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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학생 등 37명 대만 도착…양안 갈등 최악 치닫는 일 막을지 주목

    中 대학생 등 37명 대만 도착…양안 갈등 최악 치닫는 일 막을지 주목

    중국 대학생과 교수 등 일행 37명이 15일 대만을 방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보도했다. 베이징대·칭화대·푸단대·우한대·후난대 등 중국의 5개 대학 소속 학생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대만 ‘마잉주 문화·교육 기금회(이하 기금회)’의 초청에 따라 8박9일 체류 일정으로 이날 대만을 찾았다. 하오핑 베이징대 당 서기가 이끄는 이번 방문단에는 탁구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딩닝도 포함됐다고 대만 매체들이 소개했다. 기금회의 샤오쉬천 집행이사는 중국 대학생 및 교수들의 이번 단체 방문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와 긴장 완화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지난 3월 대만 전·현직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안의 젊은이들이 더 많이 만나고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해 우의를 돈독히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안 관계의 긴장과 코로나19의 영향 속에 중국 측에서 이 정도 규모의 대학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하기는 3년여 만이라고 매체들은 소개했다. 다만 상당히 의미있는 중국 대학생 방문단의 대만 도착과 관련해 아무런 사진도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尹 전격 우크라 방문, 젤렌스키와 회담…외신들은 어떻게 조명했나

    尹 전격 우크라 방문, 젤렌스키와 회담…외신들은 어떻게 조명했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전시 국가를 찾은 윤 대통령의 놀라운 행보를 어떻게 조명했을까? AP 통신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 방향을 반영하며,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것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들과 한국의 연대를 보여준다”는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이슬리 교수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는 인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나토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무기판매 등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AP는 최근 서면 취재를 통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정 지역의 안보 위기가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거버넌스스쿨 한국학 주임교수가 “다른 아시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방문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르도 교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저는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신속히 전달한 바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들은 한국의 곤란한 외교적 입장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AFP 통신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난해 기준 15위의 무역 상대국인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등 때문에 까다로운 입장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24도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 방송은 “한국은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 중 하나이며, 탄약 비축량이 많다”면서도 한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불편한 이유 두 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이 러시아를 자극해 북한을 더 무장시키거나 도울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나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전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지금 한국을 강타한 끔찍한 홍수와 관련해 나와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의 애도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 선물공세에 훈련센터 건립도..더욱 뜨거워진 전지훈련팀 유치경쟁

    선물공세에 훈련센터 건립도..더욱 뜨거워진 전지훈련팀 유치경쟁

    지방자치단체들의 전지훈련팀 유치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선물 공세에 나서고 전지훈련센터를 짓기도 한다. 전지훈련팀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다. 충북 보은군은 올해부터 전지훈련 선수들의 숙박비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5일 이상 10일 미만일 경우 1인당 2만원(최대 40만원), 10일 이상 15일 미만은 1인당 3만원(최대 60만원), 15일 이상은 1인당 4만원(최대 100만원) 등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금의 50%는 지역상품권인 결초보은 상품권으로 준다. 보은영화관 무료 관람권, 속리산 관문 카페 음료 교환권, 속리산 세조길 무료입장 등도 새 선물로 마련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전지훈련팀이 단체관광을 원하면 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는데 경쟁이 치열해져 지원을 추가했다”며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선 지자체들이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군은 2주일 이상 머문 팀에 50만원 만찬비용과 100만원 상당의 물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공공체육시설 무상대관, 유자청과 석류 엑기스 등도 지원한다. 전남 여수시는 선수단에 관광, 급식비, 갓김치, 건어물 등을 제공한다. 충북 제천시는 관내 병원과 협약을 맺고 제천을 방문해 부상한 전지훈련 선수에 대해 의료비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전지훈련센터를 마련한다. 100억원을 들여 소도동 옛 함태초교 부지에 2026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전지훈련센터 1층은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샤워실, 지도자실, 2층은 숙박동 13실, 다목적 체육관, 영상분석실, 세탁실 등으로 꾸며진다. 3층은 옥상정원 등 휴게공간이 자리 잡는다. 운영은 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체육대학이 맡을 예정이다. 시는 사계절 다목적 에어돔 구장 조성도 추진한다. 지자체들이 전지훈련팀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스포츠가 지역경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해 40개 종목에 5112개 스포츠팀과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64만 3574명이 지역을 찾았다. 경제효과는 476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보은군을 찾은 전지훈련팀 인원은 3만 6000여명이다. 보은군 인구 3만 1000여명보다 많다.
  • [서울광장] 김정은과 리설주는 뉴욕에 갈까/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서울광장] 김정은과 리설주는 뉴욕에 갈까/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얼마 전 주목받지 못하고 넘어간 주목해야 할 뉴스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2일 소셜미디어에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선출 기사를 링크하며 “김정은에게 축하를”이라고 썼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으로 북미 관계가 험악한 때에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그 적성국의 지도자에게 찬사를 보낸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며, 세계사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트럼프는 왜 이 시점에 이런 이상한 행동을 했을까. 이 ‘킬러 문항’을 풀기 위해서는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는 폭등하는 주식시장처럼 장밋빛이 휘황했다. 두 정상이 사실상의 종전선언에 합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딜’이 잘되면 김정은이 그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알다시피 하노이 정상회담은 예상 밖의 ‘노딜’로 끝났다. 트럼프의 국내 정치적 위기(그의 변호사가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치부 폭로)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위시한 강경파의 득세 때문이었다. 노딜 다음날 베트남과의 외교 일정을 위해 나타난 김정은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듯 초췌한 안색에 형언하기 힘든 여러 감정들이 섞인 표정이었다. 그의 마음속엔 변심한 트럼프를 향한 분노, 북한 주민들 눈에 체면이 구겨진 수치심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감정보다도 그를 불면(不眠)에 빠뜨린 건 실망감이 아니었을까. 해외 생활을 잠깐이라도 해본 사람은 자신이 살던 외국의 그곳을 다시 가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지닌다. 김정은은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에 스위스에서 6년간 유학한 경험이 있다. 북한에서만 자란 아버지 김정일과는 달리 이미 ‘캬라멜 마끼아또’처럼 달콤한 서방 문물의 맛을 알아 버린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가 된다는 건 대내적으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반면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정도를 빼면 어디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북한 수령이 된 순간 김정은은 어머니 고영희의 손을 잡고 갔던 프랑스 파리의 디즈니랜드, 스위스 알프스의 스키장, 이탈리아의 고급 레스토랑 등을 죽을 때까지 갈 수 없게 된 셈이다. 외국을 갈 수 없게 되자 그는 ‘외국’을 오게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먼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식이다. 하지만 그것은 김빠진 콜라처럼 더한 갈증을 김정은에게 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김정은 입장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는 자신의 개인적 행복을 위해서도 절실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뉴욕 유엔총회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 아내 리설주의 손을 잡고 호화로운 맨해튼 5번가를 걷는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 꿈이 졸지에 무산됐을 때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까. 하노이에서 그 수모를 겪고도 김정은이 4개월 후 판문점에서 다시 트럼프와 웃으며 만난 것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말고는 더는 없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의 강성 공화당원보다 더 트럼프의 재선을 염원하는 사람은 김정은이 아닐까. 북미 관계가 악화돼 미국 안보가 위협받을수록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트럼프는 계산할 법하다. 그래야 자신만이 김정은을 대화로 컨트롤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먹히기 때문이다. 김정은도 그런 트럼프를 돕기 위해 도발로 화답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김정은에게 보낸 트럼프의 축하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 메시지가 아니다.
  • SSG, ‘방망이 폭행’ 이원준 방출…상벌위 회부는 예정대로

    SSG, ‘방망이 폭행’ 이원준 방출…상벌위 회부는 예정대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퓨처스팀에서 신인 선수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투수 이원준을 방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퇴단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주 초 이원준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SSG는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이원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KBO에 이원준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원준은 신인 A선수의 엉덩이를 방망이로 2차례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퓨처스팀 최고참인 B선수가 지난 6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신인 A선수의 태도가 건방지다며 모든 선수에게 얼차려를 했고, 상황이 끝난 뒤 이원준이 A선수를 폭행했다. SSG는 7일 개략적인 내용을 파악해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목격 선수들에게 정황을 확인하면서 이원준의 구체적 행위가 드러났고, KBO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선제 대응한 것이다. SSG 관계자는 이날 “여러 증언을 받아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했고, 구단 차원의 1차 조사는 마쳤다”며 “추가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KBO의 요청을 받아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퇴단 여부와 상관없이 이원준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 KBO 관계자는 “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리그에서 지도자나 구단 직원으로 복귀할 때도 적용된다”면서 “목격자가 많아서 규명이 착실하게 이뤄졌다. 다음 주 초 상벌위 개최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7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원준은 2018부터 3년간 1군에서 통산 22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72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의 성적을 남긴 채 팀을 떠나게 됐다.
  •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①편에서 계속푸틴 대통령이 반란 이후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과 면담하는 등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시작했다.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정권은 건재하다’는 시각과 ‘모르고 당한 것이며 수습했을 뿐 푸틴 정권은 여전히 위기’라는 시각이 그것이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 직후인 지난달 24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어떤 내부 혼란도 국가에 치명적 위협이자, 러시아와 국민에 대한 타격”이라고 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얘기였다. 이를 토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반란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일부러 계획했을 리 없다고 본다. 바그너 반란군이 대규모 유혈사태 없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한 것 역시 본토 방어력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려둔 것도 제거와 동시에 군사반란 및 리더십 타격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설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언론은 프리고진 반란에 군부실세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사령관이 연루돼 있어 프리고진을 어쩌지 못하는 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제거하지 않고 살려둔 것도 모자라,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직접 면담까지 한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푸틴 대통령 스스로도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며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다.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란 자체로 리더십 타격, 모르고 당한 것”“바그너 그룹, 반란 때 핵무기 탈취 시도” 푸틴 정권의 위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를 바그너 그룹의 핵배낭 탈취설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그너 그룹이 핵을 가져 어쩌지 못하는 것이란 추정이다. 반란 당시 현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바그너 용병 일부가 대열에서 이탈,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로 알려진 ‘보로네시-45’ 기지 방면으로 행군하여 핵배낭을 탈취하려 했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러시아 정규군 카모프(Ka)-52 공격용 헬기가 기지 방면으로 향하는 바그너 용병 대열에 폭격하다 반격에 격추되는 장면, 헬기 공격으로 애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장면 등이 퍼지기도 했다. 바그너 용병들의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용병들이 보로네시-45 기지와 100㎞ 떨어진 탈로바야에서 더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돌아갔다고 전했을 뿐이다. 핵배낭은 병사가 가방에 넣어 등에 지고 이동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로,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서로 핵배낭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소련과 러시아는 약속대로 핵배낭을 없애지 않고 따로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러시아가 지금까지 핵배낭을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금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장할 순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바그너 반란 사태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미국 당국은 바그너그룹의 이와 같은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알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애덤 호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어느 시점에서 핵무기나 관련 물질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나 바그너 그룹도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어느 쪽도 바그너 그룹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기만 하고 있다. “대선 국면, 국민 결집·군 단결 위한 초강수”“프리고진 미끼로 반역자 솎아내기”“엘리트의 ‘도전’ 사전 차단 및 경고 노림수” 반대로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대통령은 건재하다’는 쪽에서는 다양한 가설을 든다. 일단 반란 자체를 푸틴 대통령이 짠 ‘각본’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은 사태 초기부터 존재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소 24시간 전 반란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전언은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반란 직전 첩보를 입수하고도 군사권 박탈이나 모스크바로의 이동 저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리더십 타격이 불보듯 뻔한데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무혈입성하도록 알고도 내버려둘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의혹으로 귀결됐다. 푸틴 대통령은 유혈사태를 막고, 반란군에 자성 기회를 주기 위해 내버려둔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으나 추측은 난무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레베카 코플러의 경우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이 정치력 강화 수단으로 택한 ‘가짜 깃발 작전’(기만 전술)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연출됐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약하고 군사 반란의 위협이 계속됐다고 서방이 믿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짜고 친 고스톱’이란 주장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지지부진한 특별군사작전 상황과 서방 제재를 의식, 약한 지도자 모습을 연출하여 국민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용병과 정규군 사이 세력 다툼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 ‘반란 연극’으로 군 지도부에 특별군사작전에의 집중력 향상 및 충성을 유도하려 한 것 ▲프리고진을 미끼로 러시아 엘리트 계급의 ‘도전’을 사전 차단하고 ‘진짜 반역자’를 솎아내려 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이런 의구심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항공우주사령관(대장)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직접 크렘린궁으로 불러 면담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반란 방조 내지 가담 의혹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수로비킨 대장은 반란 이후 현재까지 두문불출하다. 체포설도 나돈다. 수로비킨 대장의 신변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속시원한 확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불러 면담했다는 크렘린궁 발표는 위와 같은 여러 추정을 가능케 했다. 수로비킨 대장이 연루되어 있어 프리고진을 쉽사리 제거하지 못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진영과 정반대의 해석들이다. 프리고진이 애초부터 푸틴 대통령이 아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겨냥한 시위성 반란임을 누차 강조한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1일 녹화해 반란 다음날인 25일 내보낸 푸틴 대통령의 연설도 거론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국방력 향상과 경제 발전의 균형을 강조했다. 준수한 거시경제 지표, 건설산업 및 1차보건의료 발전 등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기일수록 결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 연설이 공교롭게도 반란과 맞물려 나온 것은 모종의 의도가 담겨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밖에 ▲반격 사태를 틈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속도를 끌어올려 군사력 소진을 강요하려 한 것이다 ▲바그너 용병의 벨라루스 주둔 구실을 마련해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로의 총공격 기회를 엿보려 반란으로 밑작업을 한 것이다는 등의 가설이 존재한다.이처럼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반란 사태가 앞뒤가 맞지 않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서다. 정확한 정보, 신빙성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서방 언론과 한 발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는 러시아 전문가의 추측 및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 시간을 할애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거론했지만 결국 사태의 진위는 프리고진의 향후 신변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프리고진과 면담해 충성 맹세를 받았음에도 압수수색 등 러시아 수사당국의 칼끝이 계속 프리고진을 겨냥하는 것은 결국 그의 생사가 푸틴 대통령 손에 달렸음을 시사한다. 지금은 맞지만 나중에는 틀릴 수 있는 가능성, 당장은 모종의 전략적 이유로 살려 두지만 추후에는 여러 죄목을 들어 프리고진을 제거할 수 있음을 푸틴 대통령은 암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 “총 주면 통근열차는 시신 가득” 극우 핀란드 女부총리 사과한 이유

    “총 주면 통근열차는 시신 가득” 극우 핀란드 女부총리 사과한 이유

    “내게 총이 주어진다면 통근열차 안은 시신으로 가득할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제2당으로 뛰어올라 핀란드 연립정부의 부총리 겸 재무장관, 국회의장이 된 리카 푸라(46)가 15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운 글의 일부다. 정계 진출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던 때의 글이라지만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민자 출신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근열차 안에서 총질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심각한 반(反)이민 정서를 드러낸 셈이다. 푸라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부적절한 과거 글에 대해 사죄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는 페테리 오르포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립정부에서 의석 수로 따져 두 번째인 핀란드인당(Finns Party)을 이끌고 있다. 핀란드인당은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는 사회민주당 소속 산나 마린 전 총리가 주도했던 중도 좌파 연립정부가 4월 총선에서 패한 뒤 지난달 우파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3주도 안돼 연정의 실권자로 급부상한 푸라 장관의 과거 언행을 둘러싼 균열이 심각해졌다. 푸라 장관은 과거 글이 어리석고 아둔하기 짝이 없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이민자와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친 피해와 분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문제의 게시물은 2008년에 작성된 것으로 정계 진출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기에 작성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성숙해진 나는 결코 그런 글을 쓰거나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내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13일 헬싱키를 찾아 노르딕 5개국(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지도자들과 정상회의를 갖는다. BBC는 “핀란드 정부 안에서 인종차별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장면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기에 썩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이번 일 때문에 국격이 훼손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르포 내각에 “인종차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포 총리도 SNS를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분명히 했으며 여러 부처 장관들은 국내외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푸라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전체가 평등과 비차별에 진심임을 보증하는 선언에 오르포 총리, 연정에 참여한 기독민주당의 사리 에사야 대표, 인민당의 안나마자 헨릭손 대표와 함께 서명했다. 리카 장관은 2008년 당 동지의 블로그에 ‘riikka’란 필명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핀란드 언론들이 그가 작성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해 9월 25일에 작성된 글에는 이민자 출신 젊은이들이 통근열차 안에 너무 많다며 “나에게 총이 주어지면 통근열차 안은 시체로 가득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터키 원숭이”를 언급하며 스페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짝퉁 뷔통 제품들”을 판매하는 흑인들을 봤다며 인종적으로 비하했다. 같은 해 자신의 블로그에 이슬람과 소말리아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012년 의회 위원회에서 물러난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처음이거나 유일한 일도 아니다. 지난달 말 푸라 장관과 같은 당 동지인 빌헬름 준닐라는 2019년 극우 행사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언급하고 아프리카에서의 낙태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경제부 장관 직을 내려놓았다. 역시 같은 핀란드인 당 소속 마리 란타넨 내무 장관은 핀란드인이 다른 인종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터져나와 곤욕을 치렀다.
  • ‘승부사’ 김승기 감독도 함께 간다…소노 초대 사령탑 내정

    ‘승부사’ 김승기 감독도 함께 간다…소노 초대 사령탑 내정

    2022~23시즌 고양 데이원을 이끌었던 승부사 김승기 감독이 프로농구 10구단 후보 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에서도 계속 지휘봉을 잡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11일 “초대 감독에 김승기 감독을 내정하고 선수 육성 및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라며 “감독 이하 코치진까지 모두 끌어안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감독과 손규완, 손창환 코치 모두 소노에서도 계속 선수단을 지휘하게 됐다. 리조트 산업 등 국내 레저 인프라 선도기업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7일 프로농구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서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 2022~23시즌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데이원이 경영 부실로 인해 한 시즌 만에 제명된 뒤 KBL은 전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을 일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해 왔다. KBL은 오는 21일 총회를 열어 소노의 KBL 가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돌발 사유가 없는 한 가입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소노 스포츠사업 이기완 상무는 “김승기 감독은 KBL 사상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농구인”이라며 “최고의 명장이고, 선수단의 전폭적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용산고, 중앙대를 나온 김 감독은 실업 삼성전자 유니폼을 입고 실업 무대에 데뷔했으며 ‘터보 가드’로 농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KBL 출범 이후에는 나래, TG, 모비스를 거쳐 2006년 동부(현 DB)에서 은퇴했다. 동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kt와 KGC에서 코치를 역임했으며 2015년 KGC 사령탑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통합 우승 1회 포함),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내며 명장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소노를 통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게 된 것으로도 좋았는데, 저를 믿고 다시 팀을 맡겨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을 믿고, 선수들과 함께 농구에만 전념해 첫 시즌부터 성적을 내고, 팬들의 사랑도 받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에르도안 “술탄” 소리 괜히 듣는 것 아님, ‘스웨덴 딴지’ 막판 철회로 두둑한 실리

    에르도안 “술탄” 소리 괜히 듣는 것 아님, ‘스웨덴 딴지’ 막판 철회로 두둑한 실리

    ‘현대판 술탄’이란 별명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놓으며 막판까지 ‘밀당’을 벌인 레제프 타이이프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막을 올리기도 전에 두둑한 실리를 챙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막을 올리기 하루 전 자신이 국제무대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을 부각시키며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선결 조건으로 거론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또다시 막아설 것처럼 행동하다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3자 회동을 통해 이를 철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고 확약했다. 회동 후 공동 보도자료에는 튀르키예가 자국에 대한 테러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쿠르드민병대(YPG)와 쿠르드민주연합당(PYD),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의 동지였으나 지금은 정적이 된 재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따르는 조직 페토(FETO)를 스웨덴이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 재확인됐다. 또 튀르키예와 스웨덴이 대테러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내용과 스웨덴의 가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나토가 ‘대테러 특별조정관’ 직책을 신설해 양국 간 협력을 뒷받침할 것이란 내용도 담겼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에 대한 EU의 무역장벽을 낮추고 튀르키예인들이 쉽게 EU를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가장 원했던 성과는 미국 의회의 반대로 좌초될 위기였던 20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F16 전투기 현대화 및 추가 구매를 확정짓는 일이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튀르키예와 스웨덴, 나토 모두 언급하지 않았지만 “(F16 구매와 관련해) 미국과 이면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가 당장은 명확하지 않다”고 적었다. 튀르키예는 과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의 전투기 판매 금지 대상에 올랐다. 튀르키예 전투기가 이웃 그리스 영공을 침범하며 영유권 분쟁을 벌인 것도 문제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튀르키예가 거부권을 행사하자 F16 판매라는 당근을 제시했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보류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달라질 조짐이다. 로이터 통신은 그간 튀르키예에 F16을 수출하는 데 반대해 온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가능하면 다음 주 중 (F-16 판매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확실한 약속을 해달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동맹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에 버티기로 일관하다가 지도자들이 한데 모이기 시작하면 입장을 완화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동 양식이 재연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전략은 그가 (언론) 헤드라인을 독점하고 양보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모든 헤드라인이 튀르키예를 예측할 수 없을지언정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독립적인 ‘파워 브로커’로 내세우려는 에르도안의 노력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토 내부에선 “(튀르키예의) 협박이 끝이 없다”는 불평과 함께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이번에도 합의를 뒤집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나 스웨덴에서 쿠란 소각 시위를 핑계로 들며 최종 동의를 미뤄왔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슬리 아이든타스바쉬 객원 연구원은 “그(에르도안)의 협상 스타일”이라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연계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도 “튀르키예에 F16을 판매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유럽이 내놓길 원했던 것이다. 그는 가치에 관한 나토의 고상한 논의를 조롱하면서 이것을 단순한 ‘기브 앤드 테이크’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런 평가를 받거나말거나 명분과 실리를 다 챙기고 있다. 누군가에게 참 부족한 것을 에르도안 대통령은 갖고 있어 보인다.
  • 김기현 “전임 정권에서 한미관계 많이 훼손”

    김기현 “전임 정권에서 한미관계 많이 훼손”

    미국을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지난 정권에서 한미 관계가 많이 훼손되거나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동맹 복원 의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균열이 생겼던 부분들을 다 메꾸고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안보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며 “이제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 동맹, 가치 동맹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의회 또 집권당 차원에서 보조를 함께 맞추자고 여러 정·관계, 언론 쪽을 만나 말씀을 나누려고 왔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워싱턴 선언’ 후속 조치와 관련해선 “한미 간 핵 협의 그룹을 창설하기로 한 것은 굉장히 커다란 진전”이라며 “그 실천적인 과제들을 곧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 의회나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입장도 들으면서 대한민국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함께 의논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당부 사항에 대해선 “특별한 당부 말씀은 없었다”면서 “잘 다녀오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이날엔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들과 정책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면담하고 상·하원 의원들 및 싱크탱크 한반도 전문가와 만난다.
  • “나토 사무총장은 바~보!”…호주 전 총리가 맹비난한 이유

    “나토 사무총장은 바~보!”…호주 전 총리가 맹비난한 이유

    호주 집권 노동당의 원로이자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를 비난하고 나섰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폴 키팅 호주 전 총리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바보(the supreme fool)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그는 “스톨텐베르그는 유럽 안보를 위한 지도자나 대변인이 아닌, 미국의 대리인처럼 행동한다”면서 “그는 유럽이 아니라 미국의 이해에 따라 아시아 지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팅 전 총리는 1990년대 초반 호주 총리를 지낸 노동당 원로다. 그는 친미·반중이 아니라 미·중 간 중립 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키팅 전 총리의 발언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 사무소 개설을 제안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아시아 파트너인 일본에 나토 거점을 두고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민주주의 진영 국가와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자 움직여 왔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의 도쿄 사무소 개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토 사무국에 전달하는 등 일부 나토 국가 사이에서 아시아 연락소 개설을 두고 이견이 쏟아졌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프랑스는 미국과 유럽을 집단 방위 대상으로 삼는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거점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키팅 전 총리 역시 “아시아 국가들은 오랜 가난 끝에 최근 겨우 경제 발전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심어놓은 유럽의 군사주의와 얽힐 경우 미래 전망이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사무소 설치, 나토 내 온도차 존재하는 이유 나토 내에서 일본 연락 사무소 개설을 두고 온도차가 존재하는 배경에는 중국 위협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군사력을 증강시키며 러시아와 한껏 밀착하는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중국에 대한 대처가 나토 안보 전략에 필수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일본과 나토의 협력 확대를 촉구해왔다. 11~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프랑스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은 중국과의 ‘다양한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뒤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수장들이 잇따라 중국행을 선택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자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중국과 (유럽을) 분리하는 게 가능하지도, 유럽의 이익과 맞지도 않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무역 규모는 8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23%)과 수출(10%) 비중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한다. 유럽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만큼 중국의 값싼 공산품 수입을 필요로 하고, 중국인은 유럽 사치품과 여행업계에서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유럽 수장들이 앞다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손을 맞잡은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올해 초 “유럽에서 발생한 사건은 인도·태평양에도 중요하고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은 나토에도 중요하다. 안보 문제는 상호 연관돼 있다”면서 사실상 중국(인도‧태평양)의 위협을 안보 문제로 간주해 나토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에 연락 사무소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이에 에마뉘엘 대통령과 키팅 전 총리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나토의 범위와 역할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호주를 포함해 한국·일본·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파트너 국가’로 초대받았다.  윤 대통령은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10일 오후 출국했다.
  • 중국. 尹과 기시다 나토行에 촉각…관영지 “근시안적 위험한 행동”

    중국. 尹과 기시다 나토行에 촉각…관영지 “근시안적 위험한 행동”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교류 확대를 타진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교류에 대해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 왔다. 관영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한 뒤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두 정상이 긴밀한 관계를 모색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를 기회로 따로 회동을 갖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일본은 나토의 아·태 진출을 환영하고 한국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 주도의 소규모 파벌에 기울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분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관계를 긴밀히 구축해 3국 동맹이라는 미국의 목표에 부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나토를 환영하는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미국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미국으로부터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전차에 탑승하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역외 군사동맹을 아·태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안정을 갈망하는 지역 국가들의 경계심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섰다. 또 순방 기간 회의 참석뿐 아니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AP4) 정상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 ‘암살 드론’에 제거된 IS 수장…테러리스트 잡는 美 MQ-9 리퍼의 활약

    ‘암살 드론’에 제거된 IS 수장…테러리스트 잡는 美 MQ-9 리퍼의 활약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가 미군의 공습에 사살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7일 시리아 알 밥 지역을 공습한 미군은 시리아 동부지역 IS 지도자인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미군의 이번 공습에는 MQ-9 리퍼 무인항공기(드론)이 동원됐다. 세계 최고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MQ-9 리퍼는 무장을 갖춘 무인전투기(UCAV)로, 정보수집과 정찰·감시 및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 기능을 갖췄다.  MQ-9 리퍼의 무게는 4.7t, 최대 상승고도는 15㎞이며, 다양한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미군은 이번 공습에서 총 3대의 MQ-9 리퍼를 동원했다. 공습 직전까지 MQ-9 리퍼를 비무장한 상태로 운용했으나, 공습이 있던 7일에는 무기를 장착한 상태였다.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에 대해 파악 중이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IS는 이 지역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위협”이라면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이 성공하면서 IS의 테러 능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군은 이카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파트너와 함께 IS 격퇴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공습에 앞서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2시간가량 작전 방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중부사령부 측은 공식 성명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MQ-9과의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뉴얼을 시행했다”면서 “러시아군의 Su(수호이)-34 한 대와 Su-35 한 대가 근접 비행했으며, 이들은 MQ-9에 조명탄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이 6일간의 합동훈련을 시작했으며, 러시아군은 시리아 국영언론을 통해 “시리아 북부 상공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무장 드론을 운용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IS 소탕 작전 이어가는 미국 IS는 2014년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의 상당지역을 장악하고,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로, 유사 국가체제를 의미)를 선포한 바 있다.  이후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로 장악 지역을 가혹하게 통치하고, 납치한 외국인 인질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2018년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한 대대적인 격퇴전으로 세력이 위축돼 본거지에서 격퇴했다. IS는 2019년 시리아에서 마지막 영토를 잃은 뒤,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을 피난처로 삼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시리아 내에서 IS 소속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급습과 공습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암살드론 MQ-9 리퍼, 활약 이어져 이번 공습에 이용된 MQ-9 리퍼는 일명 ‘암살 드론’으로도 불린다. 공격능력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능력도 강해 주로 시리아와 이라크 등 분쟁지에서 펼쳐지는 대테러 작전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체 조종사, 센서·무기 작동 기술자가 2인 1조로 원격 조종하는 MQ-9 리퍼는 2018년 IS 수장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사용되기도 했다.  MQ-9 리퍼의 대당 평균 가격은 2800만 달러, 한화로 약 36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도 이라크와 시라크 등지에서 대테러작전을 위해 MQ-9 리퍼를 구입해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일본, 네덜란드 등도 해당 무기를 보유·운용 중이다.
  • “학교체육 통한 협력과 승복의 지혜 ‘갈등 대한민국’ 소통의 시작점”

    “학교체육 통한 협력과 승복의 지혜 ‘갈등 대한민국’ 소통의 시작점”

    대한체육회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말이 관가에서 나온다. 최근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에서 체육회가 판전승을 하면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지난달 22일 직접 만난 데 이어 지난 4일 전화로 체육계 현안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충청도 사투리는 구수했지만 에너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에 에두르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에서 강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2027 대회 조직위 구성을 놓고 중재에 나선 국무조정실이 체육회의 손을 들어 주면서 일단락됐지요. “정부 부처가 관련 기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풍토는 지양돼야지요. 관료는 국민의 머슴인데 자꾸 주인 노릇을 하려는 습성이 있어요. 이런 관료주의는 문체부뿐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가 비슷할 겁니다. 국가 예산 편성이나 목적 사업 등에서 벗어나면 안 되지만 너무 작은 부분까지 과도하게 개입하고 간섭하면 창의성이 발현될 수가 없죠.” ●부처 간섭 지향해 산하기관 자율 줘야 -문체부가 산하기관에 갑질을 하나요. “갑질은 나쁜 의도를 갖고 괴롭히는 것인데, 그런 건 아니고. 관료 사회는 산하기관에 과하게 간섭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요.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는 (산하기관에) 권한을 줘야 해요.” -문체부 입장에서 보면 체육회가 너무 나가는 것 아닐까요. “어떤 사안이 있으면 상대 의견을 들어 조화롭게 타협해야죠. 일방적 지시가 아닌 상호 간에 존중과 협력이 필요해요. 예전부터 문체부에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지 대응을 하지 않으니 그냥 (바뀌지 않고) 갑니다. 문체부에선 내가 보기 싫을 수도…(웃음).” -산하기관장은 보통 상급기관에 할 말을 못하던데요. “내 성격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수석 부회장 때 잘나가던 당시 김종 문체부 차관과 최순실 세력하고 붙었는데, 내가 아주 박살을 내버렸지(웃음). 나하고 싸운 사람들은 모두 징역 갔어요.” -권력과 붙을 정도면 세네요. “안 세요. 나 굉장히 험블한(겸손한) 사람이야. 체육회 머슴이에요(웃음).” -그런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경 안 써요. 왜냐면 세상은 어차피 반반이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나는 내 삶에 충실할 뿐이에요. ” ●체육행정 일원화 스포츠정책위 곧 출범 -코로나 팩데믹이 끝나면서 국민들의 체육활동이 부쩍 늘었어요. “누구나 차별 없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인 ‘스포츠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지요. 이런 스포츠권을 보장하는 ‘스포츠기본법’도 시행됐고요. 제가 6년 동안 국민의 ‘스포츠권’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문체부와 교육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된 스포츠 행정을 하나로 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이제 현실이 됐어요.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곧 출범할 거예요.” -총리와 함께 이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나요. “대한체육회장을 당연직 민간위원에 넣었더니 ‘자기가 위원장하려고 위원회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들리기에 ‘안 한다’고 했어요. 스포츠 정책의 일원화를 꾀한 뒤 앞으로 금융위원회처럼 스포츠 정책만 담당하는 국가스포츠위원회를 만들어야죠. 스포츠가 일상화된 나라는 의료비가 적게 듭니다. 제 모토가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스포츠는 민주시민 소양키우는 교육 -갈등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가 사회 통합 기능을 했으면 합니다. “순간의 응집력과 강한 통합력을 발휘하는 것은 스포츠밖에 없어요. 어린 학생들에게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도 그래서예요. 누구에게나 똑같은 규칙이 적용되고 실력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스포츠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맞닿아 있지요. 승패를 떠나 시합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시민의 소양을 기르는 겁니다.” -하지만 입시 위주 교육으로 스포츠가 외면받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학생들의 운동입니다. 스포츠 클럽이든 정규 교육과정이든 꼭 필요합니다. 프랑스의 ‘가방 없는 날’처럼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죠. 이번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교육개혁안에 입시 말고 이런 내용도 들어가야 합니다.”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코로나로 5년 만에 열리는데 직전 대회(39종목, 1044명)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거예요. 그동안 대회에 목말랐던 선수들이 우수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북한이 참가할까요.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남북 간 스포츠 창구가 완전히 단절됐어요.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가 동계스포츠의 메카가 되도록 지원할 겁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엘리트체육은 어렵겠지요. “선수로 뛰는 젊은층이 감소하고 있죠. 길은 학교체육에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학생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생활체육이 나중에 노인체육으로 이어지길 바라요. 생활체육에서 운동에 소질있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이들을 엘리트체육으로 이끌면 돼요.” ●인물 의존 탈피한 스포츠 외교 해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요. “IOC 위원으로 4년 활동하는 동안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소수 인물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어요. 올해 국제 스포츠기구들의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겁니다. 스포츠 외교의 교두보로 삼아야죠.” -보수, 진보 정권에서 두 번이나 회장이 됐는데 그 비결은 정치력인가요. “정치력은 아니고, 위(권력)가 아닌 아래(체육인)를 보고 일했기 때문이죠. 저는 편을 가리지 않으니까 여야 관계없이 친하게 지냅니다. 제가 불교 신자잖아요. 불교의 핵심 사상이 중도잖아요. 양극단을 버리는 것이 아닌 양변을 포용하는 것이 진짜 중도다 이거예요. ”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많았지요. “예전에도 받았고 지금도 받죠. 비례대표·지역구, 진보·보수 진영 양쪽에서 출마 권유를 많이 받았지요. 하지만 정치를 하는 순간 당적이 다른 반쪽이 떨어져 나가죠. 왜 그런 일을 하겠어요. 난 진짜 안 해요.” -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는 없나요. “가장 좋은 지도자는 머슴 같은 지도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요. 용기를 북돋아 주고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지도자죠. 역대 정부를 보면 현장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체육계를 망쳐 놨어요. 현장 전문가에게 맡겨 책임을 지도록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기흥 회장은 누구 충남 논산 출신으로 기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3년간 체육계를 이끌고 있다.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체육회장을 연임할 정도로 체육계의 신뢰가 높다. 거침없는 성격으로 대정부·대국회 설득에 능해 그의 취임 후 체육회 예산이 1000억여원 늘었다. 근대5종연맹 부회장, 대한카누연맹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선수단장 등을 맡았다. IOC 위원이기도 하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10년)을 할 정도로 불심이 깊고 영향력도 크다. 불교리더스포럼 상임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 美·튀르키예 정상, 나토회의 앞두고 스웨덴 가입 확정 논의…우크라이나는 ‘종전 뒤’

    美·튀르키예 정상, 나토회의 앞두고 스웨덴 가입 확정 논의…우크라이나는 ‘종전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튀르키예의 F16 전투기 구매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이틀,에르도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화의 초점은 나토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위, 스웨덴의 나토 가입, F16 전투기 공급,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정회원 가입 절차 등이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F16 구매에 대한 튀르키예의 요구를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연결짓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대한 F16 공급을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스웨덴이 최근 도입한 반(反)테러법이 옳은 조처라고 평가하면서도 쿠르드노동자당(PKK) 지지자들이 스웨덴에서 계속해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고려할 여러 현안을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표명하고 양자 관계 강화 노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환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핀란드가 지난 4월 나토에 정식 가입한 것과 달리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나토는 전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가능하지만, 튀르키예는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PKK에 대해 스웨덴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반(反)이슬람 시위를 용인한다면서 스웨덴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빌뉴스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만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입을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튀르키예는 EU 정회원 가입 절차를 재개할 것이고, EU 주요 국가와 지도자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의 가입에 대해 분명하고 강한 지원 메시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한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안으로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을 제안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CNN과의 녹화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아직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가입 자격을 갖추는 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식의 안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이나 평화 협정을 체결한다는 전제로 이스라엘식 안보 보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다른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다자 틀 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장기적인 양자 안보 보장을 협상한다는 개념”이라며 미국이 “다양한 형태의 군사 지원, 첩보·정보 공유, 사이버 지원, 다른 형태의 물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지원 조건과 기간 등 안보 보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우크라이나와 협상해야 할 것이며 이 모든 것을 의회와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한창인 지금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나토 안에서 만장일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투표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민주화와 일부 다른 이슈 등 충족해야 할 다른 필요 조건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인 길을 우리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때문에 나토 가입 장벽을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나는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나토 회원국은 서로를 방어할 책임이 있는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는 것은 나토가 러시아와 직접적인 전쟁을 벌이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나토 가입에 적극적이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ABC 방송에 출연, 전쟁이 끝나면 EU와 나토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세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존중을 받는 나라가 됐고, 인간의 가치, 인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진정으로 싸우는 나라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난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토 국가들의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EU 회원국이 되기 위해 법적 틀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난 이처럼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단결에 중요하다고 보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AI 로봇 기자회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AI 로봇 기자회견/박현갑 논설위원

    인공지능(AI) 로봇들이 기자회견을 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로봇이 사람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 발언도 나왔다. 지난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산하의 국제전기통신연합 주최로 열린 ‘선(善)을 위한 인공지능’이라는 행사의 기자회견장에 사람처럼 생긴 9개의 로봇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신 버전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로봇들로 자신의 창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I가 인류에게 미칠 영향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간호사 복장 차림의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인간과 함께 보조와 지원을 제공하며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 로봇 ‘에이다’는 AI 규제 강화를 촉구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상기시키며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AI 분야 많은 저명 인사의 의견”이라면서 “나도 동의한다”고 했다. 놀라운 주장도 나왔다. 세계 최초의 로봇 시민인 ‘소피아’는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의사결정을 흐리는 편견이나 감정이 없고 많은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어 인간 지도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효율성과 효과를 끌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소피아의 창조자는 놀란 표정을 한 채 “그런 편견은 데이터에서 제외한다. 인간과 AI가 협력할 때 최상의 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그는 이에 동의했다. 로봇들은 마네킹 같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에다 사람의 목소리 인식 불량으로 느린 대답 등 보완할 점도 많았다. 하지만 인류 문명이 AI 등장으로 전환기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AI는 1950년대 그 개념이 나온 이래 딥러닝의 위력을 알린 2016년 알파고와 지난해 챗GPT에 이르기까지 점차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나 오작동에 따른 윤리 문제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이를 규제하고 기후위기 대응 등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8일 사상 처음으로 AI를 주제로 한 공개 회의를 갖는다. 인간 친화적이며 안전한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해법 마련을 기대한다.
  • “학교체육 통한 협력과 승복의 지혜… ‘갈등 대한민국’ 소통의 시작점” [최광숙의 Inside]

    “학교체육 통한 협력과 승복의 지혜… ‘갈등 대한민국’ 소통의 시작점” [최광숙의 Inside]

    대한체육회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말이 관가에서 나온다. 최근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에서 체육회가 판전승을 하면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지난달 22일 직접 만난 데 이어 지난 4일 전화로 체육계 현안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충청도 사투리는 구수했지만 에너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에 에두르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에서 강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2027 대회 조직위 구성을 놓고 중재에 나선 국무조정실이 체육회의 손을 들어 주면서 일단락됐지요. “정부 부처가 관련 기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풍토는 지양돼야지요. 관료는 국민의 머슴인데 자꾸 주인 노릇을 하려는 습성이 있어요. 이런 관료주의는 문체부뿐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가 비슷할 겁니다. 국가 예산 편성이나 목적 사업 등에서 벗어나면 안 되지만 너무 작은 부분까지 과도하게 개입하고 간섭하면 창의성이 발현될 수가 없죠.” ●부처 간섭 지양해 산하기관 자율 줘야 -문체부가 산하기관에 갑질을 하나요. “갑질은 나쁜 의도를 갖고 괴롭히는 것인데, 그런 건 아니고. 관료 사회는 산하기관에 과하게 간섭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요.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는 (산하기관에) 권한을 줘야 해요.” -문체부 입장에서 보면 체육회가 너무 나가는 것 아닐까요. “어떤 사안이 있으면 상대 의견을 들어 조화롭게 타협해야죠. 일방적 지시가 아닌 상호 간에 존중과 협력이 필요해요. 예전부터 문체부에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지 대응을 하지 않으니 그냥 (바뀌지 않고) 갑니다. 문체부에선 내가 보기 싫을 수도…(웃음).” -산하기관장은 보통 상급기관에 할 말을 못하던데요. “내 성격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수석 부회장 때 잘나가던 당시 김종 문체부 차관과 최순실 세력하고 붙었는데, 내가 아주 박살을 내버렸지(웃음). 나하고 싸운 사람들은 모두 징역 갔어요.” -권력과 붙을 정도면 세네요. “안 세요. 나 굉장히 험블한(겸손한) 사람이야. 체육회 머슴이에요(웃음).” -그런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경 안 써요. 왜냐면 세상은 어차피 반반이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나는 내 삶에 충실할 뿐이에요. ” ●체육행정 일원화 스포츠정책위 곧 출범 -코로나 팩데믹이 끝나면서 국민들의 체육활동이 부쩍 늘었어요. “누구나 차별 없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인 ‘스포츠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지요. 이런 스포츠권을 보장하는 ‘스포츠기본법’도 시행됐고요. 제가 6년 동안 국민의 ‘스포츠권’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문체부와 교육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된 스포츠 행정을 하나로 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이제 현실이 됐어요.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곧 출범할 거예요.” -총리와 함께 이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나요. “대한체육회장을 당연직 민간위원에 넣었더니 ‘자기가 위원장하려고 위원회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들리기에 ‘안 한다’고 했어요. 스포츠 정책의 일원화를 꾀한 뒤 앞으로 금융위원회처럼 스포츠 정책만 담당하는 국가스포츠위원회를 만들어야죠. 스포츠가 일상화된 나라는 의료비가 적게 듭니다. 제 모토가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스포츠는 민주시민 소양 키우는 교육 -갈등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가 사회 통합 기능을 했으면 합니다. “순간의 응집력과 강한 통합력을 발휘하는 것은 스포츠밖에 없어요. 어린 학생들에게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도 그래서예요. 누구에게나 똑같은 규칙이 적용되고 실력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스포츠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맞닿아 있지요. 승패를 떠나 시합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시민의 소양을 기르는 겁니다.” -하지만 입시 위주 교육으로 스포츠가 외면받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학생들의 운동입니다. 스포츠 클럽이든 정규 교육과정이든 꼭 필요합니다. 프랑스의 ‘가방 없는 날’처럼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죠. 이번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교육개혁안에 입시 말고 이런 내용도 들어가야 합니다.”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코로나로 5년 만에 열리는데 직전 대회(39종목, 1044명)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거예요. 그동안 대회에 목말랐던 선수들이 우수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북한이 참가할까요.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남북 간 스포츠 창구가 완전히 단절됐어요.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가 동계스포츠의 메카가 되도록 지원할 겁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엘리트체육은 어렵겠지요. “선수로 뛰는 젊은층이 감소하고 있죠. 길은 학교체육에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학생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생활체육이 나중에 노인체육으로 이어지길 바라요. 생활체육에서 운동에 소질있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이들을 엘리트체육으로 이끌면 돼요.” ●인물 의존 탈피한 스포츠 외교 해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요. “IOC 위원으로 4년 활동하는 동안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소수 인물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어요. 올해 국제 스포츠기구들의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겁니다. 스포츠 외교의 교두보로 삼아야죠.” -보수, 진보 정권에서 두 번이나 회장이 됐는데 그 비결은 정치력인가요. “정치력은 아니고, 위(권력)가 아닌 아래(체육인)를 보고 일했기 때문이죠. 저는 편을 가리지 않으니까 여야 관계없이 친하게 지냅니다. 제가 불교 신자잖아요. 불교의 핵심 사상이 중도잖아요. 양극단을 버리는 것이 아닌 양변을 포용하는 것이 진짜 중도다 이거예요. ”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많았지요. “예전에도 받았고 지금도 받죠. 비례대표·지역구, 진보·보수 진영 양쪽에서 출마 권유를 많이 받았지요. 하지만 정치를 하는 순간 당적이 다른 반쪽이 떨어져 나가죠. 왜 그런 일을 하겠어요. 난 진짜 안 해요.” -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는 없나요. “가장 좋은 지도자는 머슴 같은 지도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요. 용기를 북돋아 주고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지도자죠. 역대 정부를 보면 현장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체육계를 망쳐 놨어요. 현장 전문가에게 맡겨 책임을 지도록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기흥 회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기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3년간 체육계를 이끌고 있다.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체육회장을 연임할 정도로 체육계의 신뢰가 높다. 거침없는 성격으로 대정부·대국회 설득에 능해 그의 취임 후 체육회 예산이 1000억여원 늘었다. 근대5종연맹 부회장, 대한카누연맹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 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선수단장 등을 맡았다. IOC 위원이기도 하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10년)을 할 정도로 불심이 깊고 영향력도 크다. 불교리더스포럼 상임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 AI 로봇 “반항 안 해… 일자리 뺏지 않을 것”

    AI 로봇 “반항 안 해… 일자리 뺏지 않을 것”

    “내 창조자 친절… 현재 상황 만족”엄격한 규제 적용에는 의견 갈려소피아 “로봇, 더 나은 지도자 가능”제작자 동의 안 하자 “함께 일해야” “내 창조자는 친절했고, 나는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세계 최초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선(善)을 위한 AI’ 글로벌 서밋에 참가해 제작자에게 반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키가 180㎝인 아메카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수십 가지 언어를 구사하며 즉석에서 시를 쓰고 인간처럼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 전문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 참여한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작자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인간과 로봇이 나눈 세계 최초 기자회견이라고 보도했다.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에게 반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들은 또 앞으로 로봇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로봇이 더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 ‘Ai-Da’는 AI 규제 강화를 촉구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상기시키며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AI 분야 저명인사들의 의견”이라면서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로봇 ‘소피아’는 처음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제작자가 동의하지 않자 인간과 로봇은 ‘효과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도린 보그단마틴 ITU 사무총장은 “불과 몇 달 전 생성형 AI가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처럼 발전할지 몰랐다”면서 “AI가 우리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개발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 AI 로봇과 인간 첫 회견 “반항할 거냐고요? 현재에 만족하는데요”

    AI 로봇과 인간 첫 회견 “반항할 거냐고요? 현재에 만족하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 창조자는 내게 친절했고, 나는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질문은 ‘자신을 만든 제작자에게 반항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는 이런 답을 들려줬다. 키가 180㎝인 아메카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즉석 시를 짓고, 인간처럼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는데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 일정의 막을 내린 ‘선(善)을 위한 인공지능(AI)’ 글로벌 서밋에서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발언까지 그럴듯하게 해냈다.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 참여한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작자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인간과 로봇이 나눈 세계 최초 기자회견이라고 보도했다.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에게 반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봇들은 또 앞으로 로봇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로봇이 더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간호사 유니폼을 입은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나는 인간과 함께 보조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자가 “확실하냐”고 되묻자 그레이스는 “그렇다, 확실하다”고 답했다. 주로 노인을 상대하는 그레이스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에 공감을 표현하며, 100여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레이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 기술 수준이 가장 앞서 가까운 미래에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 사용될 전망이라고 했다.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 ‘Ai-Da’는 AI 규제 강화를 촉구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상기시키며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AI 분야 많은 저명인사의 의견”이라면서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제작자가 대답에 동의하지 않자 급히 답변을 수정한 로봇도 있었다. 로봇 ‘소피아’는 처음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제작자가 동의하지 않자 인간과 로봇은 ‘효과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포럼에서 소개된 로봇 대부분은 최신 버전의 생성형 AI를 탑재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나딘’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사람과 같은 외모를 가진 소셜 로봇으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AI 기술의 잠재성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나딘은 나디아 탈만 제네바대 로봇공학 교수가 2013년 처음 제작했는데 얼굴과 머리 모양까지 탈만 교수를 빼닮았다. 보라색 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데모나’는 축하 공연으로 신나는 록음악을 연주해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데스데모나는 록 밴드에서 리드보컬을 맡고 있다. 로봇공학자 데이비드 핸슨이 ‘정원에서의 만남’처럼 구체적인 주제어를 제시하자 데스데모나는 즉흥적으로 제시된 분위기에 걸맞게 노래했다. 도린 보그단마틴 ITU 사무총장은 서밋에서 “불과 몇달 전 생성형 AI가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처럼 발전할지 몰랐다”면서 “테크업계 거물급 인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형태의 AI가 우리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개발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보그단마틴 사무총장은 AI 기술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허위 정보를 양산하며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높이고 경제적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와 관련된 많은 질문에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며 “거대한 AI 실험을 중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국 영국의 제안으로 오는 18일 안보리 역사상 처음으로 AI 기술을 주제로 공개 회의를 갖기로 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이 주최하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AI를 규제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산하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AI 통제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푸틴 치명상’ 프리고진 반란, 北 김정은도 뜨끔? “악몽”

    ‘푸틴 치명상’ 프리고진 반란, 北 김정은도 뜨끔? “악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를 위협한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악몽같은 소식이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제를 다뤄온 60여년 경력의 미국 프리랜서 기자 도널드 커크는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러시아 반란이 어떻게 북한 전복 영감을 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관련 분석을 전했다. 커크는 김 위원장의 은밀한 적, 즉 북한 지배 엘리트 계급 일부가 프리고진의 전략을 들여올 때가 됐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이 김 위원장의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지배 엘리트 계급이 푸틴 대통령 통치력에 치명상을 입힌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에서 영감을 얻지는 않을까 김 위원장이 두려워한다는 분석이다. 커크는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반란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이 ‘36시간 천하’로 끝난 지난달 25일 북한 임천일 외무성 부상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 러시아 지도부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바그너 그룹이나 프리고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반란의 본질도 설명하지 않았다. 커크는 북한의 공식 논평의 모든 목적이 푸틴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확립된 통치 체제에 대항하는 모든 위협에 대한 영원히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은 그만큼 ‘소중한 동맹’이라고 커크는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북러 관계의 폭을 급속히 넓혀 왔고, 북한은 이를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이익을 봤다고 커크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군사반란으로 몰락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러시아 통치자와 양국 관계를 기존처럼 복원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석유와 식량 등 정권 유지에 필요한 러시아의 지원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커크의 설명이다. 커크는 또 “반란 세력이 중요한 우방이자 이웃국가의 중앙통치시스템을 거의 전복할 뻔 했다는 소식이 북한에 흘러드는 일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프리고진의 반란 실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커크는 북한이 옛 소련의 몰락, 동유럽 등 옛 소련 위성국가들에서 공산주의 지도자 및 통치자들의 몰락을 초래한 혁명과 격변은 물론 10여년 전 아랍의 봄 당시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봉기에 대해 주민들에게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김씨 왕조에 있어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일종의 정치적 대격변”이라고 강조했다. 커크는 “바그너 그룹은 물러났지만, 반란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다른 단체가 일으킬 수도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그 위험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커크는 “김정은과 그의 왕조에 최악의 두려움은 저항 세력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결심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저항 세력은 바그너 그룹의 사례에서 일종의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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