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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찬양 아직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사실상 후계자로 공식화됐지만, 아직 공공장소에 그의 사진이나 그를 찬양하는 구호는 없다고 2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말을 인용해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그러나 많은 북한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제3차 당대표자회 기념사진에 등장한 김정은과 노동당 주요 지도자들의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지난 한 주 동안 평양과 개성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은 설명했다. 또 이들 관광객들은 북한 국영 TV가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한 당 대표자회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김정은의 업적으로 알려진 컴퓨터 수치 통제기계 도구들 및 위성인 ‘광명성 2호’ 발사에 사용된 ‘은하-2호’ 로켓을 선전하는 간판 하나가 평양 시내에 다시 들어선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길거리에는 여자 중학생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등 ‘새로운 시대’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이어 북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재추대를 축하하고 있고, 오는 10일에 있을 노동당 창당 65주년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일통일 20년-박건형 순회특파원 베를린 르포] (3·끝) 獨 학자들이 말하는 ‘한반도 통일’

    [독일통일 20년-박건형 순회특파원 베를린 르포] (3·끝) 獨 학자들이 말하는 ‘한반도 통일’

    통일 이후 20년간의 사회 변화를 지켜본 독일 학자들은 통일의 성과와 문제를 어떻게 평가할까. 또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헬가 피히트 훔볼트대 전 교수, 이은정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 하랄트 뮐러 헤센평화연구소장 겸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교수 등 독일 학자 3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일의 시사점과 조언을 들어봤다. 20년 이상 에리히 호네커 구동독 공산당 서기장의 한국어 통역을 맡아 한반도 정세에 능통한 피히트 전 교수는 “현재 독일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사전준비나 충분한 연구 없이 경제적 힘에 의해 이뤄진 흡수통일”이라며 “동독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40년간 일군 것들이 한순간에 왜곡되거나 사라지도록 방치한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 장점은 적극 수용해야” 문화적 차이나 태어나고 자란 배경의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구서독의 체제를 독일 전역에 일방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내적 통합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면적인 사회주의 정책의 폐기는 독일인의 가치관에 상당한 혼란을 줬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피히트 전 교수는 “동독 사회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서독의 서구식 자본주의와 잘 결합시켰다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회구조를 창조할 수 있었다.”면서 “슈타지(국가보안국)의 억압, 비효율적인 경제시스템, 유일정당의 독재 등 사회주의의 현실적 병폐만 부각시킨 나머지 장점은 외면했다.”고 진단했다. 완전 고용제·남녀평등·사회적 육아와 교육, 복지제도 등 구동독의 장점이 통일과 함께 묻혀버렸다는 것이다. 이은정 교수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독일의 내적 통합이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동독 지역의 고급 고등학교(김나지움) 졸업생 중 90%가 석달 안에 구서독 지역이나 베를린으로 일자리를 찾으러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1년이 지나면 거의 남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문제다. 이 교수는 “통일 직후에는 사명감을 갖고 구동독 지역 재건을 위해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모였지만,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다보니 한 세대도 안 돼 이런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늘려 ‘내적통합’ 부축을” 피히트 전 교수는 ‘구동독 지역에 집중된 지원’ 논란에 대해서도 ‘명백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인프라 구축에 대대적인 자금이 투자됐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이득을 본 것은 서독 지역의 건설회사나 자본들이다. 동독지역의 재건사업조차도 서독지역의 부를 늘리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 역시 “이같은 사업들이 동독 기업들을 키우거나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강조했다. 뮐러 교수는 지금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보다는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통일 독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간 분단된 상황을 감안하면 독일의 경제와 사회는 빠른 속도로 하나가 되고 있다.”면서 “통일 이후에 등장한 세대에서는 기성 세대의 갈등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역시 “현재 통일둥이인 대학 신입생들은 아예 동독과 서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독일’이라는 개념이 심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뮐러 교수는 남북한이 통일될 경우 사회 통합의 관건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경제 균형을 잡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경제적 만족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심리적 갈등이 치유될 수 있는 만큼 남북간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민족이 같더라도 50년 이상 분단돼 있었고, 시스템과 사상마저 다른 만큼 남북한의 차이는 아예 나라보다 더 멀다.”면서 “최소한 30년, 길면 60년 이상을 내다보고 점진적으로 차이를 없애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통일 이후 한국에서 남북한 갈등이 고질적인 지역감정과 맞물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독일의 경우 선거 때마다 남북 지역이 전혀 반대의 양상을 나타내는 오래된 지역갈등이 있다. 이 같은 문제가 통일 이후 동서 갈등과 합쳐지면서 통일 정책의 선거이슈화 등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이 교수는 “다음 선거를 이기기 위해 통일 관련 공약을 만들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를 통합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통일 문제를 고민하면서 한국 내부의 지역갈등이나 정치 이슈와 분리해 긴 안목으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본주의 이해도 제고 교육 중요” 독일은 교과서 개편은 물론 동독 출신 국민들의 민주시민 교육에 많은 자금과 노력을 투입했다. 성인들에게는 서독식 자본주의·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동독의 사회주의가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피히트 전 교수는 “실질적으로는 동독의 체제가 버려진 것이지만, 동독 출신들에게 동독을 비판하는 것은 그들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서독식 자본주의·민주주의의 장점을 알려주고 생각은 그들 스스로에게 맡기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지더라도 북한의 문화와 정책 중에 바람직한 것들은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세’의 취지에 대해서는 세 학자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피히트 전 교수는 “독일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통일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올 수 있다.”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완점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이 교수는 “통일을 준비하면서 강제로 징수한다는 ‘세금’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tsch@seoul.co.kr
  • 김정은 얼굴 신속 공개 왜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28일 노동당 중앙위 위원 등 직책 부여→29일 당 대표자회 기념촬영 참가 보도→30일 김정은 모습 최초 공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모습을 30일 속전속결로 공개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도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공개된 노동신문 1면에는 사진 맨 앞줄에 김정은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어 조선중앙TV도 김정은이 당대표자회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을 부각시켜 방송했다. 김정은이 군에 이어 당 요직에 올랐지만 첫 공식 직책을 받은 데다가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한은 기념촬영 다음날 바로 아버지와 같은 줄에 앉아 있는 김정은을 공개하며 후계자 공식화에 쐐기를 박았다. 그만큼 모든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김정은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얼굴 없는 후계자’에서 벗어나 김정은의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써 대내외에 흔들림 없는 세습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북한이 김정은 모습 공개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나온 당대표자회 기념촬영 참가자 명단에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김영남·최영림·리영호에 이어 김정은이 네 번째로 호명됐다. 정치국에 입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10일 당 창건일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북한이 서둘러 공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나흘 만에 후계 공식화를 위한 모든 과정을 마쳤으니 이제는 모습을 공개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김정은을 둘러싼 많은 억측을 막으면서 실질적인 후계자로서의 그의 위상을 천명하고 후계구도 구축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北 3대세습에 정부 대응전략 마련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北 3대세습에 정부 대응전략 마련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이 시작됐다. 작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지 1년9개월여 만에 이루어지는 권력승계 구도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8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노동당의 제3차 대표자회의’는 김정일 위원장을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 대한 후계 구도를 공식화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그러나 중세와 같은 전제군주제 국가가 아닌 이상 3대에 걸친 북한의 권력세습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혈맹이라는 중국조차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서 마지못해 용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산주의 종주국이던 러시아와 중국마저 국가발전을 위해 시대에 맞는 체제로 변신했고, 개혁을 위한 개방도 전임지도자들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통해 기꺼이 수용했음을 상기해 볼 때 동족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급격한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1세기 문명시대에 3대 세습체제라는 왕조적 전제정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한민족의 비극이다. 더구나 북한을 최빈국이자 인권 유린국, 마약을 비롯한 슈퍼노트(위조 미화 달러)의 제조국 등 ‘글로벌 악동’으로 떠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김정일 세습체제가 이미 정치적으로도 참담한 실패를 가져온 정치체제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세습체제의 연장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북한은 1980년부터 극심한 경기침체로 경제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1992년부터 아사자가 대량 발생하기 시작하여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부터는 식량배급까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까지 가는 등 지구상 유례 없는 폐쇄적인 세습체제로 입증된 바 있다. 특히 2012년 정치·사상·군사·경제에서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김정일 정권은 세습체제 유지라는 정치적인 목적과 극심한 경제적 빈곤의 탈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했고,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 세습체제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는 본말이 전도된 발상을 소유한 부도덕한 체제이다. 이 시점에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정권과 주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인민의 정치가 바로 북한주민을 살리고 우리민족을 살리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민주주의가 공동체 구성원의 정치적 평등을 지향한 제도였다면, 이미 실패한 이데올로기로 판명된 사회주의는 구성원의 경제적 평등을 이루어 보려는 공상적인 이데올로기였다. 김일성 주체사상의 성(城)으로 둘러싸인 북한사회는 모두가 잘살 수 있다는 경제적 평등의 이데올로기적인 사회주의 명분에 편승,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세습족벌체제라는 기형적인 정치체제로 오늘날까지 북한체제를 지탱해 오고 있다. 우리는 만민평등의 민주주의 정치발전의 상징적인 역사적 징표로 1776년 미국 독립선언, 1776년 버지니아 권리장전,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 등을 기억한다. 이 역사적 사건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던 계몽주의사상가 로크의 주권재민에 바탕을 두고 자연법적 권리인 저항권을 명시한 ‘신탁통치론’이나 생명·자유·재산을 위한 천부인권(天賦人權)에 대한 최소한의 욕구를 자연법적인 권리로 보았던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적 사실들은 오늘날 북한체제의 향배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발전 속에 북한 주민 스스로 그들의 권리를 지켜내고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우리 정부도 북한의 민주적 개혁·개방과 통일에 대비한 경제적 인프라 구축, 3대 세습으로 더욱 예측 불가능해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치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21세기 세계화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고 당당한 세계 속의 일원으로 웅비하는 한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
  • “좋은 성적 낼 때만 아니라 꾸준히 관심 가져주세요”

    “좋은 성적 낼 때만 아니라 꾸준히 관심 가져주세요”

    조용히 나갔지만, 신화를 쓰고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월드챔피언’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28일 귀국했다. 최덕주(50) 감독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고 입국장을 통과하는 주장 김아름의 걸음걸이는 더없이 당당했다. 목에는 금메달, 양손에는 골든부트(득점왕)와 골든볼(MVP)을 들고 있던 여민지는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멈칫했지만 이내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거듭되는 혈전 속에 입은 크고 작은 부상에 몸이 성치는 않았지만 21명 ‘태극소녀’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 김아름은 “지금 좋은 성적을 내서 관심 주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계속 꾸준히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여민지는 “앞으로 20세 이하 월드컵이나 런던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다.”면서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며 웃었다. 또 “친구들이 패스를 잘해 줘서 나한테 기회가 많이 온 덕에 가능했다.”고 동료들에게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돌렸다.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김민아도 “8강전은 솔직히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준결승도 정신없이 뛰었고 결승에서는 실수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 더 잘해 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키커 장슬기도 “골이 들어가고 나서는 같이 뛴 동료하고 필드 밖에서 응원해준 친구들, 가르침 주신 선생님들 생각밖에 안 났다.”고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워했다. 최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직 선수가 부족하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나갔을 뿐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면서 “자신을 이긴 선수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끝까지 잘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말도 전했다. 최 감독은 “지금 초·중·고 지도자들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팀도 더 많이 생기고 선수들도 많이 나와야 한다. 이런 성과를 계속 유지하려면 좋은 선수가 더 많이 나오게끔 초등학교부터 팀이 많이 생겨야 한다.”며 여자축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한 부탁도 잊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월드컵 거머쥔 여자축구 정말 대견하다

    드디어 해냈다. 어린 소녀들이, 나이 많아야 고작 17세인 소녀들이 오빠·언니들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다. 추석 연휴를 사실상 마무리한 26일 그 아침 대한민국 국민은 지구 건너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초조히 지켜보았다. 골을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가 승부차기 끝에 우리 팀 승리로 결정났을 때 어느 국민이 환호하지 않았겠는가. 참으로 대견하다. 여자축구 선수에게 이 땅은 얼마나 척박한가. 여자축구대표팀이 처음 구성된 때가 딱 20년 전이다. 그것도 1990베이징아시안게임에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만들었다. 여자축구연맹은 그로부터 11년이나 지나서야 설립됐다. 현재 등록 여자축구 선수는 다 합쳐서 1450명이고, 그 가운데 여고생 선수라고는 16개 팀 345명뿐이다. 그 345명 중에서 선발한 21명이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그만큼 U-17 여자월드컵 우승은 주위 도움 없이 선수와 지도자의 피와 땀, 눈물만으로 이룩해냈다 하겠다. 그래서 미안하다. 우리 국민은, 지난 7~8월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을 뒤늦게 지켜보면서 비로소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대회에서 3위에 오르자 국민은 한국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고 치하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온 국민에게 환희를 안겨준 선수·지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아 더 어린 선수들이,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으니 그동안의 무관심을 어찌 되돌아보지 않겠는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제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보답을 하는 건 우리사회의 의무이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국가 명예를 드높인 선수·지도자들에게 축구계 차원에서 적절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 제2의 지소연·여민지를 꿈꾸는 어린 여자선수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 없이 힘차게 공을 찰 수 있게끔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냈고, 사회는 그것을 보았다. 그들을 격려하고, 앞길을 훤히 터주는 일은 이제 어른들의 몫이다.
  • “도광양회 끝났다” 中 강경외교 시동

    “도광양회 끝났다” 中 강경외교 시동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분쟁을 통해 중국이 달라진 외교정책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이제 더 이상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이나 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를 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국익과 관련한 각종 민감한 사안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득세하고 있다.”면서 “군부로 대표되는 강경파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제 목소리를 낼 것을 최고지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고, 영원히 패권을 추구할 생각이 없다.”며 몸을 낮춘 원자바오 총리의 유엔 총회 연설도 큰 틀에서는 이 같은 외교정책 변화의 기류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실제 원 총리는 연설 말미에 “원칙을 말하겠다.”면서 “주권과 영토문제는 절대로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은 물론 티베트,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이른바 ‘핵심이익’에 있어서는 협상이 아닌 ‘힘’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은 원 총리 발언 직후 억류 중인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41)을 석방했다. 중국의 외교정책은 후진타오 주석이 조장을 맡고 있는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최종 결정된다. 중앙판공실 등에서 실무적인 검토가 이뤄진 외교사안에 대해 위원회식으로 대응방향을 결정한다. 경제·군사력 팽창과 함께 소조의 군부인사들을 중심으로 강경대응 목소리가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천안함 사태 이후의 대응이다. 중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입성을 막아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외교정책의 변화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국의 ‘힘’을 자각하면서 덩샤오핑의 도광양회를 벗어던지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2008년 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모든 교류를 끊고, 결국 프랑스의 항복을 받아낸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日동맹에 中·러연대 ‘맞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 측과 에너지 등 10여개 분야의 협력협정에 서명하는 등 중·러 양국간 연대를 과시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중은 천안함 사태 이후 급변하고 있는 동북아 역학구도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강화 움직임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의 연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슈퍼파워 그룹간의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방중 일정도 양국간 우호협력을 강조하는 행사들로 짜여져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방중 첫날 랴오닝성 다롄(大連)으로 달려가 뤼순(旅順)의 옛 소련 항일열사묘를 참배했다. 27일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2차대전 승리 65주년을 자축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각종 협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냉전시기 사회주의권의 앙숙이었던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은 에너지 협력이 촉매가 됐다. 시베리아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송유관 건설이 이미 끝나 메드베데프 대통령 방중 기간 준공식이 열린다. 두 나라는 지난해 중국이 250억달러 규모의 석유차관을 제공하고, 향후 20년간 매년 1500만t의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군사협력도 미·일동맹 못지않다. 양국은 2005년 랴오둥반도 해역에서 전쟁상황을 방불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거의 매년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합동군사훈련에도 양국은 각각 1000여명의 병력과 각종 첨단무기를 보내 손발을 맞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한국계 차세대 리더 200여명 머리 맞대다

    美 한국계 차세대 리더 200여명 머리 맞대다

    미국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차세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인 1.5세대와 2세대들의 네트워크인 ‘넷캘(NetKAL:Network of Korean-American Leaders)’은 25~26일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미국 각지에서 활약하는 20대 후반~40대의 차세대 리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넷캘 서밋’을 열고 주류 사회에서 한국계의 위상을 높이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美 한반도 정책 관련자 등 500여명 참석 25일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야제를 겸한 리셉션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 활동하는 주요 한국계 인사와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일레인 차오 전 노동부장관,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 에번스 리비어 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하워드 고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 전신애 전 노동부 차관보, 에디 리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 크리스토퍼 강 백악관 입법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마이클 양 비컴닷컴 CEO, 발비나 황 조지타운대 부교수, 준 최 전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글렌 백 재무부 선임분석관, 조엘 자바트 교통부 교통정책담당 부차관보, 베스티 김 교통부 국장 등도 나왔다. 이 밖에 백악관, 국무부, 법무부, 노동부, 교육부, 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와 의회, 언론·법조·경제계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덕수 대사는 “젊은 한국계 지도자들의 활약과 프로페셔널리즘, 미국 사회에 대한 기여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에서 더욱 더 큰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美 상무·교육장관 등 축하메시지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과 안 던컨 교육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계 차세대 지도자 모임을 축하했고, 하워드 고 차관보는 특별연설에서 진취성을 갖고 역동적으로 활약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26일 열린 ‘넷캘 서밋’에서는 넷캘 펠로로 선정된 차세대 리더들이 공동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한인 이슈들을 입법·정책으로 제도화하도록 미 의회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英 노동당수 ‘형제의 결투’… 동생이 웃었다

    英 노동당수 ‘형제의 결투’… 동생이 웃었다

    세계 정가의 관심사였던 ‘형제 목장’의 결투는 결국 동생의 승리로 끝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경선에서 에드 밀리밴드(40) 전 에너지·기후변화 장관이 친형 데이비드 밀리밴드(45) 전 외교장관을 1.3%포인트 차로 누르고 새 당수에 선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집권 총리인 데이비드 캐머런(44) 보수당수를 비롯해 부총리인 닉 클레그(44) 자유민주당 당수 등과 함께 영국 정치무대의 주역은 40대가 장악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정치명가의 40대 친형제가 당수 자리를 놓고 경합해 일찍부터 국제적 이목을 끌었다. 당초 당수로는 데이비드 전 장관이 유력했다. 외교장관을 오래 지낸 데이비드는 똑똑하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오른팔이자 차기 당수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총선 패배 이후 위기의식을 느낀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표심이 공격적 정치성향을 지닌 에드 쪽으로 기울면서 명암이 갈렸다는 분석이다. 1차 경선 투표에서 형에게 밀렸던 에드가 노동당의 가산득표제를 통해 순위를 뒤집으며 2차 투표에서 한 편의 역전극을 연출했다. 중도 성향인 형 데이비드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밑에서 정치경력을 쌓은 것과 달리 급진 성향의 에드는 2005년 정계에 첫 발을 들여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경제관련 특별 보좌관을 지냈다. 정치현장 경험은 일천하지만 1940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에 정착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자 저명한 마르크스 이론가인 부친의 영향으로 17세에 일찌감치 노동당원이 됐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노동조합 핵심 인사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도 이번 선거의 주요 승인으로 꼽힌다. 이름(Ed)을 본떠 ‘레드(Red·노동당의 상징색)’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일선 노동조합과 당내 좌파 성향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5월 총선을 앞두고는 노동당 선거공약을 만드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당수 자리를 놓고 불꽃 접전을 벌였으나 형제간 결속은 돈독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뜨겁게 포옹하며 우애를 과시했던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을 거치면서도 형과 동생으로서의 가족애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 신임 노동당수는 형 데이비드에게 당내 주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특파원 칼럼]중국의 정치개혁이 성공하려면/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중국의 정치개혁이 성공하려면/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정치개혁 논의가 뜨겁다. 지난달 경제특구 건설 30주년을 맞아 중국 최초의 경제개혁 현장인 광둥성 선전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에서 시작한 정치개혁론은 서구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차츰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치개혁을 보장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모두 잃는 것은 물론 현대화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원 총리가 던진 화두는 분명해 보인다. 경제개혁과 함께 정치체제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무엇’이 없다. 원 총리 발언 2주일 뒤 후진타오 주석 역시 선전을 방문, 정치개혁을 거론했다. 후 주석은 그나마 원 총리에 비해 압축적 설명을 내놓긴 했다. 법에 따라 민주선거와 민주적 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4대 민주)을 실행하고 인민의 알 권리와 참여권, 표현권, 감독권(4대 권리)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석은 구구했다. 두 지도자가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했다는 분석부터 정치개혁을 놓고 노선투쟁이 시작됐다는 해석까지, 전혀 상반된 관전평이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의 이론가들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중국의 정치개혁은 결코 서구식 자본주의 민주정치의 길을 답습해서는 안 되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발간하는 ‘구시(求是)’는 최근호에서 다당제로 대표되는 서구식 민주정치를 ‘달러 민주주의’라고 혹평한 뒤 “중국은 인민들의 요구와 국가 상황에 부합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정치개혁 논의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후 주석이 강조한 ‘4대 민주론’ 등 ‘사회주의 민주정치’는 후 주석의 2기 임기가 시작된 2007년 17차 당대회 때부터 강조된 정치개혁 목표다. 당시에도 공산당 이론가들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정치개혁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공산당의 통치가 유지되는 선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정권 확대 등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의 허우샤오원 교수는 “이런 국민들의 뜻을 거역하면 모든 개혁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만큼 현 체제에서 느끼는 박탈감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급속한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국 서민들은 “경제발전의 성과가 소수의 공산당 간부 및 자본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지난해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찾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고향 후난성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모든 게 다 공산당 일당독재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빈부격차의 확대와 만연한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체제 도전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지도자들이 정치개혁을 꺼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중국식’의 한계다. 관료주의·권력집중 등의 폐단을 안고 있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권력을 분산하고 일부 계층의 특권을 견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치개혁을 소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사회·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는 ‘라틴아메리카의 길’을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와 정치적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민족주의를 고취시킬 가능성이 높다. 벌써 그런 조짐이 엿보인다. 중국의 정치적 미래는 한국의 진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은 단순히 선언적 메아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결단이 과감하면 행동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중앙당교의 허우 교수는 “정치체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놀랄 만한 얘기까지 했다. ‘내 것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각오가 중국 지도부에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stinger@seoul.co.kr
  • 꿈틀대는 中 정치개혁 논쟁

    중국이 ‘정치개혁’ 화두로 뜨겁다. 주요 지도자들의 정치개혁 언급을 둘러싸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가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개혁론’을 지지하며 강력한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앙당교가 발간하는 주간지 학습시보는 13일 자 1면에 게재한 ‘정치체제 개혁은 인민의 뜻’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정치개혁의 목표인 주권재민 실현의 가장 큰 장애물은 정치체제”라면서 “정치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 저자인 허우샤오원(侯少文) 교수는 현 체제의 폐단으로 관료주의, 권력집중, 간부 종신제와 함께 다양한 ‘특권’을 꼽았다.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권력분산 및 특권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는 2008년 12월 반체제인사 등이 중심이 돼 다당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08헌장’이 발표되는 등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차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공산당 내부에서도 빈부격차 확대, 공직부패 확산 등으로 악화되는 민심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민주선거 확대 등 당내 민주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허우 교수는 이 같은 정치개혁이 아직 미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인민의 의지를 거부하면 결국 개혁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화는 세계적인 대세”라고 주장했다. 급격한 개혁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는 앞서 4일 자에 게재한 ‘두 가지 다른 민주주의가 섞이는 것은 안 된다’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정치개혁은 인민이 주인인 사회주의 민주정치 개념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다당제, 삼권분립 등 서구식 민주정치와의 차별성을 주장했다. 이 평론은 원 총리의 정치개혁론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광둥성 선전 연설에서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거론하지 않아 오해를 샀던 원 총리는 지난 13일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연설에서는 이를 의식한 듯 분명한 어조로 “정치개혁을 통해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선전경제특구 건립 30주년 경축대회’ 연설과 원 총리의 연설을 비교하며 중국 지도부 내에 정치개혁 노선투쟁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 “한-아프리카 IT협력 공동번영 기여”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 “한-아프리카 IT협력 공동번영 기여”

    “한국과 아프리카가 IT분야에서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IT협력포럼’에 참석한 환영사를 통해 “2008년 처음 개최된 IT협력포럼이 정보통신을 통한 한-아프리카의 공동번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이번 한-아프리카 IT협력포럼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협의체(KOAFEC) 장관회의의 일환으로 방통위가 주관 하에 개최되는 경제협력포럼이다.이날 ‘브로드밴드 확산을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주제 아래 수단 과학기술부 장관, 모리셔스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차드 재무장관과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최 위원장은 이날 “지난 6월 남아공, 이집트, 앙골라를 방문했을 때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IT산업 육성에 열정을 가지고 있고 IT산업의 발전 잠재력도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유무선 인프라 구축과 활용에 한발 앞선 한국의 경험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IT인프라 구축과 관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포럼은 지난 6월 최시중 위원장의 아프리카 순방에 이은 아프리카 국가 장관들과의 만남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활성화를 향한 정부의 관심을 의미한다.방통위는 “정책자문, 초청연수 등 아프리카와의 ICT협력사업 추진 등을 통해 향후에도 아프리카와의 IT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WiBro, DMB 등 우리나라의 ICT 기술 및 서비스의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옴부즈맨 칼럼] 그래프·통계정보 정확한 표시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그래프·통계정보 정확한 표시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문자로 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에서 그래프나 표는 기사의 내용을 압축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가진다. 주연을 빛나게 하는 충실한 조연처럼 기사에서 그래프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튀는 조연 탓에 극의 흐름이 엉키듯 잘못된 도표는 본의 아니게 기사의 내용을 과장하여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거짓말’이 될 수 있다. 재고는 넘치는데 의무수입은 늘어나는 쌀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담은 ‘쌀 조기관세화…저소득에 무상공급’(9월9일) 기사는 쌀포대가 가득한 창고 사진과 ‘연도별 쌀 재고량 추이’를 그래프로 제시했다. 기사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효과적인 방식이다. 그래프로 보면 2002년 재고량이 2007년의 10배에 달한다. 반면 제시된 수치로 비교하면 2배에 불과하다. 눈 밝은 독자라면 수직축이 0에서 시작하지 않고 60에서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부득이한 이유로 축의 크기를 조절할 경우에는 이를 끊어진 선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 같은 사소하지만 큰 실수는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국고채 금리 추이(9월6일), 최근 4년간 월별 출생인구 추이(9월7일), 서울시 분야별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그림(9월8일), 엥겔계수 추이(9월8일)도 마찬가지 실수를 하고 있다. 일본 민주당대표 경선기사의 당원·지지자 지지율 그래프(9월6일)는 제시된 수치와 막대그래프의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 기사도 필요한 사항을 담지 않아 정확한 정보 전달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워킹맘 늘면 국민소득 14% 껑충’(9월9일)에서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어떤 연령과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지, 어떤 조사방법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여론조사는 시간과 비용의 제약으로 제한된 사람만을 선택하여 조사가 진행된다. 통계학 용어로 표현하면 적은 ‘표본’으로 ‘모집단’ 전체를 파악하는 과학적 과정이다. 표본의 크기, 조사지역, 조사 대상자의 성과 연령 분포, 조사방법에 따라 조사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사실보도가 생명인 언론사에서는 다양한 규정을 만들고 있다. 방송의 경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 ‘통계 및 여론조사’보도 조항을 따로 두고 있다. 반면 신문에 관한 유사한 규정은 ‘선거기사심의기준’의 여론조사 보도 조항 정도다. 서울신문은 지난 지방선거를 계기로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세 차례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여론조사 이렇게 바꾸자(6월10일)라는 기사에서는 시민단체가 내놓은, 언론사가 지켜야 할 ‘여론조사 보도준칙’도 소개했다. 소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 방송 보도처럼 표본규모와 조사대상, 조사방법 등 주요 정보를 요약표로 만들어 여론조사 기사에 항상 표시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어떨까. 국가나 도시를 점수(지수)로 만들어 비교하는 기사도 종종 실린다. ‘한국국가경쟁력 3년째 하락’(9월10일) 기사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매긴 우리나라 경쟁력 지수가 3년 연속 하락했음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세계경쟁력 연감에서는 전년보다 4단계 상승한 23위를 차지하여 역대 최고라는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독자들은 궁금할 뿐이다. 이 두 기관은 서로 다른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대부분의 신문도 순위를 매년 빠짐없이 기사로 만든다. 단순 보도만 반복할 게 아니라 이러한 차이를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9월1일은 제16회 통계의 날이다. 작년에는 정부 지정 기념일이 되었다. 유엔도 오는 10월20일을 제1회 세계 통계의 날(World Statistics Day)로 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사회와 경제 발전을 위한 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통계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신뢰 강화를 강조했다. 사회 구성원의 신뢰 토대인 통계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 서울신문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 [新 차이나 리포트] “학생들 정치 무관심… 취업에만 급급”

    [新 차이나 리포트] “학생들 정치 무관심… 취업에만 급급”

    →서구 언론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게 인권 문제인데, 서구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건국 이후 장기간 인권 문제를 소홀했었다는 점에서는 서구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문화혁명 이후에는 중국의 지도자들도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중국 사람들과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치 문제나,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중국에 와서 느낀 점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와서 만난 대학생 대다수가 공산당에 가입했거나 가입할 의사가 있었다. -1950~80년대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게 유행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당원이 되려는 것도 꼭 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취업이 어려운 때다. 공산당이 되면 공무원 시험 볼 때, 조금이나마 유리하기 때문에 가입할 자격만 된다면 일단 준비하고 보는 것이다. →일당독재에 대한 국민 정서는 어떠한가. -중국인 특성상 평화롭고 안정적인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다당제보다는 독재를 훨씬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타이완에서 의원들 싸우는 것을 보면 절대 이해를 못한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면 부패하기 마련인데. -다당제도에서도 각 당이 서로 제대로 감독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언론사 감독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의 언론사가 제대로 역할하고 있다고 보나. 일반 시민들도 인민일보 같은 매체는 특정 부분만 보도한다는 점을 다 알던데. -인민일보는 나도 안 본다. 그러나 중국에는 인민일보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여기에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자들과 인터넷 언론이 부패 감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인터넷 언론을 중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여성 지위의 현 주소는. -개혁·개방 이후 여성 인권이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학술적 혹은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여성의 위치가 높아졌지만 정치·경제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인터넷 통제를 중국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정치에 관심 있으면 통제를 반대하고, ‘다 알고 싶다.’고 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정치에 대한 관심 유무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양면성이 있지만 여러 요소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고, 중요한 것은 통제를 해도 관심이 있으면 어떻게든 알 수 있다. →중국의 교육 문제에 대한 진단은. -만족스럽지 않다. 기초교육, 고등교육 다 문제가 있다. 기초교육은 아시아권이 다 비슷한 것 같다. 중국도 주말이든 방학이든 휴가든 학원 다니느라 매우 바쁘다. 대학 교육의 경우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인 부분만 신경쓰고 인성 교육은 솔직히 부족하다. →중국은 여전히 결혼 비용을 남성이 부담하고, 신부 측에 돈까지 주고 있다. -이건 그냥 전통적인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여성을 우대한다든지 혹은 매매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전통을 따르는 것이다. →중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중국 ‘사람’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중국인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쳐다본다. 과거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다. →중국인을 얘기하면서 소수민족 문제를 빠뜨릴 수 없다. -중앙 정부는 안정을 원하고, 그래서 개혁·개방 이후 소수 민족 지역에 자본과 인력을 엄청나게 투자했다. 하지만 민족 정서라는 것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족문제를 다루는 정부 사람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들끼리의 정서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글 사진 상하이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락 가락’ 국제이슈 3題

    ‘오락 가락’ 국제이슈 3題

    ●美존스목사 이틀새 두번 번복 “코란 정말 안 태워!” 지난 한 주 동안 세계 언론을 달구었던 이슈 메이커들이 줄줄이 발언이나 계획을 번복했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이즈음 이들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의 머릿속은 엉킨 실타래처럼 뒤죽박죽이 됐다. 며칠째 세계를 ‘온탕냉탕’으로 들끓게 한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코란 소각’ 파동을 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의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의 담임 목사인 그는 1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오늘은 물론 앞으로도 코란을 불태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란 소각을 막판에 극적으로 철회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소각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궁색하게 설명했다. 소각 파동 없이 9·11 9주년 행사를 치러 대부분의 미국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이지만, 그의 마음이 또 언제 바뀔지 몰라 불안해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코란 소각계획 취소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그라운드 제로’ 옆 이슬람 사원 건립부지 이전 문제와 관련,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하루새 석방계획 취소 “억류 미국인 못 보내” 다음은 이란 정부. 지난 9일 스파이 혐의로 1년 넘게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을 조만간 석방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하루 만에 돌연 취소했다고 IRNA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테헤란 검찰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억류된 미국 여성들에 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석방이 연기됐다.”고만 밝혔다. 사라 쇼어드(31), 셰인 바워(27), 조시 파탈(27) 등 미국인 남녀 3명은 지난해 7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에서 도보여행을 하던 중 이란 영토를 불법 침입한 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한 적이 없으며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카스트로 쿠바경제모델 발언 “기자가 오역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전 의장도 뜻하지 않은 ‘구설’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이 8일자로 보도한 “쿠바 공산주의 경제모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발언 내용이 국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아바나 대학 강연에서 카스트로는 자신이 쿠바 경제모델이 실패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한 보도 내용은 “매우 잘못된 해석의 결과”이며, 오히려 “자신은 자본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애틀랜틱지의 담당기자 제프리 골드버그는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자신은 결코 오역하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당시 인터뷰에 배석했던 줄리아 스웨이그 미국외교협회(CFR) 쿠바 전문가도 이날 AFP통신에 “카스트로는 농담을 하지 않았고, (나도) 그의 이야기를 경제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락가락 ‘코란 화형’ 좌불안석 미국 9·11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전 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가 화형식을 이틀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조그마한 복음주의 교회 목사의 횡설수설에 전 세계가 갈등과 반목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스 목사가 교회 신도들을 돈 한푼 주지 않고 자기 공장에서 일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자제 촉구… 존스 “강행할 것” 존스 목사는 당초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하려던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짓기로 미국 내 이슬람 지도자들과 합의했다.”며 코란 화형식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해 온 쪽에서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존스 목사는 곧 “철회 결정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장병들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했지만 존스 목사 측은 화형식에 쓸 코란 200권을 이미 확보했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종교·언론·출판·집회 자유 등을 규정한 미 연방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존스 목사가 코란 화형식을 실행에 옮기더라도 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존스 목사의 교회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시 밥 우즈 대변인은 “옥외 소각행위를 금지한 시 조례에 따라 벌금 250달러를 물게 될 것”이라면서 이후 상황전개에 따라 교회 측 인사들을 체포할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英언론 “존스, 신도들 강제 노역”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스 목사의 교회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존스 목사의 딸과 전 신도들은 “존스 목사가 30만달러짜리 집과 별장용 아파트를 오가는 동안 신도들은 그가 소유한 값싼 월세집에서 지내며 그의 가구 공장에서 월급도 못 받고 일했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났다는 사람은 자신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뱅크에서 끼니를 제공받으며 매주 72시간씩 존스 목사의 가구공장에서 일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존스 교회의 목사가 반이슬람 행동을 한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 상황에서 조그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이 지금처럼 확산된 것은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경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종교를 모독하는 행동을 자주 목격하지만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 받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무시할 것을 신도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9·11 9주년 아직 ‘聖戰’중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9·11 테러가 일어난 지 9년이 흘렀건만, 당시 미국과 이슬람, 나아가 지구촌 전체가 입은 상처는 더 깊어만 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면서 종교 갈등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을 둘러싼 논란은 급기야 한 미국 교회의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계획으로 옮겨붙으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오바마 “쿠란 소각땐 알카에다 급증 ”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연일 쿠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강력 비판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테리 존스(58) 목사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실제로 쿠란을 소각한다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가입하는 대원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무슬림 국가별로 9~11일 종료됨에 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각국의 미국대사관에 자체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반미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에 나가 있는 미국인들에게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보수 진영도 존스 목사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알래스카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원할 경우 쿠란을 태울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9·11 테러 현장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처럼 불필요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제로 근처 이슬람사원 건립계획을 지지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표현의 자유인 수정헌법 제1조는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며 존스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게인즈빌시 당국은 교회 측의 옥외 소각 허가 신청을 기각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제1조 때문에 소각 행위를 원천 봉쇄할 수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모스크 건립 중간선거 이슈로 비화 이슬람권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오는 18일 열리는 아프간 총선에 후보로 나선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무크타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전인 쿠란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태워진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 어디에 있든 눈에 보이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종교 간 화합과 공존의 상징으로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 계획은 오히려 그간 잠복해 있던 종교 간 갈등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돼 버린 양상이다. 연일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반이슬람 정서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지어야 한다는 응답은 67%나 됐다. 특히 응답자의 20%가 무슬림에 대한 적개심이 있다고 인정했고, 33%는 미국민 중 무슬림이 다른 종파보다 테러리스트들에게 더 호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번지는 ‘이슬람 혐오증’… 美 진화 비상

    9·11테러 9주년에 맞춰 미국의 한 교회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행사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미국 내 종교·인종 갈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범종교계 갈등확산 우려 코란 소각 논란은 최근 미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 있는 한 작은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신도 수가 50명에 불과한 이 교회의 테리 존스(58) 목사는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 3000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코란을 태우는 행사를 갖겠다고 밝혔다. 존스 목사는 7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에 ‘당신들이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라며 100여통의 협박전화에도 불구하고 행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소식은 즉각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비난 집회가 잇따르는 등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 정부와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날 공식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요청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슬람계 청년 지도자들을 초청한 만찬행사 연설에서 “코란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은 무례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도 “우리 병사들과 민간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티칸 역시 교황청 종교간대화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난폭하고 심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성명을 냈다.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힐러리 국무 “수치스러운 행동” 최근 미국에서는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테네시주의 한 이슬람센터 건설현장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에 이어 총격사건이 발생했고, 뉴욕에서는 이슬람교도인 택시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등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반이슬람 정서가 9·11테러 직후보다 지금이 더욱 심각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몰려온다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몰려온다

    대부분의 발레 용어가 프랑스어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발레의 본고장은 프랑스다. 하지만 19세기 유럽에서 발레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발레 무용수들과 지도자들은 발레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러시아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지금 발레의 메카가 됐다. 9월 러시아 발레를 느낄 수 있는 두 공연을 소개한다. 하나는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의 내한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의 ‘국립 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합동 공연이다. ●‘정통의 진수’ 클래식 발레단 첫 내한 러시아가 낳은 국보급 발레리나 마야 프리세츠카야(80). 그가 단장으로 있는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이 첫 국내 무대를 갖는다. 25∼2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주한러시아 대사관이 후원한다.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모스크바 아카데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으며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호두까기인형’ 등 정통 클래식 발레는 물론 신데렐라와 탱고를 가미한 ‘프렌치 키스’, 재즈의 느낌을 살린 ‘카니발나이트’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한공연 첫날에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둘째날에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알렉산데르 페트호프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연주는 밀레니엄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밀레니엄 오케스트라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유명세를 치른 오케스트라다. 4만~15만원. (02)737-6614. ●볼쇼이, 한·러 최초 합동공연 펼쳐 이번엔 러시아와 한국의 ‘발레 배틀’이다. 한국의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최초로 합동 공연을 펼치는 것.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라이몬다’.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으로 13세기 중세 십자군 시대의 헝가리 왕국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 발레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돋보이는 대작이다. 중세 유럽풍의 왕국이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된다는 후문. 아랍과 스페인의 민속춤, 헝가리풍의 경쾌한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라이몬다’는 주로 갈라 공연이나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 주요 부문만 소개됐을 뿐 국내에서 전막이 공연된 적은 없었다. 물론 앞서 소개한 국립 러시아 발레단만큼이나 정통 클래식 발레의 진수도 맛볼 수 있다. 스타 발레 무용수들의 활약도 별미다.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주요 무용수 4쌍이 함께 한다. 라이몬다 역은 김주원, 김지영, 마리아 알라시, 안나 니쿨리나가 번갈아 맡고 장드브리엔 역은 김현웅, 이동훈, 알렉산데르 볼치코프, 아르템 아브차렌코가 열연한다. 5000~12만원. (02)580-13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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