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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빈농 아들로 태어나 230만여㎡ 농장 일군 김용복 영동농장 명예회장

    [김문이 만난사람] 빈농 아들로 태어나 230만여㎡ 농장 일군 김용복 영동농장 명예회장

    아무리 큰 거목도 하나의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이겨낸다. 어떤 시련도 묵묵히 참아낸다. 캄캄한 어둠 앞에 있더라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대사처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하며 새 아침을 기다린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그렇게 크고 자란다. 거목처럼 외롭게 살아온 한 사람의 처절한 외침을 들어본다. “저에게는 세 가지 굶주림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난해서 배를 곯았던 굶주림, 두 번째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사랑마저 새어머니에게 빼앗겨 가족 사랑에 대한 굶주림, 마지막이 배움에 대한 굶주림이 그것입니다. 저는 육신의 배고픔과 사랑의 굶주림, 그리고 배움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세 가지 굶주림을 넘치도록 채웠습니다.” 그랬다. 운외창천(雲外蒼天)이다. 구름 너머에는 항상 파란 하늘이 빛나고 있음을 기다렸다. 태어나면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실패를 겪었음에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결국 구름 걷히고 파란 하늘을 만났다. 시골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땅에 배추밭을 일군 신화를 만들어 냈고, 전남 강진의 척박한 땅에 여의도 면적에 가까운 기름진 농장을 가꾼 주인이 됐다. 그리고 지금은 장학회와 농촌문화재단을 만들어 숨은 일꾼들을 발굴해 도움을 주는 기부 실천자로 살아가고 있다. 김용복(81) 영동농장 명예회장이 주인공이다. 강진 농장의 실질적 운영은 아들에게 맡기고 현재 사재를 몽땅 털어 설립한 장학재단과 복지문화재단 일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그가 살아온 대강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렇다.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했다. 먹고살기 위해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로 출발해 야간 대학을 나왔다. 그러다 베트남전 때 미국 빈넬 회사에 보급행정 기능공으로 지원해 5년간 번 돈으로 땅을 사며 재산가가 된다. 그렇지만 첫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에서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회사를 정리하고 파산한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훌쩍 떠난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사막에 배추를 심어 ‘녹색혁명의 기수’라는 칭호를 얻었고 ‘석탄 산업 훈장’을 받았다. 지난 18일 서울 면목동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팔순의 나이지만 또렷한 말투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척박한 사막에 씨를 뿌려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작으나마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 사회, 우리 국가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 성과를 사회에 돌림으로써 제가 입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합니다.” 수많은 실패를 거친 그에게 어쩌면 돈의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돈은 분뇨와 같아서 한 사람이 너무 오래 가지고 있으면 부패하고 구린내가 난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면 향내가 나고 비료가 돼 죽어가는 생명도 살린다”는 표현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생을 마감하고 저세상으로 갔을 때 하느님께서 ‘용복아 너는 이승에서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고 물으면 ‘예 저는 흙농사, 사람농사, 그리고 사랑농사를 짓다가 왔습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용복 장학재단’ ‘한사랑 농촌문화재단’ 등 다양한 장학과 후원의 일들을 펼치면서 현직 판사, 대학교수, 의학 박사 등 사회 인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낮은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실수투성이의 삶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우리의 후배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우리의 아들 딸들, 우리 후배들이 헤쳐나가야 할 장구한 미래에 저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얻는 소박한 생각들이 작은 거름이나마 되기를 바랄 뿐이지요.” 그는 질곡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두 가지 꿈을 항상 떠올렸다. 첫째, 가난한 학생들을 도와 그들이 성장해서 국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장학사업이다. 두 번째, 건실한 농부였지만 땅이 없어서 항상 소작농의 서러움 속에서 힘겹게 살았던 아버지를 위해 논과 밭을 사들여 실컷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효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1933년 음력 5월 5남매 중 막내로 강진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재산이라야 논 두 마지기(400평)가 전부일 만큼 가난한 농부였다. 어머니는 1936년에 세상을 떠났고 7살 위의 형은 1948년 여순사건 때 총살을 당했다. 아버지는 1950년 3남매의 자녀가 있는 여인과 재혼을 했다. 가뜩이나 가난한 집안에 식구가 더 늘어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등록금을 넉 달씩이나 내지 못해 학교에서 쫓겨났다. 눈물, 콧물이 범벅인 채 책가방 하나 달랑 들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부산역 대합실에서 노숙을 하며 배고파 울고, 외로워서 울고, 서러워서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미군 병사를 우연히 만났다. 중학교 때 배운 영어를 떠올려 ‘나는 촌놈이며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배가 고프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미군은 범일동 소재 미군부대로 데려가 하우스보이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충격적인 멸시를 받는다. 서울 등지에서 피란 내려와 일하는 어른들한테 ‘전라도 놈이지 너는, 물에 빠진 놈 건져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이때 그는 ‘평생 칭찬받는 전라도 사람, 모범적인 전라도 사람이 반드시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에서 3년 동안 하우스보이를 하면서 모은 돈을 가지고 고향에 돌아왔다. 그러나 3남매를 데리고 온 새엄마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겨 찬밥신세가 됐다. 다시 고향을 떠나 광주로 갔다. 전남도청 앞을 걷다가 미군 지프차를 발견하고 다가가 ‘부산에서 하우스보이로 3년 동안 일하면서 영어와 운전기술을 배웠다’라고 말했더니 차에 타라는 대답과 함께 육군보병학교 상무대 군사고문단에서 수송부 통역원으로 취직돼 13개월 동안 근무하다가 9·28 서울수복 후 서울로 왔다. 서울에서는 영등포에 있는 미군 45공병단 수송부 트럭운전수로 일하다가 육군 운전병으로 자원입대해 1958년 만기제대했다. 이듬해 결혼한 그는 미 빈넬회사 서울지사장 운전수로 취직했으며 1960년 건국대 야간대학을 다니며 주경야독을 했다. 6년 뒤 베트남 파견 기술자 모집에 응시해 캄란만에서 일을 했다. 그는 비록 고향을 떠났지만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받은 첫 월급 350달러를 강진군수에게 보내 고향의 불우한 환경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 이후에는 월급의 80%를 부인에게 보냈다. 1973년 베트남에서 귀국한 그는 서울 창동에 국제수출 포장공업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공장에서 숙식하던 직원 5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2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문을 닫아야 했다.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다시 내려간 그는 실뱀장어를 양식하는 일에 손을 댔지만 실패하고 경기도 성남에서 한 그릇에 150원하는 설렁탕 장사를 했다. 그러던 1979년 2월 친지인 전 사우디아라비아 노무관의 도움으로 리야드 남쪽의 한 농장으로 가게 됐다. 달랑 삽 4자루를 들고 사막에 도전했던 것. 이때 다들 불가능하게 여겼던 배추와 무 재배를 시작했다. 때마침 주변에 있는 경남기업 아파트 건설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첫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사막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라면 하나로 두 끼니를 때우면서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에서 악전고투를 겪으며 500㎏을 첫 수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는 15만명의 한국 일꾼들에게 김치를 제공하게 됐고 어느 정도 돈을 모은 그는 두 번째 꿈인 한국에서 큰 농장주가 되기를 실현해나간다. 여러 친지에게 버림받은 땅을 구입해 차근차근 농경지를 조성했다. 1982년 강진군 신전면과 도암면 일대의 미완성 간척지를 매입한 뒤 70만평의 현대식 벼농사 농장을 가꾸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남기는 일은 사진에 맡기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자신 안에 일어나는 일,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사물에 대한 느낌은 삶의 기록으로, 인생의 참모습으로 영원히 남기고 간직해야 할 일입니다” 그에게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 그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이미 시작한 장학사업을 통한 인재발굴이다. 가난해서 공부를 못한 ‘그때의 일’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매년 선발해 지금까지 160여명이 혜택을 봤다. 2004년에는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한사랑농촌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농업발전에 기여한 숨은 일꾼들을 돕고 있다. 또 하나 마지막으로 할 일은 남아 있는 부동산을 처분해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덕은 고독의 단계를 거치면서 더욱 견고해집니다. 또한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습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용복 회장은 193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로 인생을 출발했다. 나중에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주한 미군 제7사단 행정도서관 관장 보좌관(1960~1963년), 주한 미8군 사령부 교육처장 보좌관(1963~1965년), 주베트남 미 빈넬회사(미 국방성 기술용역회사) 보급 행정감독관(1965~1968년) 등을 지냈다. 이후 국제 수출포장 공업사 대표(1970~1972년), 사우디아라비아 영동농장대표(1979~1989년), 건국대 총동문회 건국장학회장, 건국대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영동농장 회장, 재단법인 용복장학회 설립자, 재단법인 한사랑농촌문화재단 설립이사장, 도산아카데미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막에 승부를 걸고’ ‘그때 처절했던 실패가 오늘 이 성공을 주었다’ ‘흙농사, 사람농사, 그리고 사랑농사’ ‘끝없이 도전하고 아낌없이 나눠라’ 등을 비롯 중국어판 자서전을 출간했다. 석탑산업훈장(1982년), 내무부장관 표창(1983년), 페스탈로치상(1995년), 도산경영상(2009년), 농업기업부문 인간상록수(2012년) 등을 수상했다.
  • 그날의 진실, 두 대사에 주목하라

    그날의 진실, 두 대사에 주목하라

    “제보가 그렇게 쉬운 거면 세상이 이 꼴이겠냐?”(윤민철 PD) “당신은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왔습니다.”(심민호 연구원) 임순례 감독의 새 영화 ‘제보자’(10월 2일 개봉)에서는 “진실이 중요하냐, 국익이 중요하냐”고 거듭 묻는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모든 이는 답한다. 진실이 중요하다, 진실이 국익이 된다고 대답한다. 영화는 10년 전 초미의 논란이 됐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모티프 삼아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사건은 국민 다수 정서와 관련이 깊었으면서도, 또 내용상으로는 대단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영화의 유쾌하면서도 명쾌한 정리는 더욱 놀랍다. 영화의 프레임은 기실 살짝 ‘왜곡’됐다. 진실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국익’이 아니라 ‘진실이라 믿고 싶은 거짓’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이 영화의 진짜 프레임이다. 영화 속 젊고 열정적인 방송사 PD 윤민철(박해일 분)은 스쳐지나갈 법한 사소한 제보를 받는다. 거기에서 불법 난자 매매를 확인하고, 더 캐고 들어가다 당대 한국사회 불가침 성역과 같은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자 이장환 박사(이경영 분)와 맞닿는다. 그리고 등장하는 공익제보자인 심민호 연구원(유연석 분). 이 박사의 거짓 행동과 거짓말에 대한 전국민적 환상을 깨뜨린 핵심적 활약은 심 연구원의 몫이다. 그는 윤 PD를 만나 용감하게 이 박사와 그에게 쏟아진 화려한 조명에 대한 진실을 외부에 알린다. 정부와 대다수 언론은 물론 국민 여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박사를 건드린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었다. 그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이 박사에 맞서다가 처절하고 쓸쓸하게 버려진다. 윤 PD 역시 회사 경영진의 반대와 비난을 쏟아붓는 국민 여론 속에서 철저히 고립된 채 벌판에 내던져진다. 이 과정에서 심 연구원과 윤 PD가 내뱉는 두 대사야말로 영화 ‘제보자’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윤 PD라는 인물의 입체적인 내면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의 캐릭터는 청와대의 외압을 받고, 언론을 탄압하는 경영진에 맞서 직장에서 내침을 당하는 것도 감수하고, 또 감옥에 갈 것까지 각오하는 ‘정의롭고 영웅적인 언론인’으로 박제화됐다. 또한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가장 중요한 역할이어야 할 내부고발자로서 심 연구원에 대한 캐릭터의 입체성도 다소 밋밋하다. 현실의 삶 곳곳에서 거짓과 늘상 만나고 좌절하며 소시민적인 안위, 현실로부터의 도피 등 세상과 타협하고픈 비겁함 등을 안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 더욱 필요한 캐릭터는 윤 PD가 아니라 심 연구원이다. 아예 영화 전면에 ‘영웅적 제보자’를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이러한 몇몇 아쉬운 대목만 빼면 영화는 대단히 흥미진진하다. 복잡한 실제 사건 속에서 서사적 개연성을 충분히 갖춘 시나리오가 일단 훌륭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성격의 인물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뒤 이를 군더더기 없이 끌고 나간 임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영화는 재미있는 만큼 가볍게 봐도 좋고, 사회적 울림이 있는 만큼 묵직하게 봐도 좋다. 가까운 한국 현대사 속에서 재벌의 로비를 받은 감사원을 내부고발한 이문옥 감사관, 군부재자투표의 부정선거를 내부고발한 이지문 중위, 군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등이 스크린 위로 겹쳐 보이기도 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버린 이들의 용기와 삶을 되새겨 보게도 할, 사회적 함의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영화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2015 예산안]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月 7만→10만원

    [2015 예산안]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月 7만→10만원

    내년부터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아동 양육비 지원 규모가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Wi-Fi) 서비스 제공 지역이 확대되고, 부처마다 달랐던 민원 전화 콜센터 번호가 110으로 단일화된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내년 예산 중 알아두면 유익한 실생활형 사업과 지원 제도를 소개한다. ●보육·양육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 만 1세 어린이에게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준다.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아동 양육비 지원 규모가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시간제 어린이집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센터가 종전 3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일자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이내에 신성장동력·뿌리산업의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속한 경우 최장 3년간, 근속 1년마다 연 100만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표면처리 등 업종이다. 전일제 근로자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최장 1년간, 최대 월 130만원이 지원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사업주에게 최대 월 60만원의 인건비를 1년간 지원한다. ●교육·주거 재학 중 원리금 상환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취·창업 후 연 1957만원 이상 소득이 발생하면 상환하는 든든학자금(ICL) 지원 대상이 소득 7분위 이하에서 8분위 이하로 늘어난다. 중위 소득 43%(2014년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173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에 지급되는 주거급여 지원 규모가 월평균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늘어난다.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위해 호당 2억원까지 2.6∼3.4%의 저금리 자금이 지원된다. ●어르신·장애인·저소득층 일하기를 희망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총 33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찾아준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도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18세 장애인에게 공공형 일자리(1만 5000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 콜택시가 종전 2296대에서 2591대로 늘어난다.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에 생계·의료·주거비 등을 주는 긴급복지 지원이 8만건에서 16만건으로 늘어난다. 중위소득 40% 이하 가구 중 노인, 아동, 장애 가구 등 저소득층 96만 가구에 동절기 3개월(12∼2월)간 난방연료를 구입할 수 있는 전자바우처를 지급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농어업인 임금근로자로 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의 원활한 취업을 지원한다. 대상은 연매출 1억 500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다. 서울과 부산 등 5곳에 소상공인 사관학교도 문을 연다. 쌀소득고정직불금이 ㏊당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된다. ●의료·안전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2018년까지 3대 비급여(선택진료, 상급병실, 간병)에 대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아이의 DNA 정보와 지문 정보를 담은 ‘우리 아이 지킴이 키트’를 5세 이하 아동 중 다문화·조손·한부모·자폐성 아동 등 가정에 배부한다. 공공 와이파이존을 올해 7000곳에서 2017년까지 1만 2000곳으로 늘린다. 부처별로 다른 민원 전화번호를 110으로 단일화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NFC, 한국서 교통카드로 활용 불가능할 듯…구글 견제용?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NFC, 한국서 교통카드로 활용 불가능할 듯…구글 견제용?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에 근거리통신기술 NFC가 탑재됐지만 이 제품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교통 카드 기능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FC 기술은 몇 년 전부터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상당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돼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을 교통카드처럼 쓰는 데 사용된다. 16일(현지시간) 컬트 오브 맥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제품에 탑재된 NFC 칩을 최소한 1년간 애플 페이에만 쓸 수 있도록 하고 개발자들이 이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애플은 또 “1년 후에는 NFC 활용에 관한 제한이 풀리는 것이냐”는 이 매체들의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아이폰 6와 6 플러스가 한국에 들어오더라도 NFC 기반 교통카드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애플 페이가 한국에 진출하고, 이어 교통카드 서비스가 애플 페이를 지원한다면 이론상 가능해질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결제 분야의 ‘갈라파고스식’ 규제를 감안하면 개연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NFC 활용에 제한을 가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으나,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월렛’ 등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월렛은 3년 전 서비스가 나왔으나 대중적 확산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워치 등 자사 단말기의 NFC 기능 제한을 해제한다면 구글 월렛이 애플 단말기의 NFC 기능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이를 애플이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 월렛은 한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작년 9월 iOS 용 앱이 나온 후로는 NFC가 탑재되지 않은 애플 iOS 6.0 이상 기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iOS용 구글 월렛 앱에서는 스마트폰을 대면 결제가 되는 등 NFC를 이용해야 하는 기능은 지원되지 않으며, 페이팔과 비슷한 방식으로 암호 입력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 NFC 칩이 달린 애플 신제품을 산 고객이 애플 페이는 매우 편하게 쓸 수 있지만, 구글 월렛을 쓸 경우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전례를 볼 때 NFC에 대한 애플의 이런 폐쇄적 정책이 나중에 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애플은 작년 9월 아이폰 5s에서 지문인식을 통한 인증 기술인 ‘터치 아이디’를 도입하면서 아이튠스 결제 등 일부 자사 서비스만 이를 쓰도록 했으나, 1년 만에 제한을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출시될 iOS 8부터는 서드 파티 앱도 터치 아이디 인증을 쓸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상수 창원시장 계란투척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촉발한 창원시-시의회 간 갈등

    안상수 창원시장 계란투척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촉발한 창원시-시의회 간 갈등

    ‘안상수 창원시장 계란투척’ ‘김성일 창원시의원’ ‘안상수 창원시장 계란투척’의 주인공 김성일 창원시의원에 대해 안상수 창원시장이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갈등의 불씨가 창원시와 창원시의회 사이에 옮겨 붙었다. 야구장 입지이전에 불만을 품은 진해구 출신 시의원이 전날 정례회 도중 시장에게 계란을 연달아 던진 행위가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창원시는 17일 1·2 부시장, 실·국·사업소장 등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 의장의 의장직 사퇴, 계란을 던진 당사자인 김성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제명 등을 시의회에 요구했다. 더불어 경찰에는 김성일 의원에 대한 고발과 배후를 밝혀달라는 수사의뢰까지 하는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의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창원시의회는 계란 투척 사건이 벌어진 지난 16일 정례회를 열어 다음 달 10일까지 회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회기에는 1년에 한번 하는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안상수 시장의 공약이던 각종 기구 설립 근거가 되는 행정기구 신설조례, 기존 행정조직을 확대개편하는 조례 개정안, 1차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 굵직한 일정이 여러 건 있다. 시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가 불가피한데 협조를 하지 않겠다는 반격을 편 것이다. 창원시는 특히 진해구가 지역구인 유원석 의장에게까지 불만을 쏟아냈다. 시의회 수반인데도 평소 임시회나 정례회 개회 때 야구장에 대한 개인 의사를 개회사 등에 담아 마치 창원시의회 전체가 야구장 입지문제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인 양 호도했다는 것이다. 창원시의회는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해 일단 “매우 유감”이라며 시의회 의장이 직접 나서 공식적인 사과는 했다. 그러나 계란을 던지게 한 원인 제공은 창원시가 했다는 입장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유원석 의장은 “야구장 입지 이전을 비롯해 안상수 시장과 창원시가 의회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원시가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 쓸 야구장 입지를 바꾸는 과정에서 의회 입장을 철저히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투자유치사무소 확대개편 등 조례를 바꾼 후 추진해야 할 내용도 의회를 무시하고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계란투척 사태에는 책임을 통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지만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는 소흘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이 강경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번 정례회 파행 가능성뿐만 아니라 시정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전단 살포 말라” 靑에 직접 요구

    북한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앞으로 대북전단(삐라) 살포 중단을 직접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북전단 문제를 ‘연결고리’로 남북 대화에 나설 의향을 보이는 한편 자신들이 이 사안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지난 13일과 15일 북한이 국방위 명의로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와 유사한 내용의 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의 대남 전통문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고, 중단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우리 군대의 보복조치를 유발시킬지 모를 일”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4일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고위급 접촉에서의 비방·중상 중단 합의를 준수하고 있고 우리 체제의 특성상 법적 근거 없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북한 국방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청와대에 전통문을 보낸 날 다른 채널로도 함께 대북전단 살포 중지를 요구했다.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 대변인 담화로 고위급 접촉 개최 이전에 대북전단 살포를 포함한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북측 3통(통행·통신·통관) 분과위원장 명의로 “(개성공단) 질서 위반 문제가 해결되고 대북전단이 중지돼야 3통 회담도 재개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3통 문제와 대북전단을 연계한 것은 개성공단 정상화도 남북 관계 전반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서를 통해 개성공단은 정세 영향 없이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음에도 북측이 남북 간 합의 사항 이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무관한 사항을 들어 대화에 호응해 나오지 않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재가동 1년 등 현재 남북 관계 상황에서 ‘고리’를 계속 걸면서 남측에 공을 던지는 모습”이라며 “남측이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수능 D-59] EBS 교재로… 꼭 손으로 풀고… 변화에 맞춰라

    [수능 D-59] EBS 교재로… 꼭 손으로 풀고… 변화에 맞춰라

    2015학년도 대학 입시의 마지막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은 이제 11월 13일 치러지는 수능 실전만을 남겨 두게 됐다. 60일이 채 남지 않은 수능 막바지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든 수험생의 당면 과제다. 입시 전문가들은 바쁠수록 공부 자체에 매몰되기보단 자신의 장단점을 감안한 계획을 세우라고 권한다. 국어, 수학, 영어 과목별로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데 핵심이 될 만한 포인트를 뽑아 봤다. [국어] ●교과서보다 EBS 교재에 집중하라 교과서와 EBS 교재는 고교 공부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적을 수능에 둔다면 교과서보다 EBS 교재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EBS 교재에서 수능의 70%가 연계 출제되기 때문이다. EBS 교재에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기본 유형의 문제가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최소 2회 이상 실린다. 다만 EBS 교재의 문제가 그대로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EBS 교재를 학습할 때는 각각의 문제가 어떻게 변형돼 출제될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수능의 모든 문제는 재활용이다 수능에서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는다. 모든 문제가 교과서의 내용을 구성하는 이론적 토대에 의거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과정상의 중요한 개념과 이론이 충실히 반영된 문제는 여러 차례 재출제된다. 이 때문에 기출 수능은 물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교육청 학력평가, 사설 모의고사 문제도 훌륭한 교재가 된다. 최소한 두 번 이상씩은 풀어 보자. ●문법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수능이 쉬워졌다고 해도 상위권과 하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된다. 국어의 경우 고난도 문제는 대부분 문법에서 출제된다. A형은 음운 변동 현상, 용언의 활용, 접사의 기능과 파생어, 시제와 피동 표현, 문장의 종류와 문장의 중성 해소 방법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B형에선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법이 반드시 출제된다. 또 국어의 변천 문제도 출제되는 만큼 한글 창제의 원리, 한글 자음과 모음의 변천, 표기법의 변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수학] ●손으로 풀어라 수학은 눈이나 귀로 푸는 과목이 아니라 손으로 풀어야 하는 과목이다. 복습할 거리가 많다고 해서 해설을 보거나 자신이 풀었던 내용을 눈으로 읽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 한 문제라도 직접 손으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취약 단원 및 유형을 집중 공략하라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살펴보고 취약 단원 및 유형을 정리하자. 마무리를 할 시점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집을 풀거나 총정리를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 있다. 틀린 문제 유형을 자주 풀다 보면 실제 수능에서 익숙한 문제를 만난 것 같은 심리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영어] ●변화에 익숙해져라 영어는 올해 수능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큰 과목이다. 지난해와 달리 수준별 수능이 폐지됐고 듣기 문항은 22개에서 17개로 줄어든 반면, 읽기 문항은 23개에서 28개로 늘어난다. 읽기·쓰기 영역에서 빈칸 추론 문제가 4문항으로 줄어들고 간접 쓰기 문제가 많아졌다. 이 같은 출제 경향에 익숙해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할 수 있다. 어떠한 순서로 문제를 푸는 것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생각해 보고 적정한 시간을 미리 배분해 놓는 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읽기 문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약간 고난도로 공부하라 ‘쉬운 수능’ 기조 때문에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려운 문제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상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상위권 학생은 실수로 한두 문제를 틀려도 등급이 달라져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풀이 감을 잃으면 안 된다. 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난도 높은 문제를 연습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빈칸 추론’, ‘간접 쓰기’를 공략하라 빈칸 추론 문제와 간접 쓰기 문제(무관한 문장 찾기, 글의 순서 배열, 주어진 문장 넣기, 문단의 요약)는 영어 과목의 전형적인 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 확보의 핵심이다. 빈칸 추론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빠르게 훑어보고 글의 핵심어 및 주제를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EBS 교재에서 시간의 흐름이나 논리에 따라 전개되는 지문이 빈칸 추론 문제에 변형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녹슬어 버린 인생 그래도… 빛난다

    녹슬어 버린 인생 그래도… 빛난다

    “잘 살고 간다, 화장 뿌려, 안녕.” 이승에서의 마지막 시간, 시인의 아버지는 달력 뒷장에 한 줄의 유언을 남겼다. 손택수(44) 시인은 이 한 줄로 시집을 묶었다고 말한다. ‘나무의 수사학’ 이후 4년 만에 낸 네 번째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이다. “그는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탁월한 중매쟁이다. 그는 늘 무엇과 무엇 사이에 관절 튼튼한 접속사로 존재한다”는 함민복 시인의 평대로 시인은 애잔한 가족의 내력, 정신적으로 곤궁한 사회와 자기 내면, 어김없는 자연의 섭리 등에서 감각하고 사유한 깨달음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지난 3월 실천문학사 대표직을 내려놓은 시인은 강원도 원주 토지문학관으로 들어갔다. ‘내 속 다 내어주고 비루하게 벌가벗긴/빈껍데기가 되어’(23쪽) 돌아간 그는 몇해간 끊고 지낸 ‘시(詩)살이’를 다시 시작했다. 이 기간에 지은 시들이 새 시집을 이뤘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집에서는 손택수 시의 ‘원형질’이라 할 만한 고향, 가족, 자연에서 수혈받은 정서와 상상력 외에도 ‘닿을 수 없는 꿈들을 옆에 둔 채’(17쪽) 아파하고 녹슬어 버린 자신에 대한 성찰이 유독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내 생은 좀 심심해진 것 같다/꿈을 업으로 삼게 된 자의 비애란 자신을 여행할 수 없다는 것/닦아도 닦아도 녹이 슨다는 것/녹을 품고 어떻게 녹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녹스는 순간들을 도끼눈을 뜬 채 바라볼 수 있을까’(녹슨 도끼의 시) 그러고는 ‘서식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뜯어 먹는 올챙이’(물속의 히말라야)처럼 발버둥쳐야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공연하고 쓸모없는 일들의 가치와 미덕을 우러른다. ‘내게도 공연한 일들이 좀 있어야겠다/일정표에 정색을 하고 붉은색으로 표를 해놓은 일들 말고//가령,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모종대를 손보는 노파처럼/곧 헝클어지고 말 텃밭일망정/흙무더기를 뿌리 쪽으로 끌어다 다독거리는 일//(중략)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이 쓸모없는 일들 앞에서 자꾸 부끄러워지는 것이다’(공연한 일들이 좀 있어야겠다) 돌아가신 아버지,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죽음에 대한 연작 시(‘죽음의 형식’ 1~5) 형태로 나타나는 동시에 묵은지, 지게, 꽃 등 일상의 사물과 자연에도 반복적으로 투영된다. ‘꽃이 피면 죽는 게 아니라/죽음까지가 꽃이다’(대꽃)는 인식에서나, 절명의 순간 동백나무 가지 꺾는 소리를 닮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러하다. ‘암투병 중인 수녀님이 선물로 동백가지를 끊는다/뚝, 아무런 망설임 없이/마치 오랜 동안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단번에 가지 꺾이는 소리/세상 뜰 때 내 마지막 한마디도 저와 같았으면/비록 두려움에 떨다가도 어느 순간/지는 것도 보람인 양/가장 크고 부드러운 손아귀 속에서 뚝/꽃보다 진한 가지 향을 뿜어낼 수 있었으면’(이해인 수녀님의 동백가지 꺾는 소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하늘이 내린 오색 빛깔, 원주한지.’ 예부터 강원 원주는 한지(韓紙)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원주 지방의 주산물이라고 기록될 정도다. 한지의 본고장답게 원주한지는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오래 보존되는 강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260여종의 색깔 있는 한지로 발전시켜 공예품 제작용으로도 인기다. 더구나 닥나무 껍질에서 나온 닥 섬유와 실크를 혼합해 뽑아낸 한지사(絲)를 생산해 친환경 고품질의 각종 직물을 짜내고 있다. 닥나무와 실크의 배합률에 따라 손수건이나 넥타이, 양말, 양복, 한복에 이르기까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다. 물빨래가 가능하고 친환경적이어서 고가 특산품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는 원주한지는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 질기면서도 부드러울 뿐 아니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습기와 통풍 조절이 잘된다. 또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사람의 품성까지 온화하게 만드는 마법의 종이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한지가 예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맥을 잇는 것은 중부내륙지역의 알맞은 기후에서 자란 닥나무와 치악산과 백운산 골짜기에서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로 종이를 만들고 있어서다. 특히 한지의 원료인 인피섬유는 닥나무, 삼지닥나무, 뽕나무 등에서 채취한 것으로 원주 지역의 산과 들, 논둑과 밭 어디에서나 자생한다. 닥나무가 특히 많이 나 마을 이름에 닥나무 저(楮)자가 들어간 곳이 바로 호저면(好楮面)이다. 1991년까지만 해도 단구동 주변을 중심으로 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13~15개나 됐다. 지금도 호저면, 부론면, 흥업면 등 원주 일대에서 닥나무를 재배하는 풍경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원주는 사질양토로 햇빛이 많아 닥나무의 번식이 잘되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도 선사시대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부론면의 법천사와 거돈사, 지정면의 흥법사는 한지의 대량 생산지이자 소비처이기도 했다. 또 조선왕조 500년의 강원감영이 있던 곳으로 당시 행정 관청을 포함한 각종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한지 마을과 인쇄문화가 번성했다. 원주한지의 역사는 곧 이 고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또 한지를 만드는 데는 깨끗한 물이 필수다. 거둬들인 닥나무 원료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부드럽고 질긴 한지가 만들어진다. 원주는 이 같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한지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주한지는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 10월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닥나무를 한지로 만드는 공장은 현재 2개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통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많지 않아 현재 닥 생산은 국내 소비의 20%에 그치며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주한지는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쏟고 있다. 원주한지문화제위원을 중심으로 10여년 전부터 닥나무 심기에 열정을 쏟아 지금은 6만 6000㎡에서 닥나무가 생산된다. 지난해에는 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까지 결성됐다. 앞으로 66만㎡까지 재배 면적을 넓히는 게 목표다. 한지를 주제로 한 지역 문화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원주한지문화제는 오는 25~28일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흔아홉 번의 손길-한지’를 테마로 한 문화제에서는 개막일인 25일 오후 대한민국한지대전 시상식과 한지패션쇼가 선보인다. 26일부터는 한지문화의 확산과 한지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학술토론이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리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지등(燈) 터널, 풀뿌리등, 오색한지등, 국화등, 장미꽃등 등 다양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원주 지역 특산물과 지역상인들이 만나는 공간, 한지 뜨기와 한지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김동신 한지개발원 기획홍보팀장은 “원주한지는 1984년 정부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록용 종이로 납품되는 등 국제적 명성도 얻었고 지금도 대통령 공식 표창장, 임명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원주한지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산성(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산성(상)

    한국전쟁 최대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서울사수’를 외치던 이승만 정부가 전쟁발발 이틀 만에 서울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르면서 한강 다리마저 폭파해 150만 서울시민을 적지에 버린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전에 머물면서 “서울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라는 녹음방송을 내보내 국민을 속였다. 국회가 서울 사수 결의를 전달코자 했을 때 대통령은 경무대에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64년 전 그때 한강 다리를 넘지 못한 서울 사람들의 원한이 부동산 투기로 이어져 오늘의 강남 아파트공화국을 탄생시켰는지도 모른다. 몽진(蒙塵)의 역사는 길다. ‘서울 사수’는 한국전쟁 때 처음 나온 말이 아니다. 고려 이후로 역사를 좁혀도 1010년 거란의 2차 침입 때 도읍 송악(개성)이 함락돼 현종이 나주로 몸을 피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9차례 일어났다. 조선 선조와 인조, 고종 등 3명의 왕이 5차례에 걸쳐 의주와 강화, 남한산성, 러시아공사관으로 각각 몸을 피했다. 인조는 강화, 남한산성에 이어 ‘이괄의 난’ 때 공주까지 도피한 비운의 ‘몽진 3관왕’이었다. 그 이전에 4명의 고려 왕(현종·고종·충렬왕·공양왕)이 거란과 몽골을 피해 강화, 안동 등을 30년 가까이 전전했다.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몽진이나, ‘도성을 떠나 딴 곳으로 간다’는 파천(播遷) 같은 왕에게만 쓰는 고상한 용어로 헛갈리게 하지만 이승만식 야반도주이기는 매한가지였다. ●도성수성론 대 서울사수론 1751년에 나온 영조의 ‘수성윤음’(守城綸音)은 봉건 전제군주의 폭탄선언이었다. 이제는 도성을 버리지 않겠다는 ‘도성수성론’(都城守城論)이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본격 거론된 것이다. 인조가 1637년 삼전도에서 청에 항복한 지 114년 만이고, 고종이 1896년 러시아공사관으로 옮기기 145년 전의 일이다. 사실 도성과 도성민은 방어의 대상이 아니었다. 외적이 침입해 도성에 접근하면 왕은 신속하게 피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 결과 임진왜란 때 왜군은 부산상륙 18일 만에, 병자호란 때 청군은 압록강을 건넌 지 5일 만에 한양도성을 손에 넣었다. 유사시 왕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별도의 보장처(피신장소)를 여러 곳에 마련해 두는 것을 동양 병법의 전통으로 여겼다. 보호해야 할 대상은 오직 왕뿐이었다. 개성, 강화, 화성, 광주 등 4곳에 유수부(留守府)를 두어 중앙관서로 삼았다. 왕이 도성 밖 행차할 때 머물던 행궁이자 피신처였다. 이 중 북한산성과 남한산성은 강화도, 수원 화성과 더불어 외침에 대비한 농성 장소였다. 1712년 북한산성 축성공사를 끝낸 숙종은 북한산성에 올라 “내 어찌 도성을 지키는 백성을 버릴 수 있으리”라는 기념시를 지었다. 외침이 있으면 이곳에 들어와 백성과 더불어 성을 지키겠다는 얘기다. 이때 19살이던 연잉군(영조)은 부왕을 부축해 산성에 올랐다. 도성민을 버리고 도망간다면 결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는 도성 사수 의지가 가슴에 깃든 듯하다. 그러나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인가. 수성윤음이 무색하게 200년이 지난 한국전쟁 때 인민군 남하 3일 만에 대통령은 서울을 버렸다. 영조가 도성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진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었다. 도성 방어 전략의 전환이 불가피한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17세기 말, 18세기 초엽 서울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위상은 임진년과 병자년의 양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도성의 인구가 30만명에 육박했고, 상공업의 발달로 서울은 거대한 소비도시가 됐다. 중세 유럽의 대도시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선비들의 낙향문화는 사라지고, 경화사족(京華士族)의 벼슬길 독점이 극심했다. 서울은 조선에서 유일무이한 대도시였고, 서울을 떠난 왕은 존재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서울을 버릴 수 없는 속사정과 함께 이제는 중국과 일본을 향해 큰소리칠 때가 왔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다. 숙종 이후 영조에 걸쳐 삼군부를 중심으로 도성 방어 군사체제를 정비하면서 이들 병력을 동원해 한양도성과 남한산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했다. 더불어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을 쌓으면서 도성 방어체제가 비로소 갖춰졌다고 본 것이다. 이승만 정권의 서울 사수 방송은 대국민 사기극이었지만 영조가 직접 지어 반포한 도성 수성 의지는 탄탄한 국력의 과시이자 거듭된 환난에 고생한 대국민용 위로였다. ●북한산과 남한산,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조선 개국 이후 서울의 정식 명칭은 한성(漢城)이었다. 백성은 한양(漢陽)이라는 별칭을 즐겨 썼다. 삼국시대 이래 지역명 한주(漢州), 한산(漢山)의 맥을 이어받은 지명이다. 기원전 18년 한성백제가 터 잡은 이후 한강(漢江) 아래쪽 지금의 강남 땅이 중심이었지만 1392년 조선이 백악 아래 오늘의 사대문에 도읍을 정하면서 한강 이북으로 중심지가 북상했다. 한강을 중심으로 북쪽에 있는 산은 북한산(北漢山)이요, 산성은 북한산성(北漢山城)이다. 삼각산은 세 개의 뿔(백운대·만경봉·인수봉)을 이르는 신령스런 산이름이지만 한강 북쪽 산은 모두 북한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본래 산이름이 희미해졌다. 한강 남쪽 산은 남한산(南漢山)이요, 성은 남한산성(南漢山城)인 점도 자연스럽다. 남한산성은 세계 최강 10만 청군의 공격을 45일간 버틴 금성탕지(城湯池)이자 난공불락의 철옹성(鐵甕城)이었다. 남한산성은 함락된 것이 아니다. 강화도 함락과 주사파와 주화파의 분열 그리고 식량이 떨어지자 왕이 스스로 걸어서 내려온 것이다. ‘성곽의 증축과 수리는 사전에 허락을 받을 것’이 6번째 항복조건일 정도였다. 남한산(522m)이 최고봉이고 산성은 일장산과 주장산 두 산 사이에 걸쳐 쌓았다. 우리에게 북한산은 산의 개념이 강하지만 남한산은 산성이라는 인식이 더 세다. 서울의 성곽축조 역사는 한성백제, 삼국의 한강 쟁패, 고려의 남경, 조선의 한양도성 등 크게 네 개의 시기로 나뉜다. 지금의 서울은 한성백제의 위례성, 고려의 남경, 조선의 한성 등 2000년 세월 동안 여러 왕조의 도읍지였기에 궁궐과 내성, 산성의 3중 체제를 두루 갖추고 있다. 한강 남쪽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강을 따라 중곡동·옥수동·삼성동·암사동 토성과 대모산성, 양천고성 등이 외곽방어 진지 역할을 했다. 아차산성·이성산성·금암산성·남한산성 또한 백제왕성의 방어기지로 파악된다. 한강 유역과 임진강 유역은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의 각축지였다. 한강권에서는 주장성, 이성산성, 아차산 고구려 보루성, 대모산성, 행주산성 등이 뺏고 빼기는 삼국의 격전지였다. 진흥왕이 북한산 비봉에 순수비를 세워 이곳이 신라 영토임을 알린 까닭이다. 임진강권에도 칠중성·호로고루·고모리산성·당포성·아미성·계양산성 등이 산재했다. 고려시대 성곽의 유구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금의 청와대 자리에 연흥전이라는 남경별궁을 세웠고, 최영 장군이 북한산성 자리에 중흥산성을 쌓았다는 기록도 전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환인현 오녀산성이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졸본성이었다. 압록강의 지류인 혼강 북쪽 해발 820m의 솟아오른 암벽 위 조촐한 산성이 기원전 37년 고구려의 첫 둥지였다. 이처럼 우리의 왕성(도성)은 산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삼국시대 초기 산성과 왕성의 이원적 구조가 고구려 평양성과 백제 사비성에서 나타났지만, 후기 들어 산성과 왕성의 일체화가 정립되었다. 고려 송악에 이어 조선 한양 도성에도 이 같은 전통이 이어졌다. 중국에는 한국형 산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산성은 자생적 문화유산이다. 평지의 도성과 산지의 산성이 짝을 이루는 조합은 고대 삼국 이후 한반도 도성 축조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성은 산등성이와 산기슭을 타고 쌓았다. 자연지형의 최고 경계점에 성곽을 쌓아 지형의 높낮이를 성곽으로 이용한 것이 중국이나 일본의 축조 기법과 다르다. ●홍지문과 탕춘대성 창의문을 나서 부암동 가는 산등성이가 내려가는 곳에 백석동천이 있고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에 세검정과 탕춘대 터가 있다. 도성 밖 북쪽을 지키는 군대(총융청)가 새로 생겼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신영동(新營洞)이다. 탕춘대 터에는 세검정초등학교가 들어서 있지만 본래 신라시대 장의사(藏義寺)라는 절터였다. 백제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파랑과 장춘랑 등 두 화랑을 기리는 사찰이었으나 연산군이 이를 허물고 연희장으로 만들어 ‘질퍽하게’ 놀았다고 해서 탕춘대라고 이름 붙었다. 장의사 당간지주가 세검정초등학교 교정 한 귀퉁이에서 1400년의 역사를 뒤집어쓰고 서 있다. 장의사는 비록 사라졌지만 이름은 장의동으로 남았고, 서울의 북소문인 창의문을 장의동에 있는 문이라고 하여 장의문이라고도 불렀다. 인조반정 때 반군이 홍제원에 집결하여 세검정을 거쳐 창의문을 통해 들어와 반정에 성공하였으므로 창의문이 개선문인 셈이다. 풍수 최양선이 숙정문~창의문은 경복궁의 양팔과 같은 곳이니 길을 내어 지맥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하여 태종 때부터 폐쇄한 문을 인조반정 이후 열어 놓았다. 영조는 반정공신들의 이름을 창의문 현판에 새겼다. 안동 김씨 중 이곳에 사는 권문세족을 장동 김씨라고 불렀다. 김정호의 경조 오부도 중 백악과 인왕산 사이에 그려진 성곽과 ‘서성(西城) 한북문(漢北門)’이라는 기록이 곧 오늘의 탕춘대성과 홍지문이다. 서성은 한양도성의 인왕산과 북한산 비봉을 연결하는 4㎞ 길이의 산성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처음에는 한성의 북쪽에 있는 문이라고 하여 한북문이라고 불렸으나 숙종이 친필로 홍지문이라는 편액을 하사하면서 공식 명칭이 되었다. 탕춘대성 안에 전시 식량을 비축하는 곳간을 만들어 평창(平倉)이라고 하였는 데 평창동 지명이 여기서 유래했다. 서울은 도성을 중심으로 3개의 산성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북쪽에는 북한산성, 남쪽에는 남한산성이 있고, 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서쪽 산성이 탕춘대성이다. 원래 도읍은 궁궐과 내성 그리고 외성 등 삼중구조를 갖춰야 하지만 조선은 궁궐과 해자도 없는 도성만으로 버텼다. 외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양란을 호되게 겪고서야 도성의 군사적 방어체계를 고쳤다. 이를 본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한양도성을 ‘온 나라 산수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고 찬탄했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경쟁구도” 정면 대결 승자는?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경쟁구도” 정면 대결 승자는?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경쟁구도” 정면 대결 승자는?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6플러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게 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7인치 아이폰6는 5.1인치 갤럭시S5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7인치 갤럭시 노트4와 각각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가격도 미국을 기준으로 아이폰6와 갤럭시S5가 2년 약정 시 199달러로 같다. 갤럭시 노트4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전 전작인 갤럭시 노트3가 2년 약정 시 299달러로 이번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가격이었던 점으로 미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삼성전자에 강한 도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최고급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과 최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됐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기준이 하드웨어냐 디자인·소프트웨어냐에 따라 갤럭시와 아이폰의 우위가 엇갈린다. 일단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데다 해상도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갤럭시 노트4는 2560×1440의 쿼드HD(QHD)를 장착해 훨씬 선명하고 세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해상도는 아이폰6가 1334×750으로 HD급이고, 아이폰6플러스는 1920×1080으로 풀HD(FHD)급이다. 화소 밀도도 아이폰이 326∼401ppi(인치당 화소 수)인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500ppi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아이폰6·6플러스는 듀얼코어로 추정되는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카메라 화소 수도 갤럭시 쪽이 갑절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4는 통신 속도가 롱텀에볼루션(LTE)의 3배인 광대역 LTE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품 휴대성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낫다는 게 주된 평가다. 일단 아이폰6와 6플러스의 두께는 각각 6.9㎜와 7.1㎜에 불과해 8㎜가 넘는 갤럭시 제품보다 손에 쥐기가 편하다. 무게도 아이폰6가 129g, 아이폰6플러스가 172g으로 각각 갤럭시S5·노트4보다 가볍다. 하드웨어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아이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회사답게 최적화를 통해 제품 구동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금해제를 위한 지문인식 센서도 갤럭시쪽보다 아이폰쪽이 더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도대체 왜?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도대체 왜?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도대체 왜?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6플러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게 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7인치 아이폰6는 5.1인치 갤럭시S5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7인치 갤럭시 노트4와 각각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가격도 미국을 기준으로 아이폰6와 갤럭시S5가 2년 약정 시 199달러로 같다. 갤럭시 노트4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전 전작인 갤럭시 노트3가 2년 약정 시 299달러로 이번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가격이었던 점으로 미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삼성전자에 강한 도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최고급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과 최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됐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기준이 하드웨어냐 디자인·소프트웨어냐에 따라 갤럭시와 아이폰의 우위가 엇갈린다. 일단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데다 해상도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갤럭시 노트4는 2560×1440의 쿼드HD(QHD)를 장착해 훨씬 선명하고 세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해상도는 아이폰6가 1334×750으로 HD급이고, 아이폰6플러스는 1920×1080으로 풀HD(FHD)급이다. 화소 밀도도 아이폰이 326∼401ppi(인치당 화소 수)인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500ppi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아이폰6·6플러스는 듀얼코어로 추정되는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카메라 화소 수도 갤럭시 쪽이 갑절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4는 통신 속도가 롱텀에볼루션(LTE)의 3배인 광대역 LTE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품 휴대성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낫다는 게 주된 평가다. 일단 아이폰6와 6플러스의 두께는 각각 6.9㎜와 7.1㎜에 불과해 8㎜가 넘는 갤럭시 제품보다 손에 쥐기가 편하다. 무게도 아이폰6가 129g, 아이폰6플러스가 172g으로 각각 갤럭시S5·노트4보다 가볍다. 하드웨어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아이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회사답게 최적화를 통해 제품 구동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금해제를 위한 지문인식 센서도 갤럭시쪽보다 아이폰쪽이 더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

    아이폰6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6플러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게 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7인치 아이폰6는 5.1인치 갤럭시S5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7인치 갤럭시 노트4와 각각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가격도 미국을 기준으로 아이폰6와 갤럭시S5가 2년 약정 시 199달러로 같다. 갤럭시 노트4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전 전작인 갤럭시 노트3가 2년 약정 시 299달러로 이번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가격이었던 점으로 미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삼성전자에 강한 도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최고급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과 최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됐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기준이 하드웨어냐 디자인·소프트웨어냐에 따라 갤럭시와 아이폰의 우위가 엇갈린다. 일단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데다 해상도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갤럭시 노트4는 2560×1440의 쿼드HD(QHD)를 장착해 훨씬 선명하고 세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해상도는 아이폰6가 1334×750으로 HD급이고, 아이폰6플러스는 1920×1080으로 풀HD(FHD)급이다. 화소 밀도도 아이폰이 326∼401ppi(인치당 화소 수)인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500ppi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아이폰6·6플러스는 듀얼코어로 추정되는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카메라 화소 수도 갤럭시 쪽이 갑절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4는 통신 속도가 롱텀에볼루션(LTE)의 3배인 광대역 LTE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품 휴대성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낫다는 게 주된 평가다. 일단 아이폰6와 6플러스의 두께는 각각 6.9㎜와 7.1㎜에 불과해 8㎜가 넘는 갤럭시 제품보다 손에 쥐기가 편하다. 무게도 아이폰6가 129g, 아이폰6플러스가 172g으로 각각 갤럭시S5·노트4보다 가볍다. 하드웨어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아이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회사답게 최적화를 통해 제품 구동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금해제를 위한 지문인식 센서도 갤럭시쪽보다 아이폰쪽이 더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폰6· 공개 “갤럭시S5·노트4 정면대결” 구체적인 판매가격은?

    아이폰6· 공개 “갤럭시S5·노트4 정면대결” 구체적인 판매가격은?

    아이폰6· 공개 “갤럭시S5·노트4 정면대결” 구체적인 판매가격은?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6플러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게 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7인치 아이폰6는 5.1인치 갤럭시S5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7인치 갤럭시 노트4와 각각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가격도 미국을 기준으로 아이폰6와 갤럭시S5가 2년 약정 시 199달러로 같다. 갤럭시 노트4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전 전작인 갤럭시 노트3가 2년 약정 시 299달러로 이번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가격이었던 점으로 미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삼성전자에 강한 도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최고급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과 최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됐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기준이 하드웨어냐 디자인·소프트웨어냐에 따라 갤럭시와 아이폰의 우위가 엇갈린다. 일단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데다 해상도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갤럭시 노트4는 2560×1440의 쿼드HD(QHD)를 장착해 훨씬 선명하고 세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해상도는 아이폰6가 1334×750으로 HD급이고, 아이폰6플러스는 1920×1080으로 풀HD(FHD)급이다. 화소 밀도도 아이폰이 326∼401ppi(인치당 화소 수)인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500ppi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아이폰6·6플러스는 듀얼코어로 추정되는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카메라 화소 수도 갤럭시 쪽이 갑절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4는 통신 속도가 롱텀에볼루션(LTE)의 3배인 광대역 LTE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품 휴대성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낫다는 게 된 평가다. 일단 아이폰6와 6플러스의 두께는 각각 6.9㎜와 7.1㎜에 불과해 8㎜가 넘는 갤럭시 제품보다 손에 쥐기가 편하다. 무게도 아이폰6가 129g, 아이폰6플러스가 172g으로 각각 갤럭시S5·노트4보다 가볍다. 하드웨어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아이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회사답게 최적화를 통해 제품 구동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금해제를 위한 지문인식 센서도 갤럭시쪽보다 아이폰쪽이 더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폰6·6플러스 공개 “갤럭시S5·노트4 정면대결” 가격 얼마로 책정?

    아이폰6·6플러스 공개 “갤럭시S5·노트4 정면대결” 가격 얼마로 책정?

    아이폰6·6플러스 공개 “갤럭시S5·노트4 정면대결” 가격 얼마로 책정?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6·6플러스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노트4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게 됐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7인치 아이폰6는 5.1인치 갤럭시S5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7인치 갤럭시 노트4와 각각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가격도 미국을 기준으로 아이폰6와 갤럭시S5가 2년 약정 시 199달러로 같다. 갤럭시 노트4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년 전 전작인 갤럭시 노트3가 2년 약정 시 299달러로 이번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가격이었던 점으로 미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삼성전자에 강한 도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최고급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과 최고가 시장에서 애플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됐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기준이 하드웨어냐 디자인·소프트웨어냐에 따라 갤럭시와 아이폰의 우위가 엇갈린다. 일단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큰데다 해상도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갤럭시 노트4는 2560×1440의 쿼드HD(QHD)를 장착해 훨씬 선명하고 세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해상도는 아이폰6가 1334×750으로 HD급이고, 아이폰6플러스는 1920×1080으로 풀HD(FHD)급이다. 화소 밀도도 아이폰이 326∼401ppi(인치당 화소 수)인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500ppi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아이폰6·6플러스는 듀얼코어로 추정되는 반면 갤럭시S5·노트4는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카메라 화소 수도 갤럭시 쪽이 갑절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4는 통신 속도가 롱텀에볼루션(LTE)의 3배인 광대역 LTE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품 휴대성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낫다는 게 된 평가다. 일단 아이폰6와 6플러스의 두께는 각각 6.9㎜와 7.1㎜에 불과해 8㎜가 넘는 갤럭시 제품보다 손에 쥐기가 편하다. 무게도 아이폰6가 129g, 아이폰6플러스가 172g으로 각각 갤럭시S5·노트4보다 가볍다. 하드웨어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아이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회사답게 최적화를 통해 제품 구동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잠금해제를 위한 지문인식 센서도 갤럭시쪽보다 아이폰쪽이 더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어른과 노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어른과 노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한국사회에 진정한 리더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리더십 강연과 서적이 10년이 넘도록 꼬리를 물고 있지만, 리더로서 갖출 테크닉(기술)만 천편일률적으로 되뇐다. 심지어 그런 테크닉을 상품화해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리더십 열풍 10년이건만 리더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를 알 것 같다. 리더십 열풍의 배경에는 리더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요즘 식을 줄 모르는 이순신 열풍도 이런 현실의 산물이다. 국가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총체적 와해 국면에 처한 누란지세(卵之勢)의 조선 땅에서 홀연히 일어나 외롭게 분투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이순신이었으니, 그가 출중한 리더임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오늘날 한국의 영화 스크린을 장악할 만하다. 그렇지만 지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사회에 정작 필요한 리더는 이순신같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 한 사람이 아니라, 이순신의 1%라도 실천하는 다수의 보통 리더요, 보통 사람들이다. 한국은 헌법상 민주주의 국가이고, 또한 실제로도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 ‘leader’(리더)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자’이지만, 그 의미를 보다 잘 함축한 우리말로는 ‘어른’을 꼽을 수 있다. 진영과 정파 논리를 넘어 그 말에 정의로운 권위가 있는 어른, 상식을 실천하며 민초의 존경을 받는 어른, 이해관계를 떠나 공정한 언행으로 귀감이 되는 어른. 경륜이 묻어나는 연배와 함께 바로 이런 인격과 품행이 받쳐줘야 어른이라 이를 만하다. 그런데 요즘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인왕산자락과 여의도는 아집과 이해관계로 갈라져, 어른이 자리할 여지조차 없다. 광화문과 서울광장까지 그렇게 물들어버렸다. 서울의 번뜩이는 마천루는 재벌공룡의 모습을 위압적으로 보여줄 뿐 어른의 그림자를 이 회색빛 양극화 도시에 드리우지는 않는다. 관악산을 비롯해 여기저기 자리한 상아탑도 교사와 학생의 바쁜 발자국 소리에는 익숙하나, 어른의 기침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지는 기억조차 흐릿하다. 십자가의 의미를 전하는 곳은 헤롯의 성전처럼 번득일 뿐 어른은 늘 부재 중이다. 불법(佛法)을 닦는 곳도 불상은 점점 커가건만 이판(理判) 어른은 노상 출타 중이다. 정치인, 재벌, 교사, 종교인만 탓할 일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오히려 동네 어른이 더 절실하다. 전철에도 시장에도 파출소에도 등산로에도 길거리에도 어른이 필요하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전통이 깊은 우리 사회에서는 연세 지긋하신 분들일수록 어른의 잠재력이 강하다. 그렇지만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인격과 언행이 함께 따라야 한 가정과 한 사회의 든든한 어른이지, 그렇지 않다면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스러운 한갓 노인일 뿐이다. 노인은 많고 어른이 없는 사회는 삶이 늘 팍팍하다. 요즘 ‘신386’이라는 말이 항간에 떠돈다. 193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금 80세 언저리의 사람들을 이르는 표현이다. 그렇지만 산업화 시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축복 받은 세대임에도 아래의 젊은 세대들을 누르고 아직도 국가의 주요 실직을 줄줄이 장악한 현실을 빗댄 풍자이기도 하다. 어른이라면 유쾌한 풍자이겠으나, 노인이라면 우울할 뿐이다. 혹시 후자이기 때문일까.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까닭 말이다.
  •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촬영 현장 사진 공개 ‘소름끼치는 전율 연기’ 이유 있었네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촬영 현장 사진 공개 ‘소름끼치는 전율 연기’ 이유 있었네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현장 사진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10일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괜사랑)의 제작진은 배우 조인성과 도경수(엑소 디오)의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조인성과 도경수는 마주 보고 앉아 대본을 정독하며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떨어지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며 꼼꼼하게 대사와 지문을 체크하는 모습에서 그 동안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했던 연기의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조인성은 세심하게 도경수를 챙기며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도경수 역시 조인성을 따르며 그 누구보다 진중하게 한강우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14회 방송에서 재열은 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되지만 여전히 3년 전 자신이 만들어낸 강우가 실재하고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안녕 장재열”이라고 말하는 재열의 모습이 그려져 과연 이별을 고하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15회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10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 한편 네티즌들은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연기 볼 때마다 전율이”,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베스트 커플상 줘야 한다”,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열정적인 눈빛이 대본 불태울 듯”, “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한강우 나도 못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지티엔터테인먼트, CJ E&M(괜사랑 조인성 도경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北, 인천AG에 ‘거물급’ 김영훈 체육상 파견

    북한은 5일 체육상인 김영훈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여할 대표단과 선수단 273명 전체 명단을 우리 측에 알려 왔다.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판문점 채널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김 위원장, 손광호 부위원장, 장수명 대표 등 올림픽위 대표단 6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장 대표와 임원, 기자단 등 북측 선발대 94명은 오는 11일 고려항공편으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5월 북한 언론 보도를 통해 체육상으로 임명된 것이 확인된 인물이며, 손 부위원장과 장 대표는 현 체육성 부상이다. 지난 7월 17일 인천아시안게임 남북 실무 접촉에 북측 협상 대표로 나섰던 인물들이다. 2002년 당시 박명철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이 부산아시안게임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지 12년 만의 거물급 인사들의 방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측은 김영훈의 경우 체육상이 아닌 올림픽위원장 명의로 참가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표단과 함께 ‘응원단’ 파견을 제안해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마련하려는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대표단 편의 등을 협의하는 실무 접촉에서 남측의 회담 태도를 문제 삼아 협의 도중 퇴장해 응원단 파견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인천에 오면 최근 수년간 남측을 방문한 최고위급 북한 당국자가 된다. 그는 김정은 체제 이후 부상한 인물로 그동안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체육 부문을 관장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문에서 모종의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02년 남북 간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시절 박 위원장과 당시 장웅 국가체육위원회 부위원장, 조상남 서기장 등 체육계 최고위 인사들이 방한해 평화·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으로 미뤄 이번에도 체육 교류를 기점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민구 국방장관 협박 괴소포 용의자 추적망 좁혀

    한민구 국방장관 협박 괴소포 용의자 추적망 좁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살해 협박 편지와 식칼, 백색가루가 담긴 정체불명의 소포가 국방부로 배달돼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방부는 5일 지난달 24일 한 장관을 수신자로 지정해 발송된 소포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포의 겉포장에는 ‘이태원로 22/용산 3가 한민구’가 적혀 있었고, 같은 달 28일 국방무 민원실에 접수됐다가 주소 불명으로 반송됐다. 택배회사 직원이 박스를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식칼 등의 내용물을 발견해 신고했다. 협박 편지는 실체가 없는 ‘국제평화행동단’이라는 명의로 작성됐다. 한 장관에 대해 “그놈의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기어이 한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불러오느냐. 네놈을 그냥 두고서는 우리 국민이 다 죽을 것 같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며 “우리는 네놈과 네놈의 집, 가족들 동태를 상상이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파악, 장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도 한 장관을 협박하는 같은 내용의 편지 게시물이 올라와 추적 중이다. 군은 협박 편지에 북한식 표현이 보인다는 점에서 대공 용의점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한 장관의 가족들에 대한 경호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포에 동봉된 32.8㎝ 길이의 식칼의 양쪽 칼날 면에는 빨간색으로 ‘한민구’,‘처단’이라는 글씨가 각각 적혀 있다. 20여㎎ 분량의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최종 확인됐다. 군 합동조사반은 해당 소포의 최초 접수처가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인 것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20~30대로 보이는 남성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이 CCTV에 찍힌 소포 발송 장면을 보면 용의자는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포 내 비닐봉지에서 나온 지문 2점 중 하나는 택배 직원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확인 중”이라며 “용의자의 주거지가 상당히 압축됐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총무원장 직선’ 싸고 조계종 홍역 치를까

    ‘총무원장 직선’ 싸고 조계종 홍역 치를까

    불교 조계종이 총무원장 직선제를 둘러싸고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야권 인사들이 결집해 총무원장 직선제를 관철하겠다며 연대운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대운동이 다음달 있을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작돼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연대회의’(연대회의)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통해 소수에 의해 종단 운영이 좌우되는 폐해를 막고 수행가풍 진작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창립 취지문을 통해 “모든 종도가 선거권을 가질 때 원융화합이 이뤄지고 승가의 일원으로 종무행정에 책임을 다할 수 있다”면서 “비구·비구니에게 동등한 선거권을 주는 것이 원융산림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총무원장 직선제는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안이기도 하다. 연대회의는 이와 관련해 “34대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자승 스님이 선거공약으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제시했고 198회 임시회에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종도들이 염원하는 직선제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참여 인사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을 뿐 아니라 직선제 관철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해 눈길을 끈다. 대표발기인만 보더라도 이른바 조계종 야권 인사들이 망라됐다. 조계종 전 호계원장 법등 스님, 전 호법부장 도진 스님, 전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현 중앙종회 의장 향적 스님, 삼화도량 회장 영담 스님,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등이 그들이다. 특히 직선제 관철을 위해 비구·비구니 상관없이 상좌를 둘 수 있는 승랍 10년 이상 모든 스님에게 선거권을 주자는 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부를 전망이다. 조계종은 현재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투표로 총무원장을 뽑는다. 따라서 승랍 10년 이상 모든 스님이 선거에 참여한다면 조계종단에선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차별과 관련해 논란이 돼 왔던 비구니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에는 전국 비구니회에 위촉된 비구니 2명이 들어 있다. 종단 스님 8000∼9000명이 선거에 참여하면 돈 선거를 막고 이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을 것이란 게 연대회의의 계산이다. 연대회의는 이를 위해 서명운동과 함께 전국 교구·본말사 설명회, 공청회, 토론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작은 총무원, 큰 교구’라는 표어를 내걸고 완전한 교구중심제 실현을 통해 총무원장의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와 재정, 재산처분권 등 사찰 살림에 관한 주요 권한은 교구가 갖고, 총무원은 교구를 관리, 지원하는 최소한의 감사권만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대회의 발족은 다음달 중순 있을 16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를 우선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연대회의는 중앙종회의원 출마 후보자를 우선 대상으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직선제 실현에 서명한 후보자가 중앙종회 원내에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과 관련 종헌 개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복안이다. 영담 스님은 이와 관련, “모든 종도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면 종책 모임과 관계없이 직선제 실현에 서명한 분들이 종회에서 입법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 등 입법안도 마련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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