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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타는 목마름으로’ 저항시인 김지하 투병 끝 별세

    [속보] ‘타는 목마름으로’ 저항시인 김지하 투병 끝 별세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고인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 중동고,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1993년 서강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공식 등단했다. 1970년에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한 뒤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다. 1972년 4월에는 권력의 횡포와 민심의 방향을 그린 담시 ‘비어(蜚語)’를 발표해서 다시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된 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기도 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으로 이뤄져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 “인도네시아 동물원으로 침팬지 방출 결정”…논란되는 이유 [이슈픽]

    “인도네시아 동물원으로 침팬지 방출 결정”…논란되는 이유 [이슈픽]

    서울대공원이 침팬지 두 마리를 인도네시아 동물원으로 반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대공원 측은 사육 중인 남매 침팬지 광복이(2009년생), 관순이(2012년생)를 인도네시아 동물원인 따만 사파리로 반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대공원 측은 “광복·관순이가 방사장 다른 침팬지 무리와의 합사에 적응하지 못해 방사장 뒤편 케이지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들의 복지를 위해 반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따만 사파리가 동물들을 약물에 취하게 해 사진찍기 체험에 동원하거나 학대를 한 것이 폭로돼 문제가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들은 대공원 측과의 면담에서 침팬지 반출을 중단하고 시설을 개선해 계속 사육하는 방법과 다른 반출지를 물색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향후 동물 반입·반출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건의했다. 그러나 대공원 측은 반출 지침 마련에는 동의했으나 광복·관순이 반출은 검역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공원의 이같은 입장에 시민 30여명은 자발적으로 모여 이날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대공원 측에 반출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공간 전체가 동물을 생명이 아닌 돈벌이로 대하는 곳에 광복·관순이를 보낼 수 없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동물원이라면 시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공원 측은 “따만 사파리는 기후 환경이 좋고 넓은 방사장을 갖추고 있어 무리 생활을 하는 침팬지가 생활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며 “해당 사파리의 모든 침팬지는 공연하지 않고 있고 광복·관순이도 공연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공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올해 전주한지 축제는 가족 소풍… 어린이날 100주년 맞아 특별기획

    전북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전주한지 가족소풍’이 눈길을 끈다. 조직위는 사전 신청한 가족들과 함께 전주한지놀이, 한지 집 꾸미기, 한지 정원 만들기 등 한지와 함께하는 봄소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함께 만드는, 참여형 축제’를 위해 지난해 실험적으로 도입한 한지를 활용한 각종 공모전을 올해도 연다. 한지의 쓰임을 새롭게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전주한지 굿즈 상품 공모전’과 ‘제2회 어린이 전주한지 미술공모전’이 열린다. 한지업체가 참여하는 지역상생형 프로그램인 ‘한지체험키트공모전’을 통해 제작된 체험키트도 축제 기간에 활용된다. 올해 새롭게 마련한 ‘한지 조형물 전시’도 만나 볼 수 있다. 지역 예술가들과 연계해 한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축제 공간 일원에 전시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지 쇼룸’에서는 생활 속 한지의 쓰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실종 아동 찾는 지름길인데… 코로나에 흐려진 ‘지문등록’

    실종 아동 찾는 지름길인데… 코로나에 흐려진 ‘지문등록’

    지난 3월 26일 강원 춘천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어린아이가 혼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인근 지구대로 아이를 데려온 뒤 지문 검색 기능을 통해 사전 지문 등록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이 지문이 등록돼 있어 보호자에게 곧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아이를 발견해서 부모를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34분. ‘지문 등록 효과’로 시간을 크게 단축한 셈이다.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바깥 활동이 늘면서 외출했던 아동, 치매 환자 등이 길을 잃는 경우도 늘고 있다.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은 지문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실종 시 신속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대면 활동이 감소하면서 지문 사전 등록 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의 ‘월별 실종신고 접수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실종 건수는 389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816건) 대비 1075건 늘었다. 2020년과 지난해 같은 달(2996건, 3377건)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종 신고는 매해 4월부터 점차 늘어난 뒤 6~7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는 3월부터 실종이 급증하면서 경찰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지문 사전 등록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18세 미만 아동의 지문 등록 건수는 2019년 38만 3705건에서 2020년 19만 1758건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26만 4211건으로 소폭 늘어난 뒤 올해 1~4월에는 4만 9361건에 그쳤다. 등록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경찰관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을 직접 찾아가 사전등록을 진행하거나 보호자가 경찰서에 방문해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감염병 유행으로 발길이 끊긴 것이다. 지적장애인이나 치매환자의 지문 등록률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8.8%, 32.4%에 그친다. 지문 등록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지적장애인·치매 환자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지문 등록이 안 돼 있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5일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전드림’ 등을 이용하면 보호자가 직접 아동의 지문과 연락처를 등록할 수 있다”면서 “지적장애인, 치매환자에 대해선 특화된 예방책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데”…실종 시 찾아주는 ‘지문등록’ 코로나 탓에 확 줄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데”…실종 시 찾아주는 ‘지문등록’ 코로나 탓에 확 줄었다

    외출 늘면서 실종신고도 증가...3월 3891건 ‘지문사전등록제’ 10년...“앱으로도 가능” 지난 3월 26일 강원 춘천의 한 대학에서 “교내에 어린아이가 혼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데 부모 연락처를 모른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경찰은 인근 지구대로 아이를 데려온 뒤 지문 검색 기능을 통해 사전 지문 등록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이 지문이 등록돼 있어 보호자에게 곧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아이를 발견해서 부모를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34분. ‘지문 등록 효과’로 시간을 크게 단축한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바깥 활동이 늘면서 외출했던 아동, 치매 환자 등이 길을 잃는 경우도 늘고 있다.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은 지문을 미리 등록해놓으면 실종 시 신속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대면 활동이 감소하면서 지문 사전 등록 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의 ‘월별 실종신고 접수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실종 건수는 389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816건) 대비 1075건 늘었다. 2020년과 지난해 같은 달(2996건, 3377건)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종 신고는 매해 4월부터 점차 늘어난 뒤 6~7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는 3월부터 실종이 급증하면서 경찰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지문 사전 등록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18세 미만 아동의 지문 등록 건수는 2019년 38만 3705건에서 2020년 19만 1758건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26만 4211건으로 소폭 늘어난 뒤 올해 1~4월에는 4만 9361건에 그쳤다. 등록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경찰관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을 직접 찾아가 사전등록을 진행하거나 보호자가 경찰서에 방문해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감염병 유행으로 발길이 끊긴 것이다. 지문 등록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이 제도를 몰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적 장애인이나 치매 환자의 지문 등록률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8.8%, 32.4%에 그친다. 지적 장애인·치매 환자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지문 등록이 안 돼 있는 셈이다.경찰 관계자는 5일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전드림’ 등을 이용하면 보호자가 직접 아동의 지문과 연락처를 등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속보] 러, 마리우폴 제철소 일시 휴전 발표…3일간 민간인 대피

    [속보] 러, 마리우폴 제철소 일시 휴전 발표…3일간 민간인 대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이 추가로 대피하도록 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 최후 항전 거점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휴전을 시행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사흘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적 통로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에 걸쳐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민간인들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관할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 휴전 기간 러시아군은 군사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한 거리로 부대를 철수시킬 예정이다.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지난 1일에도 한 차례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당시 약 158명의 민간인은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협조로 탈출했다. 그러나 마리우폴에서 북서쪽으로 약 230㎞ 떨어진 자포리자의 유엔 난민센터에 지난 2일 도착한 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예외 없이 러시아 검문소에 들러 속옷 검사를 받은 뒤 강제로 지문을 채취해야 했다고 밝혔다.생존자 중 한 명인 엘리나 바실리우나(54)는 “러시아군이 우리의 지문을 채취하고 사직을 찍었으며 러시아 정부와 전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검증하려 했다. 우리를 ‘우크라이나 쓰레기’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를 빼앗고 속옷을 직접 검사했다. 지옥 같은 두 달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며칠간의 지속적인 공격 끝에 아조우스탈 제철소 영내에 진입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약 200명은 지하 대피소에 남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유엔에 호소했다. 그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모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 부상자 구조에 협조를 부탁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 마리우폴 제철소 생존자들, 러軍에 속옷 검사까지 받았다

    마리우폴 제철소 생존자들, 러軍에 속옷 검사까지 받았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탈출한 민간인 생존자들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속옷 검사를 받는 등 굴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 최후 항전 거점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 북서쪽으로 약 230㎞ 떨어진 유엔 난민 센터에 지난 2일 도착한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첫 생존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예외없이 러시아 검문소에 들러 속옷 검사를 받은 뒤 강제로 지문을 채취해야 했다고 밝혔다.민간인 대피 합의로 휴전 상태였던 지난 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약 156명의 생존자가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협조로 탈출했다. 그러나 이들은 러시아군 통제지역인 베지멘네 마을에 들러 러시아 군인들로부터 굴욕적인 검문을 받아야 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엘리나 바실리우나(54)는 “러시아군이 우리의 지문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었으며 러시아 정부와 전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검증하려 했다. 우리를 ‘우크라이나 쓰레기’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를 빼앗고 속옷을 직접 검사했다. 지옥 같은 두 달이었다”고 덧붙였다. 노모를 포함해 가족들과 함께 제철소 지하 벙커에 숨어 있었다는 바실리우나는 “너무 굶주려 음식을 주우러 다녔다. 내 아들이 시멘트와 유리가 섞인 비스킷을 가져왔는데 6주 동안 빵을 보지 못했던 우리는 그것을 털어내고 허겁지겁 먹었다”고도 회상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직원인 세르게이 쿠즈멘코는 탈출 당시 러시아군이 모든 소지품을 검사했으며, 자신은 문신 때문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포리자로 가거나 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으로 가는 선택지를 제안했다”며 “일부는 러시아에 남기로 했지만 강요받은 건 아니었다”고 전했다.6개월 된 아기를 안은 안나 자이체바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자포리자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는지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모두가 우리를 잊었다고 생각했다. 희망을 잃기도 했다”며 “우리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한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러시아군의 폭격이 재개되는 등 상황이 악화해 추가적인 민간인 탈출은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민간인 10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의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3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이 전차와 장갑차를 앞세워 아조우스탈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푸틴의 군대가 속옷검사하며 쓰레기라고 조롱”…입 연 지옥의 생존자들

    “푸틴의 군대가 속옷검사하며 쓰레기라고 조롱”…입 연 지옥의 생존자들

    “푸틴의 군대는 우리를 ‘우크라이나 쓰레기’라고 불렀습니다. 휴대전화를 빼앗고 속옷을 직접 검사했어요. 지옥같은 두 달이었습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증언이다.이들은 데일리메일에 3일(현지시간) 제철소에서 끔찍하게 살아남았던 두달간의 악몽같았던 전쟁 속 참상을 이렇게 회상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엘리나 바실리브나(54)는 “적십자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러시아 검문소에서 강제로 지문을 채취해야 했다”면서 “민병대가 설문지를 작성해 우리가 이 전쟁과 러시아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며 우리를 ‘쓰레기’라고 지칭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를 잠시 허용해주는 대신 그들의 신체를 수색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민간인들을 ‘검열’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또다른 생존자도 “내 인생에서 이런 최악의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공포, 악몽만 있었다”고 울먹였다. 올해 여든 둘인 노모를 포함해 가족들과 함께 제철소 벙커에 숨어 있었다는 아실비나는 “너무 굶주려 음식을 주우러 다녔다”면서 “내 아들이 시멘트와 유리가 섞인 비스킷을 가져왔는데 6주 동안 빵을 보지 못했던 우리는 그것을 털어내고 허겁지겁 먹었다”고 증언했다.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47세 여성은 “수도도, 전기도, 가스도 없었다. 끊임없이 폭격이 가해졌고 하늘에서 계속 무언가가 쏟아졌다. 한달 넘게 지하실에 있었는데 땅이 끊임없이 흔들렸다”고 참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 동생이 죽었고,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는 아직 아들이 탈출하지 못한 채 남아있다.(남겨진 아들 때문에) 이제 나를 위한 고문이 시작됐다”며 탈출하지 못한 이들을 걱정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가지 못한 민간인이 수 백 명에 달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1차 민간인 대피 직후 바로 아조우스탈 상륙을 시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의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의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아조우스탈에 맹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외국인 어린이는 누구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외국인 어린이는 누구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알림 하나가 화제가 됐다. ‘5월 궁능 무료ㆍ특별 개방 안내’라는 이름으로 게시된 간단한 공지였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 글이 시민들의 비판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가 된 내용은 어린이날 무료입장을 알리는 공지문의 5월 5일 항목이었다. 모든 궁과 능에 대해 ‘어린이날 동반 보호자 2인 무료입장’이라는 큰 글씨가 해당 항목의 맨 위에 세 줄에 걸쳐 적혀 있었다. 그 아래로 간격을 두고 작은 글씨로 ‘어린이: 만 12세 이하’, 그 아래로 참고표(※)와 함께 더 작은 글씨로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고 표기돼 있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 2명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주되, 그 혜택은 한국인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로 제한한다는 말이다. 같은 어린이라도 외국인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는 무료입장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뜻이다.  이 알림을 본 시민들은 분노했다. 외국인 어린이를 왜 차별하고 배제하느냐는 것이 기본적인 문제의식이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어린이는 다 어린이인데 어린이날의 취지를 살리려면 어린이의 국적을 가려 차별 대우를 하는 게 맞냐고 따졌다. 또 그 아이의 국적을 어떻게 확인해서 동반자의 무료입장 여부를 판단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혹시 아이의 외모로 국적을 판단하려는 뜻이라면 당장 그만두라고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문화재청의 감수성 부족을 비판했다.  비판 여론에 문화재청은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하는 해명인지 시민들은 더 답답하기만 했다. 시민들의 이어지는 비판에 기자들이 합세한 덕분에 결국 문화재청은 알림을 바꿨다. 무료입장 대상을 제한하던 작은 글자들을 모두 없애고 어린이날 특별 무료입장의 혜택을 ‘누구나’로 확대했다.  하지만 ‘외국인 어린이’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있다. 엄연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대한민국 어린이가 ‘외국인’ 표찰을 달고 분류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 수는 2020년 기준 약 25만 2000명에 이른다.  이 문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이었다. 공공언어에서의 외국인 차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매년 발표되는 행정안전부의 ‘외국인주민’ 통계를 보게 됐다. 통계표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외국인주민 통계에 대한민국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행안부가 제공하는 외국인주민 유형별 현황표를 보면 외국인주민이 크게 세 범주로 분류돼 제시돼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 ‘한국 국적 취득자’, ‘외국인주민자녀(출생)’가 그것이다. 귀화자와 외국인주민자녀(출생)는 분명 대한민국 국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주민 통계에 실려 외국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문제점을 발견하고 다양한 경로로 문제를 제기했다. 세미나에서 발표도 했고 관련 글도 썼고 책도 냈으며 관련 인터뷰가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 통계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이와 같은 태도는, 귀화자나 귀화자의 자녀, 그리고 외국 국적자와 결혼한 한국인의 자녀에게 대한민국 국적은 주겠지만 한국인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벌어진 외국인 어린이 차별 논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한 차별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올해 어린이날은 특별하다. 어린이날이 선포된 지 100년 되는 해에 맞는 100번째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다.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으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외국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차별에 고통받고 있지는 않은지 꼭 생각해 봤으면 한다.
  • 20대 장애인 살해 후 암매장한 남녀 4명 구속

    20대 장애인 살해 후 암매장한 남녀 4명 구속

    같은 집에 살던 20대 장애인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살해 후 야산에 암매장한 남녀 4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A(30·남)씨와 B(27·남)씨를,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C(25·여)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D(30·여)씨를 각각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A씨의 집에서 지적장애 3급인 20대 남성 E씨를 살해한 뒤 김포 약암리 승마산 입구 공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20일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백골상태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수사를 벌여 같은 달 28∼29일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A씨 등은 E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했으며, 자세한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E씨의 사체가 묻혀있던 지점은 통행량이 비교적 많은 2차로 도로에서 20~30미터 안쪽에 떨어진 야트막한 공터다. 경찰은 사체에서 지문을 채취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한 뒤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지난 달 28일 인천지역에서 A씨 등 3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1명은 경북 경산에서 체포해 29일 오전 김포로 압송했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 여죄 등을 캐고 있다.
  • 대출로 버티는 호프집서 ‘먹튀’한 커플…경찰은 위로를 건넸다

    대출로 버티는 호프집서 ‘먹튀’한 커플…경찰은 위로를 건넸다

    서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가 최근 50대 커플 손님에게 이른바 ‘먹튀’(음식을 먹은 후 계산을 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술집 운영하는 호프집사장입니다. 아직도 먹튀하는 인간들이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장 A씨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녀 손님 2명이 가게를 방문했다. 남녀 손님은 병맥주와 소주, 노가리 안주를 시켰고 해당 손님들을 포함해 가게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A씨는 “이후 4테이블 정도를 놓쳤지만 먼저 앉아 계신 손님이 항상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장사를 해왔다”며 “그때 자리에 없었던 중년 커플은 화장실 갔겠거니 생각해 다른 손님들이 오는 것을 자리가 없어서 죄송하다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중년 커플은 10~2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주변을 둘러봤더니 도망갔더라”며 “그날 장사는 다섯 테이블을 받고 그렇게 끝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혹시나 모르고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A씨는 CCTV를 돌려봤으나 ‘먹튀’의 정황을 발견했다. A씨는 “CCTV를 돌려보니 여자가 소지품, 옷가지를 먼저 챙기고 일어났다. 이후 남자가 재킷을 입고 맥주를 따르는 알바 옆을 지나가면서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라고 흥얼거리며 지나갔다고 한다”며 “이후 그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지문 채취를 하겠다면서 손님들이 먹었던 술병을 따로 빼 놔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혈세 낭비하는 거 아닌가 싶어 형사님께 ‘이렇게 안 하셔도 된다’고 했더니 형사님이 한마디 하셨다”며 “형사로부터 ‘사람 많고 장사 잘 되는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본인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위로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먹튀’ 손님들에 대해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 눈물이 난다”며 “거리두기로 대출받아 겨우겨우 버티며 어떤 손님이 와도 웃는 모습으로 반겨드리려 노력했다. 이번일로 떳떳하고 양심있는 손님 분들이 화장실을 가면 힐끗힐끗 쳐다보는 제자신이 어이없고 비참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이런 인간들은 분명 벌 받아야 한다”며 “이 사람들이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무전취식은 경범죄에 해당해 10만원 이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상습성이나 고의성 등이 인정돼 사기죄 성립 요건을 갖추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 ‘연금 전문가’… 새 정부 복지정책 설계

    ‘연금 전문가’… 새 정부 복지정책 설계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사회수석으로 내정된 안상훈(53)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금·복지 전문가로서 새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을 설계했다. 서울 출신의 안 내정자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학사, 스웨덴 스톡홀름대 국제대학원 석사, 스웨덴 웁살라대 사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보건복지부 정책자문위원, 대통령자문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정책 이해도가 높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해 새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에서도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인선 발표에서 “안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사회문화 핵심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안보실장 등 ‘2실 5수석’ 인선 완료…민정수석 폐지(종합)

    국가안보실장 등 ‘2실 5수석’ 인선 완료…민정수석 폐지(종합)

    경제수석 최상목·사회수석 안상훈·정무수석 이진복정책실장, 민정·일자리·인사 수석 폐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초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이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을 주축으로 하는 대통령실 핵심 인선을 마무리함에 따라 후속 비서관 인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내용의 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안보실 1차장이 외교·2차장은 국방 업무 우선 국가안보실은 ‘1실장·2차장·6비서관·1센터장’ 체제로 운영된다. 국가안보실 1차장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2차장엔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 임명됐다. 경호처장엔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임명됐다. 김성한 실장을 필두로 1차장 산하에 안보전략·외교·통일·경제안보 비서관이 설치되고, 2차장 산하엔 국방·사이버안보비서관과 위기관리센터장이 마련된다. 기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선 1차장이 국방, 2차장이 외교를 담당했으나, 새 대통령실에선 1차장이 외교, 2차장이 국방 업무를 맡는다. 장 비서실장은 1·2차장 담당 업무가 바뀐 데 대해 “어차피 지금은 안보·국방이 외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대한민국 외교가 너무 어려워져 있고 특히 4강 외교를 정상화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이론뿐 아니라 정책 수립, 집행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며 “국내외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가·국민의 안위를 지켜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비롯한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정책 설계를 주도한 인물로, 대선 캠프와 인수위를 거쳐 새 정부에서도 안보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다. 김용현 경호처장 내정자는 청와대 이전 업무를 주도하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장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에 대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는 역사적 시점에 새로운 경호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사회수석 안상훈 서울대 교수, 정무수석 이진복 전 의원, 홍보수석에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 시민사회수석에 강승규 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언론인 출신인 강인선 당선인 외신 대변인이 임명됐다.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새 정부 경제 밑그림 설계에 참여했다. 장 비서실장은 최 내정자에 대해 “시급히 해결할 경제 문제가 산적한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 금융정책 분야 전문성을 갖춘 최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상훈 사회수석 내정자는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수위원으로 사회 정책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장 비서실장은 안 내정자에 대해 “국정과제와 사회문화 핵심 정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복 정무수석 내정자는 부산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대통령실과 여야를 이어줄 소통과 협치 역할을 맡게 됐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윤 당선인의 대국민 소통을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장제원 “작지만 강하고 민첩한 대통령실 만들 것” 최영범 홍보수석 내정자는 SBS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2018년부터 효성그룹 부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업무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비서실장은 “작지만 강하고 민첩한 대통령실을 만들 것”이라며 ‘슬림한 대통령실’ 기조를 재확인했다. 기존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3실 8수석’ 체제와 비교하면 새 대통령실에선 정책실장과 민정·일자리·인사수석이 폐지됐다. 그는 “그동안 청와대는 행정부를 주도하는 모습이지 않았나. 사실상 행정부가 청와대의 뜻을 집행하는 기관에 머물렀다”며 “행정부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집행하고 수립하도록 대통령실은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수석실 폐지에 따라 공직자 검증 업무는 경찰·법무부 등의 다양한 채널에서 담당하게 된다. 또 대통령실 내부 기강 문제는 공직기관비서관이, 대통령 법률 자문 등은 법률비서관이 담당하게 된다. 시민사회수석은 확대 개편된다. 장 비서실장은 “180석인 야당이 입법 전횡을 할 때 국민들을 설득할 의무와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선의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요청한 과학교육수석 신설에 대해선 “굳이 과학교육수석을 만들 시점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과학기술 쪽 수석이 필요하다는 국민 욕구가 많아지면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자수하면 감경해준다”…중국, ‘최악의 인신매매국’ 오명 벗을까?

    “자수하면 감경해준다”…중국, ‘최악의 인신매매국’ 오명 벗을까?

    가족 규모에 대한 통계가 정확하지 않고, 법 집행 등이 약한 중국에서 인신매매는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다. 최근 중국이 부녀자 인신매매범들을 대상으로 자수를 촉구하는 통지문을 공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통지문은 인신매매 가해자들이 직접 사건 내역을 공개하고 자수할 경우 죄의 경중에 따라 최대한 처벌 수준을 낮춰줄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최고인민법원과 인민검찰청, 공안부 등 3개 부처는 ‘부녀자유괴용의자 자수 통고문’을 공개하며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수하는 용의자들에게 국가가 선처할 것이라는 내용을 밝혔다. 이번 정책은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되며, 이 기한 내에 자수하지 않은 채 부녀자 인신매매 사건 연관성이 밝혀진 용의자들에 대해서는 법규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부과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부녀자 인신매매에 적극 가담한 용의자 외에도 피해 여성을 매수한 가해 남성을 위해 허위로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거짓 출생증명서 등을 발급해 가해 사실을 은폐하는데 간접적으로 가담한 이들 역시 자수 권고 대상자로 지목됐다. 또, 매수된 피해 부녀자에 대한 구출 시도 시 이를 방해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한 형사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관련 3개 부처는 강조했다.특히 최고인민법원과 인민검찰청, 공안부 등 3개 부처는 인신매매 용의자를 대상으로 대리인을 통한 자수와 편지, 전화, 이메일 등의 방식으로 직접 자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의 자수 방법을 안내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대리인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는 경우에도 공안국을 찾아 직접 자수한 것과 동일한 선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자수 이후 공안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또 다른 용의자 검거에 지대한 공을 세울 시에는 처벌을 감경 또는 면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기준 5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라는 오명을 가졌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총 18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신매매 감시와 단속 수준을 나타내는 1~3등급 가운데 중국은 가장 낮은 수준인 3등급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국에서는 인신매매로 팔려와 8명의 아이를 낳고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노예처럼 살던 피해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중국인들의 분노케한 일명 ‘쇠사슬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중국 공안국은 지난해 기준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사건이 지난 2013년 대비 88.3% 이상 줄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뿌리 뽑히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 [중국은 지금] 기숙사 방에서 이 통에 볼일 보라고?…과한 코로나 방역 논란

    [중국은 지금] 기숙사 방에서 이 통에 볼일 보라고?…과한 코로나 방역 논란

    절대 봉쇄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이제는 수도인 베이징마저 봉쇄 임박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중국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과한 방역 규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논란이 된 곳은 허베이성 탕산시의 화북이공대학이다.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학교 측은 기숙사 교사와 학생들 모두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기숙사 안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여기까지는 여느 지역과 다를 것이 없다. ‘기숙사 봉쇄’ 전략을 쓰기로 한 만큼 이 정도는 중국 사회에서 이해 가능했다. 문제의 발단은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학교 측의 공지문이었다. 공지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앞으로 이틀 동안 기숙사는 폐쇄하며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은 기숙사를 나갈 수 없다. 각 층마다 1명의 지원자를 배치, 복도에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각 방마다 플라스틱 통 1개, 물티슈 1팩이 주어진다. 해당 통은 기숙사 방 안에서 화장실 대용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화장실을 가려면 먼저 보고를 해야 한다. 위 사항에 ‘불복’할 경우 별도로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해당 공지문과 함께 학교에서 나눠준 빨간 플라스틱 통 사진이 중국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누리꾼들과 함께 해당 대학생들이 분노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야지 통 하나 던져주고 해결하라고?”, “1인실도 아니고 사람이 바글바글한 기숙사 방에서 공개적으로 볼일을 보라고?”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대학 기숙사의 경우 석∙박사를 제외하고는 최소 6명 이상이 함께 한 방을 사용한다. 이같은 방침이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즉각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말을 바꿨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화장실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의 과도한 방역 정책은 이뿐 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아파트 단지 폐쇄도 모자라 각 동 입구에 펜스를 설치해 시민들을 가두었다. 허베이성의 첸안시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예 현관 열쇠를 맡기라고 통보했다. 현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단체방을 통해서 알려진 이 소식은 실제로 현관 열쇠를 자원봉사자에게 주면 밖에서 현관문을 잠근다. 중국의 일반적인 현관문은 조금 특이한 형태로 문을 닫고 밖에서 잠그면 안에서 열 수 없다. 흔히 알고 있는 번호키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같은 스타일의 현관문이다. 이는 아예 집안에 가두기 위함으로, 만약 열쇠를 맡기지 않은 경우 ‘무료’로 현관문에 펜스를 설치해 주겠다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이 단지 주민들 역시 “왜 우리가 갇혀야 하느냐”, “안 나가면 되지 왜 밖에서 문을 잠그느냐”라며 항의하자 첸안시 질병 당국에서는 사건 진상을 파악하고 각 아파트별로 과도한 방역 조치를 단속하겠다며 사과했다.이처럼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 당국의 방역 지침을 따르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는 인권은 무시한 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한 남성이 방역요원들이 촘촘히 쳐놓은 펜스를 부시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그냥 시민이다!” 이 남성의 말처럼 제로 코로나도 좋지만 인간의 존엄성까지 무시하며 강행하는 방역 조치로 신체적 정신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고 있다.
  • 실외 마스크 마지막 주말…돌아오는 일상 축제들

    실외 마스크 마지막 주말…돌아오는 일상 축제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 마지막 주말인 30일 서울은 코로나19 확산 전으로 돌아간 듯 다양한 야외 축제와 행사에 참여한 인파들로 북적였다. 정부가 오는 5월 2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함에 따라 실외 마스크 마지막 주말인 이날 시내 곳곳은 일상 복귀를 기다리는 들뜬 시민들이 다양한 축제를 즐겼다. 다만 2일 이후에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 공연, 스포츠 관람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오는 5월 8일 부처남오신날을 기념하는 ‘2022 연등회’의 연등행렬이 종로와 우정국로(조계사앞) 일대에서 열렸다. 연등회가 열리는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만이다.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에는 종각사거리에서 연등행렬을 마친 시민들이 함께 하늘에서 쏟아지는 꽃비와 강강술래 등을 즐기는 ‘회향한마당’도 열린다. 서울시는 연등회 개최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다음날인 1일 새벽 3시까지 종로 이동식 중앙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장충단로등의 차량을 단계별로 통제한다. 지난 23일 문을 연 ‘책 읽는 서울광장’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서울광장 곳곳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 소파 등에서 시민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DDP, 서울숲, 노원 불빛정원, 평화문화진지, 선유도공원 등에서는 12개 팀의 다양한 거리공연을 볼 수 있는 ‘거리예술 캬라반 ’봄‘이 열린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5월 22일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공연한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노들섬에서 ’세계 재즈의 날‘을 기념해 ’서울 재즈페스타‘가 개최된다. 한영애, 웅산, 말로 등 대표적인 재즈 보컬리스트가 출연해 일상의 복귀를 기다리는 축제의 장을 열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동국대에서 열리는 연등행렬 식전행사, 오후 6시 30분에는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타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 읽는 재미 높인 초등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읽는 재미 높인 초등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독해 6단계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호사라 지음, 이지스에듀 펴냄, 128쪽, 9800원) 16년간 어린이들을 지도한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 호사라 박사가 엮은 ‘독해력 처방전’이다.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의 5·6학년 어린이가 실제로 읽고 싶어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별해 담았으며, 책의 모든 이야기와 문제들은 초등 교과서(국어·사회·과학)와 모두 연계해 학교 학습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크게 ▲고사성어 ▲교과 과학 ▲생활문 ▲교과 사회 등 4개 마당(24과)으로 나뉘어 있으며, 마당마다 총 6과+복습 페이지로 구성됐다. 월~토요일은 하루에 한 과씩 풀고 일요일은 복습 페이지를 푼 다음 마당별로 틀린 문제를 정리하면 4주 안에 책을 완성할 수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린이는 소리 내 지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중심 생각을 파악하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해 접하게 된다”며 “특히 중·고등학교 국어 시험과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종합력, 분석력, 사고력 문항에 익숙해지면서 글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노사협, 9% 임금인상 합의...노조 “교섭권 노조에 있어” 반발

    삼성전자 노사협, 9% 임금인상 합의...노조 “교섭권 노조에 있어” 반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9%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노조 측은 “자격 없는 임의단체의 협상안”이라며 노동청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직원 공지문을 통해 ‘2022년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앞서 노사협의회 측은 15% 이상의 인상률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평균 인상률 9%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p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임금협상이 타결된 LG전자의 경우 평균 임금 인상률은 8.2%였다. 이번 합의로 직원별로 개별 고과에 따라서는 임금이 최대 16.5% 오르게 되며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도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임직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한 유급휴가 3일 신설, 배우자 출산 휴가 15일로 확대(기존 10일) 등의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했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 2월 시작됐으나 노사협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반발 등에 부딪히며 난항을 거듭해왔다.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합의안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협의회는 노동법률상 협의할 권한만 있을 뿐 교섭권은 노조에 있는 것”이라면서 “위법한 합의에 대해 노동청 고발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19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통계보다 복불복? 몹쓸 직관 탓이죠

    통계보다 복불복? 몹쓸 직관 탓이죠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통근 열차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92명이 사망했다.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은 전 세계 수사기관으로 전송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것이 오리건주 출신 변호사 브랜던 메이필드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그를 체포했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메이필드는 평소 탈레반에 들어가려는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을 변호했다. 하지만 스페인 당국은 증거에 맞아떨어지는 진범을 찾았고 미국 정부는 메이필드를 풀어 줘야 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올리비에 시보니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HEC) 교수,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 로스쿨 교수와 함께 집필한 신간 ‘노이즈: 생각의 잡음’은 이처럼 개인과 조직의 판단 오류를 분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행동 경제학’의 창시자로도 유명한 카너먼 교수는 우리가 저지르는 오류를 ‘편향’과 ‘잡음’으로 분류한다. 편향은 문제의 핵심에서 체계적으로 이탈한 판단을, 잡음은 임의적으로 분산된 판단을 의미한다. 입사 지원자의 잘생긴 외모가 면접관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겼으면 편향 때문이고, 면접관 두 명이 같은 지원자의 능력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면 잡음 탓이다. 잡음은 판단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치 않는 ‘변산성’(variability)이다. 앞서 메이필드의 사례는 과학 수사도 편향과 잡음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FBI에서 존경받는 상관이었던 첫 번째 감식관이 메이필드에 대해 확증 편향을 갖고 잘못 판단하자, 편향된 정보를 제공받아 잡음에 노출된 두 번째, 세 번째 감식관도 연이어 잘못 판단하게 됐다. 판단에 잡음이 끼어들면 결과는 ‘복불복’ 추첨처럼 변질한다. 법정에서는 판사들도 휴식 직전보다 오전이나 식사 후 가석방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고, 배가 고프면 더 가혹하게 판결을 내린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직장에서 시행하는 근무 평정 다면평가도 완벽하지 못하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긍정적이면 끝까지 긍정적 답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특히 몸 상태, 기분, 주변 분위기 등에 의해 좌우되는 잡음은 편향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들은 관찰한 사건의 원인을 힘들이지 않고 생각해내려 하지만, 이런 인과적 사고로는 잡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통계적으로 사고하면 잡음이 눈에 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잡음을 줄이려면 판단의 목표를 정확도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의 경험을 활용한 인과적 사고보다 통계와 데이터를 먼저 살펴본 뒤 의사 결정의 최종 순간에 직관을 허용하고, 여러 독립적 판단을 집계할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기업이나 조직에서 경영 판단 오류를 줄이고자 독립적 판단을 내리는 ‘잡음 감사’ 제도 도입도 제안한다.결국 좋은 지도자는 자신감 있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갖추기보다는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반론에 열려 있고,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아는 인물이다. 이 책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에 충실한 연구 보고서로, 심리학에 익숙지 않은 독자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조직 성패의 본질을 짚은 석학 3인의 통찰력은 경이롭다.
  • 홍제천은 야경·역사·휴식공간… 정릉천은 문화캔버스로

    홍제천은 야경·역사·휴식공간… 정릉천은 문화캔버스로

    서울 서대문구의 홍제천 인공폭포 주변에 유럽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천카페(수변 테라스 카페)가 올여름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관악구 도림천에는 먹거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 테라스가 조성되고, 성북구와 동대문구 일대를 지나는 정릉천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울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지천 르네상스’의 이름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바꾸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100억여원이다. 단순히 하천을 정비하는 것뿐 아니라 서울의 물길을 따라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과 야외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 또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경제적 자산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홍제천은 지역 역사 자원인 홍지문·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과 연계해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시는 문화재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행로, 교각 등을 정비해 접근성을 높이고 야간 조명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대문구와 함께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주변에 유럽풍 노천카페를 도입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도림천은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정비된다. 도림천은 신원시장, 순대타운 등 지역 상권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현재는 주차장 등으로만 쓰이고 있다. 이에 시는 도로 재구조화 등을 통해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릉천은 ‘도심 속 문화캔버스’를 콘셉트로 꾸며진다. 하천 상부에 유휴 공간으로 방치된 복개 구조물은 스포츠·문화 등의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1호 수변 노천카페’가 조성될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아 “서울 전역의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 거점으로 재편해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30년까지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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