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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지리산 자락 인구 1900여명 남짓한 농촌의 작은 면이 봄, 가을꽃 축제로 전국에서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꽃축제 대표 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면민들은 면 소재지 근처 직전마을 앞 45만㎡의 넓은 들판에 해마다 봄·가을이면 꽃양귀비와 코스모스·메밀꽃을 번갈아 심어 꽃축제를 연다.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2006년부터 농사를 짓지 않고 경관직불사업으로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은 게 꽃축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2007년 가을부터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시작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봄에 꽃양귀비를 심어 꽃양귀비 축제도 하게 됐다. 2일 하동군에 따르면 축제는 직전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법인’이 주최·주관하고 하동군과 북천면이 지원한다.평소 조용한 시골 마을은 축제 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와 차와 사람이 넘쳐난다. 관광객들은 꽃 물결이 일렁이는 꽃단지 중간으로 경전선 철도와 국도 2호선이 나란히 지나가는 낭만적인 농촌 풍경에 매료된다. 올해로 3회째인 꽃양귀비 축제는 직전마을 앞 꽃 단지에 조성한 전국 최대 꽃양귀비 단지 일원에서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전체 40만㎡에 이르는 직전 꽃단지 벌판 가운데 꽃양귀비 단지는 17만㎡에 이른다.꽃양귀비는 재배가 금지된 아편이 나오는 양귀비와는 다른 종류의 꽃이다. 아편 성분이 없어 관상용이나 원예용으로 재배하는 개양귀비로, ‘우미인초’라고도 부른다. 아편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 황후로 미모가 뛰어났던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꽃양귀비인 우미인초는 항우의 연인이었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우미인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으로, 우미인 이름을 따 붙인 것이라고 한다. 꽃양귀비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꽃양귀비 노래자랑’이 온종일 계속돼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튿날은 합창단 공연, 길놀이 농악 등 식전 행사에 이어 개막축하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어울림 잔치와 노래자랑을 비롯해 가요무대 등이 이어져 관광객들이 화려한 꽃양귀비 밭을 거닐며 다채로운 행사를 보고 즐길 수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소망등 달기, 민속놀이, 꽃단지 안 하천에서 다슬기·메기잡기, 왕고들빼기 수확, 농촌 사진 전시 등 옛 시골 추억과 정취를 떠올리며 체험하는 여러 행사가 마련된다.경전선 철도 복선화에 따라 새로 지어 옮긴 북천역이 축제 장소와 붙어 있어 부산·창원·진주 쪽과 순천·하동 방면에서 북천역을 오가는 기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축제장 인근에 있는 옛 북천역에서 옛 양보역 사이 폐선된 경전선 철길 5.3㎞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이번 꽃양귀비 축제에 맞춰 개통된다. 레일바이크는 4인승 45대와 2인승 25대 등 모두 70대가 운행된다. 북천역 쪽에서 양보역 쪽 방향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어서 레일바이크는 양보역에서 북천역 쪽으로 내리막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북천역에서 300명까지 탈 수 있는 관광열차 2대가 레일바이크를 탈 관광객을 태워 빈 레일바이크를 매달고 양보역까지 이동한다. 관광객들은 북천역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20여분간 천천히 달리는 기차 여행을 즐기며 양보역까지 간다. 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로 갈아타고 북천역으로 돌아온다. 북천역 근처 1280m 길이 이명터널 안에는 조명경관 시설을 설치해 색색의 불빛이 터널 안을 밝힌다.축제 장소 가까이 이명산 자락에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관이 있어 축제 구경 길에 둘러보기 편하다. 북천면은 이병주 작가의 고향이다. 이병주 문학관에는 이병주의 창작 작품과 자료,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동군과 북천영농법인은 양귀비 축제가 끝나면 꽃단지 일원을 정비해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고 새로운 행사시설을 조성한 뒤 9~10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로 가을 관광객을 맞는다. 그동안 꽃양귀비 축제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북천 꽃양귀비 축제 관광 후기 글에도 “황홀한 꽃양귀비 천지에 빠져 봄을 만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축제 장소도 넓어 가족들과 꽃구경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는 등 만족스러운 평가가 많다. 김모(60·여)씨는 “2015년 코스모스·메일꽃 축제 때 좋은 추억이 떠올라 2016년 부산에서 기차를 이용해 꽃양귀비 축제를 방문했는데 꽃양귀비가 활짝 피어 있는 꽃 단지와 주변 평화롭고 정겨운 농촌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송원열 북천면장은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재미있게 축제를 보고 즐기고 좋은 추억과 기억을 담아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 고찰, 화엄의 목소리…구례 화엄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 고찰, 화엄의 목소리…구례 화엄사

    “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 6.25 전쟁 당시 전투경찰대 제 2연대장이었던 차일혁 총경(1920~1958)은 상부의 명령에 불복한다. 이미 정읍의 백제 시대 고찰 내장사(內藏寺)도 작전상의 이유로 소각되었던 터라 금산사, 쌍계사, 백운사, 선운사와 더불어 전남 대표사찰이었던 구례 화엄사도 머지않아 한 줌 잿더미로 내려앉을 운명이었다. 차일혁 총경은 묘안을 낸다. 화엄사에 도착한 그는 부하들로 하여금 각황전과 대웅전의 문짝을 뜯어와 불 지르게 한다. 상부의 명령을 이행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만든다. 그는 결국 징계 처분을 받는다. 화엄사는 그렇게 전화(戰火)를 피한다. 시인 고은은 그를 위해 공적비를 화엄사 부도전 앞에 새겨두었다. 봄경치에 있어서는 지리산 노고단 한 자락에 앉은 천년고찰, 화엄사 주변도 당연 이름 내밀만하다. 매화, 벚꽃,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등등을 스친 슴슴한 봄바람은 석탄일을 앞두고 절집 찾은 방문객들의 코를 향긋하게 적셔준다. 사월 초파일, 구례 화엄사다. 화엄사의 기초는 백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승려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창건한 후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중수하였다. 신라 헌강왕(875) 때에 이르러서는 화엄사는 대총림으로 승격된다. 고려 태조 26년(943)에는 왕명으로 고려 최초로 화엄사를 중수, 보수하였고 조선 세종 6년(1426년)에는 선종대본산으로 승격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1592~1598) 시절 구례 석주관에서 승병 300여 명이 화엄사에서 출정하여 이 앙갚음으로 왜장 가등청정은 화엄사를 전소시킨다. 이후 인조(1630~1636)때 절을 다시 짓게 되었고, 숙종(1699~1703)때에는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각황전이 건립된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도광대종사의 전면적인 대중수작업으로 현재의 웅장한 가람배치를 하게 된다. 화엄사는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우리나라 화엄종의 총본산이자 화엄사상의 상징적인 사찰이어서 불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다. 현재 화엄사 일원은 명승 및 사적 제 7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며, 특히 각황전(국보 제 67호)은 우리나라 불교 목조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늘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각황전 앞에는 석등(국보 제12호),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이 있어서 천년 고찰의 위의를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각황전 앞의 홍매화는 봄맞이 화엄사 방문객들에게 두고 두고 회자되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 대웅전, 영전, 원통전, 명부전, 나한전, 영산전 등 천년 사찰의 품격을 화엄사는 그대로 지니고 있어, 지리산까지 다가온 방문객들의 힘든 발걸음을 넉넉히 안아 준다. <화엄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지리산 노고단을 방문한다면 필수 방문지다. 2. 누구와 함께? -도시의 삶에 지친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구례 시외버스정류장에는 6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4. 감탄하는 점은? -운고루에서 내려다보는 지리산의 깊디 깊은 골짜기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걸맞을 만한 사찰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각황전, 대웅전, 운고루, 보제루, 4사장 삼층석탑, 석등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산채비빔밥 ‘만남가든’(782-9172), 소내장탕 ‘목화식당’(782-9171), 다슬기수제비 ‘부부식당’(782-9113), 족탕 ‘동아식당’(782-5474), ‘수구레국밥’(783-2228) /지역번호 (06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hwaeomsa.com/index2.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운조루, 섬진강 어류 생태관, 수락폭포 10. 총평 및 당부사항 -화엄사는 들어서는 입구부터 큰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지리산 노고단 쪽으로 가는 길이라면 일부러라도 화엄사에는 들릴만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봄바람 날린다 오월을 달린다

    봄바람 날린다 오월을 달린다

    바람 맞기 좋은 계절이다. 차창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귀밑머리 날릴 때의 기분이라니. 그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제시했다. 바다와 강, 오지를 두루 아울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기 가평 75번 국도 물빛 그윽한 북한강서 수상 스포츠 짜릿함까지 75번 국도는 가평 설악면에서 청평, 가평,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 사내면까지 이어진 도로다. 줄곧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인상적이다. 달리기 시합하듯 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한다. 산과 물이 그려 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수상스키와 플라이 피싱,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도로 변의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낭만적이다. 사진이 유독 예쁘게 나와 내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관람객의 행동과 소리에 반응하는 미술 작품을 전시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캠핑장과 공원 등 놀거리 가득한 자라섬, 가평레일파크 등 75번 국도를 따라 볼거리, 놀거리가 주렁주렁 열렸다. 가평군 관광사업단 (031)580-2511~3.■ 강원 강릉 헌화로 한쪽은 절벽·한쪽은 바다… 아찔한 해안 드라이브 헌화로는 강릉 옥계 금진해변에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도로와 해안이 맞닿아 있고, 코앞의 바다는 옅은 옥빛에서 청록색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도로 이름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헌화가’에서 따왔다. 출발점인 금진해변은 서핑의 명소다. 헌화로의 하이라이트는 금진해변에서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에 이르는 구간이다.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 다른 쪽은 탁 트인 쪽빛 바다다. 2㎞ 남짓한 거리가 짧아 아쉽다면 금진항이나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걸어 보자. 도로와 바다 사이에 길이 있어 걷기 편하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다 바다가 보이면 정동진이다. 하슬라아트월드, 등명락가사, 강릉통일공원, 강릉커피거리, 영진해변, 주문진수산시장으로 동선을 짜면 알찬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강원 정선 만항재 1330m 하늘과 맞닿은 길에 백두대간 구름 물결 만항재는 고원 드라이브의 정수다. 고갯마루가 무려 1330m에 달해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오른다.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치는 풍경도 매력적이다. 출발점은 38번 국도와 414번 지방도가 갈리는 정선 고한읍 상갈래 교차로다. 여기서 정암사를 지나 만항재 넘어 태백의 화방재까지 16㎞쯤 달린다. 만항재는 사계절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드라이브는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 별을 좋아하는 이는 야밤에 은하수를 만난다. 호젓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는 새벽녘에 선물 같은 아침을 맞는다. 고도가 높아 이른 아침에 안개 낀 몽환적인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정선군 문화관광과 (033)560-2368.■ 경북 봉화~강원 영월 88번 지방도 고즈넉한 경치·푸르른 정취… 오지 기행의 정수 경북 봉화 춘양에서 강원 영월까지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는 오지 기행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도로다. 봉화 만산고택에서 영월 청령포를 지나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까지 이어진다. 조선 양반 가옥의 원형을 보여 주는 만산고택과 천년 고찰 각화사는 봄 정취가 가득한 곳.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규모가 자랑이다. 호랑이 숲,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26개 전시 공간이 조성됐다. 수목원 홈페이지(www.bdna.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영월은 박물관이 많은 곳. 미디어기자박물관, 아프리카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만날 수 있다. 김병연의 흔적이 남은 김삿갓 유적지와 단종이 묻힌 장릉을 지나면 선암마을이다. 한반도를 빼닮은 모습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봉화군 문화관광과 (054)679-6341, 영월군 문화관광과 (033)370-2542.■ 충남 금산 방우리~적벽강 금산·무주로 연결된 금강 물줄기와 호젓한 데이트 금산 방우리와 적벽강을 잇는 드라이브 길은 금강 물줄기와 동행한다. 청정한 금강 상류 마을에서 시동을 걸어 전북 무주를 거쳐 다시 금산의 금강을 만나는 독특한 코스다. 금산 부리면 방우리는 ‘육지의 외딴섬’으로 불리는 마을이다. 금강을 끼고 금산 끝자락에 방울처럼 매달려 방우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전북 무주를 에돌아야 닿는 곳이다. 방우리에서 출발해 37번 국도와 601번 지방도를 경유하면 금강 다리를 수차례 건너는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은 충남 금산을 지나며 ‘적벽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강줄기가 육중한 암산으로 둘러싸여 붉은빛을 띠는 곳이다. 높이 30m 기암절벽 아래 고요한 수면과 자갈밭이 넉넉하게 펼쳐진다. 보석사, 칠백의총, 금산인삼약령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71.■ 전남 곡성~구례 17번 국도섬진강 바람 따라 ~ 메타세쿼이아 길 따라 봄 속으로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전북 남원의 요천과 만나 제법 큰 강이 된다. 남원에서 내려오는 17번 국도는 곡성부터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기 시작하고, 구례를 거쳐 50㎞ 가까이 이어진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에는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기는 드라이브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 호젓한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가정역 인근의 두가세월교를 건너 섬진강로를 따라 달려도 좋다. 17번 국도 인근에 여행지가 많다. 영화 ‘곡성’을 촬영한 메타세쿼이아 길, 섬진강을 따라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도깨비를 테마로 내세운 섬진강도깨비마을, 섬진강과 지리산을 품에 안은 사성암, 지리산을 대표하는 화엄사와 반달가슴곰 생태체험장 등이 지척이다. 곡성군 관광문화과 (061)360-8358, 구례군 문화관광과 (061)780-2224.■ 경남 남해도 일주도로 바다위 운전하는 듯… 봄빛·쪽빛 짜릿한 보물섬 투어 남해는 봄에 더욱 아름답다. 다랑논에서 마늘이 쑥쑥 자라고 노란 유채 꽃이 흐드러지며, 작은 어촌은 쪽빛 바다를 품고 빛난다. 남해는 1973년 남해대교가 준공돼 하동과 연결되고,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로 사천과 이어지면서 드라이브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나비처럼 생긴 남해는 양 날개 위쪽으로 하동과 사천이 이어진다. 따라서 드라이브는 남해대교로 들어와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나가거나, 그 반대로 진행하는 게 좋다. 남해 왼쪽에는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남해유배문학관, 가천다랭이마을 등이, 오른쪽에는 상주은모래비치와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등이 있다. 특히 물건리에서 미조항까지 이어진 ‘물미해안도로’는 바다 위를 운전하는 듯 짜릿하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055)860-8601.
  • 전남도, 관광객 직접 체감 프로그램 ‘YOLO 오시오’ 운영

    전남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남도의 아름다운 섬, 강, 산 등 자연풍광을 관광객이 직접 체감하는 프로그램 ‘YOLO 욜로 오시오’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시·군과 코레일, 금호고속 등이 함께 참여해 여행상품 6개를 개발했다. 또 지역 축제의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보성다향대축제의 숨겨진 보물찾기와 함평나비축제의 가축몰이 체험, 강진 남도 명품길 걷기 행사 이벤트 3개도 마련했다. 신안군에서는 이색적 갯고랑 카약체험이 있는 임자도, 삐비꽃 축제, 염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슬로시티 증도 버스 투어 상품을 운영한다. 완도군과 금호고속은 ‘가고 싶은 섬’ 생일도의 금곡해변, 용출리 해안 갯돌밭 등 트레킹할 수 있는 섬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관광 도시인 여수에서는 1박2일 섬 생태관광상품을 접할 수 있다. 금오도, 안도 동고지 등 섬 마을 주민들과 함께 바다카약, 무인도 탐방, 숲 트레킹, 슬로푸드, 바다캠핑 등을 체험하도록 꾸며졌다. 곡성 섬진강변에서는 작가와 관광객이 함께 완성하는 공공미술 체험과 섬진강변 산책, 두계외갓집 마을 투어도 추진한다. 구례여행길라잡이는 구례 방광마을과 예술인마을, 쑥부쟁이 카페, 한국압화박물관을 연결하는 구례 지리산 아트 여행을 운영한다. 코레일은 순천역 인근의 버스투어를 연결하는 ‘기차 타고 떠나는 남도자유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수도권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까지 오면 여수 화하도 트레킹, 순천·보성 힐링 투어, 여수 관광명소를 방문할 수 있는 3개 코스다. 함평 나비대축제, 담양대나무축제, 보성다향대축제, 광양·장흥·화순 철쭉제 등 53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전남 곳곳에서 펼쳐진다.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불모의 땅’ 호남 공략 첫발 뗀 유승민

    ‘불모의 땅’ 호남 공략 첫발 뗀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20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 호남을 찾아 ‘지역주의 극복’을 호소했다.유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 위치한 도의회를 찾아 “지역을 팔아서 정치해본 적 없다”면서 “박근혜 싫어서 문재인 찍거나 문재인 싫어서 안철수 찍을 게 아니라, 저 유승민을 선택해 주시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감정 조장하는 부패 정치인 다 몰아내고 대한민국 미래를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유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 주장에 대해 “지역주의를 또 악용하려는 발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을 언급한 뒤 “저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적극 추진할 의지가 있다”면서 새만금 개발사업 지원, 국가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지원, 금융타운 조성, K글로벌 탄소밸리 조성,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 국립산림치유원 조성 등을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 후보는 이어 광주 금남로와 전남 여수 도민체전 개회식 등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름보다 뜨겁다 봄날의 얼음전쟁

    여름보다 뜨겁다 봄날의 얼음전쟁

    봄철을 맞아 편의점업계가 대표적인 효자 품목인 아이스음료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편의점 CU에 따르면 얼음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전 품목을 통틀어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얼음 매출이 43.4% 뛰었다. 얼음에 따라 마시는 아이스음료 시장이 성장하면서 컵얼음 판매가 늘어난 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CU와 GS25의 아이스음료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0%, 30.9% 상승했다. 이에 따라 CU는 17일 지리산 암반수로 만든 봉지얼음 2종을 출시하는 등 얼음 상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이스음료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델라페’도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GS25는 지난달 10일 유명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작품으로 디자인한 아이스음료 14종을 내놨다. 문화예술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다는 취지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23일 포켓몬스터 공식 라이선스를 활용한 아이스음료를 선보였다. 미니스톱은 지난달 9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아이스음료 상품 21종을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들이 초봄부터 아이스음료 판매에 나선 이유는 선점 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음료 전체 매출의 18%가 3~5월에, 73%가 6~9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연초에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빨리 찾아와 일찌감치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년간 통제된 지리산 ‘비경’ 칠선계곡 새달 1일 한시 개방

    2008년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된 ‘지리산 칠선계곡’(비선담~천왕봉)이 5월 1일부터 한시 개방된다. 칠선계곡은 원시적인 생태환경이 보존되면서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등이 서식하고 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사전예약한 탐방객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가이드와 함께 생태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칠선계곡의 원시 자연생태계를 둘러보는 탐방예약·가이드제를 5~6월과 9~10월에 실시한다. 탐방은 월요일과 토요일에 진행하며 하루 60명만 참여할 수 있다. 예약은 국립공원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할 수 있는데 17일에는 5월 1~15일 프로그램 참가자만 예약 가능하다. 칠선계곡은 자연자원 보전을 위한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1999년부터 출입을 통제했고 2008년 비선담~천왕봉 간 5.4㎞, 12만 4000㎡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칠선계곡의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2004년부터 복원을 추진 중인 반달가슴곰의 안정적인 서식처를 형성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류순현 경남지사권한대행, “홍준표 전 지사 늑장사퇴 사전 교감 없었다”

    류순현 경남지사권한대행, “홍준표 전 지사 늑장사퇴 사전 교감 없었다”

     류순현(54)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심야 늑장 사퇴’와 관련해 “홍 전 지사와 사전교감은 없었고 홍 전 지사의 어떤 지시도 없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전 지사의 사퇴 여부는 도민이 궁금해하고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홍 전 시가가 사퇴한 9일에는 도청으로 출근해 자정 넘어서 까지 현장에서 상황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지사가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에 사임통보서를 도의회의장에게 제출했다는 사실을 그날 자정이 지난 뒤 확인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류 권한대행은 “도선관위에 홍 전 지사의 사임통보를 9일 자정전에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전 지사가 사퇴를 내지 않은 시점에서 (사임통보)공문을 도가 미리 만들어 놓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임통지 확인을 한 뒤 그것을 토대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도는 홍 전 지사가 사퇴통보를 한 다음날인 10일 오전 8시에 경남도선관위와 행정자치부에 홍 전 지사의 사임을 전자문서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공무원이 권한대행을 맡으면 민선 단체장이 있을 때와 비교해 아무래도 제약이나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며 단체장 공백에 따른 권한대행의 도정운영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전임 단체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차기 단체장한테 인계한다는 행자부의 권한대행 수행 원칙에 따라 도지사권한대행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가 역점 추진한 식수댐과 지리산케이블카 등 논란이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와 주민 의견이 다양해 이해관계자와 협의 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 전 지사가 임명한 서부부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은 직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면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맞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류 권한대행은 야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홍 전 지사가 공직자 사퇴시한인 9일 자정 3분 전에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를 하고 선관위 통보는 그 다음 날 하는 방법으로 도지사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는 ‘꼼수 사퇴’에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류 권한대행은 홍 지사의 사퇴 처리 관련 업무는 규정에 따라 명확하게 처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류순현 경남지사권한대행, 홍준표 전 지사 늑장사퇴 사전 교감 없었다

    류순현 경남지사권한대행, 홍준표 전 지사 늑장사퇴 사전 교감 없었다

    류순현(54)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심야 늑장 사퇴’와 관련해 “홍 전 지사와 사전교감은 없었고 홍 전 지사의 어떤 지시도 없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전 지사의 사퇴 여부는 도민이 궁금해하고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홍 전 시가가 사퇴한 9일에는 도청으로 출근해 자정 넘어서 까지 현장에서 상황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지사가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에 사임통보서를 도의회의장에게 제출했다는 사실을 그날 자정이 지난 뒤 확인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류 권한대행은 “도선관위에 홍 전 지사의 사임통보를 9일 자정전에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전 지사가 사퇴서를 내지 않은 시점에서 (사임통보)공문을 도가 미리 만들어 놓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임통지 확인을 한 뒤 그것을 토대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도는 홍 전 지사가 사퇴통보를 한 다음날인 10일 오전 8시에 경남도선관위와 행정자치부에 홍 전 지사의 사임을 전자문서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공무원이 권한대행을 맡으면 민선 단체장이 있을 때와 비교해 아무래도 제약이나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며 단체장 공백에 따른 권한대행의 도정운영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전임 단체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차기 단체장한테 인계한다는 행자부의 권한대행 수행 원칙에 따라 도지사권한대행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가 역점 추진한 식수댐과 지리산케이블카 등 논란이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와 주민 의견이 다양해 이해관계자와 협의 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 전 지사가 임명한 서부부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은 직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면 임기를 지켜주는 것이 맞아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류 권한대행은 야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홍 전 지사가 공직자 사퇴시한인 9일 자정 3분 전에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를 하고 선관위 통보는 그 다음 날 하는 방법으로 도지사 보궐선거가 없도록 하는 ‘꼼수 사퇴’에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류 권한대행은 홍 지사의 사퇴 처리 관련 업무는 “규정에 따라 명확하게 처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1회 제주 비엔날레 9월 1일 ‘팡파르’

    오는 9~12월 제주 일원에서 첫 번째 비엔날레가 열린다. 9월 1일 개막식을 갖고 12월 3일까지 3개월간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 서귀포시 원도심, 알뜨르비행장 일원에서 ‘제주비엔날레 2017’가 진행된다.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투어리즘’(Tourism)이다. 과잉 투어리즘 시대에 몸살을 앓는 제주를 성찰하고, 삶터가 관광명소화되면서 기존 거주민이 이주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젠트리피케이션)이란 전 지구적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지역과의 연계에 방점을 찍은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장소성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투어리즘의 새 물결, 대안관광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부 주제도 공간별로 설정됐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관광, 제주 곶자왈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환경, 알뜨르비행장과 산방산 등 4·3유적지에서는 다크 투어리즘, 제주시에서는 원도심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재해석하는 어반투어, 서귀포시에서는 이중섭 작가를 테마로 한 전시와 강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외에도 예술가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지역의 자연과 역사를 체험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아트올레 투어, 강연, 100일 100인 토크쇼, 콘퍼런스 등을 열 예정이다. 예산 10억원(도비)이 투입되며 참여작가는 제주 거주 작가들과 외국 작가 등 60여명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인아트프로젝트, 창원조각비엔날레, 지리산프로젝트 등을 기획했던 김지연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에 현존하는 문화적 유산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어떤 동시대성을 발현하는지를 집약하는 공론장”이라며 “미술뿐 아니라 인류학적, 문화사회학적 차원에서 제주를 둘러싼 문화예술생태를 논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향후 섬문화축제와 번갈아 격년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10년간의 비엔날레 주제를 마련하고 교육기관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역밀착형 비엔날레를 표방하면서 외지인들로 이뤄진 기획팀이 지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호응을 얻어낼 것인지, ‘투어리즘’과 사회 예술을 어떻게 무리 없이 엮을 것인지, 지나치게 방만한 주제를 어떻게 내실 있게 채울지가 관건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회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그러나 중장년층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려서 삼겹살을 먹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희미한 기억 한 구석에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잠겨 있다. 돼지고기가 대중화된 것은 소고기값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고기 섭취를 장려했던 정부의 정책, 외환위기로 인한 회식문화의 변화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제 정부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균형 소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책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삼겹살이란 단어가 널리 쓰인 것은 1980년대다. 고기와 지방이 교차해 세 겹으로 쌓인 돼지의 배 부위 살을 뜻한다. 갈매기살, 토시살도 삼겹살의 일부분이다. 언론인 출신의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깊은 나무)에 따르면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은 1994년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식 메뉴가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에서 돼지 삼겹살로 이동하면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소비 육성책… 1994년 국어사전에 과거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식탁 위의 한국사’(휴머니스트)에서 1970년대 정부가 소고기값 폭등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소비 육성책을 썼다고 적었다. 그 이전에 편육은 소고기였다. 1980년대가 되면서 돼지 보쌈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냉장고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돼지고기 보관이 쉬워졌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에서 삼겹살의 맛은 거의 지방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이 타면서 내는 고소한 냄새와 그 지방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내는 야들한 촉감을 즐긴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여기에 상추와 된장, 마늘, 풋고추 등을 더해 쌈으로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달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상추와 같이 먹으면 발암성 물질 발현을 60%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식습관이 고기를 구울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줄인 것이다. 삼겹살은 비타민B1과 단백질, 아연, 엽산, 인, 철분, 칼륨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양소 공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돈자조금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삼겹살은 지방 과잉 섭취 논란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집사재)에서 육류 섭취량이 과도한 나라의 사람들처럼 돼지고기 섭취를 비만과 연결시켜 걱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주 교수는 비만은 돼지고기의 지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총지방의 함량을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주 교수의 ‘인간과 고기문화’(경상대출판부, 공저)에 따르면 삼겹살 구이문화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독보적이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지나친 서양인들은 삼겹살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와 훈연을 거친 후 얇게 썬 베이컨으로 만들어 조금씩 잘라 먹는다. 한국인이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삼겹살을 주식으로 매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먹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도 인기다.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 탄광이 많던 시절, 하루 일과를 끝낸 광부들은 목에 걸린 먼지의 배출을 돕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었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은 2005년과 2007년 돼지고기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신체에 쌓이는 것을 일정 부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봄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시절이 되면 삼겹살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의 양은 돼지고기 평균 몸무게의 10%인 10~13㎏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에게 구이로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를 물은 결과 삼겹살이 61.3%, 목살이 32.8%로 나왔다. 갈비살, 사태살, 앞다리살의 일부인 항정살 등은 각각 1%에 그쳤다. 삼겹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니 수입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돼지고기가 31만 9000t 수입됐는데 이 중 삼겹살이 14만 9000t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원산지를 속인 경우도 발생한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원산지 표시 단속 실적 1위를 기록하는 품목이다. 이에 한돈자조금위원회는 국내 돼지고기만을 파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돈 인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917개 한돈 인증점이 운영 중이다.●작년 돈육 수입량 32만t 중 절반 차지 정부도 고민이다.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부위별 요리법을 소개하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해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겹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삼겹살 외에 얇아지거나 두꺼워진 삼겹살도 인기다. 대패삼겹살은 더본코리아의 첫 가맹점 사업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시작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개장 당시인 1993년 300만~400만원 하는 고기절단기를 사지 못하고 100만원대의 싼 기계를 샀다. 이 기계로 썰은 삼겹살은 도르르 말렸는데 되레 생소한 형태의 삼겹살을 본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백 대표는 삼겹살을 더욱 얇게 말리도록 썰어냈고 1996년 특허청에 ‘대패삼겹살’을 상표 등록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홍보본부장은 “상표 등록이 가능했다는 것은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을 개발하고, 널리 알렸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엔 ‘한돈’ 인증 최근 들어서는 칼집삼겹살이 인기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은 6㎜ 내외의 두께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속까지 익혀야 해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신 얇다 보니 식감이나 육즙이 아쉽다. 자체적으로 축산물 가공·포장시설(미트센터)이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고기 두께를 13㎜로 늘린 대신 고기의 결을 따라 4㎜가량 칼집을 넣은 칼집삼겹살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두께는 두꺼워졌지만 칼집을 넣어 열을 접하는 고기의 면적은 늘어나 속까지 고루 잘 익게 된다. 이제 칼집삼겹살은 이마트 내 일반 삼겹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지역 명물도 등장하고 있다. 제주산 흑돼지다. 흑돼지는 강원도와 지리산 지역에서도 키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월 3500여 마리 수준으로 희소성을 인정받아 경매가격이 다른 돼지고기 시세가에 비해 1.5~2배가량 높게 형성된다. 제주도의 많은 바람이 축사 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 ‘청정 제주 흑돈’이란 선물세트로 쓰이기도 한다. 이제 돼지는 농업 단일품목 중에서 생산액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생산액은 6조 7702억원으로 쌀 생산액(6조 4572억원)을 눌렀다. 양으로는 아직 쌀을 많이 먹지만 육류, 그중에서도 돼지고기가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40분) 매화 향 가득한 섬진강 꽃길이 펼쳐지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고장인 하동은 매년 봄이면 매화와 벚꽃으로 꽃 잔치가 열린다. 특히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19번 국도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평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가 넘치는 길 위에서 만난 하동 행복버스 72시간을 따라가 봤다. 300개가 넘는 마을을 이어 주며 시골 어르신들의 발이 돼 주는 하동 행복버스는 주민들의 소중한 교통수단이자 사랑방 역할을 도맡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주민들에게는 삶을 이어 주는 소중한 존재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주고 또 다른 이에게는 삶의 일부분이 되는 시골 버스 안에 담긴 희로애락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MBC 토요일 밤 10시) 형섭(김창완)은 성준(이태환)에게 현우(김재원)를 따라 떠나라고 말하고, 가족들은 집에 쳐들어온 사채업자들을 보고 성훈(이승준)이 사채까지 썼음을 알게 된다. 한편 동희(김은빈)는 미주(이슬비) 방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보게 된다. ■K팝스타 6 더 라스트 찬스(SBS 일요일 밤 9시 15분)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경연이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지난주 세미 파이널을 통해 확정된 동갑내기 듀오 보이프렌드(김종섭, 박현진)와 3인조 걸그룹 퀸즈(크리샤츄, 김소희, 김혜림)가 최종 우승자가 되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 [책꽂이]

    [책꽂이]

    미운 청년 새끼(최서윤·이진송·김송희 지음, 미래의창 펴냄) ‘월간 잉여’, ‘계간 홀로’, ‘캠퍼스 씨네21’ 등 통쾌한 비판의식과 유쾌함을 갖춘 독립잡지 편집장들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오늘을 생생하게 중계한다. 360쪽. 1만 4000원. 현대건축(케네스 프램튼 지음, 송미숙 옮김, 마티 펴냄) 건축이 사회 개혁을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퍼져나가고 좌절된 뒤 또 다른 가능성을 찾는 현대 건축의 역사를 통찰한다. 840쪽. 3만 3000원. 수컷들의 육아분투기(아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정 옮김, 윌컴퍼니 펴냄) 수컷이 임신과 출산을 담당하는 해마, 수컷 혼자 애를 키우는 에뮤 등 육아 잘하는 수컷에게 자식 사랑의 지혜를 배운다. 232쪽. 1만 4000원. 불타는 얼음(송두율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낙관과 비관 그리고 또 낙관의 열린 과정을 ‘불타는 얼음’이라 지칭하는 경계인 송두율의 자전적 에세이. 396쪽. 1만 8000원. 빠리 정치 서울 정치(최인숙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올해 대선을 치르는 한국과 프랑스의 첨예한 정치, 사회 현상을 비교하며 우리 사회가 개선할 부분을 짚어나간다. 296쪽. 1만 5000원. 지리산 호랑이(정수인 지음, 어문학사 펴냄) 역사소설을 써 온 선원 출신 작가가 남한 땅에서 멸종된 줄 알았던 호랑이가 나타나 온 나라를 들끓게 한다는 설정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풀어낸다. 396쪽. 1만 4000원.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섬진강, 벚꽃 10리 봄가슴 두근대는 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섬진강, 벚꽃 10리 봄가슴 두근대는 곳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 섬진강 시인, 김용택(69)은 구례와 하동을 거슬러 물길 내려가는 섬진강 지천 벚꽃길을 두고 가슴 한가득 인생과 사랑을 노래하였다. 벚꽃은 어린 손녀의 손짓 눈짓으로 변해 일흔 가까운, 늙은 시인의 마음마저 흔든다. 매년 4월 초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6Km에 이르는 화개동천 십리벚꽃 길에는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흰 벚꽃 터널을 만든다. 이 터널에 들어서는 누구나 자신의 나이를 착각한다. 20살이다. 그토록 곱고 앳되고 가슴 시릴 정도로 그리운 꽃이다. 섬진강 10리 펼쳐진 벚꽃들은 양 길옆에 고르게 퍼져 있어 어찌 보면 다분히 현학적이면서 인위적이다. 그러하기에 작은 섬진강 봄바람에도 꽃 이파리 우수수 힘없이 떨어지는 모습은 더더욱 애처롭고 가련하다. 비록 후덕한 종갓집 며느리의 푸근함은 없을지라도, 색 고운 연쪽 색 명주 저고리 입은 고운 새색시같이 환하다. 화개장터와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10리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섬진강 19번 국도에 이르는 벚꽃 터널 길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은 1931년에 신작로로 만들어졌고, 이 시기에 화개면 주민들이 벚꽃 1200그루를 조성하였다. 남녀가 손을 맞잡는 것처럼 길 양 옆의 벚꽃 가지들이 서로 연결되어 벚꽃 터널을 만들기에 흔히들 연인 관계를 이어준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린다. 벚꽃 10리길의 중심에는 ‘화개장터’가 있다. 구례와 하동 사이에 있는 시골장터로 원래 5일장이 열리는 작은 읍내 장터였다. 예전부터 지리산 군락에서 채취한 각종 약재와 하동 녹차, 섬진강 제첩 및 벚굴 등이 주요 품목으로 그리 큰 장은 아니었다. 그러다 대다수 국민들의 귀에 익은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곡이 지역 화합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화개장터는 2011년부터 상설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는 40여 개의 상설점포가 운영중이다. 올 해도 역시 4월 1일부터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화개장터 인근 맥전길에서 열려 길거리 씨름대회, 읍면별 장기자랑, 하동녹차 및 농특산물 홍보관 운영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화개장터 특산 은어회, 재첩국, 참게탕 등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화개장터에서 벚꽃길을 따라 가노라면 쌍계사(雙溪寺)에 들릴 수 있다. 사실 하동 쌍계사는 ‘쌍계총림’을 내세울 만큼 이름난 사찰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큰 절이다. 관장하는 말사만 해도 43개 넘으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을 정도의 절이지만 늘상 벚꽃 10리길 코스에 이름이 파묻혀서 안타깝다. 쌍계사는 840년(신라 문성왕 2)에 진감선사가 개창한 오래된 절로서, 경내에는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 대공탑비를 비롯하여 보물 제380호의 쌍계사 부도, 보물 제500호의 대웅전 등의 지정문화재가 있어 자칫 지치기 쉬운 봄나들이 길에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더구나 쌍계사 경내에는 고려 시대 불상을 비롯하여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구층석탑 등이 있어 벚꽃 터널 길에 눈시린(?) 방문객들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섬진강 벚꽃 10리길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신의 인생에서 한 번은 가 봐도 좋을만한. 2. 누구와 함께? -연인, 부부 3. 가는 방법은?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는 쌍계사 및 055-880-2955, 화개면 탑리 629 -화개 국도 19호선 -구례나 화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개장터로 가는 시외버스 탑승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긴 벚꽃 터널이 섬진강변 국도 19호길에 열린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유명한 만큼 아름답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터널.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은어회로 유명한 ‘설송식당’(883-1866), 재첩국 ‘동백식당’(883-2439), 참게탕 ‘해성식당’(883-2140), 은어튀김 ‘버들횟집’(883-4366) /지역번호 (055)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tour.hadong.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구례 화엄사, 토지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벚꽃 터널의 아름다움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나 국도를 꽉 메운 자동차의 평균 속도는 5km 미만.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걸어가는 것이 제일 낫다. 사람 반, 벚꽃 반.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린 꽃, 꽃이 그린 봄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린 꽃, 꽃이 그린 봄

    전남 광양 하면 대개는 제철소를 퍼뜩 떠올릴 겁니다. 그 탓에 산업도시처럼 여겨지고, 괜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철소가 광양의 전부는 아닙니다. 도시 여기저기에 오랜 역사가 숨 쉬고 빼어난 자연이 널려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볕 잘 드는 곳이 광양(光陽)이지요. 일 년 내내 햇살이 머물지만, 겨울의 한기를 몰아낸 봄엔 더 특별합니다. 살풍경할 것 같은 이미지 너머로 빼어난 봄 풍경을 숨겨둔 곳, 바로 광양입니다.이 봄, 광양의 으뜸 볼거리는 다압면의 매화다. 워낙 명소다 보니 차가 밀리고 어수선하다며 투덜댈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다녀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양 여정은 구례 쪽 섬진강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정석이다. 구례에서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매화와 산수유, 벚꽃이 윤슬 반짝이는 섬진강과 어우러지는 봄철에 특히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벚꽃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았지만, 매화는 강변을 따라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최고봉은 섬진마을 청매실농원이다. 희고 붉은 매화 덕에 온몸에 꽃물이 들 듯하다. 농원 최고의 조망 포인트는 백운산 중턱의 전망대다. 농원 전경은 물론 인근의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기댄 경남 하동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강 건너 북쪽 화개장터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도 아스라하다. 농원 뒤편엔 짧은 대나무숲길이 있다. 굵은 매화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 있다.청매실농원을 나서 진월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돈탁, 구동, 추동 등 아름다운 섬진강변 마을들을 줄줄이 지난다. 신록으로 물들고 있는 수어호의 자태도 빼어나다. 이 길 끝에 망덕포구가 있다. 섬진강의 끝이자 남해가 시작되는 곳.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이어서 사철 바다의 진미가 넘쳐난다. 이즈음의 명물은 벚굴이다. 벚꽃 필 무렵 가장 맛있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보다 크다. 보통 15∼30㎝, 큰 놈은 40㎝까지 자란다.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하동의 선소, 전도마을 등이, 광양 쪽에서는 망덕포구 일대가 주산지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망덕포구에선 정병욱 가옥을 찾아야 한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견된 고택이다.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 지 올해 꼬박 100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더 깊다. 정병욱 가옥은 2007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안내판은 “윤 시인이 일본 유학을 떠나면서 건네준 육필 원고를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이 마루 밑에 숨겨 두었던 집”이라 적고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을 졸업하던 해인 1941년 시집을 펴내려다 실패하고 일본으로 가기 전 원고 한 부를 정병욱에게 맡긴다. 이후 정병욱이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그의 모친에게 원고를 맡겼고, 모친은 해방이 될 때까지 마룻바닥 밑에 원고를 숨겨놨다고 전해진다.망덕포구에서 태인대교를 건너면 태인도다. 산업단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곳을 굳이 찾은 이유는 김 시식지가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을 양식했던 곳이다. 김은 이름의 유래가 곧 역사다. 김 시식지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얼추 370여년 전, 조선 인조 때다. 수라상에 까만 종잇장처럼 생긴 음식이 올랐다. 투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향과 맛이 좋았다. 인조가 ‘종잇장’의 이름을 물었다. 다들 처음 보는데, 이를 아는 신하가 있을 리 없었다. 인조는 이어 진상한 이의 이름을 물었고, 광양 사는 김여익(1606∼1660)이란 이름을 듣고는 그의 성을 따 ‘종잇장’을 ‘김’이라 부르라 했다. 그러니 김을 진상한 이가 손모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김밥은 손밥으로 불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 시식지는 김여익을 기리는 사당과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김은 해의(海衣)라고 불렸다. 흔히 알려진 해태(海苔)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이처럼 김에 관한 거의 모든 역사가 김 시식지에 전시돼 있다. 김 시식지 뒤는 궁기(宮基)마을이다. 도술가 전우치가 궁궐을 짓고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니, 슬그머니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구봉산에 오르면 광양 전경과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조성된 전망대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다. 전망대에 서면 광양 시가지와 제철소, 이순신대교, 멀리 여수와 순천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엔 봉수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철을 이용해 매화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높이는 940㎝다. 940년(고려 태조 23년)에 광양이란 지명을 얻게 된 것을 상징한다. 광양읍에선 유당공원을 꼭 둘러봐야 한다. 현지에선 버들못이라고도 불린다. 유당공원은 조선 명종 2년(1547년) 당시 현감이었던 박세후가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이팝나무, 팽나무 등 400∼500년 묵은 고목들과 연못이 어우러져 제법 인상적이다. 예전과 달리 울창했던 숲이 많이 훼손됐다고는 하나 여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스럽다. 명물은 이팝나무다. 천연기념물 23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옥룡사지 동백숲(천연기념물 489호)이다. 옥룡사지(사적 제407호)는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비조처럼 여겨지는 도선국사가 8세기 초 세운 뒤 35년간 주석했다가 입적한 절터라고 한다. 동백 숲은 도선이 처음 절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동백 숲은 이제 절정에 달했다. 몇 차례 비가 내린 뒤 4월 중순쯤 되면 숲 바닥이 떨어진 동백꽃으로 시뻘겋게 물들 터다. angler@seoul.co.kr 구례에서 섬진강 따라 폭죽처럼 터지는 매화·산수유·벚꽃… 끝자락 망덕포구엔 한입 가득 벚굴 잔치가… 겨우내 빛났던 옥룡사지 동백꽃은 떠날 채비를…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섬진강부터 둘러보겠다면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남도대교를 건너면 광양 다압면이다. 옥룡사지 등 광양읍 쪽을 먼저 보겠다면 남해고속도로 광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광양제철소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와 개인으로 나뉜다. 가족 단위의 개인 견학은 일요일에만 운영된다. 오전 10시 복지센터(광양시 희망1길 69)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견학 문의 790-2433, 790-2447. →맛집 : 광양읍내에 맛집들이 많다. 왕창국밥(762-4870)은 돼지국밥을 푸짐하게 말아 낸다. 값도 5000원으로 싼 편이다. 옆집 신가가마솥순대(763-7556)는 옛날식 순대국밥으로 이름났다. 점심때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광양불고기도 널리 알려졌다. 얇게 썬 소고기에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굽는다. 광양읍내에 불고기 거리가 형성돼 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집들은 대개 2, 3인분 이상부터 판다. 1인분이 2만 6000원(한우 기준)이어서 ‘혼행족’이 맛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시내식당(763-0360), 대중식당(762-5670), 삼대광양불고기(762-9250), 금목서회관(761-3300) 등이 알려졌다. 망덕포구의 벚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하나로횟집(772-3637) 등이 알려졌다. 섬진강 쪽에선 구례에 맛집들이 많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섬진강 참게에 겨우내 말린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끓여 낸다. 구례읍내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회관(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노고단산장(782-1877) 등이 알려졌다. →잘 곳 : 섬진강 일대 숙박업소들은 매화와 벚꽃 시즌이 되면 평일에도 방이 동나기 일쑤다. 광양뿐 아니라 인근 구례, 하동 등의 숙박업소들도 평일에 꽉 찬다. 이 기간엔 외려 광양읍내에서 숙소를 구하는 게 한적하다. 비즈니스호텔인 호텔 부루나(761-8700), 그랜드모텔(761-3600) 등이 깔끔한 편이다. 백운산자연휴양림(797-2655)의 산막도 훌륭하다.
  •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주말만 되면 ‘어디 갈까?’… 고민 말고 문경으로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주말만 되면 ‘어디 갈까?’… 고민 말고 문경으로

    일성리조트는 경북 문경의 ‘일성 문경콘도&리조트’ 잔여 회원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분양한다.회원이 되면 전국 직영체인 7곳(설악, 제주, 여주, 경주, 지리산 등)과 제휴체인 7곳(서울, 용인, 천안, 횡성, 제천, 울릉도 등) 등 총 14곳의 체인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경북 문경새재 1관문 부근에 짓는 일성 문경콘도&리조트는 지하 5~지상 16층 규모에 370여 개의 숙박시설과 대규모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일성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예약 이용률이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회원권을 사고도 원하는 날짜와 지역에 예약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일성리조트는 회원권 분양 허가 계좌 수만 회원모집을 해 회원수가 적고, 회원 우선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예약 이용이 타 콘도보다 우수하다는 게 리조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원권은 객실 크기별로 세 가지 타입이며 평형과 분양가는 실버 66.40㎡ 559만원, 골드 94.30㎡ 713만원, 로열 111.80㎡ 932만원이다. 분양가는 기존 회원권 가격 대비 30% 할인된 금액이며 위 금액은 약 5%가 더 할인된 일시금 가격이다. 신규 회원 가입 시 일성리조트 직영체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숙박권 20매가 제공되며 별도 수수료 없이 1장의 숙박권으로 계약 타입 1객실 1박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회원은 계약자를 포함해 실버는 4명, 골드는 5명, 로열은 6명까지 계약자 지정인을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법인, 단체, 모임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무기명 회원카드도 발급해준다. 전국 16개 제휴 골프장의 할인과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02)6440-1000.
  • [In&Out] 백두대간의 생태복원을 다시 생각하다/엄태원 상지대 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과 교수

    [In&Out] 백두대간의 생태복원을 다시 생각하다/엄태원 상지대 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과 교수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산을 시작으로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속리산 등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다.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이루는 민족의 자부심일 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사실 백두대간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훼손돼 왔다.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 상처를 입었고, 백두대간의 생태적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각종 골프장·스키장·광산·채석장·택지조성 및 고랭지 경작지 확대 등으로 대규모 산림 훼손이 이뤄졌다. 이는 국토경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산사태 발생과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등 생태계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 훼손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이 10여년 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03년 환경단체 등과 힘을 합쳐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근간을 마련했고 민간 단체를 포함한 ‘산림생태계 복원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두대간 보호 지역을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30만㏊로 늘리고,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된 백두대간 마루금(능선)을 친환경적으로 연결하는 ‘생태축 복원’ 등에 나서고 있다. 생태를 공부하는 학자로서,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 본다. 우선 복원 사업이 일회성 시행·준공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준공검사 이후 생태적으로 완전히 복원되는 단계까지 지속적인 관리·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 적지 않은 사업비를 투입해 초기 식생 조성에 성공하고도 이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식생이 자리 잡지 못하는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어 사업 종료 후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업 대상지 환경에 적응 가능한 자생식물 등의 소재를 미리 확보해 생태적으로 안정적인 식생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현장 기술 개발도 요구된다. 훼손지별 유형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률적인 기술 적용은 생태 복원의 품질이 저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국내 복원 사업 사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생태 복원에서는 산림 등 생태적 요소뿐 아니라 복원 사업지 주변의 지역 주민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 지역 사회의 호응과 참여가 복원 사업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브라질의 대서양 산림복원 사업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나무를 심으면 가축 방목으로 파괴된다는 것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축산업 종사자들을 양봉, 생태관광 등으로의 전환을 유도해 생계를 보장함으로써 복원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정부 부처와 민간 전문가의 협력 체계 구축이다. 생태 복원이 단순히 나무를 심거나 산에 동물을 방사하는 단편적인 작업이 아니다. 여러 변수와 상호 작용을 고려해 종의 다양성, 생태적 순환, 건강성 등 훼손 이전 산림의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켜야 하는, 복잡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다. 산림에 대한 전문성과 깊이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복원 사업의 설계와 시행·모니터링 과정에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백두대간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데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
  • [정치 뒷담화] 리더를 꿈꾸게 한 나만의 멘토

    [정치 뒷담화] 리더를 꿈꾸게 한 나만의 멘토

    책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어떤 책을 썼는지 못지않게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지도 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대선 주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고 큰 꿈을 다져왔을까. 주자들이 꼽은 ‘내 인생의 책’을 통해 이들이 꿈꾸는 가치와 정치를 읽어 본다.유신체제 지식인의 필독서, 국제정치 눈뜨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인생 책’은 고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다. 1974년 출판된 이 책은 유신체제 시절 지식인과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꼽히던 고전적 사회계몽서다. 문 전 대표에게 현대사와 국제정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책 ‘운명’에서 대학 시절 비판의식과 사회의식을 다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리영희 선생을 꼽았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을 읽는데 특히 김현철 서울대 교수의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 시대를 경험한 일본을 철저하게 분석해 다가오는 세계 경제의 침체 위기에 대처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정치 환멸 잠재워 준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집 안희정 지사는 고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집 ‘청구회 추억’과 토머스 머튼의 ‘사막의 지혜’를 인생의 책으로 추천했다. ‘청구회 추억’은 신 교수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2년 전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가난한 소년들과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정치에 환멸을 느껴 출판사 영업부장이 된 안 지사가 대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읽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세상을 다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2013년에 읽은 수도사들의 잠언을 모은 책인 ‘사막의 지혜’를 통해서는 ‘분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을 비판하며 “안 지사의 말 속엔 분노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하자 그는 “지도자의 분노는 단어 하나만 써도 피바람을 불러온다”고 말하기도 했다.호남을 이해하고 역사관 만들어준 ‘태백산맥’ 이재명 시장이 중앙대 법대 재학 시절 가장 충격을 받은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고 나머지는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은 것이다. 1948년 여수반란사건 종결 시점부터 1953년 7월 휴전 협정 직후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좌우 갈등을 그린 이 소설에 대해 이 시장은 “호남 지역을 이해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고 대학 시절 다음 권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켜본 경험이 더해져 이 시장의 역사관이 만들어졌다. 이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한낱 개가 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면서 “광주는 나의 구원이자 스승이었고 내 사회의식의 뿌리였다. 나를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유럽 ‘공화주의’에 쇼크… 정치를 하는 이유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험은 유승민 의원의 정치 인생의 큰 전환점이기도 했다. 원내대표가 되기 전 지인의 소개로 읽은 모라치오 비롤리의 ‘공화주의’는 그 변곡점을 함께한 책이다. 수백 년 전 유럽에서 이탈리아 사상가들이 고민하던 공화주의가 지금 대한민국의 양극화와 불공정, 불평등 문제와 닮아 있다는 점에 놀랐다. 책에서 나온 공화의 정신은 곧 대한민국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깨닫게 됐고 “이것이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믿게 됐다”고 말한다. 자유, 평등, 공정, 법치와 같은 소중한 가치들을 모두 담고 있는 정의가 바로 공화의 핵심이며 유 의원이 강조하는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이 밖에 보수주의 정치의 교과서와도 같은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후배들에게 주로 추천했던 책인 조지훈 시인의 ‘지조론’, 초등학생 시절 푹 빠져 읽었던 ‘대망’ 등이 유 의원의 생각을 다듬어 왔다.‘삼국지’에서 인생의 모든 처세술을 배우다 홍준표 지사는 ‘삼국지’를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인생의 모든 처세술이 삼국지에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지사는 정치적 상황을 설명할 때에도 삼국지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만사구비 지흠동풍’(모든 조건이 구비되었고 이제 동풍만 남았다)이라고 했다. 이제 누명 벗은 무죄 판결이 동풍이 됐으면 한다”고 적기도 했다. 또 “조자룡은 장판파 전투에서 단기필마로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해 왔다”며 대규모 경선 캠프를 꾸리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읽었던 이병주의 ‘지리산’도 인생을 바꾸게 한 책으로 꼽았다. 지리산은 1972년 월간 ‘세대’에 연재된 소설로 해방 직후 한국의 좌우 혼란상이 극명하게 담겼다.아내가 선물한 책, 열세 번도 넘게 읽은 반려자 김관용 지사는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선물한 이 책을 13번도 넘게 읽은 “인생의 반려자 같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독일의 아우슈비츠수용소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끌려간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인간 군상을 통해 고통과 생존을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특징이다.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책에 대해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저자의 모습 자체가 인간 존엄성의 승리”라면서 “살아가며 겪는 힘겨운 문제들도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비춰 보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대한민국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26명이 쓴 책인 ‘축적의 시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현주소에 대해 평가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로 ‘축적’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오랜 기간 실패 경험이 축적된 상황에서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축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실패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인류의 역사가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 등에 따라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을 서술하며 이제는 인류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책이다. 이번 대선의 중요한 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운 안 전 대표는 이 책을 읽으며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통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키루스 대왕의 업적, 위대한 리더십을 키우다 손학규 전 대표는 크세노폰의 ‘키로파에디아: 키루스의 교육’을 통해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가졌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플라톤과 동문수학한 크세노폰이 쓴 이 책은 키루스 대왕의 업적을 살펴보며 어떤 교육을 받으면 그와 같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또 어떻게 사람들을 지휘하면 대제국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자세히 다뤘다.사회약자를 대변하는 ‘좋은 정치’의 깊은 성찰 심상정 대표가 선택한 래리 바텔스의 ‘불평등 민주주의’는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소득 불평등과 정치의 긴밀한 관계를 실증한다. 미국 민주당 집권기에는 사회의 불평등이 줄어들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다시 불평등이 늘어난다는 결론은 곧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과 달리 사회적 빈곤층은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이 책의 분석인데 심 대표는 여기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진보정당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정치’가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의 시간, 그대로 멈추다…순천 낙안읍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의 시간, 그대로 멈추다…순천 낙안읍성

    영화 ‘태극기 휘날리다’, ‘다물’, ‘천군’, ‘광해’ 그리고 드라마 ‘다모’, ‘대장금’, ‘장길산’, ‘토지’, ‘불멸의 이순신’, ‘구암 허준’ 등의 촬영장소는 어딜까? 순천의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진짜다. 현재를 과거처럼 만든 것이 아니라 과거 그대로 현재에 멈추어 있다. 방문객들이 옛 시간을 따라 담벼락을 돌면, 또 다른 옛 시간이 그들을 맞이한다. 발걸음이 처음으로 초가지붕 아래에서 돈독하게 움직인다. 샛길로, 고샅길로, 한길로 넘어가면 누구나 시간의 경계를 온몸으로 느낀다. 살아있는 옛날이다. 낙안읍성이 관광지로 가지는 매력은 바로, 이것저것 내세우지 않고 오직 고즈넉한 예전 시간 한 가지만 얼굴로 낸다는 것이다. 시멘트 덕지덕지 바른 담 위에 찰흙으로 세련되게 단장한 요사이 다른 ‘옛날’ 관광지에 내심 시큰둥하였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연 일품의 여행지이자 방문지다. 지금의 낙안읍성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의 길이는 총 1410m에 이른다. 높이 역시 고르지는 않으나 옛 마을 성곽으로는 제법 높은 4m에 이르고, 넓이 역시 우마차가 넉넉히 지나갈 정도의 성곽길을 지니고 있다. 현재 총 면적이 예전 셈법으로 4만 1018평으로 현재도 여전히 100세대 조금 못 미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람 살고 있는 동네다. 원래 낙안읍성은 조선 태조 6년(1397)에 왜구들의 잦은 침입을 방비하기 위해 토성으로 쌓았다. 이후 세종 9년(1426)에 석성으로 다시 개축하였고, 유명한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로 재직하던 시기(1626)에 다시금 석성(石城)을 중수했다는 야사도 전해진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현재의 낙안읍성이 있는 지역명은 낙안군(樂安郡)이 아니라 순천시 낙안면이라는 사실이다. 원래 지금 보성의 벌교읍, 고흥의 동강면, 대서면, 순천의 외서면 등은 1908년 일제가 일부러 낙안군(樂安郡)을 폐군시키면서 인위적으로 세 도시에 강제로 편입시킨 낙안의 마을들이다. 당시 안규홍(1879~1911) 의병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항일 의병들이 현재의 벌교 지역, 옛 낙안군을 중심으로 결성되자 일제는 무자비하게 탄압하였고 아예 이 지역을 찢어 놓았던 것이다. 낙안 지역에서 일어난 항일무장독립투쟁이 일제로서도 쉬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극렬했던 탓이었다. 흔히들 ‘벌교에서 힘 자랑하지 마라’라는 말은 지금은 주먹질로 곡해되어 와전되었지만, 원래 옛 낙안 지역이었던 벌교에서 일제 순사에 항거하던 거친 젊음과 독립운동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보면 소설의 배경인 벌교 역시 역사적으로는 낙안지역이었기에 자연스레 등장인물에 낙안댁, 외서댁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그러하기에 오히려 현재의 낙안면이 속한 순천시보다는 보성에서 낙안읍성이 더 가까운 연유가 이런 사연에서 나오는 것이다. 원래 낙안읍성에는 동서남북으로 총 4개의 성문이 있었지만, 현재는 낙풍루라고 불리는 동문, 진남루라고 일컫는 서문, 쌍청루인 남문이 제 모습을 유지한 채 남아있다. 읍성 안으로 들어가면 예전의 조선 동리가 그대로 성 안에 담겨 있는데, 물레방아, 옥사, 장터, 우물, 빨래터, 대장간, 객사와 동헌, 서당, 임경업 군수 비각 등이 옛 풍경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성곽 너머에는 낙안벌 멀리 장광산, 백이산이 보이며 이 산들을 지난 먼 거리에 조계산도 어렴풋이 짐작된다. 조계산 너머가 바로 지리산이고 섬진강이니 남도 중에서 아랫마을이 바로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CNN 선정 ‘한국 최고 여행지 50선’에 당당히 이름 올릴 정도이자 한국관광공사 선정 주요 방문지 순위에도 윗길에 앉아있을 정도이니, 올 봄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따뜻한 봄햇내 가득한 낙안읍성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낙안읍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순천이나 벌교, 고흥, 여수 지역을 방문한다면 필수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여행지. 3. 가는 방법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061)749-8831/ 순천 시내버스로 63, 68, 61, 16, 670번이 있다. 4. 감탄하는 점은? -진짜다. 일부러 만든 옛날 동네가 아니라 진짜 옛날의 시간이 남아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 코레일의 내일로 여행 코스로 여수, 순천이 이름 얻으면서 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옥사, 한지체험관, 동헌, 성곽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가성비 끝판왕 한정식, 3인 이상 ‘대원식당’(744~3582), 남도의 제대로 된 한정식 한상을 원한다면 ‘명궁관’(741-2020), 돼지고기 김치찜 ‘진일 기사식당’(754-5320), 마늘통닭 ‘풍미통닭’(744-7041), 짱뚱어탕 ‘대대선창집’(741-3157), 찹쌀떡 ‘화월당 과자점’(752-2016)/ 지역번호 (06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suncheon.go.kr/naga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뿌리깊은나무박물관, 태백산맥 문학관, 순천만 정원, 선암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낙안읍성은 제대로 보존된 민속마을이다. 남도 여행을 간다면 낙안읍성과 더불어 옛 낙안군 지역이던 벌교 지역도 같이 둘러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농공단지를 유럽풍 파크로… 사무관 승진과 맞바꾼 기적

    농공단지를 유럽풍 파크로… 사무관 승진과 맞바꾼 기적

    지난 50년 동안 인구가 줄어들기만 하던 전남 구례군에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해 구례군에 귀농·귀촌으로 정착한 사람이 685명에 이르는 등 2012년 2만 777명에서 2016년 2만 7412명으로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6년 전 학생수 11명으로 폐교 위기에 시달리던 용방초등학교 학생은 5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16명이 다니는 유치원도 생겼다. 모두 처음에는 용방농공단지란 다소 딱딱한 이름으로 추진되던 구례자연드림파크가 2014년 문을 열면서 생긴 변화다. 열정적인 공무원들이 이 같은 기적을 낳았고 그중 한 명이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4급으로 퇴직할 때까지 40년을 구례군을 위해 산 김영택(60)씨다. 김씨는 19살에 구례군 9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59살에 4급 서기관으로 퇴직했다.구례는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 축제가 유명한 곳이지만 해마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만 하는 곳이었다. 이를 걱정한 김씨는 2011년부터 농공단지 조성에 뛰어들었다. “사무관 생활 10년을 구례자연드림파크와 바꿨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사무관으로 일한 10년을 승진도 제쳐 놓고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유치와 건립에 바쳤다. 시작은 아이쿱 생협이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땅을 물색한다는 것을 알고 아이쿱에 투자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부터다. 김씨는 “좋은 기업이 들어와야 구례군이 산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쿱에 금전적 지원은 못하지만 행정적 지원은 원하는 대로 뭐든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조례 등을 제정해 아이쿱을 적극 지원했고, 아이쿱은 물류센터를 지으려던 계획을 확대해 15만㎡에 달하는 거대한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직원도 500여명에 이르고 3년 동안 생산한 금액도 12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주변에서 ‘왜 잘 모르는 아이쿱에 구례군 땅을 다 내주느냐’고 비난했다. 그때마다 농사를 지으면 맘대로 팔 수 있는 친환경 유통회사의 필요성을 알렸다. 김씨는 퇴직 후에도 지역언론의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퇴직한 그는 상하수도 기사 자격증을 살려 설계·용역 회사에 재취업했다. 물론 아이쿱에서 일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자신이 처음 유치부터 완공까지 마무리한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취직했다가는 욕먹을 것 같아 다른 회사를 택했다고 했다. “항상 후배들에게 말합니다. 돈 벌려 하지 말라고. 공무원에게 첫째는 국민이고 그다음은 지역이라고.” 떳떳하게 공직생활을 마친 퇴직공무원의 어깨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글 사진 구례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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