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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불… “고맙다 진눈깨비”

    지리산국립공원에 난 산불이 때마침 내린 진눈깨비로 자연진화되면서 큰 화를 면했다. 8일 오후 7시 40분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리산 내 두류봉 7부 능선(해발 1100m)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1만㎡ 이상의 산림을 태우다 비를 동반한 눈 덕분에 3시간여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과 함양군 공무원, 119대원 등 200여명이 등짐펌프(용량 6~10ℓ)를 메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산세가 험해 제대로 진화작업을 벌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9시 30분쯤부터 비와 눈이 섞여 내리다 추워지면서 비교적 많은 양의 눈과 비가 내리면서 자연진화됐다. 불이 난 곳은 사실상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데다 날이 어두워 헬기마저 출동하지 못해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환경플러스] ‘야생동물 지킴이’ 지리산 구조센터

    [환경플러스] ‘야생동물 지킴이’ 지리산 구조센터

    환경부가 지정한 야생동물 구조·치료 센터 의료진에게 비상이 걸렸다. 어미를 잃거나 먹이 부족으로 인해 탈진한 야생동물과 비행 중 충돌에 의해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조류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구조·치료 센터는 전국에 11곳이 있지만, 대부분 도심 지역에 있어 응급처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8월 문을 연 지리산 구조센터는 어느 곳보다 구조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리산 구조센터에서 구조해 치료한 동물은 포유류 5종 24마리, 조류 8종 15마리이다. 이 중에는 멸종 위기종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을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도 다수 포함돼 야생동물 119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산청군 희망”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산청군의 희망입니다.’ 경남 산청군은 4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범 산청군민 결의대회가 이날 경남 산청군 신안면 경호강 둔치에서 1만여명의 군민과 향우, 정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밝혔다. 결의대회는 지난 10월 1일 자연공원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리산 산청케이블카 설치의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을 알리기 위해 열린 것이다. 공동집행위원장인 이재근 산청군수와 오동현 산청군의회의장, 신성범·최구식 국회의원,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산청군민은 누구보다도 지리산을 아끼고 사랑한다.”면서 “지리산에 의존해 살아가는 진정한 주인으로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명품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지리산이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발길로 황폐화되는 것을 막고 장애인과 노약자, 외국인 관광객 등이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설치되는 지리산 제석봉 전망대까지 올라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이달 안에 환경부에 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산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주말 데이트]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무당 됐다

    [주말 데이트]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무당 됐다

    ‘메주와 첼로’ ‘된장 담그는 첼리스트’ 등으로 유명한 도완녀(56)씨가 무당이 됐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첼리스트, 식품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무당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이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 9월 14일 서울 둔촌동에 ‘도완녀 신당’을 마련, 무당의 길로 들어섰다.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굿도 해주고 점도 봐준다. 그동안 음악과 함께 해 온 된장 만드는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신과의 대화에 나선 것.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랬을까. 서울신문이 그 사연을 처음 들었다. 데이트 요청을 그는 흔쾌히 받아준다. 지난 2일 ‘도완녀 신당’으로 향하면서 3년 전 강원도 정선에서 도씨와 만났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음대 졸업 후 독일 유학 시절 브람스 음악원에서 강사로 있었을 만큼 잘나가던 그는 돈연 스님과 결혼한 뒤 방향을 확 틀어 정선 산골에서 콩농사 짓고, 메주 쑤고 된장 담그는 일에 몰두했다. 콩을 키울 때도, 메주를 쑬 때도, 항아리에서 숙성시킬 때에도 매일같이 첼로를 연주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그렇게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의 장독만 3280개에 달해 장류 전문 기업으로도 성공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된장 명상센터’를 열어 전국의 아픈 사람들이 조용한 산골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비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된장 컨셉트’의 일들을 차근차근 벌여 나갔다. 그렇게 왕성했던 ‘된장 일’에서 왜 손을 떼고 갑자기 무당이 됐을까. 그가 만든 장 브랜드는 최근 시중의 일반 고추장을 섞어 팔았다는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3년 전 도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불교의 ‘고집멸도’(苦集滅道)를 인용하며 “고통은 모이게 마련이며 모인 것은 또 사라진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없어질 고통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라고.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자신의 몸속에 내재돼 있는 영성(靈性)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도완녀 신당’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더니 반갑게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50평 정도 돼 보이는 깨끗한 공간에 부처와 관세음보살을 비롯해 여러 신들이 엄숙하게 좌정하고 있었다. 도씨는 외부 손님이 왔으니 일단 신에게 절을 하란다. 3배를 했다. 이어 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신당 안 여기저기에는 옛날 궤짝 등 고색창연한 가구들이 쭉 놓여 있었다. 도씨는 정선 집에 있던 것들이라고 했다.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어디 있나요.” “우리 애들은 참 잘 커줬어요. 큰딸 여래는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지요. 둘째 문수는 중학생인데 소설을 참 잘 써요. 앞으로 작가가 되겠다고 합니다. 셋째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다 컸습니다. 큰딸은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곧 저와 같이 살게 될 것이고 나머지는 정선에서 아빠랑 같이 지내고 있지요.” “돈연 스님은요.” “정선에서 어린이대장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모두 48권짜리인데 당분간 그 일에 몰두할 것입니다.” “정선을 떠나올 때 가족과 이별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애들한테 이렇게 말했지요. ‘엄마가 18년 동안 너희들을 키우고 밥해줬으니 이제는 남을 위해 살아야 할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한번 치열하게 살아보는 것도 굉장한 축복이 아니냐’고 했더니 아이 셋 다 기꺼이 이해를 해주더군요. 남편도 (불교) 공부하신 분이라 그런지 제가 100일기도를 떠난다고 했더니 망설이다가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느냐, 당신은 닦지 않은 흙 속의 보석이나 마찬가지이니 잘 다듬어서 훌륭한 일을 해보라’고 격려를 해줬습니다. 마음이 든든하고 편해지더군요.” 도씨는 가족의 이해와 남편의 후원이 너무 고맙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무당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요.” “2005년 미국에서 13박 14일 동안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끝날 때 ‘옴마니밧메훔’(불교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을 여러 번 외쳤습니다. 그때 산신령 할아버지가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는데 수염이 길고 하얀 도포를 입고 토굴 속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제게 ‘밖으로 나갈까’라고 자꾸 하시더군요. 제 마음의 상태를 다 알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난 후 작년 8월 ‘된장 찜질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하고 기도할 때였습니다. 다시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더니 ‘밖으로 나가자’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저절로 따라 나섰는데 온몸이 새털같이 가볍고 가슴이 무척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이때부터 세상 밖으로 나가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어야겠다는 강렬한 기운 같은 것을 느꼈지요.” 이 일을 겪은 후 ‘메주와 첼로’에 대한 20년의 노하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콩 심는 방법에서부터 메주 쑤고 장 담그는 법, 마케팅 방법까지 모두 망라했다. 책으로도 낼 생각이었다. 때마침 이 무렵 경희사이버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자 그는 100일기도 떠나기 직전인 올 3월 중순까지 강의용 촬영 작업을 모두 마쳤다. 첫 학기에만 140여명의 수강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 일들을 마치고 올 3월 27일 지리산으로 100일기도를 떠났습니다. 처음하는 일이라 잘 몰랐지요. 그래서 ‘신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고통의 일정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지리산과 계룡산을 거치면서 내림굿과 가리굿 등 무당이 되는 통과의례도 무사히 거쳤지요.” 막상 무당이 되고 보니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100일기도할 때 명예를 버리는 것, 미안해하는 사람 등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래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된장으로 다른 사람의 육체 건강을 도와주었다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한테 정신 건강을 전달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무교’(巫敎) 정신과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도완녀는 1954년 서울 출생. 77년 서울 음대 졸업. 85년 독일 뤼벡음대 수료. 독일 브람스음악원 강사. 귀국 후 충남대·전북대 강사, 한국예술기획 대표 등 역임. 1993년 돈연 스님과 결혼하면서 강원도 정선 된장 마을에 정착. 2008년 2월 강릉대 식품과학과 대학원(석사과정) 졸업. 현재 이 대학 박사과정 중. 2010년 3월 경희사이버대 외래교수. 2010년 9월 14일 ‘도완녀 신당’ 점안식. ●주요 저서 ‘메주와 첼리스트’, ‘남편인 줄 알았더니 남편이 아니더라’, ‘된장을 연주하는 여자’, ‘도완녀의 된장요리’ 등.
  • 능이버섯 천연소화제…땅강아지 변비치료제

    능이버섯 천연소화제…땅강아지 변비치료제

    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 석이버섯은 방부제로 유용하고 땅강아지는 변비치료, 굼벵이는 염증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4월부터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벌여 민간구전 생물자원 7044종의 활용법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는 능이버섯은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달여 먹으면 소화 효과가 있다. 엽상지의류 식물인 석이(石耳)는 김장 담글 때 넣으면 김치가 덜 물러진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석이는 여름철 자연 방부제로도 활용됐다. 곤충인 땅강아지는 배탈, 설사와 장 기능 질환에 다양하게 쓰였다. 특히 말려서 가루를 내 복용하면 변비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마귀 알집은 인두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에 사용한 사례가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알집을 모아 달인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한 것도 새롭게 밝혀냈다. 단백질 보충용으로 알려진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아 으깨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말려서 만든 환을 복용하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밖에 장기 보관이 어려운 도토리묵은 잘게 썰어 말려서 묵말랭이로 보관했다가 다시 불려 무쳐 먹었다. 가죽나무 잎은 지역에 따라 쌈, 장아찌, 전 등 7가지 방법으로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도 소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립공원 탐방로 90곳 15일부터 한달간 통제

    설악산 비선대~대청봉~오색 구간, 지리산 노고단~장터목 구간 등 국립공원 탐방로 90곳의 출입이 한 달간 통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을철 건조기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주요 국립공원의 일부 탐방로 출입을 통제한다고 1일 밝혔다. 통제 구간은 전국 국립공원 378개 탐방로(1355㎞) 가운데 90곳(467㎞)에 이른다. 지리산은 노고단~장터목, 대성리~세석평전, 치밭목~천왕봉, 청학동~삼신봉~갈림길 등 17곳의 출입이 금지된다. 설악산은 비선대~대청봉~오색, 한계령탐방지원센터~한계령갈림길, 오세암~마등령 등 11곳의 탐방로를 이용할 수 없다. 계룡산(5곳)과 속리산(3곳), 월악산(6곳), 북한산(1곳), 소백산(8곳),월출산(2곳), 변산반도(4곳) 등도 일부 구간의 산행이 제한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멧돼지 습격/이춘규 논설위원

    멧돼지는 무섭다는 느낌을 주지만 복이나 재물도 상징한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돼지띠를 멧돼지띠로 부른다. 우리나라 멧돼지는 몸길이 1.1∼1.8m, 몸무게 100㎏ 안팎이다. 주둥이는 매우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다. 몸에 갈색의 긴 털이 많다. 10㎝ 안팎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두 개 있어 위압적으로 생겼다. 송곳니는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무기다. 초식동물이었지만 토끼 등도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저돌적(猪突的)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멧돼지가 돌진하는 형상에서 유래했다. 멧돼지는 공격을 당했다고 판단하면 무섭게 반격한다. 하지만 멧돼지는 사람과의 충돌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도 가평의 산에서 동료와 둘이 등산을 하던 중 큰 멧돼지와 조우했지만 멧돼지가 도망쳐 버렸다. 집돼지의 조상 종인 멧돼지는 겨울에 번식한다.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 한 마리 쟁탈전을 벌인다. 탈락한 수컷들은 난폭해진다. 멧돼지 습격사건이 늘고 있다. 도로 등 건설로 산림이 훼손되고 서식지가 단절되면서 고립된 맷돼지들이 인간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먹이인 도토리가 부족해 민가를 기웃거리는 멧돼지가 많다. 봄 이상저온, 여름 폭염, 늦여름 집중호우가 원인이다. 경계심 많은 멧돼지들이지만 먹을 게 없어 올 겨울 습격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과의 잦은 충돌 사고로 멧돼지들이 수난이다. 사람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멧돼지 논쟁도 뜨겁다. 농작물 피해 농민들은 개체수를 줄이자고 한다. 보호론자들은 도로를 설계할 때 야생동물들이 잘 이동할 수 있게 생태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무 열매를 채취하지 못하게 하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시래기·옥수수·사료 같은 먹이주기 운동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멧돼지가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적인 호랑이는 이 땅에 없지만, 서식지를 파괴하는 인간의 개발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도토리 결실량이 역시 평년의 반 이하인 일본도 멧돼지·곰 습격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등산객들이 위협을 느껴 호신용 미니 종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 곰 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다. 인간의 반격으로 올해 일본 전역에서 2000마리 이상의 곰이 사살되거나 사로잡혔다. 복원 중인 지리산 반달곰도 도토리가 적어 아우성이라고 한다. 멧돼지와 곰의 비극은 인간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생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노르웨이 웅장한 산세 오롯이

    노르웨이 웅장한 산세 오롯이

    30년간 산(山) 그림만 그려 ‘산 화가’로 불리는 김영재(81·영남대 명예교수) 화백이 새달 4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화백은 1970년대 중반부터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 등 국내 명산은 물론이고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안나푸르나 등 세계의 이름 있는 산들을 화폭에 담았다. ●노르웨이 대사가 직접 현지안내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의 주제는 노르웨이다. 1979년 유럽 여행 때 오슬로를 처음 방문한 이래 수차례 노르웨이를 다녀와 그림을 그렸지만 노르웨이 풍경만을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된 데는 미술 애호가인 디드리크 퇸세트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우연히 김 화백이 그린 노르웨이 풍경을 보고 감동한 퇸세트 대사가 지난해 3월 노르웨이 겨울산으로 그를 초청해 현지 안내를 자청하며 함께 여행을 다녔다. 그 여행길에서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어 온 노르웨이의 웅장한 피오르 지형과 설경들이 김 화백 특유의 화풍으로 형상화돼 관객을 맞는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퇸세트 대사는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김 화백의 풍경은 그림 자체로도 훌륭할뿐더러 노르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르웨이의 이미지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며 감탄했다. 김 화백은 “노르웨이는 산과 물의 조화가 기막힌 곳”이라며 “여러 차례 여행을 통해 노르웨이의 웬만한 지역은 거의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탐구할 것이 많은 나라”라고 감흥을 밝혔다. ●“청정지역 산 보면 푸른색 나와” 김 화백의 산 그림은 형태와 구도, 색상이 단순하다. 하지만 평면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산 이외의 것들을 과감히 생략한 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산세의 웅장함을 간명하게 살린 구도는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초록이 아닌 푸른 산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발트블루로 불리는 짙푸른 청색에서 청회색, 자회색으로 산의 원근을 표현하는 그의 풍경은 맑은 가을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쾌청한 느낌을 선사한다. “왜 푸른 산이냐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청정 지역에 있는 산을 아침이나 저녁에 멀리서 바라보면 푸른 색이 나와요. 그건 산이 파래서가 아니라 공기가 파랗기 때문이에요. 산은 고유색이 없고, 빛에 따라 달리 보일 뿐입니다. 남들 눈에 그렇게 안 보여도 내 눈에 보이는 최상의 색으로 산을 그리는 것이지요.” 1979년 알프스에 올라 태고의 만년설 비경을 직접 체험한 뒤 그린 ‘몽블랑’에서부터 푸른 산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청산(靑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1983년부터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티베트 고원 등의 산악 절경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철저한 현장 답사를 원칙으로 한다. 바다와 섬이 절경을 이루는 베트남 하롱베이를 여행할 땐 정크선을 탔고, 하늘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는 히말라야 산맥은 경비행기와 헬기를 대절해 포토 스케치를 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에선 스노스쿠터와 스노모빌을 이용해 2000m급 설산을 올랐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전시에는 노르웨이 신작을 비롯해 1970~90년대 한국의 명산을 그린 작품 등 총 40여점이 소개돼 김 화백의 산 그림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1월 20일까지. (02)734-045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리산 제석봉까지 케이블카로 간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해발 1808m 높이의 제석봉까지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남 산청군은 28일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한 ‘지리산 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신청 용역’이 완료됨에 따라 11월 중에 환경부에 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역을 맡았던 한국자연공원협회는 이날 용역결과 보고를 통해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중산관광지에서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아래 제석봉까기 5.4㎞ 구간을 케이블카를 설치하기에 가장 좋은 구간으로 제안했다. 제석봉은 천왕봉에서 1㎞쯤 떨어져 있으며 사방이 트여 천왕봉 못지않게 전망이 좋다. 협회는 케이블카 설치로 지리산 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부 정류장은 전망대를 비롯해 허용된 시설과 장소 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 폐쇄형으로 설치, 운영하도록 했다. 상류 정류장을 등산로로부터 차단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는 천왕봉 등산을 할 수 없다. 하부 정류장은 중산관광지 안에 설치한다. 위와 아래 정류장 사이에는 10개나 18개의 지주를 세우는 2개 안을 제안했다. 케이블카는 8인승 곤로라 60대가 차례로 돌아가는 순환식 운행방식을 채택했다. 지주를 설치할 때는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헬기로 자재를 운반하도록 제시했다. 용역기관측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이용객은 하루 최대 1만 4400명, 한해 85만~1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해 수입은 160억원, 운영 비용은 118억원으로 42억여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청군은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하는데 450억~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무세 산청군 문화관광과 케이블카 담당은 “환경부가 지리산 국립공원 계획변경 승인을 하면 내년 초 부터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공원사업시행 허가를 받은 뒤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설악·지리산 케이블카 1~2개만 허용

    정부는 논란을 빚고 있는 지리산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국립공원 한곳에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하더라도 이를 조정해 1~2개만 허용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5일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의 난립을 막기 위한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 ‘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기본방침’을 심의·의결했다. 회의에서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의식,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허용은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시범사업 대상지역도 내륙과 해상 국립공원별로 나눠서 추진하되 구체적인 허용 건수나 지역은 보류했다. 또 국립공원 한곳에 여러 지자체의 사업요청이 있을 경우 자율적으로 1~2개 사업으로 조정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해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자체 간 갈등도 우려된다. 공원위원회는 기존에 마련된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가이드라인’의 세부 심의기준은 차기 공원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부장관상-전라북도 남원시] 식물 자원 관광상품화 주효

    토속 식물자원을 육성해 역사·자연·문화 자원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관광상품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자생식물 보존·육성과 국악의 성지 등을 연계해 지역발전을 도모한 노력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국내 허브재배 메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세계 허브엑스포와 허브축제 개최 ▲허브농업 지도자 육성 ▲경관농업지구(케모마일 등 8품종) 조성 ▲춘향허브 테마마을 조성 ▲허브공동 브랜드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허브와 지리산이라는 환경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모색한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 [오늘 산의 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 복지’

    [오늘 산의 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 복지’

    2038년 10월 18일 김녹색씨는 경기 양평에서 열린 산악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산림청이 2010년 산음리 일대 임도(39.72㎞)에 산악자전거·마라톤·승마가 가능한 시설을 조성했는데 매년 산의 날을 기념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곳은 주말마다 산악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2010년 생인 김씨는 ‘산’과 친숙하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숲에서 태교를 받았고, 태어난 뒤엔 숲속 유치원도 다녔다. 학창시설에는 산림학교와 그린캠프 등에 참가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부모님 휴가 때면 자연휴양림을 찾아 휴식과 치유를 즐겼다. 활동적인 성격이나 숲을 찾으면서 차분함을 배울 수 있었다. 김씨는 숲속 결혼식을 꿈꾼다. 사후에는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수목장을 생각하고 있다. 산림청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에서 행복’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생애주기 산림복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가꿔진 산림의 이용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각 생애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기존 휴양 중심인 산림복지를 교육과 치유, 복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서 활용하는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됐다. ●산림청 ‘G7프로젝트’ 본격 추진 산림청의 ‘G7(Green Welfare 7 Project) 프로젝트’는 생애주기에 맞춰 다양한 산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산림의 이용을 다양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애를 탄생기-유아기-아동·청소년기-청년기-중·장년기-노년기-회년기 등 7주기로 나눠 각 단계에 적합한 교육·문화·레저·휴양·치유 등 산림 서비스를 접목시킨다. 먼저 탄생기(출산활동 지원)를 위해 휴양림과 도시숲 등에 ‘태교의 숲’을 조성한다. 횡성의 청태산과 춘천 용화산휴양림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산부인과 의사와 태교전문가, 숲해설가 등이 참여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유아기(양육활동 지원)를 위해서는 국유림을 활용한 ‘숲 유치원’을 확대 보급한다. 국민의 숲을 활용, 지난해 12곳을 처음 선보였는데 3만 5000여명이 이용했다. 당일형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과제다. 아동·청소년기(산림체험 및 교육)용으로는 산림학교, 그린캠프 같은 가족단위 및 학교단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치유·자활 등에도 활용한다. 초등학교 5학년 대상 산림 교육용 보조 교재 개발도 진행한다. 청년기(레저·문화활동)용으로는 산악 레포츠 발굴 및 코스를 개발, 제공하고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과 연계한 산악레포츠단지(3곳)도 조성한다. 중·장년기(산림휴양·치유서비스)용으로는 특성화된 자연휴양림과 산촌생태마을을 활용한 산림휴양촌을 만든다. 경북 영주·예천 일대(3500㏊)에 백두대간 테라피단지와 치유의 숲 등 산림 치유 공간을 조성한다. 산림의 선형공간을 활용한 트레킹 숲길(1500㎞)로 전국을 잇는다. 노년기(요양서비스)를 위해서는 노인전용 산림 치유 및 요양공간과 산촌생태마을 등에 장기 체류형 산림요양마을을 조성한다. 회년기(장묘서비스)는 전국 16개 시·도에 자연친화적인 공립 수목장림을 만들어 화장문화를 선도한다. 이미라 산림휴양등산과장은 “G7 프로젝트는 산림 각 분야 개별사업을 생애주기 산림복지로 일원화·체계화했다.”면서 “산림청은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 후 지자체 등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복지 걸음마 수준… 모델 개발 시급 G7 프로젝트는 치산녹화와 산지자원화 정책으로 우리 숲이 울창해진 덕분에 가능하다. 40년간 노력으로 산림은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 향상도 이뤄졌다. 1993년 1㏊당 임목축적이 43㎥로 일제시대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09년 말 현재 109.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도달했다. 산림복지는 국민에게 혜택을 되돌려 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 모델을 근간으로 한국형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연구와 사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지자체와 민간의 참여가 관건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산림치유포럼과 숲유치원협회 등이 생겨나고, 수목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등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숲의 활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에 5만명이 방문하면 약 4억 8000만원의 소득 증대와 53명의 고용이 이루어진다. 산림청도 100대 명산과 국립자연휴양림·수목원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산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저출산·고령화·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산림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깔깔깔]

    ●여자와 산 ♤10대:금강산 -바라만 보고 사진만 봐도 아름답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산. ♤20대:한라산 -큰 맘 먹으면 한번 찾아볼 수 있는 곳. 아직은 신비로움이 가시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30대:설악산 -비록 산세는 험하고 봉우리는 높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와 끊임없는 메아리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산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산. ♤40대:지리산 -백두대간의 대미를 장식하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면적만큼이나 넓은 포용력으로 정상까지 찻길을 내주어 아무나 넘을 수 있는 편안한 산. ♤50대:내장산 -평소엔 잊고 살다가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이 오면 가는 시절 아쉬워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 ♤60대:남산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너무 가까이에 있어 예전에 수없이 올라본 곳.
  • 고기는 그만, 약이 되는 나물 밥상

    고기는 그만, 약이 되는 나물 밥상

    음식이 너무 기름지다. 아이들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겠다고 떼를 쓴다. 어른이라고 다를까. 고기를 먹지 않으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한식의 세계화 붐이 일고 있는 요즘, 나물이 주가 된 소박한 한식 밥상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길들이고 있다. 특히 나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뛰어난 다이어트 식품. 쓴맛과 단맛, 신맛, 매운맛을 고루 담고 있어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SBS는 13일 밤 12시30분에 특집 다큐멘터리 ‘나물로 차리는 착한 밥상 이야기’에서 전국 각지의 제철 나물을 중심으로 나물 밥상의 효능과 다양한 상차림을 소개한다. 지리산 산골마을 노인들의 하루는 산나물을 캐는 것으로 채워진다. 그들의 밥상을 살펴보면 잡곡밥과 각종 나물, 된장이 주를 이룬다. 특히 봄나물은 데쳐서 무치는 방법으로 묵나물(묵은 나물)로 만든 뒤 사계절 내내 먹는다. 이런 조리 방식은 많은 양의 나물을 섭취하게 하고, 데치는 과정에서 해로운 물질도 없애는 효과가 있다. 나물을 이용해 약이 되는 밥상을 차리려는 사람들도 있다. 대구 한의대 한방조리과에서는 각종 산나물을 식재료로 100여 가지 약선 요리를 만들어 건강한 밥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바이오 산업공학부 함승시 교수는 1991년 위암 판정으로 위를 80% 가까이 잘라냈다. 그는 산나물을 이용한 항암 치료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지금은 아예 산나물의 효능 연구에 학자 인생을 걸고 있다. 제작진은 산나물의 효능에 관한 학계의 연구 성과도 소개한다. 농약과 비료로 재배되는 채소와 달리 거친 환경에서 자란 산나물은 생명력이 강해 외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물질을 만들어낸다. 나물에 함유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엽록소 등은 인체의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구 - 광주, R&D특구 연계·의료산업 육성

    대구와 광주를 연계하는 협력 개발 구상안이 나왔다. 이 안은 대구와 광주는 물론 경북·전남과 함께 만든 것으로 최근 국토해양부에 제출됐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개발 구상안은 대구와 광주가 연구개발(R&D) 특구를 연계하고 첨단 의료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그린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대구뮤지컬축제와 광주비엔날레를 통한 문화도시 구현과 비즈니스 서비스업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대구경북경제권의 구미(IT), 경산(R&D·자동차부품), 영천(첨단메카트로닉스·바이오산업), 고령(가야권 관광·문화)과 호남경제권의 장성(R&D), 담양(바이오산업·첨단부품소재), 나주(에너지·자동차부품), 화순(의료기기)을 연계한다. 이를 위해 상생협력 발전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산·학·연·관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낙후된 내륙지역의 발전 촉진을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대구~광주 벨트를 비롯해 백두대간벨트(태백·설악산권~소백산권~덕유산권~지리산권), 내륙첨단산업벨트(원주~충주~오송~세종~대덕~전주) 등 3개축을 내륙초광역개발권 연계협력지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4월부터 필요한 인프라와 중점 추진 사업 등 대구~광주 연계협력안에 대한 구상에 착수했다. 정부는 대구 등이 내놓은 개발구상안을 지역발전위의 심의와 일부 중복 지역의 조정 등을 거쳐 내달 초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이어 최종 발전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여행가방]

    ●63시티 ‘계단 오를때마다 사랑이~’ 서울 여의도 63시티는 17일 사회공헌 이벤트 ‘계단은 황금빛 사랑을 타고’를 개최한다. 행사 참가자들은 1층에서 60층까지 1251개의 계단을 뛰어서 오르는데,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참가자 이름으로 10원씩 적립된다. 완주 시 1인당 총 1만 2510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게 된다. 1등을 한 다문화가정에는 고국을 방문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하고, 부문별 수상자에겐 한화리조트 숙박권, 주유권 등을 부상으로 준다. 홈페이지(www.63.co.kr)에서 선착순 500명만 신청 받는다. 참가비 2만원. (02)789-5663. ●한화리조트 ‘단풍 패키지’ 출시 한화리조트 설악과 지리산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 패키지’를 내놨다. 설악은 객실(1박)+조식+워터피아(2인) 패키지 상품을 평일 13만 6000원(주말 28만 2000원), 지리산은 객실(1박)+조식(2인) 상품을 평일 16만 7000원(주말 21만 1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기간은 8일~11월13일. 1588-2299. ●함평엑스포공원 ‘국향대전’ ‘2010 국향대전’이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29일~11월14일 열린다. 숭례문과 마법의 성, 황소 등 다양한 형태의 국화조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화동호회에서 출품한 국화분재 290여점도 볼만하다. 고구마, 콩 등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추억의 먹거리 행사장, 공작물 체험장 등도 운영된다. 입장료 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061)322-0011. ●서울랜드 어린이 소방 체험 서울랜드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9~13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119 안전 체험마당’ 행사를 연다. 어린이들이 화재진압·피난대피·항공기 체험 등 다양한 안전 체험과 소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각종 특수 소방차 및 구조장비들이 출동하고, 80여명의 현직 소방관들이 비상 상황 대처법 등을 가르쳐 준다. (02)509-6000. ●클럽 메드 조기 예약 할인 이벤트 클럽 메드는 일본 홋카이도의 사호로 리조트 4일 이상 숙박을 조기 예약할 경우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3박을 예약하면 출발일에 따라 성인 최대 30만원, 만 4세 이상 어린이는 20만원까지 할인 받는다. 11월30일까지. 또 11월27일 오픈하는 중국 야불리 리조트 예약 고객은 최대 2박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서울광장]지리산과 사람의 공생 모색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지리산과 사람의 공생 모색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추석 징검다리 연휴 끝무렵의 한낮. 남도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은 인파로 북적였다. 내륙 최고봉인데도 기념사진 찍기에만 20분 이상 걸릴 정도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표지석 글귀대로 팔도 사람들이 다투어 정기를 받으려는 듯했다. 쾌청한 날씨에 지리산은 숨겨 둔 경관을 다 보여줬다. 품고 있는 물길과 도시들, 멀리 남해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켜켜이 포개진 계곡과 능선들은 끝없이 이어졌다. 지리산 주능선길은 매력을 물씬 뿜어냈다. 둥근달은 길을 훤히 비추었다. 연하천대피소 부근 능선에서 본 일출은 입이 떡 벌어지게 장관이었다. 거대한 태양은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엄청난 기운을 발산했다. 돌길 주능선은 거칠면서도 한없이 넓은 어머니 품 같았다. 기화요초들은 낙화를 앞두고 절정으로 내달렸다. 곳에 따라 다른 가을 숲 향기는 코를 호사시켰다. 하지만 웅대한 주능선 길은 지리산이 시나브로 병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 같아 가슴이 시렸다. 20년 전부터 생각나면 지리산을 찾아 간다. 최근 들어 지리산의 이상 신호를 자주 감지하게 된다. 도로·등산로 정비로 등산객이 급증, 지리산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리산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두 번의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1988년 성삼재 일주도로가 개통된 뒤 종주등산객이 폭증, 이후 종주길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성삼재 도로 폐쇄 논쟁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2000년대 들어 등산 붐은 지리산 등산객을 다시 한 번 급증하게 했다. 주말이면 지리산은 수도권 명산들과 다름없이 엄청난 사람이 몰려든다. 제석봉 부근 화석 자원들이 무심하게 짓밟힐 정도다.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5.4㎞ 가파른 등산로는 천왕봉에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지름길. 이 길의 나무와 돌 계단이 정비되며 천왕봉의 인파도 급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정비하면서 노약자들까지 천왕봉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안전성을 높이니 오르는 사람이 늘고, 인파로 사고 위험이 증가하니 역설적이다. 천왕봉 서쪽 주변을 평평하게 정비, 휴식처가 늘어나자 등산객이 적정선 이상 찾아 순식간에 비좁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리산 주능선 등산로 주변의 훼손이 심각하다. 주말이면 주능선 등산로 곳곳은 사람이 넘쳐 장터를 방불케 한다. 한쪽 방향 사람이 지나는 것을 한참 기다려야 나아갈 수 있다. 새벽에도 사람이 몰려 지체·정체를 감수해야 한다. 사람이 넘쳐나다 보니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도 사라지고 있다. 종주 등산객들의 목표가 되는 천왕봉 주변 암벽은 곳곳이 언제 파괴될지 모를 정도로 불안정하다. 극한의 기온과 비바람에 풍화침식이 진행된 데다, 엄청난 사람의 발길에 짓밟히면서다. 자연 태고의 신비도 퇴색했다. 음식물쓰레기가 등산로 주변에서 썩어간다. 천왕봉 부근에서도 음식을 해먹어 고기 냄새가 저잣거리를 방불케 한다. “지리산에서 길 잃을 일은 없다.”고 할 정도로 안내판·홍보물 홍수다. 주능선에서 뛰듯이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도 문제다. 전날 밤 서울, 부산, 광주 등지를 출발해 다음날 새벽 성삼재에서 주능선 종주를 시작, 13시간 안팎에 중산리까지 경주하듯 한다. 주능선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긴다. 법규가 개정되며 노고단, 장터목의 케이블카 설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주변 지자체들은 케이블카를 설치, 많은 사람이 지리산에 올라 즐길 수 있게 하자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가 심화된다며 반대한다. 지리산이 사람에 치이고, 개발논쟁에 시름이 깊어간다. 지리산은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우리나라 최대의 생물자원 보고 지리산의 자연성, 원시성을 지켜내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리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남기는 것은 위험하다. 지리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생할 방안을 모색해 보자. taein@seoul.co.kr
  •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특히 남성들이 기분이 가라앉으며 우울함을 느끼는 시기라는 것. 실제로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결실의 계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어서 남녀 할 것 없이 싱글족들은 가을이 되면 더욱 초조해진다. 회사원 김성민(32)씨도 그렇다. 평소에는 “세상의 절반이 싱글이다.”라며 별 생각 없이 생활하다가도 가을만 되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친다. 회사에서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오후만 되면 맥이 풀리고 피로감이 전신을 옥죈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만 엄청나게 늘었다. 폭음을 한 다음 날은 건너뛰지만 다시 이어지는 폭음과 숙취에 따른 피로감으로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고 있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우울해지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며 “운동도 해 보고 별별 취미를 다 가져 봤지만 솔로 탈출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매일 친구들을 붙들고 술 마시자고 간청하는 지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싱글들의 마음가짐·몸가짐을 들어 보자.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릴레이 소개팅… 짝찾기 삼매경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싱글들이 짝을 찾기 위해 별별 험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회사원 박상희(29·여)씨는 내년이면 서른이다. 요즘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나이 이야기만 한다. 결혼한 친구보다 미혼인 친구들이 더 나이에 집착한다. 애인이 있는 동갑 친구들은 ‘내년엔 꼭 결혼하겠다.’, 애인이 없는 친구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애인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채우곤 한다. 박씨도 다르지 않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해 안에 연애를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찬바람 불면 겨울이잖아요. 겨울 되기 전에 연애를 시작해야 날씨 좋을 때 데이트를 맘껏 할 수 있을 텐데….” 9월이 시작되면서부터 박씨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소개팅을 독촉했다. 주말마다 한 명씩 총 4명의 남자를 만났다.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귈 생각이었던 박씨는 가장 적극적인 남자를 골랐다. 결국 애인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박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고르고 따졌지만 이제부터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까탈 부리지 않고 만날 생각”이라면서 “연애는 그만하고 내년쯤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이영훈(33)씨도 주말마다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솔로 탈출을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고 조르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넉넉한 가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혼자 주말에 집안에서 따분하게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가 쳐진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들은 솔로로 사는 것이 좋겠다고들 하지만 가을만 되면 마음이 울적해져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남자들에게 가을이란 정말 잔인한 계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수연(29)씨는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만 되면 가슴이 쓰리다. 5년간 사귀다 결혼까지 약속한 첫사랑 여자친구와 3년 전 이 무렵 이별을 했기 때문. 몇 달 동안 끊임없는 다툼과 갈등을 겪다 결국 헤어졌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이 남아 있다. 김씨는 “평소 잊고 지내다가도 여름이 지나고 날이 스산해지면 예전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면서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만 되면 가을앓이를 하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 여자친구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만날 수도 없는 상태. 수연씨가 찾아가려고 해도 연락처를 알 길이 없다.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라는 신의 뜻인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가을을 따뜻하고 밝게 보내고 싶어요.” 직장인 정선경(30·여)씨도 요즘 주말만 되면 소개팅, 맞선 등 애인만들기로 분주하다. 아직 노처녀 소리까지는 듣지 않지만 가을철 날아드는 친구, 동료들의 청첩장을 보면 위기감이 느껴진다. 정씨는 “곧 겨울도 오는데 빨리 남자친구를 만나야 춥지 않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드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정말 솔로인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취미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은 저만치로 취미생활로 가을을 즐기는 싱글들도 많다. 회사원 김남정(31)씨는 지난봄부터 등산에 푹 빠졌다. 평소 ‘등산은 40~50대나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김씨가 등산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회사 야유회. 지난 3월 회사에서 청계산 야유회 계획이 잡혔을 때까지만 해도 투덜대던 김씨였다. 그러나 5년여 만에 가 본 산에서 김씨는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을 느꼈다. 김씨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산도 싫어했는데 이젠 180도 바뀌었다.”면서 “서울시내 웬만한 산은 모두 섭렵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씨는 이번 가을부터는 전국 방방곡곡 명산을 탈 예정이다. 그동안 도봉산·북한산·청계산 등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80㎏을 훌쩍 넘던 몸무게도 70㎏대로 줄어들었다. “본격적으로 등산에 매진할 생각인데, 동호회에 가입할까, 혼자 할까 고민중이에요. 동호회에서 연애도 한다면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겠죠.” 회사원 차용태(30)씨도 “가을이 오면 동호회 회원들과 주말마다 산을 타러 다니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다.”며 오히려 싱글벙글 웃었다. 차씨는 가을철 전국의 산을 유람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낸다. 지리산과 속리산, 설악산, 내장산 등 가을에 절정의 경치를 보이는 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가을에는 오히려 즐거움이 배가 됐다. 산행을 하고 나서 친구들과 술잔을 비우며 주말을 보내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휴가를 내 2~3일씩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가을에 취미삼아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니면 사는 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상훈(35)씨도 가을이 오면 낚시를 다니며 조용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여름에는 물놀이다, 해외여행이다 해서 주변이 떠들썩하지만 가을이 되면 들뜬 마음들이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낚시꾼들이 잘 찾지 않는 작은 저수지나 강기슭을 찾아 혼자만의 가을을 만끽한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낚시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멀리 단풍이 물든 산을 보면서 낚싯줄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무아지경에 빠지는 느낌”이라면서 “아등바등 사는 것도 좋지만 어느 한 계절이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광’인 대학원생 이진수(30)씨는 매년 가을만 되면 기분이 들뜬다.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대학 2학년이던 스물한 살 때부터 영화제가 열릴 때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산을 찾았다. 영화제 기간 내내 부산에 콕 박혀 영화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지난해부터는 가을이 더 기다려진다. 마찬가지로 영화광인 여자친구와 영화제를 찾기로 해서다. “혼자 가도 물론 즐겁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죠.” 프리랜서로 번역일을 하는 최혜은(31·여)씨는 서늘한 바람이 불면 항상 대바늘과 털실을 준비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든 버릇이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함께 목도리를 짜서 두르던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 그때부터 김씨는 매년 날씨가 쌀쌀해지면 목도리를 짜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가을만 되면 ‘올해 유행하는 털실을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올해는 누구에게 선물할까’라는 생각도요.” 학생 때처럼 시간이 많지 않아 뜨개질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김씨는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손이 워낙 빠른 편이라 하루에 1~2시간만 투자하면 한 달 내에 무리없이 기본 목도리를 뜰 수 있다. 김씨는 “뜨개질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인 취미다.”라고 말했다. ●혼자일 때 나를 가꾸자… 자기관리 집중 몸 만들기에 바쁜 싱글들도 있다. 잡지기자 3년차인 홍선희(27·여)씨는 시간 날 때마다 한강변을 달린다. 홍씨는 “대개 여름철에 노출이 심해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서늘하고 운동하기 딱 좋은 가을이 체중 감량에 더 맞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상담원인 이신유(29·여)씨는 요새 보약을 입에 달고 산다.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감기로 매년 고생이 심해 미리 대비하는 것. 기관지가 약한 이씨는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에 유독 잔병치레가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까지 포기해야 했고, 지난해엔 열이 떨어지지 않아 입원까지 했다. “올해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게 목표예요. 혼자일수록 더 자기관리에 신경써야 나중에 내 가족이 생겼을 때 제대로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약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지요.”
  • “주민주도형 발전구조가 바람직…정부는 하드웨어 지원에 그쳐야”

    “주민주도형 발전구조가 바람직…정부는 하드웨어 지원에 그쳐야”

    오동호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올해 내내 ‘살아 숨 쉬는 지역공동체’와 씨름했다. 지역 명품, 녹색길 등 하드웨어에 일자리를 접목해 지역이 스스로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새마을운동,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등 그동안 실시됐던 지역 발전 정책은 마을회관, 도로 등 하드웨어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서 멈췄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건물만 하나 덩그러니 남아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정부 부처별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사업 간 연계 고리가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도 나타났다. 오 국장은 3일 “‘지역발전정책국’은 사실상 ‘지역공동체발전정책국’”이라며 “기존 하드웨어와 정부 부처 사업들을 연계, 시너지를 창출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역공동체 사업 추진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지역 특성에 맞게 사회적 기업 또는 커뮤니티비즈니스(CB) 등의 관리체계(거버넌스)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한다. 비영리단체(NPO), 마을주민회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오 국장은 “이 단체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공동체의 핵심은 시간이 걸려도 이들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확실하고 빠른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특산품, 자전거도로, 길 등은 어디에나 있다. 특산품을 생산하고 길을 조성하는 것에 그친다면 행안부가 나설 필요도 없다. 그 위에 공공성이 가미된 일터를 만들어 일자리가 생기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득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행안부가 꿈꾸는 그림이다. 오 국장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은 관이 아니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정부는 이 길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건물 등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운영은 지역에서 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개발될 남한강자전거도로도 같은 예다. 경기 남양주시와 양평군의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면 충북 충주까지 한강자전거도로 63㎞를 포함, 총 197㎞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다. 자전거로 왕복 4일 정도 여정이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호텔(Bike-tel), 자전거 쉼터 등이 만들어진다. 오 국장은 “행안부가 나서 도로 연결을 도와주고 자전거도로를 중심으로 호텔이나 쉼터를 만들어주지만 운영은 지역 주민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관광이 아닌 농수산품은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지역공동체에서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생산된 지역 명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팔릴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는 것이다. 오 국장은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시·도 공동의 향토명품 전시·상담회를 열었다. 수출 상담 실적은 2000만달러(약 220억원).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은 물론 미주 지역에서도 전시·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코트라, 농산물유통공사 등을 통해 바이어를 연결하고 현지 홍보를 하는 등 시장을 만들면 지자체가 나서서 판매하는 구조다. 길 조성, 농산품 수출 등 다양한 업무를 하다 보니 지역발전정책국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다른 정부 부처와의 업무 협력이 절대조건이다. 오 국장은 “가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각 부처의 역할을 인정하며 행안부가 종합·지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부처의 협조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살아 움직이는 지역을 만드는 것은 행안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정부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자립형 지역공동체를 위한 부처의 공동 노력이 진행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색다른 재료·소재로 수작업… 두 작가 개인전 나란히

    색다른 재료·소재로 수작업… 두 작가 개인전 나란히

    남다른 재료와 소재로 독창적인 회화 스타일을 구축한 전병현(53) 작가와 최소영(30) 작가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전 작가는 한지 부조를 캔버스에 찢어 붙여서 자연과 정물을 그리는 작업으로, 최 작가는 청바지 조각을 이어붙이고 꿰매 일상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통 한지로 죽을 만들어 부조를 뜨고, 청바지 조각을 수없이 비벼 올을 풀어내는 등 일일이 수작업으로 공들여 완성한 이들의 작품에선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한지로 표현한 자연 ●‘블러섬’(Blossom)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장에 들어서면 완연한 가을 정취가 온몸을 감싼다. 만개한 가을 빛은 차분하고 편안한 색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3년 전 같은 제목의 개인전에서 백자에 담긴 꽃 정물과 야생화를 주로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풍경을 다채롭게 펼쳐냈다. 활짝 핀 꽃나무, 가을의 오솔길, 눈내린 겨울 숲 등 화폭에 담긴 풍광들은 광릉 수목원과 지리산, 강진의 마량포구 등에서 작가가 직접 포착한 것들이다. 그의 작품은 입체적이다. 캔버스에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하는 일반적인 회화 기법 대신 한지를 물에 풀어 죽을 만든 뒤 꽃이나 나무 형태의 석고 틀에 부어 한지 부조를 제작해 재료로 사용한다. 한지 부조를 손으로 찢어 캔버스에 붙이고 나면 황토와 돌가루를 입히고, 그 위에 다시 먹과 안료로 색을 더한다. 전통 한지와 천연재료를 고집하는 까다로움과 고구려 고분의 습식벽화 기법을 차용한 작품들에선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스며드는 한국적 시정이 느껴진다.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재료에 관심이 많아 끊임없이 연구를 해왔다는 그는 “이제 내 방식대로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풍경과 더불어 우리 전통 민화의 다시점(多視點)을 적용한 정물화 등 5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10일까지 열린다. (02)720-1020. ■ 청바지로 엮은 풍경 ●‘데님스케이프’(Denimscape) 최근 몇 년 새 해외 경매에서 고가에 작품이 팔리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젊은 작가 최소영의 개인전이 7년 만에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을 직접 보면 탄성부터 나온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놀라울 따름이다. 멀리서 보면 그저 빨래가 널려 있는 평범한 동네 옥상이나 골목길 모습, 숲의 풍경을 물감으로 그린 그림 같지만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청바지 조각으로 제작한 ‘청바지 그림’이다. 사진을 보고 스케치한 뒤 청바지를 일일이 잘라 스케치에 맞게 손바느질로 꿰맨다. 사람들이 입다 버린 헌 청바지를 작업에 활용하는데, 바지 끝자락만 낡은 청바지, 무릎만 해진 청바지 등 주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다양한 톤과 색깔의 청바지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모습을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일일이 올을 풀어 입체감과 질감을 살린 풍경화는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가는 청바지의 데님 소재뿐 아니라 상표, 버튼, 장식품까지 알뜰하게 활용한다. 전시장 1층에 마련된 작가의 작업실 재현 공간에는 수많은 청바지 조각들과 부속품들로 빼곡하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 탓에 전시작은 15점에 불과하지만 촉망 받는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가늠하기엔 충분하다. 전시는 8일까지. (02)511-066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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