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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덕일의 역사의 창] 한사군 낙랑군의 위치는?

    [이덕일의 역사의 창] 한사군 낙랑군의 위치는?

    도종환 의원이 문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느닷없이 고대사가 현안이 되고 있다. 이른바 강단사학계에서 도종환 의원이 자신들의 통설, 또는 정설과 다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자 일부 언론에서 맞장구친 것이다. 그중 하나가 강단사학계가 국민 세금 47억원을 가지고 만들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비판해 중단시켰다는 것인데, 이 지도가 끝내 독도를 누락시킨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또 하나는 한사군 낙랑군의 위치를 이른바 강단사학계는 평양으로 보고 있는데, 도의원은 고대 요동으로 본다는 것이다. 서기전 108년에 설치된 낙랑군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려면 이른바 강단사학계에서 어디라고 비정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낙랑군이 존속하고 있던 시기에 편찬된 역사서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 낙랑군은 한(漢)나라 식민지이기 때문에 중국의 ‘한서’(漢書)와 ‘후한서’(後漢書)가 가장 중요하다. ‘한서’는 ‘지리지’가 따로 있고, ‘후한서’도 ‘군국지’가 따로 있어서 낙랑군의 위치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낙랑군은 설치 초기 산하에 25개 속현(屬縣)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열구현(列口縣)이다. 열구현은 열수(列水)라는 강의 하구에 있어서 붙은 이름인데, 열수의 위치에 대해 ‘후한서’ ‘군국지’는 “곽박(郭璞)이 ‘산해경’(山海經) 주석에서 말하기를, ‘열은 강이름이다. 열수는 요동에 있다’(列, 水名, 列水在遼東)라고 말하고 있다. 열수가 요동에 있는 강이니 열구현은 당연히 요동에 있고, 낙랑군도 요동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조선총독부는 다르게 주장했다. 총독부는 중추원에 조선반도사 편찬위원회를 두고 ‘조선반도사’를 편찬했다. 한국사에서 대륙과 해양을 잘라 내고 ‘반도’의 틀에 가둬 두는 역사 조작 사업이었다. ‘조선반도사’의 상고(上古)부터 통일신라 때까지를 서술한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열수를 대동강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해방 후 국사학계의 태두라는 이병도 박사가 그대로 따랐고 이른바 강단사학계도 그대로 추종해 현재까지 통설, 정설이 됐다. ‘후한서’에 요동에 있다고 말한 열수를 대동강으로 비정하려면 다른 사료를 가지고 ‘열수=대동강’이라고 논증해야 하는데, 그런 논증이 있을 리가 없다. ‘열수=대동강’이라고 말하는 사료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후한서’ ‘광무제본기’에는 낙랑사람 왕조(王調)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주석에 ‘낙랑군은 옛 조선국이다. 요동에 있다’(樂浪郡, 故朝鮮國也, 在遼東)라고 덧붙였다. ‘후한서’ ‘배인열전’에는 배인을 낙랑군 산하 장잠 현령으로 임명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그 주석에 ‘장잠현은 낙랑군에 속해 있는데, 그 땅은 요동에 있다’(長岑縣, 屬樂浪郡, 其地在遼東)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 낙랑군이 평양 일대가 아니라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사료다. 낙랑군이 고대 요동에 있었다고 말하는 중국 고대 사료는 차고도 넘치지만 지금의 북한 평양에 있다고 비정한 사료는 없다. ‘한서’ ‘가연지 열전’은 “(한나라 강역이)동쪽으로는 갈석을 지나 현도, 낙랑으로서 군을 삼았다”(東過碣石以玄? 樂浪?郡)라고 말하고 있다. 갈석산 부근에 현도·낙랑군이 있었다는 뜻인데, 갈석산은 현재 중국 하북성 창려현에 있다. 9명의 황제가 올랐다고 해서 9등 황제산이란 별명이 붙은 유명한 산이다. 창려현 조금 북쪽의 노룡현에 낙랑군 조선현이 있었다고 ‘독사방여기요’(讀史方輿紀要)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역사지리지는 말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여러 사료는 물론 갈석산 같은 움직일 수 없는 유적들도 낙랑군은 고대 요동에 있었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강단이고 재야를 떠나서 이런 사료와 유적들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하지 못하면 그 자체가 역사학의 범주를 벗어나는 ‘사이비’ 역사학이고, 총독부의 정치 선전이 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이 ‘낙랑군=평양설’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굳이 연결시키지 말자. 그러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낙랑군=평양’이라는 총독부 역사관을 비판했다고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동의할 국민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오만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 IOC 윤리위원장에 반기문 前 총장 지명

    IOC 윤리위원장에 반기문 前 총장 지명

    潘 수락… 9월 총회서 최종 선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됐다. IOC는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IOC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반 전 총장이 유엔 재직 시절 윤리위원회를 만들어 유엔의 모든 시스템에서 통일된 윤리 기준과 정책들을 제정했다.또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유엔 2030 어젠다’에서 스포츠를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켜 온 것도 그를 윤리위원장에 지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책임감을 느끼며 겸허하게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유엔과 IOC는 평화롭고 개선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오랫동안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IOC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윤리위원장 제안을 수락한 것은 영광이자 기쁨”이라며 “반 전 총장은 올림픽 운동의 위대한 친구”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윤리위원장에 선출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빅3’의 뜨거운 비시즌

    ‘빅3’의 뜨거운 비시즌

    이종현(23·모비스), 최준용(23·SK), 강상재(23·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황금세대’라는 찬사를 받으며 1~3순위로 지명됐다.이어 동년배 선수들과 견줘 압도적 활약을 펼치며 팀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대학 시절 에이스로 많은 경기에서 뛰다가 생긴 부상이 발목을 잡았으며 프로치고는 미숙한 플레이도 간간이 나왔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빅3’는 처음 맞이하는 비시즌 훈련을 통해 완벽히 적응한 ‘2년차 빅3’로 거듭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강상재는 역도 훈련을 통해 ‘골밑 경쟁력’을 새로 장착하려고 애쓴다.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미 5월 초 한국체대에서 2주간 역도 훈련을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잠시 중단했다가 지난 11일 재개했다. 최소한 6월까지는 오전에 2시간쯤 역도 훈련을 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하는 일정을 반복할 참이다.강상재는 “초기엔 80~90㎏짜리 역기로 풀스쾃(역기를 목 뒤에 이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을 했는데 이제 110~120㎏으로도 비교적 편하게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생겼다”며 “하체나 복근 주변의 코어를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힘이 좋아지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초반에 적응 기간이 길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골밑 플레이를 좀더 연마해 돌아오는 시즌 1라운드부터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드래프트 1순위였지만 재활로 신인상을 놓쳤던 이종현은 비시즌 동안 슛 연습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차출에 앞서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에서 유재학 모비스 감독으로부터 슛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국가대표 훈련 기간에도 슛 연습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현재 개인적으로 체육관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거나 웨이트 훈련에 매진하고 있지만 다음주부터 팀 훈련이 본격화하면 다시 슛 교정에 나선다. 이종현은 “슛할 때 너무 밑에서부터 공을 잡고 올라가니까 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려서 슛의 시작 위치를 위로 올리라는 지시를 감독님께 받았는데 많이 연습해서 습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에 많은 것을 바꾸기 어렵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조금이라도 발전됐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꿈을 크게 잡아야 하니 최우수선수(MVP)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강상재와 신인상 경쟁을 벌였던 최준용은 현재 오른발 피로골절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뼈가 85%가량 붙었지만 통증 때문에 7월 초까지 운동을 자제한 채 회복에만 매달리기로 했다. 이달 말 미국 전지훈련에도 불참하거나 후발대로 떠나게 됐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곁들이며 (수업에 많이 빠져 졸업하려고 연세대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다”며 “몸이 회복되면 드리블이나 슈팅 연습을 많이 할 계획이다. 3년 안에 MVP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퇴직자도 로펌도 만남 자제해 달라” 공정위 기강 잡기

    “퇴직자도 로펌도 만남 자제해 달라” 공정위 기강 잡기

    “경고의 말씀 드립니다. 업무시간 외에는 공정위 퇴직자나 로펌 변호사를 접촉하는 일을 최대한 자제하십시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청와대가 지난달 17일 지명한 지 29일 만이다. 이날 공정위 직원 400여명 앞에 선 김 위원장은 내부 기강을 확립해 공정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또 ‘정교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재벌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하며 다음주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밝히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취임한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국회를 찾아가 설득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국민들이 공정위에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가 엄격해졌다”면서 “조직의 업무상 기밀이 비공식적인 통로로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업무 시간 이외에는 공정위 OB(퇴직자)들이나 로펌 변호사 등 이해관계자와 접촉하는 일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길 것”을 주문했다. 공정위는 이러한 내용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전관예우 사전 차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벌 개혁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제(13일) 문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들에게 재벌 개혁은 검찰 개혁처럼 속 시원하게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면서 “기업과 관련된 일은 워낙 이해관계자가 많고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서 기업을 몰아치듯이 개혁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개혁을 10대 그룹, 4대 그룹에 집중하되 이를 어떻게 구체화, 현실화할 것인지를 다음주에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며 “다만 4대 그룹을 찍어서 몰아치듯이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가 개혁 입법을 빨리 통과시켜 줄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유관 부처와 협조해 정교한 실태조사를 하고 이를 기초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서두르지 않고 예측가능한 재벌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과 국회 파행에 대한 심정도 털어놨다. 그는 “적합이든 부적합이든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기를 희망했지만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 모든 야당이 협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청문회를 거쳐야 할 모든 장관 후보가 고충을 겪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을(乙)의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후보자 지명 후 연락을 해서 ‘이제 갑을 관계가 바뀌었다’고 했다”면서 “말투가 단정적이고 생각에 확신이 넘쳐서 의원들을 학생 대하듯이 이야기한 경우가 없지 않았는데 공정거래위원장이 그런 태도를 유지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속고발권 폐지,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민간 전문가,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상임위 형태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복수의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뭍과 하나될 섬, 섬이 그리울 섬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뭍과 하나될 섬, 섬이 그리울 섬

    이달 말이면 인천 강화에서 석모도로 가는 바다 위로 다리가 놓입니다. 이미 2014년 교동대교가 ‘은둔의 섬’ 교동도의 문을 열었고, 이제 석모도까지 빗장을 풀고 나면 몇몇 작은 섬을 제외한 강화의 섬들은 죄다 뭍과 연결됩니다. 석모대교는 길이 1.5㎞ 정도의 그리 길지 않은 다리입니다. 하지만 기능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많은 사람과 차들이 쏟아져 들어가겠지요. 그 와중에 석모도로 가는 뱃길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수많은 장삼이사에게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교감의 기쁨을 알게 해 줬던 ‘새우깡 갈매기’ 역시 이 여정에서 사라지겠지요. 막배 끊기고, ‘부득이’ 한뎃잠을 자야 하는 상황을 내심 기다렸던 ‘청춘들’에게도 그리 반가운 상황은 아니지 싶습니다. 뭍으로의 변신을 앞둔 석모도를 돌아봤습니다. 앞으로 뭍의 습속이 다리를 따라 빛의 속도로 밀려들고 나면, 한때 이곳에 어부가 살았고 작은 갯마을도 있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겠지요.카페리를 타고 석모도 들어가는 길. 갈매기들이 앞다퉈 몰려든다. 이른바 ‘새우깡 갈매기’다. 녀석들의 배짱이 보통 아니다. 선객들의 코앞까지 거침없이 넘나든다. 이건 뭐 동냥이 아니라 막무가내로 빼앗겠다는 심보다. 모양만 비슷하다면 나무젓가락도 새우깡인 줄 알고 들이댈 기세다. 남도에도 ‘새우깡 갈매기’는 있지만, 녀석들에 비하면 ‘수줍은’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석모도 여정에서 ‘새우깡 갈매기’는 볼 수 없게 된다. 이달 말에 다리가 들어서고 나면 석모도 뱃길이 끊기기 때문이다. 새우깡에 길들여진 녀석들은 이제 어느 곳을 찾아 제 ‘기량’을 선보여야 할까.●쓸쓸한 석포리 선착장… ‘새우깡 갈매기’도 아듀~ 석모도는 한때 주말 정체로 악명이 높았던 섬이다. 뚜벅이족이야 문제될 게 없었지만 자가용족은 달랐다. 느지막하게 나오려다 낚시객, 관광객 등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허다했다. 제때 배를 못 타는 건 그렇다 쳐도 막배는 탈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곤 했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을 터. 내심 “배 끊겼다”는 말에 반색했던 ‘청춘’이 은근히 많았다는 이야기도 전설처럼 전해 온다. 석모대교(삼산연륙교)는 왕복 2차로, 1.5㎞ 길이의 다리다. 강화 본섬과 석모도를 연결하는 다리인데 왜 연도교가 아닌 연륙교라 부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차량들이 오가는 건 오는 28일 0시부터다. 앞서 25일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다리 위에서 마라톤 대회와 걷기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카페리가 닿는 곳은 석포리 선착장이다. 아직은 번다한 모양새지만 어딘가 파장을 앞둔 장터처럼 쓸쓸한 분위기다. 제 역할이 끝나고 퇴장하는 배우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제 새로운 것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때다.석모도 안쪽으로 들면 제법 큰 섬이란 느낌을 갖게 된다. 치솟은 상주, 상봉, 해명산이 남북으로 물결치고, 그 아래로 파릇한 논이 광활한 평야를 이루고 있다. 작은 섬이 어떻게 이리 너른 뜰을 가질 수 있었을까. 답은 지역 이름에 있다. 오래전 이 일대는 갯벌이었다. 조선 숙종 때 간척사업을 벌여 매음도, 어유정도 등 사이의 갯벌을 메웠고, 현재의 기름진 농토를 이루게 됐다. 당시 섬 이름은 현재 매음리, 어유정리 등의 지명으로 남았다.●‘기도발’ 좋다고 소문난 화강암 절집 보문사 섬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보문사다.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도량’이라고도 하고, 여수 향일암을 보태 ‘4대 관음성지’라고도 한다. ‘기도발’이 좋다고 소문나 먼 곳에서 부러 찾아오는 이도 많다. 주변의 화강암을 잘 이용한 절집이기도 하다. 석모도의 지질은 대부분 화강암이다. 석재로서 품질이 뛰어나 조선시대 경복궁 등 궁궐의 판석으로 곧잘 이용됐다고 한다. 보문사 경내 와불전의 와불상, 석실(석굴법당), 마애석불좌상 등 이름난 볼거리들은 모두 낙가산 기슭의 화강암을 활용해 조성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면 진신사리 봉안탑과 오백나한상이 객을 맞는다. 바로 옆은 와불상을 모신 와불전이다. 이 일대가 1000여명의 신도가 모여 설법을 들었다는 천인대다. 와불전 아래는 석실이다. 거대한 화강암 동굴 안에 미륵보살상, 나한 등을 모셨다. 석실 앞에선 수백년 묵었다는 향나무가 용틀임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거대한 크기의 맷돌(인천시 민속자료 1호)이 인상적이다. 석실이 조성된 신라시대부터 있었다는 맷돌이다. 한때 수백명에 달했다는 보문사 승려들의 공양을 위해 이 맷돌로 곡식을 찧었다고 한다. 크기가 일반 맷돌의 서너 배는 족히 될 듯하다. 가장 큰 볼거리는 절집 뒤편의 마애석불좌상과 눈썹바위다. 다소 팍팍한 오르막을 10분 정도 오르면 만날 수 있다. 마애석불좌상은 화강암 눈썹바위 아래 조각돼 있다. 1928년 조성된 것으로 높이 9.2m, 폭 3.3m다. 마애불의 시선과 방향을 같이하면 너른 풍경이 두 눈에 담긴다. 발아래 보문사와 멀리 바다 위의 섬들이 걸개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일대에서 맞는 저물녘 풍경도 빼어나다. 사위를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와 마주할 수 있다. ●한옥온천마을 족욕장에 발 담그면 여행 피로 싹~ 절집을 나서면 온천을 알리는 여러 개의 입간판과 만나게 된다. 석모도엔 특이하게 온천이 많다. 강화군에서 투자한 미네랄 온천을 비롯해 네댓 개의 민자 온천이 개발되고 있다. 대부분의 온천 이름에 ‘미네랄’을 내걸고 있지만, 일본의 온천처럼 유황 냄새가 짙다. 한 건설업체가 조성 중인 한옥온천마을에 족욕장이 마련돼 있다. 누구나 무료로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여정에 지친 다리를 쉬어 가기에 맞춤하다. 민머루해변은 섬 내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모래가 많지 않아 해수욕장보다는 갯벌 체험장으로 더 인기다. 물이 빠지면 1㎞ 정도의 갯벌이 드러난다. 남도의 갯벌처럼 푹푹 빠지지 않고, 다소 딱딱한 편이어서 걷기 어렵지 않다. 장화를 신고 들어가면 조개, 게 등 다양한 갯것과 마주할 수 있다. 해변 뒤 언덕을 넘어가면 장구너머포구다.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발아래로 굽어보는 민머루해변 모습이 제법 넓고 시원하다.●붉게 물든 갯벌… 7번 빛깔 달리하는 칠면초 가득 갯벌 일부엔 벌써 칠면초가 피기 시작했다. 아직 붉게 여물지는 않았지만 이마저도 예쁘다. 칠면초는 갯벌 등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만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해마다 일곱 번 빛깔을 달리한다고 해서 이처럼 고운 이름을 얻었다. 봄에 연둣빛 싹을 틔워 차츰 붉어지다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11월이면 하얗게 말라 죽는다. 머지않아 여름이 절정을 지날 때면 절정에 이른 칠면초로 섬 이곳저곳이 붉게 물들 터다. 꼭 빨간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모습일 테지. 그때까지 석모도가 섬으로서의 풍경과 습속을 유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 : 28일 이전까지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고 가야 한다. 오전 7시~오후 9시 운항한다. 1인 왕복 2000원, 차량은 승용차 기준 왕복 1만 6000원(탑승자 불포함)이다. 배에 오를 때 왕복 승선권을 받는다. 섬에서 나올 때는 그냥 타면 된다. 석포리 선착장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맛집 : 보문사 입구 만복성(933-8253)은 간짜장이 맛있는 집이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아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맛은 깊다. 짬뽕에서도 제법 불의 맛이 난다. 요즘 밴댕이가 제철이다. 석포리 선착장과 보문사 일대에 횟집들이 몰려 있다. 다만 민감한 이들은 밴댕이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강화도의 해산물 가운데 새우젓은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유명했다. 그 새우젓으로 만든 향토 음식이 젓국갈비다. 돼지갈비에 두부, 호박, 청양고추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전혀 비리지 않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강화 본섬의 일억조갈비(933-4224), 신아리랑집(933-2025) 등이 이름났다. →잘 곳 :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강화군청에서 운영해 값이 저렴하다. 다만 주말 예약은 쉽지 않다. 932-1100. 섬내 곳곳에 펜션은 많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촌, 사람을 품다’ 편이 지난 3일 서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투어 참가자 30여명은 이날 10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출발, 통의동 백송터-동양척식주식회사 관사-겸재 정선 생가터-청와대 무궁화동산-우당기념관-벽수산장터-노천명 가옥-윤동주 하숙집-수성동 계곡-이상의 집-통인시장-이상범 가옥-배화여대 캠벨기념관-필운대 등 순으로 2시간 30분에 걸쳐 서촌의 골목 골목을 누볐다. 이번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청와대 무궁화동산, 우당 이회영선생기념관, 노천명 가옥, 이상의 집, 통인시장, 캠벨기념관 등 모두 6곳이다.초여름의 햇살이 따가운지 서울미래유산 로고가 찍힌 빨간색 스카프를 머리에 뒤집어쓴 참가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햇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이나 손목, 가방에 스카프를 맵시 있게 장식하며 멋을 냈다. 해설자 한세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구수한 입담에 탄성을 내뱉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코스는 길고 시간은 짧다 보니, 한 해설자는 지름길을 찾아 꼬불꼬불한 서촌 골목길을 내질렀고, 일행은 선두에 따라붙느라 잰걸음을 놓아야 했다. 부부, 친구, 자매 등 젊은층이 주를 이뤘고, 일본인 여성도 동행해 ‘장안의 핫플레이스’ 서촌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사람은 거주함으로써 존재하며, 거주는 건축함으로써 장소에 새겨진다”고 갈파했다. 사람이 사는 장소와 집이 그 사람을 존재케 한다는 뜻이다. 거주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집에 대한 관념이 이전처럼 그리 절대적이진 않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촌의 형성사를 알면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우리는 서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을 좀 아는 사람은 ‘북촌보다 서촌’이라는 주장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작위적인 북촌에 비해 격은 좀 떨어지지만 서촌의 편안함에 점수를 더 얹는 식이다. 서촌에는 서울말을 사용하는 중류사회의 서울토박이들이 많이 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해봐도 화려한 삼청동, 가회동보다 소박한 옥인동, 통인동에서 오히려 ‘한국을 더 많이 느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골목마다 만갈래 사연과 곡절 숨어 서촌의 이 같은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투어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 북촌은 사대부와 벼슬아치 같은 지배층이 살았고, 남촌에는 퇴락한 선비들이 산 반면, 인왕산 아래 서촌에는 궁이나 관청일을 보는 아전(衙前)계층이나 고관대작의 일을 봐주는 겸인(?人)같은 중인 이하 서민층이 산 동네로 알고 있었다. 서울 걷기 열풍이 불면서 해설자들이 알려준 판에 박힌 답변이기도 하다. ‘오래 묵은 도시’서울의 정체성을 단숨에 설명하기 쉽지 않고, 뾰족한 답도 없는 게 사실이다. 서울의 역사는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가치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주는 이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있다고 한다. 도시가 안고 있는 기억이 도시의 주인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촌은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거대한 실타래’ 같다. 골목골목마다 천 갈래 만 갈래의 사연과 곡절이 숨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서촌의 모습 바뀌어 인왕산 기슭 서촌에 대대로 서울의 서민층이 살았을 것이라고 알았다면 그것은 오해다. 조선 초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최고 권력의 핵심 배후지였다. 북촌보다 한 수 위였다. 지금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의 부산물이다. 월남한 피란민과 일거리와 학교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지방민이 무작정 정착한 결과 반세기 만에 오늘의 모습으로 변했다. 서촌의 또 다른 지명인 웃대(상촌·上村)는 경복궁 서쪽 인왕산에서 흘러내린 백운동과 청풍계의 물줄기가 수성동천, 옥류천과 합류하는 위쪽을 말한다. 경복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역으로 임진왜란 이전까지 왕족 이외엔 거주가 불가했다. 태종의 셋째 아들 세종대왕의 잠저가 통인동(옛 준수방)에 있었다는 얘기는, 태조의 다섯째 아들 태종의 집도 그곳에 있었다는 뜻이다. 방원과 왕위를 다툰 배다른 동생 무안대군 방번의 옛집도 자수궁터(옥인동 군인아파트)였다. 퇴위한 정종은 사직단 근처 인덕궁에서 머물렀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비해당이 수성동 계곡에 있었고, 효령대군이 비운에 간 조카의 집을 이어받았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타 버린 뒤 세도가와 중인층이 야금야금 틈입했다. 서촌은 광해군의 잊혀진 영토이기도 하다. 광해군은 ‘왕기가 있다’며 경덕궁(경희궁), 인경궁(사직동과 내자동 일대), 자수궁 등 인왕산 아래 3곳에 3개의 왕궁을 짓느라 민가 수천채를 허물고 공사를 일으키는 바람에 인조반정의 원인을 제공했다. 누각동, 누상동, 누하동이라는 지명은 이때 지은 궁궐의 누각에서 비롯됐다. 답사단이 처음 찾아간 통의동 백송터는 영조가 태어난 창의궁이었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영조는 재위 52년간 무려 247번 이곳을 참배, 바느질 무수리였던 어머니 숙빈 최씨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영조의 부마집에 입양돼 창의궁에서 자란 추사 김정희는 서촌에 흘러들어온 서당 훈장 천수경이 결성한 문학동인 송석원 시사(詩社)와 인연을 맺어 ‘송석원’이라는 바위각자를 썼다. 인왕산이 백악산과 이어지는 기슭인 지금의 청운동과 효자동, 궁정동은 장동 김씨의 옛 터이다. 안동 김씨 서울파인 장동 김씨가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쳐 누린 세도정치의 산실이다. 답사단은 경복고등학교 교정 안에 있는 겸재 정선의 옛 집터와 그 집터에 세워진 자화상 ‘독서여가도’ 동판비를 둘러보고 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는 사치를 누렸다. 300여년전 겸재가 인왕산을 바라보던 바로 그 앵글이다. 한 지도사는 인쇄해 온 한성부 지도와 인왕제색도를 일행에게 나눠줘 이해를 도왔다. 장동 김씨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장동팔경첩도, 인왕제색도도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다음 코스 궁정동 무궁화동산은 장동 김씨의 영화를 있게 한 김상용·김상헌 형제의 집터이다. 척화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가 새겨진 시비와 궁정동 안가, 효자동에 살았던 시인 박목월의 연애담으로 귀가 즐거웠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사당 선희궁 터에 세워진 국립 농학교와 맹학교를 지나 우당 이회영기념관을 만났다. 인왕산의 또 다른 이름 필운대의 주인 백사 이항복의 직계 11대손이다. 전 재산을 팔아 간도로 독립운동을 떠난 우당과 육형제를 기리는 기념관이 서촌 신교동에 자리잡은 것은 사필귀정이다.서촌 분위기를 깨는 유리건물 GS남촌리더십센터 고갯길을 내려가면 옥인동47번지 옛 벽수산장이 나타난다. 한때 이 땅의 주인이 서촌의 주인인 시절이 있었다. 장동 김씨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고종 대의 외척 여흥 민씨에 이어 순종 대의 외척 해평 윤씨 등 조선 말 경화사족(京華士族)들의 권력 각축장이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정하려던 무학대사를 물리친 정도전의 후예들이 지향한 신권(臣權)정치의 무대였다. 왕의 산, 인왕산을 차지한 신하들이 왕권을 윽박질러 당파정치, 외척정치, 세도정치를 일삼는 바람에 사화(士禍)와 반정(反正)이 되풀이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조선 권력의 배후지, 매국노가 삼켜 인왕산 기슭에서 사직단 북쪽을 일컫는 서촌은 조선초기부터 권력의 배후지이자 왕족의 세거지로 금역이었다. 장차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잠룡들의 사저이자 왕위에서 배척당한 왕족의 도피처였다. 성종 이후 사대부 세력이 조금씩 틈입해오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전소되면서 법궁이 창덕궁으로 옮겨가자 통제가 풀렸다. 장동 김씨, 남양 홍씨, 기계 유씨를 비롯한 경화사족들이 청풍계와 백운동, 옥류천을 중심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들의 뒤를 따라 천수경을 위시한 중인들이 필운대와 인왕산동을 오가며 송석원시사를 열었다. 이들이 이룬 중인문화가 서촌의 한 축을 형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는 친일 매국노들의 독무대였다. 옥인동의 절반인 2만평이 윤덕영의 차지였고, 이완용도 옥인동 19번지 4000평을 매집해 못지않은 저택을 지었다. 둘 다 팔지 못할 것(나라)을 팔아서 갖지 못할 것(서촌)을 차지하고 아방궁을 지었다. 옥인동 윗동네는 윤덕영, 아랫동네는 이완용이 나눠 지배했다. 중인문화가 꽃피었던 옥류동 계곡 전체가 개인 사유지가 됐다. 지금의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 이후 두 집의 필지를 분할한 수많은 작은 집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것이다.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송석원의 역사는 곧 서촌의 역사요, 서울의 역사이자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3대 세도정치를 편 장동 김씨에게서 명성황후를 등에 업은 여흥 민씨에게 넘어갔다가, 순종효황후의 큰아버지 해평 윤씨 윤덕영이 벽수산장을 지어 소유했다. 한국전쟁 시기 서울을 점령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청사로 사용됐고, 미군과 유엔청사로 차례로 쓰였다. 프랑스풍 조선 최대의 건물, 벽수산장은 1966년 화재로 불탔고, 1973년 철거됐다. 유일한 증거가 박노수미술관이다. 청전 이상범의 제자 박노수는 집과 작품, 소장품 1000여 점을 종로구청에 기증했다. 진정한 서촌사람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한국당 “협치 끝”… 2野 주목 6월 임시국회 회기 12일 남아 與野, 추경 심사일정도 못 잡아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정국이 얼어붙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조직 개편안 논의는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민생 입법 논의에는 아예 손조차 대지 못하는 형국이다.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6월 임시국회(5월 29일~6월 27일)는 ‘빈손’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도 강행할 태세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15일 국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새 정부 구성의 시급성이라는 한 축과 야당과 국민에 대한 존중이라는 축을 다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평균 5일의 재송부 기일을 정하지만, 강 후보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급박해 더 짧게 기한을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각종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협치 종료’를 선언했다. 강 후보자에 이어 안경환 법무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야당의 새로운 ‘낙마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이미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여야는 아직 추경안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추경안 심사에 최소 4~5일, 최종안 의결 절차에 2~3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심사 스케줄을 확정해야 27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심사는 ‘졸속’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 교섭단체 야3당이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버렸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형식상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세금 폭탄을 퍼붓는 일회성 알바 예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공무원 증원은 추경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추경안에 반대했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공무원 증원을 위한 추경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추경안 반대가 내각 인선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두 가지 사안 간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 묻지 마 반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야당은 추경 반대 합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2가 일자리 추경에 동의했다”면서 “야당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야당의 강경한 태도는 ‘후보자 낙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문재인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과 민생 법안은 말조차 꺼내기 힘들 정도가 됐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프리존 특별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안 등 무수한 민생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률안 심사를 위한 관련 상임위 전체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무말의 대가’ 라바 볼 서명 담긴 트레이딩 카드 경매 나온다

    ‘아무말의 대가’ 라바 볼 서명 담긴 트레이딩 카드 경매 나온다

    자신의 아들 삼형제와 스폰서 계약을 하려면 10억달러(약 1조 1242억원)는 내야 한다는 둥 아무말이나 막 던지는 것으로 이름을 떨친 라바 볼이 ‘아무말 서명 트레이딩 카드’를 출시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현역 선수도 아닌 그가 서명 카드 트레이딩 카드 계약을 맺고 출시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론조 볼의 부친인 그는 리프 트레이딩 카드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이름과 ‘아무말’, 서명이 담긴 카드 200장을 14일 오후 1시부터 장당 59.95달러(약 6만 3000원)를 최초가로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경매하기로 했다고 ESPN이 전했다. 트레이딩 카드는 거래나 수집을 목적으로 판매하거나 배포하는 카드로 보통 봉지 속에 들어가 있어 내용을 모르는 채 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라바 볼은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카드를 갖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바 볼의 ‘아무말 시리즈‘ 중 “ZO2(아들의 시그니처 운동화)를 안 사면 큰 선수가 못 돼” “495달러도 싼거야” “10억달러도 깎아준 거야” 등등이 카드에 담기는데 클릭해 카드를 구입하는 이들은 어떤 문구가 들어가 있는 카드를 구입하는지 알 수 없게 돼 있다. 아마도 가장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카드는 “론조가 스테픈 커리보다 낫지!”와 NBA명예의전당 입회자이며 TNT 해설위원으로 과거 자신과 입씨름을 벌였던 찰스 바클리를 겨냥해 던진 “도넛이나 드세요. 척!” 일 것이라고 ESPN은 전했다. 브라이언 그레이 리프 트레이딩 카드 최고경영자(CEO)는 “라바 볼이 중요한 팝컬처의 아이콘이란 점은 팩트”라며 “내 일은 그처럼 특이한 개성을 통해 수집가들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시장이 존재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은 지금까지 선주문을 통해 ZO2 운동화를 500켤레 이상 팔았다며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주문 사이트는 22일 드래프트 날 닫히며 11월 24일까지 고객에게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들 론조가 어느 구단에 지명됐다는 깜짝 소식이 뜨면 매출이 확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흠결 없는 후보자 찾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미래창조과학부·통일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했다. 청와대는 “김 교수는 흠결보다 정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소통과 협치를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불통과 독재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향후 야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임명을 감행할 경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인 고위공직자 후보자 17명이 내정됐다. 이들 가운데 청문회를 통과한 이는 이낙연 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2명뿐이다. 이들도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엄중한 시기에 출범한 새 정부가 하루빨리 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다잡으라는 취지에서 야당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한 덕분이다. 그렇다면 지난 11일 발표된 5명의 후임 인선에서는 적어도 도덕성에서 문제가 없는 이들을 뽑았어야 했다. 강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문제가 불거진 이후 사실상 내정 상태였던 일부 인사들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자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인사 검증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청와대의 발표를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정반대다. 사회부총리·고용노동부·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표절, 음주운전, 위장전입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5년 사이 62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이들의 도덕적 결함도 문제지만 더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청와대의 태도다. 청와대는 음주운전에 대해 “문제가 있지만 인명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인명 사고만 나지 않으면 음주운전도 괜찮다는 아전인수식 검증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조국 민정수석은 불과 10개월 전에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놓고 “미국 같으면 애초에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맹비난했지만 지금은 말이 없다. 여권은 과거 야당 때는 송곳 검증으로 후보자를 몰아세우더니 지금은 “무결점 인재는 없다”고 항변한다. 찾아보면 흠결이 없는 인재도 있다. ‘코드’가 맞는 내 편에서 찾다 보니 없을 뿐이다. 인재의 스펙트럼을 더 넓히면 도덕성과 능력을 두루 갖춘 이들이 왜 없겠는가. 과거 야당은 문제의 후보자 한두 명을 찍어 낙마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래도 여당은 야당과 ‘빅딜’을 통해 다른 후보자의 통과를 전제로 야당이 반대하는 후보자를 낙마시켜 야당의 체면을 살려 주기도 했다. 그런 행태가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여권에서 말로는 ‘협치’를 외치지만 그런 정치의 묘도 발휘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 믿고 ‘문제의 후보자까지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는 것은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
  • “내 잘못” 바짝 엎드린 메이… 하드 브렉시트 접나

    “내 잘못” 바짝 엎드린 메이… 하드 브렉시트 접나

    최근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바짝 엎드렸다. 보수당 내 고조되는 사퇴 압박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 기조 수정을 시사하는 한편 총선 실패에 대한 잘못까지 인정하는 등 총리직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보수당 하원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회의에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을 앞두고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 왔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독자적 이민·국경 통제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권 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EU 분담금의 선제 해결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했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조차 경제, 문화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이 분분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협상 주도권을 상실한 터라 브렉시트 방향 수정은 불가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친EU 성향의 한 의원은 “총리가 공감대 형성에 관해 말했다”면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당내 다른 시각들을 인정했고, 당뿐만 아니라 의회(의견들을)를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총선 당시 내걸었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은 공약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의원들은 사회적 돌봄 서비스 개혁과 학교 예산 감축 강행 등이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고 메이 총리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 총리는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총리 사퇴 불가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를 이런 혼란에 빠지게 한 사람도 나고, 여기서 빠져나가게 할 사람도 나”라며 “조기 총선 실패는 내 잘못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이 원하는 한 나는 총리로 일할 것”이라며 총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혔다. 총선 참패 후 메이 총리는 당내 사퇴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를 거듭해 왔다. 주요 장관을 유임하는 개각을 단행하면서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서 막판 출마를 선언해 ‘배반극’을 벌인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을 환경식품농업장관에 지명했다. 당내 비판세력을 다독이려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메이 총리의 저자세로 회의에서 총리 사퇴 발언이 나오지 않는 등 당분간 대표 교체설은 잦아들 모양새다. 가디언은 “메이가 사과로 시간을 벌었다”고 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차관 인사] 30년간 성평등 활동… 위안부 문제 다룬 역사학자

    [장·차관 인사] 30년간 성평등 활동… 위안부 문제 다룬 역사학자

    여성 문제·노동정의 실현 노력…학술·시민운동 진보학계 원로 정현백(64)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30여년간 여성 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활발한 학술·시민운동을 펼쳐 온 여성 진보학계 원로다. 특히 여성운동사와 위안부 문제를 주요 연구 주제로 다뤄 온 역사학자로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시급한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국내 최대 여성 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참여연대 등의 (공동)대표를 맡아 저출산 문제와 맞닿아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임금격차 해소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폭넓게 활동해 왔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위원,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여성의 시각에서 역사학을 읽어 낸 저서 ‘민족과 페미니즘’에 여성의 참여와 여성주의 관점이 통일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을지를 담았다. 이 밖에 여성사의 주요 흐름과 차별의 역사를 담은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여성사 다시 쓰기’ 등의 저서를 냈다. 정 후보자는 13일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소감문을 통해 “성평등 실현 의지가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새 정부에서 첫 여가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성평등은 국민의 행복과 안전,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더이상 후순위로 둘 수 없는 핵심 가치”라며 “대통령께서 성평등 문제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갖고 여가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가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정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여성 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며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사 ▲독일 보훔대 박사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21세기여성포럼 공동대표▲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서울성평등위원회 위원장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청문보고서 미채택’ 34명 중 31명 임명 강행

    ‘청문보고서 미채택’ 34명 중 31명 임명 강행

    이명박 정부 17명으로 최다…박근혜 정부서만 3명 ‘낙마’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보자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그동안 ‘십중팔구’ 임명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인사청문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는 모두 3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에 의해 임명이 강행된 후보자는 31명(91.2%)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태희 전 노동부 장관 등 17명, 박근혜 정부에서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10명의 임명이 강행됐다. 낙마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만 3명이 배출됐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고,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의 지명 철회로 낙마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옛 정부들이 앓았던 ‘청문회 진통’이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의 청문보고서가 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지만 후보자들이 스스로 물러나지만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을 임명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문 대통령이 13일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량한 공직 후보자를 걸러내는 ‘체’가 아니라 ‘정부 군기잡기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청문회가 야당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운영을 공식적으로 발목 잡기할 수 있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그치지 않고 있다. 후보자들이 납작 엎드리며 ‘무조건 사과’를 연신 내뱉는 것 역시 청문회를 견뎌내기만 하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된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다만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오롯이 대통령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도 야당의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정면 돌파만 고수한다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안의 원만한 처리는 점점 더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정부 내각 국정철학 공유 ‘개혁 인물’ 발탁… 野 “코드 인사”

    文정부 내각 국정철학 공유 ‘개혁 인물’ 발탁… 野 “코드 인사”

    대선캠프·참여정부 인사 중용…국정과제 강력한 드라이브 예고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어젠다’를 실현할 핵심 진용인 1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이 13일 통일부(조명균), 미래창조과학부(유영민), 여성가족부(정현백), 농림축산식품부(김영록) 장관 인선을 단행하면서 현 정부 조직 17개 부처 가운데 15개 부처 장관 인선이 일단락됐다. 남은 곳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두 곳뿐이다. 1기 내각은 문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이들로 구성됐다. 이날 발표된 인사 중 유영민 미래부·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 당 대표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후기 안보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정현백 여성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발족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다. 앞서 발표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문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도다. 초대 내각의 주요 직에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들을 앉힌 것은 전방위 국정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함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를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정과제를 끌어가려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많은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2000년 6·15 정상회담과 2007년 10·4 정상회담의 주역들을 외교안보라인에 전진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조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앞서 임명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함께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한 대표적인 회담통이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내각의 외교안보라인에도 대화파가 약진하면서 현 정부 대북 정책의 무게 중심이 제재보다 대화 쪽으로 더 이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부러 맞춘 건 아니지만, 이런 경력들이 잘 조화를 이뤄 향후 있을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강점과 경험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결론적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여성부 장차관에 여성운동가가 나란히 지명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 장관 후보자는 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시민운동가이자 학자이고, 이숙진 차관 역시 여성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를 지낸 여성운동가다. 청와대는 이날 정 장관 후보자 인선 배경을 설명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브리핑했다가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영상 녹화용 브리핑을 다시 진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정 후보자가 한·일 위안부 협상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의 여성장관 30% 이상 인선 공약이 지켜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보자 중 여성은 강경화(외교부)·김현미(국토부)·김은경(환경부)·정현백(여성부) 등 4명으로, 30%를 채우려면 남은 산업부와 복지부 중 한 곳에 여성 장관을 지명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차관급 인사]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단말기 유통법·종편 재승인 원만히 해결

    [차관급 인사]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단말기 유통법·종편 재승인 원만히 해결

    방송통신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꼽힌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8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지 5일 만에 대통령 지명 몫으로 다시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하고 현안 핵심을 잘 짚어낸다는 평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 종편 재승인, 지상파 수도권 초고화질(UHD) 본방송 등 여러 난제를 원활하게 해결했다. ▲전남 해남(50) ▲광주 동신고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서강대 정치학 석사 ▲중앙대 언론학 박사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제3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위원장 직무대행
  •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SW 개발 전문가… “실체가 있는 4차 산업혁명 준비”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SW 개발 전문가… “실체가 있는 4차 산업혁명 준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으로 전격 발탁된 유영민 후보자는 아이디어 넘치는 ‘현장통’으로 통한다.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 시작은 1979년 LG전자였다. 이후 LG CNS 부사장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2009년 포스코ICT 사업총괄사장으로 영입된 후 이듬해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자신이 SW개발자로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늘 강조해 왔다. 특히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 온 융합적 리더십을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유 후보자는 포스코경영연구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정치권에 발을 담갔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외부 영입 인사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으며 20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구갑에 출마했다. 결과는 낙선이었지만, 당시 그는 “문제를 보면 고쳐야 하고 그것을 돈으로 만들 줄 아는 변화와 혁신이 체질화돼 있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바 있다. 총선 패배 이후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소감문을 통해 “실체가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실체가 없다는 얘기가 많은데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에서 창조경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연구개발(R&D) 역량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스마트 ICT를 융·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미래부 내에서는 유 후보자 지명 소식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기업인 출신이 미래부 장관이 된 것은 2003년 미래부 전신인 정보통신부 시절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진대제 장관 이후 처음이다. 과거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의 어려움을 잘 아는 데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라며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평했다. 정책 수용자 입장에서 현장에 친밀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산(66) ▲동래고 ▲부산대 수학과 ▲LG CNS 부사장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협조 구했지만 野 꿈쩍 안 해… 靑 “국민 눈높이서 이미 검증”

    협조 구했지만 野 꿈쩍 안 해… 靑 “국민 눈높이서 이미 검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및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지명 철회란 두 가지 선택지만 쥐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 후보자 임명을 선택했다. 당초 강 후보자의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로키’를 유지하면서 야권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야권 반발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착수’(着手)를 택한 것이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국민도 김 위원장을 공정거래 정책의 적임자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흠결보다 정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통과했다고 감히 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지난 정부를 거치면서 국민들은 정부가 좀더 도덕적이기를 바란다. 새 정부는 무엇보다 장관 등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어느 때보다 높은 도덕성을 스스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정말 좋은 인사였다라는 것을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나 강 후보자 등의 청문회에서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정책적 검증보다는 야당 의원들의 흠집 내기 식 행태가 되풀이됐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이미 문 대통령으로선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 청와대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야권 협조를 구했다. 지난 12일 헌정 사상 첫 추경 시정연설을 통해 야당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추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한 공조를 다짐했다. 시정연설 전보다 ‘협치의 매듭’은 더 꼬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대해 오찬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보이콧’을 했다. 결국 청와대 내부에서 14일까지 시간을 끄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기류가 짙어졌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인사원칙 위배 논란 등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방법도 거론됐지만, 청와대의 선택지에는 처음부터 없었다. 이미 임종석 비서실장의 사과와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등으로 유감 표명을 한 데다 야 3당 모두 현 지도부의 리더십이 강고하지 못한 터라,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강 후보자 임명도 뒤따를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단 내일까지 봐야 하고 그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명이 철회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14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열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송부되지 않으면 임명해도 무방하다. 2주 남짓 남은 한·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문 대통령은 재송부 요청 시한을 최대한 짧게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상조 임명… 文대통령 강공 택했다

    김상조 임명… 文대통령 강공 택했다

    靑 “금쪽같은 시간 허비 안 돼”, 한국당 등 반발… 정국 먹구름 文대통령 4개 부처 장관 인사…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가 정현백·농식품 김영록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60) 전 청와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66)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현백(64) 성균관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62) 전 의원을 지명하는 등 교착상태에 빠진 인사청문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업부 1차관에 이인호(55·31회) 차관보, 농식품부 차관에 김현수(56·30회) 차관보, 여가부 차관에 이숙진(53)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고삼석(50) 전 상임위원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어제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시간이 지났다”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분 뒤 김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스스로 높은 기준으로 (인선을) 함에도 야당이 반대를 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등 시급한 외교현안을 감안할 때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국회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일을 2∼3일가량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가 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을 넘긴다면 문 대통령은 15일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며, 송부 요청 기한을 이틀로 할 경우 강 후보자는 주말인 17일 임명될 수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채 보류했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협치 포기”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에 먹구름이 끼는 형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장·차관 인사] ‘NLL 회의록 폐기’ 수난 겪은 대북통… “개성공단 재개돼야”

    [장·차관 인사] ‘NLL 회의록 폐기’ 수난 겪은 대북통… “개성공단 재개돼야”

    ‘회의록 폐기’ 1·2심 모두 무죄…대법 최종심 진행 중 파격 지명13일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명균(60) 후보자는 남북회담과 대북 전략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장관 지명 발표 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남북 관계 경색의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맡게 되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조 후보자는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말 불거진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제기된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고의로 폐기·은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법원은 2015년 2월 1심과 그해 11월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일부로 복귀했으나 전 정권 인사로 낙인찍혀 보직을 받지 못한 채 2008년 51세의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했다. 이번에 장관에 임명되면 9년 만에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통일부 출신으로는 정세현 전 장관(2002년 2월∼2004년 6월)에 이어 두 번째지만 첫 행정고시 출신 장관 후보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조 후보자는 행시 23회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거쳐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청와대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으로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이듬해 10·4 정상선언 당시에는 실무를 주도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정상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명예퇴직 이후 종교 활동에 전념하며 이번 대선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 ▲동성고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23회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집 민주주의‘ 시대… 세입자 ‘2년+2년’ 보장·임대료 가이드라인 제시

    ‘집 민주주의‘ 시대… 세입자 ‘2년+2년’ 보장·임대료 가이드라인 제시

    세입자 주거안정에 정책 초점 ‘年 5% 이하’ 전월세 상한제, 임대차 등록제 확대 등도 검토주택시장에도 ‘경제 민주주의’를 내건 정책들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경제정책 사령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주택정책 책임자로 지명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주택 정책의 초점을 ‘서민 주거 안정’에 맞추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 사적(私的) 주택 임대시장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무주택 가구는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841만 2000가구다. 이들 가운데 193만 7685가구(2015년 기준)만 주택임대사업용으로 등록된 집에 살고 있다. 반면 세입자의 77%인 647만 4315가구는 2년의 임대차 의무기간만 지키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 사적 임대시장에 방치돼 있다. ‘집주인 우위’의 시장에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권리가 균형을 잃다 보니 세입자는 2년마다 전셋집을 전전하거나 임대료에 허덕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새 정부에서는 이런 임대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주요 공약 사항인 ‘임대차계약 갱신 청구권제’나 ‘전·월세 임대료 상한제’, ‘표준임대료’ 등의 도입은 전적으로 세입자를 위한 대책이다. 주거비 경감, 주택임대차 시장 투명화를 위한 정책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2년 임대차 기간이 만료된 뒤 집주인이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올려 요구하거나 계약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달리 세입자를 보호할 장치가 없다. 하지만 임대차계약 갱신 청구권제가 도입되면 세입자는 기존 2년보다 더 오랫동안 같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연장되는 임대 기간은 2년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최소 4년(2년+2년)간 임대 거주권이 보장된다. 일본은 ‘정당사유제’를 도입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세입자가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월세 상한제까지 도입되면 집주인은 임대료를 연간 최대 5% 이상 올리지 못한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도 연간 임대료 인상률 제한과 전·월세 전환율 기준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효과가 없다. 표준임대료제도 역시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다. 일종의 지역별·주택유형별 임대료 가이드라인으로 세입자가 집주인과 임대료를 흥정하는 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대차 등록제 확대 정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거래할 때처럼 전·월세 거래 신고제 도입도 예상할 수 있다. 조세 형평성 차원은 물론 임대주택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정확한 통계 근거 마련을 위해 전제돼야 하는 정책이다. 임대차를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법률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 결정에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될 전망이다. 다만 법률 개정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 조세부담에 대한 반발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법무부 소관이고, 공평과세 부분은 조세정책이다. 임대기간 연장에 따른 급격한 임대료 상승, 임대시장 투명성에 따른 조세 부담 증가 등에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주택 정책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등록제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며 “정책의 실효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등록제 등에 참여하는 집주인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조명균 후보자가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가 폐쇄 결정을 내린 뒤로 1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조 후보자는 13일 청와대가 장관 인선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통 관료 출신의 조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낸 적이 있다. 당시 개성공단 출범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그에 앞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하는 데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도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남북공동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남북 관계를 푸는 데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관이 되면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전 정권 인사’로 찍혀 2008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한 조 후보자는 9년 만에 다시 통일부로 돌아왔다. 그간의 우여곡절에 대해 “오히려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공직을 하든 다른 걸 하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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