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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 “여성 리더 양성”… 최고지도자 과정 모집

    서울 강서구가 지역사회를 이끌 여성 리더 양성에 나선다. 강서구는 9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22기 강서-이화 아카데미 온라인 과정’의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강서-이화 아카데미’는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를 가진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최고지도자 과정이다. 모집은 오는 30일부터 선착순 50명이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수강료는 3만원이다. 구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지역 발전에 대한 공헌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높은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과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과정 대신,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실시간 강좌로 진행된다. 교육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마주 2시간씩 총 10주간 진행된다.
  • WHO 조사단의 경고…“코로나19 기원 규명할 기회 닫히고 있다”

    WHO 조사단의 경고…“코로나19 기원 규명할 기회 닫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전문가단이 코로나19 기원 조사 작업이 더 이상 늦어질 경우 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할 기회가 영원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코로나19 기원을 쫓고 있는 WHO 조사단은 25일(현지시간) 공동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어떻게 출연했는지 규명하는 데 필요한 후속 과학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3월 보고서는 현재 중단된 절차의 첫 단계여야 했다. 중요 조사를 수행할 기회의 창이 급속도로 닫히고 있으며, 늦어지면 연구 일부는 생물학적으로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 기고한 조사단은 WHO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지난해 10월 소집한 국제 전문가들이다. 조사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기원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3월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조사단은 기고문에서 시간이 지나 항체가 감소하면 2019년 12월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도 있는 사람을 조사해도 성과를 거두지 못해 최초 진원인 ‘0번 환자’(patient O)를 영영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과학계와 국가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WHO가 추진 중인 2단계 기원 조사가 서둘러 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지난 7월부터 중국 정부가 WHO의 후속 조사를 거부하며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WHO는 국제사회에서 조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자 2단계 조사를 추진 중이다. 추가 조사에선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WHO의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차 조사에서 이미 명백한 결론이 났다며, 중국 이외에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에 대해 미국이 코로나19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미 정보당국이 최근 3개월간 진행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WP는 ‘우한 실험실 유출설’ 등 코로나19의 최초 전염원과 경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푸충(傅聰)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은 브리핑에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의 행위를 눈가림할 수 없다”며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유출설이 타당한 가설이라 주장할 경우 차례를 지켜 자국의 실험실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메릴랜드주(州) 포트 디트릭 연구소에서 지난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해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점령되지 않은” 판지시르 계곡, 탈레반에 항전의 기치 든 32세 전사

    “점령되지 않은” 판지시르 계곡, 탈레반에 항전의 기치 든 32세 전사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8㎞ 밖에 떨어지지 않아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손쉽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맞선 세력들이 집결하고 있는 판지시르 계곡 얘기다. 탈레반 전사들이 최근 이 계곡으로 통하는 좁은 길목을 차단하려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굴곡 많은 아프간 역사에 고빗사위가 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80년대는 옛 소련군에, 10년 뒤에는 탈레반에 맞서 한 번도 점령되지 않은 땅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민저항전선(NRF)이 결집해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국제관계 대변인인 알리 나자리는 26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막강한 적군도 우리를 패퇴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25년 전의 탈레반도 그랬다. 그들은 계곡을 접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절망적인 패배를 맛봤다”고 말했다.남서쪽에서 북동 방향으로 120㎞나 뻗어 있고, 계곡 밑바닥에서 위까지 3000m나 될 정도로 깊고 메마른 계곡이다. 천혜의 요새인 것은 물론,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좁다란 길 하나로만 진입할 수 있다. 강한 바람이라도 불면 길 옆의 큰 바위가 떨어져 길을 막기 십상이다. 어릴 적부터 살아오다 최근 탈레반이 탈환한 뒤 아프간을 탈출한 샤킵 샤리피는 “온통 신비로운 곳이다. 계곡이 하나가 아니라 작은 계곡까지 치면 모두 21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계곡의 동쪽 끝은 해발 고도 4430m의 안조만 패스로 이어지고 더 동쪽으로 힌두쿠시 산맥과 연결된다. 알렉산더 대왕과 중앙아시아의 마지막 유목민 정복자였던 티무르 모두 이 길을 지나갔다. 영국 리즈대학 국제역사학부의 엘리자베스 리크 부교수는 “역사적으로 이곳은 보석류 등 광물 채굴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는 수력 댐과 풍력 발전 설비가 들어섰다. 미국은 도로를 깔고 송신탑을 세웠다. 1950년대 소련군이 지은 뒤 최근까지 미군이 사용한 바그람 공군기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15만~20만명이 살고 있으며 주요 공용어인 다리어를 사용한다. 인종적으로는 이 나라 인구 3800만명의 25%를 차지하는 타지크족 혈통이다. 다만 문화적 자부심이 강해 타지키스탄에 기울지 않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켜왔다. 아프간 농업부의 고위 관료였던 샤리피는 “아프간을 통틀어 가장 용맹한 사람들일 것”이라면서 이곳 주민들이 탈레반에 굴복하지 않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호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소련, 탈레반을 모두 물리쳐본 경험이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년 전 탈레반이 물러난 뒤 이 나라에서 가장 작은 면적의 주로 인정받고 자치권을 부여받은 것도 이곳 전사들이 카불 재점령에 결정적 도움을 준 데 대한 반대급부로 챙겼다. 주 지사도 이곳 출신이 임명돼 여느 지역과 달랐다. 북부 쿤두즈, 마자르이샤리프 같은 도시들로 통하는 터널이 뚫린 것도 이곳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여준다. 더불어 이곳 전사들은 탈레반 축출 후에도 무기를 반납하지 않고 많이 보관하고 있는데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 관리들이 이곳에 많은 무기를 옮겨놓았다.이곳에 집결한 정부군 병사들과 반탈레반 세력을 지휘하는 이는 서른두 살 밖에 안된 아마드 마수드다. 1980년대와 90년대 저항의 상징인 아마드 샤 마수드 장군의 아들이다. 그는 정부군과 보안군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의 오피니언 면에 기고해 “아버지 시절부터 고통스럽게 모아온 충분한 탄약과 무기가 있다. 우리는 이런 날이 올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별명이 ‘판지시르의 사자’였는데 판지시르가 ‘사자 다섯 마리’란 뜻이다. 아프간 육군장성의 아들로 이곳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계곡 곳곳에 들어선 선전탑이나 카불의 가게 유리창에는 그의 사진이 붙여져 있다. 카리스마에다 서구 매체도 활용할 정도로 품이 넓었다. 소련조차 그와 타협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교육도 제대로 받았고 프랑스어를 구사했다. 목소리는 부드럽고 매혹적이어서 거칠고 문맹에다 불량배 같던 다른 반군 지도자들과 구분됐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틀을 앞두고 암살돼 카르자이 전 대통령이 국가의 영웅으로 애도했다. 반면 일부에선 이 무자헤딘 지도자를 전범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2005년 휴먼라이츠워치 조사에 따르면 “소련과의 전쟁 당시 많은 인권 유린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온다. 1980년 말부터 1985년까지 소련군이 적어도 여섯 차례 공중과 육로로 계곡에 진입했는데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 매복에 당하곤 해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스터 DHsK란 전사가 소련군 기관총을 빼앗아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총알을 퍼부어 세운 놀라운 전과였다. 현재 계곡에 집결한 지휘관들의 상당수가 당시 작전에 참여했다. 사령관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판단해 참고 기다렸다가 엄습하는 요령을 익혔다. 한때 소련군이 진지 하나를 점령한 적은 있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열두 살이었던 마수드는 영국 런던에서 공부했고 샌허스트의 왕립군사학교에서 일년 훈련을 받았다. 군사적 역량은 입증되지 않았다. 국가적 차원의 권력 공유에 대한 타협술을 닦아야 한다. 하지만 잃을 게 없는 새 얼굴이다. 탈레반은 주요 도시와 마을을 모두 손아귀에 넣고 계곡으로 통하는 보급망을 끊고 장기전을 노릴 것이다. 그는 WP 기고문을 통해 “탈레반 군벌들이 공격을 시작하면 물론 우리를 돕는 손길부터 차단하려 할 것이다. 우리 군 병력과 병참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해서 우리 서방 친구들이 지체하지 않고 우리를 지원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그들의 세력이 빠르게 쫄아들 것”이라고 도움을 청했다.
  • [이동구 칼럼] 희망의 사다리가 필요하다/수석논설위원

    [이동구 칼럼] 희망의 사다리가 필요하다/수석논설위원

    기본과 상식. 대선을 7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핵심 어젠다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국가와 사회, 개인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과 통념적인 상식이 무너지고 있으니 이를 보완하고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색은 달라도 우리 사회 전반이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진단에는 두 후보가 별반 다를 게 없는 듯하다. 무너지고 있는 기본과 상식 가운데 주택시장 등 부동산 문제는 국민을 가장 화나게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부동산 정책이 꼽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30차례 가까운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ㆍ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전셋값 폭등 현상에 물건마저 구하기 어려워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빚을 내서 집을 사기도 어려워졌다. 대출 규제 등 각종 주택 관련 규제로 국민들의 상당수는 우울증, 이른바 ‘부동산 블루’를 호소할 정도에 이르렀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라고 했다. 여야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쩌면 잘 짜인 부동산 공약이 대권을 넘볼 수 있는 ‘후보 자격증’과 같은 마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대체로 공급은 늘리고 과세는 강화하는 방향의 주택 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은 역세권에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해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게 하고, 임기 내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해 공공주택 3만호를 공급하고, 고도제한이 풀리면 인근 지역에 4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주택 280만호 건설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여당 후보들과 달리 아직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세금 부담을 완화해 주고 민간주택을 원활히 공급하는 방향의 부동산 정책들을 언급하고 있다.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의 경우 현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와 ‘임대차 3법’을 비판하며 시장 원리에 맞춘 부동산 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부동산시장과 국민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주택 문제에 대해 여야 경선 후보들은 수박 겉핥기식의 흉내만 낸다는 지적이 많다. 2~3년 후 또는 5~10년 후에나 공급이 가능한 데다 실현 가능성에는 소속 당 인사들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더군다나 엄청난 양의 주택 공급을 강조했지만 재원 조달과 부지 확보 방안 등은 거론조차 안 했으니 딴 나라 이야기쯤으로 들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제아무리 파격적인 공급 방안이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면 국민과 수요자들을 기만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설사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필요한 때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또한 부동산시장에 역효과만 초래할 뿐이다. 그동안 반복돼 온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만큼이나 공허해 보일 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고 공언하며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그때마다 시장은 더욱 요동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안정은 정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영끌이나 추격 매수 등의 자제를 호소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국민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닌지 의심받는다. 대선 후보들은 달라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대권을 꿈꾼다면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주택 문제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보여 주기식의 거창한 공약이 아니라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꿈을 다시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끌’이나 ‘이생망’이 아니라 성실하게 저축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집을 살 수 있고 큰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주택이 어떤 것인지, 부동산 정책이 왜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인지 등을 정확히 되짚어 보고 차기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고 상식적인 지도자의 자질이다. 시대정신과 비전 제시도 중요하지만, 의식주의 한 축인 주택 정책에서만이라도 기본과 상식이 통하게 하는 능력을 보여 주길 바란다.
  • 경북도체육회 양궁부 학폭사건 진상조사단 구성

    경북도체육회 양궁부 학폭사건 진상조사단 구성

    경북도체육회는 예천 지역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양궁부 학교폭력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양궁협회가 사건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도체육회는 지난 24일 대한양궁협회가 사건 조사 및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함에 따라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진상조사단은 오는 27일 예천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회 결과와 진상조사단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해 학생과 지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한편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시·도교육청은 ‘학교운동부 비위행위 처리 지침’에 따라 사건 조사 및 징계처리 후 대한체육회와 교육부에 결과를 보고하게 돼 있다. 관할 시·도 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징계 처분 요구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해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
  • 에어비앤비, 아프간 탈출 난민 2만명에 임시 숙소 제공

    에어비앤비, 아프간 탈출 난민 2만명에 임시 숙소 제공

    세계적인 숙박 공유기업 에어비앤비가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람들에게 숙박 시설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월마트, 버라이즌 등도 아프간 난민 지원 동참을 선언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아프간 난민 2만명에게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와 체스키 CEO, 회사 자선조직 ‘Airbnb.org’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Airbnb.org는 지난 6월 2500만 달러(약 292억원)를 목표로 난민 펀드 모금을 시작했다. 체스키 CEO는 “아프간 난민들이 고향에서 쫓겨나 미국과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재정착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라며 “우리도 행동에 나서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다른 기업 지도자들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체스키 CEO는 난민 가족 수용을 원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자신에게 연락하면 적합한 대상자와 연결해주겠다고 설명했다. 단, 난민들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를 수 있는지 예상 비용이 얼마나 될지 등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최대 소매 유통체인 월마트는 아프간 난민을 지원하는 3개 비영리단체,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1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다. 대형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고객들이 아프간으로 거는 유무선 전화에 통화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로넌 던 버라이즌 컨슈머그룹 CEO는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이 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단절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바이든 “31일까지 철수 및 대피 완료” G7 일부의 “시한 연장” 묵살

    바이든 “31일까지 철수 및 대피 완료” G7 일부의 “시한 연장” 묵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시한을 유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까지 아프간 내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 등을 대피시키고 미군을 완전히 철수한다는 기존 시한을 고수해야 한다는 국방부 권고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아프간에서의 목표 달성에 따라 임무가 예정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아프간을 재빠르게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다시 피력한 셈인데 자국민과 아프간 전쟁 조력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시한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G7 지도자들과 다른 견해를 고수한 셈이라 그렇잖아도 국제연합군의 철수 계획이 너무 엉성하게 짜여 탈레반에게 허망하게 주도권을 내주고쫓기듯 대피 작전에 나서게 돼 불만이 쌓여 있던 G7 지도자들과의 틈이 더욱 벌어지게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G7 회의 전부터 더 많은 사람이 탈출할 수 있도록 시한을 미룰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시한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고집에 막혀 G7 성명에는 당면한 우선순위가 안전한 대피 보장이고 긴밀히 조율한다는 정도의 입장밖에 담기지 못했다. 각국도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란 점을 인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후 “미국이 여기에서 지도력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고, 프랑스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결정에 맞출 것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의 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결과를 두고 대피 시한을 둘러싸고 회원국끼리 마찰이 빚어졌다거나 미국과 유럽 지도자 사이의 균열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G7의 유럽 국가들은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이 주도한 아프간전에 자국 군대를 파견해 힘을 보탰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아프간전 종식 목표를 제시하며 미군 철수를 결정했을 때도 외견상 동조했다. 하지만 철군 과정에서 탈레반이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아프간을 장악하고 대피 과정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자 국제연합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런 불만이 쌓인 터에 자국민 등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철수 시한을 연장하자는 요청조차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아 포기하게 된 것이다. AP 통신은 “첨예하게 분열된 G7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놓고 충돌했다”며 바이든을 설득할 수 없다는 뚜렷한 실망감, ‘결정은 미국이 한다’는 체념 섞인 인정이 있었다고 이날 회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이미 균열된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 처리 과정에서 생긴 손상을 인정할 것이라는 희망마저 내동댕이쳤다고 지적했다. 다만 G7 정상은 성명에서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하겠다”며 테러 방지, 여성 인권 보장 등을 강조한 뒤 “향후 아프간 정부의 정당성은 (탈레반이) 국제적인 의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재 취하는 접근 방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의 합법성 인정 문제 등을 고리로 앞으로 G7 국가가 협력해 탈레반을 압박하자는 접근법에는 동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승부의 세계는 냉정… 스포츠도 정치도 이겨야 바뀌더라

    승부의 세계는 냉정… 스포츠도 정치도 이겨야 바뀌더라

    1973년 4월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전설이 탄생했다. 만 열아홉의 나이로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9전 전승,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세계 제패를 이룬 이에리사(67). 라디오로 결승 중계를 들었던 국민들은 서울 광화문으로 뛰쳐나와 스포츠 영웅의 카퍼레이드에 환호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성 최초 국가대표팀 감독, 2005년 태릉선수촌 개촌 40년 만에 첫 여성 촌장,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첫 여성 선수 출신 국회의원. ‘최초’라는 타이틀과 끝없는 승부를 펼쳐 온 이에리사 전 의원.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이에리사 휴먼스포츠재단에서 만난 이 전 의원은 여전히 인생의 랠리를 이어 가고 있었다. 모든 승부는 이겨야 한다는 승부사 이 전 의원이 지켜본 후배들의 도쿄올림픽 관전평도 남달랐다. -사라예보 우승 당시 광화문 카퍼레이드가 인상적이다. “그때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다. 대한민국이 보유한 외화가 충분하지 않아 선수도 임원도 딱 100달러만 들고 시합에 나갔다. 그렇게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다. 고된 삶에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마음뿐이었던 국민들이 카퍼레이드에 나와 환호하며 우리를 축하해 줬다. 그 따뜻한 마음에 늘 ‘잘해야 한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즐기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선수들에게 과중한 국가관이나 책임감을 주지 말자는 시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어린 선수들이 승부를 초월해 즐기고,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보며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하지만 승부는 이겨야 하는 것이다. 졌을 때와 이겼을 때는 전혀 다르다. 균형을 이뤄야 한다.” -스포츠 국가대항전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는데. “미국이 왜 중국에 지지 않으려 하나. 왜 영국이 아테네올림픽 이후 다시 성적을 올리고,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쇠락해 온 일본이 엘리트 체육을 왜 다시 끌어올렸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도쿄올림픽 성적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성적 부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도쿄에서 12개 종목에서 4위를 했다. 이번의 금메달과 4위가 다음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보장이 없다. 이기지 못한 게임에 대한 선수들의 피드백은 필요하다.”-생활체육 메달리스트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 “생활체육에서 국가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다들 앵무새처럼 하는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영재는 국가가 키우는 것이다. 클럽이 종목별, 연령별로 탄탄하게 구축된 국가들과 비교해 왜 우리는 그런 선수가 나오지 않느냐는 비판은 맞지 않는다. 서독 FTG 프랑크프루트에서 코치 겸 선수를 할 때 유아부터 연령별로 클럽이 구축된 시스템을 봤고, 그런 시스템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엘리트 체육 중심의 학교 시스템에 비판도 많다. “선수 육성 시스템을 논할 때마다 ‘공부하는 선수’를 강요한다. 엘리트 스포츠는 필요한 연습량을 채우지 못하면 올림피언이 될 수 없다. 운동과 공부의 필요한 균형을 고민해야지 모든 선수들을 일반화해 교실에 다 집어넣고 주중에는 수업에 들어가고, 주말에 시합을 나가라는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가혹한 일이다. 경기장 시설이 부족한 현실에서 일반 학생들과 같은 일상을 보낼 수 없다. 신유빈 선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실업팀에 입단했다. 이런 현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포츠산업도 위기를 맞았다. “우리는 이제 건강한 운동을 즐기며 100세 시대를 사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스포츠가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는 복지의 기능을 하는 시대가 됐다. 땀 흘리며 뛰는 운동을 못 하게 된 상황을 보며 유아부터 노인까지 스포츠 복지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19대 국회 정계 진출 과정은. “꾸준히 영입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 마음에는 없었다. 나는 뼛속까지 체육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장(2005~2008년)을 하며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예산을 따고 시스템을 개혁하면서 국회에 체육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백명의 직원과 700~800명의 선수들을 책임지는 선수촌장으로서 만만치 않은 살림을 했다. 마침 새누리당에서 오라고 했을 때 두말하지 않고 갔다. 비례 몇 번이냐고 묻지도 않았다.” -4년의 의정 활동을 총평한다면. “여의도에 가면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준비돼 있었다. 가자마자 김연아 선수 등 만 24세 이하 스포츠 스타 및 연예인의 주류 광고모델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을 발의했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은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체육유공자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86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망주로 꼽히던 체조선수 김소영이 개막 20일을 앞두고 연습 중 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사고 당시 겨우 열다섯이었다. 이후 자비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고 온 힘을 다해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했으나 체육계에서도 꺼리는 존재로 지내는 게 안타까웠다. 다른 부상 선수들 형편도 비슷했다. 국가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장애라면 국가가 선수를 지켜줘야 한다. 2016년에는 골육종 투병 중 사망한 쇼트트랙의 노진규 선수가 유공자로 선정돼 유가족이 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 -국회의원 일상이 잘 맞았나. “당시 민주당은 체육인 국회의원이 없었는데 체육인 국회의원을 뽑지 않은 민주당이 후회하게 하고 싶었다. 국회 생활은 매우 흥미로웠다. 4년 내내 공부의 연속이었고, 용인대 기획처장을 했던 경험이 교육문화체육위 활동에 도움이 됐다. 솔직히 국회의원 생활은 선수나 지도자의 삶보다 힘들지 않았다. 왜 엘리트 체육에만 신경 쓰냐는 비판도 받았다. 체육인 출신 이에리사 1명이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20대 총선 낙천 후 생활은. “나는 체육인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어디에 줄을 서지 않았다. 한 중진 의원이 ‘당신은 왜 줄을 서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 부분이 한편으로는 매우 괴로운 일이었다. 내가 속했던 정당에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그 시대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 또 대통령이 여전히 저렇게 있는 데 대해서도 무거운 마음이 겹쳐 쥐죽은 듯 살았다. 뜻하지 않게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도전해 봤다. 어떤 자리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늘 올바른 길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계 복귀 계획은 없나. “새누리당, 바른정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쳤고 현재는 당적이 없다. 대선을 앞두고 여러분이 연락을 주셨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건강스포츠특위를 맡기로 했다. 라이벌이 있어야 선수가 더 발전하듯 정치도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앞으로 3년 더 180석을 갖고 가는데 대통령이라도 바뀌어서 견제 기능이 발휘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체육계 후배들의 정계 진출을 추천하나. “추천한다. 다만 국회는 준비해서 가야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여의도의 삶은 가서 무작정 배우는 게 아니다. 모르면 허송세월이다. 조금 알 만하면 1, 2년이 지나고, 임기 말이 되면 부처에서도 소홀해지고, 마지막 1년은 선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 모든 걸 다 준비하고 임기 시작과 동시에 ‘요이땅’ 하고 출발해도 부족하다. 뜻이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나에게 많이 물었으면 좋겠다. 체육인 출신으로서 경험했던 의정 생활은 비밀이 아니다. 이것저것 모두 알려주고 싶다. 현재 국회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임오경(전 핸드볼 국가대표) 의원, 국민의힘 이용(전 루지 국가대표) 의원의 의정 활동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선수, 지도자, 스포츠행정가, 교육가, 국회의원 모든 선택에 후회가 없나. “어느 순간이나 결단할 때는 가장 안주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 끊임없는 변신과 도전을 했다. 인생은 매 순간이 승부다. 그 순간의 선택에서 이겨야 한다.”
  • CIA·탈레반 지도자 비밀회담… 美, 레드라인에 카불 구출 작전 사활

    CIA·탈레반 지도자 비밀회담… 美, 레드라인에 카불 구출 작전 사활

    미국, 영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이 24일(현지시간)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당초 이달 31일로 정한 미군 철군시한 연장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하며 탈레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아프간 카불에서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자국민과 아프간 협조인들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는 작전에 미국이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하루 3000명대에 머물던 미군의 이송역량은 점차 개선돼 가장 최근 24시간 동안엔 2만 1000명이 카불 국제공항을 벗어났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이 목표한 자국민 등 구출을 이달 말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아프간 대피 작전이 31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WP를 비롯한 미 언론들도 철군 시한을 연기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WP는 “작전 초기에 비해 나아졌지만, 상황 종료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바이든은 탈레반과 협상할 기회를 찾고, 철군 시점에 대한 합의 내용과 상관없이 9월 이후에도 미군을 주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7 국가들도 철군 시한 연기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탈레반의 반발이다. 탈레반은 8월 31일을 ‘레드라인’으로 못박고, 이날을 넘길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주둔을 계속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탈레반은 31일 이후에도 증빙서류를 지닌 시민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미국의 최종 결정은 G7 회의에서 나오겠지만, 어떤 합의라도 결국 카불 공항의 접근을 통제하는 탈레반과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이후 처음으로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지도자 회의인 ‘로야 지르가’를 개최했다. 이는 지도자 선출, 새 통치 규범 도입, 전쟁 이슈 등 국가 중대사를 다룰 때 소집되는 아프간 전통 원로 회의다.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탈레반이 실질적인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포함한 12인 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또 카불 북부에 위치한 반대파의 거점도 대부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 등으로 이뤄진 저항세력은 판지시르 계곡에 집결했는데, 탈레반이 이들을 포위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진다.
  • “불법촬영 근절·안전 인프라 확충” 용산, 여성친화도시 선봉에 서다

    “불법촬영 근절·안전 인프라 확충” 용산, 여성친화도시 선봉에 서다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하는 사건이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민감시단과 함께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23일 여성 시민감시단과 이태원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불시에 찾았다.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은지, 정체불명의 흠집이나 구멍이 있지 않은지 직접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성 구청장은 불법촬영 탐지기기를 쥔 채 남녀 화장실 곳곳을 꼼꼼하게 살폈다. 성 구청장은 “화장실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면 반응 센서를 통해 경찰이나 소방서 등에 즉각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 구청장과 동행한 시민감시단은 여성 안전에 관심 있는 주민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올해 말까지 월 2회, 하루 3시간씩 활동하면서 지역 내 공중화장실, 민간개방화장실 등 120곳을 꼼꼼하게 살핀다. 경찰과 함께 학교, 수영장도 수차례 점검하고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도 진행했다. 성 구청장은 이날 시민감시단의 노고를 격려하며 “이런 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용산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화장실 내 불법촬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시 용산구 공중화장실 등의 불법촬영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성 구청장은 “공중화장실에 대한 상시점검 체계를 만들고 민간화장실 자체 점검 시에는 구에서 탐지기 등 전문 장비를 빌려줄 예정”이라며 “단 한 사람도 불안하지 않은 안전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구는 불법촬영 예방을 비롯해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와 구민참여단 ‘용산누리’를 발족했다.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여성이 편한 용산’을 조성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구가 추진하면 좋을 만한 사업에 대해 의견과 자문을 제시한다. 구민 44명이 참여하는 용산누리 역시 여성일자리·도시안전·가족친화·여성참여 등 분과별로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구에 제안한다. 성 구청장은 “구민참여단은 여자 38명, 남자 6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만큼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는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비롯해 온마을 방과후 돌봄 사업, 여성 1인 가구 지원, 여성사 콘텐츠 개발 등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오는 연말까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PT체조도 못하는 아프간 군인…“美세금으로 ‘직업 훈련’ 시켜준 꼴”

    PT체조도 못하는 아프간 군인…“美세금으로 ‘직업 훈련’ 시켜준 꼴”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 특수작전팀으로 복무한 퇴역 군인이 ‘아프간의 진실’을 털어놨다. 그는 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직업 훈련’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4일 퇴역 군인 루카스 쿤수는 미국 언론 ‘캔자스 시티 스타’에 기고 글을 남겼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공식 언어인 파슈토를 배웠고, 특수작전팀으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쿤스는 민주당으로 미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 중이다.그는 아프간의 진실을 단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첫째는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던 2001년부터 지난 20년간 정치인과 군사 지도자들은 거짓말만 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난주에 아프간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쿤스는 “지금 아프간에서 보고 있는 것들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조직적인 거짓말에 빠져들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보안군으로 불리는 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아프간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의 2조 330억달러(한화 약 2650조원)의 지원을 받아 양성됐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 신병훈련소 영상을 보면 이들은 기본적인 유격 체조(PT)도 하지 못했다. 쿤스는 “전쟁에 목마른 매파들은 우리의 군인이 전혀 해를 입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 부대의 유능한 해군을 두 명이나 잃어야 했다. 엘리트들은 아프간의 비극이 미국 책임이라고 하지만, 똑같은 미국인들이 수년간 아프간에 대해 거짓말만 해댔다”고 비판했다. 2650조원 투입했지만…‘유령 군인’ 한가득 미군의 지원을 받은 30만여명의 아프간 군대. 하지만 7만여명의 탈레반을 막아내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2조 330억 달러(약 2650조원)를 투입해 아프간 정부를 세우고 군대를 키웠다. 아프간 정부군(ANSF)은 육군(ANA)이 대부분인 군인 18만여명과 경찰(ANP) 15만여명으로 꾸려졌다. 미국은 2013년 6월 아프간 정부에 치안 책임을 넘긴 뒤 11~18명인 군경자문팀 총 454개를 투입해 교육ㆍ훈련을 지원했다. 하지만 아프간 군대에 입대한 신병은 기초적인 제식 훈련이나 유격 체조(PT 체조)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발맞춰 행진하는 것도 어려웠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간 정부군 규모는 밖으로 알려진 30만명보다 적은 5만여명이라고 추정했다. BBC는 30만명 중 상당수는 장부에만 존재하는 ‘유령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도 아프간 재건 특별감사관실(SIGAR)이 펴낸 보고서에서 “아프간 병력에 대한 데이터의 정확성이 의심스럽다”며 시인했다. 부패한 아프간 관료는 군인 숫자를 부풀려 지원비를 가로채거나 급여를 챙긴것으로 전해졌다. 생체검증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정확한 병력 규모를 알 방법도 없었다. 오히려 실제 복무하는 군인과 경찰은 몇달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해 외상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다가 탈영하는 경우도 속출했다.미국이 20년간 직접 전쟁하는데 약 957조원, 아프간 군대 훈련과 장비 구축 및 급여 지급에 약 100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도록 모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그런 미래를 위해 싸울 의지까지는 줄 수 없었다”고 했다. 아프간 정부의 뿌리 깊은 부패가 미군의 철군을 결정한 근본적 배경이라는 뜻이다. 아프간 군대가 쓰던 항공기를 비롯한 헬기, 전차 등 미국산 무기는 현재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 탈레반 반군은 이제 미국제 M16, M4 소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 미 극우 ‘프라우드 보이즈’ 지도자 BLM 깃발 태워 징역 155일刑

    미 극우 ‘프라우드 보이즈’ 지도자 BLM 깃발 태워 징역 155일刑

    미국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지도자가 흑인목숨도소중해(BLM) 깃발을 불태운 혐의로 징역 155일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언론들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2018년부터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엔리케 타리오(37)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 최고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화상으로 연결돼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지만 다음달 6일부터 5개월남짓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그가 “잘못했다”고 인정했는데도 해럴드 쿠센베리 판사는 그의 회개를 “전적으로 믿기 어렵다. 분명히, 의도적이면서도 자랑스럽게 평화 시위선을 넘고 잠재적으로 폭력적인 행동들을 모아 나갔다”고 상당한 양형을 부과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그는 교회에서 훔친 BLM 깃발을 불태우고 워싱턴 DC.에 두 개의 고성능 탄창을 무단 반입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타리오와 다른 프라우드 보이즈 멤버들이 지난해 12월 12일 흑인 교회로 유서깊은 아스베리 합동침례교회에서 깃발을 훔쳐 불에 태운 혐의를 제기했다.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당선되자 이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다 저지른 일이었다. 타리오는 며칠 뒤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이 깃발을 불태운 행위에 가담했음을 당당히 인정했다. 당시 평화로운 시위는 대부분 바이든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사소하게 다툰 것 외에는 원만하게 끝났지만 프라우드 보이즈 멤버들을 비롯한 수십명이 체포됐다. 일대 네 군데 교회가 파괴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월 4일 타리오를 구금했는데 바로 이틀 뒤 의회 의사당 폭력 점거 난동이 벌어졌다. 검문 과정에 그의 자동차 안에서 탄창들이 발견됐다. 당시 난동 직전에 그는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 팔러 계정에다 “1월 6일에 대단한 숫자가 나올 것”이라면서 “도드라진 신사들 가운데 가장 악명 높은 그룹”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 난동이 우발적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2016년 캐나다계 영국인 극우 활동가 개빈 매키네스가 만든 프라우드 보이즈는 극우 성향에다 반이민, 극좌 성향의 청년집단 ‘안티파’ 등과 길거리에서 주먹질을 남발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물론 모두 남성들로만 구성돼 있다. 22일에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 단체 회원들이 폭력 시위를 벌였는데 결국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이 있다는 소식은 없었다.
  • 궁지 몰린 바이든 행정부 “카불 함락은 항전 포기한 아프간 탓”

    궁지 몰린 바이든 행정부 “카불 함락은 항전 포기한 아프간 탓”

    비난여론 커지자 주요인사 국면전환 시도바이든 “피란민 대피 땐 인명손실 불가피”블링컨 “항전 다짐했던 가니 바로 도주”오스틴 “2년 예상했지만 11일만에 붕괴”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지난 1월 출범 이후 최악의 궁지에 몰리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총동원돼 국면 전환에 나섰다. 달아난 아프간 지도자를 비난하고 동맹국의 국민·조력자 탈출까지 돕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반등 기미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프간 카불 공항의 대피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 및 혼돈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고통이나 인명 손실 없이 대피시킬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또 질서 있는 철수 실패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한 듯 “더이상 우리 아들·딸들을 아프간에서 싸우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올바른 결정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까지도 항전을 다짐해 놓고 곧바로 도주했다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4일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그는 탈레반에 맞서 죽기로 싸우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다음 날 그는 가 버렸고, 아프간 군대는 무너졌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ABC방송에 나와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부의 붕괴까지 1∼2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했으나 모든 것이 약 11일 동안 일어났다”고 말했다. 아프간 함락이 초고속으로 이뤄진 책임이 싸움을 포기한 아프간 지도자들과 정부군에 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가 말한 ‘11일’은 미군이 철수를 사실상 마무리한 이후로부터의 기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기관의 정보를 청취해 철군을 결정했지만, 좋은 선택지가 없었고 모든 게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진행자가 ‘바이든은 아프간 철수의 이유가 알카에다의 근절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알카에다는 아프간에 남아 있다’는 지적에 “미국을 재공격할 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가 진행자가 재차 따져 묻자 결국 아프간에 알카에다가 남아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인파가 몰린 아프간 카불 공항의 피란민 후송 속도는 여전히 더뎌 미 국방부는 아메리칸항공 등 6개 항공사에 총 18대의 항공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1952년 창설된 민간예비항공대(CRAF)를 가동한 건 1990년 걸프전, 2002년 이라크전에 이어 세 번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50% 밑으로 떨어졌고, 21일에는 역시 처음으로 부정 응답(48.3%)이 긍정(48%)을 앞지르기도 했다.
  • 아프간 북부 집결한 反탈레반 저항군 “내전 불사”

    아프간 북부 집결한 反탈레반 저항군 “내전 불사”

    탈레반 “정치인과 회동… 곧 새정부 출범”저항군 “포괄적 정부 거부 땐 유혈사태”외국 탈출구 카불공항 총격전… 1명 사망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수순이지만 이에 저항하는 반탈레반 세력이 대거 규합하며 여전히 혼란은 계속된다. 탈레반이 결사 항전을 선언한 이들 세력에 대한 진압에 나서며 내전이 촉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 정부 지도자들과 카불에서 회동했고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곧 선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 지역 판지시르 등에서는 반탈레반 저항 세력이 모여들며 저항을 다짐하고 있다.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는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면 내전을 피할 수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탈레반도 판지시르에 수백명을 투입한 뒤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외국으로의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의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공항엔 신원 미상의 침입자와 아프간 정부군 사이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숨졌고, 탈출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선 두 살 아기가 압사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AP통신 등은 지난 일주일간 공항 안팎에서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 아프간 파병 미군 “거짓말에 넘어가, 19년전 철군했어야”

    아프간 파병 미군 “거짓말에 넘어가, 19년전 철군했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으로 복무했던 퇴역 군인이 아프간의 진실을 단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첫째는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던 2001년부터 지난 20년간 정치인과 군사 지도자들은 거짓말만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주에 아프간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번이나 복무한 루카스 쿤스는 23일 미국 언론 ‘캔자스 시티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절절한 심정을 토해냈다. 현재 쿤스는 민주당으로 미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쿤스는 “지금 아프간에서 보고 있는 것들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조직적인 거짓말에 빠져들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공식 언어인 파슈토를 배웠고 두번이나 특수작전팀으로 아프간에서 근무했다. 그는 국가보안군으로 불리는 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아프간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쿤스는 이라크에서도 복무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임무와 책임에 대한 도표를 받게 됐다. 초록색은 괜찮음, 노란색은 개선 필요, 붉은색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색깔로 명기된 도표였다. 하지만 이내 이는 도표일 뿐이며,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수작일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아프간에서도 이라크에서와 똑같이 거짓말이 자행되었으며, 올바른 철수 시기는 2002년이나 2003년이었다고 주장했다. 매년 이슬람 무장조직으로 아프간을 차지한 탈레반은 미군에 대항하는 기술과 전략을 새롭게 갈고 닦았다. 20년 동안 2조 달러(약 2340조원)의 돈과 2500명의 미국인이 생명을 잃었으며, 2021년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기에 너무 늦은 때일 뿐이라고 봤다. 쿤스는 “전쟁에 목마른 매파들은 우리의 군인이 전혀 해를 입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 부대의 유능한 해군을 두 명이나 잃어야 했다”면서 “엘리트들은 아프간의 비극이 미국 책임이라고 하지만, 똑같은 미국인들이 수년간 아프간에 대해 거짓말만 해댔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중동 재건을 위해 6조 4000억 달러를 쓰는 대신 바로 미국에 그 돈을 썼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아프간에 대한 거짓말이 중요한 것은 들어간 예산이나 희생당한 생명의 숫자때문만이 아니라 아프간이 시스템적 거짓말로 미국을 완전히 파괴시켰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대 총동창회,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동문 16명

    서울대 총동창회,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동문 16명

    서울대 총동창회가 8월 총동창신문을 통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동문이 8명이라고 밝혔다. 총동창회 측은 “8월 10일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명부에 등록된 동문만 8명, 출마 선언을 포함해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사표를 냈다가 중도 하차한 동문까지 포함하면 18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출마의사를 밝힌 서울대 출신은 입학연도와 졸업연도 순으로 이낙연(법학70-74), 최재형(법학75-79), 유승민(경제76-82), 윤석열(법학79-83), 원희룡(공법82-89), 최대집(의학94-99), 정세균(법대최고지도자과정 5기), 추미애(법대최고지도자과정 10기) 등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또 장기표(사법66-95), 안상수(체육교육71-75), 박진(법학74-78), 김태호(농업교육80-85), 안철수(의학80-86), 하태경(물리86-91), 윤희숙(경제89-93), 김동연(행정대학원84-86) 등 8명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원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서울대 영문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최문순(대학원84졸) 강원도지사는 소속정당 예비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이광재(법대최고지도자과정 16기) 국회의원은 출마 선언을 했다가 같은 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했다. 서울대 법대최고지도자과정(ALP)에는 각각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정치인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 이광재 의원이 진학했다. 서울대동창회에서 발행하는 동창회보는 지난 2002년 4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상고’라고 적힌 장대를 뛰어넘으려 하는 만평을 실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 전 총재가 1997년 대선에서 목포상고 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002년 대선에서 또다시 부산상고 출신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맞붙는 상황을 풍자했다. 이 만평은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이원복 전 덕성여대 총장이 그린 것이었다. 서울대 마크를 단 이 전 총재는 ‘상고’의 장대를 넘지 못했다.
  • “탈레반, 요리 못하는 여성 몸에 불질러” 아프간 판사출신 여성의 호소

    “탈레반, 요리 못하는 여성 몸에 불질러” 아프간 판사출신 여성의 호소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인권이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20일 영국 스카이뉴스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폭력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스카이뉴스에 출연한 아프간 인권운동가 나즐라 아유비는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간 여성은 성노예로 전락했다.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의 강제 결혼에 동원되고 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그들의 약속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아프간 북부에서는 요리를 못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이 젊은 여성 몸에 불을 질렀다는 보고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이 맛없다며 여성 몸에 불을 질렀다더라. 구타, 채찍질 등 여성을 상대로 한 고문 수준의 끔찍한 폭행에 대해 현지 인권운동가들의 보고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활동가들조차 탈레반 보복이 두려워 숨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수백 명의 여성 활동가 및 인권운동가가 탈레반에 암살당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 통제 속에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사실 아유비는 파르반주지방법원의 첫 여성 판사 출신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탈레반이 부상하기 전 정규교육을 마쳤고, 타지키스탄에서 법학 및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는 그의 가족은 이슬람 과격단체의 표적이었다. 아버지는 1992년 무장단체 총에 맞아 사망했고, 오빠는 탈레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과격 이슬람단체 히즈브-에-이슬라미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다 살해됐다. 아유비 전 판사는 “자유를 믿는 우리 가족은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암살 명단에 올라 있었다. 많은 압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암살 위협에 시달리던 그는 사법부를 떠나 카불로 피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1996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본격 장악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는 “이웃집 4살 남자아이 없이는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면 됐다. 정말 굴욕적이었다. 파르반주 첫 여성 판사로서 강력한 위치에 있었지만 탈레반 집권 후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그래도 아유비 전 판사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올 자유의 날을 위해 재단사로 일하며 젊은 여성을 위한 야학을 운영했다. 그리고 2001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탈레반 세력 전복 후 다시 사회 전면에 나선 그는 사법부에 복귀해 첫 대선과 의회 선거를 조율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아프가니스탄 새 헌법의 기틀도 마련했다. 특히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큰 목소리를 냈다. 아유비 전 판사는 남녀 차별적 법 조항에 문제를 제기하고 가정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아프간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도 그의 거침없는 발언에 주목했다. 동시에 이슬람 과격단체의 살해 위협도 거세졌다. 그는 “목소리를 내면 낼수록 나는 극단 이슬람주의 주요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그는 2015년 결국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에서도 아유비 전 판사의 아프간 여성 인권 운동은 계속됐다.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며 현지 인권운동가들을 지원했다. 탈레반 재집권 전인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아유비 전 판사는 “여성 인권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아프간에서 탈출해야만 했다. 탈레반 밑에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안다. 여성은 숨 쉴 권리조차 잃게 된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역사가 반복될까 두렵다. 다음 세대 아프간 여성은 내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아프간 여성 문제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하면서 그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 미군 군복 입고 미제 무기 든 탈레반 전사들, 대놓고 미국 조롱

    미군 군복 입고 미제 무기 든 탈레반 전사들, 대놓고 미국 조롱

    미국 행정부와 미군의 엉성한 철수 작전을 틈타 손쉽게 아프가니스탄 정국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선전 동영상을 제작하며 전사들에게 미군 병사 복장을 입히고 헬멧을 쓰게 했다. 미군들이 흘리고 간 군복을 입히고 총기들을 들게 함으로써 미국 정부와 미군을 대놓고 조롱한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뮤지컬 사운드트랙처럼 만들어져 이들의 선전 채널을 통해 방영된 이 동영상은 탈레반의 정예 부대인 ‘바드리 313’이 카불의 특정 위치를 경계하기 위해 배치돼 있다고 자랑한다. 이들이 챙긴 제복과 무기들은 미군 특수부대가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했던 창고에서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했다. 이들 전사들은 또 M4와 M-16 소총들을 들고 있으며 방탄조끼를 입고 야간투시 고글이 달린 헬멧을 쓰고 있다. 이런 모습은 머리에 터번을 두른 채 얫 소련제 AK-47 소총을 든 오지의 게릴라 같은 탈레반 전사들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아프간 정부군을 쉽사리 물리쳤으며 달아나는 병사들이 남긴 수십억 달러의 미군 무기들을 노획했다고 자랑했다. 아프간 침공 다음해인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군에 대략 280억 달러(약 32조 8000억원)의 무기를 인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미국 정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들 모든 무기는 파괴되지 않은 채 탈레반의 수중에 있다”고 개탄했다. 탈레반의 선전 동영상에 앞서 탈레반 안에서도 가장 극렬한 것으로 알려져 500만 달러(약 58억 67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미군의 M4 소총을 든 채 카불 시내의 인파로 붐비는 사원(모스크)에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그는 미군 군복과 방탄조끼, 헬멧 등을 착용한 채 미국산 총기를 든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대중 연설을 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탈레반이 미군의 험비 등 무장 차량 2000대 이상,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공격용 헬기, 스캔이글 군용 드론 등 항공기 40대를 노획했다고 로이터에 털어놓았다. 탈레반이 이것들을 당장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선전물로는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심리적 타격을 가하려는 탈레반 선전물이 계속 나올 것 같다.
  • 탈레반, 저항세력 집결에 진압작전 돌입…아프간 내전 조짐

    탈레반, 저항세력 집결에 진압작전 돌입…아프간 내전 조짐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지만, 북부 일부 지역에서 반(反)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이에 탈레반 역시 저항세력 진압 작전에 돌입하면서 내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세력, 북부 3개 주 거점으로 집결그는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 사태를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항전 세력이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는 수천명의 반대파가 운집했고,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일반 군인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국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서 반군을 이끈 사령관이다.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올랐던 그는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했고, 2001년 결국 암살됐다. 저항군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아들 마수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레반이 협상만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우리도 내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지지자들은 진압에 나선 탈레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주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인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탈레반, 저항세력 진압 작전 돌입”대외적으로 일부 유화 노선을 취하며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탈레반은 저항세력 진압에 돌입했다. AFP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판지시르 계곡에 수백명의 진압군을 투입했다. 탈레반은 트위터 계정에 “지역 관리들이 평화로운 이양을 거부한 뒤 수백명의 이슬람 전사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판지시르로 향했다”고 밝혔다. 판지시르에 도착한 탈레반군은 현재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반 탈레반 세력의 저항이 장기화해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의 추가 병력 이동이 불가피하지만, 저항 세력이 외부의 도움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 탈레반 포용은 없었다

    탈레반 포용은 없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일주일이 된 22일 탈레반의 ‘포용’은 역시 말잔치에 그쳤다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사면령’ 선포가 무색하게 이전 정부 관계자 색출은 물론 반대 세력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등 보복을 일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에 대항해 왔던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밤 처형됐다. 트위터에는 그의 처형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퍼져 큰 충격을 줬다. 천으로 눈을 가리고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은 경찰청장에게 수십발의 총탄이 쏟아졌다. 총질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끔찍한 모습에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은 역시 탈레반’이라며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간 지도층 가운데 탈레반과 손잡는 세력이 나오면서 혼돈과 절망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에 쫓겨 국외로 도망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동생이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충성 맹세 현장 영상 또한 트위터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을 보면 가니 대통령의 친동생인 하슈마트 가니 등 한 무리의 남성이 서로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친 뒤 이마에 키스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참석했다. 하슈마트 가니는 아프간의 정치인이자 ‘가니 그룹’이라는 사업체의 회장이다. 형은 국민을 버리고 2000억원 가까운 돈을 가지고 아프간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이고, 동생은 탈레반과 손을 잡았다며 비판이 거세다. 이에 하슈마트는 트위터에 “나는 매일 밤마다 교육계와 경제계 관계자들이 아프간을 떠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하며 탈레반 측에 선 것이 정당하다고 역설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UAE에 사업장을 둔 아프간계 기업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이 기업인으로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아프간인 사업가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유괴가 빈번했는데 그런 범죄 조직이 탈레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치안 강화로 그런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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