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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신청 中 파라디웨이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신청 中 파라디웨이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데….

    지난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Faraday Future)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혁신적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를 내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FF91’의 시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FF91은 한번 충전하면 미국 기준 최장 378마일(약 608㎞), 유럽 기준 700㎞를 주행 가능한 데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59초로 슈퍼카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다고 파라디는 호언했다. FF91은 공개 직후 36시간 만에 사전 예약 6만대를 돌파하며 ‘테슬라 대항마’ 라는 별명을 얻었다.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창업자 자웨팅(賈躍亭)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을 겪고 FF91의 양산에 실패하는 바람에 잊혀졌다. 파라디웨이라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해야 했던 파라디가 올해 2분기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상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파라디는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 회사)인 프로퍼티솔루션(PSAC)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 시기는 “올해 2분기”라고 못박았다. 파라디는 최대 10억 500만 달러(약 1조 1075억원)의 규모를 조달할 수 있다며 이중 2억 3000만 달러는 PSAC가 지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7억 75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중국 3대 자동차 업체와 기관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저장(浙江)성 지리(吉利) 자동차가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초석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전했다.2014년 설립된 파라디웨이라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계 사업가 자웨팅(賈躍亭)과 토니 나이, 닉 샘슨이 공동 창업했다. 자웨팅은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렸던 러스왕(樂視網·LeTV)을 설립한 인물이다. 토니 나이는 영국 자동차 업체 로터스의 중국지사 임원 출신이고, 닉 샘슨은 재규어랜드로버와 로터스, 테슬라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파라디는 설립 후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면허를 받았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CES 2017’에서 FF91을 공개하며 지명도가 급상승했다. 테슬라를 견제할 다크호스로 떠오른 파라디는 그러나 자웨팅의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요 투자자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Eevergrande)가 2018년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미 네바다주에 공장 건설계획이 취소됐고 자동차 양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심화됐다. 2019년 자웨팅이 파산을 신청하고 지난해에는 시제품을 경매에 내놓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더욱이 핵심 인력도 이탈했다. 2017년에는 공동 설립자인 토니 나이가 사임했고 2018년에는 닉 샘슨마저 떠났다. 같은 해 글로벌 제품·기술 총괄 피터 새버지언도 그만뒀다. 파라디의 상장은 일반 기업공개(IPO) 방식과 달리 이미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 PSAC과의 합병하는 방식을 통한 우회로를 활용한다. IPO로는 2년 걸리는 상장 절차가 스팩으로는 6개월이면 되고 제출 서류도 비교적 간단하다. 코로나19 사태 등에 힘입어 유례없는 강세장, 특히 전기차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금 빠른 자금조달 방식을 택한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장래성만 있고 제품 생산이 없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스팩을 활용한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기차 스팩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실제 매출보다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기업이 너무 많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라디 기업가치 역시 4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양산 중인 차량이 없고 매출도 ‘제로’(0)인 회사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창업자 자웨팅은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특히 미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스팩을 통해 우회 상장했거나 상장 계획이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은 10곳쯤 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내놓을 만한 매출 기록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10곳의 기업가치는 532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 기업들의 연 매출액은 41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중 소형 전기버스를 개발 중인 어라이벌(Arrival), 고급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 계획인 루시드(Lucid) 등 6곳은 아예 매출이 없다.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FT는 “테슬라 성공 이후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터무니없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며 “스팩 상장이 간단해 시장에 버블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전기차 시장은 주도해온 테슬라의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로 추산된다. 올해는 독일 베를린에 건설 중인 공장을 가동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 독주 체제가 수년 내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과 GM,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고 2029년 전기차 75종을 판매하면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GM은 2035년 이후 전기차만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빅테크 애플도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다.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이르면 2024년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때문에 실적보다 장래성만 보고 투자하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 니콜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이 한때 300억 달러를 넘길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상장 3개월 뒤 ‘실제론 기술이 없었다’는 의혹이 쏟아졌고 제대로 반박하지 못해 추락했다. 니콜라 시가총액은 84억 달러 수준으로 216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해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기 SUV 업체 피스커(Fisker)도 한때 주가가 24달러까지 올랐지만, 양산 계획이 늦어지면서 10달러 후반에서 오르내린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파라디가 스팩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파라디는 “스팩 PSAC 합병을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지리차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호재다. 설계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며 지리차와 훙하이정밀공업(鴻海科技集團·Foxconn)이 세운 합작사를 통해 자동차를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영진도 재정비했다. 2019년 9월 카스텐 브라이트필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브라이트필드 CEO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에서 20년간 근무하며 i8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두달 뒤인 11월에는 GM 출신 밥 크루즈를 제품 설계·생산 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했고 지난해 1월에는 BMW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베네딕트 하트먼을 글로벌 공급망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4월에는 볼보와 GM, 포드, 마세라티 등에서 근무한 모리스 가오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오래된 동물 DNA, 120만 년 전 매머드 엄니서 발견

    세계서 가장 오래된 동물 DNA, 120만 년 전 매머드 엄니서 발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의 DNA를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이는 120만 년 된 신종 매머드의 엄니 화석에서 나온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동물의 DNA는 78만~56만 년 전 고대 말에서 나온 것이었다. 스웨덴 고생물유전학센터(CPG) 러브 달렌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1970년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각각 발굴된 매머드 엄니 3마리분에서 추출한 DNA를 사용해 유전체(게놈)를 분석했다.그 결과 그중 하나가 12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발굴 지명을 따서 크레스토프카 매머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나머지 두 매머드의 엄니는 각각 110만 년, 70만 년 된 것으로, 이들 역시 각 지명을 따서 아디차 매머드와 추코치야 매머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 발견은 크레스토프카 매머드와 아디차 매머드가 약 250만 년 전 시베리아에서 서식한 유일한 매머드 종인 스텝 매머드와 비슷한 시기에 존재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생명과학연구실의 톰 판데르팔크 박사는 “이전 모든 연구는 당시 시베리아에는 스텝 매머드만 존재했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이번 DNA 분석은 크레스토프카 매머드와 아디차 매머드라는 유전적 계통들도 존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몇백만 년 된 표본에서 DNA 염기서열을 추출해 처음으로 인증받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연구진은 이들 표본에서 극소량의 DNA만이 남아 있어 이를 추출하는 작업이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달렌 교수는 “이 DNA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됐다”면서 “이들 표본은 바이킹 유적보다 1000배 더 오래됐고 심지어 인간과 네안테르탈인의 존재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약 150만 년 전 마지막 빙기 때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컬럼비아 매머드가 크레스토프카 매머드와 털매머드의 교잡종이었다고 제안했다. 컬럼비아 매머드 게놈의 거의 절반이 크레스토프카 계통이고 나머지 절반은 털매머드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연구 공동저자인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파트리시아 페치네로바 박사는 “북아메리카의 가장 상징적인 빙하기 동물인 컬럼비아 매머드는 약 42만 년 전 일어난 교잡화를 통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약 100만 년 전에는 아직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기에 털매머드나 컬럼비아 매머드가 없었다. 이 시기는 고대 스텝 매머드의 시대이자 크레스토프카 매머드와 아디차 매머드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간 시기였다. 또 기후 변화와 해수면 변화의 주요한 시기이자 지구의 자기극이 위치를 바꾼 마지막 시기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아디차 매머드의 게놈과 70만 년 전 살았던 최초의 털매머드의 게놈 그리고 몇천 년 전 매머드의 게놈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아디차 매머드가 털매머드의 조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들 매머드가 어떻게 추운 환경에서 적응했는지, 그리고 이런 적응력이 종분화 과정 동안 어느 정도까지 진화했는지를 조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매머드 계통 대부분의 적응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리고 점차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2월 1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붓아들이 늘그막의 남편 유언장 고치게 했다” 래리 킹 부인 법정 다툼

    “의붓아들이 늘그막의 남편 유언장 고치게 했다” 래리 킹 부인 법정 다툼

    지난달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래리 킹은 일곱 여성과 여덟 번 결혼했다. 일곱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뜨기 얼마 전 손수 유언장을 고쳐 자녀들에게 200만 달러의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부인이 유언장 수정에 하자가 있다며 법정 다툼에 나섰다. 26세 연하의 부인 숀 사우스윅 킹(62)은 수정된 유언장에 서명했을 때 남편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붓아들 래리 킹 주니어가 늘그막의 남편에게 적절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2019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고인은 상속분을 다섯 자녀들이 “똑같이 나눌 것”과 함께 숀을 유산 관리인으로 지명했는데 이를 바꿔 자녀들에게만 물려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숀은 자신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조항과 자녀들이 똑같이 나누는 조항이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킹은 이전 부인들과 사이에 다섯 자녀를 뒀는데 딸 차이아는 폐암으로 지난해 7월 51세에 세상을 떴고, 아들 앤디는 다음달 65세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1997년 결혼한 숀과 킹 사이에는 두 자녀가 있다. 그녀는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두 사람이 연락하며 지냈으며 머지 않아 법정 화해해 일단락지을 참이었는데 남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킹 주니어는 아버지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숀이 함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할 인물을 법원이 지명해달라고 주문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이 이달 말 법정 심리를 시작한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몸은 상동이지만 마음만은 사직에… 신인왕 꿈꾸는 ‘롯진욱’

    몸은 상동이지만 마음만은 사직에… 신인왕 꿈꾸는 ‘롯진욱’

    고교 선수가 일찍부터 특정 팀에 지명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 수백 명의 동기보다 뛰어나야 하는 데다 꾸준함까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진욱(19)은 일찌감치 ‘롯진욱’으로 불렸고 별명 그대로 롯데 선수가 됐다. 김진욱은 16일 피칭랩 측정을 위해 부산 사직구장을 처음 찾았다. 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김진욱은 이날 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김진욱은 “경쟁자가 많지만 신인왕을 하고 싶다”면서 “작년 소형준(kt 위즈) 선배처럼 신인 때부터 10승 이상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소망했다. 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지난해 고교 투수 랭킹 1위를 다투던 투수다. 중학교 시절 전학 이력으로 규정에 따라 1차 지명 대상자가 될 수 없었다. 이 덕분에 2019년 꼴찌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롯데가 김진욱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일찌감치 롯진욱으로 불렸다. 좌완인 데다 다양한 변화구, 좋은 구위를 가졌다. 김진욱의 공은 분당 회전수(RPM) 2300대 중반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투수 RPM 평균이 2200~2300사이다. 신인으로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김진욱은 “기왕이면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팀에 키가 될 수 있는 선발로 던지고 싶다”며 선발 욕심을 보였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를 참고하며 꿈을 키워온 영향도 있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지명된 선수가 꾸준히 1군 주전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김진욱은 올해는 그 주인공이 본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욱은 “항상 내가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상동(2군 구장)이 아닌 사직에 있다는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명인 학폭은 폭로하면 사과받지만… 일반인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유명인 학폭은 폭로하면 사과받지만… 일반인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일반인은 학폭 사건 공론화 어려워학교 측 피해자 상처 보듬지 못해무늬만 징계… 피해자보호법 바꿔야“학교폭력 폭로자들이 부럽습니다.” 지난 15일 온라인 게시판 ‘네이트 판’에 학교폭력 피해를 털어놓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배구계뿐만 아니라 연예인, 운동선수, TV에 나오는 유명 일반인 등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의 학폭 전력이 폭로돼 ‘학폭 전과자’로 낙인찍힌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며 “20년 전 중학교 시절 학폭 피해로 아직 트라우마가 남았는데 그때 그 녀석은 어디서 뭘 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배구계 학폭이 공론화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학창 시절 학폭 피해를 공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가해자가 공인인 사건과 달리 일반인의 학폭 사건은 공론화가 어려워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린다. 성인이 된 피해자들이 뒤늦은 익명 폭로에 나선 것은 피해 당시 학교가 피해자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제대로 보듬지 못하고, 학폭 사건을 미흡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유명인이라면 학폭 전력을 공론화하고 사과와 보상 등 후속 조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일반인인 경우 이조차 기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SNS에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나도 가해자들을 공론화하고 싶은데 공론화할 만큼 유명해진 사람도 없고, 다 평범하게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잘만 살아 억울하고 분통 터진다”고 적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온라인 익명 공간에서 피해를 호소하게 된 것은 피해 회복이 불가능한 학교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녀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 어렵거나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려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해 체념하게 되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는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어 가해자를 징계하는 과정이 피해자의 피해를 회복하고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간혹 아이들의 상태보다는 절차적으로 ‘사건 처리’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경우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어 학교와 교사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은 “학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기 어려워 처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가해자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려도 같은 학교에 있는 이상 화장실, 급식실에서 사건 당사자와 계속 마주치기도 한다. 무늬만 징계인 현행법을 실효성 있는 피해자보호지원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사설] 야당의 ‘공수처 몽니’, 해도 너무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같은 준사법기관은 잠시의 휴지기(休止期)도 곤란하다. 특히 공수처는 고위 공직사회의 범죄를 수사·총괄하는 일종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국가적 수사 역량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수처의 본격 가동이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사이 검찰과 경찰은 공수처 운용을 기다리며 공직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를 미적거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공수처는 지금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 2명만 있는 비정상 조직이다. 부장검사 4명을 포함한 검사 23명, 수사관 30명은 지원만 받았을 뿐 언제 임용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공수처 검사 인선을 위한 인사위원회 구성이 부지하세월이다. 인사위는 처장과 차장, 처장이 위촉한 1인, 여당 추천 2인, 야당 추천 2인 등 7명으로 구성하는데 야당인 국민의힘이 인사위원 추천을 하지 않는 탓이다. 김 처장은 어제까지 인사위원 추천을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다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청와대 특별감찰관 지명 약속을 이행하라”며 이 문제와 연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와 관련해 어떻게든 출범을 막고, 그게 안 되면 최대한 방해하는 것으로 전략을 삼은 것처럼 보인다. 공수처장 인선 때 추천위원 추천을 미뤘고, 자당 추천위원들의 비토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결국 공수처법 개정을 초래한 데 이어 이번엔 공수처 검사 인선을 위한 인사위원 추천까지 미적대고 있다. 청와대 특별감찰관 지명 약속을 다시 꺼내든 것도 ‘몽니’와 다름없다.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국민의힘의 방해 전략과는 달리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공수처 검사 공모는 10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우편과 방문만 가능했던 사건 접수도 단 보름 만에 100건을 넘어서는 등 공수처 수사에 대한 큰 기대감을 여지없이 보여 줬다. 야당이 반대한다고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고 민심만 잃을 뿐이다. 국민의힘은 공수처 가동에 협력해 공당(公黨)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 kt ‘대졸 신인’ 권동진의 꿈 “1군 주전도 신인왕도 하고 싶어요”

    kt ‘대졸 신인’ 권동진의 꿈 “1군 주전도 신인왕도 하고 싶어요”

    강한울 이후 7년 만의 대졸 내야수 1R 픽구단내 백업 선수층 보강 핵심으로 부상“유한준·박경수처럼 롱런하는 선수될 것”생애 딱 한 번뿐인 신인왕은 신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kt 위즈 신인 권동진(23) 역시 마찬가지다. 1군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권동진은 ‘1군 주전’과 ‘신인왕’을 프로 첫 목표로 잡았다. 권동진은 지난해 열린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1라운드로 지명됐다. 고졸 선호 경향이 강한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대졸 내야수다. 대졸 내야수의 1라운드 지명은 2014 신인드래프트 강한울(30·삼성 라이온즈) 이후 7년 만이다.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권동진은 구단에서 핵심 신인으로 주목하는 선수다. kt 관계자는 16일 “이번 시즌 백업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게 캠프의 목표인데 권동진은 키가 될 선수”라며 “권동진은 공수주를 두루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칭찬했다. 권동진은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 눈이 오던 날 눈싸움을 하는데 눈을 잘 던지는 아들의 모습을 눈여겨본 아버지가 그대로 야구 선수로 키웠다. 우연히 시작한 야구였지만 재능을 보였고 제주도에서 청주로 유학을 왔다. 세광고 재학 시절엔 타율 0.342 OPS(출루율+장타율) 0.961 20도루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다. 원광대에선 4년 동안 타율 0.407 OPS 1.115 40도루를 기록하며 한층 더 진화했다.권동진은 “대학은 프로에 떨어진 선수가 가는 느낌이어서 별로일 줄 알았는데 내 마음대로 야구할 수 있어서 재밌었고 행복했다”고 돌이켰다. 대학 4년 동안의 성장은 스스로도 예상 못 한 1라운드 지명이라는 보상으로 돌아왔다. 권동진은 “팀에서 기대하는 것도 느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1군 캠프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은 기회를 얻은 만큼 이번 캠프의 목표는 눈도장을 받아 풀타임 1군 선수가 되는 것으로 잡았다. 그런 점에서 kt의 간판타자 강백호(22)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은 그에게도 큰 행운이다. 권동진은 “백호가 타격하는 것도 알려주고 시합 때 가져야 할 멘탈 등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자랑했다. 올해는 신인왕과 1군 선수가 목표지만 권동진은 오래 야구하는 꿈을 꿨다. 팀에서 참고가 되는 선수 또한 유한준(40), 박경수(37)다. 권동진은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두 분은 정말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면서 “공수주 다 갖춘 선수로 롱런해서 오래오래 돈을 벌고 싶다”고 웃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檢 개혁 마지막 단추” vs “통제 없는 기형적 구조”

    민주당, 이달 중 법안 발의 로드맵 설정6대 범죄 전담, 검찰은 공소 유지 담당법조계 “급진적 도입 땐 중립성 논란” 野 반발, 공수처 검사 인사위 추천 지연 여권이 검찰의 1차적 수사권을 완전 폐지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법안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제도들이 안착하기 전에 또다시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든다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내 중수청 설치 법안을 발의하고 올해 상반기에 처리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올해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1차적 수사권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산업·대형참사)에 한정됐다. 중수청이 들어서면 6대 범죄 수사를 전담하고 검찰은 공소유지 기능만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이런 내용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지난 8일 발의했다. 이에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의 박주민 의원은 15일 “검찰의 2차적 보완 수사 중 남용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추가 제한하는 법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여권은 중수청 구상을 두고 중요 권력기관의 상호 견제가 이뤄지는 ‘사법개혁의 본질’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중수청 설치에 거듭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6대 중대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기구를 만들게 되면 수사와 기소는 분리돼 검찰개혁의 마지막 단추가 채워지게 된다”며 “향후 100년을 갈 수사구조 개혁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명분도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개혁을 주장했던 시민사회계에서도 중수청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의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도 하기 전”이라면서 “형사사법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수청의 급진적 도입은 상당한 수사 공백과 정치 중립성 논란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에게 충실히 의견을 듣는 등 신중한 논의와 충분한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중수청은 경찰 조직이면서 무제한 수사를 하지만 검사의 사법 통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며 ‘전 세계 유일한 기형적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륙법계 국가처럼 검사는 직접 수사를 하지 않고 사법경찰에 대한 강력한 수사지휘 통제 장치를 갖거나 영미법계처럼 수사기관을 여러 개로 나누고 인사권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시켜 경찰권 남용을 막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공수처 검사 추천을 담당할 인사위원 명단 추천을 미루면서 4월로 예상되던 공수처 조직 구성과 1호 수사 개시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까지 인사위원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지명하지 않으면 공수처 인사위원도 추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조만간 국민의힘에 공수처 인사위원 추천을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연일 ‘동맹 강조’ 바이든호, 대사 낙점은 하세월

    연일 ‘동맹 강조’ 바이든호, 대사 낙점은 하세월

    바이든 국제 리더십 회복 기치 들었지만트럼프 탄핵 국면에 대사 낙점은 유엔뿐자천타천 후보자들 정권에 줄대기 경쟁백악관 “오바마도 3월까지 인선 못했다”미국의 국제 리더십 회복을 기치로 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팀이 연일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국 대사 낙점에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위 정권 창출의 공신들이 대사직을 두고 막후 인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지금까지 지명한 대사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유일하다. 이 자리는 (내각 관료에 속하기 때문에) 독특한 자리”라며 “신디 매케인, 람 이매뉴얼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대사로 거론됐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매체는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영국 대사로 검토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지난 2일 NBC방송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인 람 이매뉴얼이 중국이나 일본 대사로 고려된다고 했다. 역시 오바마 때 국가안보 부보좌관이던 줄리 스미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은 물론 백악관 관료들이 이들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WP는 외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사 후보군 사이에서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거액의 후원금을 냈던 이들이 대사직을 기대했다가, 바이든측이 외교 공직 경험에 보다 가점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해한다고 했다. 고액(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이상을 모금한 이들은 무려 800명이 넘는다. 정권마다 통상 대사직의 3분의 1가량은 정계에서, 나머지는 직업 외교관 중에 뽑아왔다. 바이든도 이런 관행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으로 내각 인선이 늦어지면서 대사 인선은 후순위로 밀리는 듯한 분위기다. 사실 정권이 바뀌면 현직 대사들이 사표를 내는 것이 당연시되는 미국에서 4년이나 8년마다 대사직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반복적이다. 하지만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에서 대사는 동맹과의 주요 소통창구로서 과거보다 월등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도 취임식 후 3월까지 대사 인선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어떤 대사에 누구를 임명할지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WP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연일 ‘동맹 강조’ 바이든호, 대사 낙점은 하세월

    연일 ‘동맹 강조’ 바이든호, 대사 낙점은 하세월

    바이든 국제 리더십 회복 기치 들었지만트럼프 탄핵 국면에 대사 낙점은 유엔뿐자천타천 후보자들 정권에 줄대기 경쟁백악관 “오바마도 3월까지 인선 못했다”미국의 국제 리더십 회복을 기치로 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팀이 연일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국 대사 낙점에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위 정권 창출의 공신들이 대사직을 두고 막후 인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지금까지 지명한 대사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유일하다. 이 자리는 (내각 관료에 속하기 때문에) 독특한 자리”라며 “신디 매케인, 람 이매뉴얼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대사로 거론됐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매체는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영국 대사로 검토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지난 2일 NBC방송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인 람 이매뉴얼이 중국이나 일본 대사로 고려된다고 했다. 역시 오바마 때 국가안보 부보좌관이던 줄리 스미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은 물론 백악관 관료들이 이들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WP는 외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사 후보군 사이에서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거액의 후원금을 냈던 이들이 대사직을 기대했다가, 바이든측이 외교 공직 경험에 보다 가점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해한다고 했다. 고액(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이상을 모금한 이들은 무려 800명이 넘는다. 정권마다 통상 대사직의 3분의 1가량은 정계에서, 나머지는 직업 외교관 중에 뽑아왔다. 바이든도 이런 관행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으로 내각 인선이 늦어지면서 대사 인선은 후순위로 밀리는 듯한 분위기다. 사실 정권이 바뀌면 현직 대사들이 사표를 내는 것이 당연시되는 미국에서 4년이나 8년마다 대사직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은 반복적이다. 하지만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에서 대사는 동맹과의 주요 소통창구로서 과거보다 월등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도 취임식 후 3월까지 대사 인선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어떤 대사에 누구를 임명할지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WP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거센 ‘트럼프 뒤집기’에도 이 정책들은 살아남았다

    거센 ‘트럼프 뒤집기’에도 이 정책들은 살아남았다

    대중 초강경 기조·우주군·아브라함 협정·USMCA 계승트럼프 정책이라도 실용적 수용, 사회통합 등 염두한듯지난달 20일 취임 직후부터 5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정책 일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나온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못지 않은 강력한 대중 압박 기조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더 강경하게 접근한 것은 맞다”고 했고,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같은달 26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트럼프식 ‘관세 폭탄’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이용한 그물망식 대중 압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시대의 ‘미중 간 일대일 대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실용적인 관계를 맺을 거라는 일각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의 대중 강경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9년 12월 트럼프의 역점 과제로 창설된 우주군 역시 계승된다.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주군 관련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 우주군 담당자를 찾아보겠다. 누군지 잘 모르겠다. 찾아보고 알릴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자못 비아냥대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우주군도 대중 견제를 위해 주요한 수단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공화당은 물론 국방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트럼프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 역시 유지된다.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역사적으로 국교를 수립키로 한 합의다. 이후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하에 수단, 모로코 등과도 관계를 정상화키로 했다. 이외 2019년 말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해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그대로 순항하게 된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이민법 개혁 등 대부분 트럼프 시대를 지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이 트럼프의 일부 정책 성과를 계승키로 한 데에는 무작정 오바마 지우기에 나섰던 트럼프와 달리 실용적 측면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봤다. 그간 미국 내에서 고조된 반중 정서를 반영한 정책,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던 외교·무역 정책들을 계승·발전 시키는 것이 국익은 물론 안정적인 국정 추동력 확보 및 사회 통합 등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도쿄올림픽 유치 ‘빅4’, 전부 불명예 퇴진...‘여성 비하’ 모리 회장 사퇴

    도쿄올림픽 유치 ‘빅4’, 전부 불명예 퇴진...‘여성 비하’ 모리 회장 사퇴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한층 더 위태로운 운명에 놓이게 됐다. 대회 준비를 이끌어 온 모리 요시로(84·전 총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국제적인 비난과 망신을 산 끝에 결국 물러났기 때문이다. 1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지난 12일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는 7월 올림픽을 제대로 개최하는 것이며, 그 준비에 내가 방해가 될 수는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모리 회장은 앞서 이달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성들은 경쟁의식이 강해 누군가 한 명이 말을 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모리 회장은 당초 빗발치는 국내외 비난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롯한 정부·여당도 ‘대체 불가론’을 내세워 사퇴에 반대했지만, 결국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모리 회장은 물러나면서도 말썽을 빚었다. 측근인 가와부치 사부로(85) 전 일본축구협회장을 자신의 후임으로 사실상 지명한 것이다. 이번에도 “큰 물의를 빚고 퇴임하는 사람이 투명한 인선 절차도 밟지 않고 자기 후임을 멋대로 정해 버렸다”는 비난이 국내외에서 빗발쳤다. 결국 가와부치가 회장직 수락 의사를 번복하면서 후임 선정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이번 일로 2013년 8월 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유치를 따냈던 일본의 핵심 주역들이 모두 불명예 퇴장하는 보기 드문 기록이 세워지게 됐다. 당시 직책을 기준으로 아베 신조(67) 총리는 코로나19 부실대응으로 지지율이 폭락하자 지난해 9월 건강악화를 이유로 중도 사퇴했고, 다케다 쓰네카즈(74) JOC 회장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일부 IOC 위원 등에게 금품을 살포한 의혹으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2019년 3월 물러났다. 이노세 나오키(75) 도쿄도지사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13년 12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IOC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모리 회장의 퇴진으로 ‘결자해지’의 당사자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도쿄올림픽의 추동력이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환자 타액’ 술에 섞어 먹이려 한 터키 직원 살인미수 적용

    ‘코로나 환자 타액’ 술에 섞어 먹이려 한 터키 직원 살인미수 적용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술에 섞어 사장을 암살하려 한 터키 남성이 지명수배됐다. 지난달 29일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는 회삿돈을 횡령하고 잠적한 직원이 사장을 죽이려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경찰이 그 뒤를 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터키 중남부 아다나 지역의 한 자동차 대리점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려 달아났다. 대리점 사장 이브라힘 언베르디는 “라마잔 Ç라는 직원이 자동차 판매 대금 21만5000리라(약 3380만 원)를 횡령했다. 3년간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 없었고 그만큼 신임했던 직원이라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며칠 후 연락이 닿은 직원은 사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 회삿돈에 손을 댔다고 실토했다. 그의 범행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라마잔이 잠적한 후 다른 직원 한 명은 그가 사장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동료 직원 카디르 칸폴라트는 “그가 회삿돈을 빼돌려 달아나기 전 사장을 죽이려 한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카디르는 “어느 날 사무실에 가보니 라마잔이 음식을 차려놨더라. 먹으려고 했더니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나가라더라. 무슨 일이냐 재차 물으니 사장 술에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섞어 마시게 할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너무 놀라 식탁을 뒤엎고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무실에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라마잔은 500리라(약 8만 원)를 주고 코로나19 환자의 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안 사장은 즉각 경찰에 직원을 신고했다. 사장은 “양친 모두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시다. 만약 내가 그의 술을 받아마셨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가족까지 위험해졌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에 터키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언론도 해당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자 잠적한 직원의 협박 문자가 날아들었다. 직원은 사장에게 보낸 문자에서 “비록 바이러스로는 당신을 죽이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머리에 총구멍을 내줄 것”이라고 위협했다.사장 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사장 아내는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직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무섭다”고 말했다. 사장 역시 “그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늘 커튼을 쳐놓고 있다. 아내는 출근 전 발코니로 밖을 내다보고 나간다. 우리 가족이 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사장의 변호인은 “의뢰인과 그 가족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타액을 마시게 하려 한 행동은 명백한 살해 시도다. 유례없는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그에 합당한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 가족에 대한 공권력의 보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달아난 직원에게 협박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학교폭력 자매선수 배구계 퇴출 청원 이어 남자배구도

    학교폭력 자매선수 배구계 퇴출 청원 이어 남자배구도

    학교폭력 가해자로 사과에 나선 여자배구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의 배구계 퇴출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구타와 칼로 살인협박을 하였다고 합니다”라며 배구계 퇴출을 요구한 청원자는 쌍둥이 자매 선수들이 운동선수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사과할 생각도 없다가 피해자가 폭로를 하니 부랴부랴 사과문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리는 보여주기식 사과를 통해 이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하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려서는 안되며, 폭력을 일삼던 아이들이 프로 선수단에 입단해서 활동하는 모습도 보기에 역겹다며 퇴출을 주장하는 또 다른 청원도 있었다. 학교폭력 의혹에 구단과 배구연맹 차원의 조사와 징계 요구도 있었다. 다른 청와대 청원자는 “야구구단 및 협회들도 최근에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제명 및 지명철회 등 강력하고 당연한 조치를 행했던 것처럼 만약 여자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학교폭력은 더욱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사과를 한다고 해도 배구연맹과 배구선수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해결이 아닌 제대로된 조사와 엄정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하자 대한민국 배구협회, 협회 산하 초·중·고·대학 연맹들과 협의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폭력 근절 교육 방안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13일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현직 남자 배구선수의 학교폭력을 주장하는 피해자도 나타났다. 남자 배구선수의 학교폭력 피해자는 10여년 전 고교 1학년생이던 때 2학년과 3학년 선배들로부터 급소를 가격당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사퇴…후임에 하시모토 유력(종합)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사퇴…후임에 하시모토 유력(종합)

    모리가 후임 지명한 가와부치는 스스로 고사 ‘여성 멸시’ 발언 파문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12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모리 회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간담회에서 “오늘로 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올림픽을 제대로 7월에 개최하는 것”이라며 “그 준비에 내가 있는 것이 방해가 되면 안 된다”며 사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리 회장은 “이번에 나의 부적절한 발언이 원인이 돼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사 여러분, 평의원 여러분, 많은 분께 큰 폐를 끼쳐 정말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모리 “여성 많으면 회의 오래 걸려” 발언 논란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시대착오적이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지만, 자원봉사자 수백명과 성화 봉송자 여러 명이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사퇴하는 등 모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박이 거셌다. 모리 회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국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결국 사퇴하게 됐다. 문제의 발언이 있고 나서 9일 만이다. 멋대로 후임 지명해 ‘밀실인사’ 논란도…백지화그는 물러나면서도 절차를 건너뛴 채 사실상 후임자를 멋대로 지명해 ‘밀실인사’ 논란까지 불렀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전달했고,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후임 조직위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이를 수락하며 모리 회장에게 조직위 고문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했고, 모리 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혼란을 초래한 모리 본인에 의한 ‘밀실에서의 후계 지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진 것은 이사회이며, 회장은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다. 현재 조직위 평의회 의장인 가와부치가 회장으로 선임되려면 우선 이사로 취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절차도 없이 모리 회장의 ‘입맛’대로 후임자를 결정해버린 셈이다. 이에 가와부치 전 회장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조직위 회장 취임 요청을 받아도 거절할 생각을 나타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NHK는 전했다. 모리 회장에 의한 후임자 지명은 백지화된 셈이다. 하시모토 올림픽담당상, 후임으로 거론조직위는 모리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 교체를 위한 정식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리 회장의 후임으로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이날 중위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자신이 조직위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보도는 알지 못한다”며 “조직위 합동 간담회에서 제대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스피드 스케이트와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동계올림픽에 4차례, 하계 올림픽에 2차례 출전한 바 있다. 모리 발언에 침묵·옹호했던 정부·여당도 타격모리 회장이 국내외의 압박에 굴복해 사임하는 모양새가 되자, 일본 정부와 여당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에 많은 자민당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거나 심지어 옹호했다. 모리 회장은 총리를 역임했고 은퇴 후에도 정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이 조직위를 계속 이끄는 것을 지지한 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의 무더기 사퇴에 대해 새로 모집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조직위가 독립행정법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조직위의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일본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모리 회장의 발언 파문에 늑장 대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성멸시’ 모리, 후임 올림픽위원장도 ‘제멋대로’ 지명 논란

    ‘여성멸시’ 모리, 후임 올림픽위원장도 ‘제멋대로’ 지명 논란

    모리 회장, ‘여성멸시’로 오늘 중 사의 표명전날 가와부치 전 日축구협회장에 후임 요청정관상 이사회가 이사 중 선임…밀실인사 논란 ‘여성 멸시’ 발언 파문으로 곧 물러나게 되는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절차를 건너뛴 채 사실상 후임자를 멋대로 지명해 ‘밀실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전달했고, 이날 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 긴급회의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한다. 모리 “여성 많으면 회의 오래 걸려” 발언 논란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시대착오적이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지만, 자원봉사자 수백명과 성화 봉송자 여러 명이 모리 회장의 발언을 이유로 사퇴하는 등 모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박이 계속 커져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84세’ 가와부치 전 日축구협회장에 후임 부탁 사임 의사를 밝힌 모리 회장은 전날 가와부치 사부로(84)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조직위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가와부치 전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모리 회장에게 조직위 고문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했고, 모리 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같은 후임자 지명은 정관에 어긋난 것이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진 것은 이사회이며, 회장은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다. 현재 조직위 평의회 의장인 가와부치가 회장으로 선임되려면 우선 이사로 취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절차도 없이 모리 회장의 ‘입맛’대로 후임자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모리 회장 자신이 사임 의사와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은 단계에서 가와부치 전 회장에게 취임을 요청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언론 “밀실인사”…“여성 인사가 나았을 것” 아쉬움도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혼란을 초래한 모리 본인에 의한 ‘밀실에서의 후계 지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회장의 선임은 세계의 눈을 의식해 적정한 절차에 근거해 진행해야 한다”며 “조직위 정관에는 회장은 이사회가 선임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위 내부에서도 가와부치 전 회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두드러진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는 “(모리 회장과) 마찬가지로 고령인 가와부치 의장으로의 교대를 세상 사람들이 납득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12일 조직위 회의에서 한바탕 풍파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모리 회장보다 1살 연장자인 가와부치 의장은 일본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조직위의 한 간부는 “이 정도로 여성 멸시 비판과 반발이 있었으니 여성 선수 출신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모리 회장이 국내외의 압박에 굴복해 사임하는 모양새가 되자, 일본 정부와 여당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에 많은 자민당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거나 심지어 옹호했다. 모리 회장은 총리를 역임했고 은퇴 후에도 정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이 조직위를 계속 이끄는 것을 지지한 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의 무더기 사퇴에 대해 새로 모집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조직위가 독립행정법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조직위의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일본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모리 회장의 발언 파문에 늑장 대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끝나면 마스크 벗고 만세를” 文, 영상통화 새해인사

    “코로나 끝나면 마스크 벗고 만세를” 文, 영상통화 새해인사

    류준열·양치승 등 국민 8명과 통화“올해 불평등 해결에 가장 큰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1일 청와대 관저에서 각계 국민들 8명과 영상통화로 새해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중학교 입학을 앞둔 강보름, 신승옥, 김예지 학생과 통화를 했다. 코로나19가 완치된 후배가 등교하던 날 응원 플래카드를 내걸고 환영해 화제가 됐던 학생들이다. 이들이 ‘올해 어떤 분야에 가장 힘을 쏟겠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뭐가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만세를 한번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 사회를 맡았던 청각장애인 연극배우 이소별씨와의 통화에선 “코로나로 문화·예술 분야가 어려워 안타깝다. 꿈을 펼치는 데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양치승 관장에게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설 연휴를 마치면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조정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인 배우 류준열씨와도 통화했다. 류씨는 2015~2016년 아프리카에서 만난 자연에 감동해 환경을 보존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그린피스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류준열 배우님처럼 지명도와 인기가 있는 분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신다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밖에 여자 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선수, 뉴질랜드 출신으로 한국에서 소외계층 돕기에 힘쓰고 있는 안광훈 신부와도 통화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G화학 손 들어준 미ITC…SK이노베이션 “유감”(종합)

    LG화학 손 들어준 미ITC…SK이노베이션 “유감”(종합)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포드·폭스바겐이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배터리와 관련 부품 수입을 허용하는 유예 조치도 내렸다. 포드 전기차 관련 부품엔 4년, 폭스바겐 전기차 관련 부품엔 2년 각각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SK 측은 폭스바겐과 포드에, LG 측은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에 각각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LG 측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활용되는 2차전지 기술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2019년 4월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ITC는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와 규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직속 연방 준사법기관이다.행정기관으로서 미국 내 수입, 특허 침해 사안을 판정한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지 못하도록 배제명령을 내리거나 미국 내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중지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ITC는 지난해 2월 예비 심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LG 측의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이유 등으로 ‘조기 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최종 결정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밸류크리에이션센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해 아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Presidential Review 등)를 통해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천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TC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과 그 후에도 고객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로써 30여 년간 수십조 원의 투자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이제라도 계속적으로 소송 상황을 왜곡해 온 행위를 멈추고,이번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을용타 주니어’ ‘리틀 캐논슈터’… 피 물려받은 2세, 피끓는 K리그

    이을용 아들 FC서울 이태석, U-17 출신피지컬·공격력 겸비한 측면 수비 호평포항엔 김기동 감독 아들 김준호 등 3명이기형 아들 이호재, 강한 슈팅 판박이윤희준 子 윤석주도 빌드업 능력 눈길야구 이정후, 농구 허훈…. 최근 프로스포츠에 부는 ‘레전드 2세’ 바람이 올해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거세질지 주목된다. K리거 2세들이 다수 K리그에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 고졸 신인은 2002년 ‘월드컵둥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유스팀 우선 지명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이태석(19)은 한일월드컵 주역 중 한 명인 ‘을용타’ 이을용 전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날아라 슛돌이’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대를 이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은 FC서울 유스팀 오산고에서 주장을 맡았다.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탄탄한 피지컬에 공격 가담 능력을 겸비한 측면 수비수인 그는 이번 동계 훈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포항 스틸러스 신인 중에는 무려 3명이 K리거 2세다. 고려대 2년을 마치고 자유 계약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중앙 공격수 이호재(21)는 ‘캐논 슈터’로 유명했던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버지다. 이호재는 192㎝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에 골 결정력, 아버지 못지않은 강한 슈팅이 인상적이다. 새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치의 팀 합류가 늦어지며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확한 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김준호(19)는 현재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의 아들이다.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 윤석주(19)는 대우 로얄즈,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에서 10여 년간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희준 전 FC서울 코치의 아들이다. 역시 2019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준호와 윤석주는 포항의 유스팀 포항제철고 우선 지명 선수다. 축구인 2세 대명사로는 차두리 오산고 감독과 기성용(FC서울)이 있지만 둘의 아버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나 기영옥 전 부산 대표 모두 K리거는 아니었다. K리거 2세는 최근 들어 조금씩 늘고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2019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재원은 올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봉길 매직’ 김봉길 전 중국 산시 창안 감독의 아들 김신철은 2012년 부천FC를 통해 프로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K3 천안시축구단에서 뛰었다. 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또 K리거 2세라고 데뷔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1 신인은 모두 77명(정식 등록 기간 기준)으로 단 한 번이라도 경기를 뛴 경우는 19명에 불과하다. K리그가 데뷔 1년 차에 주던 신인왕을 데뷔 3년차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으로 대체한 것 또한 이러한 ‘좁은 문’을 감안해서다. K리그는 젊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두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10일 “K리거 2세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오스카 유력’ 미나리 못 미나…“미국 자본·미국인 감독이라…”

    [단독] ‘오스카 유력’ 미나리 못 미나…“미국 자본·미국인 감독이라…”

    131개 영화제 지명·61관왕 질주 이어아카데미 음악·주제가상 부문 후보영진위 선정 ‘남산의 부장들’은 탈락 “韓제작사가 만든 영화만 지원 가능윤여정 등 수상 행진에 아쉬움 가득”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019년 9월 CJ ENM과 팀 플레이에 나섰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릴레이를 달리던 영화 ‘기생충’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추천하면서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장편영화 부문은 국가 대항전이라는 성격이 짙어 더더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 세계 영화제에서 61관왕을 달성한 ‘미나리’에 대해서는 이런 움직임이 없다.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이야기를 다루고 배우들 역시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아카데미 측이 “한국영화로 볼 수 없다”고 했기 떄문이다.영진위 측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영화 ‘기생충’과 달리 ‘미나리’는 이번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서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을 확률이 높고, 윤여정을 비롯한 한국인 배우들 수상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영진위 내부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영화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는 매년 전 세계 영화 관련 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는다. 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진위가 이를 담당한다. 지난해 9월엔 한국 대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을 정했다. 영진위 측은 이와 관련, “아카데미 기준에 따라 한국 추천·지원작은 한국 영화제작사가 만든 한국영화에 한한다”면서 “‘미나리’는 미국 영화제작사가 돈을 내고 미국인 감독이 만든 순수한 미국영화”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미나리’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국내 영화제 수상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앞서 미국 유력 영화상인 골든글로브는 ‘영화 속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미나리’를 미국영화가 아니라 외국어영화로 분류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배우 윤여정의 연기상 후보 지명도 불발하며 논란을 불렀다. 영화 ‘미나리’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온 한국 가족의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제목 ‘미나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이름에서 따왔다.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남매를 돌봐 줄 할머니 순자가 온다. 그는 미나리 씨앗을 가져와 집 주변에 키우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한인들이 미국에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그의 대사대로 ‘미나리’는 현재 국적 논란을 떠나 각종 영화제 수상을 이어 가고 있다. 10일 기준 131개 영화제에 지명돼 61개 상을 받았고, 순자 역의 배우 윤여정은 21관왕을 기록 중이다. 10일 발표에 따르면 ‘미나리’는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우선 이름을 올렸다. 반면 ‘남산의 부장들’은 예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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