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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日 독도우표 비난 ‘맞대응’ 190개 회원국에 반박성명 보내

    |제네바 연합|한국은 일본이 만국우편연합(UPU)에 독도우표 발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전달한 데 대한 반박 성명을 같은 UPU에 보내 회원국들이 회람토록 대응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스위스 베른에 소재한 UPU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6일 독도우표 발행은 UPU헌장 정신과 UPU총회가 채택한 권고안 등에 위배된다는 비난 성명을 접수,190개 회원국들에 돌렸다.일본이 비난 성명을 UPU에 보낸 것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장관 등이 UPU 회원국들에 독도 우표 발행의 부당성을 호소하겠다고 밝힌 지 10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지난 23일 UPU에 전달한 성명에서 역사적 증거와 지리학적 사실,국제법의 원칙으로 볼 때 독도는 한국의 영토가 분명하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한국의 주권에 대한 중대한 위반임을 줄곧 강조했다고 밝혔다.˝
  • 뉴스플러스/조달청장 최경수씨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차관급인 조달청장에 최경수(53) 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승진,임명했다.최 청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총괄심의관과 세제실장을 지낸 세제전문가로 일 욕심이 많다.
  • [녹색공간] 팽성 가는 길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그 중에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있다.두 팔 벌려 아름드리 나무를 껴안듯이 돌보는 이 하나없이 나둥그러져 있는 조상들의 흔적을 그러모아 지키겠다는 각오로 뭉친 분들의 모임이다.나 또한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도와야 할 일이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그러던 차에 평택 팽성읍 원정리 마을의 느티나무를 개보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그곳으로 달려가게 됐다. 한데,웬일인가.가는 길목부터 막히는 것이 아닌가.평일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길이 막히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아마도 도로에 관한 가장 방대하고 유익한 저작을 남긴 사람은 ‘도로의 교향곡’을 쓴 허만 슈라이버일 것이다.그는 말한다.“이 세상 모든 것들이 도로를 차지한다.그러나 그것들은 도로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도로는 끝이 없는 무인지경인 동시에 모든 사람의 공유물이고 어디에서 멈추는 일도 없으며 어디로나 통한다.장례 행렬도 결혼식 행렬도 도로 위를 거쳐서 간다.성직자가 걸어가며 내는 먼지는 바람난 처녀의 하이힐 위에 떨어진다.”정말 그럴까?아니다.지금 우리나라의 길은 어디에서나 막힌다.길의 동맥 경화증은 정도를 벗어난 꼴이다.길이 막히면 사람의 정신도 막힌다.누가 제 정신을 가지고 산다 할 수 있을까? 그럭저럭 원정마을에 도착했다.그동안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느티나무는 제 모습을 찾았다.아름지기 사람들의 정이 그렇게 만들었으리라.하지만 내 관심은 엉뚱한 곳에 쏠렸다.마을 터의 입지와,왜 이 나무를 이곳에 심었을까 하는 점이었다.마을의 입지 조건은 매우 불량했다.우선 국도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그렇고,앞이 아산호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점이 한눈에 떠올랐다.그러나 이런 점은 때론 호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워낙 세상이 혼란스럽다 보니 오히려 이런 막힌 마을이 가치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고난 결점은 어쩌지 못하는 법.이곳에도 그런 결점을 치유할 수 있는 비보책(裨補策)을 써두었다는 점이다.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수령 430년의 느티나무였다.유달리 바람이 센 날이기는 했지만 바다와 호수를 지척에 두고 있는 이 마을은 바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바람은 삶을 고단하게 만들 뿐 아니라 화재의 위험을 항상 안고 다닌다.게다가 아산호 건너편 마을 앞쪽으로는 창내리 반도가 화살촉 모양으로 원정리를 겨냥하고 있는 꼴이다.그뿐이겠는가.아산호로 흘러드는 궁안천이 원정리에 대한 공격사면으로 물난리의 위험도 상존한다.그것을 이 느티나무가 잘 보완해주고 있다는 뜻이다.전형적인 풍수 비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돌아오는 길,다시 길이 막힌다.답답하다.나 역시 차를 가지고 나왔으니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여기서 조선시대의 뛰어난 지리학자 여암 신경준 선생의 말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무릇 사람에게는 그침이 있고 행함이 있다.그침은 집에서 이루어지고 행함은 길에서 이루어진다.그렇기 때문에 맹자는 인(仁)은 집안을 편안케 하고 의(義)는 길을 바르게 한다고 하였으나,집과 길은 그 중요함이 같다고 하겠다.길은 원래 주인이 없고 오직 그 위를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무엇 때문에 쓸데없이 차를 몰고 나와 나와 남을 피곤하게 하는가.나의 피곤이 남에게 폐를 끼치고 남의 피곤은 내가 공유할 수밖에 없으니 이 무슨 조화 속인가.대중교통 수단을 보라.비교적 잘 되어 있다.최소한 시내에는 차를 끌고 나오지 말자. 최 창 조 전 서울대교수 풍수연구가
  • [열린세상] 지정학적 감수성을 배양하자

    세계의 지리학자들은 조선 태종 2년(1402년)에 만들어진 세계지도인 혼일역대국도강리지도(混一歷代國都疆理地圖,이하 ‘강리도’)를 보고 놀란다.강리도는 예수회 신부 마테오 리치가 만든 곤여만국전도(1602년) 이전에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세계지도이다.구미학자들은 아프리카의 남단 부분이 정확하게 그려진 것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한다.바르톨로뮤 디아스가 희망봉을 발견한 1488년까지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남쪽이 어떤 형태인지 몰랐다.큰 대륙이 연이어 있다고 그린 지도도 많았다.일본 학자들은 규슈와 혼슈의 위치 잡기가 상당히 정확하고,간토 이북의 묘사도 당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교기 지도보다 낫다고 말한다.다만 일본 열도의 위치를 한반도 남쪽에다 그려 넣어 전체구도가 일그러졌고,위도도 뒤집어져 있지만,이는 여백을 살리기 위해 사용한 편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태종이 권근과 이회에 일러 이 세계지도를 만들게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북쪽으로는 여진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남쪽에는 왜구가 자주 출몰하였기 때문에 건국 초기 조선은 해외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이회는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명에서 가져온 성교광피도와 혼일강리도를 합성하였고,일본에도 사람을 두 차례나 보내 지도를 구하고,실제조사를 하게 하였다.강리도는 15세기 조선의 지도제작자들이 얼마나 외부의 정보를 가공하고 합성하는 데 뛰어났는지 잘 보여준다.여기에는 그리스의 위대한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아랍·페르시아의 지도 제작자,중국과 일본의 지도 제작자들의 지식이 훌륭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측도가 아니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중국과 조선이 대단히 크게 그려졌고,일본은 왜소하게 그려졌다.유럽,아프리카,아라비아 등 나머지 세계도 대단히 축소된 형태로 그려져 있고,인도는 해안선에 붙어있어 금방 식별하기 힘들 정도이다.하지만 이 지도가 당대 조선의 국제정치적 관심을 보여주는 심상지도(心象地圖)라는 점도 명심하자.당시 조선은 동아시아 지리정보의 센터였고,정녕 뛰어난 지정학적 감수성을 지닌 지도제작자들이 많았다.안타깝게도 이 전통은 성리학의 융성과 더불어 점차 사라졌다.뒤늦게도 구한말 유길준이 ‘서유견문’에서 새로운 심상지도를 그리지만,너무 늦었고,조선은 국권을 상실했다. 강리도가 제작된 지도 벌써 600년이 넘게 흘렀다.하지만 지정학적 감수성으로 재단하면 지금이 그때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대북 문제로,이라크 파병 문제로 분열되어 싸우는 지금 나라는 거의 두 동강나 있다.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찬반논란에 국력을 소진시키고 있다.언성만 높아가고,과도하게 감정이 이입된다.상대방을 설득시키는 토론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 해결되지도 않을 격론이 거듭되고 공감대가 점점 사라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엘리트나 사회 성원들 다수에게 공유되어야 할 지정학적 감수성과 실사구시 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세계화와 개방의 시대라고 하지만,세계 속에서의 한국 위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다.그런 합의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조차 없었다.탈냉전 시대에 들어와서 세계 전체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도,바깥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국내의 내부갈등에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차분하게 밖을 바라보지 못한 까닭이다. 이미 IMF 위기도 겪지 않았던가? 시민단체 사람들뿐만 아니라,현실 정치인들조차 국제 정치와 경제가 게임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국내정치의 연장으로 파악한다.현실주의 입장에서 계산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도덕적으로 정서적으로 재단된다. 예송논쟁으로 당쟁으로 소일했던 조선의 선비들은 명분을 중시했다.하지만 실사구시를 버린 명분론 타령으로 국력은 소진되었고,종국에는 국권도 잃고 말았다.전란을 겪었고,나라를 잃었고,6·25 전쟁을 겪었던 이 위험하고 불안정한 공간인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책 /유럽의 탄생

    /장 바티스트 뒤로젤 지음 유럽은 서양사의 중심이다.근대를 형성한 사회구조와 그것의 근간이 된 철학·정치(민주주의)·과학·경제(자본주의) 등의 발원지가 바로 유럽이다.그러나 유럽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역사 속에 등장했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유럽은 우리에게 언제나 ‘단일한’ 실체로 인식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우리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유럽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서구에서 들여온 지식체계에 근거를 둔 것이다. ‘유럽의 탄생’(장 바티스트 뒤로젤 지음,이규현 등 옮김,지식의풍경 펴냄)은 유럽중심주의를 철저하게 부정한다.프랑스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유럽이 어떻게 ‘탄생’됐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제우스 신에게 몸을 빼앗긴 아름다운 요정 에우로파로부터 그 이름을 빌려 온 유럽.이 좁지도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에서 오랜 세월 여러 종족과 국민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싸우면서도 유럽인들은 오늘의 유럽을 특징짓는 공통된 문화와 문명을 가꿔왔다.하지만 그것이 곧 역사상 하나의 실체로서 유럽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유럽은 헤로도토스에게는 단순한 지리학적 명칭이었으며,플리니우스에게는 최선의 질을 갖춘 대륙이었고,중세에는 기독교 세계 혹은 서방이었다.또한 17∼18세기 구체제 시대에는 세력균형 원리에 묶여 대립하는 국가들의 총체였으며,이탈리아의 마치니와 같은 19세기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서로 연대감을 느끼는 국민국가들의 집합체였다.1차세계대전을 전후한 20세기에는 냉혹한 민족주의적 대결의 장이었다.그렇게 볼 때 하나의 정치 단위로서의 유럽은 비교적 최근에 고안된 ‘발명품’임을 알 수 있다. 유럽합중국운동에 뜻을 두기도 했던 저자는 오늘날 유럽연합이 탄생했다고 해서 유럽이 번영과 화합의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자기도취적 환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어쨌든 유럽의 통합은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한 현실이 됐다. 유럽연합은 2004년이면 서유럽뿐만 아니라 전 유럽대륙에 걸친 명실상부한 국가연합체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25개 회원국에 4억 5000만명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 혹은 제국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 우리 지식사회에 유럽의 본질적 중요성을 알리는 작은 계기가 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 책 /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

    류재화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로마는 흔히 신분질서가 확고한 경직된 사회로 간주되지만 사실은 신분 혹은 계급간의 이동이 활발했던 사회다.심지어는 황제의 자리도 특정 도시나 특정 가문의 전유물이 아니었다.이민족과의 결혼도 빈번했고,신분제도도 완화돼 노예의 삶의 질이 평민의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노예가 어느날 제국의 2인자가 되는 일도 가능했다. 로마의 신분제는 우리의 통념과는 달리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고 대대로 지속되는 것도 아니었다.신들을 모시는 제례의식에서도 노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구 못지않게 컸다.노예가 엘리트 계층으로 편입된 경우도 있었다.클라우디스 황제 때부터 트라야누스 황제 때까지는 이례적으로 해방노예들이 내각 구성원으로 선발됐다.그로 인해 제국시절의 원로원 의원들은 이 노예 출신들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나르키수스 같은 노예는 권력의 2인자로 등극해 신하들의 승진과 재산,목숨까지 좌지우지할 정도였다. 프랑스의 제롬 카르코피노가 쓴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류재화 옮김,우물이 있는집 펴냄)은 ‘세계제국’ 로마의 일상생활사를 2000년의 시간 장벽을 넘어 생생하게 전해준다.역사학자이자 지리학자,비문(碑文)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역사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기보다는 생활상 그 자체를 실증적으로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1939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등 수많은 로마연구자들의 필수 참고문헌이 돼왔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야 비로소 완역본을 얻었다. 그동안의 로마역사서들은 로마 건국에서 멸망까지 정치와 황제를 중심으로 기술된 것들이 대부분이다.그러나 이 책은 정치나 전쟁,황제의 무훈과 치적 등을 크게 다루지 않는다.그 대신 먹고 마시고 단장하고 일하고 즐기고 사랑하고 질투하는 인간 삶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추적한다. 서기 1세기경 로마 주민은 이미 100만명에 이르렀다.이중 15만명이 실업자로,그들 대부분은 국가가 지원하는 연금으로 생활했다.인구팽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택난.제국의 수도에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6층(약 18m)의 주택,즉 ‘인술라(insula, 공동주택)’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그것은 당시로서는 현기증이 날 만큼 높은 것으로 수도와 화장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물은 우물에서 길어와야 했으며 화장실은 돈을 내고 사용하는 공공시설물이었다.요즘은 이런 고층주택의 주인은 보통 맨 위층에 거주하지만 로마시대에는 1층은 건물 주인이나 그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1차 임대자가 차지했다.꼭대기로 올라갈수록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다.주인은 세입자가 세를 제때에 내지 않으면 위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치워 버려 외부와의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시대 공공화장실은 무척이나 특이한 장소였다.화려한 대리석으로 꾸며졌으며 분수대가 설치되기도 했다.겨울에는 난로를 피워 안을 따뜻하게 했다.고대 로마인들에게 공공화장실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사교장이었다. 공중목욕탕 또한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고대 로마에서 처음으로 공중목욕탕이 설립된 것은 기원전 2세기 무렵.공중목욕탕은 대중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책임지고 해준다는 제국 통치이념의 상징이었다.여러 황제를 거치면서 로마의 목욕탕은 수천 개가 넘었다.요컨대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니라 최고의 복지공간이었다.로마 시민들에게 목욕은 최고의 레저였으며,공중목욕탕은 황제도 자주 이용했다. 로마제국의 사치와 방탕을 이야기할 때 흔히 드는 일화가 귀족들이 산해진미가 가득한 연회에서 구토를 해 가며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과장된 면이 많다.책에 소개된 로마인들의 연회 혹은 식생활 문화를 보면 아침식사는 대부분 물 한 잔 정도로 건너뛰었고 점심은 간식 수준으로 가볍게 먹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저녁은 성찬이었다.부자들이 베푸는 연회의 경우 7번에 걸친 요리가 나왔다.그러나 일부 부자나 미식가들과는 달리 대부분 로마인들의 저녁식사는 소박했다. 고대 로마에도 페미니즘이란 것이 있었을까.로마 사회에서 가장의 권한은 2세기 들어 여권이 신장됨에 따라 급속히 약화됐다.가장이 자식과 부인에 대해 모든 권한을 가진다는 법률도 사라졌다.처녀 때 누리던 편안한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하거나 금기시되던 일에 도전하는 여성들도 생겨났다.이혼이 만연했으며 재산을 노리고 결혼하는 일도 흔했다.고대 로마에도 ‘페미니즘 현상’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편 저자는 고대 로마의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편협한 이기심의 결과라는 견해를 펴 눈길을 끈다.여성들은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문화와 예술,스포츠를 즐겼지만 직업활동에는 관심이 없었다.그들은 직업을 천하게 여겼다.로마 여인들은 어느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남자들을 흉내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현대 역사학에서 생활사 혹은 일상사는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한 일상생활이 인간을 지배하는 하나의 코드로 인식되면서 역사분야에서도 수많은 무명씨들의 삶이 각광받고 있다. 찬란하고 오만했던 세계의 중심 로마.이 책은 그 영원의 도시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고대 로마인들의 감정과 의식,고민과 희망을 엿보게 한다.그들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정신세계까지 만날 수 있다는 데 또 다른 미덕이 있다.이 책에는 고대 로마연구의 제1텍스트,미시사의 고전이라는 평가가 따른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오싹오싹 흥미진진 추리·SF소설 봇물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 들었다.일상에 눌린 심신을 잊으려 마음은 벌써 바다로 산으로.그러나 가는곳 마다 인산인해,자칫 잘못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아이들 입도 쑤욱 나오기 일쑤다.차라리 한 곳에 붙박혀 텅빈 마음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이럴 땐 추리·공상과학(SF)·팬터지·무협소설이 제격이다. 출판가도 제철을 만났다는 듯 관련 소설을 봇물처럼 내놓고 문예지도 관련 특집을 다룬다.아동출판물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책들을 선보이며 동심에 손짓한다. ●환상과 공상 올 여름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우혁의 ‘치우천황기’(들녘 펴냄).800만부가 팔린 ‘퇴마록’으로 팬터지 분야의 신화가 된 작가가 9년 만에 내놓은 작품.고대 중국 신화를 모티프로 청동기시대 초기 주신족 치우천과 쌍둥이 동생 치우비의 모험과 사랑을 중심으로 영웅담이 펼쳐진다.단군 고조선 이전 우리 민족의 시원을 모색하면서 한국 팬터지 구성에 착수했다. ●꿈의 미래? ‘장미의 이름’을 연상케 하는 ‘돌의 후계자’(솔 펴냄,장진영 옮김)도 눈에 띈다.베트남과 프랑스인 부모를 둔 저자 장 미셸 트뤼옹이 ‘유럽 상상력 대상’을 받은 작품.초기 기독교시대부터 교황들 사이에 전해오던 신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암울하게 그리고 있다. 또 딱히 SF로 고정할 수는 없지만 꽤 품격을 갖춘 작품으로 ‘제인에어 납치사건’(북하우스 펴냄)도 수작이다.특히 정통·추리소설 요소도 다분이 갖춰 지적 모험을 즐기는 독자에겐 반가울 듯.문학에 열광하는 시대 상정,시간의 문을 통해 ‘제인 에어’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유괴하는 등의 흥미로운 발상들이 그득하다. ‘복제예수의 탄생’을 부제로 내건 제임스 보사이너의 ‘크라이스트 클론’(북&월드 펴냄)도 눈길을 끈다.과학 역사 의학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토대로 미래 세계정부의 정치적 주도권 다툼을 묘사한다. ●소름!오싹! 좀 더 자극적이고 써늘한 작품을 원한다면 문학사상 8월호를 보자.‘내게 너무 잔인했던 그 여름’이란 특집에서 듀나 김도언 백가흠 정이현 등 재기발랄한 70년대생 젊은 소설가 9인의 엽기 엽편소설이 기다린다.동기가 애매한 살인,식육 등의 소재를 가공하며서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 펼쳐가 무더위를 잊기엔 안성맞춤이다. ●누가 범인?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인간을 해부하다’(산다슬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작품.한이 최혁곤 현정 등 영상미에 무게를 둔 새 형식을 모색하는 작가들과 뛰어난 감성을 자랑하는 류성희,부조리에 대한 날을 세우는 황세연 등 다양한 색깔의 추리작가들의 ‘모듬 작품집’이다. 이밖에 법정 스릴러물의 대명사 존 그리샴의 ‘불법의 제왕’(북&북스 펴냄)도 읽어서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집단 소송제도를 놓고 벌어지는 음모와 갈등을 다루었다.얼기설기 꼬인 비밀을 파헤쳐 가는 그리샴의 정교함이 여전히 빛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

    ●휴테크 성공학(김정운 지음,명진출판 펴냄) 자기반성이란 나를 돌아보는 능력,혹은 나와 대화하는 능력을 뜻한다.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이 자기반성의 전제다.심리학에서는 자기반성을 가능케하는 능력을 ‘메타 코그니션(meta cognition)’이라고 한다.이것은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 할 수 있다.여가학 전문가인 저자는 이러한 자기반성과 재미를 조화시키는 것이 휴테크의 본질이라고 말한다.9900원. ●설탕,커피 그리고 폭력(케네스 포메란츠 등 지음,박광식 옮김,심산 펴냄) 산업혁명으로 유럽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잡기 전에 이미 중국,인도,동남아시아,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근대적 의미의 세계경제를 형성했음을 밝힌다.그 한 예로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궁정 연회에서 귀족들과 함께 커피를 즐겼는데 이 커피는 예멘의 항구도시 모카에서 수입한 것이며,설탕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섬 상투메와 브라질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주장.1만8500원.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파가니니(베르너 풀트 지음,김지선 옮김,시공사 펴냄) ‘G현의 선율’로 전 유럽을 매혹시킨 제노바 출신의 천재 니콜로 파가니니의 전기.파가니니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던 괴테,친밀한 교제를 나눈 로시니,꽤나 회의적인 태도를 내보였던 리스트,음악성으로 파가니니를 감동시킨 베를리오즈 등 당시 명사들과의 조우를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1만 2000원. ●여자,그 내밀한 지리학(나탈리 앤지어 지음,이한음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페미니스트는 사회학적인 여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피메일리스트(femaleist)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고 진화론을 새롭게 해석해 예부터 여성이 남성과 함께 수렵이나 채집,전쟁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한다.이 책엔 여자가 남자 이상으로 공격적이며,오직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한 기관인 클리토리스를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더 성적으로 문란할 수 있는 기질을 갖고 있다는 등 피메일리스트적 여성관이 담겼다.2만 2000원. ●자전거 타는 오리(데이빗 섀논 글·그림,김서정 옮김,달리 펴냄) 농장에 사는 오리가 농장집 아이의 자전거를 타보겠다고 하자 동물친구들은 처음엔 모두비웃는다.그러나 오리가 정말 자전거를 탔을 때 젖소,양,강아지,고양이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새로운 일을 꿈꾸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일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를 귀띔하는 그림책.8500원. ●옆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이지현 글,변정연 그림,소년한길 펴냄) 성악가 꼬꼬닭의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왔지만,몇날며칠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혹시 도둑이 아닐까? 그러나 꼬꼬닭의 의심과는 반대로 이사온 이웃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지은 시인 올빼미였는데….인물의 행동과 상황을 설명하는 간결한 글에 편안한 선과 안온한 색채의 그림이 조화를 잘 이룬다.초등저학년용.6500원.
  • 이런 책 어때요 / 수수께끼의 기사

    가일스 밀턴 지음 / 이영찬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전설의 기사’ 존 맨드빌은 1322년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위해 영국 세인트올번스를 출발하는 대장정에 나선 뒤 34년이 지나서야 영국으로 돌아왔다.이후 그는 ‘여행기’를 펴내 지식사회에 충격을 줬다.인도여행중 ‘구약성서’의 욥과 같은 부류의 이교도들과 마주쳤다는 등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었다.그럼에도 콜럼버스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지리학자와 탐험가들은 이 ‘여행기’를 탐독하고 정전으로 추앙했다.이 책은 이런 의문들을 기본틀로 맨드빌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준다.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여행기’라 할 만하다.1만 2000원.
  • 地理는 곧 역사다 지리는 편견이다 왜?

    지오그래피/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희재 옮김 /푸른숲 펴냄 지리를 뜻하는 영어 geography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다.ge는 ‘지구’,graphe는 ‘묘사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일찍이 그리스인들은 지리에 관해 사색하고 발언하고 또 기록으로 남겼다.학자들 중에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서양 최초의 지리서로 보는 이들도 있다. ●세계에 대한 이성적 탐구 시도 고향 트로이를 떠나 먼 여행길에 나선 오디세우스의 발길이 닿은 곳 가운데 많은 지명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리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도 그리스의 수학자 에라토스테네스였다.그리스인의 지리 탐구는 물론 이집트인과 메소포타미아인이 이룩한 성과를 밑거름으로 한 것이었다.하지만 그리스 사상가들이 다른 문명권의 사상가들에 비해 남달리 주목받는 것은 세계에 대한 이성적 탐구를 체계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다. ‘지오그래피’(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이희재 옮김,푸른숲 펴냄)는 멀리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만든 지리적 탐사와 발견의 기록’,즉 지리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삼각형을 이용해 지구의 둘레를 계산한 에라토스테네스,얼음으로 덮인 땅에 그린란드라는 이름을 붙인 바이킹 전사 에리크,최초로 세계일주에 성공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한 마젤란….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이러한 지리적 호기심과 탐험에 의해 그 영토를 넓혀 왔다.이 책은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탐구해온 과정과 그 성과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신나는 지리학습의 기회 제공 대중저술가인 저자는 무엇보다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지리적 사고’를 강조한다.고대인을 본떠 지리적 사고를 해보라고 권한다.지리적 사고란 세심한 관찰과 사유를 통해 이미 주어진 그럴 듯한 전제를 의심해 보는 태도를 일컫는다. 이 책은 지리적 사고의 한 예로 제3세계를 언급한다.제3세계라는 이름에 숨겨진 서구의 오만과 편견을 짚어내는 것은 지리적 사고를 발휘해야만 가능한 일.제3세계란 용어는 1950년대 프랑스 지식인들이 만들어냈다.그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신생 독립국들을 지칭할 만한 산뜻한 용어가 필요했다.그런 연유에서 대부분 가난하고 정치상황이 불안한 옛 식민지들을 ‘르 티에르 몽드(le tiers mondes)’라는 한 마디로 뭉뚱그린 것이다.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 제3세계라는 말은 점점 시대착오적인 용어가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제3세계라는 개념이 문화와 종교,인종 차원의 다양성을 묵과했다는 점이다.가난에 찌든 중미 각국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와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피부색이나 종교,문화,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편견없이 대하는 자세야말로 지리적 사고가 주는 가장 큰 소득이다.저자는 책 곳곳에서 서구에 의해 각색된 역사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리는 역사다.지리적 요인은 세계사적 사건들의 성격을 결정지었다.이 책에는 역사를 바꾼 지리적 요인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지리학적 정보가 담겨 있다.영국의 장군 웰링턴 공은 “전쟁의 승패는 언덕 저편에 도달하느냐 도달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전쟁의 관건은 지리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산악지대에 뚫린 비좁은 고개는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깔때기 구실을 한다.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나 있는 카이바르 고개가 바로 그런 경우다.인도로 들어가는 요충지였던 이 고개를 차지하기 위해 페르시아 제국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충돌 이후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쟁이 되풀이됐다. 이 책은 지리가 더이상 따분한 학문이 아님을 보여준다.신대륙을 발견하는 것처럼 신나는 지리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사해(死海)는 왜 ‘죽음의 바다’인가.오스트레일리아는 대륙인가 섬인가….저자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해 ‘정답으로 가는 길’을 이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지대에 있는 사해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다.유출구 없이 육지에 둘러싸인 염호(鹽湖)로,강한 소금기 때문에 생물이 살기 어렵다.중세에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은 사해 상공의 대기는 독을 머금고 있다고 여겼다.물 위를 나는 새를 구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새가 이곳에 살지 않은 진짜 이유는 먹이가 없어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이자 가장 큰 섬이다.지도 제작자들이 이 유배의 땅이 단순히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육지가 아니라 여섯 번째 대륙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1801년에 들어서다.고대 그리스시대 이후로 숱한 억측을 낳았던 전설의 남반구 대륙 ‘테라 오스트랄리스’를 기념하는 뜻에서 이곳에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 해였다. ●상대주의적 시각서 서구횡포 비판 저자는 눈앞에 보이는 세상을 꼼꼼히 관찰하고 한 걸음 나아가 그 너머를 상상한다.내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어인 지리적 사고다.지리적 사고는 국경이 희미해진 오늘날 지구촌에서 더불어 살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근대 이후 역사와 지리를 독점해온 서구의 횡포를 비판하는 상대주의적인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본다는 점이다.1만 3000원. 글 김종면기자 jmkim@ 그래픽 김송원기자 oksong@
  • 공주 이색박물관 투어 / 진귀한 볼거리 다모였네

    살아있는 역사 교육 장소로 박물관만한 데가 있을까.요즘엔 전통적인 박물관 말고도 다양한 테마의 이색박물관이 많이 생겨 단순한 공부 차원을 넘어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국립박물관과 함께 산림·민속극·교육·만물 박물관이 있는 충남 공주로 떠나본다.지난해 천안~논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한결 가까워진 공주에선 지난 12일부터 공주문예회관에서 제21회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있어 이달 말까지 수준 높은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충남 산림박물관(반포면 도남리) 지난 97년 문을 열었다.자연과의 만남,산림의 역사,산림의 혜택과 이용,고통받는 사람,산림정책과 미래의 산림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놓았다.금산의 은행나무,공주의 당산나무,안면도 소나무 등 수백년 수령의 나무들을 실제 크기대로 재현해 놓았다. 유리돔으로 지어진 대형 온실엔 열대,아열대 식물을 전시·재배하고 있다.요즘엔 특히 수백년된 소철이 노란 수꽃을 피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생동물원에선 반달곰,멧돼지 등의 동물과 원앙,공작새 등 28종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다.이곳엔 또 자연휴양림과 함께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는 정원,연못 등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통나무집에서 숙박(5만∼11만원)도 할 수 있다.입장료 어른 1500원,청소년 1300원,어린이 700원.(041)850-2661∼3. ●공주 민속극 박물관(의당면 청룡리) 민속극 및 인형극계 권위자인 심우성 관장이 사재를 털어 3000여평의 부지에 세웠다.1966년 서울 인사동에서 창립된 한국민속극연구소를 박물관으로 발전시킨 것. 박물관엔 인형놀이와 탈놀이,놀이굿 등 민속극에 쓰이는 각종 탈과 인형,악기,옷 등 대소 도구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또 야외 놀이마당과 세미나실을 갖춰 청소년들에게 실기와 이론을 익히는 배움터 기능도 하고 있다. 부설로 설립한 농기구 자료실엔 공주 일원에서 수집한 재래 농기구와 관련 문헌,목수 연장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박물관에선 매년 ‘공주 아시아 1인극제’,‘계룡산 산신제’를 여는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관람료 어른 1500원,어린이1000원.(041)855-4933. ●웅진 교육 박물관(우성면 내산리)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물론 각종 교육 자료를 시대별로 전시해 놓았다.조선시대부터 개화기,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교과서를 발행하기 시작한 제1차(1954∼1963)부터 제7차 교육과정 까지의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교과서와 함께 고대소설,조선시대 한적류(漢籍類·한자로 쓰여진 책),공주 및 충남 관련 사료,교육 관련 패널자료,고지도,미술작품 등 총 2만여점이 전시돼 있다.입장료 어른 2000원,중·고생 1500원,초등생 1000원.(041)853-4569. ●지당 세계 만물박물관(탄천면 광명리) 풍수지리학자인 류육현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박물관.이름 그대로 세계의 진귀한 구경거리를 한데 모아 놓았다.보석과 화석,수석,나비 표본,화폐,동물 박재류,도자기 등 수만점이 전시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새끼 손톱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엄지 손톱만한 루비,조개껍질에 박힌 상태의 진주 등의 보석은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뜨게 만든다.동물 박제도 아프리카 사자와 표범 등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동물과 조류품이 수백종에 달해 아이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다. 현재는 창고에 물품을 재놓는 수준으로 전시물이 촘촘히 붙어 있어 전시물 하나하나의 가치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류 관장의 설명.그래서 현재의 전시관 아래쪽에 3층 규모의 박물관을 새로 짓고 있다.올해 10월쯤 정식 개관 예정.지금은 공식적으로 개관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들만 관람하고 돌아간다.그나마 류 관장이 없을 때는 구경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관람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찾아가야 한다.(041)857-6789. 글·사진 공주 임창용기자 sdargon@
  • 16만년전 인류最古 두개골 발견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의 유골로는 가장 오래된 16만년 전의 두개골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다.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화이트 교수가 이끄는 미·에티오피아 공동연구팀은 12일자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997년 에티오피아 북동부 헤르토에서 발견된 어른 2명과 어린이 1명의 두개골이 탄소연대 측정 결과 15만 4000년에서 16만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고고학계가 흥분에 싸여 있다. ‘호모 사피엔스 이탈루(조상)’라 명명된 이 두개골의 주인들은 수렵·어로생활을 하며 종교의식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지금까지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초기 화석은 10만년 전 것이었다. 6년간의 분석작업 결과 확인된 이 두개골은 튀어나온 눈 윗부분과 단단한 목 근육 등 원시인의 특성과 튀어나온 이마,평평한 얼굴,좁은 눈썹 등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고 화이트 교수가 설명했다.또 발견된 장소에서 두개골 외에는 인체 다른 부분의 뼈가 발견되지 않았고 6∼7세로 간주되는 어린이 두개골의 경우 반복적으로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되는 등 인류 초기 장례문화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고고학계에서는 인류의 조상이 지리학적으로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기원,각지로 퍼졌다는 학설이 90년대 등장,힘을 얻어왔다.이번 발견은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의 유력한 증거로 간주되고 있다. 아프리카 기원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30만년 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 멸망하고 이후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가 번창했다고 주장해왔다.서울대 임효재(任孝宰)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번 발견은 현생 인류의 출발 시기가 10만년 전에서 6만년 앞당겨졌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런책 어때요 / 크로포트킨 자서전

    표트르 알레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유곤 옮김 / 우물이 있는 집 펴냄 모스크바의 명문귀족 출신인 크로포트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이자 혁명가,지리학자다.프루동,바쿠닌과 함께 사회주의적 아나키스트로 분류되는 그는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에서 활동하며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주의자들의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운동방식을 비판했다.그의 사상에는 봉기와 테러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다.그는 같은 아나키스트이지만 바쿠닌 식의 테러리즘에 반대했다.크로포트킨은 지리학자로서도 훔볼트의 북아시아에 대한 지리적 오류를 교정하고,북극해 군도의 존재를 예측하는 등 성과를 남겼다.1만 9800원.
  •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 학자들 왜 따라갔나

    나폴레옹의 학자들 로베르 솔레 지음 이상빈 옮김 / 아테네 펴냄 1798년 나폴레옹이 주도한 이집트 원정은 엄연한 무력도발이었다.실패로 끝나긴 했으되 그것은 인도로 진출하는 영국의 해상로를 무력으로 차단키 위한 정치적 포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읽는 관점이란 참으로 여러 갈래일 수 있다.‘나폴레옹의 학자들’(로베르 솔레 지음,이상빈 옮김,아테네 펴냄)은 그런 행간의 묘미를 잡아낸 책이다.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길에 어마어마한 문화적 함의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생생한 학술자료들을 빌려 웅변한다. 많은 독자들에게는 원정길에 오른 나폴레옹이 3만여명의 군사행렬 속에 학자와 예술가들을 대동했다는 사실부터 흥미진진할 것이다.그 수가 무려 167명.푸리에,몽주,코스타즈 등 당대의 저명한 기하학자를 비롯해 천문학자,박물학자,지리학자,건축가,문인,음악가 등이 두루 망라됐다. 책은 군사 작전상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원정대의 출발시점부터 생생히 재생한다.극적인 재미까지 녹아있다. 원정대에 포함된 학자들은정작 자신들의 목적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니.그렇게 떠난 학술여행이 ‘파라오의 나라’에서 어떻게 상상의 꽃을 피울 수 있었는지,책이 상술하는 학술적인 성과는 지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실험기구마저 잃어버리고 본국(프랑스)과 통신이 두절되면서 도전적인 탐험정신은 오히려 만개한다.1799년 로제타 스톤(대영박물관 소장)을 발견한 것도 우연한 탐험의 결과. 척탄병 출신의 한 대위가 검은 화강암 더미에서 찾은 상형문자로 가득한 돌조각은 6세기 이후 미궁에 빠져있던 이집트 문자의 신비를 벗겨내는 결정적인 텍스트가 됐다.동행한 학자들이 현장에서 사본을 뜨고 관찰하는 등 신속하게 학술적인 중요성을 부여하고 연구에 매달린 성과였다. 나폴레옹의 학자들은 신비의 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이집트학’의 선봉장이 됐다.원정에 나선 지 3년째인 1801년.책으로 재현된 피라미드 발굴작업 광경은,“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당시를 회상한 나폴레옹의 환희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하다.피라미드의 높이를 재기 위해 전공이 다른 학자들이각각 삼각측량법과 기압계를 활용하는가 하면,화학자는 암석을 분석하고 화가는 웅대한 위용을 화폭에 담느라 분주하다. 책은 이집트 원정 200주년을 기념해 1998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 연재된 내용이다.프랑스 시각의 저술이라 문화적 약탈행위가 낭만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열정으로 포장된 함정이 없진 않다.그럼에도 눈여겨볼 대목은 현장에서 꽃피운 왕성한 학제간 연구의 성과다.학제간 소통이 단절되다시피한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유난히 돋을새김되는 이 책의 큰 미덕이다.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전자상거래와 지역발전’ 학술대회

    박삼옥(朴杉沃·서울대 교수) 세계지리학연합 경제공간위원회 위원장은 26∼28일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전자상거래와 지역발전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 [시론]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

    한국은 21세기에 이르러 안으로는 국민참여의 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밖으로는 이념을 초월한 평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참여의 시대에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구체화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용산기지 100만평은 여의도와 비슷한 규모다.여의도가 국제화를 중심으로 한 개발이라면,용산기지는 친환경과 민족자주의 의미를 갖는 개념이어야 한다.오래 묵어서 오히려 서울의 노다지가 된 이 땅은 풍수지리학 차원에서뿐만 아니라,서울의 중심에 있기에 중요한 곳이다.예로부터 외침(外侵) 또는 외세(外勢)의 주둔지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중요한 땅이다. 이 땅을 돌려받는다면,서울의 중심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꿀 수 있음은 물론,특히 우리의 국제관계가 시혜와 종속,대립과 단절의 관계에서 호혜와 자주의 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 ‘평화와 자주’를 전 세계에 천명할 수 있다. 15년 전,서울시는 용산기지를 전 국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서구사회가 200년 정도 걸렸던 도시화·산업화 과정을 서울은 전쟁 이후 거의 50년 만에 이루었다. 여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도시문제는 환경악화,일조권·조망권 침해,무분별한 개발,교통체증 등 물리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심리적 황폐함,박탈감,왜소화 등을 심화시켰다. 최근 여가 및 스포츠에 대한 욕구의 증가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꽉 짜여진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억눌린 자신을 풀고,자연과 함께함으로써 자신을 재발견하고 다시 도시생활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이러한 수요는 상당하며,외국의 국제적 도시를 봐도 뉴욕의 센트럴파크,런던의 하이드파크,파리의 튈러리공원(루브르 박물관 앞)은 도시의 중심이며,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다.서울도 이런 차원의 충족되지 못한 수요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용산기지는 전 세계에 ‘평화와 자주’의 메시지를 주며,시민들에게 도시에서의 심리적 압박을 해소할 수 있고,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마당인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어느 특정집단의 이기주의나 정치적인 계산을 뒤로하고,그동안 시·공간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장벽을 허물며,모든 서울시민에게 열려있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주공원’,‘참여공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참여공원’은 조성과정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기능적으로는 내부적으로 시민의 여가공간을 제공하고,공원의 역사성 및 자주성을 밝혀야 할 것이다.외부적으로는 도시녹지축을 완성하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도시교통체계를 보완하고,용산구 일원의 주변 개발 및 재개발을 촉진해 광역적인 공간구조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단순히 용산기지의 공원화뿐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의 영향권을 고려한 모든 관련계획이 수반돼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참여공원’이 될 것이다. 이 소중한 땅,지난 100년간 묵혀왔던 이 땅은 현재를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가오는 100년 후의 후손을 위한 땅이다. 미래를 위해 국민의 합의와 참여를 모아 차근차근 가꾸어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가 왔다.용산기지의 공원화 계획은 그런 의미에서 21세기 우리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양승우
  • 리오리엔트/너희가 세계 경제중심이라고? ‘유럽의 착각’ 깨기

    안드레 군더 프랑크 지음 이희재 옮김 / 이산 펴냄 1980년대 초 사회과학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뇌리엔 안드레 군더 프랑크(75)란 이름이 각인돼 있다.사회과학 붐을 일으킨 진원지였던 종속이론의 대표적 이론가가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특히 그의 저작 ‘저발전의 발전’은 종속이론의 물꼬를 연 책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그는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가 저발전의 늪에 빠진 것은 봉건제 때문이 아니라 서양 자본주의의 수탈 때문이라고 주장,종속이론 진영의 우상이 됐다.그러나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이름은 차츰 희미해졌다.그런 그에게 다시 한번 학문적 명성을 안겨준 책이 ‘리오리엔트(ReOrient)’다.그동안 학계에서나 가끔 논의되던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4년만에 한국어로 완역돼 나왔다. 도서출판 이산에서 펴낸 ‘리오리엔트’(이희재 옮김)는 서양 지성계에 일대 충격을 던진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철옹성이나 다름없던 서양 근대학문의 역사서술과 사회과학이론을 신랄하게 비판한다.마르크스나 베버 같은고전적인 이론가는 물론 아날학파의 거장 페르낭 브로델,‘근대세계체제론’으로 유명한 이매뉴얼 월러스틴,문명의 충돌을 주장한 새뮤얼 헌팅턴까지 그의 비판엔 성역이 없다.비판의 논거는 무엇일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책 제목이 암시하듯 저자는 유럽중심주의에 함몰된 시각을 수정하고 세계사와 현대 경제에 관한 사고의 틀을 완전히 바꿀 것을 요구한다.저자에 따르면 이른바 유럽중심주의란 것은 유럽지향의 역사가와 사회이론가들이 유럽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발명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유럽중심주의는 19세기 후반 이후 오늘날까지 유럽 혹은 서양의 패권을 재생산하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 버팀목 구실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식민지배를 통해 전세계로 전파됐다.이같은 견해는 “유럽사는 없다.오직 세계사만이 존재한다.”고 한 프랑스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의 관점과도 맥이 통한다. 책은 유럽중심사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으로 드러났는가를 소상히 밝힌다.마르크스는 유럽만이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할 수 있는 자본주의적 맹아를 지니고 있으며,‘아시아적 생산양식’으로 대표되는 아시아는 정체성이 고착화돼 있다고 믿었다.나아가 아시아가 이런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유럽으로부터 진보의 수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한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자본주의의 피와 살이라고 여긴 베버는 유럽이 아닌 지역의 종교는 모두 신화적이고 신비적이며 주술적인,한마디로 반(反)합리주의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따라서 합리적 정신이란 효모를 가진 ‘서양’은 발흥했고,그것을 결여한 ‘나머지 세계’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저자는 유럽의 역사가로선 예외적으로 넓은 시야를 지닌 페르낭 브로델조차 “중국이 낙후된 것은 이슬람이나 서양보다 덜 발달된 경제구조 때문이었다.”는 식의 그릇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저자에 의하면 유럽인들은 지리학도 ‘발명’했다.‘유라시아’란 말 자체가 유럽중심적이기 때문이다.유럽은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변경의 일개 반도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유럽인들은 유럽중심으로 ‘역사의 진전’을 지도상에 표현해 왔다.예컨대 메르카토르 도법에서는 조그만 섬나라인 영국이 인도만큼 크게 그려진다. 이 책은 ‘아시아 시대의 글로벌 경제’란 부제에 걸맞게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세계경제 체제를 조망한다.저자는 유럽의 세계지배는 1800년 이후 지금까지 길어야 200년 남짓 이어진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근대 유럽의 경제성장은 유럽 스스로 달성한 것이 아니고,‘유럽 예외주의’로 이룩한 것도 아니다.1800년 이전의 유럽은 세계경제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중요하지도 앞서지도 않았다.1800년 이전에 세계경제에서 우세를 점한 지역이 있다면 그것은 아시아였다.그 정점에 중국이 있었다.” 그러나 유럽중심자들은 이와 같은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보지 않는다.합리성이나 기업가정신,기술혁신 등을 모두 유럽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예외적 현상으로 간주한다.저자는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재미있는 비유를 든다.“유럽은 아시아 경제라고 하는 열차의 3등칸에 달랑 표 한 장 끊고올라탔다가 얼마 뒤 객차를 통째로 빌리더니 19세기에 들어서는 아시아인을 열차에서 몰아내고 주인 행세를 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저자가 단순히 아시아의 재부상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쓴 건 아니다.그는 유럽중심주의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인종중심주의와 자민족중심주의에 반대한다.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패권을 쥔 중심이 주도하는 일방적 질서가 아니라 세계의 모든 지역이 평등하게 교류하면서 공존하는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란 인류 보편의 이상이다.이 책은 99년 세계사학회가 수여하는 ‘으뜸저작상’을 받은 데 이어 2000년엔 미국사회학회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2004대입전형 특집/서울대 입시 전형

    서울대는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전형요강을 상당 부분 바꿨다.전체 모집인원은 수시 2학기에서 1174명,정시모집에서 2676명 등 모두 3850명이다. 또 수시모집에서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주기로 해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의 수험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때문에 평준화 지역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두뇌한국(BK)21의 전제 조건이었던 모집단위의 광역화 규정도 위반,학부를 세분화했다. ●정시모집,수능비중 두배로 확대 모집단위별로 수능성적을 활용,정원의 2∼3배를 뽑은 뒤 2단계 전형에서 수능·내신·비교과영역·심층면접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현행 2단계 전형(총점 250점)에서는 수능 50점,내신 120점,비교과영역 30점,심층면접 50점이 반영돼 내신성적의 비중이 컸다. 그러나 올해부터 2단계에 적용되는 수능배점이 지금의 2배인 100점으로 늘렸다.총점도 300점이 됐다.수능의 비중이 커지고 내신 등 다른영역의 비중이 감소한 셈이다.따라서 특목고와 비평준화 수험생들은 내신의 불이익을 상당 부분 만회,전형에서 유리하게 됐다.또 재수생들의 강세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목고생 내신 피해 최소화 공대와 자연대 등 이공계 단과대의 요구를 수용,수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의예과·수의예과 제외)에 지원하는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자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아직 가산점의 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신이 아주 나쁘지 않는 한 1단계 합격이 무난할 정도의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 수시모집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자체적으로 1단계 전형결과(내신+비교과)를 2단계에서 반영토록 하되,원칙적으로 심층면접만으로 합격자를 뽑는 ‘제로베이스방식’을 변경,1단계 전형결과를 2단계에서 총점의 33.3%를 반영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내신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서울대 지원을 꺼렸던 특목고생들은 국제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경력이 있으면 내신에 상관없이 1단계를 통과하고 2단계에서도 혜택을 볼 것 같다. ●모집단위 세분화 인문대와 사회대,사범대와 농생대의 모집단위가 세분화돼 전체 모집단위는 37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지난해 1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인문대는 2개 계열로,사회대는 지난해 1개 모집단위를 사회과학계열과 인류ㆍ지리학과군으로 세분화했다.4개 모집단위였던 사범대는 7개 모집단위로,3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농생대는 5개로 나눠졌다. 또 종교·언어학 등 보호 학문에 한해 수시모집때 실시되는 전공예약제는 지난해 29개분야 290명에서 15개 분야 148명으로 크게 줄었다. ●예체능 실기중시 음대와 미대,체육교육과 입시에서 실기 비중이 높아진다.지난해 수시모집에서 미대는 포트폴리오와 기초실기테스트 50점,전공적성실기테스트 50점 등 실기 비중이 전형 총점(200점)의 50%였지만 2004학년도 수시에서는 포트폴리오와 기초실기테스트가 100점,전공적성실기테스트가 100점으로 바뀐다.미대 수시모집에서 실기는 전형총점(300점)의 66.6%를 차지하게 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증권사들 부동산에 ‘눈독’

    아파트 투기열풍이 한풀 꺾인 요즘 증권사에서 부동산에 대한 뒤늦은 관심이 새록새록 솟아나고 있다.증시침체로 활로가 막힌 증권사들이 이를 보완할만한 새 수익원으로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증권사에 부동산 바람을 몰고온 원조는 메리츠증권.일찌감치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이라는 틈새상품에 주목한 메리츠는 리츠의 개발·공모·상장을 주도하며 증권사와 부동산간의 무리없는 접점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분석부에 공인중개사 출신 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의 부동산전문가를 전진 배치,19일부터 부동산시장 리서치 리포트를 정례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부동산 바람’은 두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오랜 증시침체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려는 것이 첫째 이유다.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김병수 팀장은 “최근 증권사들마다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는 종합자산관리 영업은 부동산을 모르고서는 반쪽짜리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의 효율적 구성을 위해 증권사들마다 다양한부동산 간접투자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어느때보다 교차분석의 필요성이 커진 자산간 상호연관성 때문이다.주식·채권·부동산 등이 긴밀하게 맞물려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 시장에서 어느 한 쪽이라도 소홀히하면 경기는 물론,증시전망 자체를 정확하게 써내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오용헌 팀장은 “증시침체라는 시장흐름과 신상품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증권사 생존전략이 맞아떨어져 증권사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정숙기자
  • 대한지리학회 심포지엄“행정수도 국민적 합의 필요”

    통일후까지 고려해 추진 대한지리학회 심포지엄 청와대에 ‘국토수석' 신설을 행정수도 이전은 국민적 합의와 남북통일 및 국토균형발전을 고려해야 하며,수도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에 ‘국토수석’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지리학회(회장 朴杉沃·서울대 교수) 주최로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행정수도 건설과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안성호(安成浩) 대전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이기 때문에 5년 후 정권교체가 이뤄지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국민적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어 국민동의를 얻는 방안으로 국회의 승인을 받거나,국회승인이 어렵다면 일정기간 찬반논의를 거친 후 2003년 총선과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형국(金炯國)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수도 이전 논의는 단지 균형개발이란 이유만으로 추진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며 통일을 고려해 행정수도로서 전국 접근성,낙후지 개발 효과 등의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용우(權容友)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대표는 “수도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에 ‘국토수석’을 신설,국토 균형발전과 행정수도 건설 작업의 기획·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해야 한다.”면서 “행정수도는 특히 전 면적의 3분의1 이상이 녹지이며,양질의 상수원이 확보되는 친환경적인 ‘생태도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하(李宰夏)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통일 후 수도는 통합과 통일의 상징효과를 고려해 서울이나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최막중(崔莫重)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장기적으로는 통일 이후 한반도 남북지역간 불균형 문제 등을 고려해 행정수도를 서울과 평양의 중간지역인 서울의 북쪽 지역으로 이전하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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