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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뒤로 숨은 김정은… 열흘째 두문불출

    김여정 뒤로 숨은 김정은… 열흘째 두문불출

    대남 공세 관련 입장·공개 지시 없어“긴장 완화 대비 김여정에게 비난 맡겨”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며 13일간 대남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사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남·대미 관련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전한 이후 열흘째 공개 행보를 멈췄다. 당시 정치국 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일절 논의되지 않았고, 김 위원장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비료 생산 등을 위한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 민생 문제만 거론했다. 이후 김 부부장이 지난 13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군사 도발을 시사한 담화를 내고 16일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기간에도 김 위원장은 대남 관련 행보는 물론 어떤 지시를 공개적으로 직접 내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보도 등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는 단 한 건만 확인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대남 관련 포괄적 권한을 부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15일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카운터파트인 김 위원장이 아닌 김 부부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이 현재의 대남 공세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대남 공세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은 대남 강경 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 올 때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주변 정세에 따라 대화 국면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때를 대비해 남북, 북미 정상 간 신뢰는 남겨둬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고 제의를 거부하면 추후 긴장을 완화시킬 때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김 부부장에게 위임해 대남 비난을 하되 최고지도자 간 비방하지는 않도록 판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의 사망자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인도 “군인 20명 숨져…중국군도 43명 사상”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난투극 이후 “대화” 선언 열흘도 안 돼 유혈사태 양측은 지난 8일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무기로 썼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 체결 뒤로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엔 “양국 자제력 발휘하라” 했지만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자국 정부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외부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 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몬스타엑스, 美타임지 주최 온라인 행사 무대 오른다

    몬스타엑스, 美타임지 주최 온라인 행사 무대 오른다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 그룹 몬스타엑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는 미국 타임지 주최 온라인 대담 행사에서 특별공연을 펼친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몬스타엑스는 17일 오후 6시 온라인으로 생방송되는 ‘타임100 톡스’(TIME100 Talks)에 유일한 공연자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인도 배우 아유쉬만 쿠라나, 인공지능(AI) 전문가이자 시노베이션 벤처스 회장인 리카이푸 등이 타임지 관계자와 대담을 한다. 타임 측은 “각 분야의 뛰어난 지도자들이 해법을 조명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행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몬스타엑스는 연쇄 대담 오프닝과 클로징 무대를 모두 장식할 예정이다. 타임 측이 먼저 공연자로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몬스타엑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는 케이팝 강자로 지난 2월 발표한 첫 영어 앨범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uv)로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5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국내 새 앨범 ‘판타지아 엑스’(FANTASIA X)를 발매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WP “김여정 등장, 김정은 ‘최상의 상태’ 아니라는 추측 가능”

    WP “김여정 등장, 김정은 ‘최상의 상태’ 아니라는 추측 가능”

    “김여정, 여동생이 아니라 독립된 정책 입안자”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실행에 옮긴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의 급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피는 변화라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대행으로 공식 승격됐다면서, 김 제1부부장이 2018년 한반도 평화 또는 북핵 프로그램 해결의 메신저에서 2년여 만에 남북관계 단절의 선봉장으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아프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그의 건강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추측을 할 수 있으며 깜짝 놀랄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려 한다는 추측도 낳는다고 했다. 전 미국 정부 북한 분석가였던 레이철 민영리는 WP에 “북한 관영 매체가 김 제1부부장의 발언을 기사와 집회, 인민 반응의 기준점으로 내세우면서 ‘이례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취했다. 이는 다른 비 백두혈통 지도자에 비해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김 제1부부장에 대한 평가를 북한 지도자의 여동생이 아니라 독립된 정책 입안자로 바뀌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주가량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중병설 또는 사망설이 불거진 바 있다. 북아시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도 김 제1부부장의 부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008년 부친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권력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건강 이상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은신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발언을 북한 정권내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박지원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이다” 박지원 전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의 남한에 대한 강경 발언은 북한 내부를 겨냥한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박 전 의원의 낙관론은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발언은 북한 내부의 우선순위 변화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현재 위협 수위를 높여 남한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전 세계에 (과거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청와대 “北 김여정 무례한 담화…몰상식한 행위”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소통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언급했다. 전쟁 위기까지 넘어선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선 안 되며 남북이 직면한 문제를 협력과 소통으로 풀어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을 몰상식한 행위. 남북 정상 간 신뢰를 훼손한 것이며 사리 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은 우리가 현 상황 타결을 위해 특사를 제안한 것을 공개했다.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 도움이 안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태는 북측이 책임져야 한다. 특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 남매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예상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태 의원은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여정을 내세우며,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 승인 - 계획이행 - 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개성공단에 출입하던 극히 제한된 인사들 외 일반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결정을 몇 시간 간격으로 즉시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파사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하여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또 김정은 남매는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으며, 김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며,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란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태 의원은 “이번 폭파를 통해 김정은 남매가 자기의 목적 실현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지난 몇 년간 정부의 평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의미 없어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출시키면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며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옳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이날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에 다시 진출할 것이며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인민들의 대남 삐라살포를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9·19 군사 합의를 파기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폭파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데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논평을 내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정부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를 정당화하고, 곧바로 개성공단의 완전철거에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개성공단 지역을 확실하게 군사적 용도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한국사회 내부의 여론이 악화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도 심화돼 북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한 잔인한 인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는데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자리잡았는데 4·27 판문점선언의 중요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합의도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바뀔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러면서도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처럼 정상 간 합의마저 정면으로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전환하고 있는데도 한국정부가 기존의 전략적이지 못한 대북 접근과 정책을 고수한다면 북한으로부터 계속 무시당하고 조롱받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존 대북 정책과 라인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토하고 획기적인 정책 전환과 라인의 쇄신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사 파견 제안이 실제로 있었다면 성급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접근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은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판을 새롭게 짜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문재인 정부는 성과를 냈던 것들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해 자꾸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DB, 프로농구 최초 일본인 선수 영입

    DB, 프로농구 최초 일본인 선수 영입

    이상범 감독, 日 고교 지도자 시절 인연프로농구 원주 DB가 국내 최초로 일본인 선수를 영입했다. DB는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에 따라 일본 프로농구 B리그 교토 한나리즈에서 뛰던 나카무라 타이치(23)를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5000만원이다. 나카무라는 곧 입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키 190㎝의 장신 가드인 타이치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한나리즈에서 4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6.3점 2.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과거 이상범 DB 감독이 일본에서 고교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 여름 연습 파트너로 DB의 팀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카무라는 DB를 통해 “KBL에 진출하는 첫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되어 영광”이라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빠른 시간 안에 한국 농구 팬들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일 농구 교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KBL은 2020~21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일본 프로농구 선수를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중국과 필리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국내 선수 기준으로 출전하며, 샐러리캡과 선수 정원에도 포함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후 위기의 지구를 살리자”… 불교 단체·사찰 50곳 뭉쳤다

    매월 행동의 날 정하고 기후학교 개설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기 위한 불교계 연합체인 ‘불교기후행동’이 공식 출범했다. 불교기후행동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발족식을 열고 기후 변화 대응 운동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지난해 9월 불교환경연대 등의 제안으로 시작된 불교기후행동은 지금까지 50여 불교계 단체와 사찰이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국 조직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매월 불교기후행동의 날을 제정하고 서울과 광주, 울산, 전주 등지에 불교기후학교를 개설할 예정이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후학교에서는 일상에서 기후행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지도자를 양성해 생활 실천을 통한 생태사회 전환의 초석을 다지게 된다. 이 밖에 사찰 순환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각 종단 기후위기 예산 책정, 불교계 기후행동 확대, 2050 탄소제로 계획 수립, 기후위기 대응법 제정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상임대표 미광 스님은 발족식에서 “학자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 남은 시간이 불과 10여년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전 불자들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하나 챙겨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웃 종교단체도 불교기후행동 출범을 축하하며 힘을 보탰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강우일 주교는 “인류가 성장과 개발의 우상을 좇은 결과 공동의 집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 놓였다”며 “불교기후행동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많은 행동을 할 것이라 기대하며 가톨릭기후행동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천도교 한울연대 이미애 상임대표도 불교기후행동과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 바래 “北 신냉전 체제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金, 판문점합의 파기해 불신 이미지 확산 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조치는 물론 남북 관계 단절의 첫 단계로 예고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처음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다음날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폐쇄가 ‘첫 순서’라고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재확인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이기에 북한이 이번 폭파를 통해 남북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포를 현실화한 것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파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맺어진 9·19 군사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남북 관계 단절 조치, 특히 군사행동까지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폭파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정된 수순대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폭파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사 다음날로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정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만큼 남북 간 갈등과 한반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핑계고 한국과 신냉전 체제의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의 재산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비 증강과 군사도발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중요한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합의를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윤상현 “북한이 마스크는 못 만들어도 욕설은 세계초일류”

    윤상현 “북한이 마스크는 못 만들어도 욕설은 세계초일류”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멍청이’라 부르고, 16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공격 수위를 높이자 윤상현 무소속 국회의원은 북한에 강단있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담화가 있었지만 이날 노동당 기관지를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징벌의 불벼락’ 등을 운운하며 막말 수위를 조금도 낮추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을 모독한 죄값을 천백배로 받아낼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으며, 논설을 통해 “세계는 우리 인민이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어떤 징벌의 불벼락을 안기고 인간쓰레기들을 어떻게 박멸해 버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철저한 보복전을 다짐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독자감상글 코너를 통해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 등의 댓글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조롱과 멸시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방역 마스크는 못 만들어도 욕설을 만들어내는 데는 세계초일류 급”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욕 잘하는 사람은 팔자가 사납다’는 뜻의 성어 ‘욕인박명(辱人薄命)’을 내세우며 험악한 욕지기는 정권의 수명을 재촉할 뿐이라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온갖 거친 욕을 다 감수해내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용기를 발휘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대한민국 장관들은 북한에게 강단 있게 경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상회담은 언제나 정중하기 마련이다. 욕하는 것은 외무장관들의 몫이다’이라고 한 미국 외교관 W.에이브럴 해리먼은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이 군사 공격을 예고했으니 ‘감히 대한민국의 풀 한포기라도 건드리면 응징의 폭풍이 일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는 고양이들이 아닌 호랑이들이 있어야 위기가 닥쳤을 때 숨지 않고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북한의 폭파로 19개월 만에 사라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채신덕 의원, 유아 체육활동 실태 및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채신덕 의원, 유아 체육활동 실태 및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채신덕 의원(더민주, 김포2)이 좌장을 맡은 ‘유아 체육활동의 실태 및 활성화 방안 정책 대 토론회’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4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유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체육활동 정책방향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대표의원을 비롯한 심규순, 김성수, 김용찬, 배수문, 민경선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염종현 대표의원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 면역력 증진을 위해 유아들의 신체활동, 즉 체육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유아 체육에 대한 인식과 프로그램들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논의들을 통해 유아체육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활성화을 위한 다양한 대안책들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채신덕 의원은 “지금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태권도 선생님게에게 체조나 놀이를 접목한 체육활도을 대체하는 수준이다. 아이들 연령대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 마련이 전실하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유아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들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오경록 교수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오경록 교수는 유아의 건강 및 체력관리를 위한 놀이 체육수업의 필요성과 유아체육 프로그램 정책의 문제점, 유아체육 지도자의 교육커리큘럼 재정비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온누리스포츠복지사회적협동조합 권혁용 상임이사는 유아교육기관의 건강증진 신체활동 친화력 인증제 도입과 가칭 “경기도 유아신체놀이 보조 교사” 양성 및 유아교육기관 배치, 생애주기 운동복지 건강 지원단 설치 운영 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대림대학교 스포츠지도과 안을섭 교수는 유아 체육지도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중심으로 유아체육 교사 및 지도자의 전문성 확보 필요, 유치원·경로당·복지관의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의 구조화, 경기도형 유아체육지도자 안정적 일자리 구축 지원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국공립 마곡10별솔어린이집 염연숙 원장은 영유아기관에는 대부분 실내놀이터가 없어 불가피하게 체육수업을 각 반 교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며, 실내외 신체활동 공간 부족은 장시간 보육을 받는 영유아의 신체발달과 전반적인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유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명지대학교 스포츠예술학과 강민규 교수도 유아체육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점인 유아 체육활동시설 및 공간 부족, 유아체육 수업 진행 시 지도자 1명이 전체 유아를 케어하여 위험 부담이 발생하며, 적은 수업시간과 강사료가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이끌림’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절박한 文 “남북협력, 더 기다릴 시간 없다… 작은 일부터 하자”

    절박한 文 “남북협력, 더 기다릴 시간 없다… 작은 일부터 하자”

    文 “4·27, 9·19 합의는 정권 바뀌어도 지켜져야만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 소통 강조하며 합의 이행 의지 천명 북미 여건 상관없이 남북협력 추진북한이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면서 군사행동까지 시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소통과 협력, 대화를 통해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자”며 설득에 나섰다. 최근 북측이 ‘대적(對敵) 관계’ 전환을 선언한 배경이 단순한 대북 전단(삐라) 살포 문제가 아니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남측이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생긴 누적된 불만이란 점을 감안해 남북 합의를 양측 모두 이행해야 하는 약속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이후 침묵을 지키던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 등 두 차례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주목할 점은 4·27과 9·19 합의에 대해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대고 실질적 협력을 시작한 6·15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한 대목이다. 북을 향해 남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북한도 과거의 대결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북측이 지난 4일부터 김 제1부부장 담화 등에서 “(남측이) 말만 앞세우고 있다”고 누차 언급했고, 남측에서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저자세 논란’이 고조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국면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데 따른 부담은 사뭇 크다. 그럼에도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 관계를 또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는 표현에서 보듯 9·19 합의 파기 등 ‘임계점’을 넘어선다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부터 개별관광과 방역협력 제안을 통해 드러냈던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 의지도 다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는 (북미 대화나 제재 완화 등)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고 했다. 또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면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며 남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4·27과 9·19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 등 초당적 협력과 함께 국민들에게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북측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관계 전환의 명분을 오랜 기간 쌓았고, 대대적 군중집회까지 열면서 공식화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변곡점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군사 도발이나 공동연락사무소 해체 등 추가 행동을 억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종인 “주제 있어야 대화”… 안철수와 회동설 일축

    김종인 “주제 있어야 대화”… 안철수와 회동설 일축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기본소득제·전일보육제 등 비슷한 정책 방향성을 보이는 가운데 야권 연대를 위한 양당 대표 회동설이 거론되자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에) 전혀 연락해 본 적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안 대표와의 회동을 위한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서) 뭐를 해야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을 못 해 답을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데, 대화하려면 대화 주제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야당 지도자 중 한 명이니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엔 “(국민의당은) 의석 셋밖에 없는데…”라며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양당의 연대 가능성은 21대 총선 직후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통합당은 소속 의원 수를 늘리면서 중도로 지지층 확장을 할 수 있고, 국민의당은 법안 발의 공조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안 대표가 대권에 오를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통합당의 혁신 방향을 지켜본 뒤 행보를 결정하자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도 이날 “정치인들끼리 필요에 따라서 만나는 거야 항상 가능한 일이겠지만 현안 관련해 만날 계획이라든지 논의가 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문 대통령 “남북,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분명히 있다”

    문 대통령 “남북,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분명히 있다”

    6·15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축사북한에 “대화창 닫지 말 것을 요청”“끊임없는 대화로 남북 신뢰 키워야”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을 향해 “반목과 오해가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며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축사에서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장벽이 있어도 대화로 지혜를 모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일부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전단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소통창구를 닫자, 국민들은 남북 간 대결 국면으로 되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며 “얼음판 걷듯 조심스레 임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심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준수해야 하는 합의다. 국민도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남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상황이 아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남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북의 신뢰”라며 “끊임없는 대화로 신뢰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가혹한 이념 공세를 이기고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의 용기와 지혜를 생각한다”며 “2017년 전쟁의 먹구름이 짙어가는 상황에서 남북 지도자가 마주 앉은 것도 6·15 정신을 이으려는 의지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고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군사행동 예고 등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영상축사 및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 내용을 두고 이날 오전까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범여권, 한목소리로 “판문점 선언 비준해야”…대화 촉구

    범여권, 한목소리로 “판문점 선언 비준해야”…대화 촉구

    이낙연 등 “대북전단 금지법 추진해야”범여권은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남북관계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정상 간 합의 이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판문점 남북정상 선언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오직 신뢰와 인내에 있다”며 “북한 정부는 남북한 정치체제의 차이를 이해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의지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을 강조하고 “미국은 남북관계 발전을 도와야 한다”며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이 조속 재개되도록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대북특사 파견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검토하면서 위기가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여야가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현 정세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남북 간 신뢰 회복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중인 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일제히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과 남북 대화를 촉구했다.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민주당 주최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북한이 위협적인 언사를 잇달아 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든 대화를 닫아서는 안 된다”며 “민족의 미래에 책임이 있는 남북 지도자 모두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민주당의 당론 법안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역설적으로 대화의 절박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두 정상이 다시 만나 합의 사안들에 대한 실질적 진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대북전단 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위험천만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여권 의원 173명은 이날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대표 발의자인 김경협 의원은 “종전선언은 북한이 예뻐서 주는 선물이 아니라 남북 8000만 민족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애 첫 세이브’ 울면서 2군 내려갔던 문동욱이 던진 희망

    ‘생애 첫 세이브’ 울면서 2군 내려갔던 문동욱이 던진 희망

    “준비없이 1군에 올라와서 제대로 못 던지고 다시 2군에 가면 후회가 많이 남더라구요. 작년에도 울면서 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픈 경험을 했으니 올해는 후회 안하려고 노력해야죠.” 18연패의 악몽을 벗어난 한화가 타이트한 승부를 지킨 무명 투수들의 활약으로 2연승을 달렸다. 특히 한화는 황영국의 생애 첫 홀드와 문동욱의 생애 첫 세이브 기록까지 나오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문동욱은 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4 시즌 1경기 등판에 그친 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팀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그는 2018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당시를 회상한 문동욱은 “어느 팀이든 나를 원하는 팀이면 열심히해야겠단 생각이 컸다. 롯데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제2의 지명을 해준 곳이 한화”라고 했다. 지난해 4월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짧았고 평균자책점도 12.06으로 부진했다. 이때의 아픈 경험은 문동욱을 성장시켰다. 문동욱은 “오랜 2군 생활을 통해 언제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제대로 못 던지고 2군에 가면 후회가 많이 남았다”며 “1군 무대에서 후회없이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3-2로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한 문동욱은 “계속 2군에 있다보니 이런 기회조차 과분해서 열심히 던졌다”며 “첫 세이브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1이닝은 무조건 막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정신 없는 와중에도 첫 세이브 공은 챙겼다고.1, 2군 코치진과 선수단이 대거 개편되는 과정은 문동욱과 같이 2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약이 됐다. 자신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지도자들이 함께 1군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문동욱은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에게 그 부분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 선수들을 잘 알기도 하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송진우 코치님이 부담 갖지 말고 자신감 가지라고 격려해주셔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나긴 2군 생활에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지 묻자 문동욱은 “야구가 항상 재밌었고,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버팀목이 많이 됐다”며 “2군 성적이 좋으면 보고가 다 올라가니까 나만 준비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열심히밖에 야구를 안해봤기 때문에 포기에 대한 생각조차 안 했다”며 “모든 구단들이 나를 안 찾으면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다”라고 덧붙였다. 문동욱은 “지금은 어느 보직이든 팀에서 필요로 하는대로 나가서 잘 막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마운드 위에서도 내가 제일 잘하는 것만 하자고 주문을 외운다”고 했다. 이어 “송진우, 정민태, 김해님, 마일영 투수코치님들이 항상 잘 잡아주셔서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문 대통령 “남북관계 멈춰선 안 돼…합의 이행 노력하겠다”

    문 대통령 “남북관계 멈춰선 안 돼…합의 이행 노력하겠다”

    “한반도 평화의 약속 뒤로 돌릴 수 없어”“6·15 선언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봐야”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최근 군사도발을 시사하며 남북관계 긴장감이 고조된 것에 대해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오랜 단절과 전쟁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며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6·15 선언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모두 충실히 이행해야 할 엄숙한 약속”이라며 “어떤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될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된다”며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안다”며 “기대만큼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며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역대 정부가 했던 남북합의를 언급하면서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와 남북문제 해결의 열쇠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같은 합의가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없이 연속성을 가졌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됐을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 평화경제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다음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맘으로 맞게 됐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북 정상이 6·25 전쟁 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아 회담한 것은 실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남북 사이에 이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과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가 있었으나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함으로써 비로소 실질적 남북 협력이 시작됐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됐으며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개성공단이 가동됐습니다. 평화가 커졌고 평화가 경제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6·15 선언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일직선으로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단절되고 심지어 후퇴하거나 파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정권 변동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이 일관성을 잃기도 하고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요동치기도 했으며 남북관계가 외부 요인에 흔들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합니다. 구불구불 흘러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남북은 낙관적 신념을 갖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다시 멈춰서는 안 됩니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북이 모두 충실히 이행해야 할 엄숙한 약속입니다. 어떤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입니다.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어렵게 이룬 지금까지의 성과를 지키고 키워나갈 것입니다.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됩니다. 남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가길 바랍니다. 나는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한 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대만큼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습니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습니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길 바랍니다.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습니다.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길 기대합니다. 평화와 통일은 온 겨레의 숙원이며 우리의 헌법정신입니다. 이에 따라 역대 정부는 남북 간에 중요한 합의들을 이뤄왔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 공동성명과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분단 이후 첫 정상회담과 6·15 남북 공동선언, 노무현 정부의 10·4 공동선언으로 이어졌고, 우리 정부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런 합의들은 남북관계 발전의 소중한 결실입니다.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입니다. 한반도 문제와 남북문제 해결의 열쇠도 여기서 찾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합의가 국회에서 비준되고 정권에 따라 부침 없이 연속성을 가졌다면 남북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됐을 것입니다. 21대 국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 평화경제의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정부는 대화 국면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격랑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중한 시기일수록 국회도, 국민께서도 단합으로 정부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 ‘北 협박’에 김태년 “美,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위해 도와야”

    ‘北 협박’에 김태년 “美,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위해 도와야”

    최강욱 등 범여권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해야”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연일 남한에 대해 ‘남조선 것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막말을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조속 재개를 위해 미국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북한에 “민주당의 의지를 믿으라”며 달랬다. 김태년 “美, 대북제재 예외 인정해야” 촉구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남북관계 발전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6·15 선언 이후 10년의 전진과 후퇴에서 뼈저리게 얻은 남북관계의 교훈은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정상 간 남북합의서의 법적 구속력 부여”라며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을 촉구했다. 남북 정상 간 합의 이행을 위해 국회가 판문점 선언에 동의해주고 미국이 제재를 완화해 북한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의미다.이해찬 대표는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오직 신뢰와 인내에 있다”면서 “정부는 북한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4·27 판문점선언 등 가능한 것은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국회는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 민주당을 믿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북한 정부 역시 남북한 정치체제의 차이를 이해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의지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대북특사 파견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검토하면서 위기가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송영길 “北, 美 흑인남성 플로이드와 유사한 상황” 일부 의원은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속에 무릎에 목이 졸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최근 한국 정부에 거듭 ‘막말’로 협박하는 북한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금지 시위를 불러 일으켰으며 전 세계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송영길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 “북한의 상황이 그와 유사한 상황이다”이라면서 “7·4 남북공동성명 등의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남북 간 신뢰 회복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이라고 밝혔다.이낙연 “북 위협 언사에도 대화 닫아선 안돼”김한정 “北 달래기 ‘굴종’이라 얘기하면 안돼” 김경협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발의“결의안 반대는 ‘분단·무기 장사’ 영업논리” 민주당 주최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북한이 위협적인 언사를 잇따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든 대화를 닫아서는 안 된다”면서 “민족의 미래에 책임이 있는 남북 지도자 모두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강 대 강 대치는 금물”이라면서 “북한을 달래는 과정을 굴종, 비굴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173명을 대표해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는 김경협 의원은 페이스북에 “종전선언과 평화체제에 대한 반대는 한반도의 분단과 긴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분단 장사들’, ‘무기 장사들’의 영업 논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김여정 13일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北외무, 韓에 “비핵화 개소리 집어치워라”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함께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 해댈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해 행동에 착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美 “북 행보·성명 실망…외교로 돌아오라”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와 ‘북미대화 조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정부 측에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언급에 대해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미국은 2003년 3월 20일 이라크를 침략했다. 미군 12만명이 ‘충격과 공포’ 전술을 사용했다. 침략의 가장 큰 명분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였다. 하지만 유엔사찰단이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미군 전사자 2000여명, 최대 10만명의 이라크 사망자를 쏟아낸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2011년 철군 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600억 달러(약 72조 1800억원)가 투입됐지만, 미국의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감사팀이 조사해 보니 친미적인 이라크 시아파 정치가들에게 흘러갔을 뿐이다. 중동평화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6일 전쟁’으로 부르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예상과 달리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연합군을 속전속결로 격파한 성과 뒤에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1989년 2만 5000명의 미군을 동원해 파나마를 침공한 뒤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했다. 재미있는 점은 노리에가가 1970년대부터 CIA의 돈을 받으며 미국 하수인 노릇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무기 제공,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등 297억 달러에 달할 만큼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온 인물이었다. 미국은 제3세계 국가의 지도자를 지원했더라도, 쓰임이 다하거나 입맛대로 굴지 않으면 언제든 폐기처분했다. 냉전시대부터 미국은 중남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 개전 등을 일상다반사처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건 미군의 책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외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을 위해 내놓은 ‘장사꾼 발언’ 성격이 짙다.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의 분쟁에 개입해 친미정부를 세워 온 역사를 떠올리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타이베이 법안’과 상충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채택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한 타이베이 법안은 ‘세계의 경찰’ 노릇의 일환이다. 심지어 지난해 5월 미 국방부 전략보고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위협으로부터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미국은 대만에 수상함 공격이 가능한 중어뢰를 비롯해 대만형 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최신 개량형 F16V 66대도 판매했다. 대만을 앞세운 ‘미중 전쟁’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해 온 미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그 역할을 내려놓을 시기가 됐다.
  • [자치광장] 코로나19로 확인한 자치분권 필요성/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코로나19로 확인한 자치분권 필요성/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기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명제가 있다. 권위주의 국가와 달리 민주주의 국가는 정치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기에 기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명제를 바꾸어 보았다. ‘대한민국 같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는 전염병도 통제한다.’ 선진국이라 자처하는 유럽과 미국도 코로나19 맹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사회 봉쇄는커녕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균형을 통해 총선까지 치러내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여러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중앙정부의 선제 대응과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헌신을 손꼽을 수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지방정부의 현장 대응성과 창의성이 시민사회와 함께 어우러진 협업이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재난기본소득 논의, 착한 임대료 운동, 천 마스크 제작 기부가 모두 여기서 나왔다. 사회적 연대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은 공동체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어져 사회적 자본이 됐다. 이 과정을 통해 중앙정부의 하부기관이 아닌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역량 있는 지방정부를 확인했다. 시민은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말이 아닌 재난 대응 현장을 통해 체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자치 현실은 냉혹하다. 국세인 부가가치세 20%가 지방소비세로 전환됐어도 세금 중 지방세는 24.5%에 불과하다. 아직도 2할 자치라는 말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32년 만에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안은 국회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자치경찰제를 실시하는 경찰법 개정안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자치분권위원장과 성북구청장 경험을 통해 자치분권은 시민자치와 지방분권의 줄임말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렇다면 자치분권은 과도하게 집중된 국가권력을 지방정부와 나눠 시민이 자치를 한다는 뜻이다. 국가권력이 시민자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자치분권 관련 법률이 신속히 입법화돼 제도에서 지방자치를 뒷받침해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문재인 정부 목표이기도 한 연방제에 버금가는 자치분권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이제 제21대 국회가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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