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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S 닮은꼴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 4곳의 당 소속 출마 후보자 모두에게 “선거에서 당선되면 당이나 국회의 주요 요직을 주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김 대표의 스타일에 대해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판박이’라는 평가가 곁들여지고 있다. 김 대표는 30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은 말할 것도 없고…”라며 ‘한자리’를 약속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6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 서구에서 “정승 후보가 당선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깜짝 약속했다. 지난 25일에는 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서구에서 “안상수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해보고 싶다고 하는 무슨 당직이든지 빼앗아서라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도 “신상진 후보가 3선 의원에 당선되면 신 후보가 원하는, 당에서 제일 중요한 보직에 임명해 지난 3년간 하지 못했던 것을 남은 1년 동안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정치인에게 큰 정치적 동기부여가 되는 ‘당직 약속’은 과거 YS의 ‘전매특허’였다”면서 “김 대표도 YS로부터 정치를 배워 그와 닮은꼴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원로 정치인은 “1988년 4월 총선에서 YS의 통일민주당이 DJ의 평화민주당에 이어 제2야당으로 추락했을 때, YS가 ‘돈은 못 줘도 당직은 약속한다’며 측근들을 붙잡았었다”고 회고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지배력 절대적… ‘어머니·독서·종교’ 성공 원동력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지배력 절대적… ‘어머니·독서·종교’ 성공 원동력

    이랜드그룹 내에서 박성수(62) 회장의 지배력은 절대적이다. 여동생인 박성경(57) 부회장이 그룹의 2인자로 있지만 지분은 하나도 없다.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지분을 40.59%, 부인 곽숙재씨는 8.05%를 가지고 있다. 이들 외에 박 회장 일가 가운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는 없다. 박 부회장이 오빠인 박 회장을 대신해 대외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룹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힘은 박 회장이 오롯이 지니고 있다. 이랜드에서 꺼리는 박 회장을 지칭하는 말로 ‘은둔의 경영자’라는 표현이 있다. 말 그대로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아 가족 관계나 사적인 면모 등이 거의 알려진 게 없기 때문이다. 수년 전 부친상과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러 뒤늦게 직원들이 알아 당황했을 정도다. 다만 박 회장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밝힌 간증과 강연 내용, 그룹 내외 관계자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중소기업을 운영했고 덕분에 박 회장은 유복하게 자랐다. 그의 어머니의 경영 철학은 ‘가격은 2분의 1, 2배 가치’라는 이랜드의 모토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의 어머니는 품질은 좋게 만들면서도 값은 올려 팔지 않았고 그런 서비스를 통해 많은 고객들을 단골로 만들었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박 회장은 지역 명문인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재수해 서울대 건축공학과에 들어갔다. 졸업할 즈음 박 회장은 온몸에 힘이 빠지는 희귀병인 ‘근육무력증’에 걸렸다. 수년간 투병 끝에 겨우 완치됐지만 취업할 시기를 놓쳤다. 장사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의 나이 27세였던 1980년 이화여대 앞에 약 6.6㎡ 넓이의 보세 옷 가게 ‘잉글랜드’를 세웠다. 가게 이름은 패션의 중심이 신사의 나라 영국(잉글랜드)이라는 생각에 지은 이름이었다. 잉글랜드가 문을 연 게 이랜드그룹의 시작이다. 이대 앞 상권은 지금은 주춤하지만 과거 유행의 중심지였다. 이곳에서 인정받은 박 회장은 1986년 잉글랜드를 지금의 ‘이랜드’로 이름을 바꾸고 법인화했다. 법인명을 만들 때 지명을 넣는 것이 금지됐기에 잉글랜드라는 이름을 그대로 쓸 수 없었다. 법인화 후부터 패션 기업으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랜드가 내놓은 브렌따노, 헌트, 언더우드 브랜드의 제품은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1993년 이랜드의 브랜드 판매 가맹점만 2000개를 넘었다. 박 회장이 작은 보세 옷 가게를 대기업 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던 두 번째 힘은 독서다. 그는 재계에서 독서왕으로 유명하다. 승진하거나 부서를 옮길 때 직원들이 관련 서적을 꼭 읽는 독특한 문화가 생긴 것도 박 회장에 기인한다. 박 회장의 어머니는 독서광으로 집 안에 책이 가득해 박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책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가 근육무력증으로 수년 동안 누워 지낼 때 읽은 책만 수천 권이었고 현재 살고 있는 강남 지역으로 이사 갈 때 옮겨진 책 분량만 트럭 5대분 정도였다고 전한다. 박 회장의 이랜드가 설립될 수 있던 마지막 힘은 종교다. 그는 재계에서 가장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손꼽힌다. 그가 간증을 통해 밝힌 기독교에 빠지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여동생인 박 부회장이 책상 위에 놓아 둔 ‘성령 충만한 비결을 아십니까?’라는 책을 읽은 이후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절에 읽었던 그 책으로 깨달음을 얻은 박 회장은 1970년대 성도교회 대학부 초창기 당시 고 옥한흠 목사의 첫 제자로 제자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박 회장은 대외활동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사랑의 교회 시무장로와 연세대 채플 강사 등을 지냈을 정도로 종교활동에 열심이었다. 박 회장이 스스로가 혼란스러웠을 때, 또 몸이 아팠을 때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배경에 종교의 힘이 컸었던 만큼 이랜드그룹 자체에도 종교색이 드러나 여론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또 이랜드 면접을 본 취업준비생들 가운데는 면접 때 기독교를 믿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이들도 있다. 이런 독특한 기독교적 문화 때문에 이랜드는 다른 회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목’(社牧)이 있다. 회사 내 목사로, 매년 연말 승진자를 발표하기 앞서 사목이 설교하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또 이랜드 조직별로 직원들끼리 성경 공부 등을 하는 모임이 있기도 하다. 종교의 영향으로 술 마시는 회식이나 접대가 거의 없고 대신 직원들끼리 뭉쳐 체육대회나 노래 페스티벌, 수련회 같은 사내 행사가 빈번하게 열린다. 이에 대해 ‘건전하다’, ‘종교색이 지나치다’ 등으로 직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곤 한다. 이랜드가 항상 평탄한 길을 걸은 것만은 아니다. 중병을 이겨낸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불리는 박 회장이지만 과거에는 노동탄압으로 세간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0년 이랜드 노조로부터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한국을 떠나 3년간 미국에서 체류했다. 또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카트’는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를 다뤄 이랜드에 다시 좋지 않은 시선이 쏠리기도 한다. 박 회장의 가족 관계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부인 곽숙재씨는 이랜드가 초창기 시절 입사했던 직원이었다고 알려졌다. 곽씨는 내조에만 힘쓰고 있다. 박 회장 내외 슬하에는 1남1녀가 있다. 아직 20대 대학생인 데다 박 회장이 경영자로서는 젊은 축에 속해 후계 구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여타 창업주가 있는 대기업이 그렇듯 언젠가는 박 회장의 자녀들이 때가 되면 경영수업을 차근차근 받아 박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랜드의 창업 공신이자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은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이랜드에 합류했다. 이후 브렌따노 등의 브랜드 의류 디자인 등을 맡아 지금의 이랜드를 키워 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박 부회장은 “박 회장이 예상한 건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며 평소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오빠인 박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의 남편은 별도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두 사람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박 부회장의 장남인 윤충근(34) YC인베스트 대표는 이랜드와 무관한 사업을 하고 있어 그 역시 후계 구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의 부인은 탤런트 최정윤(38)씨로 당시 재벌가의 며느리가 됐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몽구 회장 “중남미 공략 교두보 확보를”

    정몽구 회장 “중남미 공략 교두보 확보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 이어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가 건설 현황을 둘러보며 중남미 자동차 시장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멕시코는 기아차가 처음 진출하는 곳인 만큼 사전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과 창의적인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연간 322만대를 생산하며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 7위에 올랐다. 낮은 인건비와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등의 호재로 닛산과 GM,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업체들이 멕시코 현지에 앞다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또 연간 100만대 이상의 차가 팔리는 중남미 2위의 시장이기도 하다.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중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을 중남미와 북미 수출의 허브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우선 현지에서 K3(현지명 포르테)를 생산해 멕시코는 물론 북미 시장에도 수출할 방침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천포火電 부지 관할권 다툼

    이웃 지자체인 경남 고성군과 사천시가 고성군 화이면 덕호리에 있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부지 관할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성군은 25일 사천시가 삼천포 화력발전소 회사장 일부 부지의 행정 관할권을 주장하며 최근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데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권한쟁의 심판청구 취소를 촉구했다. 앞서 사천시는 지난달 27일 삼천포 화력발전소 옆에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된 제1·2 회사장 땅 가운데 일부는 해상경계선으로 볼 때 사천시 관할로 편입돼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회사장은 석탄을 연소시킨 뒤 발생하는 회(재)를 처리하는 곳이다. 하학열 고성군수는 이날 군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시가 왜 불필요한 행정·재정적 낭비를 자초하는지 저의가 궁금하다”며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취하하고 시·군 간 상생·협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 군수는 “해당 부지는 1984년 준공돼 고성군 행정구역으로 등록됐고 고성군이 30여년간 행정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한쟁의 심판 청구도 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60일 이내, 사유가 있은 날부터 18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어 청구기간이 지났다”고 덧붙였다. 하 군수는 “1995년 시·군 통합으로 ‘삼천포’라는 지명이 없어졌기 때문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이름을 ‘한국남동발전 고성화력본부’로 바꿔야 한다며 한국남동발전에 명칭 변경도 요청했다. 고성군은 권한쟁의 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다음달 8일까지 고성군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사천시는 발전소에서 공유수면에 회 처리를 하면서 매립된 부지 일부가 고성군 관할로 잘못 편입되는 바람에 자치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판단해 관할권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청구를 한 것이며 헌법재판소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사천·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법적 보호가치 상실한 특허권은 제한… 산업 발달 저해하는 권리남용에 제동

    법적 보호가치 상실한 특허권은 제한… 산업 발달 저해하는 권리남용에 제동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2년 1월 침해금지청구와 관련해 ‘특허가 무효’라는 항변이 있는 경우에 그 무효가 명백하다고 인정되면 침해금지청구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당시 원고는 피고를 상대로 “2004년 특허받은 ‘드럼세탁기의 구동부 구조’와 ‘세탁기의 구동부 지지 구조’에 관한 특허권을 모두 침해해 피고의 세탁기를 제조 및 판매했다”며 특허권 침해행위 금지와 침해물품의 폐기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2010다95390)을 제기했다. 해당 판결은 특허침해소송에서 진보성 요건 흠결이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특허권자 등이 주장하는 특허권이 실질상 무효라고 봤다. 또 ‘이러한 형식상 권리에 불과한 특허권에 기반한 금지청구권 및 손해배상청구권의 행사는 민법 제2조 소정의 권리남용에 해당한다’는 침해자 측의 항변을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다. 다만 해당 판결은 권리남용이론을 적용함에 있어 명백성 요건을 추가로 요구했다. 명백성의 의미와 관련해 향후 실무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 권리남용이론의 적용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어 향후 입법론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해당 판결은 특허심판원의 무효심판절차뿐만 아니라 일반법원이 특허침해소송에서 특허발명에 대한 진보성 결여 여부의 판단을 할 수 있음을 허용했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서 권리남용이론을 채택해 앞으로 특허침해소송 실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해당 판결 이전에도 “특허권도 사권(私權)의 일종이고, 특허법에 그 권리의 행사 등에 관해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민법이 보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특허권 행사의 한 형태인 금지청구에도 민법 제2조의 신의성실의 원칙 또는 권리남용 금지의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는 학설이 존재했다. 권리남용이나 신의칙에 의해 금지청구권을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당 판결 이전에는 학설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판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대법원이 2004년 10월 선고한 판결(2000다69194)에서 해당 사건의 해결과는 직접적인 관련 없이 권리남용의 법리가 처음으로 언급되기는 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기술(IT) 분야 표준필수특허의 권리행사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 적이 있다. 2012년 8월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의 특허권침해금지 등 사건(2011가합39552)에서 원고(삼성전자)가 프랜드(FRAND) 선언을 한 표준필수특허에 대해 같은 표준을 실시하는 피고(애플코리아)에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다. 서울중앙지법은 침해금지청구를 하는 것이 프랜드 선언에 위반한 행위(권리남용)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했다. 재판부는 우선 “상대에 대한 특허권 행사가 법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특허권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는 등록 특허에 관한 권리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법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로는 상대에 대한 특허권의 행사가 특허제도의 목적이나 기능을 일탈하고,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프랜드 선언을 한 경우에는 표준특허에 대해 특허법의 목적과 이념 등에 비춰 특허권자의 권리를 제한할 필요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원고(삼성전자)가 금지청구를 하는 것이 권리남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허권자의 침해금지청구권 행사 제한을 요구하는 피고(애플)의 항변을 배척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에 대한 근거로 피고(애플)가 실시허락청구나 협의를 하지 않았던 점, 소송 제기 이후 교섭불성립의 원인이 원고(삼성전자)의 성실교섭의무 위반만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점, 소송의 목적이 피고(애플)의 시장으로부터의 배제나 경쟁 제한은 아닌 점 등을 들었다. 해당 사건의 판결 내용은 표준필수특허의 실시 과정, 제소의 목적이나 경위, 실시료율과 관련해 특정 시점까지의 교섭 과정 등을 포함한 권리남용의 구체적 기준에 대해 법원이 최초로 적용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허제도의 의의는 특허법의 목적인 발명의 장려로써 산업의 발달에 기여하는 것이다. 특허권이 배타적, 독점적 권리인 것을 감안하면 특허권의 본질에 관한 금지청구권의 행사를 제한하는 것에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그러나 특허권의 강한 보호를 요구한 나머지 특허법의 목적인 산업의 발달에 저해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산업 발달에 기여한다는 특허제도의 목적에 비춰 볼 때, 표준필수특허에 대한 금지청구권의 행사라도 산업 발달이라는 목적에 반한다면 금지청구권의 행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기존의 ‘특허권침해는 곧 금지명령인정’이라는 기계적인 도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 법원도 향후 특허괴물과 같이 특허제도의 목적에 반하는 특허권 행사에 대해서는 금지청구권 행사를 제한하는 등 유연한 권리 구제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용어 클릭] ■프랜드(FRAND·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ion) 선언 대체할 수 없는 표준필수특허에 대해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으로 후발 업체에 라이선스를 제공할 의무를 말한다. 이에 따라 특허가 없는 업체가 표준특허로 우선 제품을 만든 다음 나중에 적정한 특허 기술 사용료를 낼 수 있다. ■특허괴물(Patent Troll) 제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판매하지는 않고 특허소송만으로 수익을 내는 특허 전문 기업이다. 재정 상태가 열악하거나 부도난 회사, 경매시장 등을 통해 대량의 특허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후 다른 기업이 특허를 침해하면 특허소송 전문 인력을 배치해 소송을 걸어 거액의 배상금이나 합의금을 챙기는 식으로 운영된다. [차상육 교수는] ▲한양대 법학 박사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특허청 위원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한국특허법학회
  •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新국토기행] 대구 중구

    중구는 대부분 그 도시의 중심이다. 대구 중구도 최대 번화가이고 중심지다. 이런 도심에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박물관과 청라언덕,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과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부자들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골목길까지…. 이들 하나하나의 건축물과 거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근대골목투어’라는 관광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된 근대골목투어는 이제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2012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에도 선정됐다. 2013년에는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등을 휩쓸었으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도시 경관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근대골목투어는 5개의 코스와 맛투어, 야경투어, 스탬프투어 등 8개의 투어로 구성돼 있다. 대구 중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근대로의 시간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염매시장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동인동 찜갈비와 납작만두 등도 중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골목 따라 숨쉬는 100년 근대史 [볼거리] ●선교박물관으로 남은 1910년 美 선교사들의 주택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안에 야트막한 동산이 있다. 학창시설 누구나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청라언덕이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계성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로맨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덕배기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향나무·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집이 보이는데 1910년대에 건립된 블레어 주택·챔니스 주택·스윗즈 주택이다. 당시 미국 선교사들이다. 스윗즈 주택은 1999년부터 선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택의 기초가 되는 돌은 허물어진 대구 읍성의 돌이다. 챔니스 주택과 블레어 주택은 의료박물관과 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잘 가꿔진 잔디밭과 울창한 숲, 고풍스러운 건물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박정희 前 대통령 결혼식 장소였던 ‘계산성당’ 중구 계산동에 있는 계산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1902년 건립됐으며 전체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띠고 있지만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에 고딕 요소를 가미해 기품과 화려함을 더했다. 이상화 선생이 낭만주의 시로 대표되는 ‘나의 침실로’의 영감을 이곳에서 얻었다고 전해지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계산성당 마당에는 ‘이인성 나무’로 이름 붙여진 감나무가 있다.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인성이 그린 ‘계산동성당’에 나오는 나무다.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 보전된 ‘뽕나무골목’ 과거 뽕나무가 많았다 해서 뽕나무골목이라 불린다. 하지만 지금은 뽕나무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이 골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민족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 서상돈 선생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1939년부터 1943년 숨지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고택에 들어서면 이상화의 작품세계와 생애가 정리돼 있어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채보상운동으로 국권회복을 꿈꿨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도 이상화 고택 인근에 있다. 이들 고택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허물어질 뻔한 것을 시민들이 직접 모금 운동을 통해 지켜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 ●170여개 약업사·한약방 등 즐비한 ‘약전골목’ 예전에 약령시로 불릴 만큼 큰 한약재시장이 열리던 곳이다. 조선 효종 9년(1658)부터 대구성 북문 근처 객사 뜰에서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 약재시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중국, 몽골,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등 여러 나라로 한약재를 거래해 국제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독립운동 자금과 연락의 거점이 돼 지속적인 탄압을 받다가 1941년 강제로 폐쇄된 적도 있었다. 약전골목은 골목에 깃든 한약 냄새 덕분에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약재가 거래되고 있다. 이 골목 715m는 170여개의 약업사, 한의원, 한약방 등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은 한방 관련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 유지들의 거주지로 유명했던 ‘진골목’ 뽕나무골목과 약전골목을 지나면 진골목이 나온다. ‘질다’는 ‘길다’의 경상도 발음이다. 진골목도 ‘긴 골목’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형태가 남아 있는 건 겨우 100여m에 불과하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그 시절 내로라하는 대구의 유지들이 살았다. 특히 대구 토박이 달성 서씨 부자인 서병국과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도 이 골목에 살았다. 부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들의 집은 화교 협회와 식당 등으로 남아 있다. 골목길 중간쯤 자리한 정소아과 건물은 대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옥이다. 골목 입구의 미도다방은 과거 TK(대구·경북) 정치인과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곳으로 지금도 옛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로 줄 잇는다.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 ‘종로’ 종로는 종각이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서울과 수원 등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 조선시대 이래 대구 중심지의 도로로 경상감영과 대구 읍성의 남문인 영남제일관이 있었다. 종로는 진골목과 약전골목 인근에 있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중요한 거리였다. 특히 약전골목에서 거래되던 거액의 현금이 이곳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기생·권번과 같은 유흥시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금 종로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문을 열어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다.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종로에는 소설과 관련된 그림이나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마치 소설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현진건 등 지역 문인 소개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건물에 들어선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 3·4층에는 대구문학관이, 1·2층에는 향촌문화관이 있다. 문학관에는 이상화와 이장희, 현진건 등 지역 작가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과 ‘대구 문학 기록보관소’ 등이 있다. 기록보관소에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의 문인들을 소개해 지역의 문단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문학을 가까이 느끼고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관, 체험관, 동화구연방, 동화감상방, 문학서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췄다. 6·25전쟁 전후의 향촌동을 재현한 향촌문화관은 시인 구상이 단골로 머문 화월여관, 화가 이중섭이 내 집처럼 드나들던 백록다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란민도 웃게 한 60년 국밥史 [먹거리] ●‘매콤한 끌림’ 동인동 찜갈비 동인동 찜갈비는 대구 대표 음식 중 하나다. 1970년대 동인동 골목에 찜갈비 식당이 한두 군데씩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달서구, 북구 등지에도 ‘동인동 찜갈비’ 식당이 있지만 대구시청 인근의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 ‘찜갈비’ 간판을 내건 업소가 12곳에 이른다. 동인동 찜갈비는 간장으로 맛을 내는 갈비찜과는 달리 빨간색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게 특징이다. 맛의 비결은 ‘마늘과 청양고추 등이 버무려진 매콤한 양념’이다. 여기에 양념 재료의 적정한 배율, 불기운의 세기와 삶는 시간, 주원료인 쇠고기의 질 등이 잘 어우러져야 찜갈비 고유의 맛이 유지된다고 한다. 쇠고기는 양파와 함께 1,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관광객 발길 잡는 서문시장 칼국수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에는 대구의 ‘누들로드’라고 불리는 국수골목이 있다. 이곳 말고도 인근 서남빌딩 뒷골목과 동산상가 등에 50여개 칼국수 업소가 분산돼 있다. 쇼핑을 마친 주부들이나 주변의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유명 인사들도 서문시장 칼국수 맛에 반해 대구에 들르면 찾았다고 한다. 요즘은 입소문을 듣고 관광객 등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펄펄 끓는 솥에 면만 삶아 찬물에 한 번 헹군 뒤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넣는다. 그 위에 부추와 삶은 호박채, 깻가루를 얹는다. 안동식 건진국수 스타일이다. 수제비와 칼제비(칼국수+수제비)도 판매한다. 이 일대에서 인기를 얻은 왕근이 칼국수는 칠곡으로 장소를 옮기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웰빙식 납작만두 납작만두도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납작만두의 특징은 맛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중국만두의 느끼한 맛을 제거하기 위해 1960년대 초 처음 만들어졌다.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빚어 한 번 삶은 뒤 이를 다시 구운 것이다. 소에는 돼지비계 등 동물성 식재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반면 중국식 만두에는 들어가지 않는 당면을 넣는다. 여기에다 파·부추 등을 첨가한다. 완전 ‘웰빙식 만두’인 셈이다. 고춧가루를 뿌리고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독특하다. 요즘에는 떡볶이나 매운 야채를 섞어 매콤하게 즐기기도 한다. 납작만두는 중구 남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의 미성당과 중구 교동시장 좌판, 중구 남문시장 내 남문 납작만두 등이 유명하다. ●6·25전쟁 때 등장한 따로국밥 따로국밥은 국에다 밥을 말아서 먹는 국밥과 다르다. 문자 그대로 국 따로 밥 따로에서 나온 것이다. 따로국밥이 등장한 것은 6·25전쟁 때다. 피란민이 대구로 모이면서 국밥 형태의 상차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밥 따로 국 따로’를 주문하면서 생겨났다. 사골과 등뼈 등을 푹 고아 낸 국물에 토란줄기와 무, 파 등을 넣는다. 여기에 소 선지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고추 등으로 양념해서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게 특징이다. 중구 경상감영공원 인근의 국일따로국밥은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벙글벙글 식당 등 유명한 따로국밥집이 대구 중구 곳곳에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계유산 서울 정릉 재실 복원 25일 공개

    세계유산 서울 정릉 재실 복원 25일 공개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1960년대 없어졌던 서울 정릉(貞陵)의 재실(齋室·제사를 준비하는 곳)을 3년에 걸쳐 복원해 25일 일반에 공개한다. 정릉은 조선왕조 태조 이성계의 계비(繼妃)인 신덕왕후 강씨(1356~1396)의 능이다. 원래는 도성 내 지금의 서울 중구 정동에 있었고 규모도 현재보다 크고 화려했다. 정동이라는 현재의 지명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성계는 신덕왕후를 극진히 아껴 그의 소생인 방석을 왕세자로 책봉(1392년)한 데 이어 왕비가 죽자 지금의 정동에 능 자리를 웅장하게 조성하고 그 옆을 자신의 묏자리로 점찍기도 했다. 하지만 태조의 정비(正妃)였던 신의왕후 한씨 아들인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1400년)하고 상왕으로 있던 이성계마저 승하(1408년)하면서 1409년 성북구 소재 현재의 자리로 내몰렸고,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정자각은 해체돼 중국 사신단을 영접하던 태평관을 짓는 데 쓰였고 병풍석은 홍수에 무너진 청계천 광통교 복구에 사용되는 등 온갖 수난도 겪었다. 폐허처럼 방치되던 정릉은 우암 송시열 등의 주도로 1669년(현종 10년) 비로소 정비됐다. 1899년 신덕왕후가 신덕고황후로 추존되면서 이듬해 재실도 다시 지었지만 초석만 남은 채 1960년대 멸실됐다. 문화재청은 “재실이 어떻게 없어졌다는 기록이 없어 정확한 멸실 경위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2009년 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능제(制·능의 기본 시설) 복원 차원에서 재실을 복원키로 하고 2012년 그 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과정에서 1788년 발간된 ‘춘관통고’(春官通考) 기록과 일치하는 6칸 규모의 재실 터와 건물 배치 등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를 확인했다. 발굴조사 결과와 사료를 근거로 2012년부터 3년간 재실 본채와 제기 보관 창고인 제기고, 행랑, 협문(3곳)과 담장 등을 15억원을 들여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재실 복원을 통해 정릉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역사성과 정체성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미겔 데 세르반테스 무덤의 진실/박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한국세르반테스연구소 이사장

    [시론] 미겔 데 세르반테스 무덤의 진실/박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한국세르반테스연구소 이사장

    며칠 전 인류의 성서라 불리는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무덤을 발굴했다고 스페인에서 난리가 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의 결과가 지난 17일 마드리드에서 발표됐다. 그러나 정작 발굴단장인 프란시스코 에체베리아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법의학팀이 DNA를 비교 검사를 할 수 없어 100% 세르반테스의 유골이라고 할 수 없으며, 단지 지하 납골당에 함께 뒤섞인 16명의 유골들 중에 한 조각이 세르반테스의 유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을 썼을 뿐 확실하게 세르반테스의 유골이라고 단정하지도 못했는데, 이를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고, 우리나라 언론도 외신을 받아 세르반테스 유골 발견이라는 뉴스를 내보냈다. 세계문학에서 차지하는 지명도가 너무나 크고 민감한 사항이라서 이 정도의 가능성만으로도 세계 언론의 주요 뉴스가 돼 버렸다. 필자는 좀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필자와 친분이 있는 스페인 왕립한림원 회원이자 돈키호테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자타가 인정하는 프란시스코 리코 교수가 당일 스페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르반테스 유골 발굴은 한마디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세르반테스에 대한 얘기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다”고 단정해 버렸다. 그는 차라리 발굴에 투자했던 10만 유로로 ‘돈키호테’나 여러 권 구입해 학생들에게 보내 주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리코 교수의 좀 괴팍한 성격을 아는 필자는 그의 혹평이 직설적이기는 해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세르반테스 연구자이기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2016년 세르반테스 타계 400주년을 앞두고 그의 유골을 찾으려는 스페인 정부의 노력은 관광 산업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었으나, 다소 무리하게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가 권위 있는 학자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것이다. 필자도 리코 교수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400년 동안 버려진 세르반테스의 무덤을 이런 식으로 찾아낸다는 것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작가는 평생 동안 두 명의 누이동생과 함께 살았다. 18살이나 어린 부인과는 별거를 했고, 그녀와의 사이에 자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혼전에 유부녀와의 사이에 얻은 딸이 유일한 혈육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그의 가족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으니, 이번에 발굴된 유골들을 가지고 DNA 비교 검사를 할 수 없었고, 에체베리아 발굴단장의 말대로 세르반테스의 유골이라고 확정적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1613년 세르반테스는 절친이자 시인인 후안 하우리기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부탁해 같은 해 출판된 ‘모범소설집’ 첫 장에 첨부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그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 초상화 밑에 화가는 이렇게 적고 있다. “여기 여러분들이 보시는 이 사람은 갸름한 얼굴과 밤색 머리카락, 시원스레 넓은 이마, 유쾌한 눈 그리고 균형은 잘 잡혀 있지만 구부러진 매부리코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년 전 금빛 나던 그의 수염은 은빛으로 변했고, 긴 콧수염과 작은 입, 크지도 작지도 않게 여섯 개밖에 남지 않은 이빨은 상태가 안 좋고 잘못 나 있어서 서로 맞물리지도 않습니다. 그의 체구는 거대하지도 왜소하지도 않고, 피부색은 갈색보다는 흰색에 가까우며 생기 있는 편입니다. 이것이 바로 돈키호테를 쓴 작가의 용모입니다.” 17세기 당시 귀족이나 부유층들이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후대에 남기려고 시도한 것처럼 세르반테스 역시 자신의 얼굴을 작품 속에 함께 남겨 영원히 기억해 주기를 갈망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월 23일은 스페인의 국민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타계한 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역사의 우연인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같은 해 같은 날 타계했다. 그래서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세계문학의 최고봉에 오른 두 작가의 타계 40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인문학자들의 바쁜 발걸음이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다. 라만차 지방의 모든 도시들이 돈키호테의 고향이라고 했듯이 그의 유골도 스페인의 모든 성당에 묻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현명할 듯싶다.
  • [지역감정 조장 댓글 처벌] “멍청도” “감자국” “자살했어야” 노골적인 지역 발언

    ‘홍어’(전라도), ‘개쌍도(경상도)’, ‘멍청도’(충청도), ‘감자국(國)’(강원도). 각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들이다. “서울에서 알바하는 지방충, 편의점 알바생들도 개쌍도 사투리” “홍어XX들 한 방에 청소하는 법 없냐” 등의 막말은 온라인상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난무하고 있지만 현행법과 제도로는 이를 거를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들은 주로 정치 이슈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 속에 많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특별혁신위원장 인터뷰 기사에서 “노무현 정부는 실패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한 네티즌은 “그런 논리면 전두환, 노태우는 감옥에서 자살했어야겠네”라고 썼다. 정치 현상도 지역감정으로만 해석하기도 한다. “노씨 성은 토종 쌍도가 아니다라는 *소리하는 놈들이 있는데 이승만 박사도 전주 이씨니까 전라도 사람이냐?”라는 식이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다른 어떤 글보다 강한 파급력을 지닌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12년 11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을 비판하며 “국민을 ‘홍어X’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같은 해 10월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전북에 오기로 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에) 빼앗겼다”는 발언을 한 이후 ‘지역 갈등 유발자’라는 비난을 샀고, 최근에는 충청 출신의 이완구 국무총리가 후보자로 지명되자 “호남 민심을 끌어안으려면 호남 총리를 임명했어야 했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은 “충청도에서 후보가 나왔는데 호남분들만 계속 질문을 한다. 다 호남분 같다”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했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따졌다가 비난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MLB] ‘어깨 통증’ 류현진 개막전 합류 힘들 듯

    [MLB] ‘어깨 통증’ 류현진 개막전 합류 힘들 듯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 등판이 취소된 류현진(28·LA 다저스)이 정규리그 개막전에 합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2일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다음달 7일 샌디에이고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10일 휴식일이 있어 14일까지는 4명의 선발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류현진이 빠지더라도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 브랜던 매카시, 브렛 앤더슨이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지난 21일 왼쪽 어깨에 염증 치료 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당초 23일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24일부터는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나 개막전까지 완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추신수(33·텍사스)도 왼쪽 팔 근육에 통증을 느껴 추가 휴식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밀워키전 이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추신수는 22일 다저스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MLB.com은 “추신수가 송구로 인해 근육에 피로를 느꼈다”며 “23일 시애틀전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몸풀기 논란 제퍼슨 퇴출, 애국가 도중 스트레칭+손가락 욕까지? “한국 무시 행위”

    몸풀기 논란 제퍼슨 퇴출, 애국가 도중 스트레칭+손가락 욕까지? “한국 무시 행위”

    몸풀기 논란 제퍼슨 퇴출, 애국가 도중 스트레칭 “한국 무시 행위” 비난에 결국.. ‘몸풀기 논란 제퍼슨 퇴출’ 애국가 도중 스트레칭을 해 물의를 빚은 창원 LG 데이본 제퍼슨(29)이 결국 퇴출당했다. LG는 20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몸풀기 논란’ 제퍼슨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퇴출’ 조치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평소 불성실한 경기 태도에다가 애국가 몸풀기 논란까지 겹치며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LG는 결국 전력의 핵심 선수인 제퍼슨을 플레이오프 도중 퇴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제퍼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을 앞두고 애국가가 나오는 국민의례 과정에서 혼자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국가 스트레칭 모습을 본 중계진은 “KBL과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몸풀기 논란이 커지자 제퍼슨은 이날 오후 울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다. 제퍼슨은 먼저 “저의 팬, LG 관계자, 농구 관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애국가 스트레칭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통증을 느껴서 스트레칭을 한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분들이 제 행동을 무례하고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가락 욕 사진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제퍼슨은 2013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올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며 LG의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퍼슨은 결국 자신과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불명예스럽게 퇴장하게 됐다. 사진=방송 캡처(몸풀기 논란 제퍼슨 퇴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짐승 몸매, 조각같은 얼굴…그녀들 홀리다

    [커버스토리] 짐승 몸매, 조각같은 얼굴…그녀들 홀리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흥행과 2000년대 중후반 프로야구 관중 증가는 여성 팬들의 힘이 컸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와 조각 같은 얼굴의 꽃미남 스타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게 ‘여심’(女心)을 흔들며 인기몰이에 앞장선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최고 ‘얼짱’ 선수로는 이대형(32·kt)을 꼽을 수 있다. 184㎝ 78㎏의 이대형은 작은 얼굴과 뚜렷한 이목구비로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외모다. 2007~10년 네 시즌 연속 도루왕에 올라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전 소속팀 LG와 KIA에서 유니폼 판매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타율 .323로 타격 실력까지 일취월장하며 팬들의 사랑이 더 늘었다. 지난해 11월 특별지명으로 이대형을 영입한 kt는 성적은 물론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데뷔한 구자욱(22·삼성)은 아직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는데도 여성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9㎝ 86㎏의 쭉 뻗은 몸매에 아이돌 못지않은 곱상한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으로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올 시즌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는데도 지난해 경기당 평균 7891명의 관중으로 9개 구단 중 6위에 그친 삼성은 구자욱이 주전으로 자리 잡을 경우 여성 팬을 꽤 끌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내 스포츠인데다 직접적인 몸싸움이 없는 배구는 전통적으로 꽃미남 스타가 많다. 2m의 키에 95㎏인 김요한(30·LIG손해보험)은 동양인으로서는 좀처럼 갖기 힘든 신체 비율을 자랑한다. ‘배구계의 강동원’으로 불리며 인하대 시절부터 여고생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고, 화장품과 의류 등의 모델로 발탁돼 수많은 화보 촬영을 했다. 김요한보다 한 살 아래인 문성민(29·현대캐피탈)도 얼짱에서 빼놓을 수 없다. 198㎝ 85㎏의 신체 조건에 가지런한 눈썹과 그윽한 눈빛, 오똑한 콧날로 여성 팬들을 설레게 할 수밖에 없는 외모다. 지난 1월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깜짝 결혼 발표를 했는데, “서브킹 우승 상금(100만원)을 결혼 자금에 보태겠다. 시즌이 끝나면 예비신부에게 더 잘해 주겠다”며 따뜻한 ‘훈남’의 이미지도 과시했다.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들이 어느덧 40대 아저씨가 된 프로농구에서는 강병현(30·KGC인삼공사)이 대표적인 꽃미남이다. 프로농구연맹(KBL)이 과거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강병현이 20% 가까운 득표율로 최고 얼짱으로 선정됐다. 어느덧 서른이 됐고 재작년 미스코리아 박가원씨와 화촉을 올렸지만, 코트에서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아직도 많은 여성팬의 눈길을 잡는다. 요즘 대세는 데뷔 4년 차를 맞은 김선형(27·SK)이다. 187㎝의 늘씬한 몸매인 그는 화보 등을 통해 탄탄한 근육미를 과시했다. 꽃미남은 아니지만 서글서글한 스타일의 남자다운 외모다. 폭발적인 돌파력으로 상대 진영을 누비거나 엄청난 점프력으로 덩크를 꽂아넣을 때는 체육관이 여성 팬의 떠날아갈 듯한 환호성으로 뒤덮인다. 걸그룹 쉬즈 진아와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그지만, 아직 유부남은 아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대우의 ‘정체성’을 기리자는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지고 있다. 옛 대우맨들로 구성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바로 그 전진기지다. ‘대우’라는 브랜드 자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의 정신을 남기자는 취지에서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보필하는 곳도 바로 이 단체다. 1990년 12월 대우인회에서 출발한 연구회는 2009년 사단법인으로 전환, 대우에 몸담았던 전·현직 대리급 이상 임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다. 베트남 호찌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28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인적 네트워크가 방대하다. 김 전 회장이 최근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사업’(GYBM)을 운영하는 곳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시장 개척과 경영에 관심 있는 국내 대학 졸업생 30~4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혹독한 교육을 실시, 현지에 맞는 실전형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다. 실제 베트남 국립 달랏대에서 이 과정을 마친 1기생 33명 전원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 CJ푸드빌, 한솔 등에 취업했다. 이 밖에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해 8월 김 전 회장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펴낸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 출판에도 전폭적인 지원과 홍보를 도맡았다. 김 전 회장의 강연 일정 등 외부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 상주해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는 별도로 대우 출신 임직원들의 활발한 국회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대 국회의원 가운데 대우맨 출신은 6명이나 된다. 이한구(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의원은 대우경제연구소가 설립된 1984년부터 약 15년간 소장을 지냈다. 강석훈(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의원, 정희수(경북 영천시) 새누리당 의원,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새누리당 의원, 홍영표(인천부평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90년대 중·후반 이 의원 밑에서 각각 연구소 내 팀들을 이끌었다. 당시 비례대표로 당선된 안종범 새누리당 전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에 지명되면서 의원직을 사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 최초의 선교사, 그들을 기리다

    한국 최초의 선교사, 그들을 기리다

    ‘한국 감리교회의 주춧돌을 놓은 선교사’, ‘죽는 날까지 한국인을 배려하며 사랑한, 착한 사람’…. 미국 감리회 선교사인 헨리 아펜젤러(왼쪽·1858~1902)와 메리 스크랜턴(가운데·1832~1909)·윌리엄 스크랜턴(오른쪽·1856~1922) 모자를 일컫는 표현이다. 고종황제의 허가를 받아 1885년 한국에 들어와 선교에 나선 이들은 한국 기독교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의 시초가 된 인물이다. 이들의 선교 활동 130주년을 맞은 올해 감리교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전용재 감리교 감독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0년 전 아펜젤러와 스크랜턴의 선교가 개화기 한국 사회의 빛이 됐듯이 한국 사회와 북한 지역에 빛의 소망을 주기 위한 결단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펜젤러는 130년 전 4월 5일 오후 3시 인천 제물포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배재학당을 세워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고종이 ‘배재학당’(培材學堂)이라 이름 짓고 간판까지 쓴 일화는 유명하다. 민족의식과 독립정신 배양에 힘썼던 그는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충돌 사고로 배가 침몰하자 동행자를 구하려다 익사했다. 메리 스크랜턴은 미국 감리회의 지명을 받아 의사, 목사였던 아들 윌리엄 부부와 함께 선교사로 들어와 이화학당(이화여대 전신)을 세운 인물이다. 한국에서 25년을 살다가 77세의 나이로 숨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묻혔다. 선교사로 임명돼 한국에 온 아들 윌리엄은 병원 사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동대문교회, 상동교회, 아현교회의 토대를 일궜다. 이들을 모태로 한 감리교는 140만명의 신도가 소속된 국내 3대 개신교 교단으로 우뚝 섰다. 기념사업의 초점은 이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하고 감리교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맞췄다. 우선 아펜젤러의 한국 도착 후 일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아펜젤러는 도착했을 때 “저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일성을 기억해 130명에게 각막 이식 수술비를 지원하고 각막 기증 서약 캠페인도 벌인다. 윌리엄 스크랜턴의 뜻을 받아 미국 비정부기구인 LOK재단을 통해 북한에 진료소를 건립하고 의약품을 지원한다.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에 들어온 4월 5일 인천항 선교 100주년 기념탑에서는 입항 모습을 재현한다. 이와 관련해 부활절인 4월 5일부터 일주일간이 ‘선교 130주년 기념 주간’으로 정해졌다. 나진을 시작으로 북한 땅에 나무 심기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의 감리교회인 인천 내리교회에서는 130주년 기념 연합 예배가 열릴 예정이다. 예배에는 스크랜턴의 후손과 미국 감리교가 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계기가 됐던 존 가우처 목사의 후손, 미국 감리교회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이와 함께 인천항과 함께 아펜젤러가 한국에 온 뒤 머물렀던 대불호텔, 내리교회 등 초기 선교 거점 중심의 ‘순례길’도 제정됐다. 전 감독회장은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선교사를 보낸 하나님의 섭리를 알아야 한다”며 “역사를 되새기면서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벤츠 운전자, 지명수배 들통나자 경찰과 1.5km 추격전

    벤츠 운전자, 지명수배 들통나자 경찰과 1.5km 추격전

    교통위반 단속에 걸린 지명수배 피의자가 대낮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과 1.5km 추격전을 벌이다 붙잡혔다. 1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3)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50분쯤 벤츠 승용차를 몰고 잠실역사거리를 지나던 중 정지선 위반으로 송파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들에게 적발됐다. 경찰은 김씨의 인적사항을 조회한 결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사실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리도록 요구했다. 그러자 김씨는 그대로 차를 몰아 달아났다. 경찰은 인근에 대기 중이던 순찰차 3대를 동원해 김씨와 1.5km 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김씨는 올림픽공원 인근 백제고분로까지 달아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연속 불법유턴을 하는 등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이 공개한 추격 당시 영상에는 신호위반, 불법유턴을 시도하며 도심을 달아나는 용의자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유모차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한다. 하지만 용의자의 차량이 불법유턴을 감행하는 순간 순찰차가 그의 차량을 앞뒤로 에워싸며 도주극은 막을 내린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에는 경찰차를 들이받고 멈추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김씨의 신병은 지명수배를 내린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 영상=서울 송파경찰서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큰 한라산, 작은 한라산, 제주에는 한라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생물권 보존지역에 빛나는 큰 한라산이고 또 하나는 10년에 걸쳐 끈질기게 복원한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이다. 1950m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한라산를 느낄 수 있는 곳. 한라산 중산간 제주시 용강동 일대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과거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했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라생태숲은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숲길을 걷다 보면 숯을 굽던 옛 숲 속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봄이면 겨우내 쌓인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세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새끼노루귀 등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여름에는 푸른 나무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시원스럽고 가을이면 울창했던 숲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겨울에는 그림 같은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한라생태숲을 휘돌아가는 숫모르 숲길코스(4.2㎞)와 숲길 2.4㎞ 지점에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숫모르 편백 숲길(8㎞)이 있다. 숫모르 숲길에서는 사계절 오름(기생화산) 트레킹과 산림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테마숲인 참꽃나무 숲은 제주 특산식물인 참꽃나무를 비롯한 29종 46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좀비, 비추 등 4종 37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참꽃나무는 계곡바위 틈, 돌밭 그늘진 곳에서도 꽃은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화산섬 자갈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제주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구상나무 숲에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주목, 눈향나무 등 12종 33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쑥부쟁이, 한라구절초 등 5종 40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살아 100년, 죽어 100년’이란 구상나무는 죽은 후에도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등 일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로 현재 국제 보호종이다. 단풍나무 숲에는 곰솔을 배경으로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키가 큰 나무와 붉나무, 사람주나무, 작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가 공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이들은 형형색색 각각의 매력을 발산, 작은 한라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벚나무 숲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 제주도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들이 모여 있다. 봄이면 시기를 달리해 연이어 피는 벚꽃들이 꽃비를 흩날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생태숲 주변은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중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자생한다. 산열매나무 숲은 꾸지뽕나무, 산딸나무, 보리수나무의 열매와 이를 찾아오는 조류,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양치식물원에는 개톱날 고사리, 검정 개관중, 밤일엽 등 70여종의 양치식물류가 전시돼 있다. 제주는 국내 350여종의 양치식물 중 70%인 250여종이 자생해 양치식물 천국으로 불린다. 야생난원에는 새우난초, 약난초, 보춘화, 자란 등 3만여 포기의 야생난이 자라고 있다. 국내 야생난 80여종 가운데 70여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 지피식물원에는 좀비비추, 한라돌쩌귀, 노루오줌 등이, 유전자보존림에는 사라지고 있는 구상나무, 왕벚나무, 황칠나무 등이 자란다. 수생식물원은 옛 연못을 재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물장군, 순채, 삼백초, 전주물꼬리풀 등 190여종의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꽃나무 숲에는 제주의 향토수종 가운데 꽃이 아름다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등을 심어 놓았다. 산딸나무는 봄에 흰 눈이 내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이팝나무는 하얀 종이를 잘라 놓은 듯하다. 때죽나무는 수백개의 종을 달아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암석원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 원시림인 곶자왈을 연출해 놓아 고산식물 및 희귀, 특산식물을 만날 수 있다. 1전시원은 한라산의 건조한 능선에 자생하는 식물, 2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100m 습지식물, 3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700m의 선작지왓에 자라는 식물, 4전시원은 저지대의 곶자왈 식물을 심어 놨다. 목렴총림에는 목련,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함박꽃나무 등이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목련과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 제주에서 목련은 목남, 산목련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희귀 식물이다. 천연림을 활용한 생태숲 산림욕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사랑나무인 연리목도 있다. 원형광장에서 혼효림을 지나 숫모르 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서로 한몸이 돼 있는 연리목을 볼 수 있다. 수령 100년의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지상에서 1.5m 이상 살을 맞대고 자라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일반인 대상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장한다. 숯모르 편백숲길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한라생태숲 김권수 녹지연구사는 “숲이 복원되면서 멸종위기인 애기뿔소똥구리와 팔색조 등 희귀 곤충과 새들이 찾아왔고 한라산 상징인 노루도 서식하고 있다”며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와 여유로움이 가득한 숲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정승 전 식약처장, 광주 서구을 출마 ‘제2의 이정현’ 노리나

    정승 전 식약처장, 광주 서구을 출마 ‘제2의 이정현’ 노리나

    정승 전 식약처장 정승 전 식약처장, 광주 서구을 출마 ‘제2의 이정현’ 노리나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면서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 후보는 물론 무소속까지 출마하는 등 후보 난립 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어서 당선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졌다. 새누리당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전략공천이 사실상 결정된 알려졌다. 지난 13일 사표를 낸 정 처장은 15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지도부의 출마요청을 고민 끝에 받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야권이 분열한 틈을 타 내심 ‘제2의 이정현’을 배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조준성 전 이정현 국회의원 보좌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막판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만 호남사람의 전략공천을 결사반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서구을 후보에 조영택 전 국회의원을 내보낸다. 조 후보는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53.8%로 김하중 후보(36.8%)와 김성현 후보(9.4%)를 눌렀다. 경선은 지역구 유권자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현장투표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정치연합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속에서 광주시당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갈 예정이다. 후보가 난립하면 할 수록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의 이력 등을 감안할 때 승리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광주가 새정치연합의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야권 성향 후보가 난립한데다 재·보선 특성상 낮은 투표율, 야권에 비우호적인 중장년층의 높은 선거 참여율은 상당한 부담이다. 여기에 지명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에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후보 추대 움직임도 그냥 넘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군소정당인 정의당은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막판 야권연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과의 4자 연대에 주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에 지친 전통적인 야권 성향의 표를 기대하고 있다. 천정배 예비후보와는 후보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 긋기를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천정배 예비후보의 득표력도 이번 선거에서 관심거리 중 하나다. 상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명도가 장점이다. 천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출마선언을 하고 유권자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시민단체가 내건 이른바 시민후보를 내심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대진영은 물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명분없는 탈당, 철새 정치인으로의 변질 등의 비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천 전 장관 측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광주 시민의 여론이 예전 같지 않고 인지도 등에서 앞서고 있어 승리를 자신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통진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 조남일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이 무소속 후보로 나선다. 지역구 였던 오병윤 전 의원은 출마를 접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광주 서구을 보선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야권성향 후보들이 ‘반(反) 새정치’의 깃발 아래 어떻게 뭉칠지, 어느 선까지 연대할지 등이 승부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진답게 퍼펙트!…SD와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2이닝 2K’

    현진답게 퍼펙트!…SD와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2이닝 2K’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시범 경기 첫 등판에서 시속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메이저리그(MLB)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투수들의 구속 및 구종 정보를 제공하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총 30개를 던진 류현진은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11개 구사했으며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약간 높게 형성된 감이 있었으나 위력으로 타자들의 배트를 압도했다. 지난달 말 느꼈던 등 통증 후유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슬라이더는 13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이 140㎞대 중후반을 찍은 게 있었다. 류현진이 구사한 직구 몇 개가 움직임이 좋아 슬라이더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140㎞대 전후에서 형성된 슬라이더는 예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삼진 2개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써 잡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3개씩 구사했다. 많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썼다. 1회 첫 타자 윌 마이어스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구종이 체인지업이었다. 또 2회 4번 타자 저스틴 업턴을 상대할 때도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한 개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3회 세르지오 산토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으며 다저스는 9회 유망주 작 피더슨의 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첫 경기치고는 무난했다. 투구 수도 적절했다”며 만족감을 보였고,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은 제구에 대한 걱정이 없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한편 추신수(33·텍사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회 1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려 시범 경기 첫 장타를 기록하고 타점도 올렸다. 강정호(28·피츠버그)는 보스턴전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나와 2타수 1안타, 몸 맞는 볼 1개를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험한 반려동물?...”늑대와 산책 중단하라”

    위험한 반려동물?...”늑대와 산책 중단하라”

    도심에서 매일 산책을 즐기던 늑대에게 외출금지령이 떨어졌다. 멕시코의 연방환경보호국이 늑대와 함께 매일 산책을 하던 남자에게 늑대 외출금지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에서 벌어진 일이다. 환경보호국은 "매일 늑대와 함께 도심을 활보하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늑대가 행인을 공격하려 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긴급 대응을 요구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환경보호국은 늑대를 데리고 매일 산책을 하는 남자가 있다는 라스브리사스에 단속반을 파견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남자의 집에 들어서자 정원엔 늑대가 살쾡이와 함께 놀고 있었다. 남자는 "반려동물로 늑대와 살쾡이를 기르고 있다"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구한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식으로 늑대와 살쾡이를 구입했다는 남자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남자는 증빙서류도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물은 미등록 상태였다. 늑대 등을 반려동물로 기르려면 환경보호국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남자는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환경보호국은 미등록을 이유로 늑대와 살쾡이에게 외출금지명령을 내리고 남자에겐 사육플랜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늑대의 산책이 금지되자 이웃들은 이제야 마음 편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이웃주민은 "남자가 늑대를 데리고 나올 때마다 사고가 날까 무서웠다"며 "늑대처럼 위험한 동물은 아예 반려동물로 기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TV 하이라이트]

    ■백 투 더 네이쳐(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2시) 현대 문명을 떠나 스스로 외딴 오지에서 진정한 자급자족을 배워 가며 살아가는 5명의 ‘야인’을 만나 본다. 아메리카 대륙의 산간벽지와 늪지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는 5명의 야생 생활은 과연 어떠할까. 도시에서는 찾지 못했던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그들의 삶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다. ■또봇 탐험대:태권전사 K(애니맥스 오전 8시) 안개 낀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에 잔뜩 실려 있던 목재가 흘러내리며 관광버스를 덮친다. 위기의 순간 또봇이 나타나 관광버스를 구해 낸다. 비슷한 시간에 대도시에서는 노상 방뇨와 고성방가를 일삼는 악당의 지명수배가 내려지고, 오 순경과 경찰들은 검문 도중 지명수배범으로 보이는 남자를 발견하고 추격에 나선다. ■언더 더 돔:악마를 논하다(AXN 밤 10시 50분) 작은 마을에 돔이 생겨 그 안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바비의 거절로 화가 난 맥스는 줄리아 집에 찾아가 줄리아를 총으로 쏜다. 바비는 조의 도움을 받아 줄리아를 병원으로 옮기지만 줄리아의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한편 주니어는 돔을 계기로 앤지와 하나가 된 것이 기쁘지만 앤지는 그의 반응에 강하게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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