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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광진구, 종교시설과 자영업소 등에 마스크 총 65만매 추가 지원

    서울 광진구, 종교시설과 자영업소 등에 마스크 총 65만매 추가 지원

    서울 광진구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시설과 자영업소, 요양시설, 중증장애인 등에게 총 65만 매의 마스크를 추가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마스크 추가 지원은 최근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깜깜이 환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방역이 중요해지고, 7월 1일자로 다중이용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추진됐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지난 22일 직접 관내 종교시설을 방문해 서한문과 함께 추가 덴탈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 날 김 구청장은 종교지도자들에게 “신천지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이전인 2월초부터 선제적으로 종교지도자들에게 방역수칙 준수 협조를 요청했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덕분에 그동안 촘촘한 방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구는 이번 추가 배부를 통해 총 269개 종교시설에 15만 8000여개 마스크를 전달했다. 앞서 구는 지난 6일 ‘덕분에 챌린지’의 일환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광진소방서와 경찰서에 덴탈마스크 2만 매를 전달했다. 지난 20일에는 개인택시지부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추가 배부했다. 22일부터는 소상공인 업체 2만곳을 대상으로 서한문과 함께 마스크를 업소당 15매씩 추가 전달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임산부와 데이케어, 요양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에도 마스크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발생초기부터 현재까지 총 310만 매의 마스크를 구민들에게 지원했다. 향후 65세 어르신과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도 추가 배부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독일 핀테크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리는 메르켈 총리

    독일 핀테크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리는 메르켈 총리

    19억 유로(2조 6000억원 상당)가 ‘증발’한 독일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에 대한 독일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와이어카드 스캔들’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휘말렸다. 코로나 19에 잘 대응에 인기가 높았던 메르켈 총리가 정치적 신뢰 위기에 빠졌다. 메르켈 총리가 지난해 9월 초 중국을 국빈 방문할 당시 와이어카드가 중국 온라인 결제 기업인 올스코어 인수를 지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와이어카드는 올스코를 약 1억유로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에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의 보도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이 메르켈 총리를 의회에 출석시켜 질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은 “메르켈 총리는 당시 와이어카드의 회계 부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며, 독일 지도자들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독일 기업의 이익을 위해 로비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중국 측의 누구에게 이야기했는지, 와이어카드 인수 건을 왜 이야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WSJ가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몰랐다는 총리실의 해명과는 달리 와이어카드가 독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재무부가 총리실에 알렸다. 중국 방문 2주 전에 재무부가 메르켈 총리의 수석경제 보좌관인 라르스 헨드리크 뢸러에게 알려줬던 문건에는 금융 당국이 조사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올스코어도 곤경에 처했다. 지난 4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스코어에 대해 자금 유용과 부적절한 지불 등으로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총리가 중국 방문 당시 올스코어의 조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는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해 여론조사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와이어카드 스캔들과 관련해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노출시켜 내년 여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의회 차원의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촉망받던 핀테크 기업인 와이어카드는 사내 보유금 19억 유로가 사라지는 등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이면서 지난달 파산 신청을 냈다. 부채는 40억 유로에 달한다. 금융 당국의 무기력한 대처 비판에 대해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유명한회계 기업들도 수년동안 회계부정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뮈어 인종차별 전력 고백한 시에라 클럽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뮈어 인종차별 전력 고백한 시에라 클럽

    산정 호숫가 바윗돌에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는 이 사람, 국립공원의 이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만든 존 뮈어(1838∼1914년)다. 아마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의 러시모어 산에 전직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새긴 것처럼 환경보호와 아웃도어 분야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을 새긴다면 반드시 그의 얼굴이 들어갈 것이라고 아웃도어 전문 매체 기어정키 닷컴이 22일(현지시간) 단언한 것은 결코 과장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러시모어 산에 새겨진 전직 대통령들과 똑같이 그 역시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얘기해야 할 시점이다. 그가 창립해 12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가장 권위있는 환경보존 단체 시에라 클럽이 이날 장문의 성명을 발표하고 “의미심장하고 측정하기 어려운 손실을 역사에 끼쳤음”을 인정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창립자 중 한 명인 뮈어가 “흑인과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조지프 르콩트와 데이비드 스타 조던 등 초기 지도자들 가운데 몇몇이 백인 우월주의와 우생학(eugenics)에 동조했으며 나중에 나치 독일이 채택한 운동들을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나치의 운동이란 흑인, 중남미인의 후손(Latinx), 아메리칸 원주민, 가난한 여성, 장애나 정신이 시원치 않은 이들에게 불임 시술을 강제하는 일도 포함돼 있었다. 마이클 브룬 시에라 클럽 사무총장은 성명에 우리 클럽이 흑인과 원주민, 유색 인종들에 초래한 모든 해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적고 “변화를 실행하는 일이 함께 하지 않으면 이번 사과가 공허해진다는 것을 잘 안다. 당장 공개적으로 맹세한다. 아울러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에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클럽 지도자들, 직원들,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따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방편으로 클럽 지도부에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들이 포진할 수 있도록 인종 평등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그 뒤 더 많이 유색인종 직원을 선발하고 교육시키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역사를 면밀히 살펴 초기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나 조형물들의 이름을 바꾸거나 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웃도어라고 해서 인간사와 동떨어질 수 없으며 우리가 사랑하고 국립공원으로 만들기 전의 이 거친 장소들이 원래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고향이었음을 모르는 건 현실에 눈감는 행동이라고 설파했다. 기어정키 닷컴은 마지막으로 시에라 클럽이 인종, 사회 정의, 그리고 조직의 미래를 계속 새롭게 정리하는 일련의 시리 중 첫 발을 뗀 것이란 클럽의 설명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00년 전 피임권 외친 여성운동가, 이름 퇴출되는 까닭은

    100년 전 피임권 외친 여성운동가, 이름 퇴출되는 까닭은

     100여년 전 여성의 피임권을 외치고 산아제한 운동을 활발히 벌인 선구적 여성 운동가인 마거릿 생어도 ‘인종주의 철폐‘ 재평가 바람 속에 역사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가족계획연맹 뉴욕지부가 뉴욕 맨해튼 보건소에서 그녀의 이름을 지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한 지부 사무실이 있는 뉴욕 블리커가에 20년이 넘도록 그녀의 이름을 따 붙여진 도로 표지판 역시 바꾸는 조치를 시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단체 측은 성명에서 “그녀의 이름을 건물에서 지우는 조치는 산아제한이 장애인과 이민자, 빈민, 유색인종 등 일부 집단에 끼친 역사적 피해를 인정하기 위해 진작에 취했어야 할 조치”라고 밝혔다.  생어는 1916년 미국 최초의 산아제한 진료소를 연 간호사 출신 여성운동가로, 오랫동안 선구적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기념돼 왔다.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이민자 출신 빈민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낙태로 죽음까지 맞이하는 피폐한 현실에 충격을 받은 생어는 피임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했던 당시 풍조에 맞서 산아제한 운동을 펼치고 피임약 대중화를 이끌었다. 산아제한 진료소를 연 죄로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1953년 국제 가족계획연맹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산아제한’ 용어를 정착시킨 것도 생어이다. 하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외친 페미니스트로 대접받아온 생어는 최근 ‘선택적 생식으로 인류를 개선한다’는 명목의 우생학을 지원했다는 비판과 퇴출 운동에 휩싸였다. 그는 1937년 미국 정부 최초의 산아제한 프로그램인 ‘니그로 프로젝트’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행했는데, 조직적으로 흑인 낙태를 겨냥했던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미국을 강타한 인종차별 철폐 시위와 맞물린 셈인데, 찬반양론도 엇갈린다.  앞서 미국 가족계획연맹은 2016년 보고서에서 ‘생어가 장애인 불임시술을 지지하고, 문맹, 빈민, 실업자, 범죄자, 매춘부, 마약상의 집단 수용을 지지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빈민과 이민자 지역사회가 산아제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그가 1930~1940년대 흑인 지도자들과 함께한 업적을 들어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맹 측은 최근 기존 입장을 많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연맹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 1세기 이상 존재해 온 다른 많은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단체도 역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싱크탱크인 루즈벨트 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생어 전기를 쓴 엘렌 체슬러는 “나라가 엄청난 사회변화를 겪는 가운데 생어의 업적이 역사적 맥락에서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체슬러에 따르면 생어는 ‘흑인·이민자도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산아제한 운동을 펼쳤고, ‘백인 중산층 가정이 다른 가정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일부 우생학자들의 믿음을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녀는 ‘가족 규모가 작을수록 아이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체슬러는 “생어가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 창립자인 흑인운동 지도자 W.E.B. 두보이스와도 친분이 있었다”며 “그녀의 (산아제한) 동기는 오히려 인종차별의 반대”였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퇴출 결정을 낙태반대 보수주의자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같은 인물들이 환영하는 상황마저 낳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르치지 말고 느끼게 해줘야…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죠

    가르치지 말고 느끼게 해줘야… 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죠

    실업배구 슈퍼리그가 한창이던 2004년 1월 어느 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남자 올스타전을 마친 네 명의 감독이 은밀히 한자리에 모였다. 깜깜한 강남 역삼동의 한 골목 어귀. 일요일 밤인데도 어스름 불 밝힌, 크지도 좁지도 않은 카페에서 넷은 무릎을 맞대고 ‘작당’을 시작했다. 신치용 당시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차주현 대한항공과 최삼환(작고) 상무 감독. 군 시절 같은 훈련소 동기이기도 했던 이 네 명의 실업배구단 감독들은 ‘배구도 프로화돼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두고 새벽 동이 밝도록 침이 마를 때까지 토론을 벌였다. 사실 이전부터 배구인들의 프로화 열망은 몇 년을 두고 넓디넓게 퍼졌던 터였다. 결국 그해 12월 31일 프로배구연맹이 탄생하고 이듬해 2월 20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첫 대결로 프로배구 V리그가 시작됐다. 이들 네 감독은 실업 딱지를 떼고 프로 간판을 단 각 팀의 사령탑으로 그대로 중용됐다. 그러나 특히 ‘지도자’ 신치용에게 실업배구가 ‘서론’이었다면 프로배구는 ‘본편’이었다. 그는 “그때 바야흐로 내 배구 인생 2막이 시작됐다”고 했다. 1995년 첫발을 내디딘 삼성화재에서 꼭 10년 동안 슈퍼리그를 8차례 제패한 그는 비슷한 기간 V리그에서도 8회 우승을 일궈냈다. 햇수로 11년을 프로 코트에 몸담았다가 제자들에게 바통을 물려주고 떠난 지 5년째인 지금 그는 ‘신 촌장’으로 불린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수장이다. 지난해 2월 임기 2년의 촌장 자리에 앉았으니 벌써 1년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임기 반년을 남긴 신 촌장을 충북 진천선수촌장실에서 만났다. 반색하며 맞았지만 그의 첫마디는 “이제 배구 이야기는 그만합시다”였다.-그렇긴 하지만 배구 이야기를 뺄 수는 없다. 가장 애착이 가는 배구 기록은 무엇인가. “모든 기록이 다 소중하긴 하다. 그중에서도 슈퍼리그 77연승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다. 1995년 삼성화재 초대 감독에 앉았을 때 우리 팀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생각했다. 나를 감독으로 발탁한 이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팀의 가장 좋은 전략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결론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그게 77연승의 원동력이자 전략으로 발전했다. 매 경기를 목숨 걸고 했다. 77연승은 그 결과다.” -줄가자미라는 생선으로 유명한 경남 거제 출신이다. 그 생선을 닮아서 ‘신치용 배구’가 찰지다는 얘기들을 한다. “일본말로 이시가리라고 하는데, 한번 먹자는 약속을 여태 못 지켜 죄송하다. 그게 봄철에만, 그것도 잠깐 동안만 나오는지라 여간해선 맛보기 쉽지 않다(웃음). 찰지다는 얘기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제를 떠나기 전부터 시작해 48년 동안 줄곧 배구를 놓지 않았고 그 가운데 32년을 지도자로 보냈다. 한국전력 코치, 감독을 거쳐 삼성화재 감독으로만 21년이었다. 전에는 프로야구 김응룡 감독님이 18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셨는데, 내가 그 기록을 깼다. 일개 선수로 시작해 지도자로 자수성가했다. 야망이 없었다면 못 이룰 일들이다. 이만 하면 몸값 비싼 이시가리에 비유할 만하지 않은가.” -말 나온 김에 지도자 이야기 좀 해 보자. 어떻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나. “거제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 배구를 시작했다. 포지션은 알다시피 세터였다. 1977년 국가대표에 뽑혔지만 늘 후보로 ‘닭장’(대기선수) 신세였다. 밀양에서 배구를 시작한 동갑내기 김호철 감독이 더 잘했기 때문이다. 1980년을 넘기고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소속팀 한국전력에서도 은퇴해 일반 사원으로 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고한 양인택 당시 감독이 플레잉코치로 호출했다. 이때가 지도자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삼성화재 감독이 될 때까지 12년간 양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전술을 배웠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강의도 제법 많이 했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은 무엇인가. “난 선수 생활을 길게 하진 않았지만 지도자로서 할 것은 다했다. 지도자는 선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배구판에서는 선수들이 감독이나 코치한테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많이 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제자’라고 부르거나 일컬은 적이 없다. 잘잘못을 스스로 느끼게 한 적은 있어도 이러쿵저러쿵 가르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팀의 중심은 선수이고 감독이나 코치는 선수들을 도와주는 스태프에 지나지 않는다. 감독이 선수를 이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을 잘 보듬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나는 지금까지 하루에 한 시간 반분씩 트레드밀(러닝머신) 타는 걸 빼먹은 적이 없다. 술 먹고 그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고픈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눈이 두렵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떳떳해지려고 뛰는 것이다.” -지금 프로배구 감독 중에는 삼성화재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신치용 사관학교’라는 말도 있다. “OK저축은행을 맡았던 김세진, 지금 맡고 있는 석진욱을 비롯해 우리카드 전현 감독 김상우·신영철, 지금도 현대캐피탈을 지휘하는 최태웅, 삼성화재 신진식,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등이다. 그러고 보니 남자부 7개팀에서 지금 현역으로 뛰는 감독만 4명이다. 이들 모두 나와 함께 삼성화재 배구의 전성기를 일궈낸 후배 감독들이다. 리베로 출신은 빠졌지만 이들을 한 팀으로 꾸리면 좌진식·우세진, 가운데 김상우, 왼쪽에 석진욱 등 고스란히 슈퍼리그~V리그 초반의 삼성화재 모습 그대로다.” -가장 애착이 가는 후배 감독은 누구인가.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열 개 중 있겠나. 굳이 한 명만 뽑으라면 지금 우리카드를 맡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다. 내가 코치 생활을 하던 1988년 한국전력에 입단했고 이후로도 오랜 시간 같이했다. 같은 세터 출신이라 더 각별했던 것 같다. ‘바늘과 실’에 비유되기도 했다. 1996년 삼성화재로 팀을 옮긴 3년 뒤 은퇴한 그를 코치로 기용했다. 우리는 감독과 코치로 실업리그 7연패를 이끌었다. 삼성 출신의 많은 후배 감독들이 코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서 신 감독은 내게 특별하다. 말은 어눌한 것 같아 보이지만 두뇌 회전이 남다르다. 그것까지 날 빙의했다고 하더라.” -감독 시절 가장 기억나는 선수는. “수없이 많다. 지금 전현 감독들과 겹치지만 창단 멤버로 첫 우승을 일궜을 때 김세진, 김상우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 하나 허투루 기억할 선수는 없다. 다만 이들에 가려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그늘에서 은퇴를 맞았던 선수들이 이들만큼 많다. 그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감독은 악역이다. 모두를 품고 싶지만 머리 따로, 가슴 따로 돌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선수들을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다. 현대캐피탈에 있던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데려올 당시, 그쪽에서 최태웅을 보상선수로 찍었다. 보호선수로 손을 못 대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가장 섭섭했을 것이다. 장병철은 더 하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은퇴한 경우다. 2007년 신진식, 김상우, 방지섭 셋을 한꺼번에 은퇴시켰을 때는 이가 한꺼번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요즘 스포츠계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스포츠 폭력을 바로잡을 묘책은 무엇인가. “삼성화재 감독을 지낼 당시 경기 분당체육관 입구에 ‘본립도생’이라고 쓴 커다란 액자가 걸려 있었다. ‘기본이 돼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배구 감독 시절은 물론이고 지금 선수촌장으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비로 이것이다. 사람을 상대할 때 가장 기본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선수 간, 혹은 선수와 지도자 간도 마찬가지다. 기본을 지키면 폭언과 폭력이 난무할 이유가 없다. 선수는 체력과 기술 연마에, 지도자는 그 선수를 돕는 일련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면 된다. 한국전력 코치를 처음 맡은 1983년 슈퍼리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그리고 시대가 분명히 다르다. 선수의 개성과 특성도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정보 시대다. 컴퓨터만 켜면 운동 방법을 비롯한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훈육하는 시대는 먼 옛날 일이다. 선수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여건과 길을 만들고 보여 줘야 한다. 그게 이 시대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도 훈련 외에는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고 믿어야 한다. ‘신한불란’(땀을 믿으면 흔들림이 없다)이란 말을 믿어야 한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 임기가 반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난해 선수촌장 제의를 받고서 남은 일생의 목표를 올림픽에 걸겠다는 각오로 수락했다. 선수촌장으로 발탁된 건 배구 지도자 시절 팀을 잘 관리하고, 최강의 조직력으로 다듬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 지도자, 경영인 등으로 쌓은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넉 달째 텅 빈 선수촌을 바라보니 허탈감마저 느낀다. 선수 없는 선수촌은 팥 없는 찐빵이나 다를 바 없다. 연임에 관해선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몫이다. 다만 지금의 내 직분에 맞게 선수촌장으로서의 할 일에 집중할 뿐이다. 그게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지켜야 할 ‘기본’이다.” 글 사진 진천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9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EU, 코로나기금 1030조원 합의

    9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EU, 코로나기금 1030조원 합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7500억 유로(약 10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17~1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정상회의는 90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으로 이어지며 EU 역사상 가장 긴 정상회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EU 27개 회원국이 천문학적인 경제회복기금과 1조 74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현재 유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경제회복기금 관련 합의안에 따르면 회원국이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은 3900억 유로, 대출금은 3600억 유로로 각각 배분됐다. 당초 보조금은 5000억 유로 규모로 책정됐지만 대출금 형태로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네덜란드 등 재정건전국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액수가 줄었다. 이탈리아가 EU로부터 820억 유로의 보조금과 1270억 유로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받게 되는 등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5개 국가는 ‘검소한 5개국’이라는 이름으로 보조금 규모 축소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EU는 이들 국가에 예산 분담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금을 인상해 주는 것을 대가로 합의를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스트리아의 연간 환급액이 기존보다 2배 늘어난 5억 6500만 유로로 책정됐고, 네덜란드가 받을 환급액은 기존보다 3억 5000만 유로 늘어난 19억 2000만 유로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합의된 재정 규모와 회의 기간 등에서 EU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총 1조 8000억 유로(약 2467조원) 이상의 금액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됐으며, 전체 예산의 3분의1이 기후변화 대응에 책정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 부양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흘 이상 진행된 이번 정상회의는 5일간 이어졌던 2000년 프랑스 니스 정상회의 다음으로 가장 길었던 회담으로 남게 됐다. 당초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이번 정상회의가 전격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함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열린 벨기에는 코로나19 주간 발병률이 32%로 늘어나 2차 확산의 ‘핫스폿’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EU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벨기에는 앞서 1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1명(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나타나 5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진설명]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지도자들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어진 EU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하는 내용의 문서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EU에서 열린 첫 대면 회담이었다. 브뤼셀 AFP 연합뉴스
  • 9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EU, 코로나기금 1030조원 합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7500억 유로(약 10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17~1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정상회의는 90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으로 이어지며 EU 역사상 가장 긴 정상회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EU 27개 회원국이 천문학적인 경제회복기금과 1조 74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현재 유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경제회복기금 관련 합의안에 따르면 회원국이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은 3900억 유로, 대출금은 3600억 유로로 각각 배분됐다. 당초 보조금은 5000억 유로 규모로 책정됐지만 대출금 형태로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네덜란드 등 재정건전국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액수가 줄었다. 이탈리아가 EU로부터 820억 유로의 보조금과 1270억 유로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받게 되는 등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5개 국가는 ‘검소한 5개국’이라는 이름으로 보조금 규모 축소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EU는 이들 국가에 예산 분담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금을 인상해 주는 것을 대가로 합의를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스트리아의 연간 환급액이 기존보다 2배 늘어난 5억 6500만 유로로 책정됐고, 네덜란드가 받을 환급액은 기존보다 3억 5000만 유로 늘어난 19억 2000만 유로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합의된 재정 규모와 회의 기간 등에서 EU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총 1조 8000억 유로(약 2467조원) 이상의 금액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됐으며, 전체 예산의 3분의1이 기후변화 대응에 책정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 부양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흘 이상 진행된 이번 정상회의는 5일간 이어졌던 2000년 프랑스 니스 정상회의 다음으로 가장 길었던 회담으로 남게 됐다. 당초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이번 정상회의가 전격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함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열린 벨기에는 코로나19 주간 발병률이 32%로 늘어나 2차 확산의 ‘핫스폿’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EU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벨기에는 앞서 1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1명(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나타나 5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한체육회가 7년 전에도 약속한 지도자 징계 이력 DB 아직 안하는 이유는?

    대한체육회가 7년 전에도 약속한 지도자 징계 이력 DB 아직 안하는 이유는?

    대한체육회가 최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이후 ‘스포츠폭력 추방을 위한 특별 조치 방안’을 발표했지만 7년 전부터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사업 목표에 포함된 대책은 빠져 있어 논란이다. 체육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대책은 “각종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해 경기인(선수·지도자·심판) 등록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만 돼 있고, 2013년 체육회가 체육계 폭력 근절 주요 대책 가운데 하나로 발표했던 체육 지도자 등록 정보에 징계 정보를 반드시 함께 기재하겠다는 내용은 빠져있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해당 안은 경기인이 체육회에 등록할 때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 정보 시스템을 일원화해서 공유하는 시스템과는 다른 대책”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태까지는 체육회에서 징계 기록을 모아서 엑셀 파일로 보관해 왔다. 이를 체육단체가 공유하는 DB 시스템은 지금까지는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서 만들지 못했고, 이번달에 업체 선정해 만들고 있는 단계”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3월 9일에 10억이나 내려줬다. 현재 업체 선정 단계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최초에는 유관 기관 간에 완전히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징계정보에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어 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반대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그래도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해당 지도자를 체육단체 등에 채용할 때 결격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를 통보해주는 징계정보관리시스템을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체육회가 올해 초 작성한 ‘2020년 대한체육회 기본계획 문서’에 따르면 과거 물의를 일으킨 체육 지도자들의 징계 이력을 입력하는 체육단체 통합관리시스템을 올해 만들어 비위 관련 영구제명된 지도자의 체육단체 재취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 돼 있다. 사실 이마저도 새롭고 획기적인 대책이 아니었다. 2013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체육회가 발표한 대책에 이미 동일한 내용이 담긴 적이 있다. 당시 체육회는 “징계 내역 등의 정보를 포함해 체육단체가 지도자 등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같은 해 10월 문체부는 ‘스포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 방안’을 수립해 “성폭력·폭력 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임원 등이 징계 기간 중 다른 체육단체의 지도자 등으로 복귀해 활동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등에 규정과 전산시스템 등을 정비하고, 개인정보 이용동의서를 사전 확보해 체육단체 간 징계정보 등을 공유·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조재범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제명과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을 첫번째 대책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때 체육회는 7년 전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사건 신고를 의무화하고, 은폐·축소 시에는 강력히 처벌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 비위지도자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감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대한체육회 특정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2013년 징계이력 통합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체육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문체부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가 비위를 저지른 체육 지도자들이 그대로 현장에 남아있음에도 정보공유조차 안 되고 있고 피해자들은 끙끙 앓는 현실이다. 체육회는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비위 사실을 체육단체에 통보해 징계하도록 했으나 87.9%가 통보하지 않았고, 통보된 경우에도 방치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성추행 비위 행위가 소속 단체에 통보되지 않아 징계처분 없이 그대로 재직하는 부당한 경우도 있었다. 선수 영입비 명목으로 지급받은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A펜싱팀 감독은 금품 수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감독직을 계속 수행했다. 고등학생 선수에게 성인물 사진을 전송해 물의를 빚었던 전 국가대표 수영팀 B감독은 징계 조치 없이 감독직 사퇴로 사건이 종결되어 이후에도 교육지원청 전임지도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성추행으로 제명된 C코치가 2년 여 뒤 한 휠체어컬링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체육회는 폭력 행위 지도자 등의 취업 등을 제한하기 위한 체육 지도자 자격증 취소 정지 제도를 2012년 도입했으나 최근 5년간 제재 실적이 1명에 그치는 등 사실상 관련 업무가 방치된 상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EU 정상들, 90시간 협상 끝에 코로나 극복 1030조원 지원 합의

    EU 정상들, 90시간 협상 끝에 코로나 극복 1030조원 지원 합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대륙 경제를 되살리는 데 7500억 유로(약 1030조원)를 쏟아 붓기로 합의했다. 27개 회원국이 나흘의 마라톤 협상 끝에 21일(이하 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3900억 유로(약 534조원)의 보조금에 3600억 유로(약 493조원)의 저금리 대출금을 묶은 획기적인 경기 부양 패키지에 합의했다. 보조금은 갚을 의무가 없는 자금이다. 정상들은 지난 17일 아침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90시간 이상 협상을 벌여 지난 2000년 프랑스 니스에서 닷새 동안 정상들의 협상을 벌인 이후 두 번째로 긴 협상을 벌였다. 다만 곧바로 실행되지 않고 회원국 간 기술적 조율을 거쳐 유럽의회 심의를 통과해야 실행된다. 지난 5월 경제회복기금 초안을 처음 제시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된다. 메르켈 총리는 “매우 안도했다”며 “EU가 마주한 최대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묘사했으며, 소피 윌메스 벨기에 총리도 “EU가 미래에 이렇게 투자한 적은 없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해냈다! 유럽이 하나로 뭉쳤다”고 반겼다. 그는 그 뒤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이 ‘행동하는 힘’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유럽의 여정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수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향후 EU로부터 820억 유로(약 112조원)의 보조금과 170억 유로(약 173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경제회복기금 및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의 최대 쟁점은 네덜란드를 ㅣ비롯해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이른바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까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나라들에 5000억 유로를 보조금으로 제공한다는 제안에 반대하는 바람에 교착됐다. 마르크 뤼트 네덜란드 총리가 이끈 이들 나라는 처음부터 3750억 유로를 상한으로 정한 데다 더 이상 추가 요구를 봉쇄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4000억 유로 이하를 제시했다. 한때 마크롱 대통령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검소한 4개국’이 유럽의 계획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등이 북유럽 국가들의 입장을 반영, 보조금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낮은 3900억 유로로 제시해 합의를 도출했다. 검소한 나라들은 EU 회계 기여분에 대한 리베이트를 챙김으로써 실리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의 다른 쟁점은 법치를 존중하는 정부에 연계해 어떻게 지출금을 분배하느냐였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 나라들의 분담금을 보류하는 정책을 취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유럽 이사회(EC)는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 7500억 유로를 차입해 국제 지원금을 배분할 것이다. 이런 지출 계획을 회원국 정부가 거부할 여지가 있다. 한편 EU는 앞으로 7년 동안 1조 1000억 유로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인영 “북한, 비핵화 의지 있어…소통 계속해야”

    이인영 “북한, 비핵화 의지 있어…소통 계속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2018년 특사단의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명백하게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김 위원장은 우리 대통령을 포함 각국 지도자들에게 자신의 비핵화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남북간 연락 채널은 소통의 수단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유지돼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제도화하고 안정적으로 연락·협의할 수 있도록 장기적 과제로 서울·평양대표부 설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을 넘는 천륜의 문제”라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근대화 치수의 상징 싼샤댐… 부실공사 오명에 붕괴 공포 퍼져

    中 근대화 치수의 상징 싼샤댐… 부실공사 오명에 붕괴 공포 퍼져

    세계 최대 수력발전… 최고 수위 10m 남겨만리장성 후 32조원짜리 최대 토목사업“쓰촨 지진은 저수량 390억t 압박 탓” 주장정부 ‘뒤틀린 댐 사진’ 해명에도 민심 우려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져 창장 유역을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430여개 하천이 범람해 140명 넘게 사망했다. 이재민도 4000만명 가까이 생겨났다. 창장 수계 전역이 넘쳐 4150명이 숨지고 2억명 넘는 수재민이 발생한 1998년 대홍수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창장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의 수위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뉴스가 연일 타전돼 중국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현재 싼샤댐의 수위는 164m로 홍수 통제 수위인 145m를 20m 가까이 넘겼다. 최고 수위인 175m도 불과 10m 남겨 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곧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 세계 언론들이 갑론을박 중인 ‘싼샤댐의 미스터리’를 살펴봤다. ●양쯔강 치수는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꿈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리에게 ‘양쯔강’으로 잘 알려진 창장은 중국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하천이다. 아마존강(7062㎞)과 나일강(6690㎞)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길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쓰촨성 청두와 충칭, 후베이성 우한 등을 지나 장쑤성 난징, 상하이 등 19개 성시를 두루 거친다. 창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적 상징으로 쓰인다. 큰 하천을 뜻하는 ‘강’(江)이라는 일반명사는 원래 창장을 가리키던 고유명사였다. 소설 ‘삼국지연의’ 등에서 볼 수 있는 ‘강남’(江南)이나 ‘강동’(江東) 등도 이 강이 기준인 지명이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초나라 재상 굴원(기원전 BC 343~277)이 나라를 걱정하다가 창장에 몸을 던진 날을 기리는 행사다. 창장은 거대한 규모 때문에 크고 작은 범람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국 역대 지도자들의 핵심 과제였다. 쑨원(1866~1925)은 창장을 관리해 홍수를 예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치수’(治水)의 실현이자 조국 근대화의 상징으로 봤다. 1919년 출간한 ‘건국방략’을 통해 이 강에 댐을 짓자고 처음 제안했다. 1932년 중국 국민당 정부 수반이던 장제스(1887~1975)도 쑨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댐 건설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했다. 마오쩌둥(1893~1976) 역시 이 사업을 지원했지만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등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싼샤댐 건설 사업이 구체화된 것은 1980년대 덩샤오핑(1904~1997)이 관심을 두면서부터다. 개혁개방이 시작돼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자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했다.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는 환경오염 문제로 반발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수력발전소가 정치적인 부담이 적었다. ●세계 최대 규모 때문에 늘 구설 올라 결국 1992년 리펑 당시 국무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창장 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협곡을 이어 싼샤댐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공산당 내에서도 건설 능력에 대한 회의론과 환경 파괴, 문화재 수몰 등을 두고 논쟁이 거셌다. 표결 결과 대의원 2608명 가운데 3분의1에 가까운 841명이 반대·기권표를 던졌다. 지금까지도 전인대 역사상 찬성률이 가장 낮은 결정으로 남아 있다. 우여곡절 끝에 1994년 12월 착공식을 가졌다. 댐이 최종 완성된 것은 2009년으로 공사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었다. 싼샤댐은 높이 185m, 길이 2.3 ㎞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저수량은 약 390억t으로 우리나라 소양호의 14배다. 발전기 설비용량도 2250만㎾로 일반적인 원자로 출력의 20배가 넘는다. 워낙 거대한 공사였기에 ‘만리장성 이래 최대 토목공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 댐은 건설 계획안이 공론화된 뒤로 붕괴 우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사고가 나면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댐이 무너져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배후지인 이창에서만 50만명이 희생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한과 광저우, 난징, 상하이에도 큰 피해를 줘 4억명 이상의 이재민이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대도시 주민들은 교통 체증 때문에 피난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전쟁을 일으키면 적국이 가장 먼저 싼샤댐을 공격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댐이 가둬 놓은 엄청난 양의 물이 쓰촨성의 지반을 압박해 대규모 지진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5년 반차오댐 붕괴로 수십만명 사망 지난해 7월 싼샤댐이 전반적으로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 매체들은 “위성사진이 보정되지 않아 나타난 단순 해프닝”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과연 싼샤댐은 붕괴될 가능성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나타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의혹과 외신 보도는 댐이 부실하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 여러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상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정부도 싼샤댐의 상징성을 감안해 다른 댐보다 더욱 철저히 관리한다. 그럼에도 상당수 중국인들은 싼샤댐이 붕괴될 수 있다고 여긴다. 왜 그럴까. 중국에서는 1975년 8월 태풍 ‘니나’로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허물어져 하루 만에 17만명 넘게 사망한 경험이 있다. 이때 중국인에게는 ‘언제고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생겨났다. 중국 토건업계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리가 끊어지고 백화점이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과 비슷하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 연구원 명의로 “마지막으로 한 번 말한다. (싼샤댐이 있는)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SNS 글이 널리 퍼진 것이 이같은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언론들이 “해당 글은 내가 쓴 게 아니다”라는 황 연구원의 해명을 전했지만 우려를 말끔히 지우지는 못했다. 중국 언론사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민들도 잘 알기에 이들의 해명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아서다. 싼샤댐이 ‘부실공사와 비리의 온상’이 된 이력도 한몫한다. 이 댐은 공사를 시작할 때 책정한 예산의 두 배 이상인 1800억 위안(약 32조원)이 투입됐다. 요즘 말로 ‘돈 먹는 하마’였다. 대만 등 중화권 매체들은 “싼샤댐 공정에 투자된 공사비 가운데 외국에서 부실 자재를 수입해 사용하는 수법 등으로 6분의1 정도가 빼돌려졌다”고 지적한다. 댐 건설을 제안한 리 전 총리의 측근과 친인척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은 더이상 비밀도 아니다. 그는 2003년 출간한 ‘싼샤일기’에서 “싼샤댐 프로젝트에 대한 중대한 결정은 모두 장쩌민이 내렸다”고 밝혔다. 책을 집필할 때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을 사실상 부실공사 책임자로 지목해 자신에 대한 비리 수사를 원천 차단하려는 ‘물귀신 작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댐 준공식에 중국 지도부 불참 2006년 5월 싼샤댐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열린 준공식에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불참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이렇게 거대한 토목공사를 마무리하고도 국가 지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당시 서구 매체들은 “그들이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던 싼샤댐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리학자인 황완리(1937~2001) 전 칭화대 교수의 이야기도 자주 오르내린다. 싼샤댐 건설을 반대하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배제된 황 교수는 임종 직전까지도 “싼샤댐은 절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는 싼샤댐에 대해 12가지를 경고했다. 하류 제방 붕괴와 수질 악화, 이상기후 초래, 지진 빈발, 생태계 악화 등이다. 이 가운에 11가지가 적중하고 하나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바로 ‘댐 붕괴’다. 이렇게 중국 건설업계의 부실 공사와 비리 의혹, 언론 통제, 중국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 등이 맞물려 멀쩡한 댐이 큰 비만 오면 언제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험 구조물’로 각인된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검소한 5개국’에 막힌 EU 코로나기금

    ‘검소한 5개국’에 막힌 EU 코로나기금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관련 유럽연합(EU)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이른바 EU 내 재정건전국으로 꼽히는 ‘검소한 5개국’(frugal five)의 반대가 있다. 재정 문제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표출됐던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면서 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17~18일 이틀 일정이었던 EU 정상회의는 이날 하루 더 연장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보조금으로 하느냐, 대출 형태로 하느냐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한편에는 경제회복기금이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북부 유럽의 ‘검소한 5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재정 문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냈던 기존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가 새롭게 합류해 구성됐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회복기금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독일·프랑스·남유럽 진영에 맞섰다. 앞서 EU는 장기 예산계획인 7년의 ‘다년도 지출계획’(MFF)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논의에서도 이들 ‘검소한 국가’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유럽의회는 영국의 탈퇴 이후 장기 예산 규모가 EU 전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최소 1.3%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검소한 4개국’과 독일 등이 1% 수준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회원국마다 자국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양보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국경을 폐쇄하고 개별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U 통합의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유권자,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본국의 수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금·예산의 규모가 과거 어느 회의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U 갈등 중심에 떠오른 ‘검소한 5개국’

    EU 갈등 중심에 떠오른 ‘검소한 5개국’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관련 유럽연합(EU)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이른바 EU 내 재정건전국으로 꼽히는 ‘검소한 5개국’(frugal five)의 반대가 있다. 재정 문제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표출됐던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면서 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17~18일 이틀 일정이었던 EU 정상회의는 이날 하루 더 연장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보조금으로 하느냐, 대출 형태로 하느냐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한편에는 경제회복기금이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검소한 5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재정 문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냈던 기존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가 새롭게 합류해 구성됐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회복기금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독일·프랑스·남유럽 진영에 맞섰다. 앞서 EU는 장기 예산계획인 7년의 ‘다년도 지출계획’(MFF)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논의에서도 이들 ‘검소한 국가‘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유럽의회는 영국의 탈퇴 이후 장기 예산 규모가 EU 전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최소 1.3%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검소한 4개국’과 독일 등이 1% 수준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회원국마다 자국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양보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국경을 폐쇄하고 개별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U 통합의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유권자,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본국의 수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금·예산의 규모가 과거 어느 회의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인도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

    인도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

    인도의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80)가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나라의 코로나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17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마오주의 사상가이며 시 작품에 급진적인 사고와 혁명적인 이상을 녹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카스트 제도의 폭압성을 규탄했다는 이유로 2년 넘게 수감 중이다. 물론 그는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는데 사실 공식적으로 검찰이 기소하거나 하지도 않고 불법 구금돼 있었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나름 유명한 인사인데 정식 기소도 하지 않고 2년 넘게 구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팔순 고령의 그는 열악한 수감 생활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 주립병원에 입원한 그를 면회한 가족들은 그가 오줌이 지려진 침대에서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는 채로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아내와 딸들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음날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것도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는데도 의사들의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규탄하고 여론이 들끓자 마지 못해 허가됐다. 가족들이 발표한 성명 제목은 “바라바라 라오를 감옥에서 죽이지 말라!”였다. 같은 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활동가 출신 감옥 동기가 도와줘야 겨우 양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이 폭로되자 그가 수감된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데 계속 수감자들을 가두는 일이 온당한지 격렬한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 변호인들은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보석 석방이 거부되고 있다. 현지 스크롤이란 온라인 포털에는 이 주의 사법당국이 재판도 없이 중대범죄 다루듯 정치범을 징치하고 있다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그의 바람대로 의료진 진찰을 받게 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는 감옥이 낯선 곳이 아닌 지식인이었다. 1973년부터 10년 동안 감옥에 수감됐다. 저작과 연설에 마오주의 혁명관을 퍼뜨리고 선거로 뽑힌 주 정부를 전복하려고 음모론을 전파한다는 혐의가 주어졌다. 하지만 증거는 제대로 제시되지 못했고 그가 지하에서 혁명을 부추겼다는 점을 검찰은 증명하지 못했다. 그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인물이었다. 지지자들은 그가 이데올로기를 저버리지 않고 금지된 마오주의 정당을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고 존경했다. 그가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한 인성이라고 여겼다. 반면 곱지 않게 보는 이들은 교조에 얽매여 시대에 뒤떨어지며 남 탓을 하는 모략가라고 비난했다. 전직 총리가 “인도 내부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표현했던 이데올로기를 신봉한 이유로 그가 자주 투옥된 것도 인도가 얼마나 반체제를 용인하고 나약하게 대처하는가를 방증한다고 보기도 한다. 라오는 2018년 1월 1일 마하라슈트라주의 비마 코레가온 마을에서 카스트 계급제의 맨아래 불가촉 천민인 달릿들의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체포된 활동가, 작가들과 함께 수감돼 있는데 그들을 옭아맨 불법행동 예방법(UAPA) 테러 대처법에는 보석이 애초에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 얼마 전 노엄 촘스키, 호미 K 바바 등 100명의 글로벌 지식인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러 국제 기구들도 노시인이 곤란한 지경에 몰려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활동가들을 수감한 것이 “잘못되고 정치적 동기”에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왜 힌두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비마 코레가온 마을의 폭력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조사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유럽의회의 인권위원회가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당국이 인권 수호자들을 탄압하고 추행한 것에 대해 경악했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코로나 백신, 공정하게 나눠져야”

    文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코로나 백신, 공정하게 나눠져야”

    “코로나19 백신은 모두의 승리여야 한다. 우리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8개국 정상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하고 투명한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 기고문을 실었다. 이들 정상은 기고문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기초해 백신의 공정한 유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고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살러워르크 저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엘리에스 파크파크 튀지니 총리가 참여했다. 정상들은 ‘우리가 모두 안전할 때까지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을 인용하며 “예방접종이 전염병 대유행을 종식할 가장 좋은 방법이나, 모든 나라가 백신에 접근할 때에만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접근이 저소득이든, 중간소득이든, 고소득이든 국가 간 불평등을 키우도록 허용할 순 없다. 어디에 사느냐가 살아남을지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곧 개발될 백신이 소득·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에 공정하게 나눠져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코로나 백신 동등한 접근 보장해야”

    文 대통령 등 8개국 정상 “코로나 백신 동등한 접근 보장해야”

    15일 워싱턴포스트 공동 기고 한국에 본부 둔 ‘국제백신연구소’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총리 등 7개국 정상들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유통을 촉구하는 글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했다.15일(현지시간) WP에 실린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백신에 전 세계의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8개국 정상들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입각해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보급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기고는 스웨덴측이 주도하고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공, 튀니지 등이 참여했다. 정상들은 기고문에서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한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과 보급에 있어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며,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백신 개발 이후가 백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면서 “인도주의적 필요와 최빈국, 개발도상국 등 취약국 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서 백신의 보급 흐름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고 전략적인 행동방식”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백신 개발과 생산, 공평한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감염병혁신연합(CEPI), 개발도상국 취약 계층의 백신에 대한 가용성 및 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역할도 언급하며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이번 공동 기고는 지난 3월 한국과 스웨덴 정상 통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양국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문 대통령의 공동 기고 참여를 요청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청와대는 이번 기고를 통해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 선진국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시 한번 부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에 대한 국내외 관심과 참여도 촉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못 꺾는 대세… 스트롱맨 3인방도 마스크 썼다

    못 꺾는 대세… 스트롱맨 3인방도 마스크 썼다

    코로나 재확산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英 존슨 총리도 마스크 쓰고 공개 행보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착용 독려전 세계 130개국서 마스크 착용 권고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를 두던 지도자들이 최근 잇따라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가 100개국을 훌쩍 넘긴 가운데 이들 정상도 더이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 마스크’를 고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지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4월 초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발적 권고를 내린 지 꼭 100일째인 11일 군병원 방문 일정에서 마침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써야 할 장소에서 썼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대선 경쟁 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기까지 했던 그의 ‘안티 마스크’ 행보에 비춰 보면 아주 극적인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제러미 하워드 샌프란시스코대 연구원은 BBC에 “마스크 착용에 반대했던 이들도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존슨 총리는 10일 지역구 상점 방문에서 처음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뒤 13일 런던 구급차 서비스 본부 방문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마스크 착용을 둘러싸고 정부 내 메시지가 혼선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존슨 총리가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한 반면,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또 최근 제1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도 ‘노 마스크’로 펍을 찾는 등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까지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영국은 스웨덴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마스크 착용률이 낮은 나라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률은 4월 초 10% 미만이었고, 지난 3일 조사 때도 36%에 머물러 60%대를 훌쩍 넘긴 다른 국가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자 영국 보건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의무화했던 마스크 착용을 오는 24일부터 상점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노 마스크’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꾼 이유로는 몇 개월 사이 마스크 착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활동가단체 ‘마스크4올’에 따르면 3월 중순만 해도 마스크 착용을 정책적으로 권고하는 국가는 10여개국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30개국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지도자들의 태도 변화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최상의 캠페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신격화된 지위에 있는 하메네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마스크 착용 독려 메시지를 교시처럼 싣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운동부 4.5시간 이상 훈련 금지…지도자 단순 폭언만 해도 중징계

    운동부 4.5시간 이상 훈련 금지…지도자 단순 폭언만 해도 중징계

    주 1회 훈련 없는 날… 휴식·학습권 보장최저학력기준 미달되면 대회 참가 제한지도자 비위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앞으로 서울에서는 초·중·고등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이 폭언만 해도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하루 최대 4.5시간 이상 훈련할 수 없으며 1주일에 하루는 훈련하지 않는 등 휴식권과 학습권을 보장받는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학교 운동부 미래 혁신 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체육계 미투(Me too)’ 운동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내놓은 학교 운동부 개선 권고안에 따른 조치다. 서울교육청은 “학생선수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가해자가 지도자일 경우 즉시 피해학생과 분리하고 직무정지에 처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수사와 체육협회의 징계와는 별도로 학교에서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단순 폭언도 정직·해고 등 중징계가 가능하도록 학교 운동부 지도자 징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운동부 지도자에게는 ‘행동 강령’을 제정하고 폭력 등 비위가 발생하면 사안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또 교육청은 학생선수 인권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학교 운동부 인권침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학생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줄여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별다른 제한이 없는 학생선수의 1일 훈련시간을 초등학교 2.5시간, 중학교 3.5시간, 고등학교 4.5시간 이내로 권장하고 2022년부터 모든 학교급에서 의무화한다. 또 학교 운동부는 주 1회를 ‘훈련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해야 한다. 연간 수업일수의 3분의1(63~64일)까지 허용되던 출석인정결석은 학교급별로 20~40일 이내로 감축된다. 훈련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학업량은 늘어난다. 중학생 선수들은 내년부터 한 학기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 대회 참가가 제한된다. 또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해야 체육특기자 자격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2022학년도부터는 학생선수의 고교 입시에 교과 성적과 출결 등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 학생선수의 ‘인권 사각지대’로 지적되는 운동부 기숙사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간다. 서울시내 30개 중학교가 운영하던 운동부 기숙사는 올해부터 운영이 금지되고, 고등학교에서는 원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이용하도록 제한된다. 이 밖에 학교 운동부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학생선수 자치회 운영 ▲후원회 경비 학교회계 편입·집행내역 공개 ▲불법 찬조금 모집 금지 등도 추진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신교계 만난 정 총리, “나름의 어려움도 있었다”

    개신교계 만난 정 총리, “나름의 어려움도 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개신교계 지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교계가 솔선수범하는 상황인데도 정부가 교회를 특정해 제한 조치를 취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대다수의 교회는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추후 교회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총리는 “중대본 차원에서 집단감염 발생 추이 등을 면밀하게 평가하고 교회 방역에 대해선 교계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 정 총리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교회 활동과 관련해 걱정을 끼친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나름의 어려움도 있었다”며 “다행히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정책을 유연히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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