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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통보단 소통… 스마트폰 뺏는 순간 꼰대 됩니다”

    “호통보단 소통… 스마트폰 뺏는 순간 꼰대 됩니다”

    30대 지도자 생활할 땐 권위적 스타일 제자들 뒷담화 듣고 정신 번쩍 들었죠 지시만 하면 선수들 못 받아들일 수도 U20 성공 키워드 ‘자율 속의 규율’ 제시“어린 선수들이 가장 중시하는 스마트폰을 뺏는 순간 꼰대가 됩니다.” 정정용(50)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광화문 라운지’에서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20·FC 서울)이 스마트폰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1999~2000년대생이 주축인 개성 강한 23명의 선수를 ‘원팀’으로 만들며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쾌거를 이룬 정 감독은 성공 키워드로 ‘공동의 목표의식’, ‘자율 속의 규율’, ‘책임은 내가 진다’, ‘모두가 주인공’을 제시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같은 꿈을 꾸고, 스스로 규율을 지키되,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짊어지는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여기에 정 감독은 소외되는 선수가 없도록 고른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청춘들의 마음까지 보듬었다. ‘호통보다 소통’을 내세워 젊은 선수들에게 녹아든 정 감독이지만 처음부터 소통의 달인은 아니었다. 그는 이날 30대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자신도 여느 감독과 마찬가지로 일방적 지시를 쏟아 내는 권위적인 스타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정 감독은 “한 중학교 축구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늘 열정적으로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내가 가진 걸 다 가르쳤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어느 날 화장실에 있는데 선수들이 내가 있는 줄 모르고 ‘감독이 가르치는 거 반도 못 알아듣겠다’고 하더라. 화장실에서 30분 동안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날 제자들의 화장실 뒷담화가 정 감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정 감독은 “내가 지시를 한들 선수들 입장에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호통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출전 전 ‘목표는 우승’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선수들에게 즐기는 축구를 주문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대회 성적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국대 축구판에서 ‘선수들이 즐거운 축구’가 감독 자리를 담보하는 건 아니었다. 정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부담이 커 자기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결과는 내가 다 감수할 테니 후회하지 않게 즐기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고 돌아봤다. 이 과정에서 나온 비장의 무기가 바로 선수들과 공유했던 ‘전술노트’였다. U20 준우승 이후 해외 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던 정 감독은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와 2021년까지 U20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재계약했다. 정 감독은 “이때 아니면 새로운 축구 문화를 만들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대만 보란듯… 中, 동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美는 남중국해 中인공섬 12해리 내 항해 中 건국 70주년 때 사상 최대 열병식 개최 美소매업계 “트럼프 추가 관세 취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9월 1일부터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 재개 후폭풍 속에 미중 간 안보 위기마저 고조되고 있다. 미 신발업계 등 소매분야 업체 수백곳이 추가관세 부과를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미군과 중국군이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미중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7일부터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을 직접 겨냥해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9일 보도했다. 훈련 범위는 주로 저우산다오 주변 해역으로 저장성 저우산시 동남쪽, 타이저우시 동북쪽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훈련 지역이 대만 푸구이자오에서 400㎞쯤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강온 양면 전략과 함께 군사훈련과 여론 조작으로 교란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해군 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인 웨인메이어함이 28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인근을 항행했다고 CNN이 전했다. 리안 몸젠 7함대 대변인은 웨인메이어함이 “국제법의 수로 접근권을 지키고 (중국의) 과도한 해양 영유권 주장에 도전하기 위해 (인공섬이 건설된) 피어리 크로스(중국명 융수자오)와 미스치프(중국명 메이지자오) 암초 12해리(약 22㎞) 이내로 항해했다”고 밝혔다. 미 함정이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항해한 것은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패권을 절대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8일 “중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가 추구했던 국강필패(國强必覇·국가가 강대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도모한다)의 옛길을 절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건국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경절(10월 1일) 행사에서 새로운 무기를 선보이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연다고 왕샤오후이 당중앙선전부 부부장이 29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업체 수백곳이 추가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추가관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신발업체 200여곳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취소 촉구 서한에서 “중국산 신발 대부분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 소비자가 연간 40억 달러(약 4조 85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미소매협회와 소매업지도자협회, 장비제조업협회 등에 속한 160여 기업들도 연말 쇼핑시즌에 미 중산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추가관세를 연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과 중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10월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6∼9개월 뒤 글로벌 경기 침체마저 우려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권한 더 커진 김정은

    권한 더 커진 김정은

    북한이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회의를 열고 ‘국무위원장은 대의원을 맡지 않는다’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했다.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의 권한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대의원 687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의정보고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법적 지위와 권능과 관련해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거하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는 선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새 조문으로 규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법령, 국무위원회 중요 정령·결정을 공포한다는 내용과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대표를 임명·소환한다는 내용을 새로 보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으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명실공히 전체 조선인민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에 의하여 추대되는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라는 것이 법적으로 고착됐다”고 강조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지 않은 것은 1948년 첫 선거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는 김 위원장을 재추대하며 ‘대외적 국가수반’으로 공식화하는 헌법 개정을 했다. 2차회의 결과 역시 권한 강화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의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국면에서 이례적으로 한 해에 두 번 열려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수령제 국가의 권위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국무위원장이 다른 대의원보다 한 단계 높은 지위로 추대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착수

    전북 전주시가 한국전쟁 때 전주교도소 등에서 희생된 민간인 유해발굴에 착수했다. 시와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29일 희생자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방산에서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리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개토제를 거행했다. 이날 개토제는 발굴 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에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사와 헌화 및 분양, 진혼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방산 일대는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전주지역 유해 매장지로 추정한 곳이다. 시는 11월까지 황방산 일대와 산정동 소리재개 일대를 대상으로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후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밝혀내는 감식을 거쳐 희생자가 영면할 수 있도록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군과 경찰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전주교도소 재소자 1600여명(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추정)을 좌익 관련자라는 이유로 학살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은 재소자 등 500여명을 반동분자로 분류해 살해했다. 당시 학살된 수감자 가운데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지도자급 인사인 손주탁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류준상·오기열·최윤호 국회의원 등이 포함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개토제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쟁의 상흔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나 이념 등 어떠한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일 것”이라며 “유해발굴을 통해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北 2020년까지 모든 가구 독립위생시설 목표, 이행은 글쎄”

    “北 2020년까지 모든 가구 독립위생시설 목표, 이행은 글쎄”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에 식수와 위생 관련 국가정책과 계획이 존재하고 정책 이행에 필요한 자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산하 WHO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국제 물 주간’을 맞아 각국의 위생 및 식수 관련 체계를 조사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에 대해 이처럼 평가했다. ‘유엔-물 국제 위생 및 식수 분석 및 평가 보고서’(UN-Water Global Analysis and Assessment of Sanitation and Drinking Water?GLASS 2019 Report)에 따르면 북한은 2025년까지 모든 주민들이 2가구 이상이 개선된 위생시설을 공유하는 ‘제한된 서비스’(limited services)를 보장하기로 했으며 야외에서 용변을 보는 일을 완전 퇴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2030년까지 모든 주민들이 가구별 독립적인 위생시설을 갖는 ‘기본적 서비스’(basic services)를 보장하고, 각 가정의 오염되지 않은 식수원에서 필요하면 바로 식수를 공급받는 ‘안전하게 관리된 서비스’(safely managed services)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정책 이행 및 자금 확보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평가하면서 더불어 북한 식수의 질을 평가한 공개 보고서가 발표된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세계 115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 개발은행, 원조기관 등 외부 지원기구(ESA)를 대상으로 조사해 각국의 물?위생?청결(WASH) 체계와 정책 목표, 감독 및 규제 등 모든 제도적 측면들을 들여다본다. 보고서는 대다수 국가들이 식수, 위생, 청결 등에 대한 정책과 이에 대한 이행 계획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을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갖춘 나라는 약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식수와 화장실, 손 씻는 시설에 접근할 수 없어 치명적인 감염 위험에 놓여 있고 공공 보건의 진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페터 에릭손 스웨덴 국제개발협력 장관은 지난 26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 물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물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 오늘날 세계 지도자들의 주요 정치적 및 환경적 과제가 돼야 한다. 우리가 물에 대해 도박을 하기엔 잃을 것들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티베트의 영적 스승 린포체 72세 입적, 죽음 뒤에도 따라붙는 추문

    티베트의 영적 스승 린포체 72세 입적, 죽음 뒤에도 따라붙는 추문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의 스승이 환생한 것으로 여겨지는 소걀 린포체로 널리 알려진 티베트 불교 지도자 소걀 라카르가 72세를 일기로 입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국내에도 ‘티베트의 지혜’로 번역되는 등 각국에서 300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 ‘The Tibetan Book of Living and Dying’의 저자로 티베트 불교 지도자 가운데 달라이 라마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라카르는 수행 과정의 제자들을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억측도 따라다녔던 인물이다. 물론 그에 대해 범죄가 구성돼 기소되거나 처벌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라카르는 28일(현지시간) 태국에서 폐색전증(肺塞栓症)을 앓다 운명했다. 고인은 대장암을 치료받은 적도 있다. 1947년 티베트에서 태어난 라카르는 13대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었던 테르텐 소걀 레랍 링파의 환생으로 여겨졌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비교 종교학을 공부한 뒤 대중 설파를 통해 영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추문이 적지 않게 따라 다녔다. 1994년에는 한 여성이 그로부터 성적,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1000만 달러짜리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정 밖 화해를 통해 소송이 중단됐다. 2년 전에도 또다른 스캔들이 터져 라카르가 주도한 불교 운동단체 릭파가 주선한 변호사가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뒤 “일부 학생들이 심각한 신체적, 성적, 감정적 유린을 당했다”고 발표해 그의 명성은 땅에 추락했다. 당시 조사위원회는 일부 고위직 승려들이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대응책을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추문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자들은 여전히 그를 뛰어난 영적 스승으로 모셨다. 고인의 부음을 접한 한 추종자는 페이스북에 “난 그가 계속해 지혜와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적으며 애도했다. 그러나 1970년대 런던에서 라카르가 공부했을 때부터 잘 알고 지냈고 ‘티베트 불교의 성과 폭력’이란 책을 최근에 내놓은 매리 피니간은 BBC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카리스마 넘치고 폭력을 일삼는 “컬트 지도자”라고 평한 뒤 “그의 죽음을 접하고 슬퍼하는 모든 이들과 슬픔을 함께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한 내 (좋지 않은) 느낌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야겠다. 그는 권력과 돈, 성적 만족을 위한 갈망을 남용해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영적 전통을 짓밟았다”고 단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여자대학교, 모든 전형 교차·중복 지원… 플러스인재 172명

    서울여자대학교, 모든 전형 교차·중복 지원… 플러스인재 172명

    전체 모집인원의 61.7%인 1037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계열 구분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전형별 중복지원도 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616명으로 전년보다 12명 늘었다. 바롬인재전형(248명), 플러스인재전형(172명), 융합인재전형(29명), 기독교지도자전형(26명), 고른기회전형(141명)으로 나뉜다.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 100%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 서류(60%)와 면접(40%)을 합산해 선발한다.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평가하는데 특히 플러스인재전형은 3가지 평가요소 중 특정 요소에 우수한지 여부를 중점 평가한다. 융합인재전형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182명을 뽑는 학생부교과(교과우수자전형)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국어·영어·수학·탐구영역 중 2개 영역의 합이 7 이내, 각각 4등급 이내여야 한다. 단 영어영역을 포함할 경우 2개 영역의 합이 5 이내여야 한다. 논술우수자전형(150명)은 논술 70%와 학생부 교과성적 30%를 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교과우수자전형과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dmission.swu.ac.kr) 참조. (02)970-5051~4, 5003~8.
  •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트럼프 “여건 조성 땐 로하니 만날 것” 로하니 “제재 해제해야 대화” 거부 속 새달 유엔총회서 극적 만남 가능성도 “내년 G7은 내 리조트서… 푸틴도 초청” 트럼프 발언에 “부당 이득” 논란 가열 中 “G7, 홍콩 문제 간섭 권리없어” 반발26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란 핵과 홍콩 시위 등에 대한 ‘긴장 완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G7 정상회의의 미국 개최지를 두고도 논란이 가열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동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수주 안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7일 테헤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지난해 복원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미·이란 중재 노력이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G7 정상회의로 미·이란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로하니 대통령이 선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미·이란 물밑 접촉은 재개되는 분위기”라면서 “다음달 유엔총회에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하는만큼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이란의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유대계 지원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과 이란의 실질적 1인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대미 강경 입장 등이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7 정상들은 또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이들은 “홍콩의 번영을 위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력적인 사태로 진전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대 요구인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폐에 대해선 “어렵다”고,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무력 사용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거부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G7 정상들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데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홍콩 사무가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떤 외국 정부나 조직,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고, 회의를 자신의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텐트 바깥에 두기보다는 텐트 안으로 들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분명히 그(푸틴 대통령)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수 있다면서 “이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직무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성장 세종硏 본부장 ‘북한 파워 엘리트 변동 평가’ 발표문

    정성장 세종硏 본부장 ‘북한 파워 엘리트 변동 평가’ 발표문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이 28일 일본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와 일본 동아시아총합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동아시아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파워 엘리트 변동 평가‘ 발제문을 소개한다. 이번 심포지엄 주제는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과 국제사회의 역할― 한일 관계 개선과 북일 국교 정상화를 향하여’로 정해졌는데 이수성 전 총리와 하토야마 전 총리가 20분씩 기조 강연을 하고 김덕룡 수석부의장과 아베 도코모 의원이 5분씩 축사를 하게 된다. 정 본부장 외에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안충영 중앙대 석좌교수, 안드레이 란코프(러시아) 국민대 교수, 문호일(북한) 일본 일교대학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다음은 정 본부장의 발제문 요지다. 분량 때문에 ‘Ⅰ. 파워 엘리트 변동 요인’과 ‘Ⅱ.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 세대교체의 완료, 외교?경제 엘리트의 부상, 군부의 위상 약화’는 생략한다.Ⅲ.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결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정무국의 확대 개편, 내각 엘리트의 위상 강화 ○ 북한은 지난 4월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4월 10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와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통해 당과 국가기구의 지도부를 대폭 개편했음.-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소환되었음. - 그리고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중에서는 양형섭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소환됨. 리명수 인민군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도 정치국 위원직에서 소환된 것으로 판단됨. - 신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는 김재룡 내각 총리 내정자, 리만건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 최휘 근로단체 담당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태덕 농업 담당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내정자,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보선되었음. 이 중 김재룡과 태형철은 처음으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에 진입했고, 리만건, 최휘, 김수길, 박태덕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함. -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덕훈 내각 부총리, 리룡남 내각 부총리, 박정남 강원도당위원장, 리히용 함경북도당위원장,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이 보선되었음. - 그 결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수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많은 34명으로 늘어남. ○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이루어진 인사에서 특기할 점 하나는 박봉주가 바로 다음날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내각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는 것임.- 이는 북한의 경제 개혁과 개방을 주도해온 박봉주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한 신임을 반영하는 것으로써 박봉주는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새로 맡아 김정은의 경제정책 결정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게 되었음. ○ 리만건의 핵심 실세로의 부상과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인사도 주목할 부분임.- 리만건 전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조직지도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직도 겸직하게 되어 새로운 실세로 부상하게 되었음. -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자주 수행해온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어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 지위를 더욱 굳히게 되었음. -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군사 담당 제1부부장도 황병서에서 김조국으로 교체된 것으로 분석됨. 김조국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에도 보선되어 신 실세로 부상했음. ○ 내각 엘리트의 당내 위상 강화도 이번 당 지도부 개편의 매우 중요한 특징임. -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는 김덕훈,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되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내각 엘리트의 비중이 더욱 커졌음. ○ 박봉주가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임명됨으로써 김정은의 정책결정을 일상적으로 보좌하는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구성원은 역대 가장 많은 13명으로 늘어나고 정무국에서 경제 엘리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졌음. -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이 최룡해에서 리만건으로 바뀜에 따라 정무국에서 최룡해가 소환되고 리만건이 새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임명되었음. ○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과 김동일이 새로 당중앙위원회 부장직에 임명되었음. - 장금철은 김영철이 맡고 있었던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직에 임명됨. - 당중앙위원회 농업부장직을 맡고 있다가 황해남도당위원장직에 임명된 리철만의 후임으로 김동일은 당중앙위원회 농업부장직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됨. ○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김재룡 내각 총리, 리만건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 태종수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장, 김조국 당중앙위원회 군사 담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보선되었음. - 내각 총리에 임명된 김재룡 전 자강도당 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에도 선출되어 군사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게 되었음. - 당중앙군사위원회와 국무위원회의 구성원들을 비교해보면 전자는 후자에 포함되지 않은 인민군 총참모장(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박수일), 인민무력성 제1부상(서홍찬)과 정찰총국장(장길성)이 들어가 있어 북한군을 지휘하기에 보다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음.Ⅳ.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결과: 국가기구에서의 세대교체 완료, 국무위원장과 국무위원회의 위상 강화 ○ 북한은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개최해 헌법을 개정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김영남에서 최룡해로, 내각 총리를 박봉주에서 김재룡으로 교체하는 등 큰 폭의 국가기구 지도부 개편을 단행했음. - 이번 국가기구 개편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국가 대표’ 권한 명문화, 국무위원회와 외교 라인 및 내각 엘리트의 위상 강화, 지도부 세대교체의 완성 등으로 특징지어짐. ○ 이번 헌법 개정 이전까지만 해도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직책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었음. - 그런데 4월 11일 헌법 개정으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령도자’로 규정됨으로써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두 명의 지도자가 ‘국가를 대표’하게 되었음. - 물론 미국, 중국, 한국, 러시아 등 중요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국가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두 직책 간의 권한의 충돌은 없을 것임. ○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통해 북한의 외교라인이 대폭 강화되고 국무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됨. - 대외적으로 북한의 ‘국가(국가기구)’를 대표해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고령의 외교 엘리트인 김영남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실세 측근인 최룡해로 교체됨으로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위상이 더욱 높아짐. - 과거에 김영남은 국무위원회에서 그 어떠한 직책도 맡지 못했음. 그러나 최룡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직뿐만 아니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에도 임명되어 필요하다면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의 외교 엘리트들을 지도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음. - 그리고 국무위원회에 북한의 외교 관련 최고책임자들뿐만 아니라 대미 협상에 참여해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까지 들어감으로써 외교 라인이 대폭 강화되었음. ○ 박봉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내각 총리직에서 소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무위원회에서 계속 부위원장직을 맡게 되어 국무위원회 위원에 임명된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보다 더욱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 - 박봉주는 내각 총리 해임 이후에도 최룡해, 김재룡과 함께 ‘현지요해’를 계속하고 있음. ○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통해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등 국가기구의 핵심 간부들 세대교체가 거의 완성됨.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만 91세의 김영남에서 만 69세의 최룡해로 바뀜으로써 나이가 22세나 젊어졌음.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94세의 양형섭이 소환되고 대신 만 66세의 태형철 전 고등교육상이 선출되었음. -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만 89세의 최태복에서 만 64세의 박태성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바뀜으로써 나이가 25세나 젊어졌음. -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의 나이도 만 80세의 박봉주 전 내각 총리보다는 훨씬 젊은 것으로 판단됨. ○ 4월 12일자 북한 로동신문은 이례적으로 내각의 총리와 부총리 및 상(장관)들까지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음. - 이는 내각 엘리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어 초고강도 대북 제재로 인한 현재의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됨. Ⅴ. 종합 평가와 전망 ○ 북한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의 당과 국가 지도부 개편을 통해 사실상 ‘외교?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됨. ○ 항일빨치산 2세의 대표주자인 최룡해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이라는 매우 영향력 있지만 ‘위험한’ 직책을 측근인 리만건에게 넘겨주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라는 보다 안전한 직책으로 옮김으로써 명예와 영향력 모두 가지게 된 것으로 판단됨.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여정, 현송월, 최선희 등 여성 엘리트들의 부상도 주목할 만한 현상임. - 김여정은 현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동급의 핵심 지도자 지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됨. - 과거 김여정 제1부부장이 맡았던 김정은 위원장의 행사 참가 지원 업무를 현송월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담당하게 되면서 현송월의 위상도 상대적으로 높아짐. -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직에 선출되고 현재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공식적으로는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지만 리용호는 과거에 영국과 아일랜드 대사를 지낸 유럽통으로 현재 전세계를 대상으로 외교활동을 전개해야 하는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임. - 지난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기념 음악회에 김여정과 최선희는 김 위원장 좌우로 각각 두 번째 자리에 앉았음. 두 사람 모두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수용·김영철보다 김 위원장과 더 가까운 자리에 착석해 실세 지위를 과시함.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파워 엘리트 변동은 외교와 경제, 여성 엘리트의 부상, 군부의 위상 약화, 군수공업 분야 엘리트의 견고한 위상 유지 등으로 특징지어짐. - 이 같은 엘리트 변동 결과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보다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정책을 모색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등 재래식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 - 그런데 북한의 비핵화 협상 라인이 군부 출신의 김영철에서 외무성 인사로 교체되었다고 해서 북한의 대미 협상 전략이 단기간 내에 큰 변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임. - 현실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누구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과감한 비핵화 협상안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에서 김정은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함으로써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을 주어야 할 것임. -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에 합의하고 이를 단계적?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LG CNS, 자사 출신 경력보유 여성 IT강사로 양성

    LG CNS, 자사 출신 경력보유 여성 IT강사로 양성

    LG CNS가 이 회사 출신 경력보유 여성을 정보기술(IT) 강사로 양성한다. 국내 IT 업계 최초 자사 출신 경력보유 여성 대상 사회진출 프로그램이다. LG CNS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IT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대상은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지만, LG CNS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라는 부정적 어감의 단어 대신 보유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은 ‘경력보유여성’을 프로그램명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력보유 여성들은 9월부터 LG CNS의 중학생 대상 무상 소프트웨어(SW) 교육 ‘코딩 지니어스’ 강사로 활동한다. 지난해부터 중학교 코딩교육 의무화가 시작되면서 SW 교육 수요는 많지만 전문 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LG CNS는 지난 2013~2015년 사이에 퇴직해 4~5년이 지나 육아 외 시간 투자가 가능한 LG CNS 출신 경력보유 여성을 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IT와 SW분야 엔지니어 역량을 보유하고, IT 교육에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경력보유 여성 60명의 대상자 중 전체 교육일정에 참가 가능한 16명을 강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IT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보유여성들은 퇴직 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IT 신기술을 익히게 된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자바 프로그래밍, 레고 자동차 EV3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중학생을 다루는 법과 강의 기법에 대한 특강도 열린다. 양성 과정을 마친 경력보유 여성들은 10개 학교 1300여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코딩 지니어스의 SW 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LG CNS는 내년부터 경력보유여성들의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마오쩌둥의 ‘미국 친구’ 16년이나 복역했던 리텐버그 98세 일기로

    마오쩌둥의 ‘미국 친구’ 16년이나 복역했던 리텐버그 98세 일기로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의 미국인 고문으로 그와 가깝게도 지냈고 미움을 사 감옥에도 두 차례 보내졌던 시드니 리텐버그가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77년 두 번째 중국에서의 수감 생활에서 풀려나 1979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던 리텐버그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고인은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이후 중국 시장을 두드리던 빌 게이츠, 마이클 델 등 미국 기업인들에게 자신이 쌓은 중국 내 인맥을 활용해 조언하는 등의 기여를 했다. 또 중국 전문 가이드 투어 여행사를 차려 꽤 많은 돈도 모았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반항끼 많은 소년이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전공해 만다린에 능통했던 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군 통역으로 중국 땅을 밟은 뒤 곧바로 국공내전과 공산혁명의 회오리에 휘말려들었다. 1946년 미군을 퇴역한 뒤 중국 공산당원이 된 리텐버그는 46일을 걸어 마오의 연안 장정 행렬에 합류, 통역으로 붉은 군대와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마오의 이너서클에 가입해 2인자 저우언라이, 류사오치 등 엘리트 지도자들과 교분을 쌓았다. 리던바이란 중국 이름까지 얻은 그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으로 결실을 본 혁명의 많은 순간들을 목격했다. 중국 정권의 거의 유일한 외국인 성원으로서 많은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건국 직후 첫 번째 시련이 닥쳤다. 요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이 그를 미국 첩자로 의심해보라고 하자 마오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리텐버그는 6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오판이라고 뒤늦게 판단한 마오는 1955년 풀려난 그는 중국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라디오 베이징 국장이 됐고, 이따금 스스로 반미 선전 방송에 나섰다. 1958~61년 집단농장으로 이주를 강요해 2000만~5000만명을 굶어죽게 만든 대약진 와중에도 그의 공산당 이념에 대한 맹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또 1966~76년 문화대혁명에 앞장서 부르조아 근성을 잔인하게 응징하는 홍위병에 가담했다. 하지만 1968년 다시 체포됐는데 이번에는 마오의 아내 장청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다시 첩자 혐의에다 국가전복 모의 혐의까지 덧씌워졌다. 그는 10년 동안 수감 생활을 견뎌야 했고, 부인 왕위린은 노동교화소에서 지냈다. 문화대혁명에 앞장선 것을 뒤늦게 후회했고 2016년 미국의 소리(VOA)인터뷰를 통해 홍콩의 불안한 미래를 우려했는데 작금의 민주화 시위로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크롱, 부인 깎아내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어떻게 대꾸했나

    마크롱, 부인 깎아내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어떻게 대꾸했나

    “그 자신과 브라질인들에게 슬픈 일이다. 브라질 여성들은 자국 대통령이 수치스러울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66) 여사를 비하하는 듯한 언급을 한 데 대해 발끈했다. 프랑스의 대서양 연안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의장국으로 주재한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보우소나루의 페이스북 언급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아내에 대해 아주 불손한 말들을 했다. 브라질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그들이 본분에 맞는 대통령을 빨리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이 페이스북에 마크롱 부부 사진과 자신과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37) 여사의 사진을 비교할 수 있게 올리고 “왜 마크롱이 보우소나루를 못 살게 구는지 이제 알겠네”라고 조롱한 데 대해 “그 남자를 모욕하지 말라. 하하하”라고 적었다. 미셸리 여사는 보우소나루(64) 대통령보다 27살이나 어린 반면,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42) 대통령보다 24살이 더 많다. 보우소나루의 페이스북 언급은 남편보다 24세 연상인 브리지트 여사를 깎아내린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기후변화 문제의 리더를 자임해온 마크롱과 열대우림을 보존하기보다 개발을 앞세워온 보우소나루는 국제무대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마크롱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규모 화재를 국제적인 긴급 과제로 규정, G7 정상회의의 의제로 채택하자고 제안하자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다 “과거 식민지 시절의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열대의 트럼프’란 별명을 들을 정도로 보우소나루는 여성과 흑인, 원주민 등 마이너리티를 짓밟는 언행으로 악명 높다. 그 가운데 최악은 지난 2014년 9월 좌파 여성 의원인 마리아 도 로사리오와 의회 토론 과정에 언성을 높이다 “그럴 만한 깜도 안되니 당신을 강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는 2017년 4월에는 자신의 딸을 비하하는 기절 초풍할 말로 분노를 자아냈다. “난 다섯 아이를 뒀는데 넷이 사내 아이들이고, 막내가 딸인데 그애는 내 몸이 약해져 (세상에) 나온 것이다.” 한편 이날 폐막한 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이 국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낳았다. 그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회의장에 깜짝 초대해 그로 하여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파기로 인해 벌어진 미-이란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호소하게 만들었다. 비록 자리프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국자들을 대좌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의 압박에 못 이긴 척 폐막 기자회견 도중 “여건이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진짜 G7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엄청난 일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번 정상회의는 아마존 산불 진화를 위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에 2000만 유로(약 271억원)를 즉각 지원하고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은 것도 마크롱의 중재 노력 덕분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말 바꾼 트럼프… “시진핑은 위대, 中과 무역협상 곧 재개”

    전날 “그는 적” 비난했다 다시 띄워주기 “中, 전화로 협상 테이블 돌아가자 말해” 美대선·中창건 70주년 앞두고 대화 모색 미국과 중국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무역전쟁을 밀어붙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신중국 창건 70주년을 한 달여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처뿐인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좁게 만들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곧 재개할 것”이라면서 “중국 관리들이 전날 전화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 보려 한다”면서 “우리가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불과 이틀 전 시 주석을 ‘적’이라며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말을 바꿔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찬하면서 “그의 협상을 위한 의욕과 차분함을 환영한다”며 시 주석 띄워 주기에 다시 나섰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대중 ‘채찍과 당근’을 이어 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대중 무역전쟁 이유는 그들의 불공정 관행 때문”이라면서 “중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계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즉각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BS에 “때때로 엄중한 (대중)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힘을 보탰다. 친(親)트럼프계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CBS에 “우리는 중국과 맞서면서 오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을 정당화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 내 경기 하강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앞둔 시 주석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관세압박으로 중국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장기집권체계 구축이 시급한 시 주석 입장에서는 경기 하락을 불구경할 수도 없고, 미국과 굴욕적인 무역협상을 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난하며 대미 관세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26일 “(미국의) 기술 봉쇄와 보호주의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산업 사슬의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종선 고등축구연맹회장 영구제명

    대한축구협회가 정종선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을 축구계에서 퇴출했다. 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를 열고 현재 직무정지 중인 정 회장을 성폭력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영구제명한다고 밝혔다. 영구제명은 축구 행정가, 지도자, 감독관, 에이전트 등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것을 뜻한다. 공정위는 “정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소명서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와의 면담, 피해자 국선변호인 출석 진술 등을 바탕으로 징계를 내리는데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성폭력과 승부조작은 5년의 징계시효를 적용하지 않으며, 형사처벌에 필요한 당사자의 적법한 고소 등을 요구하지 않는 등 형사 처벌과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징계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고등연맹과 학원축구 발전 방안도 내놨다. 철저한 조사를 통한 재발 방지와 함께, 고등연맹과 비리에 연루된 축구부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하며, 학원축구 부조리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진학 부조리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목받았던, 팀성적으로 진학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 성적증명서’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 지표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와 별개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고교축구팀 감독 시절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축구팀 운영비를 횡령하고 일부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로 정 회장을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동은 이미 드론 전쟁 중”

    “중동은 이미 드론 전쟁 중”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무장세력 사이에 무인기(드론)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해 이미 ‘드론 전쟁’이 일어났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최근 일어난 드론 충돌 사례를 정리하며 “더 넓은 중동 지역에 걸쳐 드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협상 탈퇴 뒤부터 시작된 드론 충돌은 특히 지난 주말 이란과 미국의 동맹 사이에 빈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드론은 조종사 손실 위험이 없고 크기가 작아 방공망을 뚫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최근 양측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 사용이 잦아질수록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6월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드론을 격추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보복 공습을 명령했다 취소하기도 했다. 무인기 기술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경우 25일 두 대의 드론이 레바논 베이루트 상공에서 사라진 뒤 다른 기체를 추가 투입해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연설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며 “앞으로 레바논에 진입하는 무인기는 모두 격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은 레바논 외에도 시리아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이란이 킬러 드론으로 자국을 공격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시리아에 드론 선제 공격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공격했다고 설명한 드론은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하다. 이는 폭발물을 싣고 날아가 목표물 상공에서 자동폭발하거나, 목표물에 부딪쳐 폭발하도록 사전에 설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재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뒤 “누군가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먼저 그를 죽이라”는 탈무드 구절을 패러디했다. 이날 이스라엘 군은 시리아로 향하는 이란의 드론 보급로를 담은 지도를 공개했으며, 시리아 아크라바 마을에 조성된 드론 비행장, 최근 발사를 준비하던 중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다른 장소도 공개했다. 조너선 코니쿠스 대변인(대령)은 “최근 몇 주 간 활동을 감시해 오다가 (이란이 시리아에서) 드론을 발사할 것을 확신하고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드론은 공중에 뜨기 전에 파괴하는 게 쉽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자국 드론에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흐센 레제이 장군은 “(이스라엘의) 거짓말”이라면서 “시리아와 이라크를 방어하는 세력이 곧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드론이 거의 매일 영공을 침범하고 있으며, 25일 밤에도 무장하지 않은 드론이 헤즈볼라 매체 사무실이 있는 빌딩 지붕에 추락해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물대포·빈백건 vs 벽돌·화염병… 10일 만에 끝난 홍콩 평화시위

    물대포·빈백건 vs 벽돌·화염병… 10일 만에 끝난 홍콩 평화시위

    시위대, 감시 의혹 ‘스마트 가로등’ 훼손 경찰과 무력 충돌… 체포 29명·부상 10명 람 장관, 사태 해결 위한 공개 토론 거절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0여일 만에 또다시 폭력으로 얼룩졌다. 지난 12~13일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로 시위대와 경찰이 유혈 충돌한 이후 18일에는 시민 170만명이 평화 행진을 벌였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또 유혈 사태로 번졌다. 25일 경찰은 홍콩 시위 12주 만에 처음으로 물대포 차량을 동원하며 무력 진압의 수위를 높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이날 콰이청 지역에서 취안완 지역까지 이어진 반송환법 지지 평화 행진에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행진은 평화롭게 끝났으나 이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가 영욱로드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자 경찰이 앞서 경고한 대로 두 대의 물대포 차량을 배치한 것이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향해 물대포를 쐈으며 시위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시위를 지속했다. 경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향해 직접 쏘지 않았다”며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해산할 목적이었음을 밝혔다. 이날 물대포 외에도 경찰이 최소 두 정의 총을 든 모습이 목격되며 시위의 격렬함을 짐작하게 했다. 평화 시위 기조는 이미 전날부터 무너졌다. 24일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평화로웠던 시작과는 달리 늦은 오후 무렵부터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대가 시위 현장에 설치된 ‘스마트 가로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훼손하면서부터다. 시위대는 가로등에 중국 정부가 대중을 감시할 때 사용하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설치됐을 수 있다며 가로등을 전기톱으로 절단하거나 밧줄을 매달아 넘어뜨렸다. 홍콩 당국은 앞서 가로등에 대해 교통과 날씨, 공기질 관련 데이터만을 수집하는 용도라며 홍콩 도심에 400여개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행진 끝에 도착한 응아우타우콕 경찰서 바깥에서 경찰과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집회를 지속하려는 시위대가 공사용 대나무 장대와 도로에 세워진 방호벽 등을 엮어 바리케이드를 만들자 무장경찰들이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을 발사한 것이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항의하며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와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을 시위대에 던지고 곤봉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29명이 체포되고 10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시위가 격렬해진 배경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미온적 태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홍콩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정부청사에서 람 장관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가 람 장관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공개토론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람 장관이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회의 참석자는 “람 장관은 회의에서 ‘자신의 입으로 송환법 완전 철폐를 내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며 “해당 사항이 람 장관의 소관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야권연대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도심인 채터가든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년 전 ‘대학살’ 피해 도망친 73만 로힝야족…“돌아갈 순 없어”

    2년 전 ‘대학살’ 피해 도망친 73만 로힝야족…“돌아갈 순 없어”

    오는 25일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해 ‘인종학살’로 불릴만한 대학살을 자행한 지 2주기를 맞는다. 지금까지 73만여명의 로힝야족이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미얀마군의 토벌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같은 해 11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2년 내 송한’에 합의하며 지금까지 수 차례 송환 작업을 시도했으나 로힝야족은 미얀마 정부가 시민권 인정과 신변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고국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로힝야족의 본국 송환에 대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간의 합의가 잇따라 깨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여러차례 송환 프로그램이 진행됐음에도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양국이 여전히 신변에 위해를 염려하는 로힝야족에 대한 안전 보장을 명백히 하지 않고 있어서다.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인 콕스 바자르 테크나프 난민캠프 내 지도자 중 한 명인 바즈룰 이슬람은 DPA통신에 “잔학 행위를 피해 도망친 나라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느냐”면서 “그곳으로 갔다가 또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와 안전에 대한 보장을 하지 않는 이상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첫 송환 계획에 따라 1200명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송환 계획이 금세기 최악의 인종청소로 일컬어지는 대학살을 경험한 이들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국제적인 비판에 송환 계획을 연기해야 했다. 그러나 그해 4월에도 두 국가는 ‘안전하고 자발적이며 존엄한’ 본국 송환에 합의했다며 이후 수 차례 송환 작업을 추진했으나 로힝야족 가운데 자발적인 송환을 원하는 이들이 없어 무산됐다. NYT는 양측 모두 로힝야족에 대한 송환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뿐 진짜 이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평했다. 로힝야족이 미얀마로 돌아가더라도 다른 미얀마 국민과 마찬가지의 권리를 누릴 수 없다. 정부가 1982년 새로운 시민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무슬림인 로힝야족을 자국 내 소수종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이민자’로 규정하며 시민권을 박탈해서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정부는 최근 시민권 대신 ‘귀화시민권’을 요청할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놨다. 지난달 28일 우 민트 투 미얀마 외무부 사무차관은 콕스바자르 쿠투팔롱 난민캠프를 찾아 “우리는 그들(로힝야 난민)에게 시민권 부여 가능성과 관련해 설명하려 노력했다”면서 “로힝야족이 귀국하더라도 현행법에 따라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은 안 될 수도 있지만 대신 귀화시민권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군이 2년 전 대학살을 하던 당시 광범위한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송환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AP통신 등은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이 전날 뉴욕에서 보고서 발표회를 갖고 “미얀마군이 국제적인 인권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로힝야족 여성과 소년, 소녀는 물론 남성과 트렌스젠더를 상대로 정례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강간, 윤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성폭행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단은 미얀마군이 가임기 여성과 소녀들을 조직적으로 골라 성폭행하는 것은 물론 임신한 여성이나 아기를 공격하고 뺨이나 목, 가슴, 허벅지 등에 물어뜯은 자국을 남김으로써 낙인을 찍는가 하면 심각한 상처를 입혀 남편과 성관계를 갖지 못하게 하거나 임신을 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의 이런 잔학 행위가 유엔에 의해 확인되면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가 추진 중인 로힝야족 송환 작업은 안전에 대한 우려로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아마존은 불타는데…NGO 책임론 제기한 이유는

    “우리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에 불이 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말하며 브라질 아마존 산불이 국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온난화를 “집에 불이 났다”는 표현으로 호소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끈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비유를 빌리며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대형 산불이 의제로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위치한 브라질이 정작 회원국은 아니라는 점에서 G7 차원의 논의가 얼마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만큼 아마존 화재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큰 관심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국 BBC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를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21일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난 산불은 7만 5000여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건수 4만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는 2013년 아마존 화재 발생 건수의 2배를 넘는 것이기도 하다. 7월말부터 시작된 아마존 대형산불은 북부 혼도니아주, 마투그로수주, 파라주 등으로 번지며 피해가 확산돼 인공위성 촬영으로도 확인될 정도가 됐다. INPE는 1분당 축구장 1.5배 면적의 우림이 화재로 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산불은 우발적인 사고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장 개발을 위해 벌목 등을 실시하며 저지른 ‘고의적인’ 방화이라는 의미다. 특히 보우소나루 정권하에서의 열대우림 파괴는 산불이 더욱 대형화되는 원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당선됐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가개발을 방해해왔다며 진보·환경론자들과 대립했다.보우소나르는 최근 아마존 산불 원인에 대해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비정부기구(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NGO 책임론은 보우소나르조차도 “단지 (NGO가) 의심스럽다고 말할 뿐”이라고 발뺌할 정도로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주장이 아마존을 둘러싼 논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국가들이나 반대파들에게는 허황되게 들리지만, 적어도 자국의 지지자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올해초 지지율이 49%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보우소나르는 7월에는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우소나르는 유럽 지도자들이 식민지를 다루듯이 자국의 국정을 간섭한다며 국내여론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주장에 대해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 참여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국민의 여론을 독려했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국내여론을 결집하려고 하지만 보우소나르를 향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라”면서 “산불 확산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정부 ‘親아베 보도’ 요구하며 TV방송국에 허가취소 압박

    日정부 ‘親아베 보도’ 요구하며 TV방송국에 허가취소 압박

    일본어의 관용표현 중에 ‘대본영 발표’라는 것이 있다. 원래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최고통수기관인 대본영에서 발표한 전황 소식 등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권력자나 권력기관에서 내놓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일제 대본영에서 승리한 전투는 부풀려 발표하고 패배한 전투는 축소해 발표한 데 대한 풍자가 이런 의미로 발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독주체제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 TV 방송국들의 대본영 발표 행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23일로 통산 재임 2798일을 기록하며, 전후 최장기간 재임 총리가 된 가운데 장기집권의 특성인 미디어 장악이 날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TV 방송에 보수우익의 색채가 강해지면서 정치적 공평성은 온데간데 없이 돼버렸다는 지적들이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아베 정권의 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공영방송 NHK는 물론이고 니혼TV, TV아사히, TBS 등 민영방송에서조차 아베 정권 편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NHK가 지난 6월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성과를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을 대본영 발표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일본 총리로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갖고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이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믿을 수 없다”며 제안을 일축했다. 특히 그가 이란을 방문 중일 때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발생해 미국과 이란 관계는 방문 전보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 일본 내에서도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성과가 ‘제로’(0)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 평화의 조정자로서 아베 총리의 데뷔는 매우 어렵게 끝났다”고 평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아베 총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특사’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NHK는 이란 현지까지 동행한 해설위원이 저녁 뉴스에서 “하메네이가 외국 정상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하메네이가 아베 총리의 조언을 중시했다”, “이란 측의 진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등 아베 총리를 띄우는 데 열중했다. 곳곳에서 비판이 쇄도했음은 물론이다. 작가 히라노 게이이치로는 트위터에서 “일본이 지금 전쟁을 하게 된다면 NHK는 대본영 발표를 내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NHK뿐 아니라 민방TV들도 전에없이 아베 정권에 납작 엎드리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베 총리는 TV에 나와 참의원 선거(7월 21일)를 겨냥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했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데도 사회, 경제 등 주제를 언급하며 야당을 공격했다. 입헌민주당이나 일본공산당 등에 대해 ‘의미 없는 의견’, ‘난폭한 논의’ 등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일부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발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아베 총리에게 에둘러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TBS에서는 ‘우에다 신야의 토요저널’이라는 프로그램이 갑자기 폐지되기도 했다. 진행자인 개그맨 우에다 신야가 ‘정권의 변하지 않는 체질’ 등 표현을 쓰며 비판한 직후였다. 1950년 발효된 일본 방송법은 1조에서 ‘불편부당한 방송에 의한 표현의 자유’를, 4조에서 ‘정치적 공평성 및 다각적인 논점의 제시’ 등을 방송국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방송허가 취소 등 권한을 앞세워 TV 방송국에 대한 통제를 노골적으로 강화하면서 방송법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NHK와 민방TV들에 대해 ‘보도 프로그램의 공평·중립’을 강조하며 출연자의 발언회수나 패널 선정방법, 거리 인터뷰 방법 등에 대해서까지 세세하게 주문해 물의를 빚었다. 자민당은 2015년에는 TV아사히 ‘보도스테이션’ 출연자의 정권 비판, NHK ‘클로즈업 현대’의 방송 내용 등과 관련해 방송사 간부들을 소환해 질책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정치적 공평성을 결여한 프로그램을 반복하면 방송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기도 했다. 모두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밖에는 해석될 수없는 것들이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동구 칼럼] 멍석은 잘 깔려 있다

    [이동구 칼럼] 멍석은 잘 깔려 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창시자 칼 볼프강 도이치는 “국가들 사이의 통신과 접촉이 빈번해질수록 통합의 지수가 높아진다”는 가설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본을 둘러싼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는 그의 가설이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의 웬만한 나라들은 서로 활발한 무역과 인적, 경제적 교류에도 불구하고 정치, 역사 문제 등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2005년 8월 11일자)에서 과거사를 통한 정치적 화해 없는 아시아 공동체 논의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유럽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이뤘지만, 아시아는 50~100년 안에 겨우 경제공동체 정도만 가능할 것이다. 독일처럼 일본도 전쟁 행위의 모든 것을 인정, 사죄하고 개인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의례적으로 ‘사죄합니다’ 하고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행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올해도 일본의 나루히토 천왕은 “깊은 반성”의 뜻을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냈고, 의원들은 집단 참배했다. 최근 미국의 역사학자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브래진스키 교수는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의 기고 칼럼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에서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고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지 않은 것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일 갈등과도 연관된다”고 주장했다. 또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은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행동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회주의적인 한국의 지도자들은 인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을 공격하기에 편리한 목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적 분노를 살리고 유지하는 것은 유용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정권 홍보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가 성공적으로 복구됐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려고 방사능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곳에서도 올림픽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의 세계 언론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우리 국민 중에는 올림픽 불참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수사에 그친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기회로 아시아와 세계인들에게 과거사를 반성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에서 “일본이 과거사를 사죄하고 새 시대로,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 도쿄올림픽에서 우호·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의 몸짓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준 셈이다. 히틀러처럼 올림픽을 정권 홍보에 활용치 말고, 아시아인을 향한 ‘과거사 사죄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 등지의 피해자들은 수십년째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7년 동안 소녀상 앞에서 집회하는 고령의 피해자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만약 아베 총리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아시아인의 오랜 갈등이 화해의 역사로 바뀔 수 있는 성공적인 도쿄올림픽을 열게 될 것이다. 독일은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 이후 기회 될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해 왔고, 나치 전범에게는 끝까지 죄를 물었다. 이달 초 ‘바르샤바 봉기’ 75주년을 맞아 독일은 또다시 과거를 반성했다. “일본이 아시아 두뇌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그것은 독일과 같이 과거와 결별했을 때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아시아의 지적 리더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라고 한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고견(니혼게이자이신문 2011년 1월 9일자)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 아베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는 한국과 아시안인,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다. 사과에 필요한 멍석은 충분히 깔려 있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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