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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대호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대호(31·오릭스)가 26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의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기 들어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시즌 16호 홈런을 날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포함하면 4경기 연속 안타다. 타율은 .321에서 .323으로 올랐다. 그러나 오릭스는 1-5로 졌다. 사격 최수근 농아인올림픽 첫 金 최수근(29·IBK기업은행)이 2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농아인올림픽 사격 10m 남자 공기소총 결승에서 합계 690.2점을 쏴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로마 대회, 2005년 멜버른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같은 종목 세 번째 대회 금메달. 최수근은 어린 시절 열병을 앓고 난 뒤 청각장애를 얻었지만 중학교 때 사격에 입문, 명사수의 길을 걸었다. 비장애 사격대표팀 멤버이기도 한 최수근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예선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이 출전 쿼터를 얻지 못해 런던행이 좌절됐다.
  • [프로농구] 블록왕 힐·악동 로드의 귀환

    [프로농구] 블록왕 힐·악동 로드의 귀환

    ‘블록왕’ 허버트 힐(왼쪽·203㎝)과 ‘악동’ 찰스 로드(오른쪽·201㎝)를 국내 코트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동부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힐을 뽑았다. 2009~10시즌부터 3년 연속 국내 무대에서 뛴 힐은 골밑 플레이가 뛰어난 센터다.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2010~11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31개의 블록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세 시즌 평균 18.7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력도 뛰어나다. 동부는 김주성(206㎝)과 이승준(204㎝)에 이어 힐까지 가세하면서 다시 한번 ‘첨탑 산성’을 구축하게 됐다. 2011~12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44승)을 거뒀다가 지난 시즌 7위로 추락한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통해 명가 재건을 노릴 계획이다.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LG는 유럽에서 활약한 데이본 제퍼슨(198㎝)을 선택했다.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2011∼12시즌 러시아리그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포워드다. 3~5순위의 KCC와 KT, 삼성도 타일러 윌커슨(202㎝)과 앤서니 리처드슨(201㎝), 마이클 더니건(203㎝) 등 새 얼굴을 발탁했다. 관심을 끌었던 로드는 6순위로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2010~11시즌부터 2년 동안 KT에서 뛴 로드는 폭발적인 탄력과 호쾌한 덩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독단적인 플레이로 전창진 감독의 눈 밖에 났고 지난 시즌에는 터키 리그에서 뛰었다. 유도훈 감독이 ‘악동’ 로드를 어떻게 제어할지 주목된다. 1라운드 마지막 순위와 2라운드 첫 순위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빅맨’을 뽑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숀 에번스(200㎝)와 매슈 브라이언-어매닝(206㎝) 두 명의 센터를 선택했다. 리카르도 포웰(197㎝)은 2라운드 2순위로 다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득점왕 제스퍼 존슨(198㎝)은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 주일대사에 ‘케네디 장녀’ 캐럴라인

    美, 주일대사에 ‘케네디 장녀’ 캐럴라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55)를 주일대사로 공식 지명했다. 현재 ‘존 F 케네디 도서관 재단’ 회장을 맡고 있는 캐럴라인은 하버드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법학대학원을 나온 변호사 출신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선거대책본부 공동의장을 맡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일조했다. 캐럴라인의 일본과의 인연은 1980년 신혼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한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그의 내정설이 제기되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일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인사라고 환영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60~80대 유림으로 잇는 유교전통… 서원·향교를 읽다

    60~80대 유림으로 잇는 유교전통… 서원·향교를 읽다

    “제관들은 이리 하면 되오.” 지난 3월 초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 음력 2월과 8월에 열리는 가장 큰 의례인 향사(祭祀)를 준비하기 위해 지역 유림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향사를 앞두고 헌관과 주요 제관을 선출하기 위한 원회가 열렸는데,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60대 촌로가 겨우 막내 축에 들 정도였다. 원회를 주재하는 석장 등 대다수가 70~80대다. 이곳에서 제관으로 선임된 14명의 원로들에게는 서원 직인이 찍혀 밀봉된 ‘망기’가 보내진다. 향사 이틀 전, 서원의 살림꾼인 내·외임 유사가 직접 시내 재래시장에 나가 제수를 구입했다.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200만원의 제수 비용으로도 빠듯했다. 이때부터 손이 바빠진다. 제물을 제기에 담기 전 행하는 의례인 ‘근봉’ 등이 이어진다. ‘녹포’로 사슴 고기 대신 소고기 육포를 사용하는 게 예전과 달라졌을 뿐이다. 향사 전날 오전 10시, 제관으로 지명받은 덕망 있는 지역 유림들이 한두명씩 서원에 입재한다. 향사 사흘 전 들어오던 전통이 조금 바뀌었다. 상견례를 마친 이들은 이때부터 초헌관의 지시에 따른다. 서원 밖 출입도 금지된다. 의관을 차려입은 제관들은 제물에 흠이 없는지 살피는 ‘성생례’, 입재 당일 해 지기 전 축문을 작성하는 ‘사축’을 마친 뒤 잠자리에 든다. 이튿날 오전 5시, 쌀죽으로 끼니를 때운 제관들이 ‘상읍례’에 나서는 것으로 향사가 시작된다. 25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에 남은 서원(書院)은 672곳, 향교(鄕校)는 234곳이다. 16세기 사림이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은 한때 900곳에 달했으나 대원군이 당쟁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당시 47곳만 남기도 했다. 전국 330곳 고을마다 자리하던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는 이에 비해 부침이 덜했다. 이들은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까.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이명진 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지금도 사당에 모신 인물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상징성을 유지하고 사회 교육 차원에서 한문학을 지역사회에 전파한다”면서 “여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남계서원(1552년)의 경우 풍천 노씨, 하동 정씨, 진주 정씨 등 함양 지역 유림들이 주축이 돼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지금도 원장을 중심으로 유사 2명이 살림을 꾸린다. 1970년대 이후 한때 운영위원회가 발족됐으나 다시 기존 체제로 회귀했다. 연간 운영비는 800만원에 못 미친다. 땅 임대료와 은행 예금의 이자, 지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들 서원, 향교도 고민을 안고 있다. 젊은 유림이 거의 없어 전승이 어려워진 데다 전통 유지와 대중화를 놓고 괴리감을 겪고 있다. 이 연구사는 “한 지역 서원에선 80대 제관이 전통 제례에 익숙지 못한 60대 제관을 꾸짖으며 ‘내가 죽으면 누가 일을 돌보겠냐’고 깊은 한숨을 내쉬더라”고 전했다. 문화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제례인 ‘서원향사’와 ‘향교석전’을 중심으로 서원의 조직과 운영, 사회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록해 왔다. 올해는 남계서원 외에 도동·무성·필암서원과 공주·충주향교를 책으로 펴냈다. 한 곳의 모습을 담는 데 평균 4개월, 예산도 연 1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지껏 26곳의 서원, 향교를 영상과 책으로 남겼다. 하지만 사업은 예산 부족 등으로 내년까지만 이어질 예정이다. 후학을 배출하며 지역 분권화에 일조했던 서원, 향교를 단지 기록으로만 마주하는 비극이 조만간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황토마루서 바라본 사대문 풍광에 정도전이 칭송詩 읊었다는데… 세종로 사거리는 본디 사거리가 아니라 삼거리였다.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선 지도를 펼쳐 보면 오늘의 광화문광장인 육조거리와 남대문을 잇는 남북 간 도로는 없었다. 지금의 태평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솟아올랐다가 정동과 청계천광장을 거쳐 무교동 쪽으로 흘러내린 나지막한 고개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다. 이 고개가 황토마루(황토현)였다. 아쉽게도 지명으로만 남아 있을 뿐 사진이나 그림은 전해지지 않는다. 생김새와 위치를 짐작할 뿐이다. 고개 덕분에 사대문 안의 등뼈에 해당하는 남북 간 상징 축선은 육조거리에서 정(丁)자 모양을 그리면서 운종가로 꺾여 종루(보신각)까지 이어지고 나서 청계천 광통교를 건너 남대문까지 뻗었다. 황토마루에서 바라보는 사대문 안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다. 삼각산을 병풍처럼 두른 북악과 경복궁, 그리고 육조 관청 담벼락(長廊)이 장관을 이뤘다. 한양천도 직후 정도전은 ‘여러 관아 높은 건물 마주 보며 서 있는 것이/하늘의 별들이 북두칠성을 둘러쌌네/달 밝은 새벽 관청거리 물같이 고요한데/말 구슬 소리 들려오고 티끌 한 점 일지 않누나’라고 육조거리를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 아마 야밤에 황토마루에 올라 북악 쪽을 바라보면서 읊었을 것이다. 인왕산 지맥인 황토마루는 풍수지리학상 관악산 불길이 경복궁에 미치는 것을 막는 장치였다. 그래서 길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청계천을 파낸 흙을 보태 언덕을 덧쌓았다. 조선지도에 동령동(東嶺洞)이라는 지명이 나타나는데 세종로와 신문로1가에 걸친 황토마루 동쪽 마을이었다. 무기를 만드는 군기시(軍器寺)가 남쪽에 있었다. 지금의 서울신문(한국프레스센터)과 서울시청쯤이다. 일제는 1912년 ‘황토현 언덕을 없애서 폭 100m, 길이 220m의 광장을 만든다’는 총독부 훈령을 내려 고개를 뭉개 버렸다. 황토현을 없애고 나서 광장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태평로를 내서 경복궁과 남대문을 연결하는 일본의 상징 축선을 만들었다. 황토현을 없애 버림으로써 육조거리를 파괴하고, 조선의 남북 상징 축선을 말살시키려는 의도였다. 광복후 신생 대한민국, 지명 즉흥 결정 육조거리·운종가 전통 이름 사라져 광복 후 1년여 지난 1946년 10월 초대 서울시장 김형민은 일본식 동명이나 가로명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당시 군정청 문교부장(교육부장관) 유억겸의 제안에 따라 일제강점기 가로명의 뒷말인 통(通)을 로(路), 정목(丁目)을 가(街),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특히 큰 가로명에는 역사상 위인의 시호를 붙이기로 했다. 개정 작업에 참여한 국어학자 황의돈은 회고록에서 “세종로는 우리나라 문치의 위인으로서 민족의 태양과 같은 세종대왕의 이름을, 충무로는 무인으로서 위훈을 추모하는 충무공을, 을지로는 육군의 대표 인물인 을지문덕을, 원효로는 불교의 대표 인물인 원효 대사를, 퇴계로는 유학계의 대표 인물인 이퇴계를, 그리고 충정로는 순국열사 중에서도 맨 처음인 민충정공으로 택정하였다”라고 썼다. 이에 따라 광화문통은 세종로, 황금정통은 을지로, 본정통은 충무로, 소화통은 퇴계로 등으로 변경됐다. 개정 작업은 논란 없이 간단하게 끝났다. 36년이란 식민 통치 기간이 너무 길어선지, 광복의 기쁨에 들떠선지, 일제잔재 지우기에 열중해선지 세종로 사거리가 황토마루였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광화문통을 육조가로 되돌리자는 의견이 개진됐으나 무시됐다. 일제가 새로 만든 대표적인 길인 태평통도 태평로로 버젓이 살아남았다. 종로도 옛 지명인 운종가를 되찾지 못했다. 지명과 가로명 개정 작업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지엽말단적인 문제에 매달렸다. 지명이란 자연과 지리, 풍속, 제도의 산물임에도 식민통치를 갓 벗어난 신생 대한민국은 숙고 없이 지명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오늘날 사대문 안을 오가는 숱한 청소년들이 육조거리와 황토현, 운종가 같은 우리 지명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좋은 역사나 전통이라도 계승하지 않으면 잊히게 마련이다. 교보빌딩옆 ‘고종즉위40년 비전(碑殿)’ 도난당하고 헐리고 부실 복원까지 세종로와 종로가 만나는 지점에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전이 서 있다. 육중한 덩치의 교보빌딩 때문에 일견 왜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날아갈 듯한 추녀가 북악에 겹쳐 보이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기단을 높이 쌓고 돌난간을 두른 장중한 기품이 주변 고층건물 숲을 압도한다. 1902년 세워진 이 건물은 건축사적으로 대한제국기 전통 양식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된다. 현대식 건물밖에 없는 삭막한 세종로 사거리에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존재다. 한때 세종로 사거리를 ‘비각 앞’이라고 불렀다. 이 건물의 가치를 깎아내린 일제의 몹쓸 잔재다. 아직도 관광 안내 책자나 교통 관련 안내문에 비각이라고 잘못 기록한 사례가 많다. 비각(碑閣)이 아니라 ‘비전’(碑殿)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궁궐 전(殿)자는 경복궁 근정전처럼 임금이 사용하는 건물에만 붙는 글자다. 전통 건물은 격에 따라 전(殿)-당(堂)-합(閤)-각(閣)-제(齊)-헌(軒)-누(樓)-정(亭) 순으로 이름이 붙는데 비각은 비전의 부속 건물에 불과하므로 이를 바꿔 부르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당시 황태자이던 순종이 쓴 비문에는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고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며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세운 일’ 등이 기술돼 있다. 단순히 고종 즉위 40년을 기리는 건물이 아니다. 대한제국 건국 사실과 황제라고 칭하고 연호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념비적인 건물이다. 헐릴 뻔한 위기를 넘겼다. 1966년 광화문 지하보도 공사 당시 비전이 공사에 거추장스럽다는 보고를 받은 ‘불도저’ 김현옥 시장은 “60년밖에 안 된 것이니 헐어 버리라”라고 막말을 했다고 한다. 주위의 만류로 간신히 살아났지만 10년 후 종로길 확장 공사와 교보빌딩 신축공사 때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1979년 해체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실 복원을 면치 못했다. 지붕 꼭대기 절병통(節甁?) 모양이 달라졌다. 어찌 된 셈인지 회칠을 한 추녀 마루가 기와로 바뀌면서 잡귀를 물리치는 어처구니(雜像)도 간데없다. 또 비를 보호하는 꽃담과 철제 틀도 사라져 옹색해졌다. 출입구였던 만세문(萬歲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뜯어다가 자신의 집 대문으로 사용했는데 한국전쟁 통에 일부 파손됐다. 비전이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바리케이드 밖에선 비문이 보이지도 않는다.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숱한 내외국인들이 대한제국의 당당한 위엄을 엿볼 수 있도록 원형대로 복원돼야 한다. 국제극장·감리회관 부지에 광화문 빌딩 주인 둘, 담당 구청도 둘이 된 사연 세종로 사거리는 광장이 들어설 자리였다. 건물이 들어설 수 없었다. 1952년 3월 25일자 내무부 고시에 의해 확정된 7만 700㎡의 대광장 계획범위 안이기 때문이다. 전후 복구계획에 따라 세종로 사거리 중심에서 반지름 150m 원 넓이의 광장 부지가 잡혀 있었다. 이 반지름 안에는 지금의 교보, 현대해상화재, 동아일보, 광화문우체국, 광화문빌딩 등이 포함된다. 이 계획은 엄청난 로비에 의해 꼬리를 내렸다. 1962년 12월 8일자 건설부 고시에 의해 3만 3228㎡(반지름 102m)로 확 줄었다. 광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개발지상주의 때문이었다. 도로와 광장계획에 걸려서 정식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땅이지만 가(假)건물을 허용했다. 청계천 쪽 동아일보사와 정동 쪽 국제극장, 감리회관이 대표적 가건물이었다. 동화면세점이 입주한 광화문빌딩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1986년 신문로 도심재개발사업에 따라 1950년대 말~60년대 초 장안 최고의 개봉관이었던 국제극장과 감리회관을 헐고 새 건물을 짓게 됐다. 시행 주체는 동아흥행과 감리회유지재단이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 2개의 건물을 따로 짓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낫다는 아이디어가 서울시와 건축위원회 등에서 제시됐다. 시행 주체를 설득하고 나니 담당 구청이 걸림돌이었다. 두 건물이 속하는 종로구청과 중구청이 막대한 세원 확보를 놓고 한 치도 양보를 하지 않았다. 국제극장은 종로구 세종로동 211번지였고, 감리회관은 중구 태평로 1가 68번지였다. 설득과 타협, 숙고를 거듭한 끝에 수평분할 방식에 합의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12층까지는 동아흥행 소유로 종로구에, 지상 13층부터 20층까지는 감리회유지재단 소유로 중구에 속하게 하는 묘안을 짜낸 것이다. 이 건물은 1993년 완공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광화문빌딩은 몸체는 하나, 주인은 둘, 담당 관청도 둘인 특기할 만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joo@seoul.co.kr
  • [하프타임]

    투수 앤서니·로드리게스 방출 프로야구 KIA가 24일 외국인 선수 앤서니를 웨이버로 공시하고 조만간 새 용병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KIA에서 뛴 앤서니는 올 시즌 선발에서 마무리로 변신해 20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4.50과 블론세이브 4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도 로드리게스를 웨이버로 공시했다. 로드리게스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최근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돼 2군으로 내려갔다. PGA 홀 위치정하기 팬 이벤트 미국프로골프(PGA) 조직위원회는 2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PGA 챔피언십 홀 위치를 정하라’ 팬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회 홈페이지 이벤트 코너에 들어가면 181야드 파3인 15번 홀의 핀 위치가 A, B, C, D로 나뉘어 있다. 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핀 위치를 대회 최종일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네 가지 보기에는 가상 그래픽과 잭 니클라우스의 오디오 설명이 붙어 있다. 프로배구 드래프트 새달 12일 프로배구연맹은 다음 달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3~14시즌 남자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3월 열린 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KEPCO가 1라운드 1순위 선수를 지명한다. 1라운드 2순위부터 2라운드 2순위까지 총 8명에 대해 신생팀인 러시앤캐시가 선택권을 갖는다. 2라운드 3순위부터는 LIG손해보험,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삼성화재 순으로 신인 선수 지명이 이뤄진다.
  • 자살학생 담임교사 겨냥해 “죽어라” 쪽지

    자살학생 담임교사 겨냥해 “죽어라” 쪽지

    일본에서 자살 학생에 폭언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교사를 겨냥한 “자살하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었다. 일본 나고야시(市) 미나미구(區)에 있는 시립 메이호(明豊)중학교의 2학년 남학생이 “여러 사람이 내게 죽으라고 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담임교사가 이 학생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담임교사의 자살을 요구하는 내용의 쪽지가 학교 근처에 붙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남학생의 자살을 둘러싸고 일부 재학생들은 담임교사가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폭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담임교사는 이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며 대립하고 있다. 학교 근처에 붙은 쪽지는 컴퓨터로 작성해 인쇄한 것으로, 담임교사를 지명해 “자살하라”, “진실을 말하라”와 같은 내용이 쓰여있다. 자살 학생이 다니던 학교의 담장 등 여러 장소에 붙여져 있었으며 지금까지 총 17장이 발견됐다. 이 학생의 자살을 계기로 학교 내에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폭언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응답이 50건 정도 나왔다. 이에 교육청에서는 위원회를 설치해 철저히 진실을 규명할 것을 밝혔다. 사진=산케이신문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금괴 33억어치 항문에 숨겨 밀반입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시가 33억원어치의 금괴를 항문에 숨겨 밀반입한 리모(40)씨 등 타이완 사람 8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운반 책임자 추모(47)씨와 국내 판매책 샤모(54)씨 등 달아난 타이완 사람 7명을 지명 수배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25g짜리 금괴 270개(60.75㎏·시가 33억원 상당)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특수제작한 금괴를 항문에 넣어 운반하는 방법으로 세관의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모자인 추씨는 타이완에서 인기 있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해 한국 구경을 시켜준다고 꾀어 현지 조직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세관 검사가 강화되자 입국 장소를 김포공항으로 바꾸고, 공항에서 벗어난 시내 지하철역에서 항문에 숨겼던 금괴를 빼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들이 밤에 입국했다가 다음 날 아침 타이완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한 점을 수상히 여겨 뒤를 쫓다 현장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항문에 금괴 60kg 숨겨 반입한 대만 밀수조직 검거

    시가 33억원 상당의 금괴를 항문에 숨겨 밀반입한 대만인 8명이 붙잡혔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22일 무게가 총 60kg 이상 나가는 금괴를 항문에 숨겨 밀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리모(40)씨 등 대만인 8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운반 책임자 추모(47)씨, 국내 판매책 샤모(54)씨 등 달아난 대만인 7명을 지명수배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총 11회에 걸쳐 225g짜리 금괴 270개(60.75㎏·시가 33억 원 상당)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수제작한 금괴를 항문에 넣어 운반하는 방법으로 세관의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모자인 추씨는 대만에서 인기 있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해 한국 구경을 시켜준다며 꾀어 현지 조직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금괴 및 보석류에 대한 세관 검사가 강화되자 입국 장소를 김포공항으로 바꾸고, 공항에서 벗어난 시내 지하철역에서 몸에 숨겼던 금괴를 빼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들이 밤에 입국했다가 다음날 아침 대만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한 점을 수상히 여겨 뒤를 쫓다 현장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세관은 비슷한 수법의 금괴 밀수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여기] 내년 지방선거와 여성/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내년 지방선거와 여성/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스웨덴 같은 북유럽의 의원들은 차나 비서 없이 의정 활동을 펼치는 ‘생활정치인’으로 불린다. 이런 사실을 부러워하는 국민이 많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지나친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에게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내가 사는 광역의회나 기초의회 의원까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년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광역시장과 도지사, 광역시·도 의원, 시·군·구 단체장에 의원, 교육감까지 뽑아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들고나온 것이 정당공천제 폐지다. 정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를 지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은 20~24일 14만여명의 당원투표를 통해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공천제 폐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 혁신을 거부하겠다는 뜻일까. 우선 공천제 폐지로 후보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 결국 돈 많고 조직이 큰 토호세력들이 지방자치를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는 정당에서 제대로 된 인물 추천이 없다면 모 교회 인사들이 싹쓸이하리라는 예상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당공천제가 없어지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13년 전 국회 비례대표 의석에 여성 30%를 의무적으로 공천하도록 한 선거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한국 국회는 여성에게 좁은 문이다.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이 15.7%로, 세계 105위 수준이다.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그나마 공천제로 이만큼 끌어올렸는데, 비빌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흔히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달랐다. 특히 50대 여성들은 남편이나 자녀의 말을 듣고 투표한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담아 표를 던졌다. 지방자치는 교육, 치안, 복지 등을 결정하는 생활정치다. 지자체 예산이 내 아이의 급식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이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정치는 곧 생활’이란 사실을 인식한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도록, 그 바탕이 마련되길 바란다. geo@seoul.co.kr
  • 이재현 구속 기소… 檢 “국내외 비자금 6200억”

    이재현 구속 기소… 檢 “국내외 비자금 6200억”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국내외에 6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운용하면서 2078억원의 횡령·탈세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두 달여에 걸친 CJ 비자금 수사가 일단락됐다. 이번 수사는 대기업의 조직적인 국외 비자금 조성과 역외탈세 범죄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구속 기소된 첫 대기업 총수로 기록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8일 이 회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건은 이날 곧바로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김용관)에 배당됐다. 검찰은 약 두 달에 걸친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3600억원, 국외 2600억원 등 총 62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비자금은 선대로부터 상속한 재산과 횡령한 회사돈, 차명주식을 매입·관리하면서 불린 돈이 혼재돼 있다. 수사 결과 이 회장은 해외 비자금 조성을 위해 총 19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조세피난처에 설립하고 이 중 7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 차명계좌를 개설해 546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검찰이 확인한 페이퍼컴퍼니 계좌 중에는 이익의 귀속자(beneficial owner)가 이 회장으로 적시된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 법인 등에 근무한 적 없는 임원의 급여를 준 것처럼 꾸며 해외법인 자금 115억여원을 횡령했다. 또 개인 소유의 건물 2채를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현지법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대보증을 세워 244억여원을 횡령하고 569억여원의 배임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히 회장실 산하에 그룹 총수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재무2팀’을 운영하며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 증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도 홍콩, 미국 법인 등에 전담 직원을 두고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의 지시하에 해외 비자금 조성 관리 업무를 총괄한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 이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성모 재무담당 부사장, 배모 일본법인장, 하모 전 지주회사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중국에 체류 중인 김모 전 CJ 재무팀장에 대해선 지명수배 후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운용과 관련,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 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조성한 비자금으로 해외 미술품들을 비싸게 사들이고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대표의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 관련 내역 등을 참고자료로 넘겼다. 한편 이 회장의 주가조작, 국외재산도피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검찰은 CJ그룹의 국외 차명계좌를 확보하고 금융감독원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다만 이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편법 증여, 이미경 부회장 등이 소유한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 등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 배제됐다. 이 회장의 비자금이 정·관계 인사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로비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를 ‘기업 비리 수사’로 한정하고 “풍문이나 의혹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프로야구] ‘별들의 홈런왕’ 이승엽

    [프로야구] ‘별들의 홈런왕’ 이승엽

    이승엽(삼성)이 여덟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올스타 홈런왕에 올랐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 홈런 기록을 대부분 갖고 있다. 개인 통산 홈런(354개),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100·200·250·300·350호 최연소 홈런이 모두 그의 이름으로 도배돼 있다. 그러나 딱 하나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 이승엽이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결승(10아웃제)에서 홈런 6개를 날려 나지완(KIA·2개)을 누르고 우승했다. 레이스 막바지에도 힘이 부치지 않은 듯 장외포를 펑펑 터뜨렸고 최장 비거리(135m) 홈런을 날렸다. 8강과 4강(이상 7아웃제)에서도 각각 8개와 4개의 홈런을 치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승엽은 상금 300만원과 울트라북을 받았고, G마켓의 후원을 받아 5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결연 아동에게 기부했다. 이승엽은 “사실 손가락이 아파 출전을 포기하려 했으나 감독님이 (제2의 홈인) 포항에서 열리는 경기라 안 된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탈락할 줄 알았는데 결과가 좋았다. 아들(은혁)이 옆에 있었던 만큼 좋은 추억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대체 올스타’ 정진호(25·상무)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의 활약으로 남부리그의 4-3 승리를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1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5순위로 지명된 정진호는 대학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꼽혔던 유망주. 그해 이종욱을 대신해 1군 무대에 톱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185㎝, 78㎏ 체격의 정진호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93경기 타율 .191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상무에서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90 15타점 14도루 17득점으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는 1군 무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2007년 채태인(삼성), 2008년 전준우(롯데), 2010년 김종호(당시 삼성·현 NC)가 MVP를 거머쥔 뒤 현 소속팀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올스타로 뽑힌 팀 동료 박정음이 어깨를 다쳐 대체 선수로 별들의 무대에 나온 정진호가 선배들의 신화를 좇을지 주목된다. 남부는 1회 1사에서 정진호가 1루수 옆을 꿰뚫는 3루타를 날린 뒤 황정립(KIA)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상혁(NC)과 조홍석(롯데), 이홍구(KIA)가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박민우(NC)가 2루 땅볼로 추가점을 올렸고, 정진호는 우전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북부가 두 점을 따라붙은 뒤 7회에는 정진호의 빠른 발이 빛났다. 무사 1루에서 3루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고 나간 정진호는 2루를 훔친 뒤 서용주(KIA)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언더베이스를 했고, 강진성(NC)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북부는 9회 1사 1루에서 김인태(두산)의 3루타로 턱밑까지 따라붙었지만 그가 런다운에 걸리는 바람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포항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부 3.0 비전 선포 한달… 무엇이 달라졌나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비를 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교통 폐쇄회로(CC)TV 정보를 민간에 개방했다. 특허청은 4년 내에 특허 출원 과정의 모든 정보를 개방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정보를 활용해 ‘모두의 드라이브’, ‘교과서 체험 학습여행’ 등 모바일 앱 서비스를 만들었다. 지난달 19일 정부3.0 비전 선포식 이후 한 달 동안 이뤄진 변화들이다. 안전행정부는 17일 “광역시·도 5곳, 중앙부처 20곳 등 25개 기관에서 49건의 주요 공공정보를 공개·개방했다”면서 “개인과 기업의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한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활용 신청 건수도 이전 달에 비해 1200건이 증가했고, 신청인 숫자는 한 달 동안 713명으로 상반기 월 평균에 비해 43.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오픈 API는 공개된 정보를 갖고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만드는 등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언어체계를 뜻한다. 개방된 공공데이터가 실생활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지닌 구체적 서비스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관광정보, 기상정보, 서울시 교통정보 순으로 수요가 많았다. 예컨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정보로 ‘시너지’, ‘모두의 드라이브’, ‘교과서 체험 학습여행’ 등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SeeMe 위젯 서비스’, ‘한국도심공단 리무진’ 등 모바일 앱도 서울·경기의 교통정보를 적극 활용했다. 새로 공개된 정보 중 특히 실생활에서 절실한 내용들도 많다.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비 횡령·유용 등 각종 부정사례를 막기 위해 11개 시범사업 단지를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를 추진해 ‘아파트 관리비 내리기 길라잡이’로 정리한 뒤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openapt.seoul.go.kr)에 공개했다. 또한 서울시는 연 1만여건의 계약정보 공개 항목을 계약변경, 하도급업체 대금지급 내용 등까지 확대하고, 지하철·도로·교량 등 건설공사 현장까지 공개하는 등 개방과 공유의 가치 실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토교통부 역시 공간정보유통시스템(www.nsic.go.kr)을 통해 택지정보, 도시계획정보, 국가지명, 해안선 정보, 교통CCTV, 국가교통정보 등 공간정보 16종을 개방했다. 통신사, 내비게이션 회사 등에서 영업점 설치, 지도서비스 갱신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성계 “지역의석 30% 여성 할당 도입을”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이 후보를 지명하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계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대책을 밝혔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15일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6%이며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라며 “여성 기초의원은 21.7%, 여성 광역의원은 14.8%로 매우 낮은 수준이므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정당공천에 따른 주민 의사 왜곡, 지방의 중앙정치 예속 등을 들어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몇몇 국회의원이 지역 토호세력의 발호, 여성의 정치 참여 위축 등의 이유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만약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면 지역의회 의석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의석 할당제, 남녀 동반 선출제, 여성 전용 선거구 설치 등 여성의 정치 참여 보장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공천이 폐지돼 우후죽순으로 후보들이 쏟아지면 현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특혜를 누리게 되고, 조직과 자금에서 열세인 여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구 정당공천이 폐지되면 전략공천도 없어져 여성이 설 자리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당공천제 폐지 대상을 광역단체를 제외한 시, 군, 구 등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한정하고 금지 기간은 12년으로 정하자는 보완책도 제시됐다. 김 회장은 “여성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생활 정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순위 티나 톰슨 KDB 품으로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끈 티나 톰슨(38·187㎝)이 KDB생명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KDB생명은 1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열린 2013~14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톰슨을 선택했다. 톰슨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평균 21.6득점과 1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평균 23득점 12.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만년 꼴찌 우리은행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톰슨의 나이가 걱정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뛴 경기를 보니 32분을 소화할 정도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하나외환은 지난해 함께했던 나키아 샌포드(197㎝)를 다시 지명했다. 3~5순위 신한, 국민, 우리은행은 각각 셰키나 스트릭클린(188㎝), 모니크 커리(182㎝), 니콜 포웰(191㎝)을 지명했다. 모두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선수로 국내 무대는 처음이다. 6순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뛴 애슐리 로빈슨(193㎝)을 뽑았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지명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으며, 셰니카 니키 그린(193㎝)·샤샤 굿렛(195㎝)·마리사 콜맨(183㎝)·앨레나 비어드·모니카 라이트(이상 180㎝)·켈리 케인(198㎝)이 차례로 지명됐다. 라이트는 미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케빈 듀랜트의 약혼녀이자 WNBA 미네소타에서 활약 중인 선수다. 한편 이날 지명권 추첨 도중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과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WKBL의 원활하지 못한 운영 탓에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케빈 듀란트 약혼녀’ 모니카 라이트, 한국 무대 밟는다

    ‘케빈 듀란트 약혼녀’ 모니카 라이트, 한국 무대 밟는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 스타’ 케빈 듀란트(25·오클라호마시티)의 약혼녀 모니카 라이트(25)가 한국 여자프로농구 무대를 밟는다. 부천 하나외환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WKBL연맹에서 열린 2013~2014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 전체 11순위로 모니카 라이트를 지명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링스에서 활약 중인 모니카 라이트는 2013시즌 11경기에 나와 평균 9.7점 2.5어시스트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니카 라이트는 가드와 포워드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 대학 시절부터 수준급 가드로 주목받았던 모니카 라이트는 2009년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2010년에는 WNBA ‘올해의 루키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케빈 듀란트의 약혼녀로도 유명한 라이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케빈 듀란트와 친구로 지내오다 최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케빈 듀란트와 모니카 라이트는 현재 약혼을 한 상태다. 이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춘천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티나 톰슨(38)이 차지했다. 톰슨은 지난 시즌 평균 21.6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외환은 지난 시즌을 함께 한 나키아 샌포드(37)를 2순위로 지명했다. 3순위부터 5순위까지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들이 선택을 받았다. 안산 신한은행은 장신 포워드 셰키나 스크릭클렌(23)을 3순위로 선택했다. 스트릭클렌은 WNBA 시애틀에서 1년간 뛴 신인급 선수다. 4순위와 5순위 청주 국민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은 각각 WNBA 워싱턴 소속인 모니크 커리(30), 털사에서 뛴 니콜 포웰(31)을 지명했다. 6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뛴 애슐리 로빈슨(31)을 선택했다. 1라운드 순위와 역순으로 돌아가는 2라운드에서는 삼성생명이 1순위로 셰니콰 니키 그린(23)을, 우리은행이 사샤 굿렛(23), KB국민은행이 마리사 콜맨(26)을 선택했다. 신한은행은 앨라나 비어드(31)를 지명했다. 하나외환이 모니카 라이트를 뽑은데 이어 KDB생명은 마지막 12순위에서 켈리 케인(24)을 선택했다. 올해부터 여자프로농구는 외국인선수 규정이 종전 1명 보유, 1명 출전에서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경됐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폭력’ 철거업체 대부 1000억 횡령… ‘제2 함바비리’ 되나

    ‘폭력’ 철거업체 대부 1000억 횡령… ‘제2 함바비리’ 되나

    국내 철거 용역업체의 대부로 알려진 다원그룹 이금열(44) 회장이 1000억원을 웃도는 회사 돈을 빼돌려 달아나 ‘제2의 함바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김후곤)는 14일 횡령 등의 혐의로 경기 화성시 폐기물업체 ㈜다원환경의 자금 담당 김모(41)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 회장의 측근 정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범행을 주도하고 달아난 이 회장 등 3명에 대해서는 기소 중지하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자금 담당 김씨 등 직원들을 동원해 폐기물업체를 포함한 계열사들과 서로 허위 세금계산명세서를 발행해 주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군인공제회에서 도시개발사업 명목으로 2000억여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일부를 빼돌리기도 했다. 거액을 빼돌리는 바람에 도시개발사업 부진과 함께 군인공제회가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불구속 기소된 정씨가 2008년 12월쯤 이 회장의 철거업체 세무조사를 선처해 주는 대가로 전·현직 세무공무원 3명에게 5300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비자금을 조성한 업체가 철거업계 대부 격인 이 회장의 ㈜다원이앤씨와 ㈜다원이앤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 왔다. 돈을 챙긴 세무공무원들은 지난 5월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돼 있다. 검찰은 수뢰 공무원을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빼돌린 금액을 고려하면 로비를 하면서 곳곳에 돈을 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뇌물을 건넨 공무원들을 말할 테니 수사를 멈춰 달라”며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0년 국내 철거 용역업체의 시초 격인 ㈜입산에서 분리돼 나온 ㈜적준의 모 회장 측근이다. 적준에 대해서는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적준 사법 처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998년 만든 철거 범죄 보고서에 상세히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준은 1991~1998년 철거 현장 31곳에서 83건의 폭력을 행사했다. 철거민 2명이 숨지고 49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거 침입, 성추행, 재산 손괴, 방화 등도 90여 차례 저질렀다. 이 회장은 적준이 1998년 ㈜다원건설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잇달아 폐기물업체를 만들어 철거 현장 한곳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챙겼다. 다원건설은 현재 ㈜다원이앤씨와 ㈜다원이앤아이의 전신이다. 다원이앤아이는 한때 국내 철거시장의 80%를 점유했다. 이 회장은 철거 용역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다음 2000년대 들어서는 도시 개발에 진출해 김포신곡6지구 도시개발사업, 평택가재지구 사업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부도 위기에 놓인 ㈜청구건설을 1000억여원에 인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구건설을 인수한 뒤에도 회사 자금을 빼돌려 회생 절차 종료 결정을 받아 재기할 수 있었던 회사를 다시 파산 상태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골프장 ㈜마론을 인수한 뒤에는 전남 화순에 골프장을 건설하다가 무리한 확장으로 실패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진출한 상태이며 철거업체뿐 아니라 시행 회사, 건설 회사, 골프장 운영 회사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검찰은 철거업체 간부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자금 압박을 받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미주통신] 자신 ‘수배 명단’에 시비 걸다 붙잡힌 수배범

    [미주통신] 자신 ‘수배 명단’에 시비 걸다 붙잡힌 수배범

    자신의 이름을 경찰이 페이스북의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리자 이에 댓글을 다는 등 시비를 걸다 결국 소재가 탄로 나 체포되고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메트 올리버(23)는 파스코 카운티 경찰국이 지난 10일 일상적으로 올리는 경찰서 페이스북 지명 수배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리자 그만 시비를 걸고 말았다. 메트는 경찰의 체포 영장은 유효하지 않다며 수배 사진은 자신의 운전 면허증 사진일 뿐이며 자신은 엔지니어이고 얼마 전에 다쳐서 병원에 있었다는 등 경찰이 근거 없는 조사로 자신을 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댓글로 비난했다. 메트의 이러한 댓글은 순식간에 수백 명에게 전달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를 본 매트의 친구가 경찰에 매트의 소재를 알려주었다. 자신의 무죄 주장에도 30도에 이르는 바깥 날씨에도 긴 재킷으로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다니던 메트는 결국 잠복한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메트는 지난해 12월 그의 친구 한 명과 함께 지나가던 남성의 얼굴은 때리고 30만 원에 상당하는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지명 수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처형 살해’ 前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 “부인이 살인 교사”

    처형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1)씨가 “아내가 살인을 시켰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뉴스1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이미 검찰에 구속 송치한 정씨가 “아내가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12일 부인 최모(32)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처형 소유의 벤츠 승용차를 대부업자에게 1200만원에 처분한 뒤 이 돈을 부인과 나눠가졌다는 진술도 나와 정씨 부부의 은행거래 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홧김에 처형을 살해했다던 기존의 진술을 번복한 것이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 번복에 따라 부인 최씨에 대한 수사를 수원지방검찰청 형사1부의 지휘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최씨와 숨진 쌍둥이 언니가 평소 사이가 원만하지 못해 다툼이 잦았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최근까지 부인, 쌍둥이 언니 등과 함께 처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자택에서 최씨의 쌍둥이 언니인 처형을 목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1일 오전 2시쯤 정씨와 부인 최씨가 처형의 미귀가 신고를 접수하면서 수사에 나섰고 정씨가 처형의 벤츠 승용차를 처분한 사실을 확인한 뒤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어 3일 오전 7시쯤 사건 발생장소에서 9㎞ 떨어진 오산 가장동 야산에서 처형의 시신을 발견했다. 고려대 농구팀에서 3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중퇴한 정씨는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돼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팀에 적응하지 못해 방출됐다가 이듬해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입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광화문의 어제:육조거리의 부활을 기다리며 조선시대 국가의례·행사 열린 정치·행정·문화의 중심광장 세종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에 해당하는 국가 중심도로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사료에는 육조대로, 주작대로라는 이름이 기록돼 있다. 주요 행정관청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 6개 관청이 있는 거리라는 뜻에서 육조(六曹)거리라고 불린 듯하다. 흔히 어가(御街)라고 지칭됐으며 일반인들은 육조거리, 육조 앞, 해태 앞이라는 지명을 주로 썼다. 관청가인 육조대로가 세종로의 본디 이름인 셈이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중심으로 의정부와 삼군부, 육조, 한성부, 사헌부 등 주요 관청이 좌우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육조거리에는 광장의 개념까지 포함됐다. 국가의례나 문화행사가 열리는 정치·행정·문화의 중심 광장이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폭 58m, 길이 200m의 큰길이었다. 노면이 고르고 배수가 잘 됐으며 바람이 불어도 먼지가 날리지 않는 멋진 길이었다. 중국, 일본의 사신이나 개항 이후 방문한 백인 외교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조선팔도고금총람도, 수선전도, 조선경성도 등을 보면 육조거리의 관아는 위계에 따라 배치됐다. 의정부가 광화문 왼쪽 맨 앞자리인 현재의 광화문 열린 광장 자리에 있었고 이조, 한성부, 호조가 뒤를 이었다. 반대쪽 정부서울청사 쪽에는 삼군부, 예조,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가 차례로 터를 잡았다. 서울역사문화연구소 이상협 소장의 논문 ‘조선시대 육조거리에 대한 고찰’을 보면 의정부와 예조 등 모든 관아가 육조거리에 직각 방향으로 있으며 육조거리의 공간 구성과 관아 배치는 경복궁에서 임금과 신하가 한자리에 있는 공간 구성의 틀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조성 당시의 배치 구조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다만 1900년대 전후에 촬영한 사진과 관아 그림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양쪽의 긴 담장이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긴 행랑 때문에 육조를 흔히 육조장랑(六曹長廊)이라고도 지칭할 정도였다. 일제는 조선의 행정관청인 육조라는 명칭을 소멸시킬 목적으로 거리 이름을 광화문통으로 바꿨다. 육조장랑은 뜯겨 나갔고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1926년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신청사를 짓자마자 앞을 가리는 광화문을 해체해 건춘문 옆으로 옮겨 버리고 나서는 총독부 광장이라고 호칭했다. 어용 군중집회가 주로 이곳에서 열렸다. 미 군정기에는 군정청이 입주하면서 군정청 광장이라고 불렸다. 정부 수립 기념식이 개최됐다. 해방을 맞았지만, 육조거리로 복권되지 못하고 세종로라는 이름이 붙여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리를 광화문이나 광화문광장이라고 즐겨 부른다. 세종로라는 작위적 지명보다 현존 구조물인 광화문이 더 친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 번이나 옮겨지고, 두 번이나 불탄 광화문 수난사가 마음속에 새겨진 탓인지도 모른다. 이름 하나가 역사적 사고를 지배하기도 한다. 1946년 해방 직후 구성된 지명위원회는 국가 중심가로의 역사성을 간과했다. 일제가 붙인 광화문통을 세종로로 바꾸는 데 급급했다. 육조대로라는 지명을 원상회복할 기회를 놓쳤다. 세종로가 100m의 도로폭을 갖게 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맥아더의 호언장담처럼 종전 후 서울도 이상적인 도시계획의 기회를 잡았다. 1945년부터 1956년까지 11년 동안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을 맡은 한국인 1호 도시계획가 장훈씨가 1952년 고시된 최초의 서울 도시계획에서 광화문사거리~중앙청까지 500m 길이 도로의 폭을 기존 53m에서 100m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 12m에 길이 2750m이던 청계천을 폭 50m의 도로 부지로 확장해 오늘의 청계천을 있게 했다. 광화문광장, 시청 앞 광장, 숭례문광장 등 주요 광장 부지도 확보했다. 대담한 도시계획에 맞춰 건물과 토지를 매수하고 수용해야 했지만 서울시의 재정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내버려둘 수도 없고 매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민원이 빗발치자 가건축 허가를 내줘 가건물을 짓도록 했다. 도로 확장은 1966~1979년 계획대로 실행했지만, 광장 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세종로사거리를 기점으로 반지름 150m의 광장이 계획대로 실현됐다면 현재의 동아일보 사옥과 광화문 우체국, 교보빌딩과 KT빌딩은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건설부고시에 따라 광화문광장계획선은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세종로와 태평로를 연결하는 광장계획선 안에 일부 건물이 건재하다. >>광화문의 오늘:주요 건물의 부침사 정부서울청사 옛 삼군부·예조 자리에… 개인건물은 4채뿐 광화문을 중심으로 왼쪽에 광화문시민열린마당·대한민국역사박물관·주한미국대사관·KT빌딩·교보빌딩·비각이 차례로 서 있다. 오른쪽으로는 정부서울청사와 별관·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삼보빌딩·현대해상화재·세광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폭 100m, 길이 500m의 광장구조 거리에 공공건물 5채와 대기업 건물 3채, 개인건물 4채, 문화재 1개, 공원 2곳뿐인 쾌적한 구조다. 해방 이후 육조거리를 복원하지 않은 탓에 건물들의 격렬한 부침(浮沈)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세종로를 폭 100m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건물이 헐렸다. 먼저 1967년 의정부 자리를 꿰차고 있던 경기도청과 국제전신전화국 일부가 철거됐다. ‘서울 한복판에 웬 경기도청’이냐고 하겠지만, 옛 경기도청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경성부(서울)를 경기도의 일개 지방도시화한 일제가 의정부를 헐어 내고 지은 건물이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기억에서 지우기 위한 식민통치의 음모였다. 한 때 치안본부 등으로 쓰였다. 정부는 이 자리에 정부 제2종합청사를 지으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 고무된 이원종 당시 서울시장이 ‘국가 중심가로 구상안’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정부로부터 매입해 광화문 시민열린 마당을 조성했다. 부지를 지킨 것은 잘한 일이지만 명칭을 의정부 광장이나 육조마당, 육조광장으로 붙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질책받을 일이다. 서울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도시 개조 사업이 벌어졌다. 이른바 ‘서울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정부가 외국 원조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민간 자본이 속속 건물을 지었다. 1961년 10월 완공된 현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주한 미국대사관은 쌍둥이 건물이다. 역사박물관은 이조, 미국대사관은 한성부 터다. 이 건물은 미국대외경제원조처(USOM)가 500만 달러의 원조자금을 대고 필리핀에 건축을 의뢰해 지어졌다. 정부청사용 건물을 짓고도 280만 달러가 남자 건물을 한 채 더 지었는데 여기에 대사관이 입주한 것이다. 역사박물관 건물은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위원회 건물로 사용됐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청사로 쓰이다가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지난해 4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전시 내용과 건물의 구조 등이 박물관으로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KT 광화문 빌딩은 1981년 국제전신전화국 자리에 세워졌고 체신부와 함께 입주했다. 이후 잦은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소관 부처가 체신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바뀔 때마다 간판을 변경했다. 19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체신청으로부터 분리, 공사가 된 이후 2002년 민영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관 당시 체신부가 갖고 있던 이 건물의 12~14층까지 3개 층의 소유권도 방통위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교보빌딩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건축가 등 전문가 그룹은 ‘짝퉁’ 건물이라고 깎아내리고, 일반인들은 건물 외관의 대형 걸개 글판과 시내 한복판 책방인 교보문고의 존재를 달가워한다. 왜 그렇까? 이 건물의 정체성 때문이다. 일본 도쿄 주일미국대사관 건물의 디자인을 빼닮았다는 이유다. 미국 건축가 시저 펠리에게 같은 건물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 디자인을 교보의 전국 지사 건물로 복제했다. 최근 한 건축 잡지는 해방 이후 최악의 건물 리스트에 올렸다. 층수와 용도를 둘러싸고 뒤탈도 많았다. 설계 당시 40층을 계획했지만 23층에 그쳤다. 완공 단계에서 정부청사보다 낮은 17층 이하로 지으라고 행정 당국이 종용하자 당시 신용호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완공 단계의 건물을 자르라면…. 내가 광화문 복판에서 배를 자르겠다”는 격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용도를 호텔로 변경하라고 권하자 “정부청사 앞에 술과 밥을 파는 숙박업소를 짓는다는 것은 나라 체면을 먹칠하는 것”이라고 거절한 사연도 자서전에 남아 있다. 교보빌딩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건물의 뼈대만 남겨 두고 건물 옆면 일본식 다다미 모양을 유리로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했다. 짝퉁 논란에서 벗어날지 두고 볼 일이다. 정부서울청사는 1970년 옛 삼군부와 예조 자리에 들어섰고, 별관인 외교부청사는 2002년 옛 교통방송국 터에 자리 잡았다. 1966년에 정부서울청사 자리에 있던 서울전신저금보험관리국, 경찰기동대 순찰반이 헐렸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자리에 있던 종로보건소와 광화문전화국이 철거됐다. 시민회관은 이승만 대통령의 아호를 따 우남회관으로 지어졌지만 4·19혁명 이후 시민회관으로 이름을 바꿔 1961년 개관했다. 1972년 불타 버리는 바람에 1978년 현재의 모습으로 신축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17층짜리 현대해상화재빌딩은 현대그룹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1976년 현대건설 본사로 지어져 1983년 현대건설이 계동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현대그룹 본사 건물이었다. 고 정주영 회장은 중동특수를 누린 이 건물에 애착이 강했다. 199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국민당 당사로 썼다. 현대해상은 그룹 계열에서 분리되기 직전인 1999년 이 건물을 현대건설로부터 인수했고, 2004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대한민국 심장부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KT와 교보, 현대해상화재뿐이다. 그보다 엄청난 격랑을 헤치고 최고의 요지에 끝까지 살아남은 개인 빌딩 4채의 존재감이 더 빛난다.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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