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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세계순례대회’ 망치는 엇박자 행정

    전북 ‘세계순례대회’ 망치는 엇박자 행정

    전북도가 ‘세계순례대회 유치’에 주력하면서 순례길의 일부 구간을 수몰시키는 4대강 후속사업을 추진하는 엇박자 행정을 해 종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국은 대회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반면 건설교통국은 순례길의 핵심 구간이 수몰되는 것도 모른 채 완주군의 ‘상관댐 둑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국은 오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도가 주최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번 행사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로 했다. 도가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교황청이 기획한 ‘2014년 순례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중국, 일본 등과 경합 중인 이 대회를 유치하면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게 되면서 명소로 각광받아 엄청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전북 지역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단은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마련했다. 이 순례길은 세계 최초로 4대 종단이 하나로 결합해 각 종단의 순교지와 성지, 교회, 사찰 등을 공동 순례하는 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는 한편으로 아름다운 순례길 일부 구간이 훼손되는 상관댐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만경강 수질 개선 사업의 하나로 상관저수지 둑을 현재보다 10m 높여 저수량을 210만t에서 1600만t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아름다운 순례길 1코스(완주 송광사~전주 한옥마을) 가운데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상관수원지 둘레길이 모두 수몰된다. 이 둘레길은 송광사를 출발한 순례자들이 쉬면서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명소다. 이에 대해 도 관광산업과 신현숙 종무계장은 “아름다운 순례길을 수몰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교통국 치수방재과 탁병욱 하천계획 계장은 “상관댐 둑높이기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천주교와 사단법인 아름다운순례길 등의 관계자들은 “순례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원대한 계획과 순례대회를 유치하려는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이라며 “도청 내에서도 실·국별로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종교계와 아름다운순례길은 가까운 시일 내에 회합을 갖고 상관댐 둑높이기 반대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빛 못 본지 10여년… 지하 8층서 집단생활 지배… 러, 이슬람 이단 지도자 검거

    지하에 왕국을 건설하고 10여년간 추종자들을 지배해 온 러시아 이슬람교 이단 종파의 지도자가 붙잡혔다. 러시아 중동부에 위치한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 검찰은 이슬람교의 이단 종파인 ‘무으민’(신자라는 뜻)의 지도자 파이즈라크만 사타로프(83)를 아동학대 및 방치 혐의로 8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이슬람교 선지자를 자처해 온 사타로프는 약 10년 전 70여명의 추종자들에게 지하 세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700㎡ 넓이의 3층 벽돌 건물 바로 아래 8층 깊이의 지하 공간을 건설해 집단생활을 해 왔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3일 사타로프의 거주 지역을 급습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27명, 성인 38명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17세 이하 어린이들은 한 번도 지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빛을 본 적이 없으며, 학교나 병원에 다닌 적도 없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건강 검진을 위해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임시로 어린이 보호시설에 머물 예정이다. 타타르스탄의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정통 이슬람교는 창시자인 마호메트 이후의 어떤 선지자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타로프가 추종자들에게 설파한 가르침은 정통 이슬람 교리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슬람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했다. 사타로프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김두관 “대통령되면 1년내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대통령되면 1년내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8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이전에, 북한과 주변국들을 설득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북한을 둘러싼 여건 변화를 생각할 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시) ‘경제와 안보의 교환방식’으로는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북 정책 기조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와 에너지·안보를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를 제공받고 대한민국은 평화와 안보를 보장받는 ‘포괄적 안보와 안보의 교환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그 구체적 내용은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개혁개방 1세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주요 군 시설이나 산업현장을 격려방문하는 등 이전의 지도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부인을 대동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개혁개방으로 연결됐는데 그렇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어떤 리더십이 한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젊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안철수 교수의 리더십에 열광했다.”면서 “저도 현장에서 정치를 했고 중앙정치에 물들지 않아서 국민들 지지를 상당수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고 넘겼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김승연 회장 “올림픽 사격선수단 포상” 이석채 회장 “KT임직원 큰 감동” 격려

    김승연 회장 “올림픽 사격선수단 포상” 이석채 회장 “KT임직원 큰 감동” 격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런던올림픽 사격 선수단을 포상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등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했다.”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이 귀국하면 곧바로 포상하도록 지시했다고 그룹 측이 6일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도 이날 진종오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격려했다. KT는 1985년부터 아마추어 사격 종목을 지원해 왔다. 진 선수는 KT의 정규직 직원 신분이다. 홍혜정·이두걸기자 jukebox@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접근성·유사성… 대표팀 ‘촌내 연애’의 법칙

    런던올림픽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단에게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 선수들의 연애사는 빼먹지 말고 물어야 한다는 것. 철칙이 생긴 이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 마지막날, 한 신문이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경모와 박성현의 결혼을 단독 보도해 타사 기자들을 호되게 ‘물먹였다’. 그 뒤 여러 신문사 데스크들이 “누가 누구랑 연애하는지 예의주시하라.”며 현장 기자들을 닦달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양궁의 금메달 커플 오진혁과 기보배가 열애 중이란 사실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표돼 천만다행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궁금해졌다. 왜 유독 ‘촌내 커플’이 많을까. 사실 거슬러 올라가면 올림픽 메달의 역사만큼이나 유구한 커플들의 역사가 있지 않았던가. 마감을 제쳐두고 선수단의 위·아래 사람들에게 캐물었다. 이렇게 얻은 결과를 종합하면 이렇다. 먼저 ‘접근성’이다. 1년의 대부분을 태릉선수촌에서 보내고, 전지훈련도 함께 다니고, 같은 대회를 출전하다 보면 동선이 자주 겹친다. 자주 보면 정드는 건 인지상정. 다음으로는 ‘유사성’을 들 수 있겠다. 양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치열한 내부 경쟁과 엄청난 훈련량을 견뎌야 한다. 함께 모여 신세한탄을 하다 보면 애틋한 감정도 쌓이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릉선수촌 구석의 으슥한 곳은 죄다 커플 차지고, 선수촌 바깥의 구릉 지대는 밤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옛 국가대표들의 제보는 상당히 믿을 만한 것이었다. 다만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스스럼없이 공개 연애를 한다는 것이다. 연애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느니, 커플이 생기면 대표팀 분위기를 망친다느니 하는 지도자들의 사고방식도 이제는 바뀌었다. 일과 사랑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거머쥔 오진혁과 기보배의 당당한 로맨스는 얼마나 축하해줄 일인가. 한 가지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공개연애의 길을 걸었던 선배 국가대표들을 취재해 본 결과, 연애가 끝나고 나면 조금 난감해지는 경우가 생긴단다.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되면 인터넷에 버젓이 올라 있는 옛 사랑의 흔적을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한 국가대표는 심각한 얼굴로 “옛날 기사를 지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해 오기도 했다. 그런 부작용이야 나중에 생각하면 될 일이고. 아무튼 지금 런던은 연애하기 좋은 날씨다. haru@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외국의 한국인 감독님 은메달까지만 봐드릴게요

    이웅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기분이 끝~내 주게 좋아요. 이렇게 좋은 자리가 어딨겠어요.”라고 했다. 까만 선글라스에 감춰진 눈도 분명 반달 모양이었을 것이다. 이 감독은 2일 멕시코에 메달 두 개를 안겼다. 그것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틈바구니에서. ‘금빛’은 아니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을, 그것도 하루에 몰아쳤다. 멕시코 역사상 올림픽 양궁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빙 은메달 두 개로 심심해하던(?) 멕시코 국민에게도 큰 기쁨을 안겼다. 이 감독은 수십 명의 멕시코 취재진에 둘러싸여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처음 팀을 맡았을 때부터 꿈꾸던 순간. 그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우리가 은·동메달을 딴 건 정말 완벽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도 마냥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기보배와 아이다 로만이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에 들어갔을 때는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먼저 쏜 기보배의 화살이 8점에 박히자 로만에게 별다른 지시를 할 수도 없었다고. 그저 “우리들 축제니까 편안하게 생각하고 쏘라.”고만 했다. 한국을 꺾고 싶으면서도, 또 한국을 꺾기엔 불편한, 그런 묘한 심정이었다는 얘기. 얄궂게도 로만의 슈팅은 기보배보다 (과녁에서) 먼 8점에 박혔고, 이 감독과 한국은 결과적으로 ‘윈윈’한 셈이 됐다. 그동안 양궁 지도자들은 줄기차게 밖으로 나갔다. 한국 양궁을 벤치마킹하려는 외국 팀들이 앞다퉈 영입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40개국 중 우리 지도자는 무려 16명. 한국의 조련법에 현지 특성까지 감안한 맞춤형 지도로 한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 올림픽까지 동문회 같은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런던에서는 살짝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은 고비마다 한국 지도자에게 발목을 잡혔다. 여자 개인전 이성진은 멕시코에 막혀 4강행이 좌절됐고, 남자단체전 역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양궁판 히딩크’를 보는 시선이 달콤쌉싸래해진 이유다. 자랑스럽긴 한데 우리를 이기는 건 아직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스포츠 한류가 좋으면서도 우리보다 못할 때, 딱 2인자일 때까지만 흐뭇하다. 만약 로만의 마지막 슈팅이 10점이나 9점에 꽂혔다면, 그래서 우리가 은메달을 땄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이 감독의 웃음도, 기자의 축하 인사도 조금 불편했을 것 같다. 가치판단은 어렵다. 하지만 한국 양궁이 무서운 추격자들을 떨치고 변신을 시작할 때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zone4@seoul.co.kr
  • 양천 ‘청년사업가 육성사업’ 세계가 주목

    양천구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가 국제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구에 따르면 중국 청년지도자 연수단 30명이 오는 6일 민간단체 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동교동 센터를 방문한다. 연수단은 중국의 민간재단과 기업들이 추진하는 ‘신세계 프로젝트’ 차원에서 선발된 청년 지도자들로, 오전 10시~낮 12시 공익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창출하는 소셜벤처 설명회에 참석한 뒤 그 과정을 익힌다. 앞서 지난 7월 19일에도 여성가족부 주관 한·이집트 상호 국가방문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집트의 청소년대표단 10명이 센터를 찾은 바 있다. 구는 국제교류단의 양천구 방문을 통해 한국의 청년창업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게 됐을뿐더러 중국과 이집트의 선진화 모델 발굴과 국가 간 발전적이고 우호적인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청소년들은 한국 방문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양천구의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지금까지 1기 35개 팀이 배출돼 68%의 창업률을 보였다. 현재 2기 28개 팀이 인큐베이팅센터에 입주해 꿈을 현실화하면서 지역사회에 젊고 생동감 있는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1기 중 우수 모델로 뽑힌 기업의 경우 지난 5월 양천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 붐을 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과 함께 구는 청년인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관내 중소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직장과 사회 경험을 쌓음으로써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유럽 중앙은행 경기부양 ‘액션’ 나오나

    세계 금융시장이 이번 주 잇따라 열리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 지도자들이 역내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수일 내에 실질적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고 AFP와 로이터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위기는)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며 “수일 내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융커는 또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도 “유로존은 분명 단일 통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지도자들도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공동으로 피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전화 회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게오르그 슈트라이터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27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공동 성명을 통해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을 온전하게 하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양국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30일 독일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도 연쇄 회동한다. 가이트너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스페인 국채 직접 매입과 그리스 긴축조건 완화에 반대하는 쇼이블레에게 위기 극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CNBC가 전망했다. 주요국 경제 수장들 회동 이외의 관심은 이번 주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회의다. ECB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나 EFSF가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의 직접 매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AP가 전했다. 미국은 31일과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3차 양적완화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ECB 총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회동한 직후인 2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와도 만난다. 일각에선 잇따른 중앙은행 수장들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EFSF가 현재 보유한 구제금융은 2000억 유로 이하여서 실질적인 액션 없이 립서비스에만 그칠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롬니 “이란은 敵, 이스라엘 군사행동 지지”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을 ‘적’(敵)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미 대선 후보가 대선 기간 중 이스라엘을 직접 찾아가 강경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표심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롬니가 집권할 경우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롬니는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최고 국가안보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과거의 범죄를 부인하고 새로운 범죄를 추구하는 적과 직면하고 있다.”며 “이란의 지도자들은 우리의 도덕적 방어력을 시험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어떤 선택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롬니 캠프의 댄 세너 선임 정책참모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 롬니 후보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롬니는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견해차가 생기는 것은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 평화협상 등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견·갈등을 보인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텔아비브가 아니라) 예루살렘이 유대 국가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해야 하는 도덕적 당위성과 신성한 의무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사관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롬니는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도 방문했으며 이스라엘 유력 인사들이 개최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도 참석했다. 한편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을 방문하겠다고 최근 약속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남자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4연패는 좌절됐지만 세계 양궁계의 키워드는 여전히 ‘한국’이다. 세계 최고의 지도력을 갖춘 한국인 감독들이 올림픽 무대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에 진출한 4팀의 사령탑 모두 한국인이다. 이 감독은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다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뒤 ‘적장’ 이 감독과 포옹한 이는 11년째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석동은 감독이었다. 대표팀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은 멕시코는 이웅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40개국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12개 나라에 소속된 한국인 감독·코치가 무려 14명. 로이터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인 양궁코치가 필수품이 됐다.”고까지 표현했다. 이들이 한국양궁의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전수하면서 국제대회에서 각국간 실력차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은메달을 딴 미국 선수들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량이 부쩍 성장한 원동력을 묻자 “코치 리(이기식 감독)”라고 입을 모았다. 제이콥 우키는 “이 감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낯선 훈련도 경험했다.”며 “또 합숙 생활을 통해 신뢰를 키우면서 점점 성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알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이번 남자 양궁팀처럼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유출은 물론 수십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면서 외국 선수들의 뇌리에 박힌 ‘공한증’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궁은 기술 못지않게 정신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그동안 세계에 퍼진 공한증이 한국의 승승장구에 적지않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이나 디피카 쿠마리(인도) 등 정상급 선수들은 “더 이상 한국 선수와 마주칠 때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양궁 남자 단체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적’이라 자부했던 한국 양궁이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웠다. 반면 외국에 나간 한국인 지도자들의 우수성은 각광 받고 있다. ‘양궁 한류’를 자극제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된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이번 대회 양궁을 취재하는 각국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임동현(청주시청)의 시력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info2012’의 책임이 큰데 영국 BBC의 보도를 바탕으로 그의 프로필에 ‘한국의 블라인드 궁사’란 제목을 달고 “시력이 법적 시각장애인(legally blind) 수준이다. 물체를 보려면 정상인보다 10배는 가까이 봐야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수술은 불편해서 거부하고 ‘감’에 의존해 활을 쏜다.”는 말도 이어진다. 앞이 안 보이는 데도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궁사란 점이 부각돼서인지 외국 기자들의 관심은 그의 시력에 집중됐다. 지난 27일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9점)으로 톱시드를 받자 관심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 기자들은 양궁장이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임동현의 시력을 묻는 외국 취재진에 둘러싸이기 일쑤였다. 29일 새벽 동메달을 딴 뒤의 공식 기자회견은 마치 임동현의 시력검사장 같았다. 외국 취재진은 “여러 번 물어봐 미안하다”, “불쾌하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력에 관한 질문은 네 차례나 나왔다. 함께 자리한 오진혁(현대제철), 김법민(배재대)이 민망할 정도였다. 임동현은 “과장된 기사들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난 가까운 게 잘 안보이는 원시(遠視)로 정상인 시력의 70%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활을 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했다. ‘법적 시각장애인’이란 단어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지 않았겠느냐.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임동현이 ‘맹인(盲人) 논란’에 시달리는 동안 오선택 남자팀 감독은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 감독은 “지도자들끼리 ‘금메달이 언젠간 끊길 텐데 누가 역적이 되나’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역적이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화살이 들쭉날쭉했던 임동현은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다. 실망하지 않고 우리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北 김정은 결혼...부인 이름은 ‘리설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결혼을 했으며, 아내의 이름은 ‘리설주’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정은 원수를 모시고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면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김정은의 아내 이름은 물론이고 그가 결혼을 했는지 자체도 추측과 첩보만 무성했을 뿐 분명하게 확인된 적이 없었다. 최근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 김정은이 정체 불명의 젊은 여성과 동행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나면서 그 정체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여성이 등장한 초기에는 김정은의 결혼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북한 지도자들이 아내를 동반하고 다닌 적이 거의 없다는 점 등에서 동생 김여정일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으나 최근엔 부인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권력교체기 ‘개혁개방’ 강조, 왜?

    中 권력교체기 ‘개혁개방’ 강조, 왜?

    후진타오(얼굴·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새삼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 23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영도간부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과거 30년간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개혁·개방 때문이며, 중국의 미래와 중국특색사회주의 발전은 개혁·개방 정신을 견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31개 지역의 성장, 각 부문의 부장(장관급), 군 장성 등 전국 핵심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후 주석의 이날 연설은 해마다 공산당창립기념일인 7월 1일에 맞춰 실시되는 ‘중요강화’(重要講話)이며 이번엔 홍콩반환 15주년 기념 현지 방문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이다. 이날 후 주석의 강화는 개혁·개방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경제 등 각 분야를 두루 섭렵해 마치 지난 10년 임기를 회고하고 중국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반드시 11차3중전회가 정한 방침(개혁·개방)을 계승하고 당과 국민이 오랜 실천 속에서 발견한 길(개혁개방)을 계속 가야 한다.”는 등 ‘개혁·개방’을 모두 13차례나 언급했다. 정치개혁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개혁·개방 이래 우리는 정치체제 개혁을 발전의 중요 위치에 두어 왔으며 정치개혁은 공산당의 영도 속에 인민을 주인으로 삼고 법치로 민주를 발전시킨다는 3대 원칙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이 개혁·개방을 거듭 강조한 것은 좌파의 지지를 받았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충칭모델’이 붕괴됐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좌우 사상 대립으로 초래됐던 당 내부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또 “시대가 바뀌면서 당원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당원 및 당 간부 대열 속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돌발적인 문제들이 나타났다.”면서 “당원들은 당의 사상건설을 강화해 당이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지도하는 핵심 요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강동구 마을공동체 일꾼 50명 첫 배출

    강동구가 마을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일꾼들을 양성하는 등 마을공동체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동구는 최근 ‘제1기 마을리더 아카데미’ 수료식을 열어 마을공동체 일꾼 50명을 배출했다고 23일 밝혔다. 4주간의 교육을 마친 18개동의 마을 지도자들은 마을공동체에 대한 기본 개념 공부부터 공동체 만들기 사례 연구까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식을 전수받았다. 교육은 ‘마을 열기’, ‘주민참여 리더십’, ‘마을계획’,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수료생들은 관내 각종 시민단체 및 직능단체 활동가, 마을활동가, 일반 주민 등으로 이후 각 소속 단체 등에서 구와 협력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강동구는 올해를 마을공동체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로 정하고,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 주민교육을 비롯해 통장 대상 지역리더 워크숍, 직원 교육 등 지금껏 총 1100여명이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구는 올 연말까지 마을리더 아카데미를 두 차례 더 열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마을 리더 양성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문제를 개선해 나가고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마을이 살아야 도시도 발전한다는 신념으로 마을 만들기에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특별기고] ‘박애 자본주의’ 열풍 기부 황금시대 열렸다/매슈 비숍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특별기고] ‘박애 자본주의’ 열풍 기부 황금시대 열렸다/매슈 비숍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기세를 더하는 흐름이 있다. 바로 ‘박애 자본주의’다. 박애 자본주의란 빈곤, 기후변화 같은 거대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정부에서 유력한 기부자들이나 의식 있는 기업가들로 옮겨 가는 움직임을 가리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한 ‘기부 리더십’ 덕분에 미국의 재력가와 기업가들 사이에서 박애 자본주의 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지의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앞다퉈 합류하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들이 박애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이유는 뭘까. 성공에 도움을 준 사람, 조직 등에 진 빚을 갚기 위해 기부를 시작한 이들도 있다. 가족의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지켜보며 깨달은 바가 있거나 개발도상국을 여행하다 참혹한 실상을 맞닥뜨리는 등의 개인적 경험이 기부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의 기부는 공통된 깨달음에서 출발했다. ‘내가 재산이나 기업가적 재능을 기부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라는 믿음이다. 세계적으로 정부 지출을 대신할 만큼 자선 자금이 충분하다거나 기업들이 혼자 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박애 자본주의자들은 재단을 세워 정부나 기업들이 돈을 현명하게 쓰도록 이끈다. 살기좋은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부나 사업가들은 눈앞의 이익에 몸이 달아 있거나 당장의 위기만 피해 보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에 박애 자본주의가들이 ‘정부가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다.’며 전면에 나섰다. ‘할 수 있다’는 기업가적 정신은 자선 분야를 박애 자본주의로 확장시켰다. 또 불확성실의 시대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의지도 불러일으켰다. 투자자나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자선 자본’은 사회 혁신을 위한 ‘모험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다. 박애 자본주의를 실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게이츠의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저임금 노동 착취로 ‘나쁜 기업’으로 불렸던 나이키는 현재 윤리적 공급망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남수단 출신인 영국의 통신 재벌 모 이브라힘은 독재로 악명높은 아프리카에서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은퇴한 지도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인도 최대 정보·기술(IT)업체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CEO는 IT기술을 활용해 열악한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재단을 세웠다. ‘영향력 있는 투자자’의 이 같은 ‘좋은 투자’는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혜택으로 돌아온다. 미국식 박애 자본주의가들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게이츠와 버핏이 주도하는 ‘기빙 플레지’(평생 동안 재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을 약속하는 것)는 다른 나라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도전은 한국 등 각국의 성공한 이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기빙 플레지’를 내놓게 할 것이다. 버핏의 말처럼, 돈을 잘 쓰는 건 버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은 크지만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 박애 자본주의가 성공할 때 사회는 가장 극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비숍은 자유기고가 마이클 그린과 함께 쓴 책 ‘박애 자본주의’를 통해 천민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을 따뜻한 자본주의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도 격찬한 자선 관련 필독서다.
  • 軍 장악한 김정은 ‘경제개혁’ 본격 나서나

    軍 장악한 김정은 ‘경제개혁’ 본격 나서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8일 ‘원수’ 칭호를 받는 등 북한 당국이 군부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내세울 다음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영호 경질부터 김정은 원수 등극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순한 내부 권력 투쟁 차원을 넘어 김정은 체제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단이라는 관측에 따라 식량난 등을 겪는 북한이 민생과 경제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군의 북한 전문가는 19일 “북한의 조치는 단순한 인물 교체만이 아니라 향후 북한의 생존 방향을 결정하고자 내린 정치 엘리트들의 결단”이라면서 “잠재적 위협 세력이자 개혁의 걸림돌인 군부를 통제하고 체제의 생존을 위해 나름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인식하에 계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체제 안착을 위해 이뤄야 할 성과로는 민생 안정 등의 경제 문제와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인민이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면서 “경제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달 29일 “선군정치로 국력이 다져진 조건에서 이제 경제 강국의 용마루에 올라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변화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보인다. 북한의 외자 유치를 담당하는 합영투자위원회는 우방인 중국의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각종 우대 정책과 근로자 고용 조건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협동농장과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생산물의 정부 수매 가격을 시장 가격에 맞추고 추가 생산품에 대한 개인 분배 비율을 높인다는 ‘6·28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는 공공 경제 부문의 생산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02년 임금 현실화와 기업의 경영 자율권 확대 등 개혁을 주도했다 숙청된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2010년 복권되고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 당 경공업 부장을 맡았다는 점도 경제 업적을 쌓고 민심을 다독이려는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07년 박봉주의 실각 이후 경제적 시행착오를 겪은 북한이 체제 생존의 절박함에 따라 경제 개선 조치를 꾀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서민 밀착형, 개방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등 기존 지도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경공업과 농업, 외자 유치를 위한 금융 부문을 개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적 여건, 남북관계와 맞물려 방향이 정해질 것이며 이르면 다음 달 새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권력 교체기를 맞는 등 정국이 불투명한 지금이 경제 개혁의 적기인지는 의문”이라면서 “복권된 박봉주 당 경공업 부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수치, 가택연금 해제 이후 첫 방미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오는 9월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AFP 통신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미국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미국 의회 금메달’(Congressional Gold Medal)을 받게 된다. 미 의회는 2008년 수치 여사에게 이 메달을 수여하기로 표결한 바 있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수치 여사가 적당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방문 중에 미 국무부와 양자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수치 여사를 만나 워싱턴에 초청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도 이날 “수치 여사가 오는 9월 21일 뉴욕에서 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등과 함께 선구적인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수여하는 ‘세계 시민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미얀마에 입국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후 21년 동안 총 15년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2010년 11월 석방됐다. 지난 5월 2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로 출국해 태국을 방문한 수치 여사는 가택연금이 일시적으로 해제된 시기에 해외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군부에 의해 재입국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미얀마를 떠나지 않았다. 한편 수치 여사는 지난 4월 그녀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장외 투쟁을 마감하고 제도권 정치에 합류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한스 마틴스 EPC 소장 “페북·삼성 같은 성장동력 나와야 유로존 위기 돌파”

    “유로존 위기의 돌파구는 유럽에서도 제2의 페이스북이나 삼성을 만들어낼 젊은이들이 나와 주는 겁니다.”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 참석차 17일 한국을 찾은 한스 마틴스 유럽정책센터(EPC) 소장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위기는 저성장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EPC는 유럽 통합 등 유럽연합(EU) 정책 연구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경제성장률 추이가 미국은 1~2%, 유럽은 0~1% 정도로 0% 수준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로존 위기도 결국 경제 성장과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미 유로존 위기 해결의 패러다임은 ‘긴축’에서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마틴스 소장의 진단이다. 완고한 긴축 정책을 밀어붙여 남유럽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독일 내부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으로는 도로·통신 등 인프라 시스템 구축에 투자하는 유로 프로젝트 본드 도입과 자유무역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유럽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위기의 탈출구로 꼽는 재정통합은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하며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마틴스 소장은 “재정통합은 ‘우리가 게으른 그리스인들을 구해주려고 진짜 통합을 해야 하나’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면서 “EU 조약 변경은 물론 유로존 17개 회원국 각각의 승인도 받아야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유럽 전역에서 극우 지도자들의 세력화와 일반 국민들의 반(反)이민 정서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힐러리 美국무 이집트서 ‘신발봉변’

    이집트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이집트 시위대는 15일(현지시간)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미국 영사관을 방문하려던 클린턴 장관 일행을 태운 자동차 행렬을 향해 토마토와 신발, 물병을 집어던지며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시위대는 클린턴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을 일으킨 모니카 르윈스키를 거론하며 “모니카, 모니카”를 외치는 등 조롱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 클린턴 장관과 그가 탄 차량은 무사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집트 관리 한 명이 얼굴에 토마토를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후세인 탄타위 군최고위원회(SCAF) 의장도 15일 무슬림 형제단을 겨냥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국정을 농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의 이 같은 경고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탄타위 의장에게 이집트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이슬람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압력’을 넣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탄타위 의장은 이어 “군과 SCAF가 입법부와 행정부를 존중하지만 어떤 누구도 이집트와 국민을 지키려는 군부의 역할을 방해하도록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미국을 정조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발언대] 금융의 적(敵)은 금융/송민재 황제TV 대표

    [발언대] 금융의 적(敵)은 금융/송민재 황제TV 대표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 금융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은 도미노처럼 연이어 세계경제를 괴롭히고, 미국은 더블딥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누가 세계 금융을 공포로 몰아넣었는가. 정답은 바로 ‘금융가들’이다. 이들은 왜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었을까. 지금 유럽을 들썩이게 하는 것은 바로 영국이다. 영국 최대 은행이자 자산규모 세계 4위 은행인 바클레이스가 싼 금리로 금융비용을 줄이려고 리보금리와 유리보금리(유로존 12개국의 시중은행 간 금리)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자 부채비용을 줄이려고 기준금리 조작을 시작했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리보 금리가 350조 달러(약 39경원)에 이르는 전세계 금융거래의 신뢰를 담보하는 마지막 보루였기 때문이다. 금융자본이 막장을 향해 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스 채무 재조정을 통해 유로존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세계가 소리치고 있을 때 손들어 반대한 것도 ‘금융가들’이다. 이들은 채무 조정과정에서 은행이 떠안을 손실이 금리 상승 같은 효과를 연달아 몰고 올 것이라고 유로존 지도자들을 압박했다. 그리스 채무를 탕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민간채권단들은 그리스 채무의 75%를 탕감하는 데 합의했다. 결과는 어떤가. 은행은 망했는가. 은행 경영은 나빠져도 금융인들의 주머니는 더 두둑해졌다. JP모건 체이스의 재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2310만 달러로 연봉 킹의 자리를 차지했고, 문제가 된 바클레이스 은행의 밥 다이아먼드는 201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지난해 각각 21.6%와 32.7% 하락했는데도 말이다. 이익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투자상품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회사, 그리고 그 고객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금융인들의 비도적적 탐욕이 금융위기의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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