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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마음 모이면 어떤 위기도 극복”

    “국민 마음 모이면 어떤 위기도 극복”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8일 전국 사찰에서 기념 법회인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표어로 한 법요식은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온 세계가 일상을 되찾아 희망의 싹을 틔우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날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법요식은 코로나 이후 축소돼 열리다 3년 만에 정상화됐다. 약 1만명의 불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전쟁을 비롯한 어떤 위기도 모두 극복해 냈지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며 상호 존중과 화합을 통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성파 스님도 봉축 법어에서 “중생이 무명(無明·지혜가 없음)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 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석가모니)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또 이날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프로야구 선수 구자욱, 캄보디아 출신 프로당구 선수 스롱 피아비, 함종한 헌정정각동우회장,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장에게 불자 대상을 시상했다.
  • [속보] 푸틴, 2차대전 승전 축전 “나치 부활 차단”

    [속보] 푸틴, 2차대전 승전 축전 “나치 부활 차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대조국전쟁’으로 부르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7주년을 맞아 외국 지도자와 국민들에 축하 전문을 보내면서 나치주의 부활 차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축출하는 ‘탈 나치화’를 내세웠다. 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국가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남오세티야 공화국 및 압하지야 공화국,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등의 지도자와 국민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 친서방 성향의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는 국가 지도자가 아닌 국민에게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여러 나라 국민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나치주의의 부활을 막는 것이 공통의 의무”라면서 “전쟁(2차대전) 동안의 사건들에 대한 진실, 형제애적 우호의 공통된 정신적 가치와 전통을 보존하고 후손들에 물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독립을 승인한 친러시아 성향의 DPR과 LPR에 보낸 축전에선 “현재 우리 (양측) 군인들이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어깨를 맞대고 나치 역병으로부터 조국 땅을 해방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 “푸틀러, 힌트 얻었지?” 우크라 수도에 푸틴 ‘극단 선택’ 조형물 등장

    “푸틀러, 힌트 얻었지?” 우크라 수도에 푸틴 ‘극단 선택’ 조형물 등장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단 선택’을 시도하는 모습을 담은 조형물이 등장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 예술가 드미트로 이우는 이날 키이우 흐레샤티크 거리에 자신이 만든 푸틴 대통령의 조형물을 설치해 사람들 앞에 공개했다. 흐레샤티크 거리는 레닌 동상이 세워져 있던 곳이기도 하다.‘자스트렐리스’(Zaстрелись·권총 자살하라)라는 직설적인 제목의 조형물은 이름처럼 푸틴 대통령이 입에 권총을 넣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권총 형상의 조형물 위쪽 명판에도 ‘역사는 전범에게 두 가지 길만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법원 아니면 …(극단 선택)’이라는 글귀를 적어 놨다. 또 그 밑에는 “푸틀러, 힌트를 얻었느냐?”는 질문을 남겨놓기도 했다. 푸틀러는 푸틴 대통령과 나치독일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합친 신조어다.즉 작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푸틴 대통령에게 극단 선택을 직간접적으로 권유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우크라이나 외에도 전 세계에서 전시되고 있다. 미 뉴욕 아고라 갤러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작가의 작품은 정치와 신앙, 중요한 세계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 “오늘 졌다” 홍콩 민주진영, ‘친중’ 리자차오 행정장관 당선에 실망 표출

    “오늘 졌다” 홍콩 민주진영, ‘친중’ 리자차오 행정장관 당선에 실망 표출

    “오늘 리자차오는 이겼지만, 홍콩은 졌다” 홍콩을 이끌 차기 행정장관에 리자차오(영문명 존 리· 64) 전 홍콩 정무사장이 선출되면서 홍콩 민주 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미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홍콩 캠페인(The Campaign for Hong Kong)은 이날 오전 진행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리자차오가 선출된 직후 ‘오늘 홍콩시민들이 졌다’면서 ‘베이징(시진핑 정권)이 지정한 꼭두각시가 마치 정해진 순서처럼 홍콩 최고 관리로 뽑혔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홍콩 캠페인의 마이클 커티스 데이비스 이사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홍콩의 최고 관리를 선출하는 시스템이 중국 본토 간접 선거 방식을 그대로 따르기 시작하면서, 홍콩 현지 주민들이 선발 과정 초기부터 완전히 배제됐다”면서 “홍콩 정부는 더 이상 홍콩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거나, 이익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 그는 “중국 정부가 경찰 간부 출신을 행정부 지도자로 선출했다는 것은 홍콩에 법치주의가 사라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홍콩 주민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무단 통치 하에 낮은 수준의 인권 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지난 2019년 홍콩 민주주의 위원회(HKDC) 설립자이자 홍콩 주민들의 자유권과 자치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7월 홍콩 국가보안법 최초의 외국인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던 사무엘 추 의장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콩 캠페인의 창립자인 사무엘 추 의장은 “홍콩은 베이징이 지정한 인물을 지도자로 선출했다”면서 “한 때 홍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였지만, 작금의 홍콩은 가장 억압받는 도시 중 한 곳으로 전락했다. 홍콩은 베이징의 지배하에 놓인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이 존재하는 구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 선출된 인물은 정의와 공정성이 사라진 허위로 조작된 선거를 통해 뽑힌 꼭두각시일 뿐”이라면서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 홍콩에서 그가 이겼고, 홍콩은 졌다”고 실망감을 거듭 표현했다. 한편, 이날 오전 홍콩에서 진행된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자였던 리자차오는 1461명의 선거인단 중 1428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416표를 얻었다. 경찰 출신의 행정장관이 선출된 것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생명이 언제 시작? 미국인 종교에 따라 낙태권 찬반 갈려

    생명이 언제 시작? 미국인 종교에 따라 낙태권 찬반 갈려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 것일까?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로 vs 웨이드’ 판례 이후 반세기가 흘렀어도 여전히 미국인들의 견해가 갈리는 화두가 바로 이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그 답을 종교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간 USA 투데이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인의 생각을 지배하는 세 주요 종교가 낙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기독교는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가톨릭과 남부 침례교 역시 낙태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산모의 목숨을 우선해 낙태에 찬동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여름에 ‘로 vs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해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이 작성하고 있는 다수 의견서 초안이 2일 언론에 유출돼 낙태권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반세기 넘게 낙태 반대 운동에 불을 지펴온 것이 기독교 지도자들임은 물론이다.  미국인들의 여론은 어떻게 나뉠까? 지난 2019년 퓨 리서치 센터가 수행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들은 63%가 낙태권을 반대해 주류 개신교도(33%)의 곱절 가까이 됐다. 여호와의 증인은 4명 중 3명이 낙태 허용에 반대하고, 모르몬교 역시 70% 가까이가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인 유대인의 83%와 무슬림의 55%는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인 가톨릭 신자는 팽팽하게 갈라져 있다. 56%는 낙태 합법화에 찬동하는 반면, 42%는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USA 투데이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낙태는 “합법이어야 하며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에도 불교 신자가 제법 있겠지만 비중이 적어서인지 빠져 있다. 불교 역시 살생을 엄히 금하니 당연히 낙태에 반대하는 것이 옳지만 다른 종교처럼 일관적이고 명확한 원칙이나 해결 방법을 따로 제시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 종파는 영가 천도를 권하고, 일부 종파는 태아의 영혼이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며 영가 천도를 하지 않기도 한다. 다만 낙태를 여성이나 가족이 좋지 않은 업(카르마)을 쌓는다고 보고 “다만 쌓인 업이 있으니 선행을 통해 좋은 업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 김대중 최후진술 배포 시도 대학생, 42년만에 계엄법 ‘무죄‘

    김대중 최후진술 배포 시도 대학생, 42년만에 계엄법 ‘무죄‘

    ‘내란음모 조작 사건’ 재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최후진술을 배포하려던 대학생이 4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0단독(판사 김정민)는 계엄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66)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김 판사는 “피고인의 행위는 5·18을 전후해 발생한 전두환 등의 헌정 질서 파괴 범죄에 저항하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행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1980년 10월 14일 광주의 한 자취방에서 학생들과 모임을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재판 최후진술을 유인물로 만들어 배포할 것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같은 날 오후 광주의 한 주점에서 학생들과 옥내 집회를 열고 최후진술 원고를 40∼50부 복사하기로 한 혐의도 받았다. 계엄사령부는 김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담은 원고를 불온 유인물이라고 판단했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은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김대중 일당의 내란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조작해 20여명을 군사재판에 넘긴 사건이다. 김 전 대통령은 사형이 확정됐으나 교황과 미국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인권단체들이 구명 활동에 나서면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후 지난 2004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힘에 의해 이룩되는 것이지 암살이나 쿠데타에 의해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대통령이 바뀐 적 없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서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내가 죽더라도 우리 힘만으로 민주주의가 성취되고 정치보복은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한 법정 최후진술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푸틴, 완전한 미치광이 전략…전승절 ‘최후통첩’”

    “푸틴, 완전한 미치광이 전략…전승절 ‘최후통첩’”

    러시아 전승절인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 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광인’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갈리야모프 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나와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을 겁주고 싶어 한다”며 “서방 국가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푸틴의 요구 몇 개만 받아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갈리야모프는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나약해 보이지는 않으면서 전쟁을 끝내는 출구가 필요하다”라며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푸틴의 적들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다.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승절, 승전 선언 가능성도 BBC는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보한 일부 영토에 대해서라도 승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탈나치화’ 주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나치 독일과 싸운 러시아의 기억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전투기와 폭격기의 시범 비행이 계속되고, 탱크가 거리를 질주하는 등 대규모 군사 행진 준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내려놓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면서 △ 침공 전 국경 복구 △ 500만명 이상 난민 귀환 △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 전쟁범죄 처벌을 들었다. 러시아와 평화협정은 러시아군이 자국을 침공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평화협정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의 다리를 파괴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모든 다리가 파괴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외교적 여지가 남아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나토 “전쟁 수년간 지속 가능성”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더 많은 야만과 더 큰 궁핍, 기반시설과 주거지역의 더 많은 파괴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리는 긴 전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대 무기로는 방위를 할 수 없고, 현대적인 서방 무기로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독일 연방군이 사용 중인 자주포2000(PzH 2000) 7대의 지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과 핀란드에 지원을 약속했고,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투입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뚜렷하다”면서 “핵무기 투입 이후에는 모든 편에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 대피 완료” 연대 2000명은 “사수”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 대피 완료” 연대 2000명은 “사수”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아조프)스탈 제철소에 있던 민간인 대피 작전이 완료돼 노인들과 여성들, 어린이들이 러시아군에 포위됐던 제철소를 떠났다고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가 밝혔다. 일주일 전부터 유엔과 국제적십자사(IRCS)가 대피 작전을 주도했는데 아직 두 기관은 이렇다 할 사태 진전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이 도시 전체를 장악한 채 마지막 남은 이 제철소 주변을 포위한 채 엄청난 폭격을 가하고 있는데 아조우 연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군도 이 제철소를 끝까지 사수하고 있다. 대피한 민간인들의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베레슈크 부총리는 이번 인도주의 작전이 부분적으로 완료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피난한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영토에 닿으려면 며칠이 걸리곤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주초만 해도 제철소 안에는 200명의 민간인들이 벙커 삼아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마리우폴의 전략적 가치는 이미 알려져 있었다. 동부 돈바스주의 중심 도시로 이곳을 완전히 장악하면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크림) 반도로 통하는 회랑을 확보하는데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해안선 가운데 80% 이상을 손에 넣게 된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러시아군은 박격포와 로켓, 미사일을 엄청 퍼부어 이 도시의 90% 이상이 폐허로 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맞아 마땅한 전리품을 챙기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곳을 장악한 것을 전쟁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아조우 연대의 투항을 받아내려 애쓰고 있다.서울 특파원이었다가 지금은 자포리자에서 취재하고 있는 로라 비커 BBC 특파원은 두 나라 군대가 흰색 깃발을 이용해 민간인 대피에 협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휴전 합의에도 러시아군은 최근 제철소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제 우크라이나 정부는 투항을 거부하고 끝까지 남아 지키겠다는 아조우 연대 2000명정도의 대원을 어떻게 안전하게 빠져나오게 해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가족들은 벌써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들의 안전한 피신을 위해 러시아와 타협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마리우폴에서 전승절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정부 차원에서 그런 일을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곳에서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러시아 국방부 차원에서 준비하는 행사가 있을 수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으로부터 이곳을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때문에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육군은 7일 이 나라 두 번째 도시의 북동쪽 다섯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하르키우는 2월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집중적인 포격을 받은 곳인데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포격전이 격화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 푸틴, 전승절에 ‘협상 아니면 핵전쟁’ 최후통첩 보낼 가능성 있다는 관측

    푸틴, 전승절에 ‘협상 아니면 핵전쟁’ 최후통첩 보낼 가능성 있다는 관측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 전승절인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 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싸우면 질 게 뻔하다.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광인’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야모프는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을 겁주고 싶어 한다”며 “(그렇게 해서) 서방 국가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푸틴의 요구 몇 개만 받아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탈나치화’ 주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부를 신 나치 정권으로 규정하고 ‘탈나치화’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전승절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혹은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자국 예비군·민간인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렘린궁이 ‘난센스’로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BBC는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보한 일부 영토에 대해서라도 승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갈리야모프 평론가는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푸틴의 적들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라며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BC는 최근 모스크바 시내에서 전투기와 폭격기의 시범 비행이 계속되고, 탱크가 거리를 질주하는 등 대규모 군사 행진 준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젊은 현역 여성 군인들이 제77회 전승절 퍼레이드를 위한 레드 스퀘어 드레스 리허설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속보] ‘9000억 짜리’ 푸틴 소유 추정 요트, 이탈리아서 압류

    [속보] ‘9000억 짜리’ 푸틴 소유 추정 요트, 이탈리아서 압류

    이탈리아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초호화 요트 셰헤라자데호를 압류했다. 영국 BBC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셰헤라자데호의 가치는 7억 달러(약 8894억 원)에 달하며, 지난해 9월부터 이탈리아 투스카니항에서 수리 중이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요트의 소유자가 “러시아 정부의 핵심 구성원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지만, 그 배경에는 푸틴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로서 현재 투옥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들도 초호화 요트인 셰헤라자데호가 푸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셰헤라자데호의 소유주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푸틴의 소유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길이 140m, 헬기장 2곳 및 실내 수영장, 영화관 등을 갖춘 이 요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 중 하나로 꼽힌다. 최대 승무원 40명, 승객 18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20년 출항해 케이맨제도 깃발을 달고 항해하다 마리나 디 카라라 항에서 유지보수를 위해 몇 달째 정박해있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탈리아 경찰이 요트의 소유주를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전 사장 에두아르드 쿠다이나토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쿠다이나토프는 현재 EU의 제재 대상은 아니다.
  • 푸틴이 ‘히틀러도 유대인 피‘ 외무장관 발언을 왜 대신 사과했나

    푸틴이 ‘히틀러도 유대인 피‘ 외무장관 발언을 왜 대신 사과했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에 대신 사과했다는 소식은 놀랍기만 하다. 온 세상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그가 왜 유독 이스라엘에 대해선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대인배 풍모를 보였을까 하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대인인데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가 군사작전의 명분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답했다. 그의 답을 조금 더 들어보자. “내가 틀릴 수는 있다. 하지만 히틀러도 유대인의 피를 갖고 있다. (젤렌스키가 유대인이란 말은) 절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혜로운 유대인이라면 가장 열성적인 반유대주의 발언자들이 때로는 유대인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이스라엘은 뒤집어졌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용납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비판했고,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총리실은 푸틴 대통령이 5일 베네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나치 독일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의 혈통을 둘러싼 라브로프 장관의 최근 주장에 대신 사과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푸틴 대통령의 사과를 진지하게 수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네트 총리가 사과를 받아들였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과 유대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준 데 푸틴에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 대신 사과한 것은 대인배여서 였을까? 그보다는 러시아가 서방의 일원이면서도 분명히 선을 긋고 있는 이스라엘을 배려한 정치적 동기가 더 커 보인다.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는 비판을 자제해 왔다. 적성국 이란의 세력이 시리아 등 중동에 뻗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협조와 묵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정황이 도드라지자 이스라엘도 비판으로 돌아서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보조를 같이하면서 양국관계에 긴장이 형성됐다. 라브로프 장관의 ‘히틀러 유대 혈통’ 얘기는 그런 상황에 나와 양국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의 대신 사과는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러시아가 이스라엘마저 등을 돌리게 하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역내 활동에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한 이스라엘로서도 더 이상 갈등이 번지는 현상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러시아 측이 공개한 두 정상의 통화 내용에는 푸틴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들이 협력해 이뤄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 대피 등 인도주의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인들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민간인들의 무사한 대피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전투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이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 등 모든 전몰자를 추도하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 기념일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베네트 총리는 지난 3월 초 직접 크렘린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고 같은 달 말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정도로 긴밀히 소통하는 것도 러시아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방증일 것이다. 나치 독일을 꺾어 유럽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하는 러시아가 탈나치화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가려는 이스라엘 지도부의 행동이 위선적으로 다가온다.
  • 결국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청두 하계 U 대회도

    결국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청두 하계 U 대회도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고 관영 중앙(CC)TV가 6일 보도했다. CCTV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이사회 사무총장이 오는 9월 10∼2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간단치 않다는 전망에 따라 이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하이, 베이징이 도시 봉쇄에 들어간 상태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17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OCA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언제 개최될지 결정하지 못했으며 향후에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형식의 집행위를 열어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고 OCA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구성하는 아시안게임 태스크포스(TF)에 새 대회 기간을 결정하도록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2020 도쿄올림픽 전례를 좇아 내년 9월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달 말 청두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었던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SCMP는 “대회의 두 번째 연기가 곧 발표될 것”이라며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애초 지난해 4월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6월 26일로 연기됐다. 한 소식통은 하계유니버시아드 관련 모든 광고를 내리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홍보 활동이 갑자기 중단됐다며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관리도 대회 자원봉사자들에게 손을 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확인했다. 그는 “대회 준비를 위해 청두의 학교들은 몇 달간 완벽한 ‘폐쇄 루프’ 아래 있었고, 모든 학생은 6월 조기 방학에 들어가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수업 진도를 빼왔다”며 “(대회가 연기되면) 설명해야 할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선수와 지도자 등 최소 필수 인원만 파견하라고 각국에 권고했다.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등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FISU 대변인은 지난달 AP 통신에 대회 개최와 관련, 중국 당국에 우려를 표명했고, 중국 관리들이 청두는 봉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 ‘푸틴의 사과‘…“히틀러=유대인” 외무장관 발언에 사과

    ‘푸틴의 사과‘…“히틀러=유대인” 외무장관 발언에 사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을 가졌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여러 비방전과 선전을 해왔지만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푸틴 대통령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이날 전화통화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를 나치로 묘사하는 것이 정당한가”란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답했다. 이에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용납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비판했다. 베네트 총리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반발했으며 이 발언은 이스라엘에서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총리실은 “베네트 총리가 사과를 받아들였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과 유대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준 것에 푸틴에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전쟁 후 푸틴 비판 동참 안해 푸틴 대통령의 사과 배경으로는 러시아와 서방의 일원인 이스라엘의 미묘한 관계가 주목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중재를 시도했지만 푸틴 대통령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적성국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등 중동에서 활동하는 데 러시아의 협조와 묵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기조가 바뀌었다.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등 전쟁 참상이 계속 전해지며 이스라엘도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정황을 비판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보조를 같이하면서 양국관계에 긴장이 형성됐다.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민간 지원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의 ‘히틀러 유대인설’은 그런 상황에 나와 양국관계를 급격히 악화할 변수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이스라엘마저 등돌릴라’ 서둘러 논란 진화 이런 상황 속에서 푸틴 대통령의 직접 사과는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러시아가 이스라엘까지 등돌리는 상황을 서둘러 진화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역내 활동에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한 이스라엘로서도 갈등의 추가확대를 막으려고 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 [여기는 남미] 결혼식 날 욕만 잔뜩 먹은 신혼부부..무슨 이벤트를 했길래?

    [여기는 남미] 결혼식 날 욕만 잔뜩 먹은 신혼부부..무슨 이벤트를 했길래?

    이제 막 새출발을 한 멕시코의 신혼부부에게 축복은커녕 비난과 욕이 쇄도하고 있다.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페르난도와 호세피나가 바로 그 신혼부부. 두 사람에겐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페르난도와 호세피나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예사롭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흔치 않은 나치 테마 결혼식이었다.  결혼날짜를 4월 29일로 잡은 것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일이었다. 77년 이날 희대의 전범이자 학살범 아돌프 히틀러는 연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을 했다.  결혼식도 나치 테마 결혼식답게(?) 나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신랑 페르난도는 예복 대신 나치 장교복을 입었다. 신부는 평범한 웨딩드레스를 입었지만 드레스에도 작은 나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심지어 결혼식 들러리 역할을 한 친구들도 나치 장교복을 입고 식장에 섰다.  부부는 나치 정권 때 탄생한 독일의 클래식카 비틀을 결혼식 날 자동차로 이용했다. 자동차도 사방을 나치 문양으로 뒤덮어 나치독일의 장교가 타는 차를 연상케 했다.  비난을 받을 게 뻔한 나치 테마 결혼식을 부부가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치 테마 결혼식은 남편 페르난도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16살 때부터 나치주의에 푹 빠진 그는 열렬한 히틀러 신봉자다.  언제 어디에서나 공개적으로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밝히곤 하는 페르난도는 "연합군이 쓴 역사를 보고 사람들이 히틀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페르난도는 히틀러에 대해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잃은 국토를 되찾아 국민에게 돌려주고, 독일을 가난에서 건진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를 학살범, 인종차별주의자, 폭군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승자의 관점에서 본 히틀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인적 신념이 그렇다고 해도 전범이자 독재자였던 히틀러와 나치를 찬양하는 듯한 테마 결혼식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온라인에선 축복이 아니라 비판과 욕이 쇄도했다.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번 비젠탈은 "나치를 찬양하는 건 히틀러와 나치로부터 갖은 탄압을 받고 수용소에서 죽어간 유대인들을 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러시아는 왜 9일 전승절 퍼레이드에 목 매다는 걸까

    러시아는 왜 9일 전승절 퍼레이드에 목 매다는 걸까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을 비롯해 여러 도시들에서는 탱크와 미사일, 전투기, 병력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심지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도 1945년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이날을 이렇게 떠들썩하게 기념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뒤부터다. 소비에트 시절에도 이따금 열병식이 열리긴 했으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50주년인 1995년 연례행사로 부활시켰다. 하지만 이만큼 몸집을 키운 것은 2008년 푸틴 당시 총리였다. 러시아의 정체성은 전승절을 근간으로 형성됐으며 교과서와 역사 책들은 러시아 군을 유럽의 해방자로 규정하고 있다. 전승절은 동시에 2700만명이나 희생돼 어느 나라보다 막대한 인명 피해를 견뎌내야 했던 소비에트연방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 전승절 퍼레이드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동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는지 의문이고, 우크라이나와 두 달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군사적 승리를 선언할 만큼의 전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을 해방시켰다는 소비에트 군대의 위용을 탈나치화를 표방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재연하려 했으나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암몬 체스킨 영국 글래스고 대학 교수는 “평상시에도 러시아의 힘, 푸틴의 통제 및 그가 대표하는 모든 것을 표현하는 거대한 쇼”라며 “올해는 증폭됐다”고 짚었다. 종전을 선언했으면 좋겠다는 서방의 희망은 묵살됐다. 전면전을 선포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러시아 남성을 징병하겠다고 선언할지 모른다는 보도도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군이 특정 날짜에 자신의 행동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이 전장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이 충분한 동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선언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데 대통령의 인기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그럴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다.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푸틴 대통령은 붉은 광장에서 파시즘을 물리치는 것에 대한 연설을 한 뒤 흑해 항구도시 세바스토폴로 날아가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해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다. 폴란드-러시아 대화 및 이해 센터의 어네스트 위시즈키비츠는 “올해 행사의 주요 목표는 2월에 일어날 승리를 발표하는 것이었는다. 그들은 그날 PR 스턴트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특수 군사작전’이 뭔가 가시적인 것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복이란 원래 목표 대신 크렘린은 마리우폴의 대부분을 점령하는 데 그쳤고,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무장화”에 대해 반복적으로 얘기해왔기 때문에 아조우(아조프) 연대의 패배를 주장할 수 있다. 그것은 나름 2차 세계대전 전승의 날에 부합하는 의미를 줄 수 있다. 애널리스트 집단 리들 러시아(Riddle Russia)의 공동 설립자인 올가 이리소바는 “보통 러시아의 표지판에는 ‘1945년 5월 9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올해는 ‘1945/2022’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 한번 나치에 맞서고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마리우폴에서는 명백한 안전 위협 때문에 전승절 퍼레이드가 없을 것이라고 영국 BBC는 5일 진단했다. 이 지역의 친러시아 지도자 데니스 푸실린은 마리우폴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일부가 될 때까지 퍼레이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에는 외국의 축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리소바는 어차피 전승절 메시지는 러시아인들에게 보내기 위한 국내용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의 나치 서사를 활용함으로써 크렘린은 참전하거나 전쟁에서 사망한 친척 한둘쯤은 분명 있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러시아는 전승절에 목을 매고 있지만 이웃나라들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3년 내리 군사 퍼레이드를 취소했으며 라트비아는 우크라이나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 “젤렌스키에게도 푸틴과 같은 책임”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젤렌스키에게도 푸틴과 같은 책임”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 출마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브라질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발행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등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이번 주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그는 인터뷰에서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비공개 협상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쟁을 장려하고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그는 “TV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한 뒤 모든 유럽의 국회의원으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는 모습을 봤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못지않게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향한 움직임에 반대하는 러시아에 양보하고 푸틴과 교섭해 분쟁을 피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또 젤렌스키가 코미디 배우로 유명해진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당신은 멋진 코미디언이었지만 자신이 TV에 나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진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푸틴과 대화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수도 있다. 지도자에게는 이런 자세가 요구된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방 국가들의 빈축을 살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방적인 침략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좌파 대부’로 꼽히는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했으며 최근 혐의를 벗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연임에 도전하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보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격차가 5% 포인트로 압축돼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 ‘전면전’ 선포? 돈바스 병합? ‘진퇴양난’ 푸틴 9일에 어떤 선언 할까

    ‘전면전’ 선포? 돈바스 병합? ‘진퇴양난’ 푸틴 9일에 어떤 선언 할까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에서 어떤 ‘중대 발표’가 나올지에 서방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선전을 거두고 전면전을 선포해 총동원령을 내리거나, ‘체면치레’를 위해 돈바스 등 일부 지역에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함락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던 러시아는 2개월여 동안 최소 1만 5000명의 병력과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를 잃었다. ‘돈바스 해방’으로 목표를 축소 수정했지만 동부 지역에서의 진격이 더디고, 헤르손 등 일부 지역을 사실상 점령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 지원에 힘입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가 당장 수일 내에 이렇다 할 전환점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면전 선포, 국내 지지 잃고 경제 타격” 러시아 정치 분석가 올레그 이그나토프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시나리오”라면서 “징집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도 푸틴 정부에 큰 위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막대한 병력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는 예비군을 총동원하고 복무 기간이 끝난 징집병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총동원령이 불가피하다. 경제 역시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자국 내 지지를 잃고 휘청거리는 경제에도 결정타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전면전 선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크렘린의 서사 전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면전 선포 없이 계엄령을 내려 선거를 중단시키고 권력의 집중을 도모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자국 내 지지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영토(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를 병합하거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 함락이 임박한 마리우폴 등에서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시키는 데 실패한 푸틴이 체면치레 차원에서 자국에 내세울 수 있는 승전보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몇 주 간의 전황을 고려하면 당장 수일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돈바스 등 강제 병합, 당장 어려워”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크렘린이 돈바스 지역을 담당하는 부서를 ‘주변국’ 담당에서 ‘국내 정치’ 담당으로 옮겼다”면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정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5월 중순에 실시될 것이라는 미국의 전망과는 달리 “러시아가 이 지역의 행정 경계선까지 통제할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면서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닉시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CNN에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높고 서방의 무기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흑해 연안을 점령하는 것이 5월 9일에 맞춰 가능할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없어 수 주 안에 교착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요란한 ‘승리 퍼레이드’를 예고했던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오히려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일부 군사 전문가들과 서방 관계자들은 왜 러시아군의 공습이 더 강해지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연이어 키이우를 방문하고 서방의 무기가 우크라이나군의 최전선으로 수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기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나 향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가능성을 고려해 기반시설 파괴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 등과 함께, 근본적으로는 서방이 러시아와의 확전을 원치 않듯 푸틴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전면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 종전이냐 전면전이냐… 푸틴의 전승절 선택은

    종전이냐 전면전이냐… 푸틴의 전승절 선택은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택에 쏠리고 있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란 관측과 종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맞서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전 75일 만에 맞는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어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종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 전해들었다고 밝혔다.교황은 “오르반 총리를 만났을 때, 그는 내게 러시아가 5월 9일 모든 것을 끝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평화 중재자 역할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교황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모스크바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며 “지금 나는 키이우(키예프)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지도자 중 친러 성향이 가장 강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2월 1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지난달 6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앞서 미국·영국 등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전승절을 기점으로 전쟁 성과를 내기 위해 총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L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에 국가 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이 9일 진행될 열병식에서 러시아는 전 세계 나치들과 전쟁 중이라며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9일 공식적으로 선전포고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선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전술적·전략적 실패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선전 활동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CNN은 “푸틴은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전투가 더 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내외적으로 돈바스 지역 해방을 위한 ‘특별 군사작전’으로만 칭해왔다. 이에 따라 국가 총동원령이나 계엄령 등 전시체제 전환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 화력을 돈바스 공세에 집중한 지 2주가 지났음에도 전선이 고착화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규모 징병을 위한 총동원령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의 예측에는 선을 긋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이탈리아 방송 미디어셋과의 인터뷰에서 9일이 이번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군은 전승절을 포함해 특정 날짜에 맞춰 군사행동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우리는 승리를 엄숙한 방식으로 기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In&Out] 2022년 프랑스 대선, 마크롱 대통령 절반의 승리/오창룡 고려대 교수

    [글로벌 In&Out] 2022년 프랑스 대선, 마크롱 대통령 절반의 승리/오창룡 고려대 교수

    2022년 4월 24일, 프랑스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이 재선에 성공했다.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중도와 극우의 대결이 주목받았다. 외신의 시각에서 마크롱은 극단주의 정당의 도전을 물리치고 ‘정상적인’ 정치를 지켜낸 인물이다. 하지만 프랑스 내부 사정은 훨씬 복잡하다.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은 절반의 승리라 할 수밖에 없는 불안요인을 여전히 안고 있다. 마크롱은 2017년 혜성처럼 등장한 대선 후보였다. 대선 직전까지 유력 후보로 인식되지 않았고, 모의 결선투표 설문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아니었다. 그러나 집권 사회당 내각의 경제장관 출신으로, 탈당 후 중도정당의 터줏대감 프랑수아 바이루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프랑스 중도정당의 차별성은 시장친화적인 선명한 자유주의 노선이다. 마크롱은 1958년 이래로 국가개입주의 전통을 계승했던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통치를 종식시키고 프랑스 최초의 중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22년에도 중도 정당과 극단주의 정당 후보들 간의 경쟁 구도가 고착화됐다. 대선 1차 투표 득표율은 마크롱 27.85%, 마린 르펜 23.15%, 장뤼크 멜랑숑 21.95%이다. 모호한 개입주의가 아니라 ‘선명한 자유주의’와 ‘선명한 보호주의’가 대립하는 양상이다. 제5공화국의 전통적인 집권세력은 이번 선거에서도 외면받았다. 중도좌파 사회당 후보 안 이달고는 1.74%, 중도우파 공화당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는 4.78%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이러한 지각변동은 분명 ‘마크롱 효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크롱 리더십은 여러 공격에 노출됐다. 강한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하며 초(超)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르코지와 유사하게, 마크롱은 신 중의 신인 ‘주피터’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민생을 잘 모르는 지도자 이미지였다. 2018년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조끼 운동은 ‘부자’ 대통령 퇴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2022년 재선 직후 여전히 반(反)마크롱 정서가 확인된다. 파리 외곽 세르지생크리스토프 역 인근 이민자 밀집거주 지역을 방문한 대통령을 향해 토마토가 담긴 비닐봉지가 날아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대선 1차 투표까지 여유 있는 1위를 달렸다. 분쟁 중재 리더십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극우 후보 르펜과 접전을 벌이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결국 승리했다. 하지만 2002년 프랑스 대선은 1969년 이래로 가장 높은 기권율(28.1%)을 기록했으며 대통령은 가장 낮은 득표율(38.5%)로 당선됐다. 무엇보다도 청년들의 지지를 많이 받지 못했다. 세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마크롱을 크게 지지한 반면 30대 중반~50대 유권자들은 르펜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 10대 후반~30대 중반 청년 유권자들은 극좌 후보 멜랑숑을 주로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크롱이 노란조끼 운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건 주요한 공약 중의 하나는 자신이 졸업한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를 폐지하는 것이었다. 그랑제콜 출신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엘리트 정치는 프랑스 포퓰리즘의 주된 비판 대상이었다. 그러나 마크롱 2기 정부가 프랑스 정치의 주축이 됐던 엘리트 양성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느 때보다도 프랑스 여론은 분열돼 있다. 결선투표에서 르펜을 지지한 약 1300만명의 유권자들을 마크롱 정부가 어떻게 포용할지가 관건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프랑스 총선에서 마크롱 리더십에 대한 민심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현 집권여당이 2017년 총선만큼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바지 스님’ 비판했다 해고된 조계종 직원, 부당해고 인정 받았다

    ‘바지 스님’ 비판했다 해고된 조계종 직원, 부당해고 인정 받았다

    조계종을 비판했다가 해임된 조계종 노조 간부가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일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기획홍보부장인 박정규 종무원에 대한 종단의 해임 처분을 부당해고로 판단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불교계 매체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시님의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걷기쇼’라고 비판했다가 종단의 미움을 샀다. 그는 순례 목적이 종단 최고지도자인 종정을 새로 뽑을 때 속칭 ‘바지 종정’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인터넷 매체에 출연해 공단의 종정과 총무원장(현직)을 아무런 근거 없이 비하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그를 해고했다. 총무원은 불교계의 오랜 수행과 행사인 ‘순례’와 ‘서화전’을 ‘걷기쇼’, ‘돈놀이’ 등으로 조롱 폄훼했다고 봤다. 박씨는 “자승 전 총무원장 쪽에서 징계를 요구해 징계가 됐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징계가 명분이 없다는 것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단 안에서 여러 스님이 징계를 받는 등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불자들이 희망을 품고서 불교다운 불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종교단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허용돼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상식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종단은 소모적인 법적 다툼을 멈추고, 즉각적인 원직 복직 조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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