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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 WS 2차전 선발 확정…“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류, WS 2차전 선발 확정…“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홈이든 원정이든 우리는 그를 걱정하지 않는다.”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23일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현진(31)의 2차전 등판 소식을 발표하며 덧붙인 말이다. 감독의 확언이 있기 전까지는 류현진이 다저스 홈에서 열리는 WS 3~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3.58에 그칠 정도로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때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원정에서 치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4와3분의 1이닝 2실점)과 6차전(3이닝 5실점)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WS 1차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튼 커쇼(30), 2차전에는 류현진, 3차전은 워커 뷸러(24)를 낙점했다. 류현진이 나서는 2차전은 25일 오전 9시 9분 보스턴의 홈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다. 류현진의 올시즌 네 번째 가을야구 등판이다. 데이빗 프라이스(33)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이 홈에서 좋았던 것은 맞는다. 하지만 그는 올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계획대로 던진다면 (원정에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WS 2차전 선발을 맡았다는 것은 최근 다소 불안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변치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1~2차전 선발은 다른 경기에 비해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일단 원정에서 싸워야 하니 다저스 투수들로선 껄끄러울 수 있다. 보스턴 타자들은 올시즌 펜웨이파크에서 타율 .282를 기록하며 원정경기(.255)보다 확연히 나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원정(0.756)보다 홈(0.829)이 더 높다. 보스턴 홈경기에는 아메리칸리그(AL) 룰에 따라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고 지명타자가 나서기 때문에 쉬어가는 타선도 없다. 더군다나 시리즈가 길어지면 2차전에 나온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승부의 향방이 갈릴지도 모르는 6차전에 또 한번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 구단에서 류현진에게 중책을 맡긴 셈이다. 류현진이 계획대로 2차전에 등판하면 WS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 2001년 애리조나 소속이던 김병현과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박찬호가 WS에 등판하긴 했지만 둘 다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올해 다저스가 정상에 오른다면 류현진은 김병현에 이어 WS 우승 반지를 획득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고생 서울 강남 한복판서 집단폭행…“상처 안 남기려 두꺼운 겉옷 입혀”

    여고생 서울 강남 한복판서 집단폭행…“상처 안 남기려 두꺼운 겉옷 입혀”

    중고생 7명, CCTV 없는 건물 옥상서…신고 못하게 알몸 촬영도피해 여고생과 같은 학교 학생은 ‘정학 10일’…‘같은 공간’ 공포중고생 7명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고생 1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JTBC·KBS에 따르면 지난 5월 다른 학교 소속 중고생 7명이 여고생 A양을 폐쇄회로(CC)TV가 없는 강남의 한 건물 옥상 등에서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JTBC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A양을 4시간 동안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저질렀다. 조명도 CCTV도 없는 곳에서 상처를 덜 남기기 위해 A양에게 두꺼운 겉옷을 입힌 뒤 둔기로 때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마지막에는 A양의 옷을 벗긴 채 사진을 찍고 폭행 사실을 알리면 사진을 뿌리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A양은 사건이 발생한지 1달이 넘도록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5달째 학교에 나오지 못한채 현재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익명의 신고를 통해 이 사건을 뒤늦게 인지했다. 이후 가해 학생들이 속한 4개 학교가 모여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 측은 “흉터와 멍이 심하게 남아 있고, 새벽까지 헛소리를 할 정도”라고 호소했으며 “가해자들이 보복할 수 없도록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처벌을 원한다”고 요청했다.하지만 위원회는 A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주동자를 포함, 2명만 전학 처분했으며 A양과 역시 같은 학교 학생인 B군에 대해서는 출석정지 10일과 접근금지명령 처분을 내렸다. 결국 A양이 학교에 돌아오면 B군과는 같은 등·하교길을 다니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셈이다. 다른 가해자들도 출석 정지나 특별 교육을 받는데 그쳤다. 학교 측은 “가해자마다 폭행에 가담한 정도가 달랐다”며 “가해자들의 교육 받을 권리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남경찰서는 가해자들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류현진,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류현진,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오는 25일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WS)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한국인 투수가 선발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1∼3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25일 열리는 2차전 선발로 확정돼 생애 처음 펜웨이파크 마운드를 밟는다. 류현진은 원정 경기보다는 홈 경기에서 뚜렷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 등판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보스턴 원정에 지명타자 제도가 적용되는 2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낙점했다. 류현진은 보스턴의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우고, 3차전은 워커 뷸러가 나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벼랑 끝 독수리 살린 김태균

    벼랑 끝 독수리 살린 김태균

    김태균 9회초 천금같은 결승 2루타 한화 2패 뒤 반격 첫승…오늘 4차전11년 만에 오른 가을야구 무대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가 기사회생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넥센을 4-3으로 이겼다. 앞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이날 승리로 탈락 위기를 면했다. 이날 두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한화는 김태균 선발 카드를 꺼내 공격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종아리, 옆구리 부상 등으로 계속 고전하다 정규시즌 종료 직전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김태균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태균은 지난 1차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이날 김태균은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2루타를 쳐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맹활약했다. 넥센은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운드에 섰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선발로 내세웠다. 브리검은 7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한화는 브리검을 상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2회 김태균-하주석-최재훈이 3연속 안타를 쳐냈다. 볼넷으로 진루했던 이성열이 김태균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고, 후속 타자 최재훈이 좌익수 앞 1루타로 김태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의 반격은 5회 시작됐다. 서건창이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볼넷과 포수 희생번트로 2루에 나가 있던 김규민이 홈을 밟았다. 이후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샌즈가 좌익수 앞 1루타를 쳐내 서건창도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이 됐다. 승리의 기운은 6회 2사에서 호잉이 브리검을 상대로 솔로포를 폭발시킨 뒤 한화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넥센은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만회했다. 팽팽했던 3-3 균형은 9회 김태균의 천금같은 2루타로 이성열이 홈을 밟으며 깨졌다. 정우람은 9회 말 4-3 승리를 지켜 경기를 끝냈다. 한편 넥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의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이 손상돼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으며 2주 안으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말 수비 중 타구를 잡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지난해 신인왕인 이정후는 프로 2년차인 올해 타율 .355, 홈런 6개, 57타점을 기록해 팀의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포토] 남북 산림협력회담 전체회의

    [서울포토] 남북 산림협력회담 전체회의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산림협력분과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리측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박종호 산림청 차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 북측대표단 왼쪽부터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2018. 10. 22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외국인 탐방객 73만명. 다국어 안내표지판 없는 국립공원

    지난해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이 73만여명에 달한 가운데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국립공원은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도 8000만원에 불과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개 국립공원(한라산 제외) 중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병기한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경주 국립공원 등 4곳(342개소)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북한산, 변산반도 등 나머지 17개 국립공원에는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았다. 공원별로는 오대산 137개소, 설악산 129개소, 경주 59개소, 태백산 17개소에 다국어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오대산과 설악산에는 공원 전체구역에 대한 주요지명, 도로망, 등산로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종합안내’표지판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 수는 2015년 66만 9694명, 2016년 108만 4033명, 2017년 73만 3887명으로 지난해 외부요인(중국 단체상품 판매금지 조치 영향)에 의한 일시적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국립공원 다국어 안내표지판 디자인 연구에 근거해 동 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올해 연말까지 북한산, 무등산, 치악산에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신 의원은 “현재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 안내표지가 일부 설치되어 있으나,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안내표지는 대부분 한글 위주”라며 “관광객의 구성단위가 소규모로 변모되면서 안내표지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는 만큼 다국어 표기를 늘려 외국 관광객의 이용편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우성 동참, NO 플라스틱 챌린지 “저는 텀블러에 담아주세요”

    정우성 동참, NO 플라스틱 챌린지 “저는 텀블러에 담아주세요”

    배우 정우성이 SBS 비디오머그 ‘NO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했다. 20일 SBS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는 ‘NO 플라스틱 챌린지 정우성 편’을 공개했다. 배우 김혜수의 지명을 수락해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정우성은 영상에서 ‘NO 플라스틱 챌린지’ 참여에 대한 소감과 평소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용 노하우를 전했다. 정우성은 “일회용 쇼핑백 같은 건 될 수 있으면 안 받으려고 한다. 또 일회용 물병(페트병)은 상표 비닐을 떼서 분리수거하면 재활용하는 업체들이 훨씬 많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천하고 있다” 말했다. 또 “위생적인 텀블러 사용을 위해 귀가하면 무조건 세척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인터뷰 도중 제작진이 선물한 텀블러가 담긴 종이상자를 능숙하게 펼쳐 분리수거하기 좋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 평소 생활 습관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정우성은 “쑥스러워하거나 귀찮아하지 말고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말하자”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NO 플라스틱 챌린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줄 것을 독려했다. 또한 ‘NO 플라스틱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주자로 배우 김의성과 배우 이솜을 지명하기도 했다. SBS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는 지난 8월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실태를 돌아보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NO 플라스틱’ 시리즈 영상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배우 김혜수 편을 시작으로 한지민에 이어 정우성까지 ‘NO 플라스틱 챌린지’ 캠페인이 점차 확산 추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슬기의 이럴 때 이런 전시] 말도 살 찌는 가을, 영혼을 살찌우는 전시

    이슬기의 이럴 때 이런 전시] 말도 살 찌는 가을, 영혼을 살찌우는 전시

    힙스터들의 천국 한남동에서 만나는 힙한 전시… 가나아트한남 ‘에단 쿡 개인전’ 세상 힙스터들이 다 모였다는 한남동, 그 가운데서도 ‘잇플’이라는 사운즈한남에 자리한 갤러리 가나아트 한남에서 유럽과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에단 쿡(35)의 첫 국내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에단 쿡은 캔버스를 손수 직조하고 이를 배열하여 색면 추상 작업을 한다. 일견 색면 추상회화처럼 보이는 그의 작업은 회화의 기본 요소인 물감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람자의 예상을 뒤엎는다. 그는 붓 대신 베틀을, 물감 대신 색실을 사용하여 만든 색색의 직물을 배열하고, 이를 바느질하여 프레임에 끼운다. 캔버스 천을 프레임에 고정시키는, 회화에 있어서의 기초적인 준비 과정이 에단 쿡의 작업에서는 마지막 과정이 되는 것. 그의 작업은 베틀을 이용한 직조 과정을 수반하기에 오랜 시간에 걸친 수작업을 요한다. 이 과정에서 그의 작품에는 필연적으로 캔버스 표면에 올이 나가 있거나 실이 엉킨 부분이 생기거나, 캔버스 천을 당겨 프레임에 고정시키는 작업에서 나타나는 물결무늬 등이 리듬감을 자아낸다.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름 모를 조선 화가들의 유쾌한 상상력… 세종미술관 ‘판타지아 조선’ 조선시대 이름 모를 화가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독창성을 보여주는 민화 70여점과 도자기를 선보이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지난달 4일부터 열리고 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음악 형식에서 유래된 판타지아(fantasia)에 빗대어 민화를 조선이 만들어낸 환상의 이미지로 바라본 ‘판타지아 조선’은 돌발적이고 상상을 뛰어 넘는 조선시대의 민화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무이구곡도 1점이 새로 공개되어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무이구곡은 중국 푸젠성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우이산 계곡의 아홉 구비를 가리키며, 이를 노래한 중국 남송의 성리학자 주희의 시에서 유래한 무이구곡도는 조선시대 산수화의 대표적인 소재다. 이 작품은 문인 정신의 축약이라는 산수도에서도 민화적인 어법을 사용해 전혀 다른 미감을 띠고 있으며, 지도를 그리듯 그림 안에 지명을 기입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옹기와 해주백자 12점이 새롭게 전시돼 민화와 하모니를 이룬다. 구한말 황해도 해주 일대에서 제작된 해주백자 항아리에는 모란과 파초 등 민화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소재들이 청색과 흑갈색을 사용해 거침없고 대담하게 그려져 있다. 입장료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오는 21일까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대문 주민이 준비하고 즐기는 ‘굴레방 나눔 한마당’ 열린다

    굴레방(북아현동의 옛 지명)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굴레방 나눔 한마당 축제’가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북아현동 북성초등학교에서 열린다고 서울 서대문구가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굴레방 축제는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힘을 모았으며 학교와 자치회관 등에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굴레방 사랑의 마음모으기’ 대장정 커팅식을 열었는데 이후 한 달여간 추진한 이 캠페인을 통해 모은 사랑의 쌀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이날 축제에서는 ‘주민과 함께하는 1000인분 비빔밥 만들기’도 열린다. 현재 북아현동에는 북아현1-2와 1-3구역 아파트에 주민 입주가 완료됐고 맞은편으로는 일반 주택 밀집지역이 공존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대형 비빔밥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화합을 다진다. 북성초등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 재학생, 북아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 포시즌 동아리 회원들이 합창, 시물놀이, 악기연주, 율동을 선보이고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이대종합사회복지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대문지회에서 장애인바리스타, 전통놀이체험, 안마체험, 촉각도서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북아현동 새마을부녀회와 교동협의회, 북아현동 마봄협의체는 먹거리장터, 고추장나눔, 나무호패만들기, 안전바늘로 손가방 만들기, 한지공예, 캘리그래피, 캐리커처,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등의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문석진 구청장은 “무르익는 가을 먹거리, 볼거리, 체험과 즐길 거리가 다양한 ‘굴레방 나눔 한마당 축제’가 많은 주민 분들께 행복한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주민센터(02-330-8163)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동아태 차관보 ‘대중 강경파’ 스틸웰 지명

    美 동아태 차관보 ‘대중 강경파’ 스틸웰 지명

    한국·중국어 능통… 해리스와도 친분 “中과 무역전쟁·北 비핵화 임무 받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한국어에 능통한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지명했다. 지난 7월부터 공석이었던 동아태 차관보가 채워지면서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 진용이 완성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을 수행했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맡고, 알렉스 웡 부차관보가 북·미 워킹그룹 실무를 총괄한다. 마크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한국·일본을,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북한을 각각 담당하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 내 중국 전략 포커스그룹 소장을 맡고 있는 스틸웰을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군 인사가 기용된 것은 이례적으로, 해군 출신 제임스 켈리 이후 두 번째로 알려졌다. 스틸웰 지명자는 1980∼83년 미 군사언어학교에서 한국어 어학병으로 교육 및 훈련을 받았다. 미 공군사관학교와 하와이대 등에서 아시아 역사와 중국어 등을 전공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잘 구사하며 일본어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스틸웰 지명자는 1980~1983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1993~1995년 F16 조종사로 군산 공군기지에서 각각 복무했다. 그는 3000시간 이상 비행 기록을 가진 최고의 파일럿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2013년 중국 베이징 미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했으며, 35년간 공군 복무 후 퇴역 전까지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아시아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한 미군 내 아시아통이다. 스틸웰 지명자는 또 폼페이오 장관의 추천을 받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해리스 대사처럼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태 외교를 총괄하는 요직에 군 출신 강경파 스틸웰을 기용한 것은 북한 비핵화와 미·중 무역전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대중 강경파이자 아시아통인 스틸웰 지명자는 미·중 무역전쟁 승리와 북한 비핵화를 이끄는 두 가지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안양문화예술재단, ‘낙원의 이편’ 해외자매도시 교류전

    안양문화예술재단, ‘낙원의 이편’ 해외자매도시 교류전

    경기도 안양문화예술재단은 18일부터 이달말까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도코로자와시‘의 현대미술가 초대 작품교류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양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안양시 해외자매도시 교류전’은 도코로자와시에서 출생 또는 거주하고 있는 일본 현대미술가와 한국 작가 작품을 한 공간에서 그룹전으로 개최했다. 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해외도시와 첫 문화예술교류전으로 현대미술에 관한 주제를 담보한 기획전이다.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1명과 일본작가 5명을 한자리에 결집시켜 어떤 예술적 파장을 이끌어 낼 것인가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안양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현대미술의 조형언어로 재해석한 한국작가의 주제전과 일본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특별전 형식으로 묶는 이중적 구조로 설계했다. ‘낙원의 이편’ 전은 인간의 사유 속에 낙원은 세 가지 영토성을 지닌다고 봤다. 실체로서의 원형성인 낙원의 존재성을 전제로 그 가시적인 낙원 중심으로 낙원의 이편(this side)과 저편(the other side)으로 구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낙원의 이편이란 낙원을 동경하고 꿈꾸지만, 결코 도달하지 못한 중도의 세계이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분별의 이정표에서 낙원의 이편에 서서 낙원의 저편을 바라보는 예술적 사유의 흔적이자 편린이다. 낙원의 이편전은 이러한 낙원의 문제와 연관하여 자연, 도시, 인간에 관한 예술적 사유를 담보하고 있는 한국작가들의 작품과 일본작가의 작품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섹션 1에서는 ‘공존의 시선’이란 소주제로 자연환경, 현대문명, 역사적 유산에 관한 현재적 해석을 다룬 오용길, 민정기, 전동화, 이이남의 작품을 선별했다. 섹션 2에서는 ‘회상의 영토’라는 소주제로 현대적 삶의 공간에서 잃어버린 시적 정서나 이미 흘러간 과거의 흔적을 새롭게 반추시키는 작품에 주목하였다. 유근택, 노충현, 정재호, 안보미의 작품이 그러한 태도의 중요한 측면을 담지하고 있다고 봤다.마지막 장인 섹션 3은 ‘피안에의 응시’라는 소주제로 현실세계에 발을 딛고 사는 숙명적 인간 존재로서 실존적 자각, 인간의 내면탐구, 환영 너머의 세계를 향한 응시와 같은 주제의식을 가진 윤석남, 김근중, 유정혜의 작품을 선정했다. 특별전인 섹션 4는 ‘도코로자와에서 온 이야기’라는 열린 소주제로 도코로자와시 초대작가 5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방이다. 토야 시게오, 이토 마코토, 바바 켄타로, 오아나 코토에, 모리타 가코가 각기 다른 개성있는 형식의 조각, 회화작품을 통해 자신의 독자적 조형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 ‘낙원의 이편’전은 동시대 낙원의 이정표를 되돌아보는 현대미술전으로 기획되었다”라며 “안양이라는 지명이 가진 불교에서의 ‘안양정토’의 의미를 현대미술가의 조형적 사유에 기대어 한국, 일본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비추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신석기·한성백제 거쳐간 고대도시 1963년에야 서울 편입한 신생도시 거북바위 절터에 자리잡은 암사동 1925년 대홍수, 역사 속 유물 드러나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회 강동(광나루길) 편이 지난 13일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 및 암사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겹치는 가을 황금 주말을 맞았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들은 만사를 제쳐 놓고 투어에 동참했다. 옷을 껴입고 나온 이들은 윗도리를 벗어야 했다. 종착지인 암사동 유적지에서는 때마침 제23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축제를 만끽했다. 행사 기간 중이어서 입장료는 무료였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표석을 보고, 광진교에 올라 올림픽대교·천호대교·강변테크노마트·롯데월드타워가 한데 어울린 한강 조망을 감상했다. 이어 광진교 8번가~도미부인상~서거정의 강동예찬비~한국점자도서관~선사마을~암사동 선사유적 순으로 코스를 밟았다. 해설을 맡은 윤현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이화여대 박사 과정)는 문학예술경영학 석사답게 전문성을 살려 답사단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해설자의 성실함이 돋보였다”, “광진교 8번가, 서울에 이런 곳이!” 등의 호평을 설문에 남겼다. 서울의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는 이중성을 가진 도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이지만 건재 순으로 따지면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신생도시이다.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지고,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도시인 데도 불구하고 서울 진입은 늦었다. 1963년 광주군 구천면에서 서울 성동구로 처음 편입됐고, 1979년 강남구에서 분구했다. 강동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암사동이다. 한성백제 역사는 송파구에, 광나루 영광은 광진구에 각각 넘겨주고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구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람이 집단으로 거주한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은 곳이 암사동이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라는 이미지는 강동구의 빛과 그늘이다. 암사동은 ‘바위절 마을’(岩寺洞)을 한자로 옮긴 지명이다. 암사동 산 23번지 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지어진 절이라고 하여 구암사(龜岩寺)라고 했다. 그러나 강동구 홈페이지에는 “신라시대에 절이 9개 있어서 구암사(九岩寺)라고 하였다”라는 근거 없는 유래 설명이 붙어 있다. 구암사 옛 터에는 구암정(龜岩亭)이 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구암서원(龜岩書院)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자리에 있던 백중사를 암사라고 기록하고 있고, 서거정이 지은 ‘백중사’라는 시를 통해서도 구암사와 백중사가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한 장소에 있던 사찰임을 알 수 있게 한다.2010년 강동문화원에서 펴낸 ‘강동역사와 문화’에 “암사동 동명의 유래는 백중사에서 연유한다. 예부터 백중사를 바위절이라고 불렀으며 이 바위절을 인용해 암사동의 유래가 됐다. 삼국시대 때 암사동에 절이 9개 있었다는 말은 큰 오류다”라고 바로잡았다. 구 홈페이지 오류부터 수정해서 선사유적지에 서 있던 ‘거북바위절’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되찾기 바란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까지는 망각의 장소였다. 대홍수로 한강변의 가옥과 전답이 모조리 수몰되고, 떠내려갔으며, 땅속이 뒤집혔다. 사대문 안까지 물이 찼다고 하니 홍수의 피해는 엄청났을 터이다. 2만여명이 사망하고, 30여만명의 이재민을 남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때 뜻하지 않게 뭍으로 드러난 게 암사동 선사유적이다.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를 품은 유물층이 솟아났다. 한강은 우리 문명의 젖줄이자 역사의 물줄기였다. 한강 물줄기가 서울과 처음 만나는 강동지역에 선사시대와 한성백제시대 문화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데 주목해야 한다. 한강 유역의 신석기 유적 140여곳 중 대표적 유적지인 암사동은 을축년 대홍수가 남긴 유물이며, 뼈아픈 기억 단자이다. 또 한 번의 반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소양강댐과 팔당댐을 건설, 한강 통제에 성공했기에 1980년대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투어단이 찾아간 광진교 옛 교명주(橋名柱) 옆에 백제시대 정절의 여인을 상징하는 도미부인의 전신상과 전설이 새겨져 있다. 생뚱맞게 이곳에 서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혹시 이곳을 도미나루라고 착각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도미나루는 따로 있다. 신경림 시인이 ‘목계장터’에서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라고 노래한 것처럼 남한강 물길의 시발점 충주 목계에서 서울까지는 뱃길로 사흘 거리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거쳐 족자섬과 다산 정약용이 나고 자라 묻힌 마재~소내나루 다음 나루가 도미나루이다. 여기서 팔당~당정섬~덕소~미음나루~돌섬을 거치면 광나루에 도착한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역이나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과 마찬가지다. 광나루는 서울에서 광주 가는 단순한 나루가 아니라 한강의 동쪽 관문이었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가 다니던 물길이다. 강배와 뗏목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바다배와는 모양이 다르다. 거친 파도를 헤쳐야 하는 바다배는 배 밑을 둥글거나 뾰족하게 만든 반면 강배는 얕은 여울에서 강바닥에 긁히지 않도록 평평하다. 소금이나 젓갈, 생선을 실은 바다배는 조류를 타고 한강으로 들어와서 양화진이나 마포나루에 짐을 부렸다. 이곳에서 강배에 짐을 옮겨 싣고 서강~용산~한강진~두뭇개~뚝섬~송파~광나루를 거쳐 내륙으로 들어갔다. 목계나루를 떠난 강배는 주로 세곡선이나 땔감용 나무로 만든 뗏목이었다. 남한강 상류에서 곡물을 실은 세곡선은 용산과 서강의 창고까지 들어왔다. 물길로 나르고 운반한다고 해 조운선(漕運船)이라고도 했다.우리는 흔히 강남 개발 이전까지 한강의 남쪽 지역을 허허벌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조선의 사대문 중심 역사서술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 그대로 수용한 탓이다. 영등포가 처음으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1970년 한남대교와 경부고속도로가 놓일 때까지 강남은 ‘고요한 목초지’로 묘사되곤 한다. 실제로 그랬을까? 사실과 다르다. 18세기 이후 서울 사대문은 중세 봉건 왕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한강변은 역동적인 상업도시였다. 사대문 밖은 신분보다 돈으로 생업을 삼았으며,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요지경 세상이었다. 전국의 장사꾼과 일꾼이 몰려와 한강변 성저십리(성 밖 10리)에 거주했다. 세종(1428년) 때 호구조사 결과를 보면 도성 안 인구는 10만 3328명인 데 반해 도성 밖에는 6044명이 살았다. 도성 밖 인구는 전체 서울인구의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정조(1789년) 대에 가면 도성 안에 11만 2371명이 살 때 성 밖에는 7만 6782명이 살았다. 18세기 후반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도성 밖 인구가 전체 서울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한강은 전국의 뱃길을 연결하는 최대의 소비시장을 낀 물류 중심지였다. 전국 팔도에서 물품을 싣고 서울에 모여드는 배가 연간 1만척이 넘었다. 한강변은 흥청거렸다. 을축년 대홍수가 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갔을 뿐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싹튼 강동지역을 비롯한 한강의 남쪽은 천지개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상암동(문화비축기지) ●일시:10월 20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광역자원순환센터 완전 지하화…“은평의 미래·환경 풍요롭게”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광역자원순환센터 완전 지하화…“은평의 미래·환경 풍요롭게”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별명은 ‘오뚝이’다. “구·시의원 시절부터 지금껏 한번도 편안히 일을 했던 적이 없다. 늘 힘든 사안을 해결하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했다”는 그의 말이 별명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요즘 은평구의 ‘뜨거운 감자’인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광역자원순환센터는 2023년 진관동에 세울 재활용 처리 시설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 구청장은 “지금 추진하지 않으면 구 예산을 쓰레기 버리는 일에 다 투입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은평 구민의 살림과 복지, 환경, 미래를 풍요롭게 가꾸고 지키기 위한 시설인 만큼 주민들을 잘 설득해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확고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00일간 구정을 펴온 소회는. -의원 시절에는 공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집행부가 해결책을 내놓게 했다. 구청장이 되니 전략적인 방어와 공격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체감하게 됐다. 구의 다양한 현안들이 50만 은평 구민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인지 판단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해 행정 수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정책 기획부터 완성까지 이끌어가는 역할이라 힘든 일도 많지만 매력도 크다. →현재 역점사업인 광역자원순환센터의 경우 일부 주민들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설이 필요한 이유는. -광역자원순환센터(진원동 76-40번지 일대 1만 8000㎡ 대지)를 세우려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구의 자체 폐기물 자립도가 34%에 불과해 언제라도 ‘쓰레기 대란’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012년 수도권매립지에서 환경부와 마찰을 이유로 우리 구의 쓰레기 반입을 거부했을 때나 지난 4월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로 이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서대문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인 반면, 광역자원순환센터는 물리적인 재활용품 처리 시설인 만큼 화학 처리나 소각만큼 건강을 해치는 환경 위험 요소가 없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처리 과정에서의 일부 악취나 폐수 등도 최신 설비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부지 변경 등 다른 대안은 없나. -우리 구의 폐기물 처리를 위해 2000년부터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곳이라 장소 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지난해 인근 주민들이 당초 반지하에서 완전한 지하화로 건립해줄 것을 요구해 구청장 공약사항으로 지하화 시설로 짓고 그 위에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 주민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1만 2500㎡)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 국무총리실 조정 과정에서도 환경부, 서울시, 고양시 등과 지하화로 추진하는 게 맞다고 논의했다. 광역순환자원센터가 들어서면 마포구, 서대문구와 함께 폐기물 처리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돼 쓰레기 대란을 예방하는 동시에 3구 모두 쓰레기 처리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우리 구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경기 양주소각장의 경우에도 양주시에서 앞으로 도시를 키우면 우리 구의 쓰레기 반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마포구, 서대문구와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부지 문제로 표류 중인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년간 공을 들여왔다. 곧 문학관 부지 선정 발표가 있을 거라고 해 유치를 위해 막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은평 구민 5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만명이 유치가 필요하다는 서명을 했을 정도로 국립한국문학관은 구민 모두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시설이다. 은평구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일부 있는데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개통, 제2통일로 등이 완성되면 변방이던 은평은 통일시대의 새로운 상상기지로 중심에 서게 된다.→이와 관련, 수색역세권 개발로 은평을 남북 교류의 중심축으로 삼을 구상이라고. -은평구 녹번동의 옛 지명인 ‘양천리’에는 의주로 천리, 부산으로 천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은평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입지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동안 남북문제가 풀리지 않아 서북권에 대한 투자가 어려웠다. 하지만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수색역을 북한을 넘어 유럽으로 가는 서울의 관문,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서울역, 용산역이 이미 포화상태라면 수색역은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송이, 어패류, 광물, 철강 등이 서울로 들어올 때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내년 4월에 진관동에 들어서는 은평성모병원(지하 7층, 지상 17층, 병상 800여개 규모)은 대북 의료 전진기지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평가를 받는 구청장이 되고 싶나. -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달 말 확정될 공약사업을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려 한다. 이를 통해 재정자립도 하위권에 있는 은평의 지역 경제를 살려 주민들에게 “역시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임기를 마치고서도 주민들과 차 한 잔 나누며 반갑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민청원제 추진…구민 의견 정책 반영 제도화 민선 7기 구정철학·역점사업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주민이 주인인 은평’을 만든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도입한 국민청원제도를 본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주민청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주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은평정책연구소도 설립한다. 이는 민선 5·6기를 이끈 김우영 전 구청장의 구정 철학을 이어받은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은 예산 편성, 집행, 평가 등 전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은평형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주민 제안으로 탄생한 전국 최초의 공유 전용 시설 은평공유센터를 조성하는 등 주민이 행정의 주인공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주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김 구청장은 구민 50만명의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도시 기반 시설을 촘촘히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한다. 역점 사업으로는 수색역세권 개발, 광역순환자원센터 건립,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통일박물관·이호철 문학관 건립,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이 꼽힌다. 이를 통해 통일로에 있는 진관동, 경의선 철로가 있는 수색역을 양대 축으로 은평을 남북 화해 시대의 중심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관가 블로그] 조명래 ‘4대강 청문회’ 파고 넘을까

    [관가 블로그] 조명래 ‘4대강 청문회’ 파고 넘을까

    오는 23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가오자 야당의 공세가 본격화됐습니다. 아직까지는 조 후보자가 무난히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청와대가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후보인 데다 청문회가 국정감사 기간과 겹쳐 야당이 포화를 퍼붓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조 후보자가 예상 밖 흠결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1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자녀를 강남 8학군 명문 학교에 진학시키려고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세금을 탈루한 정황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자녀의 진학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위장전입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의혹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의 공세는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조 후보자에 대한 보수 야당의 공세는 지명 때부터 예견됐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이 되면 4대강 보를 철거해 재자연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와 국감에서 4대강 보 개방을 두고 설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4대강 수문 지역에 있는 기초단체장들까지 동원해 대대적 비난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돕니다. 보수 야당은 23일 환경부 장관 청문회, 25일 환경부 국정감사, 29일 종합감사를 모두 ‘조명래 청문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야당 관계자는 “한국당에서 환경부 국감 날짜를 10일에서 25일로 늦춰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습니다. ‘갈참’(제대가 얼마 안 남은 고참)인 김은경 장관을 붙들고 있기보다는 새로 올 조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반면 여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진보 야당은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입니다. 청와대 비서관 말고는 이렇다 할 국정 경험이 없던 김 장관과 달리 조 후보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 등을 역임해 지금의 환경부 난맥상을 유연히 풀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시민사회도 그에 대한 신뢰가 큽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조 장관의 소신은 예전부터 유명했다”면서 “교수와 공공기관, 시민사회 등 여러 영역에 몸담았던 경험 덕분에 (정치권과의) 소통도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과 야당이 조 후보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정작 업무 부담은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쏠립니다. 앞서 언급한 듯 인사청문회와 국감일정이 연이어 잡히는 바람에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과연 조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환경부 수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트럼프 흠모했던 네바다 유명 포주 데니스 호프 잠든 채 사망

    트럼프 흠모했던 네바다 유명 포주 데니스 호프 잠든 채 사망

    미국에서 유일하게 성매매가 합법화된 네바다주에서 홍등가를 여러 군데 운영하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로도 얼굴이 알려진 데니스 호프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그의 주검을 발견한 이는 포르노 영화 스타 론 제레미였다. 그는 녜 카운티 파룸프의 ‘러브 랜치’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약속에 맞춰 잠을 깨우러 들어간 제레미의 눈에 띄었다. 현지 보안관은 트위터에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길 꺼려 했다. 72회 생일 다음날이었으며 주의회 공화당 지부 운영 책임을 맡고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선거 책임자인 척 머스는 “고인이 잠든 듯 편안히” 운명했다고 전했다. ‘파룸프의 트럼프’를 자처해 온 그는 지난 6월 세 번째 임기를 채우고 있는 공화당 현역 의원을 경선 과정에서 꺾어 커다란 정치적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생일 날 보수 진영 원로들과 성산업 종사자들을 초청해 생일 파티 겸 선거집회를 열었는데 머스에 따르면 “삶의 정� 굼� 맞은 듯했다. 다음달 중간선거 투표지에는 이미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 만약 그가 당선되면 미리 지명된 후보가 임기를 대신한다. 그와 격돌할 예정이었던 민주당 후보 레시아 로마노프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식을 듣고 얼어붙었다”며 “그를 아끼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할 줄이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와우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HBO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캣하우스’에 자신의 홍등가를 무대로 제공했다. 2015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라마르 오돔이 나흘 동안 7만 5000달러를 내고 자신의 시설에 묵었다가 약물에 쩐 채로 발견돼 지면을 장식했다. 같은 해 자서전을 펴냈는데 제목이 ‘포주의 예술-한 남자의 사랑, 성, 그리고 돈’이었다. 지난달 그는 성폭행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공개됐는데 고인은 성명을 내 자신의 홍등가에서 어떤 성폭행도 “전혀” 없었다며 “터무니 없고 정치적 동기에 의해 작동된”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2005년 한 윤락녀를 자신의 한 시설에서 강간했으며 2009년과 2011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은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증거 부족으로 어느 건으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생전의 데니스 호프(왼쪽)와 그의 죽음을 발견한 포르노 스타 론 제레미. AFP 자료사진
  • “조명래, 교수 시절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탈루 의혹”

    “조명래, 교수 시절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탈루 의혹”

    9800만원 받은 차남 2년간 증여세 미납 아버지 장관 지명 후 이달 초 뒤늦게 납부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조 후보의 차남이 증여세를 지연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 조 후보자가 2005년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빌라를 매도할 때 실제 거래가액인 5억원보다 낮은 3억 7000만원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거래가액을 낮춰 양도소득세를 낮추려 했다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06년은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 실시 이전이라 거래한 부동산 일부에 대해 관례적으로 거래 가격을 낮춰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2005년은 이미 사회적으로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다”며 “부동산학 교수였던 후보자가 세금을 탈루하기 위한 의도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면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조 후보자의 차남이 증여를 받고 뒤늦게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후보자의 차남은 2016년 외조부와 후보자로부터 각각 4800만원과 5000만원을 증여받았다. 차남은 증여를 받고도 2년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다가 조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 8일 976만원의 증여세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차남은 지난 8월 폭스바겐 자동차 취득 때 낸 세금을 제외하곤 소득세나 재산세를 납부한 사실이 없는 무직자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증여받은 9800만원을 포함해 차남 재산으로 신고한 2억 7000여만원에 대한 자금 출처와 형성 내역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지만 조 후보자는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자신의 자녀를 강남 8학군 명문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만주벌 호랑이’ 일송(一松) 김동삼. 평생을 만주 벌판과 밀림을 누비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 연구가들은 김구, 안창호보다 김동삼 선생을 더 높이, 최고로 받든다. 선생의 호(號) 때문인지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가곡 ‘선구자’의 실제 모델이 선생이라는 설도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개척의 선구자이며 만주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경북 안동 임하면 천전리(川前里) 278에서 태어났다. 행정 지명처럼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 이름은 ‘내앞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이 굽이쳐 흐른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강 두물머리처럼 안동에서 물길이 갈라지는데 북동쪽으로 안동호와 이어지는 강이 낙동강 본류이고 동쪽으로 임하호로 연결되는 하천이 반변천이다.경북독립기념관이 있는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려 200여m 들어가니 선생의 생가가 있다. 원형을 잃었고 평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가로서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300m쯤 더 들어가 선생의 족숙(族叔)이며 석주 이상룡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의 고택인 ‘백하구려’(白下舊廬)를 찾았다. 김대락의 후손인 김시중(81)씨가 기거하며 집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김대락을 필두로 임신부와 아이들까지 의성 김씨 일족 150여명이 한꺼번에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다”면서 “‘3000석 부자’였던 백하 선생이 멀리는 강원도까지 흩어져 있던 많은 토지를 50일 동안 처분했는데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삼은 일제의 침략과 만행이 본격화된 1907년 유인식, 이상룡과 3년제 중등학교 ‘협동학교’를 세웠다. 퇴계 이황의 학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학의 본고장에서 영어와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친 협동학교는 완고한 유림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초대 교장 유인식은 부자 절연, 사제 절연을 당했다. 김대락 또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백하구려를 교사(校舍)로 내주었다. 보수 유림은 의병을 가장해 학교로 사용되던 백하구려를 덮쳐 교사 2명 등 3명의 목을 치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술국치 넉 달 후인 1910년 12월 말 김대락은 65세의 나이에 일가를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건너고 만주에서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협동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될 무렵인 1911년 초 김동삼도 애국청년 20여명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다. 김동삼은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에 도착,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등과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그해 4월 군중대회를 열어 경학사라는 자치단체를 결성했다.김동삼은 한겨울에도 싸이혜라는 만주족의 여름 신발을 신고 어깨에 담요 한 장을 둘러멘 채 만주 전병으로 끼니를 이으며 광야의 모랫길을 매일 100여리나 걸어 동포들을 독려했다. 만주 생활은 초기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혹독한 추위, 참혹한 흉년, 목숨을 앗아 가는 풍토병, 중국 마적의 약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행이 이어졌다. 김동삼은 농지를 개척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서간도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다. 1914년 무렵 선생은 극심한 재정난 등 시련을 견뎌가며 신흥강습소 졸업생들과 함께 백두산 서쪽 고원에 백서농장이라는, 사실상의 독립군 병영을 만들어 장주(庄主)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조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서명자 39명에 선생도 들어 있다. 그 무렵 남만주에는 이미 수십만명의 동포가 이주해 있었다. 경학사는 부민단, 한족회로 확대 개편됐다. 한족회는 독립군을 지휘할 군사조직으로 서로군정서를 설치했다. 독판(督辦)에는 이상룡을 추대하고 김동삼은 참모장을 맡아 반일 군사항전에 뛰어들었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과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출신은 봉오리·청산리전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서로군정서 독립군들은 국내로 잠입해 주요 기관을 습격하고 일제의 경찰과 밀정을 처단했다. 독립군과 맞붙어 대패한 보복으로 일제는 1920년 10월부터 적어도 3700여명의 무고한 한국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이때 삼원포 삼광학교 교장이었던 선생의 동생 김동만도 붙잡혀 말꼬리에 묶여 끌려다닌 끝에 살해당했다. 가족을 멀리하던 선생도 사흘 밤낮을 걸어 삼원포로 가서 애통해 마지않았다. 김동만의 부인은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다. 임시정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1922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최됐다. 김동삼은 의장에 선출됐다. 안창호, 윤해가 부의장이었다. 통합을 외친 김동삼의 노력에도 충돌은 수습되지 않았고 그는 의장직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왔다. 김동삼의 통합 노력은 만주에서 빛을 발했다. 통합단체인 대한통군부에 이어 대한통의부를 출범시켜 김동삼은 최고지도자인 총장에 추대됐다. 통의부는 정의부로 재탄생, 김동삼은 참모장으로서 무장투쟁을 지휘했다. 초산, 벽동, 철산 등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의 일제 경찰서와 주재소를 습격해 일경을 사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25년 7월 내각책임제로 바뀐 임정의 초대 국무령 이상룡은 김동삼을 국무위원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선생은 끝내 사양하고 만주를 떠나지 않았다. 김동삼은 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3부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민족유일당 조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31년 어느 날 김동삼은 하얼빈의 옛 동지인 의사(醫師) 정진영 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항일운동의 거목에게 일제는 악랄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고문을 하고 양팔을 등 뒤로 결박해 공중에 매단 뒤 코에 물을 부었다. 단식을 하자 영양주사를 놓으며 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동지들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동원한 회유에도 “이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단호히 말했다. 면회 온 맏아들 정묵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정한 자리에서 죽게 되는 것도 과분한 일이다. 독립군이라면 대개 풀밭이나 산 가운데서 죽는 것이다.” 선생은 1937년 4월 13일 59세의 나이로 싸늘한 감방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만주 독립운동 최고 지도자의 비통한 최후였다. 만해 한용운이 시신을 서울 정릉 심우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해 한강에 뿌려졌다. 한용운은 단 한 번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의 장례 때였다. 후손들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장남 정묵의 큰딸은 북한에서 폭격으로 사망했고 큰아들, 즉 김동삼의 장손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다 실종됐다. 셋째 아들은 정신 이상으로 사망했다. 정묵의 부인인 선생의 큰 며느리 이해동(1905~2003) 여사가 둘째 아들 김중생(2016년 사망)씨와 1989년 1월 근 80년 만에 조국 땅을 다시 밟았다. ‘만주생활 77년’이란 여사의 수기에 형극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여사는 “시아버지를 세 번 뵈었는데 결혼 2년 후, 첫 손자를 낳았을 때, 일제에 붙잡혀 감금돼 있을 때였다”고 썼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미투’ 해시태그 단 트윗 지난 1년간 1900만건...문베스 전 CBS 최고경영자 사임 때 트래픽 치솟아

    ‘미투’ 해시태그 단 트윗 지난 1년간 1900만건...문베스 전 CBS 최고경영자 사임 때 트래픽 치솟아

    지난 1년간 트위터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1900만건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5만 5319건 꼴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는 지난 한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얼마나 확산됐는 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집계는 지난해 10월 15일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회사 직원과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성추행해왔다고 폭로한 뉴욕타임스(NYT)와 뉴요커 보도를 기점으로 한다.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인 영화배우 알리샤 밀라노는 SNS계정을 통해 “성희롱,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으면 ‘미투’라고 써달라”고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성희롱,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는 운동이 펼쳐졌다. 퓨리서치센터는 “1900만건의 트윗 가운데 71%는 영어로 쓰여졌지만 나머지 29%는 영어 외의 다른 언어로 작성됐다”면서 “이는 미투 운동이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투 해시태그를 단 트윗으로 트위터 트래픽이 가장 크게 증가한 날은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미 유력 방송사 CBS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가 사임한 지난달 9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폭행 미수 의혹에도 신임 연방대법관으로 취임한 브렛 캐버노 당시 지명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27일과 ‘미투 폭로 1호’로 지목된 와인스타인이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로부터 해고된 지난해 10월에도 트래픽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년간 SNS를 이용한 성인의 65%는 미투 해시태그를 단 트윗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포츠 이슈] ‘멍청한 성적’이라고?… ‘탱킹’ 위해 밥 먹듯이 졌다

    [스포츠 이슈] ‘멍청한 성적’이라고?… ‘탱킹’ 위해 밥 먹듯이 졌다

    2018년 메이저리그의 변화, 1회 ‘경기장에서 변화, 짧고 강하게 던지는 선발투수’에 이어 ‘구단의 변화, 탱킹의 일반화’ 현상을 짚어 본다. ‘탱킹(TanKing)’ 운동 경기에서 정규리그 하위권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는 것을 노려 경기에서 고의로 지는 것.2018년 시즌 개막 전 MLB 선수 노조가 “메이저리그 3분의1가량의 팀(10개 팀)이 승리를 향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파업’까지 거론될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켄리 잰센도 일부 구단의 ‘탱킹’에 반대한다는 인터뷰를 내놓았다. 그럼에도 마이애미 말린스를 포함해 몇 구단은 이미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로스터로 2018년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졌다. 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무려 115패를 당하며 역대 최다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시작 전에 탱킹을 의심받은 팀이 선발 투수진(선발 투수 방어율 5.48로 최하위)과 중심 타자(크리스 데이비스 타율 .168, 역대 규정타석 최저타율 기록, 연봉 2300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일어난 참혹한 결과였다. 적어도 필자는 지난 시즌, 볼티모어 야구를 거의 보지 않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2015년 우승 후 재정비 단계에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수년째 팀을 ‘리빌딩’만 하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3팀이 100번 이상의 패배를 당했다. 무너진 팀을 다시 재건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지기로 작정한 듯한 마이애미 말린스는 98패를 기록하며 기대대로 NL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했음에도 AL 100패 팀들에 ‘일부러 지기’ 경쟁에서 밀려 전체 27위에 그쳤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아닌 고작 전체 4순위 지명권을 확보했을 뿐이다. 벌써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더 많이 지지 못한 게 아쉬운 일이 됐다. 이게 메이저리그의 현실이다.●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승의 교훈 2017년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56년 만에 감격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되었다. 불과 몇 해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 중 한 팀이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56승 106패, 55승 107패, 51승 111패로 3년 연속 100패,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음은 물론 중계방송 시청률 ‘제로’라는 굴욕까지 맛보며 제대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바닥에 머물며 확보한 드래프트 상위 순번으로 조지 스프링어 (2011년 전체 11번, 2017년 월드시리즈 MVP),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전체 1번, 주전 유격수 겸 4번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2015년 전체 2번, 주전 3루수)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모았고 2015년 반격의 모드로 전환 후 3년 만인 2017년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이뤄지자 ‘100패 수모’는 추억거리가 되었고, 시청률 제로는 애스트로스의 우승을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많은 팀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그래, 지금 져도 괜찮다. 나중에 이기면 된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장기 전략 2017년 시즌이 끝나고 NL 동부지구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구단주가 바뀌었다. 뉴욕 양키스 슈퍼스타 출신인 데릭 지터가 마이애미 말린스의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그리고 데릭 지터는 지금까지 말린스와 새로운 말린스의 단절을 선언했다. 칼바람이 불었다. 지난겨울, 마이애미 말린스는 팀의 1번 타자부터 4번 타자까지 4명의 주축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로 처분했다. 그 선수들은 2017년 메이저리그 홈런왕이자 NL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슈퍼스타로 도약한 마르셀 오수나, 2018년 밀워키에서 NL MVP 수상이 예상되는 크리스티안 옐리치, 200안타-100득점-60도루의 특급 리드오프 디 고든까지 말 그대로 팀의 기둥뿌리였다. 네 개의 큼직한 기둥을 몽땅 뽑아서 다른 팀의 애송이들, 다른 말로 ‘미래가 밝은 유망주’들과 바꾸는 것으로 ‘근본부터 개혁’을 실천했다. 기둥을 주고 받아 온 선수 중에서 메이저리그 레벨 선수는 뉴욕 양키스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가 유일했고 나머지 11명은 ‘긁지 않은 복권’ 이나 다름없는 마이너리그 유망주였다. 말이 좋아 개혁이고 혁신이지, ‘2018년 우리는 이길 마음이 없다’와 동의어인 셈이다. 이렇게 심하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2015년, 길었던 암흑기를 값싼 유망주의 옥석 가르기로 보내며 견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31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 내의 다른 프로스포츠 리그인 NBA와 NFL의 몇몇 팀들이 노골적으로 드래프트 상위권을 노리는 ‘탱킹’을 유행시키면서 달아오른 분위기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늘’ 지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가 일반적이 되었다. 내일 이길 수 있다면 괜찮다. 길게 보고 사는 현명함을 택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줄어든 관중, 야구의 침체를 걱정하다 승리를 향한 열망이 적은 팀, 결과적으로 자주 지는 팀의 관중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2018년 마이매이 말린스 홈구장 말린스 파크를 찾은 관중은 총 81만 1000여명으로, 홈 81경기의 평균 관중 수는 간신히 1만명을 채운 정도였다. 홈런왕이자 MVP를 보유한 2017년 158만 관중에 대비하면, 1년 만에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팬들이 등을 돌렸다. 마이애미 말린스뿐이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거나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즉 탱킹을 의심할 만한 팀 중 무려 7팀이 관중이 40만명 넘게 줄어드는 심각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길게 보면 괜찮은 것이 맞을까? 오늘 져도 내일 이기면 된다. 인생도 비즈니스도 길게 보는 이 관점의 위험한 점은 스포츠적 관점이 아닌 지극히 비즈니스적 관점이라는 것이다. 숫자와 시장 논리에 익숙한 젊은 단장들이 메이저리그를 주도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런 현상이 야구 시장을 위축시키지는 않을까 스포츠적 관점에서 우려하게 된다. 2018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가 ‘탱킹’의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들이 많다. 예산이 적고 선수단이 보잘것없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애슬레틱스의 전통이 된 머니볼(출루율과 홈런 중심의 야구) 전략, 불펜 중심 야구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길 수 없는 점을 인정하고 택한 오프너(시작 투수) 전략으로 90승을 거두는 장면을, 메이저리그는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피닉스·덴버·로스앤젤레스■ 이강원 스포츠 작가 전직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 마케팅사 스포티즌, 브리온 등서 임원 역임. ‘하룻밤에 읽는 메이저리그 시리즈’ 2014, 2015, 2016, 2017 저술. 매년 메이저리그 및 NBA, EPL, NBA 등 스포츠 현장 취재, 저술.
  • 여자배구 새 흥행 카드 ‘럭키 7pm’

    V리그 남자부와 같은 오후 7시 경기 시작 우승 후보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2파전 세터 맞바꾼 기업은행·GS 칼텍스 주목 오는 22일 시작되는 V리그 여자부는 올해 ‘단독 흥행’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 관중 수와 시청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여자배구 인기를 바탕으로 올 시즌 처음 남자부 경기와 같은 시간인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이른 오후 5시에 경기를 시작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이 많았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흥국생명의 치열한 우승 경쟁, 주전 세터를 맞바꾼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대결이 팬들을 겨울 저녁 코트로 불러낼 전망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은 흥국생명이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들의 진짜 실력을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기존 라인업과 선수층 등을 놓고 봤을 때 흥국생명이 빠지는 자리가 없고 전체적으로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흥국생명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세터 김세영을 영입한 덕분이다. 이 위원은 “흥국생명의 공격은 원래 강했지만, 이번에 세터 김세영의 영입으로 약점이었던 높이(블로킹)까지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우승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한 레프트 박정아(25) 등 강한 공격력을 갖췄고, 연령층이 높은 선수들이 비교적 많아 노련하다. 다만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연이어 치르는 과정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주전 세터 이효희(39)의 체력 소모가 컸다. 이 위원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체력을 회복해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진 비시즌 기간 국제대회는 리그 전체 순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효진(29·현대건설)과 이재영(22·흥국생명) 등 대표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돌아온 선수가 있고, 기존 선수와 손발을 맞춰 볼 시간도 없었던 것도 각 구단에는 위험 요소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대결도 올 시즌 흥미를 끌만한 관전포인트다. 두 팀은 올해 전체적인 경기를 판단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주전 세터를 맞바꿨다. 이고은(23)은 GS칼텍스로, 이나연(26)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해 새 둥지를 틀었다. 2011년 IBK기업은행으로 입단한 이나연은 GS칼텍스를 거쳐 다시 친정팀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왔다. 이나연과 이고은 모두 지난 8월 열린 보령·한국도로공사컵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슈퍼 루키’의 자존심 대결도 기대를 끄는 요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센터 이주아(18)와 2순위로 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은 센터 박은진(19)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3순위로 GS칼텍스에 둥지를 튼 레프트 박혜민(18)과 2라운드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된 라이트 나현수(18)도 팀 성적과 흥행을 모두 이끌 수 있는 ‘대어’다. 지난 시즌 해설위원에서 감독으로 탈바꿈해 ‘언니’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은 2년차 신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활약도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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