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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케인 美의회 중앙홀 안치…아내가 의원직 승계 1순위

    매케인 美의회 중앙홀 안치…아내가 의원직 승계 1순위

    라이언 하원의장 “훌륭한 정치인에 경의” 링컨·케네디 이어 32번째…일반인 조문 후임 10여명 거론…공화·트럼프측 압박 미국 보수진영의 ‘큰 별’, 공화당의 ‘균형추’로 불렸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중앙홀에 안치된다. 1824년 미 의회 중앙홀 건립 후 고인의 시신을 안치, 일반인의 조문을 받는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에 이어 매케인 의원이 32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타계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안치됐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전쟁의 영웅이자 훌륭한 정치인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의 장례식은 다음달 1일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고인의 모교인 메릴랜드주의 해군사관학교 묘지로 결정됐다. 한편 매케인 의원의 의원직을 누가 승계할 것인지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법에 따라 더그 듀시(공화당) 주지사가 매케인 의원의 후임자를 지명해야 한다. 후임자는 2020년까지 2년간 의원직을 승계하도록 정해져 있다. 듀시 주지사는 보수적인 애리조나 공화당원들이 강경파 인물을 요구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인사를 요구하는 등 양측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터넷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매케인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후임자 1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듀시 주지사에 맞서 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후보에 도전하는 켄 베넷, 크레이그 배럿 전 인텔 최고경영자의 부인 바버라 배럿,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인 커크 애덤스, 매케인 의원과 가까웠던 애리조나주 검찰총장 출신의 그랜트 우즈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포럼오래 30대 女사무국장 집 근처서 법인카드 사용···“포럼 카드 사용” 반박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포럼오래 30대 女사무국장 집 근처서 법인카드 사용···“포럼 카드 사용” 반박

    함승희(67)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3년간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38·여)씨와 함께 314회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승희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이중 314건을 손씨 거주지인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사용했다는 취지로 27일 보도했다. 해당 법인카드가 사용된 곳을 레스토랑과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으로 손씨의 집 인근 상점이다. 30대인 손씨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이라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강원랜드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함승희)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의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증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손 씨는 또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 때도 매번 동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과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비서진은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 줬다”며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며 상반된 증언을 내놨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맡은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 위원을 지냈으며 그해 5월 박근혜 싱크탱크로 불리는 ‘포럼오래(오늘과 내일)’를 설립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포럼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함 전 사장이다. 2017년 촛불집회 당시 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자 ‘함승희 천거설’이 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60일간 이끈 수사 마무리…오늘 대국민 보고

    특검, 60일간 이끈 수사 마무리…오늘 대국민 보고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7일 ‘드루킹’ 수사를 공식 종료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허 특검이 직접 지난 60일간 이끈 특검 수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대국민 보고의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 특검은 지난 6월 7일 지명돼 같은 달 27일부터 드루킹 일당이 벌인 댓글조작의 전모를 수사해왔다. 특히 드루킹 일당이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넨 의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을 지시한 의혹 등을 중심으로 파헤쳤다. 드루킹 일당에 대한 압수수색과 결과물 분석에 주력한 특검은 드루킹이 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를 토대로 2016년 12월∼올해 2월 기사 7만 5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8800여만건의 호감·비호감 수를 조작한 혐의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댓글조작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판단해 지난 24일 그를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댓글조작의 양을 늘리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여론조작을 벌인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드루킹이 킹크랩 구동에 사용한 휴대전화 수를 대선 직전 100대 안팎까지 확충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발표 이후엔 최소한의 인원만 남는다. 이제 김 지사 등 재판에 넘긴 총 12명에 대한 공소유지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검은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 9명을, 김 지사의 옛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한씨와 드루킹 일당 4명을 기소했다. 드루킹과 도모·윤모 변호사 등 4명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도 재판을 받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수경학은 우주·자연법칙 연구해 인간 삶에 접목하는 학문”

    [백파의 자전적 육필수기 ‘삶과 운명’] “수경학은 우주·자연법칙 연구해 인간 삶에 접목하는 학문”

    어린 시절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송파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백파 윤대현(84) 원장은 수경학(壽鏡學)이란 이름으로 부산에서 그 꽃을 피우게 된다. 수경학(壽鏡學)은 목숨 ‘수(壽)’, 거울 ‘경(鏡)’자로 동양철학의 정수가 담긴 학문으로 백파 원장이 창시자이다. 수경학은 풍수지리와 사업, 직업, 상호, 가정문제, 작명, 운세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이 가능한데, 태어난 시에서도 초시, 중시, 말시로 세분화해 판단하고 상담자 집안에서 조상 3~5대의 본과 지역까지 감안해 운명을 감정한다. 수경학은 미신이 아닌 동양수경학 일뿐입니다. 그는 남다른 통찰력과 예지력을 가진 인물로 심오한 경지를 터득하여 국내 수경학 대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의 수경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인방송과 그 외 지역으로 방송되는 CBS 방송 등에서 5년간 재미교포와 현지인을 대상으로 ‘60분 실시간 생방송 상담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미국·호주·중국 등 세계 39개국에 특별 초청되어 국운과 장래를 카운슬링하기도 했다. 백파 원장은 부산에서 생활하며 수경학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며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0여 년간 ‘수경학’이라는 신학문 창시자로서 동양 수경학과 그에 얽힌 행정수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구술을 정리해 이번 호에 연재한다. 편집자 주수경학 창시자로의 70여년 삶 나는 70여 년간 ‘수경학’이라는 신학문 창시자로 살았습니다. 수경(壽鏡)의 수(壽)는 목숨 수. 경(競)은 거울 경, 비칠 경이란 글자입니다. 사람의 수명이나 기업의 흥망성쇠는 물론 한 국가의 국운에도 역시 수경이 실존한다는 우주와 자연법칙을 연구해 인간의 삶에 접목하는 학문입니다. 수경학의 원류는 미래를 보는 학문입니다. 사람의 운세나 국가를 넘어 기업의 명운까지 안다는 뜻입니다. 창조주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는 것인데요. 창조주에는 이르지 못해도 대학자나 지혜로운 자는 선견지명으로 알 수도 있는 선지자격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학문입니다. 말하자면, 우주 만물에는 생기라고 부르는 기(氣)가 있습니다. 산과 들이나 강이 흐르는 이치에는 우주에서 내려오는 천상운행법칙을 따르는 지상자연법칙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다. 천상과 지상 자연법칙이란 우리 인간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이를 알고 모르는 것의 차이가 인생이나 국가 명운에 어떤 결과로 나타나느냐는 것이죠. 물론 저는 아직도 배우는 사람입니다만 인간의 한계 그 이상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입니다. 수경학의 토대는 그래서 간단치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점성가나 역술인이라 부르는 사람, 또는 풍수라고 부르는 풍수지리학을 통괄한다는 명리학, 그러한 단계보다 위에 선 학문입니다. 사람들은 간혹 내게 “풍수지리학자신가요? 아니면 명리학자나 철학자입니까? 아니면 점성가인가요?”라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수경학자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쉽게 만나는 예언가도 아니고 점쟁이나 철학관을 하며 누가 무슨 예언이 적중했다는 등의 명성을 따라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수경학을 통달했다고는 못해도 충분히 거친 사람입니다.수경학 원류는 미래를 보는 학문 수경학이 본격적으로 햇빛을 보게 된 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의 입지를 찾으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세종시의 첫 발상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행정수도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신 거죠. 이를 구체적인 공약을 통해 정책으로 실현한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된 일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분들이 거의 별세를 하셨습니다만, 첫구상 이후 검토에서 발설하기까지 드러나지 않는 물밑기간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국민들에게 알려지던 시절도 아니었잖습니까. 일명 암행분석 기간이 있었던 거죠. 세종시로 말하자면 지구촌에서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한반도는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사람의 등뼈와 같은 백두대간의 중간쯤, 인체에 비유하면 폐와 심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다시 차령 산맥이 뻗어나고 금강이 흐르는데 위장 비장 내장과도 같아 말로 설명이 어려운 지상자연법칙에서 보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세종시로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심장이 박동해 한반도 전체에 뿜어내는 형세입니다. 계룡산이 왜 저 자리에 있으며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이 미호천과 만나 어째서 세종시를 감싸고 흐르느냐는 문제는 제가 알아낼 수도 없는 오묘함이라고 보는 건데요, 중요한 건 이런 지정학적 입지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이나 태평양 건너 미국에 사는 인간들에게까지 하늘이 스스로 필요해서 발산해 뿜어내는 인간 삶에 유익한 생기가 생성되고 보낸다는 것이 제가 보는 수경학적 세종시의 입지라고 하는 것이지요. 행정수도 세종시는 한반도의 심장 그런데 말이죠. 이건 풍수지리학을 좀 안다는 분들은 누구나 알만한 것입니다. 한반도 최고의 심장 자리가 여기라고 한다면 이자리를 어떻게 써야 되겠습니까? 답은 쉬워요.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혈관, 동정맥이 막 힘없이 제대로 돌고 맥박이 뛸 게 아니겠습니까? 이 자리는 행정수도로서 한국인의 삶에 있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세혈관 하나 막힘없이 공급될 심장이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잖습니까. 바다에도 뱃길이 있고 땅에는 물길이 있어 땅속까지 이어져 있듯이 우리가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하늘에도 고기압 저기압이 있으며 기압도 계곡처럼 골짜기가 있어서 계곡 대신 기압골이라 부르지 않습니까? 인생사나 국가 대사나 모든 우주 법칙에는 산맥이 있고 강과 들과 바다가 있는 것처럼 뭉치고 흩어지는 기운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종시에는 날이면 날마다 모이고 쌓이고 뭉치고 흩어지는 한반도의 정기가 집합된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세종시는 한민족이 먹고 살아갈 물질적 양식 그 이상의 생명 정기가 솟는 곳이란 말이죠. 그래서 세종시는 우리나라의 참 소중한 땅입니다. 물론 백두에서 한라까지 어느 곳 어디 한 뼘의 땅도 귀하지 않은 곳은 없겠습니다마는 예로 중국이나 몽골 아프리카에는 인간이 살 환경이 아닌 사막도 있고 황량한 벌판이나 산지도 있지만 세종시는 한국인이 살아갈 생명의 생기가 응집되고 분사되는 곳이라는 얘기지요. 또, 매사가 그렇듯이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지 않습니까? 육체가 있고 영혼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세종시에는 맞춰야 할 균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설립근본 정신입니다. 건물이나 도로만 들어서서는 진정한 완성이 아닙니다. 물론 앞으로 잘 맞춰가겠지만 얼빠지고 영혼이 없는 도시가 된다면 세종시 본연의 설립 정신이 아닐거고요. 미래비전이 뚜렷해야 하는 겁니다. 교육의 문제, 목표는 미래이며 교육입니다. 세종 정신으로 미래교육 담아야 그런데 세종교육은 지금 정신은 둘째 치고 미래도 셋째로 치고 첫째 교육 마인드로부터 실체에 이르기까지 중간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통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신이 총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라는 것은 나중에 나와서 세종시가 되었습니다만, 그러니까 한국인의 한국 정신이란 뜻인데 그 정신의 원천이 바로 앞에서 말한 수경학의 허파와 심장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이러면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세종시가 모범이고 모델이 될 만한 것, 제대로 행정수도다운 도시로서 ‘세종 정신’이 필요한 겁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영국, 프랑스, 심지어는 일본에도 나름 그들만의 국가 정신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수도는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정신이 도시를 지배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몸이 앞서지 않고 정신을 앞서가는 구조라 미국의 수도는 미국 정신을 이끈 45명 대통령의 애국정신이 바탕입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나 워싱턴광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라 사랑이 도시의 혈관으로 깔려 있습니다. 한국에는 우리 민족 대대로 내려온 ‘홍익인간’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수도 서울의 정신은 뭐죠. 행정수도 세종시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정부청사는 왕을 상징하는 용트림 형상인데 미국은 십자가입니다. 그러니까, 세종시의 행정수도 정신이 뭐냐는 거예요? 그냥 콘크리트 벽에 정원이나 잘 가꾸고 도로만 내고 주차장이 넓은 이런 식의 인공도시가 아니라 그런 모든 것이 한국의 미래와 애국 애민정신을 받드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역사적인 평가를 떠나서 이를테면 박정희 공원, 노무현 도로 같은 게 하나가 없느냐는 겁니다. 그러면 그냥 보통 신도시와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 것들이 아쉽다는 겁니다. 세종시가 출발한 지 10년이 안 됐으니 앞으로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리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이해찬 “협치 위한 인적인 매치 있을 수 있다. 청와대와 협의”

    이해찬 “협치 위한 인적인 매치 있을 수 있다. 청와대와 협의”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는 야당과 높은 수준의 협치를 위해 “여러 가지 인적인 상호 간의 매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임 당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야당 인사를 장관 등으로 임명하는 등의 인적 매치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당사자와 청와대와 당이 협의해서 함께 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정·청 협의를 강조한 이 대표는 “정기적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서 총리와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나아가서는 사안에 따라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해당 수석과 부처 장관, 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열릴 예정인 3차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활성화를 위해 당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한 후 여야 각 정당이 합동방문단을 구성해 북한을 찾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야당과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형태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우선은 민생 문제 관해서 청와대에서 여야정상설협의체에서 8월 입법에서 예산까지 뒷받침하자는 전체 합의가 있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선 가능한 한 조속히 이행되도록 하겠다. 상황이 좋아지면 협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될 것으로 본다. 여러 가지 인적인 상호 간의 매치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기에 당사자, 그리고 청와대와 당이 협의해서 함께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당·청 관계를 제도화하는 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구상은. -정기적으로 총리가 중심이 돼서 총리,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안에 따라서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해당 수석과 해당 부처 장관, 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이런 분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논의를 사안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힘 실은 선거제도 개혁이 21대 총선 전에 가능한가. -선거제도만 다룬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고, 개헌하고 묶어서 다룰 땐 권력형 구조 뭐로 할거냐 성격 달라지기에 그런 점 감안해서 이것도 야당들과 꾸준히 대화해서 조금이라도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 찾아보도록 하겠다. →당 대표로서 경제 정책 방향 어떻게 조율할 건지. -지금 언론 보도되는 거처럼 고용 문제가 여러 많은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제가 보기에도 고용이 이렇게 숫자가 늘지 않고 있는 건 심각한 문제인데 고용이 안 느는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봐야 한다. 단순히 소득주도 성장 모델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그런 것인지 대개 일부 언론과 야당은 그렇게 몰고 간다. 규제 완화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이 있는데 제가 한 달 동안 경선을 치르느라고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깊이 들여다보겠다. →민생경제연석회의 가동을 가급적 빨리한다고 했는데 당장 내일 행보는 어떻게 하고 가동 시점은 언제로 할 생각인지. -(민생경제연석회의) 행보로 하는 것은 아니다. 논의의 틀 먼저 만들어야 한다. 당헌에 규정돼 있는데 구성을 안 했거든요. 구성하는 일 먼저 해야 한다. →9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남북관계 활발히 해야 한다 말했다. 정당 차원에서 정부 입법을 뒷받침하는 것 외에도 당 차원 교류 등 다른 계획 있나. -기본적으로 우리 당하고 북쪽 정당은 성격이 다르다. 그러기에 정당 차원의 교류를 말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여야 합동 방문단을 구성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하고 오신 뒤에 북쪽에 가서 민화협이라든가 관계자들과 앞으로의 남북 관계 관해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필요 있겠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목표를 경제로 삼다 보니 어려운 국면으로 가는 것 아닌가. 당의 정체성 분명히 해 방향타 새롭게 잡아갈 것을 청와대에 건의할 생각 없는지. -경제 문제 피할 수 없다. 당 정체성 논의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우리 당이 사람 중심 사회 강조하고 있고 정체성을 소중히 하고 추구하고 있다. 그건 가치 추구, 당의 철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경제 정책은 민생 생존에 관련된 것이기에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없어질 문제가 아니다. 계속 같이 가는 것이기에 정부와 당이 안고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직 인선은 어떤 기준으로 하고 발표는 언제쯤 할 생각인지. 최고위원에게 역할을 부여하겠다 밝혔는데 구체적인 복안은 무엇인지. -급하게 인사할 생각은 아니다. 정기국회가 곧 시작되기에 예산 관련된 부서 등은 지금 이동시키면 적절하게 대응을 못 하는 문제가 있다. 빨리 해야 하는 부서는 빨리하고 정기국회가 끝난 뒤에 내년 초에 하는 게 낫겠다 싶으면 유예할 생각이다. 그리고 제가 지명한 최고위원 두 명이 있다. 하나는 노동 쪽에서 지명하겠다고 한국노총 정책토론회에서 얘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 내주 방북…‘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룰까

    폼페이오 내주 방북…‘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룰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 비핵화 협상을 위해 방북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을 대북특별대표에 지명하며 다음 주 비건 신임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방북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비중 있는 분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방북의 의미에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을 전격적으로 초청했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은 낙관적이다. 북·미 관계를 개선해 9·9절에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측근인사들이 불법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정치적 위기를 맞았고, 김 위원장도 지난해 마이너스 3.5% 성장을 한데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88%나 급감해 경제 고갈 위기에 처했다”며 “양측 모두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협상이 필요한 만큼 폼페이오가 빈손으로 북한에 가지도, 또 빈손으로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 담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시설 리스트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7월 초 방북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빈손으로 귀환한 터라 폼페이오 장관도 일정한 성과를 보장받지 않고선 방북을 결단하기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이번 방북은 비건 신임 대북특별대표의 첫 대북 외교 데뷔 자리이기도 해 방북 전 이미 양국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폼페이오가 또 빈손으로 돌아간다면 이후 비핵화 협상은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북한이 무엇을 내놓든 간에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합의해줄만한 ‘명분’ 수준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이 잘 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2차 북·미 정상회담 순으로 비핵화 정상외교 일정이 이어지며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비핵화 절차의 로드맵을 만들려는 의욕이 강하다”며 “이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다시 방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최소한의 요구는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신고와 비핵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물론 양측이 일단 파국은 피하는 선에서 이후 협상을 이어가는 정도의 절충형 합의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제대로 된 합의를 끌어내려면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데,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가 김 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측이 빅딜을 이루지 못하면 공은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넘어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든 북·미 양측에 다리를 놓아 미국의 종전선언 약속과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행동을 끌어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을 이뤄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안건 등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비건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환영한다면서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간 통화와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국물이냐, 석쇠냐’ 지역별 조리법 달라 고유의 맛 살려 숯불 석쇠에 구운 언양식 궁중 수라에서 유래한 전골 같은 서울식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불고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음식’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인정한 한국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불고기는 조리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에 재운 후 육수를 자작하게 구워 내는 ‘국물 불고기’와 고기를 숯불 석쇠에 올려 바싹하게 구워내는 ‘석쇠 불고기’가 대표적이다. 육수를 사용한 국물 불고기는 서울식으로 불리고, 석쇠 불고기는 울산 언양식과 전남 광양식이 유명하다. 고소한 불고기로 더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구려 ‘맥적’에서 유래한 전통음식 불고기는 고구려의 맥적(貊炙)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적은 양념한 고기를 꼬치에 꿰어 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고려시대에 불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육식을 금하는 풍습에 따라 잠시 사라졌던 불고기는 고려 말기에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설하멱(雪下覓)이라는 음식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1800년대에 들어서 석쇠나 번철과 같은 조리 기구가 쓰이면서 석쇠를 이용해 불에 간접적으로 굽는 너비아니로 발전하였고, 지금의 불고기로 이어져 오고 있다. 불고기는 조리 방법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소 등심, 안심과 같이 연하고 맛있는 부위를 얇게 저며 간장, 설탕, 배즙 등으로 만든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소금 간 정도만 해 구워 먹는 때도 있다. 양념한 고기에 채소와 당면을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기도 하고, 석쇠를 이용해 육수 없이 구워 먹기도 한다. 불고기는 보통 소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말하고, 돼지나 닭고기를 이용하면 돼지불고기 또는 닭불고기 등으로 구분해 부른다.●언양식은 칼로 얇게 썬 뒤 최소한의 양념만 60년 전통의 울산 울주군 언양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지역의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숯불 석쇠에 올려 구워 먹는다.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언양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구울 때는 석쇠를 불에 얹어 달군 다음 고기를 펴 놓고 센 불에서 겉만 재빨리 익힌 후 중불에서 천천히 속까지 익혀 낸다. 이렇게 구워 낸 불고기에 깻잎과 상추, 배춧잎, 산나물 잎 등 쌈을 곁들여 먹으면 영양적인 면에서 더욱 완벽한 음식이 된다. 언양불고기에 사용되는 한우는 독특하다. 보통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도축한 지 24시간 된 싱싱한 고기를 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전국 첫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고소한 불고기를 즐긴다.●일본으로 건너가 ‘야키니쿠’ 탄생 서울식 불고기는 일반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불고기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장 많이 해 먹는 방식이다. 언양식, 광양식과 달리 서울식 불고기는 임금님이 먹던 궁중 수라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일종의 전골식 불고기라고 보면 된다.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얇은 양은 화로를 사용한다. 화로 주변부에 달달한 육수를 붓고 가운데 육수가 없는 부분에 얇게 썬 양념 등심을 놓고 익히다가 육수에 찍어 먹거나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을 수 있다. 달달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전골과 흡사한 형태다. 육즙과 육수가 어울려 더 깊은 맛을 낸다. 버섯, 파 등 여러 종류의 채소와 당면,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 특히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즐기기 좋다. 양념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한다. 야들야들하고 뜨끈한 소불고기가 몸속 한기를 밀어낸다. 고기를 품은 육수는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에서 소 사육이 늘면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가 탄생했다고 한다. 일본에 건너간 우리 교포들이 소고기구이 음식점을 차려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야키니쿠가 나왔다. 서울식 불고기는 1939년에 개업해 3대에 걸쳐 운영 중인 강남구 신사동의 한일관이 유명하다.●매년 10월 서천변에선 전통 숯불구이 축제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낸 광양불고기는 고소하고 연해 그 맛이 일품이다. 광양불고기의 내력은 수백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부가 사연 끝에 아들을 데리고 광양으로 들어와 광양읍성 밖에 거주했는데 성 밖 인근에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귀양 온 선비들이 살고 있었다. 이 선비들은 성 밖에 사는 주민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고, 김씨 부부는 그 보은의 정으로 어린 송아지나 연한 암소를 잡아 갖은 양념을 하고 참숯불을 피워 석쇠에 고기를 구워 접대했다. 그 선비 중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에 복귀, 한양에 가서도 광양에서 맛본 고기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며 광양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으로 이 세상 최고의 맛은 마로현 불고기라는 뜻이다. 비결은 얇게 다진 소고기와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다.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의 화로와 석쇠, 부드러운 고기를 써서 참나무 숯과 양념이 조화를 이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가 얇게 저며 있어 화력 좋은 숯불에 금방 익는다. 달달한 불고기 향은 코끝을 자극한다. 광양식 불고기에 최적화된 전용 집게가 있어 먹기에도 편하다. 육수에 파김치, 배추김치를 넣어서 푹 고아놓은 국에 숯불고기와 채소, 나물을 넣은 빨간국도 별미로 통한다. 광양의 명물인 매실 장아찌도 같이 맛볼 수 있다.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광양불고기라고 칭한 식당을 볼 수 있으나 원조에 미치지 못한다. 20여 개의 숯불구이집이 몰려 있는 서천변엔 ‘불고기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시내에도 5~6곳이 있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은 필수다. 매년 10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서천변에서 전통 숯불구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서천변 3㏊에 울긋불긋 화사한 코스모스가 만발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맛과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흔한 벽돌 건물을 명소로 바꾼 ‘재치 있는 행정’

    [흥미진진 견문기] 흔한 벽돌 건물을 명소로 바꾼 ‘재치 있는 행정’

    서울숲 바닥분수에 모여 성동구 지명의 유래와 함께 구 변천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양으로 공급되는 채소가 재배되던 너른 들판은 전쟁 후 제조업체들이 모여들면서 공장들이 지어졌고, 세월이 흘러 공장이 이전하고 덩그러니 남은 빈 공장들이 탈바꿈했다고 한다.김은선 해설사를 따라 서울숲을 빠져나오니 성동구에서 지정한 붉은 벽돌 마을이 시작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물인데 명소화를 통해 의미를 부여했다. 신·증축 때 공사비를 지원해 주어 붉은 벽돌 건물 군락을 조성한 것은 구의 ‘재치 있는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카페, 양복점, 예술품 가게, 레스토랑이 주택 1층을 개조해 들어서 있었다. 최신 감각의 공간으로, 70~8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헌책방으로 위상을 떨쳤던 서울미래유산 공씨책방이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며 창천동에서 터를 이전했다. 단지 사람들이 도보로 다니기보다는 차를 타고 지나가는 곳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들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와야 들를 수 있는 곳이다. 수제화거리로 이동하는데 해가 졌다. 고층 빌딩과 고가도로 사이로 해가 지는 풍경을 보며 낯선 나라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수제화거리 중간에 희망플랫폼이라는 곳에 들어가 구두 장인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신으셨던 구두도 볼 수 있었다. 인생구두를 장만하고 싶을 때 이곳에 들러 편하고 아름답고 튼튼하고 개성 있는 신발을 하나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수제화거리를 걷다가 도로를 건너니 성수동 카페거리가 펼쳐졌다. 인쇄소, 정미소, 대중목욕탕, 양품점 등이 카페로 다시 태어나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이곳이 전에는 어떤 곳이었는가를 알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옛 기억을 인테리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거리를 지나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경찰기마대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랑받았던 경찰기마대다. 건강하게 윤기나는 말 12필을 보고,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었다. 다양성이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시대에 성동구 성수동이 언젠가는 서울의 중심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여름밤 마실을 마쳤다. 박정아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붉은 벽돌 마을…수제화거리…7080 뚝섬의 추억을 거닐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붉은 벽돌 마을…수제화거리…7080 뚝섬의 추억을 거닐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5회 성수동(서울숲 밤마실) 편이 8월의 셋째 주말인 지난 18일 진행됐다. 절정을 향해 치닫던 여름이 거짓말처럼 선선한 가을로 바뀐 이날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성수동에 몰렸다. 정원 초과로 결국 몇 분은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없이 해설자의 육성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이날 투어는 집결 장소인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를 출발, 116개의 컨테이너로 조립된 언더스탠드에비뉴를 거쳐 옛 뚝섬경마장을 상징하는 기마상과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아파트가 보이는 서울숲 바닥분수에서 서울숲 조성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시작했다. 답사단은 성수동의 새 명물로 떠오른 붉은 벽돌마을을 걸어 공씨책방~웅덩이마을~수제화거리~카페거리를 거쳐 서울경찰기마대에서 짧지만 긴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설을 맡은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서울의 핫플레이스 성수동 투어를 이끌었다. 특히 종착지인 서울경찰기마대에서 마구간을 공개하는 깜짝 선물로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설문조사에서 “웅덩이마을이나 붉은 벽돌 마을, 공씨책방, 경찰기마대 같은 예상치 못한 곳을 경험한 소중한 밤마실” 이라는 소감이 쏟아졌다.뚝섬은 섬이 아닌 섬이다.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만들어진 퇴적평야지대이다. 3개의 하천이 가로지르며 3면을 둘러싸다 보니 마치 섬처럼 보인다. 조선시대 이 지역을 도성 밖 동교(東郊) 혹은 살곶이다리 밖 교외라는 뜻에서 전교(箭郊)라고 불렀다. 동국여지승람에 “동쪽에서 흐르는 한강이 둘러 서쪽으로 흐르고, 북쪽 중랑천이 서쪽에서 흐르는 한강과 합하는 중간에 있으므로 자연히 평야가 형성됐다”고 적혀 있다. 한양의 열 가지 명승지를 노래한 ‘경도십영’(京都十詠)에도 봄이면 살곶이벌을 찾는다는 내용의 ‘전교심방’(箭郊尋訪)이 꼽혔다.동교는 전국에서 사육한 4만~5만 마리의 말 중 ‘서울로 보낸’ 준마만을 키우던 국립목장이자 왕의 사냥터, 군대 사열 장소였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조에서 성종까지 100년 사이 151번이나 찾았을 정도로 조선 초기 역대 왕이 즐겨 찾는 장소였다. 뚝섬의 랜드마크는 단연 살곶이다리(箭串橋)다. 1420년 세종 때 공사에 들어갔으나 1483년 성종 때 완공됐다. 왕은 당시 가장 긴 돌다리에 ‘제반교’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1938년 성동교가 개설돼 사용가치를 잃고 방치되기 이전까지 서울에서 아차산 아래 뚝섬, 강 건너 광주를 잇는 교통의 요로였다. 이태원, 홍제원, 보제원과 함께 4대 관용숙소인 전관원(箭串院)이 자리했다. 한양인 듯 한양이 아니고, 섬인 듯 섬이 아닌 뚝섬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시설인 뚝도수원지(수도박물관)로 장소의 관성이 이어졌다. 경기 고양군과 양주군에 속했던 이 지역이 일제강점기 서독도리(성수동1가)와 동독도리(성수동2가)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대변화가 휩쓸고 지나갔다. 이 시기 뚝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시설물은 ‘기동차’였다. 1930년 왕십리~뚝섬 간 4.3㎞를 달렸다. 1934년 동대문~왕십리 간 별선을 놓으면서 동대문~뚝섬 구간이 완성됐다. 전성기 총 37대까지 운행된 기동차는 1960년대 중반 폐지될 때까지 뚝섬 주민들의 발이자 채소 수송수단으로 이용됐다.기동차의 진가는 뚝섬유원지용 피서열차로 애용되면서 발휘됐다. 동뚝섬역에서 600m 떨어진 한강가에 유원지와 수영장,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강수욕과 뱃놀이의 추억은 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사라졌지만 옛 뚝도공립보통학교(경동초등학교) 자리에 뚝섬유원지의 여름경찰서가 있었다. 1960~70년대 여름철이면 하루 10만명, 절정 때는 20만명의 행락객이 몰려들었다. 70척의 놀잇배가 뚝섬유원지를 오갔다. 그 시절 서울의 여름 피서는 뚝섬유원지가 책임졌다.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1960년대 초부터 무, 배추, 토마토 등 채소 재배지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구로공단처럼 국가 주도 산업단지가 아니라 도심의 제조업체들이 교통이 편리하고 땅값이 싼 성수동으로 옮겨온 것이다. 1971년 당시 성수공단에 입지한 제조업체는 모두 671개로 서울 전체의 20%를 넘을 정도였다. 무허가 공해업소에서 쏟아내는 폐수로 인한 수질 악화 등 공해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30년을 넘기지 못했다. 도시형 전통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제화, 인쇄, 자동차정비업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재편됐다.왜 성수동에 신발업체가 모였을까. 지하철 2호선 라인인 성수역과 화양역 사이에 봉제공장이 많았다. 피혁, 의류, 가방공장이 따라 들어왔다. 봉제산업이 피혁산업과 제화산업으로 연쇄효과를 낳은 셈이다. 1996년부터 2000년 사이 서울에서 설립된 제화업체의 절반이 성수동에 입지한 게 이를 방증한다. 본래 서울의 수제화는 염천교와 명동에서 살롱화라는 이름으로 발달했다. 70년대 후반 명동에만 100개가 넘는 수제화 업체가 있었다. 50년대부터 신발공장이 들어선 염천교는 구두백화점, 신발만물상 수준이었다. 기성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양대 제조업체인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어가 금호동과 성수동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을 떠났지만 하청업체들은 남았고, 이들이 80년대 성수동으로 모여든 게 성수동 수제화 역사의 시작이다. 성수동은 우리나라 구두제작업체의 중심지가 됐다. 2000년대 중반 구두제작업체의 44.4%, 구두 부분품 및 재단제품 제조업체의 58%가 성동구에 몰렸다. 성수동에 구두제작업체의 86%, 구두 부분품 및 재단제품 제조업체의 70%가 집중된다. 구두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제품으로 폭이 넓어졌다. 2013년 현재 성동구의 섬유 및 의류제조 업체는 380개, 자동차정비업은 190개, 구두제조 관련 업체는 650개에 6000여명의 종사자가 몰려 있다. 성수동은 명실상부한 수제화의 메카이다. 뚝섬은 1950년 성동구로 편입되면서 성수동(聖水洞)으로 이름을 바꿨다. 성수동은 성덕정(聖德亭)이라는 왕이 머물던 정자에서 ‘성’(聖) 자를 따고 뚝도수원지에서 ‘수’(水) 자를 딴 합성 지명이다. 지명은 바뀌었지만 뚝섬의 정체성인 목장과 수원지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954년 경마장이 뚝섬으로 옮겨온 것은 말 목장이던 뚝섬이라는 장소의 관성이 살아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1958년 마장동에 우시장이 들어서고 뒤이어 도축장까지 들어와 가죽을 다루는 수제화 집적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게 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의 이동수단인 자동차를 수리하는 정비공장들이 대거 성수동에 둥지를 튼 것도 ‘말(馬)의 고향’이라는 600년 이어진 장소의 관성 탓은 아닐까.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여름야행 5=양화진(한강 밤풍경) ●일시: 8월 25일(토) 오후 6~8시 ●집결장소: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다양성 강화된 헌재… 사상 첫 女재판관 2인 시대

    새달 김이수·안창호·강일원 임기 끝나 與 ‘대국민 추천’… 진보 1~2명 늘 듯 보수적 성향을 가진 판사 일색이던 헌법재판관에 순수 재야 변호사와 여성 법관이 지명되면서 6기 헌법재판소의 색깔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성 법관이 헌법재판관이 되면 헌재가 진보적 색채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석태 변호사와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창종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지명했다. 대법원장과 대통령 몫으로 지명되는 헌법재판관은 인사청문회만 받으면 국회 표결 없이 임명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순수 재야 출신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30년 사상 처음 입성한다는 점이다. 현재 재판관은 검사 출신 안창호 재판관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다 판사 출신이다. 변호사 출신 이선애 재판관도 판사 생활을 10년 넘게 했다. 2012년 조용환 변호사가 당시 야당(현 민주당)에 의해 처음으로 순수 재야 출신 헌법재판관으로 추천됐지만 국회에서 선출 동의안이 부결돼 낙마했다. 2007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출신 송두환 변호사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지만 판사 생활을 8년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구성에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김선수 변호사가 순수 재야 출신 최초로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법조계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 각각 진정한 의미의 변호사 출신이 임명된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5기 헌법재판소의 임기가 9월에 마무리되면서 김이수·안창호·강일원 재판관 후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국회 추천 몫인데 이 중 1~2명은 진보적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는 여야가 각각 1명을 지명하고, 여야 합의로 나머지 1명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이날 대국민 추천을 시작하는 등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안 재판관 후임으로는 관례에 따라 검사 출신이 추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헌법재판관 9명 중 지난해 3월 황교안 권한대행이 임명한 이선애 재판관을 제외하고 모두 문 대통령 임기 중 교체되는 점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인 유남석 재판관을 임명했다. 내년 4월에는 조용호·서기석 재판관도 교체된다. 이들은 대통령 지명 몫인 만큼 교수, 변호사 등 다양성을 반영하는 인사가 후임이 될 수 있다. 이은애 수석부장판사가 최종 임명되면 2003년 전효숙, 2011년 이정미, 지난해 이선애 재판관에 이어 네 번째 여성 재판관이 된다. 여성 재판관 2명이 동시 재임하는 것 또한 헌재 창립 이래 처음이다. 여성 재판관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판사는 젠더법연구회 회원으로 여성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여성의 종중원 자격’, ‘호주제 위헌 사건’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낙태죄 위헌 소원 등 젠더 이슈와 관련된 사안에 전향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이석태·이은애… 진보색 짙어지는 헌재

    새 헌법재판관 이석태·이은애… 진보색 짙어지는 헌재

    이석태(65·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와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가 헌법재판관에 내정됐다. 이 변호사가 임명되면 법원이나 검찰을 거치지 않은 순수 재야 출신 변호사로는 첫 헌법재판관이 된다. 이 판사는 네 번째 여성 재판관이 된다.김명수 대법원장은 9월 퇴임하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이 변호사와 이 판사를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대법원은 “국민 기본권 보장,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적절히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선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가세하면 헌재의 진보색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뒤 별도의 임명동의 투표 없이 대법원장의 정식 지명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변호사는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수료 후 33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박종철씨 유족의 국가배상 사건,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주민들의 소음피해 손해배상 사건 등을 변론했다. 동성동본 금혼 규정과 호주제에 대한 위헌 소송, 긴급조치 위헌 소송 등 헌법소원을 여러 건 제기해 위헌 판정을 받아 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3~2004년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2004년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을 맡았다. 2015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진상 규명에 힘을 쏟았다. 이 공로로 올해 4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 변호사는 1953년 4월생으로 올해 만 65세다. 임기 6년인 헌법재판관의 정년은 만 70세다. 따라서 임기(2024년 9월)를 채우지 못하고 만 70세가 되는 2023년 4월까지만 재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판사는 28년간 법원에서 재판 업무를 담당한 정통 법관이다. 서울고법 판사 당시인 2002년 헌재 연구관으로 근무했다. 대법원 산하 젠더법연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얻은 경우 아이의 민법상 친어머니가 대리출산을 의뢰한 부부가 아니라 낳아 준 대리모라는 판결을 내렸다. 2008년 콜트악기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정리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 판사가 임명되면 전효숙·이정미 전 재판관과 이선애 재판관에 이어 헌재의 역대 네 번째 여성 재판관이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후보, 이석태…세월호와 인연 깊은 ‘평생 인권변호사’

    새 헌법재판관 후보, 이석태…세월호와 인연 깊은 ‘평생 인권변호사’

    저명한 인권변호사이자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석태 변호사가 새 헌법재판관으로 내정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20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의 후임 재판관으로 이석태 변호사를 지명 내정했다. 김창종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석태 변호사가 임명되면 법원이나 검찰 출신이 아닌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의 헌법재판관이 사상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석태 변호사는 검찰이나 법원에 몸 담지 않고 현재까지 약 33년간 재야의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이석태 변호사는 변호사의 길을 걷는 동안 내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대변해왔다. 경찰의 고문 등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사건을 맡아 국가 배상 책임을 이끌어내면서 시민에 대한 국가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매향리 미군 공군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음 피해 손해배상 사건도 맡아 피해 주민들의 권리를 되찾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강기훈씨 유서 대필 사건 재심 사건을 맡아 진실을 밝히고 강기훈씨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줬다. 헌법 재판 사건도 다수 맡아 국민의 기본권 신장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법상의 동성동본 금혼 규정과 호주제에 대한 위헌 소송을 대리해 헌법상의 평등권과 혼인에 대한 기본권 확장에도 힘을 보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부작위 위헌’ 확인 사건도 맡았다. 긴급조치 위헌 소송 사건을 맡아 과거 긴급조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사람들이 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2000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 2004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2011년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15년에는 세월호특조위 위원장을 맡아 진상 규명을 지휘했다. ▲충남 서산 ▲경복고 ▲서울대 법대 ▲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 ▲한겨레신문 사외이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 ▲민변 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단받은 BMW 불안… “제출 자료 부실”

    진단받은 BMW 불안… “제출 자료 부실”

    10만대 한꺼번에 리콜… 교체부품 부족 날짜 수개월 연기… 수급 일정도 제각각 “부품만 교체는 미흡… EGR 통째 바꿔야” 교통안전공단 “지난 6월 이상 징후 확인 일부 자료 뺀 채 제출… 연내 원인 규명”잇단 주행 중 화재로 논란을 빚은 BMW코리아가 리콜(결함 시정)에 들어간 20일 안전진단까지 받은 BMW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여대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여 교체부품 부족으로 일부 차량은 내년에야 리콜이 가능하다.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파이프 청소(클리닝)가 까다로운 만큼 리콜 뒤 화재사고가 100% 차단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9분쯤 경북 문경시 중부내륙고속도로 174.4㎞ 지점에서 BMW 승용차에 불이 나 전소했다. 불이 난 승용차는 520d 모델이지만 운행중지명령 대상 차량이 아니라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이달 초 안전진단을 받았으나 특별하게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다. 이날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 고속도로 주변 야산까지 불이 번졌으나 곧 꺼졌다. BMW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의 61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리콜 대상 BMW 차량에 대한 결함 시정 조치를 개시했다. 2011∼2016년 생산된 520d 등 42개 디젤 차종 10만 6317대가 대상이다. BMW코리아는 EGR 쿨러와 밸브를 개선 부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할 예정이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공기통로)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냉각되지 않은 뜨거운 배기가스가 빠져나가 침전물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BMW는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있다고 판명된 차량부터 우선 리콜해 연내 모든 리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 불안은 여전하다. 이날도 화재가 난 데다 당초 예약했던 리콜 날짜도 수개월 미뤄지고 있어서다. 엔진 종류에 따라 부품이 다르고 수급 일정도 제각각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리콜 후 화재가 계속될지 여부다. 화재가 잇따른다면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 근본적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소모성 부품인 EGR은 세척이나 청소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고장이 잦다”면서 “EGR 관련 모든 부품을 통째로 교체하는 게 아니라 쿨러와 밸브 등 부품만 교체하는 것이라 완벽하게 화재 방지 조치가 됐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BMW가 잇단 차량 화재와 관련한 정부 기관의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제출이 의무화된 뒤에야 부실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BMW 차량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BMW 측에 태스크포스(TF) 자체 제작 보고서 등을 추가로 요청했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6월 BMW 520d 차량의 특정 부위에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확인했다”며 “수차례 기술 자료를 요청했지만 BMW는 자료를 회신하지 않거나 누락한 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BMW 측이 제출한 자료와 자체 검증 등을 통해 연말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EGR 모듈 외에 다른 차량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장치(DPF) 등 후처리 시스템 간 화재상관성 조사, 흡기다기관 용융(熔融)온도 확인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EGR 결함이 100% 화재의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주한미군·중동 사령관 등 美 군 수뇌부 대대적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및 유럽, 중남미 관할 사령관과 특수작전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다. 빈센트 브룩스 현 주한미군사령관도 퇴임 대상에 포함돼 있는 등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대대적인 군 수뇌부 변화가 예상된다. ●‘빈라덴 작전’ 클라크 중장, 특전사령관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면서 현 합동참모본부장인 케네스 매켄지 해병대 중장이 내년 봄 퇴임하는 조지프 보텔 현 중부사령관의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부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책임지는 미 지역사령관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후보자 인선을 공식화한 뒤 내년 봄부터 단계적으로 수뇌부를 교체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 최고사령관에는 토드 월터스 미 공군 장군이 물망에 올랐다. 월터스 장군은 합참 작전장교를 지냈으며,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에 대응하는 미국의 군사 정책에 집중해 왔다. 현재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미 공군과 나토의 동맹공군사령부(AIRCOM)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리처드 클라크 육군 중장을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공식 지명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전사령부는 해군 소속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육군 소속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등 고도로 훈련된 정예 특수병력을 통제 지휘한다. 클라크 중장은 2011년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서 기획과 훈련, 실행 등에 크게 기여했으며 합참 전략계획·정책 책임자로 있다.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보수 지지 확보 이 밖에도 퇴임을 앞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폴 셀바 합참차장의 후임자 인선도 진행 중이며, 존 니컬슨 주아프간미군사령관도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백악관이 관타나모만 등 중남미 지역을 책임지는 남부사령부 수장에 국방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인 크레이그 폴러 해군 제독을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온 이 같은 대대적인 군 수뇌 교체 계획 소식은 보수 계층의 지지를 계속 확보해 나가면서 트럼프 2기를 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안전진단 받은 BMW, 문경 고속도로에서 또 불

    안전진단 받은 BMW, 문경 고속도로에서 또 불

    안전진단을 받은 BMW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불에 탔다. BMW코리아는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의 경우 안심해도 좋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사고로 다시 한 번 신뢰를 잃었다. 20일 오후 4시 50분쯤 경북 문경 불정동 양평 방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기점 174.4㎞ 지점을 달리던 BMW 승용차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불을 껐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운전자가 차를 갓길에 세운 뒤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승용차는 520d 모델로 이달 초 안전진단을 받았으나 부품 교체(리콜)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은 운행정지명령 대상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온라인]중국인 필로폰 제조 기술자 국내로 데려와 필로폰 제조하려 한 일당 검거

    온라인]중국인 필로폰 제조 기술자 국내로 데려와 필로폰 제조하려 한 일당 검거

    중국인 필로폰 제조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필로폰을 만들어 일본과 국내 등에 유통하려한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필로폰 제조조직 총책 박모(52) 씨를 구속하고 공범 강모(38·별건 구속) 씨와 필로폰 원료물질 알선·공급에 관여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국내에 들어와 필로폰을 제조하려다 실패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필로폰 제조 기술자 2명을 지명수배하고 필로폰 원료물질과 제조 기구 등 59점을 압수했다. 총책 박 씨는 지난해 6월 강 씨와 함께 중국인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필로폰 10㎏을 만들어 국내와 일본 등에 팔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박 씨는 중국인 필로폰 기술자 섭외와 판매책 접촉,강 씨는 필로폰 제조 장소와 원료공급을 맡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중국 필로폰 제조 기술자 2명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국내로 불러들여 충남에 있는 외딴 농가에서 필로폰 제조를 시도했지만 기술 부족으로 실패하고 이들은 출국했다. 이들은 원료물질인 마황 20㎏을 구입해 필로폰 10㎏을 제조해 국내와 일본에 팔 계획이었다. 필로폰 10㎏은 33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중가로 300억원 상당이다.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제조기술 습득시 다량의 필로폰을 제조 공급할 우려가 있었는데 범행 전 주요 피의자들을 검거해 추가범행을 예방하는데 수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법, 헌법재판관 후보로 김창보·이석태·신동승 등 7명 추천

    대법, 헌법재판관 후보로 김창보·이석태·신동승 등 7명 추천

    대법원에 구성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 추천위원회’는 16일 다음달 19일 퇴임 예정인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의 후임자 후보로 김창보(59·사법연수원 14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석태(65·14기)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신동승(58·15기) 헌법재판연구원 연구교수부장, 윤준(57·16기) 수원지방법원장,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김하열(55·21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7명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지은희 추천위원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기본권을 확장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철학과 실천 의지를 가졌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적 태도와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두루 겸비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후보추천위를 통해 후보자 추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명수 대법원장은 추천 내용을 최대한 존중해 수일 내에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 내정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 퇴임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로 7명 추천

    대법, 퇴임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로 7명 추천

    대법원이 다음달 퇴임하는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7명의 후보를 추렸다. 대법원에 구성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김 차장과 이 전 회장, 신동승(58·15기) 헌법재판연구원 연구교수부장, 윤준(57·16기) 수원지방법원장,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김하열(54·21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7명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후보추천위를 통해 후보자 추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별도 절차 없이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을 대법원장이 지명해 왔지만, 지난 4월 새 내규를 마련해 위원회 방식의 추천 절차를 도입했다. 대법원은 각계의 천거를 받은 뒤 심사에 동의한 36명의 주요 정보와 적격성에 관한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추천위에 제시했고, 위원회는 이날 각종 자료와 의견 등을 논의한 결과 7명을 추렸다. 지은희 추천위원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기본권을 확장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철학과 실천 의지를 가졌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적 태도와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두루 겸비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오만한 BMW, 주권 팽개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오만한 BMW, 주권 팽개친 정부/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잇따른 BMW 차량 화재 사고를 접하면서 제조사의 오만한 태도와 우리 정부의 늑장 대응에 화가 치민다. BMW는 우리나라에 수출한 차량에서 주행 중 화재가 일어나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발견하고도 오랫동안 쉬쉬하고 무시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를 ‘봉’으로 보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화재 발생 우려가 커 리콜 대상에 오른 BMW 차량은 10만 6317대. 긴급 안전진단 결과 판매 차량의 2.5%가 안전에 노출됐다. 15일까지 모두 긴급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지만, 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이 1만대가 넘는다. 안전진단 능력이 대상 차량을 따라가지 못해서다. 안전진단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거나 생계 목적의 운전자가 예약을 하지 않은 탓도 있다. BMW는 진작 사고 원인을 밝히고 손해배상을 해야 했음에도 오히려 당당해 보이기만 한다. 똑같은 사고가 독일에서 빈번하게 발생했어도 나 몰라라 소비자를 무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정부는 뭘 했는가. BMW가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본 데는 정부 탓도 크다. 잇따른 사고의 원인을 밝히거나 소비자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 기껏해야 제조사에 원인을 밝혀 보라는 식의 물렁물렁한 대처로만 일관했던 정부였다. 진작 강제 리콜을 실시하고, 그래도 안 되면 운행금지를 넘어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 통상 문제를 떠나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 주권을 팽개친 것과 다름없다. 이 기회에 자동차 정책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수입차에 너무 관대했다.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의 연비 조작 때도 미국은 자국 소비자를 위해 제조사에 엄청난 손해배상 조치를 내렸지만, 한국은 리콜로 끝냈다. 이번에는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명령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국민은 정부가 칼을 뽑았으면 칼날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 줄 것을 원한다.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는 일이 급선무다. 제조사가 부품 결함을 알고도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화재 원인이 배기가스 제어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드러나면 화재 사고를 내버려 둔 것이나 다름없어서 응분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거나 고의성 결함은 단순 리콜로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수입차의 공정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 수입차를 타는 소비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독점 정비 시스템에 두 번 운다. 수입차는 자동차 진단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제조사가 운영하는 지정 정비업소만 이용해야 한다. 작은 소모품 교체 비용도 일반 정비업소보다 2~4배 비싸다. 국산차 소유자들이 내는 자동차보험료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신규 등록 차량의 20%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제조사들은 사회적 책임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감시해야 하는 이유다. 차제에 제조·안전·환경 등으로 나뉜 자동차 정책을 일원화하거나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chani@seoul.co.kr
  • 안전진단 확인서 없는 BMW 정부청사 지하주차 금지

    안전진단 확인서 없는 BMW 정부청사 지하주차 금지

    정부가 잇단 화재로 운행중지명령이 내려진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정부청사 지하 주차도 금지시켰다. 단 BMW코리아가 발급한 안전확인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점검을 강제하고 있어 정부청사 주차 제한 BMW 차량은 며칠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15일부터 정부청사 내 지하 주차장에 일부 BMW 차량의 주차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청사 출입 매뉴얼을 적용했다. BMW 리콜 대상 42종(10만 6317대) 가운데 안전진단 이행확인서가 없는 차량은 정부청사 지하 주차장 출입이 제한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고 자칫 큰 피해로 확산될 수도 있어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당 BMW 차량은 정부청사 출입 시 지상에만 주차할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는 지상 필로티 공간도 화재에 취약해 이곳에서도 주차가 제한된다.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은 이전처럼 지상·지하 주차장에 모두 주차할 수 있다. 지하 주차를 금지시킨 청사는 국가 주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되는 서울·세종·대전·과천청사 4곳과 광주·제주·대구·경남·춘천·고양지방합동청사 등 10개 청사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BMW 차량 운행중지 결정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점검명령과 함께 운행중지명령을 발동해 달라”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요청했다. 정부가 직접 BMW 차량 출입을 제한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공공기관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MW코리아는 추가 점검을 통해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리콜 대상인 BMW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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