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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량제 봉투 풀어보니 절반이 재활용품

    종량제 봉투 풀어보니 절반이 재활용품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플라스틱 등을 종량제 봉투에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29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실시한 제5차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 결과, 종량제 봉투 폐기물의 53.7%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플라스틱·유리·금속·건전지 등이었다. 종량제 봉투 속 폐기물은 종이류(28.5%)가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장지류(21.1%), 플라스틱류(20.8%), 음식물류(4.8%) 순이었다. 종이와 플라스틱 등은 분리 배출됐다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음식물 쓰레기의 분리 배출률은 전국 평균 93.6%이었고, 4차 조사(2011년 10월∼2012년 12월) 때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내용물은 채소류(32.9%), 곡류(25.0%), 어육류(16.3%), 과일류(13.1%) 순이었다.국민 1명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929.9g으로, 이전 조사 때보다 10g 줄었다.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은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1일 1425g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우리 국민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중 종량제 봉투는 255.4g(27%),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가능 자원은 각각 368.0g(40%), 306.5g(33%)이었다.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는 종량제 봉투를 직접 열어보는 방법으로 가정과 비가정(생산제조·음식점업 등)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생활폐기물의 종류와 양을 현장 조사하는 것으로 1997년부터 5년 단위로 실시된다. 올해는 전국을 특별시와 광역시, 시·군 지역으로 구분해 4380개 지점의 종량제 봉투를 계절마다 1회씩 조사했다. 이번 통계조사 자료는 환경통계포털(stat.me.go.kr)과 자원순환정보시스템(www.recyling-info.or.kr)에서 30일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허파’ 양재천, 습지가 돌아온다… 낭만도 살아난다

    ‘강남 허파’ 양재천, 습지가 돌아온다… 낭만도 살아난다

    대단위 아파트촌과 고층 주상복합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1만 7457그루의 나무가 숨 쉬는 강남 양재천(15.6㎞) 3.75㎞ 구간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서울 강남구는 올 들어 양재천 명소화 사업 2기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양재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시작해 과천시, 서초구, 강남구 대치동을 지나 학여울 습지에서 탄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유입되는 한강 지류 중 하나다. 1979년 개포토지구획정리사업과 함께 배수 기능이 강화되면서 생활 하수가 유입돼 오염됐다가 강남구 주도로 1995년 공원화 사업 추진 이후 수질을 개선하고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식으로 국내 생태 하천 복원 1호로 거듭났다. 지난 2월 현재 희귀 텃새인 황조롱이 등 조류 30여종, 양서파충류 10여종, 어류 10여종, 곤충 80여종, 식물 280여종이 서식할 만큼 도심 속 자연형 하천 복원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5년 환경부 생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구는 강남 양재천 구간에서 산책 인구는 일평균 7000명, 자전거 이용자는 6000명이 넘는 만큼 일대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2011년 명소화 사업 1기가 자연 생태 하천과 문화 휴식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2기 사업은 핑크뮬리 갈대밭 조성, 자연습지 형성 등으로 자연성과 경관성에 중심을 뒀다. 이를 위해 영동 2교~4교 1.40㎞ 구간은 핑크뮬리 정원 등이 있는 ‘낭만의 공간’으로, 영동 4교~대치교 2.03㎞ 구간은 석잠풀, 벌개미취 등이 만발한 ‘야생화 공간’으로, 대치교~탄천1·2교 0.32㎞ 구간은 맥문동이 아름다운 ‘에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구는 우선 낭만의 공간인 양재천 보행자교 하천 둔치에 4000㎡ 규모의 핑크뮬리 정원을 조성한다. 핑크뮬리는 하천 수변에 자생 가능한 정수식물로 갈대 잎이 여름에는 푸른빛, 가을에는 분홍빛을 띠며 장관을 이룬다. 장미넝쿨도 9곳에 조성한다. 공사는 오는 4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한다. 앞서 오는 4월 12일부터 사흘간 강남구 양재천 모든 구간에서 벚꽃 축제를 연다. 2013년부터 1년간 양재천 영동2교에서 탄천2교 구간에 주민 참여로 왕벚나무 등 3억원 상당의 나무 7종 1013그루를 심으면서 오늘날 벚꽃 축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구는 또 오는 10월 영동4교~5교 사이에 있는 양재천 물놀이장을 자연형 습지로 복원해 개장한다. 훼손되고 노후한 물놀이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자연형 습지를 만든다. 이를 위해 인근 구룡역과 개포동역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2000㎡의 면적에 정수식물을 심고 관찰 데크를 설치한다. 영동4교 부근에는 기존에도 가을이면 벼농사 학습장, 겨울이면 썰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습지 복원으로 도심 속 살아 있는 학습 현장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 영동4교~대치교 구간 상단 길 400m 바닥의 탄성포장을 전면 교체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대치교~탄천1·2교 상단 산책로 5개 지점에 맥문동 3750주를 심어 경관을 가꾼다. 여울쉼터와 영동6교, 보행자교 인근에도 봄꽃을 대거 심는다. 낭만의 공간과 야생화 공간에는 경관조명 130개를 최근 설치 완료해 오는 4월부터 색다른 야경을 선사할 계획이다. 심덕보 양재천관리팀장은 “양재천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계절별 특색 있는 풍경을 선사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淸, 국경 획정에 조선 대표 배제해 역관이 참석… 백두산에 정계비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淸, 국경 획정에 조선 대표 배제해 역관이 참석… 백두산에 정계비

    300여년 전인 숙종 38년(1712) 조선과 청 사이에 국경 분쟁이 발생했다. 압록강변 위원군에서 조선인과 청인 사이에 살인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건륭제(乾隆帝)는 오라총관(烏喇總管) 목극등(穆克登)을 보내 두 나라의 경계를 확정 짓게 했다. 숙종은 조상들의 산소 이장 문제로 원주에 가 있던 박권(朴權·1658~1715)을 접반사(接伴使)로 삼아 함경감사 이선부(李善溥)와 함께 국경을 획정하게 했다. 그러나 박권, 이선부 등은 목극등이 늙었다면서 따라오지 말라고 하자 주저앉았고 중인 역관 김경문(金慶門) 등만 따라갔다. 조선의 공식대표 없이 역관만 참석해 세운 것이 ‘백두산정계비’(이하 정계비)다.사헌부 장령 구만리(具萬里)가 “경계를 정하는 막중한 일”을 소홀히 했다면서 박권, 이선부의 파직을 요청한 것은 당연했다. 정계비는 “서쪽은 압록이 되고, 동쪽은 토문(土門)이 되니 강이 나뉘는 고개 위(分水嶺上)의 돌에 새겨 기록한다”는 내용인데, 토문이 어느 강인가를 두고 지금껏 논쟁 중이다. 중국의 주장대로 토문이 두만강이면 간도땅이 중국령이 되는 반면, 한국의 오랜 주장대로 토문강이 만주를 흐르는 송화강 지류라면 간도가 한국령이 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교육청 자료집 사건 2012년 6월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사 17명이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라는 자료집(이하 ‘자료집’)을 발간했다. 그러자 같은 해 9월 6일 동북아역사재단이 ‘경기도 교육청 발간 자료집 검토 내용 송부’라는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공문으로 보냈다는 것은 동북아역사재단(이하 동북아재단)의 공식 견해라는 뜻이다. 재단은 “(‘자료집’의) 고조선과 간도문제에 대한 서술 내용 중 일방적 주장이나 사실적 오류가 상당수 발견돼 이에 대한 보완 또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자료집’의 어떤 내용이 ‘사실적 오류’라는 것일까? “(‘자료집’은) 백두산정계비의 토문강을 중국 측에서는 두만강으로, 조선 측에서는 송화강의 지류로 인식했다고 서술하고 있음. 그러나 백두산정계비 건립 당시 청 측과 조선 측 모두 토문강과 두만강이 같은 강이라고 인식하였으며, 토문강과 두만강이 다른 강이라는 인식은 18세기 후반에 제기됨. 따라서 백두산정계비의 토문강이 송화강이라는 인식에 근거하여 한·중 영토 문제를 제기하는 ‘자료집’의 간도문제 서술은 전반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음.”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에 대한 분석)‘자료집’에서 토문강이 만주를 흐르는 송화강의 지류라고 말했는데, 두만강이 맞다는 것이다. 흡사 중국 동북공정 소조에서 보낸 항의문 같지만 중요한 것은 동북아재단이 중국의 항의를 받고 보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보낸 공문이라는 점이다. 그럼 비를 세울 당시 청나라와 조선이 모두 토문강을 두만강으로 인식했다는 동북아재단의 주장은 사실일까? ●왜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웠나? 정계비 건립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비판론이 고조됐다. 조선과 명 사이에 맺은 공식 국경선, 즉 윤관이 ‘고려지경’(高麗之境)이라는 비석을 세운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 선춘령에 세웠어야지 왜 백두산에 세웠느냐는 비판이다. 정계비를 세울 때 생존했던 성호 이익(李瀷·1681~1763)은 ‘윤관비’(尹瓘碑)에서 ‘목극등이 와서 정계비를 정할 때 왜 서희가 소손녕에게 윤관의 비를 가지고 따진 것처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역사학자였던 순암 안정복(安鼎福·1712~1791)은 ‘이가환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계비는 “분계강(分界江)을 한계로 삼아서…두 나라의 국경을 삼았습니다…그 강은 두만강 북쪽 300여리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만강 북쪽 300리만 국경으로 삼아 그 북쪽 400리 땅을 버렸다는 비판이다. 규장각 검서관이었던 성해응(成海應·1760~1849)은 ‘목극등 정계비 발(跋)’에서 “토문강은 두만강이 아니다. 강 북쪽의 여러 강을 왕왕 토문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토문과 두만이 다르다는 것이다. 성해응은 또, ‘공험진 변(辨)’에서 “‘금사’(金史) 및 청나라 사람들이 그린 지도를 보니 두만강 북쪽과 수빈강(현 수분하) 남쪽을 토문강이라고 통칭했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때부터 줄곧 두만강으로만 표기하다가 숙종 18년(1692)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찬선 이현일(李玄逸)의 상소문에 토문(土門)이 처음 등장하는데, 두만과 토문을 달리 표기하고 있다. 순조 8년(1808)에 편찬한 ‘만기요람’(萬機要覽)은 ‘백두산정계’조에서 “‘여지도’(輿地圖)에 분계강(分界江)이 토문강의 북쪽에 있다 했으니 정계비는 당연히 여기에 세웠어야 한다. 또 비문에 이미 동쪽은 토문강이 된다고 했으면 토문강의 발원지에 세워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백두산정계비를 두만강 북쪽 700리 선춘령에 세우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토문강은 두만강 북쪽이라고 생각했다. ●간도는 무조건 중국 것이라는 재단 어느 나라 국가기관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동북아재단의 주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료집’은) 간도협약이 사실상 무효이고 간도는 한국의 영토임을 증명하기 위해 백두산정계비를 국제법상 유효한 국경조약으로 서술하고 있음. 그러나 백두산정계비가 건립된 시기는 국제법적 인식이 등장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국제법적 기준을 바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함.”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에 대한 분석) 일제가 청과 맺은 간도협약과 조선이 청과 맺은 백두산정계비 중 간도협약만 국제법상 유효라는 주장이다. 일제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후 간도파출소를 설치해 간도를 관할하다가 1909년 9월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무순(撫順)탄광 채굴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협약을 맺어 간도를 청나라에 넘겨줬다. 청나라가 철도부설권 등을 주고 간도영유권을 샀다는 것은 청나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제가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후 맺은 불법조약이니 당연히 무효다. 그런데도 동북아재단은 거꾸로 정계비는 무효이고 간도협약이 국제법상 유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송화강의 여러 지류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일도백하, 이도백하… 식으로 분류하는데, 오도백하가 토문강이다. 이 사실은 일제 간도파출소에서 작성한 지도에서도 명백하다. 그러나 동북아재단은 일제가 청과 맺은 간도협약만 국제법적으로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민국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을 쓴다. ●대한제국에서 파견한 북간도관리사 고종 20년(1883) 서북경략사(西北經略使) 어윤중(魚允中)은 함경도 종성 사람 김우식(金禹軾)과 백두산정계비를 조사하고 청나라 돈화(敦化)현에 ‘토문강과 분계강 이남 강토에 대한 옛 지도 모사본과 새 지도’ 등을 보내면서 간도가 누구 소유인지 공동조사하자고 요청했다. 청나라는 꼬리를 내리고 회피했다. 토문강이 송화강의 지류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고종 22년(1885)에는 외교를 총괄하는 독판교섭통상사무(督辦交涉通商事務) 김윤식(金允植)이 청나라 총리 원세개(袁世凱)에게 공문서를 보내, ‘토문강은 두만강 이북의 강’이라고 주장했다. 이때는 청나라가 대원군을 납치해 간 임오군란(1882) 이후로서 청나라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 때였는데도 이런 주장을 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광무(光武) 7년(1903·고종 40)에는 의정부 참정 김규홍(金奎弘)이 고종에게 ‘백두산정계비’를 세운 이후 “토문강 이남 구역은 우리나라 경계로 확정됐다”면서 간도시찰관 이범윤(李範允)을 북간도 관리에 임명하자고 주청했다. 대한제국은 이범윤을 북간도 관리(管理)로 임명해 간도에 상주시켰고, 간도 백성들은 대한제국에 세금을 납부했다. 그로부터 6년 후인 1909년에 일제가 간도협약으로 몰래 팔아먹은 것이다. 남북이 분단된 지금 중국에 간도를 돌려달라고 공식 제기할 상황은 아니지만 간도에 대한 역사주권만은 확고하게 정립해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늘 중국과 일본의 입장만 대변해 온 동북아역사재단을 국민들의 상식적인 역사관에 맞게 처리하는 일이 그 첫 단추가 될 것이다.
  • “공릉장·문산포 시장은 조선시대 전국 10대 장시”

    “공릉장·문산포 시장은 조선시대 전국 10대 장시”

    조선시대 파주는 교통 요지에 자리잡아 정기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지역이었다.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은 13일 “조선시대에는 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상설상점이 없었고 전국 10대 5일장에 두 곳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정기시장이 발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1830년 편찬된 서유구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를 보면 당시 파주는 공릉장(‘봉일천장’으로도 불림), 문산포장, 눌노장, 원기장(법원리), 신화리장(금촌), 삽교장(교하 삽다리) 등의 장시(5일장)가 있었다. 그중 개성과 한양을 잇는 주요 교통로에 있던 공릉장과 임진강 지류 하동마을에 위치해 상선이 드나들던 문산포장은 전국 대표급 시장이었다. 봉일천장은 조선후기부터 경기 5대 장시로, 문산포장은 전국 10대 장시로 손꼽혔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으로 분단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찬가지다. 1938년 서울·경기·개성 일대 102개 재래시장 가운데 연간 거래 규모액 기준으로 볼 때 공릉장이 10위, 문산포장이 11위였다. 공릉장의 연간 거래 규모는 65만 4064원, 문산포장은 55만 4250원이었다. 공릉장의 거래 금액 중 약 87%는 가축 거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로지 상품시장이었던 문산포장이 얼마나 커다란 시장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당시 파주의 6개 정기시장 중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던 대시는 공릉장과 문산포장이었다”면서 “공릉장은 소시장 규모가 워낙 커서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문산포장은 각종 물화의 집산지로 유명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촌장은 경의선 철도 개통 이후 교통요지인 금촌역 부근에 새로 발생한 시장이다. 1938년 기준 연간 거래 규모는 문산포장의 16분의1이었다. 광탄의 동거리장은 일제강점기 기간 우전도 함께 개설돼 존속됐으나 가까운 공릉장의 우전 장세가 워낙 컸기 때문에 거래 부진으로 3년여간 운영되다가 폐쇄되고 상품시장만 지속되고 있다. 일제강점기까지 존속됐던 공릉장, 문산장, 금촌장, 광탄장, 삽교장, 적성 읍내장 등 6개의 5일장 가운데 해방 이후 삽교장만 없어지고 나머지 5개 시장은 아직 남아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재광 평택시장,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잰걸음

    공재광 평택시장,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잰걸음

    경기 평택시가 환경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고형연료제품(SRF) 배출시설 허가에 대해 정부 당국의 신중한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평택 지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저 저감대책 마련에도 팔을 걷어붙였다.공재광 평택시장은 한 폐기물업체가 도일동에 건립을 추진 중인 고형연료제품(SRF) 배출시설을 허가할 경우 환경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환경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8일 밝혔다. 공 시장은 건의문에서 도일동에는 부락산 및 문화재(원균 장군 묘)가 자리 잡고 있고, 인근에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자칫 환경악화로 인한 건강 및 재산권 침해,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평택시의회가 ‘허가반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지역 주민들도 청와대 국민청원, 환경부 항의 방문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폐기물처리업체는 지난해 도일동에 승인 신청한 열병합발전소를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려하자 폐합성수지류를 주원료로 하는 일반 SRF 제조 및 전용 보일러 등을 설치하기 위해 환경부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이와함께 평택시는 충남도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공단 등에서 평택지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택·당진항(평당항)의 서쪽에 당진석탄화력발전소·당진제철소·당진고대부곡공단·대산석유화학단지 등이, 그리고 서남쪽인 서산·보령·서천 등에는 전국 56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23개가 자리 잡고 있어 대기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평택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최근 9000만원을 들여 안중읍과 평당항에 미세먼지 측정기 2대를 설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50억원을 들여 미세먼지 외에 중금속 성분 분석도 가능한 경기도 대표측정망을 안중읍사무소에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평택지역 대기 오염원이 충남도 산업시설로 밝혀질 경우 환경부·경기도와 협의, 충남도와 관련 지자체에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평택·당진항 서부둣가에 방진 기능을 갖는 창고를 건립하는 등 평택·당진항서부두 미세먼지 대책도 추진한다.평택지역의 최근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96㎍/㎥까지 치솟아 환경기준치(50㎍/㎥)를 크게 웃도는 등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페이퍼가든 ‘라곰’ 이 책은 ‘라곰’(Lagom)이라는 신행복주의 열풍을 몰고 온 책이자 아마존UK 베스트셀러로, 라곰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라곰이 중요하다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한 라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라곰화할 수 있을지 그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삶에 대해 야심 찬 목표를 갖기보다는 평범함과 별스럽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삶, 저녁이 있는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자기애는 높이고 스트레스는 낮추는 것이 라곰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라곰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함’을 지향하며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 여긴다. 또한 나를 확대시킨 사회적인 책임과 공동이 이루려는 선, ‘환경 보호’, ‘재활용’, ‘안전한 먹을거리와 장난감’ 등에 대한 믿음과 동참에도 접근한다.문학사상 ‘2018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이상문학상에 선정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이상문학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상이다. 대상작인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탄탄한 서사와 실험적인 문체의 힘을 이용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시키는 서사적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작가는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기법으로 재현했다.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방식을 활용해 경험적 과거는 기억 속의 회상이 되지만 일종의 환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런 기법적 고안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절망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와 자선 대표작 ‘정읍에서 울다’ 외에 우수상 수상작인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의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등이 수록돼 있다.북산 ‘팝 레슨 121’ ‘팝 레슨 121’은 팝을 알고 싶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팝을 사랑하지만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FM 라디오와 방송에서 DJ로 활동하며 50년간 팝 문화를 알려온 ‘원조 팝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팝 장르를 크게 재즈와 로큰롤 등을 탄생시킨 ‘미국의 팝’과, 샹송·화두·칸소네 등과 같은 ‘세계의 팝’으로 나누고 있다. 121개의 장르를 역사적 뿌리와 발전 과정에 따라 주류장르, 주류에서 파생된 지류장르, 그 이하 하위 장르로 나눠 각 장르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가수와 참고 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산 출판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곡과 팝 뮤지션, 귀에 익숙한 곡들로 팝 장르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며 “팝을 시작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나무생각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프랑스 부모들의 십계명’ 한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마법의 재료는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아이가 사회와 국가의 건강한 일원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항목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 사회에서 낮고 불안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늘 불안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과 자신감으로 꿈을 향해 매진하며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을 가꿔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을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양초’와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아이가 고유한 빛을 발하며 인생을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가길 원한다면 먼저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열가지 실천사항인 ‘부모의 십계명’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호(號)를 지어 선물하기

    [정찬주의 산중일기] 호(號)를 지어 선물하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읍내를 나간다. 손님방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마음이 심란했는데 기술자를 불러 방바닥 배관 속의 언 물을 녹였기 때문이다. 아내는 걱정이 가득했다. 설을 쇠러 광주에 계신 어머니와 서울에 사는 둘째딸 아이가 곧 올 텐데 마음이 어수선했을 터.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 취재의 일로 스위스에서 온 교포 임인옥씨가 내 산방을 찾아왔지만 아래 절의 객사 방에서 이틀 동안 머물러야 했다. 기술자는 광주에서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결국 방바닥을 뚫고 작업했다. 하루는 작업 장비가 적당치 않아 2시간만 작업하고 돌아갔다가 다음날에야 언 배관 속을 완벽하게 녹였다. 호스를 배관 속으로 밀어 넣고는 뜨거운 스팀을 쏘아 주는 것이 해결 방법이었다. 두세 시간 스팀을 쏘자 플라스틱 배관 반대편 쪽에서 얼음이 가래떡처럼 나왔다. 봄이 되면 녹겠지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읍내로 나가는 이유는 지인들에게 호(號)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지인들의 성품에 합당한 호(號)를 지어 운당 정영채 서예가에게 글씨를 받아 두었던 것이다. 나는 지인 세 분의 호를 한 달 동안 뜸을 들이며 지었다. 서재필 박사와 외사촌 형제인 일봉 이교문 선생의 고손자인 이남섭 시인의 호를 먼저 은강(隱江)이라고 지었다. 고향집을 월백당(月白堂)으로 삼고 사는 시인의 인품이 은거한 선비를 연상시키는 ‘숨은 강’ 같아서였다. 이 시인의 시들 중에 ‘강 하나 내 가슴 깊숙이 흐르게 하고 싶다’는 시구도 있다. 더구나 고향집 앞의 개울인 가내가 보성강의 지류라고 하니 더없이 계합하는 호가 아닐까 싶었다. 두 번째로 생각한 호는 태백산맥문학관 관장을 지낸 위승환 선생의 것이었다. 위 선생은 성품이 강직하여 내가 농담으로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독립투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던 분이다. 내가 위 선생에게 꼭 호를 주고 싶었던 것은 3년 전에 큰 선물을 받았으므로 답례하는 차원이었다. 위 선생은 한글 창제의 비밀을 추적한 내 소설 ‘천강에 비친 달’을 200자 원고지에 1104장이나 필사해서 나에게 가져왔던 것이다. 소설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지만 가슴이 뜨겁지 않으면 그럴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위 선생의 호는 의정(義井)이라고 했다. 또 작년 가을에 위의 두 분과 함께 북인도를 여행했던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의 호도 생각했다. 최 대표는 차밭을 조부 때부터 3대째 일궈 오고 있다는 분이다. 북인도 여행 중에 간간이 받은 인상이지만 언행이 진중하고 차처럼 맑았다. 여행하는 동료에게 차 누룽지를 나눠주는 등 베풀기도 좋아했다. 나눔에는 공허함이 없는 법, 반드시 덕의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게 나눔의 문법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조용한 성품의 최 대표 호를 다선(茶禪)이라고 지었다. 운당 선생께는 다선향실(茶禪香室)이라는 글씨를 부탁했다. 추사 김정희가 차 마시는 방을 화로가 하나 있는 일로향실(一爐香室)이라고 명했던 데서 착안했다. 세 분의 호를 서예 작품으로 받는 데 나로서는 적잖은 경비가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흐뭇했다. 내가 친근하게 여기는 분들에게 주는 선물이고, 무엇보다 운당 선생의 행초서가 살아 꿈틀거리는 듯했기 때문이었다. 과천 현충탑에 새긴 운당 선생의 글씨를 보고 흠모하게 됐지만 도무지 80세 된 노서예가의 필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멋들어지고 힘찼다. 온몸으로 쓰는 추사의 현완법(懸脘法)을 되살려 낸 분이라고 평하니 그럴 만도 했다. 추사의 글씨를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데 운당 선생의 글씨도 내 마음을 격동케 했다. 세 분을 만나기로 한 식당에 들어가 호가 쓰인 서예 작품을 내미니 모두가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벌써 이름을 부르지 않고 호칭이 호로 바뀌어 있다. 마음에 든다는 방증이리라. 조선의 선비들이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을 쓰지 않고 성년이 됐을 때부터는 각자 개인의 사연이나 신념, 낭만과 각오 등이 담긴 아호, 별호 등을 썼던 까닭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터. 그렇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철없을 때 부르던 이름을 누에 허물 벗듯 접고 마음에 드는 호를 하나씩 가져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 수출ㆍ수입 증가… ‘불황형 흑자’ 우려 씻었다

    수출ㆍ수입 증가… ‘불황형 흑자’ 우려 씻었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은 더 빠르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우려를 4년 만에 걷어 냈다. 반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수출은 5773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8% 증가했다.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은 2013년(2.4%) 이후 처음이다. 수입도 4574억 9000만 달러로 16.4% 늘어나 2011년(34.2%) 이후 6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앞서 2013~2016년 4년 동안 수출은 17.2%, 수입은 26.6% 감소했다. 이러한 ‘역성장’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2013년 827억 8000만 달러에서 2016년 1188억 9000만 달러로 커졌음에도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198억 9000만 달러로 2015년(1222억 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사상 최대인 344억 7000만 달러 적자였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15년 149억 2000만 달러, 2016년 177억 4000만 달러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행수지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171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여행수지는 종전 최대인 2007년(158억 40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글로벌 교역 회복과 에너지류 단가 상승 등으로 수출입이 호조를 보인 반면 서비스수지는 사드 보복과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역대 1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친 경상수지는 784억 6000만 달러 흑자였다. 1998년 이후 20년 연속 흑자 행진이다. 외환보유액은 4000억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보다 64억 9000만 달러 늘어난 3957억 5000만 달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3872억 5000만 달러, 12월 3892억 7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나 엔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 ‘글로벌 식량영토’ 넓힌다

    정부 ‘글로벌 식량영토’ 넓힌다

    정부가 신(新)북방·남방 정책과 맞물려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주요 농장 거점을 육성하는 등 해외 농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곡물 중심의 해외 농장도 다양한 작물 재배로 바뀐다. 아울러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도 추진된다. 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이른바 ‘경제영토’를 넓히듯 ‘식량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식량 자립률과 농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제3차 해외농업자원개발 5개년(2018∼2022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015년 기준 50.2%, 곡물 자급률은 23.8%에 불과하다. 정부가 2008년부터 5년 단위의 종합계획을 추진해 온 이유다. 국제 곡물가격을 쥐락펴락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설 강력한 대응 수단도 될 수 있다. 지난 2차 종합계획에서는 해외 농지 확보 등 공급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통해 개발 면적은 2016년 말 기준 7만 7600㏊로 여의도 면적의 약 268배 규모다. 옥수수와 콩, 밀 등 곡물 확보량도 43만t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곡물 수입량의 3%가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해외 농장 개발 10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우선 확보량에 비해 수입량이 현저하게 적다.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전체 확보량의 6.5%인 2만 8000t에 그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 역시 현지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2008~2016년 해외농업개발을 신고한 169개 기업 중 지금도 활동 중인 기업은 22.5%인 38곳뿐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3차 종합계획을 통해 해외 진출 분야를 기존 곡물 중심에서 다양한 작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기자재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탈피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농작물 생산량을 2022년까지 76만t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박상호 농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수입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전분류와 유지류, 당류 등 식품원료 분야 기업에 대해 우선 지원할 것”이라면서 “영농 여건이 낙후된 러시아나 동남아에서는 국내 선진 영농·가공 기술을 활용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3차 종합계획은 품목 다양화와 연관 산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방향 전환에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5년 동안 세부 시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지현, 손지현 개명 “배우의 길 가면서 어렵게 결정..어머니의 성”

    남지현, 손지현 개명 “배우의 길 가면서 어렵게 결정..어머니의 성”

    포미닛으로 활동했던 남지현이 ‘손지현’으로 개명하고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에 나선다.27일 밤 손지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게재하며 개명 사실과 함께 배우로의 각오를 밝혔다. 손편지에 손지현은 “제가 2009년 6월에 데뷔해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고, 돌이켜보면 모든 게 추억이 되어 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있었고, 그 감사함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썼다. 이어 “배우의 길을 가게 되면서 고민이 많았고 어렵게 결정했다. 기존과 전혀 다를 수도 있는 길을 걷게 되면서 어머니의 성을 따라 ‘손지현’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로서 새롭게 시작하고 쌓아가고자 한다”며 “힘든 결정이지만 배우 ‘손지현’으로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손지현이 이름을 개명하고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여진족 혼혈아이자 은성대군 이휘의 호위무사 루시개 역할로 캐스팅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극 중 루시개는 압록강의 지류인 파저강 유역에 사는 여진족 소녀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기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본능으로 간신히 생존에 성공하는 인물이다. 극 속에서 손지현은 남자 못지않은 활과 창의 명수가 되어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달리 강인한 여성상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그간 손지현은 영화 ‘레디액션 청춘’, 드라마 ‘연애세포’, ‘마이 리틀 베이비’, ‘최강 배달꾼’ 등에 출연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으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집트·에티오피아·수단 ‘나일강 물’ 갈등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7년째 건설 중인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용 댐에 대해 나일강 하류의 이집트가 건설을 이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이 2015년 가까스로 댐 건설을 합의한 지 2년여 만에 나일강 수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모하메드 압델 아티 이집트 수자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가 건설 중인 ‘그랜드 르네상스’ 댐 건설과 관련해 이집트의 물 이용권과 국익을 보장하지 않는 한 에티오피아와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 4월 나일강 주요 지류인 청(靑)나일강에 600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그랜드 르네상스댐 건설을 시작했다. 댐은 원래 올해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지체돼 현재 공정률은 60%대 수준이다. 이집트는 댐 건설로 인해 이집트로 흘러가는 나일강 수량이 약 20%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댐 건설에 격렬히 반대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인정했고 이집트는 2015년 3월 에티오피아, 수단과 ‘나일강 수자원 공유에 대한 기본 합의’에 서명함으로써 댐 건설에 동의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를 통해 댐에서 발전한 전기를 이집트, 수단 등에 우선으로 제공하고 나일강의 수량 감소에 따른 피해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3국은 이후 2년간 14차례에 걸쳐 댐의 수자원 활용을 놓고 협상을 벌였어도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는 댐 건설이 동부 나일강 유역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점을 댐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 맞춰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댐이 완공된 이후의 상황을 기준점으로 삼자고 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태국 늪서 발견된 200kg 메콩 자이언트 메기

    태국 늪서 발견된 200kg 메콩 자이언트 메기

    멸종 위기종으로 알려진 거대 메기가 태국에서 잡혀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 태국 남부 파탈룽 주의 한 얕은 늪에서 200kg짜리 메콩 자이언트 메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잡힌 거대 메기는 마을 주민들에게 신화같은 존재로서 1991년부터 마을의 깊은 늪 지대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탈룽 지역주민 Khun Sooktong는 “우리는 이 메기를 ‘늪의 왕’이라 부른다. 그것은 마치 괴물을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초까지 계속 내린 비로 인해 늪이 범람했다”면서 “그곳에서 탈출한 메기가 마을에서 약 3km 떨어진 얕은 늪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수십여명은 얕은 물에서 표류된 ‘늪의 왕’을 그물로 포획한 다음 오토바이 트레일러를 이용해 마을 늪으로 옮겼다. 거대한 체구만큼이나 이동작업에만 6시간이 소요됐다. 메콩 자이언트 메기는 메콩강 유역과 동남아시아, 중국의 지류에 서식하는 대형 민물고기다. 최대길이 3m, 무게 300kg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진·영상= ViralPress / Perilajiv Famece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귀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가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

    귀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가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

    월요일부터 사흘째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추위가 만들어 낸 자연의 아름다움이 차가움을 잊게 해주고 있다.‘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 소양강에 13일 상고대가 절정을 이뤘다. 이날 소양강댐 아래 소양5교 일대 소양강에는 흰 눈 밭이 깔린 시베리아 벌판과 같은 이국적 풍경이 연출됐다. 북한강 지류인 소양강은 매년 겨울철 눈꽃과 서리꽃(상고대), 물안개가 합쳐져 환상적인 겨울풍경을 연출해 관광객들은 물론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다. 특히 상고대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야 하는 등 기온, 바람, 습도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소양강의 겨울 수온은 2~4도 가량이며 댐 방류수는 15도 안팎이기 때문에 방류가 시작되면 수온이 올라 물안개가 피면서 상고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눈이 적게 내리고 겨울가뭄 탓에 소양강댐 발전방류량이 적어 안개가 생겨나지 않아 상고대를 보기 어려웠다. 13일 춘천의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면서 물안개가 차가운 나뭇가지에 부딪쳐 갑자기 얼면서 서리꽃인 상고대가 장관을 이뤘다. 안광수 춘천사진작가협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상고대가 제대로 피지 않아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화려하게 피었다”며 “매년 소양강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의 많은 사진 동호회원이 찾는 만큼 관광명소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시 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내년 착수

    경기 여주시는 북내면 지역 가뭄대책으로 정부에 건의했던 ‘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확정 되었다고 6일 밝혔다. 북내면 지역은 그동안 지방하천 금당천과 지류의 하천수를 이용하여 용수를 공급해 왔으나 2013년 이후 가뭄이 지속되어 농민들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금년에는 가뭄이 극심하여 지대가 높은 상교리 ,중암리,운촌리 등은 모내기도 힘들 정도여서급수차로 용수를 공급하는 등 농민들의 고통이 심하여 가뭄대책이 절실했다. 시는 그 동안 가뭄예방을 위하여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에 용수개발사업비 지원을 건의했다. 국회에서 2018년 예산(안)이 최종 통과되어 사업비 약 50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되었다. 우선 2018년 본예산에 기본조사비 3억원이 반영되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원경희 시장은 “북내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조기에 추진하여 농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뭄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가뭄 대책은 북내면 지내리 등 8개 마을 약 450ha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년 초부터 기본조사를 시작해 202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기도-미래숲, 중국 쿠부치사막에 나무심어 황사길 막는다

    경기도-미래숲, 중국 쿠부치사막에 나무심어 황사길 막는다

    지구촌 사막화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 육지면적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사막은 지속적인 확장세를 이루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의 경우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피해를 입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와 미래숲은 2009년부터 중국 공청단과 협약을 맺고 중국 내몽고 쿠부치사막에 지속적인 나무를 심어 황사와 사막화에 대응하고 있다. 쿠부치사막은 중국 내몽고와 몽고에서 발원한 황사가 지나가는 주요 바람길 중 하나다. 미래숲은 이곳에 약 440ha 면적에 115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황사발원지를 녹화하고 사막화 방지에 기여했다. 사막 귀퉁이에 숲을 일궈 ‘녹생장성’을 만들어 이를 울타리로 삼아 황사의 확산을 막는 것. 사막은 강수량이 적고 건조하기 때문에 동식물과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처음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고 밝혔을 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었으나 미래숲이 사막에 심은 나무는 당해년도 85% 이상의 활착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공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쿠부치사막의 조림사업을 모범 사례로 손꼽고 있다. 쿠부치사막에 심은 나무가 성공적인 활착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황하 지류에 가까워 지하수위가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숲 측은 사막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옥상에 텃밭 만들기, 실내 식물 가꾸기, 에너지 절약과 일회용품 사용하기 말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등 일반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래숲 관계자는 “본 사업을 통해 사막에 녹색장성을 만들어 중국 내 사막화 방지와 한국의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 한국이 꾸준한 환경협력을 할 것을 약속하며 전 세계 지구환경을 살리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은 1998년 주중대사를 역임한 권병현 대표가 설립한 단체다. 권 대표 스스로 북경 현지에서 심각한 황사를 체험한 후 2002년부터 중국 공청단과 함께 중국 내 사막화 방지, 황사 발원지 녹화를 통한 환경복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때도 실무 책임자로 깊이 참여했던 권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끊어진 100년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사막 나무 심기’를 제안한 바 있다. 또한 미래숲은 산림청, 경기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대한항공, BC카드, 샘소나이트, GKL등 여러 단체와 함께 2017년까지 3000ha대상지에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황사와 사막화를 막는데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산서 2천년전 압독국 수장급 목관묘 발견…“부채 3점은 최초”

    경산서 2천년전 압독국 수장급 목관묘 발견…“부채 3점은 최초”

    인골과 목관 남아 있어…청동검·철검·청동거울도 출토 약 2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장급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가 경북 경산에서 발견됐다. 부장품은 청동거울, 청동검, 철검, 토기 등과 함께 부채 3점이 확인됐다. 기원 전후에 영남 지역에서 만들어진 고대 목관묘 가운데 부장품이 가장 화려하고 풍부해 ‘왕급’ 무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성림문화재연구원은 경산하양택지개발예정지구 내 하양읍 도리리 115-5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1세기 전후의 목관묘를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6호 목관묘로 명명된 이 무덤은 동서 방향으로 놓였으며, 전체적으로는 ㅍ자 형태다. 통나무를 파서 시신을 안치하고, 길쭉한 나무 판재를 사방에 세웠다. 가로는 약 80㎝, 세로는 280㎝인 직사각형이다. 목관은 대부분 보존된 상태이며, 안에는 피장자의 두개골과 치아, 팔뼈, 정강이뼈가 일부 남아 있다. 또 무덤 안으로 파고들어 간 것으로 보이는 판상철부(板狀鐵斧·판 모양 쇠도끼) 20여 점도 드러났다. 시신의 어깨 위쪽에서는 지름이 10㎝에 이르는 청동거울인 동경(銅鏡)이 출토됐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경주 조양동 38호분에서 나온 거울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청동거울은 팔뼈 아래에서도 확인됐다. 또 시신 옆에서 청동검과 철검이 각각 2점씩 출토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유물은 깃이 달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채다. 한 점은 시신의 얼굴 위에서 나왔고, 나머지 두 점은 허리춤에서 발견됐다. 부채는 창원 다호리, 성주 예산리, 김해 봉황동, 경산 압량면 등지의 목관묘에서 1∼2점이 나왔으나 한꺼번에 3점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목관 아래에는 요갱(腰坑·허리 부근 아래쪽을 판 구덩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요갱에는 귀중한 부장품을 넣기 때문에 목관을 들어내고 추가 조사를 하면 더 많은 유물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목관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목관과 유물 가운데 한쪽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보존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6호 목관묘 인근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적석목관묘도 발견됐다. 목관을 넣고 목재로 덮은 뒤 작은 돌을 쌓은 무덤이다. 이 무덤들은 북쪽에 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금호강이 흐르는 곳에 입지했다. 낙동강의 지류인 금호강 인근에서는 다수의 목관묘가 발견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5.4 지진] 경주 지진으로 無名단층에 쌓인 응력 분출… 또 큰 지진 가능성

    [포항 5.4 지진] 경주 지진으로 無名단층에 쌓인 응력 분출… 또 큰 지진 가능성

    지난해 9월 11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지 14개월여 만인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번째 규모다.전문가들은 그동안 비슷한 규모의 추가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하면서도 경주지진의 여진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때문에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경주지진 1년을 맞아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지진 전문가들은 경주지진은 경주 남서쪽을 지나는 양산단층과 그보다 서쪽에 떨어진 모량단층 사이 지하에 있는 무명단층이 수평 방향으로 북북동쪽과 남남서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일어났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포항지진 역시 양산단층과는 다른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무명(無名)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과학자들이 현장에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기상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는데, 이번 지진은 양산단층의 지류라고 할 수 있는 장사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둘 간의 상관관계는 추후 정밀 분석해야 한다”면서 “경주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는 학계의 의견이 있다. 이번 지진과 경주 지진, 동일본 대지진과의 연관성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의 여파로 진앙지의 북동, 남서방향으로 응력이 누적되고 있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배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항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응력이 다시 진앙지의 북동, 남서 방향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에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에서 또 다시 큰 지진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교수도 “지난해 경주 지진이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과 구마모토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단층에 축적됐던 힘이 풀리면서 일어났다면 이번 지진은 경주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며 “역사 지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앞으로 최소 3년은 한반도에서 크고 작은 지진들이 되풀이 되면서 누적됐던 응력이 풀리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지진의 여파로 여진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샌안드레아스 단층처럼 큰 단층에서는 규모 5~6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한꺼번에 응력이 배출되기 때문에 여진이 3~4개월 정도로 그친다. 하지만 경주지진의 경우 오랫동안 쌓여있던 응력이 서서히 소멸되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지난 9일 기준으로 1년 넘게 640회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포항지진 역시 경주지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역대 2위’ 규모 5.4… 서울도 흔들렸다

    ‘역대 2위’ 규모 5.4… 서울도 흔들렸다

    규모 4.3 등 수차례 여진 공포 39명 부상… 건물·도로 파손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15일 오후 2시 29분쯤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위치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인 북위 36.12, 동경 129.36 지점이며 깊이는 9㎞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의 흔들림은 남한 전 지역에서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경주 지진의 진원지였던 양산단층 지류와 인접한 장사단층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 5.4 지진에 앞서 오후 2시 22분쯤 규모 2.2, 규모 2.6의 전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또 본진이 발생하고 3분 뒤인 오후 2시 32분쯤 규모 3.6의 지진을 시작으로 최대 규모 4.3의 지진 등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이 11개월 후인 지난 10월까지 이어진 것을 봤을 때 포항 지진의 여진도 수개월 지속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규모 5.4 지진은 경주의 규모 5.8 지진에 비해 에너지로는 4분의1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경주 지진의 깊이는 지하 11~16㎞ 부근이었으나,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돼 진동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북구 흥해읍에서 70대 할머니가 무너진 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39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건물 27곳이 금이 가거나 일부 부서지고, 도로 2곳에 금이 가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7박8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위성전화를 통해 지진 발생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성남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청와대로 향해 4시 30분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었고, 순방에 따라나섰던 참모들도 사무실에 가방만 내려놓고 회의에 참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녹조·지하수 등 정밀 모니터링… 보 운영 방침 자료 확보

    녹조·지하수 등 정밀 모니터링… 보 운영 방침 자료 확보

    수질 문제 대두된 7개보 완전 개방 시간당 2~3㎝… 생태계 영향 최소화 정부가 4대강 7개 보 수문을 단계적으로 최대한 열기로 한 것은 4대강 보의 운영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지난 6월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6개 보를 농업용 양수장 취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인 ‘양수제약수위’까지만 개방했다. 영농철을 감안해 내려간 수위는 0.2~1.25m였다. 그러나 물 흐름 변화와 수질·수생태계 영향, 보 구조물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동안 환경단체도 개방 확대를 주장해왔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강마다 개방 효과는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낙동강은 개방한 보가 개방하지 않은 곳보다 남조류 개체수 증가율이 낮았지만, 금강과 영산강은 오히려 개체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농번기가 마무리되면서 정부는 우선 수질 문제가 대두된 7개 보의 수문을 완전히 열기로 했다. 취수장이 없는 금강 3개보와 낙동강 합천창녕보, 영산강 승촌보는 수문을 완전 개방(최저수위)하고, 생활용수 취수장이 있는 창녕함안보는 취수가능수위까지, 죽산보는 취수 시설 등에 지정을 초래하지 않는 수위(하한수위)까지 수문을 연다. 수문을 완전 개방했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25개 양수장에 대해서는 수중 모터 등을 설치해 취수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키로 했다.수문 개방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다만 생태계 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당 2~3㎝ 속도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일단 주변 지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지하수 제약수위)까지 개방한 뒤 7일간 지하수 반응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그 결과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완전 개방을 추진한다. 수문 개방으로 낮아지는 수위가 7.2m(현재 개방수위-최저수위)로 가장 큰 합천창녕보는 내년 1월 20일, 공주보(5.95m)는 내년 2월 25일 최저 수위에 도달할 예정이다. 반면 각각 1m, 2.6m를 더 낮추는 죽산보와 창녕함안보는 11월 22일, 12월 9일에 최저 수위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이용 장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개방을 진행하고, 갈수기 물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수계별 현장대응팀을 가동해 주민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수문을 연 보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수질·녹조, 생태계, 수리·수문 및 지하수 등 분야에 세부항목·지점·주기 등을 추가해 측정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부 항목과 방법에 대해서는 민간 자문단의 기술 자문 및 수계별 협의체를 통해 수렴키로 했다. 특히 구조물 안전성, 하상변화 및 퇴적물, 개방 보 구간 본류 및 지류 하천의 침식 등 개방에 따른 효과나 영향에 대한 분석도 진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공세리성당은 아산호방조제와 삽교천방조제를 잇는 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에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각각 대표하는 곡창인 안성평야와 내포평야가 둘러싸고 있는 곳이다. 일대는 공세곶으로 불렀는데, 곶(串)이란 바다로 내민 땅을 말한다. 이런 특성으로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었다.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뱃길을 이용해 도성(都城)으로 나르기 위한 창고이자 전진기지였다. 공세리(貢稅里)라는 땅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1894년 당시 조선의 천주교 신자는 2만명 남짓했고, 이 가운데 3755명이 충청도 지역에 살았다고 한다. 파리외방전교회의 피에르 파스키에 신부와 장 퀴를리에 신부는 당시 신창과 덕산을 본당(本堂)으로 충청도의 동북쪽과 서남쪽을 맡고 있었다. 신창과 덕산은 오늘날에는 각각 아산과 예산 땅의 일부다. 같은 해 동학 농민봉기 과정에서 조조 신부가 피살됐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조선을 떠났고, 후임으로 에밀 드비즈 신부가 임명된다. 당시 충청도는 53곳의 공소가 있었는데, 공세리 골뫼마을도 그 하나였다. 이 마을에는 박해 이전부터 교인이 몰려 살았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이곳을 일찍부터 새로운 신앙의 거점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그가 조선을 잠시 떠나기 전 조선교구장 구스타브 뮤텔 주교에게 보낸 사목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보인다.‘해변에 위치하고, 또 두 개의 큰 강이 삼각주를 이루는 지류 사이에 있는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됩니다. 마을 앞에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데, 그것은 10리 떨어진 곳의 아산읍을 굽어보는 높은 산맥의 끝부분입니다. 언덕의 정상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일찍이 그 안에 정부의 곡식창고가 있었으나 지금은 황폐화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높은 곳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면 멋질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파스키에 신부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이가 공세리에서 34년 동안 사목 활동을 한 드비즈 신부다. 성일론(成一論) 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졌던 드비즈 신부는 1871년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에서 태어났다. 189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에 들어와 이듬해 공세리본당의 초대 주임신부가 됐다. 그런데 1년 만에 주교관의 경리인 당가(當家)신부로 임명됐다. 2대 본당신부는 기낭이었는데, 드비즈는 이듬해 3대 본당신부로 공세리에 돌아온다.공세리는 조선시대 공세지(貢稅地)로 불렸다. 1523년(중종 18) 80칸 규모의 창고가 들어섰지만 1762년(영조 18) 해운창이 폐지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 하지만 조창이 폐지됐다고는 해도 그 터는 국유지였다. 당연히 매매가 금지됐지만,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창립 주역인 최석우 몬시뇰에 따르면 당시 편법이 통하는 탐관오리가 없지 않아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문제가 됐음에도 드비즈 신부는 “정부가 관리를 잘못한 책임을 교회가 질 수는 없다”는 논리로 버텼고, 결국 토지 소유권을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20대의 젊은 사제는 1897년 한옥식으로 성당, 사제관, 부속건물을 세웠고 1921년 지금의 성당을 지었다.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사제관 건물도 이때 함께 세운 것이다. 드비즈 신부의 아버지는 건축가였다고 한다. 드비즈 신부도 어린 시절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그 결과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을 설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공세리성당 말고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성당과 수원성당, 그리고 서울 혜화동성당도 설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초기 충청도 서해안 지역의 세곡(稅穀)은 경양포, 공세곶, 범근내에서 수집해 세곡선에 실었다. 고려시대 하양창이라 불린 경양포는 안성천 하류의 평택 팽성의 조창이었다. 범근내는 삽교천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세곡 창고는 당진 면천에 있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1454)에는 각 조창이 세곡을 걷은 지역적 범위가 적혀 있는데, 경양포는 직산과 평택뿐으로 조창으로서의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공세곶은 청주, 목천, 전의, 은진, 연산, 회덕, 공주, 천안, 문의 등 충청도 지역 15개 고을을 관할했다. 범근내에는 서천, 한산, 남포, 보령, 홍주, 청양, 태안, 서산, 예산 등 16개 고을 세곡이 한데 모였다.공세리 조창 폐지 이후 주변 해안에서는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지금도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이곳이 과거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바닷가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드비즈 신부가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된다’고 했던 것도 간척 사업의 결과였을 것이다. 천주교 탄압 이후 산골로 흩어졌던 신자들이 다시 모여든 것도 농사지을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세리성당은 어느 때나 아름답지만 늙은 느티나무 이파리 사이에 감춰졌던 성당 건물이 낙엽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이맘때가 가장 정감 있다. 절을 찾는 사람이 모두 불교 신자가 아니듯 공세리성당을 찾는 사람들도 모두 천주교 신자는 아니다. 종교는 달라도 성소(聖所)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탐방객도 많다. 공세리성당은 그저 한 번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더불어 차근차근 주변을 돌아보면 적지 않은 역사 공부가 된다. 성당은 서양의 고딕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지었지만, 입구에서부터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이질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성당 건축으로는 드물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했다. 지금의 공세리성당이 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당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1971년 3000명 남짓으로 늘어난 신자를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13대 주임 김동욱 신부가 북쪽의 제대(祭臺) 부분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축해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옛 사제관을 개조한 박물관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순교의 역사를 포함한 이 지역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조창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은 공세리성당 탐방의 덤이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 옆에는 이곳이 조창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다. 작은 글씨로 길게 적혀 있지만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성당의 주출입구인 주차장 서쪽에서 조금만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언덕 주변에 성벽의 흔적이 보인다. 그 아래 밭에는 조창 시절 밥그릇이나 국그릇으로 썼음직한 조선시대 막사발 조각이 굴러다닌다. 공세리성당에서 아산 쪽으로 나가는 길가에는 치성(雉城)처럼 보이는 본격적인 성벽의 흔적이 있다. 그 아래는 조선시대 비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해운판관(海運判官)의 선정비다. 해운판관이란 충청도·전라도의 조창을 순회하며 세곡의 선적을 감독하고 경창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독려하는 임무를 맡은 관리다. 공세곶이 조창이었다는 직접적 증거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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