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문감식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장구조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기자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전략회의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장애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
  • 하천 인근서 20대女 알몸 상태 숨진 채 발견, 시신에 폭행 흔적

    하천 인근서 20대女 알몸 상태 숨진 채 발견, 시신에 폭행 흔적

    충북 청주의 한 하천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알몸상태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하천 둑 인근 풀숲에서 A(22)씨가 알몸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이 여성의 얼굴과 머리에서는 심한 멍 자국과 둔기로 맞은 듯한 흔적이 발견됐고, 시신 주변에는 이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원피스와 속옷 등이 버려져 있었다. 또한 혈흔도 발견됐다. 현장에 휴대전화와 지갑 등 신분 확인이 가능한 소지품은 없었다. 경찰은 지문감식 등을 통해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타살 쪽애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을 비추고 있는 폐쇄회로(CC)TV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18일 밤에 타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문 시골 지역 하천 둑 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동거녀 살해하고 교회에 유기´ 20대 남성 용의자 긴급체포

    ´동거녀 살해하고 교회에 유기´ 20대 남성 용의자 긴급체포

     충북 청주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A(21·여)씨를 살해한 B(21)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 사이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교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2년 전쯤 헤어졌다가 5개월 전 다시 만나 두달 간 동거했다. 경찰은 B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A씨와 헤어지겠다. 관계를 끝내겠다” 등이 얘기를 한 점으로 미뤄 이별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동거했던 집과 교회가 멀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28일 오후 7시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교회 구관 건물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곳은 교회 건물 외벽에서 돌출된 반원 형태의 공간으로 베란다와 유사하다. 발견 당시 A씨는 얼굴과 목 부위가 부패한 상태였다. 바지와 상의는 모두 입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외상 등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원확인에 도움이 될 만한 신분증이나 소지품 등도 없었다. 지문감식 등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인근 CC(폐쇄회로)TV 확인과 통신수사 등을 통해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30일 부검을 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문은 잊지 않았다 5년 전 너의 도둑질

    지문은 잊지 않았다 5년 전 너의 도둑질

    2011년 5월 경남 김해의 한 목욕탕에 든 도둑이 금고에 있던 현금 1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둑의 지문을 찾았지만 경찰청 지문검색시스템엔 동일한 지문이 없었다. 해당 사건은 미제사건이 됐다. 하지만 5년 뒤인 올해 초 경찰은 피의자 김모(22)씨를 검거했다. 당시 채취했던 지문을 다시 검색했고, 동일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범행 당시에는 17살이었지만 이듬해 주민등록증을 만들면서 지문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미제사건의 범죄자 지문을 지문검색시스템으로 재검색해서 해결한 미제 사건이 500건을 넘어섰다. 시작한 지 7년도 안 된 신생 수사기법이지만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 경찰 내부의 평가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미제사건 현장지문 재검색 사업’으로 미제사건 528건이 해결됐다. 총 4285건의 미제사건 범죄자 지문을 재검색해 1861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 결과다. 범죄자를 잡은 미제사건 중 절도가 318건(60.2%)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135건(25.6%), 강도 69건(13.1%), 살인 6건(1.1%) 순이었다. 올해에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베테랑 지문 감정관 5명이 투입됐다. 지문 재검색으로 검거한 범죄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나 외국인이다. 범죄 당시에는 미성년자였지만 주민등록증을 만들면서 열 손가락의 지문을 모두 등록하게 된다. 2011년 9월 경남 창원의 한 미용실에서 절도를 저지른 조모(당시 14세)씨도 지문 재검색으로 지난 5월 검거됐다. 외국인의 경우, 단기체류자는 지문을 등록하지 않지만, 장기 체류자(3개월 이상)는 열 손가락의 지문을 등록한다. 2010년 11월 서울 구로의 한 편의점에서 칼을 들고 종업원을 위협한 중국 동포 장모(37)씨의 경우 한국과 중국을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지문을 등록하게 됐고, 지난 3월 검거됐다. 사실 지문검색시스템이 자동으로 완벽하게 같은 지문을 찾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퍼즐 맞추기’에 가깝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지문의 일부만 발견된 ‘부분 지문’(쪽지문)의 경우 지문의 흐름, 각도 등 특이점을 찾아낸 다음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좌표값을 찾아야 한다. 이후 지문의 전체 그림을 유추한 뒤 후보군과 일일이 대조한다. 장철환 현장지문감식팀장은 “과학기술도 필요하지만 그림(지문)을 해석하는 능력이나 영감을 동원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추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비방 유인물 부산서 발견돼...경찰수사 착수

    박근혜 대통령 비방 유인물 부산서 발견돼...경찰수사 착수

    7일 오전 7시쯤 부산 서구 보수대로 버스정류장일대에서 대통령을 비방하는 홍보물이 대량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유인물에는 ‘ 박근혜도 국가보안법 철저히 수사하라, 정모씨 염문을 덮으려고 공안정국조성하는가?' 등의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유인물은 정류장 인근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박모(5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긴급출동한 경찰은 비에젖은 유인물 57장을 수거했다. 경찰은.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버스정류장 경유 버스 등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전단지문감식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펴고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밀렵꾼 꼼짝마!...‘상아 지문채취’ 신기술 개발

    밀렵꾼 꼼짝마!...‘상아 지문채취’ 신기술 개발

    영국 연구진이 밀수되는 상아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방식을 통해 ‘밀렵꾼 사냥’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상아 채취를 위해 밀렵당하는 코끼리는 약 5만 마리. 밀렵을 없애기 위해 압수된 상아에서 밀렵꾼의 지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시도된 바 있지만, 상아의 굴곡이 심하고 표면의 다공성(내부 또는 표면에 작은 빈틈을 많이 가진 상태) 때문에 지문 감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킹스칼리지런던대학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등 유수의 대학과 런던 경찰청은 악조건 속에서도 밀렵꾼의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냈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검정 가루를 입히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특수 가루’를 이용한 것으로, 매우 미세한 입자들이 섞여 있는 이 가루가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지문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킹스칼리지런던대학의 과학수사전문가인 레온 배런 박사는“지난 10여 년 동안 상아의 길쭉하게 솟은 부분에서 자세하고 선명한 지문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사 지문을 찾아내더라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상아 위에 찍힌 지문을 완벽하게 감식해 낼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에 개발한 특수 가루는 지문이 상아에 찍힌 뒤 7일, 최대 28일이 지난 후에도 효과적으로 지문을 감식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 특수 가루는 상아뿐만 아니라 코뿔소 뿔, 하마 또는 향유고래 이빨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밀렵꾼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갈수록 커지는 밀렵시장과 관련해 세계 각국은 다양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밀렵꾼 수색에 돌입했다. 올해 초에는 상아의 DNA 채취 및 분석을 이용해 밀렵꾼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역탐색하는 기술이 선보여진 바 있고, 실제 이를 통해 불법 밀렵이 행해지는 아프리카와 탄자니아 인근의 두 지역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상아 등 불법 밀렵 물품 전용으로 활용될 특수지문감식 가루의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지 전문 출판기업인 ‘엘스비어(Elsevier)가 출간하는 ’과학과 정의 저널‘(Science & Justice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상아에서 지문 채취’ 신기술 개발… ‘밀렵꾼 사냥’ 나선다

    ‘상아에서 지문 채취’ 신기술 개발… ‘밀렵꾼 사냥’ 나선다

    영국 연구진이 밀수되는 상아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방식을 통해 ‘밀렵꾼 사냥’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상아 채취를 위해 밀렵당하는 코끼리는 약 5만 마리. 밀렵을 없애기 위해 압수된 상아에서 밀렵꾼의 지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시도된 바 있지만, 상아의 굴곡이 심하고 표면의 다공성(내부 또는 표면에 작은 빈틈을 많이 가진 상태) 때문에 지문 감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킹스칼리지런던대학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등 유수의 대학과 런던 경찰청은 악조건 속에서도 밀렵꾼의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냈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검정 가루를 입히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특수 가루’를 이용한 것으로, 매우 미세한 입자들이 섞여 있는 이 가루가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지문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킹스칼리지런던대학의 과학수사전문가인 레온 배런 박사는“지난 10여 년 동안 상아의 길쭉하게 솟은 부분에서 자세하고 선명한 지문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설사 지문을 찾아내더라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상아 위에 찍힌 지문을 완벽하게 감식해 낼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에 개발한 특수 가루는 지문이 상아에 찍힌 뒤 7일, 최대 28일이 지난 후에도 효과적으로 지문을 감식해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 특수 가루는 상아뿐만 아니라 코뿔소 뿔, 하마 또는 향유고래 이빨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밀렵꾼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갈수록 커지는 밀렵시장과 관련해 세계 각국은 다양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밀렵꾼 수색에 돌입했다. 올해 초에는 상아의 DNA 채취 및 분석을 이용해 밀렵꾼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역탐색하는 기술이 선보여진 바 있고, 실제 이를 통해 불법 밀렵이 행해지는 아프리카와 탄자니아 인근의 두 지역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상아 등 불법 밀렵 물품 전용으로 활용될 특수지문감식 가루의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지 전문 출판기업인 ‘엘스비어(Elsevier)가 출간하는 ’과학과 정의 저널‘(Science & Justice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필품 사재기 막아라”… 베네수엘라, 지문감식기까지 등장

    경제난의 여파로 암거래와 사재기가 극성인 베네수엘라에서 8일(현지시간)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에 지문감식기 2만여대가 설치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서부 콜롬비아 접경 지역에 조치가 집중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의 국영 슈퍼마켓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문감식기 설치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생필품을 사재기해 근처 콜롬비아 등으로 밀수출하는 ‘범죄와의 전쟁’ 차원에서 지문감식기 설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재기의 근본 원인은 10여년간 지속된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남미 대표 산유국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생필품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최근 기름값이 떨어져 보유 외환이 줄어들자 급격하게 무너졌다. 재정 악화를 이유로 정부가 수입을 제한한 화장품, 비누, 콘돔 등의 품목이 돌아가며 품귀 상황에 처했다. 시민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상점에 길게 줄을 서 저가로 제공된 상품을 구매하거나 암시장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치르고 생필품을 구해야 했다. 서민용으로 저가에 공급된 공산품은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의 밀수출 재료로 악용됐다. 베네수엘라에선 휘발유를 1ℓ당 20원에 살 수 있는데 이는 콜롬비아의 60분의1 수준이다. 품목에 따라 시기를 잘 맞추면 200배 차액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통제해 온 물가와 외환 시스템은 시장의 충격을 흡수하기는커녕 경제 시스템 붕괴를 재촉했다. 정부가 공인하는 환전소에서 1달러당 6.3볼리바르의 환율이 조성된 반면 암시장에선 1달러당 170~200볼리바르의 환율로 교환되는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등 분석가들은 “정부의 작위적인 물가 하락 조처 때문에 이미 국내 제조업이 붕괴돼 경제난이 쉽게 풀리지 않을 상황”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늘 오전 50대 추정 남성, 지하철역 승강장에 투신 자살

    오늘 오전 50대 추정 남성, 지하철역 승강장에 투신 자살

    18일 오전 11시 47분쯤 서울 동대문구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승강장에 진입하는 의정부행 전동차에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과 코레일에 따르면 이 사고로 1호선 의정부행 방향 6개 전동차 운행이 13분에서 27분까지 지연됐다. 전동차 운행은 낮 12시 22분쯤 재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투신한 남성이 신분증 등 소지품이 없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문감식을 통해 신원이 나오는 대로 유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총기’ 지문 감식 않고 맨손으로 막 다뤘다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확보한 유씨 관련 총기 5정에 대해 뒤늦게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하지만 확보 당시 지문 감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기를 맨손으로 마구잡이로 다뤄 감식이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씨 변사체 초동수사 부실로 이성한 경찰청장,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사퇴했음에도 또다시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은 13일 전남·인천지방경찰청, 순천경찰서 지문감식요원 5명의 협조를 얻어 총기 5정에 대해 지문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지가 전날부터 감식 여부에 대해 취재하자 서둘러 경찰에 감식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헌상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전날과 이날 두 차례 통화에서 “총기 지문 감식 의뢰는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유씨 측근인 ‘김엄마’ 김명숙씨의 친척 집에 있던 가스총 2정, 구식권총 2정, 사격선수용 4.5㎜ 공기권총 1정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했다. 이후 지난 11일 경찰청 산하 특수법인인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를 찾아 감정을 의뢰했다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을 듣고 총기를 수거해 되돌아갔다. 협회 관계자는 “원래 총기를 다룰 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장갑을 끼는데 당시는 영문도 모른 채 보게 돼 협회 측 2명이 장갑을 끼지 않고 그냥 만졌다”면서 “수사관들도 총기를 꺼내거나 옮길 때 모두 맨손으로 만졌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전날 언론 브리핑 때도 총기를 맨손으로 다뤘다. 총기 확보 때부터 검찰 안팎의 여러 사람이 맨손으로 만졌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검찰이 “총기는 유씨의 것”이라는 김씨의 진술만 믿고 총기 사용자나 사용 흔적, 사용 기간, 재질, 살상·파괴력 등 객관적으로 입증된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증거물을 훼손했다는 점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중첩 지문을 분리하는 기술이 있어도 여러 사람이 만져 지문이 섞여 버리면 지문 자체를 제대로 뜰 수 없어 증거로서의 가치가 사라지고, 누가 처음 만졌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초동수사를 허술하게 해 증거 가치가 훼손되거나 멸실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수사에 정통한 경찰 관계자도 “지문 감식을 통해 제3자 지문을 확인하게 된다면 수사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데 증거를 훼손한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문’만으로 범인 생활습관 맞춰…놀라운 과학수사법

    ‘지문’만으로 범인 생활습관 맞춰…놀라운 과학수사법

    만일 범죄현장에 CCTV가 없거나 다른 이유로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을 철저히 보존해 피의자가 남긴 각종 흔적을 최대한 확보, 해당 자료를 근거로 범인의 정체를 역 추적하는 것이다. 물론 피의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지문을 채취하는 것도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그런데 만일 범죄현장 속 지문만으로 피의자가 얼마 전 먹었던 음식이 뭔지, 어떤 커피를 마셨는지, 혹시 약물을 복용한 것은 아닌지 알 수 있다면 수사범위가 더욱 좁아지지 않을까? 영국 주간지 셰필드 텔레그래프는 셰필드 할람대학 바이오메디컬 센터 연구진이 지문만으로 그날 먹은 음식, 음료, 약 종류를 밝혀낼 수 있는 화학분석법을 개발, 범죄수사현장에 실제 적용 중이라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신종 지문 감식기술은 ‘메트릭스에 의한 레이저 이온화 분광 영상화 기법 (matrix-assisted laser desorption/ionization mass spectrometry imaging)’을 응용한 것으로 ‘MALDI-MSI’라 불린다. 해당 기법은 ‘빛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원리에 기반 한다. 수많은 파장으로 나뉘는 빛에너지를 분광기를 이용, 다시 단색광으로 나눠 세기를 세분화하는 것으로 주로 화학실험실에서 세포구조 속 분자 감식 작업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기존 지문감식은 추출된 지문을 경찰 데이터베이스 내 용의자 명단과 비교해, 일치여부를 확인하는데 그치지만 MALDI-MSI 기법이 적용되면 지문에 남아있는 용의자 손가락의 미세 화학 입자까지 모두 추출 가능하다. 이 화학 입자를 통해 용의자가 범죄를 일으킨 당일 먹은 음식 메뉴, 음료 종류, 심지어 마약 복용 여부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범인의 성별까지 예측할 수 있다. 이를 모두 알아낼 경우, 범인 찾기는 더욱 쉬워진다. 범죄현장 반경 내 음식점, 숙박업소 등을 토대로 범인의 행동반경과 이동경로를 역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 범인의 생활습관이 어떤지 비교적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어 프로파일링 영역까지 해낼 수 있다. 연구진은 코카인과 커피에 손을 댄 뒤 찍어낸 지문을 이용, 임상 실험을 진행했는데 MALDI-MSI는 불과 10분 만에 지문 속 마약 성분과 카페인 성분을 감시해냈다. 이 기술은 이미 영국 웨스트요크셔 지역 경찰국의 협력으로 범죄현장에서 실제 응용되고 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국장 닐 데니슨은 “이는 단순 지문식별 수준을 넘어 범죄자의 신상정보 및 습관까지 밝혀낼 수 있는 흥미롭고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범죄현장에서 확실한 증거수집과 체포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밝혔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제주 해안도로 인근서 상의 벗겨진 40대女 시신 발견

    제주 해안도로 인근서 상의 벗겨진 40대女 시신 발견

    제주 서귀포시 올레길 인근 갯바위에서 40대 여성이 상의가 완전히 벗겨져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 53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구 일화연수원 동쪽 해안도로 20m 지점 갯바위에서 40대 여성이 숨져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지문감식으로 변사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공모(41· 경기 고양시)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씨는 발견당시 상의가 완전히 벗겨져있었으며, 청바지에 양말을 신은 상태였다. 공씨가 발견된 갯바위는 제주올레길 제5코스(남원포구~하효 쇠소깍) 중간 지점에 위치해있다. 해경은 공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어학원서 ‘펑’… 폭발물 의심 화재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어학원 건물 안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으로 인해 불이 나고 반미단체의 명의로 작성된 유인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오전 7시 7분 “어학원 입구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고 유인물로 보이는 종이가 흩날리고 있다”며 40대 여성이 112로 신고했다. 경찰 신고 시점에 건물의 청소용역업체 직원 이모(63·여)씨는 바닥과 종이 등에 붙은 불을 발로 밟아 껐다. 건물 벽 일부가 그슬렸다. 경찰과 소방구조대 등 50여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건물 주변과 내부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하고 지문감식 등 용의자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10분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모자를 쓰고 큰 가방을 멘 채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깨진 병 조각과 형광등,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라는 단체의 명의로 인쇄된 A4 용지 5장짜리 유인물이 발견됐다. 유인물에는 “100년 넘게 우리민족에게 천인공노할 야만적 범죄를 저지른 미국이 다시 핵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미국X들은 각오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작은 음료수병에 시너 등 휘발성 물질을 넣은 뒤 휴지를 말아 넣어 불을 붙이는 수법으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반미 성향의 누군가가 이 학원의 명칭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미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학원은 ‘대구미문화원’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나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미국문화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초·중학생 대상 사설 어학원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집근처 300m내 20대 여성만 성폭행

    한 동네에 사는 20대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한 제2의 ‘면목동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004년 5월부터 7차례에 걸쳐 혼자 사는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방화와 절도 행각을 벌여온 서모(26)씨를 강도,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씨는 자신의 집 반경 300m 안에 사는 젊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20년 넘게 면목동에서 살아온 서씨는 동네 사정에 밝은 점을 악용했다. 서씨는 2004년 5월 면목동 다가구 주택 1층에 침입해 혼자 있던 이모(당시 22세)씨를 성폭행한 뒤 증거를 없애려고 거실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서씨의 범행은 그가 군에 입대한 2005년 5월부터 2년간 그쳤다가 2007년 제대와 함께 재개됐다. 2009년에는 한 해에 5차례나 성폭행을 하기도 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피해자가 혼자 산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다음 날 바로 범행을 시도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면 피해자가 잠을 자는 동안 과감하게 창문 전체를 뜯고 침입하기도 했다. 절도와 방화행각도 벌였다. 2009년에는 신모(49)씨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쓸 만한 물건이 없자 옷장에 불을 질러 2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경찰에서 서씨는 “애인과 싸워 기분이 좋지 않거나 집에 현금이 없으면 화풀이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새 기술을 적용한 지문감식기를 이용해 서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2007년 서씨가 피해자의 입을 막을 때 사용한 스카치테이프에 남긴 조각 지문을 5년 만에 맞춰내 범인을 특정한 것. 경찰에서 서씨는 “죄책감 때문에 범행을 멈추고 싶었지만 성충동을 이기지 못했다.”면서 “ 검거돼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여성 10여명을 상대로 강도와 성폭행 행각을 벌이다 2010년 검거된 원조 면목동 발바리 조모(29)씨는 법원에서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았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동물원에도 CSI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동물원에도 CSI가?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른바 ‘한류’(韓流)가 이는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문화흐름을 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나 역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 ‘CSI’ 등을 매우 좋아한다. 이 중 CSI는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인 추적과 인간군상의 이중성, 사건 말미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 등이 매력 포인트다. CSI에는 부검, 지문감식, 유전자 분석, 곤충학, 사진 분석, 탄도학, 자동차 공학, 파괴공학 등 영화 ‘007’ 시리즈처럼 과장되지는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최첨단 범인 추적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현장 감식요원들의 치밀한 분석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수의사들 역시 CSI 수사관 못지않은 추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1인 병원’인 만큼 동물이 걸린 병의 원인부터 죽음의 이유까지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수의과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외과실습에서 팀을 이뤄 개의 복강수술을 하게 됐다. 개들은 주로 조교들이 시장에서 사 왔다. 5마리를 사서 5팀으로 나눠 장(腸) 문합수술을 중심으로 실습을 했다. 내가 우리 팀 리더였다. 정말 수술을 깔끔하게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 개만 다음 날부터 식욕을 잃고 말라 가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너희들이 수술을 잘못해서 그런다.”고 꾸지람을 하셨다. 그 말이 무척 억울했던 나는 혼자서 우리 개에 대해 정밀분석을 해 보기로 했다. 미생물실험실에서 기생충 검사, 세균학적 검사, 혈액학적 검사 등을 해 나갈 심산이었다. 우선 개똥으로 기생충 검사에 들어갔다. 한데 현미경 시야에 십이지장충의 알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중증 흡혈기생충감염증이었던 것이다. 다른 검사는 할 필요도 없었다. 개에게 구충약을 먹였더니, 다음 날부터 식욕이 살아나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5마리 중에 가장 건강한 개가 되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개의 몸 속으로 들어간 기생충이 수술로 인해 개의 면역력이 저하되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이었다. 우리 팀의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도 증명됐다. 그 일이 알려지고 우리 팀은 모두 최고성적인 A+를 받았다. 작년에 갑자기 죽은 수사자를 부검했다. 전날까지 멀쩡히 지내던 녀석이었다. 부검 결과, 장이 모두 빨갛게 충혈돼 있음을 발견했다. ‘장독혈증’이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더운 여름날 암컷들의 먹이까지 모두 빼앗아 먹은 수사자가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게 문제였다. 급하게 삼킨 먹이가 몇 시간 동안 장의 흐름을 막아 독기를 뿜어내는 혐기성 균의 번식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침에 주던 먹이를 시원한 저녁에, 그리고 한 마리씩 따로 나눠 주었다. 이것들이 바로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한 나의 경험 중 일부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 동물원에도 CSI가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 동물원에도 CSI가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른바 ‘한류’(韓流)가 이는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문화흐름을 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나 역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 ‘CSI’ 등을 매우 좋아한다.  이 중 CSI는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인 추적과 인간군상의 이중성, 사건 말미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 등이 매력 포인트다.  CSI에는 부검, 지문감식, 유전자 분석, 곤충학, 사진 분석, 탄도학, 자동차 공학, 파괴공학 등 영화 ‘007’ 시리즈처럼 과장되지는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최첨단 범인 추적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현장 감식요원들의 치밀한 분석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수의사들 역시 CSI 수사관 못지 않은 추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1인 병원’인 만큼 동물이 걸린 병의 원인부터 죽음의 이유까지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수의과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외과실습에서 팀을 이뤄 개의 복강수술을 하게 됐다. 개들은 주로 조교들이 시장에서 사 왔다. 5마리를 사서 5팀으로 나눠 장(腸) 문합수술을 중심으로 실습을 했다. 내가 우리 팀 리더였다. 정말 수술을 깔끔히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 개만 다음날부터 식욕을 잃고 말라가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너희들이 수술을 잘 못해서 그런다.”고 꾸지람을 주셨다.  그 말이 무척 억울했던 나는 혼자서 우리 개에 대해 정밀분석을 해보기로 했다. 미생물실험실에서 기생충 검사, 세균학적 검사, 혈액학적 검사 등을 해나갈 심산이었다. 우선 개똥으로 기생충 검사에 들어갔다. 헌데 현미경 시야에 십이지장충의 알이 가득 차 있는 것 아닌가. 중증 흡혈기생충감염증이었던 것이다. 다른 검사는 할 필요도 없었다. 개에게 구충약을 먹였더니, 다음날부터 식욕이 살아나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5마리 중에 가장 건강한 개가 되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개의 몸 속으로 들어간 기생충이 개가 수술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이었다. 우리 팀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도 증명됐다. 그 일이 알려지고 우리 팀은 모두 A+ 최고성적을 받았다.  작년에 갑자기 죽은 숫사자를 부검했다. 전날까지 멀쩡히 지내던 녀석이었다. 부검 결과, 장이 모두 빨갛게 충혈돼 있음을 발견했다. ‘장독혈증’이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더운 여름날 암컷들의 먹이까지 모두 빼앗아 먹은 숫사자가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게 문제였다. 급하게 삼킨 먹이가 몇시간 동안 장의 흐름을 막아 독기를 뿜어내는 혐기성 균의 번식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침에 주던 먹이를 시원한 저녁에, 그리고 한 마리씩 따로 나눠주었다. 이것들이 바로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한 나의 경험 중 일부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사육사 lovnat@hanmail.net
  • 마라도 ‘관광카트 무법천지’ 여전

    마라도 ‘관광카트 무법천지’ 여전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관광용카트 운행을 막기 위한 경계석이 설치된 지 2~3일 만에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시는 지난 1일 마라도의 관광용카트 운행을 전면 통제하는 내용의 행정집행을 실시했다. 국유지인 산책로 입구 등 3곳에 경계석을 설치하고, 최남단비와 살레덕, 자리덕 선착장 등에 있는 노점상 가건물 11곳을 철거했다. 그러나 2~3일 만에 마라도 해녀탈의장 앞과 마라등대 인근에 설치됐던 경계석이 누군가에 의해 제거됐고, 일부 주민들은 몰래 관광용카트 영업을 재개했다. 서귀포시가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2곳의 경계석 철제 규제봉 등이 무단으로 제거된 것을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15일 “공공시설인 경계석을 무단 훼손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는 현장에 과학수사팀을 파견, 지문감식 등 검증을 마치고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005년부터 마라도가 ‘청정자연환경 보호특구’로 지정돼 자동차 운행이 전면 금지됐지만 관광객들의 이색 체험을 위해 주민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관광용카트는 자동차관리법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마라도에는 도로법상 도로도 없어 ‘무법천지’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지난 9월에는 20여명을 태운 관광용카트가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고장으로 사고를 일으켜 관광객들이 중경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시는 관광용카트 90여대가 난립하면서 호객행위와 잦은 교통사고 등으로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자 관광용카트를 31대로 줄이고 주민 공동운영제 등을 요청했으나 주민들이 거부하자 산책로 등에 경계석을 설치, 관광용카트 운행을 중지시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미모의 10대 모델지망생 빨랫줄에 묶인채 수로서…

    미모의 10대 모델지망생 빨랫줄에 묶인채 수로서…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앞에서 실종됐던 미모의 10대 모델 지망생이 인천 서구 시천동 경인 아라뱃길 인근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스타킹으로 목이 졸린 채 빨래줄에 묶여 있었다. 경찰의 지문감식 결과 이 시신은 지난 2일 가족 등과 연락이 끊겨 6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박모(19)양으로 밝혀졌다. 박양의 시신은 10일 오전 11시30분쯤 발견됐다. 신고자 A(43)씨는 경찰에서 “공사 현장을 순찰하러 왔다가 수로에 한 여성이 빨랫줄로 묶인 채 숨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시신을 처음 확인한 인천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가 심한 점 등을 볼 때 1주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 사건을 박양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로 인계했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박양은 지난 2일 오전 5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클럽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과 나온 뒤 연락이 끊어졌다. 경찰은 “호텔 CC(폐쇄회로)TV 분석 결과 박양은 클럽에서 나온 뒤 곧바로 택시에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양은 휴대전화와 핸드백 등 소지품을 모두 클럽에 두고 나올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5)살인 현장에 남은 ‘그’의 립스틱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5)살인 현장에 남은 ‘그’의 립스틱

    “301호라꼬예? 같은 신고만 벌써 5번째 아잉교? 근데 가봤더니 아무 것도 아이던데예.” “그기 아이라 사람이 죽었다니까요.” 2001년 7월 27일 경남 창원의 한 오피스텔. 결과적으로 경찰은 이틀간 같은 집에 5차례나 출동해서야 빼어난 미모의 죽은 여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사망자는 인근에서 소주방을 운영하는 A(당시 41세)씨였다. 장롱 속 시신을 발견한 것은 남동생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열어 본 옷장에 그녀는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다. 시신 발견 시간을 늦추기 위해 누군가 그녀를 옷장 속에 넣어 놓은 것이었다. 이틀 전 이웃들은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어 신고했다고 했지만, 누가 드나들었는지 본 사람은 없었다. 범인은 A씨의 손과 발을 묶은 후 장롱 속에 욱여넣었다. 얼마간을 웅크려 있었는지 피가 몰린 자국인 시반이 등에 몰려 있었다. 피살자의 목에는 스타킹과 실타래가 칭칭 감겨 있었다. 손으로 목을 조른 후 스타킹 등으로 다시 한번 숨통을 조인 듯 보였다. 배꼽 위에는 6㎝ 정도 칼에 베인 상처가 나 있었다. 싱크대 위 피묻은 과도가 범행 도구였다. 직장(直腸)온도 등을 통해 대략 계산한 A씨의 사망추정 시간은 약 48시간 전.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시간은 탐문수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시신의 부패가 진행 중이면 과학수사반은 헨스게 도표 등 일반적인 사망시간 추정법을 쓰지 않는다. 무리한 계산으로 오차 범위가 늘면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망시간을 찾아내는 연구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여전히 미완의 단계다. ●3명의 남자 DNA 범인은 그중 하나 A씨가 혼자 살았던 오피스텔은 살인현장치고는 너무 깨끗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 때문에 출동했다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손님이 왔었는지 방바닥엔 과일 접시와 2개의 방석이 놓여 있었다. 싱크대 속 밥공기도 2개였다. 반면 어디에도 외부침입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면식범에 의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범인이 시가 2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빼 가지 않은 것도 이런 확신을 뒷받침했다. 4차례에 걸쳐 정밀 감식이 진행됐다. 감식반은 숨진 A씨를 덮었던 이불과 쓰레기 속 휴지, 립스틱이 묻은 담배꽁초, 지문이 묻은 생수통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청으로 보냈다. 검사 결과 현장에서 확인된 DNA는 모두 3개였다. 범인이 죽은 그녀 위에 덮어 놓았던 이불, 립스틱이 묻은 담배꽁초, 쓰고 난 휴지에서 각각 다른 세 남자의 DNA가 검출됐다. 이불에서 나온 것은 A씨의 애인 B씨 DNA였다.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그는 “애인 집에서 내 DNA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 않으냐.”며 펄쩍 뛰었다. 그는 사건 전날 A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밖에서 만났고 그 후에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B씨는 알리바이가 확실했다. 경찰은 휴지와 담배꽁초에 흔적을 남긴 남성 2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DNA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 남편과 그녀가 운영하던 소주방의 단골, 이웃집 남자 등 경찰은 무려 10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모두 DNA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문감식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범인을 잡았을 때 대조는 가능하지만, 해당 지문만으로는 범인이 누군지 특정할 수 없다는 결과였다. 결국 경찰은 수사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 남자가 남긴 립스틱 자국 사건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때 수사팀이 통신회사에 의뢰한 오피스텔 전화통화 내역이 날아왔다. 경찰은 당일 오전 8시 13분 마산의 한 지하상가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전화에 주목했다. 죽은 여성 A씨의 마지막 통화였다. 2분 49초 동안 A씨와 통화한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2통의 전화를 더 걸었다. 경찰은 해당 통화내역을 따라갔다. 그곳은 M주점과 B단란주점이었다. 두 주점과 A씨 소주방 사이에 공통점이 발견됐다. 최근 생활정보지에 여종업원 구인광고를 냈던 것이었다. M주점 사장은 수화기 너머 공중전화로 걸려온 통화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여종업원을 구하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목소리가…, 어딘가 남자 같았어요.” 순간 수사관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담배꽁초에 남은 립스틱 자국이었다. “왜 그걸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범인은 트랜스젠더일 수도 있어.” 경찰은 트랜스젠더인 남자가 피해자와 구직 문제로 통화를 하고 그의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가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 일대 주점에는 트랜스젠더 한 명이 여종업원이 되고 싶다며 술집을 찾아왔다가 거부당하면 행패를 부리고 돈을 뜯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추정연령도, 인상착의도 같았다. 경찰은 이 사람을 찾는 데 총력을 다했다. 전국 경찰서를 상대로 트랜스젠더 관련 사건을 확인한 결과 제주에서 트랜스젠더 한 명이 술집 주인으로부터 돈만 챙겨 달아난 사건이 접수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이 확인한 그의 신원은 C(31)씨. 놀랍게도 범행 현장 생수병에 남긴 지문은 그의 오른손 지문과 일치했다. 결국 경찰은 고향으로 도주한 C씨를 검거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그는 최근 마산·창원·부산 일대를 돌며 술집 일자리를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8년 동안 여성으로 살아온 그였지만 성 전환자라는 것을 알아차린 주인들은 그를 내쫓기 일쑤였다. 사회가 자신을 차별한다고 생각한 C씨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행패를 부리거나 난동을 피웠다. 그렇게라도 돈을 받아내야 분이 풀렸다.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월 25일, 아침 일찍 A씨와 전화통화를 한 그는 밤 10시쯤이 돼서 A씨의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일종의 면접이었는데 이야기가 잘 풀렸다. A씨는 마치 친언니처럼 C씨를 대했다. 저녁을 못 먹었다는 말에 선뜻 미역국에 밥까지 내줬다. 그렇게 고용 계약을 할 때쯤 C씨는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1번으로 시작하는 주민증을 본 A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남자를 쓸 수는 없다고 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C씨가 한바탕 악담을 퍼붓고 오피스텔을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A씨가 최후의 한마디를 했다. “별 미친 놈 다보겠네. 세상이 참말로 말세다 말세….” C씨는 순간의 분을 참지 못했고,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그 남자가 남긴 립스틱 자국…옷장 속의 시신

    그 남자가 남긴 립스틱 자국…옷장 속의 시신

    “301호라꼬예? 같은 신고만 벌써 5번째 아잉교? 근데 가봤더니 아무 것도 아이던데예.” “그기 아이라 사람이 죽었다니까요.” 2001년 7월 27일 경남 창원의 한 오피스텔. 결과적으로 경찰은 이틀간 같은 집에 5차례나 출동해서야 미모의 죽은 여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사망자는 인근에서 소주방을 운영하는 A씨(당시 41세)였다. 장롱 속 시신을 발견한 것은 남동생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열어 본 옷장에 그녀는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다. 시신의 발견 시간을 늦추기 위해 누군가 그녀를 옷장 속에 넣어 놓은 것이었다. 이틀전 이웃들은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어 신고했다고 했지만, 누가 드나들었는지 본 사람은 없었다. 범인은 여성의 손과 발은 묶은 후 장롱 속에 우겨넣었다. 얼마간을 웅크려 있었는지 피가 몰린 자국인 시반이 등에 몰려 있었다. 피살자의 목에는 스타킹과 실타래가 칭칭 감겨 있었다. 손으로 목을 조른 후 스타킹 등으로 다시 한번 숨통을 조인 듯 보였다. 배꼽 위에는 6㎝ 정도 칼에 베인 상처가 나있었다. 싱크대 위 피묻은 과도가 범행 도구였다. 직장(直腸)온도 등을 통해 대략 계산한 여성의 사망추정 시간은 약 48시간 전.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시간은 탐문수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시신의 부패가 진행 중이면 과학수사반은 헨스게 도표 등 일반적인 사망시간 추정법을 쓰지 않는다. 무리한 계산으로 오차의 범위가 늘면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망시간을 찾아내는 연구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여전히 미완의 단계다.   3명의 남자 DNA 범인은 그중 하나 A씨가 혼자 살았던 오피스텔은 살인현장 치고는 너무 깨끗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 때문에 출동했다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손님이 왔었는지 방바닥엔 과일 접시와 2개의 방석이 놓여 있었다. 싱크대 속 밥공기도 2개였다. 반면 어디에도 외부침입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면식범에 의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범인이 시가 2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빼가지 않은 것도 이런 확신을 뒷받침했다. 4차례에 걸쳐 정밀 감식이 진행됐다. 감식반은 숨진 A씨를 덮었던 이불과 쓰레기 속 휴지, 립스틱이 묻은 담배꽁초, 지문이 묻은 생수통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청으로 보냈다. 검사 결과 현장에서 확인된 DNA는 모두 3개였다. 범인이 죽은 그녀 위에 덮어 놓았던 이불, 립스틱이 묻은 담배꽁초, 쓰고 난 휴지에서 각각 다른 세 남자의 DNA가 검출됐다. 이불에서 나온 것은 A씨의 애인 B씨 DNA였다.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그는 “애인 집에서 내 DNA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 않으냐.”며 펄쩍 뛰었다. 그는 사건 전날 A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밖에서 만났고 그 후에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B씨는 알리바이가 확실했다. 경찰은 휴지와 담배꽁초에 흔적을 남긴 남성 2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DNA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 남편과 그녀가 운영하던 소주방의 단골, 이웃집 남자 등 경찰은 무려 10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모두 DNA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문감식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범인을 잡았을 때 대조는 가능하지만, 해당 지문만으로는 범인이 누군지 특정 할 수 없다는 결과였다. 결국 경찰은 수사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 남자가 남긴 립스틱 자국 사건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때 수사팀이 통신회사에 의뢰한 오피스텔 전화통화 내역이 날아왔다. 경찰은 당일 오전 8시 13분 마산의 한 지하상가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전화에 주목했다. 죽은 여성 A씨의 마지막 통화였다. 2분 49초 동안 A씨와 통화한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2통의 전화를 더 걸었다. 경찰은 해당 통화내역을 따라갔다. 그곳은 M주점과 B 단란주점이었다. 두 주점과 A씨 소주방 사이에 공통점이 발견됐다. 최근 생활정보지에 여종업원 구인광고를 냈던 것이었다. M주점 사장은 수화기 너머 공중전화와의 통화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종업원을 구하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목소리가?, 어딘가 남자 같았어요.” 순간 수사관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담배꽁초에 남은 립스틱 자국이었다. “왜 그걸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범인은 트랜스젠더일 수도 있어.” 경찰은 트랜스젠더인 남자가 피해자와 구직 문제로 통화를 하고 그의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가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 일대 주점에는 트랜스젠더 한 명이 여종업원이 되고 싶다며 술집을 찾아왔다가 거부당하면 행패를 부리고 돈을 뜯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추정연령도 인상착의도 같았다. 경찰은 이 사람을 찾는 데 총력을 다했다. 전국 경찰서를 상대로 트랜스젠더 관련 사건을 확인한 결과 제주에서 트랜스젠더 한 명이 술집 주인으로부터 돈만 챙겨 달아난 사건이 접수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이 확인한 그의 신원은 C씨(31)씨. 놀랍게도 범행 현장 생수병에 남긴 지문은 그의 오른손 지문과 일치했다. 결국 경찰은 고향으로 도주한 C씨를 검거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그는 최근 마산·창원·부산 일대를 돌며 술집 일자리를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8년 동안 여성으로 살아온 그였지만 성 전환자라는 것을 알아차린 주인들은 그를 내치기 일수였다. 사회가 자기를 차별한다고 생각한 C씨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행패를 부리거나 난동을 피웠다. 그렇게라도 돈을 받아내야 분이 풀렸다.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월 25일, 아침 일찍 A씨와 전화통화를 한 그는 밤 10시쯤이 돼서 A씨의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일종의 면접이었는데 이야기가 잘 풀렸다. A씨는 마치 친언니처럼 C씨를 대했다. 저녁을 못 먹었다는 말에 선뜻 미역국에 밥까지 내줬다. 그렇게 고용 계약을 할때 쯤 C씨는 주민등록증을 내밀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1번으로 시작하는 주민증을 본 A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남자를 쓸 수는 없다고 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C씨가 한바탕 악담을 퍼붓고 오피스텔을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A씨의 최후의 한마디를 했다. “별 미친 놈 다보겠네. 세상이 참말로 말세다 말세?.” C씨는 순간의 분을 참지 못했고,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치밀한 남편 ‘전류반’은 못 숨겼네 찌릿찌릿 전기충격기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두려움이 만든 ‘자기 폭력적 자살’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 용의자 중엔 없는데…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4회]택시강도의 진실…흙탕물이 살인자를 지목하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 살인자를 가리키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 살인자를 가리키다

    2006년 10월 11일 오후 3시 인천 강화도의 한 선착장. 주변을 거닐던 관광객이 바다 쪽 석축에 걸린 작은 물체를 발견했다. “저게 뭐지? 일반적인 바다 쓰레기 같지는 않은데….” 왠지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간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잘린 사람 손이었다. 바다를 떠돌다 뭍을 만나니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이었을까, 조류에 떠밀려 온 가련한 시신 조각은 축대에 기대어 제발 자기를 봐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40대 중반 여성… 남편 그리고 내연남 상식적인 얘기지만 바다나 강에서 발견된 시신은 육지에서 나온 것보다 신원을 파악하기가 훨씬 어렵다. 가장 보편적 방법인 지문감식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물속에서 붇거나 부패하는 과정에서 형체가 훼손되기 때문이다.경찰은 망자의 손을 수습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우선 규명해야 할 것은 자살이냐, 타살이냐 여부. 손목 절단이 흉기 등에 의한 것이라면 그 사람은 토막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떠돌다 선박 스크루 등에 의해 절단된 것이라면 타살 외에 자살이나 사고사일 수 있다. 부검 결과, 타살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국과수는 “손목 절단면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칼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한 일로 보이며 피해자는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망자는 누구인가. 물속에서 부패한 손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지문이 나오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익사체나 부패가 진행 중인 시신은 주사기로 시신의 손에 실리콘을 주입해 지문을 떠 내지만 이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해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조사반은 고온처리법에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뜨거운 물로 피부를 팽창시켜 숨어 있던 지문을 도드라지게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한국의 지문감식 수준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실제로 이 방법은 2004년 동남아 지진해일 참사 때 큰 위력을 발휘했다. 9일 만에 경찰은 지문 채취에 성공했다. 중지에서는 활모양의 궁상문(弓狀紋)이, 약지에서는 말굽모양의 제상문(蹄狀紋)이 확인됐다. 피해자는 당시 44세의 여성 A씨였다. 약 1개월 전 남편 K(당시 47세)씨에 의해 가출 신고가 돼 있었다. 인테리어업을 하는 K씨는 “아내가 9월 15일 직장에 출근한 후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내연남과 살기 위해 집을 나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통화 기록을 조회하자 실제로 한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A씨와 결혼을 하기 위해 이미 이혼해 있는 상태였다. 남편 진술의 신빙성에 무게가 더해졌다. 경찰은 내연남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그는 분명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었다. 의심할 만한 대목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수사의 초점은 다시 남편을 향했다. ●아내와의 엽기적인 마지막 눈인사 “그놈과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죠. 걱정도 안 돼요.” 남편 K씨가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에는 부인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경찰은 우선 K씨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가출 이후 거의 500시간에 육박하는 녹화분을 샅샅이 뒤졌다. 지루한 녹화 화면과의 전쟁. 전체 분량을 절반쯤 확인했을 때 화면에 남편 K씨와 아내 A씨의 모습이 등장했다. 10월 2일 오전 10시 10분. 그들이 살던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남편 K씨 진술대로라면 가출 신고 후 부인과 만나는 일은 없었어야 하는 거 아냐? 아무래도 K씨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경찰들은 이쯤에서 용의자가 누구인지 80% 정도 확신하게 됐다. 다시 몇 시간 정도 녹화분을 더 돌리자 등에 뭔가를 짊어지고 혼자 내려오는 남편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큰 이불 보따리였다. 남편은 그걸 자기 승합차에 실었다. 얼마 후에는 검은 비닐봉지와 아내의 핸드백을 갖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머지 녹화분에서는 어디에도 부인 A씨가 집을 나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경찰이 남편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범행 이틀 뒤인 4일 남편은 경기 김포 등지를 배회하고 있었다. 김포는 시신의 손목이 발견된 강화도와 가까운 곳이다. 경찰은 그가 아내를 살해하고 이틀 뒤 시신을 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남편을 체포했다. 처음에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던 K씨는 계속된 추궁과 증거 제시에 결국 모든 것을 실토했다. 바람난 아내와 이혼을 협의하다 홧김에 목 졸라 살해했고 인테리어 가게에서 쓰는 톱과 칼로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낸 뒤 강화대교 밑 바다와 김포대교 밑 강물에 버렸다고 했다. 그는 가출해 내연남과 보름 이상 여행을 떠난 뒤 스스럼없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K씨가 죽은 아내의 머리를 자기 인테리어 가게 지하 보일러실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발견했을 때 A씨의 눈은 청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아내가 눈을 뜨고 죽었는데 그 눈과 마주치는 것이 너무 무섭더군요.” 불행한 부부의 마지막 눈 맞춤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