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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이달 중순께 첫 장성회담

    남북한은 7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 14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달 중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회담은 이달 중순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측 권호웅 단장은 이날 낮 종결 전체회의를 마친 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의 대표 접촉을 전격 제의,“종결회의 시간에 군사당국으로부터 지난 13차 회담에서 합의하고 남측이 2월 중순 제의해 온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한다는데 동의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남북 양측은 “제 15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8월 3일부터 6일까지 연다.”는 합의사항만 수록한 공동 보도문을 수정,“쌍방은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하였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남북간에 처음인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 2000년 9월 제주도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제외하고는 군사당국간 최고위급 회담 채널이 개설되는 셈이다.최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남북 교류·협력 흐름에 맞춰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서해안 꽃게잡이를 둘러싼 남북간 무력충돌 사전 방지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한반도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 논의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을 마치고 귀환,삼청동 회담사무국에서 간담회를 가진 정 장관은 “(권호웅 북측 단장은) 군사당국간 회담의 시간을 멀리 잡을 것 없다고 했고,이달 중순을 전후해서 열릴 것”이라며 다음 주중 연락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정 장관은 이어 ‘장성급회담이 이번에는 열리는 게 확실하냐.’는 질문에 “13차 회담 때는 군사당국에 건의한다고만 했고 이번에는 군사당국간 회담 개최에 합의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회담 기간 다른 사안들도 협의를 했고 어느 정도 합의된 일정도 있다.”며 “제 10차 이산가족 상봉사업이 6·15를 계기로 20일을 전후해서 6일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남북한의 행사 등을 감안,19∼24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정 장관은 이어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이 문제는 당위론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거기까지는 빠른 것 같다.”며 “북측은 대안으로 개성공단에 경협 협의사무소가 생기면 여러가지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수시 1학기 성공전략-일부大 지필고사가 당락 좌우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논술과 면접은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학생부 성적이 비슷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평가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논술이나 면접 이외에 적성검사 등 지필고사를 보는 대학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논술을 준비할 때 지원하는 대학의 논술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이에 맞춰야 한다.대체로 기존 틀에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가장 큰 특징은 시사 지식뿐만 아니라 학문적 기초 지식을 배경으로 답을 쓰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전국 계열별마다 관련된 배경지식은 틈틈이 갖춰야 한다.자연 계열의 경우,수학이나 과학 과목에 대한 이해없이는 해결이 어렵다.수시 1학기에 논술시험은 건양대의 의학과,경희대,동국대,상지대의 한의예과,성균관대,전북대,중앙대 등이 치른다. 영어 제시문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이다.대부분의 대학은 전체 제시문 분량의 30∼50% 정도의 비중으로 영어지문을 주고 있다.영어 독해능력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면접·구술의 출제경향은 인성이나 가치관,사회관,인생관 등을 측정하는 기본 소양 평가와 전공의 수학능력,적성을 알아보기 위한 전공적성평가로 나눠진다.기본 소양평가에서는 자신의 장단점·사회봉사활동 경험 등 개인성향에 대한 질문들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성과 가치관에 대한 질문에 적절히 답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정리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지필고사를 실시,학생들을 평가한다.다단계 전형을 하는 대학에서 지필고사의 비중은 상당하다.따라서 이들 대학에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지원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반면 논술이나 적성검사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지원해볼 만하다. 성균관대는 교과우수자 전형에서 기본 소양과 수학 잠재력 평가를 위해 논술 형태의 지필고사를 치른다.반영비율도 60%나 된다. 아주대는 올해 처음 1단계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해 100% 반영한 뒤 2단계에서 영상강의 테스트 30%와 적성검사 20%, 면접 20%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30%에 불과하다. 박홍기기자˝
  • 외시2차 교과서 위주 출제됐다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시험의 당락은 ‘튀는 문제’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무난했지만 과목마다 의외의 문제가 꼭 끼어있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수험가 관계자들은 이번 외시 2차시험이 ‘교과서 중심의 출제’였다는 데 입을 모았다. 외시 2차시험은 외시의 특성상 국제사회의 이슈를 주로 다루는 등 시사성이 짙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번에는 시사문제보다 기본적인 이론을 묻는 문제가 다수였다.수험생 박모(30)씨는 “이라크 문제 등으로 외교적인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아 시사적인 문제 출제에 대비했는데 문제는 교과서 위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영어 과목에도 이어졌다.시사적 지문보다는 비시사적인 지문이 많아 어휘력이나 표현력에서 점수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드물게도 계산문제가 나오는가 하면 국제법에서도 잘 출제되지 않던 ‘해양법’ 관련 문제가 나왔다. 또 쉬웠지만 논점을 잡기가 까다로웠던 문제들도 다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기존 출제경향에만 맞춰 공부한 수험생들의 경우 오히려 점수를 낮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시험에 외교통상직에는 303명 가운데 292명이 응시해 96.4%의 응시율을 나타냈다.영어능통자는 16명 가운데 14명이 시험을 치렀다.2차합격자 발표는 오는 6월16일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李부총리 “외국선 한국 시장투명성 더 관심”

    “외국인 투자가들은 우리가 추진하는 시장개혁의 실체에 헷갈린다고 말한다.이들의 화두는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투명성과 규제완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3일 1주일간의 해외IR(한국경제설명회)를 마치고 돌아와 기자들에게 밝힌 ‘귀국리포트’의 핵심이다. 이 부총리는 외국 금융전문가와 투자은행(IB)들은 우리가 추진하는 시장개혁에 대한 개념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경제가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의구심의 밑바탕에는 각종 경제정책이 철저한 시장경제의 논리보다는 노동문제,복지문제 등 분배 기능 등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우리가 추진하는 시장개혁의 실체에 대해 자주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는 얘기다. 이 부총리는 “시장개혁에 대한 외국인투자가의 관심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투명성과 규제완화”라고 전했다.그는 “예를 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은 우리가 시장개혁을 위해 추진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의 구체적 개혁 어젠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며 “특히 정부가 시장개입주의적인 성향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는 덜했다고 이 부총리는 전했다.그는 “6자회담 등이 진행되는 등 남북관계 여건이 다소 나아지면서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은 적어진 반면,한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경제적 교류 증대와 함께 한국이 북한경제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질 것인지가 이들의 관심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재미있는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한국내에서 반미감정이 비교적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한미관계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가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다만 수출이 빠르게 신장되고 있는 만큼 소비증가세 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부총리는 “앞으로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中, 국유기업 대출 회수 착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잇따라 강력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무원 은행감독위원회(銀監會)는 맹목적 투자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을 지시하고 비효율적으로 투자된 기존 대출금의 회수를 권유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일 보도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과 중국 진출기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업종을 중국 정부가 대표적인 과잉투자 분야로 지정해 관련업계의 타격과 수출 위축이 우려된다. 신규 대출중단과 대출금 회수 등 금융조치는 중국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온 우리 진출기업의 경영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은감회의 기존 대출금 ‘회수 권유’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기업의 ‘불량’ 대출금 회수조치에 착수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강도 높은 ‘돈줄 통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감회는 상업은행들에 시달한 통지문에서 경기과열 척도인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을 억제하고 신규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대출자격을 5등급으로 분류,불량 대출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통지문은 철강,전해 알루미늄,시멘트,부동산,자동차산업 등 과열·맹목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업종에 대해 대출을 엄격히 관리,신규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분도 타당한 방법으로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은행들이 철강·부동산·자동차 분야의 국유기업에 집중된 대출금을 회수하기 시작할 경우 국유기업 상당수가 신규사업을 중단하거나 기존사업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어 경기과열 억제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일부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기존 대출분 회수 권유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관련 국유기업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고강도로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상업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7%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부실대출이 많고 운영이 부실한 은행에 대해서는 8% 안팎의 지급준비율을 적용할 방침이다.이번 지급준비율 상향조정은 지난 8개월 동안 3번째 조치로 당장 금융기관에서는 1100억위안(약 16조 5000억원)의 1차적 운용자금이 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민은행이 5·1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대로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대출금리를 현재 연 5.31%에서 0.5%포인트 인상하고 수신금리도 1.98%에서 0.25%포인트 올리는 내용의 금융조치를 발표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중국정부는 경기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사무실과 골프장,지하철,백화점 건설은 물론 철강과 알루미늄,시멘트 등 ‘무계획적이고 중복된’ 각종 투자사업에 대한 고강도 점검에 착수했었다. oilman@seoul.co.kr˝
  • 실종자가족 ‘슬픈 5월’

    실종자 가족은 가정의 달 5월이 더 서럽다.지난해 미아와 성인 가출자는 모두 6만3834명.이 가운데 2만7290명의 행방과 생사가 묘연하다.또 올들어 3월 현재 미아는 799명,가출인은 1만5978명으로 집계됐다.해마다 6만명을 웃도는 실종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특히 올들어 부천 초등학생 2명과 포천 여중생 실종 살인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경찰은 부랴부랴 DNA를 이용한 미아찾기 작업에 착수했다.또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자 실종자 가족·관련 NGO 등과 함께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80대 이내철씨 가족 “아부지,나 그냥 죽게 놔 둬.아부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살아서 뭐해.” 이순호(50·여·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씨는 2일 새벽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눈물범벅이 된 채로 깨어났다.꿈에서 아버지는 죽어버리겠다는 순호씨 앞을 막아서고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다 희미하게 사라져 버렸다. 순호씨의 아버지 이내철(82)씨가 실종된 것은 지난 1월10일.여느때처럼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는데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아버지가 지난해 12월부터 치매증상을 보였지만 심하지 않았기에 순호씨는 늘 다니던 길을 잃어버렸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근처 파출소를 뒤졌다.하지만 그날 이후 아버지 행방은 묘연했다. 지하철 역과 서울·경기도 일대 경찰서 60여곳에 전단을 보내고 전국의 부랑인 시설을 찾아보았지만 아버지는 없었다.혹시라도 연락이 올 때 통화중일까 봐 친척들에게 전화도 못하게 했지만 끝내 소식은 없었다.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평생 농사를 지은 아버지를 고집을 피워 5년 전부터 모셨다는 순호씨는 “시골에서 올라와 답답증을 느끼는지 자주 산책을 나가시곤 했다.”면서 “차라리 문을 잠그고 못 나가시게 할 걸 그랬다.”고 가슴을 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를 당한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신분증이 든 지갑도 갖고 나가지 않아 더 불안하다는 순호씨는 “아버지 손은 여든 평생 쟁기질로 지문이 다 닳아 없어져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울먹였다.그는 “변을 당하셨다면 시신이라도 수습해 선산에 모셔야 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남편 김수환(53)씨와 함께 세탁소를 하는 순호씨는 오는 8일 어버이날에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연락처는 (031)745-2149 또는 (02)712-9763(노인복지시설협회). ■ 4세 김대현군 가족 “벌써 봄도 다 가는데,병아리 같이 쫑쫑거리던 내 새끼는 어디에 있나.” 김철동(32·공구상·경기 용인시 기흥읍)씨는 2일에도 가게에 앉아 문밖만 내다봤다.바로 그 자리에서 지난해 9월5일 아들 대현(당시 3세)이가 거짓말같이 사라진 것.친구 아이와 함께 놀던 대현이는 김씨가 눈을 뗀 지 10분도 안돼 없어졌다.함께 놀던 아이만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두살배기를 붙잡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 보았지만 소용이 있었겠습니까.”김씨는 석달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의 유아보호시설을 뒤지고 다녔다.수십차례 걸려온 허위 제보전화에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갔다. 김씨는 한 달에 한 번 서울 청량리에서 열리는 전국실종자모임에 참석한다.서로 감싸안고 대안도 얘기하지만 아이를 찾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어린이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만 들리면 8개월째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얼마전 전남 순천에서 어린이 익사체가 발견됐을 때는 사진을 보고서도 혹시나 해서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마음 졸였다.길거리에서 어린아이가 구걸하는 모습을 보면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김씨는 “차라리 좋은 사람 손에서 잘 크고 있으면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을 텐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자책감에 울다 까무라치고 다시 통곡하며 점점 시들어가는 부인 박민정(26)씨의 모습이 안타까워 대현이의 장난감은 모두 상자에 담아 치웠다.하지만 그는 지난해 어린이날 놀이동산에 갔다가 찍은,맑은 표정의 대현이 사진을 지갑에 갖고 다닌다.김씨는 “몇개월 사이 키가 커서 옛날 옷은 맞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실종되기 얼마전 사준 곰돌이 목걸이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새기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연락처는 017-209-4435 또는 02-182(미아찾기센터). 성남·용인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北, 일부 복구장비 육로수송 허용

    북한은 용천참사 피해 복구를 위해 남측이 제공하는 덤프트럭 등 일부 자재·장비의 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한 육로수송을 수용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은 이날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덤프트럭을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이 트럭에 책걸상,칠판,TV 등 교구용품을 함께 실어 전달하겠다는 남측 제의를 받아들였다. 북측은 또 일부 자재·장비의 조작법 전수를 위해 남측 기술인력의 중국 단둥(丹東)이나 북한 신의주 파견에 대해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복구 자재·장비를 남포와 신의주 등 해로로도 수송하겠다는 남측 제안도 수용했다. 연합˝
  • [이런 책 어때요]

    불교 선종을 창시한 6조 혜능대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혜능은 기존의 고행에 찌든 불교수행에서 벗어나 직관에 바탕을 둔 돈오,즉 즉심즉불(卽心卽佛)로 성불했다.기독교의 종교혁명가 마르틴 루터에 비견되는 불교혁명가로 평가받기도 한다.혜능이 정립한 선종은 중국과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에서 1300여년 동안 주류세력의 자리를 지키며 인생철학과 사유체계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불교전문기자 출신인 저자는 혜능의 설법을 모아놓은 설법집으로 한·중·일 3국 불교 선사상의 종경(宗經)으로 꼽히는 육조단경에 대해서도 살핀다.1만 2000원. 첩보용어로 전설이란 첩보원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만든 날조된 일대기를 의미한다.스파이들은 위장결혼,이념전향,연막신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표적 국가의 정보조직이나 기관을 속여 넘긴다.역사상 최고의 스파이였지만 일본 무희와의 사랑 때문에 비극적 최후를 맞은 리하르트 조르게,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였지만 완벽한 첩보요원이었던 루스 쿠친스키,미국의 암호작성법을 혁신한 허버트 야들리,친나치주의자로 위장해 독일 석유산업을 초토화시킨 석유개발업자 에릭 에릭슨 등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스파이들의 활약상과 감춰진 개인사를 살폈다.1만 8000원. “해마다 해마다 꽃은 같은 모습인데,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네(年年歲歲花相似/歲歲年年人不同)”라는 시구를 남긴 당나라 시인 유희이는 결국 이 시구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그의 장인인 궁정시인 송지문이 사위의 시구가 너무 좋아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사위를 죽여버린 것이다.이 책은 당시(唐詩)를 낳은 시대와 그 정신세계에 대한 기록이다.중국 원나라 때 사람인 신문방이 지은 당대 재자들의 전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했다.이백ㆍ두보·맹호연ㆍ백거이 등 당대의 시인과 승려,도인 등 278명의 이야기가 실렸다.4만 3000원. 인간이 이룩한 문화적 진화의 상승 과정을 13개 장에 담았다.저자는 수학자,물리학자,시인 등으로 활약하며 ‘20세기 르네상스인’으로 불린 폴란드 태생의 석학.인간의 문명은 농업혁명이란 폭발적인 사건과 더불어 시작됐다고 말하는 저자는 정착농업에 의해 창조된 기술은 온갖 과학의 기원이 됐고,동물의 가축화는 유목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한다.곳곳에 “과학이 할 일은 도덕적 상상력을 계승하는 것”이란 저자의 휴머니스트로서의 세계관이 녹아 있다.그에게 자연의 이해는 곧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3만 8000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태어난 탱고는 유럽에서 이민온 청년들이 처녀들을 사로잡기 위해 발전시킨 유혹의 기술이었다.천대받은 집시들이 발전시킨 플라멩코는 한과 설움으로 가득한 춤으로 우리의 살풀이와도 맥이 통하는 ‘핏속을 흐르는 춤’이다.음악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살사·자이브·파소도블레 등 열정과 관능의 춤 라틴댄스에서 ‘커플댄스의 혁명’ 왈츠,궁정댄스까지 다채로운 춤의 세계로 이끈다.왈츠광이었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1세,춤을 지배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의 일화도 소개한다.1만 6500원.˝
  • “토지 개발이익 환수 8.8%뿐”

    지가차익의 대부분이 사유화되고,개발이익으로 환수되는 비율은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연구원 정희남 연구위원이 ‘국토균형 발전을 위한 토지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정 연구위원은 “지난 80년 우리나라 지가 총액은 135조원이었으나 2001년에는 1419조원으로 21년 동안 1284조원의 차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이익환수액은 지가차익의 8.8%인 113조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개인의 이익으로 돌아가 부동산 투기가 만연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지문제를 일으킨 원인 중 하나는 가용 토지의 만성적인 부족현상 때문으로,우리나라의 도시용지 비율은 5.6%로 영국(13%)과 일본(7%)에 비해 크게 낮다.”고 강조했다.또 지난 97년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대부분의 개발이익환수제도가 폐지 또는 완화된 것도 토지문제를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 연구위원은 “공영개발사업의 경우 개발이익의 77∼97%가 공공에 귀속되나,민간개발사업은 충분한 기반시설을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발이익이 건설업체와 주택 분양자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대학도시,지역특구에 대한 국가지원,도시용지의 원활한 공급,불로소득 사유화 방지대책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개발이익의 경우 토지의 보유·이용·처분 등 단계별로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6자회담·남북관계 차질 없어야

    의약품 등 긴급구호물자를 북한 용천 현지에 직접 보내려던 우리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북한은 26일 남북 연락관 접촉에서 남측의 구호물자를 받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의료진 등의 파견에는 난색을 표하며,구호물품도 배편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피해 주민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의약품 등을 전해 응급치료와 재기를 돕겠다는 선의가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 남측 역시 지난 1984년 쌀과 시멘트 등 북측의 수해물자를 육로가 아닌 해로로 받았던 전례에 비춰 저간의 불가피한 사정이 이해된다.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인도적인 구호물자를 적극 받아들여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북측은 오늘 개성에서 열릴 남북 ‘긴급구호회담’에서 인력과 장비 등 피해복구지원 제의를 흔쾌히 수용하길 바란다. 특히 돌발적인 이번 참사가 남북관계 및 6자회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내달 4∼7일 평양에서 열릴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첫 주시대상이다.북측은 지난 23일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의 탄핵정국을 거론하며 연기 입장을 시사했다.남측은 뜬금없는 주장에 의아해하면서도 대응하지 않고 있다.참사를 수습해야 하는 북측의 사정을 감안한 탓이다.결국 연기가 불가피한 국면이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최근 평양 방문에서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진전된 논의를 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용천 폭발사고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국제사회는 사고 직전 발표된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면서 향후 북측의 행보에 큰 기대를 걸었다.특히 “인내심과 신축성을 갖고 6자회담에 적극 임하겠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언급은 수사(修辭) 이상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됐다.불의의 참사가 북핵문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국들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 [순경의 모든것] 대부분 공채… 올 1448명 선발

    순경이 되는 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공채를 통한 것이다.올해는 지난 2∼3월 남자 615명과 여자 109명을 선발했고,8∼9월에 같은 규모의 인원을 추가 선발해 모두 1448명을 뽑게 된다. ●순경공채 경쟁률 갈수록 높아져 순경 공채시험의 경쟁률은 지난 94년 9.4대 1에서 98년 16.4대 1,2000년 18.0대 1,2002년 24.9대 1,지난해 26.1대 1,올 전반기에 28.2대 1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김진표 경찰청 고시계장은 “경찰에 관한 인식이 개선됐고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풀이했다.올해 공채 합격자의 83.6%가 전문대 재학 이상으로 학력도 높아졌다. 특채를 통해 순경이 되는 길도 있다.각 대학의 경찰행정학과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경찰행정학과 특채,전술·폭발물처리·탐지견 등과 관련된 자격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특공대 특채 등이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에서 24주간 합숙교육을 받는다.경찰윤리 등 소양교육과 법학 과목,실무 교육,무도·체육·사격 등을 소화해야 한다.6주 동안 일선 순찰지구대에 배치돼 현장실습도 받는다.중앙경찰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시보’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순경이 된다.공채 출신 순경은 남녀 구분없이 모두 순찰지구대에서 첫 임무를 수행한다. ●시험에 합격하려면 영등포경찰서 서부지구대에 지난 1월 배치된 이동석(28) 순경은 공채 161기.인하대를 졸업한 이 순경은 지난해 3월 첫 시험에서 떨어지고 8월 두번째 시험에 합격했다.경북 김천이 고향인 이 순경은 대구의 경찰전문학원을 다니며 매일 8시간씩 공부했다. 당락을 좌우하는 영어는 매일,형법·경찰학 개론·형사소송법·수사는 이틀에 하루 꼴로 공부했다.그는 “형법·형소법은 7급 공무원시험 문제를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해 두세번 있는 순경 공채시험의 첫 관문은 필기.경찰학개론·수사·형법·형사소송법·영어 등 5개 과목이며,과목당 20문제이다.한 과목이라도 40점 미만이면 불합격이다. 순경 시험은 필기 75%,적성검사 5%,면접 10%,체력검사 5%,자격증 등 가산점 5%로 이뤄진다. 서울 대일경찰학원 이장용 강사와 남부경찰학원 오수평 강사 등은 ▲‘영어’의 어휘와 독해는 지문을 많이 읽고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 ▲‘경찰학개론’에서는 최근 개정된 경찰 관련 법령을 반드시 알아둘 것 ▲‘형법’·‘형사소송법’은 기본서를 위주로 하되 판례와 학설을 합친 문제를 많이 다룰 것 등을 권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北용천역 반경500m ‘폐허’

    |단둥 오일만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북한 당국은 지난 22일 낮 12시10분 북한 용천역에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다고 23일 확인했다. 영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데이비드 슬린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이같은 사실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전했다.이 대변인은 “북한 당국자는 외교사절들에게 폭발사고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잔해더미에 깔려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열차 폭발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한 뒤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평양 주재 유엔 직원이 밝혔다.폐쇄적인 북한 당국이 폭발사고 발생 하룻만에 신속하게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國赤·외교사절들 오늘 사고현장 조사 슬린 영국대사와 다른 EU 외교사절은 국제적십자연맹 평양대표부 직원들과 함께 24일 현장을 방문,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원인과 관련,북한 당국의 설명과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명치 않다. 북한 당국은 용천역 사고는 두 열차의 충돌이 아닌 측선으로 들어가던 열차 2대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엔 인도주의업부조정국(OCHA) 평양 지부 브렌단 맥도널드 대표는 일종의 전선이 측선으로 빠지던 열차에 닿아 대형 폭발을 유발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中 탈출 화교 “폭발 원인은 민가 화재”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으로 탈출한 중국 화교들은 이날 용천역 폭발사고는 용천역 역전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역전 가정집에 불이 나면서 인근 전깃줄에 불이 옮겨 붙었으며 전깃줄이 용천역에 정차해 있던 비료 운반 열차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여러 대의 열차 가운데 한대에 실려있던 질산 암모늄이 유출되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폭발 사고로 용천역 주변 반경 500m 이내의 4∼5층짜리 아파트와 관공서,상가,학교 등이 완전 파괴됐으며 폭발음은 반경 4㎞까지 느껴졌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폭발로 공공건물 12개 및 가옥 1850채가 무너졌으며 가옥 6350채는 일부 파괴됐다고 말했다. 23일 늦은 밤부터 단둥의 병원들에서는 부상자들이 후송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구호를 요청한 뒤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과 영국,러시아,독일, 미국 등 세계 각국과 세계보건기구(WHO),IFRC 등 유엔 산하 국제구호단체들이 잇따라 지원하고 나섰다. IFRC 평양대표부는 용천역에서 5㎞ 떨어진 지점에 있는 조선적십자회 재해대비센터에 비축해놓은 누비이불,담요,취사도구 세트,정수제,물통 등 4000세대,1만 6000여명분의 구호품을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4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이날 오후 전화통지문을 보내 연기 입장을 시사했다. 정부는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한데 이어 각 부처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매우 불행한 사고로서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정부는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북한측은 현재 의료지원 협의를 위해 방북중인 이윤구 대한적십자사총재를 통해 사고 현장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피해는 없으며 단둥 거주 한국 교민 700여명은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oilman@seoul.co.kr ■이모저모 |단둥 오일만특파원·외신|북한 용천역 대폭발 사고로 역사는 물론 역 인근 학교,상당수 민가가 완전히 파괴돼 사상자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의 한 소식통이 23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장을 목격하고 단둥으로 돌아온 중국인의 말을 빌려 용천역 주변이 폭격을 받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 그는 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완파됐다고 전했다.그러나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용천역 주변의 가옥 8200여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다고 전했다.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깊이 10m의 웅덩이가 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북한 당국은 23일 현재 공식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사상자 수는 최소 2000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단둥 시내 병원들에는 23일 밤늦게부터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후송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확인했다.하지만 소식통들은 폭발 영향권이 4㎞에 달하며 사고 이후 신의주로 이송된 부상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용천에는 화교들이 많이 살아 화교 피해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화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변경지역의 중국인들은 단둥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복구 작업 및 지원 움직임 중국은 북한의 사고 수습 지원 요청에 따라 즉각 지원에 착수했다.주중 한국대사관도 중국 정부와 접촉,사고 진상 파악에 나섰고,선양(瀋陽)총영사관이 단둥을 중심으로 한인회의 협조로 사고 경위,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1차 조사 결과 단둥 거주 한국교민 700여명은 아무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고,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중 국경검문소가 있는 압록강 철교 중조우의교(中朝友宜橋)에는 여행사 차량과 일반인의 통행이 자유로워 북·중 육로왕래에는 지장이 없었다. 독일과 러시아 정부는 23일 긴급 구호팀을 사고현장에 파견해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북한에 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존 스패로 베이징 주재 IFRC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적십자에 현장을 방문해 사고 규모를 진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IFRC는 24일 평양대표부 직원 5명을 현지에 급파했다.25일쯤 첫 피해조사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유엔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원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이날 아침 지원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접촉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북한에 의료장비 및 자재를 긴급 지원했다. 앞서 단둥시 위생국은 22일 밤 시내 5개 병원 관계자를 소집,긴급 회의를 열고 화상자 치료를 위한 1급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22일 밤 의약품을 실은 수대의 트럭이 국경을 넘어 용천으로 향했고 23일 오전엔 구급차들이 국경을 넘는 것이 목격됐다. ●한국 교민 대북 무역차질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 단둥 거주 한국교민 700여명은 23일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대북 교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단둥 한인회 정경철(鄭慶哲) 사무국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조사팀을 북·중 국경검문소가 있는 압록강 철교 중조우의교(中朝友宜橋)에 보내 통행금지 여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단둥 한국인 사회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육로 수송까지 막히면 대북 교역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oilman@seoul.co.kr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3)여자라는 이름의 논개(下)

    논개가 왜장을 죽이고 자신도 투신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그런데 왜장 기다 마코베의 죽음이 있은 뒤 진주성에 주둔하던 왜적들이 스스로 진주를 떠나자 진주사람들은 이를 예사롭게 보지 않았다.논개의 혼이 왜적들을 물리친 것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그리하여 남강 기슭 맨바닥에 조촐하게 제상을 차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올렸다. 진주 사람들이 보기로는 진주는 물론 조선 모두를 돌아보아도 민중들의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국가와 유생 관리들에 대한 미움과 원한을 씻어내고 위로해 주는 사람으로 논개만 한 이가 없었다.민중들이 비록 무지하고 빈곤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인정과 의리,사람과 하늘 사이에 있어야 할 생명존중과 함께 사는 이치를 알고 실천하는 것으로 치자면 양반관료들보다 훨씬 나았다.양반관료들은 자기 이익과 편리를 지키기 위해 민중들이 글 배우는 것을 막고,토지를 소유하지 못하게 했으며,끝없는 의무와 복종만을 강요하는 법과 제도를 휘둘러 왔었다. 더욱이 임진왜란이 터진 뒤로 보여 준 양반관료들의 비겁함과 무능은 극치를 이루었고,그런 자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그날까지 살아 온 것을 후회했다.공자 맹자며 유학이며 성리학,향교 서당이며,정승 판서 따위가 그토록 치사하고 졸렬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양반관료들은 우마차에다 금은보배와 첩실까지 챙겨 싣고는 깊은 산중으로 도망쳤다.오도 가도 못하고 남은 민중들은 고스란히 왜적들에게 유린당했다.그때 논개라는 기생이 왜장을 죽이고,놀란 왜적들이 황망히 진주성을 버리고 도망가자 진주는 금방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그 공적은 단연코 논개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그래서 남강 기슭에다 제상을 차려 놓고 울면서 절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민중의 마음이었다.솔직하고 진솔한 예절이었다.이런 광경을 서울에서 내려 온 암행어사가 보았다.진주성 전투가 남긴 가장 감동적인 사건이자 양반관료들에 대한 묵시적 항거이기도 한 이 사건은 곧 정부에 전해졌지만 정부에서는 묵살해버렸다.부끄러웠기 때문이리라. ●도망치기 바빴던 양반들 버젓이 공신에… 그 후 진주성 전투에 대한 논공행상이 있었다.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진주성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온갖 핑계로 다른 곳에 있던 양반관료들과 도망가서 숨어 있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 돌아온 양반들이 공신으로 오른 반면,전라도에서 의병으로 와 죽은 이들의 이름은 아예 들먹이지도 않은 것이다.몇 몇 대표급 전라도 의병장들은 전쟁공훈자로 이름이 올랐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모두 제외되었다.게다가 하나같이 남자들뿐이었다. 화려한 직함과 함께 사당에 위패가 모셔지고,봄 가을로 나라에서 장만한 제물을 차려 놓고 제사를 올렸다.어떤 때에는 왕이 손수 지은 축문이 내려지기도 했다.진주사람들이 보기로는 당연히 논개의 이름도 공훈자 반열에 올라야 하고,사당을 짓고 제수도 내려주는 것이 온당한 처사라고 여겼지만 유생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정에서는 어느 누구도 논개의 이름을 거론하는 자 없었다.험한 말로 개나 소도 훈장을 받는데 어찌하여 논개를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는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민중들의 서운함 안에는 그동안 국가로부터 천시당하고 억압받았으며 수탈과 능멸로 고통받아온 자신들의 불만도 들어 있었다. 그때부터 논개가 죽은 날만 되면 진주사람들이 남강가에 모여서 성대한 제사를 올리기 시작했다.그 잘난 남자들은 위패 위에 올라서 사당의 향내를 맡으며 국가가 내린 제물을 받았다.논개는 민중 개개인들이 장만한,소박하지만 진실이 어린 조촐한 제물들을 받았다.제상이 없을 때도 있었다.강가 모래 위에다 거적을 깔고 그 위에다 제물을 진설했다.유교 예절에 따른 제상 배열이 아니라 민중들이 마음대로 차린 제상이었다.향로 대신 모래를 모아서 향을 피웠다.제사에는 수백 명의 제관들이 참여했다.그들 어느 누구도 논개의 형제나 친인척이 되는 이는 없었다.논개를 안다거나 만나본 사람도 없었다.다만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그런데도 제 부모 형제의 제사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엄숙했다.누가 참석하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었다.논개의 죽음에 감동한 민중들 스스로가 제관이 된 것이다. ●진주 민중 146년간 탄원… 영조때 사액내려 제사가 끝난 뒤엔 논개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토론이 벌어졌다.대표자가 뽑히고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만들어졌다.대표자 중에는 정식(1683∼1746) 같은 선비도 있었다.그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에서는 먼저 진주목사와 경상우병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이렇게 시작된 탄원서는 그 뒤로 대를 이으면서 계속되었다. 진주목사나 경상우병사로 부임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 탄원서로 골머리를 앓았다.참으로 집요하게 계속되는 탄원서 중에는 가끔 비변사나 왕에게까지 전달된 적도 있었다.그러나 묵살로 일관했다.진주사람들도 오기가 있었다.끝까지 가보자며 탄원서를 쉬임없이 올렸고,그때마다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추가시켰다.그러기를 146년 동안이나 계속했다. 결국 조선 정부에서도 더는 논개의 공적을 묵살할 수 없었다.그리하여 1740년(영조16) 정부에서는 ‘의기논개지문(義妓論介之門)’이란 사액(賜額)을 내려 논개의 공적을 공식화했다.죽은 지 146년 만에 사당이 지어지고,위패가 모셔져 눈비 맞으며 강가에서 민중들이 모시던 제사가 소원을 이룬 것이다. 그 후 진주목사 정현석은 논개의 삶이 지닌 역사적 큰 뜻을 기려서 ‘의암별제(義岩別祭)’라는 매우 소중한 제례의식을 창안하여 논개의 삶을 기림과 동시에 진주사람들의 끈질기고 뜨거운 논개 사랑을 예술로 승화시킨 행사를 만들었다. 의암별제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단순한 제사의식이 아니라 조선의 넋과 멋을 모두 담고 있는 악(樂),가(歌),무(舞)를 근간으로 3일 밤낮 계속되는 화려하고 장엄한 대제전으로서 민족예술을 지향했다는 점이다.또한 논개의 죽음이 지닌 자유정신과 혁명성을 담아내기 위해 제사가 끝난 뒤 사흘 밤낮으로 뒤풀이가 벌어지는데,사방에서 몰려든 인파가 남강가에서 축제를 벌였다.이리하여 의암별제는 진주 특유의 풍류가 되었고 문화잔치였으며 전국 최초의 예술행사의 전형이 되기도 했다. ●성계옥 선생 82년 만에 ‘의암별제’ 재현 이렇듯 품격과 재미를 균형있게 구비한 의암별제를 통하여 논개 정신의 불멸성을 민중 속에 심어오던 이 예술행사는 한일병합 이후 총독부로부터 조선민족주의 선전 행사로 지목되어 탄압받다가 끝내 금지되었다.의암별제를 주도했던 진주기생들은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촉석루에 숨어들어 제사를 모시기도 했다.발각당한 기생들은 고문을 받아 의암별제 명맥이 끊어졌다.그 뒤 나이 든 기생들은 해마다 제사 때가 되면 촉석루 대신 의암에 올라 주먹으로 바위를 치면서 절규하기도 했다. 의암별제는 단절된 지 82년 만인 1992년에 성계옥 선생에 의하여 재현되어 다시 볼 수 있게 된,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식의 제사의식을 겸한 예술의 한 형식이다. 이렇듯 논개는 진주사람이나 전북 장수인들만의 논개가 아니라 한국인의 가슴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조선의 마음이다.논개의 근대성은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진취성과 도전정신의 원류이자 성차별의 시대상을 온 몸으로 극복해 낸 한국여성의 전설이다.혼자서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럿이서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눈 앞의 이익을 좇는 삶은 이웃의 삶까지 더럽힌다는 역사적 교훈을 오늘에 다시 되새기게 한다.‘여성을 바로 보지 못하면 인간의 미래는 어둡다.’는 명제를 우리에게 안겨 준 논개. 올 봄 진주에는 논개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사랑하는 사람들이여,논개를 만나거든 물어보시라.누가 논개를 죽었다고 하는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3)여자라는 이름의 논개(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3)여자라는 이름의 논개(下)

    논개가 왜장을 죽이고 자신도 투신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그런데 왜장 기다 마코베의 죽음이 있은 뒤 진주성에 주둔하던 왜적들이 스스로 진주를 떠나자 진주사람들은 이를 예사롭게 보지 않았다.논개의 혼이 왜적들을 물리친 것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그리하여 남강 기슭 맨바닥에 조촐하게 제상을 차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올렸다. 진주 사람들이 보기로는 진주는 물론 조선 모두를 돌아보아도 민중들의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국가와 유생 관리들에 대한 미움과 원한을 씻어내고 위로해 주는 사람으로 논개만 한 이가 없었다.민중들이 비록 무지하고 빈곤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인정과 의리,사람과 하늘 사이에 있어야 할 생명존중과 함께 사는 이치를 알고 실천하는 것으로 치자면 양반관료들보다 훨씬 나았다.양반관료들은 자기 이익과 편리를 지키기 위해 민중들이 글 배우는 것을 막고,토지를 소유하지 못하게 했으며,끝없는 의무와 복종만을 강요하는 법과 제도를 휘둘러 왔었다. 더욱이 임진왜란이 터진 뒤로 보여 준 양반관료들의 비겁함과 무능은 극치를 이루었고,그런 자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그날까지 살아 온 것을 후회했다.공자 맹자며 유학이며 성리학,향교 서당이며,정승 판서 따위가 그토록 치사하고 졸렬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양반관료들은 우마차에다 금은보배와 첩실까지 챙겨 싣고는 깊은 산중으로 도망쳤다.오도 가도 못하고 남은 민중들은 고스란히 왜적들에게 유린당했다.그때 논개라는 기생이 왜장을 죽이고,놀란 왜적들이 황망히 진주성을 버리고 도망가자 진주는 금방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그 공적은 단연코 논개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그래서 남강 기슭에다 제상을 차려 놓고 울면서 절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민중의 마음이었다.솔직하고 진솔한 예절이었다.이런 광경을 서울에서 내려 온 암행어사가 보았다.진주성 전투가 남긴 가장 감동적인 사건이자 양반관료들에 대한 묵시적 항거이기도 한 이 사건은 곧 정부에 전해졌지만 정부에서는 묵살해버렸다.부끄러웠기 때문이리라. ●도망치기 바빴던 양반들 버젓이 공신에… 그 후 진주성 전투에 대한 논공행상이 있었다.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진주성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온갖 핑계로 다른 곳에 있던 양반관료들과 도망가서 숨어 있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 돌아온 양반들이 공신으로 오른 반면,전라도에서 의병으로 와 죽은 이들의 이름은 아예 들먹이지도 않은 것이다.몇 몇 대표급 전라도 의병장들은 전쟁공훈자로 이름이 올랐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모두 제외되었다.게다가 하나같이 남자들뿐이었다. 화려한 직함과 함께 사당에 위패가 모셔지고,봄 가을로 나라에서 장만한 제물을 차려 놓고 제사를 올렸다.어떤 때에는 왕이 손수 지은 축문이 내려지기도 했다.진주사람들이 보기로는 당연히 논개의 이름도 공훈자 반열에 올라야 하고,사당을 짓고 제수도 내려주는 것이 온당한 처사라고 여겼지만 유생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정에서는 어느 누구도 논개의 이름을 거론하는 자 없었다.험한 말로 개나 소도 훈장을 받는데 어찌하여 논개를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는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민중들의 서운함 안에는 그동안 국가로부터 천시당하고 억압받았으며 수탈과 능멸로 고통받아온 자신들의 불만도 들어 있었다. 그때부터 논개가 죽은 날만 되면 진주사람들이 남강가에 모여서 성대한 제사를 올리기 시작했다.그 잘난 남자들은 위패 위에 올라서 사당의 향내를 맡으며 국가가 내린 제물을 받았다.논개는 민중 개개인들이 장만한,소박하지만 진실이 어린 조촐한 제물들을 받았다.제상이 없을 때도 있었다.강가 모래 위에다 거적을 깔고 그 위에다 제물을 진설했다.유교 예절에 따른 제상 배열이 아니라 민중들이 마음대로 차린 제상이었다.향로 대신 모래를 모아서 향을 피웠다.제사에는 수백 명의 제관들이 참여했다.그들 어느 누구도 논개의 형제나 친인척이 되는 이는 없었다.논개를 안다거나 만나본 사람도 없었다.다만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그런데도 제 부모 형제의 제사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엄숙했다.누가 참석하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었다.논개의 죽음에 감동한 민중들 스스로가 제관이 된 것이다. ●진주 민중 146년간 탄원… 영조때 사액내려 제사가 끝난 뒤엔 논개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토론이 벌어졌다.대표자가 뽑히고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만들어졌다.대표자 중에는 정식(1683∼1746) 같은 선비도 있었다.그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에서는 먼저 진주목사와 경상우병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이렇게 시작된 탄원서는 그 뒤로 대를 이으면서 계속되었다. 진주목사나 경상우병사로 부임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 탄원서로 골머리를 앓았다.참으로 집요하게 계속되는 탄원서 중에는 가끔 비변사나 왕에게까지 전달된 적도 있었다.그러나 묵살로 일관했다.진주사람들도 오기가 있었다.끝까지 가보자며 탄원서를 쉬임없이 올렸고,그때마다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추가시켰다.그러기를 146년 동안이나 계속했다. 결국 조선 정부에서도 더는 논개의 공적을 묵살할 수 없었다.그리하여 1740년(영조16) 정부에서는 ‘의기논개지문(義妓論介之門)’이란 사액(賜額)을 내려 논개의 공적을 공식화했다.죽은 지 146년 만에 사당이 지어지고,위패가 모셔져 눈비 맞으며 강가에서 민중들이 모시던 제사가 소원을 이룬 것이다. 그 후 진주목사 정현석은 논개의 삶이 지닌 역사적 큰 뜻을 기려서 ‘의암별제(義岩別祭)’라는 매우 소중한 제례의식을 창안하여 논개의 삶을 기림과 동시에 진주사람들의 끈질기고 뜨거운 논개 사랑을 예술로 승화시킨 행사를 만들었다. 의암별제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단순한 제사의식이 아니라 조선의 넋과 멋을 모두 담고 있는 악(樂),가(歌),무(舞)를 근간으로 3일 밤낮 계속되는 화려하고 장엄한 대제전으로서 민족예술을 지향했다는 점이다.또한 논개의 죽음이 지닌 자유정신과 혁명성을 담아내기 위해 제사가 끝난 뒤 사흘 밤낮으로 뒤풀이가 벌어지는데,사방에서 몰려든 인파가 남강가에서 축제를 벌였다.이리하여 의암별제는 진주 특유의 풍류가 되었고 문화잔치였으며 전국 최초의 예술행사의 전형이 되기도 했다. ●성계옥 선생 82년 만에 ‘의암별제’ 재현 이렇듯 품격과 재미를 균형있게 구비한 의암별제를 통하여 논개 정신의 불멸성을 민중 속에 심어오던 이 예술행사는 한일병합 이후 총독부로부터 조선민족주의 선전 행사로 지목되어 탄압받다가 끝내 금지되었다.의암별제를 주도했던 진주기생들은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촉석루에 숨어들어 제사를 모시기도 했다.발각당한 기생들은 고문을 받아 의암별제 명맥이 끊어졌다.그 뒤 나이 든 기생들은 해마다 제사 때가 되면 촉석루 대신 의암에 올라 주먹으로 바위를 치면서 절규하기도 했다. 의암별제는 단절된 지 82년 만인 1992년에 성계옥 선생에 의하여 재현되어 다시 볼 수 있게 된,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식의 제사의식을 겸한 예술의 한 형식이다. 이렇듯 논개는 진주사람이나 전북 장수인들만의 논개가 아니라 한국인의 가슴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조선의 마음이다.논개의 근대성은 오늘날 한국 여성들의 진취성과 도전정신의 원류이자 성차별의 시대상을 온 몸으로 극복해 낸 한국여성의 전설이다.혼자서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럿이서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눈 앞의 이익을 좇는 삶은 이웃의 삶까지 더럽힌다는 역사적 교훈을 오늘에 다시 되새기게 한다.‘여성을 바로 보지 못하면 인간의 미래는 어둡다.’는 명제를 우리에게 안겨 준 논개. 올 봄 진주에는 논개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사랑하는 사람들이여,논개를 만나거든 물어보시라.누가 논개를 죽었다고 하는지.
  • 모란터미널 이전 사실상 무산

    성남 모란터미널 내 버스운수회사들이 분당 종합버스터미널(테마폴리스)에 대한 시설개선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새 터미널 운행을 거부하겠다는 통지문을 성남시에 발송해 이전이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금남여객과 태화상운 등 성남 모란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21개 버스운수회사들은 최근 테마폴리스에 대한 시험운행을 실시한 결과 환기시설 절대부족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지금껏 시설 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시와 테마폴리스 시행사인 한국부동산신탁측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운행을 거부하기로 최종합의하고 21개 운수회사 사장 명의로 이같은 입장을 담은 서면을 작성해 20일 시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금남여객 박시운(44) 소장은 “모란터미널㈜의 경우 하는 수 없이 성남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운수회사들의 경우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며 “버스 진출입이 불가능한 가운데 무작정 이전운행을 강행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박 소장은 또 “성남시는 일단 이전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자고 하지만 버스운전기사들마저 운행을 기피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일부 운수회사의 경우 승객들을 위해 모란터미널 앞 대로에서 손님을 태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관계자는 “시가 운수회사의 운행여부를 관여할 계획은 없다.”며 “이전 시기에 맞춰 운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란터미널의 허가 취소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극단 학전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

    ‘지하철1호선’‘의형제’‘모스키토’등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명가인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이 6년만에 신작을 선보인다.새달 5일부터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독일 그립스극단의 ‘Linie 1’을 번안한 ‘지하철1호선’과 마찬가지로 이 극단의 아동극 ‘Max und Milli(막스와 밀리)’를 김민기 대표가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했다. ‘모스키토’로 청소년극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는 학전은 오래전부터 아동극 제작에 깊은 관심을 쏟아왔다.80년대 노래극 ‘개똥이’나 ‘아빠 얼굴 이쁘네요’ ‘엄마 우리 엄마’ 등의 음반 작업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틈날 때마다 아동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민기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아동극을 파고들었다.1주일의 절반을 강원도 원주의 ‘박경리 토지문화관’에 머물면서 안데르센 동화집을 비롯한 온갖 아동서들을 섭렵, 작품 구상에 몰두해온 것.이와 더불어 아동극 전문극단인 그립스 극단으로부터 유럽 아동극 10여편을 추천받아 번안하는 작업을 병행해왔다.‘우리는 친구다’는 이런 준비 끝에 내놓은 어린이극 시리즈 ‘학전 어린이무대’의 첫 작품. ‘지하철1호선’의 명콤비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이 만든 것으로,1978년 초연 이래 30년 넘게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그립스 극단의 대표작이다.현실을 가감없이 무대에 반영하는 그립스 극단의 연극 철학은 아동극에도 그대로 투영된다.부모의 이혼으로 겁쟁이가 된 ‘민호’와 TV에 중독된 ‘슬기’남매,아버지에게 매맞으면서 학원을 12개나 다녀야 하는 ‘뭉치’는 일방적인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어른만큼이나 진지한 고민을 갖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그려진다. 김민기 대표는 “어른 시각으로 포장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 아동극이 늘 못마땅했다.”면서 “동시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정서를 담아내는 ‘리얼리즘 아동극’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림을 그리든,글을 쓰든 나이 50이 넘으면서 가슴 한켠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의”라며 아동극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망망대해를 건너는 것 같은 심정”이라는 그는 내년부터 학전블루소극장을 어린이·청소년극 전용관으로 개조하면서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우정을 그린 차기작과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로빈손과 크루소’등 10여편의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공연은 6월13일까지.(02)763-8233. 이순녀기자˝
  • 민법부터 공략해라

    공인중개사시험도 얕보면 큰 코 다친다.명색이 전문자격증인데다 시험수준도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응시자가 워낙 많이 몰리다보니 합격자의 지나친 양산을 막기 위한 변별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종합적인 이해력과 응용력을 요구한다.판례와 사례문제의 출제비중이 높아지고,문제 지문도 길어져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다.부동산학개론,민법 및 민사특별법,부동산중개업법령 및 중개실무,부동산 공시법,부동산 공법,세법 등 방대한 분량의 시험과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수적이다.EBS 공인중개사 강사들로부터 그 노하우를 들어본다. ●“민법, 사법시험 수준 문제도 출제” 1차 시험과목인 부동산학개론과 민법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민법은 특히 전과목에 걸쳐 기본이 되는 개념 정의를 내려주는 과목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홍남기 강사는 “민법에서 과락을 면하는 수준인 40점 정도를 득점할 정도가 됐을 때 다른 법과목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법은 기본 과목이면서도 문제 수준이 상당해 과락률이 높다.사법시험에 출제됐던 민법문제가 등장할 정도다. 홍 강사는 “민법에서는 기출문제가 중요한데 10회 시험 이후의 문제들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10회 이전의 기출문제들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 최근 출제 경향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민법의 출제비중은 민사특별법과 채권법,물권법에서 높다. 부동산학개론은 전 범위에 걸쳐 문제가 골고루 나오는 편이지만 특히 중시할 부분은 부동산 투자와 금융,감정평가,시장원리,정책 분석 등이다. 송재용 강사는 “시험을 처음 준비한다면 출제비중이 높은 부분을 중심으로 기본서를 먼저 속독하고 기출문제로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개업법은 판례가 중요 부동산 중개업법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과목이다.임선정 강사는 “과목자체가 쉽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출제된 문제 난이도가 낮은 편이었다.”면서 “하지만 난이도가 높아질 전망이어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매매계약서,확인설명,경매,주택임대차,상가건물임대차 등의 출제비중이 높고 사례 위주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판례공부가 중요하다. 부동산 공시법은 민법에 대한 이해가 기초가 돼야 한다.권리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공시 절차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법은 등기법과 지적법으로 구성되는데 출제비율은 비슷하다.박준영 강사는 “공시법은 배점이 높지 않은 데 비해 학습량이 많아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과목”이라며 “이해가 우선돼야 하지만 지적법의 경우 법조문 위주로 암기를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법과 세법은 과락률 높아 부동산 공법은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과목이다.토지의 법적 쓰임새를 평가하는 기술적 파트이기 때문에 더욱 생소하다.워낙 범위가 방대해 암기로는 정리가 불가능하다.이혁준 강사는 “도시계획법 등 8개 법을 정리해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공법 공부 70% 정도는 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각 법의 체계적인 이해를 강조했다.이 강사는 “공법은 끊임없이 법이 개정되는데 시험일을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개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개정내용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법은 개정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김명희 강사는 “세법은 가장 현실 반영적인 학문인만큼 개정되는 양도소득세,개정세법을 숙지해야 한다.”면서 “세법만은 최근 교재를 이용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기고] PSAT 사고능력 측정에 초점/강대윤 행자부 고시과장

    지난 2월 26일 제 38회 외무고등고시 1차시험에 공직적성평가(PSAT)가 처음 도입,실시됐다. 행정자치부는 2002년 1월 26일 PSAT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공포한 이래,2년여에 걸쳐 관련 전문가들의 수차례 검토를 통해 완성도 높은 문제은행을 구축하고 3차례의 모의평가 실시,수험준비서 안내 및 예제문제 공개 등을 통해 처음 도입되는 제도에 대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시험실시 이후에는 총 15문항 34건에 대해 수험생의 이의제기를 접수하고 영역별 16명의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정답 확정회의를 통해 복수정답 없이 최종정답을 공개했다.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낀 듯 이번 PSAT에 대해 수험생들은 언어논리영역의 경우 지문이 길고 고도의 논리적인 사고력과 집중력을 요구해서 까다로웠고,자료해석영역의 경우에도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행자부에서 공개한 예제문제나 모의평가에서 제시했던 문제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PSAT의 기본취지에 걸맞는 견실한 문제가 출제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수험생들이 이번 시험을 까다롭게 여겼던 이유 중의 하나는 PSAT가 기존의 암기식 시험과 달리 사고능력 측정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성격의 시험으로,문제유형이 기존 시험과는 많이 달라 수험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의평가 결과 반영,난이도 조정 실제 지난 7일 발표한 외시 1차시험의 점수 분포를 보면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12.5점 하락한 70점으로 낮아졌다.물론 PSAT점수가 낮아진 이유도 있지만 한국사 등이 예년에 비해 어려웠던 점도 일부 작용했다. 하지만 PSAT의 전반적인 점수 분포를 보면 당초 수험생들이 우려했던 과락률은 10% 미만으로 한국사 등 기존 과목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고,전체 수험생의 두 영역 평균점수는 60.3점,합격자의 평균점수는 72.5점으로 평균점수를 중심으로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다. ●정상화돼가는 과정 이는 올해부터 PSAT로 대체된 국제법과 국제정치학에서 합격자들의 평균점수가 90점대로 지나치게 높았던 것과 비교된다. 실제로 이번 PSAT 평균점수는 지난해 실시됐던 모의고사 평균점수(57.4점)에 비해 3점 가량 높다.외무고시 출제과정에서 시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의평가 수준을 고려,유사한 문제유형에 난이도만 일부 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PSAT가 행정고시에도 확대 적용된다.따라서 행정·외무고시 수험생들의 PSAT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대학가 및 학원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행자부와 중앙인사위원회에서도 이번 외무고시 기출문제에 대한 타당도,난이도,변별도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내년시험에서 적정한 난이도 및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출제하고 수험준비안내서 공개 및 PSAT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수험준비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수험생들이 혼란없이 내년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강대윤 행자부 고시과장˝
  • 올 한국 대표쌀 “나요 나”

    ‘안성마춤 쌀의 2연패 달성이냐,새 브랜드 쌀의 신인왕 등극이냐.’ 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쌀을 선발하는 ‘브랜드 쌀 품질평가’가 12일부터 오는 11월 중순까지 8개월동안 4단계에 걸쳐 맛과 품질을 겨루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농림부와 10개 소비자단체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품질평가에는 전국 45개 시도와 16개 협의체에 등록된 1200여개 브랜드중 61개 대표 쌀이 예선을 통과했다. 역대 ‘명문 고장’ 경기도는 지난해 우승한 안성마춤 쌀을 앞세워 ‘김포 금쌀’등 5점이 본선 무대에 섰다. 지난해 무려 4점을 10위권에 올려놓은 ‘전통의 강호’ 전남도 ‘동강드림생미’ 등 8점이 경합에 나섰다.강원도는 ‘철원오대 오리쌀’ 등 2점이 본선에 나섰으나 예선에서 지난해 본선 출품작 3점이 동반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부산도 지난해 준우승을 한 ‘5℃ 이온쌀’이 예선에서 미끄러지는 이변 속에 ‘가락황금 쌀’을 유일한 대표로 내세웠다.대전과 울산은 참가 브랜드가 모두 탈락했다.새로 등장한 대한곡물협회의 ‘새만금 쌀’과 경북의 ‘대장금’도 선전이 기대된다. 1차 평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61개 브랜드 쌀알의 모양,색깔,향기,수분정도,거칠기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모양이 훼손되지 않고 매끄러우며 향이 좋은 완전미(完全米)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2차 평가는 식품개발연구원에서 밥알에 대해 평가한다. 쫄깃쫄깃하고 끈기가 많으며,밥냄새가 구수하면서 윤기가 흐르면 좋다. 여기서 상위 12개 브랜드를 골라 결선에 올린다.3차 평가는 농촌진흥청에서 DNA(핵산지문) 분석을 통해 품종의 순수성 등을 가린다.4차 평가에서 주부 80명이 밥맛에 대한 만족도를 채점한 뒤 최고 영예의 1등을 탄생시킨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올 외무고시 1차 분석-PSAT 여파 합격선 12점 하락

    지난 2월 치러진 제38회 외무고시 1차시험 외교통상직렬 합격선이 크게 낮아졌다.지난해 합격선 82.5점에 비해 12.5점 떨어진 70점이었기 때문이다.최근 몇년사이의 합격선도 80점 안팎이었다.합격선의 대폭 하락은 올해 첫 도입된 PSAT(공직적성평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예상과 달리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수험생과 학원가의 평가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과목별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PSAT가 어느 정도 어려웠는지 가늠하기는 힘들다.PSAT는 언어논리와 자료해석 등 두 영역을 치른다.둘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웠는지는 수험생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이번 PSAT는 국가공무원시험 사상 처음인데다 이처럼 난이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정보제공 차원에서 점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첫 PSAT 예상보다 까다로워 행정자치부는 PSAT시험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두차례 시험평가를 가졌다.그 결과를 토대로 언어논리 영역 난이도는 높이고 자료해석 영역은 낮추는 방향으로 출제방향을 잡았다.합격선이 80점 안팎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PSAT 점수도 합격선 수준의 점수가 나오도록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언어논리 영역은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자료해석 영역은 지문이 길어 시간이 부족했다.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PSAT는 철인경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언어논리 영역에서 과락이 속출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난이도를 따지기에 앞서 수험생들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점을 지적한다.바뀐 제도에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을 한층 기울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여기에는 1차시험 합격자에 대해 다음해 1차시험을 면제해 주는 유예제도가 폐지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통상 수험생들은 ‘올해 1차 합격,내년 2차 합격’ 방식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유예제가 폐지되면서 한 해에 1·2차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은 자연스레 2차시험 준비에 몰두했다는 분석이다.수험생 입장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PSAT보다 어려운 2차시험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학원 관계자는 “PSAT 대비를 지난해부터 강조했으나 대부분 수험생들이 2차시험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안이한 대비… 과락도 속출 PSAT 적응이 중요하다는 것은 1차 합격생 가운데 대학 재학생층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168명의 합격자 가운데 대학재학생 합격자는 98명으로 58.3%나 됐다.지난해 40.8%(71명)보다 17.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반면 대학원 이상은 38명에서 20명으로 9.9%포인트,대졸자는 65명에서 50명으로 7.6%포인트 각각 줄었다.연령별로는 26∼33세가 4%포인트 가량 줄고 20∼25세는 그만큼 늘었다.수험 전문가들은 이를 ‘수능세대의 약진’으로 풀이했다.PSAT와 수능은 문제 형식이 비슷해 수능에 익숙한 수험생들의 PSAT 적응도가 훨씬 높았다는 설명이다.수험 전문가들은 “PSAT는 ‘주어진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더 접해본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제공 위해 점수 공개해야” 행자부는 PSAT 점수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개별과목 점수를 공개한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PSAT를 공개할 경우 다른 과목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행자부 관계자는 “개별과목 점수를 공개하는 것은 시험 출제위원들에게 난이도를 조정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선택과목이 있는 2차시험의 경우 과목별 점수를 공개할 경우 과목별 난이도 조정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행시에도 반영 PSAT는 내년부터 행정고시에도 도입된다.2006년부터는 반영비율이 50%에서 75%로 커지고 2007년에는 상황판단영역까지 포함해 1차시험은 PSAT로 대체된다.여기에다 PSAT는 예상과 달리 무척 어려웠다.이런 까닭에 PSAT성적은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교수들도 PSAT에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니다.제도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결국 PSAT도 하나의 시험과목일 뿐이라는 논리다.이 때문에 PSAT가 사설학원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지적한다.수험생들이 출제방식 등을 몰라 우왕좌왕하다 결국은 사설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PSAT 같은 시험을 치르지만 성적에 반영하지 않고 부처 배치자료로만 활용하는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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