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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 넘어 치욕감”… ‘불친절한’ 투표소

    “불편 넘어 치욕감”… ‘불친절한’ 투표소

    유권자 축제로 끝난 지방선거에서 장애인 유권자들은 불편을 넘어 ‘치욕’과 ‘모멸’을 경험해야 했다.서울 강남구에 사는 1급 시각장애인 A씨는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13일 투표장에서 길을 잃었다. 임시로 마련된 투표소 점자유도블록이 A씨를 건물 밖으로 인도해 버린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건물에 진입했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A씨는 결국 “여기 누가 와서 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쳐야 했다. 그제서야 투표 관리원이 달려왔다. 관리원은 A씨를 기표소로 안내했지만, 보폭을 맞추는 배려까지는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질질 끌려가는 모양새가 됐다. A씨는 “수군대는 소리가 다 들렸다”면서 “아주 치욕스러운 투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 사는 B씨는 지적장애 2급 아들과 기표소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해 투표소 관계자들과 한참 승강이를 벌였다. 공직선거법 157조 6항에 ‘시각 또는 신체 장애로 인해 자신이 기표할 수 없는 선거인은 그 가족 또는 본인이 지명한 2인을 동반해 투표를 보조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지만, 선거관리원이 이를 모르고 있었다. 관리원은 두 부자를 멀뚱멀뚱 세워 놓고 중앙선관위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빨리 투표하고 나가려던 다른 시민들은 시간이 지체되자 짜증 섞인 수군거림과 따가운 눈총을 쏟아냈다. B씨는 “나도 모멸감을 느낄 정도였는데, 아들은 어떻겠느냐”면서 “관리원이 해당 법 조항을 몰랐다는 것은 선거 준비에서 장애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2층 이상 236곳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에서 14일 사전투표·본투표 기간에 장애인 유권자 투표 경험을 수집한 결과 전국에서 이런 제보가 100여건이나 쏟아졌다. 아예 투표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본투표장 1만 4134곳 중 236곳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 이상에 위치했다. 한 장애인 유권자는 “휠체어로 3층에 올라갈 방법이 없어 동행인이 낑낑대며 나를 끌고 올라가야 했다”고 전했다. 또 점자기표용지에는 정당이 없는 교육감을 제외하고 모든 후보자의 기호만 점자로 표기돼 있어 많은 시각장애인이 불편을 겪었다. 장애인이 후보의 기호를 달달 외워 오지 않는 한 제대로 투표를 할 수 없는 셈이다. 장애인 단체들은 모든 투표소에 장애인을 위한 투표 시설을 마련하고 기표 용구를 개선하는 내용이 담긴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장애인 투표 위한 선거법 개정을”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 유권자에게 선거를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게 돼 있지만 정작 공직선거법에는 점자공보물 제공만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법적 강제 조항이 없다 보니 획기적인 변화가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중국은 과연 북미 정상회담을 도청했나

    중국은 과연 북미 정상회담을 도청했나

    지난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뒤에는 중국의 그림자가 곳곳에 배어 있다. 중국은 회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보잉 747 전용기를 탑승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기장이 역사적인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항공기를 몰았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이용하는 보잉기를 김 위원장에게 제공했는데 북한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빗대 ‘에어 포스 은’으로 불리는 러시아산 참매 1호 대신 미국산 항공기를 선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이뤄진 북중 회담 때는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탔지만 당시 이동거리는 불과 1000㎞에 불과했다.  평양~싱가포르 4700㎞ 왕복구간을 무사히 오간 중국 지도자 전용 에어차이나는 남중국해의 구단선(九段線)을 침범하지 않는 외교적 매너까지 보여줬다. 구단선이란 중국이 미국, 필리핀 등과 해상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설정한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군 전투기는 참매 1호와 동시에 비행하며 혹시라도 있을 암살 위험에 대비한 에어차이나 CA61편에 대해 호위까지 펼쳤다. 2000년대 초반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에서 보잉기를 구입한 뒤 철저한 검색을 통해 27개의 도청장치를 찾아낸 바 있다. 이번에도 중국 측이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비행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고 혹시나 남아있을 수도 있는 머리카락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휴대한다고 밝힌 핵미사일 단추가 어떤 신호와 장치로 어떻게 작동하는 지도 중국이 파악 가능한 것이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는 13일 북미 회담 취재를 위해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외신 기자들에게 나눠준 USB 소형 선풍기에 도청 장치가 달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프랑스의 국제 라디오 방송 RFI와 미국 온라인매체 페더럴리스트 등은 USB 선풍기가 중국산이란 이유로 도청 장치가 장착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직접 USB 선풍기를 분해한 사진을 제공하며 중국의 도청 의혹을 반박했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한 오찬에서는 중국 전통 음식인 양저우 볶음밥과 탕수육이 제공됐다. 중국 장쑤성의 운하도시인 양저우의 뱃사공들이 빠른 식사를 위해 먹던 양저우 볶음밥은 남은 밥에 계란, 새우, 고기 등을 넣은 전형적인 중국식 볶음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북미 회담 직전에 트위터에 중국의 경구라며 ‘안될 것이라 말하는 자들은 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Those who say it cannot be done, should not interrupt those doing it)’라고 게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방카가 인용한 중국 경구의 원전을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중국 식당에서 디저트로 내놓는 포츈 쿠기에서 본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딩강(丁剛) 선임기자는 “북미 정상회담 메뉴의 볶음밥에 양저우란 중국의 지명이 남아있듯 여러 세대에 걸친 중국의 영향력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솔향을 마신 …듯 바다를 마신 듯… 청량 힐링 한잔

    솔향을 마신 …듯 바다를 마신 듯… 청량 힐링 한잔

    코는 눈보다 예민한 신체 기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끝을 두드리는 솔향에서 강원 강릉에 다다랐음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그 뒤에야 ‘솔향강릉’이라는 슬로건과 울울창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천으로 소나무가 자라는 강릉에서도 솔향이 유난히 짙은 곳이 있습니다. 강문해변을 시작으로 송정해변을 지나 안목해변 근처까지 이어지는 3.5㎞ 길이의 솔숲입니다. 걷는 내내 푸른 소나무와 아스라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여행자의 길동무가 돼 줍니다. 숲에 고인 향기는 땅거미가 내리고 나면 더욱 또렷해집니다. 어둠이 주변의 부산스러움을 덮으면 소나무의 곧고 휜 실루엣도 더욱 두드러지지요. 나무 사이로 비치는 자동차 불빛을 호롱불 삼아 초여름 밤, 솔숲을 자분자분 거닐어 봅니다.강릉 바닷가 지근거리에 고요한 솔숲이 숨어 있다. ‘숨어 있다’는 단어를 쓴 건 솔숲을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해서가 아니다. 솔숲이 제 모습을 훤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흘낏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강문해변, 송정해변, 안목해변 근처를 일직선으로 잇는 솔숲은 한 걸음 한 걸음 공들여 걸을 가치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게 솔숲이라지만 시종일관 푸르른 동해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솔숲은 흔치 않다. 솔숲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 걷는 호젓함도 빼어나다. 여름밤 산책의 낭만이 강문해변과 송정해변 뒤 솔숲에 ‘숨어 있다’.●초여름 솔숲 한 걸음… 혼자일수록 호젓, 느릿할수록 짙어지는 솔향 3.5㎞의 솔숲 길은 쉬엄쉬엄 걸어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강문과 송정, 두 해변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큰 차이는 없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강문해변을 시작점으로 삼는 편이 낫다. 송정해변까지 솔숲을 따라 걷고 남쪽으로 1.5㎞만 더 내려가면 안목해변의 강릉 커피거리에 닿을 수 있어 반나절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솔숲에 들어서자마자 잠들었던 오감이 기지개를 켠다. 솔향이 시큰하니 다디달다. 한낮의 들뜬 열기가 가라앉을수록 숲의 향기는 더욱 짙어진다. 소나무 군락은 짙은 수묵담채화 같기도 하고 제멋대로 휘고 꺾인 줄기가 기기묘묘한 추상화 같기도 하다. 다섯 발자국.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사방으로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구간을 나눈다거나 어느 한 지점을 짚는 것이 이곳에선 어리석게 느껴진다. 걸어도 걸어도 어둑한 초록의 숲이 무한히 반복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기에. 꺼칠꺼칠한 소나무 기둥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솔방울을 오독오독 밟으며 걷는 재미도 느낀다. 몇 걸음만 가면 바다다. 소나무 사이로 짙푸른 수평선이 조각조각 눈에 들어온다. 솔숲길은 대개 바다에 가까운 쪽과 마을에 가까운 쪽, 두 갈래의 오솔길로 나뉜다. 어디를 걷든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청량한 솔향이 뒤섞여 몸과 마음이 시원하다. 깜깜한 밤에 숲을 걷는다고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어두워도 넘어질 걱정 없는 순한 흙길인 데다가 도로변의 가로등이 훤하고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운동하는 시민들이나 손 잡고 산책하는 연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솔숲의 호젓함을 느끼려면 혼자일수록 좋다. 친구와의 대화, 이어폰에서 흐르는 음악, 눈을 피곤하게 하는 휴대전화 화면…. 이곳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어둠에 스며들어 느릿느릿 걷는 기쁨을 만끽하기를. 솔숲은 해안가를 따라 기다랗게 조성돼 있다. 이곳 소나무는 해안가에 사는 소나무라고 해송, 잎이 곰처럼 억세다고 곰솔, 수피가 검은색을 띠어 흑송이라고도 불린다. 해안에 빼곡한 소나무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그 증거로 모래사장에 가까운 나무들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몸통이 사선으로 휘었다. 6월 무렵에는 솔숲 모래땅에 연분홍 꽃이 오종종하게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자라는 갯메꽃이다. 갯메꽃, 갯그령, 갯방풍 등 바닷가에 사는 식물은 모래땅 속으로 깊숙이 뿌리를 내려 해안 침식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인생샷 한장… 강문해변 반지 프러포즈, 송정해변서 숨은 낭만찾기 솔숲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들 바닷가를 쌩하니 지나치기엔 아쉽다. 강문해변은 ‘SNS 업로드용’ 해변으로 진화 중이다. 모래사장을 따라 조성된 액자형, 반지형 포토존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며 사진 찍는 이들로 붐빈다. 액자 포토존에서 모래사장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반달처럼 둥근 해안선이 한눈에 잡힌다. 송정해변이라는 지명은 소나무에서 연유한다. 고려 제27대 왕인 충숙왕(1294~1339)의 부마 최문한이 소나무 여덟 그루를 이곳에 심어 팔송정이라 불리다가 추후 송정(松亭)이 됐다고 전해진다. 송정해변은 주변 해변에 비해 인적이 드물다. 최근엔 패러글라이딩과 카이트 보딩이 푸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카이트 보딩은 거대한 연을 줄로 연결해 허리에 묶고 서핑하는 스포츠다. 연에 몸을 맡기고 수면을 미끄러지는 쾌감을 느끼려 송정해변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느는 추세다. 송정해변 쪽 국군송정콘도 맞은편(송정동 산 1-4)은 사진을 남기기 좋다. 몸통이 가는 소나무, 그 사이로 가득 찬 바다에 사람까지 더해지면 구도가 꽤 그럴싸하다.●카페거리서 바다 한잔… 여름밤 버스킹에 파도소리가 코러스 밤의 솔숲을 지나면 불빛이 반짝이는 카페거리가 여행자를 반긴다. 북쪽 안목해맞이공원부터 남쪽 안목해변주차장까지 약 500m의 거리에 스무 곳 남짓의 카페가 나란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가야지.” “우리 어느 카페로 가지?” 커피를 대화 주제로 삼는 일은 이 거리에서 너무나 익숙하다. 지금부터 40여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980~90년대 강릉항이 안목항이던 시절, 이곳에 늘어섰던 커피 자판기 30여대는 강릉카페거리의 출발점이 됐다. 시간이 흐르며 자판기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지만 여태 남아 있는 커피 자판기도 있다. 초창기 ‘안목 길 카페’의 아날로그한 멋을 느끼고 싶다면 자판기에서 종이컵 커피를 뽑아 들고 모래사장을 거닐어도 좋겠다.카페는 대부분 2, 3층 야외 테라스를 갖췄다. 덕분에 바다를 마주하며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어느 곳이든 풍경은 보장하니 각자의 커피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고르면 된다. 할리스커피는 강릉항 끄트머리에 있어 때를 맞추면 울릉도로 향하는 배를 볼 수 있고, 산토리니커피는 카페거리에서 처음으로 핸드드립을 시작했으며, 엘빈은 커피뿐 아니라 과일이 듬뿍 올라간 타르트로도 이름이 났다. 여름밤에는 버스킹을 하는 이들의 음악이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버스커들에겐 바다와 합주할 영광이 주어진다. 뒤척이는 파도 소리가 노래의 코러스가 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여름밤이 깊어 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허승범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 강릉분기점을 지난다. ‘주문진, 경포, 강릉과학산업단지’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사임당로를 따라간다. 경포오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난설헌로와 창해로를 따라가면 강문해변이다. 지난해 6월 전 구간이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맛집:폴앤메리버거(653-2354)는 강문해변에서 유명한 수제 버거집이다. 고소한 잡곡 빵에 두툼한 소고기 패티, 토마토, 양상추 등을 높이 쌓아 올려 두 손으로 꾹 누른 후 잘라 먹어야 한다. 초당순두부마을은 강문해변에서 차로 4분,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다. 이곳 식당들은 바닷물을 간수로 쓰고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원조초당순두부(652-2660)는 슴슴한 순두부전골, 동화가든(652-9885)은 칼칼한 짬뽕순두부를 낸다. →잘 곳:강문해변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의 세인트존스경포호텔(660-9000)은 수영장과 반려견 보호 시설을 갖췄다. 솔숲 중간의 아비오호텔(640-6900)은 솔숲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다.
  • 성남 장마철 대비 건설현장 특별 감독

    성남 장마철 대비 건설현장 특별 감독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장마철 대비 건설현장 기획감독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장마철 대비 건설현장 감독은 붕괴?침수?감전?질식 등 장마철 재해가 우려되는 건설현장 등 안전조치가 불량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7월 6일까지 터파기 현장의 5대 가시설물, 토사붕괴 예방시설, 경사지 토사유실 방지조치, 추락예방조치 등을 집중감독 한다. 감독에 앞서 12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실시한 특별교육에는 현장소장, 안전관리자 등 250명이 참석하였으며 공정별 재해 위험요인, 안전작업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이루어져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강종구 산재예방지도과장은 “건설현장 재해감소를 위해 장마철 대비 건설현장 감독 결과 적발된 법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작업중지명령, 사법처리, 과태료부과 등 강력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건설 밑그림 그린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일명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선) 건설을 위한 연구 용역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광주시와 공동으로 3억원을 들여 최적 노선계획 수립과 수요 조사, 경제성 분석 등에 대한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한다고 12일 밝혔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담양~순창~남원~장수~함양~거창~해인사~고령~대구에 이르는 총연장 191.6㎞를 1시간대에 주파하는 게 목표다. 철도 명칭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의 고유어인 ‘빛고을’ 머리글자를 땄다. 이 철도가 놓이면 영호남 교통 여건을 개선해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대구~경주~포항 KTX, 광주~나주~목포 KTX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달빛내륙철도는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대상으로 분류되고 2016년 6월에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추가 검토 사업 1순위로 지정됐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원이 올해 국비에 반영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김승수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달빛내륙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단순한 철도가 아니라 영호남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또 통일을 대비해 중국, 러시아, 유럽을 겨냥한 대륙 횡단 철도망 구축의 교두보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미국과 북한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극적 반전의 반전을 거쳐 이뤄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고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핵단추’ 운운하며 일촉즉발의 날 선 기싸움을 벌였지만 12일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정상회담을 실현시켰다. 이날 정상회담은 파격적인 개성과 결단력을 지닌 ‘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 핵무력 확보 자신감 속에서 경제개발을 목표로 삼은 야심 찬 북한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 그리고 절묘한 중재 외교를 벌인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삼자가 만들어 냈다. 이들은 극한 대결의 정점에서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극적인 타협을 이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 같다고 말했지만,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과 막강한 장령들 등 정적을 제거했다는 것은 놀랍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또 같은 해 5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 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회담하겠다”고 직접 대화에 의미를 두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반도 정세와 북·미 관계는 커다란 풍파 속에서 순조롭지는 못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수소탄 시험 성공을 주장했던 북한은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를 쏘아올리며 벼랑끝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를 거듭했지만, 북한은 잇단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며 위기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9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미치광이로 비난하며 신랄한 비난과 경고를 주고받았다. 제재·압박 강화와 반발·대항이라는 악순환 속의 한반도 상황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열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화답했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연결되면서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만들어 낸 ‘기회’를 트럼프 대통령이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됐다. 3월 9일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과 함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했다. 이후 북·미 대화의 불씨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밀 방북으로 이어 나갔다. 그는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3월 31일~4월 1일 부활절 주말을 틈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5월 9일 2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회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비핵화 방안을 둘러싸고 북한이 일괄타결안에 반발하면서 회담은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깜짝 공개서한을 통해 적대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 취소를 알렸다.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북한이 태도를 급선회하면서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 다음날인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회담을 한다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여지에 문 대통령은 26일 극비에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월 27일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김 위원장과 만나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측면 지원했다. 이후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 등 여러 루트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활발한 조율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우여곡절 끝에 안정권에 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나는 (북·미 정상회담을) 내 평생 준비해 왔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한 美대사 공석 17개월 만에… 해리스 지명자 14일 상원 청문회

    주한 美대사 공석 17개월 만에… 해리스 지명자 14일 상원 청문회

    해리 해리스(62)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다.상원 외교위는 10일 홈페이지에 해리스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게시했다. 청문회가 끝나면 외교위와 본회의 표결을 차례로 거쳐 해리스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마치게 된다. 미 정가에서는 인준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달 중 의회 인준 절차가 끝날 경우 해리스 지명자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7월 중에는 한국에 부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해 1월 전임 마크 리퍼트 대사가 퇴임한 후 1년 5개월째 공석이다. 해군 대장 출신인 해리스 지명자는 지난달 18일 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그를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주한 대사로 재지명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지난달 30일 미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 이임식에서 “북한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임박한 위협”이라며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 탑재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남중국해에서 진행되고 있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창안한 당사자로, 그동안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檢수사 부작용 커 신중해야” vs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규명”

    “檢수사 부작용 커 신중해야” vs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규명”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를 둘러싸고 법원 안팎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법원 내부에서도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법원장 차원의 수사 의뢰나 형사 고발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부딪친다. 국민 여론은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발전위원회, 법원장간담회, 전국법관대표회의 등 의견을 수렴해 후속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기구조차 의견이 다를 정도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종민 변호사와 오지원 변호사가 10일 서울신문에서 토론을 벌였다. 두 변호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벌어진 판사 사찰과 재판 거래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해결 방안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 판사 출신인 오 변호사는 재판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제 수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고,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 수사에 부작용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의혹 해소를 위해 검찰 수사가 필요한가. 오지원 변호사(이하 오 변호사) 검찰의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 이미 검찰에 고발 사건이 접수됐고 수사를 위해 대법원장의 고발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검찰 입장에서 조심스럽다는 점은 이해한다. 특별조사단 보고서를 보면 사법행정권이 남용됐다고 인정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판사 시절 배석판사라고 해도 부장판사가 재판의 방향성을 정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록을 보지도 않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재판 관련 별개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판에 영향을 실제로 미쳤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문건이 대법원 연구관에게 전달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전달 여부는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수사가 없다면 밝혀내기 어렵다. 김종민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수사에 신중해야 한다. 검찰에 수많은 고발장이 들어오지만 다 수사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고발은 수사의 단서에 불과하다. 시민단체 등에 의해 이미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의 경우에는 수사를 하려면 반드시 대법원장의 고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김 대법원장이고, 최고 법률전문가로서 혐의 성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은 물론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악영향이 매우 크다. 특별조사단 문건에서 밝혀진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 의혹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현재 검찰 수사보다 중요한 것은 사법부, 법관, 재판 독립이다.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수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강제 수사를 벌이면 행정처 컴퓨터, 판사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기본이고 대법관 집무실까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로 범죄 혐의가 명백하냐는 의문이 있다. 오 변호사 사법시스템을 수호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특조단은 인사 불이익도 없고 재판 거래도 없다고 했지만 의심할 만한 문건들이 수두룩하다.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후 서울고법 재판 당시 행정처 심의관이 재판장, 주심판사와 직접 연락해서 작성한 문건도 있다. 사법 불신이 증폭된 상황에서 수사하지 않는다면 제도 개선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참지 않을 것 같다. 사법부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김 변호사 검찰이 수사하게 됐을 때 행정처나 대법관 PC에서 필요한 자료만 갖고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 문건은 다 삭제했을 텐데 복구하면 관련 없는 자료도 보게 된다. 사법부에 관한 모든 비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그 점을 염려하는 것이다. 검찰이 판사, 행정처, 대법원에 대해 언제든지 압수수색할 수 있고 수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남는다. 대한민국 사법부 독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유사한 고소, 고발 사건이 있으면 어떤 사건은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수사하지 않을 수 없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당사자들이 고소할 것이다. 검찰 수사가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작용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판사가 영장을 불허할 경우 재판에서 무죄가 날 경우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 혐의가 성립할 수 있나. 김 변호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성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직권남용이 성립하려면 직무 범위 내에 속하는 위법 행위가 있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대법원 판례는 직권남용에 대한 결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수범은 처벌이 안 된다는 의미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장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대법관들에게 행사했는지 여부다. 그런데 대법관들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 두 번째는 박병대 전 행정처 처장과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의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 부분은 권한에 속하는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판사 사찰과 관련해서는 행정처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종의 인사관리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논리도 나올 수 있다. 오 변호사 특조단 보고서를 보면 국제인권법연구회 산하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 조치 관련 내용은 직권남용에 해당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거 판례는 직권남용 행위의 결과가 발생했는지가 초점이지만 최근 판례는 보고서만 작성했어도, 그것이 실행되지 않았더라도 직권남용이 성립된다고 인정한다. 결과적으로 박 전 처장과 임 전 차장 모두 직권남용의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 문건을 작성한 심의관들은 법관 탄핵이 가능하다. 김 변호사 눈여겨봐야 할 점은 특조단이 인사모 와해 조치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는 것이다. 모든 문건을 다 본 특조단이 이런 결론을 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법관들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고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후에 무죄가 나온다면 회복할 수 없는 사법 시스템의 피해를 초래한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행정처는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 오 변호사 김 대법원장이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혀야 한다. 판사 사찰도 문제지만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진 재판 당사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최소한 판결 선고 전에 문건이 작성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통상임금 사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건은 사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회에서 특검과 특별법 제정을 논의해야 한다. 특검 수사 이후에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뒤 재판 당사자들이 재심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의혹이 큰 상태에서 수사 말고 어떤 방법을 쓸 수 있겠나. 정책 개선 한다고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그러려면 아프지만 과감한 청산이 있어야 한다. 김 대법원장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김 변호사 대법원장이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문제가 됐던 행정처 판사들은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 차라리 국회 청문회가 낫겠다는 생각도 있다. 국정조사는 실효성도 없고 정치적이라 반대다. 양 전 대법원장도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에 나와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오 변호사 판사들이 행정처에 들어가면 안 된다. 판사들이 행정처에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예측해서 영향을 주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기획조정실은 말 그대로 사법행정을 하는 곳인데 재판을 통해 청와대에 협조하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김 변호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최고사법평의회라는 헌법기구를 만들어 판사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프랑스 판사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전보되지 않는다. 판사의 무한 자유가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 시민이 판사 징계 관련 사법평의회에 제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국회, 대통령, 법관회의 등에서 선출·지명하는 사법평의회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했지만 행정처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와 유사한 일본과 비교해도 행정처가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인사권 문제 외에도 등기, 공탁 등의 업무를 행정처가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참여정부 당시 사법개혁위원회처럼 시민단체를 포함한 범정부적 기구가 마련돼 대법원장의 인사권과 사법행정권 범위를 논의하는 개혁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정리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태옥, 인천·부천 비하 망언에 뿔난 유권자들…“투표로 심판할 것”

    정태옥, 인천·부천 비하 망언에 뿔난 유권자들…“투표로 심판할 것”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 논란유정복 “정 대변인, 의원직 사퇴하라”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서울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거나 실직하면 부천, 인천으로 이사간다”는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뿔난 인천, 부천 지역 유권자들은 투표로 민심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정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며 유권자 달래기에 나섰다. 정 대변인의 ‘망언’이 인천과 경기 지역 판세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정 대변인은 지난 8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YTN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유 후보를 감싸주려다 내뱉은 말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수도권 지역 선거 판세에 대해 토론하던 중 패널로 출연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유정복 후보가 시장에 있던 2014~2017년 4년간 인천은 실업률 4년 연속 전국 1위, 가계부채비율 전국 1위, 자살률 1위, 전국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최하위권, 주민 생활만족도 최하위권, 1인당 복지비 최저수준 등을 기록했다”면서 “친박(근혜) 핵심인 유 시장을 박 전 대통령이 밀어줬는데도 이 정도라는 것은 유정복 후보가 더이상 시장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국당 정 대변인은 “유정복 후보가 시장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5년 전, 10년 전에도 똑같았다.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다”라면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때 제대로 된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서울로 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천으로 온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꼴찌가 그것 뿐이냐. 이혼율도 인천이 전국 꼴찌”라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 살다가 이혼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이사)간다.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에 간다”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유 후보 개인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사회자가 “해당 지역에 사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 구체적인 지명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이에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말씀이 지나치시다. 듣다보니 인천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천과 부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부천에 사는 한 유권자는 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올린 뒤 “서울 살다 이혼하고 못 살게 되면 사는 부천에서 사전 투표했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에는 “이혼 안 했어도 부천에 살고 있는 1인 투표하러 간다”, “경기 서구권을 아주 버리더라”, “거기서 더 어려워지면 오게 되는 인천으로 이사왔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다른 커뮤니티에는 “부천에 자리 잡은지 24년 정도 됐다. 그 때만해도 개발 안 된 서울보다 나았다”면서 “주민들을 다 폄하한 것이다. 조부모님께도 (정 대변인 망언)을 카카오톡으로 보내 절대 찍지 말라고 했다”고 적었다. 정 대변인의 망언을 요약한 ‘이부망천’이라는 단어도 유권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50~60대 중장년 유권자들도 정 대변인의 말에 마음이 상한 분위기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송모(60)씨는 “정 대변인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했던 사람이다. 인천 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천이 서울보다 집값도 물가도 싸고 공단이 많아 저임금 노동자도 많다”면서 “그래도 정치인이, 더군다나 선거에서 표를 많이 얻겠다고 나온 사람이 그런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한다는 데 놀라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사퇴 문자메시지를 보내 “본 의원의 발언으로 상심이 큰 인천시민과 부천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발언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다가 의도치 않게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방송 도중 사과 말씀을 드렸지만, 다시 한 번 정중히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는 9일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정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과지표가 제2의 경제도시로 인천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한 개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시민이 상처받는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또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싱가포르는 시작일 뿐이다/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싱가포르는 시작일 뿐이다/황성기 논설위원

    20세기 발명품 정상회담이 성공을 보장하는 해결사는 아니다. 강대국 주도, 미국에 의한 정상회담도 원샷 성공은 많지 않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불렀던 것처럼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며 증오했다. 그러다 브레즈네프가 죽고 등장한 54세의 젊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에 주목했다. 고르비도 서기장 지명 하루 전 부인 라이자에게 “우리(소련)는 계속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란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군비경쟁을 뜻했다. 그러나 레이건과 고르비가 만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985년 11월에야 첫 회담을 한 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워싱턴, 모스크바로 옮겨 다니며 4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끝에 냉전 해체의 기틀을 만들었다. 2년 반 걸렸다.레이건과 고르비 외에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몇 차례고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 워싱턴에서 교차회담을 가진 것처럼. 미국의 ‘별들의 전쟁’(SDI) 계획과 핵 군축으로 대립하던 레이건과 고르비에게는 신뢰라곤 털끝만큼도 없었다. 보좌진이 만류했지만, 첫 대좌는 상호 공격이었다. “우리는 무기가 있기 때문에 서로 불신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무기를 갖고 있다”는 명언은 첫 회담에서 나왔다. 2박3일 회담으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워싱턴·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는 선에서 끝냈다.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따랐지만, 두 정상과 절친이 된 슐츠, 셰바르드나제가 있었기에 미·소는 냉전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는 위업을 이룬다.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외교 교과서는 정상회담의 성공 요건으로 대등한 군사력, 신뢰를 꼽는다. 북·미는 70년간 축적된 불신에 국내총생산(GDP)으로만 볼 때 800배 이상의 국력 차가 있다. 핵탄두로도 7200개 대 20개다. 비대칭의 극치다. 생존을 건 북한, 체면을 건 미국의 임전 태세가 같을 수 없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단 하루에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고차방정식을 풀 수 있을까.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지만 꿈에 가깝다. 정상들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트럼프는 몇 차례 예고도 했다. 197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이집트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 이스라엘 메나헴 베긴 전 총리의 열사흘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은 중동 평화를 이뤘지만, 사다트가 회담을 못 하겠다며 귀국 짐을 꾸린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인권문제로 일격을 날릴 가능성, 없지 않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미국의 흑인 문제로 반격할 것이다. 두 정상이 격한 말을 주고받으면서 불신이 증폭될 수 있다. 그래도 상대를 믿어 보자며 냉정을 되찾으려 냉·온탕을 오간다면 하루로는 턱도 없다. 세기의 북·미 정상회담은 1박2일 또는 2박3일이 되거나 레이건·고르비처럼 제3국에서 한 번 더 만난 뒤 위싱턴과 평양을 번갈아 방문하는 긴 여정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의 ‘네 개의 눈’이 만나는 일 대 일 회담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레이건·고르비의 성공이 두 사람의 케미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케미의 출발점이 1차 제네바회담에서 총 15시간의 회담 중 보좌진을 물리친 단독회담 5시간에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트럼프, 김정은이라고 단독회담을 못 할 이유가 없다. 레이건·고르비의 부인 낸시·라이자처럼 세계의 이목을 끌 멜라니·리설주 여사 만남이 성사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 북·미에 주지의 사실이다. 2000년 시작한 남북 정상회담이 좋은 예다. 2007년, 4·27을 거쳐 합의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 가는 남북이다. 하나하나의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지만 어떤 의미에선 미완인 채로 더 큰 완성을 향해 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대단한 합의가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을 각오를 전 세계는 지금부터 하는 게 좋을지 모른다. 북·미는 이제 시작했다. marry04@seoul.co.kr
  • 스페인 새 내각 여성 장관이 65% ‘파격’

    스페인 새 내각 여성 장관이 65% ‘파격’

    ‘키맨’ 부총리·경제·재무장관 3명 모두 여성·친EU 성향 인물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신임 총리의 사회당 정부가 내각의 65%를 여성으로 발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각료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던 핀란드의 기록이 깨졌다. 전체 각료 17명 중 여성이 11명인 데다 친(親)유럽연합(EU) 인물들이 대거 포진한 점도 인선 특징이다. 산체스 총리는 6일(현지시간) “평등 사회를 위한 정부”라며 “EU는 우리의 새로운 고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내각은 1975년 스페인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BBC는 이날 새 정부의 ‘키맨’(핵심 인물)으로 경제부 장관에 지명된 나디아 칼비노 현 EU 집행위원회의 예산담당 총국장(차관급),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낸 부총리 겸 양성평등부 장관 지명자 카르멘 칼보, 전 안달루시아주 국무위원인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재무장관 내정자 3명을 꼽았다. 모두 여성이고 친EU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회 의장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 호세프 보렐과 동성애자이자 성소수자(LGBT) 활동가인 판사 출신 페르난도 그란데 말라스카가 각각 외무장관과 내무장관에 올랐다. 이 밖에 국방, 교육, 법무, 노동, 환경 등 장관직도 여성 인사가 거머쥐었다. 남성 각료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엔지니어 출신이자 스페인 최초의 우주인인 페드로 두케다. 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스페인 왕립 엘카노연구소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이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이번 내각보다 더 친EU 성향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산체스 총리가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괴물) 정부가 들어설 것이란 우려를 떨치기 위한 팀을 골랐다”고 평했다. 앞서 정적인 국민당은 집권을 위해 세를 규합한 사회당 정부를 프랑켄슈타인에 빗대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새 정부가) 독일보단 프랑스 라인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EU 경제 통합 심화, 유로존 공동재무장관 창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허익범 드루킹 특검팀 출범… “정치적 논란 잠재울 靑의 묘수”

    허익범 드루킹 특검팀 출범… “정치적 논란 잠재울 靑의 묘수”

    “결과 따른 공격서 자유로울 것” 김경수 개입·은폐 의혹 등 규명 총 87명 규모… 최장 110일 수사 민주, 옛 새누리 의혹도 檢 고발문재인 대통령이 7일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자유한국당의 추천을 받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를 임명했다. 뉴라이트 단체 활동 경력이 있는 허 변호사를 문 대통령이 특검으로 임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허 특검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야 3당은 지난 4일 특검 최종 후보로 허 특검과 임정혁(61·16기) 변호사를 추천했다. 허 특검은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에 의해서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면서 “분명히 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인 만큼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앞으로 구성될 수사팀과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대구지검 형사부장 등 21년간 검사로 근무했다. 현재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이다. 허 특검은 2007년 뉴라이트 단체인 ‘나라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자문변호사단으로 활동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같이 일했던 변호사의 부탁으로 이름만 올렸을 뿐”이라면서 “활동을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법조계는 허 특검의 임명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임 변호사는 고검장 출신으로 수사 경력이 상대적으로 길고, 부장검사를 하다가 개업한 허 특검의 경우 뉴라이트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허 특검을 선택한 것이 향후 정치적 논란을 잠재울 ‘묘수’(妙手)로 보기도 한다. 한 변호사는 “이번 특검은 성과물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많다”면서 “한국당 추천 인사가 수사를 해서 결과가 안 나오면 향후 결과물을 둘러싸고 나올 수 있는 정치적 공격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검팀은 오는 27일부터 본격 활동할 전망이다. 특검법은 특별검사에게 임명 후 20일 동안 준비 기간을 준다. 수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60일이지만 한 차례(30일) 연장할 수 있다.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수사 기간은 최장 110일이다. 규모는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총 87명이다. 법에 명시된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 행위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 자금과 관련된 행위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이다. 내용적으로는 드루킹과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의 관계, 검찰·경찰의 수사 축소 및 은폐 의혹,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매크로(자동 반복 입력 프로그램) 등을 사용한 댓글 조작과 김 전 의원의 관여 여부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서울중앙지검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를 활용해 인터넷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정호 “좋은 선수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

    강정호 “좋은 선수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정호(31·피츠버그)가 7일 미국 복귀 이후 처음으로 현지 취재진 앞에 나서 “그날 이후부터 술을 일절 안 마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운전) 면허증은 없앴다. (통역을 맡은) 마크 김이 운전도 계속 해줄 것”이라며 “(음주) 치료 프로그램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지금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츠버그 팬들에게 야유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가족들이나 팬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좋은 선수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더 있었단 사실이 드러나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미국에서도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 당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4월에야 비자가 나와 팀 훈련에 합류한 뒤 현재는 상위 싱글A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강정호는 “작년에는 안 나왔던 비자가 올해는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준 미국 정부에 감사하다”며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예전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 발급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며 “예전만큼 할 수 있을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빅리그 복귀와 관련해 “그동안 준비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몸상태는 굉장히 좋다”며 “(싱글A) 선수들도 공 스피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있다. 컨디션 조절하면서 준비를 잘 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날 브레이든턴 머로더스(피츠버그 산하)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싱글A 파이어 프로그스(애틀랜타 산하)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싱글A 5경기에서 벌써 3개째 아치다. 타율은 .412(17타수 7안타)다. 강정호는 조만간 싱글A보다 수준이 높은 트리플A로 승격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야구] ‘식지 않는 타격감’ 안치홍 전성시대

    [프로야구] ‘식지 않는 타격감’ 안치홍 전성시대

    11홈런·47타점 감각 올라 힘 키우면서 스윙 간결해져 2009년 3월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이던 안치홍(KIA·28)은 “이종범 선배처럼 KIA를 앞에서 이끌면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해 곧바로 주전을 꿰차며 ‘KIA의 미래’라 불렸던 안치홍은 10년이 흐른 지금 ‘KIA의 현재’로 자리매김했다. 연일 매서운 타격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도 “더이상 어린 안치홍이 아니다. 많이 성숙해졌다”고 치켜세울 정도다. 안치홍은 3월 타율 .357(28타수 10안타), 4월 타율 .385(39타수 15안타), 5월 타율 .392(97타수 38안타)로 꾸준히 감을 올리고 있다. 특히 6월 다섯 경기에서 무려 .556(18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누적 타율은 .401(182타수 73안타)까지 치솟았다. 두산의 양의지(31)와 함께 4할을 넘나들며 KBO리그 타격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각종 기록에서도 커리어하이를 모두 갈아 치울 기세다. 안치홍은 지난해 21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후 처음 20홈런을 넘겼는데 올해는 벌써 11홈런을 뽑아냈다. 타점도 전체 5위(47타점)에 오르며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93타점을 뛰어넘으려 한다. 타율은 2014년 .339(434타수 147안타)가 최고였는데 벌써 훌쩍 넘어섰다. 안치홍은 예년과 비교해 타격폼에 엄청난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에 신경을 썼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타격에 필요한 파워를 키웠다. 그렇다고 잔뜩 힘을 줘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간결한 동작에 집중하고 있다. 스윙 직전 방망이를 살짝 뒤로 눕히고 공을 때리는 방식으로 스윙 궤적에 변화를 줬다. 덕분에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124에 달한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KIA는 현재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나쁘진 않지만 기대치를 밑돈다. 구단은 여름을 지나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길 고대하고 있다. ‘어른 호랑이’ 안치홍이 신인 시절의 포부를 현실화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캬~ 공자家의 술맛… 어라 이게 아니네?

    법원 “비슷한 이름, 소비자 혼동” ‘공자 가문의 술’로 널리 알려진 ‘공부가주’(孔府家酒) 상표와 유사한 ‘공보가주’(孔寶家酒) 상표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면 안 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수석부장 구회근)는 주류 수입·판매업체인 주식회사 KFJ코리아가 유한회사 금용을 상대로 낸 상표권침해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고 6일 밝혔다. ‘공부가주’는 중국식 증류주인 백주(白酒)로, 공자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사용하던 술에서 유래했다. 1984년 중국의 공자문화축제 전용 술로 지명됐으며 2001년엔 중국 10대 문화 명주로 지정되기도 했다. KFJ코리아는 백주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를 2012년 출원해 2013년 등록하고 공부가주를 수입·판매해왔다. 재판부는 “두 표장이 모두 4음절의 한자이고, ‘孔○家酒’로 구성되며, 전체적으로 청감도 유사하다”며 “전체적으로 유사한 두 표장이 동일·유사 상품에 사용될 경우 일반 소비자나 수요자에게 오인이나 혼동을 일으키게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용 측은 2003년부터 부정 경쟁의 목적 없이 공보가주 표장을 계속 사용해왔고, 그 결과 공부가주 상표 출원 당시 국내 수요자 사이에서 공보가주가 별도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보가주를 공자의 후손들이 공자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중국의 대표 역사 명주라고 홍보한 점 등에 비춰보면 부정 경쟁의 목적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2012년 이전 공보가주 수입 규모가 연간 9000병 정도에 불과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 수요자 간에 이 사건 표장이 금용 상품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인식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하루 연가

    비핵화 담판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연가를 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올 들어 첫 연가를 썼을 때,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밖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다. 이 관계자는 “휴가 장소는 지방이지만 비공개다. 양산 자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휴가 중이나 7일까지 기한인 특검 지명은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7일 하루 연가… 靑 떠나 지방서 머무를 듯

    비핵화 담판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연가를 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대통령이 하루 연가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새로 주어진 21일간의 연가 일수 중 두 번째로 연가를 사용한 것이다.  지난 2월 올 들어 첫 연가를 썼을 때,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밖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다.  이 관계자는 “휴가 장소는 지방이지만 비공개다. 양산 자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휴가 중이나 7일까지 기한인 특검 지명은 차질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야 4당의 3개 교섭단체가 추천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특별검사 후보 명단을 접수했다. 문 대통령은 공안통 검사 출신인 임정혁(61)·허익범(59) 변호사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제 댓글 다 지워” 뼈공안 vs 뉴라이트? 드루킹 특검 후보 이력 논란

    “문제 댓글 다 지워” 뼈공안 vs 뉴라이트? 드루킹 특검 후보 이력 논란

    임 변호사, 부적절한 온라인 게시물 수사기관 통제 검토허 변호사, 2007년 뉴라이트 연합단체 자문변호사 활동문재인 대통령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임명이 임박한 가운데, 최종 후보 2명의 이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 중 1명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는 뉴라이트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고, 특검 지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 임정혁(62·16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근무 당시 명예훼손 등 문제가 있는 인터넷 게시물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수사기관이 직접 인터넷 사업자에게 삭제 요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전력이 드러났다. 야 3당은 지난 4일 특검 후보로 두 변호사를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한국당은 허 변호사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임 변호사를 선택했다. 모두 공안 수사 경험이 있고, 보수적이란 평가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7일까지 이들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법조계에선 한국당 지지를 받고 뉴라이트 진영에서 활동한 허 변호사보다 임 변호사가 낙점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문제는 이들의 이력이다. 2014년 대검 차장으로 근무하던 임 변호사는 그해 9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하자, 정부부처와 함께 네이버·다음·SK커뮤니케이션즈·카카오 등 관계자들을 불러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사범 엄단 범정부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검찰은 온라인 명예훼손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뿐 아니라, 문제시 되는 게시물을 직접 삭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게 했다.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특검이 과거 적극적으로 온라인 게시물을 통제하려 했던 장본인이란 점에서 부적절한 이력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게시물 삭제에 대한 권한이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있는데 수사기관이 포털에 직접 게시물을 삭제하게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변호사는 “당시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가 된 것은 있지만 실행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허 변호사는 지난 2007년 뉴라이트 300여단체가 연합한 ‘나라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자문변호사단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 적임자로 거론됐던 이들 중 다수가 고사를 해, 이력에 논란이 있는 분들이 최종 후보로 올라가게 된 것 같다”고 총평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남북화해시대 경제 중심지로 수색역 개발, 현안 꿰는 토박이… 세대 결합 일자리 창출”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남북화해시대 경제 중심지로 수색역 개발, 현안 꿰는 토박이… 세대 결합 일자리 창출”

    “은평구가 남북 화해 시대에 북으로 가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김미경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일 “은평구는 남으로는 부산 동래, 북으로는 의주까지 양쪽으로 천 리라고 해서 양천리라는 지명이 있을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남북 화해 시대에 물류 등 경제적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김 후보는 수색역 철도 개발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은평구가 북을 통해 유럽까지 가는 철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서 “철도 개발을 추진해 은평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은평구의 최대 현안으로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은평구는 일각에서는 ‘흥부네 집’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구는 50만명에 달하는데 일자리는 없고 예산도 부족한 도시”라면서 “어르신들과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세대 결합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민의 의견을 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은평정책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선거 유세에서 유세차를 끌고 홍보하기보다는 현장에서 구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면서 “은평정책연구소에서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청장 출마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 태어나는 대한민국이나 지방 분권 시대에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 19대 대선에서는 서울시캠프 보훈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김 후보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은평구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45년간 은평구에서 산 토박이다. 은평구에서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을 하면서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신사동에 학교가 7개가 되는데도 제대로 된 도서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파악하고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시의회에서 여성 최초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아 수색역 개발을 위한 서북권사업과를 만드는 등 ‘추진력’이 있다는 정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시의원을 2번 하면서 문화관광위원회에서 4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4년 활동했다. 이러한 경력을 살려 은평구를 ‘문화를 입은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은평구는 호텔이나 예식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면서 “기반 시설을 확충하면서도 문화를 입히는 녹색 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탈리아 총리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콘테’? 무정부 상태 끝 보인다

    장장 3개월에 걸친 이탈리아 무정부 상태의 끝이 보인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SNA통신 등에 따르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극우동맹당 대표가 공동 정부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탈리아발 국제 금융 위기론이 팽배하면서 양당 대표가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를 총리 후보로 재천거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사를 기용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도 콘테 지명자와 새 내각을 승인했다. 지난 27일 마타렐라 대통령의 거부로 급제동이 걸렸던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은 2번의 정부 구성 시도 만에 출범하게 됐다. 앞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 재정경재부 장관에는 이탈리아의 유로화 탈퇴론자 파올로 사보나 대신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 강사 조반니 트리아를 앉히기로 했다. 트리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학자다. 유로화에 미온적이고 독일의 재정흑자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유로존 탈퇴 등 과격한 정책을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보나는 경제부 장관 대신에 유럽연합(EU)관계 장관을 맡기기로 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당초 예상대로 노동산업부 장관에 기용됐다. 그는 오성운동의 대표 공약인 저소득층에 월 780유로(약 100만원)를 제공하는 기본소득 도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살비니 대표는 이민 정책 최종 결정권자인 내무 장관을 맡게 됐다. 앞서 살비니 대표는 5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전면 추방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이탈리아의 강경한 대 난민 정책이 확실시된다.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나란히 부총리 직책을 수행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콘테 총리가 허수아비 총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총선 실시 후 89일 만에 출범하게 된 콘테 내각은 1일 오후 선서하고 이탈리아는 물론,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로서의 첫발을 뗀다. 새 내각은 이후 상원과 하원 양원의 신임투표 관문을 넘어야 공식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오성운동과 극우동맹당의 합계 의석이 상·하원 과반을 웃돌아 신임투표 통과가 확실시된다. 정부 출범이 무산돼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탈리아의 유로화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최근 요동쳤던 금융시장은 연정 출범 신호에 안정세로 돌아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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