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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군잡은 여경’ 청부수사 의혹

    재작년 6월 인천공항 외곽경계 공사와 관련, 전·현직 군장성들이 뇌물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장군 잡은 비리 수사’를 제보했던 사람들이 건설사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뜯어내려던 하청업체 사장과 법조 브로커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4일 10억원을 주면 공사수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에 더 이상 제보하지 않겠다고 협박,H건설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건설업체 회장 이모(48)씨와 법조브로커 윤모(5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들과 고향 선후배 관계 등으로 얽힌 윤씨와 함께 2003년 5월 H건설이 수주한 인천공항 외곽경계공사 관련 비리를 특수수사과에 제보했다. 이들은 동시에 H건설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수사 무마 명목으로 모두 9억원을 뜯어냈다. 또 이 사건을 수사해 ‘장군잡는 여경’이라는 칭호를 얻은 강순덕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 경위는 이씨를 경찰청 사무실이 아닌 윤씨의 개인 사무실에서 조사하고 진술 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이씨는 다른 6건의 사건으로 지명수배 중이었지만 체포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다. 검찰은 아울러 윤씨가 “국회의원, 군·검찰·경찰 고위간부와 정·관계 인사와 잘 알고 있다.”면서 대형 형사사건을 해결해 주는 법조브로커 역할을 했던 점을 중시, 윤씨의 추가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최근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통해 자금세탁을 했다는 정황을 확보, 강원랜드에 대해 압수수색과 윤씨의 계좌추적 등 자금의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장군잡는 여경’ 강순덕 경위 위증혐의 추가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헌정)는 7일 지명수배된 김모(52)씨에게 동료 경찰간부 명의의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주고 금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순덕(39·여) 경위를 위증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강씨는 2003년 10월 김씨를 통해 언니가 4000만원을 투자한 G사와 관련된 투자금 반환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를 1999년 5월 알았으면서도 1997년 12월 모 사단법인의 소년소녀가장돕기 송년모임에서 처음 알았다는 등 거짓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인옥 경무관으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을 때 김씨의 실명을 알고 있었고,2002년 3월쯤 경찰청 전산망으로 김씨의 범죄경력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한여성 평양서 딸낳다

    남한여성 평양서 딸낳다

    평양 문화유적 참관차 10일 오전 방북한 남한 주민 황선(31)씨가 북한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분단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민간단체인 통일연대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씨는 북한 노동당 창건 60돌 기념일인 10일 밤 10시 북한 최고의 산부인과 ‘평양산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둘째 딸을 낳았다고 민간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전례가 없는 일에 직면한 통일부는 신생아의 국적 문제 등에 관해 법률자문을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2주간 산후조리 체류연장 고려대 법학과 신영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북한 국적법도 북한 주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한테만 북한 국적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황씨의 딸은 당연히 한국 국적이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황씨의 산후 조리를 위해 평양 체류를 2주 정도 더 허용키로 했고, 육로로 귀환토록 배려했다. 일각에서는 황씨가 1998년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한총련 대표로 불법 입북한 혐의로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은 경력이 있는 데다, 출산일이 임박해 만삭의 몸을 이끌고 방북한 점을 들어 내심 ‘방북 출산’을 희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황씨는 평양으로 떠나기전 “산통이 오면 평양에서 출산했으면 좋겠다.”는 언급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된 출산” “통일둥이” 양론 첫 딸도 제왕절개로 출산한 황씨는 당초 오는 17일 제왕절개 수술 일정을 잡아놔 방북 일정이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부모와 함께 방북 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한 황씨는 가벼운 진통을 느껴 북측 의료진으로부터 진찰을 받았으며 이후 저녁 8시부터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결국 공연 중인 9시30분쯤 다시 진통이 엄습, 평양산원으로 옮겨졌다. 황씨는 지난해 2월 서울 덕성여대에서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 윤기진(31)씨와 결혼식을 치렀다. 남편 윤씨는 1997년 7기 한총련 의장으로 지명수배된 이래 현재까지 수배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검은돈’에 무너진 ‘스타 여경’

    ‘검은돈’에 무너진 ‘스타 여경’

    여성 최초로 경무관에 올랐던 김인옥(52) 제주지방경찰청장과 군장성 비리를 파헤쳐 ‘장군 잡는 여경’으로 불렸던 서울 광역수사대 지능수사팀 강순덕(38) 경위가 같은 사건에 휘말려 동시에 추락했다. 강 경위가 김 청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사기사건 지명수배자에게 가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나 두 ‘스타 여경’은 막다른 골목길로 들어선 것. ●1500만원 받고 가짜 면허증 발급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강 경위에 대해 뇌물수수 및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경위는 경찰청 외사과에서 일하던 2001년 5월 변호사법 위반으로 수배돼 있던 김모(52)씨로부터 1500만원을 받고 당시 경찰청 정보과 김모(49) 경감 명의로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경위는 서울서부면허시험장에 김씨의 사진을 들고 가 시험장장인 구모 경감에게 김 경감 이름의 면허증 발급을 부탁했고, 구 경감은 민원실장에게 협조를 지시했다. 강 경위는 1998년에도 서울도봉면허시험장에서 김씨에게 김 경감 명의의 운전면허증을 위조발급해 주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98년에는 대가없이 위조를 해주었으나 면허기간 만료로 다시 부탁한 2001년에는 강 경위가 ‘김 경감의 형편이 어려워 돈이 필요하다.’며 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강도강간 등 혐의로 붙잡힌 김씨가 현직 경찰관 명의의 면허증을 갖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김씨를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강 경위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재수사할 것을 경찰에 지휘했다. ●수배사실 알면서도 경찰관 소개 강 경위에게 김씨를 소개한 사람은 친한 선배였던 김 청장이었다.96년 5월 당시 경찰청 소년계장이었던 김 청장은 김씨가 수배받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서울 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김씨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 강 경위를 데려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청장은 89년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모금과 관련해 김씨를 알게 됐다. 경찰청은 이날 감찰조사를 벌여 김 청장을 직위해제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 청장이 89년부터 4년간 김씨로부터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명목으로 1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으나,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과정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 청장은 부서 공용계좌를 통해 김씨로부터 성금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부서는 ‘그런 계좌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김씨가 “김 청장이 알려준 개인계좌 한 곳으로 매월 500만원을 보냈으며 그것이 누구의 계좌인지는 모르고 있다.”고 말한 점을 중시, 개인용도로 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청장은 가짜 면허증 발급에 대해서는 “결코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법원도 42억 사기당했다

    법원이 거액의 공탁금을 사기당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법원 공탁금 회수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42억원의 공탁금을 받아 가로챈 황모(3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달아난 김모(42)씨 등 10여명의 일당은 지명수배했다. 황씨 등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건설 시행업자인 이모(67·Y건설대표)씨와 임모(40·K건설대표)씨가 피소돼 거액을 공탁한 사실을 알고 허위 회수신청서를 작성,42억 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씨 등의 인감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등기소에서 법인 인감을 발급받고 법무사를 통해 공탁금 회수 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법과 법원 업무를 대행한 법무사는 관련 서류가 위조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거액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관계 로비여부 집중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3일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 하도급 업체로부터 로비자금 명목 등으로 70억원대의 돈을 받아 지명수배된 W산업개발 회장 이모(5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스스로 나왔다. 이씨는 지난 3월 전 수자원공사사장 고석구(57·수감)씨나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사 수주를 미끼로 S개발과 K토건 등으로부터 7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2년 11월 경인운하㈜의 대주주인 H사 고위간부를 통해 경인운하㈜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굴포천 임시방수로 공사의 원석 처리업체로 선정된 뒤 무상으로 제공받은 37억원어치의 발파원석을 다른 골재업체에 되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잠적 두달 만에 출두함에 따라 하도급업체 등을 통해 마련한 100억원대의 자금을 실제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씨는 “로비 명목이 아니라 사업상 정당한 거래대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고씨 수뢰사건 수사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체포됐으나 각종 기부행위 등 선행사실이 확인돼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 3월 이씨의 추가 비리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씨는 영장이 기각된 뒤 잠적, 관련 수사가 정지됐었다. 검찰은 이씨가 여러개의 스포츠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 폭넓은 인맥을 통해 각종 관급공사 수주로비를 대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이씨가 잠적했을 당시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같은 브로커들이 전 정권과 현 정권 들어 대형 관급공사 발주 및 수주 과정에 개입, 특정업체에 공사가 집중되도록 하는 등 농간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히 D사의 ‘평화의 댐’ 건설수주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인이 시인에게 詩를 묻다

    시인이 시인에게 詩를 묻다

    시인이 시인에게 물었다.“시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요?” 혹자는 전화로, 혹자는 이메일로 문답을 주고받았고, 이미 작고한 시인과는 상상속 대화를 나눴다. 강은교(동아대 교수) 시인의 시해설서 ‘시에 전화하기’(문학세계사)는 이렇듯 지난 몇 년간 저자가 48명의 시인들과 나눈 정겨운 대화록이자 이들이 쓴 시와 독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안내서다. ‘곰삭은 흙벽에 매달려/찬 바람에 물기 죄다 지우고/배배 말라가면서/그저, 한겨울 따뜻한 죽 한 그릇 될 수 있다면’(윤중호의 ‘시래기’). 저자는 시인에게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를 물었다. “어떤 날인가, 터덜터덜 완행버스를 타고 오지를 지나는데 외딴집 흙벽에 지난겨울 시래기가 대롱거리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니까(제가 원래 시래기를 무척 좋아합니다)갑자기 내가 이제껏 해온 짓들이 누추하기 짝이 없더라고요. 이렇게 살다가는 ‘따뜻한 시래기죽 한 그릇’도 못 되겠더라고요.” 시인이 지난해 작고하기 전 병상에서 이 글을 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저자는 “죄송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봄이 오고 있는데, 시는 과연 무엇인가. 시는 어디 있는가. 너는 과연 대상을 깊이깊이 들여다보고 있는가.”라고 자문한다. ‘꽃이/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더군/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아주 잠깐이더군’(‘선운사에서’중). 최영미 시인에게는 다른 사람의 시를 읽을 때 관심두는 부분을 물었다.“남의 시를 읽으며 저는 늘 ‘이 사람이 왜 시인이 됐을까.’‘이 시를 왜 썼을까.’ 은밀한 궁금증이 피어오릅니다.” 저자는 “이 짧은 시 한 편 무심히 읽는 순간, 그러나 그 시의 주인공, 꽃은 이 세계의 투명한 뼈대가 된다.”는 감상문을 덧붙였다. 시인들의 독특한 창작습관과 시인론, 시에 얽힌 일화를 엿듣는 재미도 크다. 이해인 수녀는 “(떠오른 시상을)잊을 우려가 있을 적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날더러 잊지 말고 이런 것을 쓰라고 하세요.’라고 부탁해 둔다.”고 밝혔다. 천양희 시인은 “시를 쓸 때 먼저 손을 씻고 교자상 앞에 앉아 볼펜으로 원고지에 쓴다.”고 했고, 정일근 시인은 “시는 꿈속에서 많이 찾아온다. 그러면 일어나서 메모를 해놓고 잔다.”고 전했다. 황지우 시인은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로 시작하는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과 관련,“지명수배 중이던 시절 하이틴 잡지에 근무하는 선배의 부탁으로 5분 만에 쓰윽 긁어서 쓴 시”라고 회고했다.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상한 농부들?

    경남지역 농협들이 농업경영개선자금 44억여원을 농사도 짓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법대출해 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농협의 농업경영개선자금 운용실태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가 실시된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1일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원과 농지임대차계약서, 경작사실 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씩을 불법대출받거나 해 준 혐의(사기·공문서위조 등)로 윤모(40·동남해농협 직원·남해군)씨와 박모(66·슈퍼마켓 운영·하동군)씨, 권모(61·남해군청 공무원)씨 등 모두 36명을 구속기소하고 최모(41·남해군)씨 등 22명을 불구속 기소,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01년부터 농림부에서 농어민부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농협중앙회를 통해 시행한 1조 8000억원 규모의 농업경영개선자금 중 44억 1300여만원을 불법대출해 주거나 받은 혐의다. 검찰에 적발된 불법대출자들은 횟집주인을 비롯해 회사원, 전자대리점 주인, 독서실 운영자, 슈퍼마켓 주인 등 농업경영개선자금을 대출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원을 변조하거나 농지임대차계약서, 경작사실확인서 등을 허위로 작성한 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방법으로 대출받거나 해줬다. 특히 농협은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38억 1100만원에 대해 변제능력이 없다는 내용의 대손(貸損)신청서를 농신보에 제출, 농신보가 대신 갚도록 했다. 윤씨는 공문서를 위·변조해 17명의 농민들에게 농업경영개선자금 8억 7200만원을 대출해 준 뒤 대환처리(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의 빚을 갚는 것)하는 방법으로 동남해농협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혐의다. 권씨는 면장이 작성하는 가축 자가사육 사실확인서를 위조해 농업경영개선자금 5630만원을 대출받아 농협 채무를 갚았다. 불법대출혐의로 적발된 곳은 남해 동남해농협을 비롯, 하동 진교농협, 산청농협 호암지소. 단성지소, 새하동농협, 하동 금남농협, 하동 고전농협 등이다. 창원 이정규·서울 김태균기자 jeong@seoul.co.kr
  • [클릭 이슈] IP추적 어디까지

    [클릭 이슈] IP추적 어디까지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수사기법의 하나로 IP(internet protocol)추적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경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도 IP추적이 이용됐다. 경찰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학만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한 ID가 접속되자 IP추적으로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를 지목했다. 이학만의 지명수배 전단을 본 초등학생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는 바람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IP추적이 어느 정도의 효용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준 사례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 국민의 7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IP추적은 명예훼손 사건부터 살인 사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수사기법이 됐다.”면서 “인터넷 기록이 남아 있다면 범인의 행적은 99%까지 추적이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의 꼬리표 IP IP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통신망과 그 통신망에 연결된 컴퓨터에 부여되는 고유의 식별 번호를 뜻한다. 기계상에는 32비트(4바이트)로 기억되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4개의 10진수를 점(.)으로 구분하여 표시한다. 이 식별번호는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면서 접속했던 사이트 등의 웹서버에 기록을 남긴다. 랭키닷컴 경영관리팀 심우혁 팀장은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IP정보는 웹서버에 남는다.”면서 “업체들은 이 로그(log)기록을 일정기간 보관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IP추적이란 로그기록을 분석, 범죄에 연관됐는지를 밝히는 수사기법이다. 또 IP는 유형에 따라 크게 유동IP와 고정IP로 나뉜다. 특정번호 대를 함께 돌려가며 쓰는 유동IP는 보통 일반 가정이나 아파트 등에서 사용되지만 컴퓨터마다 1개의 번호가 할당되는 고정IP는 주로 PC방과 회사, 관공서 등에서 쓰인다. ●숨어 있는 5%를 잡아라 경찰이 IP추적을 하면서 만만찮은 적수를 만날 때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세상에서는 잡으려는 경찰과 도망치려는 범죄자 사이에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IP추적 대상자의 5%는 추적을 따돌리는 ‘스텔스’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이나 해킹한 해외의 프록시서버(대리 서버)를 경유하는 수법으로 접근경로를 숨긴다.”면서 “이런 부류는 주로 해킹 등으로 경제적인 이익을 보려는 경제사범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시중에는 스텔스 기능으로 IP를 숨기는 S·H 등 2∼3가지 프로그램이 나돌고 있다. 또 해외의 유령 프록시서버의 주소록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어 상대 컴퓨터에 몰래 접근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곤 한다. 특히 해킹을 하든, 나도는 프록시서버의 주소록을 이용하든 해외 업체를 이용했다면 수사권이 미치지 않아 경찰도 수사에 골탕을 먹을 수밖에 없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고수(高手)들이 고도의 기법으로 해외 프록시서버를 이용해 접근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추적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문제는 사안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수사 인력이 한정돼 있다는 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승인받지 못한 자료는 폐기” IP추적은 경찰, 검찰, 국가정보원, 군수사대, 국세청 등 자체수사권이 있는 기관만이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찰이 말하는 IP추적은 용의자의 인적사항은 물론 인터넷의 행적을 좇아 특정시간대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이트에 들렀고, 어떤 글을 남겼는지를 파악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토커’가 이메일로 협박편지를 보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컴퓨터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몇 시간 동안 사용했는지, 어떤 사이트를 자주보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의 단순한 인적 정보는 총경급의 직인만 있으면 확인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검사장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승인에 걸리는 기간은 2∼3일이지만 중대 사안이나 범인의 도주 및 증거은닉 가능성이 높으면 사후승인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IP관련 정보를 확보했음에도 검사장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확보한 자료는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승인절차를 받지 못한 자료는 법원에서 증거자료로도 채택되지 못하는데 수사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불법 대선자금 기업인이 공무원연금 대출비리

    불법 대선자금 기업인이 공무원연금 대출비리

    2002년 대선때 여야에 대우건설의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기업인이 이번에는 건설시행사의 청탁을 받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500억원대의 대출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A개발 회장 장모(53)씨. 그는 지난 대선때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이회창 후보측에 10억원, 안희정씨를 통해 노무현 후보측에 1억 5000여만원의 대우건설 비자금을 대선자금으로 건넨 혐의로 지난해 초 대검 대선자금수사팀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장씨는 또 정대철 전 의원에게 직접 대우건설 돈 3억여원을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었다. 당시 검찰 주변에서는 여야 대선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장씨의 ‘인맥’이 화제가 됐다. 다른 사건으로 제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장씨는 검찰 수사를 받은 지 3개월 후인 지난해 4월 출소하자마자 제주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던 G사 대표 계모씨를 만나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고위 관계자를 통해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500억원 대출이 성사되면 50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장씨가 개입하기 전 한 차례 거부됐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G사에 대한 대출은 두 달 뒤 전격적으로 승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대형 건설업체의 비자금 수사를 하다 G사의 계좌에서 이상한 돈이 흘러나간 단서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으며 공단의 전 복지시설건설단장 박모(56)씨가 또 다른 브로커인 김모(44·공무원연금관리공단 전 과장)씨한테서 1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대출알선 대가로 받은 돈은 김씨가 10억원, 장씨가 40억원씩 챙겼다. 김씨가 박씨에게 건넨 돈도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이미 장씨는 수사착수와 함께 도주한 상태였다. 검찰은 장씨가 챙긴 40억원 중 상당액이 공단 고위관계자나 정·관계 고위인사들에 대한 청탁용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장씨의 도주로 추가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14일 박씨와 김씨를 구속기소하고, 장씨를 지명수배했다. 한편 이번 수사 과정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엉성한 대출 구조가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전 사업이사 이모(59)씨가 고양시 덕이동과 용인시 삼가동의 아파트 시행사들에 1200억원대의 대출을 해주고 5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단에서 민간 사업에 참여하거나 투자한 사업 5건 중 3건의 사업추진 과정에서 뇌물이 오간 사실로 볼때 임직원의 비리가 만연됐음이 드러났다.”면서 “거액의 공기금을 다루는 공단의 연금 운용 및 감시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제플러스] 후세인 이복동생 하산 잡혀

    |바그다드 외신|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 사바위 이브라힘 알 하산이 27일 이라크 보안군에 생포됐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 하산을 체포했다면서 “대학살을 저지른 모든 범죄자들을 추적·체포해 법정에 세우겠다는 이라크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 하산은 미군 당국이 이라크 침공 후 발표한 총 55명의 이라크인 지명수배자 명단에서 36위에 오른 인물로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었다.
  • “보험금이라도” 자기눈 찔러 실명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50대 남자가 중형을 선고받는가 하면 카드빚에 시달리던 20대 가장이 자신의 눈을 찔러 실명했으나 자작극으로 드러나 보험금은 만져보지도 못하게 됐다. 카드빚에 시달리던 20대 남자가 보험금으로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눈을 찔러 실명했다. 16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석모(27)씨는 경남 창원의 한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다가 생활비가 부족해 카드로 돈을 빼내 생활비에 보탰다. 누적되는 카드 빚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2001년 경기도로 올라온 그는 결혼을 하고 20개월 된 자녀까지 두고 있었지만, 늘어난 카드빚을 갚지 못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이 때문에 빚이 3000여만원으로 늘어나면서 3차례나 지명수배를 받는 등 카드빚 문제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다. 여기에 아내마저 암에 걸려 치료비와 자녀양육비 문제로 돈이 절실해지자 S보험사에 가입된 것을 이용해 지난해 11월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왼쪽 눈을 찔러 실명했다. 응급치료를 받은 뒤 안과에서 시각장애진단서(장애3급)를 발급받은 석씨는 S보험회사를 찾아가 “낚싯줄을 끊기 위해 사용하려던 카터 칼날이 무뎌 끝부분을 부러뜨리려다 날이 튀어 눈을 다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보험사는 그러나 그가 신용불량자인 데다 사고경위가 미심쩍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로부터 “돈이 필요해 자해를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결국 석씨는 한쪽 눈만 실명한 채 보험료는 한푼도 못받게 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카지노 사기 한국판 ‘스팅’

    카지노 사기 한국판 ‘스팅’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빌려 공범인 딜러와 가짜 손님, 가짜 종업원을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조직폭력사범전담 서울지역 검·경 합동수사부는 10일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정모(54)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39)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들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8∼9월 강원랜드에서 경기도 중소도시의 재력가로 알려진 안모(48)씨를 만났다. 과거를 숨기고 안씨에게 접근, 호감을 산 정씨는 어느 날 안씨와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갔다. 그것은 안씨의 주머니를 노린 사기 도박극의 서막이었다. 종일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안씨 일행은 정씨의 안내로 A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향했다. 그곳에서 정씨 등과 일명 ‘바카라’도박을 한 안씨는 단 3시간 만에 1억 1000만원을 잃었다. 도박이 끝나자 정씨는 ‘사업가’에서 ‘행동대장’으로 돌변했고 협박에 못이긴 안씨는 다음날 1억원을 건넸다. 안씨가 돈을 건네던 날 미술관을 운영하던 김모(49)씨가 당한 피해는 훨씬 더 컸다. 김씨가 정씨 일당의 덫에 걸려 불과 5시간 만에 빼앗긴 돈은 9억원. 현금으로 1억원을 뜯긴 김씨는 남은 도박빚 8억원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렸다. 정씨는 단시간에 거액을 빼앗으려고 딜러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까지 모두 한패로 가담시키는 기발한 사기극을 꾸몄다. 카지노 게임 테이블 한대를 통째로 빌렸고 공범들에게 정식 종업원 복장을 빌려 입혔다. 도박판에서 분위기를 잡던 다른 손님들도 정씨에게 고용된 ‘바지’들이었다. 게다가 딜러 역을 한 이씨는 이른바 ‘탄’(순서가 사전 조작된 카드)을 사용해 피해자가 거는 쪽이 지도록 조작했다. 합수부는 6000만원을 받고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카지노의 시설을 이들에게 이틀간 불법임대한 A호텔 카지노 대표 김모(41)씨 등을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문화관광부에 위법 사실을 통보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돈줄막힌 조폭 마약거래 손뻗쳐

    조직폭력배들이 불문율처럼 금기시해 온 마약거래와 투약에 손을 대고 있고, 외국 폭력집단과의 마약 연계 조짐도 보여 검찰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유흥업소 등을 통한 돈줄이 막히자 새로운 자금원 확보 차원에서 조폭이 마약에 손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가 27일 발표한 수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올 한해 동안 마약류 밀매 등에 개입했다 적발된 조폭은 모두 14개파. 이중 서울 동대문파, 상계동파, 군산 그랜드파 등은 두목급이 직접 투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마약 밀매 및 투약 혐의로 조폭 37명을 적발, 동대문파 두목 이모씨 등 24명을 구속기소하고,5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7명을 지명수배했다. 동대문파의 경우, 히로뽕 투약 혐의로 두목 이씨가 적발된 데 이어 행동대장 이모씨 등이 필리핀에서 DVD 속에 히로뽕 500g(1만 6000여명 투약분량)을 숨겨 밀수한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대구 동성로파의 부두목 출신 손모씨는 대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현 동성로파 부두목 백모씨에게 히로뽕 50g을 팔다 쇠고랑을 찼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수사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한편, 국내 폭력조직뿐 아니라 미국 LA의 한인갱단이나 중국 ‘삼합회’, 일본 ‘야쿠자’ 등의 조직원들도 국내 마약 밀매에 개입했다. 일본 야쿠자 하부조직의 부두목인 H씨가 국내 히로뽕 제조기술자를 포섭해 데려가려다 미수에 그쳤고, 홍콩 삼합회 조직원도 항공편으로 히로뽕을 국내에 들여왔다가 감옥에 갇혔다.LA의 한인갱단 조직도 국내 히로뽕 밀매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이 전통적 자금조달 루트가 막히면서 마약밀매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력조직이 마약밀매에 개입하게 되면 전국적이고 기업적인 공급망이 형성돼 마약이 급속하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사상 첫 공무원파업 주도 김영길 전공노위원장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사상 첫 공무원파업 주도 김영길 전공노위원장

    ‘공무원이 웬 파업이냐.’는 따가운 눈총 속에 지난달 15일 사상 초유의 공무원 총파업을 강행했던 김영길(46)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총사령탑으로서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듯하다. 파업은 사흘 만에 사실상 노조의 ‘참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의 힘겨운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명분도 내걸었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다. 대신 ‘철밥통’을 가진 공무원들이 무엇 때문에 밥통을 차버렸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다. 그는 정부가 마련한 공무원노조법은 노조 활동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공무원노조법이 통과되면 공무원들은 가슴에 리본 하나만 달아도 처벌받게 된다고 강조한다. 공무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파업을 했고, 이런 투쟁은 결국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신을 폈다. 김 위원장은 9일간의 단식을 포함한 사무실 농성을 지난 1일부터 계속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법은 있지만 공무원노조는 법외단체로 남는, 이 모순을 막기 위해 정부는 노조와 더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투쟁’에도 불구, 상황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노조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허성관 행자부장관 지명수배 패러디 포스터가 파문을 일으키면서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대량 징계 문제도 난제다. 현재 수배상태인 김 위원장이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전공노 ‘許행자 지명수배’ 포스터 수사

    전국공무원노조가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명수배한다는 포스터를 제작·배포한 것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19일 “공무원노조의 행자부 장관 비방 포스터가 나붙어 경찰에서 제작경위와 배포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터로 인해 허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원수인 노무현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았다.”면서 “국가원수와 관련된 것은 통상적으로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공무원노조는 지난 15일부터 홈페이지 등에 공무원노조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에 항의하는 뜻에서 허 행자부 장관을 지명수배한다는 포스터를 제작, 배포했다. 전공노는 이 포스터에서 허 장관을 혈세 낭비와 국회모독죄, 직권남용죄, 지방자치 역행죄 등을 들어 지명수배한다고 밝히고 공범으로 노 대통령, 김대환 노동부장관, 열린우리당 이광재·이목희 의원 등을 지목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허 장관을 규탄하는 홍보패러디물을 배포한 것과 관련해 행자부가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소(失笑)를 금할 길 없으며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 지명수배 패러디는 당사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은 정당한 사실을 적시했는데도 이를 명예훼손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의 옹졸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만약 법적대응한다면 우리도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석촌동 살인 용의자 수배

    석촌동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초 남자 2명의 인상착의를 확인,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는 키 165∼170㎝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다부진 체격으로 검은색 점퍼를 입었다. 바깥에서 망을 본 공범은 160∼165㎝ 키에 통통한 체격으로 역시 스포츠형 머리에 검은색 점퍼와 베이지색 바지 차림이다.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12 또는 (02)3412-0330,404-1872(수서서 형사과)이며, 수서경찰서 홈페이지(ss.smpa.go.kr)를 통해 용의자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볼 수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제플러스] 살인혐의 중국인 한국 송환될듯

    |도쿄 연합|서울에서 한국 남자를 살해한 후 일본으로 도주했던 중국 국적의 살인용의자가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 용의자의 신병인도가 이뤄지면 양국간 범인 인도조약이 체결된 후 일본이 범죄용의자의 신병을 한국에 넘기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고검이 한국 경찰이 살인혐의로 지명수배한 중국인 최학철(崔學哲·27)의 신병을 한국에 넘기기로 하고 최근 도쿄고등법원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학철은 지난 2002년 2월3일 서울시내 노래방에서 시비 끝에 한국인 남자(28)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로 한국 경찰에 의해 지명수배됐다. 범행 후 현장에서 도주한 최는 그해 3월 배편으로 일본에 밀입국, 도쿄도내의 아파트 등을 전전하다 지난 8월 불법입국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 빈 라덴 “난 美 대통령과 동격”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이 테러리즘에 사로잡힌 광신도가 아니라 미국 대통령을 상대하는 이슬람 지도자이자 세련된 정치가라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분석했다. 신문은 ‘빈 라덴의 달라진 스타일, 같은 메시지’라는 기사에서 그는 전 세계에 지명수배된 인물이 아니라 마치 선출된 공직자처럼 행동하려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빈 라덴이 대미 항전을 선포한 1996년 이래 그가 던진 메시지는 일관됐다. 미국이 이슬람 세력을 능멸하고 중동에 부패정권을 심어 지역갈등을 영구화했다. 그래서 이같은 정책이 중단될 때까지 미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지난달 29일 알 자지라TV를 통한 연설에서 그는 이슬람을 대변하는 정치가처럼 말과 행동, 의상, 조명 모두를 정교히 연출했다. 코란이나 역사적인 수식어를 인용하지 않고 통상적이고 직선적인 어투로 “성역을 지키려는 사람이 비난받아야 하는가.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침략자를 벌하는 게 테러리즘인가.”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자신의 건재함도 내세웠다.2001년 12월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에선 허약한 모습으로 등장, 와병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의 비디오에선 알 카에다 조직을 완전히 재건했으며 직접 명령을 내리고 있음을 암시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아주 특별한 전시를 알리는 조촐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는 내빈들에게 “전시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다들 기피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이 정말 절망스럽다.”면서 “이번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은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갇혔던 형무소를 연상하며 그림을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시된 1000여점은 명백한 ‘친일그림’만을 골랐으며 형무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조명 역시 일부러 어둡게 했다고 덧붙였다.잠시 후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형무소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한 안내자는 “총동원 체제기(1937∼45년)를 중심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인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이완용의 서예작품,박득순의 전쟁화 등이 눈에 띄었다.또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기창·김경승·심형구·김은호 화백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도 내걸려 있었다. 이밖에 성전화첩,한일합병 기념화첩,각종 친일잡지 등도 전시돼 있었다.특히 ‘해남도 특별전’에는 중국 하이난(海南)도에서 학살된 조선인들의 관련 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런 그림들 바로 옆에서 당시 온갖 고초를 겪었던,독립투사들의 혼이 담겨진 3∼5평 크기의 감방들이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세월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하나둘씩 힘들게 모아온 결과물이었다.이 연구소의 조문기(78) 이사장을 만났다.그는 1945년 ‘부민관 폭탄투하’의 주역으로 요즘 ‘친일인명사전’ 발간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어.독립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그림을 모았지.우리 사회에는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어.그런데 광복은 무슨 광복이야.친일청산? 아직도 멀었어.지금이라도 다들 뉘우쳐야 돼.이번 전시도 그런 기회를 주려고 했어.” 그는 담배(라일락)를 연방 입에 물며 억양을 점점 높였다.그는 올해에도 3·1절과 8·15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우리나라가 아직 진정한 광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독립투사 30여명과 청와대로 오찬을 초청받았으나 거절했다.오히려 그 시각에 서울 시청앞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친일청산 특별법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 친일 후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그 후손들은 막강한 권력의 후계세력을 길러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즉 ‘신(新)친일파’들의 득세 때문에 독립운동을 더욱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2의 신기남 의원 같은 경우가 얼마든지 더 생겨날 수 있어.내가 아는 것만 해도 (국회내에)몇 명은 돼.그들이 당이나 국회 상층부를 장악하려 할 때 틀림없이 친일행적이 나오게 돼 있어.김희선 의원? 복잡하긴 한데 김학규 장군과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도 있더군.”그는 아울러 만약 친일 집안의 후손이라면 적어도 우리나라 정계에서 출세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과 관련,“(친일청산 특별법을 두고)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딸이 벽이 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의원은)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 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뉘우치고 민족을 위해 한몸 바쳐 일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쏘았다.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선후보 때 서대문형무소 자리에서 만났다.그는 이때 노 후보에게 친일인명 사전 발간사업을 도와달라며 ‘친일문학론’을 선물했다.노 후보는 ‘책값으로 돈은 드리지 못하지만 (당선되면 사업을)팍팍 밀겠다.’는 약속을 했다.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단다. “인명사전? 한창 편람작업 중이지.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수록 범위 등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발간할 예정이지.” 그에게 어떻게 해서 19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그는 “사실은 16살 때부터 시작했지.”하며 잠시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1926년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야몽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이 때문에 외조부의 항일사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1942년 16살 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강관주식회사라는 군수품공장에 취직했다.여기에는 한국인 노동자 30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그는 어느날 일본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대규모 파업을 주동하기에 이르렀다.이 일로 인해 그는 동지 류만수와 함께 지명수배됐다.도피생활 중 독립투사를 만나 문서전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45년 1월 류만수와 함께 귀국했다.이어 그해 5월 ‘대한애국청년단’을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계획했다.그러던 중 7월24일 친일파의 거두로 한국인 학살에 앞장서온 박춘금에 의해 결성된 ‘대의당’이 부민관(지금의 서울시 의회)에서 또 다른 민족학살 모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그는 지체할 것 없이 류만수 등과 함께 부민관에 침입해 두발의 폭탄을 던져 학살음모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는 “일제의 만행을 일일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라며 비 내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눈길을 옮겼다.그는 수원에서 10여평짜리 서민아파트에 살고 있다.‘독립운동가는 빈곤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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