 버렸다. 확인을 해보니 버린 침대가 1000만 원대였다. 라텍스 역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였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정유라는 전 남편과 동거할 때 역시 초호화 생활을 했다. 한 달 생활비만 무려 2000만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송환비용도 언급했다. 한 기자는 “정유라를 데려오기 위해 국내 법무부 호송팀을 파견했는데 송환 비용이 2380만원 정도 들었다. 이는 고스란히 나라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정유라가 한국에 처음 들어와 인터뷰하면서 웃는 모습을 봤다.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질문에 한 번도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속으로 너무 웃겨서 실소가 터진 것 처럼 보였다”면서 “살짝 정신을 놓은 것 같았다”라고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홍석천은 “정유라가 이화여대 부정입학에 당당했던 건 아무것도 몰랐던 만큼 당당했던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상민은 “내가 보기엔 실패, 괴로움과 어려움 없이 자랐기 때문에 무서움을 몰라서 나온 행동 같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 혹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20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권순호(47·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송환 형태로 전격 귀국한 정씨에게는 두 번째 영장심사다. 검찰은 이달 2일에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 혐의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3일 기각됐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21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네스코 문화 다양성 협약… 한국 亞太그룹 위원국 선출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 및 증진 협약 위원국으로 선출됐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9일 밝혔다. 임기는 2021년까지다. 지난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문화적 다양성 협약 당사국(145개국) 총회에서 위원회를 구성할 24개국을 뽑는 선거가 시행됐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중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대륙별 6개 그룹 중 하나인 아시아태평양 그룹 위원국으로서 문화다양성 협약의 적용 및 이행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또한 협약의 목적 및 원칙을 달성하기 위한 절차와 협의 체계를 발굴하는 등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가 인정한 그의 연주 음원으로 더 빨리 만난다

    세계가 인정한 그의 연주 음원으로 더 빨리 만난다

    ‘조성진 열풍’이 재현될까.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의 콩쿠르 실황을 담은 디지털 음원이 오는 23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음반은 8월 유니버설 뮤직 산하 데카 골드 레이블을 통해 나온다. 콩쿠르 실황이 CD가 아닌 음원으로 먼저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니버설 뮤직 측은 “선우예권의 실황 연주를 듣고 싶어 하는 요청이 많아 디지털 음원을 일찍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에 버금가는 대회라 선우예권의 실황 연주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2015년 말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의 실황 음반이 나왔을 때는 클래식 팬들이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실황 앨범에는 하이든의 소나타 C장조, 리스트 편곡의 슈베르트 가곡 ‘리타나이’, 라벨의 ‘라 발스’,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등 예선과 준준결선, 준결선에서 연주한 곡들이 수록된다. 선우예권 또한 지난 11일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오는 12월 예정된 서울 예술의전당 독주회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분위기가 예열되고 있다. 이달 말 고양 아람누리를 비롯해 성남아트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금호아트홀 등에서 선우예권이 연주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하는 마티네 콘서트와 기획 공연의 티켓까지 동나기 일보 직전이라는 후문이다. 선우예권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목프러덕션 측은 “국내 주요 콘서트홀의 올해 일정이 꽉 찬 상황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독주회를 추가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젊어진 클래식… ‘디토’의 10년은 대박”

    “젊어진 클래식… ‘디토’의 10년은 대박”

    “지난 10년은 한마디로 대박(great)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 베토벤 현악 4중주 사이클을 연주했을 때 관객 여러분의 열의와 열정적인 응원을 보며 우리가 쏟아부어 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가치가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이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꿈을 성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39)은 19일 서울 서초동 심산아트홀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디토 10년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을 하나 꼬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순간이 선물이자 추억”이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이라고 한다면 (디토를 통해) 젊은 친구들과 무대를 공유하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따져보면 어마어마한 솔리스트들로, 함께해서 오히려 제가 영광이었다”고 웃었다.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2007년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인 디토는 클래식계 아이돌 실내악단으로 불린다. 클래식의 대중화, 특히 클래식에서도 비주류였던 실내악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2009년부터는 용재 오닐이 음악감독을 맡고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협연하는 페스티벌로 규모를 키웠다. 처음에는 클래식에 아이돌 콘셉트를 적용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으나 세미 클래식이 아닌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젊은 감각의 화보와 비주얼, 뮤직 비디오, 온라인 미니 콘서트, 거리 퍼포먼스, 지역 투어, 각계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시도하며 클래식 문턱을 낮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까지 진출해 치른 연주회만 모두 117회. 2008~2009시즌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유료 관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용재 오닐과 함께 디토 프로젝트를 기획한 크레디아 정재옥 대표는 “겉으로 드러난 디토의 10% 외에 보이지 않는 90%는 관객과 서포터스, 스태프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면서 “지난 10년이 또래 친구들이 뭉쳐 실내악을 들려줬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거목으로 자라날 아시아의 젊은 연주자들과 멘토와 멘티 관계를 이뤄 음악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린, 지용(이상 피아노), 자니 리, 스테판 피 재키브(이상 바이올린), 마이클 니컬러스, 패트릭 지(이상 첼로) 등이 그간 디토를 거쳐 갔거나 함께하고 있다. 올해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유치엔 쳉, 세계 첼로 거장의 산실인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문태국,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김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 20대 초중반 연주자들을 새로 수혈했다. 가장 어린 만 15세로 디토에 두 번째 참여한 첼리스트 여윤수는 “처음 디토를 알게 된 것은 첼로를 전공하기도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라면서 “용재 오닐은 나이로는 선생님뻘이지만 세대차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한다는 프렌드십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지난주 개막해 새달 4일까지 진행되는 ‘디토 10주년 페스티벌 카니발’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게 열린다. 세계적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듀오 공연(6월 27일),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와 신구 디토 멤버들이 호흡을 맞추는 갈라 콘서트(7월 1일), 배우 한예리 등이 함께하며 음악극 형식의 영상을 곁들이는 패밀리 공연(7월 2일) 등이다. 용재 오닐은 “저의 영웅이자 제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인 정경화 선생님이 18년 전에 함께 연주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에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사위 주내 구성”

    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책임을 묻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도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팔길이 원칙)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정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면서 “다시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도록 이번 주 안에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직원들에게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도 장관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쉽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국민의 쉼표 있는 삶과 관광의 균형 발전, 지역 문화의 고른 발전, 공정한 예술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일’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취임식을 마무리한 도 장관은 기자실에도 들러 블랙리스트 청산과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진상조사위에 대해서는 15명 규모로 구성해 진상조사분과와 제도개선분과로 나눠 3개월 정도 운영하고 필요하면 1개월 정도 연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북한 참여 등을 통한 평화올림픽 실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도 장관은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찾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장웅 북한 IOC 위원과도 만나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국 한한령으로 피해를 본 관광산업 피해 복구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 운영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로 지목됐던 박명진(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53)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두 기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종료된 것에 따른 조치다. 두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달 8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체부는 감사 진행을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더 서클’

    [새 영화] ‘더 서클’

    개인 프라이버시가 낱낱이 공개되고 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를 강요받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여러모로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를 떠올리게 한다. ‘트루먼 쇼’가 블랙 코미디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에 견줘 ‘더 서클’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향한다.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의 거리를 좁히게 만드는 각종 소셜미디어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도구로, 나아가 감시 체제로 순식간에 전환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섬뜩함을 보여 주지만 장르적인 만듦새가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꿈도 많지만 고향 마을에서 수도요금 미납액이나 챙기는 임시직을 따분하게 이어 가고 있는 메이(에마 왓슨).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아빠(빌 팩스턴)와 엄마(글렌 헤들리)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머서(엘라 콜트레인)와 딸이 이어지기를 은근히 바라지만 메이는 마뜩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이는 친구 애니(캐런 길리언)가 주선한 면접을 통해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하게 된다. 메이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지식과 정보, 새로운 기술까지 모든 것을 공유해야 투명하고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회장 에이몬(톰 행크스)의 급진적인 생각에 매료되고, 서클 시스템의 개발자 타이(존 보예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억명에게 자신의 24시간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한다. 메이는 소셜미디어 스타로 떠오르지만 그녀의 일상에 얽힌 주변 사람들의 삶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헤르미온느’의 팬이라면 ‘더 서클’은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지난봄 ‘미녀와 야수’로 큰 사랑을 받은 에마 왓슨의 연기가 나쁘지는 않은데 다만, 10년을 함께한 헤르미온느와 이별한 지 6년이 됐지만 아직 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관록의 배우 톰 행크스가 외양적으로는 스티브 잡스 분위기를 풍기는 CEO로 등장해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의 흑인 영웅을 연기하고 있는 존 보예가도 이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메이의 성공을 지켜보며 복잡다단한 감정을 느끼는 애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악녀 네뷸라를 연기한 그 배우다.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현대사 바탕이 된 냉전 체제

    한국 현대사 바탕이 된 냉전 체제

    열전 속 냉전, 냉전 속 열전/백원담·강성현 지음/진인진/448쪽/2만 5000원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시리즈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중국 5개국 학자 12명이 참여한 ‘냉전-분단 아시아의 탄생:전후 신질서 구축과 사상심리전’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 10편을 묶었다. 저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성립된 냉전 체제에 대한 이해가 오늘날 한국 현대사가 겪고 있는 질곡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적인 바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시기에 살포된 전단, 90일간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던 시기를 묘사한 책자 ‘더 레즈 테이크 어 시티’(The Reds Take a City), 한국전쟁 때 한국과 중국에서 발간된 만화 등을 통해 냉전기 아시아에서 벌어진 사상 심리전을 들여다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감형 ‘초사회성’이 만든 인간 사회

    공감형 ‘초사회성’이 만든 인간 사회

    울트라 소셜/장대익 지음/휴머니스트/272쪽/1만 5000원오직 인간만이 사회적 동물일까. 개미와 벌, 침팬지와 보노보 또한 사회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렇다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과학철학자인 저자는 그것을 보다 강력한 사회성, 초사회성(ultra-sociality)이라 부르며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영장류학,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인공지능학 등을 망라해 증거를 제시한다. 또 개체가 아닌 관계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인 초사회성은 공감과 협력, 배려, 마음 읽기, 문화 전수 능력, 배타성 등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피할 수 없는 미래에 인간의 공감 능력이 인공지능에까지 확장될 것인지 고민하는 대목에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전히, 앞으로도 영화는 극장에서/홍지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전히, 앞으로도 영화는 극장에서/홍지민 문화부 차장

    며칠 전이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데 한 영화평론가가 강의형 교양프로그램에 나온 게 눈에 띄었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대서사극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중 영국 정보국 장교 로렌스(피터 오툴)와 하리스 족장 알리(오마 샤리프)가 사막에서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 멀리 이글거리는 지평선에서 보일 듯 말 듯 작은 점처럼 모습을 드러내며 사막을 가로질러 다가오는 알리와 이를 지켜보는 로렌스를 교차편집해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3분 정도 롱테이크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등장신으로 꼽힌다. 평론가는 대형 스크린이 아니라면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한마디.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권했다. 극장에서 봐야 잘 보이는 방식으로 감독들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에는 명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아랍 정세와 관련해 특별 임무가 주어진 로렌스가 성냥 불을 입으로 불어 끄자 마자 붉은 태양이 묵직하게 솟아 오르는 웅장한 사막의 모습으로 바뀌는 컷의 연결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리모컨을 꾹꾹 눌러 대던 손가락을 멈추고 평론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은 최근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를 놓고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이 그린 평행선 때문이다. ‘옥자’에 600억원이나 투자한 넷플릭스 입장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본이라 백번 양보해도 온라인 공개가 늦어서는 안 되고, CGV 등은 제아무리 봉 감독의 대작이라 해도 ‘선(先) 극장, 후(後) 온라인’의 룰을 깨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충돌은 영화를 처음 만나는 곳이 반드시 극장일 필요가 있느냐는 고민을 해 보게 만든다. 굳이 극장에 가지 않더라도 스마트TV, 태블릿, 스마트폰, PC 등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넷플릭스가 지난 20년간 급성장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관객에게 좋은 쪽은 분명하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좋다. 그렇다고 일방을 편들고 싶지는 않다.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모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각자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두 이윤 때문에 무엇인가를 하거나, 하지 않는다. 최근 넷플릭스가 마니아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워쇼스키 자매 연출, 배두나 주연의 드라마 ‘센스8’ 시즌3 제작을 포기한 것도 그래서다.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워 머신’의 국내 언론 시사가 ‘옥자 사태’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CGV에서 열린 것도 그래서다. 분명한 것은 또 하나 있다. 극장에서 보는 ‘옥자’와 손 안에서 접하는 ‘옥자’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감독이 그렇게 찍었기 때문이다. 필름보다 더 필름 느낌을 주는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해 촬영했을 정도다. 언제 어디서에서라도 편리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지만 극장만큼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해 주는 곳도 없다. 관객 대부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감독이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하고 관객이 몰입해 작품에 빠져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면 멀티플랫폼 시대에도 극장을 찾는 발길이 잦아들지는 않을 것 같다. 광고를 줄이고, 마스킹 제대로 하고, 스크린 밝기도 적절하게 키우고, 냄새와 소리에 눈을 찌푸리지 않게 해 주고,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을 걸어 골라 볼 수 있게 해 주는 게 방법일 수 있겠다. 그렇게,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영화를 처음 만나는 곳이 극장이었으면 좋겠다.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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