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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채상한 증액 타결…디폴트는 면했지만…

    美, 부채상한 증액 타결…디폴트는 면했지만…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피하게 됐다. 시한을 이틀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를 이뤄 냄으로써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 타결이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막기에는 미봉책에 불과해 논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디폴트는 피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경고했던 신용등급 강등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여전하다. ●재정적자 10년간 2조 5000억弗 줄이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 “상·하원의 여야 지도자들이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디폴트를 막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 합의안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부채는 당장 9000억 달러 올리고, 2013년까지 모두 2조 1000억 달러를 증액하기로 했다. 양당은 동시에 재정적자는 10년에 걸쳐 최대 2조 5000억 달러 줄이기로 합의했다. 행정부가 10년간 스스로 9170억 달러를 줄이고 나머지는 각 당 6명, 12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추가로 1조 500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토록 했다. ●재정적자 미봉책… 논란 되풀이 가능성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정부 지출은 (반 세기 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정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1일 양당 의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의원들의 집단 반발 등 이변이 없는 한 이르면 1일 오후, 늦어도 디폴트 시한인 2일 밤 1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전에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평영·혼영서 자신감 수확

    내년 런던올림픽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31일 막을 내렸다. 미국이 개최국 중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박태환(22·단국대)이 자유형 400m에서 딴 금메달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태환의 건재 속에 최규웅(21·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결승에 오르는 등 값진 성과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 무대의 높은 벽만 확인한 채 1일 오후 귀국한다. ●유망 종목에서는 경쟁력 확인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평영, 개인혼영 등 유망 종목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09년 로마 대회만 해도 박태환이 자유형 200m, 정다래(20·서울시청)가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박태환·최규웅 외에 여자부의 최혜라(20·전북체육회)가 개인혼영 200m·접영 200m, 백수연(20·강원도청)이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런 전략 종목에 좀 더 힘이 실린다면 메달권도 노려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만 나오면 주눅부터 드는 버릇은 여전했다. 한국 신기록은 1개밖에 경신되지 않았다. 최규웅이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 11초 17을 기록해 자신이 가진 종전 한국 기록(2분 11초 87)을 0.7초 줄였다. 장규철(강원도청·남자 접영 200m), 정원용(한국체대·남자 개인혼영 200·400m), 김혜림(온양여고·여자 개인혼영 400m) 정도만 개인 기록을 깼다. 박태환도 “국제대회에 나가면 너무 큰 산이 앞에 있어서인지 ‘내가 저길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한다. 예선만 치르고 가자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투자 없이 결실 없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도자들의 수준도 높이고 선수들의 자세와 의식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이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 명장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선진 시스템에서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볼 코치의 급여를 포함해 박태환의 전담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20억원. 수영연맹 올해 예산의 절반이나 되는 거액이다. 하지만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수영 종목도 마찬가지다. 한국 수영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스카우트연맹, 평화통일체험활동 개최

    휴전선 155마일 횡단으로 2011년 8월의 시작을 알린다.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과 동아오츠카(주)(대표이사 이원희)가 주최하는 제17회 평화통일체험활동이 오는 8월 1일 강화도를 출발하여 7박8일의 일정에 돌입한다. 청소년수련활동 국가 인증프로그램 1호인 이 활동은 155명의 청소년에게 휴전선 155마일(249km)을 횡단하며 국가와 사회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제공한다. 접하기 어려운 휴전선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758명이 신청하는 등 청소년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16명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참여한다. 단일민족 문화에 익숙해진 일반청소년들과 우리 사회의 편견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어우러져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필리핀 출신의 엄마를 둔 삼 남매가 이번 횡단에 함께하여 눈길을 끈다. 연년생인 삼 남매 중 첫째인 김광수(무등중학교 2학년)군은 “친구들과 다르게 생겼다고 저희를 이상하게 보는 눈빛이 너무 싫었다. 지금은 인식이 바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번 횡단을 하면서 같은 국민이라는 의식이 심어졌으면 한다.”라며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한편 한국스카우트연맹은 경험이 많은 스카우트 지도자들을 운영 요원으로 활용하여 교육, 안전 등 다방면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출처: 한국스카우트연맹 본 콘텐츠는 해당 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 드립니다.
  • “사찰·종단 운영에 일반 신도 참여 폭 늘려야”

    “사찰·종단 운영에 일반 신도 참여 폭 늘려야”

    불교에서 4부대중이라 하면 출가승인 비구·비구니와 재가 신도인 우바새·우바이를 말한다. 지금 한국불교의 4부대중은 어떨까. 불교 사찰·종단 운영에 있어서 재가자 즉, 일반 신도의 참여가 대폭 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금 같은 비구 중심의 사찰·종단 운영이라면 더 이상 한국불교의 발전과 중흥은 기대할 수 없다는 반성과 개선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의 근간을 규정한 종헌 제8조엔 ‘본종은 승려(비구·비구니)와 신도(우바새·우바이)로써 구성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찰운영위원회법은 사찰의 예산·결산이나 각종 불사, 재산처분 등 사찰운영의 주요 사안들을 4부대중이 협의토록 하고 있다. 포교법에서도 재가 포교사들에게 종단이 인정하는 포교기관, 시설 단체에서 활동할 것을 엄연히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불교계의 종헌·종법과 각종 관련법은 허울뿐이다. 출가자가 재가자 위에 군림하는 행세가 다반사이고, 재가자는 출가자의 보조자로 머문 채 사찰·종단 운영에선 대부분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가 마련한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선 이 같은 비구 중심의 사찰·종단 운영을 겨냥해 숱한 지적이 쏟아졌다. 제시된 개선안은 출가자와 재가자의 종속관계가 확연한 관행을 바꾸려면 비구를 비롯한 출가 지도자들의 의식이 우선 바뀌어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한 켠에선 이 같은 왜곡 구조를 놓고 재가자들의 의식을 문제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토론회에 참여했던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은 “승가가 재가를 존중하지 않는다.”면서도 “재가는 승가를 진심으로 존경하는지도 성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룡 동국대 교수도 한국불교에서 출가와 재가의 역할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놓고 “출가자 탓도 있지만 재가자의 무관심 때문이기도 하다.”며 재가자가 기복에서 탈피해 책임의식을 갖고 교단운영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어느 쪽이든 지금의 사찰·종단 운영방식에선 출가승의 양보라는 전제아래 출가·재가의 협의체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재가불자들이 실질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종헌·종법의 개정을 비롯해 사찰운영위원회의 활성화며 교구·중앙신도회 신도들의 종회 참여가 대표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서강대 교수)은 “불교계도 세속 각 분야의 교육을 받은 출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출가·재가자의 소통 가능성은 종전보다 훨씬 커졌다.”면서 “출가·재가 모두 지금까지 서로가 침범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던 역할 영역을 양보해 서로 보완하는 운영체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제2의 우토야’ 공포 美·EU 테러 초비상

    극우 세력의 득세와 맞물려 ‘제2의 노르웨이 테러’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보안당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극우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초비상이다. 영국수호동맹(EDL), 성전기사단 등 자국 극우단체가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와 접촉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은 영국은 대테러전략까지 전면 재검토할 태세다. 25일(현지시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관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경찰, 안보 당국자들에게 극우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모방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레이비크가 범행 직전 올린 1500쪽짜리 성명서에서 EDL 지도자들과 수차례 접촉하고, 2002년 성전기사단의 후계자로 뽑혀 다른 7명의 회원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고 진술한 데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끝까지 추적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정부의 반테러방지 전략을 재검토하라고 압박했다. 핀란드 경찰도 이날 노르웨이 연쇄 테러와 관련, 극우주의자들이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런던에서 캐머런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유럽 각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의 성명서에서 “무슬림들의 유럽 식민지화를 막기 위해 잔혹하고 대담한 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 반(反)무슬림 사상이 미국 내 극우세력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에서도 극우테러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미국 뉴욕 그라운드제로 근처에 이슬람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는 등 미국에서 반이슬람 운동을 이끄는 로버트 스펜서 미국반이슬람화단체(SIOA) 창립자를 자신의 성명서에 50차례 이상 언급하면서 “스펜서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까지 떠받들었다. 스펜서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테러는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는 테네시주 모스크 방화, 플로리다·미시간·오리건주 폭발사건 등 무슬림세력에 대한 증오 테러가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도 극우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에서 국내테러전문가로 활동하며 2009년 이미 미국 내 극우세력과 증오집단의 급속한 증가를 경고했던 대릴 존슨은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도 (노르웨이 테러와) 비슷한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93명 목숨 앗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누구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93명 목숨 앗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누구

    “나는 2차대전 이후 세계 최악의 나치 괴물로 불릴 것이다.” A학점만 받던 고등학생에서 채소재배업체 운영으로 24세에 백만장자가 된 노르웨이 남성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이 말을 남기고 수시간 뒤 연쇄테러로 최소 9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나의 행동이) 잔혹했지만 필요했다.”고 범행을 시인한 그의 범행 동기는 “노르웨이에 혁명을 가져오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과묵한 금발의 남성은 그렇게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를 극우테러의 공포에 빠뜨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레이비크가 범행 2시간 반 만에 검거되자, 그를 아는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진보당원인 요란 칼미르 오슬로 부시장은 “2002~2003년 지역 당모임에서 몇 차례 만났는데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의 보통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보통 사람이던 그가 왜 단일 총기사건으로 최악의 희생자를 낸 살인마로 돌변했을까. 노르웨이 국방연구소(FFI)의 안드레스 로마하임 연구원은 “브레이비크는 다문화주의와 무슬림의 이민이 사회를 파괴한다고 여겨, 노르웨이 정계를 이끄는 총리와 노동당을 압박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1997~2006년 이민에 반대하는 진보당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진보당이 보다 급진적으로 반이민 목소리를 펴지 않는데 좌절해 당을 탈퇴했다. 오슬로 상업고등학교 출신의 고졸이지만 역사학, 경영학을 1만 4500시간 독학했다는 그는 범행 수시간 전 웹사이트에 무려 1500쪽에 걸친 성명서(‘2083: 유럽 독립 선언’)를 올려 이런 극우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그는 2009년 가을부터 테러를 준비해 왔으며, 무슬림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2009년부터 스웨덴 신나치 인터넷포럼 노르디스크, 유로 무슬림화 반대모임(SIOE) 등 극우 사이트를 드나들었다. 노르웨이총기협회 회원으로 총기 3개에 대한 면허증도 갖고 있다. 경찰은 그가 채소재배업체 ‘브레이비크 지오팜’을 운영했기 때문에 폭탄제조에 쓰이는 질산암모늄 비료를 6t이나 손쉽게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일찌감치 사업에 성공한 그는 “사업도 테러를 위한 것”이었다며 편집증적 측면을 보였다. 테러 전문가 토머스 헤그해머는 “브레이비크의 글은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쓰여졌지만 오사마 빈라덴 같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주장과 괴이하게 닮았다.”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테러 동기를 자신의 트위터, 유튜브 등 여기저기에 암시했다. 지난 21일 군복 차림에 무기를 들고 찍은 동영상에서는 폭탄제조를 위해 구입한 화학물질을 자세히 밝히고 지난 6월 13일 처음으로 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인민해방군 ‘최정예’ 의장대 훈련 첫 공개

    中인민해방군 ‘최정예’ 의장대 훈련 첫 공개

    “제자리 서, 우로 정렬….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열준비 끝!” 지난 21일 오전 베이징 시쓰환(西四環)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 인민해방군 3군의장대 부대 연병장. 막 선발된 ‘초짜’ 의장대원들이 선임병들의 구호에 따라 착검한 의장용 소총을 들었다 내렸다 하고 있었다. 온 몸을 축축 늘어지게 만드는 습도 높은 한여름의 섭씨 35도 무더위 속에서도 의장대원들의 혹독한 훈련은 반나절 넘게 계속됐다. 눌러쓴 모자 아래로 땀이 폭포같이 흘러 눈을 파고들지만 선임병들은 찰나의 깜빡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85㎝ 신장·근육질 체형 필수 중국 군은 건군 84주년(8월 1일)을 앞두고 3군의장대 부대와 훈련 모습을 국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 언론 가운데는 서울신문과 SBS만 참여했다. 첫눈에 비친 중국 군 의장대는 여느 국가 군 의장대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훤칠한 체구와 절도 있는 동작, 우렁찬 구호, 조금의 오차도 없는 합창 같은 걸음걸이 등은 이곳이 250만 중국 군 병사들 가운데 뽑힌 최정예 의장대원들의 본산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1952년 3월 창설한 중국 군 3군의장대는 59년 동안 3200여 차례에 걸쳐 외국 귀빈 사열식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갓 창설했을 때는 연간 겨우 다섯 차례의 행사에 참여했을 뿐이지만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1990년대 이후에는 매년 130여 차례 이상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병 선발과 훈련은 매우 엄격하고 혹독하다. 국가 지도자들을 지근거리에서 접촉하는 만큼 엄격한 사상 검사를 거쳐야 비로소 선발된다. 185~190㎝의 신장과 근육질 체형도 필수조건이다. 선발됐다 해도 1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의장 정복을 갖추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한여름 땡볕과 겨울 혹한 속에서 선 채로 3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기, 40초 이상 눈 깜빡이지 않기 등은 기본이다. 3군 의장대장인 류스쉬(劉士胥) 대교(대령급)는 “매년 군사이론, 사격, 체력훈련 등으로 1164시간, 의장 훈련으로 800시간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신병은 특히 5개월 동안 기본 군사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해야 비로소 의장 훈련을 받기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의장병 한 명이 매년 1t의 땀을 흘리고, 2~5년의 복무기간 동안 도보 거리가 혁명시기 홍군(紅軍)의 대장정과 맞먹는 2만 5000리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매년 일곱 켤레의 의장용 부츠가 해진다고도 한다. 류 대장은 “의장대 전체가 100m를 뛰어도 동작과 시간에서 한 치의 오차가 없는 훈련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1년 훈련 거쳐야 ‘의장복’ 지급 700여명의 의장대원들은 4개 중대로 편성돼 150여명 단위로 각종 행사에서 중국 군의 위용을 과시한다. 올해 멕시코 독립100주년, 이탈리아 통일 100주년 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국제교류도 활발하다. 류 대장은 “한국 군 의장대와는 아직 교류가 없다.”면서 “한국 군 의장대와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시진핑 ‘호랑이굴’ 조캉사원 방문… 불교계 원로 승려 위로 티베트 안정과시? 권력승계 굳히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2008년 ‘3·14 봉기’의 불길을 지폈던 티베트 불교의 ‘심장’ 라싸 조캉사원을 20일 찾았다. ‘호랑이굴’ 격인 조캉사원을 방문하는 등 성공적으로 티베트 해방 60주년 행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시 부주석이 내년의 순조로운 권력 승계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짱(西藏·티베트) 평화해방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명분으로 중국정부 대표단을 이끈 시 부주석이 이날 조캉사원을 찾아가 원로 승려들을 위로하고 티베트어로 된 ‘중화 대장경’을 기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조캉사원은 2008년 기의(起義) 당시 승려들이 적극 참여해 중국 정부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던 대표적인 사찰이다. 따라서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은 티베트의 ‘안정’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티베트 여론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불교계 지도자들을 다독이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 티베트 불교 순례객들이 연일 모여드는 조캉사원 주변에는 여전히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펴는 등 중국 정부는 조캉사원 승려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시 부주석은 이날 “종교계 인사들이 당과 정부와 함께 애국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분열주의 세력과 확실한 선을 그음으로써 시짱의 발전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해 달라.”고 말했다. 중국 국민은 모두 중화민족이라는 단일민족이고, 달라이 라마는 중화민족의 통일을 해치는 분열주의세력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담론을 되풀이한 셈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게이츠 전 美 국방장관 회고록·리더십 책 집필

    로버트 게이츠(67) 전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2013년 출간을 목표로 회고록과 리더십 관련서 집필에 들어간다. 출판사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게이츠 전 장관이 회고록과 리더십에 관한 2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공화·민주 행정부에서 두 대통령과 일한 경험을 비롯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과 이라크 주둔군 철수, 동성애자 군 복무 금지 정책의 폐지 등 재임 기간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다룰 계획이다. 또 미국 잡지 ‘롤링 스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전 사령관에 대한 뒷이야기도 담을 예정이다. 게이츠 전 장관은 리더십 철학을 담을 책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 말단 직원에서 국장에까지 오르게 된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철학과 훌륭한 지도자들에 대한 견해, 공공기관을 성공적으로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방법 등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르비아 마지막 전범 하지치 8년만에 체포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수배자 가운데 유일하게 잡히지 않았던 고란 하지치(53)가 20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가로막았던 ‘전범’의 장벽이 걷히게 된 것이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르푸스카 고라산에 있는 크루세돌 마을에서 하지치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치는 크로아티아가 옛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촉발된 1991~1995년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를 이끈 정치 지도자로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옛 유고연방의 주축인 세르비아공화국을 이끌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당시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의 독립을 거부했다.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정치 지도자들도 밀로셰비치에 동조하고 세르비아공화국의 개입으로 두 공화국은 내전으로 치달았다. 하지치는 내전이 끝난 뒤 크로아티아 지방법원들에서 궐석재판으로 열린 재판에서 테러 혐의로 10~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ICTY는 2004년 크로아티아계와 비(非)세르비아계를 대상으로 저지른 전범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하지만 그는 ICTY 기소 한 달 전 세르비아 자택에서 사라져 8년간 도피생활을 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 [열린세상]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식 해법/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식 해법/장제국 동서대 총장

    지난 6일 자정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날아온 소식은 온 국민을 감격과 성취의 기쁨으로 몰아 넣기에 충분했다. 두번의 처절한 좌절을 겪은 후 삼세번의 도전으로 얻어 낸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이기에 더욱 값지고 뜻이 깊었다고 하겠다.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들에게 안겨준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떠들썩했던 지난주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주부터 다시 평상으로 돌아와 지루한 한국 내 갈등이 언론매체의 주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 민주당 내의 대북정책 노선 갈등, 반값 등록금을 비롯한 복지 문제를 둘러싼 국민적 혼돈, 한진중공업의 노사 갈등 등 뜨거운 논쟁으로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을 더욱 달구고 있다. 감동과 갈등의 뉴스를 동시에 접하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평창 유치식 해법’으로 접근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창식 해법이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심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회 일각의 의견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광범위한 유치 찬성 분위기를 거스를 만한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갈등은 결국 정치권의 각종 주장과 정책이 국민 대다수를 납득시켜 대세를 형성시킬 만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몇몇 정치인의 ‘개인적’ 의견이 아닌 대다수 국민의 뜻이 반영된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둘째, 평창식 해법에는 양보와 화합이라는 예술이 있었다. 예를 들면 부산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결정되면 부산의 꿈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우지 않고 평창을 위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부산의 지역 언론들도 평창 유치 소식에 대해서 환영 일색이었다. 정치도 대승적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대세가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주장만 일관하며 딴죽을 걸게 될 때 사회의 갈등은 증폭되고 소모적 정쟁만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평창식 해법에는 공통목표를 향한 유치위원회 각 구성원들의 다양한 역할이 있었다.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로서 한국의 유치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고, 김연아의 연설은 대한민국이 이미 겨울 스포츠의 강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한국이 돈 많이 드는 동계올림픽을 감당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각자 역할이 있었고, 그 역할을 모두들 완벽하게 해냈다. 그러한 다양한 완벽성에 성공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사회가 한번 더 선진적 전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각계가 자신들이 펼치고 있는 수많은 주장들이 과연 정교성과 완벽성을 갖추고 있는지, 또한 국가 100년 대계의 관점에서 어떠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어설픈 역할은 대한민국호의 항해를 방해할 뿐인 것이다. 넷째, 평창식 접근법에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자들 간의 총화단결이 있었다는 점이다. 평창올림픽은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시작한 유치운동이다. 그는 두 차례 유치 실패의 쓴잔을 마셨고, 그 후 임기가 종료되어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지사는 민주당 출신으로서 김 전 지사와는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평창 유치를 위해 함께 뛰었다. 김 전 지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최 지사가 받아들이고 인정했다. 정치권도 국가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부족한 자신을 잠시 숙일 수 있는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평창식 접근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우리사회가 평창식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면 지금의 갈등과 소모전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네 정치판에 평창식 모델 적용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까?
  • 與지도부 출범 1주만에… 중진들 ‘쓴소리’

    “젊은 지도자들에게 기대했던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이경재 의원)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13일 새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다. “젊고 활기차게 당을 이끌어 주시길 부탁한다.”(정몽준 전 대표)며 축하 인사를 건넨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당 쇄신과 화합을 기치로 출범한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립을 했던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장은 “보수정권의 위기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당은 당직 배분 문제로 매일 티격태격한다.”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나이와 생각이 젊은 새 지도부가 들어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작한 ‘당부’는 젊은 지도부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홍 의원은 “230여만명의 이해 당사자가 있는 최저임금에 대해 새 지도부가 한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매우 괴이하게 생각했다.”면서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최저선으로 노동자 측 위원 없이 처리됐지만 소득 2만 달러를 넘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임금이 평균 임금의 40% 미만인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민주노동당의 전관수역 같이 돼 있는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5년 이내에 평균 임금의 50%까지 가져갈 로드맵을 우리가 주도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4선의 정의화·김영선·이경재 의원 등도 전날 겨우 봉합된 지도부의 갈등을 놓고 잇따라 쓴소리를 했다. 정 국회부의장은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해서 당초 기대대로 당을 일신하고 하나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고, 이 의원은 “젊은 지도자들답게 구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대외적으로 치열하고 내부적으로는 부드러운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휘청이는 세계 경제] 美, 정부부채상한 증액 ‘치킨게임’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미 백악관과 민주당, 공화당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고용 문제도 여전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세 번째로 의회 지도자들과의 담판을 직접 주재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이 다음 달 2일까지 현행 14조 3000억 달러인 연방정부 부채 상한선을 늘리지 못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디폴트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은 줄이고 수입은 늘려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4조 달러를 절약해 연방정부 부채 규모를 줄이자는 입장이다. 정부 세입을 늘리려면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시행했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소득세 감면 조치를 철폐하는 문제를 건드릴 수밖에 없고, 정부 지출을 줄일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사회복지 서비스가 위협받는다.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세금이 늘어나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증세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민주당에선 복지예산 삭감 가능성에 반발한다. 실업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당장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가 농업 부문을 빼고 1만 8000개에 그쳐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0.1% 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9.2%를 기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中 우호조약 50돌

    北·中 우호조약 50돌

    북한과 중국 간 혈맹관계의 상징인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북·중 우호조약)이 11일로 체결 50주년이 됐다. 양국은 서로 상대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베이징과 평양에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9일 베이징에 도착했고,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선임이 유력시되는 중국의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10일 평양에 들어갔다. 북·중 우호조약은 1961년 7월 11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베이징에서 서명했다. 제2조에 어느 한쪽이 공격을 받아 전쟁상태로 바뀌는 즉시 상대방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도록 하는 ‘자동 군사개입조항’이 담겨 있다. 이미 사문화된 조항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지만 한반도 유사시 중국 군의 개입이 명문화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 등은 껄끄럽게 여겨온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고립무원의 북한으로서는 이 조약의 ‘방패막이’ 역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5월 방중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 등과의 회담에서 올해가 북·중 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상기시킨 뒤 “양국 선배 지도자들이 남겨 준 중요한 유산”이라며 대를 이은 유지를 희망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대표단의 격이 ‘하향조정’됐다는 점에서 북한과 중국의 ‘동상이몽’이 드러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크’ 포르투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깎아내렸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Baa1’에서 4단계 낮은 ‘Ba2’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로 강등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B aa1→Ba2 4단계 하락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이 두 번째 구제금융을 요청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정부 지출 축소와 증세, 경제 성장, 금융시스템 지원 등에 가공할 만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 안정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한 세 번째 국가로, 지난 4월 EU와 IMF로부터 780억 유로(약 11조 9900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됐다. 피치도 지난 4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3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로 낮췄다. ‘BBB-’는 투자 등급의 최저선이다. 문제는 다른 국가로의 전이 가능성이다. 아일랜드도 추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도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시전이코노믹스의 캐리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등급 하향 조정은 가장 약한 것에서 덜 약한 것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강등은 분명히 부정적인 신호”라면서 “시장은 이제 ‘다음은 스페인이냐’고 묻기 시작했고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지도자들은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남유럽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재정위기에 혼란만 부추긴다며 분노를 토해냈다. ●유럽 “잇단 강등 재정위기 부추겨”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신용평가사들의 과점을 끊고,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면서 “평가가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스타브로스 람브리디니스 그리스 외무장관도 “신용평가사들이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면서 강등 행위를 ‘미친짓’(madness)이라고까지 일컬으며 격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탁신 아바타’ 이미지 벗고 반대세력 포용 과제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태국의 잉락 친나왓은 ‘탁신-반(反)탁신’으로 찢긴 사회의 통합과 불안정 해소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잉락 당선자는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아바타’, ‘꼭두각시’라는 비난 속에서 왕실·군부·중산층으로 대변되는 반탁신 세력과의 타협과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4일 푸어타이당의 잉락 당선자는 찻 타이 파타나당과 찻 파나타 푸어판딘당, 팔랑촌당, 마하촌당 등 4개 군소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연립정권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의회 전체 의석 500석 가운데 60%에 이르는 299석을 확보, 안정적인 주도권을 쥐게 됐다. ●4개 군소정당과 연정… 299석 확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와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잉락 모두 국가 통합을 선결과제로 내놓았다. ‘다행스럽게’ 5년 전 탁신을 쫓아내는 등 태국 정치에 개입해 온 군부가 또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 4일 프라윗 옹수완 국방장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부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국민들이 뜻을 확고히 했기 때문에 군대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쿠데타 가능성을 일축했다. 2006년 쿠데타를 주도했던 전직 육군 참모총장 손티 분야랏글린도 방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쿠데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잉락 당선자가 오빠 탁신의 관심사를 공격적으로 요구하지만 않으면, 군대도 푸어타이당 정권과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고비는 탁신의 귀국 및 정계 복귀 문제다. 태국 엘리트층, 즉 반탁신 세력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망명 중인 탁신이 돌아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엘리트층은 탁신을 포퓰리스트이자 부패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입헌군주제를 공화정으로 전복시킬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가 귀국하거나 죄를 사면받으면 차기 정부와 군부와의 관계 단절은 물론 친탁신-반탁신 간 대결과 시위 촉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탁신 전 총리의 귀국이 국론 분열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탁신과 푸어타이당 측은 “쿠데타에 대해 보복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방콕을 봉쇄한 레드셔츠(친탁신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유혈 사태를 일으킨 군 장군 등에 대한 사법 절차 등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어 군과 집권당 지도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기득권 세력의 우려를 어떻게 다독일 것인지가 새 정부의 주요 과제다.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은 일단 선거 결과를 존중하면서 군부의 자제를 주문하고 있다. 한편 푸어타이당의 압승에 이어 연정 구성 소식에 시장은 일단 반색했다. 4일 태국의 SET지수는 전날보다 4.7%가까이 급등한 1090.28로 장을 마감했다. 경제전문가들도 태국 경제의 중단기적인 ‘맑음’을 점쳤다. 푸어타이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일단 정치적인 불확실성과 불안정이 해소될 것으로 본 것이다. WSJ에 따르면 홍콩 크레디트 에그리콜 CIB의 프란시스 청은 “태국 국민의 다수를 대변하는 푸어타이당의 승리는 (시장의) 환영을 받고 있고, 떠났던 외국 투자자들이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최대 19%가량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시 하반기 최대 19% 반등 전망 국내적으로도 총선 이후 새 정부가 공약 이행을 위해 지출을 늘리게 되고 시중에 돈이 돌아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 이후 새 정부가 선심성 공약을 이행하면 태국 경제에 현금이 풍부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푸어타이당은 물론 집권 민주당도 총선을 앞두고 경제 성장을 위해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2002~2006년 탁신 집권 당시 연평균 5.7%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가계부채는 급증하고 빈부 간 소득 격차도 제자리걸음에 그쳤음을 비춰볼 때 낙관은 금물이다. 일본 고쿠사이 자산운영의 다카히데 이리무라는 “푸어타이당의 승리가 정치 불안정을 완전히 씻어낸 것은 아니며 이 점을 투자자들은 잊지 않고 있다.”며 “향후 새 정부의 정치적 타협과 통합정책 여부가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석우·정서린기자 jun88@seoul.co.kr
  • 장쩌민 불참… ‘95세 당원’ 탄생

    중국 대륙의 13억 국민들은 1일 축제 분위기 속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90돌을 보냈다. 창당 기념행사는 새벽 베이징의 중심부인 톈안먼 광장에서 이뤄진 국기게양식으로 시작됐다. 동이 트기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만명의 국민들은 오전 4시 48분 대형 오성홍기가 국가 연주 속에 게양되는 것을 엄숙한 분위기에서 바라보았다. 오성홍기가 올라가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올렸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하기도 했다. 중국 현대사의 중심 무대였던 톈안먼 주변에는 오성홍기들이 나부꼈고, 광장의 중심에는 창당을 축하하는 높이 15m, 너비 50m의 대형 화단이 설치됐다. 화단 가운데로는 붉은 바탕에 낫과 망치를 엇갈려 놓은 중국 공산당의 대형 휘장이 우뚝 서서 당의 위상을 과시했다. 국기 게양 행사는 톈안먼 광장은 물론 네이멍구 자치구 등 각 지역에서도 진행됐다. ●시진핑·리펑 등 신·구세대 지도자 동반 창당 90주년 기념대회는 오전 10시 톈안먼 광장 옆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됐다. 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대회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을 비롯해 당원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3세대 지도자들도 눈에 띄었으나 와병설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불참했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선진기층당조직, 우수 당원 등을 표창 수여를 주관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념 대회는 국가 합창으로 시작돼 사회주의 인터내셔널가 연주로 마무리됐다. 수도 베이징 등에서는 7월 1일이 생일인 사람들끼리 지역마다 모여 중국 공산당의 90주년과 함께 자신들의 생일을 자축하는 행사도 열렸다. 또 입당 대회가 지역별로 진행됐고, 안후이성 황산시에서는 황산대학 교수를 지낸 95세의 황수라오 노인이 증손자뻘인 대학생들과 함께 입당식을 갖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의 성취와 위업을 찬양하는 ‘홍색 캠페인’이 대륙 전역을 덮은 가운데 공산당 성지들을 찾는 관광객 인파가 넘쳐났다고 전했다. 톈안먼 광장 등 주요 건축물과 2환, 3환, 4환 등 주요 도로변에는 밤 12시까지 휘황찬란한 야간조명이 거리를 밝혔다. 베이징시는 3일 밤 12시까지 야간조명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쿠바 축하메시지 잇따라 이런 가운데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축하하는 사회주의권의 축하도 잇따랐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후 주석에게 “중국 공산당은 짧은 역사적 기간에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지위를 크게 강화했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도 축전을 보냈다. 중국 대륙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인권운동가들의 목소리는 파묻혔다. ‘정부전복선동죄’로 3년 6개월간 복역하고 최근 출소한 인권운동가 후자(胡佳·37)는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대결적인 태도를 버리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칼럼] 변화 요구받는 중국 공산당/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변화 요구받는 중국 공산당/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창당 90주년을 넘겼다. 동아시아에 제국주의의 암운이 가득했던 1921년 7월, 마오쩌둥을 비롯한 13명의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들은 비밀리에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의 한 허름한 건물에 모여 제1차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창당을 알렸다. 당시 당원은 57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90년, 당원은 창당 시기의 140만배가 넘는 8029만명으로 확대됐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60년간의 집권기간, 특히 지난 30여년간 중국 공산당은 연평균 두 자릿수의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무엇보다도 13억 인민을 ‘기아’에서 해방시켰다. ‘동아시아의 병자’라고 놀림을 당하던 1800년대의 중국이 아니다. 세계 제2의 경제체로서 외교, 경제, 군사력 등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발전이다. 창당 9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 ‘공산당이 없었다면, 중국은 존재할 수 없다’(沒有共産黨, 沒有新中國)는 붉은 색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100년 정당’을 앞두고 있는 중국 공산당은 지금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빈부 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불만 확산,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 장기독재에 대한 거부감…. 낙후한 중서부 내륙지역에서 경제가 활짝 핀 동부 연안지역으로 ‘동부 드림’을 안고 몰려든 농민공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거기에서 거기인 현실에 좌절감을 안은 채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발전의 과실을 공산당원 등 특권계층만 독점한다는 푸념과 비아냥도 적지 않다. 대부분 공산당원인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는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자오스린(趙仕林) 중앙민족대 교수는 당 지도부를 상대로 “당을 신격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부패관리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죽하면 후진타오 주석조차 “반부패는 당의 생사존망과 직결돼 있다.”고 위기감을 토로했을까. 이런 혼란과 관련, 공산당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좌파들은 “당이 원칙을 저버리고 너무 멀리 ‘오른쪽’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사회병리 현상이 범람하고, 당이 실권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혁명정신’의 회복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시 당서기인 보시라이(薄熙來)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집단시위 등 점증하는 사회문제는 당이 더욱더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방증”이라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치개혁과 책임의식의 고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좌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해 이후 여러 차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후 주석 등 대부분의 최고지도자들은 “서구식 민주주의는 불필요하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내년에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이양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공산당 지도부는 더욱더 ‘선명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산당은 이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미진하게나마 답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실험적이지만 일선 향·진(우리의 읍·면에 해당)을 시작으로 선거를 통한 대표 선출이 시작되는 등 당내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다.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거로 선출하는 전례도 만들어졌다. 2007년 17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후 주석은 시진핑보다는 심복인 리커창을 후계자로 올리려 했지만 중앙위원들의 요구로 선거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공산당에 대한 변화 요구는 중국 경제가 더 큰 규모로 확대될수록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확대되는 중산층들이 결국은 정치에 관심을 돌리고,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한다는 것은 우리를 비롯해 이미 여러 나라들이 경험한 바 있다. 거센 변화 요구에 중국 공산당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stinger@seoul.co.kr
  • [中 공산당 90주년] ‘中공산당 현재·미래’ 문답

    “중국 공산당도 승자의 함정에 빠졌나.” 두 자릿수 경제 성장으로 일당 독재의 명분과 정당성을 쥐어 왔던 중국 공산당이 번영의 성취에 따른 국민들의 욕구 분출이라는 부메랑을 맞으면서 갈등하고 있다. 문답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중국에서 공산당의 위상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공산당이 창당한 뒤 30년 가까이 지나서야 국가(중화인민공화국)가 세워졌다. 흔히 ‘말 위에서 총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때문에 공산당의 주인의식은 강렬하다. 초기 지도자들은 당원이자 정부 고위 관료이며, 군인인 ‘3위일체형’ 지도자들로서 나라를 지배해 왔다. 지금도 군과 정부, 기업과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당원이고, 공산당은 주요 조직마다 별도 조직을 갖고 영향을 끼친다. ●공산주의를 포기한 것 아닌가 1978년 덩샤오핑이 극좌파들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한 뒤 개혁개방 정책을 펼쳤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해 왔다. 외국 투자 유치, 수출주도형 경제, 농촌 희생과 저임금에 기반을 둔 산업화 등 박정희 시대의 개발독재를 닮은 경제정책을 펴 왔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경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치 시스템이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유지할 뿐이다. 자본주의로 길을 바꿨지만 표지판은 여전히 공산주의를 표시하고 있는 ‘간판만 공산주의’란 주장도 비아냥만은 아니다. ●‘간판’ 공산주의 유지가 되나 원칙적으로는 사회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회·경제상황으로 인해 사회주의 실현을 미뤄 놓은 ‘사회주의 초급단계’로 합리화했다. 최근 들어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을 내세운 편협한 민족주의에 기대는 경향이 커졌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 발표 이후 자본가와 기업인들에게도 공산당의 문호를 열었다. 젊은 세대 충원과 정권 교체도 순조로워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당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오쩌둥 초상화는 언제까지? 대장정과 국공내전 속에서 지도력을 확립한 마오쩌둥은 신중국을 세운 핵심 인물이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실시했지만 “마오의 공은 칠, 과오는 삼”이라면서 그의 위상을 훼손시키지 않았다. 벌어지는 빈부격차 속에 공산당이 엘리트정당이 되고, 고위지도자들이 그들만의 서클을 만들어 통치하는 현대판 귀족정치 상황 속에서 오히려 마오에 대한 향수는 강해지고 있다. ●언제까지 생명력을 유지할까 타이완의 국민당이 지난 199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당 내부가 몇몇의 주요 인물을 따라 분열돼 다당제로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차기 당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내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중국주식회사의 이사회’ 격인 차기 정치국의 상무위원 9인의 집단지도체제 실험에 미래가 달려 있다. 이들이 오는 2022년 시진핑 이후의 세대 교체와 권력 승계를 원만히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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