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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反서방 시위 확산] 반미시위 亞·유럽 확산… 유혈충돌은 진정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 시위가 이슬람교 예배가 있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분노의 금요일’ 절정에 이르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으로 시위 지역이 확산됐다. 그러나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최고 종교지도자가 시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중동 지역의 유혈 충돌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15일 AP통신 등과 아랍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금요일 반미 시위’ 과정에서 참가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아프리카 등 20여개국 반미시위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는 수도 튀니스의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수단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금요 예배 후 수도 하르툼 주재 미 대사관으로 몰려가다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 지난 11일 리비아와 함께 가장 먼저 반미 시위가 시작된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도 미 대사관과 타흐리르 광장 사이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산탄총에 맞아 숨졌다. 이날 반미 시위는 종교집회를 마친 무슬림이 대거 시위에 참가하면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2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알자지라 방송은 15일 이슬람 모독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중동·북아프리카는 물론 인도네시아, 몰디브 등 아시아 이슬람국에서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서방국에서도 일부 무슬림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특히 시드니에서는 중동계 이슬람교도들로 구성된 시위대 500여명이 지난 15일 오후 시내 중심가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전했다. 시위대는 처음에는 ‘예언자를 모독한 자들을 참수하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다 미국 총영사관으로 행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석자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시위대 20여명과 경찰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브리즈번을 방문 중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에서 폭력 시위가 설 자리는 없다.”며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영화는 혐오스럽지만, 그것이 폭력 시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미 시위 지역과 대상은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14일 ‘분노의 금요일’ 이후 중동권의 최고 종교지도자들이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격렬한 유혈 충돌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카이로와 튀니스 등에서는 15일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FBI 조사팀’ 리비아 입국 못해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종교지도자인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 셰이크는 “이슬람교도들이 폭력이나 소유물을 파괴하는 방법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며, 외국 대사와 공관에 대한 공격을 ‘비이슬람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구인 알아즈하르의 최고 종교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도 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고 외국 사절단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유혈 사태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14일 사흘 일정으로 레바논을 찾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베이루트 시내에서 열린 마지막 미사에서 “중동의 모든 지도자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해 협동하는 중재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파견한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사건 조사팀이 아직 리비아에 입국하지 못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리비아 현지에 FBI 연락사무소가 없고, 현지 상황 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예멘 의회는 자국 공관 보호를 위해 미국이 파견한 해병대에 대해 “규모가 크든 작든, 어떤 이유로든 예멘 땅에 외국군을 주둔시킬 수 없다.”며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지도자들의 ‘심장쇼크’ 이력

    中지도자들의 ‘심장쇼크’ 이력

    중국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지난 1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격무로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의 ‘심장 쇼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쩌민 작년 심근경색으로 후송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발의 계기가 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죽음 역시 심장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89년 4월 8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던 후야오방이 회의 도중 얼굴이 창백해지며 한 손으로 가슴을 쥔 채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정치국 위원이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구급상자를 꺼냈으나 사용법을 몰라 당황해하는 사이 응급의료진이 도착해 베이징병원으로 후 전 총서기를 후송했다. 후 전 총서기는 병원 후송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인 것이 톈안먼 사태로 이어졌다. 장 전 주석도 지난해 7월 심근경색으로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가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용하는 군 병원인 베이징의 ‘301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됐고, 이에 해외 반체제 뉴스 포털들은 그의 사망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 전 주석은 같은 해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후 주석도 고원지대 시찰 중 쇼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산소가 부족한 고원지대인 시짱(西藏·티베트) 당서기 시절인 1990년 7월 장 전 주석의 시찰에 동참했다가 심장 쇼크로 쓰러져 베이징에서 한동안 요양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 주석은 시짱 당서기 임기를 마칠 때까지 라싸(拉薩)가 아닌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시짱 업무를 챙겼다는 후문도 나돈다. 톈안먼 사태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리펑(李鵬) 전 총리도 두 번째 총리 임기가 시작된 1993년 직후 심장병이 도져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시론] 한·일관계 복원의 실마리/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일 두 정상은 짧은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을 만나 영토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이후 독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날 선 공방을 펼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었던 양국 관계는 고비를 넘겨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간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 측의 강한 반발로 촉발된 갈등과 마찰은 양국 국민감정을 상당히 손상시켰고 그 과정에서 양국의 국익은 적지 않게 훼손되었다.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대립으로 치닫게 된 데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반발이 워낙 컸다는 점도 있지만 혼미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일본 국내정치 상황이 큰 몫을 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와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에 겹쳐 있는 데다 조기총선을 코 앞에 두고 정권을 차지하려는 정파 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때마침 불거진 영토, 역사 문제를 두고 정치인들의 과격한 발언이 여과 없이 표출됨으로써 사태가 악화되었다. 한·일외교 갈등과 동시진행된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의 강성 행보와 미국의 동아시아로의 회귀는 동북아시아 세력균형의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일본이 전에 없는 초조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잃어 버린 2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불황에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을 엄습한 3·11 대지진에 따른 사회심리적인 동요는 일부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언행을 부채질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독도 영유권 갈등으로 표면화된 양국 간 충돌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의 부작위 위헌 판결과 일본 대사관 앞 1000회 수요 집회,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한 교토 정상회담 등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외교 현안이기 이전에 국제사회의 인류 보편적 이슈임과 동시에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로 봐야 함에도 마치 양국의 외교 갈등 사안으로 다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영토 주권과 연관된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차원을 달리하는 별개의 사안으로, 이 두 주제는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독도, 과거사 문제는 한·일관계의 최대 장애물인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격한 감정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휘발성이 높은 쟁점이다.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속시원한 해법이나 묘안이 당장 나오기도 어렵다. 이번 경우처럼 역사문제에서 초래된 갈등이 문화교류나 금융협력 및 다자외교 영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차제에 일본은 2010년 센카쿠 갈등 시 중국의 희토류 대일 금수조치가 초래했던 충격을 상기하여 역사 마찰이 불필요하게 다른 영역으로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확립은 양국의 국익증진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동아시아 국제정치는 아시아로의 전략적 복귀를 추구하는 미국과, 경제성장과 국력신장을 바탕으로 점차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미·중 양강 구도’로 점차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속에서 한·일 양국은 하루빨리 역사 화해를 통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하여 정치, 안보, 경제는 물론이고 점차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문화, 지식정보, 기술, 생태환경의 각 분야에서도 전면적 협력 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신시대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정권교체기’ 괴소문 휩싸인 中 정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대한 ‘암살기도설(說)’,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심장발작설…. 베이징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권력교체가 예정된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한 달여 앞두고 온갖 추측성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시 부주석이 지난 1일 이후 외국 지도자들과의 공식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는 등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데도 중국 정부가 그 배경을 분명히 밝히지 않자, 확인되지 않는 ‘암살기도설’ 등이 인터넷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 뉴스사이트 보쉰(博訊)은 시 부주석이 지난 4일 밤 베이징 시내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9일 보도했다. 그가 탑승한 차량이 두 대의 지프 차량으로부터 협공을 당해 크게 파손됐고, 의식을 잃은 시 부주석은 당간부 전용인 인민해방군 301병원으로 옮겨져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보쉰은 서열 8위인 허 서기의 돌발적인 교통사고 내용도 덧붙였다. 같은 날 밤 고속도로상에서 대형 화물트럭 한 대가 그의 차량 옆면을 들이받는 바람에 차량이 뒤집힌 채 나뒹굴었다는 것이다. 보쉰은 “허 서기도 곧장 301병원에 후송됐으나 회복이 어렵다.”면서 역시 ‘암살기도’ 의혹을 제기했다. 허 서기는 공산당 감찰기구 수장으로, 보 전 서기의 연행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과 허 서기 암살 시도가 보 전 서기 추종세력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후 주석 지지세력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배후로 지목하는 뒷얘기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 부주석의 신병에 이상이 생기면 후 주석 측근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주석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공청단 쪽이 사고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부주석의 외부 활동 계획이 있으면 그때 알리겠다. (허 서기에 대해) 관련 소식을 제공할 것이 없다.” 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보쉰은 관련 기사를 이미 삭제했다. 이에 앞서 홍콩 월간지 명경(明鏡)은 7일 인터넷판에 올린 10월호 기사에서 베이징 외곽 화이러우(懷柔)에 연금 중이던 보 전 서기가 베이다이허(北戴河)로 이송돼 감시를 받던 중 심장발작을 일으켜 301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콩 빈과일보(?果日報)는 “이 같은 소문은 보 전 서기 처벌 수위를 놓고 고민하는 중국 당국이 여론 반응을 시험해 보는 것이거나 보 전 서기 지지자들이 당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흘린 가짜 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보 전 서기 처리와 관련한 후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간의 물밑 암투 등 확인할 수 없는 각종 소문이 베이징 정가에 나돌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반 세기 동안 현재진행형이던 콜롬비아 내전이 마침표를 찍을 기로에 섰다. 콜롬비아 정부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AFP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FARC와 10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회담은 과거의 실패한 회담과 다를 것”이라면서 “FARC가 무기를 내려놓고 국가정치로 통합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을 포함한 현실적인 안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82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2002년까지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노도 처음으로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원한이나 교만함 없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과거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새달 노르웨이 회담 이후에는 쿠바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전 정부처럼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대신 FARC 지도자들의 사면과 석방 등 회유책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사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측은 회담 기간 동안 서로 공격을 중단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정부는 오히려 FARC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FARC가 요구하는 피난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게릴라 조직으로 꼽히는 FARC는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의 군사조직으로 처음 설립돼 무장투쟁을 시작해 왔다. 소작농 등 빈민들을 대표해 부패한 공무원, 부유한 지주 등 지배계급의 경제적 약탈에 대항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FARC는 1998년에는 무려 2만명의 대원을 거느렸고 2008년까지 국토의 30~35%를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9200명으로 세가 줄어들었다. 미국, EU, 베네수엘라 등은 이날 회담 재개 소식을 반겼다. 하지만 집권기 때 FARC와 협상을 시도했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범죄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근혜 “봐야죠”…정몽준 “편할때”…이재오 “때 되면…”

    박근혜 “봐야죠”…정몽준 “편할때”…이재오 “때 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일 종교 지도자들과 대학생들을 만나며 통합·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조계종 총무원장실에서 불교 지도자들을 만나 “국민 통합이라는 인(因)을 통해 행복이라는 과(果)를 만들어 내겠다.”면서 “그런 통합이 이뤄지면 국민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당내 경선으로 고생 많으셨다.”면서 “당 후보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말씀 그대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명박 정부와 사이가 원만치 않았던 교계가 이날 박 후보와의 만남으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후보는 비박(비박근혜)계인 정몽준 의원과의 만남과 관련, “지난번 연락드렸는데 시간이 서로 안 맞아서….”라면서 “다음에 기회를 봐야죠.”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박 후보 편리한 일정이 되면 한번 만나 봐야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비박계 이재오 의원은 “내가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연락이) 오면 그때 생각해 보자.”며 유보의 뜻을 표했다. 이와 관련, 정·이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의원회관에서 ‘티타임’을 겸해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후보가 회동을 제안할 경우 두 사람이 공동보조를 취할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心 잡아라”

    ‘미얀마 개혁·개방’을 대표하는 두 얼굴, 아웅산 수치 여사와 테인 세인 대통령이 다음 달 동시에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두 지도자의 이번 방미는 미국 정부의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제, 투자 확대를 끌어오려는 구애의 성격이 짙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다음 달 18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개혁 진전 상황을 홍보하려는 게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방미 기간 동안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 금지를 면제해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AP, AF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미 비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개혁 조치를 펴 나가는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미얀마 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개선하고 싶다는 관심을 표시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8년부터 인권 학대에 연루된 군부·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예외 조치를 통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개혁파 장관들은 미 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민주주의와 미국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더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 제도권 정치에 처음 입성한수치 민족민주동맹(NLD) 대표도 테인 세인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인 다음 달 17일부터 2주간 미국을 찾는다. 수치 여사가 미국을 찾는 대외적인 이유는 미국 의회가 수여하는 ‘미국 의회 금메달’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이 수여하는 ‘세계 시민상’을 받으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수치 여사도 미 정부 당국자들은 물론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황금의 땅’ 미얀마의 자원과 시장을 탐내는 미국, 영국 등 서방국 지도자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미얀마를 방문해 정치·경제 개혁을 조건으로 제재를 거둬들이고 기업 투자를 늘리기로 약속했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얀마와의 관계 다지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문제는 역사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문제는 역사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점입가경이다. 독도 영유권 억지주장이 과거사 왜곡, 일본군 위안부 실체 부정 등 역사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본의 밑바닥 본심을 보게 한다. 원래 남의 것을 탐내는 민족이라는 분명한 확신도 얻게 된다.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한국 나름대로 사료 발굴에 노력해 왔다. 역사적 사실로 확실한 증거가 되는 관찬지도, 즉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작한 지도에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시해 놓은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 밖에 거짓말하는 일본을 자승자박하게 할 결정적 지도 자료가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가진 히든카드를 내놓으면 또다시 방비태세를 준비하는 일본이기에 불필요하게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녕 필요하면 그때 가서 증거로 제시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독도 주장에 소극적으로 대해 온 게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고, 틈만 나면 깔짝대는 일본에 사사건건 대응하면 무언가 자신이 없어 그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의 외교청서, 방위백서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기록해 우기는 마당에 조용한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세계를 향해 독도는 원래 한국 땅이라는 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일본의 독도영유권 문제는 영토문제를 넘어 역사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침략의 역사,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한국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독도문제도, 일본이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이 잘못된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일본 스스로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이 직간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일본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대학생들을 만나 보기 어렵다.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로 배우는 일본의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그들의 역사를 직시할 수 있겠는가? 독도문제도 그리 알고 자라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조용한 외교가 아니라 적극적 대응을 해야 한다. 독도문제가 불거지자 외환위기 때 돈을 서로 융통하는 스와핑 규모를 줄이자는 그들의 야비한 속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국력, 특히 경제력이 약해질 때를 기다리는 일본이다. 우리가 약해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역사가 보여주는 일본의 모습에 달라진 것이 없다. 필자가 연구하던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도서관에서 일본의 요시미 교수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일본정부가 개입했다는 자료를 찾아내고 그 사실을 폭로하기까지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진실을 감추었던 일본이다. 전후 역사 처리와 보상에 있어 독일은 일본과 달랐다. 독일이 나치의 만행에 어떻게 반성·사죄하고 보상했는가를 연구하러 독일에 간 적이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만행을 교과서에 실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독일 국내에서 뜨거운 논쟁이 있었던 그 당시에 아데나워 총리가 “지금 게재하지 못하면 영원히 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잘못된 역사를 후세가 잘 모르게 된다.”라고 결론짓고 교과서에 반영하게 되었다. 그래서 독일의 후세들이 조상의 잘못으로부터 해방되고, 평화를 지향하는 번영된 독일이 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의 지도자들은 못난이들이다. 잘못된 역사를 진실하게 가르치면 일본의 후세들이 잘못된 역사에 웅크리지 않고 세계를 나다닐 수 있는데 말이다. 일본의 최종 노림수는 독도의 경제적 공동이용이라는 점을 유념해서 잘 대비해야 한다.
  • [사설] ‘위안부’ 동원 부인하는 일본의 역사 역주행

    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가 유력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이 집권하면 1982년 미야자와 담화, 1993년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 침략전쟁에 관한 반성을 담은 일본정부 입장을 모두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어제 자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발언에 이은 망언 시리즈의 종합판 격이다. 이 발언대로라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은 인정할 수 없고, 앞으로 역사교과서 기술도 제 멋대로 할 것이란 얘기다. 차기 총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들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사죄할 이유가 없다며 극우적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 꼴이다.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일본 정치인들의 후안무치가 놀랍고 우려스럽다. 재선을 위해서라면 역사를 잊겠다는 노다 총리와 재집권을 위해서라면 역사를 고치겠다는 아베 전 총리 등의 역사인식은 20년 전 자신들이 썼던 반성문마저 찢어버리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할 수 있다. 고노 담화가 무엇인가. 일본 정부가 1년 8개월에 걸친 철저한 공식 조사 끝에 “일본군의 요청에 의해 위안소가 설치됐으며 위안부 이송 등에 일본군이 직간접으로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시대착오적 발언들은 국제사회에서 ‘일본 왕따’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은 2007년 7월 일본군 성노예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20만 위안부 여성들을 일본 정부가 강제로 끌고가 성노예를 강요한 것은 ‘최대의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지난 3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를 ‘매춘 강요의 희생자’이며 ‘강요된 성노예’임을 분명히 했다. ‘위안부 동원 증거를 한국 측이 내놓아라.’는 황당한 주장에 우리는 답한다. 한국인 피해자 61명이 생존해 있고, 그들이야말로 ‘살아 있는 증거’다. 고노 담화 작성과정에서 수집·녹취된 문서화된 증거와 이를 증언해 줄 일본 내 양심세력도 부지기수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유력인사 724명에게 어제 초청장을 보냈다.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 요양시설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다. 일본 지도자들은 직접 증거를 보고 싶다면 할머니들의 초청에 응하기 바란다.
  • [한·일 독도 갈등 해법 없나] “의원 외교 등 비공식 채널 복원 시급 차기 정권 이후에나 관계 개선될 듯”

    독도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외교 갈등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한·일 관계가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왕 사과 발언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서한 반송 문제, 경제 보복 조치 언급 등이 외교적 관례를 벗어나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한·일 관계의 향후 전망과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넌셈” 전문가들은 역사 갈등이나 영토 마찰이 비정치적 부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와 조절을 하되, 한·일 간 의원 외교 등 비공식 채널의 실질적 복원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양국은 영토 문제나 역사 갈등이 문화·경제적 측면으로 격화되지 않고 정경 분리라는 암묵적 합의를 지키도록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이 계속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종필씨나 박태준씨 같이 한·일 간에 정책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없는 것도 오해와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민간 교류를 담당하는 ‘한·일 포럼’ 개최가 취소됐듯이 비공식적 채널이 무너진 것은 문제”라면서 “한·일 의원연맹 등이 제 역할을 못 하는 등 정치권에서 중재할 수 있는 원로도 없다.”고 말해 네트워크 복원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양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4개월에서 6개월간의 냉각기를 거쳐 새 정부 출범 이후에나 관계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송석원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일 양국은 현재 양쪽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써 버린 국면으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셈”이라며 “이 대통령 임기 내에서는 해결 전망이 없고 일본도 10~11월쯤에 총선을 치르게 된다면 독도 등은 영토 문제로서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기에 어느 정당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문정인 교수도 “한·일 양국에서 각각 새로운 지도자들이 집권해야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는 일본이 공세적으로 나오는 데 대해 방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음을 지적했다. ●“자민당 1당 되면 더 강경” 진창수 센터장은 “일본은 그동안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약간 배려하는 특수 관계를 인정했으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노다 정권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 것 같다.”면서 “한국의 국력이 예전보다 커져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 편을 들지 못하고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대립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다음 총선에서 자민당이 제1당이 되면 노다 정부보다 더 강경하게 나갈 것이기 때문에 관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롬니 외교정책 핵심 ‘중국 봉쇄’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20일(현지시간) 집권하면 ‘중국 봉쇄’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안보와 경제 분야의 정책적 초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롬니는 자신의 선거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대(對)중국 무역 관련 공약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해 적대감에 가까울 만큼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내며 자극적인 표현과 함께 매우 강경한 정책을 제시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현재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태 중시’ 정책보다 훨씬 위협적인 공약들이 나열돼 있어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롬니는 공약에서 “중국이 이웃 나라들을 위협하거나 지배하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면서 “중국이 지역적 헤게모니를 행사하려 들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해군력을 확장하고, 동맹국들이 방위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분쟁 수역에서 공격적 행위를 감시할 레이더와 첨단 탐지장비를 태평양 (동맹) 국가들이 증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중·일 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에서 일본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롬니는 “첨단무기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 팔지 못하도록 한 국방부의 최근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면서 “타이완에도 첨단 전투기 등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미국이 중국 정부에 대한 공격을 두려워해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더 기고만장해질 것”이라고 중국 인권 문제를 직설적으로 거론한 뒤 “중국 내 인권단체를 지원할 것이며, 중국 국민들이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에 더 접근하기 쉽도록 도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재임 중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TPP는 중국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중국 봉쇄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Rock, ‘차르’에 물 먹이고 ‘자유’에 불 붙이다

    Rock, ‘차르’에 물 먹이고 ‘자유’에 불 붙이다

    ‘푸틴을 비난한 죄’로 러시아의 여성 5인조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에게 징역2년형이 선고됐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50여년 만에 서구에서 러시아로 옮겨간 록의 저항정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암흑시대인 중세에서 해방의 시대인 근대로 넘어간 계기는 ‘교회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러셀은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대해 ‘유럽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교회가 국가에 굴복해 버렸다.’며 이처럼 교회 등 견제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차르’가 무제한의 전제 군주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근대 발전사에서 유럽에는 있었지만 러시아에는 없었던 견제장치로 ‘교회’를 꼽은 것이다. 러시아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2월. 러시아 정교회는 3선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60) 총리에 대해 ‘그가 12년간 러시아를 통치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적’이라고 찬사했다. 러시아 인구의 70%가 정교도로서 사실상 국교와 다름없는 정교회의 지지를 얻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당선 확인 도장을 받은 셈이었다. 키릴 대주교는 이전에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노골적으로 푸틴을 지지했다. 이때, 이 같은 러시아의 뿌리 깊은 악습인 ‘정교 유착’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나타났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은 정규 앨범 하나 내지 못한 무명 그룹이었지만 살아 있는 권력(푸틴)과 자본에 무릎 꿇은 교회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칼을 빼든 공로로 일약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록밴드로 거듭났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21일, 푸시 라이엇 멤버 5명은 복면을 한 채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의 정교회 사원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고 노래했다. 이그재미너 닷컴은 이들의 노래가 ‘성모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도록 간청하는 기도’라고 해석했다. 또 가사 중 ‘제길, 제길, 망할 신이여’라는 부분은 ‘정교회가 하나님 대신 푸틴을 믿는 현실을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소한 도발을 넘어 러시아 기득권층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게릴라 콘서트는 교회 경비원의 제지로 1분 만에 무산됐지만, 동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마돈나와 스팅,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톱 가수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반(反)푸틴 시위대가 세계 각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대중음악 비평가인 랜들 로버츠는 러시아 5인조 복면 록밴드의 등장을 ‘1970년대 실업으로 좌절한 영국 청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저항의 힘을 불어넣어 준 섹스피스톨스의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1976년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섹스피스톨스는 당시 실업 등 벼랑 끝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자본주의, 국가관 등의 기존 가치관에 돌을 던졌다. 이들은 특히 템스강에서 퀸엘리자베스 호를 타고 영국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며 여왕과 영국의 위선을 마음껏 조롱하고, 의사당 앞에서 광란의 공연을 펼쳤다. 이는 펑크록의 대표적인 저항 사례로 평가된다. 푸시 라이엇에 대한 유죄 선고는 펑크록의 정신이 세계 어디서나 언제든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펑크록이 독재정부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이번 사태를 ‘푸시 라이엇 현상’으로 명명한 뒤 “세계의 관심이 러시아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어젠다를 더욱 응집시키면서 결국 러시아를 완전한 자유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을 계기로 러시아 중산층이 그동안 자신들을 대표하지 않았던 푸틴 정권을 향해 억눌려 왔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더 많이 뛰쳐나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정당정치사 새로 쓰는 새누리 대선 후보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오늘 공식 선출된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추석을 전후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일정을 짜놓았다. 야당은 다음 달 말 대선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이 조만간 대선기획단을 통해 공약을 쏟아내면 여야는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 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은 새누리당으로서는 경선 이후 화합과 단결이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한달 가까이 진행된 경선과정을 통해 적잖은 대립과 갈등을 보여줬다. 후보 간 노골적인 감정싸움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게 사실이다. 후보 지지자가 상대편 후보자를 멱살잡이하며 거친 언사가 오갔는가 하면 박근혜 후보와 비(非)박근혜 후보들 간에 경선의 정당성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다. 투표율이 41.2%로 잠정 집계돼 2007년의 70.8%에 크게 못 미쳐 흥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과정에서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과연 제대로 이뤄졌는가 자문해볼 일이다.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과 정책대결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경선과정에서 노정된 공천 헌금 파문은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 제명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욕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바로 부패의 고리를 끊고 깨끗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박근혜 경선 후보가 확실시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유력 정당의 첫 여성후보로서 갖게 될 정치사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외국에서는 여성 정치지도자들이 즐비한 마당에 사실상 첫 여성 대선 후보라고 해서 새삼 주목받을 이유는 달리 없다. 그러나 한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화합 분위기 속에서 한층 성숙한 포용의 정치문화를 열어가는 축제의 장이 되기 바란다.
  • [사설] 한·일관계 복원 감정대립으론 못 푼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와 과거사를 둘러싼 감정싸움이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다. 해마다 광복절 무렵이면 양국 간에 과거사 논쟁이 불거져 왔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문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거사에 대한 일왕의 사과를 요구했고, 광복절 축사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일본도 이에 맞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 등이 이 대통령을 비판한 데 이어 민주당 각료 두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또 한·일 통화 스와프를 재검토하는가 하면, 한류 드라마 방송을 취소하는 등 나름의 ‘보복’ 카드를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일본에 있음을 누차 지적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전방위적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침략과 식민지배 등 과거 주변국에 가했던 잘못된 행동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영토 야욕과 과거사에 대한 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문제아’로 인식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일부 대일 발언은 ‘외교적’이지 못했던 측면도 없지 않다. 또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방한 문제는 우리가 대일외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카드였다. 그런 카드를 이 시점에서 써버리는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현재 양국의 감정싸움은 정치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일본은 오랜 경제 침체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도 민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두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민생경제를 챙기는 대신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오래 이끌어가는 것이 과연 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몇 안 되는 우방국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중국의 ‘슈퍼 파워’ 부상이 지역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양국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은 이쯤에서 감정싸움을 자제하고, 관계 복원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노다 정부도 임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새 정부에 지나친 부담을 지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장성택訪中 이틀째] “北, 중국식 개혁개방 신호탄 황금평지구 투자유치가 관건”

    북한과 중국이 14일 황금평과 나선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관리위를 출범시키기로 해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보완한 ‘6·28 방침’을 선포한 데 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이 중국식 개혁 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010년 이후 지지부진하던 해당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북·중 경제 협력의 틀을 확대할 가능성에는 공감하나 앞으로 이를 통한 경제 협력이 빠르게 진척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황금평 지역 개발은 북한이 나선지구를 중국에 제공하는 대신 반대급부로 요구한 성격이 커 중국으로서는 실익이 크지 않은 사안”이라며 “북·중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개발 협력에 합의한 것을 보면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이를 통해 양자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나선 지구는 중국의 물류가 동해로 나가는 중요한 거점으로,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이라며 “6·28 방침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와 연계해 북·중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식 개혁 개방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황금평 개발 등에 있어 중국의 입김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혁 개방의 긍정적 신호탄으로 보이며 향후 회담에서 북한이 중국의 경제적 지지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양국 정부가 기업이 주축이 돼 시장을 바탕으로 상호 호혜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 주목된다.”며 “경제 활로를 찾고자 하는 북한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2002년 북한의 신의주 특구 실패 사례와 황금평 등은 다르다.”면서 “당시 신의주 개발은 단둥 개발을 우선시한 중국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실패로 끝났으나 이번에는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 국가 대 국가로 합의함에 따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중 경제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의 협력을 천명한 의미는 있다.”면서도 “선언적 의미만 있고 실제 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나선 지역만 해도 현재 유통 관련 기업만 입주했을 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지역인데 황금평은 초기 투자 비용이 휠씬 많이 들어간다고 평가된다.”며 “북핵 문제 등이 해결 안 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망설이는 측면도 있는데 북한 당국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실행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장성택訪中 이틀째] 통상적 연회도 없이 산업시찰행… 中당국 기자회견 돌연 취소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이 이례적이고도 발 빠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장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일행은 14일 오후 2시 30분쯤 숙소 겸 회의 장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를 긴급히 빠져나와 일제히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으로 달려갔다. 당초 15~16일로 예정됐던 산업시찰을 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국내선을 타고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북·중 간에는 회담 후 대대적인 연회를 열어 최고 지도자들이 실무진의 노고를 치하하곤 했지만 북한 측 대표단은 이런 ‘격식’을 생략한 채 두 번째 방중 목적인 산업시찰을 시작했다. 앞서 장 부위원장은 전날 이례적으로 국적기인 고려항공이 아닌 에어차이나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고려항공이 운항하는 화요일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을 정도로 북·중 간 협의해야 할 긴급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측은 당초 회의가 끝난 뒤 일부 자국 관영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측 대표단이 회담장을 빠져나온 뒤 합의 내용을 곧바로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회의 장소인 댜오위타이 주변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한국과 일본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들었지만 댜오위타이 출입문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까지만 접근이 허용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성경과 불경의 소통을 준비했어요”

    “성경과 불경의 소통을 준비했어요”

    다음 달 2일 서울 관악구 캠브리지하우스 2층에선 독특한 종교 단체가 개원식을 갖고 출범한다. 종교 지도자가 아닌 평신도들끼리 종교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며 선한 일을 해 보자는 ‘유유녹명종교나눔터’. 종교 간 대화와 소통을 기치로 내건 이 단체를 기획하고 출범케 한 이는 지난 5월 큰 반향을 일으킨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의 저자 성소은(43)씨. 순복음교회의 독실한 신도에서 성공회 신자로 옮겨 살다가 머리를 깎고 출가해 비구니로 수행 중 환속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범상치 않은 종교인이다. “종교 지도자들이 이런저런 모임과 교유를 통해 종교 간 화합과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대화와 소통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단절된 구조가 갈등과 마찰의 큰 요인이 되고 있지요.” 종교가 ‘나’라는 존재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장치로 바로 설 때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성소은씨. 그래서 나부터 바로 알고 다스릴 때 남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울음을 울어 다른 무리들을 불러 모은다고 해요. 나만 배불리 먹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한 공유의 울음인 셈이지요.” 유유녹명종교나눔터는 나눔과 공유의 울음 소리인 녹명(鳴)을 으뜸 가치로 삼는다. 필명이기도 한 그 ‘녹명’은 결코 범상치 않은 종교 여정 끝에 건져내고 결집한 삶의 모토다.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공을 들여 세상에 태어난 성씨의 본명 소은은 스님이 지어 준 이름이란다. 개종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순복음교회에 적을 두고 오랜 세월 다녔다. 하지만 심해져만 가는 영적 갈증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견딜 수 없어 성공회로 옮겨 봤지만 여전히 근원적인 답을 찾지 못했다. 방황하던 중 서점에서 불교 수행과 관련된 책을 읽고 번개처럼 머리를 치는 한 줄기 빛을 보고는 출가했다. 운문사 승가대에서 치문반 두 철을 났지만 여전히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출가한 뒤 영적 갈등은 해소됐지만 승가의 조직과 나를 가두는 승복이 너무 불편했어요. 그 승복이 나와 남을 가르는 또 다른 장벽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선방에서 수행에 들고는 교회 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성경 말씀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을 흘렸다는 성씨. 자신의 오랜 종교 여정을 되돌아보면 지금 기독교 신자며 불교 신도들이 그저 성경과 불경에 얽매여 나와 남을 경계 짓고 갇혀 사는 게 너무 안타깝단다. 영국성공회 릿쿄대학에서 법학을,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재원.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일할 때 줄곧 인권과 세계평화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왠지 공허하게만 느껴졌고 그 공염불은 험한 종교 여정의 시초였다고 한다. “떠나지도 않은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과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사람은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그 종교 여정에서 깨닫고 얻었던 진리와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 여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바로 그 나눔의 녹명이다. 혼자 공부하고 기도하면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성씨. 그래서 ‘유유녹명종교나눔터’는 종교를 가진 보통 사람과 종교가 없는 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아카데미와 주부·직장인을 위한 참선방, 그리고 자원봉사를 병행한다고 한다. 당장 다음 달 12일부터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의 ‘세계 종교 둘러보기’ 특강을 시작하며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지금 당장, 참사람으로 사시게’라는 주제의 강의를 이어 간다. “사람은 누구나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요. 문제는 그 ‘내 안의 힘’을 모른 채 산다는 것입니다. 그 힘을 자각하게 만드는 게 바로 종교가 할 일이 아닐까요. 많은 이들이 사슴처럼 나누며 자유롭게 소요했으면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주 해녀축제 옵소예” 새달 8~9일 하도리 일원

    제주 해녀축제가 ‘숨비소리, 세계의 문화유산으로’이란 주제로 다음 달 8일부터 9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과 세화항, 하도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9월 6일~15일) 기간에 열려 세계의 환경지도자들에게 제주 해녀 공동체 문화의 우수성과 독특함을 보여주게 된다. 축제에는 일본 해녀인 아마 등 국내외 출향 해녀 등이 참여하는 해녀 거리퍼레이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공연, 최고령·최연소 해녀 선발, 해녀들의 화합을 위해 마라도·일출봉·강정·추자·차귀도·구좌 하도 등 6개 지역 바다물을 합수하는 행사가 열린다. 또 제주 모슬포지역 해녀 전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숨비소리 뮤지컬과 제주 최고의 물질왕을 뽑는 해녀물질대회 등도 펼쳐진다. 제주 해녀의 문화와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숨비소리 길 걷기대회와 해녀 전통 음식요리 대회, 보말 까기 대회, 바릇잡이체험, 물질체험, 해녀 어장 만들기 등 관광객과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소라, 갈치, 넙치, 조기, 광어 등 제주 특산물 무료 시식회와 판매장도 운영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망명’ 시리아 前총리 “알아사드, 영토 30%만 통제”

    시리아 정권을 이탈해 지난주 요르단으로 탈출한 리아드 히자브 전 시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요르단 도착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선언했다. 히자브 전 총리는 “알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영토의 단 30%만을 통제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도덕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곧 붕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군이 알레포 등 반군 근거지에 폭격을 퍼붓는 데 대해 정신적인 고통을 느낀다고 밝힌 히자브 전 총리는 시리아 정부군과 정치·군지도자들을 상대로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정권에서 이탈해 반군에 합류하라.”고 호소했다. 히자브 전 총리는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세계 최대 무슬림 협력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시리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OIC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고 사우디 국영통신이 보도했다. 라피크 압둘 살람 튀니지 외무장관은 “시리아 국민들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시리아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IC 외무장관 회담은 14일부터 이틀간 메카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열렸다. 시리아에 대한 회원 자격 정지는 회원국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발효되며 정상회의가 끝나는 15일 공식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알아사드 대통령의 특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알아사드 대통령 특사의 방중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리아 야권 인사들의 초청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을 촉구해 왔고,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모두에게 적극적이면서도 균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김정은체제 ‘실세’ 장성택 베이징 도착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1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5박6일간의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장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나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공동개발 및 공동관리를 위한 조·중(북·중)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회의는 14일 열린다. 이를 위해 장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6시쯤 중국국제항공 CA122편으로 베이징에 들어왔으며, 중국 측이 준비한 의전용 세단을 이용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했다. 노동당 국제부의 김영일 부장과 김성남 부부장,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김형준 외무성 부상 등도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말에 먼저 도착한 북측 인사 20여명이 이들과 합류했으며 이번 방중 대표단 규모는 모두 50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6·28 경제개혁조치의 실무사령탑으로 불리는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경제 이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나선지구와 황금평 공동개발을 위한 북·중지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북·중 간 경제 협력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은 지지부진한 이들 지역의 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동북 3성의 물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지구 개발에는 비교적 적극적이지만 황금평 개발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온 반면 북한은 두 곳 모두 함께 개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국 측은 황금평 및 나선지구 개발에서 기업 투자는 기업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북한은 중국 정부가 기업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번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경제개혁을 위해 이번 방중에서 중국에 철광석을 담보로 중국 개발은행의 대규모 차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14일 공식 회의를 마치고 15~16일 중국 남부와 동북 3성의 산업시설을 시찰한 뒤 17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측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의 실세인 장 부위원장이 중국의 당·정·군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북·중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는 곧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도체제 이후 단절됐던 북·중 간 고위층 교류 재개를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방중 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 북한의 리명수 인민보안부장(경찰청장 격) 등이 교차 방문하면서 이미 고위 방문의 물꼬가 트였다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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