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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쯤(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시(市) 레닌구(區)에 있는 ‘9번학교’. 평소 일요일 같으면 적막에 싸여 있을 법한 이 초·중·고 통합학교의 교정이 소란스러웠다. 이곳에 설치된 총선(국회의원 선거) ‘1005번’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소 건물 입구에서 투표의 엄숙함에 어울리지 않게 록음악처럼 흥겨운 러시아어 대중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선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투표에 행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는 투표소가 많다”고 답했다. 10년 전 거센 민주화혁명이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날 투표 분위기는 차분했다. ‘튤립혁명’으로 불린 당시 혁명은 2005년 봄 총선에서 14년 장기독재의 여당이 매표·대리투표·다중투표·개표조작 등 온갖 선거 부정을 통해 압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었고, 그 결과 대통령인 아스카르 아카예프는 러시아로 도피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인 2010년 봄에도 키르기스스탄은 제2의 튤립혁명으로 대통령 쿠르만베크 바키예프가 쫓겨나는 등 5년 주기로 불안한 정정을 보였다. 이날 총선은 제2의 튤립혁명 이후 5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성을 위해 한국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파격 도입해 치르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국, 러시아, 이라크 등 69개국에서 온 613명의 선거 참관단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생생히 목도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전국 단위 선거에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권자 “편리하고 믿음이 간다”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선거 시스템 도입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창립총회에서 한국의 첨단 선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한 투이구날리 압드라이모프 중앙선관위원장이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에게 도입을 건의하면서 발화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 결과 한국 중앙선관위는 광학 판독 개표기(광선을 이용해 전자식으로 투표용지를 판독하는 기계) 등 투표 등록에서부터 개표에 이르는 선거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키르기스스탄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총선의 자동화 시스템 사업비 1276만 달러 중 절반가량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무상 지원했다. 수익은 대당 180만원짜리 광학 판독 개표기(3816대)를 만드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에 돌아갔다. 과거 키르기스스탄은 총선 개표에 1주일이나 걸렸지만 이번 총선의 개표 결과(잠정)는 4일 저녁 투표 마감 후 2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각 지역 개표 결과가 전국의 2374개 투표소마다 설치된 투표함 자동화 기기에서 순식간에 자동 집계되고 이것들이 바로 중앙선관위로 무선 전송돼 합산됨으로써 개표 부정이 원천 차단됐다. 비슈케크 시내 ‘1001번’ 투표소에서는 이날 저녁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투표함에서 개표 결과가 순식간에 인쇄돼 나오자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골 오지에 무선 전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됐다면 전국 개표 결과는 2시간이 아닌 몇 분 안에 종료됐을 것이다. 이날 유권자들은 ‘신분증 제시→지문인식으로 본인 여부 확인→유성펜으로 기표→자동 개표 기능 투표함에 투표용지 투입’의 절차로 투표를 했다. 1005번 투표소에서 목격한 유권자들 중 다수는 기계에 손가락을 대자마자 컴퓨터 화면에 본인의 얼굴이 뜨고, 곧이어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찍힌 투표증이 기계에서 출력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나라 선거 고질병인 중복 투표, 대리 투표가 단번에 딴 나라 얘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지문 등록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선거인 등록을 꺼린 유권자도 없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미·러 등 69개국 613명 참관단도 감동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발타바예프 탈라이베크(53·사업)는 새 투표 시스템에 대해 “아주 완벽하다”고 단언한 뒤 “컴퓨터로 이뤄지니 부정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투표하는 데 줄서서 기다리느라 20분 넘게 걸렸는데 오늘은 2분 만에 끝났다”고도 했다. ‘한국에서 도입한 시스템인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라디오에서 들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딸(35), 손녀(5) 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전직 유치원 교사 류드밀라 이바노프나(63)는 “지금까지 살면서 수없이 투표를 해 왔지만 오늘이 가장 편리했다”면서 “기계로 하니까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대학생 아자트 무라탈리예프(23)는 “투명한 시스템 같다”면서 “우리 세대도 이번 투표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온 디나라 아바코는 “자동화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카자흐스탄 참관인 “우리나라도 도입했으면” 굴나르 주라바예바 키르기스스탄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번에 한국 선거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선관위원을 매수하는 부정이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선관위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이다. 월급을 올려 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지원으로 이번에 우리도 민주선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진정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A-WEB도 투표 다음날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첨단 선거관리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투·개표 불신을 잠재우고 민주국가 대열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성공으로 공식 평가했다. 한국 선관위의 원준희 키르기스스탄 선거지원단장은 “이번 첫 자동화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다른 신생 민주국가로도 우리 선거 시스템을 전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치 분야의 창조경제라고 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선관위는 벌써 케냐, 에콰도르 등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쯤 되면 ‘선거 한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8년 미군정이 이식한 선거 시스템으로 첫 선거를 치렀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후발국들에 한국식 선거 시스템을 수출하는 날이 올 줄 67년 전에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중앙아시아의 벌판에서 목도한 역사의 반전이 소름 끼친다. 글· 사진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상 난도 유명’ 연세대 2016학년도 수시 논술… 모든 계열 “쉬웠다”

    ‘최상 난도 유명’ 연세대 2016학년도 수시 논술… 모든 계열 “쉬웠다”

    201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첫 논술시험이 지난 3일 연세대에서 치러졌다. 연세대는 수시전형 논술고사를 치르는 28개 대학 중 가장 난도 높은 문제를 내는 걸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대체로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이날 연세대 인문계열 시험 종료 직후 현장에서 수험생 178명에 대해 체감 난이도와 관련해 출구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쉽다’는 응답이 55.1%, ‘비슷하다’는 응답이 38.2%로 나왔다. ‘어렵다’는 답변은 6.7%에 불과했다. 사회 계열(240명 대상) 역시 ‘쉽다’ 44.2%, ‘비슷하다’ 38.3%, ‘어렵다’ 17.5%로 크게 다르지 않은 분포를 보였다. 자연계열(300명 대상)에서도 공통과목인 수학에 대해 84.9%가 지난해보다 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문·사회계열은 연세대의 전통적인 유형인 3자 비교와 자료분석 논제가 그대로 출제됐다. 인문계열은 예술적 성취와 관련된 내용의 제시문 4개가 나왔다. 제시문 (가)는 이청준의 ‘줄’로, 허노인이 운에게 줄타기를 가르치면서 아직 부족하다고 평하는 장면이 제시됐다. 제시문 (나)는 과학은 교육을 통해 성취가 가능하나 시와 같은 예술의 영역은 선천적인 재능에 의해 성취가 좌우된다는 내용이었다. 제시문 (다)는 모차르트는 자신의 타고난 재능, 부모의 영향, 주변 상황 등 다양한 측면의 영향에 의해 훌륭한 연주가가 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라)는 예술적 성취도와 관련해 20세까지의 누적 연습시간이 음악 연주자의 현재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사회계열은 진정성 있는 사람과 관련된 지문이 (가), (나), (다)로 제시됐다. (라)는 상황의 변화에 따른 인간의 양상에 대한 실험과 관련된 도표 2개가 나왔다. 자연계열 공통인 수학은 큰 문제로는 2개였지만 각각 4개의 소문제가 출제돼 총 8문제가 나온 셈이었다. 미리 1과목을 선택하는 과학은 크게 1문제였지만 소문제의 경우 물리, 생명과학, 지구과학은 4개, 화학은 5개가 출제됐다. 인문·사회계열 제시문은 EBS 교재 및 교과서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수준에서 나왔고, 자연계열의 논제 요구사항 또한 수능과 비슷한 내용과 유형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수험생 상당수가 쉬웠다고 느낀 이유다. 그래도 시험은 어디까지나 시험이다. 시험을 치른 본인이 쉽다고 느끼면 다른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학 측은 어떻게든 점수로 순위를 매겨 신입생을 선발한다. 김명찬 종로학원하늘교육 소장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제시문의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제시문의 논점이 간략하고 뚜렷해 연세대에서 평소에 요구하는 다각적 비교 분석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학생들과 차별되는 지점을 찾아내 합격권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자연계열은 평소 수능 준비를 착실히 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고, 과학에서 화학의 경우, Ⅱ과목의 내용이 많이 출제돼 Ⅱ과목을 학습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유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에 따라 대학별 고사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면 안 되고 관련 분석 결과를 이듬해 3월 말까지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문제를 쉽게 낼 수밖에 없다. 결국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는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가톨릭대, 홍익대, 경기대, 한양대(에리카) 등 7개 대학들도 연세대와 유사한 흐름으로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게 느껴지지만, 학교에서는 실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길 수 있게 출제된다는 뜻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제시문 이해보다는 답안 작성과정에서 변별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답안 작성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를 토대로 실전 연습을 많이 하고, 첨삭을 받은 후 재작성을 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 알 수 있다”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 알 수 있다”

    과연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을 알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인류학자 앤 로스 교수가 사람의 지문 만으로도 백인인지 흑인인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발표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여는 인증의 도구로 널리 쓰이는 지문은 손가락 끝부분에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곡선 무늬를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가 흥미로운 것은 이 지문에 '조상'의 정보도 담겨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로스 교수 연구팀의 조사 대상은 유럽계 미국인 남녀 12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녀 122명 등 총 243명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지문을 크게 2단계로 분석했다. 1단계로 지문의 패턴 형태와 지문능선 숫자를 조사했으며 2단계로 지문의 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것 같은 변화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다. 1단계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2단계에서는 지문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분기'(分岐)가 유럽계와 아프리카계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프리카계인 흑인이 유럽계인 백인보다 5% 더 분기 비율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지문을 통한 인종 인식이 아직은 초보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로스 교수는 "지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첫번째 학술적 연구" 라면서 "다양한 조상을 가진 인종 조사 등 아직 연구해야 할 샘플이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지문을 통해 인류학적 변화를 조사하는 것 외에도 사업적인 쓰임새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문을 통한 과학적 수사다. 로스 교수팀의 이 연구가 더 발전하면 향후 지문 만으로도 범인의 인종을 특정할 수 있다.  로스 교수는 "개인의 지문 속에서는 각자의 가계(家系)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있을 수 있다" 면서 "유방암과 알츠하이머 등을 앓고있는 사람의 병력도 마찬가지"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 도성 ‘창의문’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한양도성 4소문(四小門)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 시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 창의문(彰義門)’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도성 서북쪽 인왕산 자락에 자리잡은 창의문은 자하문(紫霞門)으로도 불린다. 태조 5년(1396) 건립돼 숙정문과 함께 양주, 고양 방면으로 향하는 교통로로 사용됐다. 1623년 인조반정 때 반정 세력이 창의문을 부수고 도성 안으로 들어가 광해군을 폐위하기도 했다. 성문의 문루를 떠받치는 석축시설인 육축은 숭례문, 흥인지문처럼 길고 네모난 장대석을 이용했고 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성시설이 마련돼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도성 문루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며 육축과 등성시설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학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어 1등급 23%… 수학·논술 비중 커질 듯

    영어 1등급 23%… 수학·논술 비중 커질 듯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과목이 9등급 절대평가로 바뀌면 상위권의 경우 영어에서 다른 학생들과의 차별성을 기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 자체가 쉽게 나오는 상황에서 원점수 기준으로 90점 이상만 되면 다들 똑같이 1등급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2015학년도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경우 상위 16%까지 1등급을 받게 된다. 수능 응시자 60만명 가운데 9만명 정도로, 거의 6명 중 1명꼴이다. 더 쉬웠던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4분의1에 육박하는 23%(13만여명)가 1등급이 된다. 영어 1등급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모집 인원(7만 8000명)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수능에서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한국사와 함께 일종의 ‘자격고사’가 되는 셈이다. 반면 변별력에 주안점을 둘 경우에는 2011학년도 수능처럼 상대평가의 절대평가 변환 뒤에도 1등급 인원은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교육부가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가 ‘사교육비 경감’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사교육비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라며 “절대평가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영어에 과도하게 투입되는 사교육비를 줄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위권을 고려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종서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절대평가 실시에 따라 1~2등급 학생들에게는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각 대학들이 수시 전형에서 영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1등급이 많아지면 대학의 입학 전형 과정에서 영어가 사실상 ‘없는 과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동시에 학생들의 영어 실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영어 교사는 “기존에도 상당수가 영어에서 만점을 받아 온 외고에서는 영어를 대신해 수학, 국어 등 다른 과목 시간을 늘려 달라는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 평가의 세계적인 추세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가지 영역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수능은 듣기와 읽기밖에 할 수 없다”며 “말하기와 쓰기 등은 고교 현장에서 학습과 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미 대학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수학과 국어, 탐구 영역의 변별력 비중이 특히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 수능은 어디까지나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사교육비의 ‘풍선 효과’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를 빨리 마스터하려 하는 조기교육 현상과 수학 등 다른 과목의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논술, 구술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이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늘리기를 원하지만 이미 전체 대입 전형 중 학생부 중심의 선발 비율이 56%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학들이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심층 면접 확대, 영어 특기자 전형 부활, 내신 영어 가중치 부여 등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창의문 보물된다

    서울 창의문 보물된다

     문화재청은 한양도성 4소문(四小門)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 시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 창의문(彰義門)’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도성 서북쪽 인왕산 자락에 자리잡은 창의문은 자하문(紫霞門)으로도 불린다. 태조 5년(1396) 건립돼 도성 북문인 숙정문과 함께 양주, 고양 방면으로 향하는 교통로로 사용됐다. 그러나 태종 16년(1416)에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폐쇄됐다가 중종 1년(1506) 때 통행이 재개됐다. 1623년 인조반정 때 능양군(인조)을 비롯한 반정 세력이 창의문을 부수고 도성 안으로 들어가 광해군을 폐위하기도 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문루가 불에 타 사라졌지만 1741~1742년 중건됐는데 이때 인조반정 공신들의 이름을 현판에 새겨 문루 내부에 걸었다.  성문의 문루를 떠받치는 석축시설인 육축은 숭례문, 흥인지문처럼 길고 네모난 장대석을 이용했고 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성시설이 마련돼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도성 문루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며 육축과 등성시설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학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구글, 애플·삼성폰에 도전… 화웨이와 합작 中 재공략

    구글, 애플·삼성폰에 도전… 화웨이와 합작 中 재공략

    구글이 최신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6.0 마시멜로를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신제품 2종과 태블릿을 공개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는 한편, 화웨이와의 합작으로 중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넥서스’ 시리즈 신제품인 ‘넥서스5X’와 ‘넥서스6P’를 공개했다. 각각 LG전자와 화웨이와 손을 잡고 출시한 제품으로, 구글은 두 제품을 5.2인치와 5.7인치, 보급형과 프리미엄형으로 나누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두 제품 모두 ‘마시멜로’라 불리는 안드로이드 6.0 버전이 장착됐다. 마시멜로 운영체제는 구글나우가 앱 화면 내용을 분석해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나우온탭’ 기능을 지원한다. 넥서스 시리즈 최초로 제품 후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으며,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탑재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해 전면 800만, 후면 123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하고 4K(풀HD 해상도의 4배)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넥서스5X는 다음달 20일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구글스토어와 이동통신 3사 매장에서 판매된다. 넥서스6P는 한 달가량 늦게 출시될 전망이다. 구글은 이날 태블릿 신제품 ‘픽셀C’도 공개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하게 태블릿에 최적화된 전용 키보드를 갖추고 있으며, 10.2인치 크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문각 남부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헌법

    [박문각 남부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헌법

    서울신문은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급 공무원 시험에 대비해 헌법·경제학원론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문제)선거제도에 관한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은? ①유죄판결이 확정되어 집행유예기간 중에 있는 자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는 공직선거법은 이들의 선거권을 침해하고, 보통선거원칙에 위반하여 평등원칙에도 어긋난다. ②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지역선거구의 획정에 있어 인구편차의 허용기준을 인구편차 상하 50%, 인구비례 3대1로 하여 규정된 공직선거법 규정이 헌법이 허용하는 인구편차의 기준을 벗어났다고 판시한 바 있다. ③비례대표후보자를 유권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이른바 자유명부식이나 가변명부식과 달리 정당에 의하여 후보자와 그 순위가 결정되는 고정명부식을 채택하는 것이 그 자체로 직접선거의 원칙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다. ④선거구를 획정함에 있어서는 1인1표와 투표가치 평등의 원칙을 고려한 선거구 간의 인구의 균형을 고려하여야 하지만 행정구역, 교통사정, 생활권 내지 역사적·전통적 일체감과 같은 정책적·기술적 요소까지 고려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해설)①2014.1.28. 2012헌마409 ②2014.10.30. 2012헌마192 ③2001. 7. 19, 2000헌마91 ④투표가치 평등의 원칙에 반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때, 헌법적 요청에 의한 한계 내의 재량권 행사로서 그 합리성을 시인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한다. 또 국회가 통상 고려할 수 있는 제반 사정, 즉 여러 가지 비인구적 요소(행정구역, 지세, 역사적·전통적 일체감 등)를 모두 참작하더라도 일반적으로 합리성이 있다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투표가치의 불평등이 생긴 경우에는 헌법에 위반된다고 해야 한다(95. 12. 27, 95헌마224). (정답)④ (문제)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 등에 관한 지문 중 옳지 않은 것은? ①‘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헌법 제7조 제1항에서의 공무원은 최광의의 공무원을 의미한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는 헌법 제7조 제2항에서의 공무원은 경력직 공무원에 국한되며 특수경력직 공무원과 경력직 공무원 중 1급 공무원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③‘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공직선거법 제9조에서의 공무원에는 대통령은 포함되나 국회의원은 포함되지 아니한다. ④선거활동에 관하여 대통령의 정치활동의 자유와 선거중립의무가 충돌하는 경우 우선되어야 할 것은 대통령의 정치활동의 자유이다. (해설)③공직선거법 제9조에서의 공무원이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 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포함한다. 다만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는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2004. 5. 14, 2004헌나1). ④선거에 관한 사무는 행정부와는 독립된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게 되어 있지만(헌법 제114조 제1항) 선거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데 있어서 행정부 공무원의 지원과 협조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선거중립이 매우 긴요하다. 선거활동에 관하여 대통령의 정치활동의 자유와 선거중립의무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후자가 강조되고 우선되어야 한다(2008. 1. 17, 2007헌마700). (정답)④ 조기현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
  • 24일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경향·대비법

    24일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경향·대비법

    공인중개사는 취업을 앞둔 20대뿐 아니라 40대 이상에게도 퇴직 후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면서 해마다 응시 인원이 늘고 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제26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모두 16만여명이 지원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매년 한 차례 1, 2차 시험이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1차만 지원한 뒤 다음해 2차 시험을 볼 수 있고 1, 2차를 동시에 지원해 한 번에 합격을 노릴 수도 있다. 과목별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 돼야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공인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이번 시험 대비법을 짚어봤다.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은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부동산민법) 등 모두 두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과목당 40문항씩 모두 80문항을 10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 부동산학개론은 공인중개사 시험 과목 가운데 유일하게 비(非)법률 과목이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계산 문제가 다수 출제된 데다 임대주택 정책 등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까지 등장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선 강사는 “시간을 고려해 풀 수 있는 문제와 버려야 할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기존 교과서 위주의 출제 경향을 벗어난 시사적인 문제 출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은 시간 공부법에 대해서는 “한 번 틀린 문제는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향이 있다”며 “틀린 문제 위주로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국민주택기금이 주택도시기금으로 전환하면서 변화한 부분 등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출제 범위 내에서 마지막까지 숙지해야 할 핵심 개념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 요인, 탄력성, 상권모형, 토지정책수단, 임대주택정책, 투자분석기법, 주택연금제도, 부동산가격공시제도 등을 꼽았다. 부동산민법은 법조문과 판례 중심으로 출제된다. 최근 4년 동안 장문의 문제가 줄어들고 핵심 개념 위주의 부동산 중개업무 관련 민법 지식이 주로 출제됐다. 올해도 이러한 경향이 유지되면서 민법총칙(법률행위) 11문항, 물권법 14문항, 계약법 10문항, 민사특별법 5문항 등 기존에 출제되던 파트별 비중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정동근 강사는 “민법총칙은 사례 중심으로, 물권법은 판례 중심으로 숙지해야 한다”며 “문제의 80% 이상이 판례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설은 과감하게 버리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출문제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하는 고난도 문제 역시 시간 안배를 위해 적절하게 넘어가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쏟다 자칫 40점인 과락 점수를 넘지 못하거나 평균 점수가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개실무는 “법 개정 사안 등 살펴야” 1차 시험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2차 시험은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 및 중개실무’(중개실무), ‘부동산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부동산공시법 및 세법), ‘부동산공법 중 중개에 관련된 규정’(부동산공법) 등 모두 3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시험의 경우 부동산공법, 부동산공시법이 까다롭게 출제된 반면 부동산세법과 중개실무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중개실무의 경우 공인중개사법에서 약 30문항이 출제되고 중개실무 분야에서 10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공인중개사법은 법령 전 범위에 걸쳐 고르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법령 전체에 대한 반복 학습은 필수다. 한병용 강사는 “단순 암기식 문제보다는 법령 내용을 사례화하거나 긴 지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묻는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주요 개념 중심의 학습과 함께 법 개정 사안 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개실무 분야에서는 중개대상물 조사확인 방법과 거래계약서, 확인설명서 작성 방법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과 연계된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한 강사는 “공인중개사정책심의위원회, 교육, 공제사업운영위원회 등 최근 개정된 법 개정 사항을 숙지하고 중개실무와 관련해 외국인토지법, 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전통적인 기출문제 학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시 관련 법령·세법 “기본서 정독을”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세법’ 과목은 지난해 지문이 길게 출제되거나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개념이 나오는 등 까다롭게 출제됐다. 최판섭 강사는 “남은 기간 동안 일주일에 1회씩 5~6회 정도의 기본서 정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핵심요약집, 기출문제, 모의고사 문제 등을 반복적으로 풀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세법은 매년 관련법이 개정되는 만큼 해당 내용을 숙지해야 하고 취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에 대한 암기가 필요하다. 김윤석 강사는 “지난해 시험은 비교적 평이한 난도로 출제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시험에서 부동산세법은 조세총론 2문항, 취득세 4문항, 재산세 3문항, 기타소득세 1문항, 양도소득세 6문항이 출제됐다. ●공법은 “기출문제 난도 중·하 점검을” 마지막 과목인 부동산공법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난도로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을 당황케 했다. ‘난도 상’에 해당하는 문항이 전체 40문항 가운데 6문항이나 출제되면서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도 50~60점대의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박상민 강사는 “지난해 문제가 지엽적이고 구체적으로 출제되면서 체감 난도가 상승했지만 올해 시험은 지난해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5년간 부동산공법은 공인중개사 합격자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문제가 전체의 70%, 난도 조절용으로 출제되는 어려운 문제가 30% 정도로 분석됐다. 박 강사는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난도 중, 하에 해당하는 문제를 실수 없이 푸는 효과적인 학습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토지’ 무대 하동에 박경리 동상 건립

    ‘토지’ 무대 하동에 박경리 동상 건립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 참판댁에 박경리 선생 동상이 건립됐다. 하동군은 30일 대한민국 대표 여류 소설가인 박경리 선생의 문학 업적과 삶을 기리기 위해 8200만원을 들여 최 참판댁 하동농업전통문화전시관 앞마당에 박 선생의 동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권대훈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가 청동으로 제작했다. 하동군은 올해 토지문학제 둘째 날인 오는 10일 오후 3시 동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천에 문화·스포츠 복합시설 4곳 신설

    부천에 문화·스포츠 복합시설 4곳 신설

    경기 부천시에 문화와 스포츠, 복지 등을 겸한 복합시설 4곳이 2018년까지 들어선다. 29일 시에 따르면 내년 11월까지 소사구 괴안동에 소사청소년수련관(조감도)이 건립된다. 137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000여㎡ 규모로 청소년들의 특성화 수련, 체육 활동, 문예 활동 공간으로 사용된다. 원미구 심곡동에는 내년 말까지 42억원을 들여 지상 5층, 연면적 1500여㎡ 규모의 청소년문화시설을 짓는다. 공부방과 인터넷실, 문화카페 등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원미구 춘의동에는 2017년 12월까지 560억원을 들여 5만 1000여㎡ 규모의 역곡문화센터를 신축한다. 문화체육센터, 도서관, 야영장 및 피크닉장을 갖춰 주민들이 문화와 여가를 즐기고 체력을 단련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밖에 원미구 석천로 16번길에는 2018년 3월까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500여㎡ 규모로 상동복지문화센터를 신축한다. 150억원을 들여 사회복지관과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경로당, 다목적홀 등을 갖춘다. 장용기 시 언론팀장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지 문화생활을 즐기고 체력도 단련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물을 곳곳에 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 알 수 있다”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 알 수 있다”

    과연 지문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종을 알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인류학자 앤 로스 교수가 사람의 지문 만으로도 백인인지 흑인인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발표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여는 인증의 도구로 널리 쓰이는 지문은 손가락 끝부분에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곡선 무늬를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가 흥미로운 것은 이 지문에 '조상'의 정보도 담겨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로스 교수 연구팀의 조사 대상은 유럽계 미국인 남녀 12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녀 122명 등 총 243명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지문을 크게 2단계로 분석했다. 1단계로 지문의 패턴 형태와 지문능선 숫자를 조사했으며 2단계로 지문의 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것 같은 변화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다. 1단계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2단계에서는 지문능선이 두갈래로 갈라지는 '분기'(分岐)가 유럽계와 아프리카계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프리카계인 흑인이 유럽계인 백인보다 5% 더 분기 비율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지문을 통한 인종 인식이 아직은 초보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로스 교수는 "지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첫번째 학술적 연구" 라면서 "다양한 조상을 가진 인종 조사 등 아직 연구해야 할 샘플이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지문을 통해 인류학적 변화를 조사하는 것 외에도 사업적인 쓰임새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문을 통한 과학적 수사다. 로스 교수팀의 이 연구가 더 발전하면 향후 지문 만으로도 범인의 인종을 특정할 수 있다.  로스 교수는 "개인의 지문 속에서는 각자의 가계(家系)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있을 수 있다" 면서 "유방암과 알츠하이머 등을 앓고있는 사람의 병력도 마찬가지"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2차 출시국 제외 ‘도대체 왜?’ 업그레이드 스펙은?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2차 출시국 제외 ‘도대체 왜?’ 업그레이드 스펙은?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2차 출시국(40개국)을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내달 9일부터 안도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보스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그리스, 그린란드, 헝가리,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맨섬,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디브, 멕시코, 모나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대만 등에서 6s를 판매한다. 이어 10일에는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16일에는 인도, 말레이시아, 터키에서 6s가 출시된다. 한국은 2차 출시국에서 제외 돼 해외 직구가 아닌 이상 좀 더 기다려야 한다. 한국 출시일은 미정이며 복수의 언론은 10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전작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는 물론 디자인이 같다. 다만 기존의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외에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사용자의 터치 압력 크기에 따라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3D 터치’ 기능이 도입됐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애플의 자체 AP인 64비트 A9가 탑재됐다. A9는 애플이 14나노 핀펫 공정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프로세서다. 애플은 A9 칩 탑재로 연산속도가 최대 70%, 그래픽 성능은 최대 90% 향상됐다고 밝혔다. 2세대 터치아이디 지문인식 센서의 반응속도도 2배 이상 빨라졌다. 카메라는 성능도 한단계 진화했다. 뒷면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 셀프 촬영에 사용되는 앞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다. 전작 아이폰6 시리즈(후면 800만·전면 120만 화소)보다 각각 400만, 380만 화소가 늘었다. ’레티나 플래시’라는 이름의 신기능도 흥미롭다. 셀프 카메라 촬영 시 화면 밝기가 3배로 증가해, 플래시 조명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알루미늄 몸체는 아이폰6 시리즈 몸체에 적용된 ‘6000 시리즈’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아진 ‘7000 시리즈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화면을 덮는 유리도 아이폰6 보다 강도를 강화한 소재가 사용됐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이 아이폰6S는 199달러, 아이폰6S플러스는 299달러다. 지난 아이폰6 출시 때와 같은 가격이다.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사진 = 서울신문DB (아이폰6s 한국 출시일) 뉴스팀 seoulen@seoul.co.kr
  • LG전자 새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통할까

    LG전자 새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통할까

    LG전자가 다음달 1일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듀얼 카메라’와 ‘보조 화면’으로 반격에 나선다. LG전자는 24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새 스마트폰에는 상단 왼쪽에 2개의 카메라 렌즈가 심어져 있다. 업계의 예상대로 ‘듀얼 카메라’가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듀얼 카메라는 한 카메라가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다른 카메라는 배경을 촬영한 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로, 원근감을 살려 입체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카메라의 오른쪽에 바(bar) 모양으로 자리잡은 보조 화면도 주목거리다. 티저에서는 디스플레이 상단에 ‘Coming Soon’이라는 문구를 넣어 별도의 공간이 있음을 암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공간을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을 배치해 편리하게 사용하거나 시간과 날짜,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화면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엣지에서 처음 적용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5.7인치 대화면 ▲측면 알루미늄 적용 ▲지문인식 센서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새 스마트폰은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기획과 개발 단계에서부터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조준호폰’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4’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LG전자는 기존의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의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LG전자는 다음달 1일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새 스마트폰의 공개 행사를 갖는다. 조 사장은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제품을 직접 소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 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1세기 문학 바탕은 다민족·다언어·다문화”

    “21세기 문학 바탕은 다민족·다언어·다문화”

    “인종, 민족, 문화 간에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고유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이주자들을 이익 추구 대상으로 여기고 이득만 본 뒤 배제시키거나 완전히 ‘한국민화(化)’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문학평론가 이경재(40) 숭실대 국문과 교수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진행된 다문화·탈민족 사회를 문학사적 관점에서 집중 조명하고, 한국사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등단 이후 10여년간의 구슬땀을 집대성한 문학연구서 ‘다문화 시대의 한국소설 읽기’(소명출판)에서다. 이 교수는 “20세기 문학 또는 문학 연구가 단일 민족, 단일 언어, 단일 문화에 바탕을 둔 민족(주의)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 21세기 문학 또는 문학 연구는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에 바탕한 새로운 공동체 이념을 사유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역할에 부합하는 새로운 문학 연구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선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탈북자 등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이주민들의 삶이 문학 속에 어떻게 형상화됐고, 그들을 어떻게 포용하며 살아야 할지를 살폈다. 네팔 이주노동자들의 사연을 다룬 박범신의 ‘나마스테’, 조선족 결혼 이주여성의 삶을 조명한 천운영의 ‘잘 가라, 서커스’, 탈북자들을 소재로 한 정도상의 ‘찔레꽃’ 등을 분석했다. 호주 이민자들의 애환을 다룬 해이수의 ‘젤리피쉬’ 등을 통해 다른 나라에 정착해 사는 한국인들의 삶도 짚었다. 다음으론 ‘탈국경·탈민족’ 현상이 한국 작가들의 상상력과 사유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작품에는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를 탐색했다. 이 교수는 “급격한 변화는 역사소설에서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역사소설들은 이순신, 을지문덕 등 민족주의적 감수성을 고양시키는 게 대세였다. 다문화 현상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역사소설도 외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인 하멜의 시선으로 조선 사회를 그린 김경욱의 ‘천년의 왕국’, 멕시코를 무대로 한 김영하의 ‘검은 꽃’이 대표적이다. 끝으로 이효석의 ‘벽공무한’, 채만식의 ‘소년은 자란다’ 등 1930년대 후반 만주국을 무대로 한 소설들을 통해 한국인이 경험한 다문화 사회의 초기 모습을 고찰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삶의 태도와 이념적 지향을 살폈다. 이번 연구서는 이 교수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의 어머니는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되던 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가끔 어린 아들에게 일본에서 살았던 7년간의 삶을 들려줬다. 일본 학생들의 폭력이 무서워 화장실에 숨어 있는 등 어머니의 일본 생활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공포였다. “저의 유년 시절 일부는 어머니의 일본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본격적인 문학 연구 이전부터 이주민들에 대한 공부를 해 왔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주민들에 대한 서사에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토록 끌렸던 것을 보면 어머니가 겪은 일본에서의 삶이 이 책을 만들어낸 씨앗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2월 돌아가셨다. 이 교수는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단독성의 박물관’, ‘한국 현대소설의 환상과 욕망’ 등이 있다. 2013년 제14회 젊은평론가상을 받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채보상운동 정신 계승… 세계가 공유할 자산으로”

    “국채보상운동 정신 계승… 세계가 공유할 자산으로”

    1907년 전개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세계화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국채보상운동은 표면적으로 일본서 빌린 차관을 스스로의 힘으로 갚자는 자강운동이었으나 사실 국권회복운동이었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장을 지낸 서상돈(1850~1913) 선생 등은 1907년 2월 21일 대한매일신보에 가장 먼저 발기문을 냈고 이에 호응해 대한매일신보의 설립자인 양기탁과 베델 등이 캠페인을 벌이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국채보상운동에는 고종은 물론 관료와 상인, 막노동자와 기생까지 참여해 활활 타오르는 애국·충정의식을 표출했다. 대구시는 23일 엑스코에서 국채보상운동 당시 민중들의 애국정신을 담은 기록물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보고회를 개최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주요한 문건만 150여건에 이른다. 국채보상운동에 동참을 요청하는 취지서, 권고문, 편지, 신문논설 기사와 성금을 낸 사람과 액수를 적은 성책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자료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등재 신청하기까지 추진위원회에서 진행해 온 다양한 활동을 발표했다.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한 창작극도 선보였다. 이 창작극은 시민참여를 유도해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흥미롭게 전달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창작극은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자발적인 문화 기부로 제작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염원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받았고 ‘포토 월’에 시민들이 직접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퍼포먼스 행사도 진행했다. 앞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선포식은 지난 5월 있었다. 등재추진위를 161명으로 꾸렸다. 국내 각지에 흩어진 취지문과 발기문, 일제 통감부 문서, 언론 기록물 등 다양한 문서를 수집, 정리했다. 권영진 시장은 “국채보상운동에서 보여 준 애국정신은 대구만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유산이자 전 세계가 공유해야 하는 자산”이라며 “이번 보고회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은 가치가 있는 기록 유산을 보존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992년부터 유네스코가 시행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은 훈민정음 해례본·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승정원일기(2001년),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조선왕조의궤(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5·18민주화운동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새마을운동 기록물(2013년) 등 모두 11건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순경시험 출제 경향·난이도 분석

    순경시험 출제 경향·난이도 분석

    올해 마지막 순경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19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경행특채(경찰행정학과 특채) 등을 제외하면 일반 순경 2000명(남 1753명, 여 247명)을 선발한다. 특히 이번 시험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무난한 수준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합격 커트라인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순경시험 출제 경향 및 난이도 등을 분석했다. 한국사는 역대 시험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무난하게 출제되면서 합격 커트라인 역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운우 강사는 “순경시험은 물론 공무원시험 등 기존에 나왔던 문제들이 반복해서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사료 제시형 2문항 정도가 생소한 영역에서 출제되기는 했지만, 기본서를 충분히 숙지했다면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기 지문에서 단어만 바꾼 경우가 등장하면서 개념 및 단어를 확실하게 암기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에서는 영역별로 정치사 14문항, 경제사 2문항, 사회사 1문항, 문화사 3문항이 출제됐다. 꾸준히 비중이 증가했던 문화사에서 3문항만 나왔고, 정치사 비중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시대사별로는 전근대사에서 14문항, 근현대사에서 6문항이 나왔다. 이운우 강사는 “순경시험에서 근현대사보다 전근대사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이러한 경향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도 함정이 있는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지 않는 등 전형적인 공무원 영어시험이었다는 평가다. 정철호 강사는 “이번 시험은 기본에 얼마나 충실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문항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어휘 6문항(동의어 2문항, 문장완성형 4문항), 문법 6문항, 독해 8문항이 나왔다. 지난 시험(2차 순경 필기시험)에서 어휘가 7문항이었던 데다 수준도 까다로웠던 것에 비해 이번 시험은 어휘 수준도 낮았고 문항 수도 적었다. 문법 분야는 문항 수는 늘었지만 일차적인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선택과목인 형법은 ‘판례 숙지가 곧 고득점’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그대로 확인한 시험이었다. 김현 강사는 “수험생들이 두려워하는 학설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법조문 관련 지문도 기본적이고 평범한 수준”이라면서 “판례 암기 및 숙지에 충실했던 수험생이라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수범 처벌규정이 있는 범죄를 묻는 내용의 개수선택형 문제와 박스형 6문항이 개수선택형 문제로 출제된 점이 변수다. 올바른 보기나 틀린 보기의 개수를 고르는 개수선택형 문제가 형법 과목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는 형법총론 9문항, 형법각론 11문항이 나왔다. 형사소송법은 법조문과 판례가 각각 50%씩 출제됐다. 다른 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데 비해 형사소송법은 중간 난도에 해당하는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안태영 강사는 “지문이 길게 나온 데다 강제처분, 공판 등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됐다”며 “요점이나 핵심개념만 학습한 수험생들은 고득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신 판례와 최근 개정법령의 출제 비중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으며, 판례의 결론뿐 아니라 전체 내용과 법리에 대한 해석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안태영 강사는 “기본서 위주의 학습과 법조문 및 판례의 내용 전체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기본적인 부분이 앞으로도 강조될 것”이라며 “특히 최신 판례와 개정 법령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 만큼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학개론과 수사 문제도 예년과 비교했을 때 평이하게 출제됐다. 경찰학개론은 총론에서 11문항, 각론에서 9문항이 나왔다. 법률 내용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지만,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였다. 공병인 강사는 “총론에서는 경찰관직무집행법, 경찰법에서 각각 3문항이 나오는 등 주로 법률관련 내용이 출제됐다”면서 “기본서와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던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사 과목도 기본적인 이론과 법률을 묻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안태영 강사는 “2문항 이상 틀리면 합격권에서 멀어질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며 “개수선택형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고, 대부분 기초적인 수준의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총론에서 13문항, 각론에서 7문항이 나왔으며, 처음 등장한 법률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유일했다. 마지막으로 행정법은 최근 치른 공무원시험 가운데 가장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김진영 강사는 “기출문제가 대다수 나온 데다 이미 9급 공무원시험 등에 나왔던 문제가 반복 출제됐다”며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이라면 90점 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형별로는 판례가 13문항, 개별법령 및 법조문이 7문항 출제됐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순경시험 행정법은 이전에 치른 공무원시험과 최근 3년간 실시된 기출문제 풀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강사는 “방대한 분량과 생소한 법률용어 등으로 시작부터 겁을 먹는 수험생이 많다”며 “용어에 익숙해지고, 핵심 법조문과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만 끝내면 행정법만큼 점수 획득이 쉬운 과목을 찾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 코엑스에서 성황리 개최

    ‘제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 코엑스에서 성황리 개최

    보건복지부는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개최된 ‘제8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치매극복의 날 행사는 보건복지부 주최, 중앙치매센터 주관, 경찰청, 조선일보, KBS가 후원으로 진행됐다.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 치매를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각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치매유공자 표창, 청소년 치매극복 리더상 시상, 치매 홍보대사 위촉식이 치러졌다. 치매 홍보대사로는 (사)문화나눔 초콜릿과 방송인 허참이 위촉됐다. 행사는 ‘사랑드림, 행복드림, 희망드림’이라는 주제 아래 ▲사랑드림존 ▲희망드림존 ▲행복드림존을 구성하고 치매극복 토크콘서트, 박람회, 치매 상담과 건강강좌, 상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랑드림존에서는 치매극복 희망을 노래하는 2015 치매극복 실버합창대회 본선이 열렸다. 행복드림존에서는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상담센터가 설치돼 전문가들과 함께 각종 애로사항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희망드림존에서는 치매환자와 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참여자들을 위한 이벤트가 다채롭게 이어졌다. 배회 감지기, 치매체크 동행, 지문사전 등록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었으며, 치매관련 퀴즈를 풀어보며 쉽고 재미있게 치매 정보를 접하는 기회도 있었다. 또한 또래 멘토와 함께 치매 예방을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려 호응을 얻었다. 가수 겸 사진작가인 방송인 서수남이 멘토로 나서, 참가자들과 치매예방과 극복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은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가 국민들이 치매에 관심을 갖고 치매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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