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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직 9급 일부문제 오답 논란

    지난 11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서 일부 문제가 오답 논란에 휘말렸다. 수험생들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or.kr)’에 정답가안이 공개되자마자 일부 문제에 대해 갖가지 근거를 들며 이의신청을 했다. 국어는 표준어를 묻는 문제(녹형 16번)가 가장 논란이 됐다. 이 문제는 ‘저으기’ ‘까탈스러운’ ‘잊혀지지 않는다.’ 등의 표현이 포함된 보기를 주고, 표준어로만 구성돼 있는 것을 찾으라는 문제였다. 행정안전부는 ‘잊혀지지 않는다.’ 보기가 정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이 표현이 이중 피동형인 만큼 표준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잊혀지다’라는 표현이 등재돼 있지 않은 것을 근거로 삼았다. 15일 현재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올라와 있는 103건의 국어 이의제기 신청 중 60%가 넘는 62건이 이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영어의 경우 글의 제목을 추론하는 문제(녹형 19번)에 대해 많은 수험생이 이의를 신청했다. 이 문제는 ‘개들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지문을 제시하고, 제목을 묻는 것이었다. 행안부는 ‘개들의 치료력(The healing power of dogs)’(보기 2번)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은 문맥상 ‘건강치료사로서의 개’(Dogs as health care workers)’(보기 3번)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행정학개론에서는 정책평가에 대해 묻는 문제(녹형 5번)가 논란이 됐다. 한 유명 강사는 이 문제의 정답이 2개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보기의 내용 중 틀린 것을 찾으라는 것이었는데, 1번과 4번 보기의 내용이 모두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국사에서는 ‘안정복의 동사강목이 성리학적 명분론을 비판했다.’라는 내용의 보기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 행안부는 정답가안에서 이 보기를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지난 2003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험을 근거로 반박했다. 당시 시험에서는 동사강목이 성리학을 비판한 책으로 봤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출제위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를 개최해 이의제기를 꼼꼼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16일 오후 7시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이의신청을 받은 뒤 오는 24일 최종정답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엄숙주의 굴레 벗어나 쓰고 싶은 이야기 썼죠”

    “엄숙주의 굴레 벗어나 쓰고 싶은 이야기 썼죠”

    “저는 떠오르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대로 쓴 것 뿐이에요.” ‘빨치산의 딸’의 작가 정지아가 판타지 소설을 썼다. 지난해 소설집 ‘봄빛’ 이후 작품으로 무겁고 진중한 소설을 고집했던 그가 뜬금없이 역사 판타지로 돌아온 것이다. 한무숙 문학상(2008), 오늘의 소설상(2009)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문학성을 인정받던 중에 갑작스러운 ‘일탈’이다. 하지만 다들 궁금해할 이유를 두고 그는 정작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썼을 뿐”이라며 덤덤히 반응했다. 그는 “그동안 마음에 떠오른 이야기는 다양했는데, 스스로의 엄숙주의 때문에 잘라낸 게 많았다.”고 했다. 이번 같은 소재가 떠오르는 게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에 나온 ‘고구려 국선랑 을지소’(랜덤하우스 펴냄)도 2년 넘게 준비했다고 한다. ‘봄빛’ 작업을 하면서, 쇠퇴기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 판타지의 자료를 모았다. 을지문덕의 손자 을지소를 비롯한 고구려의 엘리트 무사교육기관 국선학당에 모여든 여덟 소년소녀의 모험담이다. 출판사에서는 ‘고구려판 해리포터’라고 했지만, 용이나 마법은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 이야기를 서구식 판타지 문법에 끼워 넣긴 싫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물론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작가는 “단편소설을 쓰면서는 문장 하나를 두고도 몇 날씩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스토리 흐름을 중시하는 작품이다 보니 그럴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쓰고 나니 문장이 허술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한 일에 대한 자신감만은 잃지 않았다. “변절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동안 써온 것들과 주제면에서 달라진 건 없다. 단지 전달하는 방식이 완전 바뀐 것 뿐”이라고 했다. “어떤 방식의 이야기든 이게 다 저를 키워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한 지금 마음에서 떠오르는 대로 써나갈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게 판타지 소설일 수도 역사 소설일 수도 있지만, 무슨 얘기를 다룰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본 조비, 밴드 ‘블론드 조비’에 “이름 쓰지마”

    본 조비, 밴드 ‘블론드 조비’에 “이름 쓰지마”

    미국 여성 5인조 밴드 블론드 조비(Blonde Jovi)가 유명 록 밴드 본 조비(Bon Jovi) 측의 으름장에 그룹 명을 블론드 저지(Blonde Jersey)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논란을 낳고있다. 이 밴드는 무대에서 본 조비의 곡들만 흉내내는 이른바 ‘트리뷰트 밴드’로 “법정 소송 맛을 보고 싶지 않으면 그룹 명을 바꾸라”는 본 조비 측의 요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해외 음악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존 본 조비의 변호사는 이들 앞으로 밴드 마크와 그룹명을 사용치 말라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이들 밴드의 웹사이트에 존 본 조비가 세운 자선 단체인 본 조비 필라델피아 재단의 로고가 그대로 사용돼 대중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통지문에 따르면 “트리뷰트 밴드에 대한 존 본 조비의 고마운 마음은 분명하지만 재단 로고에 대한 법적 권리를 고수해야 할 책무 또한 그의 몫”이라고 변호사 측은 밝혔다. 또 “재단에서는 본 조비의 이름과 유사한 그룹 명으로 혼란을 주거나 재단 로고의 명성이 이용되는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블론드 조비 밴드는 “변호사가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더 이상 이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나아가 “마땅한 새 이름을 지을 때까지 블론드 저지란 이름을 임시로 쓰기로 했다.”며 “좋은 이름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웹사이트에 올렸다. 밴드는 또 ‘조비’(Jovi)란 철자는 물론 이와 유사한 모양새가 돼서도 곤란하다며 “Blonde Giovi, Blonde Joe V, Blonde Jovie 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본조비 측의 이같은 조치가 마뜩잖다는 지적도 높다. 한 음악 매체는 영국에서 ‘본 조비 익스피어리언스’(The Bon Jovi Experience)란 이름의 또 다른 트리뷰트 밴드가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요구가 왜 나왔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이들 영국 밴드가 웹사이트에 존 본 조비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걸어 놓고 “존 본 조비와 함께 연주한 세계 유일의 본 조비 트리뷰트 밴드”란 간판까지 내걸었다며 보컬리스트의 생김새마저 존 본 조비와 꼭 닮았다고 야유했다. 또 이름도 같고 얼굴까지 쏙 빼닮은 이들과는 입이라도 맞출 듯 해놓고 성별조차 다른 여성 밴드에만 눈알을 부라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 블론드 저지(위), 본 조비 익스피어리언스(아래) / youtube.com, jonbyjovi.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이품송 장자목 남산에 뿌리내린다

    정이품송 장자목 남산에 뿌리내린다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장자목(長子木)이 서울 남산에 새 둥지를 튼다. 3일 산림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64회 식목일인 5일 우리나라 명품목 중 하나인 정이품송 장자목 한 그루를 서울시 한남동 남산 야외식물원 내 팔도소나무 숲에 심는다. 남산에 둥지를 틀게 되는 장자목은 국립산림과학원이 2001년부터 ‘명품목 혈통보존사업’으로 추진, 최근 DNA 지문법 검사에서 정이품송 친자목으로 최종 확인된 것이다. 정이품송 장자목은 일반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현재 58그루가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 시험포지에서 자라고 있다. 산림과학원 한상억 박사는 “현재 정이품송이 솔잎혹파리 등 각종 병해충에 시달리고 낙뢰·돌풍 등으로 가지가 꺾이는 등 수세가 급격히 쇠약해졌다.”면서 “올해 수세회복 사업에 나서는 한편 명품목의 후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가직 9급 공채 11일 시험… 예상·대비책

    국가직 9급 공채 11일 시험… 예상·대비책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시험(1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선발인원(2374명)은 지난해보다 30% 줄고, 경쟁률은 높아졌다. 때문에 고시 관계자들은 출제기관인 행정안전부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을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부분을 공부하기보다는 시사 문제 위주로 최종 정리하라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특히 행정법과 행정학은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에서 벗어나 시사 관련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는 만큼 평소 준비했던 신문 스크랩 등을 다시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발인원 줄어 경쟁률 높아져 고시전문가들은 올 시험 난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2일 법원행정처가 주관한 법원직 시험의 경우 국어·영어·한국사가 어렵게 출제된 만큼 행안부 출제 시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경쟁률은 49.1대 1이었지만, 올해는 59.1대 1이다. 김혜진 에듀윌 콘텐츠개발팀 연구원은 “경쟁률이 높아지면 출제기관은 변별력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문제 난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승현 에듀스파 이러닝 부장은 “시험 난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기본 문제가 깊이 있게 출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긴 지문과 짧은 지문, 신유형과 기존문제 풀이 등 다양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 영역 공부보다 오답노트 점검을 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새로운 영역을 공부하기보다는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오답노트 등을 꼼꼼히 보라고 권했다. 노종태 이그잼고시학원 수험연구소장은 “시험을 치른 학생들 상당수가 시간 부족으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서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를 풀더라도 꼭 시간을 재고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의 경우 단골 출제메뉴인 한글맞춤법과 어휘를 다시 한번 챙겨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자는 3문제가 고정 출제되고 있으므로, 고사성어만큼은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했다. 영어는 유형별로 독해 지문을 하루 10개씩 선정해 3분 안에 읽는 습관을 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가직에서 나온 어휘 중심으로 기출문제를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국사는 근현대사 부분이 승패의 갈림길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용선 에듀윌 한국사 교수는 “최근에는 단답형보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해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감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학은 공공선택론·신제도주의·거버넌스·포스트모더니즘 행정학·대표관료제 이론 등을 다시 정리하고, 행정법은 공무원법 개정안과 주민소송제 판례 등을 주의깊게 보라고 권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7. 상황판단

    1. 도입부: 주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으로 문제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전개부: 주로 추후에 전개될 내용을 서술하는 과정으로 내용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는 주로 새롭게 나타나는 용어의 정의나 정책 등의 역할에 대한 서술이 이루어지며, 이를 분석적 기법을 통해서 내용파악을 하지만 주로 외형적인 분석만이 이루어지며 문제 문에서 열거된 내용이 지문에서 열거된 내용과 합치하는지만을 살피게 된다. ☞ 상황판단 이론과 실전문제 바로가기 3. 전환부: 주로 주제를 설정하고 앞으로의 분석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논점이 설정되는 전 단계를 말한다. 이는 전개부에서 열거한 각종 용어나 정책 등의 내용을 총괄하는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고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는 다소 축소되고, 구체화된 소주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과정이다. 최근의 출제경향을 살펴 보면 전환부에서 조문의 분석이 다수 나타나고 있고, 조문에 대한 내재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수리적인 판단까지 요구하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수에 대한 감각도 아울러 갖추어야 하는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4. 논점부: 글의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구체화된 하나의 논점을 통해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다. 이는 논점설정단계, 논점분석단계, 논점전개단계 등으로 이뤄지며, 전환부까지의 분석에 비해 내재적인 분석방법이 사용되는 과정이다. ●논점의 설정 논점이란 본래 ‘의논상의 쟁점’이라는 말이지만 실천적 분석에서는 ‘결론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과제사항’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므로 앞으로의 글의 진술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논점을 설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논점을 정확히 선택하기 위해 과제사항에 누출·누락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로 분석범위의 설정을 행하고, 그 범위 안에서 논점후보를 체크한 후 논점을 특정화하는 것이다. 결국 논점의 설정에는 밑 준비로서 분석대상영역 전체에 대한 기초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논점의 분석 가장 광범위한 영역의 내용이 포함된 과정으로 설정된 논점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부분은 주로 내재적인 분석 방법이 사용되는 곳으로 논리적 추론 능력과 사실의 분석능력, 그리고 합리적 전개능력을 요구하는 난해한 과정을 측정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매우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 곳이다. 이는 최근의 행정·외무 고등고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설정된 논점을 다시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습관화돼 있지 않으면 짧은 순간에 답을 구하기가 어려우며 설사 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게 된다. ●논점의 전개 분석을 마친 논점을 가지고 원인을 파악, 대책 및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시험으로서 이 과정의 문제는 주로 사례분석을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데 설정된 논점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사례를 파악하는 것으로 설정된 논점의 내용과 분석, 문제점 등을 현실의 실천적 분석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는 사례분석을 통한 대책과 대안의 수립을 위한 반론과 반박이 준비되고, 이 또한 시험의 측정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5. 검증부: 논점의 전개 단계에서 준비된 각종 반론과 반박을 통해서 논점을 검증하는 단계이다. 이는 반론과 반박에서 나타난 논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변증법적으로 통일해 새로운 논점을 설정하거나 기존의 논점을 인정하거나,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시 한 번 위의 과정을 되풀이할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단계다. 이승일 에듀 PSAT 연구소장
  • 현대아산 직원 억류 3일째…

    북한 당국에 의해 체제 비난 및 북측 근로자에 대한 탈북 권유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1일로 사흘째 개성공단에서 북측의 조사를 받았다. 북한측은 우리정부의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 및 변호인 조력 보장 요구에 대해 1일 현재 사흘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북측은 (피의자 조사 개시에 앞서) 지난달 30일 북한 스스로 보내온 통지문 외에는 추가로 알려온 것이 없다.”면서 “남북간 합의를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북측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도 “사건 자체가 우리 정부 입장에선 통제 밖(out of control)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사건을 보면 동행했던 중국 조선족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사전 기획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이번 개성공단 우리측 인사 억류 사건도 남한의 관심을 끌고 움직여 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양동양면 작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책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당국간 핫라인이 폐쇄돼 우리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이 북측에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방법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서 “북한이 남북 정치군사 합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출입, 체류 관련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보다 현대아산측이 북한에 재발 방지 약속 등과 같은 조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면서 “정부는 사건 재발의 경우에 대비해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남북간의 강력한 합의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남북간 합의서는 경색국면 아래에선 힘을 받기 어렵다.”면서 “정부차원에서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남측 직원 억류 풀어야

    개성공단에서 3년째 장기 체류 중인 미혼의 현대아산 기능직 남자 직원 유모(44)씨가 이틀째 북한측에 억류돼 있다. 북한 개성공업지구 출입국사업부는 그제 통지문에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정치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남북이 합의한 절차에 따라 피조사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우리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합의한 접견권과 변호조력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다.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미묘한 사건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일이 4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더하여 북한은 어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17일부터 억류 중인 미국의 한국계 유나 리기자와 중국계 로라 링기자를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로 재판에 정식기소하겠다고 보도했다. 인도적 차원의 조기석방이 아니라 북한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얘기다. 예사롭지 않다. 북한 주민의 ‘탈북을 책동한’ 유씨에게 간첩죄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언동은 로켓발사에 앞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한국과 미국 양국 국민을 인질로 잡아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의도성이 다분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반대하며,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 고 밝힌 점을 상기하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유씨를 풀어주고, 대화창구를 통해 잘잘못을 따져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우리의 ‘신중모드’ 를 북한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 [서울플러스] 구청사서 취업박람회 개최

    노원구(구청장 이노근)3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2009년 노원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지역 내 병의원, 대형 음식점, 각종 인력 파견회사 등 50여개 업체가 참여하며, 행사장에는 30개의 부스가 마련된다. 지문을 누르면 그 사람의 적성을 잘 알 수 있는 ‘지문적성시스템’도 선보인다. 사회복지과 950-3252.
  • 北 “美여기자 적대행위 혐의 기소”

    북한이 31일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유나 리 등 미국 여기자 두 명에 대해 재판에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 협상이 아닌 법리적 문제로 다루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 ●중앙통신 “불법입국 혐의 등 확정”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증거자료들과 본인들의 진술을 통해 미국기자들의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가 확정됐다.”면서 “해당기관은 확정된 혐의들에 근거하여 재판에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조사과정 영사 접촉, 대우 등은 유관 국제법들에 부합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북측이 미국 여기자 두 명에 대해 적용하겠다고 밝힌 불법 입국의 경우 북한의 ‘출입국법 5장 46조’에서 벌금이나 입국 및 출국 금지, 추방 혹은 형사책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반면 북측이 제시한 또다른 혐의인 적대 행위의의 경우 북한에서 외국인의 적대 행위를 규정한 법조항이 없다. 다만 2007년 개정된 형법에는 적용이 가능한 유사 범죄로 63조 간첩죄와 69조 조선민족적대죄가 있어 간첩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이처럼 북한이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에 대해 기소를 통해 법정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전날 북한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또한 짧은 시간 안에 풀려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이날 체제비난 등의 혐의로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에 대해 변호인 접견권 등을 허용하지 않은 채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할 것을 북측에 공식 촉구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우리 당국자 명의로 북한 당국에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면서 “통지문에는 기본인권과 신변안전 보장,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 접견권 등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현재 ‘기다리라.’는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 “피조사자의 현재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반응 여하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영사기능을 가진 사람이나 변호인 자격을 가진 사람이 들어가는 등의 진전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측 출입사업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접견권 등 보장 공식 촉구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여기자 사건과 현대아산 직원 조사 이유에 대해 적대 행위, 북한체제 비난 등과 같은 민감한 사유를 제시하고 있어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기소 입장이 우리측 인사 조사에도 준용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북한이 민간인 억류란 카드를 이용해 동시 다발적으로 대남·대미 압박전술을 구사하면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입 내신관리 첫걸음 중간고사 고득점 전략

    대입 내신관리 첫걸음 중간고사 고득점 전략

    대학입시에서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간고사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험이 됐다. 내신은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학습 성과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그러나 어느 한 과목이라도 소홀히 하면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없다. 입시전문가들로부터 과목별 중간고사 정복의 길을 알아 보자! ●국어 중간고사 대비는 교과서로 시작해서 교과서로 마무리해야 한다. 우선 교과서를 여러 차례 정독해 내용을 파악하자. 특히 교과서 단원의 길잡이, 알아 두기 등에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가볍게 넘기지 말고 꼼꼼하게 수업 내용과 연계한 학습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를 정독했다면 수업시간에 필기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정리한다. 내신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출제 교사의 기출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다. 내신시험은 수업을 진행한 교사가 출제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교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서 출제된다. 따라서 해당 교사의 기출 문제를 분석해 주요 출제 내용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이후 여러 참고서나 문제집의 문제들을 풀어 문제 푸는 능력을 높이고 오답 내용을 정리해 마무리하는 게 좋다. 이장용 정보에듀 언어영역 강사는 “특히 문제풀이 과정에서 혼자 모든 내용을 정리하기 어렵다면 인터넷 강의 중간고사 특강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영어 교과서 지문은 수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능만을 준비한다면 내신 대비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자세는 수시 지원의 기회를 포기하는 반쪽짜리 학습법이 될 수밖에 없다. 내신과 수능을 따로따로 공부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벗어나자. 보다 근본적으로 영어실력 향상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첫 번째로 각 단원 학습에 앞서 본문과 기타 지문에 나올 모든 어휘 점검이 필요하다. 단순히 교과서 하단의 어휘만 정리하는 데서 벗어나 잘 모르는 어휘라면 교과서에서 쓰이는 뜻과 사전의 1·2번 뜻을 중심으로 폭넓게 알고 가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각 단원 본문에서 쓰이는 주요 문법 사항을 이해해야 한다. 예문은 문법이나 작문편에 나와 있는 문장 위주로 정리한다. 실제 문제는 교과서 문제뿐 아니라 일반적인 문법책을 통해 폭넓게 연습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대다수 학교가 단순한 괄호 넣기에서 벗어나 본문과 단문을 변형시키는 주관식 서술형 문제에 배점을 높게 주고 있다. 특히 문법 정리와 문장구조 변환 연습은 내신 1등급을 위한 핵심적 사항이다. 세 번째로 앞서 준비한 어휘와 문법 내용을 본문에서 다시 적용해보면서 본문 내용을 정확히 독해하는 단계다. 본문의 주관식 단답형 문제는 주로 숙어에서 출제되고 있다. 주요 숙어가 본문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주요 문법사항이 포함된 문장은 앞서 말했듯이 어떤 문장으로 변형이 가능한지 철저히 연습해야 한다. 박상준 정보에듀 외국어영역 강사는 “고교에서 첫 중간고사를 치르는 1학년 같은 경우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제에 당황할 수 있으므로 교과서에 올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에 따라 문제가 천차만별로 변할 수 있으므로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하는 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수학 수학은 학교마다 고유 색깔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학습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미리 기출문제를 풀어 내가 다니는 학교의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내신 대비에는 전국적으로 많이 팔리는 문제집보다 학교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교재가 월등한 효과를 발휘한다. 교과서와 학교에서 병행하는 부교재, 프린트 등을 3번 이상 꼼꼼히 풀어서 그 안에서 막히는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 내신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50% 비중을 차지한다. 서술형 문제에서 감점을 받으면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 해답을 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나열해 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습관은 서술형 답안 작성 때 시간부족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수학은 문제를 푸는 양보다 틀린 문제에 대한 복습이 훨씬 중요하다. 어렵거나 풀이방법이 독특한 문제들은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해 놓는다. 시험 전날 마무리 정리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단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도록 하자. 단순 계산 실수나 여러 문제집에서 볼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작성을 피하고, 너무 예쁘게 만들려고 시간과 노력을 낭비해서도 안 된다. 수업시간에 충실하자.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을 잘 듣는 학생들의 점수가 잘 나오길 원한다. 따라서, 수업내용 중 시험에 잘 나오거나 중요한 부분은 꼭 지적하고 넘어간다. 이런 것들을 잘 체크해 놓으면 시험 직전 마무리에 큰 도움이 된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정보에듀
  • 北 “체제 비난” 개성공단 직원 억류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30일 북한 당국에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개성공업지구 출입국 사업부가 오늘 오전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직원 1명을 조사중이라는 통지문을 보내 왔다.”면서 “북측은 (북한) 정치체제를 비난하는 등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 직원을 단속·조사 중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 공화국(북한)의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시키려 책동했다.’는 점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받는 직원이 오전까지는 숙소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과 변호권 등 기본권리를 보장하라는 메시지를 북측에 보냈다.”고 전했다. 최근 남측 인사가 북측에 의해 억류된 것은 지난 2005년 12월27일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현대아산 협력업체 직원 정모씨가 음주 교통사고로 억류된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측은 우리측 직원에 대한 조사가 개성공업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 등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관련 합의서 등이 정하는 대로 조사기간 동안 피조사자의 건강과 신변 안전, 인권은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억류 상태에서의 조사가 장기화될 경우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3월9~20일) 기간 동안 북측의 3차례에 걸친 통행 차단으로 파행을 겪었던 개성공단 사업에 또 한 차례 파고가 우려된다. 2004년 체결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 제10조는 ‘북측은 인원이 지구에 적용되는 법질서를 위반했을 경우 이를 중지시킨 뒤 조사하고, 대상자의 위반 내용을 남측에 통보하며 위반 정도에 따라 경고 또는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남측 지역으로 추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이 조문은 ‘남북이 합의하는 엄중한 위반행위에 대하여는 쌍방이 별도로 합의하여 처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누구의 DNA일까

    서울 삼성동 고 장자연씨의 소속사 옛 사무실에 대한 현장감식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성 상납 장소로 지목된 곳인 데다 감식이 압수수색과 별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감식이 통상적 활동이라며 섣부른 예단을 줄곧 경계한다. 그러나 삼성동 사무실은 유력인사들의 스캔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자칫 머리카락 하나의 연결고리만으로도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경찰은 27일 이곳에서 남녀 5명의 DNA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남자가 4명이다. 보통 사무실에서 있을 법한 남녀 성비인데도 온갖 추측이 나돈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이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을 우려, 지난 현장감식 당일에 이어 이날에도 “출입자 확인을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하므로 현 상황에서 문건 내용과 연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선무작전’을 폈다. 96건의 시료 중 53건에 대한 검사가 끝났다. 나머지는 감식이 진행 중이다. 이 유전자 자료가 머리카락에서만 추출된 것인지, 아니면 타액이나 다른 도구에서 나왔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물품의 접대 관련성 여부에 대해 “분석 중이라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현장감식이 성상납을 염두에 두고 실시됐음은 경찰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밤 이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 컴퓨터와 집기를 수거,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이후 24일에도 추가 현장감식 활동에 나서 3층 밀실 내부의 욕실에서 머리카락 등을 수거했다. 성상납 밀실로 의혹을 받고 있는 3층 접견실의 각종 집기에 대해서는 철저한 지문감식도 병행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착수 뒤 이 사무실에서 집기를 포함한 각종 서류가 이미 상당수 방출됐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압수수색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김 대표측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차례 물건을 챙겨 갖고 나갔다.”는 이웃 주민들과 건물 세입자들의 증언으로 미뤄 볼 때 접대와 관련한 주요 문서와 물품들은 이미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2) 작명가 정도전과 유교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2) 작명가 정도전과 유교

    새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첫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름 한 자(字) 한 자에 고유의 뜻과 기운이 담겨 있어서 작명하는 순간부터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어 왔다. 때문에 선조들은 아이의 이름뿐만 아니라 웬만한 건물 하나 하나에도 공을 들여서 이름을 지어 불렀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태조 이성계는 최측근 정도전에게 수도의 건설과 지어질 건축물의 이름을 짓는 ‘주요 사업’을 명했다. 정도전은 성리학을 조선의 지도이념으로 정착시키는 데 가장 앞장 섰던 인물이다. 그는 철저한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왕명을 수행해 갔다. 한양성의 동서남북에 4대문을 두고 유교에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으로 제시한 오상(五常), 즉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 소지문(昭智門·후에 肅靖門이라 함)이 그것이다. 이상배(47)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전임연구원은 “인(仁)을 일으키고, 의(義)를 두터이 하며, 예(禮)를 받들고, 지(智)를 환히 밝힌다는 유교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고종 때 한양의 한가운데에 둔 종루(鐘樓)의 이름을 보신각(普信閣)으로 바꾸어 비로소 ‘인의예지신’ 오상이 모두 이름에 올랐다. 이 전임연구원은 “보신각 종이 울리는데 맞추어 4대문이 열리고 닫혔는데, 이는 믿음(信)이 인의예지를 주재한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백성을 깨워 일하게 만드는 새벽 종소리. 그 믿음의 출발점은 바로 임금이다. 이 전임연구원은 “믿음이 서야 백성을 부릴 수 있다(信以後勞其民)는 논어(語)의 가르침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명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정도전. 그는 군주와 관료와 백성이 삼위일체가 되는 이상적인 유교국가를 꿈꾸었다. 개국 초기 유교는 도덕의 기본이고 조선의 희망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서구화되고, 민주주의가 정착하면서 ‘조선의 유교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유교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전임연구원은 “유교문화는 우리의 전통문화로서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오늘의 우리를 있게 만든 소중한 역사문화의 한 축”이라며 그 역사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통치이념인 유교는 조선 왕조 500여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근간이념이었다. 조상들은 건축물의 이름 하나를 지을 때도 성리학적인 세계관을 부여하며 이념적 성취를 도모하려 했다. 선조들이 남겨준 소중한 유교 문화의 유산을 보고 느끼면서 급격한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유교적 인본주의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jongwon@seoul.co.kr
  • 장씨 죽기전 무슨 일 있었나

    장씨 죽기전 무슨 일 있었나

    탤런트 장자연씨가 친필로 남긴 문건이 자신을 옭아맨 ‘노비문서(서울신문 3월19일자 보도)’ 역할을 했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장씨가 목숨을 끊기 전 긴박했던 순간들이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자신의 치부가 담긴 문건 작성 후 전 매니저 유장호씨와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 사이에 끼여 상당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장씨가 사망한 지난 7일 일본행 비행기 예약을 취소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예약 취소 후 불과 2시간 만에 자살을 선택한 점으로 미뤄 삶의 포기 이유가 일본행 포기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죽음 선택 전 일본행 결심 왜? 장씨는 친분이 있는 언니와 제주도여행 계획을 갑자기 취소하고 일본행을 결심했다. 일본은 전 소속사 대표 김씨가 머물고 있던 곳이다. 이것은 자신이 작성한 문건 외에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씨는 김씨를 직접 만나 문건의 내용이나 작성 경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장씨는 김씨에게서 벗어나 소속사를 옮기려 했다. 성상납, ‘패키지 계약’ 등 알려진 연예기획사들의 횡포로 미뤄 치부를 드러낸 문건까지 작성한 장씨를 기존 소속사가 그냥 보냈을리 만무하다는 말이 나온다. 장씨를 옴짝달싹 못하게 할 또 다른 문건이나 알몸사진, 복제폰 등 ‘연예인 압박용 무기’를 함께 일하기로 한 전 매니저 유장호씨만 갖고 있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흔히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전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약점이 잡힌 연예인들이 기획사간의 다툼으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결국 자살하기 1시간 전인 오후 3시쯤 제주도에 간 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 매니저 유씨에게도 6분 동안 3통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유씨는 자신이 받은 휴대전화 문자함에서 유독 이 문자만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확인하고 있다. 장씨는 오후 3시30분쯤 자주 다니던 성형외과 예약을 취소한 뒤 오후 4시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가 죽음으로 몰았나… 포괄적 공범 장씨와 친자매처럼 지냈다는 지인 K씨는 “자연이가 문건을 작성한 뒤부터 눈에 띄게 수척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문건 작성을 후회하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문건 작성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사망일인 지난 7일까지 장씨의 행적을 수사하던 중 장씨가 전 매니저 유씨와 3차례 만난 데 이어 유씨에게서 11차례 문자를 받았고, 8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장씨와 제3자의 통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 소속사 대표 김씨와 갈등관계를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문건을 유족들 앞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밝힌 유씨의 사무실 휴지통에서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7일 유씨 스스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이 녹취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문건이 사전 유출됐음을 시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수사대상 12명…술자리 ‘부적절 행위’ 1명 확인 탤런트 고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사대상자를 유족이 고소한 유력 인사 등을 포함한 12명으로 확대하고, 장씨의 자살 전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4일 브리핑에서 “장씨 자살과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피고소인 7명과 경찰이 확보한 문건에 거론된 인물 등 12명”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것으로 의심되는 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상자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된 전 매니저 유장호(30)씨와 문건 보도와 관련된 기자 등 2명,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된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인사 3명 등이다. 여기에 주변 인물 5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포함돼 모두 12명이다. 경찰은 “문건 수사대상자 12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술자리에서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1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그의 통신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장씨의 자살 동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장씨 이적 등의 문제로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와의 불편한 관계 ▲방송 중인 드라마 촬영의 돌발적 중단 ▲경제적 어려움 등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문건에서 “김 대표가 모 방송 감독에게 골프 접대를 하니 태국으로 오라고 했는데, (내가) 가지 않아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을 근거로 해당 방송 감독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에도 장씨가 김 대표, 또 다른 방송 감독과 함께 태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 수사의 방향을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 문건 유출 경위, 문건의 내용 등 세 방향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자살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전 매니저 유씨의 사무실을 오후 5시30분쯤 방문해 4시간 만인 오후 9시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5일 유씨를 소환하는 대로 문서 작성 및 유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접대장소’로 알려진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의 3층 주택과 1층 와인바에 대한 정밀감식을 위한 2차 수색을 했다. 경찰은 이곳을 드나들거나 이용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출입문과 전화기, 그리고 식기 술잔 등 집기류에 대한 지문감식을 하고 남아 있는 세면도구류와 머리카락 등을 수거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1층 와인바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세무서로부터 제출받아 이용객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수사대상자들의 행적을 비교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세 번째 수사방향인 ‘문건의 내용’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이은주 박성국기자 e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北, 관할영공 2개 항로 새달 4~8일 폐쇄 통보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은 다음달 4∼8일 사이로 예고한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 자국의 영공을 통과하는 2개의 항로를 폐쇄하는 내용의 항공정보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전달했다고 일본 국토교통성이 21일 밝혔다. 북한이 이날 ICAO에 보낸 통지문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부터 8일 오후 4시까지 2개 항로를 폐쇄한다. 현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를 비롯, 일본에서 이륙하는 해외항공사 소속 여객기 등은 해당 항로를 이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성은 다음달 8일까지 북한 영공을 비행하는 여객기에 거듭 주의를 호소하는 한편 해상보안청도 북한이 통보한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항해 경보를 냈다. hkpark@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토지 한국사학교’ 여는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토지 한국사학교’ 여는 고창영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

    ‘글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했고, 사명이라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것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기둥 하나 붙잡고 여기까지 왔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있는 ‘박경리문학공원’ 입구에 새겨진 고 박경리 선생의 시(詩)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함께 고인의 영혼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품속 인물·사건 중심으로 역사여행 오는 5월5일이면 타계한 고인의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서 내달 4일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배우는 ‘토지 한국사학교’를 개설한다. 1897년 시작되는 소설 토지의 시작을 기점으로 1945년 광복에 이르는 시기까지 작품속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예정이다. 주제는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운동, 항일 독립운동, 일제 침략기의 경제침탈과 토지조사 사업 등이다. 이와 함께 5월에는 ‘2009 소설 토지학교’를 개강해 작품의 깊이를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를 기획하고 준비한 주인공이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으로 있는 고창영(41) 시인이다. 박경리문학공원에서 고 시인을 만났다. 그의 안내를 받으면서 공원을 잠시 둘러봤다. 공원은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위치한 ‘토지문화관’과는 별도로 1999년 5월 완공됐다. 1만여㎡의 부지에 고인의 옛집과 정원, 집필실 등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을 옮겨놓은 3개의 테마공원, 즉 평사리마당과 홍이동산,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었다. 1980년 서울을 떠나 이곳 단구동으로 이사 와 ‘토지’의 4, 5부를 집필하면서 1994년 8월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곳으로 고인이 손수 가꾸던 텃밭과 나무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고인이 집필실에는 토지의 마지막 육필원고와 함께 1994년 8월15일 새벽 2시 탈고 당시 시계가 벽에 걸려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토지’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직접 그 배경을 체험해 보고 또 ‘토지’를 가지고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짚어보자는 취지입니다. 아울러 ‘토지’와 함께 주변 세계사도 같이 공부할 수 있도록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박 선생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대문호께서 이곳에 사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1969년 9월26일 추석날 아침에 태어났어요. 공교롭게도 선생님은 그날 처음으로 ‘토지’ 1부의 원고를 탈고하고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했지요. 고등학교 재학때도 선생님을 먼발치에서 보면서 그 숨결을 느끼곤 했습니다. 제가 시인으로 등단한 것도 선생님의 모습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요. ●지난해 7만7000여명 공원 다녀가 →선생님과는 언제 처음 만났는지요. -2005년 5월 제가 박경리문학공원 관리소장을 맡게 되면서 직접 만나게 됐습니다. 열무가 한참 익어갈 즈음이었지요. 선생님은 저를 뚫어지게 보시더니 ‘인상이 참 좋다!’를 여러번 말씀하시더군요. 그때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에게 고인과 인상이 비슷하다고 하자 “(집필실 벽에 걸린 사진을 보면서)그런가요.” 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공원 내방객은 어느 정도 됩니까. -지난 해에는 연간 7만7000여명, 올해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5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고 시인은 원주 출생으로 1986년 불휘문학회, 1990년 토요시동인으로 활동하면서 2001년 ‘예술세계’로 등단했다. 개인 시집으로는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힘든 줄 모르고 가는 먼 길’을 냈으며 4월초 ‘살면서 가끔은 울어야 한다’는 세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k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北 개성공단 조였다 풀었다…

    남북간 육로 통행을 반복적으로 제한, 차단하고 있는 북한이 17일 통행을 전면 허용했다. 남쪽으로의 귀환뿐 아니라 출경(방북)도 가능해져 그동안 원·부자재 및 식료품, 연료 등의 공급 중단으로 생산활동에 차질을 입은 개성공단 업체들의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이날 북측의 통행 동의는 17일만 해당하기 때문에 18일 이후에도 통행이 전면 허용될지는 불투명하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 출입 상황의 불안정성을 감안, 최소한의 인원만 방북하도록 협조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출경 예정 인원 740명 등 18일자 입·출경 예정 인원 1225명의 명단을 북측에 팩스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전하면서 “오전 10시3분쯤 북측 서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로 오늘 자 출입경 계획에 대한 통지문이 왔다.”면서 “경의선 지역의 출경(방북), 입경(귀환)에 대해서는 전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6개 단체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올 들어 세번째 대북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통행 또 끊으면 개성공단 끝난다

    개성공단으로 가는 통행이 차단 닷새 만에 재개됐다. 북한이 어제 서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로 출·입경 계획에 대한 통지문을 보내와 경의선 지역의 출·입경을 승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지구를 오가는 동해선 통행도 재개됐다. 개성공단 본격 가동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통행 차단·재개가 되풀이됐고 우리측 인력의 사실상 억류라는 일이 일어나 우려된다. 북한이 개성공단 등의 출입을 막은 뚜렷한 이유도 없고, 출입을 재개하면서도 배경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북한의 대남 교란술이자 압박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철저한 정경분리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그런데도 개성공단은 북한이 문을 열어 주면 들어가고 문을 닫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돼 버렸다.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은 북한 측에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통행 차단이 군사적 보장합의서 위반이라고 북한 측에 항의 한번 제대로 못 하고 있다.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은 언제든지 다시 막힐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의 통행 동의가 17일자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18일 이후로도 통행이 전면 통제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운 판에 공단 출입마저 불안정하면 기업들의 불안감과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은 앞으로 공단 통행을 제한하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북한으로부터 받아 내야 한다. 개성공단 통행이 또다시 차단되는 일이 일어나면 개성공단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같은 단호한 입장을 북한에 전달해야 한다. 공단 가동이 중단되면 우리 기업들에도 타격이 클 것이고, 대외신인도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도 유일한 공식 돈줄이 막히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한다.
  •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 합격의 꿈을 키우는 수험생은 줄잡아 3만명. “고시생은 모두 폐인, ‘찌질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얼굴 생김새가 서로 다르듯 그들의 모습과 삶도 제각각이다. 어떤 고시생은 옛 선배들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짠돌이’ 생활을 한다. 반면 어떤 고시생은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즐기고, 수십만원짜리 만년필을 쓴다. 외제차를 몰고 통학하는 고시생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는 유별난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을 항상 맴도는 단어는 모두 똑같다. ‘합격(合格)’. 다만 주어진 환경이 달라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도 차이가 나는 것뿐이다. 전자는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해 ‘고시 패스’라는 고지를 정복하려 하고, 후자는 여유있는 경제력을 ‘합격’의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고시촌은 ‘헝그리’라 해서 인정받고, ‘럭셔리’라고 손가락질 받는 곳이 아니다. 잔인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합격’한 고시생이 박수받는다. 때문에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들은 위화감을 갖기보다는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곧잘 보인다. 쪽방에 살며 근검절약의 화신처럼 생활하는 ‘헝그리’ 고시생과, 겉보기에 여유로워 보이지만 항상 무거운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럭셔리’ 고시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헝그리? 희망으로 채워요! 고시생들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가장 저렴한 고시원의 월세는 보증금 없이 11만원이다. 2평 남짓한 곳에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수준. 그래서 고시생들 사이에선 ‘잠만 자는 곳’으로 불린다. 주로 신림9동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그래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헝그리’ 고시생들에겐 소중한 안식처다. 신림동은 값싸고 맛있는 식당이 많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들은 고시식당을 이용한다. 식당에서는 아무리 싸도 3000~4000원이 드는 반면, 고시식당에서는 1끼를 24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고시식당에서는 식권을 낱개로 살 때는 3500원을 받지만, 100장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24만원으로 할인해준다. 고시식당 음식이 지겨워 분식집을 찾는 ‘헝그리’ 고시생도 있다. 지난해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오모(23)씨는 1년 내내 고시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최근 ‘분식파’에 합류했다. 오씨는 “분식집은 고시식당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데다, 메뉴를 직접 고를 수 있어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고기가 그리울 때 ‘헝그리’ 고시생이 찾는 식당은 1인분에 3000원 하는 삼겹살집이다. 자주 갈 순 없고, 1주일에 한 번만 간다. 고기 질은 떨어지지만 다른 고시생들과 어울릴 때는 제법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고시생들이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독서실은 한 달에 8만원짜리가 제일 싼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 폭은 1.2m 남짓.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공부하기엔 비좁다. 한 독서실의 경우 회원은 200명인데,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PC는 3대밖에 없어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진다. ‘헝그리’ 고시생들은 학원 수강료를 아낄 수 있는 비법도 안다. 학원과 연계된 몇몇 독서실 회원이 되면 수강료를 15% 깎아 준다. 또 5명이 한꺼번에 학원에 등록하면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림동의 헬스장은 3개월에 15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벅차다. ‘헝그리’ 고시생이 체력단련의 장소로 삼는 곳은 고시촌 내에 있는 신성초등학교 운동장. 매일 밤이 되면 수십명의 고시생이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시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게 ‘시간’이다. 하지만 ‘헝그리’ 고시생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김모(28)씨는 지난해부터 1달에 40만원을 받고 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보통 2차 시험이 끝난 여름이 되면 과외를 몇 탕해 돈을 모은 뒤, 다음해 학원비에 보태는 고시생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장수생’들은 고시학원에서 서무 일을 보거나 심지어는 식당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시생들은 전했다. ‘헝그리’ 고시생의 삶은 고달파 보이지만, 이들이 기죽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고시생 김명진(28)씨는 “합격한 뒤 지금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럭셔리? 또다른 투자예요!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사는 곳은 개인생활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고급원룸이다. 신림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비싼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관리비 포함)이다. 이곳은 고시학원과 5분 거리인데다, 냉장고·싱크대·드럼세탁기 등이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값비싼 원룸에는 의외로 침대가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럭셔리’ 고시생들은 원룸에서 제공하는 조악한 침대보다는 자신의 푹신한 침대를 직접 가져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고시촌 인근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생활하는 고시생도 있다. 신림동에는 고시학원에서 20분 거리에 30평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전세가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이다.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찾는 독서실은 한 달에 18만원짜리 최고급이다. 화장실에 비데 설치는 기본이다. 책상마다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도록 최신 LCD모니터를 장착한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비회원의 출입을 막기 위해 현관에 지문인식기를 도입한 독서실도 등장했다. 신림동에서는 1차나 2차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가는 고시생을 종종 볼 수 있다. ‘헝그리’ 고시생이 보기에는 사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양모(26·여)씨는 이달 말 영국여행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1차 시험이 끝나 여유가 있는 만큼 평소 보고 싶었던 서유럽의 부활절 풍습을 견학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지난해에도 이집트를 갔다 왔다. 유능한 외교관이 되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견문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양씨의 생각이다. 집이 잠실인 김모(29)씨는 외제차를 몰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통학한다. 주차는 독서실에 하고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김씨가 차를 모는 이유는 촌각을 아껴 공부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책상 앞에서 법전을 놓고 씨름하다 보면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 차가 필요하다. 합격생들에게 개인과외를 받는 고시생도 있다. 보통 서술형인 2차 시험 문제를 풀고 답안을 첨삭받는다. 한번 교습받는데 4만~5만원이 통상적인 가격. 고시생 윤모(27·여)씨는 “학원에 비하면 비싸지만 합격기도 들을 수 있고 꼼꼼한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 역시 ‘럭셔리’ 고시생은 남다르다. 헬스와 수영으로 몸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 제 당 50만원이 넘는 보약을 지어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원기회복에 좋다는 물개즙이 인기다. 한 끼에 9000~1만원 하는 뽕잎 칼국수와 초밥을 즐겨먹고, 2만원짜리 스테이크를 찾을 때도 있다. ‘럭셔리’ 고시생의 삶은 일면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집에서 지원을 많이 받는 대신 ‘꼭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심하다. 3년 전에는 한 고시생이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한강에 투신해 고시촌을 술렁이게 했다. 고시생 강모(28·여)씨는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은 서로 환경이 달라 생활에 차이가 나기는 해도, 모두 똑같은 꿈을 품고 있기 때문에 유대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전·현대표 갈등이 자살로 내몰았나 입학사정관제…218명이 학생 10만명 면접 고시생 헝그리vs럭셔리,외제차 몰고 촌각 아껴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 양도세 중과폭탄 제거에 부동산 시장 살까 에이즈 공포에 떠는 제천 르포…검사문의 폭주 불황 직격탄 의왕 컨테이너 기지 “지옥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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