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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생순 스타’ 임오경, 핸드볼 선수 폭행 靑청원에 “악의적 허위사실”(종합)

    ‘우생순 스타’ 임오경, 핸드볼 선수 폭행 靑청원에 “악의적 허위사실”(종합)

    “임오경, 감독 때 선수 폭행 심각한 상처 입혀”청원인 “협회 대질심문, 사진 확인도 마쳤다” 임오경 “핸드볼협회에 징계 보고된 것 없다”핸드볼 스타 출신으로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이기도 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과거 핸드볼 실업팀 감독 시절 선수를 폭행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청원인 “실업팀 주전 선수, 아픈 기억”“배구계 폭행 미투에 의원도 검증되길”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 감독 재직 시 폭행 사실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가대표 출신 여권 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모 시청 구기종목 감독으로 재직 시 소속 선수를 폭행해 심각한 상처를 남긴 일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당시 협회 차원 대질심문과 사진 자료 확인까지 마쳤다”면서 “동료 체육인들의 전방위 로비로 언론 보도는 막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모 실업팀 주전으로 활동 중인 선수는 여전히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으리라 사료된다”면서 “배구계에서 촉발된 폭행 미투가 이번 현직 국회의원의 과거 또한 투명하게 검증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청원 본문을 캡처한 이미지가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핸드볼 선수를 폭행한 감독이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지낸 국가대표 출신 임 의원일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임오경 “징계 받았으면 보고돼서대한체육회 이사 결격 사유됐을 것” 논란이 확산하자 임 의원 측은 “악의적 청원으로 보인다”는 입장문을 냈다. 임 의원 측은 “기재된 내용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작성한 이도 폭행 당사자가 아닌 제3자”라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고 징계를 받았다면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에 결과 보고가 되고 징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다”면서 “대한체육회 확인 결과 해당 내용에 대해 핸드볼 협회로부터 보고된 것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내용이 대한체육회에 보고됐다면 임 의원의 2018년 대한체육회 이사 선임에 결격사유가 됐을 것”이라면서 “임 의원의 노력과 성과가 악의적 허위 사실에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올림픽 핸드볼 금메달리스트 출신서울시청 감독 등 맡아…감독상 경력 한국체대를 졸업한 임 의원은 1992년 바르셀로나(금메달), 1996년 애틀란타(은메달), 2004년 아테네(은메달)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지냈다. 이후 대한핸드볼협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임 의원은 2012년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재직했다. 임 의원은 2014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여성체육지도자상, 2016년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감독상, 2018년 자랑스런한국인 인물대상 체육발전 공헌대상을 수상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3월 민주당에 인재영입으로 정치권에 들어왔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된 뒤 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시갑 의원으로 전략 공천돼 국회에 입성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외인구단 일으킨 원더우먼 캡틴… 편견 향해 ‘이단옆차기’

    외인구단 일으킨 원더우먼 캡틴… 편견 향해 ‘이단옆차기’

    태권도인들은 이들을 ‘여자 국군 체육부대’라거나 ‘여자 상무팀’이라고 부른다. 이런 별명의 팀을 이끄는 ‘아마조네스 군단’의 ‘원더우먼’이라고 한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여성이지만 2013년 3월 창단한 태권도팀이 창단 다음달부터 거둔 성적이 빛나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끄는 박은희(42) 경북 성주군청 여자태권도 선수단 감독은 23일 “훈련량이 다른 팀의 두세 배”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태권도 30개 실업팀 중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훈련장 한편에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태권도대회인 국방부 장관기 우승기가 자리하고 있다.●女지도자協, 10년 만에 30명→70명 박 감독은 여성지도자로서의 어려움을 묻자 더 큰 그림에서의 고충을 말했다. “실업팀 감독이지만 예산을 따려고 접촉하는 군청과 군의회, 대회 관계자 등 만나는 사람 대다수가 남성이다. 더 가까이 다가가 진정성 있는 대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하지만 식사자리를 포함해 일대일로 만나는 자리를 피하는 게 보인다. 이런 면이 답답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 태권도 여성 지도자는 실업팀 및 초·중·고·대학의 코치까지 포함해 약 100명이다. 이들 중 여성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는 여성태권도지도자협회에 가입된 이는 70여명이다. 박 감독은 자신이 태권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2011년의 30여명과 비교하면 여성 진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체육계의 요즘 최대 현안인 스포츠 폭력에 대해 물었다. “나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많이 한다. 손을 잡고 산책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눈을 맞춘다. 폭력은 원시적이다. 선수나 코치의 스트레스 관리가 정말 중요하고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청소년 선수를 지도하면서 감성적인 부분을 어떻게 다스려 주는지가 선수의 마음에 많은 영향을 준다.”●“현 체육계 인권교육, 고작 1년에 1시간” 박 감독은 현재의 교육 체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스포츠에서 폭력 및 성폭력, 선수 인권 문제에 대해 정부든 대한체육회든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코치와 감독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해야 한다. 현재는 1년에 한 시간가량 강당에 300여명을 한꺼번에 앉혀 놓고 강사 한두 명이 강연하는 게 전부다. 현실적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코칭 및 티칭 교육을 강화해 그런 폭력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코치나 지도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빨리 개발됐으면 한다.” 창단 때부터 성적이 놀라웠다. “당시 신생팀 선수 구성에 애로가 컸다. 각 팀에서 방출된 선수, 자퇴한 선수 등을 모아 구성한 말 그대로 ‘외인구단’이었다.” 기량이 부족한 것을 훈련으로 보충해 창단 다음달에 열린 전국대회 단체전 준우승을 거뒀다. “나도 선수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해마다 전국대회 단체전과 3인조 지명전 등에서 우승을 도맡았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열린 유일한 대회인 경찰청장기 무도대회에서 소속 선수가 우승하면서 경찰 공무원으로 특채됐다. 박 감독은 “격투기 종목은 특성상 부상이 많아 30세가 되면 대개 은퇴할 수밖에 없다. 그 이후 진로 문제에서 (경찰 특채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랑했다. ●전국대회 승승장구… “우리 강점은 연습” 이런 성과의 비결에 대해 박 감독은 한마디로 선수들이 흘린 땀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우리 팀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오기에는 처우나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연습뿐이다. 선수들에게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반대로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다. 다시 한번 해 보자’고 말한다.” 은퇴한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 “박 감독을 만나면 세상에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행운으로 여겨라.” 박 감독은 훈련량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체계적인 교육법도 개발해 뒀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타격감을 익히도록 하고자 스스로 스파링 파트너가 돼 머리와 몸통 등을 맞는다. 박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아홉 살 때 허약 체질인 남동생을 따라 도장에 갔다가 태권도의 길로 들어섰다. “중학교 시절엔 육상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그런데 체육교사의 권유로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다. 2000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200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십자인대, 무릎 등의 부상이 겹쳐 2003년 은퇴했다. “당시엔 태권도가 인생의 전부였다. 대학교 2학년 땐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부도나 가족이 모두 흩어져 살았다. 그때 학교 훈련장으로 건장한 남성 7~8명이 나를 찾아왔다. 빚쟁이에게 쫓기는 게 너무 창피했는데 선배들이 나를 친오빠처럼 보호해 줬다. 뒤늦게 돌아온 코치님이 이를 알고 나에게 ‘러닝머신 10㎞를 뛰라’고 했다. 무섭고 창피했는데 혼자 10㎞를 울면서 뛰었다. 태권도로 성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런 태권도에서 은퇴하자니 아쉬움이 더 컸다. 은퇴 후 한 5년 정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거나 훈련하는 꿈을 꿨다.” 이후 태권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아프리카 서부 가봉의 대통령 경호실로 2년 파견 나가는 등 5년여가 흐르면서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다. “올해 목표? 모두 다치지 않고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2019년처럼 소속 선수 모두 국방부장관기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경찰청장기 무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예산·선수 늘어 기쁨 두 배 성주군청 태권도팀은 창단 후 9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예산이 늘었다. 그래서 선수 한 명을 더 선발해 모두 6명이다. 박 감독은 거의 매일 군청과 군의회에 들어가 의원과 직원에게 태권도와 다른 팀의 동향, 선수의 연봉 문제 등을 이야기한단다. 재정이 열악한 시골 군청에서 실업팀을 운영하는 것만도 감사할 만한 일이라고 한다. 태권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자신의 세계대회 금메달보다 팀 창단 5년 만인 2017년 전국대회 금메달을 서슴없이 꼽는다. 이런 고마움에 박 감독은 성주군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능기부로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2019년엔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사실 성주군과 직접적인 연고는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 은광여중고를 거쳐 2002년 2월 경희대를 졸업했다. 성주군청에 실업팀이 생긴다는 선배의 귀띔에 기대 없이 제출했던 지원서가 인연이 됐다. 2018년엔 체육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몇 단이냐고 묻자 7단이라는 박 감독은 “영화처럼 날고 그런 건 없다. 오랜 기간 꾸준히 수련했다는 징표일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설사커는 우리 다음부터” “쉽지 않다는 것 보여드릴 것”

    “설사커는 우리 다음부터” “쉽지 않다는 것 보여드릴 것”

    “초짜지만 우승에 도전해보겠습니다.”(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K리그2가 쉽지 않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네요.”(조수철 부천FC 주장) 27일 경남FC와 FC안양의 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축구 승격 전쟁이 펼쳐진다. K리그2 개막을 나흘 앞둔 23일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 20명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랜선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기싸움이 팽팽했다.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맡다 대전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는 이민성 감독은 “초짜 감독이지만 야심 차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짧고 굵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첫 경기 상대인 부천의 주장 조수철은 “이 감독님이 K리그2에 처음 오셨는데 쉽지 않은 곳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K리그2도 힘들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맞받았다. K리그2 지도자로 우승과 꼴찌를 모두 맛보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박동혁 충남 아산FC 감독도 “새롭게 팀을 맡으신 분도 계신 데 K리그2가 쉽지 않은 무대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다”며 예사롭지 않은 환영 인사를 했다.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난해 아쉽게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은 설기현 경남 감독은 “1부 승격이 얼마나 힘든지 잘 느꼈다”면서 “올 시즌 또한 쉽지 않겠지만 팬 여러분이 원하는 승격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두 번 실패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막전 상대인 안양의 이우형 감독이 설 감독에게 “명장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치켜세우며 “‘설사커’는 우리 다음 경기부터 해달라”고 부탁하자 설 감독은 “할 줄 아는 게 그거 밖에 없다”며 단박에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 K리그1·2 22개 팀을 통틀어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으로 포르투갈 출신인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K리그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면서 “제 축구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우승팀만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승격’에 대한 각오가 터져 나왔다. 경남의 황일수, 대전의 박진섭, 서울 이랜드의 김민균 모두 “다이렉트 승격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및 인권보호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추민규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및 인권보호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 도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2)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및 인권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3일 제35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추 의원은 “故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수많은 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은 시스템이 문제”라며 “더 이상의 억울한 피해가 발생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개정안은 교육감이 폭력·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책에 관한 사항을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인권 보호를 위한 시행계획에 포함하여 수립하도록 하고, 폭력·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신고·상담, 법률 지원, 심리치료 등의 지원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 선수 고충 처리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교육감이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지도자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추 의원은 “늘 학생인권보호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교육전문가로서 학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등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하남시와 경기도 체육인 인권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다면 압박’ vs 미국 ‘우회 경고’… ‘핵합의 복귀 기싸움’

    이란 ‘다면 압박’ vs 미국 ‘우회 경고’… ‘핵합의 복귀 기싸움’

    이란, IAEA 불시 핵사찰 중단으로 대미 압박하메네이 “우라늄 농축 60% 상향 가능하다”미국의 대이란 제재 철회가 먼저라고 주장해 미 “대응 않겠다” 이란에 핵합의 선복귀 요구블링컨 유엔군축회의서 “외교는 최선의 길”이란의 최악 도발 가능성 차단 포석인 듯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이란은 ‘선(先) 제재 철회’를, 미국은 이란의 ‘선 핵합의 복귀’를 주장하며 양국이 대치한 가운데 이란이 향후 핵협상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듯 각종 압박에 나섰다. 알자지라는 22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 기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및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 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추가의정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핵사찰 관련 안전 조치 중 하나로 IAEA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불시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전에 고지하고 찾아가는 통상의 사찰보다 높은 수준의 장치다. 반면 IAEA 측은 지난 21일 “이란이 추가의정서의 이행을 중단하더라도 3개월 간 여전히 필요한 사찰과 검증 작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AEA가 이란 핵시설 내 사찰 장비의 정상가동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란은 IAEA의 현장 사찰을 막은 것을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이란이 필요하면 우라늄을 60% 농도까지 농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90~95% 수준의 우라늄 농축은 아니지만, 우라늄 농축 정도에 빗대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다. 2015년 이란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고, 6개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푸는 식이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이란 핵합의 복귀가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지만, 미국은 이란의 압박에 대해서는 경고의 뜻을 분명히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은 협박처럼 들린다. 엄포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란이 핵합의를 먼저 준수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토니 블링컨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로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외교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하겠지만, 이란이 도발하는 최악의 경우 외교라는 최선의 길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포한 셈이다. 이날 이라크군의 성명에 따르면 주이라크미국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 로켓 3발이 떨어졌고, 이중 한 발은 미국 대사관 건물 인근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난 15일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 때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을 포함해 9명이 부상당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기지를 향한 공격은 2개월여만에 재개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친구야, 우승 반지는 내가” 전창진, 유재학 우승 레이스 후끈

    “친구야, 우승 반지는 내가” 전창진, 유재학 우승 레이스 후끈

    2020~21시즌 프로농구가 아시아컵 예선 휴식기를 마치고 24일 재개한다. 팀당 54경기 가운데 14~16경기가 남았다. 전체 일정의 70%를 소화한 셈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는 4월 6일까지 브레이크 없이 달려야 한다. 막판 스퍼트를 해야할 순간이다. 중위권 순위 다툼 못지 않게 ‘절친’ 감독의 우승 레이스 또한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재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27승12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모비스(24승 15패)는 3경기 차 2위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휴식기 이전 상황을 보면 심리적인 간격은 좁다. KCC는 12연승 질주를 멈춘 이후 4승4패에 그쳤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82.3점(6위), 34.4리바운드(5위), 19.5어시스트(3위)를 기록했는데 어시스트를 빼면 모두 순위가 이번 시즌 평균보다 대폭 떨어졌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12경기에서 7연승 포함 10승2패로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평균 82.2점(4위), 36.2리바운드(4위), 19.4어시스트(3위)로 기록 면에선 평상시보다 주춤했지만 5점차 이하 접전 승부를 5번이나 따낸 것이 컸다. 모든 팀이 휴식기를 거치며 재정비 했다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공수에서 균형 잡힌 두 팀이 정규리그 1위 경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963년 동갑내기인 두 감독의 레이스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닮은 꼴’ 농구 인생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상명초-용산중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전 감독이 용산고, 유 감독이 경복고로 진학하며 헤어지게 된다. 이후 전 감독은 고려대-삼성전자. 유 감독은 연세대-기아자동차에서 활약했다. 모두 현역 생활을 일찍 접었다. 전 감독은 실업 입단 후 발목 때문에 2년 만에 유니폼을 벗었다. ‘천재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유 감독 또한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28세에 은퇴했다. 그러나 두 감독은 지도자 길을 걸으며 선수 시절 다하지 못했던 꿈을 코트에서 활짝 피우고 있다. 유 감독이 먼저 1998~99시즌 인천 대우(현 전자랜드)의 지휘봉을 잡았고, 전 감독은 2001~02시즌 중반 원주 TG삼보(현 DB)의 감독 대행으로 뒤따랐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1위 6회에 챔피언전 우승 6회로 KBL을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감독은 정규 1위 4회에 챔피언전 우승 3회로 버금 가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또 유 감독은 통산 최다승에서 686승(502패), 전 감독은 476승(337패)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감독상도 나란히 5회 수상하기도 했다. 기록적인 면에서 유 감독이 앞서지만 전 감독이 승부조작·도박 논란에 휘말려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이 나오기까지 4년간 코트를 떠나있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다소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농구 팬들은 내심 전 감독과 유 감독의 사상 첫 챔피언전 격돌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유 감독이 48승41패로 조금 앞선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003~04시즌 4강에서 전 감독이 동부(현 DB), 유 감독이 전자랜드를 이끌 때 딱 한 번 만났는데 전 감독이 3승으로 완승했다. 올시즌은 4라운드까지 2승2패로 팽팽하다. 재개 이후 두 팀은 3월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미리 보는 챔프전을 벌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친일 작가의 ‘전봉준 동상’ 철거… 이순신 동상도?

    친일 작가의 ‘전봉준 동상’ 철거… 이순신 동상도?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사적 제195호)에 있는 친일 작가가 만든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가 논란 끝에 결정되면서 같은 작가가 제작한 다른 동상의 존립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읍시는 1987년 10월 1일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재건립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의 작품이다. 이 때문에 반봉건,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정읍시는 올 예산에 12억원을 확보해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에 어긋나는 기념사업에 대해 앞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며 “동상 재건립을 추진해 동학농민혁명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정읍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일 작가 작품이라도 기념물인 동시에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철거는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승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손꼽히는 인물로 그의 작품이 전국에 분포돼 있다. 주요 작품으로 부산 용두산공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955)을 비롯해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장군상(1957), 서울 남산공원 백범 김구 선생상(1969) 등이 있다. 세종대왕상(1968), 김유신 장군 기마상(1969), 정몽주 선생상(1970), 전주 덕진공원 녹두장군 전봉준 선생상도 그의 작품이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네타냐후 1호 접종, 바이든 생중계… 백신 불신 ‘정면돌파’

    네타냐후 1호 접종, 바이든 생중계… 백신 불신 ‘정면돌파’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온갖 괴담으로 접종을 꺼리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백신 접종 시작 하루 전인 21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는 모습을 전국으로 생중계했다. 호주에서 백신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총리가 직접 나선 것이다. 호주에 앞서 이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접종 사실을 알리며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78세로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접종이 시작된 이후 같은 달 21일 당선인 신분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그의 아내 질 바이든도 같은 날 백신을 맞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시차를 두고 같은 달 29일 백신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접종 모습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그는 접종 후 “새치기는 싫지만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먼저 맞았다. 걱정할 것 없다”고 소감을 밝히는 등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 95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100세인 남편 필립공은 80대 이상 고령자에 해당해 2순위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1호 접종자로 나선 총리와 대통령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의 3분의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 대상 접종이 시작되기 하루 전에 화이자 백신을 1호로 맞았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자 수는 지난 19일 기준 82.4%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스라엘 보건부가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능은 91.8%에 달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중국 시노백 백신을 가장 먼저 맞았고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구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7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1호 접종을 시작으로 전 국민 접종을 진행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나이 68세…靑 “대통령 ‘AZ 1호 접종’ 불신 있다면 마다할 이유 없다”(종합)

    文 나이 68세…靑 “대통령 ‘AZ 1호 접종’ 불신 있다면 마다할 이유 없다”(종합)

    정부, AZ 65세 이상 고령층엔 접종 않기로文 나이론 AZ 접종 안돼…“질병청 판단 유효”文, 18일 “솔선수범 필요하면 피하지 않아”정은경 “1호 접종자 ‘실험대상’ 표현 부적절” 청와대가 22일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을 빚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을 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에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 안 바뀌면 우선순위대로 접종”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90% 넘게 나와 (접종 순위) 방침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상황 변동은 없다”면서 “불신이 생기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정부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자 당분간 이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는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65세 이상은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한 상태인데, 이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접종에 우선순위가 될 필요는 없다”면서 “만약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정청래, ‘文 1호 접종’ 주장 유승민에“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원수 모독”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접종하자”野 “아첨의 끝, AZ 백신 위험성 자인꼴민주주의 지도자 앞다퉈 접종 선도” 앞서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불신 해소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아야 한다’고 촉구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그렇게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하자”며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그는 20일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면서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다.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면서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은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겁니까”라고 직격했다. 김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집단방역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안심시키기 위해 백신접종을 앞다퉈 선도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은 오히려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안철수 “AZ 먼저 맞을 용의”에정은경 “정해진 순서대로” 일축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미 정해진 순서를 따라야 한다고 일축했다. 정 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 접종은 현재 우선순위를 정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대상자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정해진 순서에 맞춰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 본부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백신 ‘1호 접종자’를 두고 실험대상으로 표현하는 데 대해 “백신을 맞는 모든 국민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백신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효과성이 확인되고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불안감 커지면 저명인사·의료계 대표가 먼저 접종할 수도” 정 본부장은 “다만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이 크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사회 저명인사나 보건의료계 대표가 (먼저) 접종할 수 있다”면서 “보건의료인 단체에서도 언제든 그런 접종을 기꺼이 할 수 있다는 의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접종 동의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백신 국내 1호 접종자가 요양병원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등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7일부터는 코로나19 대응 일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통령 백신 접종 논란…하태경 “국민, 기미상궁 아냐”

    대통령 백신 접종 논란…하태경 “국민, 기미상궁 아냐”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가운데 대통령의 접종 여부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아야 한다는 주장을 공격했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백신 불안감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정 의원이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다 오히려 부담만 줬다”면서 “국민은 대통령의 기미상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대통령과 방역당국 책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자 정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 아니라고 발끈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백신 불안감을 조장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의원 발언을 듣고 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려 하겠는가”라면서 “대통령 돕는다면서 부담만 더 준 것이다.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이라면 국민에게도 맞히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말이 궁색해지니 이제 정 의원은 자기와 함께 유 의원에게 맞자고 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리스크가 있다는건데 아직 50대인 정의원은 그 사실도 모르는 모양”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전세계 수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간 중계까지 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 의원과 민주당은 모범을 보이라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은 실험대상이 아니라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시대 기미상궁이라도 되는 거냐면서 정 의원과 민주당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력이 있는지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불충분해 3월말에 고령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만 68세이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정 의원은 유 의원에게 대통령을 존경해서 백신접종에 끌여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공세이자 무책임한 술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백신의 우선 접종대상은 65세 이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 입원한 고위험군이나 관계자로 대통령은 일단 대상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실패라는 건 없어요” 前 프로농구선수 김명진의 이유 있는 도전

    “실패라는 건 없어요” 前 프로농구선수 김명진의 이유 있는 도전

    2012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부산KT의 유니폼을 입은 김명진(33‧제물포고-단국대 출신). 프로 입단 첫 시즌에는 서장훈(은퇴), 조동현(은퇴), 조성민(현 창원LG)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단신 가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 상무 농구단 전역 후 그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변화를 거친 소속팀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밀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경기 출전 시간도 적어지면서, 결국 2018-2019 시즌 직후 만 29세의 나이로 비교적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이른 은퇴의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죠. 프로선수로서 자신감 있는 제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부담감과 압박감으로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은퇴를 한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선수 시절에 항상 “은퇴 후에는 농구와 관련 없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던 그는, 실제로 은퇴 후 농구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시작했다. 가수 강다니엘의 매니저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고 이후 가수 하하, 스컬, 별 등이 소속된 콴 엔터테인먼트의 음반제작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평생을 운동선수로 살아온 그에게 회사원으로의 변신이 쉽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는 소속 아티스트의 광고 촬영, 화보 촬영, 음반 발매 등의 성과가 나타날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온전한 스포트라이트는 아티스트가 받는 거고요. 제가 큰 기여는 안 했지만 이 성과를 위해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가장 뿌듯했어요. 농구로 치자면 ‘득점을 위한 어시스트’를 한 것과 마찬가지죠. 선수 때도 어시스트를 하는 것이 득점하는 것보다 더 만족감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직업에 적응해가며 즐겁게 일하던 그에게 생각보다 일찍 한계가 찾아왔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민 끝에 연예 기획사 일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아팠어요. 아픈 기간도 길어지고 언제 나을지도 몰라 회사에 말씀을 드렸더니, 잠시 쉬고 돌아와도 좋으니 언제든지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특출나게 일을 잘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더 죄송했어요. 아파서 빈자리를 내는 게 맞지 않는 것 같아, 결국 사직을 하고 치료에만 집중했어요.” 시간이 지나 건강을 회복하면서 그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3대 3 농구선수로 코트에 복귀했고, 지금은 농구를 가르치는 코치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건강이 괜찮아지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생각해 보니까 할 줄 아는 게 농구밖에 없는 거예요. 또 이승준‧동준(전 농구선수) 형들이 저와 계속 함께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해주셔서 3대 3 농구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3대 3 농구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제가 잘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농구코치의 삶. 그는 아직 모든 게 처음이라 신경 쓸 것이 많다고 했다.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과 공감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프로농구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사실 어렸을 때 꿈은 축구선수였어요.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보고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죠. 하지만 학교에 축구부 대신 농구부가 있어서 그렇게 농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은퇴 후 연예 기획사에서의 새 출발, 어떤 업무였나? 제가 막내여서 허드렛일부터 매니저 업무, 언론 담당 업무, 서류 작성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특히 서류 작성 같은 업무는 처음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하지만 배워가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기획사에서 경험한 모든 일이 제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삶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고요. Q. ‘농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지? 없었어요. 초반에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어요. 그럴 시간도 없었고요. 또 일부러 농구를 안 찾아보기도 했어요. 선후배들이 뛰는 모습 보면 저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오히려 은퇴 후 첫해에는 농구를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 회사를 그만두고 건강이 괜찮아지면서 먹고 살 길을 고민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어요. 학생 때도 항상 제가 주장이었는데 감독‧코치님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저한테 맡기고 가셨거든요. 그때마다 어른들이 “명진이는 커서 지도자 하면 잘하겠다”고 하셨던 게 최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생각이 났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KBL(한국농구연맹)에서 유스 엘리트 캠프 하는데 코치로 합류할 생각 없냐고 연락이 왔죠. 무조건 가야죠. 그때 일정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갔어요. 함께하는 감독‧코치님들이 어마어마하신 분들이었기 때문이죠. 저도 코치로 합류하는 것이었지만 선배님들께 하나라도 얻어오고 싶어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Q. 지도자로서 뿌듯했던 순간 아직 지도자로서 큰 활동은 없었지만, 학생들이 그래도 제가 가르쳐 준 것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농구 기술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도 강조하는데 빨리 받아들여 주고 습득해가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하죠. 특히 계속 제게 질문을 해줄 때,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해줄 때 정말 뿌듯해요. 궁금한 게 있으면 저를 믿고 물어 봐주더라고요. 제가 뭔가 학생들과 대화를 할 때 건드리는 게 있었나 봐요. Q.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저는 무엇이든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갖고 훈련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농구 실력뿐만 아니라 마인드, 생각, 훈련 태도, 훈련 방식, 자기 관리, 시간 관리 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내가 잘한다고 만족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요즘에는 SNS 활동도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절제도 할 줄 알고 또 프로페셔널하게 자기PR을 위해서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알면서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Q. 현재 삶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요? 지금 굉장히 힘들어요(웃음). 농구선수였을 때가 가장 편했고요. 회사 다닐 때가 다음으로 편했던 것 같아요. 제 이름을 걸고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 거잖아요.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닌 것 같아요. Q. 다시 태어나도 농구를 할 것인지? 예전에는 다시 태어나면 농구를 안 할 것이라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조금 더 잘하고 싶어요. 기회가 있을 때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다 보여주고 싶어요. 또 언제 그렇게 많은 관중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면서 뛰어보겠어요. 그게 굉장히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Q. 김명진에게 ‘도전’이란? 도전은 후회하더라도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할까 말까 고민하면 안 해봐도 후회해요.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일단 해봐야 해요. 해보면 ‘실패’라는 없는 것 같아요. 실패가 아니라 ‘좋은 경험’으로 항상 돌아오더라고요. 여러분도 일단 도전해보시고 값진 경험을 얻어보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문성호‧임승범‧장민주 기자 sungho@seoul.co.kr
  • 친일작가가 만들면 모두 철거 대상?…전북, 전봉준 동상 철거 논란

    친일작가가 만들면 모두 철거 대상?…전북, 전봉준 동상 철거 논란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사적 제195호)에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이 친일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는 논란 끝에 철거가 결정되면서 같은 작가가 제작한 다른 동상의 존립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읍시는 1987년 10월 1일 황토현 전적지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재건립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조각가 김경승(1915~1992)의 작품으로 반봉건,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동상의 뒷면과 배경 부조 뒤면에는 김경승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에따라 정읍시는 2021년 예산에 12억 원을 확보해 논란을 빚었던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진섭 시장은 “정읍은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에 어긋나는 기념사업에 대해 앞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며 “동상 재 건립 추진으로 동학농민혁명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정읍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기억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김경승 조각가는 한국 현대미술계에 손꼽히는 인물로 그의 작품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실정이다. 그가 만든 중요 인물 동상은 부산 용두산 공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955),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장군상(1957), 서울 남산공원 백범 김구 선생상(1969) 등이다. 세종대왕상(1968), 김유신장군 기마상(1969), 정몽주선생상(1970) 전주 덕진공원 녹두장군 전봉준선생상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이때문에 친일 작가가 만든 동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철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친일 작가 작품이라도 기념물인 동시에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철거는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조각가 김경승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다. 친일인명사전에서는 김경승이 “1942년 6월3일자 <매일신보>에 ‘더 중대한 문제는 재래 구라파의 작품의 영향과 감상의 각도를 버리고 일본인의 의기와 신념을 표현하는 데 새 생명을 개척하는 대동아전쟁 하에 조각계의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일 것입니다. 나는 이같이 중대한 사명을 위해 미력이나마 다하여 보겠습니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할 정도로 친일행적이 뚜렷”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1934년 일본의 도쿄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해 재학 중이던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였다. 1939년 졸업 후에도 여러 차례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특선했다. 1943년에는 추천작가가 되었고 친일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에서 조각부 평의원을 맡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는 홍익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역사인물상과 기념동상 제작에 많은 실적을 남겼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4년 3·1문화상, 198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낙연 “이달내 지원금 추경안 합의”에 김종인 “文, 재정 개념 아나”

    이낙연 “이달내 지원금 추경안 합의”에 김종인 “文, 재정 개념 아나”

    이낙연 “野, 백신 불안 부채질하고재난지원금 근거 없는 폄훼 안 돼”이낙연 “유치원 무상급식 제안”김종인, 김종인, 文 ‘전국민 위로금’에“선심성 지원금 주는 나라 보지 못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당과 정부는 넓고 두터운 재난지원금을 반영할 추경안을 28일까지 합의할 것”이라며 야당에 근거 없는 재난지원금 폄훼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모든) 국민들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선심성 얘기를 하는 예를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다”면서 “국가 재정 기본 개념은 이해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넓고 두터운 지원, 피해 막고경제회복 앞당길 확실한 정책 수단”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적 피해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넓고 두터운 지원이 민생 피해의 확대를 막고 경제회복을 앞당길 확실한 정책 수단”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백신 불신과 불안을 부채질하고 재난지원금에 대해 근거 없는 폄훼를 계속한다”면서 “코로나 위기로 벼랑에 몰린 국민을 돕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세계 공통의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지도자가 긴급재정명령을 통해 100조원을 국민께 드리자고 제안한 게 엊그제의 일”이라면서 “지금 야당은 백신접종, 재난지원금을 서울·부산 선거와 연관을 지어 비난하는데 그렇다면 선거 앞이니 코로나 극복과 민생 지원을 포기하란 것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복지정책 구상인 신복지체제와 관련, “올해 모든 초·중·고에 무상급식이 실시되나 유치원 급식은 학부모 부담”이라면서 “유치원 무상급식 검토를 제안한다”고 말했다.김종인 “文, 합리적 사고로 말해달라”“소득 안 변한 사람 지급 근거 설명해야”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위로금’ 지급을 거론한 데 대해 “좀 정상적 상황으로 돌아가서 합리적 사고로 말씀을 해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과연 대통령은 국가 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그런 말씀을 했는지, 상당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차 재난지원금 문제를 두고 당정이 충돌하자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강조했던 문 대통령의 지난 8일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김 위원장은 “그때는 어떤 생각에서 그런 얘기를 했고, 지금 갑작스럽게 전국민을 상대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발상은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정부의 방역으로 경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보상을 위한 재난지원금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소득이 전혀 변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정부가 무슨 근거로 위로금을 지급한다는지 소상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文 “코로나 벗어날 상황 되면 전국민 위로지원금 지급 검토”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로 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한 오찬간담회에서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최대한 넓고 두껍게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며 전 국민 위로 지원금을 처음 언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태섭이 쏘아 올린 ‘퀴어 이슈’ 민주·국민의힘, 불똥 튈까 침묵

    금태섭이 쏘아 올린 ‘퀴어 이슈’ 민주·국민의힘, 불똥 튈까 침묵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퀴어 이슈가 뒤늦게 부상했지만 거대 양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퀴어 이슈를 TV 선거토론에서 처음 제기한 후보는 금태섭 전 의원이다. 성소수자를 포함한 ‘서울인권조례’를 공약한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퀴어축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여기에 안 대표가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제3지대에서 성소수자 이슈가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원죄’가 있으면서도 지난 두 번의 TV 토론에서 젠더 문제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4일 설 민심 간담회에서 ‘퀴어퍼레이드 관련 입장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우상호 의원은 “아직 시장에 당선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본 것이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당 후보들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논의 자체가 없는 것이 당의 고질적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차별금지법 입법에 앞장서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성소수자, 퀴어축제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았다는데 비겁하게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차별에 대한 인식, 감수성 정도는 지도자의 핵심적 덕목”이라고 썼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전임 시장들의 성비위 문제를 소환하지만 성소수자 인권 문제 등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은 퀴어 이슈에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청래 “文 백신 1호 접종? 실험대상이냐”...김근식 “안전하다면서”

    정청래 “文 백신 1호 접종? 실험대상이냐”...김근식 “안전하다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로 문재인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 일각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며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이에 21일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은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집단방역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안심시키기 위해 백신접종을 앞다퉈 선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은 오히려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19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AZ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박철우 ‘피꺼솟’ 하게 만든 이상열 지휘봉 놓는다(종합) 

    박철우 ‘피꺼솟’ 하게 만든 이상열 지휘봉 놓는다(종합) 

    박철우(36·한국전력)는 2009년 자신을 폭행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을 용서하지 않았다. 12년 전 고통스러운 기억을 꺼내며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고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상열 감독이 최근 배구계 폭행 논란에 ‘인과응보’라고 표현한 것에는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분노했다. 이 감독은 “박철우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박철우는 수훈선수로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사과 안 해도 된다. 보고 싶지 않다”고 거부했다. 그는 “정말 반성하고 좋은 지도자가 되시기를 바랐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도 다른 선수들에게 ‘박철우만 아니었으면 넌 맞았다’고 말한다는 얘기, 주먹으로 못 때리니 모자로 때린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상열 감독은 20일 잔여 경기 출장을 자진 포기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KB손보 배구단은 이 감독의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고, 따라서 오는 21일 6라운드 첫 경기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부터 이 감독은 출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레타 툰베리 “화성 이주는 단 1%, 99% 인류 위해 기후변화 막아야”

    그레타 툰베리 “화성 이주는 단 1%, 99% 인류 위해 기후변화 막아야”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1%’라는 제목의 우주 화성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툰베리가 공개한 영상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학생들의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 결석 시위’(Fridays For Future, 이하 FFF) 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인류가 꿈꾸는 우주 속 이주 행성으로서의 화성을 소개한다. 영상 속 화성은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답고 정적이며, 전 세계를 멈추게 만든 팬데믹도, 범죄나 전쟁, 환경 오염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해당 영상은 오디오를 통해 “우주 화성은 오염되지 않은 공간이며,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다. 화성은 우리에게 궁극적인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소개한다.다만 환상과도 같은 우주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인류는 전체의 단 1% 뿐이며, 나머지 99%의 인류는 여전히 지구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툰베리가 공개한 이 영상의 핵심은 화성으로의 이주를 홍보하는 것이 아닌, 지구에 남을 99%의 인류를 위해서라도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가 화성 탐사와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지만, 실제로 화성에서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한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툰베리와 FFF 측은 해당 영상을 “순수한 넌센스”라고 표현했다.FFF 측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화성 탐사 우주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ASA가 지난해 7월 화성으로 발사한 탐사로버인 퍼서비어런스호의 개발과 발사, 운영 및 분석에 드는 비용은 27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인류는 화성을 반문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후변화와 싸우는 상징적인 인물인 그레타 툰베리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말 노르웨이 국회의원들은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러시아에 수감중인 야당 지도자 알레겟이 나발니 등을 노벨상 후보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월에 최종적으로 발표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용기 낸 피해자 박철우, 가해자 용납한 구단·연맹·협회는 응답할까

    용기 낸 피해자 박철우, 가해자 용납한 구단·연맹·협회는 응답할까

    가해자를 용납한 V리그의 폭행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력으로 얻은 강인함이 아니라 물리적인 힘과 서열, 지위를 통해 강자로 군림했던 가해자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도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고 있다. 박철우(36·한국전력)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꺼솟’의 심경을 남겼다. 2009년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행에 대해 “인과응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자 보인 반응이다. 마침 이날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있었고 한국전력이 3-1(20-25 25-21 25-15 25-19)로 승리하면서 박철우가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날 14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박철우는 “이기고 인터뷰하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철우는 12년 전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이 감독을 이름 대신 ‘그분’으로 표현하면서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고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박철우가 분노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분’이 반성하고 좋은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했으나 그 뒤로도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처벌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선처를 했으나 반성하지 않는 모습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분노하게 만들었다.이 감독은 박철우가 폭로한 2009년 이후에 이어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복수의 매체를 통해 “박철우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박철우는 “사과 안 해도 된다. 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현역 레전드 배구 스타로서 박철우는 가해자의 사과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 잘못된 관행이 뿌리 뽑히기를 원했다. 피해자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만큼 이제 공은 가해자를 용납하고 고용한 구단과 한국배구연맹, 대한민국배구협회에게 넘어갔다. 최근 몇몇 선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후 배구연맹과 배구협회는 학폭 관련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학창시절 이력을 가지고 소급 징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팬들의 눈높이로 보기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감독을 비롯해 다른 폭행 가해자들도 버젓이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현재 V리그의 현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학창 시절이 아닌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폭행을 가한 인물들이다. 가해자들이 스리슬쩍 배구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단과 연맹, 협회가 길을 열어준 탓이다. 연일 터지는 폭행 논란에 배구계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구단과 연맹, 협회의 움직임은 굼뜨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한 결단이 늦으면 늦어질수록 여론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용기 낸 피해자의 목소리에 이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팬들은 계속 기다리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한파 중 가족여행 텍사스 의원 귀국… “칸쿤 크루즈” 비난에 결국 사과

    美 한파 중 가족여행 텍사스 의원 귀국… “칸쿤 크루즈” 비난에 결국 사과

    美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 귀국… 공항·집 앞 ‘사퇴하라’ 시위“좋은 아빠 되는 여행” 해명에 분노 커지자 “명백한 실수” 사과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가 이상폭설과 정전으로 지역구가 만신창이가 된 동안인 17일(현지시간)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에서 가족여행을 즐긴데 대한 비난이 극에 달하자 결국 사과했다. 18일 저녁 자신의 여행 일정보다 조기 귀국한 크루즈 의원은 “명백한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이미 “좋은 아빠가 되려고 멕시코에 갔다”는 이전 성명에 분노한 주민들은 항의시위에 나섰고 민주당은 사퇴를 요구했다. 크루즈 의원은 귀국 뒤 기자들과 만나 “가족을 돌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딸들이 요청한 여행을 갔지만, 비행기 좌석에 앉은 뒤부터 너무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다쳤을 때 여행을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가능한 첫 번째 항공편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사람들이 화가 난 이유를 안다”고 하다가 “트위터와 언론이 미쳐가는 시기에 있는데, 모든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횡설수설 해명했다. 해명 끝에 크루즈 의원은 “분명한 실수였고,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크루즈의 가족여행은 휴스턴 조지부시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크루즈 의원의 사진이 트위터에 퍼지며 알려졌다. 크루즈 의원 보좌진들도 그의 여행계획 여부를 몰라 사태 파악에 나선 사이 민주당 소속 진 우 텍사스 주의원이 비행기에 탑승한 크루즈 사진과 함께 “텍사스주가 얼어 죽고, 물을 끓여 먹어야 하는 동안 크루즈가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후 크루즈는 서면 성명을 통해 “한 주 동안 학교가 취소되면서 딸들이 친구들과 여행을 가자고 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전날 밤 비행기를 탔다”면서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을 파악하기 위해 주 및 지역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한 휴양지 여행에 더해 책임 모면성 해명에 비판이 쏟아지자 크루즈 의원은 귀국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의 귀국에 맞춰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피켓 시위가 벌어졌고, 크루즈 의원 집 앞에서도 그를 ‘칸쿤 크루즈’라고 부르며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평론가인 크리스토퍼 마이클 실리자는 CNN에 쓴 기고에서 “텍사스주 전력망 재구축을 위해 상원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비꼬며 “그래도 지역구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휴가를 떠나지 않는 것은 누구나 아는 정치규범”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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