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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북 미사일 강력 규탄”…야 “한미일 동맹 뒤흔든 결과”

    여 “북 미사일 강력 규탄”…야 “한미일 동맹 뒤흔든 결과”

    민주당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안보 불안 없어”한국당 “지소미아 파기 자해행위…재검토해야”바른미래 “북한에 단호한 결단력 보여줘야”민주평화 “중단된 남북관계 하나씩 쌓아가야”정의당 “남북 군사공동위 가동해 대화로 풀자”여야는 24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행위라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다만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북한이 발사체를 또다시 쏘아 올린 데 대한 배경과 전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안보 공백은 없다고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이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안보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무력시위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세 차례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 등으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여러 합의가 있었는데, 그런 합의의 틀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앞서 북한 발사체 발사를 발표한 데 대해 “지소미아 종료로 일본의 안보가 불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자국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 제스쳐”라며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종료가 우리 안보상의 불안을 직접적으로 가져오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을 모욕하는 북한의 발언에는 대꾸 한마디 못하고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소미아를 파기하며 한미일 동맹의 근간을 뒤흔든 결과가 바로 이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 수집이 가능한 것이냐”며 “청와대와 정부는 자해행위와 같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부터 재검토하고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북한이 다가올 협상의 지렛대로 무력도발을 사용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에 인내할 때가 아니라 단호한 결단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북한의 연이은 발사가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있다”며 “중단된 남북관계를 다시 하나하나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잦은 위협이 누적되면 불신이 팽배해지고, 팽배해진 불씨는 화근이 된다”며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지원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아주 잘한 일”

    박지원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아주 잘한 일”

    ‘변화와 희망의 대안 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이 23일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아주 잘한 일이고 나는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지소미아를 파기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불을 놔야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미·일을 움직일 수 있다’는 주장을 중진 의원으로서 맨 먼저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태도 변화나 미국의 적극적 중재 노력 등을 압박하기 위해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내든 건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한일 관계 해법을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회사의 국내 자산을 강제집행하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양국이 이제는 외교적으로 모든 카드를 다 내놓았기 때문에 협상을 해서 (강제집행, 화이트리스트 배제, 지소미아 등) 모든 것을 보류해 놓고 외교적 처리를 하는 것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이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각각 1억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원칙적으로 한국 법원은 일본에 있는 신일철주금 자산이나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을 할 수 없다. 대신 이 회사의 국내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은 가능하다. 지금 시점에서 강제집행까지 이뤄지면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으니 관련 사안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일각의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한미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한미 사이에 정보 공유 철두철미하게 이뤄지고 있다. 큰 염려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日 대화의 장 나와야” 한국당 “조국 지키려 조국 버려”

    정의·평화당 “종료 결정에 전폭 지지” 바른미래 “경솔·감정적 대응에 실망”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자 범여권 정당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보수 야당은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비판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존중하며, 아베 신조 정부는 경제 보복을 철회하고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도 “오늘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정의당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파기 결정이 한일 관계를 호혜적인 관계로 정상화하는 지렛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 장정숙 수석대변인도 “지소미아 파기를 환영한다. 동북아 평화체제를 전제로 한 외교적 대응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책 없는 감성 몰이 정부가 결국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러면 화끈하고 성깔 있는 정부라고 칭송받고 일본을 눌렀다고 박수받을 줄 아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만의 조국(曺國)을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의 조국(祖國)을 버렸다. 정권의 오기에 우리 안보가 희생당했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덮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정부의 경솔하고 감정적인 대응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을 바라던 미국마저 적으로 돌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 “日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野 “조국 지키기 위해 조국 버려”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자 범여권 정당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보수 야당은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비판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존중하며, 아베 신조 정부는 경제 보복을 철회하고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국제 자유무역질서를 해치면서까지 우리의 국민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려는 오만하고 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응당 취해야 할 조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도 “오늘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정의당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파기 결정이 한일 관계를 호혜적인 관계로 정상화하는 지렛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 장정숙 수석대변인도 “지소미아 파기를 환영한다. 동북아 평화체제를 전제로 한 외교적 대응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책 없는 감성 몰이 정부가 결국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러면 화끈하고 성깔 있는 정부라고 칭송받고 일본을 눌렀다고 박수받을 줄 아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만의 조국(曺國)을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의 조국(祖國)을 버렸다. 정권의 오기에 우리 안보가 희생당했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덮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정부의 경솔하고 감정적인 대응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을 바라던 미국마저 적으로 돌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에 민주당 “당연한 결정” vs 한국당 “철부지 정부”

    지소미아 종료에 민주당 “당연한 결정” vs 한국당 “철부지 정부”

    민주당 “주권국가의 합리적 결정”한국당 “조국 국면 돌파용이냐”바른미래 “경솔하고 감정적 대응”정의당 “파기해도 안보공백 없어”평화당 “나라 주권과 자존심 문제”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옹호했다. 보수 야당은 국익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덮기 위한 극단적 카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정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익에 근거해, 국민의 의지 등에 근거해 결정한 것이자, 최근 한일관계, 특히 한일 경제전에서부터 시작된 안보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부의 지소미아 결정을 존중하며, 아베 정부는 경제 보복을 철회하고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이름의 논평을 내고 “대책 없는 감성 몰이 정부가 결국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며 “이러면 화끈하고 성깔 있는 정부라고 칭송받고 일본을 눌렀다고 박수 받을 줄 아는가”라며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지소미아는 한반도 안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필수적인 한미일 공조 안보협력체계”라며 “진정한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철부지 정부’ 하에서 지내는 국민의 가슴만 졸아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간에는 지소미아에 대한 신중론에서 급격한 폐기로 선회한 것을 두고 ‘조국 국면 돌파용’이나 반일감정을 매개로 지지세를 끌어올려 보려는 정치적 고려라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전 대변인은 “정부는 즉시 지소미아 폐기 결정을 철회하기 바란다”며 “정치문제를 경제문제로 만들더니 이제는 안보문제로 까지 비화시키는 우를 범치 말고, 일본과 외교적 해법 도출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최도자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솔하고 감정적인 대응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지소미아 연장을 바라던 미국마저 적으로 돌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냈다. 지소미아 폐기 카드를 제안했던 정의당은 정부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일본과의 지소미아가 당장 파기되더라도 안보 공백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화와 협력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일본의 태도가 변함이 없고 더 오만해졌다고 판단해 오늘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도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한일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이 결정이 큰 지렛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소미아를 나중에 다시 살리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최소한 지금 상태에서 재연장한다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고 나라의 주권과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쌀 거부했던 北,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北,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옥수수 등 곡물 포함 땐 100만t 육박할 듯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기존 목표처럼 9월 안에 쌀 전달이 완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지금 시점에서 된다, 안 된다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씨줄날줄] 독일 국채와 DLS/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독일 국채와 DLS/장세훈 논설위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판매한 파생결합증권(DLS)이 ‘쪽박 상품’으로 전락했다. 1조원가량 팔았는데, 원금을 모두 날린 투자자도 발생했다. DLS는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확장형이다. 주가와 주가지수 외에 금리와 환율은 물론 원유·광물·농산물과 같은 실물자산까지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적정한 방식으로 합리적 가격을 매길 수 있다면 DLS의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사전에 정한 방식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S는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만들었고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HDC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해당 상품을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아 파생결합펀드(DLF)를 내놨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크(PB) 창구에서 사모펀드 형태로 1조원 가까이 판매했다. 평균 투자 규모가 2억원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0.7%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약정한 범위를 벗어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제 경기에 대한 우려와 금리의 추가적 하락 등이 예상돼 독일 국채에 수요가 몰린 탓이다. 만기가 4~6개월로 짧고 수익률이 고작 5%에 불과한데 원금 전액 손실의 큰 위험이 있는 상품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나는데 부동산 가격도 억제하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고수익 상품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경쟁 금융사와 경쟁하려면 고위험·고수익의 파생상품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2016년 국제 유가 급락으로 유가에 연계한 DLS 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DLS 기초자산에 대한 관심이 실물자산에서 금리 등으로 옮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금리에 연계한 D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고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다며 ‘포장하기 좋은’ 상품이기도 했다. 문제는 판매자가 파생상품의 구조와 특징을 이해했느냐다.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쓰려면 리스크(위험)를 감당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현저하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들이 있다. 완전 판매 절차를 준수했더라도 투자자 역시 ‘은행=원금 보장’이라는 예금 마인드의 틀을 깨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불완전 판매 사실이 드러나면 그 책임은 판매사인 은행들에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무조건적인 손실 보전은 경계해야 한다. 파생상품 전반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shjang@seoul.co.kr
  •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5) 목사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상훈 기자와 서울에서 만난 9일(현지시간)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강제노역과 고문 등 억류 당시의 뒷얘기를 전했다. 다음날 신문 A섹션 7쪽에 게재됐다.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자신을 도운 북한인 6명이 처형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부친의 권유로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목사가 됐다. 2000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 2002년에는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나선지구 거주 허가를 받았다. 280만달러의 전 재산을 털어 현지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두만강 호텔을 열었다. 연간 호텔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만달러를 북한 정부에 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며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손목시계에 장착된 카메라와 도청 장치, 활동자금 등을 건네받았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수집을 요구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 정보원들에게 돈을 주고, 핵 과학자나 무기시설에서 종사하는 북한 관리들과의 접촉을 위해 군 엘리트들에 대한 접근을 지렛대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차 안에 “김 회장, 당신이 찾던 정보요”라고 말하며 봉투를 던졌는데 그 안에는 컴퓨터 저장 장치와 근처 항구에서 촬영한 선박 사진 등이 들어있었다. 얼마 안가 국가보위부 요원이 차를 세워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가 붙여졌고,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언도 받았다. 자신에 협력했던 북한인 6명도 처형돼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체포된 후 7개월 동안 나선과 평양의 안전가옥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요원들이 두 손을 뒤로 묶고 무릎을 꿇린 뒤 머리를 욕조 물 속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했으며,이 때문에 두차례나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눈을 가린 채 평양 외곽의 강제노역소로 끌려갔다면서 ‘수인번호 429(번)’를 달고 일주일에 6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리 요원들이 겨울에는 언 땅을 파게 한 뒤 다시 묻게 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제공한 식사는 현미 밥과 된장국, 깍두기 세 조각으로 변함이 없었다면서 베리류나 식물 뿌리를 캐먹고, 심지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유충을 잡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면서 8명의 무장 경비원들이 하루 24시간 교대로 밀착 감시해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고문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미국 이름 토니 김), 김학송 씨 등과 함께 석방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기내에 올라 환영했는데 그때까지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 “애증의 나라”라면서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이며 노예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자신의 억류 생활상 등을 담은 ‘보더 라이더’(Border Rider)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일본어판도 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항진 여주시장 ‘정책 브리핑’ 정례화

    이항진 여주시장 ‘정책 브리핑’ 정례화

    “농민수당의 경우 선택적 경계를 긋는 것보다 보편적 복지가 더 많은 농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로 갑니다. 어떤 정책이든 처음에는 100% 매끄러울 수 없기 때문에 추진하면서 점차 방향을 수정하겠습니다.” 이항진 여주시장이 8일 시청 상황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정책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브리핑에 앞서 “그간 특정 안건이 있을 때만 브리핑을 했으나 언론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정례 브리핑을 마련했다”며 언론과의 좋은 유대관계와 협조 속에서 시민들의 알권리는 더 충족될 수 있다고 정례 브리핑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여주시 농민수당 사업 ▲여주형 태양광 시범사업 ▲동남아 시장개척단 기업모집 ▲기족의 도서관사업 추진 ▲폭염 대책 추진상황 ▲2035년 여주도시기본계획 수립 ▲현암지구 하천둔치 공원조성사업 ▲치매안심마을과 함께하는 남부치매안심센터 개소 등 최근 주요 현안을 각 부서장이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 시장은 “여주시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정책브리핑이 그런 노력에 큰 지렛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푸틴 첫 방북 준비… 北, 비핵화 협상 ‘새 길’ 모색하나

    NHK “러 외무차관 다음주 평양 방문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의제 논의할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미루며 중러와 밀착 폼페이오 “2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곧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을 방문할 준비를 포함해 양자 간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찾으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방북이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푸틴 방북 추진을 놓고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이 무위로 돌아갔을 경우에 대비해 북중러 관계를 바탕으로 한 ‘플랜B’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뒤에도 한미 군사연습을 빌미로 실무협상을 미루면서 오히려 러시아,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얻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북한 주도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플랜B로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 구도를 강화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이 심각해지고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구도 속에서 북한은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덜 엄격하게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북 시점으로는 다음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전후가 점쳐진다. 포럼 참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극동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상 기한을 연말로 통보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9월 중에 방문한다면 미국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어 주 안에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어 주’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는 오는 25일 이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일본 야당과 ‘강제징용 배상법안’ 공동입법 착수

    한국·바른미래, 일본 야당과 ‘강제징용 배상법안’ 공동입법 착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일본의 일부 야당 의원들과 동시 발의를 목표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8일 홍일표 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관련 법안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홍일표 의원실은 법안의 형식이나 체계 등을 검토한 결과물에 전문가 의견도 참고한 뒤 이달 말 안에 법안을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한국당 홍일표·강효상,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 4명은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국제회의에서 일본 야당 의원들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의 주체 등을 명시한 공동 법안을 각국 의회에서 동시 발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일본 측에서는 무소속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 국민민주당 와타나베 슈 중의원,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 참의원 등 3명이 참석했다. 8선 의원이자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되는 나카가와 의원은 영문으로 작성한 발제안을 직접 들고 와 한국 의원들에게 ‘공동 법안·동시 발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상 주체로 한일 정부와 ‘관련 기업들’(related corporations)이 참여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홍일표 의원은 “현재 한일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달렸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쪽에서 법안 발의가 함께 이뤄지면 두 정부 간 협상에도 지렛대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양국 의원들은 배상 주체를 ‘2+1’(한일 정부·일본 기업)로 하는 방안과 ‘2+2’(한일 정부·한일 기업)로 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했으며, ‘2+2’안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태경 의원 역시 법안 발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당시 함께 제안을 들은 백재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로드맵과 엇박자가 날 우려 때문인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안보 환경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미중 패권경쟁은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 배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안보 상황은 어떤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과 영공을 무단 침범했고,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13일 동안 네 차례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와중에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미국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까지 한국에 ‘안보 청구서’를 한꺼번에 들이밀고 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에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협박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에 미국이 기다렸다는 듯 안보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 동맹에 대한 자세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에 미국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역할을 분담해 가며 안보 청구서를 날리는 현 상황에는 말문이 막힌다. 지난달 중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청구서를 던지고 가더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호주에서 열린 국방·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한국과 일본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했다. 호주에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대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8일 한국에 온다. 한결같이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부 관계자들의 동맹 관련 발언은 철저하게 자국 이익에 치우쳐 진정성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댔고, 취임 후에도 무역에는 동맹이 따로 없다고 말해 왔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심히 우려스럽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소형 미사일일 뿐”이라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미국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 그들 양측은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그래 왔다”고 했다. 주한, 주일 미군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에 가해지는 위협을 무시하는 심각한 발언이다.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동맹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을 비롯해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럼프의 동맹관을 보면 더 걱정스럽다. 예를 들면 ‘트럼프는 동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 동맹국 간 단합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동맹국들의 관계 악화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등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온 한일 상황에 대압해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일 갈등이 커지는데 미국은 중재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지적한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이다. 동맹은 일방통행이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미국의 힘과 위세에 밀려 한두 번은 어쩔 수 없이 무리한 요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어느 나라가 동맹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미국의 리더십을 믿고 지지하며 공조하겠나. 이래서는 아시아에서 패권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표는 달성되기 어렵다. 방한에 앞서 일본에 도착한 에스퍼 장관은 한일 양측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요청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통해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한일 갈등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미국 국익 차원에서 보고 더 늦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오랫동안 지낸 에드윈 퓰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자문으로 알려진 퓰너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동맹은 거래 관계가 아니라 가치와 목표의 공유에 기반한다”는 조언에 트럼프가 주목하길 기대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의 동맹관이 바뀌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미래가 없다.
  •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정보수집 위성 저해상도… 효용성 낮아 함정·항공 통한 정보탐지 능력도 제한적 되레 탈북자·감청 통한 긴밀 정보 日 유리 “체결 전 한미 정보력으로 北미사일 탐지” 한일 협정, 中 포위 위한 美 삼각 안보동맹“美 유지 요청 거절땐 한국 소외될 우려도” 정부, 결정 안 해… 막판까지 협상 지렛대로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야당 등 보수층 일각에서는 ‘GSOMIA 폐기는 우리한테 더 손해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자해행위론은 일본의 첨단 정보 자산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기 때문에, 즉 정보수집 위성, 이지스함, 조기경보기, 초계기 등의 탐지 전력 면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GSOMIA를 통해 우리가 도움을 받을 고급 대북 정보가 더 많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징후 등 초기 단계에서는 포착이 가능하지만 먼 동해상의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에는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북감시정찰 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4일 “GSOMIA를 폐기하더라도 한국은 대북 정보획득 측면에서 손해 될 게 없다”며 “GSOMIA는 이미 효용성을 많이 상실한 상태”라고 했다. 일본이 정보수집을 위해 발사한 위성 중 공간해상도가 1m급인 위성은 저해상도인 탓에 활용이 제한되며 공간해상도가 30~50㎝급인 고해상도 위성은 짧은 수명주기로 실효성이 부족해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 수준과 다름없다는 것이다.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의 정보탐지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도 일본의 감시자산을 활용한 레이더 탐지, 대북 통신감청 등은 먼 거리로의 통신 가시선(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수집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이 2022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찰을 위해서는 북한 내륙으로부터 200㎞ 내에 접근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의 깊숙한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북한, 중국은 물론 우리도 용납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설령 첨단 무기를 통한 일본의 정보력이 뛰어나다 치더라도 미국의 능력에는 못 미친다는 점도 GSOMIA의 효용성에 의문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한미연합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대북 정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GSOMIA를 통해 우리보다 더 얻을 게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탈북자나 북중 지역 인적 네트워크(휴민트), 그리고 휴전선 인근 감청 등을 통한 정보는 일본으로서는 매우 필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의 대북감시능력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긴밀한 대북정보가 필요한 것은 일본”이라며 “2016년 이전에는 한미 정보자산만으로도 북한 미사일 탐지가 잘 이뤄졌듯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정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강 장관이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GSOMIA가 처음부터 일본의 필요에 의해 체결됐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GSOMIA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하려다 논란이 돼 연기됐으며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에야 결국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한일 GSOMIA는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한미일을 3각 안보 동맹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미국 쪽에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미국이 GSOMIA를 중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GSOMIA를 유지하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밀착관계가 강화되고 한국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GSOMIA 폐기 검토를 내비치면서도 오는 24일이 기한인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GSOMIA 유지라는 기조하에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폼페이오 “3차 북미정상회담 계획 없어…실무협상 재개 희망”

    폼페이오 “3차 북미정상회담 계획 없어…실무협상 재개 희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북핵 실무협상을 곧 재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됐다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재차 환기한 뒤 “우리는 실무 협상이 곧(very soon)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창의적인 해법’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 장관회담 참석을 비롯, 이달 30일∼내달 6일 태국과 호주, 미크로네시아를 순방할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되고 있는 것이 없다. 계획된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협상에 앞선 지렛대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두어주’ 내에 실무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 “다른 입장을 갖고 나타나길 바란다”며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북미 모두 ‘창의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언짢지 않았다”

    트럼프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언짢지 않았다”

    “김정은과 관계 좋아…무슨 일 일어날지 보자”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전혀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괜찮냐’는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그러나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고 많은 이들이 그러한 미사일들을 갖고 있다. 매우 일반적인(standard)의 미사일들”이라면서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이번 발사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김정은)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남북) 사이엔 분쟁이 있고,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면서 이번 발사가 북미 간이 아닌 남북 간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합동 군사 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 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 유도 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성사된 이후 처음 이뤄진 발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들(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면서 “그들은 정말로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소형 미사일은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의 발언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이어 이번 발사의 의미를 축소하며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말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 당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중단 지속을 약속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협상용 지렛대’ 확보 차원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두어 주 내에 실무협상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발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북한, 소형 미사일 실험을 했을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한은 많은 이들이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내놓은 첫 언급으로, 북학과의 실무협상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잘 지낸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인질들이 돌아왔다.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아왔다”면서 “그들은 정말로 작은 미사일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왔다”고 했다. 소형미사일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매우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계속 지속할 것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정해서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5월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다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비핵화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냐‘라는 질문을 받고 “모두가 협상을 준비하면서 지렛대를 만들고 상대편에 대한 위험요소를 만들려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여전히 확신한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팀과 협상할 그의 실무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실무협상 재개’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 재개 시기와 관련 “두어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나는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중장거리미사일은 안 쏜다고 약속, 두어주 안에 협상 시작”

    폼페이오 “김정은 중장거리미사일은 안 쏜다고 약속, 두어주 안에 협상 시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 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뒤늦게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판문점 회동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김 위원장이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피하겠다”는 것과 “협상팀을 복귀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회담에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이런 약속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처음이다. 그는 또 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북한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 훨씬 더 위험한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의도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두어 주’ 안에 실무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협상을 준비하면서 지렛대를 만들고 상대편에 대한 위험요소(리스크)를 만들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가 작동하길 우리가 원한다는 것,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길 원한다는 것에 있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돼 왔다”고 말했다. 또 “난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문서(합의문)에 서명하던 날 거기에 있었다. 김 위원장은 내게 무려 여섯 차례 이상 (비핵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실무협상 재개 시점과 관련해 “다음 주?”라고 묻자 “두어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It will be in couple weeks, I anticipate)”고 답했다. 이어 “날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2주가 됐든 4주가 됐든 6주가 됐든 기다려서 (북미 실무협상) 팀들이 만났을 때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목표”라며 “2주든 4주든 6주든 걸린다면 그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 시점보다 내용 면에서 알찬 것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북 미사일에도 인내심 유지…“추가 도발은 말아야”

    미국, 북 미사일에도 인내심 유지…“추가 도발은 말아야”

    미국 정부가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도 북미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계속 확신한다”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두어주(a couple of weeks) 안에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실무협상 재개를 통한 외교적 해결 기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 시점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두어주’라는 표현을 통해 가급적 조기에 협상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모두가 협상을 준비하면서 지렛대를 만들고 상대편에 대한 위험요소를 만들려 하는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대북제재 위반 사항이기는 하지만 추가 제재 등으로 문제를 삼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군사적 압박 행보를 계속 두고 볼 생각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더 이상의 도발이 없기를 촉구한다. 모든 당사자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무협상 재개 시점이 당초 예상됐던 7월 중순을 이미 넘긴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 공개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군사적 압박조치를 이어가며 주도권을 점하려 한다면 마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셈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집중 분석] ‘사면초가’ 한국 외교안보, 전략적 한미협력으로 돌파구 찾아야

    日 경제보복 이어 중러 영공 침범 도발 北 탄도미사일, 북미 대화 국면에 ‘찬물’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까지 곳곳 ‘지뢰밭’ 북미 협상 교착 땐 한반도 프로세스 위기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 우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23일 중러 군용기의 한국 영공·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태가 일어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24일 방한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비핵화 대화 국면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한국 외교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러가 미국을 겨냥해 동해 상공에서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며 연합훈련을 하면서 중러와 미국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를 구상하고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반이란 전선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5일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민간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했다”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러가 동해 상공에서 사상 첫 연합훈련을 한 것은 반이란 전선은 물론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며 중러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고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 실무 협상에 응하지 않고 남북·북미 접촉을 꺼리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의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필요성을 확인받았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에도 좀처럼 실무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된다면 북한이 체제 보장을 매개로 중러에 접근하면서 남북미가 추동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과 중러 도발, 북한의 ‘통미봉남’식 행태를 돌파하려면 우선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물론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중국과의 경제 파트너십, 북한에 대한 중러의 지렛대 역할 등을 배타적으로 한두 개 선택하기보다는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의 강경 노선을 변화시키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고, 중러의 도발을 방지·견제하는 문제에는 모두 미국이 걸려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로선 한일 갈등 해소를 전제로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예전처럼 미국을 추종하는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 아니라 국익을 고려해 전통적 동맹과의 협력 관계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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