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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心 떠났나” 떨고 있는 대구지역 의원들

    내년 20대 총선을 7개월여 남겨 놓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퍼지는 물갈이론이 심상치 않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파동·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론과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이 현역 의원들과 선긋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며 현지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난 21일 지역경제 활성화 점검차 대구·경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이후 경주로 이동,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대구시와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행사에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요청이 의원들에게 전달되며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측과 대구시당으로부터 이런 전갈을 들었다”면서 “청와대의 요청 없이 멋대로 연락을 했겠나”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핵심 당직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심 행보 메시지가 분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명분”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현직 대구 의원들 중 손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니겠나”라고 관측했다. 한 초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 이후 청와대의 화가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달성군수 출신인 이종진 의원은 “‘우리가 안 갈 순 없다’고 (항의)해서 시청과 조율하던 중 북한 지뢰 사태로 협의가 중지됐다”고 말했다. 불안감은 대구 의원 12명 중 7명을 차지하는 초선들 사이에서 더하다. TK(대구·경북)는 ‘공천=당선’으로 연결되나 박 대통령 지지세가 절대적인 이곳에서 대통령과 멀어지면 재선 행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구 의원들은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국회법 논란’ 당시 유 원내대표를 두둔한 의원들도 많아 사태 이후 운신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초선 의원은 “오비이락 같지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내년 총선 승리가 목표고 그래야 대통령 퇴임 후 여당이 편안히 모실 수 있다. 우리가 열심히 뛰어서 지역에서 평가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원내대표도 “북한 때문에 개최가 불발된 행사의 참석 여부를 놓고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반면 3선 서상기 의원은 “우리는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대통령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4선 이한구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데 (대통령 옆에서) 공짜로 먹으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좀더 지역 암행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 분석] ‘北 변수’에 첫 7%대 늘리려는 국방예산

    당정, 내년 DMZ·대잠수함 전력 강화 추진 국방부, 7.2% 증가 40조 요청 열영상 CCTV·대잠 초계기 도입 당정 협의 과정서 깎일 수도 최경환 “내년 재정 확장적 편성” 정부와 새누리당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 대해서는 당정 간 시각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 등을 계기로 접경 지역 전투력과 대잠수함 전력을 강화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이후 매년 2~6.2% 수준에 그쳤던 국방예산 증가율이 군 당국의 ‘숙원’인 7% 수준을 넘어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안 당정회의에서 “내년 예산은 지난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형성된 경제 회복의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DMZ 접경 지역의 전투력과 대잠수함 전력을 강화하는 등 국방비 투자를 증액하는 한편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관계 개선에 대비해 경원선 복원 사업과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 교류·협력 사업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으로 올해 예산 37조 4560억원보다 7.2% 증가한 40조 1395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DMZ 내 북한군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할 열영상 무인감시(CC)TV, 열상감시장비(TOD) 설치, 주둔지 철책·울타리 보강 사업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해군 대잠 초계기 신규 도입 사업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SOC의 경우 부족한 재정을 민간투자로 보완해 전체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SOC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재정 부담에 대한 대안으로 민자 사업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 긴장 국면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기는 했지만 장기적 계획에 따라 진행돼야 할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복지예산을 늘리기 위해 무기 구입 예산부터 깎아 왔던 여당이 갑작스레 국방예산을 늘리는 행태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국회는 올해 국방예산을 정부안보다 1040억원 깎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경제 활성화라는 예산안 편성의 큰 틀에 맞게 한정된 예산을 경기 부양 효과가 더 많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OC 예산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추경에 SOC 예산이 이미 많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기류는 다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에게 SOC 사업만큼 지역 표심을 잡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南 백기투항” 8·25 합의 왜곡

    북한이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내부 강연을 열어 “남한이 심각한 교훈을 얻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당의 지시 아래 각 도는 물론 각급 기층 당 조직인 당 초급단체, 청년동맹, 여성동맹, 근로단체동맹 등 산하 조직들마다 긴급 강연회, 토론회를 열어 남한이 ‘백기투항’한 것처럼 내부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단호한 결단력에 남한이 굴복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문 두 번째 조항인 북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불행에 대해 ‘안됐다’ 정도의 ‘위로’ 의미로 축소해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이번 긴장 격화의 책임이 남측의 있지도 않은 ‘북한 지뢰 도발’ 주장에서 비롯됐다며 지뢰 도발을 남측의 ‘자작극’ ‘모략극’으로 몰아갔다.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2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남측이)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라는 말로 남측의 모략극이라는 기존 주장에 변함이 없음을 주민들에게 주입시켰다. 황 총정치국장의 브리핑에 대해 김정은 체제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주민 여론을 의식한 조치와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간 긴박한 상황이 풀리게 된 과정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셈인데 과거엔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행위다. 한편 정부는 향후 회담에서 북한이 5·24 대북 제재 조치를 거론할 경우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민구 국방 “비정상적 사태, 北의 사이버 공격도 포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6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비정상적인 사태’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최근처럼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하는 경우를 기본으로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해) 적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뢰나 포격, 총격 도발은 명백하지만 미사일, 핵실험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따졌다. 유 의원은 “비정상적 사태를 규정하는 것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정작 통일부가 관련 해설집을 만든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3군 사령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보도문 발표 이후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말장난으로 그칠 수 있는 징조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우리 군의 경계 태세와 관련해 “전군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적의 위협 수준을 고려하며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지만 한·미 양국 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하는 수준의 대비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과 이후 전개 과정을 볼 때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방침을 설명하면서는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각오로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배경에 대해서는 “군사적 긴장 상황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압박을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韓·中 밀착 과시해 北고립 부각… 동북아 외교 주도권 챙긴다

    청와대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은 중국에 확실한 선물을 주는 대신 외교적 성과를 분명하게 거두겠다는 의사로 볼 수 있다. 특히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와 함께 남북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갖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남북 간 군사 대치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외교적 압박을 했다는 평가도 있어 이와 관련해 두 정상 간 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발표에 앞서 중국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기정사실화하며 흥행몰이에 나선 바 있다. 장밍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를 포함한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고 말해 전승절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간접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것은 서방 국가와 미국의 핵심 동맹국 중에서 중국의 전승절 초청에 응한 거의 유일한 정상이라는 점을 부각해 외교적 레버리지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중국이 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해 새로운 한·중 관계를 더욱 다져 나가고 동북아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즉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답례품으로 지뢰 및 포격 도발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한반도에서의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일 대박론의 기초를 쌓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생각은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란다’는 언급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닌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해 냉랭한 북·중 관계를 반영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 참석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한·중이 밀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만 고립된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효과를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다. 전통적인 북·중 혈맹 관계가 아닌 새로운 한·중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계와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중국 경사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군사 퍼레이드 참가가 오히려 평화 통일에 대한 한국의 주도권을 갖게 만들어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박 대통령 군사 퍼레이드 참석 공개에 앞서 한·미 외교장관 개최 사실을 공개한 것도 중국 경사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남북 긴장 최고조였던 23일 DMZ 지뢰 사고… 1명 부상

    남북 고위급 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3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부사관 1명이 아군 지뢰를 밟아 골절상을 입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6일 “지난 23일 오전 11시 46분쯤 경기 연천 육군 25사단 소속 신모(23) 하사가 DMZ 남측 지역에서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를 밟아 왼쪽 발뒤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신 하사를 비롯한 수색대원들은 DMZ 남측지역 아군 경계초소(GP)를 잇는 추진철책 밖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신 하사는 지뢰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 덧신을 신고 있어 왼쪽 발뒤꿈치 골절상에 그쳤다”고 했다. 군 당국은 지난 4일 북한의 DMZ 지뢰 도발 사건 이후 장병들의 덧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현장 조사에서 우리 군 M14 지뢰의 플라스틱 파편을 발견하고 작전에 참여했던 대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이 지뢰가 M14 대인지뢰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북한 김정은 위원장 존경한다” 글 올렸다가 사퇴 발표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북한 김정은 위원장 존경한다” 글 올렸다가 사퇴 발표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북한 김정은 위원장 존경한다” 글 올렸다가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이 김정은을 존경한다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 분 다 존경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해당 글이 정치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허영일 부대변인은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쳤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본뜻을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 것도 제 불찰이다. 본의 아니게 지뢰폭발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제 본심만은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허영일 페이스북 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8·25 합의] 南, 유감 이끌어 냈지만 재발 확약 못 받아… 北, 방송 중단시켰지만 ‘아킬레스건’ 노출

    남북 최고위급 접촉 협상이 타결되면서 남측은 북한의 유감 표명을, 북측은 남한의 대북심리방송 중단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 존엄’의 치부를 드러내는 대북심리전 중단을 얻음으로써 실리를 찾았으나 체제의 ‘아킬레스건’을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북한의 유감 표명으로 초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재발 방지에 대한 확약이 없어 절반의 성과라는 지적을 받는다. ●南 도발 주체 명시 못해 박근혜 대통령은 준전시 체제를 선포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벼랑 끝 전술에 맞서 지난 4일 지뢰 도발 행위에 대한 유감 표명을 이끌어내 남북 협상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에 4일 북측 지뢰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다. 사과 표현도 외교적 수사인 ‘유감’ 표명으로 대체됐다. 특히 재발 방지에 대한 분명한 확약도 남기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남측 비난과 도발, 유감 표명으로 이어지는 반복적 패턴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남북 간 접촉에 주도적으로 나서며 관계 개선을 위한 큰 틀의 합의 도출을 이뤄낸 것은 표면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절실했음을 보여준다. 대북 방송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방 지역 군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북한이 신성시하는 김 제1위원장의 치부를 정조준한 심리전이라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다. 북한이 군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물밑에서 고위 당국자 접촉 제의라는 ‘투 트랙’ 전술을 편 것도 확성기 방송이 가져올 파장이 그만큼 부담스러워 반드시 해결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北 비난→도발→유감 악순환 재연 우려도 이는 김 제1위원장과 체제의 약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 셈이어서 앞으로 북한의 군사적 긴장 등 대남 도발 시 대북방송 재개는 대북 억제력으로 효과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 가장 절박한 건 대북방송 중단”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고위급 합의 실천이 남북 상생 출발점이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으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일단 해소됐다. 남북이 어제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다. 북한은 지뢰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해 외형상 남북 고위급 간 윈·윈 합의를 도출했다. 다만 지뢰 도발을 저지른 북측의 명시적 사과와 재발 방지 확약이 없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 교류 활성화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의 함의를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북한이 군사적 대치나 도발 대신 대화와 협력의 트랙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무엇보다 북측이 지뢰 도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의 도발을 적당히 넘기지 않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 낸다는 박근혜 정부의 확고한 협상 원칙이 주효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다시 말해 북(北) 도발-위기감 고조-협상-남(南)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냈다는 뜻이다. 물론 북한의 사과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공동 발표문 2항은 “북측이 최근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명기됐다. 지뢰를 몰래 매설한 주체가 북측임이 명시되지 않아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주체를 명시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박 대통령이 이번에 단호한 원칙을 지킴으로써 남북 관계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룩하는 개가를 올린 셈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대북 심리전이 김정은 세습정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일임을 새삼 확인했다.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내부로 남한과 외부 세계의 진실이 전달되는 것을 북측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뜻이다. 북측도 이를 막기 위해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명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일각에서 우리 측 비대칭 전력인 대북 확성기 카드를 너무 쉽게 내줬다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어차피 상대가 있는 만큼 진선진미한 합의는 불가능한 법이다. 북한 체제의 불안정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인 것만으로도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로선 다행한 일일 수 있다. 동북아 평화 구상이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새로운 외교 지평을 넓혀 나갈 기반을 다졌다는 차원에서다. 이번 합의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본격적으로 진도가 나갈 계기를 맞았다. 북한이 핵 도발을 자제하는 등 신뢰를 보여 주는 것을 전제로 해서다. 이번에 남북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회담 개최를 합의했지만, 북측은 그간 상황이 바뀌면 합의를 뒤집는 일이 다반사였다. 북측이 이번에는 확성기 방송 중단까지 결단한 우리 측의 선의를 곡해하지 말아야 한다. 부디 북한 당국이 8·25 합의를 하나하나 실천, 남북이 상생의 신천지를 함께 열어 나가기를 바란다.
  • [남북 8·25 합의] 洪의 ‘논리’… 달변으로 압박

    [남북 8·25 합의] 洪의 ‘논리’… 달변으로 압박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파트너로 고위급 접촉에 나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협상의 ‘주연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장관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협상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일흔셋의 나이로,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북한 최고지도자 3대를 거친 노련한 ‘대남통’인 김 통전부장을 교수 출신의 젊은 장관이 상대한 것. 홍 장관의 나이는 51세로 김 통전부장과는 스무 살 넘게 차이가 난다. 홍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의 부당성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논리정연하게, 때로는 압박하는 목소리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정치 학자인 홍 장관은 ‘기존의 통일전문가’들과는 다른 시각과 안목으로 북한 정책을 구상해 왔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그런 특성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장관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박근혜 정부의 통일 분야 ‘브레인’으로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총괄해 온 배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또 홍 장관은 스스로를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라고 규정하듯이 대립보다는 가급적 대화를 통한 균형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어서 북측에서도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의 ‘통일대박론’이나 3월 ‘드레스덴 구상’ 발표 때 중추적 역할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기획한 통일준비위원회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얻게 됐다. 그런 배경에서 지난 2월 1급인 통일비서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돼 주목받았다. 차관급도 거치지 않은 파격 인사로 일부 불안한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의 성과가 김 실장의 ‘뚝심’과 홍 장관의 ‘달변’ 및 ‘논리’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홍 장관은 이날 새벽 협상을 타결 지은 뒤 오래 쉴 틈도 없이 충남 천안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로 올라와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는 등 ‘무박 4일’의 마라톤 협상 이후에도 쉴 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남측 교훈 얻었을 것”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남측 교훈 얻었을 것”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남측 교훈 얻었을 것” 25일 타결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이날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접촉에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마련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우리는 이번에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를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그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인 투쟁과 성의있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 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세웠다. 황 국장은 이번 접촉에 대해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의 긴장한 정세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설명하며 6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직접 발표했다. 이날 접촉 타결 이후 남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전 2시에 직접 브리핑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밝혔듯이 북측 수석대표인 황 총정치국장도 직접 전 주민이 보는 TV에 출연해 합의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다만, 북한은 남측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유와 관련해 ‘지뢰’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채 “무근거한 사건”이라고만 표현하며 지뢰도발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총정치국장에 앞서 등장한 북한 사회자는 이번 접촉의 경위와 진행 과정, 결과 등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접촉에서는 남조선 당국의 무근거한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재개한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으며 우리는 그에 따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의 발언은 사회자보다 좀 더 조심스러웠다. 그는 남측이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라고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북한이 이번 공동 보도문에서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속내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강조…방송 내용 직접 보니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강조…방송 내용 직접 보니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강조…방송 내용 직접 보니 25일 타결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이날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접촉에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마련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우리는 이번에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를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그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인 투쟁과 성의있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 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세웠다. 황 국장은 이번 접촉에 대해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의 긴장한 정세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설명하며 6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직접 발표했다. 이날 접촉 타결 이후 남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전 2시에 직접 브리핑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밝혔듯이 북측 수석대표인 황 총정치국장도 직접 전 주민이 보는 TV에 출연해 합의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다만, 북한은 남측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유와 관련해 ‘지뢰’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채 “무근거한 사건”이라고만 표현하며 지뢰도발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총정치국장에 앞서 등장한 북한 사회자는 이번 접촉의 경위와 진행 과정, 결과 등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접촉에서는 남조선 당국의 무근거한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재개한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으며 우리는 그에 따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의 발언은 사회자보다 좀 더 조심스러웠다. 그는 남측이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라고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북한이 이번 공동 보도문에서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속내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긍정 평가 뒤 목함지뢰 설명은?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긍정 평가 뒤 목함지뢰 설명은?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대결에서 대화로] 황병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긍정 평가 뒤 목함지뢰 설명은? 25일 타결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이날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접촉에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마련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우리는 이번에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를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그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인 투쟁과 성의있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 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세웠다. 황 국장은 이번 접촉에 대해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의 긴장한 정세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설명하며 6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직접 발표했다. 이날 접촉 타결 이후 남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전 2시에 직접 브리핑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밝혔듯이 북측 수석대표인 황 총정치국장도 직접 전 주민이 보는 TV에 출연해 합의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다만, 북한은 남측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유와 관련해 ‘지뢰’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채 “무근거한 사건”이라고만 표현하며 지뢰도발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총정치국장에 앞서 등장한 북한 사회자는 이번 접촉의 경위와 진행 과정, 결과 등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접촉에서는 남조선 당국의 무근거한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재개한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으며 우리는 그에 따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의 발언은 사회자보다 좀 더 조심스러웠다. 그는 남측이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라고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북한이 이번 공동 보도문에서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속내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반전 드라마’ 지뢰도발은 여전히 부인?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반전 드라마’ 지뢰도발은 여전히 부인?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북 황병서 직접 TV 출연해 “다행스럽게 생각” ‘대결에서 대화로’ 남북이 관계개선 새 분위기를 마련하며 대결에서 대화로 급 분위기를 반전했다. 남북이 판문점 고위급접촉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 회담의 정례화 및 체계화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브리핑에서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이제 시작됐고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당국간 대화를 정례화, 체계화하겠다고 공동보도문의 1번에서 얘기했다”고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가 마련됐음을 밝혔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첫 번째 합의사항으로 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정례화하고 체계화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고위급접촉에서 당국 대화의 정례화, 체계화에 대한 공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25일 타결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또한 이날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접촉에서 남북 관계개선 새 분위기가 마련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우리는 이번에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를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측 당국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그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는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인 투쟁과 성의있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 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 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었다고 지뢰 도발 사건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며 자존심을 끝까지 세웠다. 황 총정치국장에 앞서 등장한 북한 사회자는 이번 접촉의 경위와 진행 과정, 결과 등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접촉에서는 남조선 당국의 무근거한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재개한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기로 했으며 우리는 그에 따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총정치국장의 발언은 사회자보다 좀 더 조심스러웠다. 그는 남측이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라고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북한이 이번 공동 보도문에서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남북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이런 반전 드라마가”, “남북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지뢰도발 유감 표명하더니 끝까지 인정 안 하네”, “남북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근거 없는 사건이라는 말은 왜 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제공(남북 대결에서 대화로 관계개선 새 분위기 마련)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8·25 합의] 北 황병서 “南 근거없는 사건으로 상대 자극땐 정세만 긴장시켜”

    북한 매체들이 25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극적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을 신속히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협의문 속 지뢰 도발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도 여과 없이 전해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북과 남은 접촉에서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데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면서 여섯 개 항목으로 이뤄진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는 공동보도문 2항의 내용도 가감 없이 전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타결 직후인 이날 오전 2시쯤 진행 중이던 음악 방송을 중단하고 “내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이 24일에 끝났다”고 긴급 보도했다. 비슷한 시간 북한의 관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도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북남 사이에 고조된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북남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했다”며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남북한 포격 사태 이후 북한 지도부의 대응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까지 일련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보도해 왔다. 언론 통제가 철저한 북한 사회의 특성상 북한 매체들이 이번처럼 남북 접촉 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이번 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일방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상대 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 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자신들이 준전시 상태를 해제한 것에 대해 내부에 궁색한 변명을 하고 또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행위”라면서 “충분히 예상되고 공동보도문을 훼손하지 않은 이상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북한 ‘준전시상태 해제+유감 표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북한 ‘준전시상태 해제+유감 표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 ‘준전시상태 해제’ 북한 지뢰도발 유감 표명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이 타결되며 南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고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 북한은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된 것.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남북 협상 타결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합의했다”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한의 11개 지역에서 시행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인 이날 정오부터 중단되며, 북한 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南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 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북한의 목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었는데 재발방지와 연계시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붙여 여러가지 함축성 있는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내달초 진행키로 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 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네티즌들은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대박이다”,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마라톤 회담 성과 있네”,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남북 관계 개선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제공(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민간 교류 차근차근 준비를

    남북 고위급 대표단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마라톤 회의 끝에 6개 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부모 형제가 남북으로 흩어져 고통을 겪은 세월이 길게는 70년에 이르는 만큼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을 갖기로 했다는 제5항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다. 고향의 가족과 산천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이 한 치의 과장 없는 이산가족의 실상이다. 여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제6항의 합의도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 사회·문화·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남북 사이의 괴리가 커진 것은 한반도 공동체의 동질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공동보도문이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시하는 데 그친 것은 국민의 기대치에는 분명히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수용한 것은 국민의 또 다른 기대인 이산가족 상봉과 주고받기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 문제에서 이산가족의 상처 봉합이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무언의 합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라고 공동보도문에 명시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본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로 진전될 가능성을 상당 부분 높였기 때문이다. 민간 교류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후 문화 교류와 경제협력,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이듬해 천안함 사건으로 취해진 5·24 대북 제재 조치로 교류의 폭은 크게 좁아졌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도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했지만 성사된 것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막혀 있던 민간 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하기 충분하다. 그럴수록 공동보도문에 담긴 민간 교류의 정신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등 광범위한 경제 협력으로 확산해 나가려면 북한 당국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남북 관계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충돌 일보 직전의 마주 달리는 기관차와 다름없었다. 고위급 회담 타결로 갑작스럽게 조성된 화해 분위기가 오히려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그럴수록 상호 합의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신뢰하려는 노력이 남북 모두에 필요하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이번에도 정부와 국민 모두 너무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가능한 것부터 이루어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무박 4일’간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협상은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고 한다.  1, 2차를 합쳐 43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 측은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주변 지형과 토질상 누군가 와서 지뢰를 묻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현장 사진까지 들이밀며 “피해자 수가 1명이든 2명이든 10명이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도발로 우리 젊은이 2명의 인생이 비틀린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북한은 이에 상응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처음엔 “남측이 그렇게 주장할 뿐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들춰내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남북 관계를 잘 풀어 나갈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말을 돌렸다. 이에 우리 대표단은 “목함지뢰 사건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다음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우리 측의 지속적인 압박에 지뢰 도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거부하던 북한은 막판에 유감 표명을 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사과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것과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던 북한이지만 이날 새벽 사과 대신 유감 표명으로 막판 입장을 선회하면서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5·24조치 해제나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남한도 확성기 방송 등 적대적 행위를 하는데 왜 자꾸 모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한두 차례 언급했으나 우리 측은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대화 채널 복구 등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한다.  1차 협상이 10시간여 후 공식 정회되자 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정회 때마다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토막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접촉이 중단될 때마다 우리 측이 제공한 휴식처 대신 판문점 북쪽 지역에 있는 통일각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적으로 북측 대표단이 방문하면 우리가 음식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협상 상대방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2차 협상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촉 상황은 협상장의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통해 서울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더불어 공동보도문 작성 국면에 들어서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북한은 도·감청으로 협상 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연락책을 차량편으로 직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쟁점에 대해 김 제1위원장에게 대면 보고를 통해 훈령을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북측은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이동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부실이 심하고 매우 낙후돼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북한이 최근 이희호 여사 방북행을 육로 대신 항로로 제안하며 ‘평양~개성’ 고속도로 부실을 이유로 들었을 정도다.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약 130㎞ 거리이고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개성에서는 24일 오전 3시간 이상 협상이 정회된 것을 두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에게 직접 훈령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저녁에도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난항에 빠진 것은 남북이 공동보도문 작성의 큰 틀에 합의해 놓고도 미세 조정 작업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진경호 기자의 정치프리즘] 사과(謝過)와 유감(遺憾) 사이

    25일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 가운데 북측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유감 표명을 놓고 논란의 잔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 간 합의사항 2항의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는 문구를 어떻게 볼 것이냐, 즉 사과로 볼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정부·여당과 야당 간에 반론이 맞부닥친 상황입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 문구가 사실상 북측이 자신들이 저지른 지뢰도발에 대해 우리 측에 사과를 표명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나흘 간의 협상을 타결지은 직후인 25일 오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에 나가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게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와 유감을 확실하게 표명한 첫 번째 사례”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데 있어서 굉장히 의미있고 중요한 합의”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북한 주어로 한 첫 사과” vs 야당 “과장 해석” 이에 대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감 표명과 사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정부를 압박합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25일 국회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는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했다. 합의 결과에 대한 왜곡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지뢰 폭발로 우리 군사 2명이 부상한 ‘상황’에 대해 북측이 유감을 표시한 것일 뿐, 문구 어디에도 자신들이 지뢰 도발을 자행했다거나 이에 대해 사과한다는 표현이 없는데도 이를 확대 내지 과장 해석해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데 김 실장의 25일 청와대 브리핑 내용을 보면 문 대표가 겨눈 ‘김 실장의 왜곡 발표’는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당시 김 실장은 협상이 길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방지 받아내는 것을 바랐다.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나 재발방지가 되지 않으면 도발사태가 또 생기고 악순환 끊이지 않는다. 반면 북한이 원하는 것은 확성기 방송 중단시키는 것이었다. 재발방지와 연계시켜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붙임으로서 함축성 있는 목표 달성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문 대표의 지적도 타당한 대목이 있습니다. 합의 사항에 지뢰 도발의 주체로 북한이 적시되지 않은 점이 그렇습니다. 엄밀히 따져 합의사항 2항에 담긴 ‘북한은’은 유감 표명의 주체일 뿐, 지뢰 도발의 주체는 아닙니다.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게 문구의 정확한 뜻입니다. ●사과냐 유감이냐 사이에 외교와 정치의 간극 존재 합의사항 2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즉 지뢰 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으로 볼 것이냐에 외교와 정치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유감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입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의 사과와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 외교의 공용어인 영어로 풀어보면 그 차이는 한결 좁아집니다. 우리가 ‘유감’으로 해석하는 ‘regret’에는 후회, 애석, 안타까움 등의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사과’라는 구체적 행동까지는 나아가지 않더라도 ‘미안함’ ‘송구함’ 같은 감정적 상태만큼은 적극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반면 사과를 뜻하는 ‘apology’는 용서를 빈다는 보다 적극적 행위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복합적이고 다중적 의미의 수사(修辭·retoric)를 구사하는 외교 무대에서 ‘사과’(apology)라는 직접적 표현을 사용하는 예는 흔치 않습니다. 침략 전쟁이나 학살과 같은 명백한 범죄 행위가 아니면 대개 ‘유감’(regret)이라는 표현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이를 서로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 내지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8·25 남북 고위급 합의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나 평가는 어쩌면 ‘유감’이라는 외교적 수사가 지닌 모호성의 필연적 귀결일 수도 있을 겁니다. ●’북측’ ‘지뢰’ ‘유감’ 3개 키워드 담은 합의문은 적지 않은 성과 다만 분명한 것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승리로 갈 수는 없는 외교 협상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합의 문구의 사전적 의미 너머로 그 배경과 맥락을 함께 이해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즉, 북한이 지뢰 도발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합의문에 지뢰 도발을 언급하는 것조차 반대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게 실질적으로 여의치 않다면 차선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북측·과 ’지뢰’ ‘유감’의 키워드를 끄집어내 합의문에 담은 것은 여야 정치권과 국민 다수가 평가하듯 적지 않은 성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정치입니다. 새정치연합은 북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만, 과거 2002년 7월 제2연평해전 당시를 되돌아 본다면 그다지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김대중 정부 임기 마지막해이던 당시 북측은 제2연평해전 이후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의 통지문을 통해 ‘서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김대중 정부와 여당(새정치연합 전신 민주당)은 사실상 이를 북측의 사과로 받아들였습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야당의 처지가 됐다고 해서 ’유감’의 의미와 무게를 달리보는 것은 이래저래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물론 반대의 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나 보수진영은 북측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볼 수 없다며 정부를 맹비난했었습니다. 한 보수 언론은 ‘이것이 사과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도저히 사과라고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정부가 기다렸다는 듯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열을 올렸습니다. ●국민 72% “북측 유감은 사과”...정치권은 여전히 민망한 공방중 북측의 유감 표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결국 외교와 정치의 간극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국익이 충돌하는 외교 현안에 대해, 더구나 자칫 전면전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는 남북 간 무력 충돌 앞에서 외교를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극히 신중해야 합니다. 하긴 이런 정치권의 행태를 미주알고주알 따질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25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서 응답자의 72.1%가 북측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22.0%)를 크게 웃돕니다. 유감 표명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자가 70.6%, 만족스럽다는 응답자가 23.5%인 걸 보면, 적어도 국민 3명 가운데 2명 이상은 북측의 유감 표명을 만족스럽진 않지만 사과로 본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여론 앞에서 사과니 아니니 하며 공박을 벌이는 정치권, 하루이틀도 아니지만 여전히 민망합니다.   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jade@seoul.co.kr
  •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남과 북이 ‘무박 4일’, 4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 끝에 25일 새벽 극적 타협을 이룬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포격 도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던 데다 재발 방지 조치가 명시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한 역대 정부의 남북대화에서 합의 이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이행을 강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 꽉 막혔던 남북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를 연 데 대해 전화위복이란 평가가 많았다. 특히 남북이 중국이나 미국 등 주변 강대국 개입 없이 양자 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했고 연장선상에서 남북 관계 복원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남북 관계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윈윈’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도 “도발의 주체를 명시했고 나아가 유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며 “현상 유지적 회담이 아니라 미래와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현상 타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회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애초 명확한 사과를 받는다는 게 북한 리더십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춰 봤고 현명하게 성과를 이뤄 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혀 안 될 것 같았는데 뭔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명확한 사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사과의 명문화는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리더십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성과로 거론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북쪽이 언제든지 선물할 수 있는 ‘조커’와 같은 성격이고 민간 교류 활성화는 5·24 조치에 의해 가능한 분야가 뻔하다”며 “정작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추후 남측이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북측에 경고한 조항일 뿐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매우 미흡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발 방지와 사과를 받으라고 했지만 하나도 없었으니 우리가 양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당국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대화 창구를 누구로 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으니 북한이 수틀려서 미루거나 말을 바꾸면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번에 회담 시기를 못박고 누가 만날지도 적어 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훈풍이 불다가도 어느 순간 삭풍이 몰아치는 사이클을 반복해 온 남북 관계의 속성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컨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꾀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해빙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남북 합의는 잘 이행된 경우가 없었다. 합의 문구를 놓고 원하는 것을 다 받았느니 못 받았느니 논쟁하는 것보다는 합의 내용을 얼마나 실천력 있게 이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는 “오늘이 클라이맥스고 내일부터 내리막길”이라며 “남북 관계를 연속극으로 보는 성향이 있는데 70년 분단사에서 남북 관계는 늘 단막극이었다. 내일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핵실험을 한다면 합의는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이라면서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된 만큼 이산가족 상봉까지 성사된다 하더라도 추후 남북 관계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곳곳에 남겨진 ‘불씨’를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합의문에서 군데군데 ‘지뢰’가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지뢰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열어 이에 대한 규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비정상적인 사태로 본다. 북한이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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