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도자들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지급률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여론조작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친화도시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학 축제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91
  • ‘퉁소소리’ 고선웅 연출 “포기하지 않는 민중의 서사, 지구 돌면서 전하고 싶다”

    ‘퉁소소리’ 고선웅 연출 “포기하지 않는 민중의 서사, 지구 돌면서 전하고 싶다”

    “넷플릭스에서 ‘삼국지’를 싹 다 봤거든요. 매회 50만명, 100만명이 죽어 나가는데 조조, 여포, 동탁, 이런 사람들만 얘기해요. 그 민중들은, 아버지와 엄마가 있고 자식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없어요. 영웅 서사 그 아래서 죽어갔던 그 많은 사람의 이야기는 없잖아요. 그들을 조명한 ‘최천전’이 훨씬 지고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은 연극 ‘퉁소소리’를 설명하다 전쟁에 대한 상념을 털어놨다. “10여년 동안 이 작품을 극화하고 싶었던 건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이어왔던 가치를 교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쟁 뉴스에서는 몇 명이 죽었네 하는 자극적인 내용만 있는데, 그 안에서 당사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지도자들은 웃으며 악수하고 소파에 앉아 협상하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 불쾌하다”고 덧댔다. 전쟁통에 민초들이 겪는 고난을 연극 ‘퉁소소리’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이유다. 서울시극단이 지난해 말 초연했던 ‘퉁소소리’가 다음 달 5~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조선 중기 작가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주인공 최척 일가가 30여년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혼란을 겪으며 반복하는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간다. 고 단장이 각색과 연출을 하며 특유의 재미와 신파를 적절히 담아냈다. 작품은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받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평론가가 뽑은 한국연극 베스트 3’에도 들면서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는 “재공연을 할 때마다 배우들이 감정을 키워내고 훨씬 더 다양하게 표출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연 때보다 덜어낸 장면, 더 보강한 장면이 있고 일부 장면의 비주얼을 보완하는 등 깔끔하게 다듬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인공 최척 역을 맡은 배우 박영민은 “제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은 아닌데 처음 이 작품을 했을 때는 제 모습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올해는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연기하게 되면서 더 재미있어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최척의 아내 옥영 역의 배우 정세별은 “초연 때 연출께서 ‘옥영이라는 어떤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네가 그냥 옥영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었는데 굉장히 힘이 됐다”면서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공간을 열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극 작업 분위기를 전했다. 고 단장은 “전쟁이 한 가족을 덮쳐 뿔뿔이 흩어졌지만 결국엔 다시 만나고 가족을 이루는 그 서사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면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금 이 시대에도 꼭 필요한 이야기다. 윗사람들도 좀 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공연하고,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고 단장은 다음 달 3년간의 서울시극단장 임기를 마친다. ‘퉁소소리’가 단장으로서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이후에는 자신이 세운 극단 마방진의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연극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연출가라는 직업도 뭘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가볍게 만드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교묘하게 연기하게 할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 안 하려고요. 연출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게 관객을 쭉쭉 빨려 들어가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건방진 얘기인데, 이제 조금 연출이 보입니다.”
  • 李 대통령 “한반도 평화 위해 김정은 만나 달라”…트럼프 “올해 안에 회담하고 싶다”(종합)

    李 대통령 “한반도 평화 위해 김정은 만나 달라”…트럼프 “올해 안에 회담하고 싶다”(종합)

    이 대통령 “트럼프, 피스 메이커”…트럼프 “한국 배 살 것” 트럼프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요청할 수도”…첫 언급 특검 압수수색에 대해선 이 대통령 설명 듣고 “오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세계 평화 유지에 힘쓰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세계 지도자 중 세계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곳에서의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며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선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또 “우리는 남한 및 북한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은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개최했던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 걸 거론하며, 당시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 개선이 올림픽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은)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고, 북한과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다”고 되짚었다. 이어 “어느 날 나는 (김 위원장의) 전화를 받았고,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한국에서) 올림픽이 곧 열리는데, 우리는 그 올림픽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영리하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조선 등 제조업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꿈으로,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이)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모두 발언에서부터 “우리는 한국에서 배를 구매할 것이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며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낮 12시 32분쯤 백악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가볍게 악수한 뒤 인사를 나눴고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 어깨에 손을 올리며 환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춰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맞으며 “좋은 회담, 훌륭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행사에서 “한국 새 정부가 악랄하게 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심지어 우리 군 기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을 선동한 혐의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고, 내란 특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압수수색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오산 기지의 출입통제는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담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오고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친위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라며 “내란 상황에 대해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특검이) 저의 통제하에 있지는 않지만 지금 검찰(특검)이 하는 일은 팩트체크”라면서 미군이 아닌 부대 안의 한국군을 조사한 것이라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시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주한미군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많은 돈을 들여 주한미군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의 분담금을 높이려 했는데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무역 회의(trade meeting)를 위해 곧 한국에 갈 것 같다. 한국이 무역 회의를 주재한다”고 말했다.
  • 정성호, 트럼프 ‘숙청·혁명’ 발언에 “민주당·李대통령에 왜곡된 느낌 가진 듯”

    정성호, 트럼프 ‘숙청·혁명’ 발언에 “민주당·李대통령에 왜곡된 느낌 가진 듯”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 지도자들이 민주당 정부, 이 대통령에 상당히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전부터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거론하며 ‘특검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수사에 대한 문제를 두고 미국 측과 소통한 적이 있느냐’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분야에 있는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과 소통을 계속 해왔다”면서 “이재명 정부에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은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측의 왜곡된 정보를 알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추가 질의엔 “법무부 장관의 역할에서 좀 벗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가 만났던 워싱턴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대통령실의 여러 군데에 많이 전달했고, 안보실장이나 비서실장, 총리님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법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안보라인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여러 가지로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 “확인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 기왓장마다, 담벼락마다… 경성 건축왕의 애국, 모던 보이들의 예술혼 깃들다

    기왓장마다, 담벼락마다… 경성 건축왕의 애국, 모던 보이들의 예술혼 깃들다

    서울시민 상당수가 피서를 떠났을 무렵 서울 종로구 북촌을 찾았다. 오버투어리즘 논란이 일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곳. 하지만 절정의 휴가철이던 그날은 서울시내 교통부터 인파까지 기이할 정도로 한산했다. 그 덕에 모던 걸과 보이들이 질주하던 북촌을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된 양 느긋하게 어슬렁댈 수 있었다. 역시 서울 구경은 피서철이 제격이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동네를 일컫는 표현이다. 북으로 북악산이 둘러싸고 있고 남으로는 광화문과 돈화문을 잇는 도로가 경계다. 가회동, 계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팔판동, 화동, 안국동 등이 모두 북촌에 속했다. 북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해 세상을 뜬 ‘뒷것’ 김민기의 뒤안길을 밟으면서다. 전북 익산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김민기는 5학년 무렵 서울로 전학을 온다. 10남매를 둔 어머니의 교육열이 남달라 막내인 김민기까지 모두 서울로 올려 보내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김민기가 이사한 곳이 가회동이다. 북악산 앞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정세권, 개량 한옥 단지 지어 분양일본인 땅따먹기 막는 방파제로가회동 일대를 돌며 발견한 이야기는 김민기의 시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북촌의 방파제’ 정세권, ‘한국의 1세대 건축가’ 김수근, 한국의 모던 포크를 함께 일군 양희은, ‘하얀 나비’ 김정호, ‘1990년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 등 위아래로 무수히 많은 갈래를 치며 뻗어 나갔다. 숱한 인물이 시차를 두고 북촌 일대를 오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던 거다. 그 시간의 층위를 모두 전할 수는 없다. 북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구간만 살펴도 책 수십권은 족히 쓰고도 남는다. 이번 여정에선 근현대의 인물만 소환하기로 한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깊었던 인물들이다. 우선 ‘북촌의 설계자’ 정세권(1888~1965,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엔 1966년 사망으로 기록)부터. 경남 고성의 능참봉에서 일약 ‘경성의 건축왕’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과거 일제강점기의 부동산 개발업자 정도로 여겨지다 지금은 민족자본가의 위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북촌’이란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의 지명이 생긴 것도 정세권의 한옥 단지 개발에서 비롯됐을 개연성이 높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한옥마을 누리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당시의 한옥 분양 광고에서 볼 수 있듯, 북촌의 한옥은 당시의 새로운 도시주택 유형으로 정착되어….” 쉽게 말해 북촌의 개량 한옥이 ‘당대의 아파트’였다는 얘기다. ‘조선집’이라 불리던 이 개량 한옥을 만든 이가 정세권이다. 시계추를 잠깐 당시로 돌리자. 종로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일본인들이, 북쪽엔 조선인들이 주로 살았다고 한다. 어슴푸레하던 경계는 경성에 일본인 거주자가 늘면서 위협받기 시작한다. 개항장이던 전남 목포 등의 도시에서 보듯, 경성의 노른자위 땅을 야금야금 차지하던 일본인들이 급기야 나라님이 머물던 공간 언저리까지 집어삼킬 기세였다. 이때 정세권이 나서 북촌 일대의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가회동, 계동 등의 대형 한옥을 인수해 대지를 잘게 쪼갠 뒤 작은 한옥을 지어 분양한 것이다. 정세권의 한옥 단지는 일본인의 확장을 막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 주택자금이 부족한 조선인을 위해 대출을 해 준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니까 요즘처럼 돈을 먼저 받고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먼저 집을 지어 분양한 뒤 이주 비용을 천천히 갚도록 한 것이다. 당시 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1936년 5월 20일 자 ‘나는 엇디게 성공하얏나’(나는 어떻게 성공했나)라는 인터뷰 기사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언급된다. 요즘의 건설사라면 그리할 수 있었을까. 북촌, 익선동뿐만 아니다. 왕십리, 신당동 등 서울의 한옥 지대는 거개가 정세권이 개발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고택을 잘게 쪼개 작은 한옥을 짓다 보니 담장이 사라지고 벽이 그대로 골목에 노출되는 경우가 생겼다. 인적이 드물던 예전에야 별문제 아니었겠으나 나라 안팎의 관광객으로 차고 넘치는 요즘엔 소음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재동초등학교에서 북촌 답사에 나선다. 김민기와 양희은이 1년 터울로 이 학교에 다녔다. 둘은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생 때 다시 만난다. 그때까지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하다. 이후 이들이 한국 포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영웅으로 성장한 건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다. 가수 김민기·양희은 꿈 키운 재동초건너편엔 상류층 저택 백인제 가옥왜색 오해에도 민족지사 손때 가득재동초등학교 건너 백인제 가옥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북촌의 양반 가옥이다. 윤보선 가옥이 현재 비공개인 걸 감안하면 사실상 북촌에서 옛 상류층의 가옥 형태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건축물이다. 1913년에 처음 이 집을 지은 이는 ‘금융계의 이완용’이라 불리는 한상룡이다. 그가 이 집에서 지낸 시기는 15년 정도다. 금전 문제로 이 집을 넘기고 북촌의 다른 고대광실로 이사(이 과정에 야료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한다. 친일파의 손을 탄 탓에 백인제 가옥을 다소 떨떠름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영화 ‘암살’(2015)에서 친일파의 저택으로 등장하며 이런 인식이 짙어지기도 했다. 행랑채에 깔린 장마루만 보고도 왜색이라 표현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본채의 마루는 우리 전통의 우물마루다. 일본 양식이 일부 가미됐다고 해서 전체를 왜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 싶다. 게다가 한상룡 이후 백인제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이 몇 배 더 오래 이 집에 거주했다. 백인제 가옥과 이웃한 건물은 등록문화유산인 정독도서관이다. 정독도서관의 전신은 경기중·고등학교다. 우리나라 관립 중등교육기관의 효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대에도 관학의 최고봉이었다. 김민기의 어머니가 가회동을 선택한 것도 아마 이런 교육, 주거 환경이 주된 요인이었지 싶다. 정독도서관, 당대 건축 기술 총동원겸재인왕제색도 탄생한 자리기도인근엔 서민들 돈 모아 학교 설립도 당대의 건축 기술이 총동원된 건물이 무척 인상적이다. 도서관 뜨락엔 ‘겸재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 정선이 이 자리에서 본 인왕산을 토대로 걸작 ‘인왕제색도’를 남겼다고 한다. 당시 북촌은 중등교육의 중심지였다. 이른바 ‘5대 공립’(경기·서울·경복·용산·경동고) 가운데 경기고, ‘5대 사립’(중앙·휘문·배재·양정·보성고) 가운데 중앙고와 휘문고가 북촌에 있었다. 이 중 중앙고는 여전히 남아 한 세기의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전설적인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한국을 넘어 일본과 동남아의 팬까지 찾아올 정도로 명소가 됐다.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위해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되고 주말에만 들여다볼 수 있다. 요절한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곳도 이 일대다. 김민기가 미술에 미쳐 있었다면 김정호는 밴드부에 미쳐 고교 시절을 보냈다. 김정호는 김민기보다 한 살 어리지만, 상경은 2년 먼저 했다. 광주 금남로 인근에 살다 올라온 김정호가 자리잡은 곳은 익선동이다. 이곳 역시 정세권이 북촌과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했다. 익선동에서 교동초등학교를 나온 김정호는 북촌 계동에 있는 대동중, 대동상고(현 대동세무고등학교)에서 혈기 방장한 시기를 보낸다. 이 학교도 설립 과정이 독특하다. 일제강점기 인력거꾼 3000여명이 경성차부(車夫)협회를 조직한 뒤 세운 학교다. 서민들이 자식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최준식 교수의 책 ‘동(東) 북촌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교사 신축에도 적극 나섰다. 건축자재를 이고 지고 좁은 골목길과 급한 언덕길을 쉴 새 없이 오갔다. 건물 앞에 있는 산을 파 운동장을 만들고 그 흙으로는 담장을 세웠다. 언덕길투성이인 계동에서 대동세무고가 좀처럼 보기 힘든 너른 운동장을 가진 이유다. 훗날 이 학교를 나온 김정호가 국악과 결합한 가요로 당대를 풍미했고, 대동중 20년 후배인 서태지 역시 록과 국악을 결합한 ‘하여가’(1993)란 곡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획을 긋는다. 창덕궁 앞 빨래터에 흐르는 비화들김지하·박인환·최승희 발자취 따라김수근의 ‘공간 사옥’서 차 한잔을 북촌 끝자락, 창덕궁과 경계를 이룬 곳에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가옥이 있다. 그가 직접 지었다는 집은 종로구립미술관이 됐다. 현재 전시작 교체로 출입 통제 중이고, 오는 9월 4일 이후 다시 찾을 수 있다. 온라인에 정보가 넘쳐나는 고희동 가옥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건 골목 끝자락의 ‘원서동 빨래터’다. 이른바 북촌 8경 가운데 3경인데 느낌이 아주 독특한 공간이다. 빨래터 위는 궁궐이고 아래는 범부들이 사는 동네다. 창덕궁에서 흘러온 물이 선원전 담벼락 밑으로 흐르며 궁궐과 민가가 연결됐다. 여기서 궁인들과 평민들이 함께 빨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글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내용이었을까. 아니면 중전과 후궁들이 싸운 얘기였을까. 빨래터에서 돈화문 방면으로 쪼르륵 내려오면 ‘마고 싸롱’과 만난다. 김지하 시인이 이름을 지어 줬다는 카페다. 마고 싸롱 뒤에 시인 박인환의 집터가 있다. 그가 8년가량 머물며 ‘목마와 숙녀’ 등의 시를 빚어낸 장소다. 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원 인제 출신의 박인환은 대단한 모던 보이였던 듯하다. 곱상한 외모에 술과 담배를 즐기며 명동을 주름잡았다고 한다. 그는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는 시인 이상을 유난히 좋아했다. ‘죽은 아폴론’이라 부르며 추앙하던 이상의 기일만 되면 폭음을 했다. 그가 허무하게 떠나던 1956년의 그날도 그랬다. 이상의 죽음을 슬퍼하며 사흘 밤낮을 폭음하다 자신도 술독을 못 이겨 세상을 뜨고 만다. 그의 나이 겨우 서른(생일을 맞지 못했으니 요즘 식으로는 스물아홉)이었다.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 두 명을 거푸 끌어내린 헌법재판소 맞은편엔 우리 현대무용의 개척자로 꼽히는 최승희의 옛집이 있다. ‘동양의 이사도라 덩컨’이라 불리며 일제강점기 당시 세계 무용계에 돌풍을 일으킨 무용가다. 지금은 한식당이 된 이 집엔 흑요석처럼 깊고 검은 눈을 가졌다는 최승희와 ‘모란이 필 때까지’의 시인 영랑 김윤식의 사랑 이야기가 한 자락 깔려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비껴간 뒤 최승희는 사회주의에 심취한 남편과 함께 월북한다. 김일성의 비호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얼마 뒤 김일성의 말 한마디에 숙청되고 만다.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인 ‘공간 사옥’(현 아라리오갤러리)은 북촌 여정을 마무리하기 맞춤한 곳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꼽히는 김수근이 짓고 사무실로 쓴 장소다. 나라 안팎의 건축 학도들이 즐겨 찾을 만큼 중요한 건축물이다. 건물 지하의 소극장은 역사적인 장소다. 여기서 최승희의 몸종이었던 공옥진이 곱사춤을 초연했고,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첫 공연을 열었다. 금싸라기 같은 건물에 돈 안 되는 소극장을 만들고 가난한 예인들에게 내준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에 ‘공간’이란 문화잡지도 펴냈다. 부자나라가 된 지금 우리에게 없는 ‘잡지’를 그는 돈에 연연하지 않고 만들었다. ‘공간 사옥’은 현재 갤러리, 카페 등으로 쓰이는데 옛 건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스승(김수근)과 제자(장세양)의 이야기가 묻힌 곳에서 차 한잔 홀짝대며 다리쉼하기 좋다.
  • 맞아도 쉬쉬하는 체육계 폭력… “성적 지상주의 뿌리 뽑아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맞아도 쉬쉬하는 체육계 폭력… “성적 지상주의 뿌리 뽑아야”[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코치·선배들은 구타·얼차려 일삼고피해자들은 “앞길 막힐라” 입 닫아폭력·성폭력 신고 3년 새 2배 늘어예방교육 의무화했지만 제재 안 해1년 1시간 온라인 교육 실효성 의문“성적만 좋으면 폭력 용인되는 문화엘리트주의적 관점부터 내려놓아야” 체육계 폭력 메커니즘의 이면에는 권력관계가 숨어 있다. 선수 앞길을 좌지우지하는 지도자들은 프로 구단 또는 경기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힘을 강화한다.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환경에서 상급자에 의한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구성원들은 도태될 거라는 두려움에 입을 닫고 문제를 수면 아래로 감추게 된다. 권력자가 피해자를 압도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2020년 6월 최숙현 선수 사망 직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연간 폭력 신고 접수는 최근 3년 새 2.3배 늘었다. 그러나 정부와 체육단체, 프로 연맹, 구단 등은 폭력 예방 교육과 사후 대처에 안일한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프로배구에서는 코치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감독이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프로농구에서는 지난해 말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가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에서도 후배에게 얼차려를 준 2군 선수들이 퇴출당했다. 이처럼 종목을 망라하고 스포츠 폭력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6월 경북의 한 중학교 씨름부 A감독이 2학년 선수의 머리를 삽으로 때렸다. 훈련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게 이유였다. 봉합 수술을 받은 선수는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아버지에게 발견됐다. 3월에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태권도 B코치가 만취 상태로 숙소에 들어가 여학생 3명을 구타했다. 기절한 선수가 나왔을 정도로 무차별적이었다. B코치는 폭행 이유에 대해 “허락 없이 방을 옮겼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미성년자 폭행이 지도의 일부로 포장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 가해 지도자에 대해 영구 자격 박탈 등 최고 수위 징계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폭력 문제는 지도자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프로배구 한 구단의 C감독은 같은 팀 D코치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D코치는 외국인 선수 문제를 논의하다가 감독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수사 기관까지 간 이유는 구단의 해결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D코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단에 상황을 설명했지만 양측 입장이 엇갈려 조치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코치로 일한 십수년이 허무했다”고 토로했다. “코치가 소리를 지르면서 다가오길래 손으로 막은 것”이라고 주장하던 C감독은 윤리센터 조사에서 “화가 나 리모컨을 던졌고 어깨를 밀쳤다”며 일부 행위를 인정했다. 윤리센터는 이달 초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라며 한국배구연맹에 징계를 요구했으나 연맹은 일단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며 상벌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보류한 상황이다. 스포츠계 폭행 사건은 학교, 성인, 프로 구분 없이 일어난다. 윤리센터가 접수한 폭력·성폭력 사건은 2021년 91건에서 지난해 211건으로 2.3배 늘었다. 2022년 133건, 2023년 156건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윤리센터가 출범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폭력·성폭력 사건은 617건이었는데 그중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 471건에 달했다. 윤리센터에 따르면 지도자에 의한 폭력 사건이 대다수다. 이에 대해 윤리센터 조사관은 “수직적 관계 때문이다. 체육계 구조상 지도자에게 선수의 기용, 재계약, 진학, 입단 등 권한이 집중돼 있다”면서 “진술 외 다른 근거가 없는 경우 센터 권한만으로는 조사에 어려움이 따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예방 교육은 방치돼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18조에 따라 체육 지도자, 선수, 심판 등은 매년 스포츠윤리센터의 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과태료 등 제재 조항이 없어 유명무실한 법 조항이 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실이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경기인의 법정의무교육 이수율은 2023년 24.6%, 2024년 30.7%에 불과했다. 1년에 1회 온라인으로 1시간만 수강하면 되는 예방 교육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따른다. 또 학교 운동부는 교육부로, 체육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로 소관 기관이 나뉘어서 세부적인 교육 이수 현황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상범 중앙대 교수는 “스포츠윤리센터는 규모가 작고 직접 징계 권한이 없어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대한체육회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윤리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과의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체육계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폭행 사건은 증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는 “대형 사건이 불거졌던 2020년대 초반에 비해 경각심이 옅어지면서 비상식적 사건이 많아졌다. 엘리트 스포츠의 근간인 특기자 제도를 없애서 성적이 나오면 폭력조차 용인되는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면서 “국회의원과 체육단체장 등 엘리트 출신 체육인들이 엘리트주의적 관점을 내려놓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美는 공중 지원만”… 우크라 ‘유럽군 주둔’ 논의 시작

    트럼프 “美는 공중 지원만”… 우크라 ‘유럽군 주둔’ 논의 시작

    美 “지상군 파병 않겠다” 선 그어나토 가입 배제·위성정보 가능성영국·프랑스 군대 파병 집중 논의다국적군 ‘한국식 완충지대’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 지상군은 파병하지 않겠다며 “공중 지원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유럽·우크라이나 간 3자 위원회가 꾸려지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군 주둔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희망하는 수준의 안전보장이 제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미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 내가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우리는 공중 지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미국)처럼 장비를 가진 나라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지상군을 파견할 것이다. 유럽군 주둔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과정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과 미군 주둔은 배제하되 유럽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면서 미국은 러시아군 동향 위성 정보 등을 제공하는 수준의 정보 지원에 국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안보팀에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를 위해 유럽과의 협조를 지시함에 따라 이번 주말쯤 세부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유럽 국가들 역시 이날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영국과 프랑스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약 10개국이 우크라이나 파병 준비가 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이 관건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복수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다국적군이 국경을 보호하는 ‘한국식 완충지대’ 조성 방안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직접 주둔하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식 휴전과 다르나, 미국의 군사·병참·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다국적군이 안보 통로를 보호하는 완충지대 설정 방식은 한국과 유사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파병 불가 원칙이 유럽의 지상군 파병 규모도 축소시킬 것’이라며 수백명 수준의 ‘감시군’ 투입 정도만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공중 지원 비용은 미국의 대유럽 무기 판매 이윤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학생들 훈계하는 트럼프?…美·유럽 백악관 정상회담 사진 구설

    학생들 훈계하는 트럼프?…美·유럽 백악관 정상회담 사진 구설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과의 다자회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소셜미디어(SNS) 반응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유럽 정상들과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문제아 학생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앞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평소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들을 앞에 두고 회의하는 듯한 모습으로, 세계 권력의 상하구도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날 유럽 정상들과의 확대 회담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글을 인용해 “평등한 입장에서 백악관에 온 지도자들이 어떻게 이토록 모욕적인 상황을 허용했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도 거들고 나섰다. 매체는 “새로 공개된 백악관 사진이 당혹스러운 권력 다툼으로 비판을 받고있으며 이는 세계적 단결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무색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 [포착] 학생들 훈계하는 트럼프?…美·유럽 백악관 정상회담 사진 구설

    [포착] 학생들 훈계하는 트럼프?…美·유럽 백악관 정상회담 사진 구설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과의 다자회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소셜미디어(SNS) 반응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유럽 정상들과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문제아 학생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앞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평소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들을 앞에 두고 회의하는 듯한 모습으로, 세계 권력의 상하구도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날 유럽 정상들과의 확대 회담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글을 인용해 “평등한 입장에서 백악관에 온 지도자들이 어떻게 이토록 모욕적인 상황을 허용했는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도 거들고 나섰다. 매체는 “새로 공개된 백악관 사진이 당혹스러운 권력 다툼으로 비판을 받고있으며 이는 세계적 단결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무색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 (영상) 우크라, 빼앗긴 땅에서 러軍 열차 폭파…“포기 않겠다” [배틀라인]

    (영상) 우크라, 빼앗긴 땅에서 러軍 열차 폭파…“포기 않겠다” [배틀라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푸틴 편들기’ 가운데,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은 빼앗긴 땅에서 최후의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마리우폴 시장 고문 겸 공식 대변인 출신으로 현재 ‘점령연구센터’를 운영 중인 페트로 안드류셴코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제65독립기계화여단이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군 물류 열차를 폭파했다고 전했다. 안드류셴코는 “러시아군이 왜 야간을 틈타 물류를 운반했겠느냐”라며 “우크라이나군의 독특한 작전으로 자포리자를 통과하는 러시아 열차는 더이상 운행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물류 병목지점을 꾸준히 차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공유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무인기)이 자포리자주 몰로찬스크에서 러시아군 물류 지원용 연료운반열차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몰로찬스크는 2022년 말부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지역이다. 미국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보면 현재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자포리자주 영토는 전체의 73%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독립 통신사 유니안(UNIAN)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현재 전선 상황이 매우 어렵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재정비를 거쳐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새 지역’ 남쪽에 위치한 포크로우스크 등 주변 도시들로 우회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군은 또 수미주에서 자포리자 방면으로 부대를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 폴타바주 에너지 시설 등 타격…전력 공급 중단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지도자들의 워싱턴 회담 직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고삐를 죄었다.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의 크레멘크츠후크시의 비탈리 말레츠키 시장은 이날 러시아군이 에너지 및 교통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수십 차례의 폭발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면서 “세계는 다시 한번 푸틴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코후트 폴타바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루브니 구역의 약 1500가구와 상업 시설 119곳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수십 대의 드론이 폴타바 지역의 가스 운송 시설을 공격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일부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비야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가 전했다. 남부 오데사 지역도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나 사상자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한 드론 270대와 미사일 10발 가운데 드론 230대와 미사일 6발은 격추했으며 드론 40대와 미사일 4발이 16개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 정장 차림 젤렌스키 환대한 트럼프… “이 편지는 멜라니아 것” 농담에 웃음 터져

    정장 차림 젤렌스키 환대한 트럼프… “이 편지는 멜라니아 것” 농담에 웃음 터져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외교참사’로 기록된 지난 2월 회담과는 180도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당시 공개적으로 ‘복장 지적’을 당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의 상징인 검은색 티셔츠, 카고 바지 대신 검은 셔츠와 재킷, 구두 차림으로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2월 회담 때 ‘왜 양복을 입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졌던 우파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는 회담장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정장 차림이 멋지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글렌 기자)가 지난번 당신을 공격한 사람”이라고 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웃으면서 “기억한다”고 했고 이에 글렌 기자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27분간 공개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팔을 건드리거나 눈을 응시하며 말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다.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감사할 줄 모른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며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던 2월 회담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공개 발언에서 4분 30초 남짓한 시간 동안 11번이나 감사 인사(생큐)를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내는 부인 젤렌스카 여사의 서한을 전달하며 ‘감성 외교’도 시도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아동을 걱정하는 편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데 대한 감사 표시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건 대통령님이 아니라 부인께 보내는 편지”라고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백악관에 모인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주선에 ‘감사 세례’를 퍼부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회담에 대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유혹하기’라는 외교의 전문 강좌가 열렸다”고 논평했고, 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흩뿌렸다”고 전했다.
  • 美 국무, 中 러시아산 원유 정제 경고…상하이 증시 10년 만 최고치

    美 국무, 中 러시아산 원유 정제 경고…상하이 증시 10년 만 최고치

    베이징 9·3 전승절 행사에 동남아 국가 다수 참석 올해 9월 3일 열리는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를 앞두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황에서도 퍼레이드에 동원될 것으로 보이는 최신 무기 장비들이 촬영돼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널리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참석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합니다. 유럽 국가 대사들이 이번 퍼레이드에 불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조를 이룹니다.(대만 연합보)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 신형 전차 및 항공모함 전투기 공개 지난 16일과 17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일대에서 기념식을 위한 2차 리허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리허설에는 약 4만명의 인원이 훈련과 현장 지원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번 리허설에서는 육군의 신형 전차와 해군의 수중 무인체계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형 전차에는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4개의 위상 배열 레이더와 고각도 유탄발사기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첫 번째 리허설 당시 유포된 사진에 따르면 중국의 최신 스텔스 항공모함 기반 전투기인 J-35와 J-15T가 동일한 대형으로 공중 리허설에 참여해 다음 달 군사 퍼레이드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홍콩 명보) 루비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정제에 경고 미국 공화당 소속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재가공 행위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러한 제재 시도가 2차 제재로 이어져 세계 에너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계속해서 러시아 석유를 재가공해 세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며 공급이 중단될 경우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러시아 이즈베스티야) 러시아, 중국에 곡물 수송 선박 발주 예정 러시아 곡물 수출업체들이 선단 현대화를 위해 중국 조선소에 벌크선 제작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내 선박 건조 비용이 중국보다 4배나 높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총 61척의 대형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데, 첫 10척을 중국에 발주할 계획입니다.(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중국 사회보장 의무화 논쟁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의 모든 고용주는 직원을 위한 사회보장 기여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속에 소규모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사회주의 체제의 이중적인 연금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프랑스 RFI) 상하이 종합지수 10년 만 최고치 기록 18일 A주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상하이 증시 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0.85% 상승한 3728.03 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3745.94 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A주 시가총액은 100조 위안(약 1경 93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중국 증시의 회복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중국 인민망) 中 자본 유출 기록적 수준 달성…시장 자유화 노력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 자유화 조치를 활용해 홍콩 자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난달 중국의 자본 유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은행들은 고객들을 대신해 증권 투자 명목으로 총 583억 달러(약 74조 7000억원)를 해외로 송금했습니다. ING 은행의 린 송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됨에 따라 승인된 채널을 통한 해외 투자가 올해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본 시장 개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투자자들의 자본 배분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해외 투자자들, 中 채권 시장으로 몰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률에 매료돼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UBS 그룹 AG의 자산 관리 부문 임원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내국 채권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은 가치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채권 시장이며, 지난달 국가외환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표시 채권 잔액이 6000억 달러(약 833조 100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 채권이 외국인 보유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2년간 기업 및 기타 비주권 채권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으며, 특히 양도성예금증서(NCD)가 두드러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채를 넘어 다양한 중국 채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중국 CAIXIN) 중국 내 소비 하향화 경향 뚜렷 중국 소비 시장에서 ‘하향 평준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득 감소에 따른 것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유명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추는 등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편, 감정적 만족을 위한 소비도 추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일본의 ‘하류 사회’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中 난닝시, 치쿤구니야열 확진자 발생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서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난닝시 시향탕구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자정까지 역학조사 과정에서 5명의 환자가 처음 발견되었고, 현재는 총 1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과 관절통을 주된 증상으로 합니다.(중국 CCTV) ‘시진핑의 강군흥군론 (4)’ 전군에 배포 ‘시진핑의 강군흥군론 (4)’가 공식 출판·배포되었습니다. 중앙군위원회 정치부가 직접 편집하고 인쇄한 이 책자는 중국군 전체에 중요한 지침으로 제시될 예정입니다. 중앙군위원회는 모든 간부가 솔선수범하여 이 이론을 배우고 이해하며, 믿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장병들에게 이론을 강의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군대 언론 매체들 역시 홍보를 강화하여 부대의 학습 및 실천 성과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이론 무장 작업을 심층적으로 추진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이는 이론과 실제를 결합한 학습 풍토를 조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학습 효과를 평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냅니다.(중국 신화망)
  • 美 국무, 中 러시아산 원유 정제 경고…상하이 증시 10년 만 최고치 [한눈에 보는 중국]

    美 국무, 中 러시아산 원유 정제 경고…상하이 증시 10년 만 최고치 [한눈에 보는 중국]

    베이징 9·3 전승절 행사에 동남아 국가 다수 참석 올해 9월 3일 열리는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를 앞두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황에서도 퍼레이드에 동원될 것으로 보이는 최신 무기 장비들이 촬영돼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널리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참석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합니다. 유럽 국가 대사들이 이번 퍼레이드에 불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조를 이룹니다.(대만 연합보)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 신형 전차 및 항공모함 전투기 공개 지난 16일과 17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일대에서 기념식을 위한 2차 리허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리허설에는 약 4만명의 인원이 훈련과 현장 지원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번 리허설에서는 육군의 신형 전차와 해군의 수중 무인체계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형 전차에는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4개의 위상 배열 레이더와 고각도 유탄발사기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첫 번째 리허설 당시 유포된 사진에 따르면 중국의 최신 스텔스 항공모함 기반 전투기인 J-35와 J-15T가 동일한 대형으로 공중 리허설에 참여해 다음 달 군사 퍼레이드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홍콩 명보) 루비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정제에 경고 미국 공화당 소속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재가공 행위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러한 제재 시도가 2차 제재로 이어져 세계 에너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계속해서 러시아 석유를 재가공해 세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며 공급이 중단될 경우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러시아 이즈베스티야) 러시아, 중국에 곡물 수송 선박 발주 예정 러시아 곡물 수출업체들이 선단 현대화를 위해 중국 조선소에 벌크선 제작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내 선박 건조 비용이 중국보다 4배나 높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총 61척의 대형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데, 첫 10척을 중국에 발주할 계획입니다.(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중국 사회보장 의무화 논쟁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의 모든 고용주는 직원을 위한 사회보장 기여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속에 소규모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사회주의 체제의 이중적인 연금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프랑스 RFI) 상하이 종합지수 10년 만 최고치 기록 18일 A주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상하이 증시 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0.85% 상승한 3728.03 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3745.94 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A주 시가총액은 100조 위안(약 1경 93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중국 증시의 회복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중국 인민망) 中 자본 유출 기록적 수준 달성…시장 자유화 노력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 자유화 조치를 활용해 홍콩 자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난달 중국의 자본 유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은행들은 고객들을 대신해 증권 투자 명목으로 총 583억 달러(약 74조 7000억원)를 해외로 송금했습니다. ING 은행의 린 송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됨에 따라 승인된 채널을 통한 해외 투자가 올해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본 시장 개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투자자들의 자본 배분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해외 투자자들, 中 채권 시장으로 몰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률에 매료돼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UBS 그룹 AG의 자산 관리 부문 임원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내국 채권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은 가치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채권 시장이며, 지난달 국가외환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표시 채권 잔액이 6000억 달러(약 833조 100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 채권이 외국인 보유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2년간 기업 및 기타 비주권 채권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으며, 특히 양도성예금증서(NCD)가 두드러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채를 넘어 다양한 중국 채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중국 CAIXIN) 중국 내 소비 하향화 경향 뚜렷 중국 소비 시장에서 ‘하향 평준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득 감소에 따른 것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유명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추는 등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편, 감정적 만족을 위한 소비도 추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일본의 ‘하류 사회’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中 난닝시, 치쿤구니야열 확진자 발생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서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난닝시 시향탕구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자정까지 역학조사 과정에서 5명의 환자가 처음 발견되었고, 현재는 총 1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과 관절통을 주된 증상으로 합니다.(중국 CCTV) ‘시진핑의 강군흥군론 (4)’ 전군에 배포 ‘시진핑의 강군흥군론 (4)’가 공식 출판·배포되었습니다. 중앙군위원회 정치부가 직접 편집하고 인쇄한 이 책자는 중국군 전체에 중요한 지침으로 제시될 예정입니다. 중앙군위원회는 모든 간부가 솔선수범하여 이 이론을 배우고 이해하며, 믿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장병들에게 이론을 강의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군대 언론 매체들 역시 홍보를 강화하여 부대의 학습 및 실천 성과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이론 무장 작업을 심층적으로 추진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이는 이론과 실제를 결합한 학습 풍토를 조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학습 효과를 평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냅니다.(중국 신화망)
  • 미일 만나고 중엔 친서… 李대통령 ‘실용 삼국지’

    미일 만나고 중엔 친서… 李대통령 ‘실용 삼국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한일 정상회담 기간 중국에 특사단을 파견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일본·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중국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사단은 오는 24일 전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은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한 지 33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중수교일부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외교부와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특사단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여당 내 ‘중국통’으로 평가되는 김태년 의원, 박정 의원이 포함됐다. 또한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을 지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이사장은 한중수교를 이끈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한 특사단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친서에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의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 주석과의 직접 면담도 추진 중인데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선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식’에 이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국 관계 관리를 위해 기념식 직전 특사단을 파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승절은 중일전쟁과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이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국가급 행사다. 올해 8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은 해외 각국 지도자들과 함께 대규모 열병식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우리 정부에도 이 대통령의 전승절 기념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크림반도 반환도, 나토 가입도 안돼”…결국 푸틴 편

    트럼프 “크림반도 반환도, 나토 가입도 안돼”…결국 푸틴 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은 결국 강대국의 논리대로 매듭지어질 모양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사실상 푸틴 편을 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크림반도 반환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모두 불가하다고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 아니면 계속 싸울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바마 시절 빼앗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 어떤 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는 ‘나토 가입 불가 부분’ 전체를 대문자로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공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는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15일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평화 협상안을 설명하고, 러시아 측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하도록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 글을 통해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전쟁 지속의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동시에 크림반도 반환 및 나토 가입 불가라는 ‘레드라인’을 설정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협상 시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하기도 전에 이미 불리한 협상 구도에 내몰리게 됐다. 그간 ‘친푸틴’ 성향을 드러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통해 ‘돈바스 양도’를 포함한 푸틴 대통령의 종전 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불가라고 선언한 크림반도 반환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레드라인’이기도 하다. 알래스카 정상회담 다음 날인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평화협정을 신속하게 체결하자는 러시아의 요구에 우크라이나가 응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매우 큰 강대국이고 그들(우크라이나)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워싱턴 도착…트럼프 설득·호소 안간힘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는 존속되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일부를 억지로 내놓아야 했던 수년 전과는 달라야 한다. 1994년 ‘안보 보장’을 받았으나 그 보장이 작동하지 않았던 때와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 병합당한 바 있다. 구소련 붕괴 뒤인 1994년에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주권을 보장받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스스로 시작한 이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라며 “미국과 유럽 우방국들, 우리 공동의 힘으로 러시아가 진정한 평화에 동의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전문매체 롤콜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오후 1시 15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어 2시 15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도자들과도 함께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푸틴, “이제 그만 죽일건가?” 美기자 돌직구에 ‘도리도리’ (영상) [포착]

    푸틴, “이제 그만 죽일건가?” 美기자 돌직구에 ‘도리도리’ (영상) [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으로 외교적 승리를 거뒀지만 ‘전범’ 비판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회담 당시 미국 언론인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송곳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알래스카 회담장에 나란히 앉은 푸틴 대통령의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회담 시작 전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언론은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ABC뉴스 수석 정치전문기자 레이첼 스콧은 “푸틴 대통령님, 휴전에 동의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입꼬리를 내리며 눈을 굴리더니 황당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도리도리를 쳤다. “더이상 민간인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겠습니까?”라는 스콧의 추가 질문에도 푸틴 대통령은 불쾌한 표정으로 손짓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던졌다. 입을 양손으로 가리고 기자를 향해 추가로 무슨 말인가를 던지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아무것도”라는 대답이었다고 추정했다. 현장에서 직접 질문을 던진 스콧 역시 “내가 던진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뭐라고 답했는지 질문하는데, 내용은 불분명했고 나는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명 입 모양으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콧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왜 당신을 믿어야 하느냐”라고도 물었으나, 푸틴 대통령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듯한 몸짓언어로 반응했다. 옆 자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만 봤다. 트럼프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지켜봐달라”위트코프 “푸틴, ‘우크라 안전보장 제공’ 동의” 미국 측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집단 방위 의무’ 형태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조약 제5조와 유사한 보호를 제공하는 데 처음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나토 조약 ‘제5조’는 나토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집단 방위 조항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도네츠크를 전부 넘겨받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북부 수미·하르키우 지역의 훨씬 더 작은 면적의 영토를 돌려주고, 헤르손과 자포리자의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겠다고 제안했다. 2014년에 강제로 병합한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을 공식 인정해달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조건을 ‘대리 수용’할 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이 있다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알래스카 회담이 ‘노딜’,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를 반박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과의 밀실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유럽 정상들,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대거 동행EU·나토·영·프·독·이탈리아·핀란드 정상 포함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푸틴 편’을 들고 나서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백악관 방문에 동행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역시 함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의심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푸틴·젤렌스키 대통령 간 3자 회담을 중재해 우크라이나가 자국 미래를 결정하는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미국을 참여시키고, 필요시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역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렸다고 덧붙였다. 유럽 지도자들이 대거 미국행에 나서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홀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경우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때처럼 ‘공개 면박’을 당하고 일방적으로 영토 양보를 강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이종수의 산책] 광복, 갑자기 온 선물이었나

    [이종수의 산책] 광복, 갑자기 온 선물이었나

    광복을 말하는 게 낯설어지고 있다. 시간의 이끼가 과거를 생소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때로 그것이 우리에게 약으로 작용한다고 하니, 기억의 퇴색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상처와 고통이 아직 선명하고 그 범위가 사람, 제도, 정신, 땅에 이르기까지 광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아직 외치고 있다. 광화문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진영 간 싸움, 한반도의 남북 분단도 일제강점의 비극에서 비롯된 바 크다. 상처의 뿌리를 바르게 인식해야 치유와 예방을 할 수 있는데, 광복절 날 경험한 목사의 설교나 언론인의 글은 안타까웠다. 우리가 총 한번 쏴 보지 못하고 국권을 상실했으며 광복 역시 연합국에 의해 선물로 주어졌다는 내용이 그랬다. 과거에 대한 비분강개로 이해하려 해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자기 비하가 역사 왜곡과 정신의 위축을 불러온다. 역사의 어둠을 밝히고자 피를 뿌린 수많았던 이들에게는 모독이다. 평화주의자 안중근은 재판관이 이토를 처단한 이유를 물었을 때 10만명 이상의 의군과 조선인이 항거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형을 각오한 순결한 영혼이 증언한 1910년 이전의 상황이다.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후의 투쟁과 희생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신뢰할 만한 자료가 하나 있다. 2013년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이 이사 과정에서 발견한 희생자 명부 67권이다. 거기에는 투쟁 기간의 희생자 수가 23만명 이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 문건은 1953년 이승만 정부가 제2차 한일회담에서 일본에 제시하려고 전국적 조사를 통해 작성한 것이기에 객관성이 상당 수준 있다. 이게 최소의 수치이고 다른 연구들은 수백만 명까지 추정한다. 1943년 11월 27일 한국의 독립을 결의한 카이로선언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중국이 구조적으로 일본의 대척점에 있었지만 거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재정을 뒷받침하던 재미 한인들과 안창호, 김규식, 박용만 같은 지도자들이 미국에 독립의 필요성을 깊이 각인시켜 놓았다. 이에 미군은 전략국(OSS)을 통해 한국의 광복군과 한반도 진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중국은 김구의 활동과 안중근, 윤봉길의 거사로 큰 자극을 받았고 영국은 1943년 광복군의 인면전구공작대와 연합군을 구성해 인도와 미얀마에서 일본과 전투를 벌였고 그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의 투쟁과 저항을 경험한 일본의 통감부 경찰 간부 아이바 기요시는 패전 후 일본으로 도망가 외무성 고문을 하며 ‘조선민족 사상에 관한 관견’을 썼다. 거기서 그는 ‘35년 한국을 지배해 보니 한민족을 일본화하려면 적어도 3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썼다. 일본이 일찍부터 침략을 준비하며 진행해 정작 병탄이 있던 1910년에는 완만한 투쟁이 표출된 면도 있다. 구마모토현은 1890년대 지금의 서울 남산 한국의 집 자리에 기숙학교 ‘낙천굴’을 설립해 미래의 식민지배 인력을 양성했다. 총독부 경찰 삼인방 사카이, 소노키, 아이바는 모두 여기 출신으로 이들은 주말에 한강변 낚시꾼들과 어울렸으나 아무도 그들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일본이 도쿄대 고토 분지로 교수를 한국에 보낸 것도 1900년이었다. 그는 광물학자로 자원 수탈의 관점에서 한반도의 지질과 광물을 조사했다. 한국인이 알고 있는 산맥 개념은 그가 만들어 제시한 것으로 지형적으로는 낭림, 적유령, 차령, 노령산맥이 실재하지 않는데도 그의 개념은 오래 살아남았다. 1941년 12월 9일 광복군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도 한반도에 진격하지 못한 채 종전을 맞은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총 한번 쏴 보지 못하고 나라를 잃었다거나 광복이 연합국의 선물로 주어졌다는 말은 오늘의 한국 사람이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인식들이다. 더위가 지나고 나면 서울의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찾아가 담장에 붙어 있는 강우규 의사의 눈빛을 보라. 시간이 더 있다면 한 해 3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다녀가는 뤼순 감옥을 순례해 보라. 신채호와 우덕순, 최흥식, 안중근이 거기 있다. 우당 이회영도 아직 거기에 살아 있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이례적 장면”…6년 만에 만난 트럼프·푸틴, 한 차 타고 회담장 이동

    “이례적 장면”…6년 만에 만난 트럼프·푸틴, 한 차 타고 회담장 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30분쯤(알래스카 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미 알래스카주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은 회담장인 이 합동 기지에 전용기편으로 각각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보다 일찍 전용기에서 내린 뒤 활주로에 깔린 붉은색 카펫 위에서 기다리다가 푸틴 대통령이 다가오자 손뼉을 치며 직접 맞았다. 두 정상은 손을 굳게 맞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서로의 다른 팔을 치면서 반가움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방문은 처음이다. 약 10초간 악수하며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눈 양국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따라 군 의장대를 사열하며 약 20초간 걸어 ‘알래스카 2025’이라고 쓰인 연단에 도착했다. 공개 발언 없이 약 30초간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했다. 오전 11시 26분 두 대통령은 미리 마련된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에 함께 올라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운전석 대각선 뒤쪽 상석에 앉았고, 푸틴 대통령이 운전석 바로 뒤에 자리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두 초강대국의 지도자들, 특히 적대 관계에 있는 두 지도자가 같은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함께 차량에 올라 회담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미리 준비된 회의실로 나란히 입장했으며, 양측은 두 정상의 모두 발언 공개 없이 취재진을 물리고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3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 한국 잡채 좋다던 ‘펀쿨섹좌’ 日 장관, 야스쿠니 참배…외교부 “실망과 유감”

    한국 잡채 좋다던 ‘펀쿨섹좌’ 日 장관, 야스쿠니 참배…외교부 “실망과 유감”

    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장관)이 15일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에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우리 외교부는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이날 고이즈미 장관과 또 다른 유력 총리 후보인 우익 성향의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해왔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약 213만 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식민 지배를 경험한 한국 입장에서 유력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역린을 건드리는 것과 같은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한일정삼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일본 유력정치인들의 신사 참배가 이어지면서 협력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됐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한국에서 ‘펀쿨섹좌’로 불리는 고이즈미 장관은 최근 방한 직후 참배가 이뤄져 더 논란이 됐다. 고이즈미 장관은 지난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해 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났다. 그는 지난 10일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서 “한국 잡채를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 ‘형만 믿어’ 푸틴, 트럼프 대면前 김정은에 러브콜…한국 패싱?-미·러 정상회담④ [월드뷰]

    ‘형만 믿어’ 푸틴, 트럼프 대면前 김정은에 러브콜…한국 패싱?-미·러 정상회담④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세기의 ‘알래스카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2일 전화통화를 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정보를 김 위원장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측과의 면담 내용을 중국과 인도, 독립국가연합(CIS·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북한군 파병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심화·발전한 북한의 김 위원장에게도 연락을 취하며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러·북 간 정책공조 수준을 현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보도하며, 양국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와 외국 정상 간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해방과 조선 인민군의 활약”을 거론하며 미·러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 지도부의 모든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러 정상회담 계기에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철수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회담 때 ‘러시아를 위한 북한군 파병’ 문제도 논의하냐는 질문에 “대화에 참여하는 두 정상을 제외하면 당연히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러 정상회담서 ‘파병 북한군’ 논의 가능성미·북대화, 대북제재 해제 등 金의중 전달 주목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인식하는 한반도 정세의 위협 요인과, 미국과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를 목표로 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경우 핵 군축이나 군사적 충돌 위험 관리 등 다른 목적의 대화에는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런 북한의 입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러 정상회담 때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및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 짚고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 결과 역시 김 위원장에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다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피를 나눈 형제’ 북한을 챙기며 남·북 관계 나아가 미·북 관계에까지 적극 관여하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서 정작 한국은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8년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한국의 위치를 러시아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러시아와 북한의 이런 ‘공조 외교’ 속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는 주한미군 감축과 역할 재조정 등 전략적 유연성을 담은 동맹 현대화, 국방예산 증액 등 우리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현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미 회담이 15일 미·러 회담 이후 이뤄지는 만큼, 알래스카 회담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 유럽 ‘패싱’ 우려에… 美 “트럼프·푸틴 회담에 젤렌스키도 초청”

    유럽 ‘패싱’ 우려에… 美 “트럼프·푸틴 회담에 젤렌스키도 초청”

    오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하는 3자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푸틴 대통령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청하는 방안은 ‘패싱’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측과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 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은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세 나라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살인을 끝내고 평화 속에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 난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푸틴 대통령이 거부한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입장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3자 정상회담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슈 휘터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대사도 알래스카 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고 미 CNN방송에 밝혔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확보를 인정하고 사전 조율을 마친 뒤에 회담에서 일방 통보하는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CNN방송에 “설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알래스카에 온다고 하더라도 일단 트럼프·푸틴 양자 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야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1일 긴급 외교장관회의 성명에서 “미러 간 모든 합의에는 우크라이나와 EU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됐음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푸틴은 지금 당장 전쟁을 접을 유인이 없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주의를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엑스(X)에 “러시아는 살인을 멈추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